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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러닝을 시작한 직장인 이모 씨(34)는 최근 프랑스 러닝웨어 브랜드 ‘새티스파이’의 러닝복을 해외 직구로 구입했다. 티셔츠 한 장 가격이 27만 원에 이르는 고가품이다. 이 씨는 “러닝에 최적화된 기술이 신기하고 멋있어 보여서 구입했다”며 “러닝을 시작한 뒤 러닝화, 헤어밴드, 러닝밴드 등 다른 장비들도 구입했다”고 말했다. 날씨가 선선해지자 달리기를 즐기는 러닝족이 늘면서 러닝 용품 시장도 활황이다. 특히 러닝복·러닝화 등을 패션에 활용하는 ‘러닝코어’가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신진 브랜드나 고가 제품을 판매하는 럭셔리 브랜드 제품들도 인기몰이 중이다. 9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러닝화 카테고리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8%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의 스포츠 슈즈 매출도 각각 20%, 35.5% 올랐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러닝화 브랜드의 매출 성장률이 높아 전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에서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6일까지 2주간 러닝화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952% 늘었다. 무신사에서도 7월부터 지난달 23일까지 약 3개월간 러닝화 거래액이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시장 조사 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운동화 시장 규모는 2021년 2조7761억 원, 2022년 3조1289억 원, 2023년 3조4150억 원으로 매년 성장 중이다. 패션업계에서는 이 중 러닝화의 비중만 1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패션에 민감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러닝 붐이 확산되다 보니 관련 시장이 더욱 발달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무신사 관계자는 “개인이 선호하는 스타일이나 수요가 다양화하면서 러닝화 시장이 세분화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특히 프랑스 브랜드 ‘호카’, 스위스 브랜드 ‘온’ 등 국내에서는 비교적 최근에 소개된 신진 브랜드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편집숍 ‘10꼬르소꼬모’에 따르면 ‘온’의 클라우드테크 러닝화 제품은 8월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판매율 80%를 달성해 완판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만∼30만 원대 티셔츠, 50만∼60만 원대 반바지 등 고가 제품이 주를 이루는 ‘새티스파이’의 가을겨울(FW) 시즌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700% 이상 늘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요즘 고객들은 디자인과 기능성을 둘다 챙기려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며 “소비 파편화 시대를 맞아 다변화된 고객의 수요를 충족하고자 관련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채널들도 러닝족을 잡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잠실 롯데월드몰의 ‘호카’ 매장에서는 인근 석촌호수에서 러닝을 즐기는 고객들을 위해 짐 보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내년 중 ‘굿러너컴퍼니’ 등 러닝 멀티숍을 신규로 선보일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1일 하남점의 ‘나이키’ 매장을 재단장하면서 기존에 없던 러닝 카테고리를 크게 늘렸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김호연 빙그레 회장이 자녀들이 소유한 물류 계열사에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 9일 업계 등에 따르면 공정위는 빙그레의 공정거래법 위반 의혹을 조사 중이다. 빙그레는 자회사인 해태 아이스크림이 부라보콘 과자와 종이 등의 생산을 맡았던 기존 협력 업체와 거래를 끊고 ‘제때’와 계약하는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제때는 빙그레의 물류 자회사로,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환 사장과 장녀인 김정화 씨, 차남 김동만 씨 삼남매가 지분을 100% 소유한 회사다. 공정거래법 위반 의혹과 별개로 공정위 대구사무소는 해태 아이스크림이 기존 협력업체와 거래를 끊고 제때와 거래를 하는 과정에서 위법(하도급법 위반)이 있었는지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며 “이와 비슷한 조사가 2021년에 이미 있었는데 당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말했다.세종=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K컬처 열풍이 확산하면서 한국산 제품들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외국 기업이 한국 브랜드를 위조한 상품을 판매하거나 해외에서 상표를 무단 출원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일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이 특허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특허청이 최근 5년간 해외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K브랜드 위조상품을 탐지해 게시를 차단한 건수가 총 87만3754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0년 16만5460건, 2021년 24만7396건, 2022년 25만2544건, 2023년 16만1110건, 2024년(6월 기준) 4만7244건 등이었다.예를 들면 국내 식품기업의 상품 패키지 디자인 일부분을 변형하는 방식으로 국내 기업 제품을 모방한 상품을 온·오프라인에서 유통하고 있다.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중국에서 위조상품이 적발되기도 했다. 플랫폼별로는 싱가포르의 ‘쇼피’가 51만9048건(59.4%)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의 ‘라자다’가 20만2549건(23.2%),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9만47건(10.3%), 인도네시아 ‘토코피디아’가 2만2666건(2.59%) 등으로 뒤를 이었다. 품목별로는 캐릭터·생활용품 위조상품이 58만6863건(67.2%)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뷰티 10만4254건(11.9%), 아동·유아 제품 10만3677건(11.8%), 의류 4만1987건(4.8%) 순이었다. 한류에 편승해 한국기업의 브랜드 상표를 해외에서 무단 선점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국내 기업의 상표를 도용해 현지에서 상표를 먼저 출원한 뒤 위조상품을 유통하는 방식이다. 특허청이 최근 5년간 모니터링한 무단 선점 건수는 총 2만891건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1만809건(51.7%)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인도네시아 3555건(17%), 태국 2919건(14%), 베트남 1953건(9.3%)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K브랜드 상표권 보호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충분한 재정 지원과 인력 보강 등 대응방안을 적극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정부가 국내 벤처투자시장 규모를 작년 11조 원에서 2030년까지 20조 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글로벌 투자유치 규모도 같은 기간 10배로 늘리기로 했다.중소벤처기업부는 2일 경제부총리 주재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벤처·스타트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선진 벤처투자 시장 도약방안’을 발표했다. 중기부는 국내 벤처투자시장 규모를 2027년 16조 원, 2030년 20조 원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2000억 원이었던 글로벌 투자유치 규모를 2027년 1조 원, 2030년 2조 원으로 늘린다는 내용도 포함됐다.정부는 우선 해외의 풍부한 유동성을 끌어들이기 위해 글로벌 투자유치 모펀드인 K-VCC를 싱가포르에 설립한다. 2027년까지 싱가포르에 2억 달러(약 2638억 원) 규모 펀드를 조성하고 중동, 미국 델라웨어 등 글로벌 금융 허브에 추가 설립도 검토할 계획이다. 또 은행 등 국내 벤처투자 시장 참여를 늘리기 위해 일정 요건을 충족한 벤처펀드에 위험 가중치 특례를 적용할 계획이다. 금융권의 벤처펀드 참여 확대에 대한 인센티브도 신설한다.정부는 벤처투자 시장의 균형성장을 위해 비수도권 전용 벤처펀드를 2027년까지 1조 원 추가로 조성한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올해 국내 소비자의 해외 직접 구매(직구) 건수가 지난해 대비 절반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직구 금액과 역직구(직판) 금액의 격차는 작년보다 커졌는데, 특히 중국과의 거래에서 이러한 불균형이 두드러졌다. 2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8월 해외 직구 건수는 1억2010만70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943만4000건보다 51.2% 늘어났다. 직구 금액은 지난해 33억4200만 달러(약 4조4104억 원)에서 올해 39억1700만 달러로 17.2% 늘었다. 해외 직판 건수도 지난해 2930만4000건에서 3658만3000건으로 24.8% 늘었지만 직구 건수가 3배가량 더 높은 상황이다. 해외 직구 중에서는 중국발 직구가 8716만8000건으로 72%에 이르렀다. 직구 금액도 21억3100만 달러로 54%를 차지했다. 각각 지난해 대비 68%, 51% 증가한 수치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발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서 직구 거래를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중국으로의 직판 건수는 531만9000건, 금액은 2억6300만 달러에 그쳤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K-컬처 열풍이 확산하면서 한국산 제품들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외국 기업이 한국 브랜드의 위조 상품을 판매하거나 해외에서 상표를 무단 출원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2일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이 특허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특허청이 최근 5년간 해외 주요 전자 상거래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K-브랜드 위조상품을 탐지해 게시를 차단한 건수가 총 87만3754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0년 16만5460건, 2021년 24만7396건, 2022년 25만2544건, 2023년 16만1110건, 2024년(6월 기준) 4만7244건 등이었다.플랫폼별로는 싱가포르의 ‘쇼피’가 51만9048건(59.4%)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의 ‘라자다’가 20만2549건(23.2%), 중국 알리바바 그룹이 9만47건(10.3%), 인도네시아 ‘토코피디아’가 2만2666건(2.59%) 등으로 뒤를 이었다.품목별로는 캐릭터·생활용품의 위조상품이 58만6863건(67.2%)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뷰티 10만4254건(11.9%), 아동·유아 제품 10만3677건(11.8%), 의류 4만1987건(4.8%) 순이었다. 한류에 편승해 한국기업의 브랜드 상표를 해외에서 무단선점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특허청이 최근 5년간 모니터링한 무단선점 건수는 총 2만891건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1만809건(51.7%)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인도네시아 3555건(17%), 태국 2919건(14%), 베트남 1953건(9.3%)으로 나타났다.특허청은 중국·동남아·미국·유럽 등 114국 1604개 플랫폼을 대상으로 K-브랜드 위조상품 및 상표 무단선점 행위를 모니터링해 해당 국내기업에 알려주는 한편, 게시물 차단 및 관련 소송도 지원하고 있다. 위조상품 차단사업은 국내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와 해외 판로 확충을 위해 지난 2020년 한시사업으로 시작, 2023년 본사업으로 전환됐다. 2022년 32억7400만 원이던 국비 예산은 지난해 절반 수준인 15억 규모로 감소했다. 지난해 위조상품 차단 건수(16만1110건)도 2022년(25만2544건) 대비 56.8% 줄었다. “줄어든 예산에 맞춰 업무를 민간 전문업체에 위탁해 진행하다 보니 실적이 미진했다”는 것이 특허청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브랜드도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K-브랜드 보호에 대한 재정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의원은 “K-브랜드 상표권 보호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충분한 재정지원과 인력보강 등 대응방안을 적극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주부 한모 씨(58)는 지난달 30일 인근 재래시장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얼마 전까지 한 소쿠리에 2000원씩 팔던 상추값이 3000원으로 훌쩍 올라서다. 소쿠리에 담겨 있는 상추는 채 스무 장이 될까 말까였다. 깻잎값도 비싸긴 마찬가지다. 한 씨는 “채소값이 너무 올라 고기 먹을 때도 상추, 깻잎을 싸서 먹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채소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소비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배추 가격이 포기당 2만 원을 넘어 ‘금(金)배추’가 된 데 이어 밥상에 흔히 오르는 쌈채소인 상추, 깻잎도 장당 100원을 넘어서는 등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실제 1일 기자가 방문한 서울의 한 슈퍼마켓에서는 30장들이 깻잎 한 봉지를 398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한 장당 132원꼴이다. 또 다른 슈퍼마켓에서도 20장들이 깻잎 한 봉지가 2290원(장당 114원)에 판매 중이었다. 유기농으로 재배한 친환경 적상추는 19장들이 한 봉지에 3980원에 판매 중이었다. 장당 209원이 넘는 셈이다. 줄줄이 오르는 채소 가격은 가을 캠핑 시즌에 바비큐를 즐겨 먹는 이들에게도 부담이다. 주부 강모 씨(39)는 “캠핑 나들이에 주로 싸가는 채소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주말에 캠핑장 가서 바비큐 해먹으면서 노는 게 낙인데 상추고 깻잎이고 다 비싸다”고 말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달 하순(9월 21∼30일) 기준 상(上)품 등급의 깻잎 100g 가격은 3514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101원)에 비해 13.3% 올랐다. 같은 기간 적상추 100g 기준 가격은 2344원으로 지난해(1607원)에 비해 45.8%나 급등했다. 가시계통 오이는 10개 기준 가격이 1만4943원으로 지난해(1만2890원) 대비 15.9%, 풋고추(청양고추)는 100g당 1823원으로 1년 만에 15% 상승했다. 김장 시즌을 앞둔 가운데 배추 가격도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다. 배추는 1포기 9580원으로 6193원이었던 지난해 대비 54.6% 올랐다. 열무 가격은 1kg 기준 5188원으로 지난해(3760원) 대비 37.9% 올랐다. 정부는 최근 기온이 내려감에 따라 채소류 가격이 점차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채소값 상승은 폭염 지속에 따른 작황 부진 탓으로, 기온이 내려가면서 작황이 회복되면 가격도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생육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채소를) 조기 출하하는 등 공급 확대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지난해 9월 베트남 하노이에 문을 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개장 354일 만인 지난달 10일 누적 방문객 1000만 명을 돌파했다. 860만 명으로 추산되는 하노이 전체 인구를 뛰어넘는 수치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개점 1주년을 맞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오픈 직후부터 하노이 젊은 세대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면서 방문객이 몰렸다. 개점 넉 달 만에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한 데 이어 9개월 만인 6월에는 누적 매출이 2000억 원을 넘었다. 올 초 베트남의 설이자 최대 명절인 ‘뗏’ 연휴 기간에는 가족 단위 고객을 중심으로 약 20만 명이 쇼핑몰을 찾았다. 롯데백화점은 흥행의 이유로 국내에서 진출한 ‘K브랜드’의 영향력을 꼽았다. 쇼핑몰에는 30여 개 한국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데 특히 분식 브랜드인 ‘두끼’, 고깃집인 ‘이차돌’ 등 K푸드 브랜드와 캐주얼 패션 브랜드인 ‘MLB’ 등이 전체 매출 상위 10% 안에 든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폭염, 폭우로 배추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주요 대형마트들이 김장용 절임배추 예약 판매에 나선다. 현 시점으로 20kg 한 박스 가격은 최저 3만 원 선이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와 슈퍼는 이날부터 6일까지 절임배추 및 김장재료에 대한 1차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롯데마트·슈퍼는 전남 해남군, 충북 괴산군, 강원 평창·영월군 산지와 8월부터 사전 협의를 진행해 물량을 확보했다. 가격은 절임배추 20kg 기준으로 해남산이 2만9900원, 평창산 5만9900원, 괴산산 3만5900원, 영월산 5만4900원이다. 롯데마트는 간편 김장 트렌드에 맞춰 김치 양념소와 절임 알타리도 각각 판매한다. 2024년 햇건고추 사전 예약도 진행해 고춧가루 무료 제분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25일부터 일주일간 절임배추 등 김장재료 사전 예약 판매를 실시한다. 이마트는 해남에 배추를 직접 재배하는 절임 공장을 섭외한 데 이어 강원 홍천군, 경북 문경시, 충남 예산군, 전남 무안군, 전북 부안군 등에 있는 농가와 계약재배를 진행했다. 절임배추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홈플러스도 이달 중순부터 절임배추, 김장재료 등의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폭염, 폭우로 배춧값이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주요 대형마트들이 김장용 절임배추 예약 판매에 나선다. 현 시점으로 20kg 한 박스 가격은 최저 3만 원 선이다.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와 슈퍼는 이날부터 6일까지 절임배추 및 김장재료에 대한 1차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롯데마트·슈퍼는 전남 해남군, 충북 괴산군, 강원 평창·영월군 산지와 8월부터 사전 협의를 진행해 물량을 확보했다. 가격은 절임배추 20kg 기준으로 해남산이 2만9900원, 평창산 5만9900원, 괴산산 3만5900원, 영월산 5만4900원이다. 롯데마트는 간편 김장 트렌드에 맞춰 김치 양념소와 절임 알타리도 각각 판매한다. 2024년 햇건고추 사전예약도 진행, 고춧가루 무료 제분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이마트는 25일부터 일주일간 절임배추 등 김장재료 사전 예약 판매를 실시한다. 이마트는 해남에 배추를 직접 재배하는 절임 공장을 섭외한 데 이어 강원 홍천군, 경북 문경시, 충남 예산군, 전남 무안군, 전북 부안군 등에 있는 농가와 계약재배를 진행했다. 절임배추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홈플러스도 이달 중순부터 절임배추, 김장재료 등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주부 한모 씨(58)는 지난달 30일 인근 재래시장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얼마 전까지 한 소쿠리에 2000원씩 팔던 상추값이 3000원으로 훌쩍 올라서다. 소쿠리에 담겨 있는 상추는 채 스무 장이 될까 말까였다. 깻잎값도 비싸긴 마찬가지다. 한 씨는 “채소값이 너무 올라서 고기 먹을 때도 상추, 깻잎을 싸서 먹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채소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소비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배추 가격이 포기당 2만 원을 넘어서 ‘금(金)배추’가 된 데 이어 밥상에 흔히 오르는 쌈채소인 상추, 깻잎도 장당 100원을 넘어서는 등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실제 1일 기자가 방문한 서울의 한 슈퍼마켓에서는 30장들이 깻잎 한 봉지를 398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한 장당 132원꼴이다. 또 다른 슈퍼마켓에서도 20장들이 깻잎 한 봉지가 2290원(장당 114원)에 판매 중이었다. 유기농으로 재배한 친환경 적상추는 19장들이 한 봉지에 3980원에 판매 중이었다. 장당 209원이 넘는 셈이다.줄줄이 오르는 채소 가격은 가을 캠핑 시즌에 바베큐를 즐겨 먹는 이들에게도 부담이다. 주부 강모 씨(39)는 “캠핑 나들이에 주로 싸가는 채소들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주말에 캠핑장 가서 바비큐 해먹으면서 노는게 낙인데 상추고 깻잎이고 다 비싸다”고 말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달 하순(9월 21일~30일) 기준 상(上)품 등급의 깻잎 100g 가격은 3514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101원)에 비해 13.3% 올랐다. 같은 기간 적상추 100g 기준 가격은 2344원으로 지난해(1607원)에 비해 45.8%나 급등했다. 가시계통 오이는 10개 기준 가격이 1만4943원으로 지난해(1만2890원) 대비 15.9%, 풋고추(청양고추)는 100g당 1823원으로 1년 만에 15% 상승했다.김장 시즌을 앞둔 가운데 배추 가격도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다. 배추는 1포기 9580원으로 6193원이었던 지난해 대비 54.6% 올랐다. 열무 가격은 1kg 기준 5188원으로 지난해(3760원) 대비 37.9% 올랐다.정부는 최근 기온이 내려감에 따라 채소류 가격이 점차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채소값 상승은 폭염 지속에 따른 작황 부진 탓으로, 기온이 내려가면서 작황이 회복되면 가격도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생육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채소를) 조기 출하하는 등 공급 확대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과거 빵과 채소가 들어간 제품은 전통적으로 냉동식품으론 인기가 없던 품목이었다. 해동 과정에서 빵은 딱딱해지고 채소는 물러지기 때문이다. 신세계푸드 외식 브랜드 베키아에누보는 급속 냉동 방식을 도입해 문제를 해결했다. ‘바질치즈 치아바타 샌드위치’ 매출은 처음 출시한 2021년부터 연평균 71%씩 성장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냉장 샌드위치와 달리 냉동 빵 제품은 생산 후 바로 얼려도 노화되지 않아 빵 자체의 풍미를 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 발전으로 ‘맛있는 냉동식품’이 늘어나며 냉동 간편식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급속 냉동과 콜드체인(저온 유통 시스템) 기술이 발전하면서 ‘냉동식품은 맛과 질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사라지고 있는 덕분이다. 1인 가구 증가, 외식 및 배달 물가 상승 등과도 맞물려 유통업계는 집에서 간편하게 해먹을 수 있는 냉동 제품군을 대폭 늘리고 있다.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냉동식품의 강세는 특히 간편식 시장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컬리의 올해 1∼8월 냉동 가정간편식(HMR) 매출은 냉장 HMR보다 65%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냉동 HMR에서 매출 성장률이 가장 높은 카테고리는 밀키트로 전년 동기 대비 160% 올랐다. 채소 식재료 특유의 바삭한 식감을 살려야 하는 김치전·파전 등 전류 매출도 20% 올랐다. 식품업계는 기술 발전으로 냉동식품의 품질이 높아진 것이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급랭 기술로 원재료의 맛과 식감을 유지할 수 있게 됐고, 콜드체인 발달로 소비자가 제품을 품질 저하 없이 받아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외식이 줄고 가정 내 에어프라이어의 보급이 늘어난 것도 ‘냉동식품 붐’에 일조했다고 한다. 혼자 사는 직장인 주은혜 씨(28)는 “냉동제품은 냉장제품과 달리 유통기한을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대용량 제품을 구매해도 오래 먹을 수 있다”며 “에어프라이어, 전자레인지 등으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9년 1조3439억 원이었던 국내 냉동식품 시장 규모는 코로나19 확산기인 2020년 1조6016억 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이후에도 지난해(1조7218억 원)까지 연평균 약 400억 원씩 꾸준히 증가했다. 유통업체들은 품목 확장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자체브랜드(PB) 냉동식품군을 지난해 대비 30% 늘렸다. 현재 판매 중인 제품은 130여 종에 이른다. 롯데마트의 PB 상품 ‘요리하다’의 냉동 HMR 상품 매출은 올해 1월부터 이달 24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약 15% 올랐다. 이마트는 120여 가지의 PB 냉동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이달 26일까지 이마트의 PB 상품 ‘피코크’의 볶음밥·김밥 등 냉동 복합밥 상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 늘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롯데하이마트가 체험형 복합문화공간 ‘던던 동대문’에 신개념 가전매장 ‘더나노스퀘어’(사진)를 열었다고 29일 밝혔다.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미로 이름에서 ‘하이마트’를 빼고 취향에 따라 만들어지는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의미의 ‘나노’와 고객·크리에이터·브랜드가 교류하는 플랫폼적 공간을 의미하는 ‘스퀘어(SQUARE)’를 결합해 만들었다. 매장은 크게 ‘페르소나 쇼룸’, ‘큐레이션 라이브러리’, ‘일렉 소사이어티’로 구성된다. 페르소나 쇼룸은 1인 가구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기획된 공간으로, ‘살림’ ‘뷰티’ 등 각 키워드에 맞춰 쇼룸을 꾸몄다. ‘큐레이션 라이브러리’에서는 1인용 의류관리기, 타투프린터, 게임용 단축키 키보드 등 기존의 상품 구색에서 벗어난 가전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일렉 소사이어티’는 팝업스토어 존으로, 전자제품 액세서리, 비(非)가전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의 팝업을 선보인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신세계백화점은 기존 백화점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매장과 공간을 잇따라 열며 공간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강남점 명품관과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연결부 3개 층에 문을 연 ‘하우스 오브 신세계’가 대표적이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미식과 쇼핑, 휴식, 문화·예술, 커뮤니티 기능을 갖춘 토털 럭셔리 공간 플랫폼이다. 신세계가 백화점 콘텐츠 노하우에 JW메리어트 호텔, 호텔 오노마를 통해 쌓아온 서비스 노하우를 더해 만든 신개념 공간이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의 푸드홀은 이전에 유통 시설에 입점한 적 없던 새로운 레스토랑 12개로 구성됐다. 그동안 2호점을 내지 않았던 고집 있는 미식 브랜드를 처음으로 들여왔고 ‘신세계 한식연구소’가 자체 개발한 한식 다이닝도 선보였다. 고객들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반영해 평일 기준 백화점 폐점 시각(오후 8시)보다 2시간 늦춰 오후 10시까지 문을 연다. 식음료(F&B) 공간에 이어 지난달 선보인 ‘분더샵 메자닌’은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 장르 편집 매장이다. 신세계만의 상품·공간 기획 역량을 집약해 최고 수준의 상품 큐레이션을 선보인다. 기존 강남점의 명품 라인업에 더해 희소성과 소장 가치가 높은 상품을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공간이 생긴 것이다. 우수고객(VIP) 전용 공간인 퍼스널 쇼핑 룸도 문을 열었다. 약 337㎡ 규모로 국내 백화점 내 VIP 시설로는 최대 규모다. 패션·하이주얼리 등 분야별로 최대 30년 전문 경력을 갖춘 퍼스널 쇼퍼가 1대1 맞춤형 쇼핑을 돕는다. 패션·뷰티 스타일링과 컨설팅은 물론 문화·라이프스타일 케어를 제공하며 매월 VIP 특화 문화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이마트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의 DNA를 입힌 장보기를 휴식으로 만드는 신개념 쇼핑 공간 ‘스타필드 마켓’을 선보였다.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이마트 죽전점을 5개월간 리뉴얼해 오픈한 ‘스타필드 마켓 죽전’은 이마트의 유통 노하우가 집약된 그로서리 강화형 매장에 대규모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의 고객 친화형 공간 기획 능력을 결합했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은 휴식과 문화 체험 공간으로 마련했다. 이마트 매장을 필수 구색으로 최적화해 효율성을 높이는 대신 남는 공간을 커뮤니티 라운지 등 특화공간으로 꾸몄다. 특히 고객들이 방문 시 가장 먼저 들르게 되는 1층 핵심 공간을 판매시설 대신 특화공간으로 구성했다. 1층 특화공간에는 495㎡ 규모 북그라운드를 중심으로 고객들이 편히 머무르며 쉴 수 있는 라운지 가구와 각종 행사·공연 등을 즐길 수 있는 ‘이벤트 스테이지’가 구성된다. 2층에는 키즈 패션브랜드 매장과 연결된 약 82㎡ 규모의 ‘키즈그라운드’를 배치해 고객들이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휴식하고 놀이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지하 1층과 1층, 2개 층에 걸쳐 있던 1만2540㎡ 규모의 이마트 매장은 지하 1층 7590㎡ 규모의 그로서리 강화형 매장으로 탈바꿈했다. 신선식품 및 델리 구색을 140여 종 추가해 매장 전면에 배치했다. 축산 코너에서는 화식한우, 바비큐, 미식돼지 등 프리미엄 축산물부터 ‘후레쉬팩’과 같은 가성비 덩어리육까지 다채로운 상품을 한번에 만나볼 수 있다. 새롭게 구성된 블랑제리 전용 존에서는 점포에서 직접 반죽해 만든 프리미엄 수제 식빵과 베이글 등을 선보인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인공지능(AI)이 우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AI를 활용해 좀 더 나은 결과물을 더 빨리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HSAD 사옥에서 만난 박애리 대표(57)는 이렇게 말했다. LG그룹 광고 계열사인 HSAD는 8월 국내 광고업계 최초로 생성형 AI를 활용한 통합 마케팅 AI 플랫폼 ‘대시(DASH) AI’를 상용화했다. 대시 AI는 박 대표가 취임 직후부터 방점을 두고 진행한 주요 프로젝트 중 하나다. 박 대표는 “AI를 만난 뒤 ‘우리가 가진 창의성, 업력도 데이터화가 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들었다”며 “사람 손으로 해야 했던 ‘핸드워크(handwork)’를 AI가 대신한다면 ‘헤드워크(headwork)’에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광고업계에서 AI는 인간 고유의 영역을 위협하는 기술로 여겨지기도 했다. 회사 내부적으로도 ‘우리가 기술로 대체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테스트 과정에서 우려가 기대로 바뀌었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다른 업종의 회사들도 AI 활용 광고를 시도하고 있지만 우리가 가진 데이터와 노하우로 학습을 시켰을 때 결과물이 확연히 뛰어났다”고 자신했다. 이어 “지금은 ‘변화를 거스를 수 없다면 앞장서 보자’는 의욕이 더 큰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HSAD는 LG전자의 안마의자 캠페인 영상, LG유플러스 광고 캠페인 영상 등 실무에서 AI를 활용하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최근 생성형 AI를 활용한 광고 캠페인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전자상거래 발달로 브랜드와 소비자의 접점이 다변화되는 것 또한 광고업계가 직면한 과제 중 하나다. 광고회사의 비즈니스를 전통적인 광고로만 설명할 수 없게 됐다는 뜻이다. HSAD는 올 1월 ‘마케팅 크리에이티브 컴퍼니’를 새로운 비전으로 내세웠다. 박 대표는 “브랜드를 ‘널리 알리는’ 역할만 수행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데이터 분석, 고객 경험에 이르기까지 비즈니스의 모든 과정을 아울러야 한다는 의미”라며 “특히 마케팅 경로가 다양해지는 가운데서 브랜드가 핵심 가치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 회사의 새로운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대우자동차를 거쳐 2005년 HSAD의 전신인 LG애드 기획팀에 입사했다. 이후 광고1사업부장 겸 OTR전략담당 상무, 어카운트 서비스 1사업부문장 전무 등을 역임하고 2022년 12월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박 대표는 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와 함께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LG그룹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가 돼 화제가 됐다. 박 대표는 “사회 비주류였던 여성의 경험에서 비롯된 다양성에 대한 이해, 수용성을 토대로 (조직이) 더 미래지향적인 길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워라밸’을 고민하는 워킹맘들에게는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가정을 지키기 위한 일들도 조직에 당당히 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서울 은평구에 사는 권모 씨(69)는 23일 동네 마트에서 겉절이용 포기 배추를 사려다가 가격표를 보고 배추를 내려놨다. 3포기가 든 배추 한 망 가격은 4만5000원. 권 씨는 “추석 대목에는 한 포기에 2만 원이 넘던 게 1만5000원까지 내려온 거라는데 그래도 선뜻 사기엔 부담이 된다”고 했다. 배추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소비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추석 연휴까지 이어진 유례없는 폭염으로 작황이 나빠지자 일부 소매점에선 배추 한 포기당 가격이 2만 원을 넘나들 정도다. 이에 정부는 중국산 배추 수입 등을 통해 가격 안정화에 나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날 배추 1포기의 평균 가격은 9321원이었다. 평년 가격 6823원보다 2498원(36.6%) 올랐다. 이미 금(金)배추였던 지난달(7248원)보다도 28.6% 비싸다. 산지 공급 상황이 보다 빠르게 반영되는 도매가격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이날 배추 10kg 기준 도매가는 4만1500원으로 4만 원을 돌파했다. 평년(2만785원)의 2배가량이다. 급격히 오른 도매가에 물건을 확보한 농협하나로마트 일부 지점에서는 배추 한 포기가 2만2000원, 3포기가 든 한 망이 5만9800원의 가격표를 붙인 채 매대에 올랐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하나로마트 본사 직영점 등은 별도 물류센터를 두고 있기 때문에 산지에서 확보한 물량을 상대적으로 싸게 팔 수 있다. 이들 마트에선 지금도 할인 행사를 통해 포기당 7000∼8000원에 판매할 수 있는 배경이다. 하지만 도매가격은 통상 며칠 뒤 소매가에 반영되기에 배추값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는 현재 9990원인 배추 한 포기를 농림축산식품부 할인쿠폰(농할·20%)을 적용해 7992원에 팔고 있다. 그러나 주 후반에는 현재의 정가보다 20%가량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19일부터 내린 비가 배추 가격을 더 자극할 수도 있다. 농식품부는 22일 오후 6시 기준 농작물 1만2386ha, 가축 폐사 22만여 마리 등의 피해가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중 배추 피해는 678ha였다. 가을 김장 배추의 경우 9월까지는 어린 배추를 밭에 옮겨 심는 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이달 생육 상황이 중요하다. 일단 지켜봐야겠지만 호우 피해가 김장철 배추값을 더 밀어올릴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정부는 검역 문제가 걸려 있는 사과와 달리 배추는 수입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배추는 다음 달까지 관세 없이 배추를 수입할 수 있는 할당관세 조치가 이미 취해져 있는 상황”이라며 “aT를 통해 정부 차원에서 배추를 수입하는 작업이 이미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배추는 한 포기에 3000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수입 배추는 24일 이후 순차적으로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전해진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세종=이호 기자 number2@donga.com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신세계그룹 계열 전자상거래 업체 G마켓·옥션이 전략적 제휴를 맺은 CJ그룹 물류회사 CJ대한통운과 함께 주문 상품의 도착일을 보장해주는 ‘스타배송’을 선보인다. G마켓·옥션은 상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약속한 날짜에 전달하는 스타배송 서비스를 26일부터 시작한다고 23일 밝혔다. 약속한 날짜보다 배송이 늦을 경우 구매 고객에게 건당 보상금 1000원을 스마일캐시로 지급한다. 배송은 CJ대한통운이 전담한다. G마켓·옥션 관계자는 “구매 고객은 배송 시점에 대해 좀 더 정확한 예측이 가능해지고 빠른 배송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됐고, 판매 고객은 빨라진 배송을 통해 대금 정산 기간 단축, 판매 증대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G마켓은 스타배송을 부분 도입해 시범 운영한 뒤 대상 상품 및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CJ대한통운이 전담하고 있는 G마켓의 익일 합배송 서비스 스마일배송 상품에 스타배송을 먼저 도입한다. 평일 오후 8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도착이 보장되는 방식이다. 서비스는 14개 카테고리 약 15만 개의 상품에 적용되며 생필품과 공산품, 주방용품, 뷰티용품, 상온 가공식품, 일부 디지털·가전기기 등이 포함된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서울 은평구에 사는 권모 씨(69)는 23일 동네 마트에서 겉절이용 포기 배추를 사려다가 가격표를 보고 배추를 내려놨다. 3포기가 든 배추 한 망 가격은 4만5000원. 권 씨는 “추석 대목에는 한 포기에 2만 원이 넘던 게 1만5000원까지 내려온 거라는데 그래도 선뜻 사기엔 부담이 된다”고 했다.배추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소비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추석 연휴까지 이어진 유례없는 폭염으로 작황이 나빠지자 일부 소매점에선 배추 한 포기당 가격이 2만 원을 넘나들 정도다. 이에 정부는 중국산 배추 수입 등을 통해 가격 안정화에 나섰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날 배추 1포기의 평균 가격은 9321원으로 1만 원에 육박했다. 평년 가격 6823원보다 2498원(36.6%) 올랐다. 이미 금(金)배추였던 지난달(7248원)보다도 28.6% 비싸다. 산지 공급 상황이 보다 빠르게 반영되는 도매가격 상승세는 더 빠르다. 이날 배추 10kg 기준 도매가는 4만1500원으로 4만 원을 돌파했다. 평년(2만785원)의 2배가량이다. 급격히 오른 도매가에 물건을 확보한 농협하나로마트 일부 지점에서는 배추 한 포기가 2만2000원, 3포기가 든 한 망이 5만9800원의 가격표를 붙인 채 매대에 올랐다.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하나로마트 본사 직영점 등은 별도 물류센터를 두고 있기 때문에 산지에서 확보한 물량을 상대적으로 싸게 팔 수 있다. 이들 마트에선 지금도 할인 행사를 통해 포기당 7000~8000원에 판매할 수 있는 배경이다.하지만 도매가격은 통상 며칠 뒤 소매가에 반영되기에 배추값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는 현재 9990원인 배추 한 포기를 농림축산식품부 할인쿠폰(농할·20%)을 적용해 7992원에 팔고 있다. 그러나 주 후반에는 현재의 정가보다 20%가량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날씨 때문에 작황이 부진해 물량은 없는데 수요가 폭증하는 김장철이 돌아오니 어쩔 수가 없다”고 전했다.19일부터 내린 비가 배추 가격을 더 자극할 수도 있다. 농식품부는 22일 오후 6시 기준 농작물 1만2386ha, 가축 폐사 22만여 마리 등의 피해가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중 배추 피해는 678ha였다. 가을 김장 배추의 경우 9월까지는 어린 배추를 밭에 옮겨 심는 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이달 생육 상황이 중요하다. 일단 지켜봐야 하겠지만 호우 피해가 배추값을 더 밀어올릴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정부는 검역 문제가 걸려 있는 사과와 달리 배추는 수입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배추는 다음 달까지 관세 없이 배추를 수입할 수 있는 할당관세 조치가 이미 취해져 있는 상황”이라며 “aT를 통해 정부 차원에서 배추를 수입하는 작업이 이미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배추는 한 포기에 3000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수입 배추는 24일 이후 순차적으로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전해진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세종=이호 기자 number2@donga.com세종=김도형기자 dodo@donga.com}
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청원구에 있는 ‘리그린 파크’. 도심 한가운데 자리 잡은 250㎡(약 75평) 규모 정원이다. 이곳엔 단풍나무, 메타세쿼이아, 계수나무, 조팝나무, 황매화나무 등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어린 나무 수백 그루가 있다. 나무 사이엔 사람들이 둘 혹은 셋씩 벤치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안개 분수와 조경석 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연인들도 눈에 띄었다. 인근 직장을 다닌다는 회사원 임정혁 씨(29)는 “점심시간에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자주 이용한다”며 “도심 생활반경 안에 녹지가 있다 보니 한층 여유가 생기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도심 한복판 폐공장이 숲으로 변신 리그린 파크는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의 복합문화공간 ‘동부창고’ 내에 자리하고 있다. 동부창고는 폐담배공장을 쇼핑몰로, 인근 창고 건물을 박물관 등의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해 최근 청주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곳이다. 주변에는 오피스빌딩과 학교도 있다. 리그린 파크는 지금은 쓸모가 없어진 옛 청주연초제조창의 야외 담뱃잎 보관 장소가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가 4월 사단법인 생명의숲과 함께 만들었다. 도심 한가운데 작지만 예쁜 숲이 만들어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주변에선 화제다. 물론 멀리 사는 이들 중에도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친환경 사업인 ‘탄소 중립의 숲’의 확장 모델로 지역사회에 방치된 유휴공간을 친환경적으로 복원하고 있다. 청주의 리그린 파크는 이 사업에 의한 1호 정원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다른 지방자치단체들과도 협의해 도시 숲 가꾸기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현대백화점이 서울 주요 공원에서 진행 중인 도시 정원 만들기도 같은 맥락의 사업이다. 특징은 시민이 직접 참여하도록 한다는 데 있다. 현대백화점은 2월부터 서울시와 ‘서울 마이트리 내나무 갖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비용은 고객과 현대백화점이 반반씩 부담한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곳은 △북서울꿈의숲 △월드컵공원 △용산가족공원 △중랑캠핑숲 △경춘선숲길 △율현공원 △문화비축기지 △서서울호수공원 △선유도공원 △서울식물원 △암사역사공원 등 11곳이다. 기부를 통해 식재된 나무들 주변에는 시민들이 관련 내용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안내 시설을 설치했다. 프로젝트 확산을 위한 장치인 셈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까지 2200명의 고객이 참여해 총 3000여 그루의 나무를 새로 심었다.● 시민 건강권 확보에 친환경 활동 기회도 제공 현대백화점그룹이 도심 숲 조성에 나선 것은 ‘미래 세대를 위한 지구 환경을 만든다’는 커다란 목표 아래 당장 기업이 무엇부터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시작됐다. 결국 일상의 대부분을 보내는 도심에 녹지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한국은 압축 성장과 빠른 산업화로 인해 도심 녹지공간이 부족한 나라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도심 곳곳에 녹지를 조성하는 것이 기후위기 대응은 물론이고 시민들의 건강권과도 연결된다고 설명한다. 주거지 주변 녹지 수준과 건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김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도심 속 녹지공간은 수면에 도움이 되는 건강행동을 늘리고 대기오염이나 폭염 등 환경적 요인에도 완충 장치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뉴욕 센트럴파크처럼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도시 곳곳에 작은 녹지공간이 있으면 시민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도심 숲은 메시징 효과도 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친환경 가치에 대한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어서다. 여기에 현대백화점그룹처럼 시민들을 직접 친환경 활동에 참여시키는 프로젝트가 늘어날 경우 일상에서의 친환경 문화 확산을 기대할 수 있다.● 산림청과 5만 평 숲 조성 현대백화점그룹은 산림청과 손잡고 대규모 숲을 조성하는 사업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탄소 중립의 숲이라는 프로젝트명은 일상생활과 산업활동 등을 통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다시 흡수한다는 의미의 조림(造林) 사업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21년 산림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이듬해부터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일대에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하고 있다. 16.5ha(약 5만 평) 규모 국유림에 밤나무, 상수리나무 등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뛰어난 수종을 2만5000여 그루 심었다. 2025년까지 약 3만 그루를 식재한다는 게 목표다. 회사 측은 계획대로 숲이 조성되면 연간 약 84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내 가구 제조·유통 계열사인 현대리바트도 산림청과 함께 축구장 12개 크기의 숲을 운영 중이다. 현대리바트는 2009년 경기 평택시에서 3만9669㎡(약 1만2000평) 규모 땅에 소나무 5000그루를 심었다. 연간 40t 이상의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규모다. 현대리바트는 2022년 경기 양주시에 벚나무, 느티나무 등이 식재된 4만9586㎡(약 1만5000평) 규모 숲을 추가로 만들어 지역사회와 시민들과 공유하고 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청주=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