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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다른 차가 됐네요.” 23일 기자가 GM 쉐보레의 픽업트럭 ‘올 뉴 콜로라도’ 운전석에 앉는 순간 내뱉은 첫마디다. 계기판과 디스플레이 및 조작 버튼이 달린 센터페시아, 에어컨, 대시보드 등의 실내 디자인이 콜로라도가 2019년 한국에 처음 상륙했을 때와 180도 달라져서다. 2019년의 콜로라도는 ‘투박함’ 그 자체였다. 성인 손바닥만 한 크기의 화면과 그 옆에 달린 에어컨, 단순한 기능만 모아 놓은 조작 버튼들은 2000년대 초반에 나온 차량에서나 볼 법한 디자인이었다. 조수석 앞 대시보드는 “이 안에 수납공간과 에어백 있어요”라고 말하는 듯 플라스틱을 끼워 놓은 느낌이었다. GM이 실내 디자인은 포기하고 오로지 차량 성능에만 관심을 뒀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런데 올 뉴 콜로라도는 환골탈태했다. 11.3인치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계기판을 일체형으로 이어지게 했다. 각종 버튼들도 서로 크기를 달리하거나 누르는 버튼 외에도 위에서 아래로 누를 수 있는 버튼을 달아 미적 요소를 더했다. 픽업트럭 운전자들이 장갑을 많이 낀다는 점을 고려해 일부 버튼의 크기를 키운 섬세함도 인상적이었다. 에어컨은 ‘석 삼(三)’자 모양이 아닌 항공기 엔진을 닮은 원통형으로 바꿨다. “GM이 에어컨은 바람만 잘 나오면 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까지 신경써야 하는 장치로 인식하기 시작했구나” 싶었다. 대시보드도 굴곡진 형태로 입체감을 줬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못지않은 디자인을 장착한 것이다. 기존 콜로라도가 비포장도로와 산악, 야외 등에 적합한 정통 픽업트럭을 강조했다면, 올 뉴 콜로라도는 도시에서도 어울리는 ‘도심형 픽업트럭’을 강조했다는 느낌이다. 올 뉴 콜로라도의 배기량은 2700cc로 기존 3600cc보다 줄었다. 스펙을 줄인 듯 보이지만 도심형 주행에 적합한 합리적인 스펙을 달았다고 볼 수 있다. 차세대 2.7L 직분사 휘발유 터보 엔진을 탑재하면서 최고 출력과 토크 성능을 기존 3.6L 엔진보다 더 향상했다는 게 GM의 설명이다. 콜로라도는 전장 5410mm, 전폭 1905mm로 대형 SUV보다 크다. 픽업트럭은 차체가 크고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만큼 차량을 전방위로 살펴야 하는 경우가 많다. GM은 카메라를 대거 장착해 실내에서도 차량을 관리할 수 있게 했다. 차량 하부 상황을 볼 수 있는 ‘언더보디 카메라’를 새롭게 장착한 것이 대표적이다. 비포장도로나 산악 주행 시 도로 상태나 바위와 돌 등 장애물을 살필 수 있다. 카메라에 흙이 묻었을 땐 디스플레이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세척액이 나와 렌즈를 닦아준다. 차량 전면과 후면, 옆면 등 운전자가 보기 어려운 위치를 볼 수 있는 카메라도 달았다. 실내에서도 차량의 위치와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올 뉴 콜로라도의 판매 가격은 7279만 원부터다. 앞선 세대 모델보다 가격이 약 3000만 원 올랐다. 이전 모델에서는 볼 수 없던 첨단 안전 및 편의 장치를 대거 탑재했기 때문이다. 저속 자동 긴급 제동과 전방 거리 감지, 보행자 감지는 물론이고 차선 유지 보조, 사각지대 경고, 카메라 등을 추가했다. 또한 선루프, 운전석 메모리 시트, 통풍 시트 등 SUV에 들어가는 첨단 장치를 픽업트럭에도 다 장착했다. 주행할 때 운전대 조작이 부드럽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가속도 뛰어났다. 픽업트럭은 주행감이 무거울 것이라는 선입견을 날려줬고 SUV를 운전하고 있는 듯했다. 픽업트럭과 SUV를 합친 ‘도심형 픽업트럭’으로 거듭난 올 뉴 콜로라도는 이동 수단은 물론이고 레저와 운송 등 다재다능한 차량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 같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HD현대 최고 경영진이 HD현대의 새로운 가족이 된 HD현대마린엔진(옛 STX중공업)의 생산 현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 24일 HD현대에 따르면 권오갑 회장과 정기선 부회장,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 등이 HD현대마린엔진 창원공장을 방문했다. HD현대는 7월 HD현대마린엔진을 인수했다. HD현대 계열사로 편입된 HD현대마린엔진은 중소형 선박 추진용 엔진을 전문으로 생산하게 된다. 이번 인수로 HD현대는 대형 선박 추진용 엔진(HD현대중공업)과 발전용 엔진(HD현대엔진)에 이어 중소형 엔진까지 생산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이날 경영진은 공장 내 본관 앞에 마련된 커피차에서 커피와 빵을 나눠주며 인사를 나눴다. 이후엔 임직원 100여 명과 타운홀 미팅을 했다. 권 회장과 정 부회장은 직원들의 질문에 하나하나 답하며 미래 비전과 계획을 설명했다. 권 회장은 “HD현대가 보유한 최고의 연구개발 역량을 통해 HD현대마린엔진이 글로벌 선박 엔진 시장을 선도하는 핵심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HD현대마린엔진에 거는 기대가 정말 크다. 그룹의 큰 축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 뛰어 달라”고 당부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세계적으로 원자력발전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규제 개선 작업에 나서고 있다. 특히 ‘미니 원전’으로 불리며 성장 가능성이 큰 소형모듈원전(SMR) 관련 규제를 푸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국 원전 업계에서도 대형 원전과 동일한 규제 대신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22일 원전 업계에 따르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지난해 12월 ‘성능 기반 비상 대비 규제 지침’을 마련하면서 SMR 관련 내용을 새롭게 포함했다. 핵심 내용은 SMR의 방사선 비상계획구역(EPZ)의 범위를 좁게 설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EPZ는 원전의 방사선 누출 사고에 대비해 대피소 같은 주민 보호 대책을 마련하도록 설정된 구역이다. EPZ가 넓을수록 관련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미국의 대형 원전 EPZ는 원자로 반경 16km로 설정돼 있다. 그런데 이번 지침을 통해 SMR의 EPZ를 따로 설정할 수 있게 했다. SMR은 대형 원전과 비용이나 경제성 등에서 차이가 있는 만큼, SMR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규정을 완화한 것이다. SMR의 EPZ가 반경 200∼300m까지도 줄어들 수 있게 됐다. 이는 10년 전인 2010년대 중반부터 SMR의 정의나 라이선스 등을 논의하기 시작한 결과다. 국내 원전 관계자는 “원전은 안전성과 직결돼 있어 규제 당국의 안전성 기준 마련이 중요하다”며 “일찍 기준 마련에 나선 미국에서 SMR 기업이 승승장구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은 SMR 관련 제도를 따로 정비하지 않았다. 한국에선 원자력시설 등의 방호 및 방사능 방재 대책법에 따라 대형 원전의 EPZ는 반경 30km로 설정돼 있다. SMR은 규정이 없어 대형 원전의 기준을 따라야 한다. EPZ가 넓으면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가 SMR 활성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채영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진흥전략본부장은 “현행 규정대로라면 SMR을 건설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며 “한국도 안전성이 확보된다면 기존 규제를 낮출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두산에너빌리티가 체코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를 중심으로 유럽 원전 시장 공략에 나선다. ‘팀코리아’가 체코 원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원전용 증기터빈 등을 앞세워 신규 유럽 원전 사업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22일 두산에너빌리티에 따르면 20일 윤석열 대통령과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양국 원전 업계 주요 인사들과 함께 두산스코다파워 본사를 찾았다.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 약 90km 떨어진 곳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을 포함한 원전 업계는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체코 원전 전주기 협력 협약식’을 갖고 양국 간 원전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두산스코다파워는 한수원, 두산에너빌리티 등과 체코 원전용 증기터빈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 두산스코다파워에서 생산하는 증기터빈을 두코바니 원전에 공급하는 것에 대한 협약이다. 이외 원전 관련 설비들도 한국 기업이 생산 및 공급을 하게 돼 국내 원전 생태계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스코다파워는 1869년에 설립된 체코의 터빈 제조 기업이다. 체코를 비롯해 슬로바키아, 핀란드 등 3개국에 총 26개의 원전용 증기터빈을 공급하는 등 현재까지 540개 이상, 50GW(기가와트) 규모의 증기터빈 공급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09년 약 8000억 원에 스코다파워를 인수했다. 두산스코다파워는 원전 발전소의 주요 기기 중 하나인 발전기 기술을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이전받을 계획이다. 기술 이전 완료 시 두산스코다파워는 2029년부터 소형모듈원전(SMR), 복합화력 등 다양한 발전소용 발전기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를 바탕으로 현재 폴란드, 루마니아, 네덜란드, 슬로베니아 등 다수의 국가가 추진하고 있는 신규 원전 사업 수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원전 사업은 건설, 운전, 가동 연장을 고려하면 100년에 걸쳐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두산은 언제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자동차를 실어 나르는 선박 부족 현상으로 용선료(배 사용 비용)가 최근 수년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6500CEU(1CEU는 차 한 대를 운반할 수 있는 공간 단위)급 자동차 운반선을 하루 빌리는 데 드는 용선료는 약 10만5000달러(약 1억4000만 원) 수준이다. 2020∼2021년 연평균 용선료가 2만 달러(약 2700만 원)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용선료가 5배 이상으로 오른 것이다. 용선료 급등은 자동차 운반선의 수요는 올라가는데 공급은 부족한 데 따른 결과다. 코로나 기간에 억눌려 있던 자동차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운반선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자동차 운반선은 750척 수준으로 한국과 일본, 유럽의 소수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자동차 운송 업계는 선주에게 용선료를 내고 선박을 빌린 뒤 화주에게서 운임을 받는 구조다. 용선료 상승은 물류비 인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고운임이 계속되면 소비자들에게 비용이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이런 고운임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운반선을 새로 만드는 데도 2, 3년이 걸린다. 또한 자동차 수요가 어찌 될지 모르기에 섣불리 운반선 발주를 하기도 어렵다”며 “당분간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공군과 국토교통부가 인천국제공항 인근 서해 하늘 군작전구역(MOA)을 일부 줄이기로 결정했다. 민항기가 다닐 수 있는 하늘길을 더 넓혀 운항 안전성과 공항 운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19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공군은 서해 북부 MOA 가운데 ACMI와 R88이라 불리는 구역을 3마일(약 4.8km) 줄이기로 했다. 9월 말 공역조정위원회 의결을 거쳐 11월에 최종 발효될 예정이다. 이 같은 결정은 민항로를 넓혀 인천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대수를 늘려 여객 편의를 증진하기 위해서다. 인천공항은 10월 말 제4 활주로 신설과 인천공항 제2 터미널 확장 등을 포함한 4단계 공사를 마무리한다. 이렇게 되면 연간 1억600만 명이 이용할 수 있는 공항으로 거듭난다. 그런데 인천공항이 커지는 데 비해 하늘길이 좁다는 문제가 있었다. 북쪽으로는 북방한계선(NLL), 남쪽으로는 MOA 등으로 막혀 있었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으로 인천공항의 시간당 항공기 처리 대수가 현재 약 75대에서 80∼85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공군과 국토부는 서해 북쪽 공역을 줄이는 대신에 서해 부근 군 공역을 서쪽으로 8마일 더 늘이기로 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올해 여름 장마 때 누수 현상이 벌어져 논란이 됐던 김포국제공항 관제탑에서 이달 들어 또다시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수 작업을 했음에도 비가 새자 노후화된 관제탑을 새로 지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전날 김포국제공항 관제탑 벽면으로 비가 새어 들어왔다. 당시 김포공항에는 약 30mm의 비가 왔다. 비는 벽과 문틈을 타고 흘러내렸고, 물이 흐른 쪽으로는 관제 장비와 전원 공급선, 관제 정보 전송 케이블 등이 놓여 있었다. 직원들이 긴급히 장비를 옮기면서 별다른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관제탑은 공항의 가장 높은 곳에서 항공기 출발·도착을 관리하는 등 항공 교통 흐름을 지시 또는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민감한 관제 장비에 물이 들어가 작동을 멈추면 관제 마비 사태까지 일어날 수 있다. 앞서 7월과 8월에도 세 차례 관제실 내부 및 관제탑 1층 천장 등에 비가 새어 들어왔다. 관제탑을 관리하는 주체인 한국공항공사 측이 지난달 말 방수 작업을 했음에도 이달 들어 같은 현상이 또 발생한 것이다. 김포국제공항 관제탑은 1988년에 준공됐는데, 건물이 노후화되면서 누수는 물론 강풍 발생 시 흔들림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하루 평균 400대 이상 항공기가 드나드는 김포공항의 관제탑에 문제가 생기면 운항 마비는 물론이고 비행 안전에도 치명적”이라며 “임시방편으로 방수 작업만 할 게 아니라 신축까지도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한화가 호주에서 열리는 글로벌 방산 전시회에서 군 위성통신 기술을 접목한 종합 방산 솔루션을 공개하면서 수출 확대에 나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11∼13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랜드포스 2024’에 참가해 차륜형 장갑차 ‘타이곤’, 다연장로켓 ‘천무’, 무인수색차량,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C4I 전술통신솔루션 등을 전시한다고 11일 밝혔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전시에서 저궤도 위성통신과 5G를 기반으로 한 통신망인 ‘C4I 전술통신솔루션’을 선보인다. C4I는 지휘(Command)·통제(Control)·통신(Communication)·컴퓨터(Computer)·정보(Intelligence)를 말한다. 특히 한화시스템은 멜버른 전시장과 약 70km 떨어진 질롱시 레드백 생산공장에서 드론과 차량, 전시 현장을 연결하는 ‘실시간 영상 전송’ 시연을 펼친다. 달리는 차량에 이동형 5G 기지국을 탑재해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을 수신하고, 해당 영상을 다시 저궤도 위성통신을 통해 전시장으로 실시간 전송하는 방식이다. 전시 상황에서 지상 통신망 단절에 관계없이 원활한 작전 수행 능력을 선보이는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체 개발한 차륜형 장갑차 타이곤 실물과 인공지능(AI) 기반 원격 및 자율주행이 가능한 무인수색차량 등을 공개한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HMM이 선복량 기준 세계 1위 해운사인 스위스 MSC와 손잡고 항로 확대에 나선다. 선박 및 항로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30년까지 총 23조5000억 원도 투입하기로 했다. HMM은 10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경쟁력 강화 방안을 공개했다. HMM은 새로운 해운 동맹체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 HMM은 애초 일본 원(ONE)과 대만 양밍(YangMing), 독일 하파그로이드와 함께 디 얼라이언스 동맹체 소속이었다. 그런데 하파그로이드가 4월 동맹에서 탈퇴했다. HMM은 기존 선사들과 동맹 관계를 계속 유지하기로 하면서 동맹체 이름을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로 바꿨다. HMM은 스위스 MSC와 선복(적재 공간) 교환 협력에 합의하고 북유럽 및 지중해 항로를 늘리기로 했다. MSC와의 협력 기간은 2025년 2월부터 4년간이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및 MSC와의 협력 강화로 HMM이 제공하는 항로는 기존 26개에서 30개로 늘어난다. 늘어나는 항로 중 유럽 항로만 3곳(북유럽 2개, 지중해 1개)이다. HMM은 선박 및 물류 서비스 강화를 위해 2030년까지 총 23조5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컨테이너 운송 사업을 중심으로 하면서 벌크 및 통합 물류 사업으로 영역을 더 확장해 사업 분야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컨테이너 사업(12조7000억 원) △벌크 사업(5조6000억 원) △통합 물류사업(4조2000억 원) △친환경·디지털 강화(1조 원) 등에 투자한다. 특히 2050년 탄소중립 달성 목표를 2045년으로 앞당기기 위해 친환경 분야에만 14조4000억 원을 투자한다. 저탄소 선박과 친환경 사업, 친환경 설비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릴 예정이다. 2030년까지 저탄소·무탄소 선박을 약 70척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경배 HMM 사장은 “다른 동맹체들은 제공하지 않는 부산과 일본, 베트남을 연결하는 직기항 노선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항로를 구축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와 친환경 경영체제 구축에 특히 노력해 글로벌 친환경 선사로 입지를 굳히겠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지난달 30일 국내 항공사들이 일부 국제선 여객기에 지속가능항공유(SAF) 급유를 시작했다. SAF는 동식물성 바이오 기름이나 생활 폐기물 등을 활용한 대체연료 항공유다. 기존 화석연료 항공유보다 탄소 배출을 약 80% 줄일 수 있다. 항공업계는 가장 효과적인 탄소 배출 저감 노력이라고 보고 SAF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SAF 사용으로 항공운임이 올라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SAF 가격 때문이다. 현재 SAF는 기존 항공유보다 3∼4배 비싸다. 원료비와 시설 투자, 연구개발 등 각종 비용 때문이다. 아직은 대량 생산 체제가 갖춰지지 못한 탓에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지 않아 더욱 가격이 높다. 그러나 항공 및 정유업계는 SAF가 항공운임에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 아직은 SAF 사용량이 극히 적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유럽연합(EU)의 요청에 따라 이미 2022년부터 파리∼인천 노선에 SAF를 연간 평균 1%가량 섞어 운항하고 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2022년 대한항공이 유럽 노선에서 사용한 항공유는 1억6800만 파운드(lb)다. 당시 SAF는 파운드당 약 2.6달러였다. 2022년에 유럽에서 쓴 항공유의 2%를 SAF로 대체할 경우 115억∼280억 원의 유류비가 더 들어간다. 유류비 부담이 늘어나긴 하나, 대한항공이 올해 2분기(4∼6월) 사용한 전체 유류비(1조2000억 원)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국토교통부 등은 SAF 사용 시 단거리는 약 1000∼2000원, 인천∼파리 노선은 약 6000원 운임이 올라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SAF를 사용하면 탄소배출권을 덜 사도 되기에 운임에 포함됐던 기존 비용이 상쇄되는 효과도 있다. 문제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SAF 사용 비율을 2030년까지 2∼7%, 2050년 이후엔 50% 이상 늘린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SAF 가격이 지금 수준을 유지한다면 미래엔 항공운임이 대폭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항공사 매출 원가의 30∼40%는 유류비가 차지한다. 결국 장기적으로 항공운임이 안정화되려면 SAF 가격이 낮아져야 한다. 정유사들은 SAF를 대량 생산할 수 있어야 생산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말한다. 이에 각국 정부는 SAF 사용 확대를 위해 SAF 생산 투자와 SAF 가격에 보조금 및 세제 혜택을 주고 있다. 국토부는 SAF로 인한 항공운임 인상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항공사 운수권 배분 시 SAF 비용을 운임에 반영했는지 살피거나, 소비자에게 SAF 사용 실적을 마일리지로 돌려주는 식 등이다. 탄소 중립 시대로 접어들면서 다양한 친환경 산업이 등장하고 있지만, ‘친환경’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소비자 부담만 가중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오해를 벗기 위해 정유업계는 생산 혁신을, 항공업계는 SAF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변종국 산업1부 기자 bjk@donga.com}
역대 최대 규모의 방산 전시회를 열고 있는 폴란드는 내년 국방 예산도 역대 최대로 편성했다. 장기화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 외에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32개 회원국의 지난해 국방비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 주요 국가들이 국방비 증액 기조를 보이면서 한국 방위산업 수출에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유럽연합(EU)의 자국 무기 사용 압박 등 정치·외교적 변수를 긴밀히 살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4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폴란드 정부는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2025년도 예산안을 공개하면서 국방비로 1870억 즈워티(약 64조6000억 원)를 배정했다. 지난해 1590억 즈워티(약 55조 원)를 넘어서는 것으로 폴란드 사상 최대 규모의 국방비 배정이다. 국내총생산(GDP)의 4.7% 수준이다. 올해 폴란드 국방비는 GDP의 4.2%를 차지하고 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국방비 확대는) 돌이킬 수 없다. 예산은 충분하고, 이는 폴란드의 안보를 강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국제문제전략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국가들이 국방비로 쓴 금액은 2조2000억 달러(약 2952조 원)로 전년 대비 9% 늘었다. 특히 나토 회원국의 국방비 지출이 전 세계 국방비의 절반을 차지했다. 32개 나토 회원국 중 19개 국가가 지출을 늘렸다. 지난해 나토 회원국의 국방비는 1조3000억 달러로 인플레이션 수치를 조정했을 경우 사상 최대 규모다. 아시아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중국은 29년 연속 국방비를 늘리고 있다. 올해 중국은 국방비를 전년 대비 7.4% 늘려 1조6555억 위안(약 308조 원)으로 편성했다. 전 세계적인 국방비 증액 흐름은 한국 방산 수출에 긍정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위기감으로 현대로템(K2 전차)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K9 자주포, 천무) 등이 생산하는 한국 무기를 대량 구매하고 있다. 한때 폴란드의 수출 대금 집행 능력에 대한 우려 등으로 수출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폴란드의 국방비 지출 확대 기조가 재확인된 만큼 한국과의 방산 협력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나토는 7월 ‘나토 산업 역량 확대 선언’을 발표하면서 선언문에 “한국과 호주, 일본, 뉴질랜드를 포함한 파트너국들과의 집중적인 대화를 통해 방산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전반적으로 한국 방산 수출에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외교·정치적 변수를 주의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독일과 프랑스 등이 EU산 무기 사용량을 늘려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폴란드는 독일 방산업체들과 전차 구매 및 생산 등에 관해 긴밀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협력 결과에 따라 현대로템의 K2 전차 2차 계약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한 방산업체 관계자는 “폴란드는 지난해 말 정권 교체 이후에 전 정권을 향한 방산 비리 수사도 벌어지고 있다”며 “방산 계약은 작은 변수로 어그러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긴밀한 외교적인 노력도 함께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K조선’의 마지막 보루로 평가받는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건조 관련 핵심 기술이 최소 2건 이상 중국으로 유출된 정황이 발견돼 해양경찰청과 경찰 등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LNG 선박 건조에서 한국이 세계 1위였지만 기술 유출로 조만간 중국에 1위 자리를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LNG 선박 1위 자리 노리는 중국 3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해경과 경찰 등은 국가정보원으로부터 LNG 선박에 들어가는 ‘화물창’ 품질 제고 기술 등이 중국 업체로 넘어간 정황을 넘겨받아 수사에 나섰다. 화물창은 LNG를 저장하는 탱크로 LNG 선박에서 가장 고난도 제작 기술이 필요한 핵심 시설이다. 이 기술들은 대부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돼 있다. 수사 당국은 한국에서 근무하던 인력이 중국으로 이직하거나 중국 업체들에 선박 건조 자문을 해주는 과정에서 기술이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 관계자는 “7, 8월에만 2건의 LNG 선박 기술 유출 수사가 시작됐다”며 “특히 LNG 선박 분야에서 중국의 기술 및 인력 유출 시도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LNG 선박은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한국 조선업계 주력 제품이다.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중국 조선업계가 한국을 뛰어넘지 못한 유일한 분야로 평가된다. 산업연구원이 5월 발표한 ‘선박 종류별 국가 경쟁 우위 종합 평가’에 따르면 중국은 컨테이너선과 벌크, 유조선 분야에서 이미 한국을 뛰어넘었다. 반면 LNG 선박 분야에서는 한국 93.3점, 중국 85.8점으로 한국이 우위에 있다. 최근 중국은 국가적으로 LNG 선박 육성에 나서고 있다. 2021년 제14차 5개년 계획에서 중국 정부는 “기술력 강화와 제조 비용 절감 등으로 LNG 선박 핵심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한국을 뛰어넘어 세계 1위 LNG 선박 국가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중국이 노리는 것은 K조선의 ‘국가핵심기술’이다. 국가핵심기술은 해외 유출 시 국가 경제 발전과 안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되는 기술을 말한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 조선업계에서 18건의 기술 유출 사건이 적발됐는데 이 중 85%에 달하는 15건이 국가핵심기술이었다. 같은 시기 반도체 분야에서는 45건 가운데 10건(22.2%)이었다. 조선업에서 국가핵심기술이 제대로 보호되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우종훈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중국의 기술력도 어느 정도는 궤도에 올랐지만 저장된 LNG가 새는 등 품질 문제는 여전한 상황”이라며 “단기간에 한국을 따라잡으려면 한국의 핵심 기술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으로 떠나는 ‘고(高)기량자’들 중국은 낮은 임금 등 한국 조선업계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다. 국가정보원 등에 따르면 올해 초 국내 한 대형 조선소 협력업체에서 일하던 LNG 선박 제조 관련 핵심 인력 수 명이 중국 국영 조선업체로 이직했다. LNG 선박 분야에서 15∼20년 동안 일한 숙련자로 조선업계에서는 ‘고기량자’라 불리는 베테랑들이었다. 이들은 낮은 임금과 처우에 불만을 품고 있다가 거액을 제안한 중국 측에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대기업 협력업체에서 일했던 인력 30여 명이 중국으로 떠났다”며 “이직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이들이 가진 노하우가 그대로 중국에 넘어가는 것은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직 과정에서 핵심 기술 유출이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대기업들은 직접 고용하고 있는 인력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지만 협력업체는 상황이 다르다”며 “중국이 주로 협력업체 직원들을 노리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박찬준 한국산업기술보호협회 센터장은 “한국 조선업계의 인력 유출은 전문 브로커들에 의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브로커들은 중국에 필요한 기술이 무엇이고 이 기술을 누가 가지고 있는지 미리 알고 ‘핀셋 방식’으로 접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금전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업체들을 주로 노리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중국에 포섭되는 순간부터 중국의 꼭두각시가 되는 겁니다.” 15년 넘게 사정 기관에서 기술 유출 수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수사관이 한 말이다. 기술 유출범들은 금전적 보상과 장밋빛 인생을 기대하고 기술 유출에 가담하지만 그들 앞엔 냉혹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동아일보는 검찰과 경찰, 국가정보원, 한국산업기술보호협회 등에서 기술 유출 수사를 담당했던 수사관들로부터 기술 유출범 총 6인의 말로를 취재했다. 기술 유출범들은 약속한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무리한 추가 기술 유출 및 인재 영입을 종용당했다. 사용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면 철저하게 버려졌고, 중국 업체로부터 개인과 가족이 감시당하기도 했다. 국내 한 디스플레이 업체에서 차기 임원으로 거론되던 수석 연구원 A 씨는 사업을 하겠다며 돌연 사표를 냈다. 알고 보니 고액 연봉과 고용 3년 보장에 추가 2년의 고용 옵션을 약속받고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로 이직했다. 중국 업체는 A 씨 배우자의 부동산 투자까지 돕기로 했고 자녀들을 명문 국제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기술을 빼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중국 업체는 “성과가 부족하다. 기술을 더 가져와야 한다”며 압박했다. 결국 중국 업체는 1년 반 만에 A 씨는 물론 그와 함께 건너간 한국 직원들을 모두 해고했다. A 씨는 고용 계약서를 들이밀면서 따졌지만 소용없었다. 사건을 수사했던 담당자는 “중국 업체가 계약 조건을 채우는 일은 거의 없다. 대부분 1∼2년 안에 ‘팽’당한다”며 “중국에서 계약서는 소용없다. A 씨도 결국 몇 개월 월급을 더 받고 쫓겨났다”고 말했다. 중국으로 건너간 인력들은 무리한 기술 유출 요구를 받거나 감시를 당하기도 한다. 국내 중견 조선 협력업체에 재직 중이던 B 씨는 2019년 조선업계 선배로부터 중국으로 이직하면 현재 연봉의 2배와 아파트, 자동차까지 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이직했다. 그는 평소 임금과 처우에 불만이 많았던 터였고, 중국 측이 3년 고용 보장 약속까지 하자 중국으로 건너갔다. 그러나 중국 업체는 B 씨에게 “당신 머릿속에 있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며 “한국 동료를 통해 기술을 더 가져오라”고 요구했다. 또 한국 인재에 대한 정보도 요구했고 이들을 영입하라는 지시까지 내렸다. 중국에서 붙여준 통역사는 사실상 감시자였다. 중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B 씨는 결국 1년 만에 한국에 돌아왔다. 수사 담당자들은 중국은 영입 초기엔 호화 접대와 큰돈을 주겠다며 환심을 사지만 결국 한국인들을 내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중국 기업은 한국 반도체 업체와 장비업체 기술 인력을 대거 영입해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목표를 달성하면 인재 영입을 주도한 한국인들에게 합작법인 지분을 지급하고 경영권까지 보장하겠다고 했다. 한국 직원들은 전 직장 동료를 통해 기술 및 자료 탈취까지 시도했다. 하지만 한국 수사 당국에 적발되자 중국 업체는 한국 인력을 대대적으로 해고했다. 뽑아간 한국 인력을 보호하지 않고 더 이상 이용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버린 것이다. 해고당하지 않고 남은 사람들은 고용 당시 약속했던 임금과 주거비, 교육비 등을 받을 수 없었다. 국정원 관계자는 “중국에서 쫓겨난 사람들은 한국으로의 복귀도 불가능하다”며 “이미 ‘배신자’ 딱지가 붙었고, 한 번 등 돌린 직원을 다시 받아주는 선례를 남기지 않으려 한국 업체들도 이들을 절대 재고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재현 한국산업기술보호협회 상임부회장은 “중국은 목표를 잡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기술만 노린다”며 “기술 유출범들의 말로는 100% ‘토사구팽(兎死狗烹)’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국내 항공사들이 일부 국제선 여객기에 지속가능항공유(SAF) 급유를 시작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항공운임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 영향은 없겠지만 장기적으로 항공운임이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국내 항공사들이 일부 일본 노선에서 주 1회 기존 항공유와 SAF 1%를 혼합한 항공편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SAF는 석유가 아닌 동식물성 바이오 기름이나 생활 폐기물 등을 활용한 원유에서 추출한 항공유다. 기존 화석연료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을 약 80% 줄일 수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현재 SAF는 제조 비용이 많이 들어서 기존 항공유보다 3∼4배 비싸다. 다만 아직은 SAF 사용량이 전체 항공유 사용량의 일부에 불과해 항공운임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 그러나 SAF 사용량이 늘어나면 항공운임이 오를 수 있다. 유럽과 일본 등은 2030년 이후 5% 이상 SAF 사용을 의무화했고, 장기적으로는 50% 이상 SAF를 쓰겠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이 같은 분위기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SAF로 인한 항공운임 인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운수권 배분 시 SAF 비용을 운임에 반영했는지를 살피거나, 소비자에게 SAF 사용 실적을 마일리지로 돌려주는 식 등이다. 정유업계에서는 SAF가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생산시설 투자에 세제 혜택을 주거나 SAF 사용 촉진을 위한 보조금 등이 대표적이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SAF 시장이 활성화돼야 정유사들도 SAF를 대량 생산할 것”이라며 “SAF 생산 단가가 내려가면 항공운임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한화오션이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 해군의 함정 정비 사업을 수주했다. 연간 약 20조 원 규모의 미 해군 함정 유지·정비·보수(MRO) 사업에 진출한 것은 물론 글로벌 방산 수출 확대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한화오션은 4만 t 규모의 미 해군 군수지원함 정비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미 해군 대형 함정의 정규 정비 사업을 하는 건 한화오션이 국내 조선소 중 처음이다. 수주 금액은 비공개다. 미 해군 함정 정비 사업은 함정 정비 협약(MSRA) 인증 업체만 수행할 수 있다. MSRA는 미국 정부가 MRO 관련 기술을 갖춘 조선업체와 맺는 인증 협약이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22일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MSRA를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미 해군이 아시아 지역에서 시범 사업 성격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한화오션은 5년간 미해군 함정 MRO 사업에 공식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만큼,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MRO 사업 추가 수주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특히 한화오션은 6월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 조선소를 인수하는 등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어 함정 사업 진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한국 해군이 운용 중인 구축함 사업의 모든 기종(KDX-I,II,III)을 만들어본 경험이 있는 유일한 회사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함정 MRO 역량을 갖춰 세계 최고 수준의 함정 건조 회사가 되겠다는 계획이다. 김대식 한화오션 특수선MRO 사업담당 상무는 “이번 성과는 연간 약 80조 원 이상 예상되는 글로벌 함정 MRO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부산, 경남 지역 정비 관련 중소 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관련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금호타이어는 교육, 환경, 문화, 사회복지의 분야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기부와 지역사회 취약계층 지원, 탄소 저감 등 3대 사회공헌 추진 영역을 중심으로 사회공헌 중장기 로드맵을 구축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2015년부터 서울특별시와 함께 식생 복구사업의 일환인 ‘금호타이어 탄소상쇄 숲’ 조성 사업을 하고 있다. 산림 조성을 통해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는 것이다. 또한 소셜벤처인 트리플래닛과 ‘금호타이어 교실숲’ 조성 활동,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기후환경 교육도 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아동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교육 분야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금호타이어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2016년부터 ‘함께 GREEN 희망의 공부방’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누적 33번째 희망의 공부방을 열었다. 이 활동은 학습 환경이 열악한 저소득 계층의 청소년들에게 개선된 학습 환경을 제공하고 학습 교구와 가구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아동이 더 나은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돕는 데 취지가 있다. 이 밖에도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을 비롯해 청소년 학교폭력예방교육, 교통사고 유자녀 미래역량 강화 멘토링 지원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 기부 사업과 후원 사업들을 전개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2020년 교육 기부 활성화의 공로를 인정받아 교육부 주최의 ‘2020 대한민국 교육기부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2022년 후원 감사의 날’ 행사에서 서울특별시장 표창을 수상했다. 지역사회 산림 조성에 대한 공로와 기여를 인정받아 한국임업진흥원으로부터 감사패도 받았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사회가 건강해야 기업이 건실하게 성장할 수 있다”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역 상생 실천의 일환으로 본사 및 사업장 관내 사회복지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소외된 이웃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데 도움을 제공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 적극 나서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취약계층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지원하기 위한 ‘희망나눔 캠프’를 대전시자원봉사연합회와 함께 3년째 진행하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 7월 25일부터 8월 2일까지 총 5차례에 걸쳐 300여 명의 대전지역 아동보육 시설 및 장애인 시설 아동들을 초청해 워터슬라이드, 버블폼 이벤트, 동물 먹이 주기, 레크리에이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한 소외된 이웃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해 주는 특색 있는 봉사활동도 진행 중이다. 미혼모 보호시설이나 장애인 복지시설, 발달장애 특수학교 등을 방문해 ‘우리들의 숲 조성’ 봉사활동이 대표적이다. 숲 조성 봉사는 시설 내 꽃과 나무로 구성된 녹지 공간을 조성해 마음을 힐링하는 ‘플랜트 테라피’이다. 소외계층 이웃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해당 시설 인근 지역민들의 사회복지시설 인식 개선에도 일조했다. 도심 내 평범한 담장을 예쁜 벽화로 탈바꿈시키는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 역시 한국타이어의 대표 봉사활동이다. 밀알복지재단과 함께하는 벽화 그리기는 임직원과 가족들이 직접 학교, 사회복지시설 등의 담장을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활동이다. 아이들의 등하굣길 사고 예방 및 이색 볼거리 제공 등 효과로 인해 지역민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에쓰오일은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샤힌(아랍어로 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인 9조2580억 원을 투자하는 초대형 친환경 에너지 사업이다. 샤힌 프로젝트는 울산시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하며 지난해 3월 기공식을 가졌고 2026년 상반기(1∼6월) 완공 예정이다. 주요 시설은 석유화학 기초 원료인 에틸렌을 생산하는 장비와 원유에서 직접 석유화학 원료(액화석유가스, 나프타)로 전환하는 신기술이 적용된 TC2C 시설, 플라스틱을 비롯한 합성수지 원료인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폴리머 시설, 저장탱크 등으로 구성된다. 샤힌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에쓰오일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석유화학 비중이 현재 12%에서 25%로 2배 이상 확대된다. 연료유 중심의 정유사업을 다각화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OIL 샤힌 프로젝트는 글로벌 종합 에너지·화학 기업인 아람코가 한국에 투자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사업이다. 2018년에 4조8000억 원을 투입해 완공한 1단계 정유 석유화학 복합시설을 포함하면 총투자비는 14조 원에 달한다. 과거 정유산업은 휘발유, 등유, 경유, 중유 등 연료유 제품을 생산 및 공급하는 데 역할이 집중됐다. 그러나 최근 세계적인 탈탄소 흐름으로 연료유 시장이 축소됨에 따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 제품 중 13%의 연료유 제품을 석유화학 제품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샤힌 프로젝트는 원유를 직접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는 에너지 효율과 탄소배출량 면에서도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에쓰오일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샤힌 프로젝트 최초 설계 단계보다 탄소배출량을 약 20% 이상 절감했고 세계 최고 수준의 고효율 기술을 적용해 기존 경쟁 시설 대비 석유화학제품 생산량당 생산비용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고려아연이 22일 인도네시아 발리 렘봉안섬에 맹그로브 나무 1만5000그루를 심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고려아연의 사회 공헌 활동인 숲 복원 사업 ‘이음의 숲’의 세 번째 프로젝트다. 고려아연은 기후위기로 인한 환경·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돕기 위해 2022년부터 이음의 숲 사업을 진행해 왔다. 맹그로브 숲은 각종 개발로 전체 면적의 40%가 파괴되는 등 환경 문제에 직면해 있다. 고려아연은 맹그로브 나무 식재가 현지 지역 주민의 자립과 생계 유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기준 고려아연 지속가능경영본부 부사장은 “고려아연은 이음의 숲 조성과 같은 친환경 사회 공헌 활동을 통해 탄소배출 저감 활동을 이어 나가면서, 동시에 환경·사회의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사회 공헌 활동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BMW그룹코리아가 BMW와 미니(MINI)의 모든 순수 전기차를 대상으로 ‘전기차 특별 안전 점검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10월 26일까지 전국 BMW 및 미니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진행하는 이번 전기차 특별 안전 점검 캠페인은 지금까지 판매된 모든 BMW와 미니의 전기차 전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배터리 셀 모듈 등의 절연 상태 및 고장 유무와 고전압 배터리, 냉각 시스템, 고전압 케이블 등의 연결 상태, 충격 및 손상 여부 등을 진단한다. 아울러 타이어 상태와 공기압, 냉각수 상태 등 주행 안전 관련 부분도 함께 살핀다. 전기차 특별 안전 점검 캠페인은 My BMW나 미니 앱을 통해 예약 가능하며, 한국BMW 및 미니 공식 서비스센터에 전화로 예약할 수도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