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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4일 “당 대표는 당무를 통할(統轄)한다”며 대통령 배우자 등의 비위를 감찰하는 특별감찰관 추천을 원내 사안이라고 밝힌 친윤(친윤석열)계 추경호 원내대표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한 대표가 김건희 여사 리스크 해소를 이유로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과 별개로 특별감찰관 추천 속도전에 나서자 친윤계는 “독선과 독단의 정치”라고 반발했다. 대통령실도 “북한 인권 문제는 당의 정체성과 연결된 문제”라며 한 대표를 정조준했다. 한 대표를 비롯한 친한(친한동훈)계와 대통령실-친윤계 간 ‘김건희 내전’이 확전하는 양상이다. 여권 전체가 김 여사 문제의 수렁에 빠진 가운데 ‘K칩스법’(조세특례제한법) 등 민생 법안 통과에 정부 여당이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출범한 지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서도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실질적으로 진행하지 못했다”며 “국민은 대통령 주변을 관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정치 기술을 부리는 것이라고 오해할 것”이라며 특별감찰관 추진을 재차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어 “당 대표는 법적 대외적으로 당을 대표한다. 원내든 원외든 당 전체의 업무를 총괄하는 임무를 당 대표가 수행하는 것”이라며 “당 전체를 총괄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기 때문에 당 대표를 뽑는 전국 규모 선거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가 당헌상 당 대표 권한을 들어 전날 추 원내대표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친윤계는 한 대표의 특별감찰관 추진에 강하게 반발했다. 권성동 의원은 “당론 변경의 최종 의사결정권자는 의원총회”라며 “한 대표가 의원총회에 제안을 하고, 의원총회에서 논의를 해서 결정을 해야 되는데 그런 절차 없이 무작정 ‘내 뒤를 따르라’ 아니냐”고 했다. 대통령실 출신 친윤계 의원은 “당 대표가 아닌 친한계 계파 대표 노릇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韓 “원내든 원외든 당대표가 총괄”… 친윤 “독선 독단의 정치”[與 ‘김건희 내전’]김건희 겨냥 ‘특별감찰관’ 놓고 확전… 韓, 예고없이 국감장 돌며 ‘원내 업무’친한 “北인권이사 연계, 당론 아니다”… 용산 “北인권은 당 정체성의 문제”당내 “표대결땐 다 망해” 우려 나와“원내든 원외든 당 전체의 업무를 총괄하는 임무를 당 대표가 수행하는 것이다.”(국민의힘 한동훈 대표)“특별감찰관 추천과 북한인권재단 이사 선임 연동은 우리 당론이다. 당론을 변경하려면 원내대표와 상의를 사전에 해야 했다. 독선, 독단의 정치다.”(국민의힘 권성동 의원)한 대표는 2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 당헌 제25조 “당 대표는 법적 대외적으로 당을 대표하고 당무를 통할한다”는 문구를 직접 언급했다. 전날 자신이 김건희 여사 문제를 겨냥해 특별감찰관 추천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추경호 원내대표가 “특별감찰관 추천은 원내 사안”이라고 선을 긋자 곧바로 반박한 것. 특히 한 대표는 이날 예고 없이 오후 국회 본청에서 열린 9개 상임위 국감 현장을 차례로 방문해 상임위원장 및 여야 의원들과 악수하고 인사를 나눴다. 당내에선 “당 대표가 원내 업무도 총괄하는 모습을 의도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반면 대통령실은 한 대표가 특별감찰관과 북한인권재단 연계를 풀자고 주장한 데 대해 “북한 인권 문제는 당의 정체성과 연결된 문제”라며 “국민 입장에서 ‘국민의힘이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된 헌법적 가치 등에 관심이 없다’는 오해를 야기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친윤(친윤석열)계인 권 의원도 공개적으로 “검사 수사하듯이 하지 말라”며 가세했다. 당 내부에선 “두 사안을 연계한 것은 원내 협상 전략이다. 협상 카드를 스스로 포기하라는 요구는 자해적 발상”이란 지적도 나왔다.특별감찰관 문제를 둘러싸고 집권 여당 대표와 원내대표 간 권한 다툼까지 번지면서 친한(친한동훈)과 대통령실·친윤 간 ‘김건희 내전’에 돌입한 모양새다.● 韓 “당 대표가 당 전체 총괄”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 단체 텔레그램 방에 “국감을 다 마치고 의원님들 의견을 듣는 의원총회를 개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친한계 의원들이 전날 밤 줄줄이 메시지를 올려 의총 소집을 요구한 데 대해 답변한 것. 다만 원내 지도부는 국정감사 마지막 일정인 11월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뒤 의총 개최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친한계는 “다음 주 중에는 의총을 열어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 친한계 재선 의원은 “우리 당에서 특별감찰관에 반대하는 의원이 현재 스코어로 몇 명이냐 되겠느냐”며 자신감을 보였다.한 대표는 이날 “당 대표 임무와 관련해 제가 오해가 없도록 한 말씀 드린다”며 “당 전체를 총괄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기 때문에 당 대표를 뽑는 전국 규모 선거를 한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전날 추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의 권한을 근거로 “누구 한 사람이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는데, 한 대표가 이를 넘어서는 당 대표의 통할권을 강조한 것. 그러면서 “정부 여당은 변화하고 쇄신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헌정 파괴 쇼에 단호히 맞설 것이다. 당 대표로서 맨 앞에 서겠다”고 말했다.한 대표 측은 이날 특별감찰관과 북한인권재단 이사 연계가 당론이 아니었다는 점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대통령실과 친윤계에서 특별감찰관-북한인권재단 연계가 당론이라고 언급하며 원내에 힘을 실었다.● 친윤 “대통령과 싸우다 안 되니 원내대표랑 싸워”친윤계에서는 한 대표가 통할권을 앞세워 특별감찰관 추진을 밀어붙이는 데 대한 반발이 터져 나왔다. 친윤 핵심 의원은 “대통령과 싸우다 안 되니까 원내대표하고 싸우려는 거냐”며 “정말 울화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당 최고위에서 “대통령인 당원을 비판할 때는 적어도 일정한 금도가 있어야 한다”고 한 대표를 정면 비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특별감찰관도 당연히 추진해야 하지만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불편해하는 더불어민주당을 압박하는 카드를 지레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당내에선 “이러다 의원총회에서 친윤-친한 간 표 대결을 벌이는 것 아니냐. 다 같이 망하자는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의총에서 특별감찰관에 동의하면 동의하는 대로 반대하면 반대하는 대로 세력 간 간극이 더 벌어질 것”이라며 ‘심리적 분당’을 걱정했다.민주당은 한 대표의 특별감찰관 추진에 대해 “‘김건희 특검’을 막기 위한 물타기 의도”라며 반발했다.정치권에선 “한 대표가 국감 진행 중 들어가 의원과 증인의 발언이 중단된 게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원내든 원외든 당 전체의 업무를 총괄하는 임무를 당 대표가 수행하는 것이다.”(국민의힘 한동훈 대표)“특별감찰관 추천과 북한인권재단 이사 선임 연동은 우리 당론이다. 당론을 변경하려면 원내대표와 상의를 사전에 해야 했다. 독선, 독단의 정치다.”(국민의힘 권성동 의원)한 대표는 2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 당헌 제 25조 “당 대표는 법적 대외적으로 당을 대표하고 당무를 통할한다”는 문구를 직접 언급했다. 전날 자신이 김건희 여사 문제를 겨냥해 특별감찰관 추천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추경호 원내대표가 “특별감찰관 추천은 원내 사안”이라고 선을 긋자 곧바로 반박한 것. 특히 한 대표는 이날 예고 없이 오후 국회 본청에서 열린 9개 상임위 국감 현장을 차례로 방문해 상임위원장과 여야 의원들과 악수하고 인사를 나눴다. 당 내에선 “당 대표가 원내 업무도 총괄하는 모습을 의도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반면 대통령실은 한 대표가 특별감찰관과 북한인권재단을 연계를 풀자고 주장한 대해 “북한 인권 문제는 당의 정체성과 연결된 문제”라며 “국민 입장에서 ‘국민의힘이 북한인권 문제와 관련된 헌법적 가치 등에 관심이 없다’는 오해를 야기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친윤(친윤석열)계인 권 의원도 공개적으로 “검사 수사하듯이 하지 말라”며 가세했다. 당 내부에선 “두 사안을 연계한 것은 원내 협상 전략이다. 협상 카드를 스스로 포기하라는 요구는 자해적 발상”이란 지적도 나왔다.특별감찰관 문제를 둘러싸고 집권 여당 대표와 원내대표 간 권한 다툼까지 번지면서 친한(친한동훈)과 대통령실·친윤 간 ‘김건희 내전’에 돌입한 모양새다.● 韓 “당 대표가 당 전체 총괄”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 단체 텔레그램 방에 “국감을 다 마치고 의원님들 의견을 듣는 의원총회를 개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친한계 의원들이 전날 밤 줄줄이 메시지를 올려 의총 소집을 요구한 데 답변한 것. 다만 원내 지도부는 국정감사 마지막 일정인 11월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뒤 의총 개최를 염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친한계는 “다음 주 중에는 의총을 열어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 친한계 재선 의원은 “우리 당에서 특별감찰관에 반대하는 의원이 현재 스코어로 몇 명이냐 되겠느냐”며 자신감을 보였다.한 대표는 이날 “당 대표 임무와 관련해 제가 오해가 없도록 한 말씀 드린다”며 “당 전체를 총괄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기 때문에 당 대표를 뽑는 전국 규모 선거를 한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전날 추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의 권한을 근거로 “누구 한 사람이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고 했는데, 한 대표가 이를 넘어서는 당 대표의 통할권을 강조한 것. 그러면서 “정부 여당은 변화하고 쇄신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헌정파괴 쇼에 단호히 맞설 것이다. 당 대표로서 맨 앞에 서겠다”고 말했다.한 대표 측은 이날 특별감찰관과 북한인권재단 이사 연계가 당론이 아니었다는 점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대통령실과 친윤계에서 특별감찰관-북한인권재단 연계가 당론이라고 언급하며 원내에 힘을 실었다.● 친윤 “대통령과 싸우다 안되니 원대랑 싸워”친윤계에서는 한 대표와 통할권을 앞세워 특별감찰관 추진을 밀어붙이는 데 대한 반발이 터져 나왔다. 친윤 핵심 의원은 “대통령과 싸우다 안 되니까 원내대표하고 싸우려는 거냐”며 “정말 울화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당 최고위에서 “대통령인 당원을 비판할 때는 적어도 일정한 금도가 있어야 한다”며 한 대표를 정면 비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특별감찰관도 당연히 추진해야 하지만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불편해하는 더불어민주당을 압박하는 카드를 지레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당내에선 “이러다 의원총회에서 친윤-친한 간 표 대결을 벌이는 것 아니냐. 다 같이 망하자는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의총에서 특별감찰관에 동의하면 동의하는 대로 반대하면 반대하는 대로 세력 간 간극이 더 벌어질 것”이라며 ‘심리적 분당’을 걱정했다.민주당은 한 대표의 특별감찰관 추진에 대해 “‘김건희 특검’을 막기 위한 물타기 의도”라며 반발했다.정치권에선 “한 대표가 국감 진행 중 들어가 의원과 증인의 발언이 중단된 게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24일 “국감을 다 마치고 의원님들 의견을 듣는 의원총회를 개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이 국민의힘 의원 전체가 참여하는 단체 텔레그램방에 특별감찰관 임명 절차 추진에 대한 추 원내대표의 분명한 입장 설명을 요구하는 등 불만을 제기하자 이에 대한 답을 한 것이다.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의원 108명이 참여하는 단체 텔레그램에 조만간 의원총회를 개최하겠다는 답을 남겼다.앞서 배현진 의원은 전날 오후 국민의힘 의원 108명이 참여하는 단체 텔레그램에 “추 원내대표는 이번 정부 내 특별감찰관 도입을 혹시 원천 반대하느냐. 원내대표가 설명을 해주셔야 한다”고 적었다. 이에 한지아 김형동 의원 등도 “다양한 의견이 있으니 의원총회를 열어 들어보자“고 호응하는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국민의힘은 이르면 다음 주 중 의원총회를 개최해 한동훈 대표가 꺼내든 특별감찰관 임명 절차 추진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앞서 한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과 무관하게 특별감찰관 후보를 추천해 김 여사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표는 “특별감찰관 추천이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의 전제조건이라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는 국민들의 공감을 받기 어렵다”며 “민주당의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결국 관철시킬 것이지만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그 이후로 미루지는 않겠다”고 말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3일 대통령 배우자 등의 비위를 감찰하는 특별감찰관 추천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여권은 북한인권재단 이사를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해야 특별감찰관을 추천할 수 있다며 두 사안을 연계해 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한 대표와의 면담에서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부터 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이를 공개적으로 반박하며 두 사안의 연계를 끊고 김 여사 문제 해결을 위해 특별감찰관부터 추진하겠다는 것. 대통령실과 친윤 원내지도부에서 반박이 나오면서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한 대표는 또 “11월 15일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 선고 전까지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국민들의 요구를 해소한 상태여야 한다”며 윤 대통령에게 김 여사 문제 관련 3대 요구사항 수용의 데드라인도 처음 제시했다. 김 여사 문제 해법을 둘러싸고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극명한 인식 차를 드러낸 면담 이후 한 대표가 독자 노선으로 정면 돌파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23일 당 확대당직자회의에서 “21일 윤 대통령과 면담 과정에서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실질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별감찰관 추천에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이 전제조건이라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는 국민들의 공감을 받기 어렵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여야가 합의해 특별감찰관을 추천하면 임명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여당에서 특별감찰관과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 문제를 연계했다고 했기 때문에 당에서 해결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 고위 관계자는 “민주당에서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받아오지 못하면서 퍼줄 생각만 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도 “특별감찰관 추천은 원내 사안”이라며 “누구 한 사람이 결정한다고 해서 의원들 의견이 쉽게 모일 일은 아니다”라고 반발했다.한동훈 “11월 15일전까지” 김건희 리스크 해소 데드라인 압박[尹-韓 정면충돌]빈손 면담 뒤 첫 조치 ‘특별감찰관’ 추진“쇄신 못하면 민주당 정권 맞게 될 것”… 北인권재단 이사 추천 연계도 안해추경호 “한사람이 결정할 일 아니다”… 尹은 韓 면담뒤 “왜 일을 이렇게” 불만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문제 해법과 관련한 3대 요구를 21일 면담에서 거부한 뒤 첫 조치로 특별감찰관 임명 절차 추진을 공식화한 건 앞으로 김 여사 리스크 해소 방안을 독자적으로라도 찾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3대 요구를 당장 윤 대통령이 수용하는 것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한 대표가 국회에서 추진할 수 있는 제도적 해결책으로 윤 대통령 압박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 대표는 “지금 우리가 변화하고 쇄신하지 못하면 ‘민주당 정권’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을 향한 압박 수위도 끌어올렸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 국정 운영 지지도가 20%대에 머무는 상황에서 ‘김건희 리스크’를 해결하지 않으면 국정 동력을 잃고 정권을 넘겨줄 수밖에 없다는 경고”라고 설명했다. 반면 윤 대통령은 면담 뒤 일부 참모에게 “문제 제기에 구체성이 없다. 다짜고짜 (김건희 라인을) 자르라고 했다. 그 사람들이 무슨 잘못을 했는데”라며 “선후 관계도 안 맞는다. 왜 일을 이렇게 하는가”라며 한 대표를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의 ‘김건희 라인’ 인적 쇄신 요구를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한 대표의 특별감찰관 카드에 대해서도 “야당에 좋은 카드를 불쑥 던졌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 “특별감찰관 임명해야 특검법 공세 막아” 한 대표는 당 대표 취임 뒤 처음으로 연 23일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작심한 듯 특별감찰관 임명 추진 계획을 들고나왔다. 한 대표는 “특별감찰관 추천이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의 전제조건이라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는 국민들의 공감을 받기 어렵다”며 “더불어민주당의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결국 관철시킬 것이지만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그 이후로 미루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에게도 면담 과정에서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실질적으로 진행하겠다는 말을 했다”며 “특별감찰관 임명 문제는 민주당과의 약속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과의 약속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친한(친한동훈)계 핵심 관계자는 “특별감찰관을 임명하면 야당의 ‘김건희 특검법’ 공세를 막아내는 데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 계획의 핵심은 특별감찰관 임명 문제와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 문제 연계를 분리하는 것이다. 그동안 국민의힘은 특별감찰관과 북한인권재단 이사 임명 절차는 동시에 착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반면 민주당은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과 별개로 특별감찰관을 임명하라는 입장이었다. 사실상 한 대표가 국회 차원에서 특별감찰관 임명에 속도를 낼 수 있는 국면 전환을 시도한 것이다. 이는 21일 윤 대통령과의 면담 결과에 대한 반격으로 보인다. 당시 면담에서 윤 대통령은 한 대표의 특별감찰관 임명 요구에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이 먼저”라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한 대표는 특별감찰관 추진 계획을 밝히면서 3대 요구 수용 등 김 여사 리스크를 반드시 해소해야 할 ‘데드라인’으로 다음 달 15일 전을 들었다. 그는 “민주당 대표의 범죄 혐의에 대한 재판 결과들이 다음 달 15일부터 나온다. 민주당이 집권하면 안 될 거라는 점, 많은 국민들께서 점점 더 실감하시게 될 것”이라며 “그때 우리는 김건희 여사 관련 국민들의 요구를 해소한 상태여야만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 선고가 나오는 날로, 그 전까지 김 여사 문제를 해결해야 이 대표를 향한 공세도 설득력을 얻는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원내지도부 반발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여야가 합의해 특별감찰관을 추천하면 임명할 것”이라면서도 “당에서 해결할 문제”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특별감찰관 추천은 5년 동안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미뤄 온 게 여야 합의가 안 돼서 그런 것이니 빨리 임명하라는 게 면담 당시 윤 대통령의 설명”이라며 “현재 유지되고 있는 당론대로 여야 합의를 빨리 하라는 데 방점이 있다”고 말했다. 속도를 내자는 한 대표 주장에 선을 그으며 공을 다시 당 원내지도부로 넘긴 것이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특별감찰관 국회 추천은 원내 사안이다. 이것은 누구 한 사람이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원내 최고 의사결정기구는 의총이고 거기에 의장은 원내대표”라고 말했다. 당 대표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야당이 주장할 법한 특별감찰관 임명 추진을 의원들이 동의하겠나”라고 말했다. 이에 친한계 배현진 의원은 의원 텔레그램방에 “추 원내대표는 이번 정부 내 특별감찰반 도입을 혹시 원천 반대하느냐”고 반박 글을 올렸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 문제 해결 데드라인을 제시한 데 대해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 대표가 저렇게 계속 과격하게 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특별감찰관대통령 배우자와 4촌 이내 친족, 수석비서관 이상 대통령실 공무원을 감찰하는 기구. 국회에서 후보 3명을 추천하면 대통령이 이 가운데 1명을 지명하고 국회 인사청문을 거쳐 임명한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3월 도입됐지만 이석수 초대 특별감찰관이 1년 반 만에 사임한 뒤 8년 넘게 공석이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3일 대통령 배우자 등의 비위를 감찰하는 특별감찰관 추천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여권은 북한인권재단 이사를 민주당이 추천해야 특별감찰관을 추천할 수 있다며 두 사안을 연계해 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한 대표와의 면담에서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부터 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이를 공개적으로 반박하며 두 사안의 연계를 끊고 김 여사 문제 해결을 위해 특별감찰관부터 추진하겠다는 것. 대통령실과 친윤 원내지도부에서 반박이 나오면서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이다.한 대표는 또 “11월 1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 선고 전까지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국민들의 요구를 해소한 상태여야 한다”며 윤 대통령에게 김 여사 문제 관련 3대 요구사항 수용의 데드라인도 처음 제시했다. 김 여사 문제 해법을 둘러싸고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극명한 인식 차를 드러낸 면담 이후 한 대표가 독자 노선으로 정면 돌파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한 대표는 23일 당 확대당직자회의에서 “21일 윤 대통령과 면담 과정에서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실질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별감찰관 추천에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이 전제조건이라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는 국민들의 공감을 받기 어렵다”고 했다.대통령실은 “여야가 합의해 특별감찰관을 추천하면 임명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여당에서 특별감찰관과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 문제를 연계했다고 했기 때문에 당에서 해결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 고위 관계자는 “민주당에서 (북한 인권재단이사 추천을) 받아오지 못하면서 퍼줄 생각만 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도 “특별감찰관 추천은 원내 사안”이라며 “누구 한 사람이 결정한다고 해서 의원들 의견이 쉽게 모일 일은 아니다”라고 반발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면담 뒤 추경호 원내대표를 따로 초청해 만찬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와의 면담에서 제로콜라를 대접했고 이후 일정을 이유로 81분 만에 헤어졌는데, 직후 친윤(친윤석열)계인 추 원내대표와 식사 자리를 가졌던 것. 당내에선 “친윤 원내지도부를 통한 김건희 특검법 이탈표 단속 의도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 추 원내대표의 만찬 사실을 알고는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친한(친한동훈)계는 “지난 특검법 재표결 앞두고도 한 대표 빼고 원내지도부를 부르더니 또 홀대했다”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동료 의원들과 여의도에서 만찬을 하는데 연락이 와서 여러 분들이 있는 (대통령 만찬) 자리에 잠시 갔다”며 “(이런 자리는) 통상 있는 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당정이 더욱 긴밀히 협의하면서 단합하고 하나 되는 모습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도 했다.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선 “더불어민주당의 특검법은 정말 반헌법적인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대부분 의원들이 같은 생각이라 힘을 모아 막아내겠다”고 했다. 사실상 윤 대통령의 뜻을 대변하면서 면담 결과에 불만을 드러내는 친한계를 향해 각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윤 대통령과 추 원내대표의 만찬 참석 사실을 뒤늦게 알고는 측근들에게 텔레그램 등을 통해 “알고 있었느냐”고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친한계 인사는 “대표가 화가 났더라”며 “면담 뒤에 외교 사절이라도 만나는 줄 알았던 것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친한계에선 추 원내대표에 대해 전날 중진 의원들과 회동한 사실도 거론하며 “(당 지도부와 원내 지도부가) 별개로 움직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친한계에서는 “한 대표가 면담 때 원형 테이블을 요청했는데 대통령실이 거부했다. 여당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보다 못하단 말이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4월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원탁 테이블에서 마주 앉아 회동했다. 한 대표가 주변에 “그 자리에 이 대표가 있었다고 생각하면 상상되는 장면인가”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면담 자리에 25분 늦었는데 한 대표를 그냥 야외에 세워뒀다”고도 비판했다. 이에 대통령실에선 “여당 대표가 대통령 만나는데 원형 테이블 요청하는 것은 정부 수립 이후 처음 본다”며 “대화에 테이블이 중요하냐”는 반문이 나왔다. 또 한 대표를 야외에 세워둔 데 대해선 “면담 당시 현장에서 홍철호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한 대표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계속 양해를 구했다”고 했다. 권성동 의원은 친한계를 향해 “그런 지엽말단적인 문제를 갖고 본질을 호도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관계자인 명태균 씨의 여론조사 조작 의혹 등을 폭로한 강혜경 씨가 제출한 이른바 ‘명태균 리스트’의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강 씨는 21일 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여야 전현직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등 명 씨와 여론조사를 진행했던 여야 정치인 27명의 이름을 제출했다. 강 씨 측은 “제출한 명단 외에도 (관련 정치인이) 더 있다”며 추가 폭로를 예고해 파장이 계속될 전망이다. 강 씨는 다음 달 1일 대통령실 등에 대한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도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 “명태균과 여론조사 진행한 리스트” 주장 강 씨가 주장하는 ‘명태균 리스트’ 27명 중 23명은 여권 인사였다. 윤 대통령 외에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박완수 경남도지사, 김진태 강원도지사 등 현직 지자체장을 비롯해 나경원 안철수 등 국민의힘 중진 의원이 포함돼 있다. 강 씨 측은 해당 명단이 명 씨와 한 번이라도 여론조사를 진행했던 인물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강 씨의 법률대리인인 노영희 변호사는 22일 “김진태 지사와 박완수 지사, 김영선 전 의원 등은 명 씨의 도움을 받아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의 ‘여론 작업’을 했던 사례로 보인다”며 “나머지 분들은 여론조사를 의뢰해 뭔가 진행하려다 실패하거나, 하다가 말았거나, 안 했거나 한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거론된 정치인 상당수는 “명 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이 없다”며 반발했다. 나 의원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다. 나는 명 씨에게 어떤 형태든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이 없다”며 “오히려 명 씨의 주장에 의하면 2021년 서울시장 경선과 당 대표 경선에서 명 씨에 의해 피해를 입은 후보일 뿐”이라고 했다. 명 씨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를, 2021년 국민의힘 전당대회 때 이준석 당 대표 후보 측을 도왔다고 주장해 온 사실을 강조한 것. 안 의원도 “명 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하거나, 공천에서 도움받은 사실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명단에 있는 사람들도 모두 여론조사 의뢰자가 아니라, 의뢰자와 경쟁 관계에 있어 여론조사 대상인 사람들을 포함한 것일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 후보와, 2022년 대선에서 윤 후보와 경쟁했다. 윤상현 의원도 “인천에 지역구를 둔 나는 경남 창원에 있는 미래한국연구소에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도, 협업을 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실도 윤 대통령이 명단에 포함된 것과 관련해 “범죄 피의자의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언주 등 야권 인사도 4명 포함 ‘명태균 리스트’에는 민주당 최고위원인 이언주 의원과 김두관 전 의원, 정의당 출신 여영국 전 의원 등 야권 인사도 포함됐다. 이 최고위원은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은 국정농단 의혹이다. 문제의 본질을 흐리지 말라”면서도 명 씨와 여론조사를 진행한 적이 있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여 전 의원은 “10여 년 전쯤 경남도의원을 할 때 미공표 여론조사를 한 번 맡긴 기억이 있다”면서도 “본질에 집중하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강 씨 진술이) 객관적”이라면서도 명태균 리스트에 자당 전현직 의원이 포함된 데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강 씨가 전날 법사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의원과 윤상현 공천관리위원장이 힘을 합쳐 창원 의창구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만들었고,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공천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원래 공관위나 최고위가 하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면담 뒤 추경호 원내대표를 따로 불러 만찬한 사실이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와의 면담에서 제로콜라를 대접했고 이후 일정을 이유로 81분 만에 헤어졌는데, 직후 친윤(친윤석열)계인 추 원내대표와 식사 자리를 가졌던 것.당내에선 “친윤 원내지도부를 통한 김건희 특검법 이탈표 단속 의도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 추 원내대표의 만찬 사실을 알고는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친한(친한동훈)계는 “지난 특검법 재표결 앞두고도 한 대표 빼고 원내지도부를 부르더니 또 홀대했다”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추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동료 의원들과 여의도에서 만찬을 하는데 연락이 와서 여러 분들이 있는 (대통령 만찬) 자리에 잠시 갔다”며 “(이런 자리는) 통상 있는 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당정이 더욱 긴밀히 협의하면서 단합하고 하나 되는 모습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도 했다.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선 “더불어민주당의 특검법은 정말 반헌법적인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대부분 의원들이 같은 생각이라 힘을 모아 막아내겠다”고 했다.사실상 윤 대통령의 뜻을 대변하면서 면담 결과에 불만을 드러내는 친한(친한동훈)계를 향해 각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한 대표는 이날 오전 윤 대통령과 추 원내대표의 만찬 참석 사실을 뒤늦게 알고는 측근들에게 텔레그램 등을 통해 “알고 있었느냐”고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친한계 인사는 “대표가 화가 났더라”며 “면담 뒤에 외교 사절이라도 만나는 줄 알았던 거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친한계에선 추 원내대표에 대해 전날 중진 의원들과 회동한 사실도 거론하며 “(당 지도부와 원 내 지도부가) 별개로 움직이는 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친한계에서는 “한 대표가 면담 때 원형 테이블을 요청했는데 대통령실이 거부했다. 여당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보다 못하단 말이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4월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원탁 테이블에서 마주 앉아 회동했다. 한 대표가 주변에 “그 자리에 이 대표가 있었다고 생각하면 상상되는 장면인가”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면담 자리에 25분 늦었는데 한 대표를 그냥 야외에 세워뒀다”고도 비판했다.이에 대통령실에선 “여당 대표가 대통령 만나는데 원형 테이블 요청하는 것은 정부 수립 이후 처음 본다”며 “대화에 테이블이 중요하냐”는 반문이 나왔다. 또 한 대표를 야외에 세워둔 데 대해선 “면담 당시 현장에서 홍철호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한 대표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계속 양해를 구했다”고 했다. 권성동 의원은 친한계를 향해 “그런 지엽말단적인 문제를 갖고 본질을 호도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관계자인 명태균 씨의 여론조사 조작 의혹 등을 폭로한 강혜경 씨가 제출한 이른바 ‘명태균 리스트’의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강 씨는 21일 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여야 전·현직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등 명 씨와 여론조사를 진행했던 여야 정치인 27인의 이름을 제출했다. 강 씨 측은 “제출한 명단 외에도 (관련 정치인이) 더 있다”며 추가 폭로를 예고해 파장이 계속될 전망이다. 강 씨는 다음달 1일 대통령실 등에 대한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도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 나경원·안철수 “여론조사 의뢰한적 없다”강 씨가 주장하는 ‘명태균 리스트’ 27명 중 24명은 여권 인사였다. 윤 대통령 외에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박완수 경남도지사, 김진태 강원도지사 등 현직 지자체장을 비롯해 나경원 안철수 등 국민의힘 중진 의원과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등 여권 유력 정치인이 대거 포함돼 있었다. 강 씨 측은 해당 명단이 명 씨와 한 번이라도 여론조사를 진행했던 인물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강 씨의 법률대리인인 노영희 변호사는 22일 “김진태 지사와 박완수 지사, 김영선 전 의원 등은 명 씨의 도움을 받아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의 ‘여론 작업’을 했던 사례로 보인다”며 “나머지 분들은 여론조사를 의뢰해 뭔가 진행하려다 실패하거나, 하다가 말았거나, 안 했거나 한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거론된 정치인 상당수는 “명 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이 없다”며 반발했다. 나 의원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다. 나는 명 씨에게 어떤 형태든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이 없다”며 “오히려 명 씨의 주장에 의하면 2021년 서울시장 경선과 당 대표 경선에서 명 씨에 의해 피해를 입은 후보일 뿐”이라고 했다. 명 씨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를, 2021년 국민의힘 전당대회 때 이준석 당 대표 후보 측을 도왔다고 주장해온 사실을 강조한 것. 안 의원도 “명 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하거나, 공천에서 도움 받은 사실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명단에 있는 사람들도 모두 여론조사 의뢰자가 아니라, 의뢰자와 경쟁관계에 있어 여론조사 대상인 사람들을 포함한 것일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도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 후보와, 2022년 대선에서 윤 후보와 경쟁했다.이준석 의원은 강 씨가 전날 법사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의원과 윤상현 공천관리위원장이 힘을 합쳐 창원 의창구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만들었고,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공천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원래 공관위나 최고위가 하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냥 자극적으로 이런 것이 문제라고 하는 건 ‘파일럿이 비행기를 착륙시켰으니 문제다’와 같은 이야기”라고 했다. 대통령실도 윤 대통령이 명단에 포함된 것과 관련해 “범죄 피의자의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언주 등 야권 인사도 3명 포함‘명태균 리스트’에는 민주당 최고위원인 이언주 의원과 김두관 전 의원, 정의당 출신 여영국 전 의원 등 야권 인사도 포함됐다. 이 최고위원은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은 국정농단 의혹이다. 문제의 본질을 흐리지 말라”면서도 명 씨와 여론조사를 진행한 적 있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여 전 의원은 “10여 년 전쯤 경남도의원을 할 때 미공표 여론조사를 한 번 맡긴 기억이 있다”면서도 “본질에 집중하라”고 반박했다.민주당 지도부는 “(강 씨 진술이) 객관적”이라면서도 명태균 리스트에 자당 전·현직 의원이 포함된 데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명단과 관련해 “특별히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은 없다”고 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21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 뒤 곧바로 자택으로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 대표가 용산 대통령실에서 면담을 마친 뒤 국회로 돌아와 직접 브리핑을 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면담에 배석하지 않은 박정하 당 대표 비서실장이 면담 결과를 브리핑했다. 박 실장은 면담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배석하지 않아 분위기를 전할 상황이 못 된다”고 답했다. 대통령실은 서면 브리핑을 내지 않았다. 한 대표의 요구에 대한 윤 대통령의 답변이나 입장이 무엇이었는지 밝히지 않은 것.이는 한 대표가 윤 대통령 앞에서 직접 김건희 여사 관련 대통령실 인적 쇄신과 김 여사 대외 활동 중단, 김 여사 의혹 규명을 위한 관련 절차 협조 등 3대 사항에 특별감찰관 임명 등 김 여사 리스크 해결을 위한 방안을 요구했지만 윤 대통령이 수용하기 어려운 이유를 밝히면서 불쾌한 감정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얘기가 당내에서 나왔다. 친한(친한동훈)계 지도부 관계자들은 “오늘 대통령의 답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며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공을 넘긴 것”이라고 했다. 22%포인트 격차로 승리한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민심을 등에 업고 김 여사 문제 해결을 요구해 온 한 대표가 당정 지지율 동반 하락 추세를 반전시킬 해법 없는 ‘빈손’ 면담 결과를 받아 들면서 윤-한 충돌이 더욱 격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친한계 인사는 “한 대표는 용산과 선을 그으며 더 강한 발언을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친한 “대통령이 당 대표를 인정해야”친한계에선 이날 ‘빈손 면담’에 대해 “윤 대통령에게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날 오전 친한계인 김종혁 최고위원이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반민주 폭거에 우리 당과 지지자들이 당당하게 맞설 수 있도록 김 여사 논란에 대해 근본적인 대책이 나와주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요청했지만 윤 대통령이 3대 요구사항을 당장은 거부했기 때문이다. 한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다음 달부터 민주당이 김건희 규탄 범국민 대회를 시작한다는데, 이 처지로 어떻게 정국을 끌고 가느냐”며 “여론 악화에 의원들이 동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서 윤 대통령은 민주당의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반헌법적 발상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정권의 운명이 좌우되는 일”이란 평가를 받는 세 번째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에서 당내 8표 이상 이탈표로 전격 통과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이 세 번째 김건희 특검법 발의로 국회 단독 통과, 윤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재표결 수순을 밟고 있기 때문. 당 지도부 관계자는 “한 대표가 김건희 특검법 이탈표를 단속할 명분과 이유가 사라졌다”며 “지난해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전격 가결된 꼴이 날 수 있다”고 했다. 한 대표가 더는 김 여사 관련 언급을 하지 않고 윤 대통령의 결자해지를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친한계에서는 그간 김건희 특검법 불가론을 고수해 온 것과 달리 “언제까지 ‘김건희 방탄’ 국회의원으로 있을 순 없다”는 반발도 나왔다. 한 친한계 의원은 “대통령이 당 대표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며 “친한계에서 ‘우리가 왜 민주당에 끌려다녀야 하느냐’란 항의가 커질 것”이라고 했다. ● 친윤 “김건희 특검법 방어 단일대오 깨나” 이날 당내에선 윤-한 갈등과 맞물려 민주당의 탄핵 공세가 거세지는 데 대한 대응책을 찾는 움직임이 분주했다. 추경호 원내대표가 주재한 중진 의원 회의에서는 “민주당의 ‘기·승·전·탄핵’ 국면이 매우 매우 우려스럽다”는 취지의 이야기가 쏟아져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민의힘 상임고문단은 이날 오찬 자리를 갖고 김 여사 문제에 대한 우려와 해법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 진영은 윤-한 관계가 파국으로 치달으며 야당 공세에 취약해진 상황에 대해 한 대표에게 화살을 돌렸다. 한 친윤계 의원은 “당 대표나 대통령 둘 중 하나만 망하면 같이 죽는데, 한 대표가 국민 눈높이 운운하면서 혼자 살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친윤계 의원은 “한 대표가 거듭된 언론 플레이로 긁어 부스럼을 만들더니, 결국 김건희 특검법 단일대오를 깨는 데 앞장선 셈이 됐다”고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권성동, 윤한홍, 장제원 이런 사람들이 해결 못 하는 것. 그 사람들이 나서서 해결하면 안 되는 것. 그게 나한테 오겠죠.” 명태균 씨는 17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에게 텔레그램으로 ‘체리 따봉’ 이모티콘을 보냈다는 주장의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명 씨가 윤 대통령을 위해 종종 문제를 해결했고 일종의 고맙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받았다는 것이다. 명 씨는 직접 소통해 왔다고 알려진 윤 대통령,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준석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외에도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국회의원이 24명 더 있다”고 했다. 다음은 명 씨와의 일문일답.● “尹에 조언했더니 ‘이야, 명 박사’ 하셔” ―윤 대통령(당시 윤 후보)에게 어떤 조언을 했나. “(대선 당내 경선) 첫 TV토론 나갈 때 새벽에 전화를 해오셨다. 1시 반인가 1시 15분인가. 그래서 내가 ‘검사 하실 때 정치인들 취조하고 수사하고 이런 거 많이 해보셨어요?’ 그랬더니 ‘아 내가 많이 했지 그거’ 하시더라. 그래서 ‘총장님, 오늘 (토론에) 나올 사람들 다 그 정치인이에요. 취조하고 수사하러 간다는 마음으로 가시면 어느 놈이 거짓말을 하고 어느 놈이 참말하고 내 편인지 네 편인지 알 수 있어요’라고 했다. 그랬더니 ‘이야. 명 박사∼’ 하시더라.” ―윤 대통령이 구체적인 현안에 대해 조언을 구했나. “내가 (경선 후보였던) 하태경 의원 보좌관한테 전화해서 ‘1등(윤 대통령) 때리면 2등(홍준표 대구시장)만 좋아. 2등을 때리면 2∼5등 혼전이 된다. 그럼 나중에 1등하고 붙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고 나서 (윤 대통령에게) ‘하 의원이 하나 해줄 것 같아요’라고 전화 드렸다. 그때 하 의원이 홍 시장을 ‘조국수홍’으로 한 방에 보내셨다. (윤 대통령은) 큰 대미지 없이 넘어갈 수 있었다.” 하 전 의원은 2021년 9월 해당 TV토론에서 홍 시장에게 “조국 수사가 잘못됐나”라고 물었다. 이에 홍 시장이 “과잉수사였다”고 답하자 온라인에서 ‘조국수홍’(‘조국을 수호하는 홍준표’라는 뜻)이라는 패러디가 유행했다. 하 전 의원은 18일 동아일보에 “명 씨를 만난 적은 있지만 깊이 있는 교류는 하지 않았다”며 “‘2등을 때리라’는 조언은 들은 바 없다. 홍 시장을 때리는 이슈화 전략은 처음부터 갖고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명 씨는 앞서 한 인터뷰에서 “김 여사와 주고받은 문자는 애피타이저도 아니다. 그런 거(캡처본) 한 2000장은 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이를 사적 대화라고 하자 “공적 대화 내보내고 일일이 대응하는지 확인해 보자”고도 했다. ―(기자가 명 씨 휴대전화를 가리키며) 2000장이 여기 있나? 공적대화라는 게 무엇인가. “(공적대화라는 건) 대통령과 나눈 거겠지.”● “‘도리도리’ 대응 논리도 내가 조언했다” ―경선 이후에도 윤 대통령에게 조언했나. “대통령께서 ‘쩍벌남’, ‘도리도리(고개를 가로젓는 습관)’가 상당히 큰 콤플렉스였다. 내가 분석을 해보니 그분이 부동시(不同視)더라. 그래서 군대를 면제받으셨다. 부동시는 한쪽 눈은 좀 잘 안 보이고 한쪽 눈은 잘 보이는 증상이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어른이 부르면 네? 네? 하고(고개를 돌리는 것이다). 내가 그걸 (대응 논리로) 말씀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시더라.” ―대통령과 거의 매일 연락하셨나. “우리 집사람보다 (대통령에게) 전화를 훨씬 많이 걸었다. 대통령보다는 김 여사가 더 많이 했다. 당시 대통령은 유세 현장에 있어서 전화를 못 받을 때도 있을 것 아니겠나.” ―여론조사 결과도 보고했나. “(미공표) 자체 조사는 보고한 적 없다. 공표 조사를 보내줬다. 여의도연구원에서 여론조사를 무지막지하게 돌렸을 것 아닌가. (내가 자체 조사를 진행한 이유는) 선거가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이상한 부분이 있으면 빨리 가서 정리하려고 한 거다.” ―앞서 공개된 녹취록에서는 본인이 “외부 유출용”이라고 발언했는데…. “(당시 미래한국연구소 직원인 강혜경 씨에게) 외부 유출용이라고 하지 않았다면 (강 씨가 여론조사를) 빨리 하겠나. ‘윤석열이한테 갖다 준다’고 말을 하지 않으면 (자체 조사를) 먼저 해줬겠나.” 앞서 강 씨는 명 씨가 자체 여론조사 수치 조정을 요구하며 “외부 유출하는 거니까”라고 하거나 조사 결과를 독촉하며 “윤석열이가 물어보네”라고 말하는 녹취록을 공개했다. 명 씨는 여론조사를 독촉하기 위해 윤 대통령을 언급한 거짓말을 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김 여사 카톡의 ‘오빠’는 친오빠” ―김건희 여사 카카오톡 메시지의 ‘오빠’는 누군가. “(김 여사의) 친오빠다. 친오빠 김진우 씨는 두 번 봤다.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처음 봤다. 7월 초인가. 두 번째는 시점이 기억나지 않는다. 코바나컨텐츠에 원체 많이 가서.” ―김 여사의 “우리 오빠 용서해 주세요.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라는 메시지는 무슨 의미인가. “(오빠) 김 씨가 나를 살갑게 대하지 않아 여사님이 나를 생각해서 그런 (메시지를 보낸) 것 같다.” 명 씨와 김 씨가 다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명 씨는 “김 씨와 정치를 논해 본 적도 없고 싫은 소리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 씨가 2022년 대통령 선거 국면에서 당시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에게 공표용 여론조사 결과를 따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명 씨와 윤 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관련 자료를 수시로 공유하는 관계였다는 것이다. 명 씨는 17일 모처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윤 대통령에게) 공표 조사 결과를 보내줬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자체 조사한 미공표 여론조사는 보고한 적이 없다”고 했다. 명 씨는 또 후보자 TV토론 등 주요 국면에서 윤 대통령과 수시로 소통하며 자신이 조언했다고 했다.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와 시사경남은 제20대 대선을 앞둔 2021년 2월부터 1년간 50차례에 걸쳐 대선 관련 여론조사를 PNR(피플네트웍스리서치)에 의뢰해 공표했다. 이 중 49차례는 윤 대통령이 지지율 1위를 차지했고, 그 결과를 윤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했다는 것이 명 씨의 설명이다. 비슷한 기간 동안 한국갤럽이 실시한 25차례의 여론조사에서는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이재명 대표가 15차례, 윤 대통령이 6차례 앞섰고 나머지 4차례는 동률이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1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회동한다. 한 대표가 요구한 독대가 아닌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배석한 가운데 면담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제기한 김건희 여사 관련 대통령실 인적 쇄신과 김 여사 대외 활동 중단, 김 여사 의혹 규명을 위한 관련 절차 협조 등 3대 요구를 윤 대통령이 얼마나 수용할지가 윤-한 갈등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은 18일 “윤 대통령은 21일 오후 4시 반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 대표와 면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식사가 아닌 차담 형식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한 대표는 당 지도부 관계자 배석 없이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가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정부와 여당을 대표하여 국정을 논의하는 자리이니 배석 유무는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다고 박정하 당 대표 비서실장이 전했다. 한 대표는 3대 요구 사항을 비롯해 김 여사 문제의 근본 해결을 위한 강도 높은 윤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이날 대통령 배우자 등 대통령 가족을 감찰하는 특별감찰관에 대해서도 “적정한 시점에 필요한 말씀을 모아서 하겠다”며 추진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 여사의 공개 활동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은 67%, ‘김건희 특검법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63%였다.한동훈, 특별감찰관 등 의제 올릴듯… 불편한 尹, 식사 없이 ‘차담 면담’尹-韓, 21일 용산 회동韓, 金여사 활동중단 등 요구 방침친한 “특검법 통과 여부 尹에 달려”대통령실서 정진석 배석 강력 요구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간 면담은 지난달 24일 만찬 전 독대 여부를 둘러싸고 충돌해 ‘빈손 맹탕 회동’ 지적이 나온 지 27일 만인 이달 21일 열린다. 당시 한 대표가 독대 요청을 하며 김건희 여사 문제 해결을 윤 대통령에게 요구하려 한 것이 무산 배경으로 알려졌다. 의제 제한 없이 열리는 이번 회동에서도 한 대표는 김 여사 관련 대통령실 인적 쇄신과 대외 활동 중단, 김 여사 의혹 규명을 위한 관련 절차 협조 등 3가지를 강도 높게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동에는 정진석 대통령실비서실장이 배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하 당 대표 비서실장은 “대통령실에서 정 실장을 꼭 배석시켜야 한다고 했다. 한 대표도 ‘굳이 배석이 있어야 한다면 그렇게 하자’고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식사를 같이 하지 않고 차담으로 진행되는 점, 한 대표가 요구한 독대 형식을 윤 대통령이 수용하지 않은 데에는 김 여사 문제 등 논의 의제가 민감한 점뿐 아니라 두 사람 간 냉랭한 분위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가 밝힌 3대 요구사항 외에도 김 여사 의혹 규명을 위한 절차로 ‘특별감찰관 도입’도 면담 의제로 거론된다. 한 대표는 6월 당 대표 출마 선언 당시 “대표가 되면 특별감찰관을 더 이상 미루지 않겠다”고 밝혔었다. 이 밖에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이 불거진 ‘명태균 논란’,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과 의정 갈등 관련 부처 책임자 경질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친한(친한동훈)계는 이달 4일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에서 나온 여당 내 이탈표 4표가 친한계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도 “3대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으면 추가 이탈표 단속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 특검법 통과 여부는 윤 대통령에게 달렸다”고 압박했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이탈표 전망에 대해 “친윤(친윤석열) 의원들도 사석에서는 영부인 방어에 자괴감이 든다고 한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 라인’에 대해 존재 자체를 부인하는 데다 거론된 인사들이 직권 남용이나 월권 행위 등을 한 게 없다는 기류다.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에 대해서는 다음 달 제2부속실 설치가 마무리되는 만큼 여사 활동을 공식적으로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접점을 찾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 대표와 친한계 지도부는 민주당이 발의한 ‘김건희 특검법’을 수용할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했다. 한 대표는 이날 전남 곡성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실제로 뭘 하겠다는 취지가 아니라 거부될 걸 알면서 가능성, 현실성이 없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며 “저런 행태를 국민이 비판할 것”이라고 했다. 한 대표는 특검법에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과 명 씨를 통한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이 담긴 것과 관련해 “민주당이 임명한 특검이 우리 당 공천 상황을 확인해 보겠다고 당을 압수수색할 수 있다”고 주변에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선거 현장에서 말씀은 ‘지금 이대로 가면 너네 다 망한다. 나라 생각해서 너희에게 기회 한번 줄 테니 한번 바꿔 봐라’는 것이었다.” 여당이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22.07%포인트 격차로 승리한 다음 날인 17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쇄신을 11번, 변화를 9번 언급하며 최대 승부처였던 부산 금정에서 여당에 승리를 안겨준 민심의 요구는 “변화와 쇄신”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우리 먼저 쇄신하고 변화해야 야당의 헌정 파괴 시도에 맞설 수 있다”며 “변화와 쇄신하면 오히려 헌정 파괴 빌미를 주는 것이 아니냐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 관련 대통령실 인적 쇄신과 김 여사 대외 활동 중단, 의혹 관련 설명과 규명을 위한 절차 협조 등 3대 요구 사항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탄핵 공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김건희 리스크’에 대한 강력한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정치권에서는 한 대표가 대통령실이 다음 주초 연다고 밝힌 독대에서 김 여사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한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내며 윤 대통령에 대한 압박 수위를 크게 높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표가 이번 선거 승리에 힘입어 김 여사 문제 등에서 윤 대통령과 다른 길을 걸으며 차별화하는 승부수를 던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 韓 “마지막 기회, 김건희 우려 반드시 해소” 한 대표는 이날 “국민들께서 이번 선거를 통해서 마지막 기회를 주셨으니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 대통령실 인적 쇄신, 반드시 그리고 시급하게 필요하다”며 “김 여사가 대선 당시 약속한 대로 대외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또 “제기되는 의혹들에 대해서 솔직하게 설명드리고,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도 했다. 한 대표가 당 공식 회의 석상에서 김 여사 문제 해결책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대표는 부산 금정 보궐선거 현장에서 질의응답 형태로 김 여사 공개 활동 자제, 김 여사 라인 경질 등을 공론화했었다. 한 대표는 김 여사가 연루된 명태균-김대남 논란도 언급했다. 한 대표는 “당의 절차를 통해서 그리고 사법 절차를 통해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물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진상이 어떤 것이든 부끄러운 모습이나 추한 모습이 드러나더라도 진상을 규명하겠다. 그래서 당이 새로이 태어나겠다”고 약속했다. 당 지도부도 ‘쇄신과 변화’에 방점을 찍었다. 친한(친한동훈)계인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한 대표가 ‘여당 내 야당’ 노선을 공개적으로 선명하게 표방했는데 시민들이 거기에 힘을 실어줬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변화하고 쇄신하라는 지상명령”이라고 말했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과감하고 신속한 변화와 쇄신을 통해 폭발 직전인 민심을 수습해야 한다”고 했다.● 韓, 독대에 “민심 정확하게 전달이 내 임무” 한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가 특검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에 “어떤 특정한 절차가 아니라 당연한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답했다. 한 대표는 이어 “여러 의혹에 대해 야당의 과도한 문제 제기도 있고 설명할 부분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적극 설명해서 국민에게 소상히 설명드리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치권에선 여당이 민주당의 특검법 재발의에 대응하기 위해 한 대표가 특단의 조치를 추가로 내놓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 독대를 앞두고 여사 문제와 관련해 각 세우는 거 아니냐’는 질문에는 “민심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민심을 반영하는 정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한 당 대표 임무다. 저는 제 임무를 다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당정 갈등 우려에 대해서는 “국민을 위해서 옳은 방향으로 옳은 정치인지를 치열히 토론하고 거기 관해 이견이 있는 것을 갈등이라 표현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친한계 지도부는 김 여사 문제 해결에 사활을 걸겠다는 분위기다. 한 지도부 소속 의원은 “모든 것을 쓸어 담는 블랙홀인 김 여사 문제 해결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여사 문제를 돌파해야 한다”며 “한 사람을 위해 보수가 무너지고 나라가 흔들릴 수는 없다”고 했다. 친윤(친윤석열)계에선 한 대표를 향해 “김 여사 문제 해결책을 공개 요구할 거면 독대는 왜 하느냐”는 반발이 나왔다. 한 친윤 핵심 의원은 “해결책을 공개 요구하면 ‘대통령실이 받아들이느냐 안 받아들이느냐’만 남는 거 아니냐”며 “윤 대통령이 김 여사 문제 해결을 거부하게 만들어 당정 대립 구도를 더 악화할 의도인가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친윤 의원도 “대포를 쏠 시간은 지났다. 이제 물밑으로 이야기할 때”라고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선거 현장에서 말씀은 ‘지금 이대로 가면 너네 다 망한다. 나라 생각해서 너희에게 기회 한번 줄 테니 한 번 바꿔봐라’는 것이었다.”여당이 부산 금정구청장 재보궐선거에서 22.07%포인트 격차로 승리한 다음날인 17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쇄신을 11번, 변화를 9번 언급하며 최대 승부처였던 부산 금정에서 여당에 승리를 안겨준 민심의 요구는 “변화와 쇄신”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우리 먼저 쇄신하고 변화해야 야당의 헌정 파괴 시도에 맞설 수 있다”며 “변화와 쇄신하면 오히려 헌정 파괴 빌미를 주는 것이 아니냐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 관련 대통령실 인적 쇄신과 김 여사 대외 활동 중단, 의혹 관련 설명과 규명을 위한 절차 협조 등 3대 요구 사항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탄핵 공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김건희 리스크’에 대한 강력한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정치권에서는 한 대표가 대통령실이 다음 주초 연다고 밝힌 독대에서 김 여사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한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내며 윤 대통령에 대한 압박 수위를 크게 높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표가 이번 선거 승리에 힘입어 김 여사 문제 등에서 윤 대통령과 다른 길을 걸으며 차별화하는 승부수를 던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 韓 “마지막 기회, 김건희 우려 반드시 해소”한 대표는 이날 “국민들께서 이번 선거를 통해서 마지막 기회를 주셨으니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 대통령실 인적 쇄신, 반드시 그리고 시급하게 필요하다”며 “김 여사가 대선 당시 약속한 대로 대외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또 “제기되는 의혹들에 대해서 솔직하게 설명드리고,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필요한 절차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도 했다.한 대표가 당 공식 회의 석상에서 김 여사 문제 해결책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대표는 부산 금정 보궐선거 현장에서 질의응답 형태로 김 여사 공개 활동 자제, 김 여사 라인 경질 등을 공론화했었다. 한 대표는 김 여사가 연루된 명태균-김대남 논란도 언급했다. 한 대표는 “당의 절차를 통해서 그리고 사법 절차를 통해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물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진상이 어떤 것이든 부끄러운 모습이나 추한 모습이 드러나더라도 진상을 규명하겠다. 그래서 당이 새로이 태어나겠다”고 약속했다.당 지도부도 ‘쇄신과 변화’에 방점을 찍었다. 친한(친한동훈)계인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한 대표가 ‘여당 내 야당’ 노선을 공개적으로 선명하게 표방했는데 시민들이 거기에 힘을 실어줬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변화하고 쇄신하라는 지상명령”이라고 말했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과감하고 신속한 변화와 쇄신을 통해 폭발 직전인 민심을 수습해야 한다”고 했다.● 韓, 독대에 “민심 정확하게 전달이 내 임무”한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필요한 절차’가 특검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에 “어떤 특정한 절차가 아니라 당연한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답했다. 한 대표는 이어 “여러 의혹에 대해 야당의 과도한 문제 제기도 있고 설명할 부분도 있을거라 생각한다. 적극 설명해서 국민에게 소상히 설명드리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치권에선 여당이 민주당의 특검법 재발의에 대응하기 위해 한 대표가 특단의 조치를 추가로 내놓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한 대표는 ‘윤 대통령 독대를 앞두고 여사 문제와 관련해 각 세우는 거 아니냐’는 질문에는 “민심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민심을 반영하는 정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한 당 대표 임무다. 저는 제 임무를 다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당정 갈등 우려에 대해서는 “국민을 위해서 옳은 방향으로 옳은 정치인지를 치열히 토론하고 거기 관해 이견이 있는 것을 갈등이라 표현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물러서지 않았다.친한계 지도부는 김 여사 문제 해결에 사활을 걸겠다는 분위기다. 한 지도부 소속 의원은 “모든 것을 쓸어 담는 블랙홀인 김 여사 문제 해결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여사 문제를 돌파해야 한다”며 “한 사람을 위해 보수가 무너지고 나라가 흔들릴 수는 없다”고 했다.친윤(친윤석열)계에선 한 대표를 향해 “김 여사 문제 해결책을 공개 요구할 거면 독대는 왜 하느냐”는 반발이 나왔다. 한 친윤 핵심 의원은 “해결책을 공개 요구하면 ‘대통령실이 받아들이느냐 안 받아들이느냐’만 남는 거 아니냐”며 “윤 대통령이 김 여사 문제 해결을 거부하게 만들어 당정 대립 구도를 더 악화할 의도인가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친윤 의원도 “대포를 쏠 시간은 지났다. 이제 물밑으로 이야기할 때”라고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국민들께서 국민의힘과 정부가 변화하고 쇄신할 기회를 주신 것으로 여긴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16일 재·보궐선거에서 보수 텃밭 부산 금정구청장과 인천 강화군수 선거를 사수한 직후 이같이 밝히며 “국민의 뜻대로 정부 여당의 변화와 쇄신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번 재·보선 국면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선거 전략으로 내세웠다. 한 대표가 선거 기간 내내 김건희 여사 공개 활동 자제 요청과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에 대한 사실상 기소 요구, 김건희 라인 경질 등 ‘김건희 리스크’ 해소를 강도 높게 요구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접전이 예상된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강화군수 선거보다 더 큰 격차로 승리하면서 여당 내에선 한 대표의 리더십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 지도부 핵심 의원은 “이제 본격적인 한동훈의 정치가 시작될 시간”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통령실이 다음 주초 연다고 밝힌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가 윤-한 충돌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친윤(친윤석열) 진영에서 “한 대표도 스타일을 바꿔야 한다”는 떨떠름한 반응이 나오는 등 독대를 앞두고 긴장감이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韓 “정부 여당의 변화와 쇄신 이끌겠다”한 대표는 이날 “어려운 상황에서 주신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며 “저와 당이 먼저 변화하고 쇄신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승리한 것에 특히 의미를 뒀다. 금정은 국민의힘이 참패를 한 지난 총선에서도 여당에 13.2%포인트 차 승리를 안겨준 여당 텃밭 지역이지만, 여권의 낮은 지지율 속 야권의 단일화까지 이어지며 선거 후반부로 가면서 승리를 쉽게 점치기 힘든 격전지로 전환됐다. 선거를 2주 남긴 시점에서 검찰이 김 여사 디올백 수수 사건을 불기소 처분하고, ‘명태균 김대남 논란’도 잇따라 터지면서 ‘진짜 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당내에 감돌기도 했다. 한 대표는 금정구청장 선거 지원을 위해 6차례나 부산에 내려갔다. 당초 한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선거 초반엔 지역 일꾼을 뽑는 ‘조용한 선거’ 기조를 택하려 했다. 하지만 친한(친한동훈)계 핵심 의원들은 한 대표에게 “선거에서 지면 어떻게든 대표 책임론으로 몰고 가 공격하고 흔들려 할 것이다. 한 표라도 더 얻어 크게 이겨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한다. 지난해 10·11 강서구청장 보선 패배 후폭풍으로 지도부가 교체됐던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는 것이다. 전임 금정구청장의 별세로 치러진 이번 보선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이 “혈세 낭비”라고 발언한 것도 보수 결집을 자극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개헌 저지선을 지켜낸 부산에서 최후의 보루를 빼앗겨선 안 된다’는 인식 속 친한계 지도부와 부산 의원들이 화력을 집중했다”며 “오히려 여권 잡음으로 어려워진 선거 국면이 반대로 보수 유권자를 결집시켰다”고 말했다.● “韓, 尹에 김 여사 문제 해결 집중 요구할 것” 재·보선이 끝나면서 여권의 시선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내주 초 독대로 옮겨가고 있다. 독대에서 한 대표가 제기할 ‘김건희 리스크’ 해결에 대해 윤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가 향후 윤-한 갈등의 향방을 가를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선거 기간이어서 한 대표가 오히려 발언을 자제한 측면이 있다”며 “한 대표가 독대 자리에서 김 여사 문제 해결을 집중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이 선거 다음 날 곧바로 재발의하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대응도 윤-한 관계의 변수로 꼽힌다. 4일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재표결에 부쳐진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여당 내에서 최소 4표의 이탈표가 나온 데 이어 추가 이탈표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 씨가 김 여사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15일 공개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김 여사는 명 씨에게 “제가 명 선생님께 완전 의지하는 상황에서 오빠가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지가 뭘 안다고”라고 보냈다. 정치권에서 김 여사가 언급한 ‘오빠’가 윤석열 대통령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자 대통령실은 언론 공지를 통해 “명태균 카톡에 등장한 오빠는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의 친오빠이며, 당시 문자는 대통령 입당 전 사적으로 나눈 대화일 뿐”이라고 밝혔다. 명 씨는 이날 김 여사가 보낸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 주세요”,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암튼(아무튼) 명 선생님의 식견이 가장 탁월하다고 장담합니다” 등의 메시지가 담긴 카카오톡 캡처본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는 명 씨가 “내일 준석이를 만나면 정확한 답이 나올 겁니다”라고 보낸 문자에 대한 대답들이다. 김 여사와 명 씨의 대화는 윤 대통령의 입당 시기에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명 씨는 윤 대통령의 2021년 7월 30일 국민의힘 입당 과정에서 본인이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윤 대통령 입당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다. 대통령실은 이날 “당시 문자는 대통령 입당 전 사적으로 나눈 대화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김 여사가 오빠라고 지칭하는 다른 사람을 알지 못한다. 만나거나 대화한 일도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국민의 걱정과 불안이 커져가고 있다”며 “제가 이미 말씀드린 조치들을 신속히 반드시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게 국민의 뜻을 따르는 길”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김 여사의 사과, 외부 활동 자제, 김 여사 라인 정리 등을 요구해 왔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거짓말을 한 것이어도 문제고, 해명이 사실이라 해도 김 여사의 친오빠가 개입했다는 것 역시 문제”라며 “대화 속 오빠가 누구든 명 씨와 김 여사 간 친분 관계는 확실히 확인된 것”이라고 지적했다.金여사 “오빠 지가 뭘 안다고, 무식하면 그래요” 대선前 明에 카톡[명태균 파문]明에 “식견 가장 탁월” 추켜세워… 명태균과 尹-金 관계 의문 커져明 “6개월간 매일 통화” 주장엔… 대통령실 “터무니 없다” 선그어“명(태균) 선생님의 식견이 가장 탁월하다고 장담합니다. 해결할 유일할 분이고요.”김건희 여사가 대선 기간으로 추정되는 시기에 “제가 명 선생님께 완전히 의지하는 상황”이라며 명태균 씨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가 15일 공개됐다. 앞서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명 씨를 윤석열 대통령은 ‘명 박사’, 김 여사는 ‘선생님’이라고 호칭하더라”고 했는데 김 여사가 명 씨에게 자문을 구하는 등 의지했음을 보여주는 물리적 근거가 담겨있다. 명 씨가 김 여사에게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청탁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2022년 보궐선거와 올해 초 22대 총선 시기까지 연락을 해 온 만큼 파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 “명 선생님께 완전 의지”명 씨는 정확한 날짜가 공개되지 않은 이 카카오톡 대화에서 오후 11시 22분 “내일 준석이를 만나면 정확한 답이 나올 것”이라고 보냈다. 이에 김 여사는 오후 11시 25분부터 5분간 “너무 고생 많으세요”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요” “제가 난감”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사과 드릴게요” “지가 뭘 안다고” 등 메시지 8개를 연속으로 보냈다.이 대화는 명 씨가 대선 당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대표이던 이 의원의 관계 개선을 위해 역할을 하는 맥락으로 보인다. 2021년 7월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을 결정하기 전 윤 대통령과 이 의원 간 불신과 반목이 있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에 대해 “판단이 미숙하다” “탄핵의 강을 다시 들어가려 한다”고 잇따라 지적했고, 당내 친윤(친윤석열) 의원들이 “쓸데없이 압박하지 말라” “자기 정치를 중단하라”고 반발하며 신경전이 벌어졌다.이런 갈등은 2021년 7월 25일 윤 대통령과 이 의원의 치맥 회동으로 봉합됐다. 이에 앞서 명 씨는 2021년 7월 23일 이 의원에게 문자로 “대표님 내일 오전 8시에 윤 총장님한테 전화드리면 된다. 그동안 마음 상한 부분이 많으니 사과하고 되도록이면 무엇을 도와드리면 될까요 물어봐라”고 했다. 이후 명 씨는 2021년 7월 말 윤 대통령 부부와 이 의원이 서울 서초동 자택(아크로비스타)에서 만나는 자리에 배석했다. 윤 대통령은 그해 7월 30일 국민의힘에 입당하겠다고 밝혔다.● 明, 尹 부부와 관계 의문 증폭이번 카카오톡 대화 공개로 명 씨에게 ‘완전히 의지했다’는 김 여사의 태도를 바탕으로 명 씨가 윤 대통령 부부와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 어떤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명 씨는 앞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 여사에게) 나한테 시키는 걸 나한테만 시키지 말고 다른 사람한테도 시키라 했다” “항상 일을 시킬 때는 3명한테 하라고 했다”며 김 여사에게 조언하는 입장임을 강조했다. 명 씨는 “(대선 시기) 대통령하고 주고받고 텔레하고 (여사와) 수시로 통화했다”고 주장해왔다. 14일엔 “대선 기간 아침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스피커폰으로 전화가 왔다”고도 했다.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은 본보에 윤 대통령 부부에게 명 씨를 이 의원과의 메신저 역할로 2021년 6월 초 소개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동문이자 김 여사와 같은 선산 김씨다. 명 씨는 본보에 “(대통령이) 사람 넣어서 나를 찾아왔지. 그래서 내가 만나러 갔지”라고 했다.명 씨는 2022년 5월 열린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고, 같은 해 9월에는 김 여사가 명 씨에게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에 불참하려던 이유가 명태균 조언 때문이라는 소문이 돈다’는 내용의 지라시(사설정보지)를 텔레그램으로 공유하기도 했다. 명 씨는 올해 2월 김 여사에게 김 전 의원의 경남 김해갑 공천을 부탁하며 “지난 대선 때 몸이 부서져라 대통령을 도왔다”고 했고, 김 여사는 “단수는 나 역시 좋지”라며 “기본 전략은 경선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명 씨는 이날 대화록을 공개하며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저를 감옥에 보내겠다고 전화로 협박하고,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한 내용을 다 공개하라고 하니 김재원 네가 다 감당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명 씨에 대해서는 절대로 물러서지 않고 철저히 대응해서 응분의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고 응수했다.대통령실은 이날 “대통령 부부와 매일 6개월간 스피커폰으로 통화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 씨가 김 여사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15일 공개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김 여사는 명 씨에게 “제가 명 선생님께 완전 의지하는 상황에서 오빠가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지가 뭘 안다고”라고 보냈다. 정치권에서 김 여사가 언급한 ‘오빠’가 윤석열 대통령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자 대통령실은 언론 공지를 통해 “명태균 카톡에 등장한 오빠는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의 친오빠이며, 당시 문자는 대통령 입당 전 사적으로 나눈 대화일 뿐”이라고 밝혔다.명 씨는 이날 김 여사가 보낸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 주세요”,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암튼(아무튼) 명 선생님의 식견이 가장 탁월하다고 장담합니다” 등의 메시지가 담긴 카카오톡 캡처본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는 명 씨가 “내일 준석이를 만나면 정확한 답이 나올 겁니다”라고 보낸 문자에 대한 대답들이다. 김 여사와 명 씨의 대화는 윤 대통령의 입당 시기에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명 씨는 윤 대통령의 2021년 7월 30일 국민의힘 입당 과정에서 본인이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윤 대통령 입당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다.대통령실은 이날 “당시 문자는 대통령 입당 전 사적으로 나눈 대화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김 여사가 오빠라고 지칭하는 다른 사람을 알지 못한다. 만나거나 대화한 일도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국민의 걱정과 불안이 커져가고 있다”며 “제가 이미 말씀드린 조치들을 신속히 반드시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게 국민의 뜻을 따르는 길”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김 여사의 사과, 외부 활동 자제, 김 여사 라인 정리 등을 요구해왔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거짓말을 한 것이어도 문제고, 해명이 사실이라 해도 김 여사의 친오빠가 개입했다는 것 역시 문제”라며 “대화 속 오빠가 누구든 명 씨와 김 여사 간 친분 관계는 확실히 확인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金여사 “오빠 지가 뭘 안다고, 무식하면 그래요” 대선前 명태균에 카톡“명(태균) 선생님의 식견이 가장 탁월하다고 장담합니다. 해결할 유일할 분이고요.”김건희 여사가 대선 기간으로 추정되는 시기에 “제가 명 선생님께 완전히 의지하는 상황”이라며 명태균 씨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가 15일 공개되면서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앞서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명 씨를 윤석열 대통령은 ‘명 박사’, 김 여사는 ‘선생님’이라고 호칭하더라”고 했는데 김 여사가 명 씨에게 전적으로 의지하는 관계였음을 뒷받침하는 결정적 증거가 나왔기 때문이다. 명 씨가 김 여사에게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청탁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2022년 보궐선거와 올해 초 22대 총선 시기까지 연락을 해 온 만큼 파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 “명 선생님께 완전 의지”명 씨는 정확한 날짜가 공개되지 않은 이 카카오톡 대화에서 오후 11시 22분 “내일 준석이를 만나면 정확한 답이 나올 것”이라고 보냈다. 이에 김 여사는 오후 11시 25분부터 5분간 “너무 고생 많으세요”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요” “제가 난감”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사과 드릴게요” “지가 뭘 안다고” 등 메시지 8개를 연속으로 보냈다.이 대화는 명 씨가 대선 당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대표이던 이 의원의 관계 개선을 위해 역할을 하는 맥락으로 보인다. 2021년 7월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을 결정하기 전 윤 대통령과 이 의원 간 불신과 반목이 있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에 대해 “판단이 미숙하다” “탄핵의 강을 다시 들어가려 한다”고 잇따라 지적했고, 당내 친윤(친윤석열) 의원들이 “쓸데없이 압박하지 말라” “자기 정치를 중단하라”고 반발하며 신경전이 벌어졌다.이런 갈등은 2021년 7월 25일 윤 대통령과 이 의원의 치맥 회동으로 봉합됐다. 이에 앞서 명 씨는 2021년 7월 23일 이 의원에게 문자로 “대표님 내일 오전 8시에 윤 총장님한테 전화드리면 된다. 그동안 마음 상한 부분이 많으니 사과하고 되도록이면 무엇을 도와드리면 될까요 물어봐라”고 했다. 이후 명 씨는 2021년 7월 말 윤 대통령 부부와 이 의원이 서울 서초동 자택(아크로비스타)에서 만나는 자리에 배석했다. 윤 대통령은 그해 7월 30일 국민의힘에 입당하겠다고 밝혔다.● 明, 尹 부부와 관계 의문 증폭이번 카카오톡 대화 공개로 명 씨에게 ‘완전히 의지했다’는 김 여사의 태도를 바탕으로 명 씨가 윤 대통령 부부와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 어떤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명 씨는 앞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 여사에게) 나한테 시키는 걸 나한테만 시키지 말고 다른 사람한테도 시키라 했다” “항상 일을 시킬 때는 3명한테 하라고 했다”며 김 여사에게 조언하는 입장임을 강조했다. 명 씨는 “(대선 시기) 대통령하고 주고받고 텔레하고 (여사와) 수시로 통화했다”고 주장해왔다. 14일엔 “대선 기간 아침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스피커폰으로 전화가 왔다”고도 했다.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은 본보에 윤 대통령 부부에게 명 씨를 이 의원과의 메신저 역할로 2021년 6월 초 소개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동문이자 김 여사와 같은 선산 김씨다. 명 씨는 본보에 “(대통령이) 사람 넣어서 나를 찾아왔지. 그래서 내가 만나러 갔지”라고 했다.명 씨는 2022년 5월 열린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고, 같은 해 9월에는 김 여사가 명 씨에게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에 불참하려던 이유가 명태균 조언 때문이라는 소문이 돈다’는 내용의 지라시(사설정보지)를 텔레그램으로 공유하기도 했다. 명 씨는 올해 2월 김 여사에게 김 전 의원의 경남 김해갑 공천을 부탁하며 “지난 대선 때 몸이 부서져라 대통령을 도왔다”고 했고, 김 여사는 “단수는 나 역시 좋지”라며 “기본 전략은 경선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명 씨는 이날 대화록을 공개하며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저를 감옥에 보내겠다고 전화로 협박하고,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한 내용을 다 공개하라고 하니 김재원 네가 다 감당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명 씨에 대해서는 절대로 물러서지 않고 철저히 대응해서 응분의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고 응수했다.대통령실은 이날 “대통령 부부와 매일 6개월간 스피커폰으로 통화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4일 김건희 여사에 대해 “공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 분의 라인이 존재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직접 ‘김건희 라인’을 언급하며 김 여사가 영부인 신분으로 대통령실 업무 등 공적 영역에서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여사 라인이 어디 있나. 공적 업무 외에 비선으로 운영하는 조직은 없다”고 정면 반박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 라인이 존재한다고 보는 것이냐’는 취지의 물음에 “그런 분의 라인이 존재한다고 국민들이 오해하고 기정사실로 생각하는 것 자체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 대표는 전날 “김 여사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하기 위해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밝힌 데 이어 직접 ‘김건희 라인 경질’을 요구한 것이다. 친한(친한동훈)계는 이른바 “일곱 간신”을 거론하며 경질을 요구하고 있다. 신지호 당 전략기획부총장은 “대통령실 직무 범위를 벗어나 부적절한 정치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그런 사람들을 지목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떠돌던 여사 라인에 대한 소문이 전면적 문제 제기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애초 정리를 했으면 이 지경까지 오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 진영은 반발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사 라인이 어디 있느냐”며 “대통령실의 라인은 오직 대통령 라인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한 대표를 향해 “윤석열 정부를 비난하며 자기 세를 규합한다고 해서 장밋빛 미래가 절로 굴러 오는 게 아니다”, “겉치장에만 신경 쓰면서 분열과 갈등을 심는 정치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직격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10·16 재·보궐선거가 끝난 뒤에 일정 조율을 거쳐 다음 주 초 이른 시일 내에 독대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한동훈 ‘김건희 라인’ 인적쇄신 요구에, 용산 “잘못된게 뭐 있나” 일축‘내주초 尹-韓독대’ 밝힌 날 정면충돌대통령실 “유언비어 휘둘려선 안돼”… 권성동, 韓에 “도곡동 7인회 쇄신을”친윤, 재보선 韓 책임론 움직임에… 친한선 “선거 지길 바라나” 발끈“김건희 여사는 공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 분의 라인은 존재하면 안 된다.”(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최종 결정권자는 대통령이다. 오직 대통령 라인만 있을 뿐이다. 자꾸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얘기하는 유언비어 같은 얘기에 휘둘리지 말라.”(대통령실 고위 관계자) 한 대표가 공개적으로 김 여사를 정면 겨냥해 사실상 ‘김건희 라인’ 경질을 요구하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여사 라인이 어딨나. 공적 업무 외에 비선으로 운영하는 그런 조직은 없다”고 발끈하면서 윤-한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한 대표가 제기한 김 여사 라인 인적 쇄신에 대해 “인적 쇄신? 뭐가 잘못된 게 있나”라며 경질 가능성을 일축했다. 대통령실이 10·16 재·보궐선거가 끝난 뒤 일정 조율을 거쳐 다음 주 초 빠른 시일 안에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독대를 하기로 했다고 밝힌 날 한 대표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독대 일정과 관련해 “만남 자체가 언제고 뭐고가 중요한 내용인가. 일정에 대해 제가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친윤(친윤석열) 진영은 한 대표와 정면충돌하는 양상이다. 특히 ‘보수 텃밭’인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가 ‘김건희 리스크’로 인해 승리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친윤계는 ‘한동훈 책임론’을 띄우는 모양새다. 이에 여당 고위 관계자는 “친윤은 재·보궐선거에서 지기를 바라냐. 국민의힘 소속이 아니냐”고 반박했다.● 용산 “인적 쇄신? 잘못 된 게 있나?”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가 제기한 ‘김건희 라인’ 경질 요구에 대해 “김대남 전 행정관과 같은 이런저런 사람의 유언비어 같은 얘기에 휘둘리면 안 된다”며 선을 그었다. 친윤 핵심인 권성동 의원은 이날 자신에게 ‘탄핵 공포 마케팅을 한다’고 지적한 한 대표를 향해 “(한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의 뻔한 수작에 당하면서도 ‘난 달라’ 고매한 척하고 있으니 측은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가 인적 쇄신을 요구한 김 여사의 이른바 ‘일곱 간신’을 빗대선 “저를 겨냥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론을 꺼내든 알량함에는 비애감마저 느낀다”며 “‘도곡동 7인회’ 같은 참모진이 모은 의견이 겨우 그 정도라면 인적 쇄신은 대표실이 우선인 것 같다”고 받아쳤다. 한 대표의 집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있다. 대표실은 “허위사실로 음해하는 것에 유감”이라고 밝혔다. 친윤 진영에선 한 대표의 강경 발언이 재·보궐선거를 앞둔 시점이라는 점도 불쾌하다는 기류다. 한 친윤 핵심 의원은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자꾸 싸움을 일으켜 재·보궐선거에서 지더라도 책임을 안 지고 본인만 살려는 것 아니냐”고 했다. 다른 부산경남(PK) 지역 의원도 “선거에서 이기면 5번이나 내려가서 승리했다고 하고, 지더라도 민심에 걸맞은 이야기를 했다고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與 고위 “친윤은 선거에서 지길 바라나” 한 대표는 친윤계의 비판에 대해 “비판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하느냐”며 “외부가 아닌 여당 대표가 (김 여사 라인 경질을) 이렇게 요청해 대통령이 수용해 변화와 쇄신의 계기로 삼는다면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 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친한(친한동훈)계인 신지호 전략부총장은 ‘김건희 여사 라인’에 대해 “이들이 부적절한 정치 행위를 할 때 이른바 ‘여사님의 뜻이다’라는 식으로 포장했다는 게 공통된 증언”이라고 밝혔다. 신 부총장은 또 정진석 비서실장에 대해서도 “‘비선정치를 하지 말라’는 군기 잡기는 실패한 것 아니냐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친한계는 명태균 씨 논란으로 불거진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등이 텃밭인 금정구 보궐선거 판세에도 영향을 줬다고 보고 있다. 여당 지도부 인사는 “김대남 전 행정관 논란에 명 씨까지 등장하면서 민심 악화에 기름을 부었다”고 말했다. 한 대표 측은 재·보궐선거에서 텃밭인 금정구, 인천 강화군 선거에서 한 곳이라도 내 줄 경우 한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에도 불편해하는 분위기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한 달 내내 대통령 부정평가가 70%를 오르내리는데 용산에서는 타조가 모래밭에 머리를 처박고 있듯이 아무것도 안 한다”며 “책임을 물을 주체가 어디인지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한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여당 고위 관계자는 13일 “‘김건희 여사 라인’을 지목한 것”이라며 “김 여사는 선출된 권력도 아니고 공적 권한도 없다. 김건희 라인은 존재해서는 안 될 존재”라고 말했다. 10·16 재·보궐선거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 독대를 앞둔 한 대표가 최근 김 여사의 공개 행보 자제 요청,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에 대한 사실상 기소 요구에 이어 ‘김건희 라인 경질’까지 꺼내들며 대통령실의 변화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대통령실은 “별도의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한 대표는 12일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 현장에서 ‘김 여사에게 비선이 있다는 의혹도 있는데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에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정부와 여당이 민심에 따라 쇄신하고 변화하고 개혁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 대표는 여러 경로로 김건희 라인과 관련해 대통령실에 문제 제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 고위 관계자는 “국민들은 공직 사회에 김건희 라인이 있다고 믿고 있다”며 “대통령실이 당 대표의 의견을 수렴하고 쇄신해야 새로운 당정 관계의 출발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한 대표 측이 지목한 ‘김건희 라인’은 현직 대통령실 소속인 L 비서관과 C 비서관, K 비서관, K 선임행정관, H 행정관, K 행정관과 전직인 K 전 비서관 등이다. 김대남 전 행정관은 최근 공개된 녹취록에서 일부 ‘김건희 라인’을 거론하며 “용산은 ‘십상시’(박근혜 정권 실세 10인방을 이르는 말) 같은 몇 사람 있다”고도 했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국정농단 사건 때 최순실 씨는 직함 없이 움직인 비선이었다”며 “속칭 ‘일곱 간신’으로 불리는 김건희 라인은 김 여사를 끼고 업무 범위를 넘어서는 부적절한 정치 행위를 일삼으며 비선처럼 움직인다”고 말했다. 이들이 김 여사에게 잘못된 의견을 전달하고 이것이 인사, 정책 등 일부 국정에 반영돼 문제가 생긴다는 시각이다. 한 대표는 주변에 “대통령실뿐 아니라 어떤 공조직에도 공적 권한 없는 김건희 여사 라인이라는 건 존재하면 안 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실 입장은 ‘그런 것 없다’ 또는 ‘없애겠다’ 둘 중 하나여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가 연일 김 여사 문제를 공개 거론한 것은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앞두고 10·16 재·보선 여당 텃밭 지역에서 드러난 김 여사에 대한 싸늘한 민심과 이로 인한 패배 위기감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與핵심 “용산, 제역할 못하는건 김건희 라인 때문… 존재하면 안돼”한동훈, 대통령실 인적쇄신 요구與지도부 “레임덕 순식간에 올수도… 金여사 눈귀 잡은 7간신 정리해야”韓, 金리스크 해소 압박수위 높여… 대통령실 불쾌감 “독대 불발될수도”“중요한 것은 공적 권한을 행사하거나, 행사한다고 오해 받는 ‘김건희 여사 라인’을 정리하는 것이다.”국민의힘 고위 관계자는 13일 동아일보에 한동훈 대표의 ‘대통령실 인적 쇄신’ 발언의 의미와 관련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들이 제대로 역할을 못 하는 이유가 소위 말하는 ‘김건희 라인’ 때문”이라고 말했다.여당 지도부 내에선 “김 여사의 눈과 귀를 잡고 있는 자들의 정리는 정권의 명운이 걸린 문제”라며 용산과의 정면충돌도 불사하겠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여당 지도부 관계자는 “김 여사와 명태균 씨 관련 의혹 등이 잇달아 터지면서 보수 전체가 붕괴될 수 있는,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이 순식간에 올 수 있는 위기 상황”이라고 말했다.● 與 고위 “김건희 라인 정리가 핵심”한 대표는 최근 김 여사 문제 해결과 관련된 압박 강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9일 김 여사 공개 활동 자제 의견이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필요하다”고 했고, 10일에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놔야 한다”며 사실상 기소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놔야 한다는 데 대해 여론 재판이란 비판이 있다’란 질문에 “법과 원칙, 상식에 맞는 결과가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라며 “국민이 법과 원칙, 상식에 반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말이냐”고 반박했다.한 대표가 인적 쇄신을 요구한 김 여사 측근들은 한남동 관저에서 보고한다고 알려진 이른바 ‘한남동 라인’ ‘일곱 간신’이라는 게 여당 측의 설명이다. 현직 대통령실 L 비서관과 C 비서관, K 비서관, K 선임행정관, H 행정관, K 행정관 등 6명과 전직인 K 전 비서관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부분 김 여사의 회사 코바나컨텐츠를 매개로 대선 전 김 여사와 친분을 쌓거나 김대남 전 행정관의 녹취록에서 김 여사 주변 ‘십상시’로 거론된 인물이다. 이들이 김 여사를 통해 업무 범위를 벗어나는 영향력을 끼쳐 왔다는 것이 당 안팎의 시각이다.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한 대표는 총선 시기 비상대책위원장 시절부터 이들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예의주시해 왔다고 한다. 당 대표 선출 뒤에는 김 여사 라인에 대해 여러 경로로 용산에 문제 제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총애하고, 그에 따라 영향력을 행사하는 라인은 가능하다”며 “선출되지 않은 김 여사의 라인은 존재해선 안 된다. 그냥 둬선 국민을 위한 정치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김 전 행정관의 ‘십상시’ 발언과 명 씨를 통한 김 여사의 ‘총선 공천 개입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경질 조치를 미뤄선 안 된다는 것이 당 지도부의 판단이다. 당 고위 관계자는 “김대남, 명태균 논란에 대통령실이 제대로 반박 못 하는 것도 결국 김 여사 관련 문제라 그런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한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는 “우리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제 김현철 씨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 상황”이라며 “전직 대통령들은 가족 문제를 어떻게 했느냐”고 반문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 씨 사례를 언급하며 대통령 가족 문제에 대한 엄정 대응을 요구한 것이다.● 대통령실, 16일 재·보선까진 무대응재·보선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 간 독대가 예정된 상황에서 한 대표의 대통령실을 향한 강한 문제 해결 요구가 독대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모인다. 재·보선 직후로 예정된 독대는 이날 현재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 고위 관계자는 “독대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논의하느냐”며 “구태 정치 문제를 풀려는 의지와 실천을 대통령실이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대통령실은 한 대표의 발언에 내부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내면서도 일단 재·보선 때까지는 무대응으로 일관하겠다는 방침이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 대표가 일을 꼬이게 만들고 있다”며 “특히 선거 결과가 안 좋게 나오면 김 여사 문제 대응 때문이라고 탓하면서 싸우지 않겠냐. 독대가 불발될 수도 있다”고 답답해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