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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압박에 한동안 눈치보던 기업들이 최근에는 연이어 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정부 ‘말발’이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업들이 원가 인상 압박이 심해지자 정부의 물가 압박에 사실상 반기를 든 셈이다. 올해 초 가격을 동결했거나 인하했던 품목도 다시 들썩일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최근 가격 인상이 결정된 품목은 서민 장바구니와 직결된 품목이 많다. 우선 소주업계 1위 하이트진로가 서민 술의 대표인 소주 참이슬 후레쉬, 참이슬 오리지널의 출고가를 6.95% 올렸다. 맥주시장 1위 오비맥주가 6.9% 인상했고, 하이트진로도 테라와 켈리 출고가를 6.8% 올렸다. 원유(原乳) 가격이 8.8% 인상된 여파로 서울우유, 매일우유, 남양유업이 흰우유를 비롯해 치즈, 생크림, 요거트 등을 일제히 인상했다. 맥도날드는 빅맥을 300원 올린 5500원으로 책정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연말이 다가오며 현 가격으로는 영업이익 목표치를 달성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서두른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기업을 향해 가격 인상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달 31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범정부 물가 안정 체계를 가동하여 장바구니 물가 관리에 주력하겠다”며 물가를 8번 언급하는 등 물가잡기를 강조했다. 지난달 20일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식품, 외식기업을 소집해 “원가절감으로 가격 인상 요인을 최대한 자체 흡수해 달라”고 주문하는 등 각 부처에서 기업들에 가격 인상 자제 메시지를 냈다.올해 상반기(1~6월)만 해도 정부가 라면, 빵 등 특정 품목을 향해 ‘두더지 잡기 식’으로 구두 개입하며 가격 동결이나 인하를 이끌어냈다. 실제로 올초 소주 가격 인상설이 나오자 기획재정부는 2월 소줏값 인상 요인을 점검하겠다고 했고, 하이트진로는 “당분간 인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냈었다. 9월 추석 명절을 앞두고서도 농식품부가 식품·외식업계 간담회를 열고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자 기업들이 호응하는 듯 했지만, 추석 이후부터는 기업들이 줄줄이 가격을 올리고 있다. 식품·외식업계에서는 6월 정부의 물가 안정 요청에 동참했던 라면, 과자, 빵 등의 가격도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제 설탕 가격은 연초 대비 50% 올랐으며, 초콜릿 원료인 국제 카카오 가격도 1971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어떻게 버텼다고 해도, 더 이상 원가 상승분을 감내하기 힘들어 내년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했다.전문가들은 정부의 인위적 물가 통제가 한계에 부딪혔다고 지적한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실적 압박에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기업들이 가격을 올리기 시작하자 너도 나도 올리는 동조 현상이 시작된 것”이라며 “(정부에 대한) 반발이 생기면서 효과가 다 떨어졌다”고 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정부가 특정 품목에 대해 가격 개입을 하는 것은 어차피 지속가능하지 않은 정책”이라며 “원자재 가격 안정으로 기업이 가격을 낮출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에 힘써야 한다”고 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송진호 기자jino@donga.com}
어느덧 계절이 겨울을 향해 가면서 겨울용 겉옷 구매를 고려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시대를 맞아 외출 빈도가 늘면서 낡은 외투를 대체할 새 옷을 찾는 거죠. 패션 플랫폼 W컨셉에 따르면 10월 1일부터 13일까지 2주 동안 패딩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습니다. 평년 대비 더 추운 겨울이 될 것이란 예보에 월동 준비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겨울용 외투의 대명사는 패딩입니다. 겉감 안에 깃털, 합성 소재, 솜 등을 넣은 옷이죠. 과거에는 오리털, 거위털이 들어간 패딩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보온성은 유지하면서도 동물 보호라는 가치를 지킬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이달 19일까지 서울 강남구 소재 명품관에서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세이브더덕’의 임시매장(팝업스토어)을 운영합니다. 2012년 선보인 이 브랜드는 ‘오리를 살린다’는 이름에 맞게 동물성 원료를 완전 배제하며, 제품 제작 과정에 동물 학대나 착취가 없도록 한다는 가치관을 실천하고 있는 ‘비건’ 브랜드라고 합니다. 모든 패딩 제품에 동물 깃털 대신 자체 개발한 신소재 ‘플룸테크’를 주요 충전재로 사용하죠. 가격은 경량 패딩이 20만∼40만 원 수준, 롱패딩은 30만∼60만 원 정도입니다. 국내 스포츠 브랜드 프로스펙스는 ‘프리덕 경량 패딩’을 내놨습니다. 오리털이나 거위털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독일 바이린사의 컴포템프, 국내에서 개발된 웰론을 충전재로 사용했습니다. 물결 무늬로 포인트를 더한 이 제품은 10만5000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고가 패딩 브랜드들도 동물성 소재 사용을 자제하고 있죠. 캐나다구스는 동물 모피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퍼 프리’ 정책을 통해 생산된 제품을 판매 중이며, 파라점퍼스도 모자나 목에 부착되는 트리밍에 동물성 소재를 쓰지 않고 있습니다. 재활용을 적극 활용해 친환경 아웃도어로 불리는 파타고니아, 친환경 충전재와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서모 퍼프 패딩 시리즈’를 판매하는 네파 등도 있죠. 올겨울 외투를 고를 때 친환경 제품 여부를 한번 눈여겨보세요. 패딩 한 벌로도 자신의 가치관을 드러낼 수 있는 시대니까요. 유통팀 기자들이 큐(Q)레이션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뉴스를 인스타그램 Q매거진(@_q_magazine)에서 만나보세요.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롯데홈쇼핑은 여성의 사회적 참여와 지위 향상을 위해 여성 친화적인 기업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성 인재들이 경력 단절 없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서울 영등포구 본사 인근 더파크호텔 요가룸에서 임산부 직원을 대상으로 ‘예비맘과 함께하는 특별한 요가 클래스’를 진행했다. 사내 임산부 모임 ‘설레임’의 일환이다. 직원들은 이처럼 매월 정기적으로 간담회 또는 식사를 통해 상호 교류하는 시간을 갖는다. 롯데홈쇼핑은 2018년부터 ‘예비맘 케어 제도’도 운영 중이다. 임신한 직원에게는 축하 선물로 영양제를 선물하고 본사 근처 베이커리에서 간식을 구매할 수 있는 바우처를 매월 제공한다. 임신 기간 동안 본사 건물에 무료 주차할 수 있는 주차권이 제공되고 하루 2시간 단축 근무, 사내 상주하는 전담 간호사에게 상시 건강관리도 받을 수 있다.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시기에 최대 1년 휴직할 수 있는 자녀입학돌봄 휴직제도도 운영 중이다. 롯데홈쇼핑은 다른 기업에 비해 여성 직원 비율이 높다. 롯데홈쇼핑의 여성 고용 비율은 10월 기준 57%. 최근 5년간 채용된 신입사원의 여성 비율은 58%이며 전체 간부 직원 중 여성 비율은 42%다. 고용노동부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 산하 투자 기관과 1000인 이상 민간기업 사업장의 여성 근로자비율 평균이 38%, 여성 관리자는 약 22%인 점을 감안하면 롯데홈쇼핑의 여성 고용 비율과 간부 비율은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롯데홈쇼핑은 경력 단절로 구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을 위해 파트너사에 채용 지원금을 지급하는 등의 ‘상생일자리’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차별화된 자체 브랜드(PB) ‘세븐셀렉트’ 상품의 개발과 혁신을 통해 가맹점의 매출과 수익성을 높여 나가고 있다. ‘세븐셀렉트’는 세븐일레븐의 대표 PB 브랜드로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돼 왔다. 세븐셀렉트는 ‘글로벌 넘버1 브랜드인 세븐일레븐의 믿을 수 있는 선택’이라는 의미로 세븐일레븐만의 노하우로 검증된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의 고품질 상품을 의미한다. 세븐셀렉트 상품은 간편식, 음료, 가공식품, 베이커리, 휴지 등 카테고리 구분 없이 다양하게 확대돼 있으며 운영 상품 수는 약 2000개에 이른다. 전체 매출 비중도 35%를 웃돈다. 지난해 전체 PB 매출이 전년 대비 25% 증가하는 등 3년 평균 20%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세븐셀렉트 브랜드를 전면에 앞세워 컬래버레이션, 캐릭터, 지역 맛집 및 명물 등을 활용하며 최신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고품질의 PB 상품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6년 편의점 젤리 시장에 혁신을 불러온 ‘세븐셀렉트 요구르트젤리’를 시작으로 ‘세븐셀렉트 바프허니버터팝콘’ ‘세븐셀렉트 숏다리오잉’ 등이 스낵 시장의 강자로 등극했고 최근에는 ‘세븐셀렉트 대파열라면’ ‘세븐셀렉트 고흥꽃향석류에이드’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세븐셀렉트 PB 상품은 글로벌 세븐일레븐 네트워크를 통한 수출로 파트너사의 새로운 판로 확대와 국내 우수 K푸드를 해외에 알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2015년 말레이시아 세븐일레븐에 1300박스의 PB 과자와 김을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대만, 하와이 등에 꾸준히 수출을 진행해 오고 있으며 현재까지 총 60회 이상에 걸쳐 40여 개 상품, 22만 박스 규모의 수출 실적을 올리고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이마트가 동반성장위원회와 함께 중소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역량 강화에 나선다. 이마트는 동반위와 ‘2023년도 협력사 ESG 지원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2022년 협력사 ESG 지원 사업에 처음 참여한 데 이어 2년 연속 참여다. 이번 협약을 통해 이마트와 동반위는 ESG에 관심은 있지만 역량 강화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을 위해 ESG 전문 교육부터 우수 기업 인증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먼저 이마트는 중소 협력사의 ESG 대응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총 1억 원의 상생협력기금을 출연한다. 또 ESG 표준 가이드라인에 따라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협력사를 지원한다. 동반위는 업종별, 기업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ESG 평가지표를 개발해 ESG 교육 및 역량 진단, 현장 실사(컨설팅),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ESG 교육부터 평가까지 일련의 과정에서 ESG 평가지표 준수율이 우수한 협력 중소기업에는 동반위 명의의 ‘ESG 우수 중소기업 확인서’를 발급할 계획이다. 확인서를 발급받은 협력 중소기업에는 금리 우대, 해외 진출 지원사업 우대 등의 인센티브가 제공될 예정이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친환경 패키징 설비 지원 등 동반 성장 프로그램 우선 선정의 인센티브도 주어질 계획이다. 확인서를 발급받은 기업을 대상으로 우수 기업을 선정해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마트와 동반위는 2022년 협력사 ESG 지원사업으로 총 15개의 중소기업을 지원했다. 이마트는 올해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고 ‘2050 넷제로 탄소중립’을 목표로 에너지 효율 제고와 자원 순환 시스템 확대에 힘을 쏟는 등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신세계그룹의 정보기술(IT) 기반 전문 회사 신세계아이앤씨는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을 통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유통뿐만 아니라 물류, 제조, 금융, 공공 등 다양한 산업 전반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신세계아이앤씨는 리테일 산업에 특화된 클라우드 기술력을 기반으로 유통을 넘어 금융, 공공 등 전 산업군으로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아이앤씨는 리테일 분야에 특화된 클라우드 기술력과 구축 경험을 기반으로 컨설팅부터 설계, 구축 운영 등 모든 단계를 종합적으로 서비스하는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전개 중이다. 클라우드 기술력과 구축 경험을 기반으로 컨설팅부터 설계, 구축, 운영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모든 단계를 종합적으로 서비스하는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전개 중이다. 신세계그룹과 동원그룹 등 유통, 제조 기업뿐만 아니라 BNK시스템, KB캐피탈 등 주요 금융 기업까지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스파로스 CMP’ 확산에도 집중한다. ‘스파로스 CMP’는 클라우드 자원의 운영 상황, 비용 등 실시간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인프라 자원, 클라우드 형상 및 이력 관리 등의 기능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클라우드 매니지먼트 플랫폼이다. CMP를 활용하면 전문 엔지니어가 없어도 다양한 형태의 클라우드 자원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 자사의 CMP 기술이 탑재된 프라이빗 클라우드 서버를 공식 출시하고 공공 분야 클라우드 사업에 특화된 대신정보통신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공공 시장까지 비즈니스를 확대 중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 인텔과 손잡고 클라우드 비즈니스와 리테일테크 솔루션의 시장 확대까지 협력하고 나섰다. 인텔과 전략적 협력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고객을 발굴하고 확대하는 데 양사가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아이앤씨는 AI 기술 기반의 리테일테크 비즈니스 역시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아이앤씨가 2021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 오픈한 완전스마트 매장은 AI 비전, 센서 퓨전, 클라우드 POS(판매시점정보관리) 등 다양한 기술을 집약, 구축해 상품을 들고 매장을 나가면 자동으로 결제가 진행되는 무인 매장이다. 신세계아이앤씨 완전스마트매장의 평균 매출과 방문객은 2021년 대비 2배 수준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오픈 이후 프랑스, 벨기에, 일본, 동남아시아 등 해외 각국의 40여 개 기업과 단체에서 대한민국을 직접 방문해 완전스마트매장 현장 체험과 기술 소개를 요청했을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의 관심도 높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더위가 한풀 꺾이나 했더니, 어느 순간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차가워졌다. 이상기온 탓에 짧아진 가을을 아쉬워하며 사람들은 일찌감치 겨울용 겉옷을 찾아 나서고 있다. 백화점 주요 브랜드 매장 마네킹들은 진작에 패딩으로 갈아입었고,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겨울 신상품 출시를 알리는 글이 쉴 새 없이 올라오고 있다. 패션 플랫폼 W컨셉에 따르면 10월 1일부터 13일까지 2주 동안 패딩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갑작스럽게 쌀쌀해진 날씨, 여기에 길고 추운 겨울이 예고되면서 빠르게 월동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많아진 탓이다. 겨울용 겉옷 신상품의 홍수 속에서 자신에게 어울리는 제품을 고르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다. 다양한 디자인, 거위 털부터 친환경 신소재까지 다양한 충전재, 10만 원대에서 100만 원을 훌쩍 넘는 가격대까지, 고려해야 할 요소가 한둘이 아니다. 그래도 최근 겨울용 겉옷을 선보인 주요 브랜드들의 트렌드를 분석해보면 짧아진 길이, 실용성에 무게가 쏠린다. ‘쇼트 패딩’ ‘쇼트 다운’ 등이 매출 순위 상위권에 올라 화제가 되고 있다.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에 어울리는 패딩, 무게를 줄여 디자인 완성도를 높인 제품도 인기다. 이 키워드만 알고 있어도 ‘요즘 패딩’ ‘요즘 다운’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된다.올겨울도 ‘얼죽크’, 여기에 반짝임을 곁들인 상체만 덮는 짧은 기장에 광택감 도는 패딩 대세 남성은 클래식하면서 실용적인 재킷 꾸준한 인기엉덩이를 덮지 않는 기장의 ‘크롭 패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성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얼죽크(얼어 죽어도 크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한다. 길고 추운 겨울이 예고된다는데 짧은 아우터가 인기라니! 하지만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는 댄스 경연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 출연진이 입고 나오는 크롭 패딩이 ‘힙’한 아이템으로 사랑받고 있다. 쇼핑 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10월 1∼19일 패딩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했는데 롱패딩 판매가 70% 증가한 것과 달리 크롭 패딩과 쇼트 패딩은 각각 838%, 101% 늘며 대조를 보였다. 롯데백화점이 최근 진행한 노스페이스 화이트라벨 팝업 행사에서도 ‘우먼스 크롭 노벨티 눕시’(36만8000원)를 비롯한 크롭 패딩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며 올해에도 인기가 여전함을 증명했다. 노스페이스 화이트라벨의 쇼트 패딩 라인 노벨티 눕시에서 선보인 148만 원대 프리미엄 한정판 상품인 레더 눕시 다운까지도 인기를 끌며 올해도 인기 크롭 패딩은 제품을 구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오롱스포츠의 ‘뉴 쿠치다운’(49만 원)은 짧은 기장에 허리를 감싸는 벨트를 달아 야외 활동 시 편안한 움직임에 중점을 뒀다. 그러면서도 바람을 막아주는 고어텍스 친환경 멤브레인 윈드스토퍼 소재를 사용했고 앞 지퍼 부분을 가려주는 원단인 플라켓도 있어 체온을 이중으로 보호할 수 있게 디자인했다. 같은 회사의 ‘뉴볼륨’(39만 원)은 짧은 앞 기장, 긴 뒷 기장으로 편차를 줘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느낌을 연출할 수 있도록 했다. 네파는 패턴이 적용된 면과 매끈한 면을 번갈아 입을 수 있게 디자인한 ‘스위치 다운’을 내세우고 있다. 조금 더 과감한 시도를 원한다면 ‘글로시 패딩’은 어떨까. 광택감을 부각하고 화려한 느낌을 강조한 아우터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 스타일을 의미하는 ‘Y2K’의 인기가 계속되면서 당시 유행했던 ‘글로시 패딩’의 귀환이 예고되고 있다. 리복은 Y2K 시대를 풍미한 가수 이효리를 내세워 27일부터 쇼트 글로시 패딩인 ‘이효리 펌프 패딩’을 판매할 예정이다. 크롭 패딩, 글로시 패딩은 스포츠나 아웃도어 브랜드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캘빈클라인은 남녀 공용 제품인 ‘글로시 숏 푸퍼’를 판매 중이다. 컨템포러리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는 짧은 기장으로 경쾌한 분위기를 살린 ‘크롭 다운 자켓’을 올겨울 주력 제품으로 소개하고 있다. 남성 아우터는 ‘고프코어 룩’ ‘올드머니 룩’ 트렌드가 반영된 실용성이 핵심으로 꼽힌다. ‘고프코어 룩’은 아웃도어 제품이지만 일상복으로 손색없는 패션 스타일, ‘올드머니 룩’은 절제된 디자인 속에서 고급스러워 멋과 우아함을 담아낸 클래식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가리킨다. 이에 파라점퍼스의 대표 제품인 고비(145만 원)나 노비스의 야테시 XF(220만 원)와 같은 프리미엄 의류 브랜드의 클래식 제품들이 조용하면서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삼성전자와의 협업은 대단한 경험이었다. 패션과 첨단 기술이 가진 한계를 뛰어넘어 혁신을 이룩했기 때문이다.” 21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가진 디자이너 톰 브라운(58·사진)은 한국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자와 협업으로 탄생한 ‘갤럭시 Z 플립 톰 브라운 에디션’은 완판 행진을 벌이며 기술과 패션의 성공적인 융합 사례로 남아 있다. 그는 “당장 정해진 건 없지만, 삼성전자와 또 작업을 하게 되면 기쁠 것”이라며 추가 협업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국에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럭셔리 브랜드 ‘톰 브라운’이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에 나섰다. 올해 7월 톰브라운코리아를 세우며 기존 삼성물산이 단독 수입해 판매하던 방식을 본사가 직접 투자와 비용을 담당하는 체제로 전환했다. 2011년 진출 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는 한국에 더 공을 들이겠다는 의도다. 현재 톰 브라운은 전 세계 66개 직영점 중 한국(17개)과 중국(21개), 일본(16개) 등 54개를 동아시아에 집중시키고 있다. 그는 인터뷰 내내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삼성전자와의 협업, K팝 가수 등 유명인사들과의 개인적 친분을 거론하며 “톰 브라운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로열티(충성)에 감사하다”고 했다.“클래식 정장 살짝 비틀어”… 지루하지 않은 디자인으로 혁신 디자이너 톰 브라운 인터뷰“서울은 항상 영감을 주는 도시”, 한국 매장 17곳… 미국보다 많아“다름 추구, 타 브랜드 신경 안 써”“아름다운 회색” 보수적 정장 혁신… “글로벌 진출보다 멋진 옷이 우선” “다른 브랜드, 다른 디자이너를 참고하지 않습니다. 오직 ‘톰 브라운’ 안에서만 생각하고 새로움을 만듦으로써 디자인의 진정성, 고유성을 얻는 거죠.” 21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창립 20주년 기념 토크쇼를 마친 뒤 나타난 럭셔리 브랜드 톰 브라운의 창립자이자 디자이너인 톰 브라운(58)의 복장에는 유머와 여유가 가득했다. 넓은 라운드 컬러의 흰 셔츠와 이에 대비되는 좁은 폭의 넥타이, 빨강·하양·파랑 3색 줄무늬로 포인트를 준 카디건과 짧은 소매의 정장 재킷. 그리고 톰 브라운의 디자인을 상징하는 회색 정장 반바지와 4선 줄무늬 양말까지. ‘미국 패션의 자존심’으로 보수적인 정장을 화려하고 재미나게 해석해온 브라운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디자인 철학을 설명했다. 2003년 미국 뉴욕의 매장에서 정장 5종으로 사업을 시작한 브라운은 20년 만인 현재 세계 패션계의 거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부터는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CFDA) 회장도 맡았다. 최근 브랜드 설립 20주년을 맞아 영국, 일본에 이어 한국을 찾았다.● 17개 점포, 매출 2위… “한국은 특별” 올해 직진출 브라운은 2011년 진출한 한국을 ‘특별하다’고 표현했다. 그는 “서울은 특히 항상 영감을 주고 나에게 영향을 많이 미치는 도시”라고 했다. 한국은 매출 규모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다. 점포 수는 현재 17개로 중국(21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본국인 미국(5개)보다 많다. 톰 브라운은 국내에서 그룹 빅뱅 멤버 지드래곤(본명 권지용) 등 유명 연예인들이 즐겨 입으며 인지도를 높였다. 하지만 그는 K팝 스타 등을 홍보대사(brand ambassador)로 활용하는 다른 럭셔리 브랜드들과 달리 홍보대사가 없다. 그는 “(내 옷을 입어주는) K팝 스타들에게 감사하다”며 “아티스트들이 하는 일에 대해 존경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입으라고 하는 게 아니라, 입고 싶을 때 자신만의 방식대로 입어서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게 좋다”고 했다. 그는 “그게 오히려 브랜드의 심미적인(aesthetic) 면이 잘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존중의 방식(respectful ways)을 갖고 옷을 입어주면 좋겠다”고 했다.● 회색과 ‘3, 4선 줄무늬’로 남성 정장 혁신 톰 브라운의 상징은 회색과 줄무늬다. 브라운은 “가장 본질적이며, 시간이 지나도 달라지지 않는 영속성을 가졌고, 질리지 않는 색상”이라며 회색 예찬론을 펼쳤다. 남성 정장에 많이 쓰일 만큼 보수적이지만, 그만큼 디자인 혁신을 통한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의미도 있다. 정장에 대해 그는 슈팅(suiting)보다는 테일러링(tailoring)이라는 단어를 썼다. 테일러링은 대상에 딱 맞게 줄이거나 늘리는 것으로, 정장을 고객 몸에 딱 맞도록 재단한다는 뜻. 브라운은 “가장 중요한 건 비율(proportion)”이라며 “비율이 다르다는 게 다른 브랜드와 가장 다른 점이자 고유한 진정성”이라고 강조했다. 특유의 ‘3선 디자인’에 대한 철학도 밝혔다. 그는 “3선은 어릴 때 수영을 하며 받은 메달의 끈에서, 4선은 대학 스포츠나 스포츠게임의 주장 표시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했다. 3선 디자인은 독일 스포츠기업 아디다스로부터 상표권 침해 소송을 당했으나, 올해 1월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의 1심 판결에서 승소했다. 양사가 경쟁관계가 아니며, 가격대가 달라 소비 혼동을 일으킬 여지가 적다는 이유에서다. 브라운은 이에 대한 별도의 답변을 내놓지는 않았으나, 최근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창조적인 작업을 하는 다른 디자이너들을 대표해서 (거대 기업과) 싸우는 것이기에 중요했다”고 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리는 K패션 브랜드를 향해서는 “글로벌을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그는 “대학에서 디자인이 아닌 경제학을 전공했지만, 나만의 디자인 아이디어를 추구했던 게 중요했다”며 “멋지고 아름다운 옷을 만드는 것, 내가 보여주고 싶은 디자인을 생각하는 게 우선이 돼야 한다”고 했다. 향후 톰 브라운의 운영 방안에 대해 “순수함을 추구하는 것, 그리고 기존 것과 똑같지 않고 다르게 보이는 점을 중시해나갈 것”이라며 “20년 전 사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나 지금이나, 저의 디자인에 담긴 본질은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디자이너 톰 브라운 약력△1965년생△미 노터데임대 경제학과 졸업△1988년 배우 활동△1997년 클럽 모나코 디자이너△2001년 맞춤 정장 매장 오픈△2003년 뉴욕 웨스트빌리지에 맞춤복 ‘톰 브라운’ 브랜드 매장 오픈△2019년 삼성전자와 갤럭시 Z 플립 협업△2022년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CFDA) 회장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재단법인 오뚜기 함태호재단은 19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제28회 오뚜기 함태호 학술상 시상식을 열고 수상자로 정윤화 단국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를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함태호재단 측은 정 교수가 고령화사회에 대비해 질병 예방을 위한 기능성 식품 연구에 기여한 점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재단 측은 상패와 부상 3000만 원을 정 교수에게 전달했다. 1996년 설립된 재단법인 오뚜기 함태호재단은 2009년 오뚜기 함태호 학술상을 제정하고 식품산업 발전에 기여한 교수나 연구원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국내 골프의류 1위 업체인 크리스에프앤씨가 스위스 1위 아웃도어 브랜드 ‘마무트(mammut)’를 국내에 독점 판매할 예정이다. 크리스에프앤씨는 19일 마무트의 국내 독점 사업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1862년 설립된 마무트는 유럽 3대 스포츠 브랜드로 꼽힌다. 회사 측은 2029년까지 마무트 제품을 직수입하고 한국 소비자만을 위해 디자인한 자체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크리스에프앤씨는 핑과 파리게이츠 등 골프웨어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유럽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 하이드로겐을 인수한 데 이어 이번에 마무트 사업권을 확보함에 따라 아웃도어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크리스에프앤씨 관계자는 “내년부터 전국 주요 지역에 하이드로겐과 마무트 매장을 열 것”이라며 “골프웨어와 아웃도어로 매출 1조 원대 스포츠웨어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백화점에서 예술 작품 전시회가 열리는 건 이제 흔한 소식이 되어 버린 시대입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문화적 경험과 만족감을 추구하는 ‘아트슈머’가 늘면서 이들의 발걸음을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인 셈이죠. 가을을 맞아 백화점에서 열리는 예술 행사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롯데백화점은 서울 송파구 잠실 에비뉴엘 6층 아트홀에서 12월 10일까지 일본 신발 디자이너 미하라 야스히로와 한국 아티스트들이 협업한 ‘노트 노트 랜드(Knot Knot Land)’가 진행됩니다. 미하라 야스히로의 작품 세계와 스니커즈 디자인 샘플, 개인 소장품 등이 소개됩니다. 한국 작가 5명이 미하라 야스히로와 그가 창조한 캐릭터 ‘쿠스히모 무스베나 군’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을 함께 전시합니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31일까지 본점에서 하이엔드 패션 편집숍 ‘엘리든’과 미하라 야스히로 협업 임시매장(팝업스토어)을 열고 한국 아티스트들과 협업한 캡슐 컬렉션 제품을 팔고 한정판 스니커즈를 전시할 예정이다. 신세계는 전국의 역량 있는 청년 미술작가들의 작품을 지역별로 소개하는 전시를 진행합니다.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는 31일까지 지난해 광주 신세계미술제 대상 수상자인 정경자 작가의 개인전을 열고, 대구신세계갤러리에서는 다음 달 20일까지 ‘젊은 대구 작가들’ 전시를 통해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젊은 작가 5명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부산문화재단과 함께 부산 청년예술가 3인전 ‘관계에 대하여’를 다음 달 12일까지 진행하죠. 신세계백화점은 5일까지 서울 중구 본점에서 앨릭스 카츠, 데이비드 호크니, 이우환 등 국내외 유명 작가와 신진 작가들의 작품 등 200여 점을 소개하는 제6회 블라썸아트페어도 진행합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서울 용산구 나인원 한남 고메이494에서 30일까지 ‘아트 오케스트라’를 주제로 한 작품을 전시합니다. 작품과 음악을 조화시킨다는 콘셉트로, 국내외 작가 9인의 작품이 소개됩니다. 유통팀 기자들이 큐(Q)레이션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뉴스를 인스타그램 Q매거진(@_q_magazine)에서 만나보세요.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롯데백화점이 이달 16일 ‘세계 식량의 날’을 앞두고 지역 특산물이나 이를 원료로 만든 특별한 먹거리 판매에 나선다. 12일 롯데백화점은 충북 음성군의 지역 맥주 업체 생극양조의 UF(울트라프레시)비어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백화점에서 처음 판매되는 이 맥주는 충북 음성군 청년 농업인이 직접 키운 보리를 사용해 현지 양조장에서 만든 것이다. 농촌진흥청 및 음성군 농업기술센터의 협조로 흑호, 강맥 등 국내 보리 품종을 개량한 신품종을 사용한다. 보리 재배에서부터 맥아 생산, 맥주 제조까지 품질을 인정받아 국내 최초로 유기농 맥주로 인증받았다. 롯데백화점은 16일부터 본점, 잠실점, 강남점, 동탄점, 부산본점 등 총 5개 점포에서 생극양조의 ‘유기농 싱글몰트 라거’를 선보인다. 다양한 친환경 및 유기농 지역 특산물도 판매한다. 16일부터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에서 강원 화천군에서 생산된 씨 없는 파프리카를 판매한다. 이 품종은 음식 조리 과정에서 버려지는 경우가 많은 파프리카 씨 부분을 없애 음식물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간편히 먹을 수 있게 개량한 것이다. 익은 후에는 당도도 12브릭스 이상으로 단맛이 많이 난다. 본점과 잠실점 두 곳에서 일주일 동안 한정 수량 판매할 계획이다. 전남 신안군 양식장에서 기른 무산김도 판매한다. 통상 유기산 등 산성 성분을 첨가해 양식 김에 붙는 잡태를 제거하는 것과 달리, 햇빛과 바람으로만 없애는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충남 천안시 농가에서 생산하는 유기농 거봉, 충남 공주시의 유기농 밤 등도 판매할 예정이다. 탄소 배출을 저감할 수 있는 저탄소 농법으로 재배된 경북 의성군 저탄소 사과, 경북 경산시 샤인머스캣, 제주시 저탄소 감귤도 선보인다. 세계 식량의 날은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지속 가능한 식량 공급, 기아 문제 등 식량으로 비롯되는 전 세계적 문제에 대한 관심을 상기시키기 위해 지정한 날이다. 롯데백화점 측은 “농업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한 ‘세계 식량의 날’을 맞아 국산 식품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중국에서 16년간 부사장급 공장장으로 일했던 구완모 씨(56). 최근 은퇴했지만 아직 일할 수 있는 나이라 생각해 직장을 알아보다가 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3 리스타트 잡페어’를 찾았다. 쿠팡 부스 등에서 정장 차림으로 상담받은 그는 미리 준비해 온 이력서까지 제출했다. 구 씨는 “정식 면접을 본다는 마음가짐으로 이력서를 준비해 왔다”며 “공장까지 맡아 본 경험을 살려 새로운 커리어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취업 ‘꿀팁’ 얻고 가산점에 채용 제안까지 ‘2023 리스타트 잡페어’가 폐막한 이날도 청년과 전역 예정 군인, 경력 보유 여성, 이른 은퇴에 새 일자리가 필요한 신(新)중년 등 다양한 계층의 구직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틀 동안 서울 광화문광장을 찾은 약 4만 명의 구직자와 방문객은 기업과 공공기관이 제공한 일자리 정보를 얻었다. 이들 중 일부는 현장에서 바로 이력서를 내거나 면접 일정을 잡기도 했다. 호텔, 항공, 여행 등 엔데믹 시대(감염병의 풍토병화)를 맞아 채용을 늘린 기업 부스에 구직자 발길이 이어졌다. 전역을 일주일 앞뒀다는 이모 씨(21)는 군복을 입고 하나투어, 제주항공 등의 부스를 찾아 직무 상담과 취업에 도움이 될 정보를 얻어 갔다. 그는 “승무원 등 서비스직을 꿈꾸고 있었는데 이 분야 채용문이 넓어져 기쁘다”고 했다.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에서 직무 상담을 받은 김정은 씨(29)는 “온라인으로는 이직을 위한 정보를 찾기 어려워 이곳을 찾았는데, 실제로 궁금한 점을 해결할 수 있었다”고 했다. 유니클로, 이랜드월드, 구찌, 한샘 등 패션·가구업체와 한국맥도날드, 제너시스BBQ, 삼천리, 파리크라상 등에도 구직자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이날 한샘 채용 상담 부스에서는 구직자 50여 명이 상담을 받았다. 박소영 한샘 과장은 “구직 열기가 뜨거워 잠시도 쉴 틈이 없었다”고 했다. 한국맥도날드 부스에서 상담받은 구직자 김아진 씨(23)는 “해외 관련 직무에 관심이 있었는데, 리스타트 잡페어에는 글로벌 기업부터 포스코 등 대기업까지 좋은 회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어 상담받을 시간이 부족할 정도”라고 했다. 실질적인 채용으로 이어질 기회도 이어졌다. 이날 직원 공채 마감인 한국해양진흥공사와 이달 채용이 시작되는 인천국제공항공사도 입사 상담을 하느라 분주했다. 해외건설협회에 상주한 현대건설 직원은 “건설업의 미래는 해외 사업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구직자들에게 해외 취업에 도움이 되는 교육 정보를 알려줬다. 이랜드파크 켄싱턴호텔앤리조트는 ‘30대 총지배인? 너도 할 수 있어’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채용 전제형 인턴 모집을 했다. 한 기업 관계자는 “현장에서 만난 뛰어난 구직자에게는 상담과 동시에 가산점을 부여해 본사 시스템에 입력해 놨다”고 했다. ● 이력서 사진 찍고, 커리어 강연 듣고 구직자와 시민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며 일자리 축제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생애 첫 취업 사진을 찍었다는 대학생 최민주 씨(22)는 “리스타트 잡페어에서 찍은 증명 사진으로 꼭 좋은 결과를 얻겠다”며 웃어 보였다. ‘취업부적’으로 쓸 수 있는 캘리그래피 부스나 앞날에 대한 불안하고 막막한 마음을 해결할 수 있는 취업타로, 퍼스널 컬러 진단 등 이벤트관 곳곳은 마감 시간인 오후 5시까지도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다. 5일에 이어 이날도 현직자와 전문가들의 특별 강연이 이어졌다. 전양숙 유한킴벌리 이사는 “경력 단절의 위기가 때때로 찾아왔지만 동료들의 호의 덕택에 회사에서 버틸 수 있었고, 버텼기에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고 했다. 박자영 롯데칠성음료 소주 브랜드마케팅 팀장은 “과거엔 리더의 지시가 중요했다면 최근엔 리더가 구성원의 의견을 듣고 인사이트를 주는 포용적인 리더십이 중요해졌다”고 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청년부터 경력 보유 여성, ‘인생 다모작’을 위해 새 일자리가 필요한 신(新)중년까지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구직자들이 참여하는 대한민국 대표 일자리 ‘리스타트 잡페어’가 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11회째인 ‘2023 리스타트 잡페어-희망으로 채우는 행복 일자리’는 동아일보·채널A 주최로 이날부터 6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국내외 경제의 어려움 속에서도 채용을 통한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기업과 기관 등이 참여해 74개 부스를 차리고 일자리 정보를 제공했다. 올해 리스타트 잡페어에는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시대를 맞아 채용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호텔, 항공, 여행 관련 기업들이 채용에 나선 ‘바로 면접관’이 신설됐고 △다시 시작관 △일자리 상담관 △일자리 지원관 △이벤트 체험관 등이 꾸려졌다. 이유미 씨(42)는 “연말 근로계약 종료를 앞두고 새 일자리를 찾으려고 나왔다”며 “강연 듣고 상담 받으며 희망이 생겼다”고 했다. 이날 오전 진행된 공식 개막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재호 동아일보·채널A 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 총리는 이날 축사를 통해 “일자리는 가장 중요한 국정과제이자 제1의 민생 정책”이라며 “시장과 기업이 원하는 민간 주도의 일자리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김해, 인천서도 “일자리 정보 얻으러 왔어요” 청년들로 북적 일자리 축제… 다시 희망 찾는 사람들 기업 부스마다 다양한 ‘직무 상담’… “취업은 물론 인생 도움되는 박람회”엔데믹 채용 호텔-여행기업 인기‘인생 다모작’ 준비 신중년도 발길… 상담 테이블 꽉차 임시공간 마련도 “어둑한 새벽에 일어나 경남 김해시에서 출발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5일 서울 광화문광장 ‘2023 리스타트 잡페어’에 마련된 엔씨소프트 현직자와의 일대일 상담을 마치고 나온 구직자 김경훈 씨(29)는 후련한 표정을 지었다. ROTC 출신으로 이날 오전 5시에 집에서 출발했다는 김 씨는 인사 담당자에게 제대 후 방황했던 이야기를 털어놓고, 새로운 출발을 위해 영업 분야에 도전해 보라는 조언을 받았다고 했다. 김 씨는 “생소했던 정보기술(IT) 분야를 이해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다른 부스들도 돌아보면서 인생 리스타트를 위한 유용한 정보는 물론이고 용기와 위로도 얻었다”고 했다. 제11회 리스타트 잡페어가 열린 서울 광화문광장은 구직 정보를 얻으려는 청년, 경력 보유 여성, 이른 은퇴로 인해 새 직업이 필요한 신(新)중년 등으로 붐볐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과 정부기관이 준비한 일자리 정보를 얻기 위해 경남 김해시와 대구, 인천 등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구직자들은 “취업은 물론이고 인생에 도움이 되는 박람회”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리스타트 절실한 구직자들 “자신감 얻었다”이날 오전 7시 반 동대구역에서 KTX를 탄 허모 씨(27)는 광화문광장에 도착해 입고 온 정장과 넥타이를 점검한 뒤 SK에코플랜트 부스로 향했다. 대학원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그는 올해 상반기(1∼6월) 6개 기업에서 면접 통과에 실패하자, 기업 실무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최신 정보를 얻기 위해 리스타트 잡페어로 향했다. 그는 “취업 준비 기간이 짧아 고민이었는데, 전공을 직무에 연결시키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듣고 자신감을 찾았다”며 웃었다. 각 기업 부스마다 상담을 위해 찾아온 구직자들을 맞이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쿠팡은 당초 마련한 상담 테이블이 부족해 임시 공간까지 확보해 구직자들을 맞이했다. 물류 센터 운영부터 고객 응대, 보건 등 다양한 직무에 대한 상담이 이어졌다. GS리테일 부스에서 만난 30대 남성 김모 씨는 “전공인 교육을 접고 다른 일을 찾고 싶어서 난생처음 일자리 박람회란 곳에 와 봤다”며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상담을 받았더니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명품 브랜드 구찌 부스에도 관련 직무를 문의하는 사람들이 수시로 찾아들었다. 이날 리스타트 잡페어 현장은 직접 발로 뛰며 구직 정보를 얻으려는 2030 젊은이들로 붐볐다. 이들은 “원하는 기업의 현직자 선배를 직접 만나 상담하고 조언을 들을 수 있어서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인생 다모작’ 준비하는 중장년도 리스타트 ‘인생 다모작’을 준비하는 50, 60대 신중년 구직자도 광화문광장을 찾아 진지한 표정으로 새로운 일자리 찾기에 나섰다. 정장 차림에 서류가방을 든 황오식 씨(63)는 “회사에서 정년퇴직한 후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는데 12월이면 계약이 끝난다”며 “자식들에게 부담 주기 싫어 월 100만∼200만 원이라도 벌 수 있는 일을 찾으러 왔다”고 했다. 환경미화 일을 하고 있는 정모 씨(61·여)는 대한노인회 취업지원센터 부스에서 상담을 받은 뒤 “일자리를 연결해 준다고 해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인협회 중소기업협력센터와 서울상공회의소 등도 중장년 이직과 전직을 지원하는 사업들을 구직자들에게 소개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운영한 ‘중장년 청춘문화공간 체험관’에서는 중장년들을 대상으로 심리치유부터 생애설계 교육 등을 해줘 호응을 받았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은 행사장 곳곳을 돌며 기업의 채용 계획을 듣고 구직자나 기업의 고충을 들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1년째 리스타트 잡페어에 참여해 경력 보유 여성과 장애인 등을 두루 채용하고 있는 스타벅스 부스에서 육아 등으로 퇴직 후 재입사한 여성 직원들에게 “파이팅”을 외쳤다. 또 청소업체 근로자를 채용하는 스타트업 부스에서는 “가장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을 뽑는 기업”이라고 치켜세웠고, 시중은행 6곳의 채용 상담 부스에서는 “좋은 일자리가 많은 은행이 잘돼야 기업과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된다”며 덕담을 건넸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계층별로 나타나는 일자리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예전보다 업종, 비즈니스 모델이 다양해진 만큼 리스타트 기회도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한승 쿠팡 대표는 “쿠팡은 가장 생활에 밀착한 기업이자 혁신적인 기업”이라며 “앞으로도 많은 고용을 창출하는 기업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미스터피자가 창업주 동생 등에게 수억 원대의 이윤을 몰아주기 위해 치즈 유통 단계에 실제로는 관련이 없는 업체를 끼워넣은 사실이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5일 미스터피자와 치즈 납품 업체인 장안유업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총 7억7900만 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미스터피자는 2014년 1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매일유업에서 피자 치즈를 주문해 납품받으면서 실질적으로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 장안유업을 중간 유통사로 끼워넣었다. 그 결과 장안유업은 총 34회에 걸쳐 약 177억 원 상당의 치즈를 미스터피자에 공급했고, 9억여 원 규모의 유통마진을 챙겼다. 공정위는 이러한 ‘치즈 통행세’ 지급이 미스터피자 창업주인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의 동생 등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했다. 친인척을 통한 피자치즈 거래 의혹을 은폐하기 위해 외견상 관련이 없는 장안유업을 섭외해 치즈 유통 이익을 나눠 가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장안유업 매출액은 이 같은 유통과정이 시행된 이후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7.7∼9배 증가했다. 공정위는 지원 주체인 미스터피자에는 과징금 5억2800만 원, 장안유업에는 2억5100만 원을 각각 부과했다.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별도로 낼 입장이 없다”고 전했다.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2023 리스타트 잡페어’가 진행되는 5, 6일 이틀 동안 서울 광화문광장 특설무대에서는 기업 현직자와 취업 전문가들의 릴레이 커리어 강연인 ‘잡담회(Job談會)’가 펼쳐진다. 5일에는 메타의 인스타그램 홍보총괄 정다정 상무와 구글플레이 한국게임파트너십 이형원 총괄이 ‘지치지 않고 지속 가능하게 일하는 법’을 주제로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강연한다. 이들은 번아웃(burnout·극도로 지침)을 피하면서도 일에서 의미와 재미를 찾으며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는 법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워킹맘, 워킹대디들이 공감할 수 있는 토크 콘서트도 이어진다. 지방대 출신으로 15개 대기업에 붙어 ‘취뽀왕’으로 불린 황인 hy(한국야쿠르트) 대리가 취업 성공 비결을 나눈다. ‘60대 힙스터 양성소’인 더뉴그레이 권정현 대표는 시니어들에게 인식 전환을 통한 자기 변신의 필요성을 설파한다. 6일에는 경력 단절의 위기를 극복하고 임원에 오른 유한킴벌리 ESG·커뮤니케이션 담당 전양숙 이사가 ‘삶의 호의를 믿는 법’을 들려준다. 롯데칠성음료의 소주 ‘새로’의 흥행을 이끈 박자영 팀장이 다양한 소통법을 강연한다. 주류회사 여성 팀장이 되기까지 유용했던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이다. 이야기브릿지 김경한 대표는 자신만의 스토리라인을 만들고 표현하는 법에 대한 강연을 펼친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청년과 경력 보유 여성부터 이른 은퇴로 새 일자리가 필요한 신(新)중년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취업 박람회인 ‘리스타트 잡페어’가 5일부터 6일까지 이틀 동안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다. 고령화시대에 접어든 데다 은퇴 연령도 짧아지며 누구나 ‘직업의 리스타트’를 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구직자는 물론 신중년 등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도 일자리 관련 정보를 풍부하게 제공한다. 올해로 11회째인 동아일보·채널A 주최 ‘2023 리스타트 잡페어―희망으로 채우는 행복 일자리’는 광화문광장에서 56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해 총 74개의 부스를 차리고, 세대별·직무별 맞춤 일자리 정보부터 공공기관의 취업 교육 정보 등을 제공한다. 홈페이지에서도 100여 개 기업이 온라인 부스를 꾸리고 채용에 나선다. 행사장은 △바로 면접관 △다시 시작관 △일자리 상담관 △일자리 지원관 △이벤트 체험관 등 5개 관으로 운영된다. 올해에는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시대를 맞아 채용이 활발한 여행, 호텔, 항공 등 관광 관련 기업이 ‘바로 면접관’에 부스를 꾸리고 채용에 나선다. 호텔롯데를 비롯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조선호텔앤리조트, 이랜드파크 켄싱턴호텔&리조트, 제주항공, 하나투어 등이 참여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도 채용 정보를 제공한다. 해외 건설 수주 증가로 인력 수요가 많아지고 있는 건설 분야 일자리도 소개된다. 해외건설협회 부스에는 현대건설 기술교육원 직원이 상주해 해외 파견 직원을 모집한다. 건설 대기업의 해외파트 직원, 기술직 해외파견자 등의 채용 정보와 함께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OCIS) 구직 사이트도 안내한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해운업 활성화로 수요가 늘고 있는 해운업계 일자리를 소개하고, 이달 6일까지 마감인 공사 직원 채용 상담도 해준다. ‘일자리 상담관’에서는 카카오, 쿠팡, 엔씨소프트,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등 플랫폼·정보기술(IT) 기업과 SK, 한화, HD현대그룹 계열사 등 국내 대표 기업 입사 선배나 인사 담당자들이 입사 상담을 해준다. 총 170명이 일대일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사전 신청이 원칙이지만 일부 기업은 현장 신청도 가능하다. ‘다시 시작관’에는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부스를 차린다. 포스코, HD현대 등 제조업체,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GS리테일 등 유통업체 등이 채용 상담을 한다. 스타벅스코리아, CJ프레시웨이, 파리크라상, 한국맥도날드, hy(한국야쿠르트), 제너시스비비큐, 삼천리이앤지 외식사업부 등 식음료·외식업체들도 참여한다. 금융권이 하반기(7∼12월) 채용에 나선 가운데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우리·IBK기업은행 등 시중은행도 구직자를 상대로 한 채용 상담을 진행한다.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들은 일자리 정책 홍보와 구직자들 교육 정보 등을 제공한다. 고용노동부는 은퇴 후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중장년층을 위해 노사발전재단과 함께 일자리 정보와 지원 정책을 소개한다. 최근 저출산으로 병역자원 부족이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국방부는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등 각 군 모병 담당자를 배치해 장교와 부사관에 관심 있는 이들과 상담한다. 창업진흥원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재창업 지원 사업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희망리턴패키지’ 재취업 교육을, 서울시는 청년 대상 디지털 실무 교육을 해주는 ‘청년취업사관학교’를 소개한다. 여성들에게 구직 상담을 해주는 ‘일자리 부르릉 버스’도 운영된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국내 창업기업의 5년 차 생존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민의힘 양금희 의원실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제출받은 ‘창업기업 생존율 현황’에 따르면 국내 창업기업의 5년 차 생존율은 33.8%로 나타났다. 10곳 중 6곳 이상이 창업한 지 5년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했다는 뜻이다. 생존율은 2020년 기준이며, 2019년(32.1%)보다는 개선됐다. 하지만 OECD 평균인 45.4%보다 11.6%포인트 낮았다. OECD 평균은 38개 회원국 중 창업기업의 5년째 생존율을 발표한 28개 국가 창업기업의 생존율 평균이다. OECD 회원국 중 스웨덴 창업기업의 5년 후 생존율이 63.3%로 가장 높았으며 벨기에(62.5%), 네덜란드(61.9%)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보다 생존율이 낮은 국가는 포르투갈(33.4%)과 리투아니아(27.2%)뿐이었다. 업종별 편차도 컸다.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은 22.3%, 숙박·음식점업은 22.8%에 그쳤다. 반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은 55.4%로 유일하게 50%를 넘겼으며, 제조업은 42.8% 수준이었다. 이는 한국 신생기업이 창업 후 기업을 유지하고 성장시키기 어려운 환경임을 의미한다. 양 의원은 “정부는 창업의 양적인 면보다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28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를 맞아 백화점과 마트 등 유통업체들이 다양한 행사를 앞세워 소비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도심에서 연휴를 보내는 가족 단위 소비자들이나 ‘혼추족’(혼자 추석을 보내는 사람) 등을 끌어모아 매출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26일 롯데멤버스에 따르면 20∼50대 소비자 4000명을 상대로 한 추석 연휴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집에서 쉬겠다는 응답이 30%를 차지했다. 부모님이나 친척 집을 방문한다는 답변(46%)보다는 적었지만, 여행을 떠난다(22.4%)는 답변보다는 많았다. 그만큼 긴 추석 연휴를 휴식의 시간으로 활용하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유통업체들은 도시에 머무르며 휴식을 선택한 사람들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아웃렛 등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아울렛의 경우 최근 3년간 명절 기간의 구매고객 수와 매출이 보통 주말의 평균보다 각각 35%, 45%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만큼 명절 기간 쇼핑 수요도 많다고 보는 것이다. 이에 각 기업은 할인 행사와 더불어 다양한 즐길 거리, 임시매장(팝업스토어)을 준비해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아쿠아리움, 롯데월드 어드벤처에 보름달을 주제로 한 구경거리를 마련했다. 우선 롯데월드타워 120층 서울 스카이 전망대에는 3m 크기의 대형 보름달 포토존을 설치한다. 118층에서는 29, 30일 오후 7시에 색소폰 연주를, 121층에서는 29일 오후 7시와 7시 30분 재즈 피아노 공연을 연다. 아쿠아리움에서는 커다란 슈퍼문 포토존을 마련하며, 2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하루 두 번 한복을 입은 아쿠아리스트가 큰절을 올리는 메인수조 이벤트를 진행한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실내 공간에도 슈퍼문을 주제로 한 명절 분위기의 공연과 민속놀이 공간을 마련했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6층에 한국 현대미술 작가 6인의 작품을 전시하는 ‘아름다운 선물전’을 진행한다. 이우환, 박석원, 김강용, 강형구, 이이남, 박서보 작가의 작품 100여 점이 전시되며, 관람료는 무료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다양한 팝업스토어를 전면에 내세웠다. 서울 갤러리아명품관에는 국내 브랜드 ‘폴리테루’의 팝업스토어를 업계에서 처음 운영한다. 이를 기념해 ‘1011갤러리아 스타디움 재킷’, ‘퍼티그 스웻 팬츠’ 등 인기 상품들을 한정 판매하기로 해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소비자들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프랑스의 니치 향수 브랜드 ‘메모 파리’의 팝업스토어도 연다. 대전 타임월드에서는 아동한복 전문 브랜드 ‘하랑 한복’의 임시매장을 운영한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는 명절 연휴를 앞둔 27일부터 가을 장미축제를 진행한다. 연휴 기간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해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윷놀이, 투호,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패션 플랫폼 W컨셉은 대표 브랜드 ‘프론트로우’의 올해 가을겨울(F/W) 신상품 판매에 맞춰 배우 이청아를 브랜드 앰버서더로 발탁했다고 밝혔다. 프론트로우는 ‘타임리스 클래식’을 콘셉트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지향하는 여성복 브랜드다. 고급스러운 소재와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온라인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프론트로우는 올드머니룩, 즉 대를 이어 부를 쌓아온 상류층의 고상하고 품격 있는 스타일을 잘 소화하는 배우 이청아와 함께 브랜드가 지향하는 ‘타임리스 클래식’의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프론트로우는 2009년 론칭한 W컨셉의 자체 브랜드(PB)다. 프론트로우가 트렌드 변화 등 경쟁이 치열한 패션 시장에서 15년을 버텨온 경쟁력은 ‘기술력’이다. 브랜드 태동기부터 W컨셉 소속 디자이너가 직접 전 상품을 제작했으며 현재는 소재실, 샘플실, 패턴개발실, R&D팀 등으로 세분화돼 상품 기획부터 영역별 전문가가 직접 상품을 기획, 제작한다. 프론트로우는 다년간 전문 인력을 통한 자체 개발 시스템과 노하우를 쌓아왔으며 자체 보유한 패턴 특허와 소재는 높은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프론트로우는 올 하반기(7∼12월) ‘올드머니룩’ 트렌드에 주목하고 있다. 올드머니룩은 절제된 색상과 고급스러운 소재, 세련된 디자인으로 멋스럽고 우아하며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함께 오래 두고 입을 수 있어 내실까지 챙기는 점이 특징이다. 올드머니룩에서 주목해야 하는 포인트는 좋은 소재다. 캐시미어나 실크, 트위드 같은 고급 원단과 화이트, 베이지, 블랙 등 모노톤 색감을 활용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할 수 있다. 프론트로우는 브랜드 초기부터 ‘온라인에서도 믿고 살 수 있고,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소재와 디자인에 꾸준히 투자해왔다. 대표 상품인 캐시미어 코트는 캐시미어 50%, 울 50%의 높은 함량으로 따뜻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또한 드라마 컬렉션 팬츠는 누적 판매량 28만 장 이상에 이르는 베스트셀러로 2013년부터 3년간 여성의 키, 체중, 골반과 허리선 등을 분석해 2016년 13가지 사이즈로 세분화했으며 현재는 16개 사이즈로 판매하고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