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형

신아형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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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없이 보고 듣겠습니다. 진실 앞에 겸손한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abro@donga.com

취재분야

2024-10-22~2024-11-21
경제일반74%
금융10%
기업7%
정치일반3%
정당3%
국제경제3%
  • 美는 인하 中-日은 동결… 금리 ‘각자도생의 길’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내리며 ‘긴축 사이클 종료’의 신호탄을 쐈지만 각국 중앙은행들은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며 각자도생의 길에 나섰다. 연준이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한 직후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산유국들이 잇달아 금리를 내렸지만 영국에 이어 일본과 중국 등은 기준금리를 묶어 뒀다. 일단 ‘숨 고르기’를 하며 시장을 엿보는 모습이다. 20일 중국 중앙은행 런민(人民)은행은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3.35%, 5년 만기는 3.85%로 고수한다고 밝혔다. 올 7월 1년 만기와 5년 만기 LPR을 각각 0.1%포인트씩 낮췄지만 8, 9월 두 달 연속 동결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로 중국도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시장의 예측을 비켜 간 결과다. 로이터통신이 조사한 전문가 39명 가운데 27명은 중국이 이달 LPR을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예상 밖 동결을 두고 시장에서는 당장의 경기 부양보다는 금융권 추가 부실을 방지하고,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른 해외 자본의 이탈 가능성 또한 막으려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날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도 기준금리를 0.25%로 동결했다. 일본은 3월 2007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 금리를 올렸고, 넉 달 후인 7월에는 금리를 0∼0.1%에서 0.25%로 인상했다. 그 후 8월 초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주가가 급락하는 등 금융 시장이 요동친 데다, 일본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타격받을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자 상황을 지켜본 뒤 추가 인상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일본은행 총재는 “현재도 실질금리가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일본은행의 전망이 실현된다면 그에 따라 정책금리를 계속 인상하고 통화 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당초 시장에선 미국의 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금리 인하 속도전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금융권 부실 등 각국 중앙은행들이 각기 다른 짐을 짊어지고 있는 만큼 선택도 엇갈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를 두고 “2년 전 세계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에 맞서서 공격적으로 함께 금리를 올렸던 때에 비해 이번 인하 사이클에선 동조화가 덜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빅컷 훈풍이 이어지며 20일에도 아시아 주요국 주식시장은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종합주가지수는 1.53% 상승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1.36%), 대만 자취안지수(0.53%) 등도 올랐다.중동 산유국 내리고 中-日-英 동결, 韓은 머뭇… ‘금리 디커플링’[美 금리 빅컷 이후] 각국 중앙은행 ‘각자도생’中, 경기부진에도 금리 안내려… 자본 유출-부동산 위기 감안日, 7월 인상후 후폭풍에 동결… 美보다 먼저내린 英 ‘속도조절’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계기로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본격적인 ‘각자도생’에 나섰다. 곧바로 연준을 따라 금리 인하 대열에 합류한 국가들이 있는가 하면, 물가 상승세가 완전히 잡히지 않아 속도 조절을 택하거나, 한국과 같이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부채 등에 발목이 잡혀 딜레마에 빠진 경우도 있다. ● 바로 따라간 산유국, 속도 조절 나선 영국-유럽일부 신흥국과 주요 중동 산유국들은 연준을 따라 곧장 금리를 내렸다. 연준의 피벗을 예상한 인도네시아는 18일 연준의 금리 인하 발표 직전 3년 7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6%로 0.25%포인트 내렸다. 미국 달러화에 자국 통화 가치를 연동한 고정환율제(달러 페그)를 채택한 주요 중동 산유국들도 줄줄이 금리를 내렸다.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는 각각 0.55%포인트, 0.50%포인트 내렸고 아랍에미리트(UAE)도 4.90%로 0.50%포인트 인하했다.반면 미국보다 앞서 피벗을 단행했지만 최근 들어 속도 조절에 들어간 이들도 있다. 8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영국은행(BOE)은 19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연 5%로 유지하기로 했다. 앤드루 베일리 영국은행(BOE) 총재는 금리 동결 이후 “인플레이션을 낮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너무 빨리 또는 너무 많이 인하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6월과 9월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하한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위원 클라스 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통화정책을 계속 완화할 여지가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둔화된다는 전제로서만 그렇다고 말한 바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인플레이션 둔화로 물가 목표치가 가시권으로 들어오고, 경제 성장세도 약화되면서 금리 인하는 현재 전 세계적인 흐름이 됐다”라면서 “그럼에도 중앙은행들은 너무 빠르게 완화했다가 물가 재반등 등의 역풍을 맞을 수 있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7월 금리 인상 이후 급격한 엔고를 경험한 일본도 20일 금리를 동결했다. 추가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해서도 시장 동요를 우려한 듯 말을 아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올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두고 “구체적인 타임라인을 갖고 예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지, 더 어려워질지를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향후 미 연준의 금리 인하 행보를 면밀히 주시하며 대응하겠다는 뜻이다. ● “경기 둔화 생각하면 내려야 하는데” 발목 잡힌 중국-한국연준의 빅컷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제 상황에 발목이 잡혀 보폭을 맞추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금리 동결 결정을 두고 “중국은 경제 활동이 전반적으로 약화되면서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서 저성장,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속 경기 침체) 상황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추가 완화의 필요성이 강조돼 왔다”며 “그럼에도 중국 중앙은행이 동요하지 않은 것은 놀라운 결정”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이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뜻밖의 동결을 선택한 것은 위안화 가치 하락과 금융권 부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만약 중국이 기준금리를 낮춰 미중의 금리 차가 다시 벌어질 경우 자본이 빠져나가 위안화가 다시 급락할 것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또 계속되는 부동산 시장 불황으로 지방정부가 많은 부채를 떠안은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하에 따른 금융 시스템 위기 가능성도 부담이다. 이와 유사하게 한국도 가계부채와 불붙은 부동산 시장 상황 때문에 손이 묶인 상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빅컷 이후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으나 한은은 침묵하고 있다. 가계대출 급증세는 아직 뚜렷하게 꺾이진 않고 있는 가운데 10월 11일 금융통화위원회 전까지 둔화세가 나타날지 여부가 관건이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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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양증권 인수가격 낮춰 7주만에 본계약

    한양학원과 KCGI가 19일 협상 개시 약 7주 만에 한양증권 인수를 위한 주식 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가격 협상에 난항을 겪으며 계약을 미뤄 왔던 양측은 결국 인수 가격을 낮추는 방향으로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양증권의 매각 주체인 학교법인 한양학원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CGI는 이날 오후 SPA를 체결했다. 지난달 2일 한양학원이 KCGI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한양증권 지분 29.6%를 KCGI에 매각하기로 발표한 지 약 7주 만이다. 양측은 이달 6일까지 SPA를 체결할 예정이었지만 KCGI의 자금 모집 등이 지연되면서 협상 기한을 두 차례 연기했다. 인수 가격은 당초 KCGI가 제시했던 주당 6만5000원보다 낮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양측은 호가 경쟁 방식의 본입찰 때보다 약 10% 낮은 주당 5만8500원 안팎에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KCGI가 한양증권의 주인이 되기 위해선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KCGI를 비롯해 투자자로 나선 오케이금융그룹과 메리츠금융그룹 등도 심사 대상에 포함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위기설에 휩싸인 오케이금융그룹으로 인해 적격성 심사가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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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이후 4년반만에… 美연준도 ‘금리 피벗’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년 반 만에 피벗(pivot·통화정책 방향 전환)에 나서면서 ‘물가와의 전쟁’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이미 유럽, 영국 등이 기준금리를 내리는 등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경기 둔화에 맞서 금리 인하에 속도를 내려는 모습이다. 연준은 17, 18일(현지 시간)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 인하 여부와 폭을 결정했다. 연준은 코로나19 사태 당시였던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동안 금리를 내린 적이 없다. 연준은 팬데믹 부양책의 여파로 물가가 치솟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금리 인상을 거듭하며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25∼5.50%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이제는 인플레이션이 한풀 꺾임에 따라 연준은 2년여의 길었던 ‘물가와의 전쟁’을 마무리하고 경기 침체 대응으로 방향 전환에 나섰다. 미국뿐 아니라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금리 인하를 시작했거나 앞으로 금리를 내리겠다고 천명한 상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6월과 9월 0.25%포인트씩 2차례 금리 인하를 실시했다. 지난달 금리 인하를 시작한 영국중앙은행은 11월에 추가로 금리를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2월 이후 1년 7개월째 역대 최장기간 기준금리(3.50%)를 동결해 오고 있는 한국은행의 행보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통화 정책이 대전환을 맞고 있지만, 한은은 최근 급증하는 가계부채로 인해 선뜻 금리 인하를 결정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달 30일 4대 시중은행을 포함해 11곳 은행장을 만나 가계부채 등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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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물가와 전쟁 끝 ‘금리 피벗’… 한은, 가계빚에 내달 인하 고민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이 통화정책 방향을 전환하며 2년 넘게 이어온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미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단행한 영국, 캐나다, 유럽연합(EU) 등 주요 중앙은행들의 추가 금리 인하도 예고되는 등 글로벌 통화정책 운용 무게추가 ‘물가 안정’에서 ‘경기침체 대응’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는 모양새다. 반면 한국은 집값 상승과 가계부채 급증 문제에 발목을 잡혀 10월 금리 인하도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각국 ‘물가와의 전쟁’ 막 내렸다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4년 6개월 만에 ‘긴축’에서 ‘완화’로 돌아선 것은 인플레이션이 한풀 꺾이면서 통화정책 운용의 초점이 경기침체 대응으로 전환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8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5% 올라 3년 6개월 만에 가장 작은 상승 폭을 보였다. 물가상승률이 2%를 향해 꾸준히 내려가고 있는 대신 경기둔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노동시장 주요 지표인 비농업 부문 일자리 수는 8월 예상치(16만 건 증가)를 밑돈 14만2000건 증가에 그쳤다. 이미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연달아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해 10대 선진국 중앙은행 중 6곳이 통화정책 완화를 시작했다. 12일(현지 시간) ECB는 예금 금리를 연 3.75%에서 3.50%로 0.25%포인트 내렸다. 캐나다도 4일 3회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했고, 다음 달 0.25%포인트 추가 인하가 예상된다. 캐나다에서도 8월 실업률이 6.6%로 집계되며 고용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악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캐나다 중앙은행이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통화정책 완화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8월 처음 금리를 내린 영국은 11월 0.25%포인트 더 내릴 것으로 점쳐진다. 연준까지 피벗에 동참하면서 한동안 자본시장의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노무라증권은 금리 인하와 관련해 “투자자들에게 향후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 더 걱정해야 한다는 신호가 될 수 있어 시장을 오히려 하락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놨다. ● 한은의 선택에도 시선 쏠려글로벌 금융시장에 ‘금리 인하의 시간’이 도래한 가운데 다음 달 11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한국은행의 고민은 더 깊어지게 됐다. 국내 물가와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금리 인하 여건이 조성된 상황이지만 최근 불붙은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걸림돌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2일 “현재 금융통화위원들은 한은이 과도한 유동성을 공급해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방식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지 않겠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의 10월 금리 인하도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내수 침체를 고려해 더는 금리 인하를 미뤄선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한은이 10월에도 금리 인하에 조심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내수지표가 둔화되고 있는 만큼 더 이상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춰 내수 침체를 유발하는 불필요한 비용을 치를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한미 금리 차가 좁혀지면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반도체, 자동차 등 수출 경쟁력이 저하될 위험도 있다”고 짚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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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투세 리스크 4년째, 쩔쩔매는 증시

    주식·채권·펀드 등 금융투자를 통해 실현된 모든 소득에 종합과세하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장기화되며 자본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시행(내년 1월 1일)을 불과 3개월여 앞두고도 방향이 결정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가뜩이나 코스피가 부진한 가운데 금투세가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며 국내 증시 성장을 막는 저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정치권 줄다리기 4년에도 결론 안 나금투세는 주식과 펀드 등 금융투자에서 발생한 소득 중 5000만 원을 초과(해외 주식은 250만 원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 22%에서 27.5% 세율로 세금을 부과하는 세제다. 금투세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개정 소득세법은 유예기간을 거쳐 2025년 1월 1일 시행될 예정이었지만 올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이 금투세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기획재정부가 올해 7월 금투세 폐지 내용을 담은 세법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다시금 ‘뜨거운 감자’가 됐다. 당초 ‘금투세 폐지 반대’를 당론으로 주장하던 더불어민주당은 당내에서 금투세 유예를 요구하는 입장이 나타나면서 이달 24일 토론회를 열어 당론을 확정할 방침이다. 금투세 시행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은 2년 전에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2020년 12월 문재인 정부 당시 금투세 도입 내용을 담은 소득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2023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었지만, 정부·여당이 2년 유예를 추진하고 야당이 이에 동의하면서 2025년 1월 1일로 시행 시점이 미뤄졌다. 장기화된 금투세 논란의 최대 쟁점은 금투세가 과연 우리 증시에 얼마나 큰 타격을 줄 것이냐 여부다. 금투세 도입을 찬성하는 쪽에서는 과세 대상자가 1% 안팎으로 일부에 불과해 시장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반면 금투세 시행 시 국내 증시에서 고액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상당한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본보가 국내 증권사 소속 프라이빗뱅커(PB) 및 세무사 12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4.9%가 “금투세 도입 시 고액 자산가들이 국내 증시 비중을 줄이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고 밝혔다. ‘금투세 도입 이후 고액 자산가들이 국내 증시 비중을 얼마나 줄일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20∼30%’라고 응답한 인원이 21.3%로 가장 많았다. ● 국내 증시 짓누르는 금투세 리스크 금투세 논의가 지지부진하게 이어지면서 찬반을 떠나 이에 대한 지루한 공방이 한국 증시에 지속적인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의견도 높아지고 있다. 금투세를 둘러싸고 도입, 유예, 폐지 등으로 메시지가 바뀌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금투세 시행을 대비하고 있는 증권사, 은행 등에서는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금투세는 금융사가 정부를 대신해 투자자 세금을 원천 징수해야 하기 때문에 시행에 앞서 관련 전산 시스템 등을 갖춰야 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투세 시행이 예고됐던 2년 전에도 시스템을 구축하다가 유예되며 사업이 중단된 적이 있다”며 “시스템을 갖추는 데 많게는 수십억 원이 드는데, 이번에도 시행 여부가 불투명해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금투세 시행 여부가 결정되지 않고 2년 전처럼 다시 한번 유예되는 상황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바라본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투세 시행을 다시 유예할 거라면 차라리 폐지하고 원점에서 논의하는 게 낫다”며 “금투세 논의가 바람직한 세제에 대한 논의 자체를 막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백지화하고 다시 합리적인 세제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점은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는 것”이라며 “금투세 시행이 다시 한번 유예될 경우 늘어난 기간만큼 우리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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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거래일째 ‘팔자’… 코스피 뜨는 외국인 “경기둔화 우려-반도체 고점 판단 겹쳐”

    외국인투자가들의 국내 증시 이탈이 심상치 않다. 최근 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총 3조 원 이상의 주식을 판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결정되는 가운데 경기 둔화를 우려한 외국인투자가들이 수출, 정보기술(IT) 중심인 국내 시장에서 자금을 뺀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가들은 이달 3일부터 10일까지 코스피에서 총 6거래일 연속 ‘팔자세’를 이어가며 총 3조34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며 코스피는 하락을 면치 못했다. 2일 종가 기준 2,681.00이었던 코스피는 10일 5.88% 하락한 2,523.43을 가리켰다. 반면 국내 개인투자자는 이 기간 코스피에서 3조9540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반도체주다. 3일부터 10일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2조6980억 원, SK하이닉스를 6580억 원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며 삼성전자 주가는 11.0%, SK하이닉스는 10.6% 각각 하락했다. 증권가에선 외국인투자가 이탈이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반도체 업황이 고점에 이르렀다는 판단이 겹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투자가는 글로벌 경기 둔화 시 한국 시장과 같이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를 매도하는 경향이 있다”며 “주요 헤지펀드들이 그간 상승 폭이 컸던 테크, 반도체주를 7월 말 이후 매도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하는 점도 외국인 이탈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이 높아지면(원화 가치 하락) 한국 주식(원화 자산)의 가치가 떨어져 환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지난달 말 1320원대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은 10일 현재 1340원대까지 올랐다. 이달 17, 18일(현지 시간) 예정된 FOMC 회의의 기준금리 결정도 외국인들의 투자 향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5.25∼5.50%인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이상 낮추는 ‘빅컷’이 이뤄질 경우 경기 침체 우려가 커져 투자가 더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금과 같은 외국인 이탈 움직임은 꽤 오래 유지될 것”이라며 “외국인이 한국 시장에 들어오려면 안전자산 선호 흐름이 마무리돼야 하는데, 올해 말 또는 내년 상반기(1∼6월)까지는 지금과 같이 외국인투자가의 성향은 ‘매도’ 또는 ‘비중 축소’로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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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분기 GNI ―1.4%… 2년 9개월만에 최대폭 하락

    올 2분기(4∼6월) 국민들의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2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국내총생산(GDP)도 2022년 4분기(10∼12월) 이후 처음 역성장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GNI는 559조5000억 원으로 전 분기(567조5000억 원)보다 1.4% 감소했다. 이는 2021년 3분기(7∼9월·―1.6%)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GNI는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손에 쥐는 소득을 보여주는 지표로 실질 GDP에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과 실질무역손익을 더한 것이다.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교역조건이 나빠지면서 실질무역손실이 11조3000억 원에서 16조6000억 원으로 늘었다. 국민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급여 및 이자수익 등을 뜻하는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5조9000억 원에서 4조4000억 원으로 줄었다. 내수 침체 영향으로 경제 성장률도 뒷걸음질 쳤다. 2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2% 떨어졌다. 2022년 4분기(―0.5%) 이후 1년 6개월 만의 역성장이다. 민간소비가 승용차, 의류 등 재화 소비 부진으로 0.2% 감소했다. 다만 한은은 3분기에는 내수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성장률이 다시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창구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2분기 역성장은 1분기 큰 폭 성장에 따른 조정 측면이 강하다”며 “하반기부터는 내수 회복 속도가 조금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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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발 ‘R의 공포’ 재연… 코스피 등 글로벌증시 출렁

    《‘R의 공포’ 글로벌 증시 급락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락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AI 거품론에 미국 당국의 반독점 조사라는 악재가 겹치며 9% 이상 폭락했다.》 한 달 만에 미국발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재발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또 한 번 출렁였다. 지난달 증시 하락의 신호탄이 됐던 미국 제조업지수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반도체 등 기술주 중심으로 증시가 폭락했다. 여기에 일본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싼 이자로 엔화를 빌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국가에 투자하는 방법) 청산 가능성이 다시 불거진 것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했다. 4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83.83포인트(3.15%) 하락한 2,580.8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5일 아시아 증시를 강타했던 블랙먼데이(―8.77%)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다. 코스닥도 3.76% 급락한 731.75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경기 하락 공포에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는 4.24% 빠졌다. 이날 아시아 증시는 한 달 만에 재점화된 미국의 경기 침체 공포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지난달 주가 폭락의 단초를 제공했던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가 또다시 시장 전망치(47.5)를 밑도는 47.2에 그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운 것이다. JP모건 등 월가에서 제기한 인공지능(AI) 거품론도 주가 하락에 불을 댕겼다. 마이클 셈벌레스트 JP모건 자산운용 투자전략부문 회장은 “시장을 선도했던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변곡점에 도달한 후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이 감소했다”며 AI 칩 제조사인 엔비디아를 저격했다. 블랙록도 “AI 투자에 대한 관점을 바꿔야 할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거들었다. 경기 침체 공포와 함께 AI 거품론이 촉발되면서 엔비디아의 주가는 9.5% 하락했다.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2700억 달러 이상 증발한 것인데, 이는 미국 기업 역사상 하루 가장 큰 시총 손실이다.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도 주가 하락 폭을 키웠다. 반도체 업체인 AMD(―7.82%)와 브로드컴(―6.16%) 등도 급락하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3% 넘게 내렸다. 글로벌 반도체 증시 하락의 영향으로 인해 국내 반도체 업체인 SK하이닉스(―8.02%)와 삼성전자(―3.45%) 등의 주가도 큰 폭으로 내렸다. 여기에 우에다 가즈오 일본 중앙은행 총재가 전날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재차 강조한 것도 글로벌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세계 최대 원자재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 둔화까지 점쳐지면서 국제 유가와 구리 등 원자재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4.36%(3.21달러) 하락한 배럴당 70.34달러에 마감하면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물 경제의 선행 지표로 불리는 구리 선물 가격도 2.84%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글로벌 증시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 증시 등이 경제 지표 대비 과대평가돼 있다”며 “6일(현지 시간) 미국 정부가 발표하는 실업률 지표로 인해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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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무역분절화 지속땐… 세계 실질소득 5% 감소”

    미중 무역갈등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geopolitics)·지경학(geoeconomics)적 긴장에 따른 무역 분절화가 지속될 경우 세계 실질소득이 5%가량 줄어들 수 있다는 세계무역기구(WTO)의 분석이 나왔다. 제조업 중심이었던 한국의 무역 구조가 다변화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랄프 오사 WTO 수석이코노미스트 겸 경제조사통계국장은 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세계경제와 금융안전 콘퍼런스’ 기자회견에서 세계 경제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무역 분절화를 꼽았다. 그는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경제 위험 요인은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전 세계 교역이 분절화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시뮬레이션 결과 현재와 같은 분절화가 계속된다면 최악의 경우 세계 경제 실질소득이 5%가량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여러 리스크가 있는 반면 기회도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오사 국장은 “많은 국가들이 구매 혹은 조달 국가를 중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까지 포함하는 ‘차이나+1’ 전략을 통해 다변화하고 있고, 실증적으로 한국이 그 ‘+1’ 국가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오사 국장은 “흥미로운 변화는 한국 무역에서 제조업뿐 아니라 서비스 부문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특히 디지털 방식으로 제공 또는 실행되는 서비스 부문의 무역 규모가 급격히 증가했는데, 한국 무역 구조가 다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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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신증권, NH아문디와의 사옥 매각 협상 결렬

    대신증권이 서울 중구의 본사 사옥 ‘대신343’ 매각을 두고 올 3월부터 NH아문디자산운용과 벌인 협상이 결렬됐다. 사옥 매각 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NH아문디자산운용에 ‘대신343’ 매각 철회를 통보했다. 매각 가격에 대한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한 결과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해 8월에도 이지스자산운용과 매각 협상을 벌였지만 가격 합의를 이루지 못해 무산된 바 있다. 지하 7층~지상 26층, 연면적 5만3369.33제곱미터(m²) 규모 건물인 대신343의 평가가치는 3.3m²당 약 4000만 원으로 연면적 환산 시 6500억~7000억 원이다.대신증권은 종합금융투자사(자기자본 3조 원 이상 증권사)를 넘어 초대형IB 진입을 위한 자기자본 확대를 위해 지난해부터 사옥 매각 작업에 나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신증권 자기자본은 3조2765억 원으로 이미 종투사 자기자본 자격 요건은 충족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몇몇의 다른 원매자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본사 매각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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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TO 수석이코노미스트 “韓 무역구조 다변화…미중 갈등 속 기회 존재”

    미중 무역갈등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geopolitics)·지경학(geoeconomics)적 긴장에 따른 무역 분절화가 지속될 경우 세계 실질소득이 5%가량 줄어들 수 있다는 세계무역기구(WTO)의 분석이 나왔다. 제조업 중심이었던 한국의 무역 구조가 다변화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랄프 오싸 WTO 수석이코노미스트 겸 경제조사통계국장은 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세계경제와 금융안전 컨퍼런스’ 기자회견에서 세계 경제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무역 분절화를 꼽았다. 그는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경제 위험 요인은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전 세계 교역이 분절화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시뮬레이션 결과 현재와 같은 분절화가 계속된다면 최악의 경우 세계 경제 실질소득이 5%가량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미중 무역갈등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여러 리스크가 있는 반면 기회도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오싸 국장은 “많은 국가들이 구매 혹은 조달 국가를 중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까지 포함하는 ‘차이나+1’ 전략을 통해 다변화하고 있고, 실증적으로 한국이 그 ‘+1’ 국가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오싸 국장은 “흥미로운 변화는 한국 무역에서 제조업뿐 아니라 서비스 부문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특히 디지털 방식으로 제공 또는 실행되는 서비스 부문의 무역 규모가 급격히 증가했는데, 한국 무역 구조가 다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진단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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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십원빵’ 팔아도 된다… 한은, 화폐도안 영리목적 이용 허용

    다음 달부터 영리 목적으로 화폐 도안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주화 도안 무단 도용 논란을 겪은 경주 명물 ‘십원빵’(사진) 판매도 합법화될 예정이다. 한국은행은 영리 목적의 화폐 도안 이용을 허용하도록 ‘한국은행권 및 주화의 도안 이용 기준’을 개정해 다음 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한은은 “국민의 창의적 경제 활동과 서민경제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화폐 도안은 한은이 별도로 허용한 경우를 제외하고 영리 목적의 사용이 금지됐다. 지난해 한은은 10원짜리 동전을 본떠 만든 일명 ‘십원빵’ 판매 업체들에 디자인 변경을 요구했다가 과잉규제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앞으로는 십원빵뿐 아니라 화폐 도안을 활용한 티셔츠 등 의류와 소품, 규격 요건을 준수한 화폐 모조품도 폭넓게 허용된다. 다만 영리 목적과 관계없이 화폐 위변조를 조장하거나 화폐 품위와 신뢰성을 저해하는 부적절한 도안 이용은 여전히 제한된다. 음란성과 폭력성, 혐오감 등이 표현되거나 사회 통념상 용인될 수 있는 범위를 넘어 부적절하게 이용되는 경우 등도 규제 대상이다. 예컨대 불에 탄 화폐 이미지를 광고에 사용하는 경우 등이 해당된다. 또 신사임당과 세종대왕 등 화폐 도안의 인물만 떼어내 사용하거나 원래 모습과 다르게 변형하는 경우 저작권법 위반이 될 수 있다. 한은은 화폐 도안의 규격 요건도 제시했다. 종이로 만든 은행권 모조품은 실제 규격의 50% 이하나 200% 이상 크기로 배율을 유지해야 한다. 주화 모조품은 실제 규격의 75% 이하 또는 150% 이상으로 만들도록 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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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십원빵’ 판매 합법화된다…한은 “영리목적 화폐도안 허용”

    다음달부터 영리목적의 화폐 도안 이용이 가능해진다. 지난해 주화 도안 무단도용 논란을 겪은 경주 명물 ‘십원빵’ 판매도 합법화될 예정이다.한국은행은 영리목적의 화폐 도안 이용을 허용하도록 ‘한국은행권 및 주화의 도안 이용기준’을 개정해 다음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한은은 “국민의 창의적 경제활동과 서민경제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화폐 도안은 한은이 별도로 허용한 경우를 제외하고 영리 목적의 사용이 금지됐다. 지난해 한은은 10원짜리 동전을 본떠 만든 일명 ‘십원빵’ 판매 업체들에게 디자인 변경을 요구했다가 과잉규제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앞으로는 십원빵뿐 아니라 화폐 도안을 활용한 티셔츠 등 의류와 소품, 규격 요건을 준수한 화폐 모조품도 폭넓게 허용된다. 다만 영리목적과 관계없이 화폐 위변조를 조장하거나 화폐 품위와 신뢰성을 저해하는 부적절한 도안 이용은 여전히 제한된다. 음란성과 폭력성, 혐오감 등이 표현되거나 사회 통념상 용인될 수 있는 범위를 넘어 부적절하게 이용되는 경우 등도 규제 대상이다. 예컨대 불에 탄 화폐 이미지를 광고에 사용하는 경우 등이 해당된다. 또 신사임당과 세종대왕 등 화폐 도안의 인물만 떼어내 사용하거나 원래 모습과 다르게 변형하는 경우 저작권법 위반이 될 수 있다.한은은 화폐 도안의 규격 요건도 제시했다. 종이로 만든 은행권 모조품은 실제 규격의 50% 이하나 200% 이상 크기로 배율을 유지해야 한다. 주화 모조품은 실제 규격의 75% 이하 또는 150% 이상으로 만들도록 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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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유가 3% 넘게 급등… 중동 확전 위기 커지고, 리비아 생산중단 겹쳐

    중동 정세 악화와 리비아의 석유 생산 중단 등으로 국제유가가 3% 넘게 급등했다. 26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59달러(3.50%) 오른 배럴당 77.4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유럽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브렌트유 역시 전 거래일보다 2.41달러(3.05%) 상승한 81.43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리비아 동부 정부는 26일 성명을 통해 모든 유전을 폐쇄하고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생산과 수출을 중단한다고 발표해 공급 우려를 키웠다. 지난달 리비아의 하루 평균 석유 생산량은 118만 배럴에 달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동부 유전 지대를 장악한 국가안정정부(GNS)와 서부를 통치하는 통합정부(GNU)가 리비아 중앙은행 총재 거취를 두고 벌인 갈등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리비아발 공급 차질이 이어지면 국제 유가가 뛸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앞서 25일 대규모 무력 충돌을 빚었다. 이스라엘은 전투기 100여 대를 동원해 헤즈볼라 거점 지역을 선제 공격했고, 헤즈볼라는 무인기(드론)와 로켓 320여 발을 이스라엘로 발사했다. 일각에서는 지정학적 이슈가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통계에 따르면 지정학 이슈가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20% 내외로 결국 수요와 공급의 펀더멘털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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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에 배추 한포기 7300원… “추석 차례상 28만원, 9% 상승”

    26일 오전 11시 서울 은평구의 한 대형마트. 장을 보러 온 오현미 씨(60)는 채소 판매대 앞에 서 한참 동안 배추를 들었다 놨다를 반복했다. 그는 “5인 가족이라 추석 전에 배추를 30포기 사서 김장을 하려고 했는데 너무 비싸서 20포기만 사야겠다”고 했다. 주부 박광숙 씨(62)는 “꼭 사야 할 게 없으면 아예 마트에 오지 않을 정도로 먹거리 가격 부담이 크다”며 “아들, 며느리가 추석에 집에 올 텐데 상차림을 어떻게 해야 할지 벌써부터 고민”이라고 했다. 먹거리 가격 급등으로 추석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폭염으로 인해 채소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역대급 더위에 출하량이 줄고 품질이 저하되면서 정상적인 상품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먹거리 물가 급등, 추석 차례상 비용도 올라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무 한 개 가격은 3901원으로 전년 대비 45.56% 올랐다. 배추 한 포기는 7306원으로 1년 전 같은 날보다 26.71% 상승했다. 배추 한 포기에 무 한 개만 해도 1만1000원이 넘는 셈이다. 시금치 소매 가격은 100g 기준 3675원으로 1년 전 같은 날보다 51.42% 올랐다. 시금치 한 단이 통상 400g임을 고려하면 한 단 가격은 약 1만4700원이 나온다. 그 외에 청양고추(1481원·37.77%↑), 청상추(2456원·36.98%↑), 적상추(2069원·20.71%↑) 등도 가격이 크게 뛰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출하량 감소로 인해 상추, 시금치, 깻잎 등 잎채소류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채소 가격 수급에 빨간불이 켜진 것은 한 달 넘게 지속된 불볕더위 탓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밤 최저 기온이 섭씨 25도 이상인 열대야 일수는 이날 기준 38일로 역대 가장 많았다. 곧 9월을 앞뒀음에도 찜통더위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올해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비용이 지난해 추석보다 10% 가까이 더 든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물가협회가 22일 기준 전국 17개 시도 전통시장에서 28개 차례 용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다. 협회에 따르면 4인 가족 기준 추석 차례상 비용은 28만7100원으로 지난해 추석보다 2만3830원(9.1%) 높아졌다. 10년 전 추석 차례상 비용(19만8610원)과 비교하면 무려 44.6% 오른 수치다. 올해 조사 품목 28개 가운데 23개 품목의 가격이 올랐다. 무(22.3%), 시금치(18.9%) 등 채소 외에도 도라지(52.6%), 고사리(27.5%) 등 임산물 가격도 크게 상승했다. 곶감(25.9%), 대추(23.3%), 배(23.3%), 밤(22.2%) 등 과일과 견과류들도 1년 전보다 가격이 20% 이상 올랐다. 반면 내린 품목은 애호박 등 5개에 불과했다.● 통계와 소비자 체감 장바구니 물가 차이 커 소비자들은 이처럼 고물가에 고통을 받고 있는데 통계상으로는 물가 상승률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부문별 물가 상황 평가 및 머신러닝을 이용한 단기 물가 흐름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2.6%로 소폭 반등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달 2%대 초반, 다음 달 2.0% 내외로 점차 안정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품목별로는 농산물 가격 오름세가 장마와 불볕더위가 지나감에 따라 완만한 둔화 흐름을 보이고, 석유류 가격 상승률도 국제유가 하락 등을 반영해 둔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근원상품가격 상승률과 집세를 제외한 근원서비스물가 상승률은 각각 1%대 후반, 2%대 중반 수준을 보일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통계와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의 간극이 발생하는 이유로 오랜 기간 지속된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년째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다 보니 물가 수준 자체가 높아졌고 소비자들이 느끼는 부담은 점점 더 커지는 것”이라며 “여기에 더해 채소, 과일, 외식 등 사람들이 자주 마주하는 품목들을 중심으로 가격이 특히 많이 오른 것도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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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월 내달 금리인하 신호에… 주식-금-코인 가격 일제히 들썩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며 2년 넘게 이어온 긴축 기조의 종말을 예고했다.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연이은 ‘피벗’(통화정책 전환) 시그널에 미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등하고 금값은 1% 이상 오르는 등 금융시장이 들썩였다. 파월 의장은 23일(현지 시간) 와이오밍주 잭슨홀의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에서 열린 ‘잭슨홀 회의’에서 “(통화) 정책을 조정할 때가 왔다”며 미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다음 달 17,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뜻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같은 달 6일 발표되는 8월 고용보고서에서 미국의 일자리 둔화세가 확인되면 이른바 ‘빅컷’ 즉 0.50%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의에 참석한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 총재 또한 “끈질겼던 인플레이션이 저물고 있다”며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영국 중앙은행은 이달 초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춰 5.00%로 만들었다. 2020년 3월 이후 첫 금리 인하였다. 파월 의장의 기조연설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세계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미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3.97포인트(1.15%) 오른 5,634.61, 나스닥지수는 258.44포인트(1.47%) 오른 17,877.79에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주가지수 유로스톡스600은 0.5% 상승해 3주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795%로 6.7bp(1bp는 0.01%포인트) 떨어졌다(채권 가격 상승). 금과 가상자산도 강세를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 금 현물은 이날 장 중 전장보다 1.2% 상승해 온스당 2512.63달러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3일 6만∼6만1000달러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파월 의장 연설 이후 6만4000달러대까지 급등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채권형 펀드로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22일 기준 61조2662억 원으로 일주일 사이 1조1420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1760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도 다소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의 완만한 둔화, 미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투자자들의 컨센서스가 모아진 만큼 이들 변수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점진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제 28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인공지능(AI) 투자 불안을 해소할지와 미 대선 등이 향후 증시 향방을 결정할 변수로 꼽힌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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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는 금리 내리는데… 가계빚에 발묶인 한은

    한국은행이 22일 기준금리를 3.50%로 유지하면서 역대 최장기간 동결 기록을 다시 썼다. 지난해 2월 금리 인상을 멈춘 이후 13차례(약 1년 7개월) 연속이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은 이미 금리를 내렸거나 인하를 사실상 예고한 상태지만 한국만 불어나는 가계빚에 손발이 묶여 고금리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2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연 기자회견에서 “물가 수준만 보면 금리 인하 여건이 조성됐다고 판단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면서도 “이자율을 급하게 낮추거나 유동성을 과잉 공급해 부동산 가격 상승 심리를 자극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금리 동결 이유를 설명했다. 경기가 둔화하고 물가상승률도 내리는 상황만 보면 금리를 인하하는 게 맞지만, 집값과 가계빚 등 금융 불안이 심각해 현재의 기준금리를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는 뜻이다.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실질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5%에서 2.4%로 하향 조정했다. 한은의 금리 동결 행진은 속속 금리 인하를 개시하는 다른 나라들의 행보와는 상반된 흐름이다. 앞서 캐나다가 주요국 중 최초로 올 6월부터 금리를 두 번 연속 낮췄고 6월에 금리를 한 차례 내린 유럽중앙은행(ECB)은 9월 추가 인하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또 중국도 지난달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낮췄고, 영국 역시 이달 초 4년 만에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글로벌 통화정책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미국도 다음 달 인하가 확실시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1일(현지 시간) 공개한 7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19명의 참석자 중 대다수는 9월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으로 봤다. 월가에서는 연준이 한 번에 0.5%포인트를 내리는 ‘빅컷’을 점치는 전망도 커지고 있다. 이날 한은의 금리 동결 결정에 대통령실은 “금리 결정은 금통위의 고유 권한이지만, 내수 진작 측면에서 보면 아쉬움이 있다”며 이례적으로 별도 입장을 내놨다.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한은이 이날 당장 금리를 내렸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부가 애초에 가계부채 및 집값 관리에 실패한 것이 지금 한은의 손발을 꽁꽁 묶는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제 와서 내수를 살리려 섣불리 금리를 내렸다가는 불붙은 부동산 시장과 가계대출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가계부채는 6월 말 현재 1896조 원으로 역대 최대로 불어났다. 부동산 가격 역시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해 서울 아파트값은 22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정부 ‘가계빚-집값 늑장대응’ 부메랑… 내수침체에도 금리 못내려[한은 역대최장 금리동결]한은, 올 성장률 2.5→2.4% 하향… 이창용 “가계부채 위험 신호 많아”부동산 과열에 ‘금리인하’ 못꺼내… 정부, 뒤늦은 규제로 주담대 급증금융권 “금리인하 10월도 미지수”경제성장률이 하향 조정되고 내수 침체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묶어둔 것은 부동산 시장 열풍으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아서다. 22일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 3.50% 동결을 발표하며 “내수는 시간을 갖고 금리 인하 폭 등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부동산 가격과 그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 불안은 지금 막지 않으면 더 위험하다”고 밝혔다. 세수 부족 등으로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사용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 과열로 인해 한은 역시 금리 인하 카드를 선뜻 꺼낼 수 없게 된 것이다.● 집값-가계부채에 막혀 버린 금리 인하 경제 지표들은 금리 인하 필요성을 가리키고 있다. 이날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2.5%에서 2.4%로 낮춘 수정 전망치를 발표하며 “소득 개선 지연 등의 영향으로 내수 회복세가 더디다”고 평가했다. 물가도 안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5%로 5월(2.6%)에 비해 0.1%포인트 낮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은이 금리 인하를 미룬 것은 내수 침체보다는 부동산 과열과 가계부채 증가를 더 시급한 문제로 봤다는 의미다. 이 총재는 “금리를 높게 유지함으로써 내수 부진을 더 가속할 위험이 있지만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 증가의 위험 신호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총재는 경기가 나빠지면 부동산 경기를 부양하는 정책 대응에 대해 “그런 고리는 한 번 끊어줄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빚을 내 집을 사는 ‘영끌족’에게도 “만약 예전의 0.5% 금리 수준으로 조만간 돌아가서 ‘영끌’ 시 부담이 적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분명히 이야기하겠다. 금통위원들은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통화정책은 운용하지 않겠다는 것을 명확히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의 ‘8·8 공급대책’에도 불구하고 한국부동산원의 8월 둘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32%로 5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부동산 거래가 살아나면서 올 6월 말 가계부채 잔액은 3개월 전보다 13조8000억 원 불어나 역대 최대를 보였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16조 원 늘어 전체 가계 빚 증가를 이끌었다.● 금리 인하 10월에도 미지수 정부의 ‘자충수’가 가계부채를 키우는 데 일조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정부가 올해 초 1%대 정책 대출을 내놓고, 당초 7월 시행 예정이었던 2단계 스트레스(가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을 미루는 등 주담대 증가세를 부추겼다는 것이다. 다음 달부터 수도권 주담대 대출한도를 줄이기로 하는 등 정부가 뒤늦게 규제에 나섰지만 효과 여부도 미지수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금리는 높여 놓고 가계와 기업에 저금리성 정책자금을 공급하면서 부채 급증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며 “정책 대출 증가로 주택 수요는 늘었는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은 봉쇄함에 따라 주택 공급이 막혀 집값도 급등하는 모양새”라고 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는 결국 부동산 시장과 가계부채 안정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향후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놨다”는 이 총재의 발언에 10월 인하를 점치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의 향방을 가늠하기 쉽지 않다. JP모건은 이날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당초 예상했던 10월보다는 11월로 한 달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선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너무 늦어져 경기 침체에 대비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황세운 한국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보다 금리 인상 폭이 작았던 만큼 금리 인하 속도도 미국보다 늦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 2024-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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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실 “금리 동결 아쉽다” 이례적 표명… 한은 독립성 훼손 논란

    대통령실은 2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아쉽다”는 입장을 냈다. 금통위 고유 권한인 기준금리 결정을 두고 대통령실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내비친 건 이례적이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실의 발언이 한은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대통령실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하자 “금리 결정은 금통위의 고유 권한이지만 내수 진작 측면에서 보면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다음 달 미국이 금리를 인하할 확률이 100%”라며 “한국은 다음 금통위가 10월이고,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데 우리 물가가 잡혀가고 있는 상황에서 10월까지 가면 너무 늦지 않느냐는 아쉬움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물가가 안정세에 접어들었고, 하반기 소비 감소로 경기 회복이 지연될 수 있는 만큼 내수 개선을 위해 금통위가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하기를 기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나라들은 미국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리고 있는데 한은이 이런 추세와는 다르게 뜸을 들이는 것도 납득하기 어려워하는 기류다. 특히 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내수 진작에 공을 들이는 상황에서 한은이 보조를 맞추지 않자 이례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실의 유감 표명과 달리 한은의 동결 결정이 적절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은 통화정책국장을 지낸 홍경식 국제금융센터 부원장은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완화한 가운데 금리를 내리면 다시 집값이 급등하고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면서 “지금은 내수 진작보다 가계 빚과 주택가격 상승 억제가 더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의 입장 표명이 다음 금통위에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번에는 한은이 정부 뜻을 거슬렀지만 다음에는 들어줬으면 좋겠다는 압력이 될 수 있다”며 “그럴 경우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가 약해져 정책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기관마다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를 수 있고 자유롭게 말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면서 “다양한 얘기를 들어보되 최종 결정은 금통위가 내리는 것”이라고 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4-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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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중銀, 기업대출 앞다퉈 늘리더니… 부실채권 2.8조원으로 급증

    지난해부터 주요 시중은행이 공격적으로 늘려 온 기업대출 중 부실채권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체감경기가 두 달 연속 악화되는 등 기업들의 향후 실적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기업대출 부실이 은행 자산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이 공시한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4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844조977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784조197억 원) 대비 7.8% 증가한 규모로 가계대출 증가 폭(2.4%)을 크게 웃돌았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압박하자 은행들은 영업 활로를 찾기 위해 앞다퉈 기업대출을 늘린 결과다. 문제는 대출 규모와 함께 부실채권도 급증했다는 점이다. 6월 말 기준 4대은행의 기업대출 중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 규모는 2조8075억 원으로, 지난해 말(2조4168억 원)보다 16.2% 불어났다. 이에 따라 기업대출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2022년 말 0.26%, 지난해 말 0.31%에 이어 6월 말 0.33%로 꾸준히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0.15%, 0.17%, 0.19% 등으로 올랐지만 기업대출에 비해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내수 회복 지연과 미국 경기침체 우려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향후 기업대출 부실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실제로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2개월 연속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전(全)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2.6포인트 떨어진 92.5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3.0포인트)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다. 장기(2003년 1월∼2023년 12월) 평균치(100)를 웃돌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의 심리가 낙관적,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전산업 CBSI는 3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다 7월 하락 전환한 뒤 2개월째 떨어졌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CBSI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제조업 CBSI는 92.8로 전월보다 2.9포인트 낮아졌다. 신규 수주(―0.8포인트), 자금 사정(―0.8포인트) 등이 주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비제조업 CBSI도 2.4포인트 하락한 92.2로 조사됐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대선 관련 불확실성 확대,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가능성과 중국 경기 회복 지연 등 여러 글로벌 리스크 요인이 한꺼번에 나타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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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화, 엔화 이을 ‘캐리 트레이드’로 부상”

    미국과 일본 간 금리 차를 발판으로 했던 ‘엔 캐리 트레이드’(싼 이자로 엔화를 빌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국가에 투자하는 방법)가 최근 증시 급락의 원인으로 지목된 가운데 중국 위안화가 새로운 ‘조달 통화’로 주목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글로벌 시장이 저렴한 자금 조달 통화로 널리 사용되는 중국 위안화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8월 들어 위안화가 달러 대비 2% 급등했지만 당분간 청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위안화 캐리 트레이드 투자자의 상당수는 중국 수출업체인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정기예금 수익률은 저조한 데 반해 현금을 달러로 보유하면 연 5%의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호주 투자은행 맥쿼리에 따르면 중국 수출업체와 다국적 기업들은 2022년 이후 5000억 달러가 넘는 외화를 보유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위안화를 빌려 달러 표시 채권을 사들이는 경우도 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022년 말 이후 외국인의 위안화 채권 보유액은 9220억 위안 증가해 6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CNBC방송은 “위안화는 엔화 다음으로 잠재적인 캐리 트레이드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시장이 이러한 가능성을 엿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위안화는 엔화만큼 거래량이나 유동성이 풍부하지 않고 환금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위안 캐리 트레이드 규모는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일본 미즈호은행의 비슈누 바라탄 상무이사는 “위안화는 엔화만큼 유동적이거나 글로벌하지 않고, 중국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크다”고 설명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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