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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그룹은 현재 오설록을 제외하고는 화장품 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다. 과거 태평양증권, 태평양금속, 유영산업 등 증권, 패션 등으로 ‘외도’를 한 적도 있지만 모두 청산했다. 1945년 창업 당시 기업 가치로 내세웠던 ‘아름다움’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아름다움을 향한 아모레퍼시픽의 뚝심 있는 도전들은 현재 ‘K뷰티’라는 이름으로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한국 화장품산업의 초석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8년 화장품 본가 프랑스에 도전한 뒤 손해만 났을 때도 ‘경비가 아닌 투자’ 기조하에 사업을 이어갔다. 아모레퍼시픽은 1995년 프랑스에서 철수했지만, 2017년 재진출에 성공했다. 2002년 사명을 태평양에서 아모레퍼시픽으로 바꾼 뒤엔 더욱 공격적으로 글로벌 사업에 매진했다. 그해 중국 상하이에 공장까지 설립했다. 지난해 중국 매출액은 약 5000억 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13∼14%에 이른다. 최근엔 뷰티 수출의 영역을 북미 지역으로도 넓히고 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은 미주 지역에서 ‘라네즈’ 브랜드를 내세워 전년 대비 58% 성장했다. 라네즈는 히트 상품인 ‘립 슬리핑 마스크’를 중심으로 2022년 7월∼2024년 6월 연평균 56.5%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한국인의 아름다움’에 관심이 큰 북미 MZ세대(밀레니엄+Z세대)를 제대로 공략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상품 정보를 접하기 쉬운 오늘날엔 확실한 브랜딩이 국내외적으로 무기가 된다”며 “한 사업에 역량을 집중했던 과거 결정이 당시엔 시대적 역행으로 보였지만 결과적으로 가장 잘 통한 전략이었던 셈”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이 화장품이라는 한 우물을 파면서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것은 연구개발(R&D)이다. 1992년 경기 용인시에 기존 연구실을 확장·준공한 태평양 중앙연구소가 대표적이다. 아모레는 매년 매출의 3% 안팎을 꾸준히 연구비로 지출하고 있다. R&D에 대한 진심은 오늘날 아모레를 지탱하는 역량이 됐다. 1997년 공기에 취약한 레티놀을 활용해 만든 국내 최초 레티놀 화장품인 ‘아이오페 레티놀 2500’은 안정화를 위한 수백 번의 시도 끝에 완성됐다. 서경배 회장은 한 인터뷰에서 아이오페 레티놀을 두고 “과학의 힘을 믿게 된 사례”라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기준 아모레의 대표 브랜드 설화수는 인삼 화장품 연구와 관련해 글로벌 특허 410여 건, 한국 특허 310여 건을 보유하고 있다.QR코드를 스캔하시면 ‘광고에 담긴 K-헤리티지’ 아모레퍼시픽 페이지()로 연결됩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최근 1년간 생필품 10개 중 6개의 가격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신선식품 가공식품 생활용품 등 분야를 막론하고 장바구니 물가가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중동 분쟁 등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 소비자 물가 부담이 더 심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6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생필품 297개 중 185개 제품(62.3%)의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품목들의 가격 상승률은 평균 9.6%였다. 나머지 112개 상품 중 95개(32.0%)는 가격이 하락했으며 17개 제품은 가격 변동이 없었다. 가장 가격이 많이 오른 품목은 수산물(14.2%)과 채소류(11.1%)였다. 가격 상승 폭이 가장 큰 제품은 생물 고등어(마리당 300∼500g)로 1년 사이 71.8% 올랐다. 배추(포기당 1.5∼3kg)가 71.4%로 뒤를 이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여름 더위가 늦게까지 이어지며 수온이 올라 고등어 어획량이 줄었다”며 “배추도 폭염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가공식품과 생활용품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이날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4사는 이달 1일부터 미닛메이드 오렌지·포도·알로에(180mL) 가격을 1200원에서 1300원으로 올렸다. CJ제일제당의 컵반 미역국밥·황태국밥·사골곰탕국밥 등은 주재료를 흰쌀에서 잡곡쌀로 바꾸면서 4200원에서 4800원으로 올랐다. 또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섬유 탈취제 페브리즈 가격은 제품에 따라 9800∼1만800원에서 1만1000∼1만2000원으로, 세탁세제 다우니(1L)는 1만39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올랐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농수산물과 국제 유가 등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제조사들이 공급가액을 올리면서 이를 반영한 것”이라며 “원재료 및 에너지 비용,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향후 물가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기후 위기와 불안한 국제 정세 등으로 소비자 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신선식품·가공식품·생활용품 등 분야를 막론하고 오름세가 이어지며 생필품 60%가량이 전년 대비 가격이 올랐다.6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생필품 297개 품목 중 62.3%인 185개 제품이 전년 동월 대비 가격이 올랐다. 나머지 112개 상품 중 95개는 가격이 하락했으며 17개 제품은 가격이 변하지 않았다. 해당 통계는 전국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백화점과 편의점 등 500여 개 유통 매장에서 할인 프로모션을 적용한 뒤 결정된 최종 판매가격을 토대로 집계됐다.297개 전체 상품의 평균 가격변화율은 2.5%지만 가격이 오른 상품만 한정하면 9.6% 올랐다. 품목별로는 14.2% 오른 수산물과 11.1% 오른 채소류가 두드러진 상승세를 기록했다. 가장 가격이 오른 상품은 생물 고등어(300~500g)로 1년 사이 71.8%가 올랐다. 배추(1.5~3kg)가 71.4%로 뒤를 이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여름 더위가 늦게까지 이어지며 수온이 올라 고등어 어획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가공식품 가격도 오름세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수산물가공품 가격은 평균 9.7% 올랐다. 양념·소스류는 5.7%, 축산물가공품은 5.0% 올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공품의 원료가 되는 농수산물 가격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중동 정세가 악화되며 에너지 가격 상승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소비자 물가 상승세는 이달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4사는 1일부터 매장에서 판매하는 암앤해머 베이킹소다(400g) 가격을 3500원에서 4500원으로 28.6% 올렸다. 섬유 탈취제 페브리즈 가격은 제품에 따라 9800~1만800원에서 1만1000~1만2000원으로, 세탁세제 다우니(1L)는 1만39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올랐다.미닛메이드 오렌지·포도·알로에(180ml)도 편의점 가격이 이달 들어 1200원에서 1300원으로 100원 상승했으며, CJ제일제당의 컵반 미역국밥·황태국밥·사골곰탕국밥 등은 4200원에서 4800원으로 올랐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제조사에서 공급가를 올려 소매 가격 역시 함께 올릴 수 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기후 변화, 국제 정세 불안정이 이어지며 업계에서는 소비자 물가가 향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동 정세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어 원재료 및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인한 물가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주부 김서경 씨(68)는 지난달 동네 마트에 갔다가 배추 가격이 너무 오른 것을 보고 김치 담그는 걸 미뤘다. 시간이 갈수록 배추값은 오히려 올랐다. 결국 김치 담그기를 포기하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포장김치를 주문하려 했지만 대부분 품절이었다. 김 씨는 동네 마트에서 겨우 김치 몇 봉지를 챙길 수 있었다. 그는 “매년 아들네에 김치를 보내줬는데 올해는 건너뛰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여름철 작황 부진으로 배추, 무, 파 등 김치 재료들의 가격이 폭등한 가운데 식품 기업들의 포장 김치 제품들이 줄줄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배추김치는 물론이고 파와 열무를 원재료로 한 김치도 ‘일시 품절’로 구매가 막혔다. 10월까지는 배추와 무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돼 소비자들의 고민이 더 깊어지고 있다.● 김치 제품들 줄줄이 품절 3일 대상 ‘종가’와 CJ제일제당 ‘비비고’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김치 제품 절반 이상이 일시 품절 상태였다. 배추김치는 일찌감치 자취를 감췄고 대상은 파김치에, CJ제일제당은 열무김치에 ‘품절’ 딱지가 붙었다. 대상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상승과 수급의 어려움으로 추석 연휴 직후인 지난달 19일부터 일부 제품의 구매를 막았다”며 “10월 중순 정도면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조사들이 공급을 줄이면서 일부 대형마트에서도 김치가 품절됐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매일 제품이 입고되자마자 바로 품절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장 시즌을 코앞에 뒀는데 김치 원재료 가격은 여전히 고공 행진 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배추는 2일 기준 1포기 9202원으로 1년 전 대비 32.7% 올랐다. 열무 가격은 1kg 기준 4987원으로 같은 기간 37.4% 올랐다. 파김치 원료인 쪽파(1kg)는 1만1658원으로 전년 대비 14.9%, 무(1개)는 3859원으로 50.3% 상승했다. 채소 가격은 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14.65로 작년 같은 달보다 1.6% 상승한 가운데 농산물 물가는 3.3% 올라 전체 물가를 0.14%포인트 끌어올렸다. 농산물 가운데 전체 채소류 물가는 11.5% 올랐다.● 10월까지는 채소값 상승세 지속가격 상승세는 이달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관측 10월호’ 보고서에서 10월 배추(상품) 도매가격이 10kg에 1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38.4%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평년 가격과 비교해도 42.9% 비싸다. 10월 중순 이후 ‘가을 배추’가 본격 출하되기 시작하면 가격 상승세가 다소 꺾일 수는 있다. 다만 가을 배추가 예년 작황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도 있다. 농경연은 무도 10월 도매가격이 20kg에 1만8000원으로 작년보다 55.2%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10월 출하분이 고온으로 인해 ‘무름병’이 발생했고, 9월 중순 쏟아진 비로 인해 기형이 많이 나와 상(上)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선 김장 시즌과 맞물려 재료 품귀 현상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우려까지 나온다. 올겨울 배추와 무 재배 면적이 1년 전보다 각각 2.7%, 5.7%씩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기나긴 더위가 물러난 자리를 가을이 채웠습니다. 야외 활동이 늘면서 다양한 축제도 함께 사람들을 찾아오고 있는데요. 페스티벌과 떼놓을 수 없는 식음료 업체들은 모처럼 찾아온 가을 축제를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이주의 픽은 가을에 열리는 축제들을 소개합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산하 위스키 브랜드 ‘제임슨’이 4∼6일 부산 삼락생태공원에서 진행하는 ‘2024 부산국제록페스티벌’에 후원 제품으로 참여한다고 밝혔습니다. 축제 기간 부스 내 하이볼 바에서는 ‘제임슨 하이볼’, 캠핑 매트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합니다. 페르노리카는 26일부터 11월 3일까지 열리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24’에도 팝업스토어를 통해 관련 제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정해지지 않은 일정까지 포함해 올 연말과 내년 상반기(1∼6월)까지 10개 이상의 페스티벌에 참여할 계획입니다. 맥주 업체들도 다가오는 페스티벌의 지원 사격에 나섭니다. 칭따오 맥주는 부산국제록페스티벌에 F&B 부스, 휴게시설 등 다양한 종류의 공간으로 구성된 부스를 운영할 예정입니다. 일부 업체들은 자체 음악 행사를 통해 소비자들을 찾았습니다. 동서식품은 30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함께하는 삶의 향기’를 주제로 한 ‘제14회 동서커피클래식’을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2부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는 공주시충남교향악단, 피아니스트 조재혁 등이 참여합니다. 공연 관람자는 신청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선정됩니다. 매일유업은 5∼27일까지 주말마다 전북 고창군에 있는 상하농원에서 ‘상하 팜 페스티벌―땅콩 유령 대소동’을 운영합니다. 농장에서 벌어진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꼬마 농부들이 조각을 모은다는 콘셉트로 농사, 경단 제작, 수제공방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체험 프로그램 외에 1, 2주 차에는 운동회가 열리고 3, 4주 차에는 코스튬 파티가 열리는 등 다채로운 이벤트도 진행됩니다. 뒤늦게 찾아온 천고마비의 계절, 야외 활동을 하기에 좋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가을은 다양한 축제와 함께하는 건 어떨까요?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신세계건설 최대 주주인 이마트가 신세계건설의 코스피 상장 폐지를 위한 주식 공개 매수에 나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의 직격탄을 맞은 신세계건설은 3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다. 계열사 실적 부진이 그룹 전체에까지 영향을 미치자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서려는 사전 작업으로 해석된다. 이마트는 9월 30일∼10월 29일 1개월간 이마트 보유 지분(70.46%)과 신세계건설 자사주(2.21%)를 제외한 지분을 모두 사들이겠다고 30일 공시했다. 공개 매수가는 주당 1만8300원이다. 코스피 상장사가 자발적 상장 폐지를 하려면 대주주가 자사주를 제외하고 95%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공개 매수에 성공할 경우 11월 주주총회를 소집해 상장 폐지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마트 측은 약속한 기한 내 목표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면 신세계건설 주식에 대한 포괄적 교환(현금 교부 방식)을 통해 추가 지분 매입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공개 매수 첫날 신세계건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2% 오른 1만81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공개 매수가보다는 140원 낮다.상장 폐지 추진은 고강도 구조조정의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지방을 중심으로 주택 사업을 확장한 신세계건설은 PF 부실, 원자재 가격 급등, 지방 건설경기 침체 등 3중고를 맞고 있다. 2022년 120억 원, 지난해 1878억 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 상반기(1∼6월) 영업손실도 643억 원에 이른다. PF 우발부채는 2022년 2000억 원에서 지난해 말 2500억 원으로 늘었다. 신세계건설이 대구에서 지은 주상복합 ‘빌리브 라디체’와 ‘빌리브 루센트’는 분양 2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미분양 상태다. 두 사업장의 미수금만 1329억 원이다. 신세계건설의 부진은 그룹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로 전이돼 그룹 전체의 동반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이마트는 역대 최대인 29조722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도 469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PF 위기로 인한 미분양이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상장 폐지는 실적 개선의 돌파구가 없는 상황에서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들어 신세계건설에 1조 원 이상의 유동성을 지원했지만 수익성 개선은 요원한 상태다. 올해 2월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신세계건설의 레저부문을 인수했다. 5월 신세계건설은 이마트의 자금 확충 약정을 받아 65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했다. 한 건설업 담당 애널리스트는 향후 사업 재편 방향에 대해 “전적으로 이마트의 의지에 달려 있다”며 “오프라인 유통 사업과 시너지를 늘리는 방향으로 신세계건설 사업을 재편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신속하게 사업 구조를 재편하려면 지배구조를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며 “부실 사업장을 정리하다 보면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이 불가피한 만큼 소수 주주의 피해를 방지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밝혔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국내 대표 장수기업인 삼양그룹이 1일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다. 삼양그룹은 ‘인류에 필요한 제품을 제공해 풍요롭고 편리하게 만든다’는 비전 아래 한 세기 동안 식품, 화학, 의약바이오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성장세를 이어왔다. 삼양그룹은 1924년 10월 1일 수당(秀堂) 김연수 창업주가 설립한 근대적 기업형 농장 ‘삼수사(三水社)’로 시작했다. 순수 민족자본으로 설립된 근대기업으로 ‘민족자본 육성과 산업보국’을 목표로 농촌 근대화와 합리적인 농장경영을 도입했다.1931년 사명을 삼양사(三養社)로 바꿨다. 삼양은 ‘분수를 지켜 복(福)을 기르고, 마음을 너그럽게 해 기(氣)를 기르며, 비용을 절약해 재(財)를 기른다’는 신념을 담고 있다. 3세 경영자인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사진)은 그룹 장수 비결에 대해 최근까지도 “분수를 지키는 것”이라고 답변하곤 한다. 삼양그룹은 국내 최초의 민간 장학재단을 만든 기업이기도 하다. 김연수 창업주가 1939년 설립한 ‘양영회’(현 양영재단)는 지금까지 85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김 창업주는 1968년 제자들과 함께 수당재단을 추가로 설립해 장학사업 대상 범위를 넓혔다. 그룹은 1950년대를 기점으로 식품과 섬유사업에 진출했다. 전쟁이 끝나면 국민들의 의식주 해결이 가장 시급하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 창업주는 “기업의 사명은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하는 데 있다”며 생전에 사업보국을 강조했다. 식품사업의 첫 품목을 설탕으로 정한 삼양그룹은 1955년 울산에 하루 생산능력 50t에 달하는 당시 국내 최대 규모의 제당공장을 준공했다. 수입에 의존하던 설탕을 직접 생산해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외화 절감을 통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목적의식도 있었다. 1969년에는 화학섬유인 폴리에스테르 사업에 진출해 전주에 공장을 세우고 자체 브랜드 ‘트리톤’ 대량 생산에 성공했다. 1986년 세계 9위 화학섬유회사로 자리매김했다. 1990년대에는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인 의약바이오 사업에 진출했다. 1993년 국내 최초로 생분해성 수술용 봉합사 원사 개발에 성공한 삼양그룹은 현재 이 분야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100년 전 농장으로 시작한 삼양그룹은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현재 화학, 식품, 의약바이오, 패키징 등 진출 분야에서 활발히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엔 대체당 분야에서 떠오르는 알룰로스 시장을 잡기 위해 울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알룰로스 공장을 준공했다. 삼양그룹은 향후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현금흐름 중심 경영,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혁신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김윤 회장은 8월 경기 성남시 삼양디스커버리센터에서 열린 그룹 조회에서 “글로벌·스페셜티 사업의 확장을 지속해서 이어갈 것”이라며 “새로운 100년을 맞아 사명감을 갖고 변화와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그룹은 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재계 주요 인사들을 비롯해 국내외 주요 고객사, 전현직 임직원 등을 초청해 창립 100주년 기념식을 연다. 이 자리에서 향후 100년을 위한 새로운 기업 소명과 기업 이미지(CI)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한국맥도날드가 카타르 기업 카말 알 마나에 매각된다. 2016년 이래 주기적으로 매각 협상을 벌였던 한국맥도날드로선 세 번째 시도 끝에 새 주인을 찾게 됐다. 30일 한국맥도날드에 따르면 미국 맥도널드 본사는 카말 알 마나와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카말 알 마나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신고 절차도 완료했다. 매각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한국맥도날드는 2016년 매일유업-칼라일 컨소시엄, 지난해 동원그룹 등 두 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모두 무위로 돌아간 바 있다. 매각이 완료되면 카말 알 마나는 한국맥도날드 전반의 경영권을 얻게 된다. 현 김기원 대표이사 체제는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말 알 마나는 카타르, 튀르키예 등에서 맥도널드를 운영해 왔다. 맥도널드 측은 매각 이후 경영 정상화를 통해 한국 내 매장이 2030년 500개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GS샵은 1일 ‘AI 라이프스타일 커머스’를 표방하며 애플리케이션 개편을 단행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1995년 TV홈쇼핑 국내 최초 론칭, 2010년 전용 애플리케이션 출시에 이어 업계 세 번째 이정표”라고 말했다. 이번 개편을 통한 가장 큰 변화는 인공지능(AI)이 고객 행동을 최적화해 앱 화면을 보여주는 ‘고객 맞춤형 앱 구성’이다. 검색어, 상세 설명을 오랫동안 본 상품, 장바구니에 담아 두거나 구매한 상품, 즐겨 찾는 매장(영역), 자주 이용하는 혜택 등 다양한 고객 행동 데이터를 분석한 뒤 앱 전체 영역 가운데 50%를 고객에게 맞게 큐레이션해 선보인다. 예를 들어 최근 원피스를 검색해 본 고객에겐 신상품 소개 영역에서 ‘패션의류’ 카테고리를, 갈비탕을 구매한 고객에겐 ‘식품’ 카테고리를 가장 먼저 보여주는 식이다. 원피스를 찾아보던 고객이 구두를 찾아보는 식으로 행동이 변하면 ‘패션잡화’ 카테고리가 최우선 노출되도록 AI가 앱 구성을 자동으로 변경한다. 메인 화면도 AI가 구성한다. 최상단에 위치한 배너에 AI가 제작한 숏폼 영상과 카피를 사용한다. 카피는 챗GPT 기반 생성형 AI가 앱 내 상품 및 프로모션 정부, 외부 트렌드 등을 분석해 고객에게 최적의 가치를 전달하는 문구로 제작된다. 비슷한 연령, 취향을 가진 고객들의 행동 데이터에 기반한 정보도 제공한다. ‘지금 판매량이 높은 상품’ ‘장바구니에 많이 담긴 상품’ 등의 정보를 AI가 분석해 즉각 제공한다. 이외에도 기존 LIVE(홈쇼핑), MY SHOP(데이터), 샤피라이브(라이브 커머스) 등 고유 채널명으로 구분하던 분류를 ‘LIVE’로 단일화하고 이미지 영역에 AI가 제작한 숏폼 영상이 재생되도록 구성을 변경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아모레퍼시픽은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제품 개발을 위한 생산 사업장, 사무실에서의 활동, 원료 및 포장재 생산에서의 환경 영향과 더불어 소비자가 제품 사용 시 발생하는 환경 영향에 대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온실가스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화장품 포장재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하는 단계에서도 에너지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포장재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2030년까지 제품 포장재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포장재를 100% 재활용이나 재사용 또는 퇴비화가 가능하도록 설계한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이를 위해서 제품의 환판(내용물 덮개)이나 바닥 장식 등의 사용량을 줄여 불필요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리필 라인업을 확대했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자사 신규 리필제품은 30여 종에 달한다. 이외에도 이미 사용한 플라스틱을 소비자로부터 수거하고 일부를 재활용해 순환하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워터리스 제품 역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샴푸나 보디워시, 트리트먼트 등은 제품 사용 시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한다. 또한 물 온도를 높이기 위해 전기나 액화천연가스(LNG)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며 이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온실가스를 발생시킨다. 물을 사용하지 않는 워터리스 제품은 기존 제품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데다 소비자 역시 물로 행구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노워시 트리트먼트 제품들은 기존 물을 사용하는 제품과 비슷한 성능을 보이면서도 물을 사용하지 않아 99% 이상의 높은 비율로 물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불확실한 경기 상황 속에서 물가 불안이 지속되자 중고 거래는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타깃으로 한 패션 업체들은 직접 중고 거래 시장에 뛰어들면서 관련 시장에 불을 붙이는 모습이다. 미국의 중고 의류 플랫폼 ‘스레드업(Thred up)’의 매출액은 2018년 1억2960만 달러(약 1470억 원)에서 지난해 3억2200만 달러(약 4277억 원)까지 성장했다. 스레드업은 자체 보고서에서 2023년 약 1970억 달러(약 262조500억 원)였던 전 세계 중고 의류 시장 규모가 2028년엔 약 3500억 달러(약 465조7800억 원)로 5년 만에 7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역시 중고 패션 거래가 활발한 국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오랫동안 이어진 저성장으로 절약 소비가 일상화돼 중고 상품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퍼져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고 빈티지 의류가 ‘힙하다’는 이유로 일본 10, 20대의 인기를 끌었던 점도 인기를 더하는 요인이 됐다. 일본의 중고 패션 거래는 기존 패션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일본의 최대 패션 이커머스 업체인 조조타운은 2012년 11월 중고 의류 거래 플랫폼인 ‘조조 유즈드(ZOZOUSED)’를 선보였다. 조조 유즈드에서는 조조타운에 포함되지 않은 브랜드를 포함해 6500여 개 브랜드, 60만 개 이상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연간 거래액은 2022년 160억 엔(약 1467억7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9.3% 늘었다. 조조 유즈드의 성공 비결로는 본업과의 연계가 꼽힌다. 조조타운에서 구매했던 상품을 조조 유즈드에 내놓으면 조조타운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새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중고 시장에 직접 뛰어들어 신제품→중고 판매→할인된 가격으로 신제품 구매라는 순환 구조를 완성한 셈이다. 패션의 본고장으로 꼽히는 유럽에서도 중고 의류 거래가 활발하다. 2008년 리투아니아에서 설립된 중고 패션 거래 플랫폼 ‘빈티드(Vinted)’는 45억 달러(약 6조 원)라는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지금까지 5억 달러가 넘는 투자금을 유치했다. 독일과 프랑스를 포함해 9개국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패션 플랫폼 위주로 중고 패션 거래가 늘자 기존의 패션 브랜드들도 하나둘 중고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구찌의 모기업인 케링그룹과 영국의 버버리그룹, 스텔라 매카트니는 최근 중고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 유니클로도 지난해 10월 도쿄 하라주쿠점에 중고 의류 전문 팝업스토어를 개점하는 등 기존 패션 업체들의 중고 의류 거래 진출은 확산되고 있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불경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고 거래는 경기에 민감한 패션 사업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중고 의류에 대한 패션 업체의 관심은 어떤 방식으로든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46회 베페 베이비페어’를 찾은 시민들이 카시트를 살피고 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주요 프랜차이즈 업계의 가맹점과 본사 간 매출 성장세가 큰 차이를 나타냈다. 일부 업종의 경우 본사 매출이 오르는 동안 가맹점 매출은 떨어지는 등 매출 불균형이 벌어지고 있다. 2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주요 프랜차이즈 128개 본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0∼2023년 4년간 주요 프랜차이즈 가맹점당 연평균 매출액은 2억8728만 원에서 3억871만 원으로 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52조9683억 원에서 70조291억 원으로 32.2% 늘어난 가맹본사 성장세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팬데믹 시기 가맹점 간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소매 가격이 오른 영향이 가맹점보다는 본사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리더스인덱스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가맹점 시장은 점포 수는 느는데 점포당 매출액은 감소하는 시장 포화의 문제를 보였다”며 “같은 기간 소매가격 인상이 가맹 본사의 이익으로 이어지며 간극이 커졌다”고 했다. 업종별로는 피자와 편의점 분야에서 가맹점과 본사 간 불균형이 컸다. 피자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가 15.6% 늘어난 가운데 점포당 연평균 매출은 10.3%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본사 매출은 42.1% 늘었다. 편의점 업종도 점포 수가 14.8% 늘어난 상황에서 점포당 매출은 10.3% 감소했지만 본사 매출은 33.6% 올랐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주요 프랜차이즈 업계의 가맹점과 본사 간 매출 성장세가 큰 차이를 나타냈다. 일부 업종의 경우 본사 매출이 오르는 동안 가맹점 매출은 떨어지는 등 매출 불균형이 벌어지고 있다.2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주요 프랜차이즈 128개 본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0~2023년 3년간 주요 프랜차이즈 가맹점당 연평균 매출액은 2억8728만 원에서 3억871만 원으로 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52조9683억 원에서 70조291억 원으로 32.2% 늘어난 가맹본사 성장세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팬데믹 시기 가맹점 간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소매 가격이 오른 영향이 가맹점보다는 본사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리더스인덱스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가맹점 시장은 점포수는 느는데 점포당 매출액은 감소하는 시장 포화의 문제를 보였다”며 “같은 기간 소매가격 인상이 가맹 본사의 이익으로 이어지며 간극이 커졌다”고 했다.업종 별로는 피자와 편의점 분야에서 가맹점과 본사 간 불균형이 컸다. 피자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가 15.6% 늘어난 가운데 점포당 연평균 매출은 10.3%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본사 매출은 42.1% 늘었다. 편의점 업종도 점포 수가 14.8% 늘어난 상황에서 점포당 매출은 10.3% 감소했지만 본사 매출은 33.6% 올랐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내수 침체로 성장 동력이 떨어진 패션업체들이 화장품 등 뷰티분야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뷰티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기존 뷰티업체와 ‘굴러온 돌’인 패션업체 간의 격전지로 떠올랐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이달 6∼8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무신사 뷰티 페스타’를 진행했다. 무신사가 뷰티부문에서 진행한 첫 팝업스토어였다. 무신사는 성수동 패션·잡화 편집숍에 첫 화장품 상설 코너를 마련한 데 이어 내년에는 아예 정규 오프라인 매장을 내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한섬, 코오롱FnC 등 다른 업체들도 2021년경부터 뷰티산업에 진출하며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신세계인터내셔날(SI)은 지난달 뷰티 브랜드 ‘어뮤즈’를 713억 원에 인수했다. SI의 인수합병(M&A) 역사에서 가장 큰 금액이다. 2019년 자체 화장품 브랜드 ‘아떼’를 론칭한 LF는 이달 초 립밤 신제품을 출시하며 라인업 확장에 나섰다. 패션업체가 뷰티부문에 집중 투자하는 이유로는 기존 사업에서 성장의 한계를 느끼고 있어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 코오롱FnC, 한섬, SI 등 주요 패션기업들의 상반기(1∼6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1.4%, 2.2%, 2.4% 하락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경기에 민감한 산업 특성상 내수 부진이 이어지며 성과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양극화된 시장의 선호도도 업체 입장에선 달갑지 않다. 럭셔리 혹은 가성비 브랜드로 양분된 소비자 선호를 맞추기 위해선 고급 해외 브랜드를 들여와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미 경쟁이 치열해 확장이 어렵다는 게 업계 현실이다. 수입 의류를 주로 담당하는 패션업체 관계자는 “이미 들여올 고급 해외 브랜드는 거의 다 들어와 있다”며 “중간 가격대 브랜드는 잘 팔리지 않아 라인업 확장이 어렵다”고 말했다. 국내 뷰티시장의 제조 인프라가 세계적인 수준에 있는 것 역시 패션업체가 과감하게 도전하는 배경이다.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국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낮다는 것이다. 패션업체 관계자는 “(현재 뷰티시장은) 뚜렷한 아이디어와 마케팅 전략만 있으면 곧바로 진입하기 쉬운 구조”라고 말했다. 또 패션 플랫폼을 주로 이용하는 MZ세대는 뷰티 시장의 큰손이기도 하다. 무신사가 뷰티 페스타를 연 것도 이 때문이다. 다른 패션 플랫폼인 에이블리도 2021년 자사 애플리케이션 내 뷰티 카테고리를 신설한 뒤 인디 브랜드들을 빠르게 입점시키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뷰티시장 규모는 17조3412억 원으로 2018년 대비 12%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인디 브랜드를 중심으로 국내 뷰티시장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인디 브랜드 확보는 뷰티사업 규모를 키우는 가장 확실한 방식”이라며 “새로운 업체들을 확보해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패션업체와 기존 뷰티업체 간 경쟁이 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정모 씨(34)는 주말이면 인근 백화점으로 ‘숲캉스’를 간다. 여의도 더현대서울 5층의 실내 숲 ‘사운즈 포레스트’가 목적지다. 정 씨는 “산이나 바다에서 자연 휴양을 하는 걸 좋아하지만 자주 갈 순 없지 않나”며 “집 가까이 숲이 있으니 특별한 볼일이 없어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들러 쉬다가 온다”고 말했다. 숲과 자연에 대한 도시민들의 갈증을 반영하듯 ‘도심 속 숲’에 대한 관심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2021년 2월 문을 연 더현대서울의 실내정원 사운즈 포레스트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타깃의 트렌디한 쇼핑공간으로 자리매김한 더현대서울이 가장 공을 들인 ‘킬링 포인트’이기도 하다. 약 3300㎡(약 1000평) 규모로 조성된 이 도심 숲에는 킹벤자민, 후피향나무 등 30여 종의 나무와 꽃이 식재돼 있다. 별도의 조경사 5명이 근무하면서 이들을 살핀다. 해외 유통 기업들의 경우 일찌감치 쇼핑 공간 내 식물을 적극 활용해왔다. 프랑스 파리의 대표적인 백화점 ‘봉 마르셰’는 2019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수십 종의 침엽수를 매장에 배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운즈 포레스트를 조성한 김도윤 현대백화점 디자인LAB장은 “폐쇄적인 백화점은 전 세계에서 한국과 일본뿐”이라며 “개방적인 분위기와 편안한 공간 조성을 위해 (사운즈 포레스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도심 숲은 대개 사람의 손을 거쳐 조성된 인공 숲이다. 바꿔 말하면 방문객들의 수요에 맞춘 구성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사운즈 포레스트는 숲 내부에 상쾌한 공기의 느낌을 담은 ‘베르가모트’, 나뭇잎과 잔디를 연상시키는 ‘프레시 컷 그래스’ 등 다양한 향을 더해 방문객들이 더 안정감을 느끼게 했다.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숲이 줄 수 있는 힐링 효과를 향기를 통해 극대화하는 것이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더현대서울을 찾은 고객이 사운즈 포레스트에 머문 평균 시간은 약 37분이다. 패션 브랜드의 평균 체류 시간(4분)보다 9배 이상 길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단순히 체류 시간만 늘어도 고객들은 더 많은 것을 눈에 담는다”며 “유통업체로서는 고객들에게 휴식 효과를 제공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소비 행위를 유도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청원구에 있는 ‘리그린 파크’. 도심 한가운데 자리 잡은 250㎡(약 75평) 규모 정원이다. 이곳엔 단풍나무, 메타세쿼이아, 계수나무, 조팝나무, 황매화나무 등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어린 나무 수백 그루가 있다. 나무 사이엔 사람들이 둘 혹은 셋씩 벤치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안개 분수와 조경석 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연인들도 눈에 띄었다. 인근 직장을 다닌다는 회사원 임정혁 씨(29)는 “점심시간에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자주 이용한다”며 “도심 생활반경 안에 녹지가 있다 보니 한층 여유가 생기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도심 한복판 폐공장이 숲으로 변신 리그린 파크는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의 복합문화공간 ‘동부창고’ 내에 자리하고 있다. 동부창고는 폐담배공장을 쇼핑몰로, 인근 창고 건물을 박물관 등의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해 최근 청주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곳이다. 주변에는 오피스빌딩과 학교도 있다. 리그린 파크는 지금은 쓸모가 없어진 옛 청주연초제조창의 야외 담뱃잎 보관 장소가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가 4월 사단법인 생명의숲과 함께 만들었다. 도심 한가운데 작지만 예쁜 숲이 만들어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주변에선 화제다. 물론 멀리 사는 이들 중에도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친환경 사업인 ‘탄소 중립의 숲’의 확장 모델로 지역사회에 방치된 유휴공간을 친환경적으로 복원하고 있다. 청주의 리그린 파크는 이 사업에 의한 1호 정원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다른 지방자치단체들과도 협의해 도시 숲 가꾸기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현대백화점이 서울 주요 공원에서 진행 중인 도시 정원 만들기도 같은 맥락의 사업이다. 특징은 시민이 직접 참여하도록 한다는 데 있다. 현대백화점은 2월부터 서울시와 ‘서울 마이트리 내나무 갖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비용은 고객과 현대백화점이 반반씩 부담한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곳은 △북서울꿈의숲 △월드컵공원 △용산가족공원 △중랑캠핑숲 △경춘선숲길 △율현공원 △문화비축기지 △서서울호수공원 △선유도공원 △서울식물원 △암사역사공원 등 11곳이다. 기부를 통해 식재된 나무들 주변에는 시민들이 관련 내용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안내 시설을 설치했다. 프로젝트 확산을 위한 장치인 셈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까지 2200명의 고객이 참여해 총 3000여 그루의 나무를 새로 심었다.● 시민 건강권 확보에 친환경 활동 기회도 제공 현대백화점그룹이 도심 숲 조성에 나선 것은 ‘미래 세대를 위한 지구 환경을 만든다’는 커다란 목표 아래 당장 기업이 무엇부터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시작됐다. 결국 일상의 대부분을 보내는 도심에 녹지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한국은 압축 성장과 빠른 산업화로 인해 도심 녹지공간이 부족한 나라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도심 곳곳에 녹지를 조성하는 것이 기후위기 대응은 물론이고 시민들의 건강권과도 연결된다고 설명한다. 주거지 주변 녹지 수준과 건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김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도심 속 녹지공간은 수면에 도움이 되는 건강행동을 늘리고 대기오염이나 폭염 등 환경적 요인에도 완충 장치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뉴욕 센트럴파크처럼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도시 곳곳에 작은 녹지공간이 있으면 시민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도심 숲은 메시징 효과도 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친환경 가치에 대한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어서다. 여기에 현대백화점그룹처럼 시민들을 직접 친환경 활동에 참여시키는 프로젝트가 늘어날 경우 일상에서의 친환경 문화 확산을 기대할 수 있다.● 산림청과 5만 평 숲 조성 현대백화점그룹은 산림청과 손잡고 대규모 숲을 조성하는 사업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탄소 중립의 숲이라는 프로젝트명은 일상생활과 산업활동 등을 통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다시 흡수한다는 의미의 조림(造林) 사업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21년 산림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이듬해부터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일대에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하고 있다. 16.5ha(약 5만 평) 규모 국유림에 밤나무, 상수리나무 등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뛰어난 수종을 2만5000여 그루 심었다. 2025년까지 약 3만 그루를 식재한다는 게 목표다. 회사 측은 계획대로 숲이 조성되면 연간 약 84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내 가구 제조·유통 계열사인 현대리바트도 산림청과 함께 축구장 12개 크기의 숲을 운영 중이다. 현대리바트는 2009년 경기 평택시에서 3만9669㎡(약 1만2000평) 규모 땅에 소나무 5000그루를 심었다. 연간 40t 이상의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규모다. 현대리바트는 2022년 경기 양주시에 벚나무, 느티나무 등이 식재된 4만9586㎡(약 1만5000평) 규모 숲을 추가로 만들어 지역사회와 시민들과 공유하고 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청주=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오프라인 유통 2위 자리를 확고히 한 편의점이 1위 백화점 매출 비중에 0.6%포인트까지 따라붙었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상반기(1∼6월) 유통업별 매출 비중에서 편의점은 16.0%로 오프라인 업체 중 백화점(16.6%)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021년 대형마트를 제치고 오프라인 유통업 매출 비중 2위에 오른 편의점은 백화점과의 격차를 지난해 1.0%포인트에서 0.4%포인트를 추가로 좁혔다. 편의점의 상승세 배경으로는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량 구매 추세가 꼽힌다. 산업부 관계자는 “(상반기 추세를 살펴본 결과) 소량 구매가 가능한 편의점과 기업형슈퍼마켓(SSM)에서 성장세가 컸다”고 말했다. 상반기 편의점과 SSM의 매출 성장세는 각 5.2%, 5.6%로 백화점(3.1%), 대형마트(0.7%)보다 컸다. 한편으로는 고금리, 고물가로 인한 불경기를 맞아 편의점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올해 편의점이 백화점을 꺾고 오프라인 유통 1위로 올라설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유동인구가 늘어나는 3분기(7∼9월), 백화점은 겨울옷을 파는 4분기(10∼12월)에 매출이 늘어난다”며 “하반기 날씨, 경기, 유동인구 증감세 등이 연간 성적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오프라인 유통 2위 자리를 확고히 한 편의점이 1위 백화점 매출 비중에 0.6%포인트까지 따라붙었다.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상반기(1~6월) 유통업별 매출 비중에서 편의점은 16.0%로 오프라인 업체 중 백화점(16.6%)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021년 대형마트를 제치고 오프라인 유통업 매출 비중 2위에 오른 편의점은 백화점과의 격차를 지난해 1.0%포인트에서 0.4%포인트를 추가로 좁혔다.편의점의 상승세 배경으로는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량 구매 추세가 꼽힌다. 산업부 관계자는 “(상반기 추세를 살펴본 결과) 소량구매가 가능한 편의점과 기업형슈퍼마켓(SSM)에서 성장세가 컸다”고 말했다. 상반기 편의점과 SSM의 매출 성장세는 각 5.2%, 5.6%로 백화점(3.1%), 대형마트(0.7%)보다 컸다. 한편으로는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불경기를 맞아 편의점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올해 편의점이 백화점을 꺾고 오프라인 유통 1위로 올라설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유동인구가 늘어나는 3분기(7~9월), 백화점은 겨울옷을 파는 4분기(10~12월)에 매출이 늘어난다”며 “하반기 날씨, 경기, 유동인구 증감세 등이 연간 성적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없어서 못 판다고 보면 되는 수준입니다.” 정우경 삼양사 식품연구소장은 인기 대체 감미료로 떠오른 알룰로스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제로·저당 식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알룰로스를 찾는 곳들이 급증하자 생산량이 시장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알룰로스를 생산하는 삼양사와 대상도 최근 1년 간격으로 자체 생산 설비를 확충하며 시장 확장에 대비하는 등 알룰로스 시장을 잡기 위한 식품업계의 경쟁도 거세지고 있다. 무화과, 건포도 등에 존재하는 알룰로스의 감미도는 70% 수준이지만 칼로리는 10분의 1에 불과해 대체당으로 주로 이용된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이 가공식품의 총 당류 및 첨가 표시에서 알룰로스를 제외할 만큼 칼로리가 낮은 편이다. 설탕이 주던 풍미를 상당 부분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알룰로스 생산사인 대상 관계자는 “알룰로스를 탄산음료나 스포츠 음료에 사용하면 기존의 풍부한 청량감을 유지할 수 있다”며 “잼, 아이스크림, 빵 등도 기존 식감과 풍미를 유지하면서도 당 함량을 낮추는 효과를 준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 알룰로스의 최대 장점은 다른 식품에 적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다는 점이다. 식품 첨가물로 분류된 대다수의 대체 감미료와 달리 식품 원료로 등록돼 있어 여러 식품 분야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 첨가물로 분류되면 제조 과정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사용량 제한 기준이 있지만 (식품 원료인) 알룰로스는 사용 범위가 자유롭다”고 말했다. 알룰로스 시장의 확대는 저칼로리 식품 유행으로 인한 대체당 시장의 성장과 맞물려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제로 탄산음료 판매량은 2019년 1925억 원에서 지난해 1조2775억 원으로 5.63배 늘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체 감미료인 에리스리톨 수입량은 1년 전보다 20.8% 증가한 반면에 같은 기간 설탕 원료인 사탕수수당 수입은 13.9% 줄었다. 알룰로스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도 태동기에 꼽히는 식품계의 신시장이다. 국내에서는 CJ제일제당이 2015년 대량 생산에 성공한 이래 삼양사와 대상이 대량 생산에 성공하며 현재는 삼양사와 대상 두 업체가 경쟁을 이어 오고 있다. 삼양사와 대상은 최근 알룰로스 생산 설비를 확충하며 생산 기반을 다지고 있다. 대상은 지난해 전북 군산시 전분당 공장에 알룰로스 생산시설을 구축했다. 삼양사는 이달 4일 울산에 국내 최대 규모(연면적 약 6700평)의 알룰로스 공장을 준공했다. 삼양사 관계자는 “공장 준공으로 연간 생산량이 이전의 4배에 달하는 1만3000t까지 늘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알룰로스 기술이 응용력과 안정성 측면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소장은 “삼양사의 경우 알룰로스의 원료가 되는 효소 기술을 자체적으로 갖고 있어 다양한 제품에 응용이 가능하다”며 “소비기한을 결정짓는 안정성도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은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바탕으로 알룰로스 수출도 함께 노리고 있다. 삼양사는 2020년 3월 자체 생산 알룰로스에 대해 FDA로부터 ‘안전원료인증(GRAS)’을 획득하며 해외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대상은 대체당 통합 브랜드 ‘스위베로’를 1월 론칭하며 국내외 시장 진출에 나섰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향후엔 다양한 종류의 알룰로스와 함께 알룰로스 적용 제품을 개발하는 데 목표를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