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주방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20대 지적장애 종업원에게 가혹 행위를 한 치킨집 업주 형제가 법정구속됐다.5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2단독(부장판사 박현진)은 특수상해와 특수상해교사, 사기, 공갈, 특수절도, 특수강요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형제 A 씨(29)·B 씨(31)에게 각 징역 4년과 1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또 A 씨가 운영하는 치킨집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는 C 씨(27)에게는 특수상해 혐의만 적용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A 씨는 2022년 7월 28일부터 같은 해 11월 중순까지 원주의 한 치킨집에서 종업원인 피해자가 늦게 출근하거나 주방 보조 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때렸다. A 씨의 친형인 B 씨, 종업원 C 씨 또한 공동 범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재판부는 “타인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고 피해자를 수단으로만 취급해 이뤄진 범행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훼손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특히 A 씨의 범행 횟수가 많고 범행 종류도 다양할 뿐만 아니라 가해 정도도 무겁다”고 판단했다. 종업원 C 씨에 대해서는 “가담 정도가 가장 가볍고 피해자가 처벌 불원의 뜻을 밝힌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덧붙였다.A 씨는 2022년 11월 중순 길이 26cm의 스패너로 피해자의 엉덩이, 머리, 어깨 등 전신을 여러 차례 내려쳤다. 그는 같은 달 말에는 책상에 피해자의 왼팔을 올리게 해 망치로 내리치고 피하면 얼굴과 머리를 때려 각각 전치 6주의 상해를 입었다.같은 해 11월 중순 또 다른 종업원으로부터 50만 원을 빌려달라는 부탁을 받은 A 씨는 ‘그냥 빌려줄 수 없고 피해자를 때리면 1원으로 계산해 금액만큼 주겠다’고 말하는 등 종업원으로 하여금 스패너로 피해자를 때려 상해를 입히도록 교사했다.A 씨 형제는 그해 10월 22일 피해자가 근무 중 도망갔다는 이유로 치킨집 화장실로 데리고 가 옷을 벗게 한 뒤 끓인 물을 피해자의 오른팔에 붓고 뜨거운 냄비에 10초간 팔을 지지는 등 전치 3주의 2도 화상을 입혔다.C 씨는 피해자가 반성문을 쓰고도 계속 출근하지 않자 그해 10월 말 ‘근무지에서 도망가면 1억 6000만원을 지불한다’는 내용의 차용증에 서명하게 하고 흉기로 엄지손가락을 스스로 찌르게 해 흐르는 피로 지장을 찍도록 강요하기도 했다.이외에도 작성한 차용증대로 돈을 갚지 않는다는 이유로 피해자의 어머니 주거지에 침입해 안방 출입문을 강제로 열어 현금 70만 원을 훔쳤고, 피해자에게 겁을 줘 발급받은 신용카드로 100만 원어치의 물품을 결제했다.A 씨 형제 등의 범행으로 피해자 피해자는 오른쪽 귀의 변형이 왔고, 뜨거운 떡볶이 국물을 부어 다친 오른팔은 광범위한 화상을 비롯해 여러 흉터가 남았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경찰의 정지 명령을 무시하고 도주하는 음주 운전자를 시민들이 합심해 추격하고 검거한 모습이 공개됐다.5일 경기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월 26일 오전 1시 43분경 의정부시 한 도로에서 남성 A 씨(20대)가 몰던 차량이 신호를 위반하며 위험 운전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경찰은 음주 운전을 의심해 차량을 멈춰 세우라고 요구했지만, A 씨는 명령에 불응하고 속도를 내며 달아났다.경찰이 쫓아오자 A 씨는 갓길에 차를 버리고 인근 건물 안으로 숨어들었다. 경찰은 곧바로 A 씨와 동승자를 추격했으나 여러 건물 사이에 숨어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추격전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A 씨가 들어간 건물 안으로 우르르 몰려가 숨은 A 씨를 찾기 위해 수색에 나섰다.이후 A 씨는 자신을 따라오는 시민을 발견하고 줄행랑을 쳤지만, 얼마 도망가지 못하고 결국 붙잡혔다. 함께 달아났던 동승자도 다른 시민에게 붙잡혔다.경찰에 인계된 A 씨의 검거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0.08% 이상)로 전해졌다.경찰은 A 씨를 도로교통법상 음주 운전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검거에 결정적 도움을 준 시민 2명에게는 감사장과 신고보상금을 전달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유튜버 쯔양(27, 본명 박정원)이 전 남자친구의 착취 폭로와 ‘사이버렉카’ 협박사건 3개월 만에 방송에 복귀했다.쯔양은 지난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오랜만에 인사드려요’라는 제목의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쯔양은 “지금은 잘 지내고 있다. 안녕하세요”라며 “3개월 만에 찾아뵙게 됐는데 오랜만에 방송을 한다. 감사하다는 인사를 먼저 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그는 “제가 쉬면서 댓글도 많이 보고, 주변에서 응원해 주시는 말도 많이 들었다. 큰 힘이 됐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쯔양은 이날 휴식기간 동안 스스로 돌아보며 유튜브 방송에 돌아가도 되는지 고민을 했다고 토로했다.그는 “많이 쉬면서 3개월 동안 제 자신을 돌아보고 그런 시간도 많이 가졌다”며 “사실 ‘그 일이 언젠가 터지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었는데 터지게 되면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을 정도로, 다시는 방송도 못 하고 그렇게 될 것만 같았었는데 제 예상과는 다르게 (반응)해 주셔서 생각보다 잘 버텼다”고 했다.이어 “‘(유튜브 방송에) 돌아가도 되나?’라는 고민도 많이 했다. 과거도 많이 돌아봤는데, 되게 후회되는 부분들이 많고, ‘어떻게 견뎌왔지?’ 싶은 부분도 있고, ‘왜 그렇게 선택했을까’ 하면서 과거도 많이 돌아보고, ‘그래도 어쩔 수 없지 않았나’ 자기 합리화도 해보고 엄청 울어도 보고 많은 생각들을 했다”고 덧붙였다.쯔양은 “하지만 제가 이미 살아온 거에 대해서 바꿀 수가 없지 않나. 과거로 돌아갈 수 없지 않나. 후회되는 선택도 많고, 그럼에도 ‘그러길 잘했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과거는 다 지나간 일이니까 앞으로 좀 더 열심히 살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쯔양은 자신의 건강이 회복되고 있다며 관련 근황도 전했다. 그는 “살은 빠졌다가 돌아왔다. 44㎏까지 빠졌었다. 그런 몸무게는 처음 봤는데, 지금은 47㎏ 정도로 돌아왔다. 건강하다. 요즘은 잘 먹고 있다. 입맛도 돌아왔다”며 “잘 해결됐는지 궁금하실 텐데 아직 해결 중이고, 경찰, 검찰분들이 감사하게도 잘 조사를 해주고 계셔서 해결 중에 있고, 앞으로 잘 해결해 보려고 한다”고 전했다.그는 추후 복귀 라이브 방송 계획도 밝히면서 루머에 대해서는 강력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쯔양은 “1~2번 정도는 집에서 라이브 먹방을 할 것 같다. 그리고 나서 해외에서 촬영할 것 같다. 그 이후는로는 원래대로 이어가려고 한다”며 “해명 방송에서 거짓 없이 해명을 했음에도 루머들이 많이 돌고 있더라. 말도 안 되는 얘기가 나오고 있더라. 이건 확실히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 그렇게 하시는 분들에겐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쯔양은 “저같은 사람이 또 나오지 않게 열심히 할 것“이라며 ”여러 (루머에 대해서는) 더 이상 해명은 안 할 예정”이라고 했다.그러면서 “변호사님, 직원분들, 힘써주시는 분들이 계시니까 그분들을 전적으로 믿을 것”이라며 “법적으로 해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쯔양은 지난 7월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소속사 대표이자 전 남자 친구였던 A 씨로부터 4년간 폭행·협박·갈취를 당해왔다고 전했다. 또한 A 씨가 불법 촬영물로 협박해 어쩔 수 없이 유흥업소에서도 일했다고 고백했다. 당시 쯔양은 “지옥 같은 시간이었다”면서 “거의 매일 맞으며 방송했다”라고 토로했다.이 과정에서 쯔양을 협박해 수천만 원을 뜯어내거나 이를 방조한 혐의를 받는 유튜버 구제역, 카라큘라, 주작감별사 등은 지난달 수원지검에서 기소돼 구속된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됐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호주에서 아기에게 뜨거운 커피를 부어 전신화상을 입힌 남성은 33세 중국인으로 밝혀졌다. 이 남성은 현재 중국으로 달아난 상태다.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호주 뉴스닷컴 등 외신은 “아기에게 화상을 입히고 달아났던 용의자의 신원이 파악됐다”고 보도했다.이 사건은 지난 8월 27일 호주 브리즈번 핸론 공원에서 벌어졌다. 한 가족이 9개월 된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산책하던 중 모르는 남성이 다가왔다. 이 남성은 아기에게 뜨거운 커피를 쏟아붓고 도주했다.가족들은 아기에게 물을 붓고 옷을 벗겨내려 했지만, 이미 화상으로 피부에 옷이 달라붙었다. 아기는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얼굴과 목, 가슴, 등, 팔, 다리 등 온몸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영구적인 장애 진단을 받았다.범인은 중국 항저우 출신의 33세 남성으로 호주에서 학생 비자로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호주에 가족이나 범죄 기록은 없었고 이전에는 호주 퀸즐랜드, 뉴사우스웨일즈, 빅토리아에서 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남성은 수배령이 내려지자 같은달 31일 시드니 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퀸즐랜드 경찰은 체포 영장을 발부했지만 간만의 차로 용의자를 놓쳤다.폴 달튼 형사는 “30명의 형사를 동원했지만 용의자를 12시간 차이로 놓친 것에 대해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며 “낙심하기도 했지만 다시 용의자를 꼭 잡아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전했다.앤드류 매싱엄 경찰 부국장 대행은 현지 방송에 출연해 “경찰이 이 남성을 체포하기 위해 매우 노력하고 있다”며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용의자를 국제 수배 중”이라고 말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대리운전 기사 몸에서 냄새 난다는 이유로 차주가 대리비 지불을 거부했다는 사연이 공분을 일으켰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지난 3일 ‘벤츠남 대리 불러놓고 대리기사 냄새난다고 돈 안 줌’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지나가다 상황을 목격했다는 A 씨는 “어젯밤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벤츠 차주가 대리운전 기사가 냄새난다고 대리비를 못 준다고 했다”며 “대리운전 기사는 냄새난다고 하니까 자기 옷 냄새를 맡더라. 이 장면이 너무 짠하다”고 전했다.A 씨는 “차주는 대리운전 기사 업체에 전화해 ‘노숙자 비슷한 사람들도 기사 하냐’고 따지는데, 너무 화가 났다”며 “대리운전 기사님은 업체에 전화하면 배차가 안 되는지 (벤츠 차주에게) 계속 사과했다. 그 모습을 보는 게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에는 벤츠 차주로 보이는 남성이 대리운전 기사에게 “기본이 안 돼 있다. 집에 오긴 왔는데 목숨 걸고 왔다. 내 차에 (대리운전 기사의) 냄새가 다 배었다. 이건 아니지 않느냐”며 목소리를 높이는 장면이 있었다. 차주는 중간중간에 대리기사에게 욕설도 내뱉었다.차주는 “내가 20~30분 오는데 2만 5000원 주고 와야 하냐. (냄새나는 거) 인정하냐”고 따지듯 물었다. 그는 대리운전 업체에 전화해 대리기사를 모욕하며 항의하기도 했다.연신 자신의 옷 냄새를 맡아보던 대리운전 기사는 결국 “죄송하다. (냄새나는 거) 인정한다. (업체에) 결제하지 말라고 하겠다”고 사과했다.A 씨는 “차주는 결국 (대리운전 기사가) 냄새나는 걸 스스로 인정하게 해 돈도 안 줬다”며 “이를 지켜보던 분이 계좌로 대리비를 그 분께 챙겨줬다. 해당 차주가 꼭 대리운전 기사분께 대리비를 주고, 제대로 된 사과를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누리꾼들은 “냄새가 났으면 처음부터 다른기사를 불렀어야지, 집에 다와서 저러는 건 뭐냐” “그정도로 심하면 차에 타자마자 느낄수있었을 텐데 그걸 참고 집까지왔다고?” “주차까지 다하고 냄새 이야기하는 것은 일부러 대리비 주기 싫어 하는 행동같다” “벤츠 사고 술마실 돈은 있어도 대리비 낼돈은 없나보다”라고 지적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중국에서 한 남성이 술에 취해 길에서 잠들었다가 거대한 비단뱀에게 공격 당했다.3일(현지시간) 차이나닷컴, 지우파이신문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광둥성 후이저우시의 주택가에서 한 남성이 비단뱀에게 몸을 감긴 모습이 포착됐다. 현지인들이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비단뱀은 술에 취해 아스팔트 위에 맨발로 누워있는 남성의 몸을 칭칭 감으며 서서히 옥죄어갔다.한 행인이 이 광경을 목격한 뒤 소방당국에 신고했고, 공안(경찰)과 소방 등 인력 120명이 현장에 출동해 남성을 구출했다.구조대가 남성의 몸에서 뗀 비단뱀은 길이 2m, 무게 2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이 뱀에게 공격당한 이유를 묻자 남성은 술에 취해 기억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건강에 이상이 없다”며 병원 이송을 거부하고 귀가했다.경찰은 비단뱀이 자연에서 온 것인지, 누군가 집에서 사육하던 것인지 조사하고 있다.구조대는 “사건이 발생한 장소가 공교롭게도 강 바로 옆이었다”며 “강 주변엔 뱀이 많이 서식하고 있어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 비단뱀이 먼저 사람을 공격하는 일은 드물지만, 뱀을 발견하면 건들지 말고 신고해 달라”고 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만취한 사람에게 폭행당하고 차량까지 빼앗긴 차주가 재판까지 받고 유죄를 선고받았다. 사건당시 차주는 음주 운전 중인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한성진)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도주치상) 등 혐의로 기소된 A 씨(56)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또 A 씨에게 차를 빼앗긴 차주 B 씨에게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 운전)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A 씨는 지난해 8월 15일 오전 1시경 서울 서초구의 한 호텔 앞 도로에 정차하고 있던 B 씨의 포르쉐 승용차를 탈취한 혐의를 받았다.재판부는 “범행 내용 및 피해자 수 등에 비춰 볼 때 죄질이 매우 좋지 못하다. 피고인은 이전에도 음주 운전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고, B 씨로부터 용서받지 못했다”라고 판시했다.재판부는 다만 “A 씨가 만취 상태에서 피해 차량을 택시로 오인하고 탑승한 뒤 택시가 승차 거부를 한다고 봐 이런 행동을 했다고 볼 여지가 있다. 당시 피해자가 반항이 억압되거나 항거불능의 상태에 있었던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라며 검찰이 적용한 강도 혐의가 아닌 폭행 및 절도 혐의로 징역을 선고한 이유를 설명했다.사건 당시 A 씨는 정차하고 있던 B 씨의 차량 조수석에 올라타 큰 소리를 지르며 B 씨의 뺨을 때렸다. 이후 놀란 B 씨가 차에서 내리자, A 씨는 조수석에서 운전석으로 옮겨 앉아 차를 운전해 출발했다. 이후 A 씨는 신호대기 중이던 택시를 들이받고 그대로 도주했다.경찰 조사 결과 당시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41%, 총운전 거리는 약 1.9km로 드러났다. A 씨는 강도 및 도주치상, 음주 운전 등 혐의로 기소됐다.하지만 경찰은 차를 빼앗긴 B 씨도 당시 음주 운전 중이었던 사실을 확인했다. 결국 B 씨는 같은 날 혈중알코올농도 0.181%의 상태로 서울 서초구 도로를 약 93m 운전한 혐의로 기소됐다.재판부는 B 씨에 대해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상당히 높고, 과거 동종범죄로 형사처벌 받은 전력이 있다”면서도 “범행을 인정하고 있고, 음주 운전 거리가 비교적 짧은 점 등을 고려했다”라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시내버스에서 3세 아이의 팔이 자신의 몸에 닿았다는 이유로 주먹을 휘두른 20대 여성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 여성은 아이가 산만했고 자신은 분노조절 장애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사과하지 않았다고 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부산 버스 아동 폭행 노인 폭행 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두 아이를 기르고 있다는 글쓴이 A 씨는 “시어머니께서 둘째를 봐주시겠다고 공휴일인 지난 1일 아이를 데려갔고, 다음날인 2일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집으로 오시던 중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당시 A 씨의 시모는 부산 77번 버스에 탑승했다. 두 명이 앉는 자리에 시모는 아이를 안고 앉았고 옆에는 20대 여성이 앉아 있었다.A 씨는 “시어머니가 아이의 다리를 잘 감싼 채 들어 올리던 중 팔 부분이 여성에게 닿았는데, 방어할 시간도 없이 여성이 아이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하고 손바닥으로 여러 차례 공격했다”고 주장했다.아이는 양쪽 코에서 코피를 흘렸고 시모는 필사적으로 아이의 얼굴을 막았다. 하지만 여성은 막고 있던 시모의 팔을 한 손으로 잡아끌고 이로 깨물었다.다행히 주변 승객들이 여성의 폭행을 저지하며 경찰에 신고했다.아이는 병원에서 외이도 울혈 증세와 양측 코안에서 출혈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A 씨는 “젊은 여성이 아동 폭행에 이어 노인 폭행을 하리라고 거기 있던 어느 누가 상상했겠냐“며 “설령 불편했다 하더라도 말 한마디도 없이 갑자기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다니 손이 떨릴 정도로 화가 난다”고 말했다.A 씨는 가해자 태도 때문에 글을 작성하게 됐다며 “가해 여성은 단 한마디의 사과도 없었다. 본인이 느끼기에 아이가 산만했으며 본인은 분노장애가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누리꾼들은 “차 타면서 약간 건드렸다고 아이를 폭행하고 보호자 팔을 물어뜯는 게 사람인가?”, “건장한 남성이 건드렸어도 폭행을 했을까”, “분노조절 장애가 아니라 정신병이다”, “아이가 산만했으면 자기가 자리를 옮겨야 하는거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대학병원에 파견돼 근무하고 있는 군의관이 의사·의대생 커뮤니티에서 조리돌림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2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군의관 A 씨는 최근 명예훼손,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성명불상자들을 고소했다.A 씨는 동료 군의관으로 의심되는 성명불상자들이 의사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에 자신의 이름, SNS프로필 사진 등을 적고 ‘파견 연장을 신청했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했다.A 씨는 파견 연장을 신청한 적이 없었고 지난 4~5월, 7~7월 각각 2차례 명령에 따라 한 대학병원에서 파견 근무를 했다고 한다.이외에도 성명불상자들은 A 씨가 폭행 전과가 있다는 허위사실도 유포한 것으로 전해졌다.A 씨의 법률대리인인 전경석 변호사(법률사무소 오율)는 “A 씨의 하급자로 의심되는 피의자가 있어 상관협박 혐의도 포함했다”고 설명했다.의사·의대생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에는 전공의·의사 집단행동 이후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은 의사들의 실명과 신상정보가 공유된 바 있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이를 블랙리스트로 만들어 재배포했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이미 1명을 검찰에 송치했고, 아카이브 접속 링크를 게시한 3명은 스토킹처벌법 우반 방조 혐의로 입건했다. 지난 20일에는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의혹을 받는 전공의 정모 씨가 구속됐다. 지난 2월 의정 갈등이 불거진 후 전공의가 구속된 것은 처음이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일반 인터넷으로는 접속 못 하는 ‘다크웹’에서 마약류를 판매한 30대 남성이 중형을 선고받았다.서울중앙지법 형사28부(부장판사 한대균)는 2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 씨(37)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또 80시간의 약물중독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약 1억 6000만 원의 추징도 명령했다.A 씨와 마약류를 운반한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이른바 ‘드랍퍼’ 4명 중 2명에게는 징역 5년을, 나머지 2명에게는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이들은 2022년 7월~2024년 4월 총 130회에 걸쳐 마약류를 판매한 혐의로 지난 6월 기소됐다. 이들이 판매한 마약류는 대마 2250g, 엑스터시(MDMA) 11정, 코카인 5g 등으로 시가 약 1억 6200만 원어치다. 또 이들은 대마와 코카인 등 마약류를 소지한 혐의도 받는다.재판부는 “이 사건 범죄로 인한 사회적인 폐해, 그리고 피고인들의 범행 내용을 고려해 보면 엄한 처벌을 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판결했다. 다만 이들이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 법정에서 범행을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는 점 등은 양형에 유리하게 고려했다.이들은 A 씨가 국내에 들여온 마약류를 다크웹 사이트를 통해 판매하면 ‘드랍퍼’들이 마약류를 약속된 장소에 배달하는 방식으로 범행했다.A 씨는 2023년 10월~2024년 5월 총 3회에 걸쳐 마약류인 대마 1793g, 액상대마 카트리지 78개, 코카인 43g, MDMA 47정, 사일로신 초콜렛 2100g 등을 국내에 도매가 1억 2370만 원(소매가 3억 441만 원)으로 들여온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이들이 마약을 팔았던 쇼핑몰은 다크웹 내에 있는 국내 마약 판매 전문 사이트로, 이곳에는 A 씨를 비롯해 총 13개 판매그룹이 입점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해당 사이트는 일반 온라인 오픈마켓처럼 운영됐고 가입 회원 수는 3962명에 달했다. A 씨와 같은 판매상들은 사이트에 등록비 150만 원을 내고 이 사이트에 마약류 판매 광고를 게시한 뒤, 사이트에서 가상자산을 통한 결제가 이뤄지면 ‘던지기’ 방식으로 마약을 공급했다.검찰은 지난 10월 해당 사이트 수사에 착수했고 13개 판매그룹 중 6개를 적발했다. 적발된 마약 판매상과 공급책, 운반책 등 16명(구속 12명)을 재판에 넘긴 상태이며 나머지 7개 판매그룹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전남 순천에서 10대 여학생을 이유 없이 살해한 박대성(30·구속)은 반사회적 판타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대성을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들이 너무 많다”며 “반사회적인 판타지를 공유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이 교수는 박대성이 ‘소주를 네 병 정도 마셔서 범행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주장을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했다. 범행 후 목격자가 나타난 반대 방향으로, 즉 합리적으로 도주하는 건 인사불성 상태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이어 “누군가에게 해코지해야겠다는 무차별 범죄의 경우 피해자가 다치면 본인도 놀라서 도주하는 경우가 다수 존재한다. 그런데 이 사건은 여러 번 공격하는 과정이 있었다. 기억이 안 나고, 인사불성이 된 사람의 행위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이 교수는 박대성의 과거 폭력 전과와 문신을 언급하며 “일반적으로 문신을 목에, 그것도 정면에 하지는 않는다”며 “보는 사람에게 공포를 유발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이 교수는 박대성이 이전에도 폭력적인 캐릭터였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범행 직후 박대성이 웃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것과 관련해 이 교수는 “굉장히 끔찍하다”고 했다. 반사회적인 판타지를 공유하고 있는 사람이 목표를 달성했다는 만족감을 표현한 웃음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이 교수는 범행 후 박대성이 맨발로 돌아다닌 것과 관련해서도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에 필요한 건 다 버린 것”이라며 “신발도 버리고, 흉기도 버리고, 혈혈단신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도주했다”고 말했다. 이는 박대성의 성격이 ‘나쁜 일을 하지 말아야겠다’는 ‘제지’를 전혀 느끼지 못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교수는 박대성이 상대가 여학생이 아니었어도 범죄를 저질렀을 개연성이 높다고 했다. 그는 “슬리퍼를 끌면서 흉기를 지니고 나왔다”며 “이건 일반적이지 않다. 살인 예고를 한 사람도 보통 가방이나 옷에 흉기를 숨긴다”고 했다.그러면서 “자기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면 된다는 행위를 아주 분명하게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이 교수는 “무차별 살인의 양형 기준을 특별히 설정해 놓지 않았기에 사형이나 무기징역형 선고가 내려지기는 힘들다”며 살인 범죄 양형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렇게 밑도 끝도 없이 모르는 선량한 사람의 목숨을 잃게 만들면 절대 이 사회가 다시는 받아주지 않는다는 확신을 온 국민에게 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박대성은 지난달 26일 오전 12시 44분경 전남 순천시 조례동 거리에서 A 양(18)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다. 전남경찰청은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열어 박대성의 이름, 나이, 사진 등을 전남경찰청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이를 30일간 유지하기로 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전 여자 친구로 알려진 세계적 톱모델 이리냐 샤크가 한국 라면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이리나 샤크는 지난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Best 48 h in Seoul .. I ♥ 사랑해요♥”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올렸다.그는 최근 한국을 찾아 한 편의점에서 오뚜기 ‘열라면’을 들고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해당 게시글엔 오뚜기 오너일가 3세인 함연지 씨가 ‘좋아요’를 누르기도 했다.이리나 샤크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호날두와 교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호날두와 헤어진 뒤 미국 할리우드 배우 브레들리 쿠퍼와도 교제했다.이리나 샤크가 한국을 찾은 이유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광고나 화보 촬영 목적으로 방문한 것으로 풀이된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의 실내 흡연을 이해해달라는 메모가 논란이다.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인스타그램에는 한 아파트 주민이 받았다는 ‘실내 흡연 양해 요청’ 메모 사진이 올라왔다.97세 아버지를 모시고 산다는 메모 작성자는 “아버님이 거동이 불편하셔서 외출을 못 하시는 관계로 부득이하게 실내에서 흡연을 할 수밖에 없다”고 적었다.이어 “이웃에 폐를 끼쳐 죄송하다”면서도 “내 부모님이라면 어떨까 하는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넓은 마음으로 양해 부탁드린다”고 썼다.대다수 누리꾼들은 “다른 집에 민폐 주면서 담배를 굳이 피워야 하나?”, “휠체어 태워 모시고 나가서 흡연하시게 하면 된다”, “이럴꺼면 왜 아파트에서 생활하는가”, “단독주택으로 이사 가야지 왜 다른 사람들이 이해해 주길 바라나”, “아이가 있는 집은 생각도 안 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일부 누리꾼은 “97세 노인을 잡아갈 거냐? 나라도 저 상황이면 자식인 내가 욕먹고 말지 어떻게 못 할 듯싶다”, “못 피게 하다 돌아가시면 한으로 남을 것”, “살날이 얼마 안 남았는데 좀 봐주자” 등 메모를 작성한 누리꾼을 지지하기도 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중국 화웨이가 세계 최초로 화면을 두 번 접어 보관할 수 있는 ‘트리플 폴드’ 스마트폰을 출시한 가운데, 내구성 논란이 일고 있다.2일 X(트위터),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비리비리(Bilibili)에는 화웨이가 출시한 ‘메이트 XT’ 스마트폰이 파손된 영상이 공유됐다.영상 속 메이트 XT는 화면이 접히는 힌지 부분에 굵은 검은 줄이 나 있고 화면이 깨져있다. 메이트 XT는 삼성의 폴더블폰 시리즈를 잡겠다는 목표로 화웨이가 지난 9월 출시한 세계 최초의 트리플 폴드 스마트폰이다. 이 기기는 펼쳤을 경우 화면의 크기가 10.2인치로 최근 삼성이 출시한 폴더블 스마트폰인 폴드6 슬림(8인치)보다 더 크다고 평가받았다.화웨이는 지난달 20일부터 메이트 XT를 공식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를 고려하면 메이트 XT는 2주일도 되지 않아 내구성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메이트X’는 삼성의 폴더블 스마트폰과는 다르게 밖으로 접는 구조의 아웃폴딩 방식을 적용했다. 이 방식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그대로 노출돼 내구성에 대한 문제가 꾸준히 발생했다. 또 기기 설명서에 ‘영하 5도 및 그 이하 온도에서 스마트폰을 펼치지 말 것’이라고 해 내구성 논란은 커지고 있다.화웨이의 찰리 위 전무이사는 메이트XT 출시 당시 “스크린과 힌지 분야 기술적 혁신을 이루는 데 5년이 걸렸다”며 화웨이가 개발한 톈궁 힌지 시스템이 메이트 XT에 장착됐다고 홍보한 바 있다.메이트 XT의 1TB 버전 가격은 2만 3999위안(한화 453만 원)이고 가장 저렴한 256GB 버전도 1만 9999위안(약 377만 원)이다.세계 최초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한 삼성전자는 현재 트리플 폴드 스마트폰 개발하면서 출시 시기를 엿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2년 안으로 두 번 접는 ‘플렉스G’와 안팎으로 두 번 접는 ‘플렉스S’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화웨이는 삼성전자보다 먼저 트리플 폴드 스마트폰인 메이트XT를 출시했지만 지속적인 파손 문제가 제기될 경우 신뢰성에 큰 타격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일본도를 사용해 아파트 단지에서 이웃 주민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30대 남성이 법정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공판 도중 “김건희 재벌집 막내아들로 인해 모든 사건이 일어났다”는 취지의 진술을 하기도 했다.30일 백모 씨(37)는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권성수) 심리로 열린 살인 및 총포화약법 위반 등 혐의 공판준비기일에서 “전례 없는 기본권 말살 때문에 이 사건이 일어났다”며 이같이 말했다.백 씨는 지난 7월 29일 오후 11시 22분경 서울 은평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장식용으로 허가받은 날 길이 약 75㎝, 전체 길이 약 102㎝의 장검을 이웃 주민인 40대 남성에게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이 범행 전날 은평구 한 카페에서 손님이 자신을 쳐다본다는 이유로 욕설해 모욕한 혐의도 있다.백 씨는 이날 “김건희(영부인)와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윤석열(대통령), CJ가 3년 동안 저를 죽이려 했다”고 진술했다.그는 재판장이 재차 범행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는지 묻자 같은 주장을 반복하며 “이것이 인정돼야 제 가격 행위가 인정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재판부는 이에 “피고인이 주장하는 전제 사건에 대해선 재판부가 관여하거나 판단하지 않는다”며 “이번 재판은 피고인이 사람을 살해했는지에 대한 책임 유무를 따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입장을 정확히 밝히면 된다”고 백 씨를 꾸짖었다.백 씨는 3년 전 회사에서 퇴사한 후 정치·경제 기사를 접하다 지난해 10월경부터 ‘중국 스파이가 대한민국에 전쟁을 일으키려고 한다’는 망상에 빠졌다. 이후 같은 아파트 단지에서 자주 마주치던 피해자가 자신을 미행하고 감시하는 중국 스파이라고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백 씨가 체포된 이후 그의 부친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올라온 아들의 범죄 기사에 “아들이 자기 자신을 던지고 대의를 위해 살인했다” “범행의 동기가 사익이 아닌 공익이라면 국가는 가해자와 피해자에게 보상해 줘야 한다” 등의 댓글을 반복적으로 남겨 공분을 산 바 있다. 네이버는 백 씨 부친의 계정이 댓글을 달 수 없도록 조치했다.이날 백 씨 측 변호인 또한 백 씨의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무죄를 주장했다. 변호인은 백 씨의 살인 혐의에 대해 ‘정당방위’ 혹은 ‘정당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총포화약법 위반에 대해선 “도검 사용에 정당한 사유가 있었다”고 주장했고, 모욕의 경우 “욕설한 사실 자체가 없다”는 주장을 이어갔다.재판을 방청하던 피해자의 유족은 검찰이 백 씨의 구체적인 범죄사실을 언급하자 눈물을 흘리며 “죄도 없고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을 백 씨가 악랄하게 죽였다. 아들의 죽음이 너무 억울해 한이 맺히고 원통하다. 이 한을 꼭 풀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유족 측 법률대리인도 재판 후 “피고인이 여전히 죄를 뉘우치지 않고 변명하고 있어 유감이고 분노스럽다”며 “오늘 공판은 피고인에게 법정 최고형이 선고돼야 하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전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2021년 ‘수서역 폭발물 설치’ 허위 협박과 119 안전신고센터에 “광명역을 폭파하겠다”는 내용의 협박 글을 게시한 20대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15부(부장판사 차진석)는 30일 협박 및 위계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A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치료감호를 명령했다.A 씨는 지난 2월 3일 오후 9시경 119 안전신고센터 홈페이지에 ‘광명역 11시 폭파 예정’이라는 글을 쓴 혐의를 받고 있다.재판부는 “협박,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는 피고인의 자백과 보강 증거들에 의해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며 “피고인이 심신미약 상태서 범행한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집행유예 기간 중이었고 재범의 위험성도 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당시 A 씨가 글을 쓴 지 16시간 동안 소방당국과 경찰, 철도 폭발물처리반 등 공무원 133명이 현장에 출동해 광명역 일대를 합동 수색했지만, 별다른 특이점이 발견되진 않았다.A 씨는 범행 20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기분이 좋지 않은 일이 있어 홧김에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는 이미 2021년에도 “수서역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허위 전화를 한 혐의로 구속기소 돼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바 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북한 공작원의 지령을 받고 간첩 활동을 한 ‘청주 간첩단’의 연락책이 중형을 선고받았다.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청주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태지영)는 이날 국가보안법 위반, 범죄단체 조직 등 혐의로 기소된 충북동지회 소속 박모 씨에게 징역 14년에 자격정지 14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박 씨를 비롯한 충북동지회 활동가 4명은 2017년 북한 문화교류국 공작원 지령에 따라 지하조직을 결성하고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재판부는 “해외에서 북한 공작원과 만나 금품을 수수하고 범행을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죄질이 무겁다”며 “대한민국의 존립 안정과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실질적으로 저해한 점, 법관 기피신청을 내며 재판을 고의로 지연한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국가보안법 위반과 범죄단체조직죄의 경합 시 법정 최고형이 15년인 점을 고려하면 징역 14년은 법정 최고형에 가까운 중형으로 평가받고 있다.이들은 역할을 나눠 공작원과 지령문·보고문 수십 건을 암호화 파일 형태로 주고받으면서 충북 지역 정치인과 노동·시민단체 인사를 포섭하기 위한 활동을 했다.이 과정에서 공작금 2만 달러(2600여만원)를 받고 F-35 전투기 도입 반대, 이적 표현물 수집 등 간첩 활동을 한 혐의도 받는다. 이들은 청주에서 활동해 일명 ‘청주 간첩단’으로 불린다.연락책을 맡은 박 씨는 북한 공작원과 지령문과 통신문을 주고받으면서 접선 일정을 조율하거나 지령 전파와 활동 내용 보고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이들은 2021년 9월 기소됐으나 여러 차례에 걸쳐 재판부 기피신청을 하며 29개월이 넘도록 1심 재판을 받았다.충북동지회 위원장 손모 씨(50) 등 나머지 활동가 3명은 지난 2월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됐지만 법관 기피신청을 낸 박 씨는 이들과 분리돼 재판받아 왔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미국 메이저리그(MLB) 148년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 클럽 문을 연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아버지가 며느리인 다나카 마미코(28)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일본의 스포츠 매체 ‘스포니치아넥스’는 오타니의 아버지 토오루(62)가 아들이 속한 LA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축하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도했다.토오루는 “서부지구 우승을 축하한다”며 “TV 화면을 통해서도 올 시즌은 예년보다 집중력이 높고 마음이 담긴 플레이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이어 “올해 마미코와 결혼이라는 큰 기념일을 맞이한 후 더욱 침착하게 야구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결혼 전보다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것 같다. 조금 더 둥글어졌다고 할까, 뾰족한 부분이 조금 없어진 것 같다”고 했다.토오루는 “작년 12월쯤 처음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가족 모두 놀랐다”며 “솔직히 독신이었던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현지 경기장에 가도 잠깐 만나서 이야기하고 돌아가는 느낌이었다. 결혼 후 올 시즌은 집에 초대받아 함께 차를 마시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 지금까지와 달라진 점이고, 아버지로서 기뻤다”고 말했다.토오루는 “개막 전에는 사기 사건도 있었고, 여러 가지 걱정이 많았는데 결혼하고 언제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어 안심할 수 있었다”며 “마미코가 없었다면 지금의 오타니는 없었을 거다. 물론 애견 디코이도 큰 힘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토오루가 언급한 사기는 지난 3월 오타니의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39)가 자신의 스포츠 도박 빚을 변제하기 위해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약 1700만달러(약 234억 원)를 빼내 도박업자 계좌로 이체한 사건으로 풀이된다. 당시 일부 해외 언론은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과 채무 변제를 알고 있었는지 논란이 됐다. 하지만 미 검찰은 지난 4월 오타니는 이 사건의 피해자라고 결론내렸다.그는 “사상 첫 ‘50-50’을 달성했는데, 개막 전에는 여기까지 예상하지 못했다”며 “‘40-40’으로도 충분히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어마어마하게 쌓여갔다”고 말했다.토오루는 다만 “오타니가 기자회견에서 여러 번 말했듯이 기록보다 팀이 이기기 위해 뛰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가 잘해도 팀이 이기지 못하면 재미없다는 생각은 어렸을 때부터 변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그러면서 “10월부터는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포스트시즌에서의 경기를 보는 게 지금부터 기다려진다”며 “마지막에는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세계 정상에 오르길 바란다.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마무리 지었다.오타니는 지난 2월 일본 여자프로농구 선수 출신 마미코와 깜짝 결혼을 발표했다. 이후 올 시즌에서 MLB 역사상 최초 50홈런-50도루 기록을 세웠다.지난 30일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마지막 시즌 경기를 마친 오타니는 아내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기자가 ‘올해 결혼한 아내와 반려견의 응원이 어떤 힘이 됐느냐’고 묻자 “혼자 있는 시간보다 야구 외의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게 좋은 방향이 되어 그라운드에 있을 때 야구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오타니가 로키스 경기에서 54홈런-59도루로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소속팀 다저스는 리그 최고승률팀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군 당국이 제공하는 관사가 너무 열악해 군인 직업에 회의감이 들었다는 군 간부의 사연이 전해졌다.군 장병들과 간부들의 제보를 대신 받아주는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 채널에는 지난 29일 낙후되고 열악한 독신자 숙소를 배정받은 군 간부 A 씨의 제보가 올라왔다.A 씨는 배정받은 관사는 누수가 지속되자 공사를 건의했다. 하지만 이보다 사정이 더 급한 관사가 있다는 이유로 3년 공사가 진행되지 않았고 올해 들어 재정비하게 됐다고 한다.그는 이번에 재정비하게 될 자신의 군 관사 이미지와 영상을 공유했다. 천장에서 비가 새서 물이 뚝뚝 떨어졌고, 방바닥에는 물받이 냄비와 수건이 놓여 있었다. 방바닥이 젖지 않도록 임시 조처를 한 모습이 있었다.A 간부는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내기 이러려고 군인을 하나 싶었다. 민간인들이 불쌍한 사람들이라며 손가락질하는 제 직업이 너무 부끄러웠다”라고 말했다.이어 “아내가 어떻게 이런 곳에서 아이를 키울 수 있냐며 울었다. 그 모습이 아직도 가슴 속 깊이 박혀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다”라고 호소했다.누리꾼들은 “나도 결혼 후 첫 집으로 관사 들어갈 때 곰팡이 핀 집과 누수 있는 집 중 골라야 했었다”, “이러니까 군 간부들 지금 다 도망가고 있는 거지”, “누수보다 긴급한 게 어디 있느냐. 물새는 걸 처음에 해결 안 하면 소규모로 갈 공사가 대보수로 넘어간다”, “사병 막사 고급화할 돈의 10분의 1이라도 독신자 숙소 보수에 써달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논란이 지속되자 육군 관계자는 “육군은 신성한 국가방위를 위해 묵묵하게 헌신하고 있는 간부들의 행복한 생활여건이 보장될 수 있도록 편리하고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숙소와 관련한 군 간부 처우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지난 3월 군 간부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2024년 입주한 독신자 숙소 상태’라며 베란다 벽면이 천장부터 바닥까지 온통 곰팡이로 차 있는 사진을 올렸다. 벽면 페인트칠도 벗겨지고 주방 싱크대 색도 바래져 있는 모습이었다.또 같은 달 자신이 육군 중위라고 주장하는 한 누리꾼은 곰팡이로 가득 찬 벽과 내려앉은 부엌 사진 등을 공유했다. 해당 군 간부는 “80년대 지어지고 리모델링과 수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곳곳에 금이 가고 곰팡이가 슬고 가구는 부서졌다”라며 “기름보일러에 기름 보급은 제때 이뤄지지 않아 한겨울에 실내 온도 영상 2도”라고 호소하기도 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약을 먹다 기도가 막혀 호흡 곤란이 온 시민을 경찰이 ‘하임리히법’으로 구조한 사실이 이 뒤늦게 알려졌다.30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시흥경찰서 능곡파출소 앞에 50대 남성 A 씨가 호흡곤란 증세로 쓰러져 있었다.당시 파출소에 근무 중이던 장경주 경사(33)와 이주성 경감(43)이 A 씨가 쓰러져 있는 모습을 목격했고 이물질이 기도를 막은 것을 의심한 이 경감이 몇분간 하임리히법을 진행해 구토를 유도, 기도를 일부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두 경찰관은 이후 병원 이송을 위해 119에 신고를 했지만 상황이 위급하다고 판단해 인근 병원 응급실까지 순찰차로 A 씨를 직접 이송했다.경찰관의 도움으로 제때 병원 치료를 받은 A 씨는 현재 완전히 회복한 상태다.A 씨는 “병원에서 10분만 늦었으면 죽었을 거라고 빨리 와서 천만다행이라고 들었다”며 경찰관에 고마움을 전했다.A 씨는 당시 항생제 약을 먹은 뒤 알레르기 반응이 목으로 왔고 호흡 곤란이 오자 119 구급대에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A 씨가 있는 위치까지 도착하는 데 20분가량 걸린다는 말을 들은 A 씨는 직접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능곡파출소로 들어갔다. 하지만 입구에서 쓰러졌던 것으로 파악됐다.이 경감은 “목을 부여잡고 숨이 안 쉬어진다는 대상자의 말을 듣고, 최근 교육 때 받았던 ‘하임리히법’이 생각이 나, 몸이 먼저 반응했던 것 같다”며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는 생각에 그저 뿌듯하다”고 전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