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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기업 한세엠케이의 유아동복 브랜드 ‘모이몰른’이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미국 등에서 활발하게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며 ‘K-유아동복’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 중이다. 2014년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론칭한 모이몰른은 자연 친화적인 디자인과 소재, 유니크한 그래픽을 중심으로 제품을 전개하는 유아복 및 유아용품 전문 브랜드다. 핀란드어로 안녕을 뜻하는 ‘moi’와 스웨덴어로 구름을 뜻하는 ‘moln’을 더해 ‘안녕, 구름!’의 의미를 담은 모이몰른은 자연을 사랑하고 아이들과 정서적으로 교감하며 실용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북유럽 라이프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았다. 모이몰른은 브랜드 론칭 당시 아동복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한 디자인과 색상으로 국내에서 주목받았다. 당시만 해도 국내 유아동복 시장은 남아는 블루, 여아는 핑크, 흰색 내의 등 정형화된 디자인이 주를 이뤘다. 이에 유아동복에 대한 새로운 디자인과 감성을 차별점으로 두기 위해 당시 성인복 트렌드였던 ‘북유럽’ 콘셉트를 접목하여 유아동복 라인에서는 잘 활용되지 않던 어두운 톤의 차분한 컬러감을 활용해 국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2020년에 진출해 4년 차에 들어선 일본 시장에서 우수한 퀄리티와 합리적인 가격대, 유니크한 디자인 등으로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K-키즈 패션 붐을 이끌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는 진출 첫해 4억 원 규모였던 매출이 지난해 74억 원까지 뛰었다. 모이몰른의 일본 매장은 올해 3월 기준 오프라인 19개점이고 온라인몰은 자사몰을 포함해 4개 사이트를 운영 중이다. 대형 복합 쇼핑몰 라라포트 중심에서 패션 빌딩과 전국 백화점 채널로 오프라인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3월 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 마크이즈 쇼핑몰에 이어 하반기 중 도쿄 마치다시 그랑베리파크 쇼핑몰 오픈이 확정되었다. 백화점은 나고야 메이테츠 백화점에서 4월부터 만나 볼 수 있으며 오사카 우메다 한신백화점, 고베 한큐 백화점에서 올 상반기 팝업 스토어를 연다. 지방의 명문 백화점에서도 입점 의뢰가 들어오고 있어 오이타현 토키하백화점, 도치기현 후쿠타야백화점, 아오모리현 사쿠라노백화점 등 전국에 걸쳐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온라인의 경우 자사몰, 조조타운, 라쿠텐패션 등 총 4개 채널을 운영 중이다. 모이몰른은 가격 대비 우수한 품질과 디자인으로 입소문을 타며 일본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특히 디자인성이 약한 무채색이나 파스텔톤, 패턴이 없는 상품이 대세인 일본 아동복 시장에서 모이몰른은 북유럽 콘셉트의 K패션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매장에서는 어린이, 부모, 조부모가 함께 방문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모이몰른이 어느 나라 브랜드인지 매장 직원에게 문의하는 고객도 많으며 미국과 중국, 일본에 진출해 있는 한국 브랜드라고 답하면 대부분 큰 호감을 표현한다고 한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올해로 창립 44주년을 맞는 이랜드가 압도적인 패션 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랜드는 1994년 처음 중국에 진출해 20여 개 패션 브랜드와 도심형 아웃렛으로 대표되는 유통 콘텐츠를 중심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해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이어가며 올해로 진출 31년 차를 맞았다. 이랜드는 지난해 1월 5000억 원 규모의 SPA 브랜드로 성장한 스파오의 중국 직진출을 발표했다. 뉴발란스 키즈 사업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할 것이라는 비전도 밝혔다. 지난해 뉴발란스 키즈는 한국에서 2000억 원, 중국에서 900억 원의 매출을 냈다. 특히 중국에서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중국 내 매장수는 지난해 말 기준 310개였으나 올해 목표 매장수를 470개까지 늘리고 매출 목표도 1700억 원으로 상향하며 공격적인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준공이 완료되어 올해 순차적 이전 및 운영에 들어선 이랜드차이나의 복합산업단지 상하이 E-이노베이션밸리는 중국 사업의 성장을 돕는 인프라로 활용될 전망이다. E-이노베이션밸리는 올해 상반기에 이랜드 중국 본사, 물류, 쇼핑시설, 한국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센터, 생산시설, 라이브커머스 스튜디오 등 다양한 시설과 인프라 이전을 완료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랜드는 이노베이션밸리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최첨단 로봇 물류를 도입해 중국 물류 허브로 활용하는 한편, 한국 중소기업의 중국 진출을 지원할 수 있는 공유 오피스와 인큐베이팅 센터로서의 역할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노베이션밸리는 이랜드가 30년이 넘는 오랜 기간 중국에서 사업을 전개하며 획득한 중국 비즈니스 노하우 및 네트워크를 나눌 수 있는 첨단 산업 클러스터가 될 것”이라며 “올해는 중국과 함께 글로벌 사업을 더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압도적인 콘텐츠 역량을 바탕으로 성장 모멘텀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올해 초 이랜드그룹의 중국 사업을 담당하는 이랜드차이나는 알리바바그룹의 국제 스마트 물류서비스를 담당하는 차이냐오그룹과 한국 콘텐츠의 중국 진출을 돕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랜드는 자사 패션 브랜드 및 이커머스 플랫폼을 활용해 역직구 형태로 중국 이커머스 시장에 K패션 콘텐츠를 진출시키고, 차이냐오는 이랜드에 물류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해 물류 배송의 시간 효율을 올리고 운송 원가를 절감시켜 주는 형태로 협력한다. 한국 시장에서는 중국 가성비 생필품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중국 시장 고객들은 한국 패션 콘텐츠에 대한 소구가 커지고 있다. 이랜드와 알리바바 차이냐오는 중국 고객이 가장 원하는 최우선 순위가 한국 아동패션 콘텐츠라는 점에 동의하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랜드월드는 유아동 전문 커머스 플랫폼 ‘키디키디(kidikidi)’를 운영 중이다. 키디키디는 2020년 4월 아동 패션을 추천해주는 큐레이션 커머스 플랫폼의 형태로 오픈했다. 현재 키디키디의 입점 브랜드는 총 1500여 개다. 이랜드는 K패션과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더 확대되는 만큼 키디키디가 중국 시장에서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국내 주요 기업들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시설 투자와 연구개발(R&D) 투자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시대에 발맞춰 관련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략적 시설 투자 등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강화해 왔다. 지난해 연간 시설 투자 규모는 약 53조1000억 원으로 전년도와 비슷하다. 메모리 분야에서는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클린룸 확보 목적의 평택 투자,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한 R&D 투자 확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공정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가 이뤄졌다.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5나노 이하 첨단공정 생산 능력 확대와 미래 수요 대응을 위한 미국 테일러 공장 인프라 투자로 전년 대비 연간 투자가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AI 시대에 최적화된 다양한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을 개발하며 메모리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새해 첫 경영 행보로 삼성리서치를 방문해 6세대(6G) 통신 기술 개발 현황과 미래 R&D 전략을 점검하고 “새로운 기술 확보에 우리의 생존과 미래가 달려 있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선제적 R&D와 흔들림 없는 투자가 필요하다. 더 과감하게, 더 치열하게 도전하자”고 당부했다. SK그룹은 올해 화두인 반도체와 AI 분야에 주력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4’에 참가해 관람객과 기업 관계자들에게 주목받으며 성공리에 전시를 마쳤다. SKT 전시관에는 나흘 동안 관람객 7만여 명이 방문해 AI를 기반으로 한 첨단기술을 체험했다. SKT는 도이치텔레콤, e&, 싱텔, 소프트뱅크 등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텔코 LLM을 본격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D램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해 주력 제품인 DDR5와 HBM3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4배, 5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새해 첫 현장 경영으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R&D센터를 찾아 AI 메모리 분야 점검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지난 조직 개편에서 ‘AI 인프라’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산하에 ‘HBM 비즈니스’ 조직을 새롭게 편제하는 등 미래 AI 인프라 시장에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새로운 모빌리티를 연구하고 생산하기 위해 로봇과 AI 등 다양한 혁신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시간과 공간의 물리적 제약을 넘어 사용자 중심의 최적화된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소프트웨어와 AI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현대차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대전환을 위한 그룹 중장기 전략인 ‘SDx(Software-defined everything)’를 발표했다. SDx는 모든 이동 솔루션과 서비스가 자동화, 자율화되고 끊김 없이 연결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각자의 필요와 목적에 따라 가장 최적화되고 자유로운 이동을 경험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싱가포르 서부 주롱 혁신지구에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열었다. 준공식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싱가포르와 현대차그룹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나아가는 공통의 혁신 DNA를 갖고 있다”며 “HMGICS를 통해 인류의 발전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혁신적인 모빌리티 솔루션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LG는 AI를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고 2026년까지 AI 데이터 분야 연구개발에 3조6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구광모 ㈜LG 대표는 취임 후 AI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고 기술 선점과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는 고객 경험을 혁신하고 새로운 가치를 전하기 위한 AI 기술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2020년 설립한 LG의 AI 싱크탱크인 LG AI연구원은 미시간대(미국)-서울대(한국)-토론토대(캐나다) 등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글로벌 연구 허브로 도약하고 있다. 포스코는 ‘미래를 여는 소재, 초일류를 향한 혁신’을 그룹의 새 핵심 가치로 발표했다. 장인화 포스코 회장은 △미래기술 기반의 초격차 비즈니스 선도 △함께 성장하는 역동적 기업문화 구현 △신뢰받는 ESG 경영체제 구축 등의 전략을 밝히며 포스코 본연의 역할을 되새기며 미래를 그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롯데는 전사적인 인공지능(AI) 도입과 글로벌 진출 확대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1월 열린 VCM(사장단 회의)에서 AI를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여겨 달라고 주문했다. 베트남을 비롯해 해외 사업장을 확대하고 글로벌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상품을 늘리는 방안도 진행 중이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국내 대형마트 1위 업체 이마트가 최근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근속 15년 차 이상의 수석부장∼과장급 인력을 대상으로 다음 달 12일까지 신청받는다. 이마트가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1993년 창립 이래 처음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실적 부진에 빠진 이마트가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29조4722억 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으나 46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마트가 지분을 갖고 있는 신세계건설이 1800억 원대 대규모 적자를 낸 게 결정적이었지만 이마트 자체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7.3%나 줄었다.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건 이마트만이 아니다. 오픈마켓 업체 11번가도 지난해 말에 이어 두 번째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해는 만 35세 이상 5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했지만 신청자가 저조해 이번엔 전 직원으로 확대했다. 앞서 롯데마트는 2021년 상반기(1∼6월)에 창사 후 첫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이후 추가로 두 차례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업계에서는 이마트와 11번가를 시작으로 유통업계의 인력 감축 논의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도 나온다. 국내 유통업계의 시장 환경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유통 트렌드가 바뀌면서 오프라인 마트의 인력 구조조정 규모는 매년 커지고 있다. 온라인 유통의 성장과 무인 계산대 도입 등으로 국내 판매사원은 지난 10년간 40만 명 넘게 줄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마트의 캐셔, 편의점 근무자 등 판매 종사자는 262만1000여 명으로 10년 전인 2013년 307만4000여 명에서 45만3000여 명이나 줄었다. 특히 오프라인 유통의 대표주자인 대형마트는 팬데믹 이후에 직원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에서는 2019년 6월 이후 4년간 약 7000명이 회사를 떠났다. 유통업계 지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는 상황에서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의 이커머스 업체까지 한국 내 가입자 수를 빠르게 늘리고 있어 국내 유통산업의 경영 환경은 악화되고 있다. 올 1월 정부는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휴업 제도 폐지를 추진하기로 했지만 국회에서 움직임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대형마트는 여전히 의무휴업과 영업시간 제한 규제를 받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생활규제 혁신 방안을 발표했지만 대형마트 규제는 국회에 가로막혀 있어 별로 진전된 게 없다”고 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에 3년간 1조5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는 등 공산품을 넘어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 시장까지 진출했다. 국내 대형마트가 영업규제에 발이 묶여 대규모 인력 감축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이커머스 업체들은 규제 사각지대를 이용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규제 혁파가 지지부진한 채로 시간이 흐를수록 국내 유통업의 경쟁력은 약화되고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도 늘어날 것이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더 가속화되기 전에 한국 유통산업의 경쟁력을 저해하는 규제 혁파에 조금 더 속도를 냈으면 한다. 신수정 산업2부 차장 crystal@donga.com}
봄이 다가오면서 야외 활동이 늘고 ‘고프코어’(아웃도어 의류를 일상복처럼 자연스럽게 추구하는 패션) 트렌드가 유행하면서 윈드스토퍼, 일명 ‘바람막이’가 핫한 패션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바람막이는 일교차가 큰 간절기에 가볍게 착용하기 좋은 아이템으로 성인뿐 아니라 키즈 패션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퍼포먼스를 강조한 고기능성 재킷 스타일부터 캐주얼한 아노락 스타일까지 디자인도 다양해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일상과 아웃도어 전천후로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전천후로 입을 수 있는 ‘카라코람 코어 방수 재킷’을 출시했다. 이 재킷은 도레이사의 엔트란트 필름을 적용한 K2 DRY 소재를 사용해 방수 기능이 뛰어나다. 투습, 방풍 기능도 갖춰 산행, 캠핑, 여행 등 전천후로 착용하기에 좋다. K2의 ‘플라이슈트 원더 재킷’은 방풍, 투습 기능이 뛰어난 고어 윈드스토퍼 소재를 상단에 적용했고 하단에는 스트레치 기능이 우수한 우븐 소재를 적용했다. 생활 방수 기능을 갖춰 봄 시즌에 활용도가 높다. 부드러운 터치감의 팬츠가 세트로 출시돼 일상과 아웃도어에서 셋업 착장이 가능하다. 아이더의 ‘헤리티지 고어텍스 방수 재킷’에는 방수성, 방풍성, 투습을 자랑하는 고어텍스 소재가 적용됐다. 견고한 방수력의 ‘헤리티지 3L 고어텍스 방수 재킷’, 간절기에 유용한 ‘헤리티지 2L 고어텍스 방수 재킷’ 두 종류로 출시돼 취향에 따라 골라서 입으면 된다. 노스페이스는 짧은 기장의 과감한 크롭 디자인의 아웃도어 재킷을 선보였다. 하이킹, 캠핑, 여행 등 다양한 야외 활동에 코디할 수 있다. 방수, 방풍 및 투습 기능이 우수한 노스페이스의 대표 기능성 소재인 드라이벤트를 적용해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쾌적함을 유지시켜 준다. 뉴발란스는 봄에 입기 적합한 두께감의 ‘플라잉 웜업 재킷’을 선보였다. 절개 패턴과 컬러 블록 디자인을 적용해 뉴발란스만의 감성을 담았다. 여유 있는 가슴둘레와 래글런 소매로 착용감도 편안하다.● 새학기 스쿨룩으로도 대세 뉴발란스 키즈는 ‘스프링 피싱 트립’ 컬렉션을 발표하고 경량성과 트렌디한 컬러감이 돋보이는 바람막이를 선보였다. ‘피싱 클럽 바람막이’는 기능성에 뉴발란스 키즈만의 차별화된 디자인 요소가 돋보이는 상품이다. 빅 포켓과 소매 부분 벨크로 디테일과 함께 경량 우븐 스트레치 소재를 사용해 경량성을 높이고, 잘 늘어나는 스판덱스 소재를 적용해 아이들의 활동성을 높였다. ‘피싱 클럽 2 컬러블록 홑겹 바람막이’는 봄 무드의 화사한 컬러 배색 디자인으로 여름까지 착용 가능한 홑겹 바람막이다. 피부에 달라붙지 않는 소재감으로 실내, 실외 모두 착용 가능하다. 동일한 컬러의 반바지도 출시돼 세트로 코디할 수 있다. 뉴발란스 키즈 여아 전용 라인 ‘NBgC(뉴발란스 걸스 클럽)’가 선보인 ‘애슬레저 바람막이’는 여아들의 건강하고 자유로운 스포츠 활동을 위해 디자인된 바람막이다. 여아들이 선호하는 홀로그램 와펜(옷에 꿰매 붙이는 장식)과 허리 스트링을 통해 여성스러운 무드로도 연출할 수 있고 레깅스 및 조거팬츠와 코디해도 잘 어울린다. MLB키즈는 야외 활동을 겨냥해 ‘아웃도어 여름 홑겹 경량 바람막이’ ‘바시티 경량 바람막이’ 등의 아이템을 내놨다. SPA 브랜드에서도 합리적인 가격의 바람막이를 출시하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스파오 키즈는 미니멀한 디자인의 ‘라이트 윈드브레이커’를 2만9000원, ‘크롭 윈드브레이커’를 3만9900원에 출시했다. 유니클로는 여유로운 실루엣으로 캐주얼과 아웃도어룩에 어울리는 키즈용 ‘포켓터블 파카’를 3만9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랜드 뉴발란스 키즈 관계자는 “간절기에 가볍게 입기 좋고, 활동이 많은 아이들을 고려한 아이템으로 바람막이를 찾는 고객이 많아졌다”며 “봄철 야외 활동은 물론이고 간절기 등교룩으로도 좋은 패션 아이템”이라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롯데마트와 슈퍼가 자체상품(PB) ‘오늘좋은’을 통해 고객들에게 합리적 가격에 최적의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늘좋은’은 롯데마트와 슈퍼가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이라는 목표를 실현하고자 PB 전문MD(상품기획자)와 롯데중앙연구소가 1년간 협업해 준비한 프로젝트로 신선과 가공식품, 일상용품 등으로 구성한 새로운 통합 PB 브랜드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오늘좋은’의 주요 목표인 ‘꼭 필요한 상품을 최적의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한다’를 달성하고자 우수 중소기업들과 협업, 철저한 사전 물량 기획, 해외 직소싱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가격경쟁력을 갖췄다. ‘오늘좋은’은 지난해 3월 론칭 후 롯데마트와 슈퍼의 그로서리 경쟁력을 대표하는 하나의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론칭 당시 100여 개 상품으로 시작한 ‘오늘좋은’은 올해 3월 기준 500여 개까지 확대해 운영 중이다. ‘오늘좋은’이 출시된 200여 개의 상품군 중 22개 상품군에서 판매량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우유, 요구르트, 팝콘 등 먹거리를 비롯해 물티슈, 일회용컵, 화장지 등 생활용품까지 상품군도 다양하다. 지난해 롯데마트 PB 매출은 2022년과 비교해 약 15% 상승했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오늘좋은’ 출시 1주년을 맞이해 14∼20일 감사 이벤트도 진행했다. 1주년 기획 상품으로 ‘오늘좋은 포대 팝콘(500g)’ ‘오늘좋은 벚꽃 팝콘(140g)’ ‘오늘좋은 하트 뻥튀기(90g)’를 출시해 한정 수량으로 선보였다.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 신상품도 준비했다. 먹거리 상품으로 ‘오늘좋은 데일리팜/데일리팜 라이트(340g)’를 5990원, ‘오늘좋은 런천미트(340g)’를 4490원에 판매했다. 문경석 롯데마트·슈퍼 식품 PB개발팀장은 “고물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고민 없는 편안한 쇼핑을 제안하는 오늘좋은이 될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가격과 최적의 품질을 갖춘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LG생활건강은 사업에 연계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고객의 삶을 아름답고, 건강하고, 활기차게 만들어 가는 LG생활건강의 사업 방향을 고려해 여성과 청소년, 노인 등을 중점 지원 대상으로 삼고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020년 아름다운재단, 보조기기 전문 기관인 경기도 재활공학서비스 연구지원센터와 함께 여성 장애인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보조기기를 지원하고 사회 참여를 돕는 ‘여성장애인 날개달기 사업’을 시작했다. 올해는 지원 대상의 범위와 인원을 기존보다 크게 확대해 원래 지원 대상이었던 지체장애인, 뇌병변 장애인, 시각장애인 이외에 청각장애인도 보조기기 지원 대상에 포함했다. 이들에게는 △이동용(휠체어, 보행감지기, 경사로 등) △학습·업무용(확대기, 점자정보단말기, 청취보조기기 등) △육아용(배변알리미, 높이조절 유아침대 등) △건강관리용(휠체어 피트니스기기, 기립 보조기기 등) 등 일상생활 전반에 필요한 보조기기를 1인 최대 500만 원 안팎에서 지원한다. LG생활건강은 ‘뷰티 크리에이터’로 새로운 삶을 꿈꾸는 경력 보유 여성과 라이브커머스 전문가를 꿈꾸는 취업준비생 등을 위한 인플루언서 육성 프로젝트인 ‘내추럴 뷰티Live 크리에이터’를 2018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서류심사와 면접 심사를 거쳐 6기 참가자 36명(여성 33명, 남성 3명)을 선정했고 교육 과정을 진행 중이다. 참가자들은 14회에 걸쳐 라이브커머스 채널 운영에 필요한 롱폼, 숏폼 콘텐츠를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는 교육을 이수했다. 미미언니, 리코 등 유명 쇼호스트에게 직접 수업을 듣고 개별 밀착 멘토링도 받았다. 지금까지 150여 명의 졸업생이 이 과정을 들어 사회 진출에 성공했다. LG생활건강은 MZ세대 기후 활동가 육성 프로그램인 ‘글로벌에코리더’ 프로그램도 2022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전국 각지를 비롯해 미국, 네덜란드 등 국내외 청년 기후환경활동가가 200여 명 참가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롯데는 사회가 더욱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소외계층의 권리와 인식 개선을 위한 다양한 나눔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롯데는 사회공헌 슬로건 ‘마음이 마음에게’를 바탕으로 여성과 아동, 나라사랑, 글로벌 분야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방법으로 이웃과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1월 4일 폐교인 전남 여수시 나진초등학교에 ‘mom편한 놀이터’ 27호점을 열었다. mom편한 놀이터는 롯데가 2017년부터 어린이들의 놀이 환경과 교육 환경 불평등 해소를 위해 추진해 온 사회공헌 사업이다. 놀 권리를 점점 잃어가는 전국 곳곳의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친환경 놀이터를 만들어 주는 프로젝트로 현재까지 전국에 27개를 조성했다. 이번에 개소한 27호점은 실내 아동 놀이시설 수요를 반영해 기존 실외 놀이터에서 실내 놀이터로 전환한 첫 사례다. 롯데는 지역 아동 돌봄 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20일 아동권리보장원으로부터 아동권리경영실천기업상을 받았다. 롯데는 지난해 11월 4일 서울시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학생으로 구성된 봉사단 ‘밸유 for ESG(밸유)’의 발대식을 열었다. 롯데의 ‘밸유’ 사업은 ‘Value Creators in Universities’의 줄임말로 롯데가 임팩트비즈니스재단 및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손잡고 ESG 측면에서 사회문제를 고민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롯데지주는 계열사 ESG 프로그램 참여 연계, 활동비 제공 등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한다. 2018년 창단한 밸유 봉사단은 환경보호, 착한 소비, 취약계층 지원 등 다양한 주제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지난해 12월 본격 활동을 시작한 밸유 봉사단은 대학생들이 제시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폐의류 업사이클링을 통한 유기견 용품 제작, 다문화가정 아동용 그림책 만들기, 시각장애인 인식 개선 캠페인 등 다양한 주제를 반영한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11월 6일에는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에 있는 공군 제8145부대에서 ‘청춘책방’ 10호점 개관식을 열었다. ‘청춘책방’은 군부대 특성상 문화적 혜택을 누리기 어려운 장병들에게 독서카페 형태로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주는 사업이다. 8145부대에 문을 연 청춘책방은 다목적 공간인 ‘카페존’과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독서존’, 편히 앉아 쉴 수 있도록 구성된 ‘힐링존’ 등 다양한 콘셉트의 공간으로 구성됐다. 롯데는 2016년 양구 21사단에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육군 70개, 공군 11개, 해군 2개 등 총 83개의 청춘책방을 지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제일기획과 삼성전자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대표 광고제인 ‘스파이크스 아시아(Spikes Asia) 2024’에서 금상 1개, 은상 4개, 동상 1개 등 총 6개의 본상을 받았다. 18일 제일기획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트라이 갤럭시 폴드 익스피리언스(Try Galaxy Fold Experience)’ 캠페인이 ‘브랜드 익스피리언스&액티베이션’ 부문 금상 1개 등 총 4개를 받았다. 캠페인은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을 고민하는 아이폰 유저를 대상으로 갤럭시 Z 폴드의 다양한 기능을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2대의 아이폰을 동기화해 실제와 비슷한 갤럭시 사용자 경험을 제공했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러그(All You Need is a Rug)’ 캠페인도 ‘브랜드 익스피리언스&액티베이션’ 부문 은상을 수상했다. 삼성전자의 ‘마이크로 미러클스(Micro Miracles)’ 캠페인은 ‘필름 크래프트’ 부문 은상을 받았다. 제일기획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심사위원장을 배출했다.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전문가인 잭스 정 CD가 ‘디지털 크래프트’와 ‘소셜&인플루언서’ 2개 부문 심사위원장으로 선정됐다. 이번 ‘스파이크스 아시아 2024’에는 아시아태평양 24개 국가와 지역에서 출품된 약 3200개 캠페인이 24개 부문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최근 전 세계적으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김밥, 떡볶이, 핫도그 같은 한국의 길거리 음식도 글로벌 소비자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 음악 등 K콘텐츠를 좋아하는 외국의 젊은 세대들이 콘텐츠에 자주 등장하는 한국의 길거리 음식에 관심을 갖고 소비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대상의 글로벌 식품 브랜드 오푸드는 김밥과 떡볶이 등 인기 분식을 포함한 ‘코리안 스트리트 푸드’를 11일 선보였습니다. 코리안 스트리트 푸드는 기존에 판매 중인 만두, 떡볶이, 김말이, 어묵바, 호떡, 붕어빵, 호두과자에 김밥과 핫도그, 전, 곡물 스낵 등을 추가했습니다. 요즘 핫한 K푸드인 김밥은 현지 소비자의 선호도를 고려해 야채, 매콤어묵, 잡채 맛으로 출시했습니다. 밥 양은 줄이고 속재료를 든든히 넣어 아삭한 식감을 살렸습니다. K분식의 선두 주자인 떡볶이도 기존에 판매 중인 뇨키 떡볶이 외에 현지 입맛을 고려해 다양한 맛과 형태로 내놨습니다. 가운데가 비어 소스가 잘 배어드는 펜네 파스타에서 착안한 ‘국물 구멍 떡볶이’와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광장시장의 두꺼운 떡볶이에서 힌트를 얻어 ‘왕가래떡 국물 떡볶이’를 선보였습니다. 대상의 오푸드 떡볶이는 미국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와 아마존에 입점하는 등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아워홈도 글로벌 소비자 입맛을 겨냥해 ‘K-STREET 컵 떡볶이’ 시리즈인 ‘오리지널 떡볶이’와 ‘로제 떡볶이’를 내놨습니다. 오리지널 떡볶이는 매콤달콤한 맛에 아워홈만의 특제 분말 스틱인 ‘K-디아블로 소스’를 추가했습니다. 취향에 따라 매운맛을 조절해 즐길 수 있습니다. 로제 떡볶이는 크리미하고 달콤한 핑크빛 로제소스에 매콤함을 더했습니다. 한입에 쏙 들어가는 쌀떡은 시간이 지나도 굳거나 딱딱해지지 않아 말랑하고 쫄깃한 식감을 마지막까지 즐길 수 있습니다. 한 손에 들고 먹기 좋은 컵 사이즈에 포크가 함께 들어 있어 언제 어디서나 간편히 즐길 수 있습니다. 세계인들의 입맛과 니즈에 맞는 제품으로 K분식의 돌풍이 이어져 글로벌 K푸드의 영토가 한층 더 넓어졌으면 합니다. 유통팀 기자들이 큐(Q)레이션한 다양한라이프스타일 뉴스를 인스타그램 Q매거진(@_q_magazine)에서 만나보세요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고객 와우 경험’을 위한 노력에 끈질기게 전념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묻는 세상을 만들겠다.” 지난달 28일 열린 쿠팡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창업자인 김범석 의장이 한 말이다. 쿠팡은 지난해 연간 매출 31조8298억 원, 영업이익 6174억 원으로 2010년 창업 이후 13년 만에 첫 연간 흑자를 냈다. 물류센터 투자로 적자가 누적되며 버틸 수 있을지 우려됐던 쿠팡은 주문 다음 날 배송되는 ‘로켓 배송’을 내세우며 고객 잡기에 성공해 국내 1위 유통 공룡으로 성장했다. 국내 유통 대기업인 이마트와 롯데쇼핑의 매출을 넘어선 쿠팡에 최근 강력한 경쟁자가 생겼다. 중국의 이커머스 업체인 알리익스프레스(알리)와 테무이다. 쿠팡이 월 4990원에 로켓배송 무료배송, 30일 무료반품 같은 극단적인 소비자 편의를 앞세워 고객을 모았다면 중국 업체들의 전략은 ‘초저가’ 정책이다. ‘이 가격으로 팔아도 남는 것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파격적인 가격에 각종 할인 쿠폰을 앞세워 소비자를 끌어당기고 있다. 1월 기준 알리와 테무를 이용하는 국내 소비자는 각각 717만 명, 571만 명으로 1300만 명에 육박한다. 이 같은 중국 플랫폼의 저가 공습은 국내 유통 생태계에는 치명적이다. 특히 국내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크다. 국내 소상공인들은 상품 수입을 위해 관세와 통관 비용은 물론이고 안전 인증(KC) 비용까지 부담해야 하는 반면 알리에서 파는 제품의 상당수는 이러한 규제에서 자유로워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국내 소상공인을 위태롭게 하는 것은 중국 이커머스 업체만이 아니다. 쿠팡은 이번에 실적을 발표하면서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강조했다. 좋은 제품을 만들어 많은 소비자에게 선보일 수 있는 판로를 쿠팡이 만들어 동반성장해 왔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소상공인단체들은 6일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면 유통이 대세가 된 경제 생태계에서 플랫폼 시장 지배력이 높아지며 독과점 문제가 나날이 심화하고 있다”며 “대안을 마련할 여력이 없는 소상공인은 갑질과 불공정행위를 고스란히 감내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 자리에서 이기재 한국펫산업연합회장은 “쿠팡이 반려동물 시장의 약 30%를 차지할 정도로 독과점하면서 용품 도매상, 제조업체, 동물병원의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며 “납품업체에 최저가 납품을 통보하고, 이행하지 않으면 물량을 줄이거나 거래 중단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는 세계 1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을 상대로 반(反)독점 소송까지 제기된 상태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아마존이 자사에 의존하는 온라인 소매업체들을 희생시켜 플랫폼과 서비스를 부당하게 홍보하고 있다고 고소 사유를 밝혔다. 쿠팡의 독주 속에 알리와 테무가 빠르게 추격하는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 환경에서 정부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중국발 저가 공습에서 국내 소비자와 유통 및 제조 소상공인을 보호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조속히 마련하는 것은 물론이고 점점 심화하는 독과점 플랫폼 구도 속에서 피해를 보는 소상공인들은 없는지 세심히 들여다봤으면 한다.신수정 산업2부 차장 crystal@donga.com}
중소벤처기업부는 기술 침해 피해를 본 중소기업들이 법원에서 합리적인 손해배상액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손해액 산정 비용의 최대 90%를 지원한다고 3일 밝혔다. 손해액 산정 지원은 중소기업이 기술 침해를 받았을 때 기술 평가기관인 기술보증기금과 변호사 회계사 등 외부 전문가가 협업해 정확한 피해액을 산정하는 사업이다. 지난해까지는 소송 중이거나 조정·중재에 참여 중인 기업을 대상으로 했으나 올해부터는 소송을 준비 중인 기업과 행정조사 절차를 밟고 있는 기업까지로 확대했다. 기존 50%였던 정부 보조율도 벤처·이노비즈기업 등 혁신형 기업, 정부 연구개발 참여 기업, 창업기업, 소기업·소상공인, 매출액 감소 기업을 대상으로 최대 90%로 높인다. 기술 침해 금지 가처분 인용, 침해 금지에 대한 등록무효심판 기각, 권리범위 확인심판 승소 등 손해배상 소송을 통해 침해가 인정된 경우엔 손해액 산정 비용 전액을 지원한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아모레퍼시픽은 고려대 기계공학과와 공동 연구를 통해 림프관 활성이 피부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발효 인삼 소재에 의한 피부 림프 활성화 개선 가능성을 최초로 밝혀냈다. 랩온어칩 기술을 이용해 피부 노화와 항상성 유지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관련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NPG 아시아 머터리얼스’에 최근 게재됐다. 림프계는 순환을 통해 체내 노폐물을 배출해 인체의 항상성을 유지시키고 면역체계를 활성화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그동안 생명체 피부 중 가장 깊은 곳에 있는 림프계의 변화를 직접 확인하기에는 제한점이 많았다. 아모레퍼시픽 R&I센터와 고려대 기계공학과 정석 교수 실험실은 림프 순환과 피부 간 상호 보완적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해 오랜 기간 공동 연구를 진행해 왔다. 공동연구팀은 최신의 인체 피부 구조 구현 기술과 함께 여러 세포 간의 네트워크를 확인할 수 있는 오가노이드(장기유사체) 기술 중 하나인 랩온어칩 시스템을 활용했다. 관련 연구에서는 인체에서 유래한 피부 세포와 3차원 림프관 형성 세포를 최적 조건으로 공배양하는 방법을 적용해 스킨림프온어칩을 만들어냈다. 이를 통해 인체 피부와 림프관 사이 네트워크를 구현해 냈고 피부를 통해 적용하는 물질이 림프관 형성 및 활성에 미치는 영향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아모레퍼시픽이 인삼을 500시간 자연 숙성해 만든 림파낙스 성분은 림프관 활성화 성분인 지페노사이드 17이 농축돼 있어 피부장벽 강화 및 림프 등 피부 내부 순환에 도움을 주는 것을 스킨림프온어칩 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를 통해 효능을 확인한 림파낙스는 현재 설화수 브랜드에서 핵심 소재로 활용 중이다. 아모레퍼시픽 R&I센터장인 서병휘 CTO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이 오랜 기간 연구해 온 인삼 소재의 효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아모레퍼시픽은 앞으로도 전 세계 고객의 건강과 아름다움을 위한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 가겠다”라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롯데그룹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면서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고 신사업 역량을 높여 지속적인 성장을 모색한다. AI를 전사적으로 도입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해외시장에서는 탄탄하게 쌓아온 기존 사업에서의 강점을 활용해 미래를 준비 중이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1월 기업 고객을 위한 AI 플랫폼 ‘아이멤버’를 롯데그룹 전 계열사에 도입했다. 아이멤버란 롯데정보통신이 개발한 비즈니스 생성형 AI 서비스다. 문서 번역과 요약, 크로마키 메이커, 코드 생성, 홍보 문구 작성 등의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회사 규정이나 경영 정보에 대한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변하는 대화형 서비스도 PC와 모바일로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다. 롯데쇼핑이 지난해 9월 베트남 하노이에 선보인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올해 1월 21일 기준으로 누적 매출액 1000억 원을 돌파하고 누적 방문객이 500만 명을 넘어서면서 하노이의 ‘랜드마크’로 급부상했다. 하노이 최대 호수인 서호(西湖·West Lake)의 이름을 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유통, 관광, 레저, 건설 등 롯데 계열사 역량이 총동원된 대규모 프로젝트다. 롯데백화점은 향후 베트남에 1∼2개의 프리미엄 쇼핑몰 출점을 검토 중이다. 롯데마트는 3개월간 진행된 인도네시아 간다리아점의 재단장을 올해 1월 완료하고 K-푸드 중심의 ‘그로서리 전문점’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인도네시아 롯데마트 중 최초의 그로서리 혁신 점포로 식료품 매장의 면적을 기존 대비 20% 이상 확대한 80%까지 늘렸다. 간다리아점은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그로서리 전문 매장’에 현지 쇼핑 문화를 접목한 인도네시아 롯데마트의 미래형 매장이다. 롯데마트는 간다리아점을 통해 현지 고객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과 가치를 제공해 인도네시아 리테일 시장을 선도하고 롯데마트만의 독자적인 경쟁력을 구축할 방침이다. 롯데는 미래 먹거리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자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글로벌 톱10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인천 송도에 3개의 메가 플랜트를 조성하고, 총 36만 L 항체 의약품 생산 규모를 국내에 갖출 예정이다.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 글로벌 박람회 부스 전시, 미국 시러큐스 공장의 생산 역량과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 플랫폼 조성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추가 수주를 노릴 계획이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최근 국내 최대 규모의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를 선보였다. 스위트 파크는 해외에서만 맛볼 수 있던 유명 디저트부터 전통 한과와 노포 빵집 등 K디저트까지 한곳에 모은 미식 공간이다. 약 5300㎡(약 1600평) 공간에 43개 브랜드가 들어섰다. 오픈 첫 주말엔 10만 명이 방문했을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각양각색의 인기 디저트를 조금 더 색다르게 즐길 수 있도록 김민주 신세계백화점 수석 소믈리에가 디저트에 어울릴 와인과 리큐어를 추천했다. 김 소믈리에는 “음식과 주류의 마리아주(결합)는 보디감과 산도 외에 다양한 요소에 의해 탄생한다”며 “베스트 페어링이란 음식에 들어간 식재료 하나하나만이 아니라 접시에 담긴 음식 전체가 만들어내는 조화와 균형감을 파악하고 시너지를 내는 와인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했다.● 크리스피한 질감의 가리게트 밀푀유×샴페인 최근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파이 맛집 ‘가리게트’가 스위트 파크에도 들어섰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프랑스 정통 파이 디저트인 밀푀유다. 김 소믈리에는 얇게 펴진 파이의 바삭함과 그 안에 든 부드러운 커스터드와 잘 어우러지는 와인으로 샴페인을 추천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와인 전문 매장 ‘버건디앤’의 ‘샤르토뉴 타예 슈맹 드 렝스 블랑 드 블랑 엑스트라 브뤼 NV’는 프랑스 상파뉴의 작은 마을 메르피에서 탄생한 샴페인이다. 샤르토뉴 타예는 이름 없던 작은 마을을 전 세계 샴페인 시장에 각인시킨 생산자다. 백악질 토양에서 오는 특유의 미네랄과 짠기를 잘 살린 샴페인으로 은은하게 올라오는 샤도네이의 과실향은 크리미한 음식과 잘 어울린다.● 피에르 마르콜리니의 다크 초콜릿×털리 진판델 와인 ‘피에르 마르콜리니’는 1995년 설립된 이후 2015년 벨기에 왕실 쇼콜라티에로 공식 인정된 세계적인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이다. 피에르 마르콜리니는 전 세계를 돌며 가공되지 않은 카카오 콩을 공수하고 섬세한 수작업으로 초콜릿과 마카롱 등을 완성하는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짭짤한 다크 초콜릿과 궁합이 가장 좋은 와인으로 김 소믈리에는 ‘털리, 주비나일 진판델’을 추천했다. 진판델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라는 레드와인 품종으로 흑후추, 계피, 크랜베리 등의 향이 특징이다. 첫 모금에서 느껴지는 강한 초콜릿과 레드베리의 풍미가 혀를 강타하며 부드러운 질감의 초콜릿과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감선옥&만나당의 약과×스파이시한 레드 와인 프리미엄 한국 미식(美食) 브랜드 ‘감선옥’과 강남 유명 궁중떡집 ‘만나당’이 협업해 만든 프리미엄 약과와 잘 어울리는 와인은 무엇일까. 이탈리아 디저트 와인인 ‘카를로 펠레그리노 마르살라 베르지네 리제르바’가 꼽혔다. 진한 풍미가 있는 이 와인은 약과의 스파이시한 정향(향신료의 일종)과 묵직한 꿀맛을 살린다. 마르살라 베르지네 리제르바는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의 대표 디저트 와인으로 25년간 배럴에서 숙성해 무화과, 발사믹 등 진한 풍미의 긴 여운이 특징이다.● ‘인덱스 카라멜’×당도와 알코올의 밸런스가 좋은 쥐라 와인 서울 성수동의 수제 캐러멜 맛집으로 소문난 ‘인덱스 카라멜’도 스위트 파크에 들어섰다. 코코넛 밀크·딸기·얼그레이 등 다양한 맛과 향의 캐러멜을 맛볼 수 있다. 김 소믈리에는 프랑스 쥐라 지역에서 나온 스페셜티 와인 ‘도멘 롤레 막뱅 뒤 쥐라’ 페어링을 추천했다. 쥐라 와인은 포도의 껍질과 씨로 만든 발효 주스에 브랜디 주정을 가미해 만든 술로 일반 와인보다 알코올 도수가 다소 높다. 오크통에서 최소 24개월 숙성시켜 만든, 달콤하면서도 개성이 강한 와인이다. 캐러멜, 꿀, 향신료 같은 복합적인 풍미가 특징이다.● 파이브가이즈 버거×청량한 진앤토닉 달콤한 디저트만 있는 건 아니다. 미국 3대 햄버거인 ‘파이브가이즈’ 3호점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문을 열었다. 파이브가이즈 햄버거와 잘 어울리는 리큐어로는 토닉의 시원함을 가미한 진앤토닉이 뽑혔다. 그중에서도 김 소믈리에는 ‘테누 르봉티카 진’을 추천했다. 테누의 르봉티카 진은 야생 링곤베리(체리와 비슷한 크기의 붉은 베리류)를 수확해 증류한 프리미엄 핀란드산 진이다. 6개월간 오크 배럴에 숙성해 연간 1800병만을 생산하는 한정판 라인으로 핀란드 청정 숲의 깊은 맛을 구현한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고객에게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치열합니다. 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오프라인 공간을 열어 혁신적인 신제품을 선보이거나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고객 경험은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온라인 쇼핑이 일상화된 요즘도 많은 기업들은 다양한 체험형 매장과 플래그십 매장, 팝업스토어를 열고 있습니다. SPC 배스킨라빈스는 최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차세대 혁신 제품을 선보이는 공간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워크샵)’를 열었습니다. 배스킨라빈스 본사 사옥인 SPC2023(강남구 논현로 201) 1층에 있는 워크샵은 배스킨라빈스 기술력이 담긴 제품은 물론 본사 기획자와 연구원들의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제품을 가장 먼저 선보이는 곳입니다. 배스킨라빈스는 2300만 명이 가입한 멤버십 서비스 ‘해피포인트’의 고객 빅데이터를 토대로 선호하는 플레이버(맛)를 분석해 반영한 제품을 워크샵에서 선보였습니다. ‘와사비’, ‘크렘브뢸레’, ‘그린티 오렌지 자스민’ ‘그린티 얼그레이’ 같은 새로운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스토리텔러 ‘닥터’도 운영합니다. 닥터는 고객 취향에 맞는 아이스크림을 추천해주고 브랜드 스토리도 들려줍니다. 상반기(1∼6월)에는 닥터와 함께하는 ‘아이스크림 도슨트’ 프로그램도 선보인다고 합니다.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는 부산 기장군의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에 최근 이색 매장을 열었습니다. BBQ가 이번에 선보인 매장은 푸드드롭 레스토랑입니다. 자리에서 태블릿으로 메뉴를 주문하면 음식이 롤러코스터 모양 레일을 타고 빠르게 내려와 고객이 픽업하는 방식입니다. 푸드드롭 서빙은 전 세계에서 10곳,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롯데월드 부산에서만 만나볼 수 있습니다. 고객들은 최장 20m 이상의 롤러코스터를 6초 만에 타고 내려오는 치킨을 보면서 먹는 즐거움뿐 아니라 보는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 유통팀 기자들이 큐(Q)레이션한 다양한라이프스타일 뉴스를 인스타그램 Q매거진(@_q_magazine)에서 만나보세요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럭셔리와 예술은 닮은 점이 많다. 기능적인 목적보다는 유일무이한 가치와 영원성을 추구한다. 많은 럭셔리 브랜드는 예술계와 다양한 방식으로 협업을 하고 있다. 어떤 컬렉션은 그 자체로 예술 작품이 되기도 한다. 에르메스는 ‘메티에 다르(공예 예술)’ 기술력을 보여주는 특별한 타임피스를 매년 선보이고 있다. 독창적이면서도 화려한 에르메스의 실크 스카프 프린트를 다이얼 디자인에 적용하기 위해 각종 에나멜링 노하우부터 미니어처 페인팅, 우드 마케트리, 전통 자수 기법, 나아가 유리공예까지 도입하는 등 다채로운 테크닉의 항연을 보여준다. 에르메스가 가장 최근 선보인 메티에 다르 제품은 ‘슬림 데르메스 르 사크레 데 세종’이다. 2015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필립 델로탈에 의해 탄생한 슬림 데르메스 컬렉션은 균형 잡힌 형태와 간결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유니크하면서도 예상치 못한 기법들을 통해 피에르 마리가 디자인한 사크레 데 세종 스카프를 대담하게 재해석했다. 태양 빛이 내리쬐는 사자, 잎이 무성한 날개를 펼치는 독수리, 얼음 왕관을 쓴 늑대, 꽃이 만발한 망토를 두른 말. 각 동물은 사계절을 상징하며 프랑스 디자이너의 서사적 유니버스와 바로크 판타지를 구현해낸다.할리우드 배우 매력 빼닮은 목걸이, 한 점 작품이 된 오묘한 빛깔의 그릇예술적 디자인 선보인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는 1978년 앙리 도리니가 만든 아쏘 시계에 전통적인 양식과 특이성을 혼합해 매번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아쏘 벨리 뒤 멕시끄’ 시계는 멕시코 할리스코 댄서들이 모자 댄스(멕시코 전통무용)를 추는 무습을 모티프로 2017년에 선보인 에르메스의 스카프에서 영감을 받았다. 댄스, 움직임, 흥겨움을 위에서 바라본 모습을 다이얼에 표현했다. 다이얼 위에는 수공으로 제작된 14명의 댄서가 화려한 색감으로 입체감 있게 표현됐다. 그중 시침과 분침 주변을 둘러싼 23개의 다이아몬드 고리를 두르고 있는 일곱 명의 댄서는 손목 움직임에 맞춰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세팅됐다. ‘아쏘 코스튬 드 페테’는 얀 반이트릭이 폴란드 민속 의상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코스튬 드 페테 스카프를 미니어처 페인팅, 가죽 마케트리, 시퀸 기법을 통해 재해석했다. 다이얼 위 활기 넘치는 말은 가죽 마케트리 장인의 손길을 거쳐 생명력을 얻었다. 밝은 컬러의 미니어처 페인팅된 조각들이 꽃 모양을 만들어냈다. 까르띠에는 앰배서더인 배우 티모테 샬라메와 협업한 특별한 타임피스를 선보였다. 샬라메는 지난 15일 본인이 출연한 영화 듄 레드카펫 행사에서 까르띠에의 유니크한 네크리스를 착용하고 참석했다. 이 제품은 듄의 주인공인 샬라메를 위해 메종의 디자인 스튜디오와 주얼리 아틀리에가 앰배서더의 창의적 의견을 반영해 개발한 결과물이다. 메종은 900개가 넘는 컬러스톤을 통해 영화 듄의 사막과 프레멘 캐틱터의 파란 눈을 주얼리로 표현했다. 까르띠에가 샬라메와 협업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까르띠에는 샬라메의 피부 톤과 어울리는 화이트골드 구조에 오닉스, 오팔, 투르말린, 에메랄드 등 밟고 매혹적인 컬러와 프레셔스 스톤을 세팅해서 특별한 네크리스를 만들었다. 샬라메는 이 네크리스를 착용하고 영화 웡카의 레드 카펫 행사에 참석했다. 마리-로르 세레드 까르띠에 주얼리 및 워치메이킹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이 특별한 주얼리를 이렇게 소개했다. “이 특별한 작품은 단순한 목걸이가 아닌 예술 작품이다. 화이트골드의 구조는 빈 캔버스였고, 900여 개의 환상적인 색상의 보석으로 이뤄진 팔레트는 ‘물감’이었다.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세팅한 이 작품은 점묘화를 떠오르게 한다.” 에르메스 매장에서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제품인 스카프는 예술 작품 못지않다. 실제로 에르메스는 여러 아티스트와 협업해 매 시즌 독특하면서도 환상적인 디자인을 반영한 스카프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봄/여름 시즌에도 상상력을 자극하는 기발한 디자인이 화려한 색채와 만나 아름답게 수놓아진 다양한 스카프를 만날 수 있다. 에르메스의 새로운 테이블웨어 ‘트레사주 에퀘스트르’도 단순한 식기를 넘어 하나의 작품으로 볼 수 있을 만큼 만드는 과정에 장인의 노력이 많이 담겼다. 트레사주 에퀘스트르는 에르메스의 기원이 된 마구 제작에 쓰인 장식과 브레이딩 기법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형태인 할로우 플레이트 10개를 비롯해 총 27개로 구성된 이번 컬렉션은 전 세계 모든 요리에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완성됐다. 포세린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카올린 화이트는 비르지니 자맹의 디자인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중고 패션’이 인기를 끌고 있다. 독특하고 빈티지한 아이템을 찾을 수 있어 중고 패션을 ‘힙하다’고 생각하는 MZ세대도 많다. 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중고 패션 거래액은 75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 번개장터의 패션 카테고리 거래액은 2019년부터 매년 1000억 원 이상 늘고 있다. 2026년엔 약 2조6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8월 론칭한 중고 의류 거래앱 ‘차란’은 6개월도 안 됐지만 8만여 명이 이용하고 있다. 입지 않는 브랜드 옷을 차란에 의탁하면 자체 수거해 정품 검수를 마친 후 전문 스튜디오에서 촬영해 살균·세탁까지 마친 뒤 구매자에게 전달된다. 만족도가 높아 재구매율이 40%가 넘는다. 중고 의류 거래가 늘고 있는 건 한국만의 현상은 아니다.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는 이미 중고 의류 시장이 크게 형성돼 있다. 글로벌 중고 패션 플랫폼인 미국의 ‘스레드업(ThredUp)’은 전 세계 중고 의류 시장 규모가 2026년엔 2180억 달러(약 290조 원)로 증가하며 전체 패션 시장의 1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가 사는 옷 열 벌 중 두 벌은 헌 옷이라는 뜻이다. 패션 분야에서 중고 거래가 떠오르는 이유는 고물가 시대에 괜찮은 품질의 상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합리적 소비라는 측면 외에 친환경을 실천한다는 의미도 있다. 영국의 자원 순환 단체 엘런 맥아더 재단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1초마다 2.6t의 옷이 소각되거나 매립되고 있다. 중고 의류를 입는다는 것은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것으로, 중고 의류를 구매하는 것은 가치 소비인 셈이다. 최재화 번개장터 대표는 동아비즈니스리뷰(DBR)에 기고한 글에서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대에 태어난 MZ세대는 ‘중고’라는 단어에 거부감이 적다”며 “중고를 절약이나 가성비 소비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닌 나의 주도적 선택, 가심비 소비로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중고 의류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늘면서 자사 제품을 수선해 주거나 재판매하는 서비스를 도입하는 패션 회사도 늘고 있다. 스페인 패션 브랜드 ‘자라’는 2022년 의류 수선 및 재판매 프로젝트인 ‘자라 프리온드(ZARA Pre-owned)’를 선보였다. 마음에 드는 옷인데 오래되거나 망가져서 못 입게 되었다면 수선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재판매 또는 기부할 수 있다. 중고로 브랜드를 체험한 고객이 새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도 많아 새 고객 유치를 위해 중고시장에 뛰어드는 곳도 늘고 있다. 명품 브랜드도 예외는 아니다.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전 세계에서 450억 유로(약 65조 원) 상당의 중고 명품이 판매됐다. 이는 전체 명품 시장의 약 12%에 해당한다. 중고 의류 거래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소비 트렌드로 보인다. 환경 폐기물의 주 생산자로 지목돼 온 패션 기업들은 물론이고 가치 소비를 하고 싶은 소비자라면 관심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 신수정 산업2부 차장 crystal@donga.com}
서울 명품 거리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더 시에나 라운지 청담’이 와인 애호가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더 시에나 라운지 청담 지하 1층에 있는 와인바 ‘비노탭 시에나’는 지난달부터 해피아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해피아워는 월∼목요일 오후 8∼10시에 이용할 수 있다. 와인 48종 가운데 원하는 와인을 한 잔당 100mL 단위로 즐길 수 있다. 탭 카드를 10만 원 이상 충전하면 와인과 함께 비어햄, 모타델라, 살라미 등으로 구성된 샤퀴테리를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다. 비노탭 시에나에서는 ‘오퍼스 원’이나 ‘샤토 오브리옹’ ‘사시카이아’ 등의 프리미엄 와인을 잔으로 테이스팅해 볼 수 있다. 48종의 와인 디스펜서가 설치돼 있어 다양한 고급 와인을 한자리에서 편하게 맛볼 수 있다. 비노탭 시에나는 해피아워 이벤트를 시작으로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2월 14일 오후 7시에 ‘와인 블라인드 테이스팅 콘테스트’를 실시한다. 참가비는 5만 원이며 당일 비노탭 시에나 고객 중 신청서를 낸 선착순 8명을 선정해 진행한다. 프리미엄 1종을 포함한 3종의 글라스 와인이 제공되며 와인 품종과 생산 지역을 맞히면 점수에 따라 더 시에나 리조트 숙박권과 상품권, 와인 등의 상품을 제공한다. 블라인드 테이스팅 콘테스트는 14일 이후에도 매주 토요일 오후 7시에 열린다. 더 시에나 라운지 청담의 소믈리에 하창원 팀장은 “프리미엄 와인을 다양하게 잔으로 마셔 보고 싶은 이들에게 해피아워 이벤트는 좋은 기회”라며 “해피아워와 블라인드 테이스팅 콘테스트 외에 고객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 시에나 라운지 청담 3층에 있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벨라비타’도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디너 고객에게 고급 와인 3종을 서비스한다. 더 시에나 그룹은 지난해 8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더 시에나 리조트 회원은 물론이고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더 시에나 라운지 청담을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지하 1층부터 5층 루프톱까지 있으며 프리미엄 와인 바, 브런치와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프라이빗 위스키 바, 캐주얼 하이볼&칵테일 바 외에 다양한 전시가 열리는 갤러리와 라이프숍 등으로 구성됐다. 유통팀 기자들이 큐(Q)레이션한 다양한라이프스타일 뉴스를 인스타그램 Q매거진(@_q_magazine)에서 만나보세요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최근 키오스크로만 주문하는 카페에 들렀다가 똑같은 커피 한 잔을 추가하는 방법을 몰라 한참을 헤맸다. 1분 이상을 키오스크와 씨름한 끝에 무사히 주문을 마쳤다. 그나마 뒤에 기다리는 사람이 없어서 가능했다. 사람에게 주문했다면 “똑같은 걸로 한 잔 더요”라는 한마디면 가능했을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늘면서 키오스크나 태블릿PC, 무인 계산대를 설치한 곳들이 많다. 매장 주인 입장에선 인건비를 줄일 수 있고, 비대면 서비스를 선호하는 고객도 많아 카페와 레스토랑은 물론이고 영화관, 주차장, 학원 등 다양한 업종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무인(無人) 점포가 늘고 있지만 대면 서비스만이 줄 수 있는 가치를 중시하는 곳에서는 여전히 사람이 주문을 받고 있다. 스타벅스는 아직 키오스크를 도입하지 않은 대표적 매장 중 한 곳이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비대면 주문 방식인 사이렌오더가 있지만 매장 안에 키오스크를 설치하진 않았다. 주문한 커피가 완성되었을 때도 진동벨 대신 직원이 고객 이름(별명)을 직접 불러주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고객과 직원이 교감하면서 얻는 경험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스타벅스 웨이’의 저자 조셉 미첼리는 “커피를 파는 여러 다른 장소들과 달리 스타벅스는 ‘스타벅스 경험’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구축했다”며 “스타벅스 경험은 직원들이 고객과 맺는 관계 속에서 매일 되살아난다”고 했다. 최근 미국과 영국에서는 팬데믹을 계기로 급증했던 무인 계산대를 철수하거나 줄이는 매장들이 늘고 있다. 무인 계산대는 사라지고 사람들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미국과 멕시코에서 1만90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는 잡화 체인 달러제너럴은 절반 이상의 매장에 무인 계산대를 도입했으나 얼마 전부터 이를 축소하고 전면적인 직원 재배치에 나섰다. 영국의 슈퍼마켓 체인 부스도 무인 계산대를 도입했던 28개 매장 중 2곳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무인 계산대를 철수하기로 했다. 이들이 다시 ‘로봇 말고 사람’으로 돌아간 이유는 무엇일까. 고객들의 피드백과 내부 평가를 분석해보니 무인 계산대가 주는 인건비 절감과 시간 단축 효과가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무인 계산대 관련 손실률은 약 4%로 소매 업종의 평균 손실률의 2배 이상이다. 소액 절도와 고의성 없는 고객의 단순 실수가 손실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여기에 직접 바코드를 찍고 계산해야 하는 고객들의 불만도 이들이 다시 사람으로 돌아간 이유 중 하나다. 점차 심화되는 구인난에 인력 수급과 관리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무인화의 장점은 분명하다. 아마도 이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비대면을 선호하는 고객 못지않게 직원과 교감할 수 있는 대면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도 적지 않은 만큼 급속한 무인화로 가기보다는 균형점을 찾았으면 한다. 기술에 두려움이 있거나 키오스크를 조작하기 어려운 고객을 위해 매장에 한 명 정도는 대면 주문을 받는 직원을 배치하거나, 업종별로 천차만별인 키오스크의 조작법이나 주문법을 표준화해 조작의 어려움을 덜어주면 무인화 시대에 조금은 덜 외롭지 않을까. 신수정 산업2부 차장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