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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22대 4·10총선의 패배 원인으로 “당정 사이에 건강하고 생산적인 긴장감이 조성되지 못했다”는 ‘불안정한 당정관계로 인한 국민적 신뢰 추락’을 앞세운 총선백서 ‘마지막 기회’를 공개했다. 총선을 치른 후 201일 만이다. 국민의힘 총선백서특별위원장인 조정훈 의원은 2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총선 백서를 보고하고 위원회 활동을 종료했다. 267쪽 분량의 백서 ‘마지막 기회’에는 4·10총선의 패배 원인과 개혁을 위한 과제 등이 담겼다. 백서는 △불안정한 당정관계로 인한 국민적 신뢰 추락 △미완성의 시스템 공천 △절차적 문제와 확장성 부재를 야기한 비례대표 공천 △승부수 전략 부재 △조직 구성과 운영의 비효율성 △효과적 홍보 콘텐츠 부재 △당의 철학과 비전의 부재 △기능 못한 여의도연구원 등을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불안정한 당정관계에서는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호주대사 임명, 시민사회수석 발언 논란, 의대 정원 정책, 대파 논란 등 연이은 이슈가 정권심판론에 불을 붙였다”라며 용산 책임론을 언급하면서도 “당도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존재한다”라고 적었다. 한 대표와 관련해선 선거 당시 비상대책위원장 원톱으로 ‘이조심판론’을 앞세워 선거를 치른 것에 대한 비판이 담겼다. 백서는 “야당은 정권심판론을 일관되게 밀어붙인 데 반해 우리는 운동권 심판, 이조심판, 읍소전략으로 변하는 등 일관성이 없었다”라고 했다. 또 비례대표 공천 문제와 관련해선 “공관위의 비례대표 후보 면접 최종 심사 결과 자료가 국민의미래 지도부 및 사무처 실무진과 공유되지 않았고 현재도 남아있지 않다”라며 “이는 심각한 절차적 하자로 시스템 공천이 이뤄졌는지 의문을 초래한다”고 적었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7일 “제가 대통령에게 반대하는 것은 개인에게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당 대표로서 맞는 길, 우리 모두가 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한 대표와의 면담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3대 요구를 사실상 거부하자 한 대표는 대통령 배우자 비위 감찰을 위한 특별감찰관 추진을 공식화했다. 이에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 진영이 반대하면서 여권 내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 대해 한 대표가 직접 설명에 나선 것. 한 대표는 이날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역면접×국민의힘, 2030이 묻고 정당이 답하다’ 행사에서 ‘국민의힘의 경쟁력과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이견을 존중하고 허용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제가 당 대표로서 여러 가지 이견을 많이 내고 있다”며 “국민의힘에선 저에게 반대하고 조롱성 말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선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원내대표·주요 당직자를 상상할 수가 없다. 이것은 큰 차이”라고 했다. 친윤계인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한 대표의 특별감찰관 추진에 대해 “원내 사안”이라며 반대한 바 있다. 추 원내대표가 특별감찰관 관련 의총을 국회 운영위원회 국감이 끝난 11월 1일 이후로 거론한 데 대해 친한(친한동훈)계 일각에서는 이날 “이번 주 안으로 의원총회를 소집해야 한다”며 “표결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압박하고 나섰다. 반면 친윤계와 원내 지도부는 “국감이 끝나기 전인 이번 주 의총은 어렵다. 진영 간 표 대결로 가서는 안 된다”며 반발했다. 원내 관계자는 “이런 문제를 표결로 정한 적이 있었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내 계파색이 옅은 중립지대 의원들을 중심으로는 “의총 전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가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특별감찰관과 관련해 의총 전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가 담판할 가능성이 여당 내에서 거론된다.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도 상반된 메시지에 방점을 찍었다. 한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마음을 이어받아서 변화와 쇄신의 길로 가겠다”고 했고, 추 원내대표는 “무엇보다도 국민의 단결과 통합을 위해서 더 많은 일을 해야겠다”고 했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7일 “제가 대통령에게 반대하는 것은 개인에게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당 대표로서 맞는 길, 우리 모두가 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한 대표와의 면담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3대 요구를 사실상 거부하자 한 대표는 대통령 배우자 비위 감찰을 위한 특별감찰관 추진을 공식화했다. 이에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 진영이 반대하면서 여권 내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 대해 한 대표가 직접 설명에 나선 것.한 대표는 이날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역면접×국민의힘, 2030이 묻고 정당이 답하다’ 행사에서 ‘국민의힘의 경쟁력과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이견을 존중하고 허용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제가 당 대표로서 여러 가지 이견을 많이 내고 있다”며 “국민의힘에선 저에게 반대하고 조롱성 말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선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원내대표·주요 당직자를 상상할 수가 없다. 이것은 큰 차이”라고 했다. 친윤계인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한 대표의 특별감찰관 추진에 대해 “원내 사안”이라며 반대한 바 있다.추 원내대표가 특별감찰관 관련 의총을 국회 운영위원회 국감이 끝난 11월 1일 이후로 거론한 데 대해 친한(친한동훈)계 일각에서는 이날 “이번 주 안으로 의원총회를 소집해야 한다”며 “표결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압박하고 나섰다. 반면 친윤계와 원내 지도부는 “국감이 끝나기 전인 이번 주 의총은 어렵다. 진영 간 표 대결로 가서는 안 된다”며 반발했다. 원내 관계자는 “이런 문제를 표결로 정한 적이 있었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내 계파색이 옅은 중립지대 의원들을 중심으로는 “의총 전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가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특별감찰관과 관련해 의총 전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가 담판할 가능성이 여당 내에서 거론된다.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도 상반된 메시지에 방점을 찍었다. 한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마음을 이어받아서 변화와 쇄신의 길로 가겠다”고 했고, 추 원내대표는 “무엇보다도 국민의 단결과 통합을 위해서 더 많은 일을 해야겠다”고 했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27일 “국민의힘은 저에게 반대하거나 조롱성의 이야기도 자유롭게 할 수 있는데, 더불어민주당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해 사법리스크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모습은 상상이 안 간다”라고 했다.한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인근에서 열린 ‘역면접x국민의힘, 2030이 묻고 정당이 답하다’ 행사에서 ‘국민의힘이 다른 정당과 어떤 차별성과 경쟁력을 갖고 있냐’는 질문에 “ 국민의힘은 아직 건강한 민주주의가 살아있는 정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그러면서 “제가 (당대표로서) 여러 가지 이견을 많이 내고 있다. 전 그게 맞는 길이라 생각한다”라며 “제가 대통령께 반대하는 것이 개인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국민의힘은)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낼 수 있다”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문제 해법과 관련해 활동 자제 등 3대 요구를 사실상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상황과 김 여사 리스크 해소를 위한 특별감찰관 추천 여부를 두고 원내지도부와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한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청년 정치를 활성화할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고 개인의 성장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국민의힘이 청년 정치에 더 어울리는 정당”이라며 “청년에 대한 제 마음은 진심이고 대단히 전략적이고 이기적이기도 하다. 여러분의 지지 없으면 우린 망한다. 그래서 그길로 갈 수 밖에 없다”라고 했다. 이날 역면접 행사는 지원자가 자신이 입사하고자 하는 회사에 면접을 보는 것을 역으로 채용해 정치에 관심 있는 청년들이 국민의힘이라는 회사에 궁금한 것을 질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행사에는 정치 참여에 관심이 있는 청년 100여 명과 당에서는 한 대표 외에도 유의동 여의도연구원장, 진종오 청년최고위원, 장서정 홍보본부장과 현직 국회의원 보좌진 등이 참석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4일 “당 대표는 당무를 통할(統轄)한다”며 대통령 배우자 등의 비위를 감찰하는 특별감찰관 추천을 원내 사안이라고 밝힌 친윤(친윤석열)계 추경호 원내대표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한 대표가 김건희 여사 리스크 해소를 이유로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과 별개로 특별감찰관 추천 속도전에 나서자 친윤계는 “독선과 독단의 정치”라고 반발했다. 대통령실도 “북한 인권 문제는 당의 정체성과 연결된 문제”라며 한 대표를 정조준했다. 한 대표를 비롯한 친한(친한동훈)계와 대통령실-친윤계 간 ‘김건희 내전’이 확전하는 양상이다. 여권 전체가 김 여사 문제의 수렁에 빠진 가운데 ‘K칩스법’(조세특례제한법) 등 민생 법안 통과에 정부 여당이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출범한 지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서도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실질적으로 진행하지 못했다”며 “국민은 대통령 주변을 관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정치 기술을 부리는 것이라고 오해할 것”이라며 특별감찰관 추진을 재차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어 “당 대표는 법적 대외적으로 당을 대표한다. 원내든 원외든 당 전체의 업무를 총괄하는 임무를 당 대표가 수행하는 것”이라며 “당 전체를 총괄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기 때문에 당 대표를 뽑는 전국 규모 선거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가 당헌상 당 대표 권한을 들어 전날 추 원내대표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친윤계는 한 대표의 특별감찰관 추진에 강하게 반발했다. 권성동 의원은 “당론 변경의 최종 의사결정권자는 의원총회”라며 “한 대표가 의원총회에 제안을 하고, 의원총회에서 논의를 해서 결정을 해야 되는데 그런 절차 없이 무작정 ‘내 뒤를 따르라’ 아니냐”고 했다. 대통령실 출신 친윤계 의원은 “당 대표가 아닌 친한계 계파 대표 노릇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韓 “원내든 원외든 당대표가 총괄”… 친윤 “독선 독단의 정치”[與 ‘김건희 내전’]김건희 겨냥 ‘특별감찰관’ 놓고 확전… 韓, 예고없이 국감장 돌며 ‘원내 업무’친한 “北인권이사 연계, 당론 아니다”… 용산 “北인권은 당 정체성의 문제”당내 “표대결땐 다 망해” 우려 나와“원내든 원외든 당 전체의 업무를 총괄하는 임무를 당 대표가 수행하는 것이다.”(국민의힘 한동훈 대표)“특별감찰관 추천과 북한인권재단 이사 선임 연동은 우리 당론이다. 당론을 변경하려면 원내대표와 상의를 사전에 해야 했다. 독선, 독단의 정치다.”(국민의힘 권성동 의원)한 대표는 2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 당헌 제25조 “당 대표는 법적 대외적으로 당을 대표하고 당무를 통할한다”는 문구를 직접 언급했다. 전날 자신이 김건희 여사 문제를 겨냥해 특별감찰관 추천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추경호 원내대표가 “특별감찰관 추천은 원내 사안”이라고 선을 긋자 곧바로 반박한 것. 특히 한 대표는 이날 예고 없이 오후 국회 본청에서 열린 9개 상임위 국감 현장을 차례로 방문해 상임위원장 및 여야 의원들과 악수하고 인사를 나눴다. 당내에선 “당 대표가 원내 업무도 총괄하는 모습을 의도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반면 대통령실은 한 대표가 특별감찰관과 북한인권재단 연계를 풀자고 주장한 데 대해 “북한 인권 문제는 당의 정체성과 연결된 문제”라며 “국민 입장에서 ‘국민의힘이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된 헌법적 가치 등에 관심이 없다’는 오해를 야기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친윤(친윤석열)계인 권 의원도 공개적으로 “검사 수사하듯이 하지 말라”며 가세했다. 당 내부에선 “두 사안을 연계한 것은 원내 협상 전략이다. 협상 카드를 스스로 포기하라는 요구는 자해적 발상”이란 지적도 나왔다.특별감찰관 문제를 둘러싸고 집권 여당 대표와 원내대표 간 권한 다툼까지 번지면서 친한(친한동훈)과 대통령실·친윤 간 ‘김건희 내전’에 돌입한 모양새다.● 韓 “당 대표가 당 전체 총괄”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 단체 텔레그램 방에 “국감을 다 마치고 의원님들 의견을 듣는 의원총회를 개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친한계 의원들이 전날 밤 줄줄이 메시지를 올려 의총 소집을 요구한 데 대해 답변한 것. 다만 원내 지도부는 국정감사 마지막 일정인 11월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뒤 의총 개최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친한계는 “다음 주 중에는 의총을 열어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 친한계 재선 의원은 “우리 당에서 특별감찰관에 반대하는 의원이 현재 스코어로 몇 명이냐 되겠느냐”며 자신감을 보였다.한 대표는 이날 “당 대표 임무와 관련해 제가 오해가 없도록 한 말씀 드린다”며 “당 전체를 총괄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기 때문에 당 대표를 뽑는 전국 규모 선거를 한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전날 추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의 권한을 근거로 “누구 한 사람이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는데, 한 대표가 이를 넘어서는 당 대표의 통할권을 강조한 것. 그러면서 “정부 여당은 변화하고 쇄신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헌정 파괴 쇼에 단호히 맞설 것이다. 당 대표로서 맨 앞에 서겠다”고 말했다.한 대표 측은 이날 특별감찰관과 북한인권재단 이사 연계가 당론이 아니었다는 점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대통령실과 친윤계에서 특별감찰관-북한인권재단 연계가 당론이라고 언급하며 원내에 힘을 실었다.● 친윤 “대통령과 싸우다 안 되니 원내대표랑 싸워”친윤계에서는 한 대표가 통할권을 앞세워 특별감찰관 추진을 밀어붙이는 데 대한 반발이 터져 나왔다. 친윤 핵심 의원은 “대통령과 싸우다 안 되니까 원내대표하고 싸우려는 거냐”며 “정말 울화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당 최고위에서 “대통령인 당원을 비판할 때는 적어도 일정한 금도가 있어야 한다”고 한 대표를 정면 비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특별감찰관도 당연히 추진해야 하지만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불편해하는 더불어민주당을 압박하는 카드를 지레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당내에선 “이러다 의원총회에서 친윤-친한 간 표 대결을 벌이는 것 아니냐. 다 같이 망하자는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의총에서 특별감찰관에 동의하면 동의하는 대로 반대하면 반대하는 대로 세력 간 간극이 더 벌어질 것”이라며 ‘심리적 분당’을 걱정했다.민주당은 한 대표의 특별감찰관 추진에 대해 “‘김건희 특검’을 막기 위한 물타기 의도”라며 반발했다.정치권에선 “한 대표가 국감 진행 중 들어가 의원과 증인의 발언이 중단된 게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원내든 원외든 당 전체의 업무를 총괄하는 임무를 당 대표가 수행하는 것이다.”(국민의힘 한동훈 대표)“특별감찰관 추천과 북한인권재단 이사 선임 연동은 우리 당론이다. 당론을 변경하려면 원내대표와 상의를 사전에 해야 했다. 독선, 독단의 정치다.”(국민의힘 권성동 의원)한 대표는 2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 당헌 제 25조 “당 대표는 법적 대외적으로 당을 대표하고 당무를 통할한다”는 문구를 직접 언급했다. 전날 자신이 김건희 여사 문제를 겨냥해 특별감찰관 추천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추경호 원내대표가 “특별감찰관 추천은 원내 사안”이라고 선을 긋자 곧바로 반박한 것. 특히 한 대표는 이날 예고 없이 오후 국회 본청에서 열린 9개 상임위 국감 현장을 차례로 방문해 상임위원장과 여야 의원들과 악수하고 인사를 나눴다. 당 내에선 “당 대표가 원내 업무도 총괄하는 모습을 의도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반면 대통령실은 한 대표가 특별감찰관과 북한인권재단을 연계를 풀자고 주장한 대해 “북한 인권 문제는 당의 정체성과 연결된 문제”라며 “국민 입장에서 ‘국민의힘이 북한인권 문제와 관련된 헌법적 가치 등에 관심이 없다’는 오해를 야기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친윤(친윤석열)계인 권 의원도 공개적으로 “검사 수사하듯이 하지 말라”며 가세했다. 당 내부에선 “두 사안을 연계한 것은 원내 협상 전략이다. 협상 카드를 스스로 포기하라는 요구는 자해적 발상”이란 지적도 나왔다.특별감찰관 문제를 둘러싸고 집권 여당 대표와 원내대표 간 권한 다툼까지 번지면서 친한(친한동훈)과 대통령실·친윤 간 ‘김건희 내전’에 돌입한 모양새다.● 韓 “당 대표가 당 전체 총괄”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 단체 텔레그램 방에 “국감을 다 마치고 의원님들 의견을 듣는 의원총회를 개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친한계 의원들이 전날 밤 줄줄이 메시지를 올려 의총 소집을 요구한 데 답변한 것. 다만 원내 지도부는 국정감사 마지막 일정인 11월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뒤 의총 개최를 염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친한계는 “다음 주 중에는 의총을 열어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 친한계 재선 의원은 “우리 당에서 특별감찰관에 반대하는 의원이 현재 스코어로 몇 명이냐 되겠느냐”며 자신감을 보였다.한 대표는 이날 “당 대표 임무와 관련해 제가 오해가 없도록 한 말씀 드린다”며 “당 전체를 총괄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기 때문에 당 대표를 뽑는 전국 규모 선거를 한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전날 추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의 권한을 근거로 “누구 한 사람이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고 했는데, 한 대표가 이를 넘어서는 당 대표의 통할권을 강조한 것. 그러면서 “정부 여당은 변화하고 쇄신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헌정파괴 쇼에 단호히 맞설 것이다. 당 대표로서 맨 앞에 서겠다”고 말했다.한 대표 측은 이날 특별감찰관과 북한인권재단 이사 연계가 당론이 아니었다는 점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대통령실과 친윤계에서 특별감찰관-북한인권재단 연계가 당론이라고 언급하며 원내에 힘을 실었다.● 친윤 “대통령과 싸우다 안되니 원대랑 싸워”친윤계에서는 한 대표와 통할권을 앞세워 특별감찰관 추진을 밀어붙이는 데 대한 반발이 터져 나왔다. 친윤 핵심 의원은 “대통령과 싸우다 안 되니까 원내대표하고 싸우려는 거냐”며 “정말 울화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당 최고위에서 “대통령인 당원을 비판할 때는 적어도 일정한 금도가 있어야 한다”며 한 대표를 정면 비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특별감찰관도 당연히 추진해야 하지만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불편해하는 더불어민주당을 압박하는 카드를 지레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당내에선 “이러다 의원총회에서 친윤-친한 간 표 대결을 벌이는 것 아니냐. 다 같이 망하자는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의총에서 특별감찰관에 동의하면 동의하는 대로 반대하면 반대하는 대로 세력 간 간극이 더 벌어질 것”이라며 ‘심리적 분당’을 걱정했다.민주당은 한 대표의 특별감찰관 추진에 대해 “‘김건희 특검’을 막기 위한 물타기 의도”라며 반발했다.정치권에선 “한 대표가 국감 진행 중 들어가 의원과 증인의 발언이 중단된 게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회담이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15일 이 대표의 1심 선고 전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23일 양당은 ‘김건희 특검법’ 등 회담 의제 설정을 둘러싼 치열한 힘겨루기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이 김 여사 의혹을 둘러싼 충돌로 사실상의 ‘빈손 회담’으로 끝난 점을 집중 공략하며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압박 강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한 대표를 향해 ‘한동훈표’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하라고 압박하는 동시에, 다음 달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자신들이 발의한 세 번째 김건희 특검법을 강행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당 대표 회담에서 김건희 특검법을 의제로 다루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여당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의 특검법 논의 제안은 여권 내부 분열을 위한 잔기술일 뿐”이라며 “김건희 특검법 대응은 여권 내부에서 논의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野 “한동훈표 김건희 특검법 발의하라”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에게 보자고 했다”며 “(회동 시기는) 조율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회담 관련 의제와 시기, 방식에 대해 (여당과) 논의를 진행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르면 다음주 열릴 수 있냐는 질문에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열어뒀다. 민주당은 당 대표 회담에서 김건희 특검법을 의제로 올리겠다는 생각이다. 당 관계자는 “김건희 리스크를 해소하고 넘어가자는 한 대표와 이를 반대하려는 의원들 사이의 대립 구도가 어떻게 정리되는지가 관건”이라며 “여당의 입장을 예의주시하며 김건희 특검법 등 주요 의제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했다. 한 대표를 향해 직접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하라고 촉구하며 공세도 이어갔다. 한민수 대변인은 “한 대표가 친한(친한동훈) 의원들과 함께 김 여사 특검법을 발의하면 거기에 대해 논의를 해보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회담 과정에서 특검법 논의가 진전이 없을 경우 예정대로 11월 14일 본회의에서 자신들이 발의한 세 번째 김건희 특검법을 처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11월 28일 본회의에서 재표결을 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전날 한 대표가 소집한 만찬에 모인 의원 등을 포함해 약 30명을 친한계로 파악하고 있는데 이들의 조직적 이탈표가 만들어지면 재표결에서 전향적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與 “사법 리스크 李와 특검법 논의 불가” 반면 국민의힘은 친윤(친윤석열)계는 물론이고 친한계에서도 민주당의 김건희 특검법을 수용할 수 없다는 기류다. 김 여사에 대한 민심 악화와 별개로 야당의 특검법 공세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친한계인 김종혁 최고위원은 공개적으로 “민주당이 내놓은 김 여사 특검법은 독소조항으로 가득 찬 악법”이라며 “우리 당으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한 대표도 이 대표와의 회동 의제에서 김건희 특검법 논의는 배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여당 관계자는 “‘사법 리스크’에 휩싸인, 법의 심판을 기다리는 야당 대표와 굳이 특검법을 논의할 필요가 없다”며 “우리 당원들도 당 대표가 야당 대표와 논의하는 모습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은 “야당이 추진하는 특검법이 수사 대상을 광범위하게 설정하고 있어 김 여사가 아닌 당 소속 의원들이나 공천관리위원들에게 불똥이 튀면서 당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가능성이 있다”며 “한 대표도 이런 위험성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여당 일각에서도 제3자 추천 방식의 김건희 특검법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이 또한 여당 내부에서 논의할 문제라는 것이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2022년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최근 2년 동안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관 5개 기관과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공무원이 외국 정부나 외국인으로부터 받았다고 신고한 시가 10만 원 이상의 선물이 총 23건으로 나타났다. 법무부와 대검찰청을 제외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권익위 등 4개 기관은 선물을 신고한 내역이 0건이었다. 반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법무부 장관 시절 9건의 선물을 신고해 전체 건수의 40%를 차지했다.23일 국회 법사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인사혁신처로부터 제출받은 법사위 소관 5개 기관(법제처 법무부 검찰 감사원 공수처)과 반부패 총괄기관인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공직자의 최근 2년간 선물 신고 내역은 공예품과 주류 등 총 23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법제처 감사원 공수처 권익위는 신고 내역이 없었다. 한 대표는 법무부 장관 시절 잣과 넥타이, 접시, 담요, 서적, 주류 등 9건을 신고해 전체 신고 건수의 39%를 차지했다. 박 의원은 “(실제 선물을)안 받았을 수도 있지만 1건의 신고도 없었다고 하는 건 의심의 여지가 있다”라며 “권력기관이나 반부패 기관에 대해서는 더 엄격한 잣대가 필요하다”라고 했다.인사혁신처의 선물신고제도에 따르면 공직자가 직무와 관련해 외국(인)으로부터 선물을 받았을 경우 시장가액이 10만 원 또는 100달러 이상이거나 시가를 알 수 없는 경우 지체없이 선물수령신고서를 작성해 소속기관에 제출해야 한다. 이후 선물에 대한 평가를 거쳐 보존 가치가 있을 경우 영구기록물관리관으로 이관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선물을 받은 당사자에게 매각하거나 공매를 통해 매각한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회담이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 15일 이 대표의 1심 선고 전 열릴 것으로 보인다. 23일 양당은 ‘김건희 특검법’ 등 회담 의제 설정을 둘러싼 치열한 힘겨루기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이 김 여사 의혹을 둘러싼 충돌로 사실상의 ‘빈손 회담’으로 끝난 점을 집중 공략하며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압박 강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한 대표를 향해 ‘한동훈표’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하라고 압박하는 동시에, 다음달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자신들이 발의한 세 번째 김건희 특검법을 강행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당 대표 회담에서 김건희 특검법을 의제로 다루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여당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의 특검법 논의 제안은 여권 내부 분열을 위한 잔기술일 뿐”이라며 “김건희 특검법 대응은 여권 내부에서 논의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野 “한동훈표 김건희 특검법 발의하라”이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에게 보자고 했다”며 “(회동 시기는) 조율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회담 관련 의제와 시기, 방식에 대해 (여당과) 논의를 진행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르면 다음주 열릴 수 있냐는 질문에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열어뒀다. 민주당은 당 대표 회담에서 김건희 특검법을 의제로 올리겠다는 의지다. 당 관계자는 “김건희 리스크를 해소하고 넘어가자는 한 대표와 이를 반대하려는 의원들 사이의 대립 구도가 어떻게 정리되는지가 관건”이라며 “여당의 입장을 예의주시하며 김건희 특검법 등 주요 의제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했다.한 대표를 향해 직접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하라고 촉구하며 공세도 이어갔다. 한 대변인은 “한 대표가 친한(친한동훈) 의원들과 함께 김 여사 특검법을 발의하면 거기에 대해 논의를 해보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회담 과정에서 특검법 논의가 진전이 없을 경우 예정대로 11월 14일 본회의에서 자신들이 발의한 세 번째 김건희 특검법을 처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11월 28일 본회의에서 재표결을 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전날 한 대표가 소집한 만찬에 모인 의원 등을 포함해 약 30명 정도를 친한(친한동훈)계로 파악하고 있는데 이들의 조직적 이탈표가 만들어지면 재표결에서 전향적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與 “사법 리스크 李와 특검법 논의 불가”반면 국민의힘은 친윤(친윤석열)계는 물론 친한(친한동훈)계에서도 민주당의 김건희 특검법을 수용할 수 없다는 기류다. 김 여사에 대한 민심 악화와 별개로 야당의 특검법 공세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친한계인 김종혁 최고위원은 공개적으로 “민주당이 내놓은 김 여사 특검법은 독소조항으로 가득 찬 악법”이라며 “우리 당으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한 대표도 이 대표와 회동 의제에서 김건희 특검법 논의는 배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여당 관계자는 “‘사법 리스크’에 휩싸인, 법의 심판을 기다리는 야당 대표와 굳이 특검법을 논의할 필요가 없다”며 “우리 당원들도 당 대표가 야당 대표와 논의하는 모습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법제법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은 “야당이 추진하는 특검법이 수사 대상을 광범위하게 설정하고 있어 김 여사가 아닌 당 소속 의원들이나 공천관리위원들에게 불똥이 튀면서 당 전체를 위험에 빠트릴 가능성이 있다”며 “한 대표도 이런 위험성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여당 일각에서도 제3자 추천 방식의 김건희 특검법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이 또한 여당 내부에서 논의할 문제라는 것이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면담 하루 만인 22일 각각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 “오직 국민만 보고 민심을 따라서 피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메시지를 냈다. 한 대표는 이날 친한(친한동훈)계 의원 20여 명과의 긴급 만찬 회동에서 “대통령실에 엄중하게 요구사항을 전달했는데, 온도 차를 확인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친한계 의원들이 “상황의 엄중함을 공유했다”고 밝히자 여권에선 “김건희 여사 리스크 해법을 둘러싸고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각자 갈 길을 가며 첨예한 갈등을 이어갈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부산 금정구 범어사를 방문해 대웅전에서 향로에 헌향하고 부처님께 삼배를 올린 뒤 범어사 주지 정오 스님, 방장 정여 스님과 함께 차를 마셨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여러 힘든 상황이 있지만 업보로 생각하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일하겠다”고 말했다. 정여 스님은 “어려운 상황에도 굴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셔서 든든하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인생을 살면서 허물이 없어 걸릴 것이 없다’는 뜻의 ‘무구무애(無垢無碍)’ 족자, ‘견디고 참고 기다리라’는 뜻의 ‘감인대(堪忍待)’ 액자를 선물받았다”고 했다. 한 대표는 인천 강화풍물시장에서 강화군수 보궐선거 당선 감사 인사를 했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국민의힘이라는 우리 당 이름을 참 좋아한다. 우리는 ‘국민의 힘’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날 저녁 친한계 의원 20여 명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을 했다. 이날 식사 자리는 ‘번개’ 회동 성격으로 한 대표는 의원들에게 전날 대통령과의 면담 상황을 공유하고 후속 조치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에는 장동혁 최고위원과 서범수 사무총장, 박정하 당 대표 비서실장, 한지아 수석대변인 등 7·23 전당대회 선거를 함께 치른 이른바 ‘팀 한동훈’ 의원들과 6일 친한계 만찬 회동에 처음 참석했던 당내 최다선 조경태 의원(6선), 초선의 김건 의원 등이 함께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면담 하루 만인 22일 각각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 “오직 국민만 보고 민심을 따라서 피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메시지를 냈다. 한 대표는 이날 친한(친한동훈)계 의원 20여 명과의 긴급 만찬 회동에서 “대통령실에 엄중하게 요구사항을 전달했는데, 온도차를 확인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친한계 의원들이 “상황의 엄중함을 공유했다”고 밝히자 여권에선 “김건희 여사 리스크 해법을 둘러싸고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각자 갈 길을 가며 첨예한 갈등을 이어갈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윤 대통령은 이날 부산 금정구 범어사를 방문해 대웅전에서 향로에 헌향하고 부처님께 삼배를 올린 뒤 범어사 주지 정오 스님, 방장 정여 스님과 함께 차를 마셨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여러 힘든 상황이 있지만 업보로 생각하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일하겠다”고 말했다. 정여 스님은 “어려운 상황에도 굴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셔서 든든하다”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인생을 살면서 허물이 없어 걸릴 것이 없다’는 뜻의 ‘무구무애(無垢無碍)’ 족자, ‘견디고 참고 기다리라’는 뜻의 ‘감인대(堪忍待)’ 액자를 선물 받았다”고 했다.한 대표는 인천 강화풍물시장에서 강화군수 보궐선거 당선 감사 인사를 했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국민의힘이라는 우리 당 이름을 참 좋아한다. 우리는 ‘국민의 힘’이 되겠다”고 강조했다.한 대표는 이날 저녁 친한계 의원 20여 명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을 했다. 이날 식사 자리는 ‘번개’ 회동 성격으로 한 대표는 의원들에게 전날 대통령과의 면담 상황을 공유하고 후속 조치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에는 장동혁 최고위원과 서범수 사무총장, 박정하 당 대표 비서실장, 한지아 수석대변인 등 7·23 전당대회 선거를 함께 치른 이른바 ‘팀 한동훈’ 의원들과 6일 친한계 만찬 회동에 처음 참석했던 당내 최다선 조경태 의원(6선), 초선의 김건 의원 등 16명이 함께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오늘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나빠지고 있는 민심과 여론 상황, 이에 따른 과감한 변화와 쇄신의 필요성을 말했다.” 국민의힘 박정하 당 대표 비서실장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21일 회동이 끝난 뒤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A4용지에 적힌 257자 분량의 짧은 메시지로 만남의 결과를 전했다. 회동에 배석하지 않은 박 실장은 한 대표로부터 구두로 결과를 전해 받았다고 했다. 한 대표는 회동 뒤 주변 인사들에게 “필요한 얘기들, 할 말을 가감 없이 다했다”고 말하며 면담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한 대표는 앞서 밝힌 △김 여사 관련 대통령실 인적 쇄신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 △김 여사 의혹 규명을 위한 절차 협조 등 3대 요구 사항을 조목조목 윤 대통령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의 3대 요구 수용을 최소한의 조건, 마지노선으로 제시해 왔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한 대표의 요구에 부정적인 이유를 하나하나 거론하며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의 독대 요구를 둘러싼 갈등 끝에 어렵게 만났지만 김 여사 리스크 해소 문제에 대해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각자 할 말만 한 채 합의문 발표도 없이 평행선을 달리며 ‘빈손’ 회담에 그쳤다는 지적이 여당에서 나왔다. 여당 핵심 관계자는 “면담에서 윤 대통령의 답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제 윤 대통령의 대답을 기다릴 때”라고 말했다.● 3대 요구 사항 尹 사실상 모두 일축한 듯 박 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 대표는 김 여사 이슈 해소와 관련해 앞서 밝힌 3가지 방안, 대통령실 인적 쇄신, 대외 활동 중단, 의혹 사항들 설명 및 해소 그리고 특별감찰관 임명의 진행 필요성을 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실장은 “(윤 대통령의) 공감대 여부는 용산 대통령실에 확인해 달라”며 윤 대통령의 반응을 언급하는 것은 피했다. 대통령실과 여당 취재를 종합하면 한 대표가 내놓은 3대 요구 사항에 윤 대통령 역시 사항별로 부정적 이유를 들었다고 한다. 김 여사 라인의 인적 쇄신 요구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이들 인사에 구체적인 잘못이 없지 않나. 확인되면 몰라도 지금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 여사의 활동 중단에 대해선 “이미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는 취지로, 의혹 규명 절차 협조에 대해선 “현재 나오는 의혹들이 다 허무맹랑한 것들 아니냐”고 되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핵심 요구 사항을 모두 일축한 셈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대표는 회동 전부터 측근들에게 특히 김 여사 관련 인사들의 인적 쇄신이 꼭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주변에 “대충 이 정도만 하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국민들이 김 여사 문제 해소를 원하는데, 대통령과 반씩 주고받을 문제가 아니다”라는 취지로 말하며 각오를 다졌다고 한다. 하지만 윤 대통령 역시 ‘한 대표의 3대 요구를 납득할 수 없다’는 태도로 나오면서 양측이 김 여사 리스크를 두고 해법을 찾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대표가 ‘김건희 여사 라인’ 정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것과 달리 이날 윤 대통령은 김 여사 라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참모를 한 대표와의 정원 산책에 동행시킨 것 역시 윤 대통령의 의중을 보여준 것이란 해석도 정치권에서 나온다. 회동 전부터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요구 사항을 받아들일 생각이 없음을 사전에 예고한 것으로 읽혔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이 이날 언론에 배포한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회동 사진은 대부분 윤 대통령이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여권 일각에선 “예상된 회동 결과”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대표의 김 여사 해법에 대해 대통령실이 계속해서 불쾌감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친한(친한동훈) 진영의 인사는 “여당 대표가 계속해서 민심을 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애초 합의 나올 면담 아냐” “윤 대통령의 입장을 대통령실에 물어보라”는 한 대표 측 브리핑과 달리 대통령실은 이날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한 대표의 3대 요구 사항 등에 대한 윤 대통령의 반응과 답변도 일절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회동 결과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헌정 유린을 막아내고 정부의 성공을 위해 당정이 하나가 되기로 의견을 같이 했다”며 당정 화합을 부각시키려는 모양새다. 이에 여당 핵심 관계자는 “한 대표가 ‘하나 되자’는 말을 했겠나”라고 했다. 대통령실 내부에선 당초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인적 쇄신 등 3대 요구에 대한 시각 차가 큰 상황에서 면담을 통해 합의나 성과를 내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16일 부산 금정구청장 재·보궐선거 등을 앞두고 ‘당정 화합 메시지를 발신할 필요가 있다’는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 측의 제안으로 이날 면담이 성사됐다는 것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오늘 면담은 사실 당정 관계 봉합을 위한 의무방어전 성격이 강했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대통령실에서 한 대표의 3대 요구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국민의힘 김혜란 대변인이 자신의 남편을 ‘오빠’라고 지칭하는 글을 올렸다가 김건희 여사를 조롱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친윤(친윤석열)계는 “명백히 의도적인 조롱”이라고 반발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김 여사 때문에 오빠를 오빠라고 부르지도 못하나”라고 비판했다. 20일 여권에 따르면 김 대변인은 1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결혼식 사진을 올린 뒤 “오빠, 20주년 선물로 선거운동 죽도록 시키고 실망시켜서 미안해. (이때 오빠는 우리 집에서 20년째 뒹굴거리는 배 나온 오빠입니다)”라고 적었다. 이를 두고 최근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핵심 관계자인 명태균 씨가 공개한 김 여사의 카카오톡 메시지 속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를 빗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김 대변인은 한 대표가 비대위원장이던 시절 경선을 거쳐 공천을 받고, 황우여 비대위원장 시절 대변인에 임명된 후 유임됐다. 이에 친윤계인 국민의힘 강명구 의원은 19일 국민의힘 의원 단체 대화방에 “당 대변인으로서 대단히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대변인직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불거지자 김 대변인은 글에서 ‘배 나온 오빠’를 삭제했지만 “밑도 끝도 없이 ‘영부인 조롱하냐’며 욕설하는 문자가 많이 오고 있다. 제 글에 어느 부분이 그렇게 해석되는지 영문을 모르겠다. 법적,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여당 지도부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면담을 앞두고 김 대변인의 발언이 당내 갈등으로 번질 것을 우려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갈등과 분열을 유발하는 언행에 대해 좋아할 사람은 민주당”이라고 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 처분과 관련해 “대한민국 검찰이 사망한 날”이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심우정 검찰총장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에 대한 탄핵 방침도 재확인하며 검찰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18일 당 회의에서 송순호 최고위원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하야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개인적 의견”이라며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은 야당 내에서 반복되는 ‘대통령 탄핵’ 발언을 두고 “(이재명 대표가) 최고위원을 아바타 삼아 탄핵 공작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물타기”라고 맞받았다.● “심우정-이창수 등 탄핵” 강조 민주당 김윤덕 사무총장은 20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 여사 불기소는) 검찰을 해체 수준으로 개혁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대 사건”이라며 “심 총장과 이 지검장을 비롯해 불기소 결정에 참여한 검사 모두가 책임져야 하는 문제”라고 했다. 18일 민주당 소속 의원 170명 전원 명의의 입장문에서 심 총장, 이 지검장 등의 탄핵소추안 당론 발의를 발표한 데 이어 지도부 차원에서도 탄핵 의지를 재차 밝힌 것. 탄핵 시점은 못 박지 않았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탄핵은 꼼꼼하게 법리적인 검토를 거쳐야 하는 사안”이라며 “최대한 집중력을 발휘해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도부는 최근 당내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직접적으로 언급되는 것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김 사무총장은 “대통령 탄핵은 당 차원에서 한 번도 논의된 바 없다”며 “일부 의원이 그러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 차원”이라고 했다.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당 차원의 장외 투쟁도 김건희 특검법 수용 및 의정 갈등 문제 등의 해결을 촉구하는 차원이지, 대통령 탄핵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맞불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대표가) 최고위원을 아바타 삼아 탄핵 공작을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는 “18일 민주당 최고위는 이례적으로 순서를 바꿔 송 최고위원의 발언으로 시작했다”며 “이 대표가 송 최고위원을 지명하자, 송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의 유일한 선택지는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는 하야’라며 지도부 회의에서 탄핵과 하야를 대놓고 거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검찰총장 탄핵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헌법적”이라고 반발했다. 박준태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민주당의 장외 집회 계획을 비판하며 “촛불로 이 대표를 지킬 수 없다”며 “이 대표가 결백을 주장해야 할 곳은 광장이 아니라 법정”이라고 했다.● 국감 후반부도 ‘충돌’ 불가피 국정감사가 21일로 후반전에 돌입한 가운데 민주당은 마지막까지 김 여사 관련 의혹들을 집중 부각할 것을 예고하고 나섰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 여사 관련 의혹만 서른 건이 넘었다”며 “남은 국감도 김건희 국감, 끝장 국감”이라고 했다.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감에는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관련 핵심 제보자인 강혜경 씨가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다음 달 1일 열리는 대통령실 등에 대한 운영위 국감에서도 공천 개입 의혹과 대통령 관저 이전 의혹 등이 도마에 오를 예정이라 여야 간 정면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이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국민의힘 김혜란 대변인이 자신의 남편을 ‘오빠’라고 지칭하는 글을 올렸다가 김건희 여사를 조롱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친윤(친윤석열)계는 “명백히 의도적인 조롱”이라고 반발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김 여사 때문에 오빠를 오빠라고 부르지도 못하나”라고 비판했다.20일 여권에 따르면 김 대변인은 1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결혼식 사진을 올린 뒤 “오빠, 20주년 선물로 선거운동 죽도록 시키고 실망시켜서 미안해. (이때 오빠는 우리 집에서 20년째 뒹굴거리는 배 나온 오빠입니다)”라고 적었다. 이를 두고 최근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핵심 관계자인 명태균 씨가 공개한 김 여사의 카카오톡 메시지 속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를 빗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김 대변인은 한 대표가 비대위원장이던 시절 경선을 거쳐 공천을 받고, 황우여 비대위원장 시절 대변인에 임명된 이후 유임됐다.이에 친윤계인 국민의힘 강명구 의원은 19일 국민의힘 의원 단체 대화방에 “당 대변인으로서 대단히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대변인직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논란이 불거지자 김 대변인은 글에서 ‘배 나온 오빠’를 삭제했지만 “밑도 끝도 없이 ‘영부인 조롱하냐’며 욕설하는 문자가 많이 오고 있다. 제 글에 어느 부분이 그렇게 해석되는지 영문을 모르겠다. 법적,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여당 지도부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면담을 앞두고 김 대변인의 발언이 당내 갈등으로 번질 것을 우려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갈등과 분열을 유발하는 언행에 대해 좋아할 사람은 민주당”이라고 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 처분과 관련해 “대한민국 검찰이 사망한 날”이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심우정 검찰총장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에 대한 탄핵 방침도 재확인하며 검찰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18일 당 회의에서 송순호 최고위원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하야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개인적 의견”이라며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은 야당 내에서 반복되는 ‘대통령 탄핵’ 발언을 두고 “(이 대표가) 최고위원을 아바타 삼아 탄핵 공작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 대표 사법리스크에 대한 물타기”라고 맞받았다.● “심우정-이창수 등 탄핵” 강조민주당 김윤덕 사무총장은 20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 여사 불기소는) 검찰을 해체 수준으로 개혁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대 사건”이라며 “심 총장과 이 지검장을 비롯해 불기소 결정에 참여한 검사 모두가 책임져야 하는 문제”라고 했다. 지난 18일 민주당 소속 의원 170명 전원 명의의 입장문에서 심 총장, 이 지검장 등의 탄핵소추안 당론 발의를 발표한 데 이어 지도부 차원에서도 탄핵 의지를 재차 밝힌 것. 탄핵 시점은 못박지 않았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탄핵은 꼼꼼하게 법리적인 검토를 거쳐야 하는 사안”이라며 “최대한 집중력을 발휘해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도부는 최근 당 내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직접적으로 언급되는 것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김 사무총장은 “대통령 탄핵은 당 차원에서 한 번도 논의된 바 없다”며 “일부 의원들이 그러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 차원”이라고 했다.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당 차원의 장외 투쟁도 김건희 특검법 수용 및 의정 갈등 문제 등의 해결을 촉구하는 차원이지, 대통령 탄핵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맞불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대표가) 최고위원을 아바타 삼아 탄핵 공작을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민주당 최고위는 이례적으로 순서를 바꿔 송순호 최고위원 발언으로 시작했다”며 “이 대표가 송 최고위원을 지명하자, 송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 유일한 선택지는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는 하야’라며, 지도부 회의에서 탄핵과 하야를 대놓고 거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검찰총장 탄핵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서는 “반헌법적”이라고 반발했다. 박준태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민주당의 장외 집회 계획을 비판하며 “촛불로 이 대표를 지킬 수 없다”며 “이 대표가 결백을 주장해야 할 곳은 광장이 아니라 법정”이라고 했다.● 국감 후반부도 ‘충돌’ 불가피국정감사가 21일로 후반전에 돌입한 가운데 민주당은 마지막까지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집중 부각할 것을 예고하고 나섰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 여사 관련 의혹만 서른 건이 넘었다”며 “남은 국감도 김건희 국감, 끝장 국감”이라고 했다.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감에는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관련 핵심 관계자인 강혜경 씨가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다음달 1일 열리는 대통령실 등에 대한 운영위 국감에서도 공천개입 의혹과 대통령 관저 이전 의혹 등이 도마 위에 오를 예정이라 여야 간 정면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이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70억 원대 주식을 백지신탁하라는 법원의 판결에 불복해 구청장 직을 자진 사퇴한 문헌일 전 서울 구로구청장에 대한 진상조사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한 대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백지신탁을 사전에 약속하는 제도 도입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한 대표는 17일 최고위에서 문 전 구청장 사태에 대해 “이런 공적 마인드 부재에 대해 죄송하고 참담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 당에서 이런 사람이 공천되는 일이 절대 없게 하겠다”라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공직을 부업으로 여기는 사람은 국민의힘에서는 없어야 한다. 그 자리에 올 수 있었던 좋은 사람들 기회를 뺏고 더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던 기회를 국민에게서 빼앗았다”라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내년 4월 구로구청장 보궐선거에 국민의힘 후보를 공천할지에 대해선 “나중 문제라 살펴보겠다”고 했다. 한 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전 구청장에 대해 사퇴 전후 사정을 파악하고 “백지신탁 등과 관련해 당헌·당규를 개선할 부분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문 전 구청장이 자진 사퇴 이후 전날 국민의힘도 탈당해 당은 징계를 할 수 없다. 여당은 유사 사례가 발생할 경우 탈당을 막아 당에서 징계 절차를 밟고, 당적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할 전망이다. 국민의힘 서범수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관료들은 비리가 있으면 사퇴서를 내더라도 보류하고, 형사 처벌을 받으면 공무원 연금도 절반만 받는다”라며 “당에서는 당원이 탈당계를 내면 받을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도 당헌·당규를 개정해 (책임지지 않고 탈당하는 상황을) 방지할 필요가 있고, 이후에 재입당하지 못하게 규정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 대상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한 감사원 감사위원회 회의록 공개 여부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야당이 “관저 의혹 감사는 ‘맹탕 감사’”라며 “회의록 제출 거부 시 고발 조치하겠다”고 주장하자 여당이 “감사원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훼손한다”라고 맞서면서 충돌했다. 야당 의원들은 질의에 앞서 이날 공개된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의 카카오톡 대화를 거론하며 “윤석열 정권, 김건희 정권이 얼마 안 남았다”고 김 여사 리스크 부각에 나섰다.야당은 국감 시작부터 감사원의 회의록 제출 거부에 대한 질타를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최재해 감사원장에게 “법사위 의결로 대통령 관저 이전 등과 관련한 회의록 자료를 요청했으나 감사원은 내부 운영 규칙을 이유로 제출하지 않고 있다”라며 “끝까지 제출을 거부하면 가능한 모든 법을 동원해 고발 조치하고 처벌받을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했다. 법사위 야당 간사인 민주당 김승원 의원도 “국민을 대신한 국회가 국감에서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건 당연하고 피감기관은 자료 제출 의무가 있다”라고 했다. 최 감사원장은 “감사결과 보고서는 공개하고 있고, 회의록이 공개됐을 경우 자유로운 의사 개진이 어려워지는 문제가 있다”라며 제출을 거부했다. 여당은 “감사위원들의 자유로운 토론과 토의가 다 공개된다면 감사원의 핵심적 업무 수행이 심대한 방해를 받게 된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관저와 관련된 것은 안보 이슈와 무관하지 않다”며 “2020년 10월 문재인 정부 때 월성원전 감사회의록 공개를 막았던 게 바로 민주당”이라고 했다. 같은 당 장동혁 의원도 “감사원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회의록을 비공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주 의원의 발언에 대해 “안보 이슈라고 하는데 지나가던 코끼리도 코웃음 칠 일이다. 이것은 부패 이슈”라고 맞받았다. 감사원이 회의록 제출을 거부하자 야당은 여당의 반대 속에서 표결을 통해 24일 감사원에 대한 추가 국정감사와 현장검증을 실시하기로 의결했다. 야당은 김 여사가 명 씨에게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요”라고 보낸 메시지도 집중 조명했다. 민주당 이성윤 의원도 “이 대화에 나오는 오빠는 제가 30년간 봐 왔던 누구랑 똑 닮았다”라며 “철없고 무식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중학교 2학년 같은 사람 연수원 때부터 봐 왔던 윤석열 대통령밖에 없다”라고 주장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 대상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감사원의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 이전에 대한 의혹 감사에 대한 감사위원회 회의록 공개 여부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야당은 “관저 의혹 감사는 ‘맹탕 감사’”라며 “회의록 제출 거부 시 고발 조치하겠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여당은 “감사원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훼손한다”고 맞서면서 충돌했다. 야당은 이날 공개된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의 카카오톡 대화를 거론하며 “윤석열 정권, 김건희 정권이 얼마 안 남았다”라고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야당은 국감 시작부터 감사원의 회의록 제출 거부에 대한 질타를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최재해 감사원장에게 “법사위 의결로 대통령 관저 이전 등과 관련한 회의록 자료를 요청했으나 감사원은 내부 운영 규칙을 이유로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끝까지 제출을 거부하면 가능한 모든 법을 동원해 고발 조치하고 처벌받을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했다. 법사위 야당 간사인 민주당 김승원 의원도 “국회가 국민을 대신한 국감에서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건 당연하고 피감기관은 자료 제출 의무가 있다”라고 했다. 최 감사원장은 “감사결과 보고서는 공개하고 있고, 회의록이 공개됐을 경우 자유로운 의사 개진이 어려워지는 문제가 있다”라며 제출을 거부했다.여당은 “감사위원들의 자유로운 토론과 토의가 다 공개된다면 감사원의 핵심적 업무 수행은 심대한 방해를 받게 된다”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관저와 관련된 것은 안보 이슈와 무관하지 않다”라며 “2020년 10월 문재인 정부 때 월성원전 감사회의록 공개를 막았던 게 바로 민주당”이라고 했다. 같은 당 장동혁 의원도 “감사원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회의록을 비공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주 의원의 발언에 대해 “안보 이슈라고 하는데 지나가던 코끼리도 코웃음 칠 일이다. 이것은 부패 이슈”라고 맞받았다.감사원이 회의록 제출을 거부하자 야당은 여당의 반대 속에서 표결을 통해 24일 감사원에 대한 추가 국정감사와 현장검증을 실시하기로 의결했다.야당은 김 여사가 명 씨에게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요”라고 보낸 메시지를 집중 부각하기도 했다. 민주당 이성윤 의원도 “이 대화에 나오는 오빠는 제가 30년간 봐 왔던 누구랑 똑 닮았다”라며 “철없고 무식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중학교 2학년 같은 사람 연수원 때부터 봐 왔던 윤석열 대통령밖에 없다”라고 주장했다. 같은당 서영교 의원은 “비밀리에 주고받은 대화가 세상에 왜 공개되나”라며 “정치자금법 위반에 선거 개입에 공천 개입에 그래서 당선무효형이다”라고 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14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대상으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야당은 공수처에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 씨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지난해 2400건을 접수한 공수처의 공소 제기는 0건이었다”며 공수처를 폐지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野 “명태균 말 사실이면 尹 당선 무효형”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명 씨 말대로 윤석열 대통령 측에 3억6000만 원어치의 여론조사를 해주고 돈을 못 받았다면 정치자금법 위반이자 당선무효형”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전현희 의원도 “여론조사 비용의 대가로 특정인을 후보자로 추천해 공천에 개입했다면 정치자금법 위반이 될 수 있다”면서 “이를 밝히려면 대통령 부부에 대한 소환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오동운 공수처장은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공직선거법은 공수처 수사 대상이 아닌데, 관련 사건으로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는지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공수처 차원의 수사를 시사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오 처장은 소환 필요성에 대해선 “잘 알겠다”고 답했다. 야당은 김 여사의 디올백 수수 관련 수사도 촉구했다. 민주당 소속인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은 “만인은 법 앞에 평등하고 김 여사도 민간인”이라며 “필요하다면 김 여사를 소환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이성윤 의원은 “김건희 전담 수사팀을 꾸려서 용산 대통령실을 압수수색하라”라고 촉구했다. 이에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은 “김 여사님이 무슨 동네 애 이름이냐. 예의를 좀 지키라”고 반박했다.● 與 “공수처는 ‘민주당 고발수사처’” 여당은 야당이 특검을 주장하는 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 사건 등에서 공수처가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공수처 무용론’을 앞세워 압박했다. 국민의힘 조배숙 의원은 “공수처가 출범한 지 3년 하고 반년이 지났는데 그동안 67건의 사건을 접수해 공소 제기한 사건은 딱 4건”이라며 “성적표가 너무 초라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유상범 의원은 “공수처는 ‘민주당 고발수사처’라는 말을 들어왔다”며 “그런데도 공수처가 보여준 것은 무능력한 수사였다. 한 가지 잘하는 것은 수사상의 기밀 누설이었다”고 했다.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은 회의 도중 “공수처가 존속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은 손을 들어보라”고 했다. 이에 오 처장 등 공수처 소속 증인 10명은 전원 손을 들며 “나름대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맞섰다.● 野, 정무위에서 ‘김대남’ 공세 이날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서 금융 공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야당은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인 김대남 전 SGI서울보증 상근감사위원의 감사직 채용 과정에 대해 집중 공세를 펼쳤다. 민주당 김현정 의원은 “지난 총선 때 경기 용인갑(지역구)에서 총선 출마를 준비했던 김대남 씨가 이원모 당시 후보가 (해당 지역구에서) 전략공천을 받자 지지를 선언하고 그 대가로 자리를 받았다는 의혹이 있다”며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금융권 인사에 개입하는 국정농단 사건으로까지 볼 수 있는 대단히 위중한 사안”이라고 말했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