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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40억 원대 전세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 대덕경찰서는 대덕구 중리동과 동구 가양동 일대에서 전세사기를 벌인 김모 씨(50) 등 2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공인중개사 오모 씨(45)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 등은 대학가 주변인 동구 가양동의 다가구주택 건물을 매입하고, 이를 담보로 대덕구 중리동에 신축 건물을 지었다. 이후 임대보증금을 반환할 능력이 없음에도 세입자 37명과 전세 계약을 체결하고 전세보증금 약 30억 원을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대전 서구 가장동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15명의 보증금 약 13억60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지금까지 파악한 피해 금액만 43억6000만 원에 달한다. 주범인 김 씨는 이른바 ‘바지건물주’를 구하고 자금책과 모금책 등에게 역할을 분담시키며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이라고 한다. 이들의 범행은 지난해 9월 중리동의 한 세입자가 건물 등기부등본을 통해 경매 절차가 진행 중인 사실을 알게 되면서 뒤늦게 드러났다. 피해자들의 고소가 이어지자 강제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주범 김 씨의 집 금고에서 현금 4억 원을 발견해 압수했다. 정부가 발표한 전세사기 대책으로 3일 예정됐던 두 건물의 경매는 2개월간 유예됐다. 하지만 금융권이 선순위 근저당을 설정해 놓은 상태라 경매가 재개되면 피해자들이 보증금의 전부 또는 일부를 못 돌려받을 가능성이 크다. 경찰 관계자는 “전세사기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건물 등기부등본을 확인하고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보험에도 반드시 가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글로벌 제약사인 독일 머크사가 아시아·태평양지역 제약·바이오 분야 거점으로 대전을 선택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3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머크 라이프사이언스 마티아스 하인젤(Matthias Heinzel)대표와 새로운 아태(亞太)지역 바이오 공정시설을 대전에 설립한다는 내용의 투자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대전에 설립 예정인 바이오 공정시설은 아태지역의 제약·바이오 생태계를 지원하고, 바이오테크 및 제약 고객사들을 위한 제품을 생산하는 곳. 유성구 둔곡지구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내 외국인투자지역이며, 대전시는 머크사에 1만3000평에 달하는 부지를 제공하기로 했다. 공정시설은 내년쯤 건립에 들어가 2026년쯤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머크 라이프사이언스의 이사회 멤버이자 CEO인 마티아스 하인젤 대표는 “한국은 생명공학 산업에서 떠오르는 세계적 리더이며, 이번 협력 양해각서는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아태지역 우리 고객사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머크사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타진 중인 생산시설은 아태지역의 바이오 공정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동시에, 한국의 제약·바이오 산업발전을 위한 중요한 허브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이번 협력은 우리 제약·바이오 산업이 국가 첨단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도 이날 협약을 마친 뒤 대전시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머크사가 세계 17개국을 후보지로 놓고 검토한 결과, 대전을 최종 후보지로 확정했다. 이는 대전시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및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이 서로 협력해 치밀하고 전략적인 투자 유치 활동을 벌인 성과”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어 “머크사에선 특히 지역 인재 수급에도 관심이 있다. 이를 위해 지역 대학과 커리큘럼 등을 함께 논의해 향후 발전할 바이오 생태계에 걸맞은 지역 인재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지난해 10월 머크 한국 본사에서 임원진들과 면담을 한 뒤 11월에는 독일 다름슈타트에 있는 머크 본사를 방문해 마티아스 CEO를 만났다. 당시 이 시장은 대전의 바이오 인프라와 과학도시로서의 비전을 소개한 바 있다. 머크는 대전시와 함께 지역 소재 대덕연구단지에 입주한 바이오테크 기업을 지원하고, 국내 유수 대학들과 바이오 분야 연구 협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머크는 전 세계 6만4000명의 직원을 둔 글로벌 제약회사로 일렉트로닉스, 라이프사이언스, 헬스 케어 등 총 3개의 비즈니스 파트로 운영하고 있다. 한국 머크는 1989년 설립돼 현재 1700명이 근무 중이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우송대(총장 오덕성)와 대전 동구청(청장 박희조), 국민건강보험공단 대전세종충청지역본부(본부장 정일만) 등 3개 기관이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세 기관은 2일 대전 동구 우송대 우송관 4층 강당에서 오 총장, 박 청장, 정 본부장을 비롯해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주민 안전망 구축을 위한 ‘살펴드림(Dream)’ 사업 업무협약 및 발대식을 가졌다. 살펴드림 사업은 장기요양 수급자 등 지역주민이 ‘원래 살던 곳에서 노후까지 계속 살면서(Aging In Place)’ 안전하게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안전망을 구축하고 지역사회의 보건복지 전문역량을 향상시키는 민관학 협력 사업이다. 이번 협약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대전세종충청지역본부가 주관하고 대전 동구청과 우송대가 협력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동구 지역에 살고 있는 재가 수급자 중 홀몸·노노가구를 우선 선정해 좀 더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각 기관의 역량과 자원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우송대는 보건복지대학 재학생 50명과 우송대 사회봉사단을 중심으로 지역주민들의 안부 확인, 환경 정리, 영상 제작 등을 주도적으로 할 계획이다. 이들 기관의 책임자들은 “어르신들 대부분은 거동이 불편해도 현재 사는 집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어 한다”며 “‘살펴드림’은 어르신들의 바람을 세 기관이 협력해서 실현해주는 사업으로, 이를 통해 공공의 사회적 가치 실현이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101회 어린이날인 5일, 대전과 세종, 충남, 충북, 강원에서 다채로운 기념 및 참여 행사가 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3년여간 중단됐던 행사들이 곳곳에서 재개되자 어린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대전시립미술관은 ‘세상을 이롭게 하는 공동체’를 주제로 2일부터 7월 16일까지 어린이미술기획전 ‘어쩌면 우리가 보지 않았던 것들’을 연다. 대전예술의전당은 ‘빛깔 있는 오월축제’라는 이름으로 5일 명랑 동화 뮤지컬 ‘삼양동화’, 대형 인형 거리극 ‘선녀와 나무꾼’, 댄싱 퍼레이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라퍼커션’을 마련했다.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집 상공에서는 낮 12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에어쇼가 열린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들이 광복 후 귀국 시 탔던 ‘C-47 수송 비행기’ 탑승 체험 등을 마련했다. 서산버드랜드는 5∼7일 ‘어린이들의 생태 놀이터, 서산버드랜드’를 주제로 어린이날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앵무새·조류 부화 체험, 야생동물 교육, 마술, 블랙라이트 인형극, 어린이 놀이터, 새 모양 사진 액자와 바람개비 만들기 등이 진행된다. 부여군은 5∼7일 부여읍 부소산성 일원에서 여는 ‘2023 부소산 봄나들이 축제’에 어린이 뮤지컬 ‘호랑이 오빠 얼쑤’, 관북리 물총대첩, 블록체험존, 넌버벌 퍼포먼스를 열고 반려동물 놀이터(펫존)를 운영하기로 했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축제 기간에 어린이날이 포함돼 어린이 행사를 대폭 강화했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야구장과 청주교대에서는 오전 10시 ‘청주 어린이 큰잔치’가 열린다. 마술쇼, 밴드 공연, 전통놀이, 페이스 페인팅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충주 탄금공원에서는 국악, 비보이, 밸리댄스 공연과 다양한 체험·먹거리촌이 운영되고, 제천 의림지 수변무대에서는 충북어린이집연합회 제천지회가 주관하는 ‘아이 러브 페스티벌’이 열린다. 옥천군은 아동친화도시 인증 3주년을 기념해 옥천문화예술회관에서 레이저쇼, LED트론댄스, 벌룬쇼 등을 연다. 괴산 유기농엑스포광장과 단양 상상의 거리 및 나루공연장, 진천 화랑공원, 음성 설성공원, 보은 뱃들공원, 영동 용두공원 등에서도 기념식과 다채로운 전시·체험행사가 준비된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4일 오전 11시 청남대 임시정부 광장에 맞벌이 가정과 모범 어린이 200명을 초청해 공연과 체험행사를 연다. 세종시는 세종호수공원과 이응다리에서 ‘너희가 꿈꾸는 오늘, 세종과 함께하는 미래’를 주제로 유아 댄스 공연과 청소년 케이팝 댄스 공연, 캐리와 친구들 인형극 및 팬미팅, 어린이 댄스, ‘아기돼지 삼형제’ 연극, 세종 어린이 밸리댄스 등을 연다. 또 장애물 에어바운스, 물총놀이존, 유아풀장, 날아라! 꿈풍선!, 나만의 머그컵 만들기, 페이스 페인팅, 지구 안의 곤충마을, 커피박 키링 등 체험부스와 한국 전통놀이 체험, 훈민정음 탐험단, 낭만 사진 출력소 등 부대행사도 진행된다. 세종예술의전당은 5일 뮤지컬 ‘미스터 산타클로스’를 선보인다. 강원 원주시 원주종합운동장에서는 ‘생명, 평화, 꿈’을 주제로 원주 어린이날 큰잔치가 열린다. 군악대 퍼레이드, 인형극, 저글링쇼, 어린이 벼룩시장, 영유아 달리기, 과학부스, 도예 체험 등이 진행된다. 강릉시는 종합경기장 옆 잔디광장에서 ‘그린(green)’을 주제로 ‘2023 함께 green 어린이날 행사’를 연다. 강릉 엔젤스 중창단의 어린이날 노래 합창 공연을 시작으로 공연 구역, 아트 체험 및 협력단체 구역, 놀이 구역, 먹거리 구역, 협동화 및 버스킹 구역, 책과 쉼터 구역 등 6구역으로 나눠 공연 및 체험행사를 동시에 진행한다. 춘천시 책과인쇄박물관은 3일부터 6월 11일까지 ‘다시 만난 어린이 마음’을 주제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소파 전집과 어린이 잡지 등의 아동문학 관람, 방정환의 ‘어린이 찬미’에 나오는 명문장 5종의 책갈피 만들기, 어린이 마음 놀이터 공책 만들기 등을 진행한다. 체험 프로그램은 금·토·일요일 오후에만 운영한다. 양구군에서는 어린이날부터 사흘간 곰취축제가 열린다. 산림청(청장 남성현)은 국립대전숲체원과 세종수목원, 강원 횡성 청태산 및 춘천 용화산 자연휴양림 등에서 다채로운 어린이 숲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전숲체원에서는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 당일 모집한 101명의 어린이가 그린 숲속 이야기를 대전숲체원 스카이브리지에 이름과 함께 전시하는 행사를 갖는다. 세종수목원에서는 지역 예술인과 캐릭터를 활용한 무대 연출 및 포토존을 설치하고 다양한 지역 예술팀이 공연을 펼친다. 또 어린이들에게는 당일 입장료를 면제하고 직원용 주차장을 임시 주차장으로 개방한다. 이 밖에 청태산·용화산 자연휴양림에서는 어린이 등 휴양림 이용객을 대상으로 우리 가족 명패 만들기, 가족 행복 만들기 한마당, 카네이션 만들기 등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도시로 떠나는 여름 여행.’ 민선 8기 이장우 대전시장이 심혈을 기울여 온 ‘대전0시축제’가 개최 100여 일을 앞두고 윤곽을 드러냈다.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대전을 ‘관광도시’로 새롭게 발돋움시키겠다는 취지로, 2013년 대전세계조리사대회 이후 최대 규모의 예산(29억 원)을 쏟는 행사다. 축제는 8월 11∼17일 대전 중앙로 일원에서 열린다.● 시작과 만남의 시간적 개념, ‘0시’에서 따온 축제 ‘잘 있거라 나는 간다∼(중략). 대전발 0시 50분’이라는 대중가요 ‘대전블루스’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이 축제는 ‘0시’가 핵심 키워드. ‘0시’가 어제와 오늘의 만남, 새로운 하루의 시작을 의미하는 시간적 개념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축제 장소는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 구간(1km)과 인근 원도심 상권이다. 축제는 일주일간 매일 오후 2시에 시작해 밤 12시(0시)까지 열리는 야간형 축제다. 캐치프레이즈는 ‘잠들지 않는 대전, 꺼지지 않는 재미’. 박승원 대전시 관광진흥과장은 “하루의 끝이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0시에 대전의 끊임없는 성장, 잠들지 않는 희망의 도시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 또 지속 가능한 축제로 승화시키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는 가장 무더운 계절에 축제를 개최하는 이유에 대해 “여름휴가를 바닷가나 산이 아닌 도심으로 오게 만드는 ‘도시로 떠나는 여름 여행’, ‘여름에 떠나는 도시 여행’이라는 역발상”이라고 덧붙였다.● ‘대전형 에든버러 축제’ 지향 대전시는 0시축제를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글로벌 축제, K페스티벌의 새로운 모델 정립을 위한 ‘대전형 에든버러 축제’를 지향하고 있다. 프로그램도 다양한 주제의 시민 참여형 퍼레이드와 관람객 소통형 길거리 문화예술공연이 주요 콘텐츠다. 퍼레이드는 행사 기간 내내 매일 다른 내용으로 중앙로 구간(700m)에서 진행된다. 미국·영국·스위스 군악대와 육해공군 군악대가 펼치는 마칭 밴드 퍼레이드, 동호회·대학생·치어리딩·댄스·과학·광복절 등을 소재로 한 퍼레이드도 매일 펼쳐진다. 지역 문화예술인과 대학생이 참여하는 길거리 문화예술공연은 행사장인 중앙로는 물론이고 지하상가 및 주변 상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 메인과 프린지 공연이 어우러지는 것. 이와 함께 가요 ‘대전블루스’를 소재로 한 창작가요제, 이를 바탕으로 한 전국 최대 규모의 플래시몹 댄스를 비롯해 국내 최정상급 뮤지션 공연과 EDM 파티도 매일 밤 예고돼 있다.● 과학도시답게 첨단 인파 관리 ‘과학도시 대전’답게 첨단 과학기술이 접목된 3차원(3D) 홀로그램 영상, 건물 외벽을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 쇼, 화려한 무대 조명 연출, 다양한 경관 조명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행사 기간 내내 인근 상권에서는 특별할인 행사가 진행되고 원도심 상인만 참여하는 먹거리 존, 세계 음식문화, 맥주파티, 야시장, 가락국수를 소재로 한 면 요리 축제도 진행된다. 근처 동구 소제동에서는 제1회 대전 누들축제가 동시에 진행된다. 대전시는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인파 관리 예측 시스템인 ‘실시간 혼잡도 경보 시스템’을 구축해 가동하고 안전 망루(Safety Tower)도 20곳 이상 설치해 행사장 안전을 관리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축제 기간에 외지 관광객만 150만 명 방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단순히 먹고 노는 축제가 아닌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고, 관광객 유입으로 도시 인프라가 확충되는 등 선순환 구조의 축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 동구청(청장 박희조)이 마련한 제1회 상소캠핑요리축제가 지난달 29일 동구 상소동 오토캠핑장에서 열렸다. 이번 축제에는 고기 요리, 안주 요리, 편의점 요리 등 3개 부문에 걸쳐 모두 60여 개 팀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50대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가 대전의 한 대학병원 본관으로 돌진했다. 이 운전자는 “인공지능(AI)의 지시를 받고 운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30일 대전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11시경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본관 정문으로 A 씨(55)가 몰던 SM5승용차가 돌진했다. 차량은 병원 회전문을 부수고 로비까지 진입한 뒤 병원 내 심혈관센터 임시 벽을 들이받고 멈췄다. 이날 사고로 회전문과 벽 등이 크게 부서졌지만 정규 진료시간 이후여서 인명피해는 없었다. A 씨는 행정안전부 산하 기관의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가 사고 직후 ‘병원으로 빨리 가라는 인공지능(AI)의 지시를 받고 운전했다’고 진술하는 등 다소 이해할 수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A 씨는 음주 및 마약 검사에선 음성 판정이 나왔다. 경찰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지난해 대전시의 출산율이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증가하며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는 주민등록 및 생활인구 증가를 위한 다양한 정책도 내놓고 있다. 두 자녀 이상 둔 부모에게는 전국 최초로 지하철 무료 이용 혜택도 주어진다. ● 대전 출산율 전국 17개 시도 중 1위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2년 전국 출생 사망 통계’에 따르면 대전의 조출생률은 2021년 5.1명에서 지난해 5.3명으로 0.2명 늘었다. 합계출산율도 같은 기간 0.81명에서 0.84명으로 0.03명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조출생률(5.1명→4.9명)과 합계출산율(0.808명→0.78명)이 모두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전국 17개 시도 중 대전만 유일하게 출산율이 늘어난 것. 출생률 증가와 함께 35∼39세의 대전 순 유입도 186명 늘었다. 서울을 제외한 전국 대도시가 유출이 늘어나는 추세와는 대조적이다. 대전시는 출산과 혼인을 견인하는 30대가 교육·편의시설 등 생활 만족도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대전으로 유입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2027년 생활인구 165만 명 목표 대전시는 2027년 주민등록인구·생활인구를 늘리기 위한 다양한 정책도 내놓았다. 대전시 인구는 1990년 106만 명에서 2002년 142만 명으로 매년 평균 2.5% 증가하다가 이후부터 2013년까지 증가율은 0.7%로 떨어졌다. 이후 2013년 153만3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세종시 출범과 대규모 유출로 인해 올해 2월 말 현재 144만5875명으로 줄었다. 대전시는 이에 따라 최근 ‘제1차 인구 정책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계획에 따르면 ‘수도권에 대항하는 인구집결 도시’라는 비전 아래 2027년까지 생활인구를 지난해 163만 명에서 2027년 165만 명, 주민등록인구를 144만 명에서 145만 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순 유입도 1000명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촘촘한 돌봄, 교육, 청년인구 유입, 생활인구 관리 등 추진 전략도 세웠다.● 18세 이하 자녀 2명 이상이면 지하철 무료 대전시는 다음 달부터 18세 이하 자녀를 2명 이상 둔 시민에게는 지하철(도시철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2자녀 부모에게 지하철 요금 무료화는 대전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자녀 3명 이상 가정에 발급하던 ‘꿈나무사랑카드’를 다음 달부터는 2명 이상 가정으로 확대한다. 카드를 발급받은 부모는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자녀는 무료 탑승 대상이 아니다. 카드는 신분증과 주민등록등본 또는 가족관계증명서를 지참해 대전시내 하나은행 지점으로 가면 발급받을 수 있다. 이번 조치로 대전에서 지하철을 무료로 탈 수 있는 가구는 1만1096가구에서 6만9110가구로 늘어난다. 민동희 대전시 복지국장은 “초저출산 시대를 맞아 인구구조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체감도 높은 생활 밀착형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자녀 지원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시가 쓰레기매립장 등 환경시설 밀집 지역인 유성구 금고동 일원에 친환경 골프장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곳은 세종시와도 승용차로 불과 10분 이내 거리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26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구상을 밝힌 뒤 올해부터 2027년까지 15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기본 구상은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18홀+α(9홀) 규모의 친환경 비회원제 골프장을 우선 건설한다. 또 쓰레기 매립이 종료되는 금고동 제1매립장의 활용 가능 시기에 맞춰 주민 생활체육시설, 태양광 발전시설을 추가로 설치한다. 이 시장은 “금고동 일원의 친환경 골프장 조성은 대덕연구개발특구의 부족한 생활체육 인프라 확충과 함께 각종 기피 시설로 수십 년간 재산권 행사에 막대한 불이익을 받았던 지역민의 숙원을 해결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금고동 일원은 1996년 쓰레기 제1매립장과 음식물자원화시설, 바이오에너지센터, 환경에너지종합타운 등이 들어서 있다. 또 제2매립장, 하수처리장 이전까지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기초시설 밀집에 따른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의 불이익 해소와 생활 환경에 대한 개선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현재 시가 검토 중인 골프장 후보지는 유성구 금고동 제1매립장과 제2매립장, 하수처리장 예정 부지 사이 121만 ㎡(약 36만 평) 부지다. 시는 이곳에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18홀+α(9홀) 규모의 비회원제 골프장을 조성해 운영한다. 골프장 규모는 환경평가 2등급지와 관련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태양광 발전시설 등을 포함한 전체 사업은 2028년 완공되며 예산은 2080억 원 정도가 소요된다고 시는 밝혔다. 이 시장은 “친환경 골프장 조성계획은 시대와 환경 변화를 반영한 실질적 골프 대중화와 사회적 저변 확대를 위한 것”이라며 “지역민의 숙원 해결과 대전 북부권 도시 경쟁력 강화 및 이미지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충남 금산군(군수 박범인)이 최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한인무역협회 제24차 세계대표자대회에서 세계한인무역협회, 세계충청향우회, 세계한인무역협회 제14통상위원회와 금산인삼 수출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금산군은 이번 협약에 참여한 기관과 단체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금산인삼 세계화를 위한 바이어 발굴, 기초마케팅 지원, 수출 컨설팅, 수출 지원, 재외동포 네트워크 연계 수출상담회 홍보 등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올해 예정된 제41회 금산인삼축제(10월 6∼15일) 국제교역전 수출상담회로 세 단체 회원들을 초청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세계한인무역협회, 세계충청향우회, 세계한인무역협회 제14통상위원회는 협약을 계기로 금산인삼의 해외 판로 개척과 해외 바이어 네트워크 확충 기회를 제공하는 등 실질적 협력을 추진할 방침이다. 세계한인무역협회는 67개국 142개 도시에 지회를 두고 2만800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한민족 최대 해외 경제 네트워크다. 세계충청향우회는 각국 충청 향우의 구심적 역할을 하는 단체로 22개국에서 회원 15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세계한인무역협회 제14통상위원회는 세계한인무역협회 14개 분과 중 4차산업, 바이오, 기능성 식품을 기반으로 네트워크를 갖춘 분과로 분야별로 업무 활동을 전문화해 교류 확대, 업종별 거래 활성화 등을 지원하고 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 대덕구가 마련한 여행프로그램 ‘대덕고래여행’ 시행 첫날인 23일, 전국의 블로그 인플루언서들이 대청댐 근처 로하스길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대덕고래(Go來)여행’은 한번 가보면(Go) 다시 오고(來) 싶은 대덕구 여행이라는 뜻으로, 대덕구가 대전 자치구에서는 처음 만든 여행 프로그램이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시가 국내 전기차 배터리 기술의 선두주자인 SK온과 4700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 업무협약을 24일 체결했다. 이날 협약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지동섭 SK온 사장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르면 SK온은 2025년까지 총 4700억 원을 투입해 유성구 원촌동 일원 기존의 SK연구원 시설을 확장하고, 차세대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 및 글로벌 품질관리센터(G-VC·Global Valication Center)를 신설한다. 신증축은 연구원 내 기존 부지를 활용해 연면적 총 7만3400㎡(약 2만2000평) 규모로 진행된다. 대전시와 SK온 측은 연구시설 확충으로 400여 개의 일자리가 신규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SK온은 하이니켈 개발 성공 등 우수한 연구개발(R&D) 능력과 글로벌 양산체계 구축을 토대로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SK온은 이번 인프라 확충을 통해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고, 폼팩터(form factor) 개발이나 전고체(solid-state battery)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도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전시는 적극적인 행정 지원으로 SK온의 원활한 투자 진행을 도울 예정이다. 또 지역주민 우선 채용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주력할 방침이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시는 중소기업벤처부(이하 중기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한 소비캠페인인 ‘2023 동행축제’를 다음 달 9일 비수도권에서 대전에서 처음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중기부는 올해 ‘온 국민, 힘 모으기! 캠페인’을 주제로 5월과 9월, 11월 등 모두 3차례 동행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대전이 내수 활성화 열기를 전국으로 확산시키기에 적합하다는 판단에서 첫 행사를 대전에서 갖기로 한 것.개막행사는 다음 달 9일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거리에서 열린다. 개막행사는 스카이로드 LED 영상콘텐츠와 함께 동행 거리를 조성해 지역 및 참여업체를 홍보할 계획이다.시는 축제 기간에 맞춰 지역 소비촉진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우선 축제 기간에 출시 예정인 ‘대전사랑카드’와 연계해 대흥동 우리들 공원 일원에서 대전사랑카드 촉진 이벤트, 문화 공연 등을 진행한다. 또 프리마켓, 찾아가는 라이브커머스, 팝업스토어 등 판촉전도 병행한다. 전통시장․상점가․‘백년가게’에서도 할인 쿠폰 및 페이 백 등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했다.5월 13~14일에는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60개 업체가 우수상품을 판매하는 ‘2023년 소상공인 감사 대축제’도 개최한다. 이밖에 5월 한 달 동안 대전사랑카드 온라인몰에서는 할인 쿠폰 행사도 연다.김영빈 대전시 경제과학국장은 “이번 동해축제를 통해 물가 상승으로 위축된 지역 소비심리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비수도권에서 처음 열리는 만큼 지역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소비촉진 행사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산림청(청장 남성현) 산하 국립휴양림관리소(소장 김명종)가 운영하는 국립자연휴양림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일부 통나무집 숙박은 200 대 1의 경쟁력을 보인다. 공공기관이 운영해 시설도 우수하고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 충남권에 있는 서산 용현·오서산·서천 희리산자연휴양림을 소개한다.서산 용현자연휴양림용현자연휴양림은 ‘백제의 미소’ 서산마애삼존불상(국보 제84호)이 있는 곳. 커다란 산맥이 양팔을 벌리고 있는 어머니 품속처럼 아늑하다. 휴양림으로 흐르는 용현계곡은 멸종위기 1급이자 천연기념물인 황금박쥐가 발견됐다. 계곡물이 맑고 깨끗하기로 유명하다. 시골에서도 보기 힘든 가재, 개똥벌레, 수리부엉이가 살고 있다. 따스한 봄바람과 함께 꽃비가 내리는 길을 걷다 보면 일상 속 스트레스가 저절로 치유된다. 휴양림 내에 조성된 내포문화 숲길을 따라 문화유적 탐방도 가능하다. 숙박 시설은 숲속의 집(7동 7실), 연립동(1동 3실), 산림문화휴양관(1동 13실)이 있고, 야영시설 야영데크(덱) 20면이 있다. 서천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은 해송(海松)으로 유명하다. 숲속의 집과 해송림, 저수지가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서해안고속도로가 지나는 곳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20∼30분 거리에 춘장대 해수욕장, 홍원항, 군산과 보령 등 주요 관광도시와도 인접해있다. 최근에 개장한 산림복합체험센터에서는 다양한 목재 체험을 할 수 있다. 2층에는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벌집 트램폴린, 볼풀장, 미디어파사드 등 체험공간도 마련돼 있다. 숙박시설은 숲속의 집 9동, 연립동 7동(24실)이 있으며 야영시설로 제1캠핑카야영장(12면), 제2야영장(25면), 제4캠핑카야영장(10면)이 있다. 오서산자연휴양림해발 791m의 오서산은 충남 서부지역의 대표적인 명산. 계곡이 깊고 수량이 풍부하며 경관이 수려하다. 산 정상 억새밭은 널리 알려진 명소. 정상에서 바라보는 서해안 섬과 낙조는 한 폭의 그림을 떠올리게 한다. 이곳에는 대나무 숲이 많다. 활엽수림 사이에 있는 울창한 대나무 숲은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휴양림에서 오서산 정상까지는 2시간 정도. 인근 대천해수욕장과 보령댐, 무창포해수욕장, 죽도관광지, 고운식물원 등 봄 계절과 어울리는 볼거리도 풍부하다. 숲속의 집(8인 8실), 연립동(3동 6실), 산림문화휴양관(1동 10실), 숲속수련장(1동 2실)을 운영하고 있다. 김명종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장은 “휴양림 시설과 산림자원을 활용해 사회적 약자 및 유아·청소년·일반인 등 대상별로 숲 해설과 목공예 프로그램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충남 홍성 여행 키워드는 힐링, 명상, 건강이다. 그야말로 웰빙(well-being)과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이 어우러진 ‘웰니스(wellness)’다. 홍성군은 2020년 전국 시도에서 추천한 37개 후보지를 대상으로 전문가 심의를 거쳐 선정된 웰니스 여행지 9곳 중 한 곳이다. 충남에서 유일하다. 홍성군 웰니스 여행지를 소개한다.소음과 탄소가 없는 힐링의 섬 죽도홍성군 서부면에 위치한 죽도는 1개 유인도와 11개 무인도로 구성됐다. 이름처럼 대나무가 울창하고 신기한 바위와 야생화 등이 매력적이다. 죽도는 태양광을 이용한 에너지 자립 섬이다. 차량과 오토바이가 없어 소음과 탄소가 없는 섬이다. 2018년 도선(渡船) 취항 이후 누적 승객은 16만 명에 달한다. 길이 1.2㎞에 달하는 대나무숲과 해송, 갈대숲 둘레길이 인기다. 죽도에는 야영장, 캠핑장, 쉼터도 있다. 죽도뿐 아니라 인근 서부면에는 천수만권역 상황오토캠핑장(41개 사이트), 홍성 세울터 오토캠핑장(100팀 수용)도 있다.노을이 아름답고 먹거리가 풍부한 남당항서부면 일대에는 속동전망대, 남당항, 승마체험장, 조류탐사과학관, 천수만 해상 낚시 공원 등이 있다. 남당항 방파제 등대는 붉게 물든 석양이 아름다워 해양수산부로부터 2020년 9월 ‘이달의 등대’로 선정되기도 했다. 속이 환히 들여다보이는 높이 12m의 새하얀 철탑은 남당항의 특산물 대하를 연상케 한다. 남당항에는 요즘 주꾸미와 도다리가 제철을 맞았다. 5월이면 암꽃게가 풍성해진다. 이런 해산물이 아니더라도 지금이 제철인 바지락을 비롯해 사시사철 먹거리가 풍부하다. 남당항 인근의 속동전망대는 가벼운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둘레길과 뱃머리를 형상화한 포토존이 있다. 낮에는 푸른 빛, 저녁에는 붉게 물든 낙조가 특히 아름답다.홍성한우, 광천토굴새우젓홍성의 특산물로는 대한민국 브랜드대상을 수상한 홍성한우와 광천토굴새우젓, 광천 김이 있다. 최근에는 ‘아리향 딸기’가 인기를 끌며 동남아까지 수출했다. 홍성마늘도 최근 지역 특화 작물로 등극했다. 홍성군은 백제시대 ‘우견현’으로 불릴 만큼 예로부터 축산으로 유명하다. 이곳 한우는 육질이 부드럽고 씹을수록 고소한 게 특징이다. 광천토굴새우젓은 천연토굴에서 저장, 숙성시켜 특유의 맛과 향을 지니고 있다. 일명 ‘독배’라 불리는 광천읍 옹암리에 들러 꼭 토굴 안에서 새우젓을 구입해 보자.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세종시에 위치한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과 국립세종수목원 주변은 사계절 싱그럽다. 늘 정원식물과 자생식물, 희귀식물을 감상할 수 있는 실내외 수목원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곳 세종수목원 희귀특산전시온실에서는 생태학적으로 가치가 높은 새우난초가 꽃을 활짝 피웠다. 이런 경험 뒤에는 산림청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하 한수정·이사장 류광수)이 있다.산림 바이오 기술 개발의 선도기관한수정은 세계 최고 수준의 종자 정보 구축 및 빅데이터를 활용한 산림 바이오 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 이 산업의 활성화를 기관 혁신사업으로 선정했다. 한수정은 2021년부터 5년간 100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자생식물 종자정보 시스템 구축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생태복원협회에서 운영하는 세계 최대 종자 데이터베이스인 SID(종자정보 총량)가 보유한 18만2232건 정보 가운데 16%의 종자 정보를 확보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나채선 야생식물종자연구실장은 “밤낮없는 노력 끝에 지난해 자생식물 2034종 2만9288건의 정보를 구축했다. 이는 우리나라 종자를 맺는 자생식물의 90%에 해당한다”고 했다. 한수정은 지난해 말 ‘종자정보관리시스템’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산업체, 임·농가, 연구기관, 개인 등 누구나 종자 정보에 자유롭게 접근해 종자를 분양받을 수 있다.증식·재배 기술 개발·공급은 지역경제 활성화한수정이 추진하는 바이오기업 지원 사업도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그린코스㈜와 ㈜더마랩은 최근 한수정과 공동연구를 통해 둥근매듭풀, 털여뀌 등 자생식물 추출물에서 피부 항노화 효능이 있음을 입증했다. 이 같은 결과는 국제화장품원료집(ICID)에 등재됐고, 한수정은 그린코스㈜, ㈜더마랩과 공동으로 특허를 출원했다. 한수정 류광수 이사장은 “지난 1년 동안 산림 바이오 소재 기술 개발을 활성화하고 바이오 산업 발전의 기틀을 다지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류 이사장은 “지속적인 산림 생물자원 보전과 활용을 위한 연구 교류를 통해 야생식물·종자의 유용가치를 발견하고, 바이오 소재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산림청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현재 국립세종수목원을 비롯해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국립한국자생식물원을 운영·관리하고 있으며 내년에 한국정원문화원을, 2025년에는 정원소재실용화센터를 개원해 운영할 예정이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올봄 여행은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성한 충남으로….’ 충남의 산야(山野)는 온통 꽃으로 물들었다. 봄꽃 따라 떠나는 충남 여행은 쉼표가 있는 힐링 여행, 감성 여행이다. 핫스폿의 천국이요, 제철 맞은 주꾸미와 도다리, 키조개와 알이 꽉 찬 암꽃게가 풍성하다.봄꽃 따라 떠나는 충남 감성 여행‘꽃과 바다의 도시.’ 충남 태안에는 코리아플라워파크, 천리포수목원, 청산수목원 등에서 튤립과 목련, 홍가시 등을 주제로 한 봄꽃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서해안 3대 낙조로 유명한 꽃지해변 인근 코리아플라워파크에서는 세계튤립꽃박람회가 다음 달 7일까지 열린다. 플라멩고, 람바다, 레드프라우드 등 전 세계 200여 종의 튤립 200만 송이를 감상할 수 있다. 카펫 문양의 튤립 정원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조성돼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축제는 휴무 없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천리포수목원에는 이달 말까지 제6회 목련축제가 열린다. ‘푸른 눈의 한국인’ 고 민병갈 원장이 1970년부터 정성을 쏟아 일궈낸 천리포수목원은 국내 1세대 수목원. 바다와 인접해 내륙보다 4월이면 목련이 수목원을 물들인다. 목련만 871분류군으로 세계 최다 목련 식물종을 보유하고 있다. 평소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는 목련원과 목련산, 에코힐링센터 세 곳이 축제 기간에 한해 개방된다. 오전 9시∼오후 6시에 운영하며 5월 21일까지는 토요일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태안군 남면에 위치한 청산수목원은 2월 한국관광공사의 ‘강소형 잠재관광지’에 선정된 곳. 3500여 종의 식물과 미로숲, 밀레정원, 메타세쿼이아길, 카페 등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호주에서 알파카 10여 마리를 들여와 어린이들로부터 특히 인기가 높다. 봄이면 홍가시나무가 단풍처럼 고운 붉은빛을 띤다. 이곳 홍가시나무는 국내 최고(最古) 수령과 크기를 자랑한다. 아름다운 홍가시나무길과 숲이 조성돼 있으며 곳곳에 포토존이 있어 사진 찍기에도 좋다.충남 서해안 미각(味覺) 여행 제격여행 중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음식이다. 이제는 여행의 목적이 되기도 한다. 봄만 되면 충남에서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게 바로 주꾸미다. 보령과 서천에서는 주꾸미 축제도 열리지만 홍성, 서산, 태안 등 충남 서해안 어디를 가더라도 주꾸미를 만날 수 있다. 봄철 주꾸미 중 암놈은 알이 꽉 차 있어 씹히는 맛이 그만이다. 쌀처럼 탱글탱글해 씹는 맛이 일품이다.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샤부샤부가 제격. 무를 들기름으로 볶은 뒤 주꾸미를 넣어 볶은 요리는 충남 서해안에서만 맛을 볼 수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홍성 속동이나 서천 춘장대 캠핑을 하게 된다면 주꾸미를 풍덩 넣어 끓이는 주꾸미 라면도 잊지 말자. 충남 보령 오천항의 키조개, 태안과 홍성 남당리의 암꽃게도 놓쳐선 안 될 봄철 먹거리다. 서해안 꽃게는 연둣빛을 띤 알이 꽉 차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비단 같은 산의 고장’ 충남 금산(錦山)은 이름만큼이나 수려한 경관을 지니고 있다. 금산8경(대둔산, 진악산, 서대산, 국사봉, 적벽강, 12폭포, 천내강, 귀래정) 어디를 가더라도 후회하지 않는다. 금산은 인삼의 고장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중요농업유산에 금산전통인삼농법이 등재되기도 했다. 인삼으로 성장해 인삼과 관련한 수많이 콘텐츠가 배어 있는 곳이다. 금산에서 최근 ‘핫 플레이스’로 뜨는 곳은 바로 월영산 출렁다리다. 월영산 출렁다리는 제원면 월영산과 부엉산을 잇고 있다. 인근 원골유원지와 산책로가 연결돼 있어 지난해 4월 개장 이후 지금까지 약 70만 명이 다녀갔다. 높이 40∼50m의 아찔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단순히 출렁다리만 걷는 게 아니다. 메인 출입구 쪽에서 다리를 건너면 맑은 금강 상류를 내려다보며 절벽 사이로 걷는 잔도도 있다. 무료다. 주변에는 빠가사리(동자개)로만 육수를 낸 남촌가든 등 어죽과 매운탕, 빙어나 피라미를 기름에 바싹하게 튀긴 뒤 손잡이가 있는 프라이팬에 꽃처럼 장식해 내놓는 도리뱅뱅이는 일품이다. 금산은 물이 맑고 계곡이 깊은 만큼 캠핑하기 좋은 곳도 많다. 이 중 군에서 운영하는 곳은 산림문화타운, 인삼골오토캠핑장, 국민여가캠핑장, 산꽃벚꽃오토캠핑장이다. 또 경치가 좋은 곳마다 280여 개의 펜션도 있다. 금산인삼시장은 전국 인삼 생산량의 80%가 거래되는 대한민국 최대 인삼약초 시장이다. 진품 금산인삼이 시장 곳곳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한약재, 건강식품 등을 저렴하게 원하는 약재를 구입할 수 있다. 또 인삼이 들어간 추어탕이나 삼계탕집도 많다. 고소하고 쌉쌀하며 한입에 베어 물기 좋은 인삼 튀김은 외면하기 어렵다. 인삼의 고장인 만큼 관련 축제도 여러 개다. 7월 7일부터 9일까지는 삼계탕축제가 열린다. 올해 금산인삼축제는 ‘세계축제’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10일간 ‘엄마, 행복하세요!’를 주제로 열린다. 축제 분야로 박사과정까지 수료한 박범인 금산군수는 “금산은 작은 도시이지만 세계적인 관광도시 면모답게 방문자에게 큰 기쁨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 대덕구에 이런 여행 프로그램이?’ 대전 대덕구(청장 최충규)가 천혜의 자연경관을 지닌 대청호와 로하스길 덱 산책, 전국 유일의 계족산 황톳길 맨발 걷기와 숲속에서 펼쳐지는 음악회, 100년 역사를 지닌 신탄진오일장을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여행 프로그램 ‘대덕고래(Go來)여행’을 선보였다. ‘대덕 고래(Go來)여행’의 ‘고래’는 ‘한 번 가면(Go), 다시 오고(來) 싶은’ 대덕이라는 뜻. 친환경적이고 넉넉하며 풍요로운 고래의 이미지에 대덕구만이 갖는 매력을 더했다. 이 프로그램은 이달부터 10월까지 모두 10차례만 진행한다. 날짜는 계족산 맨발 황톳길 중턱 숲속에서 펼쳐지는 펀펀(FUN FUN)음악회가 열리는 토·일요일(오후 2시 반∼3시 반)과 신탄진오일장(날짜 끝자리 3일, 8일)이 겹치는 날에만 진행하는 것. 올해에는 4월 23일(일), 5월 13일(토), 5월 28일(일), 6월 3일(토), 6월 18일(일), 9월 3일(일), 9월 23일(토), 10월 8일(일), 10월 28일(토)이다. 프로그램도 매력적으로 꾸며졌다. 오전 10시경 대전역∼대덕구 대청댐 물문화관과 대청호 로하스길 산책∼계족산 황톳길 맨발 체험과 숲속음악회 관람∼신탄진오일장을 둘러보는 7∼8시간 코스로 참가비는 1인당 2만 원. 매회 프로그램마다 고급 전용 버스가 제공된다. 해설사가 동행하며 차량 내에서는 성심당 튀김소보루와 부추빵이 제공된다. 점심 식사는 청국장과 보리밥, 도토리묵 등 힐링 음식이, 신탄진오일장에서 떡볶이와 튀김, 떡, 도넛, 호떡 등 정겨운 분식을 먹을 수 있다. 자세한 여행 일정과 예약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서 할 수 있으며 매회 선착순 25명. 최충규 대덕구청장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대청호는 모든 곳이 포토존으로 불릴 만큼 수많은 생태 자원이 숨겨져 있는 비경”이라며 “특히 계족산의 펀펀음악회, 정겨운 신탄진오일장에서의 장보기와 분식 경험 등은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게 될 것”이라고 자랑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구석기인처럼 살아보자.’ 대한민국 대표 선사 문화축제인 충남 공주 석장리 구석기축제가 5월 5∼7일 공주 석장리박물관 일원에서 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년 동안 중단됐다가 다시 열리는 것. 올해 축제 주제는 ‘석장리 탐험가! 구석기 모험기’이다. 구석기 문화를 자연스레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축제장은 금강이 흐르는 야외다. 자연 속에서 잠시나마 구석기인이 될 수 있다. 다양한 구석기 체험과 전시,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낮 프로그램이 강화된 게 특징. 눈여겨볼 만한 프로그램은 ‘구석기 퍼레이드’. 올해에는 전문 연기자들을 참여시켜 다채로운 퍼포먼스로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구석기 사냥픽(pick)’은 축제장을 찾은 어린이들의 동심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경기처럼 구석기 시대의 소품과 도구를 활용해 다양한 경기를 잔디밭에서 진행한다. 맘껏 뛰며 협동 능력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게 공주시 김성보 축제팀장의 설명이다. 석장리박물관 잔디광장에서는 구석기를 주제로 어린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구석기 체험도 펼쳐진다. 돌과 나무를 엮어 멋진 사냥 도구인 ‘돌창’을 만들어볼 수 있다. 다양한 재료로 불을 지펴보고 가죽 벽화 그리기, 흑요석 석기 만들기, 구석기 사냥꾼 바람개비 만들기 등도 할 수 있다. 매년 큰 인기몰이를 하는 ‘구석기 음식나라’에서는 불로 고기 꼬치, 감자, 옥수수 등을 직접 구워 먹는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다. 이 밖에 구석기 사냥꾼 활쏘기 체험과 어린이들이 가족과 함께 막집을 만드는 이색 체험도 할 수 있다. 석장리박물관에서는 ‘선사예술가’라는 주제로 세계 유명 구석기 벽화 특별 전시회도 열린다. 최원철 공주시장은 “교과서에서 막연하게 외웠던 구석기 시대의 삶을 생생하게 체험해볼 수 있는 유익한 교육의 장”이라며 “구석기 문화의 색다른 체험과 재미를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축제장과 가까운 곳에 계룡산과 공산성, 무령왕릉, 국립공주박물관 등 볼거리도 많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