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22일 오후 울산 울주군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 가로 10m, 높이 40m, 무게 3200t에 달하는 거대한 설비시설 8기가 88만1000m²(약 26만6000평)의 광활한 대지에 우뚝 서 있었다. 이 시설은 거대한 레고처럼 여러 모듈 형태로 조립되고 있었다. 각종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로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에틸렌을 생산하는 ‘스팀 크래커’가 될 설비들이다. 2026년 완공되면 67m 높이로 총 10기에서 에틸렌 180만 t을 생산할 수 있다. 2026년 해당 시설이 가동되면 에쓰오일은 단숨에 에틸렌 생산 능력 국내 4위로 올라서게 된다. 에쓰오일은 14조 원 이상이 투입된 국내 최대 석유화학 사업인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을 이날 언론에 공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지난해 3월 기공식 이후 일반에 현장이 공개된 건 처음이다. 현장 관계자는 “기공식 당시 천막과 차량밖에 없던 허허벌판의 대지가 1년 7개월여 만에 공정 40%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샤힌은 아랍어로 ‘매’라는 뜻으로, 신사업으로 비상(飛上)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국내 석유화학 산업이 중국 업체들의 ‘저가 제품 밀어내기’로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 속에서 샤힌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에쓰오일은 ‘신기술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기 돌파 전략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회사가 내세우는 신기술은 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가 개발해 에쓰오일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TC2C’ 장비다. 에틸렌을 만들기 위해서는 원유에서 나프타, 액화석유가스(LPG)와 같은 원료 추출이 필요한데, 일반적인 설비로는 나프타 생산 수율이 낮아 다양한 대형 설비를 구축해야 한다. TC2C는 다양한 대형 설비를 하나로 ‘압축’해 놓은 시설이다. 원유에서 나프타 등 석유화학 원료용 유분의 수율을 70% 이상으로 생산할 수 있다. 울산 현장의 정동건 프로젝트 구매·관리·조정부문장은 “TC2C는 다른 국내 톱티어 시설보다 (투입되는) 에너지 집약도가 낮다”고 밝혔다. 에너지 효율적으로 나프타를 생산할 수 있고, 이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중국발 저가 범용 제품의 시장 공세로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신기술로 수율을 획기적으로 높인 샤힌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되면 가격 경쟁력은 물론이고 공장 운영 효율성까지 높아지게 된다는 것이 에쓰오일 측의 설명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쓰오일은 원유의 자체 조달이 가능해 석유화학 사업에서 원가 구조상 유리하다. 각종 신기술도 중국과의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친환경 및 탈탄소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과정에서 최초 설계 단계보다 탄소 배출량을 약 20% 절감하는 방안을 강구했다”며 “신규 설비의 에너지 효율, 탄소 저감 신기술 적용을 감안하면 산업계 전반으로는 탄소 배출 저감에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샤힌 프로젝트 가동이 에틸렌 공급 과잉으로 국내 석유화학 업계를 위축시킬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에틸렌 생산능력은 연간 1280만 t에 이르지만, 수요는 916만 t에 그쳤다. 이에 대해 에쓰오일 측은 “설비 가동 시점인 2026년에는 글로벌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며 “공급 과잉 우려가 있지만 가격 경쟁력과 품질 경쟁력으로 승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울산=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삼성이 역대 ‘갤럭시Z폴드’ 시리즈 중 가장 얇고 가벼운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 스페셜 에디션(SE)’을 25일 출시한다고 21일 밝혔다.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과 두께 전쟁을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는 ‘얇으면서도 강력한 성능’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갤럭시Z폴드SE의 가장 큰 특징은 역대 갤럭시Z폴드 시리즈 중 가장 얇은 두께, 가장 가벼운 무게다. 접었을 때 기준 두께 10.6mm, 무게 236g으로 전작인 갤럭시Z폴드6에 비해 1.5mm 얇고, 3g 가벼워졌다. 얇고 가벼우면서도 화면은 넓어졌다. 펼쳤을 때의 메인 스크린 대각선 길이는 203.1mm(8인치)로 전작인 193.2mm(7.6인치)보다 10mm가량 넓어졌다. 삼성전자는 접었을 때의 커버 스크린도 21:9 비율, 대각선 길이 164.8mm(6.5인치)의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기존 바(Bar) 타입 스마트폰과 같은 사용성과 그립감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력한 성능도 내세웠다. 갤럭시Z폴드 시리즈 최초로 2억 화소의 광각 카메라를 탑재했다. 전작인 갤럭시Z폴드6의 광각 카메라 5000만 화소보다 4배 향상됐다. 최근 화웨이가 공개해 화제가 된 ‘두 번 접는’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T’도 메인 카메라가 5000만 화소다. 램 메모리 용량도 16GB(기가바이트)로 전작(12GB)보다 늘어나 보다 원활한 사용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두뇌’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전작과 같은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3세대’가 탑재됐다. 갤럭시Z폴드SE의 색상은 블랙 쉐도우, 저장용량은 512GB 단일 모델로 출시된다. 제품 판매는 25일 오전 9시부터 삼성닷컴과 이동통신 3사의 공식온라인몰을 통해 시작된다. 가격은 278만9600원으로 같은 용량의 전작(238만8100원)비해 40만 원가량 인상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말까지 제품을 구매하고 개통한 고객들에게 갤럭시 링, 갤럭시 워치 울트라, 갤럭시 버즈3 프로, 갤럭시탭S10 울트라 제품의 할인 쿠폰을 제공할 예정이다. 제품을 체험하고 구입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는 25일부터 전국 15개 백화점에서 2주간 운영할 예정이다. 통상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은 7∼8월 ‘갤럭시 언팩’ 행사를 통해 출시된다. 전작인 갤럭시Z폴드6도 7월 프랑스 파리에서 공개됐다. 불과 3개월 만에 전작보다 성능과 하드웨어 등이 개선된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이는 최근 ‘얇기’와 ‘혁신’을 앞세운 중국 스마트폰과의 경쟁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1∼3월) 글로벌 폴더블폰 점유율은 23%로 화웨이(35%)에 1위를 내줬다. 다른 중국 업체 아너는 올해 2분기(4∼6월) 서유럽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처음으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화웨이의 대표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 X5’의 접었을 때 얇기는 11.1mm, 아너의 ‘매직V3’ 얇기는 9.3mm다. 샤오미가 최근 선보인 ‘믹스 폴드4’의 두께는 9.47mm에 불과하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이어지고 있지만 2026년경에는 배터리 소재 가격 하락과 기술 발전으로 다시 전기차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7일 골드만삭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kWh(킬로와트시)당 153달러(약 21만 원)에 이르던 글로벌 평균 배터리 가격은 지난해 149달러(약 20만4500원)까지 하락했다. 올해 말까지는 111달러(약 15만2300원)로, 2026년 배터리 가격은 80달러(약 10만9800원)로 지난해 대비 50% 가까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골드만삭스는 “2026년 미국에서 보조금 없이도 전기차 가격이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전기차 수요가 이 시기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술 혁신’과 ‘소재 가격 하락’이 배터리 가격 하락의 배경으로 꼽힌다. 니킬 반다리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셀-모듈-팩으로 이어지던 배터리 구조가 모듈을 없애고 셀에서 팩으로 직접 포장하는 식으로 단순화되고 있다. 비용을 절감하고 에너지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배터리 양극재 핵심 소재인 리튬의 kg당 가격은 2022년 11월 581.5위안(약 11만2200원)에서 18일 69.5위안(약 1만3400원)으로 약 88% 하락했다. 니켈, 망간 등 다른 배터리 주요 소재 가격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미국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양당 후보 공약 중 관세 정책에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 대선 관련 정책이슈와 우리 기업의 과제 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국내 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약 중 ‘전략적 표적관세 추진’(17.4%)과 ‘동맹국 중심의 다자간 통상 확대’(17.3%)를 가장 주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공약 중에서는 ‘보편적·상호적 관세 확대’(25.6%), ‘미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통상전략 추진’(18.5%) 정책을 주목했다. 국내 기업들은 미 대선 이후 무역환경에 대해 ‘관세장벽 등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것’(64.7%)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한국에 대한 반덤핑, 상계관세 등 수입 규제가 지난해 동기 대비 증가했는데,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본 것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배터리 소재 업체 에코프로는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RSU)을 임직원에게 지급한다고 20일 밝혔다. 창립 26주년인 22일 약 2500명에게 12만7456주를 지급한다. RSU는 회사 구성원이 특정 조건을 달성하면 주식을 지급하는 제도다. 2022년 10월 에코프로 이사회는 전 임직원에게 자사주 25만4913주를 지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당시 2년 근속 달성 시 절반을, 3년 근속 달성 시 절반을 지급하기로 했는데, 올해 주식 지급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회사는 나머지 절반도 예정대로 내년 10월 지급할 예정이다. 2500여 명의 임직원 가운데 수석 이하 일반 직원들에게 부여된 주식은 약 11만8000주로 전체 93%를 차지한다. 에코프로 측은 임직원들이 회사 성장에 기여하도록 유도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주주 가치 역시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미국의 잇따른 첨단 장비 수출 통제에 직면한 중국이 자체 기술력 강화를 통한 반도체 굴기에 나서고 있다. 차세대 반도체 기술인 ‘광반도체’ 개발에 집중하면서 반도체 경쟁에서 우회로를 확보하고 있다. 미국 내부에서도 “통제가 오히려 중국의 연구개발(R&D)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中 연구소 “빛 이용한 반도체 개발”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국영 연구소인 JFS연구소가 광반도체(실리콘 포토닉스) 기술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광반도체는 일반적인 반도체와 달리 전자가 아닌 빛을 통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이다. 대용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어 인공지능(AI) 시대 데이터 병목을 해결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꼽힌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소는 실리콘 반도체에 통합된 레이저 광원을 점광하는 데 성공했다. 반도체의 주요 소재인 실리콘은 빛을 내지 못한다. 이 때문에 빛을 내는 소재를 실리콘에 통합하는 것이 광반도체 개발의 주요 과제였는데 이를 해결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김명기 고려대 KU-KIST 융합대학원 교수는 “AI의 등장으로 데이터양이 폭증하는 상황 속 고대역폭메모리(HBM) 이후엔 광반도체가 필요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관련 기술은 미국이 주도하고 있지만 중국이 특유의 ‘대규모’ ‘저비용’으로 개발에 나서면 위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전자가 아닌 빛을 이용하는 광반도체는 미세한 전자회로를 그려 넣는 극자외선(EUV) 장비가 필요하지 않다. 이 때문에 현재 미 정부의 EUV 장비 반입 통제를 우회할 수 있는 기술로 꼽힌다. 올해 1월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광반도체 기술은 반도체와 AI를 두고 미국과 중국이 벌이는 경쟁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美 싱크탱크 “중국 기술 우회, 경제 안보에 위협” 중국은 광반도체뿐 아니라 국내 기업이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에서도 기술력을 높이고 있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지난해 D램 제품 87%를 19나노 공정으로 생산했지만 올해 17나노 제품 점유율을 53%로 끌어올렸다. 황철성 서울대 재료공학부 석좌교수는 “(2차원에서) 미세하게 D램을 제작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어 D램도 낸드플래시처럼 3차원(3D)으로 쌓는 방식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중국 기업은 이미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수출 규제로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ASML의 EUV 장비 등을 활용할 수 없는 중국이 자체 투자를 통해 차세대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 정부와 주요 은행 등이 반도체 기술개발 등 투자를 위해 설립한 ‘국가집성전로산업투자기금’ 1호 펀드 기금 규모는 1387억 위안(약 26조 원), 2호 2042억 위안(약 39조 원), 3호 3440억 위안(약 66조 원)에 달한다. 미 내부에서도 수출 통제가 중국의 R&D를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4나노 이하 반도체 수출이 제한되던 지난해 8월, 중국 화웨이가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 SMIC와 함께 7나노 공정으로 스마트폰 ‘두뇌 칩’을 자체 개발한 충격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CSIS는 이달 보고서에서 “미국의 수출 통제로 중국 국내 R&D가 강화됐고 이 과정에서 중국이 ‘더 빠른 길’을 갈 수 있게 됐다”며 “이 같은 중국의 ‘기술 우회’ 노력은 미국의 국가적, 경제적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짚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삼성전자가 업계 최고 용량·속도를 갖춘 그래픽 전용 D램 ‘24Gb(기가비트) GDDR7’(사진)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GDDR은 그래픽카드(GPU)의 명령을 받아 동영상과 그래픽을 빠르게 처리하도록 특화된 메모리 제품이다. 12나노급 공정이 적용된 이번 신제품은 전작인 ‘16Gb GDDR7’ 대비 용량·성능·전력효율이 모두 향상됐다. 용량은 50% 커졌고, 그래픽 D램 중 업계 최고 속도인 40Gbps(초당 기가비트) 이상의 속도를 구현했다. 30GB(기가바이트) 용량의 초고화질(UHD) 영화 60편을 1초 만에 처리할 수 있는 속도다. 제품 내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줄이는 각종 기술을 도입해 전력 효율도 30% 이상 개선했다. GPU가 게임 등 기존 용도를 넘어 인공지능(AI) 가속기로 사용되는 것처럼, GPU 메모리를 처리하는 GDDR도 AI 분야로 사용처가 넓어지고 있다. AI 모델을 만들기 위해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하는 고성능 작업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주로 사용되지만 이렇게 만들어진 AI를 구동하는 ‘추론’ 과정에는 GDDR이 사용된다. GDDR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빠른 속도와 높은 전력효율을 구현해 AI 시대에 응용처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데이터인텔로에 따르면 글로벌 GDDR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58억 달러(약 7조9300억 원)에서 2032년 약 126억 달러(약 17조24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을 연내 주요 GPU 고객사의 차세대 AI 컴퓨팅 시스템에서 검증하고, 내년 초 상용화할 계획이다. 배용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실 부사장은 “AI 시대의 빠른 성장에 발맞춰 고용량·고성능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가 1위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그룹의 종합 조사회사인 닛케이 리서치가 처음 발표한 ‘글로벌 브랜드 서베이 2024’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100대 브랜드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이번 조사는 중국, 대만, 태국,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8개 국가에서 실시됐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1위, 태국·인도에서는 2위였으며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2위는 독일 아디다스, 3위는 미국 애플, 4위는 일본 소니, 5위는 미국 나이키가 차지했다. 한국 기업 가운데는 삼성 외에도 LG전자(16위), 현대차(26위), 롯데(65위) 등 총 4곳이 100대 브랜드에 포함됐다.일본은 소니에 이어 혼다(6위), 도요타자동차(7위), 파나소닉(9위) 등이 10위 안에 들었다.중국 기업으로는 전자업체인 하이얼이 58위로 가장 높았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네덜란드의 세계 최대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 ASML이 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ASML발 어닝쇼크에 엔비디아, TSMC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주가도 출렁였다. 15일(현지 시간) ASML은 3분기(7∼9월) 장비 수주액이 26억 유로(약 3조8500억 원)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53억9000만 유로(약 7조9800억 원)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ASML은 2025년 순매출 전망치도 300억∼350억 유로(약 44조4500억∼51조8400억 원)로 기존 전망치(300억∼400억 유로)보다 하향 조정했다. 이는 미국과 네덜란드 정부가 ASML의 대중국 장비 수출을 통제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ASML의 매출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47%였지만 이날 로저 다센 ASML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년 중국 사업이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부진한 실적엔 인텔, 삼성전자 등 주요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이 공장 증설을 연기하거나 투자를 지연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 부문에서 강력한 발전과 성장 잠재력이 있지만, 다른 부문은 회복하는 데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 이는 2025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ASML은 실적 발표 후 주가가 전일 대비 16.26% 급락했다. 이날 엔비디아는 4.69%, TSMC는 2.64% 하락했다. 한편 정부는 반도체 생태계를 지원하기 위해 내년까지 총 8조8000억 원을 투입한다. 저리대출 프로그램(4조2500억 원)과 반도체 생태계 펀드(4200억 원)를 운영하고 반도체 인력 양성 및 인프라 구축 역시 지원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주재로 개최한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반도체 생태계 종합지원 방안 추진상황 및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네덜란드의 세계 최대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 ASML이 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ASML발 어닝쇼크에 엔비디아, TSMC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주가도 출렁였다. 15일(현지시간) ASML은 3분기(7~9월) 장비 수주액이 26억 유로(약 3조 8500억 원)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53억 9000만 유로(약 7조 9800억 원)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ASML은 2025년 순매출 전망치도 300~350억 유로(약 44조 4500억~51조 8400억 원)로 기존 전망치(300~400억 유로)보다 하향 조정했다. 이는 미국과 네덜란드 정부가 ASML의 대중국 장비 수출을 통제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ASML의 매출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47%였지만 이날 로저 다센 ASML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년 중국 사업이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부진한 실적엔 인텔, 삼성전자 등 주요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이 공장 증설을 연기하거나 투자를 지연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 부문에서 강력한 발전과 성장 잠재력이 있지만, 다른 부문은 회복하는 데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 이는 2025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ASML은 실적 발표 후 주가가 전일 대비 16.26% 급락했다. 이는 1998년 이후 26년 만 최대 하락폭이다. 전반적인 반도체 주가에도 영향을 미쳐 이날 엔비디아는 4.69%, TSMC는 2.64% 하락했다. 16일 국내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각각 2.46%, 2.18% 하락했다. 16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5만 9500원으로 6만원선을 회복한 지 3거래일만에 다시 ‘5만전자’로 내려앉았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이 삼성의 현 상황을 ‘사면초가’에 비유하며 “혁신적인 지배구조 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이 최근 반도체 부문에서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보이는 등 안팎의 위기론이 불거지자 이같이 밝힌 것이다. 이 위원장은 15일 발간한 준감위 2023년 연간 보고서 발간사에서 “삼성은 예측이 어려울 정도로 급변하는 국내외 경제 상황의 변화, 경험하지 못한 노조의 등장, 구성원의 자부심과 자신감의 약화, 인재 영입의 어려움과 기술 유출 등 사면초가의 어려움 속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컨트롤타워 구성 등을 통한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과거 삼성의 그 어떠한 선언이라도 시대에 맞지 않다면 과감하게 폐기해야 한다”며 “경영판단의 선택과 집중을 위한 컨트롤타워의 재건, 조직 내 원활한 소통에 방해가 되는 장막의 제거, 최고경영자의 등기임원 복귀 등 책임경영 실천을 위한 혁신적인 지배구조 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미등기 임원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복귀 및 이 회장을 중심으로 한 책임경영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위원장은 올해 2월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에 대해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의미에서 적절한 시점에 복귀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고 밝힌 바 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한화시스템이 ‘우주 인터넷’ 서비스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인공위성 간 레이저 통신 기술 장비 개발 및 성능시험을 국내 기업 최초로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저궤도 위성용 ISL(위성 간 레이저 통신) 기술은 위성과 위성 간 데이터를 빛의 영역인 레이저를 통해 주고받을 수 있는 장비다. 일반적으로 무선통신에 쓰이는 전파가 아닌 레이저를 이용해 대용량의 데이터를 지연이나 끊김 없이 처리할 수 있다. ISL은 현재 미국, 독일,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만 확보하고 있다. 스페이스X, 아마존 등 글로벌 항공우주 기업을 중심으로 해당 기술을 활용한 위성 통신망 구축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화 측은 군집으로 운용되는 저궤도 위성 간 통신이 실현되면 지상 기지국 1곳만으로도 세계 어디서나 고속통신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화시스템은 위성 간 거리를 1.4km가량 떨어뜨린 채 진행된 지상시험에서 1Gbps(초당 기가비트) 속도의 인터넷 접속에 성공했다. 실제 우주 인터넷 서비스를 위해서는 수천 km 떨어진 위성 사이에서 통신이 가능해야 한다. 한화시스템은 향후 위성의 고도와 위성 간 거리를 늘려 성능시험을 이어갈 방침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현재 국내의 반도체 상황은 ‘외환위기 차원의 위기입니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최근 (석 달 동안) 약 120조 원 줄었습니다. 반도체 산업이 무너지고 패권을 뺏긴다면 국가 안보에도 위기가 닥칠 겁니다.”(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미국 대만 중국 등 치열한 반도체 기술 경쟁 속에서 반도체 강국 지위 유지를 위해선 정부의 적극적 세제 지원과 전력 등 인프라 확충 노력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14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마련한 특별대담에 참석한 전직 산업통상자원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5인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양질의 지원을 전폭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이날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열린 특별대담 ‘반도체 패권 탈환을 위한 한국의 과제’에는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과 윤상직 성윤모 이창양 전 산업부 장관, 이종호 전 과기정통부 장관이 참석해 국내 반도체 산업의 발전과 도약을 위한 제언을 내놨다. 주제 발제를 맡은 황철성 서울대 재료공학부 석좌교수는 중국 기업의 거센 반도체 기술 추격을 우려했다. 특히 한국이 경쟁력이 높은 메모리 분야에서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CXMT),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등 중국 기업이 유의미한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을 경계했다. 황 교수는 “향후 (중국 수입이 제한된) 극자외선 노광장비(EUV) 및 관련 기술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감소해 한국이 후발 국가 대비 보유한 D램 분야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삼성전자 위기론에 대한 제언도 쏟아졌다. 이창양 전 장관은 “삼성은 현재 ‘개방형 혁신’에 취약한 듯 보인다”면서 “삼성은 여전히 막강한 저력을 갖고 있다. 환절기 감기가 폐렴으로 번지지 않기 위해선 내부 정리 또는 새로운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윤 전 장관은 “삼성의 위기는 인텔과는 다르고 극복할 수 있다”면서도 “조직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호 전 장관은 “모든 기술을 한 회사에서 개발하기는 어렵다. 삼성전자가 출연연, 대학 연구소 사이의 장벽을 낮춰서 산학연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전직 장관들은 반도체 산업에 직접적인 보조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성윤모 전 장관은 “미국은 반도체·과학법에 527억 달러(약 71조 원)를 지급하기로 했고, 중국도 올해에만 약 3000억 위안(약 57조 원) 이상을 반도체 기업에 쏟아붓고 있다. 현재의 지원 조건이나 기간을 확대하고, 보조금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윤호 전 장관도 “직접 보조금, 금융 지원, 세제 지원을 종합적으로 묶어 ‘큰 판’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전력·용수 등 반도체 인프라 확충을 위한 정책적·법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별법 제정을 통해 지체되고 있는 송전망 건설을 조속히 완공하고, 신규 원전 건설과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조기 상용화가 시급하다는 것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삼성SDI는 글로벌 우수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영국 런던에서 ‘T&C(테크&커리어) 포럼’을 진행했다고 13일 밝혔다. T&C포럼은 삼성SDI의 주요 경영진이 직접 나서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고 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행사다. 8월 미국 보스턴과 서울에 이어 세 번째 행사다. 12일(현지 시간) 열린 포럼에는 영국의 케임브리지대 및 옥스퍼드대, 독일 뮌헨공대, 스위스 로잔연방공대 등 유럽을 대표하는 주요 대학의 석박사급 인재와 업계 전문가 60여 명이 초청됐다. 삼성SDI에선 최윤호 대표를 비롯해 김윤창 SDI연구소장(부사장) 등 주요 임원이 참석했다. 포럼은 최 대표와 참석자 간 소통 프로그램인 ‘비전 토크’, 주요 부문별 임원들의 테크 세션 등으로 구성됐다. ‘변화와 미래’를 주제로 한 테크 세션에서는 삼성SDI의 연구개발 성과 및 전략,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공법 등이 소개됐다. 또 행사장 입구에는 전고체 배터리 등 회사의 주요 제품을 전시해 기술력을 소개했다. 최 대표는 “회사의 성장과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인재에 대한 투자”라며 “인재들이 마음껏 꿈꾸고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삼성SDI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삼성전자는 갤럭시 인공지능(AI)의 다양한 기능을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사진)과 연계해 선보인다고 13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22일부터 27일까지 창덕궁에서 열리는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 ‘옹주, 화순―풀빛 원삼에 쓴 연서의 비밀’ 행사에서 ‘갤럭시 Z폴드6·Z플립6’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조선 영조의 둘째 딸 화순 옹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해당 행사에서 갤럭시 AI의 ‘실시간 통역’ 및 번역 기능을 통해 외국인도 쉽게 한국의 전통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또 참여자 모두가 화면에 원을 그려 검색을 할 수 있는 ‘서클 투 서치’로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고 조선 시대의 왕실 문화를 경험할 예정이다. 앞서 9∼13일 삼성전자는 창경궁에서 열린 ‘궁중문화축전’과 연계해 ‘갤럭시 Z폴드6·Z플립6’ 및 ‘갤럭시 탭 S10 시리즈’ 체험 공간을 운영하기도 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최근 8년간 40∼60대 시니어층의 고부가가치 창업 비중 증가율이 20·30대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나고 있는 ‘시니어 기술창업’을 촉진하기 위해 적극적인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베이비부머의 지역 내 고부가가치 창업 활성화 방안 연구’ 보고서를 13일 발표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창업활동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대는 기술창업 비중이 0.9%포인트 증가했다. 30대는 동일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에 시니어 세대인 40대, 50대, 60세 이상은 각각 3.0%포인트, 3.8%포인트, 2.5%포인트 증가했다. 기술창업은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고부가가치 제조업 및 지식 기반 서비스업 창업을 의미한다. 시니어층의 기술창업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과거에 비해 학력 수준과 전문성이 높아진 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생)가 그동안 업계에서 쌓아온 기술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부가가치 창업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고서는 시니어층의 기술창업을 위한 재정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중장년기술창업센터’에서 만 40세 이상의 시니어 기술창업을 지원하고 있으나 예산 규모가 2021년 42억 원에서 올해 약 33억 원으로 축소됐다. 조성환 대한상의 지역경제팀장은 시니어층이 겪는 신용 제약을 완화하고 “중앙·지방정부가 협력해 정책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이 창립 72주년을 맞은 그룹에 위기를 강조하며 뼈를 깎는 혁신을 주문했다. 한화그룹은 9일 창립 72주년을 맞았다. 김 회장은 10일 오전 사내 방송을 통해 발표한 6분가량의 창립기념사에서 지정학적 갈등, 금융 불확실성 및 경기 둔화에 따른 기업들의 어려운 상황을 짚었다. 특히 “지난 시간 그룹의 성장을 견인해온 석유화학, 에너지사업 부문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작은 성공에 안주해 시장의 변화에 둔감하지는 않았는지 보다 냉철하게 경쟁력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의 변화를 기다리는 소극적인 자세가 아닌 뼈를 깎는 혁신을 통해 시장을 선도할 역량을 빠르게 갖춰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잇따른 수주에 성공하며 최대 실적을 내고 있는 방산 부문에 대해 “오늘의 성공을 뒤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강자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연구개발과 시장 개척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성비’를 앞세운 기존 재래식 무기 외에도 인공지능(AI), 양자 등 고부가가치 기술을 활용한 무기체계 개발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전에 대한 중요성도 설파했다. 김 회장은 “누군가의 희생 위에 세워진 성공은 성공이 아니다. 대표이사에서부터 임직원 개개인에 이르기까지 안전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시류에 타협하지 않는 신념과 최고를 향한 끈질긴 집념으로 위기의 파고를 이겨내고 100년 한화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8일 오전 경기 용인시 램리서치 용인캠퍼스, 가상현실(VR) 기기를 착용한 직원이 훈련에 한창이었다. 직원의 눈앞 가상 세계에서는 램리서치의 최신 반도체 장비인 ‘센스아이’가 실제 모습처럼 구현돼 있었다. 반도체를 깎아내는 식각공정 전 로봇팔을 이용해 반도체의 원재료인 웨이퍼를 이동시키는 과정이 단계별로 진행됐다. 램리서치 관계자는 “가상현실 및 실제 장비 교육을 통해 2019년 초반부터 현재까지 3700여 명이 교육을 이수했다”고 말했다.실제 반도체 제조 현장을 가상현실로 구현한 이 같은 훈련은 지금까지 기업의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런 실무 교육을 대학생들도 받을 수 있게 됐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 램리서치는 이날 용인캠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반도체 인력 양성을 위해 가상현실 솔루션 ‘세미버스’를 국내 대학에 제공한다고 밝혔다.램리서치, 성균관대,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협력한 이번 인재 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최신 팹(공장) 시설이 3차원(3D)으로 구현된 가상 공간에 접속해 칩 디자인, 제조 공정 전반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램리서치는 2025년 시범사업을 통해 70억 원 상당의 프로그램 및 전문교육인력을 성균관대 공대에 제공한다. 이후 2026년에는 전국의 반도체 특성화대학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확산시킬 계획이다.실제 기업에 입사해야만 볼 수 있는 반도체 제조 과정을 교육 과정에서 미리 학습함으로써 입사 시 실무 적응 기간을 10년에서 2, 3년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박상욱 램리서치 전무는 “이론 위주 강의를 듣고 졸업한 학생들은 실무에 많은 어려움을 겪기에 학생들의 빠른 적응을 위해 협력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선국 성균관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도 “이론적 교육과 팹에서 진행하는 실질적 교육에 큰 차이가 있다. 세미버스를 통한 교육 커리큘럼을 만들고, 이를 확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세미버스를 활용한 학교 및 관계기관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다.한편 이날 램리서치코리아는 경기 성남시에 있었던 한국 본사를 용인으로 이전하고 용인캠퍼스 개관식도 진행했다. 이로써 본사, 연구개발(R&D) 센터, 공장 등 전 사업 영역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운영하게 됐다. R&D를 위해 2022년 용인에 설립된 ‘코리안테크놀로지센터(KTC)’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실제 반도체 제조 라인과 동일한 수준의 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미국 지역 외 가장 큰 R&D 센터다.이날 행사에 참여한 팀 아처 램리서치 글로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램리서치 용인캠퍼스 개관은 R&D, 인재 훈련, 고객 지원 기능을 더욱 강화한다는 의미가 있다. 고객사와 더욱 가까이서 반도체 혁신을 이루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용인=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GS에너지는 허용수 사장이 한국과 스페인 양국 간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으로부터 ‘이사벨 여왕 십자문화대훈장’을 받았다고 7일 밝혔다. 이사벨 여왕 십자문화대훈장은 스페인 문화계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거나 뛰어난 성과를 이룬 인물에게 수여된다. 허 사장은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 및 레이나 소피아 음악학교 후원회 활동을 통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외에도 2021년 스페인 최대 전력기업인 이베르 드롤라와 재생에너지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에너지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허 사장은 “한국과 스페인 간 우호 증진을 위해 경제 협력만큼이나 문화예술 분야에서의 교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설립 50주년을 맞은 한국고등교육재단이 지원 장학생들을 위한 ‘홈커밍데이’를 3일 경기 이천시 SK텔레콤 인재개발원에서 열었다.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행사에 직접 참여해 장학생 동문과 가족 300여 명을 만나 격려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최 회장의 부친인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1974년에 설립했다. 국내 학생들이 해외 최고 수준 교육기관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를 지원한다. 현재까지 5000여 명의 장학생을 지원했고, 세계 유수 대학의 박사 947여 명을 배출했다.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를 양성한다는 차원에서 재단명에 SK를 넣지 않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최 회장은 1998년 2대 이사장으로 취임해 국제 학술 교류 사업과 청소년 대상 지식 나눔 등으로 재단 활동 영역을 넓혀 왔다. 이날 열린 홈커밍데이는 1977년부터 시작해 매년 재단 장학생 간 학문 교류 및 네트워크 구축 등을 목적으로 열리고 있다. 이날 최 회장은 재단 가족들과 빙고 게임, 부스 체험 등을 함께 했다. 최 회장은 환영사에서 “지난 50년 동안 한국고등교육재단을 통해 대한민국의 수많은 지성이 쌓여 왔으며 지금도 위상을 높여 가고 있다”며 “지식과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는 선순환이 다음 50년에도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