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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전국 모든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가 전면 실시되면서 학교 현장에 다양한 변화가 일고 있다. 올해 자유학기제를 처음 실시하는 학교에서는 “막막하다”는 하소연이 나오기도 하고, 시행착오를 겪는 경우도 있다. 이에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2013∼2015년에 자유학기제를 시범 실시한 학교들을 대상으로 실천 사례를 모아 최근 66건의 우수 사례를 선정했다. 교육부는 이를 모든 학교가 공유할 수 있도록 8월에 ‘자유학기제 수업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 이번에 선정된 우수 사례는 △교실수업 개선(학생 활동 활성화 및 과정 중심 평가) △자유학기 활동(교과와 연계한 주제 선택 및 진로 탐색) △학교 교육과정(전 학년, 전 교과에 걸친 교육과정 재구성) 등 세 가지 항목에 걸쳐 학교 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자유학기 활동 분야에서 1등급을 받은 인천 영종중은 3차원(3D) 프린터를 활용해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학교에 ‘무한상상실’을 만들어 3D 프린터를 설치해놓고 학생들이 각자 원하는 주제를 골라 아이디어를 낸 뒤 이를 구체적인 결과물로 만들어내도록 했다. 예를 들어 학생들은 욕실화의 바닥면 모양과 마찰력의 상관관계 비교, 눈이 없는 지렁이의 빛 감각 부위 탐구, 정수력이 좋은 정수기 고안하기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이와 관련된 지역 사회의 전문가나 기관을 찾아가 탐구 활동을 한 뒤 부가가치가 높은 물건을 3D 프린터로 만들어냈다. 나아가 ‘3D 프린터를 활용한 창업 교실’을 운영해 학생들이 만들어낸 1차 결과물에 디자인, 기능성, 상품성, 소비자 의견 수렴, 모의 경매 등의 과정을 덧붙여 창업 과정도 경험하도록 했다. 교실수업 개선 분야에서 1등급을 받은 경북 옥산중은 기술가정 과목의 건설기술 단원을 배우는 시간에 ‘함께 살고 싶은 마을 꾸미기’라는 주제를 정해 다양한 교과를 통합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본수업 전에 학생들이 건설기술에 대해 스스로 조사하도록 하고, 무료 컴퓨터 프로그램인 ‘오토데스크 홈 스타일러’를 통해 가상으로 주택 인테리어를 설계하도록 했다. 이어 미래에 살고 싶은 마을을 상상해 스마트패드로 그리게 한 뒤 학생들이 이를 공유하고 토론함으로써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도록 유도했다. 학생들은 이 스케치를 기반으로 실제 건축 구조물을 제작해 기술, 미술, 토론, 발표가 융합된 수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교육부는 8월 3∼5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자유학기제 수업 콘서트’를 열어 이런 우수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교사들이 직접 우수 수업을 시연하고, 현장지원단이 상담 코너를 만들어 맞춤형 컨설팅도 제공할 계획이다. 교과 수업 및 평가 자료집, 현장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활동지 등도 제공한다. 희망하는 전국 중학교의 모든 교사와 학부모들이 참가할 수 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대학수학능력시험은 1994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처음 도입됐다. 기존의 학력고사가 암기식, 주입식, 단답형 교육을 만든다는 지적에 따라 통합교과적 소재로 사고력을 측정하고자 도입된 것이 바로 수능이다. 교과서를 얼마나 달달 외웠느냐가 아니라, 대학 교육을 받는 데 필요한 능력을 갖추었는지를 평가한다는 점에서 학력(學力)이 아닌 수학능력(修學能力)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1993년 1월 10일자 동아일보를 보면 국립교육평가원(당시 수능 주관 기관)이 설명한 수능의 성격은 다음과 같다. ‘단편적인 지식의 암기 수준에 머물지 않고 자료의 해석, 원리의 응용, 현상이나 사실에 대한 논리적 분석과 판단 등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를 출제한다.’ ‘고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게 출제하되, 문항의 소재나 지문 등에 교과서 이외의 것을 활용할 수도 있다.’ 수능 2년 차인 나로서는 당시 이런 설명에 어느 정도 동의했다. 사회탐구 영역에서는 암기한 배경 지식이 없더라도 문제에 제시된 도표나 지도를 해석하면 풀 수 있는 신유형이 등장했다. 언어 영역에서는 교과서 이외의 지문이 많이 출제돼 평소 문제집 대신 문학전집이나 시집을 끼고 살던 친구들이 높은 점수를 받기도 했다. 물론 교과서를 성실히 외워도 시험을 준비하기 어렵다는 불만과 우려도 있었다. 이에 대해 국립교육평가원은 오히려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지금까지의 암기 위주 학습 방법으로 대비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 시험의 기대효과다. 고교 교육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 수능을 들여다보면 과연 당시 대대적인 투자와 연구를 감수하고 새로운 대입시험을 도입한 취지가 살아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그 사이 수능은 평가 영역과 방식 등이 많이 바뀌었다. 도입 첫해에는 1년에 두 번 실시했으나 두 시험 간 난이도 조절에 실패하면서 이듬해부터는 1년에 한 번만 실시하게 됐다. 1997학년도에는 만점이 200점에서 400점으로 배가 됐고, 1999학년도에는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를 선택과목제로 바꾸면서 표준점수제도가 도입됐다.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면 실행 결과를 반영해 오류를 바로잡고 더 나은 체계를 만드는 것은 필수적인 과정이다. 앞서 언급한 변화들도 생소한 제도를 더 잘 만들어보기 위한 과정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EBS 연계 정책만큼은 후퇴한 정책이다. 수능이라는 제도 자체를 잘 만들어보겠다는 본질적인 목표가 아니라, 사교육을 줄여보겠다는 부수적인 목표가 우선 작용한 탓에 부작용이 생겼다. 이명박 정부는 수능에 EBS를 연계한 이후 대형 인터넷 강의 업체들의 매출이 떨어지는 것을 보며 정책 목표를 달성했다고 기뻐했다. 2011학년도부터는 수능과 EBS의 연계율을 무려 70%로 확대하기에 이르렀다. 그 결과 이제 학생들은 ‘수능 공부=EBS 교재 암기’라고 생각한다. 고3은 물론이고 1, 2학년 교실에서조차 교과서는 EBS 교재에 떠밀려 쫓겨났다. 수능 난이도를 따질 때도 문항의 질은 중요치 않다. EBS 교재의 흔적이 얼마나 나왔느냐가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를 가른다. 6월 수능 모의평가에서도 보듯 학생들은 EBS 교재 밖에서 지문이 많이 나오면 일단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EBS 연계율이 70%에 달하다 보니 아이러니하게도 문제 풀기가 어려워졌다는 지적도 있다. 출제진 입장에서는 나머지 30%에서 변별력을 주어야 하기 때문에 일부 문항을 지나치게 꼬고 비튼다는 지적이 나온다. 2년간 육아휴직을 하고 올해 복직한 한 고교 국어 교사는 “예전에는 수능 문제지를 슥 훑어보면 대부분 답이 바로 나오고 난이도도 가늠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 6월 모의평가 문항을 보니 풀기가 쉽지 않더라”면서 “EBS 교재 외의 지문들을 보면 고교생 수준에서는 너무 어렵거나 쓸데없이 긴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문제은행 방식인 미국 수능(SAT)과 달리 우리나라 수능은 매년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새로 출제하는 이유에 대해 교육 당국은 “우리나라의 과도한 입시열을 감안하면 문제은행 방식으로 운영할 경우 수험생들이 기출 문제를 몽땅 외워 버리는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한다. 그러나 EBS 연계가 누적되면서 사실상 EBS 자체가 거대한 문제은행이 돼 버렸다. 이쯤에서 다시 1993년 국립교육평가원의 설명으로 되돌아가 보자. 하나는 맞고 하나는 틀렸다. 먼저 ‘문항의 소재나 지문 등에서 교과서 이외의 것을 활용할 수도 있다’는 얘기는 맞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교과서 이외의 것’이라는 것이 다양하고 창의적인 소재가 아닌 EBS로 획일화됐을 뿐이다. ‘암기 위주의 학습 방법으로 대비하기 어렵다는 것’은 틀렸다. 오히려 교과서만 못한 EBS 교재 암기에 매달리게 됐을 뿐이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이제는 학생부종합전형이 대세라죠. 다른 아이들은 소논문도 쓰고 동아리도 직접 만든다던데, 대학마다 전형이 왜 이렇게 중구난방인 걸까요.대입 수험생과 학부모는 너무나 복잡한 입시에 머리를 쥐어뜯을 수밖에 없습니다. 설명회를 일일이 찾아다니거나 매일 값비싼 컨설팅을 받는 것도 어렵습니다. 입시 정보에 목마른 독자를 위해 동아일보가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와 함께 입시를 차근차근 준비할 수 있는 요령을 전해 드립니다. 진학사가 중고교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궁금증이 집중된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합니다.》Q. 고교 진학 후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다 고2 막판이나 고3이 돼서야 입시를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빨리 준비할수록 유리하다고 들었는데, 고 1때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 A. 대입에선 벼락치기가 통하지 않는다. 특히 내신과 더불어 고교 생활 전반의 내용이 평가 요소가 되는 학생부중심전형에선 더욱 그렇다. 학생부중심전형의 선발 비중이 매년 늘어나고 있어 대입의 레이스는 이미 고교에 진학하자마자 시작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교과 성적을 포함해 독서 활동, 창의적 체험 활동, 봉사 활동, 교외 체험 활동 등 학교 안팎의 다양한 경험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전형. 특징을 세 가지로 정리하면 △결과보다는 과정 중심 △정량적 평가보다는 정성적 평가 △대학별 모집단위의 특성에 맞는 인재 선발이다. 학생의 소질, 적성, 잠재력 등을 살펴보기 위해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면접 등 다양한 요소를 놓고 평가하게 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이러한 특성 때문에 단순히 ‘성실한 학생이 유리하다’, ‘내신 성적이 높은 학생이 유리하다’, ‘활동이 많은 학생이 유리하다’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고1은 무엇부터 준비해야 할까? 학업 능력과 성실성을 증명하는 내신 성적 관리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이 기본을 토대로 차근차근 학생부를 채워 나가야 한다. 중학생 시기에 자유학기제와 진로교육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자신의 진로를 탐색할 수 있었다면, 고1부터는 진로를 구체화하는 기간이다. 따라서 자신의 관심 분야에서 열정을 갖고 실천에 옮겨 본 활동의 결과물을 학생부에 기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표적인 항목으로 수상 경력, 창의적 체험 활동 상황, 독서 활동 상황 등이 있다. 수상 경력에는 교내 대회에서 수상한 이력이 기재되는데, 관심 분야에 대한 우수성과 성취도를 보여 줄 수 있는 좋은 지표다. 창의적 체험 활동 상황에는 자율 활동(수련 활동, 현장학습 등), 동아리 활동, 봉사 활동, 진로 활동이 기록된다. 마구잡이식으로 많은 양의 활동을 나열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희망 진로에 따라 일관되게 활동이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동아리나 봉사 활동은 비교적 자율적으로 개설하거나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관심 분야와 진로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적극적으로 보여 줄 수 있는 영역이다.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동아리가 없다면 스스로 동아리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만, 학기 중간에 개설한 동아리는 학생부에 쓸 수 없기 때문에 학기 초에 개설해 학교의 승인을 받는 것이 필수다. 자기소개서를 언제부터 쓰면 좋은지 궁금해하는 이도 많다. 물론 고3이 되어 쓰기 시작하는 것보다는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고1이라면 적을 수 있는 내용이 충분하지 않다. 따라서 고1 때는 ‘기록하는 습관’부터 들이는 것이 좋다. 본인이 했던 활동을 충실히 기록해 놓으면 학생부에 기재할 수 없는 내용이더라도 자기소개서에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소재가 된다. 예를 들어 2016학년도 학생부 기재 요령에 따라 올해부터는 대회에 참여했더라도 수상을 못 하면 학생부에 기재할 수 없다. 비록 수상은 못 했지만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배웠던 점, 의미 등을 기록해 두면 추후 자기소개서의 좋은 소재가 된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고교 3학년 교실에서 교과서를 밀어낸 EBS 교재 만능주의가 최근 고 1, 2학년으로 번지면서 부작용이 커지고 있다. 학생들이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에 대비하기 위해 고1부터 스펙 관리에 매달리는 대신 수능 부담을 줄이려고 EBS 교재를 선호하면서 엉뚱한 ‘나비효과’가 생기고 있는 것. 학교생활기록부는 스펙 위주로, 수능은 EBS 교재로 준비하니 고등학교에서 교과서가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서울 A고교는 5월부터 2학년 국어와 영어 수업을 EBS 수능 인터넷 강의 교재로 진행하고 있다. 이 학교 교장은 “중간고사 이후 학부모들 사이에서 ‘이것저것 다 하느라 시간이 부족하니 내신 부담이라도 줄여 달라’는 요구가 많아 교재를 바꿨다”면서 “학생들이 자기소개서에 쓸 체험 활동, 봉사, 교내 대회 등으로 바쁘다니 어쩔 수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학부모들이 “수능은 어차피 EBS 강의로 준비해야 하니 내신 시험도 교과서가 아니라 EBS 강의로 준비하게 해 달라”고 요구했고 학교가 물러선 것이다. 서울 B고교는 중간고사 영어 과목에서 1∼3학년 모두 EBS 교재의 지문과 어휘를 대거 출제했다. 2학년은 중간고사를 치른 뒤 국어 영어 시간에 부교재로 쓰던 EBS 교재를 교과서 대신 쓰고 있다. B고교 2학년 학생은 “수업을 교과서로 하면 교과서, 중간·기말고사용 참고서, EBS를 모두 공부해야 하니까 아예 수업과 시험을 EBS로 통일하는 게 좋다”며 “교과서를 잃어버려도 다시 사는 애들도 없다”라고 전했다. EBS로 공교육이 무너진다는 비판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정부는 2004년부터 사교육비 경감 대책으로 수능에 EBS 강의를 연계하기 시작했고, 2010년에는 연계율을 70%로 높였다. 교과서를 도외시하고 EBS 교재만 집중적으로 공부해도 절반이 넘는 수능 문제는 풀 수 있도록 한 것. 고3 교실에서 EBS 교재만 무턱대고 외우는 현상이 심해졌다. EBS가 교재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아 통계는 없지만 참고서 유통 업계에 따르면 최근 EBS 교재의 교과서 대체 현상은 부쩍 심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수도권의 한 참고서 총판 관계자는 “교과서를 공부할 때 함께 보는 참고서 판매량이 꾸준히 줄고 있다”며 “이는 EBS 교재가 아예 교과서를 대체하고 있다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까지는 주로 지방에 있는 고교, 그리고 3학년 교재에 한해 EBS 이외의 참고서가 많이 안 팔렸는데 올해는 서울의 고교와 1, 2학년 과목에서도 참고서 판매가 급격히 줄었다”고 덧붙였다. 교사들은 EBS 교재가 중심이 되면서 공교육과 교사의 권위가 덩달아 떨어진다고 입을 모은다. 실력이 뛰어난 스타 강사와 자본을 투입해 체계적으로 만드는 EBS의 인강(온라인 강의) 콘텐츠와 일선 학교의 교사가 경쟁하기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서울 한 자율형 사립고 국어 교사는 “대체로 성실하다는 자사고 학생들조차 수업 시간에 자고 밤에 집에서 인강으로 EBS를 보는 게 효과적이라고 공공연하게 말한다”면서 “교육부가 고교 교육을 살리겠다며 도입한 학생부종합전형이 진로 활동이나 수상 실적, 동아리 경험에 너무 많은 가중치를 두면서 오히려 본래의 교과 수업은 부실해지는 역설적인 결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취업준비생에게 선망의 대상인 대기업에 다니던 김태균 씨(40)는 2009년 홀연히 아프리카행 비행기에 올랐다. 대학 때부터 ‘어린이와 제3세계를 위한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품었기에 부모의 만류에도 용기를 낼 수 있었다. 김 씨는 나이지리아에서 사회적기업 ‘킬리만자로 와토토’를 설립했다. 현지 청년들에게 직업훈련을 시켜 가방과 필기구 등을 만들고, 이익금으로 가난한 아이들에게 식량을 지원했다. 2년 전 탄자니아로 옮겨 같은 활동을 시작했다. 이어 올해 초부터는 탄자니아 한글학교 교장이라는 중책을 추가로 맡았다. 1996년 문을 연 탄자니아 한글학교의 학생은 25명, 교사는 8명이다. 학생들은 주말마다 한글, 한자, 역사, 부채춤과 사물놀이 등을 배운다. 학생들의 부모는 대부분 선교나 비정부기구(NGO) 활동을 위해 아프리카로 왔다. 교민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교육부가 운영하는 재외 한국학교와 달리 한글학교는 대개 한국인이 적은 곳에서 자생적으로 운영된다. 교사는 대부분 김 씨처럼 평일에는 생업에 종사하고 주말에 교포 자녀와 현지인을 가르치는 봉사자다. 2006년 선교를 하기 위해 멕시코를 찾은 오성제 씨(43)도 한글학교 교장이다. 멕시코에는 1905년 용설란 농장에 노예계약으로 끌려가 ‘애니깽’이라고 불리던 한인들의 후손이 5000명가량 있고, 이 중 300여 명이 캄페체에 있다. 토요일 오후마다 한글과 한국 문화를 가르치는 캄페체 한글학교에는 매 학기 40∼60명이 등록한다. 한인 후손보다 멕시코 청소년이 더 많이 찾는다. 오 교장은 “남미에서 케이팝이 인기를 끌면서 한국을 배우고 싶어 하는 현지인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교장은 일 년에 한 번 전시관을 빌려 한복과 한지 등을 선보이는 한국 문화 전시회를 연다. 최근 멕시코 메리다 시는 ‘토지 1.5ha를 제공할 테니 한국교육센터를 지어 달라’고 요청했다. 오 교장은 “10년 사이에 현지에서 한국인을 대하는 게 엄청나게 달라졌다. 한인 후손도 고국에 대해 엄청난 긍지를 느낀다”고 전했다. 두 교장은 재외동포재단이 주관한 ‘한글학교 교장 초청연수’에 참가하기 위해 20일 한국을 찾았다. 23개국 한글학교의 교장과 교사 50여 명이 5일간 역사박물관 견학, 세종대왕릉 탐방, 사물놀이와 도자기 만들기 체험 등을 하며 한국을 더 배우는 자리다. 한글학교 운영 우수 사례를 공유하며 학교 발전을 도모하는 시간도 있다. 김 씨는 “제3세계의 교포 자녀들은 한국이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급성장했다는 점을 자랑스러워하고 주변에 알리고 싶어 하지만 내용을 잘 몰라 아쉬워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들이 자긍심을 갖게 더 열심히 가르치겠다”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6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문제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유명 학원강사 이모 씨(48)가 5년여 전부터 현직 교사들에게 수억 원의 돈을 건네고 문제를 사들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20일 경찰청 특수수사과에 따르면 이 씨는 2010년 이전부터 수년 동안 현직 고등학교 국어교사 박모 씨(53·구속)에게 계좌 입금 및 현금으로 3억 원가량을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돈의 성격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조사 결과 박 씨는 이 씨로부터 받은 3억 원 가운데 수천만 원을 다른 교사 6, 7명에게 전달하고 나머지는 자신이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씨가 애초에 자신의 강의 교재에 수록할 문제를 만들어 달라고 박 씨에게 의뢰하면서 그 대가로 돈을 건넸고, 박 씨는 자신이 아는 다른 교사들에게 이 돈을 나눠주고 문제를 내게 한 뒤 이 씨에게 넘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학원강사가 개인 강의에 쓸 문제를 현직 교사에게 의뢰하고 그 대가로 돈을 주는 행위가 법적 처벌 대상인지 검토하고 있다”며 “출제비는 문제당 3만∼5만 원 수준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다만 경찰은 6월 모의평가 출제 내용을 박 씨에게 미리 알려준 교사 송모 씨(41) 외에 다른 교사가 문제를 사전 유출한 사실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경찰은 관련 수사를 진행하면서 조만간 이 씨의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6월 수능 모의평가 문항이 유출된 것과 관련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9월 모의평가 출제진을 구성할 때 6월 출제진은 전면 배제하기로 했다. 문제 유출이 있었던 국어뿐만 아니라 나머지 과목의 출제진도 모두 제외된다. 통상 모의평가 때마다 출제진은 대부분 새로 위촉되지만 일부는 겹치는 일도 있다. 평가원은 9월 모의평가 출제진을 대상으로 보안교육도 강화하기로 했다. 평가원 관계자는 “11월 실시되는 수능에서도 모의평가 출제진을 배제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경찰에서 최종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근본적인 보안 강화대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김도형 dodo@donga.com·김희균 기자}
한양대 에리카(ERICA)캠퍼스는 교육부의 ‘산업연계 교육 활성화 선도대학(PRIME·프라임)’ 사업에서 3년간 최대 450억 원을 지원받는 ‘대형 부문’에 선정됐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프라임사업을 통해 ‘3S UP’ 전략을 추진함으로써 국내 최초로 구축한 학연산(學硏産) 클러스터 기반 교육과정에 혁신의 가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프라임사업에서 대형으로 신청한 대학은 총 입학 정원의 10% 이상을 조정해야 한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대형에 선정된 대학 가운데 정원 조정 규모(247명)가 가장 적음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뽑히는 쾌거를 거뒀다. 비결은 2003년부터 캠퍼스 내에 기업과 연구소가 밀집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학연산 클러스터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실용교육과 산학협력을 강화해 온 데 있다. ○ ‘3S UP’으로 미래산업 선도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소프트웨어 업(Software Up)’ ‘사이언스 업(Science Up)’ ‘스마트 업(Smart Up)’의 ‘3S Up 전략’으로 2017학년도부터 학과와 정원을 개편한다. 소프트웨어 업 전략은 소프트웨어 기술에 기반을 둔 융합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소프트웨어융합대학 아래 소프트웨어학부와 ICT(정보통신기술)융합학부를 신설하는 것이다. ICT융합학부는 인문, 사회, 예체능 계열 학생을 위한 소프트웨어 교육과정으로, 이 과정을 마친 학생들에게는 공학사 학위가 수여된다. 비이공계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해 지난해 5월부터 전 계열 학생들이 소프트웨어 과목을 쉽게 수강할 수 있게 했고, 본인이 원할 경우 소프트웨어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기반을 준비해 왔다. 사이언스 업 전략은 기초과학을 기반으로 융합형 공학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대학을 과학기술융합대학으로 개편하고, 기초과학계열 학과의 정원 일부를 융합공학계열 학과로 이동한다. 이학사 과정인 응용화학과와 해양융합과학과가 각각 공학사 과정인 화학분자공학과와 해양융합공학과로 개편되고, 반도체 나노공정과 광센서 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나노광전자학과가 신설된다. 스마트 업 전략은 제조혁신형 공학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정부는 노후화되는 제조업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제조업과 ICT를 결합한 ‘스마트 팩토리’ 구축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이에 발맞춰 제조업과 연관성이 높은 기계공학부와 재료화학공학과, 전자공학부의 정원을 늘리고, 교육 과정도 제조업 혁신 기술 중심으로 재편하기로 했다. ○ 학연산 협력 인프라의 저력 프라임사업은 ‘대학 자율성 부여’ ‘대학 구성원 간 합의’ ‘대학의 선제적 노력에 대한 재정적 뒷받침’이라는 3대 원칙 아래 인력 미스매치를 양적으로 해소하고 대학 교육을 질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목적이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이런 프라임사업의 원칙과 목적에 가장 부합하는 대학이다. 2009년 기존 안산캠퍼스에서 에리카(ERICA·Education Research Industry Cluster at Ansan)로 이름을 바꾸고, 교육 연구 산업이 하나가 되게 하는 것을 학교의 존재 이유로 설정했다. 학연산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이론과 실무 현장 교육을 강화해 산업 수요를 반영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에리카캠퍼스는 산학협력 부문에서 독보적인 실적을 기록해 왔다. 먼저 교육부의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사업에서 전국 15개 기술혁신형 대학 가운데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대학의 교육과정이 현장의 직무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평가하는 산업계 관점 대학평가에서도 해마다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2011년 금속·철강, 신소재 분야에서 1위, 2015년 금속 분야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아 재료 분야에서 국내 최고 교육기관임을 인정받았다. ○ ‘학연산 클러스터 2.0’ 구축 산학협력중심대학육성사업 및 LINC사업을 통해 대한민국 산학협력의 중심이 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프라임사업을 통해 ‘학연산 클러스터 2.0 시대’를 개척하게 됐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프라임사업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학연산 클러스터 2.0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교내에 글로벌 연구기관과 벤처기업을 유치해 학생들의 인턴십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재정 수입도 더 많이 확보함으로써 프라임사업 이후에도 학생들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는 것이 최종 목표다. 예비 프라임 인재들을 위한 지원도 전폭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프라임사업으로 신설 및 개편되는 학과(소프트웨어학부, ICT융합학부, 나노광전자학과, 화학분자공학과, 해양융합공학과)에 우수한 신입생을 유치해 융합형 인재로 키워내기 위해 4년 동안 전액 또는 반액 장학금을 지원한다. 이영무 한양대 총장은 “프라임사업 선정을 에리카 100년을 향한 중장기 발전의 첫 단계로 삼고 광대한 교내 부지 개발, 신안산선 개통과 연계한 교통 혁신 및 연구단지 조성 등의 마스터플랜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혁신적인 교육과 연구, 안정된 재정과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한 존경받는 미래형 대학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창의력 키우는 학습자 중심 교육 프로그램 도입▼전 학과 교육환경 개선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프라임사업 선정의 혜택을 모든 학생이 누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프라임사업으로 신설, 증원되는 학과뿐만 아니라 모든 학과에서 교육 과정과 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 먼저 사회수요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인 ‘ERICA PBL(Problem Based Learning) 교육과정’을 도입한다. 이는 학생들이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는 과정에서 토론기술, 창의력,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도록 하는 학습자 중심의 교육 모형이다. 이에 많은 과목을 PBL 중심으로 개편해 학생들이 4명 또는 10명 단위로 그룹을 만들어 교수, 대학원생, 학부 선배 등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능동적인 학습을 하게 할 예정이다.핵심 교양으로 소프트웨어 영역을 신설하고, 소프트웨어역량지수(ERICA-SCI)를 개발해 학생 개개인의 역량을 진단해주고 실력을 키우는 방법을 알려주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경력개발시스템도 대폭 강화한다. ‘ERICA-CDP’라는 경력개발시스템을 통해 학생들이 진로개발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작성하도록 하고, 학교는 이를 지속적으로 관리함으로써 학생들의 취업과 창업, 진학을 체계적으로 지도할 예정이다.교육 공간도 대대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단과대학마다 소프트웨어 융합교육을 위한 전용 공간을 확충하고, 융합소프트웨어센터와 나노광전자학과의 교육 공간을 증축하기로 했다. 또 모든 단과대학에 오픈 스페이스와 PBL룸을 만들어 명실상부한 ‘학연산 클러스터 2.0 캠퍼스’를 구축하기로 했다.백동현 에리카 교무처장은 “지난 7개월 동안 프라임사업을 준비하면서 소통과 합의를 통해 학교 구성원들로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얻어냈다. 3월 학생총회에 참가한 학생들도 78.7%의 높은 찬성률로 사업 참여를 지지해줬다”면서 “구성원들의 이런 지원에 다양한 혁신과 교육 여건 개선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고려사이버대는 신입생 충원율 98.5%, 평균 경쟁률 1.9 대 1(대학알리미 2015년 공시 기준)을 기록하며 사이버대 중 3년째 평균 경쟁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신·편입생의 50%가 전문대학 이상의 학위 소지자로 국내외 유수 대학교를 졸업한 학생이 많다. 2015학년도 졸업생 중 복수전공으로 2개 이상의 학위를 취득한 졸업생도 299명이나 된다. 학생들이 중도 포기하지 않고 학적을 유지하는 현황을 알려주는 재학생 충원율도 2015년 기준 125%로 매우 높다. 이는 고려사이버대가 학위 취득을 위한 대학일 뿐만이 아니라, 대학 졸업 후에도 꾸준히 공부하는 대학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다. 고려사이버대는 배움의 기회를 넓히고 깊이를 더하기 위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학생들의 학업 열의에 발맞춰 2015년 2학기부터 ‘BIB(Bring In Brain)’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최광식 전 문화부 장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박진관 건축배관 명장을 비롯하여 세계적인 석학, 지식인, 실무자들이 특강에 참여했다. 올해 1학기에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부인이자 미국 ‘케어기빙(care-giving·돌봄) 프로그램’의 선구자인 로잘린 카터 여사, 중국어문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이며 인촌상 수상자인 김학주 서울대 명예교수 등 수많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강의를 선보이고 있다. 앞서 2013년에는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연계전공 과정과 전문가 과정을 제공하는 융합정보대학원을 개원했다. 교육정보, 경영정보, 기술정보의 3가지 트랙이 있으며,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전공을 통합할 수 있는 융합적 교육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014년 9월부터 한국교육컨설턴트협의회와의 협약을 통해 국내 대학 및 대학원 가운데 최초로 온라인 진로진학상담사 1급 자격이 가능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고려사이버대가 ‘최초’라는 수식어를 많이 보유한 것은 이처럼 지속적으로 변화를 시도한 결과다. 2001년 국내 최초의 사이버대로 설립됐고, 2003년 사이버대 중 최초로 온라인대 학술포럼을 개최했다. 또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케어기빙 전문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돌봄 제공자(간병사, 요양보호사)와 가족돌봄 제공자를 훈련하고 관리함으로써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체계적으로 교육한다. 2010년 미국 조지아 사우스웨스턴 주립대와 협약을 맺고, 로잘린 카터 케어기빙연구소와 공동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현재 이 과정을 수료한 715명이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국내 대학 중 최초로 사이버 공학 교육도 실현했다. 2013년 전기전자공학과, 2014년 기계제어공학과를 신설하고, 사이버대 최초로 가상실험실(Virtual Lab)을 구축함으로써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공학계열의 온라인 수업을 가능하게 했다. 고려사이버대는 학점당 등록금(6만3000원)을 계속 유지하고, 입학금을 인하(30만 원에서 10만 원으로)하고, 졸업이수 학점을 조정(140학점에서 132학점으로)하는 등 각종 지원을 통해 학생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다양한 교육과정과 장학혜택을 제공하는 고려사이버대는 6월 30일까지 신·편입생 후기 모집을 진행한다. 공학계열 5개 학부와 인문사회계열 19개 학과에서 신입학 72명을, 2, 3학년 편입학과 학사 편입학 558명을 모집해 총 630명을 선발한다. 모집 요강 안내 및 원서 접수는 홈페이지(http://go.cuk.edu)를 통해 진행된다. 전형은 학업소양검사 30%, 학업계획서 70%를 반영한다. 입학 문의는 입학상담 게시판이나 e메일(webmaster@cuk.edu) 또는 대표 전화(02-6361-2000)를 통해 상담할 수 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한양사이버대학교는 한양대가 설립한 사이버대학으로 27개 학과(부)에 1만5917명이 재학하고 있다. 국내 사이버대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학부 졸업생의 10% 이상이 국내외 유명 대학원에 진학하는 등 교육과정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 최초로 개원한 사이버대 석사 과정은 5개 대학원 10개 전공으로 편성됐다. 830명이 재학하고 있다. 한양사이버대의 장점은 질적인 측면에서 오프라인 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 높은 강의 콘텐츠다. 국내 사이버대학 중 유일하게 설립된 교육공학과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설계된 7단계 콘텐츠 제작 절차를 거쳐 강의 시스템이 완성된다. 콘텐츠 제작시설 또한 방송국 수준의 첨단 스튜디오가 6개나 갖춰져 있다. 한양사이버대는 이러한 적극적인 투자와 노력으로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콘텐츠 지원 사업에서 사이버대학 중 가장 많은 11개 과목이 선정된 바 있다. 한양사이버대는 2013학년도 1학기부터 국고 지원을 받아 ‘자동차IT융합공학과’를 특성화 사업으로 개설했다. 온라인 교육 노하우를 갖고 있는 컴퓨터공학과, 정보통신공학과와 연계해 차세대 융합형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2014년에는 디지털건축도시전공이 교육부 특성화사업에 선정되어 사이버대 최초로 2년 연속 교육부 특성화 사업을 진행하는 등 우수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한양사이버대는 국내 사이버대 중 최대 규모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특히 최근 여성 입학자가 60%에 육박하는 점을 감안해 ‘주부 장학’ 제도를 마련해 입학 후 1년간 수업료 20% 감면 혜택을 준다. 2002년 개교 이후 한 번도 등록금을 인상하지 않은 것도 특징이다. 한양사이버대는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 있는 한양대 캠퍼스에 독립된 학교 건물을 보유하고 있어 다채로운 오프라인 행사 및 모임을 적극 진행하고 있다. 학생 간, 학생과 교수 간 활발한 상호 작용을 통해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한양대 도서관을 사용하고, 한양대병원을 이용할 때 한양대 학생과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1학기 6학점씩, 재학 기간 중 최대 30학점까지 한양대의 정규 수업을 수강하여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도 있다. 한양사이버대 입학생 중 직장을 갖고 있는 학생의 비율이 80% 이상으로, 이미 산업 경험을 갖고 있어 지식 수준이 높다. 한양사이버대 교원들은 산업체 실무 경험과 국내외 유수 대학의 박사학위를 갖고 있어 이론을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내용으로 커리큘럼을 구성한다. 또한 한양사이버대는 한양대와 MOU 체결을 통해 상호협력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삼성, LG, 현대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과 서울시, 행정자치부, 군 등 공공기관과의 MOU 등 총 575개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유능한 실무자를 길러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양사이버대는 7월 8일까지 신입생과 편입생을 모집한다. 일반전형 이외에 산업체 위탁전형, 군·중앙 부처공무원 위탁전형, 재외국민 및 외국인전형, 북한이탈주민전형, 특수교육대상자전형 등의 다양한 특별전형이 있다. 경영학부가 가장 인기가 많고 사회복지학부, 상담심리학과, 호텔조리외식경영학과, 경제금융학과에도 지원자가 많이 몰린다. 올해 새로 개설되는 전기전자공학전공, 기계제어공학전공, 재무·회계·세무학과도 전망이 밝은 전공이다. 한승연 입학처장은 “자기소개서(70점)에 자신의 장점과 이력을 상세히 적고, 홈페이지에 있는 모의적성검사를 참고해 적성검사(30점)를 준비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학 안내는 홈페이지(go.hycu.ac.kr)를 참조하거나 상담 전화(02-2290-0082)를 이용하면 된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청년 취업난이 장기화하면서 대학에 진학할 때 상대적으로 취업률이 높은 이공계 학과를 선호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를 감안해 문이과 교차지원을 허용한 대학에서는 고교 문과생들이 자연대나 공대에 지원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그러나 고교 때 이과 수학이나 과학탐구Ⅱ 범위를 이수하지 않고 이공계 대학에 진학했다가 학과 수업을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도 많다. 특히 올해는 프라임사업으로 신설된 이공계 학과 상당수가 문과생의 교차지원을 허용하기로 함에 따라 이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은 이공계 학과로 진학 또는 복수전공하려는 학생을 위한 사전 교육과 진로 지도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대학 입시에서 교차지원을 고려하는 문과 수험생이라면 지원 대학을 고를 때 이런 프로그램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먼저 이공계 학과에 입학하는 신입생을 위해 진로 및 교육과정을 미리 알려주는 대학이 있다. 2017학년도 수시모집에서 문이과 교차지원을 허용하기로 한 건국대는 ‘다세움 대학생활 적응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신입생들에게 맞춤형 학교 적응 상담을 제공함으로써 학생 개개인이 본인의 학업 및 생활 여건에 따라 수강 과목과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영남대는 신입생을 위해 생활적응, 학업지원, 역량개발에 이르는 3단계 지원을 제공한다. 이 중에서도 학업지원 프로그램은 이공계 학과에 진학한 문과 출신 학생이 전공에 안착할 수 있도록 기초학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순천향대는 신입생에게 학과 공부에 필요한 기초 정보를 제공하는 ‘프리 아카데미(Pre-Academy)’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숙명여대도 신입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예비 대학에서 ‘점프 업(Jump-up)’ 프로그램을 마련해 기초학업능력을 길러준다. 프라임사업 신설학과에서 수시와 정시 모두 교차지원을 허용하기로 한 성신여대는 입학 전에 우수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미래지식 가이드북’을 만들어 배포하고, 신입생을 위한 맞춤형 상담과 찾아가는 전공 특강을 운영할 예정이다. 기존의 인문사회계열 전공 재학생이 프라임 사업으로 신설되는 교육 프로그램의 혜택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대학도 있다. 프라임 사업으로 글로벌 소프트웨어 융합전공을 신설하는 경북대는 타 학과 3, 4학년 재학생에게 다중전공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2학년 이상 재학생들이 프라임사업 신설 학과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한 한동대는 방학 중 ICT(정보통신기술) 캠프와 개방형 연구실(Open Lab) 프로그램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전국 의대 중 최초로 전북 서남대 의대가 문을 닫기로 결정하면서 서남대 의대의 정원을 차지하기 위한 타 대학의 쟁탈전이 불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각 대학이 모집정원을 정하는 다른 전공과 달리 의대는 보건복지부가 의료인력 수급 전망에 총 모집정원을 정해 놓기 때문에 서남대 의대가 사라지면 다른 의대에서 그만큼의 신입생을 더 선발해야 한다.○ 신설이냐, 기존 의대 배분이냐 부실대학으로 지정된 서남대 의대가 2018학년도부터 폐과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호남권 대학들은 곧바로 의대 신설 경쟁에 뛰어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의대는 대학의 신입생 합격선뿐만 아니라 대학의 위상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고, 전체 전공 중 등록금이 가장 비싸기 때문에 상당수 대학은 의대 신설 또는 증원을 원한다. 2017학년도 전국 36개 의대의 모집정원은 2460명. 이 중 서남대 의대의 정원은 49명으로, 가천대 아주대 울산대 을지대 성균관대 등 쟁쟁한 부속병원을 둔 의대보다도 많다. 2018학년도에는 서울대와 연세대 의대가 과거 의학전문대학원 배정 인원을 학부 선발로 돌리면서 의대 모집정원이 2533명으로 늘어난다. 여기서 서남대 의대 정원이 어디로 돌아갈지가 관심사다. 교육부는 서남대 의대에서 줄어드는 정원을 새로 의대를 만들어 통째로 넘겨줄지, 아니면 기존 의대에 조금씩 분배할지 고민하고 있다. 전국 의대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인증평가 결과를 토대로 내년쯤 복지부와 협의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전북과 전남 지역의 기존 의대를 포함해 의대 신설을 원하는 대학들은 물론이고 수도권의 의대까지 서남대 의대 정원을 놓고 시도 간, 국립과 사립 간 증원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14년 교육부가 서남대 의대가 실습시설을 갖추지 않았다는 이유로 신입생 모집 정지 결정을 내리자 목포대와 순천대는 의대 신설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 바 있다. 당시에는 서남대가 교육부 결정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해 승소함으로써 타 대학의 의대 유치전도 자연히 무산됐다.○ 재학생은 호남권 의대 편입 교육부는 서남대 의대 재학생의 경우 특별 편입학 원칙에 따라 일단 전북(전북대, 원광대)과 광주(조선대, 전남대) 소재 의대로 우선 편입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재학생은 인근 학교로 보내면 되지만 신규 정원을 어디로 돌릴 것인지와 관련해서는 지역 안배가 변수다. 2014년에는 시도 인구 대비 의대 정원이 적은 지역을 배려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 전남 소재 대학이 유력하게 검토됐다. 지역에서는 전남 순천에 지역구를 둔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과 목포가 지역구인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이 의대 유치에 힘을 쏟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다만 이제는 대입 유불리도 추가 변수가 됐다. 박근혜 정부 들어 의대에 지역인재전형이 도입돼 각 의대는 소속 시도 고교 출신을 일정 부분 우선 선발하고 있다. 서남대도 15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한다. 그만큼 각 시도에 의대가 얼마나 있느냐는 수험생과 학부모에게도 민감한 문제다. 이에 따라 호남권뿐만 아니라 수도권 대학에서도 의대 유치 및 증원 경쟁을 한층 격하게 펼칠 것으로 대학가에서는 내다보고 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2일 실시된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는 지난해 수능과 마찬가지로 변별력 있게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최근 몇 년간 쉬운 수능 기조를 유지했던 교육당국은 지난해 수능에서 난도를 높여 변별력을 상당히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입시 관계자들은 올해 수능도 ‘물수능은 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이번 모의평가에서는 지난해까지 A, B형으로 나눠 출제됐던 국어가 공통으로 합쳐졌고, 한국사가 필수 과목이 됐다. 국어의 경우 통합 출제에 따라 문제 유형이 달라지고, 독서 지문이 기존 수능에 비해 길어져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학원들은 지난해 상당히 어렵게 출제된 국어B형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수학은 상위권을 변별하기 위한 30번 문항이 어려웠고, 나머지 문항은 대체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영어는 교육부가 줄곧 ‘쉬운 영어’ 방침을 밝힌 데 따라 평이하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다만 독해에서 EBS 교재와 직접 연계된 지문이 많지 않아 중위권 이하 학생들의 체감 난도는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절대평가가 적용되는 한국사는 예상대로 쉽게 출제됐다. 기존에 제시된 수능 한국사 예시문항과 유형 및 수준이 비슷했다는 평가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험생 절반 정도는 3등급 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6월 모의평가 성적은 23일 수험생들에게 통보된다. 6월과 9월 두 차례 실시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모의평가는 11월에 치러지는 실제 수능의 가늠자가 된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모의평가 결과를 통해 새로운 출제 유형을 파악하고, 본인이 강한 과목과 약한 과목을 분석해 전략적으로 대학별 지원 계획을 세워야 한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서울대가 사무국장 외부 공모를 진행하는 가운데 교육부 고위 공무원 출신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져 ‘교피아(교육부+마피아)’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학의 사무국장은 재정과 인사 등을 총괄하는 자리로, 통상 교수가 아닌 일반 직원이 승진할 수 있는 최고위직이다. 31일 서울대 등에 따르면 성삼제 전 교육부 기획조정실장(57)이 최근 서울대가 진행한 사무국장 면접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 관계자는 “여러 명이 면접을 봤지만 성 전 실장이 내정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013년 교육부 기조실장을 거쳐 2014년 교원소청심사위원장에 임명된 성 전 실장은 3월 교원소청심사위원장직에서 돌연 물러나면서 서울대 사무국장 지원설이 돌았다. 국립대의 경우 교육부가 사무국장을 파견하지만 서울대는 법인이기 때문에 사무국장 파견 대상이 아니다. 법인화 이후 외부 공모로 이수원 전 특허청장이 한 차례 사무국장을 지낸 뒤 서울대에선 줄곧 내부 직원이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서울대 교직원들은 성 전 실장 내정설을 놓고 전형적인 교피아 사례라며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서울대 노조는 성 전 실장 내정설에 반발해 지난주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또 서울대 내부에서는 법인화 5년이 되도록 학교 구성원들의 자율권은 오히려 줄어들고 교육부의 재정지원사업에 대한 의존도는 높아졌다는 불만이 나오는 상황이다. 교피아라는 비판이 커지자 2014년 정부는 4급 이상 교육공무원의 사립대 재취업 규제를 강화했지만 법인인 서울대는 적용 대상이 아니다. 일각에선 개방형 공모제로 중요한 자리를 외부에 빼앗기게 된 서울대 교직원들이 밥그릇 싸움을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올해 초 임시방편으로 막아 놓은 보육대란이 다시 불거질 위기다. 6월부터 서울과 전남에서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누리과정 예산이 모두 바닥나면서 누리과정 예산이 전액 확보되지 않은 10개 시도의 보육대란이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30일 개원한 20대 국회는 19대 국회와 달리 누리과정 예산을 중앙정부의 몫으로 돌리려는 야당이 주도권을 잡고 있다. 이에 따라 야-정 간 갈등이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보육대란은 더 큰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예산 편성 예정 금액까지 합쳐도 부족 30일 현재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누리과정 예산이 전액 편성됐거나 해당 교육청이 전액 편성하겠다는 방침을 확정한 곳은 7곳에 불과하다. 그나마 예산이 안정적으로 전액 편성된 곳은 대구, 울산, 충남뿐이다. 10개 시도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예산을 일부만 편성하거나, 어린이집 예산이 한 푼도 확보되지 않아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 그중에서도 서울과 전남은 당장 6월부터 유치원과 어린이집 모두 예산이 한 푼도 없는 상황에 놓인다. 두 지역은 모두 당초 교육청이 유치원 예산만 전액 편성했다가 시도의회와의 줄다리기 끝에 유치원과 어린이집 각각 일부(서울 4.8개월, 전남 5개월)만 편성하는 것으로 결론이 난 곳. 서울 및 전남 교육청은 “추경을 통해 유치원 예산은 추가로 확보해 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의회와의 이견 때문에 언제 예산이 확보될지 불투명하다. 반면 어린이집의 경우 상당수 교육청이 중앙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어린이집 예산이 없는 광주 경기 강원 전북 제주 지역에서는 정규 보육료는 보건복지부 산하 사회복지정보원과 연계된 신용카드사가 우선 대납하고 있고, 방과후과정비는 지방자치단체 예산을 끌어다 쓰는 편법 충당이 이어지고 있다. 교육청들이 이미 밝힌 편성 계획을 모두 이행한다고 해도 여전히 돈은 부족하다. 30일 교육부에 따르면 각 교육청이 편성한 예산 및 편성 예정인 금액을 모두 합쳐도 누리과정 총 소요액(4조130억 원)의 67.2%(2조6976억 원)에 그친다.○ 하반기에도 갈등 풀기 어려워 상당수 교육청은 하반기에 추경을 통해 누리과정 예산을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전망은 어둡다. 여소야대인 20대 국회에서 누리과정 예산 문제는 첨예한 갈등이 예상되는 핵심 쟁점이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긴급 현안 3대 법안’ 중 하나로 누리과정 예산을 중앙정부가 책임지도록 하는 지방재정교부금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는 교육부가 누리과정 예산을 교육청이 책임지도록 하기 위해 19대 국회에서 지방교육정책지원 특별회계법 제정을 추진했던 것과 정면충돌하는 내용이다. 국민의당 역시 누리과정의 책임은 중앙정부에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올해 개교 70주년을 맞은 건국대는 정부가 평가한 ‘산업연계 교육 활성화 선도대학(PRIME·프라임)’으로 선정됨에 따라 기술융합 수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산업 변화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도약하는 동시에 산업수요 맞춤형 융합인재 양성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됐다. 건국대는 2018년까지 정부로부터 받는 지원금 450억 원을 활용해 교육과정을 혁신하고, 교내 인프라와 신규 교원을 대대적으로 늘려 양질의 교육환경을 구축할 방침이다. 또 지원금의 15% 이상을 장학금으로 활용해 모든 학생이 프라임 사업의 혜택을 고루 누리도록 할 계획이다. ○ 미래지향적 학사구조로 개편 건국대는 그동안 학과 경쟁력 향상과 미래지향적 학사구조를 위해 매년 순차적으로 학사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이에 따라 인문사회계열과 예체능계열의 정원 조정은 최소화하면서, 생명과학분야 단과대 대통합과 학과별 소수 정원 조정을 통해 미래지향적 학사구조를 갖추게 됐다. 강황선 건국대 교무처장은 “프라임 사업을 위한 건국대의 학사구조 개편은 정원 조정, 통합, 신설을 기초로 한 학과별 경쟁력 강화와 선도 학과 설립이라는 두 가지 전략으로 추진됐다”면서 “구성원들의 소통을 통해 정원 조정 학과와 신설 학과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건국대는 2017학년도부터 △KU융합과학기술원 △상허생명과학대 △소프트웨어(SW)융합학부 등을 새로 만든다. 미래성장동력 산업 분야의 학과를 대거 신설하고, 여러 단과대에 흩어져 있던 공학 관련 학과를 한데 모아 공학계열의 총 정원을 1217명까지 확대한다. 바이오 생명공학 분야와 융복합 공학 분야 학과를 중심으로 신설되는 ‘KU융합과학기술원’에는 프라임 선도 학과인 줄기세포재생공학과, 의생명공학과, 화장품공학과, 미래에너지공학과, 스마트ICT융합공학과, 스마트운행체공학과, 시스템생명공학과, 융합생명공학과 등 8개 학과가 신설돼 신입생 333명을 선발한다. KU융합과학기술원은 학부와 대학원을 연계한 학·석사 연계과정으로, 4+1학기제로 운영된다. 학생이 4년 학사 학위과정이나, 5년 석사 통합 학위과정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1’에 해당하는 석사 과정은 모든 학생에게 전액 장학 혜택을 준다. 학부 과정은 성적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상당수가 등록금의 100%까지 지원받고, 모든 학생이 도서 구입비와 연구 지원비로 매달 30만 원씩 받게 된다. 신입생은 입학금이 전액 면제된다. ○ 국내 최대 생명과학 단과대 탄생 생명과학 분야 3개 단과대(동물생명과학대, 생명환경과학대, 생명특성화대)를 통합해 바이오 중심 대형 융복합 단과대로 신설하는 ‘상허생명과학대’에는 축산식품생명공학과, 동물자원과학과, 식품유통공학과, 식량자원과학과, 환경보건과학과, 산림조경학과, 생명과학특성학과의 7개 학과가 배치돼 신입생 275명을 선발한다. 우리나라 농림축산업 발전과 생명과학 연구에 크게 기여한 건국대 설립자 상허(常虛) 유석창 박사의 뜻을 살려 설립되는 상허생명과학대는 전임교수진 50여 명이 포진한 국내 최대 규모의 생명과학 단일 단과대가 된다. 정보통신대는 소프트웨어 역량에 집중하기 위해 ‘소프트웨어융합학부’로 재탄생한다. 기존 인터넷·미디어공학과는 소프트웨어학과로 확대 개편하고, 컴퓨터공학과의 규모도 늘려 총 143명의 소프트웨어융합 전문가를 육성한다. 공대는 학내 공학계열 학과를 한 곳에 아울러 12개 학과에 총정원 699명의 대형 단과대 체계를 구축했다. 학과별 경쟁력과 인력수급 전망에 따라 정원을 조정해 공학계열 내에서도 학과별 정원 증가와 감소가 동시에 이루어졌다. ○ 프라임 사업 혜택, 모두에게 골고루 건국대는 2017학년도 학사 개편에 따라 ‘융합-모듈 클러스터’ 제도와 융합형 교육과정을 적용해 프라임 사업의 혜택이 모든 학과에 골고루 돌아가게 할 계획이다. 프라임 사업의 목표가 대학 전반의 교육 혁신을 통해 산업수요와 미래 인력수급 전망에 맞춘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함으로써 사회 각 분야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건국대는 교육프로그램 혁신을 통해 학생들이 현장 직무능력과 전공특화 전문성을 동시에 갖추게 할 예정이다. 사업비를 교육과정 개편과 학내 인프라 구축에 집중 투자해 학생들에게 뛰어난 교육환경을 제공할 방침이다. 올해 KU PRIME 융합과학관을 신설하고, 토론식 수업이 가능한 첨단 강의실을 도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공동 기기원과 KU SMART FACTORY 등을 설립한다. 우수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각 학문 분야의 특성에 맞는 현장실습형 수업을 개설하고, 여기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는 장학금 혜택을 준다. 건국대는 융복합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신설 학과와 정원 증가 학과를 대상으로 연차적으로 교원 확보율을 높여 수준 높은 강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다수의 교원 신규 임용을 계획하고 있으며, 특히 산업과 사회 수요에 맞춰 교육과정을 지속적으로 개편할 수 있는 교원을 새로 임용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건국대는 산학연계와 전문성이 날로 중요해지는 시대 흐름에 맞춰 혁신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과 학생의 요구에 맞춰 산업 수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차별화된 교육과정인 ‘플러스(PLUS) 학기제’를 마련해 재학생들이 직무능력과 전공 특화 전문성,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고 있다. 다양한 교육과정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된 플러스 학기제는 기존의 4학년제·2학기제의 틀에서 벗어난 것이 특징이다.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학기와 커리큘럼을 입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유연한 형태의 학사제도 혁신 방안이다. 다양한 학년, 학기제를 적용함으로써 학생의 현장 전문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학생들의 세분된 교육 수요를 충족시켜 주는 제도다. 선진국 대학들이 학생들에게 미래지향적 역량을 심어주기 위해 운영하는 유연학기제와 비슷하다. 건국대의 플러스 학기제는 산업 현장성을 강화하기 위한 △현장실습 2+1학기제 △채용연계성 3+1학년제와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7+1 자기설계학기제 △4+1 학·석사 통합과정 등 다양한 학기제를 학생들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이 가운데 ‘7+1 자기설계학기제’는 8학기 가운데 한 학기를 학생이 직접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점이 돋보인다. 개강 전 학생이 작성한 계획서를 학교에 제출하고 심사를 받은 뒤 한 학기 동안 외부 활동을 진행하고 학기 말에 보고하면 성과에 따라 총 15학점까지 인정받는다. 취업이나 창업과 관련된 활동만으로 제한되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학생들은 각자 원하는 분야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마음껏 학기를 설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수의학과 학생이 ‘산골 마을을 찾아다니며 반려동물 관련 봉사활동을 하겠다’는 내용의 학기 설계안을 제안해 실행 성과를 인정받으면 일정 학점을 취득할 수 있는 방식이다. 건국대 학생들은 플러스 학기제를 통해 실험실습 경험, 현장실습, 인턴십 등 자신의 전공 및 진로나 취·창업에 도움이 되는 맞춤형 교육 기회를 얻게 된다. 기업들도 현장 전문성이 높은 인재를 고용할 기회를 얻게 돼 학생 및 산업체의 요구를 동시에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건국대는 모든 단과대에 학사지도사(academic advisor)를 전담 배치해 학생들이 플러스 학기제를 설계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지원할 계획이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정부가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를 함께 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교육계 전문가들이 모여 한자 병기를 촉구하는 행사가 열린다. 한국언어문화정상화추진위원회(대표 김민하 전 중앙대 총장)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2회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병기 촉구 학술발표 대회’를 개최한다. 조순 전 서울시장의 기조강연에 이어 김창호 원광대 교수, 김연옥 서울 대모초 교사 등 교육계 전문가 8명이 한자 병기에 대한 학술 발표 및 토론을 진행한다. 참석자들은 ‘한글 전용 교육으로 국민의 국어 능력이 떨어지고 언어문화가 피폐해지고 있다. 정부가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를 충분히 병기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성명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토론자로 참여하는 유학영 전 교육부 인문과학편수관은 “중학생의 40%가 자기 이름을, 90%가 부모 이름을 한자로 쓰지 못하며, 대학생들이 불과 20∼30년 전의 논문을 읽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국어의 70% 이상이 한자어이고, 한자는 조어력과 함축성이 높아 사고력을 키워주는 만큼 영어처럼 초등학교 때부터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 교과서는 1975년부터 초등학교는 한글 전용, 중고교는 한자를 괄호 안에 넣는 병기 정책을 쓰고 있다. 중고교는 한문이 선택과목 중 하나다. 교육부는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한자 400∼500자를 병기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으나 찬반 여론이 엇갈리면서 구체적인 표기 방식이나 분량은 올해 말에 결정하기로 한 상태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대한민국은 저출산으로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고, 그중에서도 핵심생산인구의 비중이 급격히 감소하는 ‘인구절벽’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동아일보는 올해 연중기획으로 마련한 ‘탈출! 인구절벽’ 시리즈를 통해 저출산으로 인한 국가적 위기의 탈출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1부에서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모색한 데 이어 2부에서는 핵심생산인구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획을 이어갑니다. 여성 및 고령 인력의 적절한 활용 방안, 백세인생 시대에 맞는 평생교육 시스템, 다문화·이민 인력을 고급 인재로 키우기 위한 대책을 모색하겠습니다. 》 ▼ 출산-육아에 갇힌 30대… 여성고용 ‘M자 곡선’은 韓-日뿐 ▼ 《 출산율과 핵심생산인구 급감이라는 ‘인구절벽’ 문제를 고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여성 인력이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힘든 현실 속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아예 출산을 포기하거나 한 자녀 출산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출산과 육아의 벽 앞에 선 여성들의 좌절은 핵심생산인구를 줄이는 동시에 출산율까지 떨어뜨리는 악재로 작용한다. 이미 우리에게 주어진 여성 인력부터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인구절벽을 탈출하자’는 구호는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다. 》 ○ 여성에게 가혹한 ‘일·가정 병행’ 연세대를 졸업하고 2005년 대기업에 입사해 사내커플로 결혼한 여성 A 씨는 명문대, 대기업, 적령기의 결혼과 임신에 이르기까지 안정적인 길을 걸어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 A 씨는 ‘다시 태어나면 아이 없는 삶을 택하겠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태어난 뒤 양가 모두 아이를 봐줄 수 없는 상황에서 맞벌이 부부임에도 불구하고 육아의 부담은 거의 A 씨의 몫이었다. 조선족 도우미를 들여 버텨갔지만 세 살 터울로 둘째가 태어난 이후에는 수시로 찾아오는 위기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주5일 근무에 190만 원을 받는 도우미는 “어린애 둘을 보기 힘드니 큰아이는 어디라도 보내라”고 성화였지만 첫아이를 낳자마자 신청해 놓은 어린이집 대기 순서는 200번대에서 줄어들지 않았다. 둘째가 세 살 되던 해 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명예퇴직을 신청한 A 씨는 “부부 모두 일을 해도 출산과 육아의 짐은 대부분 여자가 져야 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구조”라며 “내가 남편보다 직급도, 급여도 높았지만 (집에) 들어앉아야 하는 것은 나였다”고 말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6세 미만 자녀를 둔 25∼39세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임신이나 출산으로 경력 단절을 경험했다는 비율이 20.8%였다. 특히 민간 기업의 경력 단절 비율(24.7%)은 공공기관(7.8%)보다 훨씬 높았다. 경력 단절을 경험한 이유는 결국 양육 문제였다. ‘양육과 직장을 동시에 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응답(42.6%)이 압도적이었고, ‘자녀를 맡길 시설이 없다’(23%)는 답이 뒤를 이었다. ○ ‘M자 계곡’에서 허우적대는 한국 한창 업무 능력이 무르익는 30대에 둘째 출산이나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이라는 변수를 만나 일을 접는 여성도 많다. 어느 정도 자녀가 성장한 뒤 사회로 복귀하려고 해도 경력 단절 때문에 양질의 일자리를 얻기란 힘들다. 여성에게 유독 가혹한 현실을 보여주는 지표가 M자형 고용곡선이다. 2010년 이후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추이를 보면 20∼29세는 남녀의 고용률이 50%대 후반으로 거의 같다. 하지만 30∼39세에서는 전 연령대에 걸쳐 남녀 간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진다. 남성은 90%를 넘어서는 반면 여성은 50%대 초반으로 떨어진다. 여성 고용률은 40대 이후 소폭 반등하지만 성별 격차를 극복하지는 못한다. 여성들은 출산·육아기인 30대에 푹 꺼지는 M자형 고용곡선의 골짜기에 갇히는 것이다. 이처럼 여성의 고용곡선이 M자를 나타내는 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와 일본뿐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고학력 여성의 경력 단절이 두드러진다. 고졸 여성은 40대 이후 고용률이 20대 수준으로 돌아가는 반면 대졸 이상은 30세 이후 고용률이 계속 낮은 L자 구조를 보인다. 고학력 여성이 복귀할 만한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A 씨처럼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정규직이나 전문직이라면 ‘돈의 힘’으로 힘겹게 일과 가정을 병행해 나가기도 한다. 하지만 여성 일자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정규직의 경우 ‘임신 및 출산’은 ‘퇴직’과 동의어가 된다. 자녀가 어릴 때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의 종일반에 아이를 맡긴다 해도 초등학교에 들어간 이후에는 또 다른 난관이 닥친다. 오후 1시면 끝나는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는 워킹맘들에게 ‘마의 시기’로 불린다. 10세도 안 된 아이들이 돌봄교실 입소 경쟁에서 떨어지면 방과 후에 이 학원 저 학원을 전전하며 방치된 채 혼자 시간을 때워야 한다.○ 실질적인 양육 지원이 절실 이처럼 일하는 여성이 임신을 두려워해야 하는 현실, 워킹맘이 육아를 감당하기 힘든 상황은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출산율, 세계에서 가장 급속한 고령화라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인구절벽을 막기 위해 시급한 것은 일과 가정이 양립 가능한 풍토를 만드는 것이다. 여성이 계속 일할 수 있도록 자녀의 나이대별로 차별화된 육아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 김종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이가 초등학교 때 일과 가정을 양립하기 어렵다는 여성들이 많으므로 영유아에게 집중됐던 돌봄 정책을 확대해야 한다”며 “학교도 불필요한 학부모 참여 활동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빠 육아를 장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남성도 눈치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쓸 수 있고 근로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만드는 것.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가족 친화 경영을 하지 않는 기업에는 여성 남성 인재가 모두 가지 않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일과 가정이 양립 가능한 회사는 매출도 오르고 직원 이직률도 낮다”고 말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건국대는 프라임 (산업연계교육 활성화 선도대학) 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1217명의 정원(공과대학 699명, 소프트웨어융합대학 143명, KU융합과학기술원 333명 등)을 융합 기술 관련 전공에 배정하고 2017학년도 수시모집부터 신입생을 선발한다. 건국대의 단일 단과대학 가운데 최대 규모로 확대된 공과대학에는 정보통신대학 소속이던 전자공학과(105명)와 생명환경과학대학의 사회환경플랜트공학과(36명)가 이동했다. 이와 함께 △인프라시스템공학과(38명) △환경공학과(38명) △기계공학과(111명)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45명) △전기공학과(90명) △융합신소재공학과(38명) △화학공학과(70명) △생물공학과(45명) △유기나노시스템공학과(45명) △산업공학과(38명)의 12개 학과가 배치된다. 공과대학과 소프트웨어융합대학 대폭 강화 건국대 공과대학은 산하에 공학교육혁신센터를 두고, 이를 중심으로 창의·융합 특성화 공학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미학과 공학디자인’ 등 융합형 공학 교과목을 개설해 공학도의 예술적 감성과 창의적 문제해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방학에는 ‘안드로이드 앱 개발 특강’ 등 공학용 소프트웨어 활용법을 배울 수 있는 특강도 열린다. 센터 내 공학연구소는 10년 넘게 공학교육인증 심화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공학계열 11개 전공이 한국공학교육인증원의 ABEEK 인증을 받았다. 방학마다 열리는 ‘건국대 창의디자인 캠프’는 공학도들이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과 어울려 디자인, 기획력, 창의적 문제해결력 등을 배우고 경험하는 장이 되고 있다. 2009년부터는 매년 이공계열 전공 학생들이 전공별 특성과 창의력을 살려 직접 기획, 설계, 제작한 캡스톤디자인 작품을 출품하는 창의설계경진대회도 개최하고 있다. 7월 완공을 앞둔 2만5196m² 규모(지하 2층, 지상 12층)의 ‘융합과학관’은 건물 전체를 첨단시설을 갖춘 연구실험실과 학부공동실험실, 강의실, 세미나실 등으로 꾸며 공학 연구와 교육역량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건국대는 기존 정보통신대학의 명칭을 소프트웨어융합대학으로 바꾸고 지식정보사회를 주도하는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 소프트웨어학과와 컴퓨터공학과에서 총 143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건국대는 공과대학과 소프트웨어융합대학에서 기계공학·전기공학·화학공학·전자공학·소프트웨어 5개 학과를 ‘범용공학’으로 정하고, 다른 융합전공과의 학과 간 시너지 효과를 강화하기 위해 정원을 더 늘려서 집중 지원한다.‘KU융합과학기술원’ 신설 바이오 생명공학 분야와 융복합 공학분야 학과를 중심으로 신설되는 ‘KU융합과학기술원’에는 PRIME 선도학과인 줄기세포재생공학과(43명), 의생명공학과(40명), 화장품공학과(40명), 미래에너지공학과(40명), 스마트ICT융합공학과(40명), 스마트운행체공학과(40명), 시스템생명공학과(45명), 융합생명공학과(45명) 등 8개 학과가 신설돼 총 333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신설 학과들은 수직이착륙무인기(드론), 미래형자동차, 지능형 로봇,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미래창조과학부가 선정한 미래성장동력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미래유망산업 관련 분야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건국대는 해당 분야들의 산업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U융합과학기술원은 미래 산업에 필요한 고급 전문 인력 배출을 위해 학·석사 연계과정의 4+1학기제로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건국대의 전통적 강점 분야인 생명과학과 공학 분야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융합기반 교육과정을 제공함으로써 미래형 고급인재를 지속적으로 길러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건국대는 융복합 교육지원을 위해 신설학과와 정원 증가 학과를 대상으로 연차적으로 교원 신규 임용을 통해 교원 확보율을 충족하고 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강의와 융복합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서강대 공학부는 최근 교수진의 우수한 연구 업적과 가시적인 산학협력 실적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성과를 들여다보면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가치를 존중하는 서강대의 교육목표와 맞닿아있다. 박석 공학부 학장은 “사람들의 삶을 더 편리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서강대 공학도의 꿈”이라고 말한다. 인간과 미래를 생각하는 공학 서강대 공학부는 미래 인간의 삶에 대한 고민으로 연료문제를 놓치지 않았다. 화공생명공학과의 이진원 교수는 포스트 오일(Post-Oil) 시대를 맞아 화석연료를 대체할 미래자원을 만들어야 할 시대적 필요성에 대응했다. 이 교수가 시작한 대형 프로젝트는 C1가스를 저온저압에서 수송용 연료 및 기초화학 원료로 직접 전환할 수 있는 ‘한계 극복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미래창조 C1가스 리파이너리’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교수가 이끄는 사업단은 연간 300여 명의 연구자가 참여해 대규모 융복합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미래창조과학부가 최대 9년간 총 1415억 원을 지원한다. 기계공학과의 공경철 교수는 보행이 불편한 환자를 걷게 하는 ‘입는 로봇’을 개발했다. 로봇 속 센서는 사람의 동작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모터를 작동시키면서 힘을 더해준다. 공 교수는 국내에서 가장 빠른 치타로봇도 개발했다. 열감지 센서를 작동시켜 흙 속에 파묻힌 사람의 체온을 감지해서 정보를 전달하는 이 로봇의 이름은 ‘치타로이드’. 산사태나 건물 붕괴 같은 위험한 상황에서 인간을 대신해 구조작업을 한다. 전자공학과 송태경 교수 연구팀은 초소형 초음파 진단기술을 개발해 휴대용 초음파 영상진단 장치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39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협약을 체결했다. 송 교수가 센터장으로 있는 서강대 의료용 초음파영상 연구센터는 초음파 진단기기 기술과 지능형 소프트웨어 기술을 융합해 의료전문기업과 공동 연구개발(R&D)에 성공했다. 교수진의 우수한 연구 성과는 학생들에게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화공생명공학과 한재욱 학생은 학부생으로는 이례적으로 SCI급 학술지인 ‘Dyes and Pigments’에 제1저자로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화학공학전공 학부생 4명(서경준, 신광인, 신용현, 김현진)은 2015년 전국 화학공학 공정설계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다전공제도, 연계전공 등 전공을 뛰어넘어 융합 교육을 지속해온 서강대의 공학부가 빛을 발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대표는 최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한국 50대 부자 중 4위에 올라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중국의 국민게임으로 불리는 ‘크로스파이어’를 제작한 스마일게이트의 창업자인 권 대표는 청년창업지원센터인 ‘오렌지팜’도 운영하고 있다.산학연의 새로운 모델 구축 대학이 본업인 연구와 학업에 충실하면 학교의 재정 안정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연구의 성과인 ‘기술’은 자연스레 산학협력으로 연결되고, 산학협력으로 발생한 이익은 학교의 재정을 탄탄히 함으로써 등록금에만 의존하는 기존의 재정구조를 깨는 주춧돌이 된다. 서강대 공학부는 매년 이런 선순환 구조의 새로운 모델을 창출함으로써 대학과 기업, 사회를 모두 발전시키고 있다. 서강대가 산학연을 통해 배출한 대표적 기업인 블루카이트는 최대 주주가 바로 서강대다. 블루카이트는 최근 강원도 개발공사로부터 평창 겨울올림픽 경기장을 밝히는 발광다이오드(LED) 시설 설치 프로젝트를 160억 원에 수주했다. 부산 사직구장, 미국 뉴욕 양키스 구장의 조명도 블루카이트의 작품이다. 업계에서는 2014년 설립된 블루카이트가 향후 기업공개(IPO)를 하면 상당한 투자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