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우선

임우선 기자

동아일보 해외특파원

구독 27

추천

안녕하세요. 임우선 기자입니다.

imsun@donga.com

취재분야

2024-10-22~2024-11-21
미국/북미46%
국제정치17%
국제일반15%
칼럼7%
국제경제5%
금융2%
월드톡2%
경제일반2%
남북한 관계2%
문학/출판2%
  • “회복하고 나아가는 이야기에 전 세계가 공감”

    “너무 놀랍고 기쁩니다. 한강은 충분히 노벨 문학상을 받을 수 있는 작가입니다.”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뒤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가진 ‘한강 작품’ 번역가들은 이같이 밝혔다. 한강의 작품을 세계에 알리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해 온 번역가들이 말하는 한강과 한국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어둠조차 아름답고 정교하게 담아내“한강의 작품은 소설이지만 그 안에 ‘시’ ‘그림’, 그리고 ‘영화’가 보인다.” 내년 1월 미국에서 출간되는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의 번역가인 페이지 아니야 모리스 씨는 동아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강의 작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영어 번역가이자 작가이며, 성균관대에서 비교문화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한강의 특징은 어두운 역사나 내면의 갈등을 다룰 때조차 아름다운 순간을 정교하게 담아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번역할 때도 한글로 된 원문을 읽었을 때 느낀 감정을 영어권 독자들도 최대한 비슷하게 느낄 수 있게 하는 데 가장 공을 들였다”고 전했다. 박경리, 장강명, 서장원 작가의 작품을 영어권에 소개한 모리스 씨는 “한강은 굉장히 꼼꼼한 예술가”라며 “늘 이메일로 소통해 오해를 피하고 의도한 바를 정확하게 전달한다”고 평했다. 현대사에 녹여낸 고통에 대한 탐구“한강이 노벨 문학상 받을 것이라고 확신했어요.” 10일(현지 시간) 프랑스 번역가 피에르 비지우 씨는 동아일보와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감격에 차 말했다. 그는 한강 작가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최경란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팀장과 공동 번역했다. 지난해에는 이 작품으로 프랑스 4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메디치상(외국문학 부문)도 수상했다. 비지우 씨가 1992년 설립한 출판사 ‘르세르팡아플륌’은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흰’ ‘희랍어 시간’의 프랑스 출간에도 참여했다. 그는 한 작가 작품을 포함해 ‘82년생 김지영’ 등 한국 소설만 15권을 번역했다. 비지우 씨는 “스웨덴 한림원이 한 작가의 ‘독특한 자질’을 일찍 알아봐 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그가 말한 ‘독특한 자질’은 내밀한 고통에 대한 탐구와 현대사를 결합한 것이다. 한 작가가 사람들의 진심을 잘 드러내는 용기를 가졌다고도 호평했다.스페인어권서 韓 문학 관심 폭발적“스페인어권 독자들이 소설가 한강의 작품을 좋아할 거란 확신이 있었습니다.” 한국 문학 번역가인 윤선미 한국문학번역원 번역아카데미 교수(59)는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쓰는 인구는 전 세계 5억 명으로 중국어 다음으로 많다. 윤 교수는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뒤 스페인어권 언론으로부터 한국 문학과 작가에 대해 설명해 달라는 인터뷰 요청이 쏟아졌다”며 “한국 문학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교수는 2016년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의 대표작 ‘채식주의자’를 일찍이 2012년 스페인어권(아르헨티나 출간)에 보급했다. 이듬해 한강이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부에노스아이레스 도서전’을 찾았을 때도 현지 독자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가부장제 특유의 보이지 않는 무형의 폭력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해외 여성 독자들이 특히 열광했다”고 평가했다.치열한 역사 가진 나라로서 더 와닿아“베트남 독자들은 한강 작품 속 가부장제와 전쟁의 폭력에 누구보다 공감할 수 있습니다.” 한강의 소설집 ‘채식주의자’(2007년)를 베트남어로 번역한 황하이번 씨(46)는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채식주의자는 2010년 베트남에서 출간되며 처음으로 해외 독자들과 만났다. 베트남은 중국, 프랑스, 미국 등 외세와 맞서며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문학을 발달시켜온 나라다. 황 씨는 “베트남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유교문화권이고 전쟁을 겪은 역사가 닮아 있다”고 말했다. 그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것은 두 나라 사이에 공통점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황 씨는 “베트남 사회 전반에 ‘한강 열풍’이 불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직후 베트남 주요 언론은 한국 정부가 지난 30년간 관심을 가져온 한국 문학 세계화 전략을 집중 조명했다. 마음 깊은 곳 이야기 끄집어내는 힘“언제나 아픔과 회복을 주제로 하는 한강의 작품에는 신비한 힘이 있어요.” 일본에서 ‘작별하지 않는다’ ‘흰’ ‘희랍어 시간’ 등 한강 작품 5편을 일본어로 번역한 일본 문학계의 유명 한국어 번역가 사이토 마리코(齋藤眞理子·64) 씨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강의 매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자신이 아프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한 채 고통 속에 살아가는 사람이 많잖아요. 그런 사람들이 한강 작품을 읽으면 함께 고민하면서 자신의 아픔을 인정할 수 있죠. 한강의 작품에는 마음 깊은 속에 숨겨져 있는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힘을 가지고 있어요.” 사이토 씨는 “한국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일본 문학 팬들은 한국 작품을 훨씬 많이 읽고 있다”며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에 그 어느 때보다 기뻐하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세계가 한강 작가를 필요로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세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4-10-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초접전 대선에… 주요 경합지 초반 사전투표율 줄줄이 역대 최고

    다음 달 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주 등 이번 대선의 판세를 가를 주요 경합주에서 사전투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 같은 사전투표 열기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 중 누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사전투표는 통상 민주당 지지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지만, 최근에는 공화당도 지지자들에게 사전투표 참여를 강조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등을 거치며 사전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통계사이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16년 대선에선 5830만 명, 2020년에는 1억145만 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주 등 사전투표 열기이번 대선의 주요 경합주인 조지아주는 15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사전투표를 실시한다. 주 당국에 따르면 첫날인 15일에만 최소 31만 명이 참여했다. 2020년 대선(약 13만6739명), 2018년 중간선거(약 7만849명) 등 최근 주요 선거의 사전투표 첫날 기록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15일부터 19일 오후까지 5일간 누적으로는 140만 명 이상이 투표를 마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1일 100세 생일을 맞은 민주당 소속의 지미 카터 전 대통령도 16일 우편투표에 참여했다. 해리스 후보는 19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유세에서 “(100세인) 카터 전 대통령이 할 수 있으면 여러분도 할 수 있다”며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17일부터 사전투표를 시작한 또 다른 경합주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감지된다. 최근 미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헐린’의 상흔이 아직 가시지 않았지만 이날 하루에만 35만 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 역시 사전투표 첫날 기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북부 경합주 미시간주에서도 사전투표 참여 의사를 밝힌 유권자 200만 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투표를 완료했다. 이번 대선의 최대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약 80만 명이 사전투표를 진행했다. 통상 사전투표는 민주당 지지자가, 공화당 지지자는 현장투표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2020년 대선 결과를 분석한 매사추세츠공대(MIT) 자료에 따르면 당시 민주당원의 60%가 우편투표에 참여했고 공화당원은 32%만 우편투표를 했다. 하지만 사전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가 많아지면서 과거 부정적이었던 공화당의 태도도 바뀌었다.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트럼프 후보는 “우편투표는 사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근 공화당 지지층에 적극 사전투표 참여를 외치고 있다고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전했다.● 해리스-트럼프, 미시간주서 격돌 한편 주요 경합주에서 초접전 중인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는 18일 동시에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 내 경합주인 미시간주를 찾았다. 미시간주는 2016년 대선에선 트럼프 후보가, 2020년 대선에선 조 바이든 대통령이 각각 이겼고, 이번 대선에서도 초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해리스 후보는 노동자를, 트럼프 후보는 무슬림 표심을 집중 공략했다. 해리스 후보는 18, 19일 양일 ‘미 자동차 산업의 메카’ 디트로이트에서 유세를 갖고 “트럼프가 재임할 동안 미시간주에서만 수만 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고 6곳의 자동차 공장이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는 노동자의 친구가 아니고, 파업 노동자를 대거 해고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트럼프 후보는 18일 미시간주의 무슬림 밀집 거주지역인 햄트램크, 디트로이트 등을 찾았다. 무슬림을 포함한 비(非)백인 유권자는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이었으나 지난해 10월 ‘가자 전쟁’ 발발 뒤 바이든 행정부의 친(親)이스라엘 정책에 강하게 반발해 왔다. 트럼프 후보는 예고 없이 방문한 햄트램크에서 “나는 많은 아랍계 미국인의 지지를 받고 있고, 그들은 해리스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4-10-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초접전 美대선에…주요 경합지 사전투표율 줄줄이 역대 최고

    다음 달 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주 등 이번 대선의 판세를 가를 주요 경합주에서 사전투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 같은 사전투표 열기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 중 누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사전투표는 통상 민주당 지지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지만, 최근에는 공화당도 지지자들에게 사전투표 참여를 강조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등을 거치며 사전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통계사이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16년 대선에선 5830만 명, 2020년에는 1억145만 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주 등 사전투표 열기이번 대선의 주요 경합주인 조지아주는 15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사전투표를 실시한다. 주 당국에 따르면 첫날인 15일에만 최소 31만 명이 참여했다. 2020년 대선(약 13만6739명), 2018년 중간선거(약 7만849명) 등 최근 주요 선거의 사전투표 첫날 기록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15일부터 19일 오후까지 5일간 누적으로는 140만 명 이상이 투표를 마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1일 100세 생일을 맞은 민주당 소속의 지미 카터 전 대통령도 16일 우편투표에 참여했다. 해리스 후보는 19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유세에서 “(100세인) 카터 전 대통령이 할 수 있으면 여러분도 할 수 있다”며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했다.17일부터 사전투표를 시작한 또 다른 경합주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감지된다. 최근 미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헐린’의 상흔이 아직 가시지 않았지만 이날 하루에만 35만 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 역시 사전투표 첫날 기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북부 경합주 미시간주에서도 사전투표 참여 의사를 밝힌 유권자 200만 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투표를 완료했다. 이번 대선의 최대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약 80만 명이 사전투표를 진행했다.통상 사전투표는 민주당 지지자가, 공화당 지지자는 현장투표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2020년 대선 결과를 분석한 매사추세츠공대(MIT) 자료에 따르면 당시 민주당원의 60%가 우편투표에 참여했고 공화당원은 32%만 우편투표를 했다. 하지만 사전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가 많아지면서 과거 부정적이었던 공화당의 태도도 바뀌었다.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트럼프 후보는 “우편투표는 사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근 공화당 지지층에 적극 사전투표 참여를 외치고 있다고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전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4-10-20
    • 좋아요
    • 코멘트
  • 전 세계 만화 팬들의 축제 ‘뉴욕 코믹콘’ 개막… 네이버 웹툰 첫 참여

    “오늘 뉴욕 코믹콘에 참석하려고 텍사스에서부터 날아왔어요. 한국 웹툰은 대학교 때 처음 보고 큰 팬이 됐죠.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저 같은 사람에게 한국 웹툰은 새로운 세계에요.” (미카엘라 씨)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하튼 자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뉴욕 코믹콘(NYCC) 2024’이 나흘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 뉴욕 코믹콘은 세계적 규모의 엔터테인먼트 박람회로, 만화를 주제로 다양한 작품과 수천 종의 굿즈, 작가와의 만남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축구장 48배 크기의 전시장을 꽉 채운 부스에 팬들과 업계관계자 등 약 20만 명이 다녀간다.이날 아침부터 자비츠 컨벤션 센터 인근 지하철역에서는 백설공주와 난쟁이부터 다스베이더, 피카츄 등 다양한 종류의 캐릭터로 분장한 코스프레 팬들이 끊임없이 쏟아져나와 마치 테마파크를 연상케 했다. 올해 NYCC 입장권이 모두 사전 판매완료 된 가운데 이날 컨벤션 센터 건물 주변으로는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들의 수백 미터 줄이 형성됐다.행사장 안으로 들어서자 2개 층에 걸쳐 미국 뿐 아니라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온 기업들의 300여개 부스가 마련돼 있었다. 2006년 시작된 뉴욕 코믹콘은 주로 책으로 된 만화나 애니메이션, 비디오 게임, 코스프레 및 그에 따른 굿즈들이 전시의 주를 이뤄왔다.하지만 올해 전시장 한가운데에는 그간 없었던 새로운 장르인 ‘웹툰’ 부스가 마련돼 관람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지난 6월 미 증시에 상장한 네이버 웹툰이 처음으로 뉴욕 코믹콘에 부스를 차렸기 때문. 관람객들은 이날 마련된 네이버 웹툰의 인기작가 싸인회에 참여하기 위해 긴 줄을 늘어섰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미국의 만화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7.3% 성장한 27억 1300만 달러 규모다. 하지만 여전히 80% 이상이 책으로 된 만화고, 웹툰처럼 세로 스크롤 방식의 앱으로 보는 만화는 20%에 불과하다. 이 20% 가운데 70% 정도의 시장을 네이버 웹툰이 차지하고 있다.네이버 웹툰 관계자는 “‘스카치테이프’나 ‘포스트잇’이 고유제품 명인데도 제품군 전체를 의미하게 된 것처럼, ‘네이버 웹툰’ 역시 미국 시장에서 디지털 코믹 그 자체를 상징하는 말로 통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월간 활성 사용자는 약 1억7000만 명 수준”이라며 “아직 웹툰을 경험하지 못한 이용자가 대다수인 만큼 개척 시장은 무궁무진하다”고 전했다. 네이버 웹툰을 단행본으로 제작하는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는 지난 1월 영미권 최대 출판사인 펭귄 랜덤 하우스와 다년간의 판매 및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한편, 이번 뉴욕 코믹콘에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주도로 K웹툰관이 마련돼 씨엔씨레볼루션, 콘텐츠랩블루, 리버스, 트루라이트코리아 등 북미시장에 도전하는 한국 기업 4곳이 관람객과 만났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10-18
    • 좋아요
    • 코멘트
  • AI 스타트업에도 칼 빼든 NYT “콘텐츠 무단 사용 말라”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자사 콘텐츠를 허가 없이 사용한 인공지능(AI) 검색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에 ‘콘텐츠 접근 및 사용을 중단하라’는 통지서를 최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NYT는 챗GPT 제작사인 오픈AI를 상대로도 뉴스 콘텐츠 사용과 관련된 소송을 진행하고 있어 AI 기업들의 무분별한 자사 콘텐츠 이용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1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NYT가 퍼플렉시티에 보낸 통지서에는 “퍼플렉시티는 NYT가 신중하게 작성하고 조사한 저널리즘 콘텐츠를 허가 없이 사용해 부당한 이득을 얻었다”며 “퍼플렉시티가 NYT의 콘텐츠를 요약하거나 다른 결과물을 만드는 것은 저작권법 침해”라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포브스와 콘데 나스트 등 출판사들도 퍼플렉시티가 허가 없이 자사 자료를 써 AI 검색 결과를 생성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WSJ는 AI가 생성한 검색 답변이 언론사들에 민감한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AI가 요약한 기사가 많아지면 사람들이 실제 언론사 사이트를 방문해 원본 기사를 읽을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이는 콘텐츠 저작권을 침해 받는 것이나 다름없고, 언론사의 광고나 구독 사업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한편 퍼플렉시티는 “우린 NYT를 포함한 모든 출판 기업과 협력하는 데 관심이 많다”며 “누군가의 적이 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10-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국 민주주의가 남북 성장 격차 만들어… 北, 국가실패 사례”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대런 애스모글루 교수와 사이먼 존슨 교수, 제임스 로빈슨 시카고대 교수가 14일(현지 시간)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노벨상을 안겨준 연구 주제 ‘국가 간 부(富)의 차이’의 중요성에 관해 설명했다. 한국의 경제 발전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로 ‘지한파’로 분류되는 애스모글루 교수는 “민주주의에 바탕을 둔 한국의 ‘포용적 제도’가 놀라운 경제 성장을 만들어 냈다”며 “이를 통해 분단 전 비슷한 경제 상태였던 한국과 북한이 극명하게 다른 길을 걷게 됐다”고 평가했다. 역시 지한파로 분류되며 부인이 한국계인 존슨 교수도 “오늘날 한국 경제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국가와 비교해 보면 한국의 성취는 정말로 놀라운 일”이라고 호평했다. 두 교수는 한국이 향후 번영을 위해 지속적으로 해야 할 일로 “여성을 위한 기회 창출”을 꼽았다.● 애스모글루 “한국과 북한, 번영과 실패의 대조” 애스모글루 교수는 이날 존슨 교수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국가 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포용적 제도’를 설명하며 한국을 수차례 언급했다. 그는 베스트셀러 저서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등에서 민주주의, 법치주의, 사유재산 보장, 공정한 기회 제공 등 ‘포용적 제도’가 있는 나라는 번영하고 그렇지 못한 나라는 실패한다고 강조해 왔다. 애스모글루 교수는 “한국과 북한의 대조는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의 첫 번째 사례”라며 “한국은 민주화 과정을 거친 후 경제가 더 건강하게 성장했지만 북한 체제는 같은 상태로 굳어 있다. 그들(북한)에게 조언을 제공하는 것도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세계적 석학이며 스타 작가인 그는 올 5월 동아일보가 주최한 ‘2024 동아국제포럼’의 기조 강연자로 나섰다. 당시 소수의 정보기술(IT) 기업과 그 경영자가 결정하는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해 크게 우려했다. 애스모글루 교수는 이날도 “AI 시대에 살고 있지만 인간의 생산성, 창의성, 인간 자원을 널리 활용하는 것이 여전히 국가 번영에 필수적”이라며 특히 여성 인력 활용을 강조했다. 그는 “여성을 위한 기회를 창출하지 않는 나라는 그 자원의 절반을 무시하는 셈”이라며 “20세기에 그렇게 성공한 나라는 없고 21세기에는 더욱 그렇다”고 단언했다. 또 민주주의 번영을 위한 세 가지 조건도 제시했다. 첫째 참여, 둘째 반대편을 악마화하지 않는 것, 셋째 양극화를 조장하는 소셜미디어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한국계 부인 존슨 “여성 인력 활용 늘려야” 존슨 교수는 이날 자신에게 ‘중국 경제를 위한 조언을 구한다’며 인터뷰를 요청한 중국 기자를 언급하며 역시 한국을 거론했다. 그는 “1960년대 초반 한국은 매우 가난했고 권위주의적인 정부 체제를 가지고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경제 성장과 민주화를 위한 노력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과정이 매우 어렵고 많은 갈등이 있었지만 오랫동안 지속적인 성장을 원한다면 중국도 ‘포용적 제도’를 갖춰야 강력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두 딸을 둔 존슨 교수 역시 여성 인력의 활용을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의 많은 여성과 소녀들이 과학과 기술 분야에서 기회를 가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라고 말했다. 한편, 로빈슨 교수는 이날 시카고대가 주최한 별도 기자회견에서 개별 국가의 발전 방향을 설정하려면 먼저 해당 사회의 특수성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구 이론이나 경험을 다른 나라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회를 해당 사회의 맥락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의 공동 저자인 로빈슨 교수는 애스모글루 교수와의 인연을 회고하며 ‘함께하는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992년 영국 런던정경대(LSE)에서 당시 박사과정 학생이었던 애스모글루 교수를 처음 만났을 때 그가 자신의 모든 의견에 이의를 제기하고 반박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처음에는 정말 짜증 났지만 애스모글루 교수 같은 동료가 없었더라면 자신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10-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글로벌 현장을 가다/임우선]美 선거판 뒤흔드는 기후 위기… “집 매매 끊기고 보험료 급등”

    《‘스마트폰 한 대를 만들려면 3190갤런(약 1만2000L)의 물이 필요하다.’ ‘검색업체들은 2022년 한 해 동안 56억 갤런의 물을 사용했다.’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브라이언트파크를 찾았다. 공원 한가운데에 물방울을 본뜬 거대한 구조물이 보였다. 각각의 물방울에는 물 부족 등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이 문구를 보고 있었다.》당시 뉴욕에서는 제79차 유엔총회가 한창이었다. 매년 열리는 총회의 세부 일정 ‘뉴욕기후주간’을 맞아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다양한 행사도 열렸다. 특히 올해 세계 곳곳에서 전례 없는 폭염, 산불, 태풍, 폭우 등이 발생해 뉴욕기후주간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았다는 평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우리는 기후 ‘붕괴’에 처해 있다”며 “고온, 화재, 가뭄, 대홍수 등은 자연재해가 아닌 인간의 재해”라고 강조했다.최근 미국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기상 관련 보도가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등 서부 일대에서는 기록적 폭염과 산불이 계속됐고, 남동부 플로리다주 등에는 허리케인 ‘헐린’과 ‘밀턴’이 잇따라 몰아쳤다. 넓은 영토를 가진 미국인 만큼 미국인이 체감하는 기후 재앙의 형태는 다양하다. 또 위기감도 크다. 이 같은 기후 위기가 다음 달 5일 대선은 물론이고 같은 날 치러지는 연방 상·하원 선거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美 곳곳서 ‘기상 재앙’ 플로리다주에서는 지난달 말 4등급 허리케인 헐린으로 최소 200명 이상이 숨졌다. 이 상흔이 가시기도 전에 이달 더 강력한 5등급 허리케인 밀턴을 맞았다. 잇따른 허리케인에 주 정부는 ‘도망치지 않으면 죽는다’며 주민들에게 의무 대피 명령을 내렸다. 서울 인구의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600만 명이 차를 타고 살던 곳을 벗어났다. 전쟁 대피를 방불케 하는 끝없는 차량의 행렬이 미 전역에 방영됐다. 과학자들은 밀턴이 불과 하루 만에 1등급에서 5등급 허리케인으로 진화하는 등 ‘믿을 수 없이 폭발적인 방식’으로 기후 재앙이 진화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기후전문 비영리단체 ‘클라이밋센트럴’은 “연이은 허리케인이 기록적인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발생했다”며 “이런 해수면 온도가 조성될 가능성이 이전에 비해 최대 800배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미국에서 발생한 허리케인의 수가 2021∼2023년 3년 치를 합친 것보다 많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비슷한 시기 캘리포니아주 남부에서는 한 달 넘게 타오르던 산불로 인해 수천 명의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일부 과학자는 보통 여름이 끝나면 대형 산불이 사그라들기 마련인데 기후 변화로 이런 경향성이 바뀌었다며 가을철에 되살아난 산불을 설명할 새로운 용어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미 전역에서는 이 같은 대형 산불이 67곳에서 발생했다. 과거에는 낮에 불타오르던 산불이 밤에 기온이 내려가면서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미 서부에서는 밤 기온이 더 높이 올라가면서 산불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페이 존스턴 공중보건의는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화재 자체보다 더 큰 문제가 대기오염”이라며 “화재 미세먼지는 목, 폐, 뇌 등에 스며들 수 있고 남녀노소를 포함한 대규모 커뮤니티가 피해를 본다”고 지적했다. 산불 연기가 조산아 증가, 신생아의 체중 감소, 심장 및 폐 질환 등과 직결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기후 재앙은 ‘기후 안식처(climate haven)’로 불리던 지역들까지 강타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은 언제나 좋은 날씨로 한때 ‘천국’으로 불렸다. 과거라면 5개월 동안 내릴 비가 최근 단 3일 만에 쏟아져 40명 넘게 숨지고 집, 상점, 도로가 쓸려 나갔다.● 집 매매 끊기고 보험료 급등 반복되는 기후 재앙은 경제 위기로도 이어지고 있다. 해가 갈수록 잦아지는 허리케인으로 대피 명령과 주택 붕괴가 거듭되고 있는 플로리다주가 대표적이다. 플로리다주는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주택 붐’을 겪은 지역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많은 직장에서 재택 근무가 보편화됐고, 많은 이들이 ‘햇살 가득한’ 플로리다주로 이주했다. 다른 지역보다 세금, 규제 등이 적어 아예 본사를 이 지역으로 옮긴 기업도 많았다. 2021∼2023년 플로리다주는 미 50개 주 중 인구가 빠르게 증가한 지역이었다. 하지만 최근 주민 앤서니 홈스 씨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올 초 집을 내놓고 가격을 5번이나 낮췄지만 8개월 동안 아무도 집을 보러 오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허리케인 등에 따른 빈번한 대피에 지친 이들이 지역을 떠나고 싶어도 집 매매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냥 거주하려 해도 비싼 보험료가 문제다. 툭하면 불어닥치는 허리케인, 토네이도 등으로 주택보험 가입이 꼭 필요하지만 보험사 입장에서도 잦은 주택 파손이 일어나는 지역에 다른 지역보다 비싼 보험료를 부과할 수밖에 없다. 최근 5년간 플로리다주의 보험료는 최대 400% 올랐다. 파머스 보험은 “플로리다주에서는 더 이상 사업이 불가능하다”며 아예 이 지역에서 철수를 결정했다. 산불이 반복되는 캘리포니아주 역시 보험료 인상 속도가 가파르다. 일부 지역의 주택 보험료는 연간 1만5000달러(약 2000만 원) 이상이다. 몇몇 보험사는 “캘리포니아주의 일부 지역은 재난 위험이 너무 커 감당할 수 없다”며 아예 시장을 포기하고 있다.● 대선의 주요 변수 기후 재앙은 약 20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과 상·하원 선거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론조사회사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7명은 기후 변화를 “중대한 위협”으로 여긴다. 특히 젊고, 진보 성향이며, 여성일수록 기후 정책 관련 의제를 투표의 주요 고려 사항으로 여긴다. 이들 중 일부는 “기후 변화는 사기”라고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을 찍을 수 없다고 외친다. 기후 변화를 우려하는 정치단체 ‘전미기후투표’ 정치행동위원회(PAC)는 이번 대선 및 상·하원 선거에서 기후 대응을 우선하는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일종의 ‘채점표’까지 만들었다. 후보자가 화석연료에 어떤 인식을 보였는지, 기후 대응 관련 입법을 얼마나 했는지, 기후 변화 우려 성명을 얼마나 냈는지, 탄소세 부과 등에 어떤 입장인지 등을 점수화해 해당 지역의 1등부터 꼴찌까지 명단을 보여주는 식이다. 블룸버그통신도 기후 변화로 집과 사업을 잃고, 보험료가 치솟은 사람들에게 기후 변화는 곧 경제 위기의 동의어가 됐다고 진단했다. 당장 기후 재앙의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다음 달 5일 선거에서 제대로 투표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당국 또한 집을 떠나 대피소를 전전하는 상당수 주민의 투표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11일 AP통신은 최소 300만 명이 아직도 정전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이들의 투표가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임우선 뉴욕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10-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강 소설엔 시-그림-영화 다 보여” “아픔 인정하게 하는 힘 지녀”

    “한강의 작품은 소설이지만 그 안에 ‘시’, ‘그림’, ‘영화’가 보인다.”(미국 번역가 페이지 아니야 모리스 씨) “언제나 아픔과 회복을 주제로 하는 한강의 작품에는 신비한 힘이 있다.”(일본 번역가 사이토 마리코·齋藤眞理子 씨) “올해 3월 스웨덴어로 출간했을 때 독자 반응이 정말 좋았다. ‘심상치 않다’고 느꼈다.”(스웨덴 번역가 안데르스 칼손 씨) 번역가들은 세계의 문 앞에 선 한국 문학을 가장 먼저 만나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안내를 통해 한국의 이야기가 각 문화권으로 전해진다.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각각 미국, 일본, 스웨덴으로 데려간 번역가들은 모두 “한강의 작품은 노벨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며 “다른 한국 작가들의 작품도 세계에 더 많이 소개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채식주의자’ 영문판을 번역해 한강과 ‘부커상’을 공동 수상했던 영국인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 씨(36)는 13일(현지 시간) 별다른 설명 없이 ‘전쟁인데 무슨 잔치’라는 한강의 기존 발언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한강의 취지에 공감하며 본인도 당장은 외부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 모리스, “어두운 역사와 내면 다룰 때도 아름다워” “처음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을 알려준 친구가 ‘이제 너 명예 (한국)시민이 될 수 있어!’라고 카톡을 보냈어요.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보내준 링크를 보고 알았죠. 친구의 농담에서 노벨상이 얼마나 한국에 중요한지 느낄 수 있었어요.” 영어 번역가이자 작가이며, 성균관대에서 비교문화학 박사과정 중인 모리스 씨는 11일 본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처음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의 기쁨을 이렇게 전했다. 그는 “한강의 특징은 어두운 역사나 내면의 갈등을 다룰 때조차 아름다운 순간을 정교하게 담아낸다는 것”이라며 “번역할 때도 한글로 된 원문을 읽었을 때 느낀 감정을 영어권 독자들도 최대한 비슷하게 느낄 수 있게 하는 데 가장 공을 들인다”고 말했다. 박경리, 장강명, 서장원 작가의 작품도 영어권에 소개한 그는 “한강은 굉장히 꼼꼼한 예술가”라며 “늘 이메일로 소통해 오해를 피하고 의도한 바를 정확하게 전달한다”고 밝혔다.● 사이토, “역사 흐름 속에서 나온 뛰어난 작가” 일본에서 ‘작별하지 않는다’, ‘흰’, ‘희랍어 시간’ 등 한강 작품 5편을 일본어로 번역한 사이토 씨는 13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강의 작품에는 마음 깊은 속에 숨겨져 있는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사이토 씨는 2014년 박민규의 ‘카스테라’로 번역계에 데뷔했고,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을 번역해 일본에서 한국 문학 붐을 일으키는 데 기여했다. 그는 여러 한국 문학 작품의 배경이 되는 한반도의 아픈 역사에 주목했다. 한강에 대해서도 “역사의 흐름 속에서 나온 뛰어난 작가이지, 결코 고립된 천재가 아니다”라며 “아픈 역사를 겪은 단단함과 그 위에 펼쳐지는 섬세함이 한국 문학의 매력”이라고 평가했다.● 칼손, “끔찍한 사건 묘사하는 부드러운 언어가 특징” 노벨상은 스웨덴 한림원이 시상한다. 그런 만큼, 스웨덴어로 된 현지 출간이 문학상 수상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게 중론이다. 한강의 책은 ‘작별하지 않는다’, ‘흰’,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등 4권이 스웨덴어로 번역됐다. 칼손 씨는 ‘작별하지 않는다’와 ‘흰’을 아내 박옥경 씨와 공동 번역했다. 칼손 씨가 대산문화재단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그는 대학생 때 헌책방에서 김지하의 시집 영어판을 접한 뒤 한국 문학에 매료됐다. 영국 런던대 동양아프리카대학(SOAS) 교수인 그는 스웨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강의 작품을 번역할 땐 끔찍한 사건과 사건을 묘사하는 부드러운 언어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4-10-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맨해튼에 ‘오겜’ 체험관… 3주치 입장권 매진

    “오징어게임을 체험하려고 석 달을 기다렸어요.” 1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의 맨해튼몰에 개장한 복합 체험공간 ‘오징어게임: 익스피리언스(Squid Game: The Experiences)’를 찾았다. 이곳에서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이 한창이었다. 체험자가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센서 감지로 탈락한다거나, 2m의 대형 인형 ‘영희’까지 등장하는 등 드라마 속 무대를 고스란히 재현했다. 이 외에도 구슬치기 등 드라마에서 영감을 받은 놀이 5종을 체험할 수 있었다. 이날 최종 우승자가 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주민 에이드리언 씨는 활짝 웃으며 “직접 해 보니 정말 재미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참석을 위해 뉴욕까지 3시간을 비행기를 타고 왔다며 “한국 음식도, 문화도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올 12월 26일 황동혁 감독의 드라마 ‘오징어게임 시즌2’ 공개를 앞두고 이날 뉴욕에서 체험관 운영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첫선을 보였고 이번에 뉴욕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선보인다. 이후 올 12월 호주 시드니, 내년 초 한국에서도 대중과 만난다. 하루에 최대 1500명까지 입장할 수 있는데 29∼59달러(약 4만∼8만 원)인 뉴욕 체험관의 입장권은 3주일 치가 모두 팔렸다. 여자 친구와 사귄 지 3주년을 기념하러 체험관을 찾았다는 필 씨는 “꼭 해 보고 싶던 한국 놀이를 해 보니 ‘쿨’하다는 느낌이 든다”며 “친구들과 또 올 계획”이라고 했다. 넷플릭스가 이 같은 대형 체험공간을 마련한 사례는 오징어게임을 포함해 ‘기묘한 이야기’, ‘브리저튼’, ‘종이의 집’ 등 최고 인기작 네 편뿐이다. 조시 사이먼 넷플릭스 소비자제품 담당 부사장은 “풍부한 스토리텔링과 놀라운 팬덤을 지닌 오징어게임은 2억6500만 명이라는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은 시청자를 기록한 프로그램”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건물 1층에는 한국 식료품점 H마트와 협업해 야시장처럼 꾸민 한국 간식 판매대가 설치돼 있었다. 미처 입장권을 사지 못한 관람객들도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문을 활짝 열어 뒀다. 체험공간은 뉴욕 코리아타운과도 가까워 약 1시간의 체험을 마치고 인근 한식당으로 향하는 관람객도 많았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10-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특파원 칼럼/임우선]미국 서점에 ‘채식주의자’가 동이 난 이유

    “하루 종일 너무 많은 사람이 물어보는데 ‘베지테리언(채식주의자)’은 없어요. 어제 다 나갔거든요.” 11일(현지 시간) 오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인기 서점 ‘스트랜드’의 직원은 아쉬워하며 이렇게 말했다. 사실 책은 몇 년 전 이미 읽었다. “괜찮다”고 말하고 흐뭇하게 돌아섰다. 가만 보면 놀라운 일이었다. 이전에, 지구 반대편의 어떤 몰랐던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을 때, 그날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서 책을 사 본 적이 있던가. 그런데 수상 당일 채식주의자는 아마존 문학 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했다. 아마존 앱을 열어볼 때마다 순위가 올라가더니 수상 발표 반나절 만에 그렇게 됐다.도서관 지원에 적극적인 지역사회 미국인은 책을 좋아한다. 어딜 가든 책 읽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공원에서, 카페에서, 지하철에서…. 그들은 여기저기서 책 또는 킨들(아마존의 전자책 전용 단말기)을 들고 있다. 미국 안에서도 책 읽는 사람이 예전만 못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성인이 연평균 4권 정도의 책을 읽는 것으로 조사되는 한국에 비하면 미국은 12권으로 여전히 세 배나 더 많다. 미국인이 책을 많이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지하철을 떠올려 본다. 12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뉴욕 지하철에선 인터넷이 전혀 안 터진다. 놀랍지만 사실이다. 역에 설 땐 잠깐 터지지만 출발하면 다시 먹통이다. 그래서 책이 없으면 상당히 무료하다. 하지만 이런 1차원적 이유가 전부는 아니다. 인터넷이 잘 터지는 곳에서도 책을 든 사람들은 항상 있다. 휴가지인 해변가와 숲속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었다. 그리고 떠오르는 장면이 있었다. 미국 어딜 가든 동네마다 가까이에 있던 도서관, 그곳에서 두세 살 때부터 옹기종기 모여 앉아 책을 보던 어린아이들의 모습이었다. 미국 지역 사회는 도서관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커뮤니티 또한 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올 초 뉴욕시가 늘어난 난민으로 재정이 부족하다며 도서관 관련 재정을 깎으려다 시민들이 연판장을 돌리는 등 거세게 반발해 결국 항복했을 정도다. 미국의 도서관 시스템은 아주 체계적이다. 각 연령층에 맞는 특별 활동과 북클럽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도서관마다 매일 짜여 돌아간다. 대출 규모도 한 번에 최대 50권을 3주간 빌려 주는 식으로 한국에 비하면 통이 크다. 아이를 둔 부모들은 아예 손수레를 끌고 와 수레 가득 책을 빌려 담고 사라지길 수시로 반복한다.초등생 필수 숙제가 ‘하루 20분 책 읽기’ 초등학교에서도 대부분 내주는 숙제가 ‘하루 20분 책 읽기’다. 독서일지에 어떤 책을 몇 분간 읽었는지 매일 적고, 부모의 사인과 함께 제출하면 선생님이 간단한 칭찬을 써서 되돌려 주는 식이다. 처음엔 20분을 목표로 시작하지만 나중엔 20분만 읽고 끝나는 경우는 없다. 그렇게 오랫동안 단단하게 책을 사랑하며 자라 온 사람들이 어른이 돼서도 책을 읽는 것으로 보인다. 서점을 나오며 계산대를 봤다. 오프라인 서점의 책 가격은 아마존에 비하면 두 배 정도 비싸다. 하지만 그곳에는 오늘도 요령 없는 미국인들이 책을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어릴 때부터 서점과 도서관에 다니며 많은 책을 보고, 자신이 원하는 책을 고르는 습관이 배어 있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오프라인 서점은 특별한 곳으로 여겨지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책을 샀다. 일부 신간을 비닐로 꽁꽁 싸 펴볼 수 없게 하는 한국의 대형 서점들과 달리, 모든 책을 마음껏 볼 수 있게 해준 서점에 대한 고마움이자 최소한의 예의였다.임우선 뉴욕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10-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의환 뉴욕 총영사, “물러나셔야” 발언에 “오늘이 마지막이라 생각”…국감서 정면 충돌

    김의환 미국 뉴욕 총영사가 1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총영사관 국정감사에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외통위) 위원들과 정면 충돌했다. 올 8월 열린 뉴욕한인회 광복절 행사에서의 발언을 따진 야당 의원에게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맞서면서다. 당시 김 총영사는 광복회 뉴욕지회장이 대독한 이종찬 광복회장의 광복절 기념사를 듣고 “저런 말 같지도 않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지금 이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하나’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 내부의 종북 좌파 세력들을 분쇄해야 한다”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당시 기념사에는 “‘건국절’ 제정 음모는 민족혼을 빼는 이적 행위”, “이런 악행을 저지른 자는 일제 시기 밀정 같은 존재로 용서할 수 없다” 등의 표현이 담겨 있었다.● “부적절 발언 동의 안해…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이날 맨하튼의 주 유엔 대한민국 대표부에서 세 시간 일정으로 열린 국정감사에 참석한 외통위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불편한 지적을 좀 해야 되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조 의원이 “총영사님 최근 부적절한 언행으로 논란이 있지 않았냐”고 묻자 김 총영사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진 않고 논란은 있었다”고 답해 시작부터 긴장감이 흘렀다. 조 의원은 “총영사 언행은 정부를 대표하는 외교 공무원인지 아니면 정치인이나 유튜버인지 분간이 안된다”며 “정치 편향적 발언들이 논란”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총영사는 “구체적으로 뭐가 정치편향이란 말씀이냐. 제가 미국에 감사를 표한 게 극단적 편향이냐”고 되물었다. 조 의원은 ‘김 총영사가 (대통령이 임명한) 특임 공관장이란 이유로 의도적으로 그런 발언을 한다’, ‘일반 공무원과는 다르다면서 외교부 공무원을 폄하했다’고도 꼬집었다. 김 총영사는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은 (오히려) 문재인 정부 때 너무나 많이 훼손했다”며 “공무원들이 영혼이 없는게 아니라 영혼이 있으면 불이익을 당한다”고 격한 감정을 쏟아냈다.조 의원이 “그런 언행에 대해 사과할 용의가 있느냐”고 묻자 “없다”고 답했고, “제가 보기엔 물러나셔야 될 것 같다”는 말에 “저는 오늘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당당히 제일을 수행한다”고 받아치면서 갈등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외통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이 나서 “소신을 말하는 건 좋지만 답변 태도를 차분하게 해달라”고 주문하면서 질의가 일단락 됐다.● “파리는 파리채보다 꿀로 잡아야” 조언까지 등장 하지만 정회 이후 보충질의 시간에도 논란은 계속됐다.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은 “서양 속담에 ‘파리채 보다 꿀로 파리를 훨씬 많이 잡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며 “여야를 떠나 감사를 하러 온 사람들인데 총영사님은 답변을 조심해서 우리를 설득해야한다”고 말했다. 차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18 민주화 운동과 제주 4·3 사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냐”며 “지금 뉴욕총영사가 하시는 말씀은 일본 수상이 일본 역사관을 반영하기 위해서 만들었던 내러티브와 사실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어 함께 국정감사를 받기 위해 자리에 나와 있던 황준국 주 유엔 한국대사에게 “총영사는 본인의 역사 인식이 대통령 국정 철학이라고 하시는데 이게 대한민국 외교부의 공식 입장이냐”고 물었다.황 대사는 난처한 얼굴로 말을 고르다 “공식적인 외교부의 입장은 이렇다 하는 건 없다”고 답했다. 외교관 출신인 위성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외교라는 직종 자체가 예의와 규범이 많고 자유로운 자리가 아니다”라며 “총영사님은 분열되고 각양각색 시끄러운 나라에서 소신의 표현을 강하게 하지 않는 게 조직과 개인을 위해 좋지 않나 생각한다”고 제언했다.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중동 분쟁 및 북핵 우려에 대한 질의도 여러번 나왔다. 인 위원은 “현재 레바논에 우리 동명부대가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파병돼 있는데 철수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황 대사는 “원래 평화유지군은 공격을 받으면 안되는 게 너무나 당연한 것인데 어제 그제 4명이나 다쳐 굉장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다만 유엔사무국은 지금 철수를 위해 움직이는 게 더 위험하다는 입장이고 만약 지금 빠지면 평화유지군 의무 위반이자 레바논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까지 말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황 대사는 “동명부대는 상대적으로 국경과 먼 안전한 지역에 있다”며 “시시각각 상황을 분석하며 대처하겠다”고 말했다.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존재하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이 종료된 것과 관련해 “15년 간 제재 이행을 모니터링하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해왔는데 폐지돼 버렸다”며 “대체 매커니즘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 및 핵심 우방과 협의중으로 연내에 조만간 결과를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10-13
    • 좋아요
    • 코멘트
  • [단독]“한강 소설엔 시와 그림, 영화도 보여”…번역가 모리스 인터뷰

    “처음 소식을 알려준 친구가 제게 ‘이제 너 명예시민이 될 수 있어!’라는 카톡을 보내줬어요.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서 ‘?’하고 물음표를 보냈더니 바로 노벨문학상 링크를 보내줘 알게 됐습니다. 이 농담이 한국에게 이 상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했어요.”내년 1월 미국에서 출간되는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의 번역가인 페이지 아니야 모리스 씨는 11일 동아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나도 덩달아 셀 수 없는 축하 메시지와 인터뷰 요청을 받고 있다”며 기쁨의 순간을 전했다.모리스 씨는 브라운대(민족학 및 문예학 학사)와 럿거스대(문예창작 석사)를 거쳐 현재 한국에서 성균관대 비교문화학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학생이자 강사이자 번역가이다. 스스로 소설을 쓰는 작가이기도 하다.2016년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처음 한국과 인연을 맺은 그는 한국어 공부를 위해 번역을 시작했다가 한국 문학에 빠져버렸다. 미국 문학 번역가 협회(ALTA)의 멘토십 프로그램에 지원해 합격한 뒤 여러 한국계 번역가들과 협업하며 한강 외에도 박경리, 장강명, 서장원 작가 등의 작품을 미국에 소개해 왔다.그는 “한강 작가님의 작품을 번역할 때는 소설이지만 그 안에 ‘시’가 보이고 때로는 ‘그림’이나 ‘영화’도 보인다는 게 가장 인상적”이라며 “어두운 역사나 내면의 갈등을 다룰 때조차 아름다운 순간을 정교하게 담아내는 능력이 작가님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한강과 이메일로 소통해 왔다는 그는 “작가님은 굉장히 꼼꼼한 예술가”라며 “오해를 피하고 의도한 바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분”이라고 전했다.모리스 씨는 번역 과정에서 염두에 둔 점으로 ‘한글로 된 원문을 읽었을 때 느낀 감정을 영어권 독자들도 비슷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꼽았다. 그는 “작품을 살리기 위해 글의 리듬과 깔끔함에 가장 신경을 많이 썼다”며 “그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딱 맞는 영어 단어와 표현을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썼다”고 전했다. 모리스 씨는 “처음 동료 번역가로부터 ‘함께 번역해보자’라고 연락이 와 수락했는데 나중에 그 작품이 ‘작별하지 않는다’인 걸 알고 깜짝 놀랐다”며 “한강 작가님의 작품을 번역해야 한다는게 큰 부담이기도 했지만 이 중요한 소설을 영어로 잘 전달해야겠다는 마음 하나로 작품에 임했다”고 말했다.모리스 씨는 “앞으로 더 많고 다양한 한국 문학이 세계적으로 번역돼 독자들에게 소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강 작가님의 시를 비롯해 다른 여러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세계의 독자들이 더 많이 읽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단편, 중편, 시, 수필, 희곡 등 모든 것이 출판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10-13
    • 좋아요
    • 코멘트
  • 美 서점가도 ‘한강 돌풍’…아마존 베스트셀러 10위 중 4개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10일(현지시간) 미국 서점가에도 ‘한강 돌풍’이 불었다. 하루 만에 아마존 문학 분야 베스트셀러 10위 서적 가운데 4개가 한강의 작품들로 채워지는가 하면, 미 대중의 관심을 가장 빠르게 반영하는 ‘틱톡’에는 해외 각지의 팬들이 올린 ‘한강 책 인증’ 게시물이 이어지고 있다. 소설 ‘파친코’로 유명한 한국계 미국작가 이민진은 인스타그램에 뜨거운 축하를 전하는 게시물을 올렸다.11일(현지 시간) 현재 아마존 베스트셀러 문학분야는 1, 2, 4, 8위가 모두 한강의 작품으로 채워져 있다. 1위는 ‘채식주의자’의 종이책(페이퍼백), 2위는 ‘채식주의자’의 오디오북, 4위는 ‘소년이 간다’의 종이책, 8위는 ‘채식주의자’의 전자책이 차지하고 있다. 채식주의자는 종합 베스트셀러에서도 10위에 올라있다.아마존은 미 도서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특히 전자책 판매가 절반 이상인 미 책 시장에서 80% 이상의 전자책 점유율을 갖고 있다. 그만큼 미국 독자들의 관심을 실시간으로 가장 잘 반영한다. 이날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오후 들어 10위권에 진입했고, 오디오북 역시 시간이 다르게 순위가 올라 1, 2위 모두를 차지했다.미국에서 대중들의 관심사가 가장 빠르게 입소문 나는 소셜미디어인 ‘틱톡’에도 이날 하루 종일 한강을 향한 ‘팬심’을 인증하는 세계 각국 틱톡커들의 영상이 이어졌다. 영어 뿐 아니라 스페인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등 다양한 언어의 이용자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한강의 책 시리즈들을 ‘인증’하고 추천하며 수상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세계적인 명성을 누리고 있는 소설 ‘파친코’ 및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의 작가인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 이민진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강과 함께 했던 사진을 여러 장 올리며 뜨거운 축하를 보냈다. 사진 속에서 이민진과 한강은 뉴욕을 대표하는 독립서점 ‘스트란드 서점’에서 함께 웃고 있다. 지난해 스트란드 서점이 주최했던 펜 월드 보이스 페스티벌 행사에서 찍은 것으로 보인다. 이민진은 “한강은 용기와 상상력, 그리고 예리한 지성으로 우리의 현대 상황을 풀어내는 놀라운 소설가이다. 그는 이런 세계적인 인정을 받을 가치가 있다”고 적었다. 이어 “나는 더 많은 독자들이 ‘소년이 온다(Human Acts)’를 발견하고 존중했으면 좋겠다”며 책 추천도 했다. 이날 스트란드 서점 역시 매장 중심에 한강의 작품들을 배치한 사진을 올리고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미국 시장에 한강의 작품들을 선보여온 펭귄 랜덤하우스 산하 호가스 출판사는 “우리가 그의 미국 출판사라는 사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호가스 출판사는 1917년 세계적인 영국의 여성작가 버지니아 울프와 남편 레너드 울프가 설립한 독립 출판사로 한 세기 넘게 현대주의 문학과 실험적 작가들의 출판 산실로 기능해왔다. 2011년부터는 ‘펭귄 로고’로 유명한 세계적 출판사 펭귄 랜덤하우스의 레이블 중 하나로 운영되고 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10-11
    • 좋아요
    • 코멘트
  • 트럼프, 블루월 3곳중 2곳 치고나가자… 해리스, 오바마에 SOS

    “미국 대선 승자를 가르는 단 하나의 주는 펜실베이니아주다.”(미국 정치매체 더힐) 다음 달 5일 미국 대선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이 최대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를 차지하기 위해 혈투를 벌이고 있다. 대선 승자를 결정하는 538명의 선거인단 중 19명이 걸려 있는 펜실베이니아주는 진보와 보수, 도시와 농촌 등이 섞여 있어 ‘미국의 스냅샷(축소판)’으로 불린다. 최근 12번의 대선 중 총 10번의 대선에서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이긴 후보가 백악관 주인이 됐을 정도로 ‘민심 풍향계’ 역할을 한다. 필라델피아와 피츠버그 같은 주내 대도시에선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고, 백인 인구 비율이 높은 시골로 갈수록 공화당 지지세가 강해 판세를 점치기 어렵다. 이런 가운데 펜실베이니아주와 함께 ‘러스트벨트’(북동부 쇠락한 공업지대) 경합주에 속하는 미시간주(선거인단 15명)와 위스콘신주(10명)에서 그간 해리스 후보에게 밀렸던 트럼프 후보가 지지율 역전에 성공했다는 퀴니피액대의 조사 결과가 9일 발표돼 민주당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해리스 후보가 앞섰지만 격차는 크게 줄었다. 러스트벨트 경합주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해 ‘블루월’로 불려왔다. 다급해진 민주당은 대중적 인기가 높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선거운동에 나서는 등 막판 표심 공략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바이든 고향 공략 vs 해리스, 오바마 투입 트럼프 후보는 9일 펜실베이니아주의 탄광촌 스크랜턴을 누볐다. 지난달 이후 그가 펜실베이니아주에서만 다섯 번째 유세를 벌인 데다 스크랜턴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는 스크랜턴의 노동자들 앞에서 “취임 첫날 ‘프래킹(fracking·셰일가스 수압파쇄 추출법)’을 허용하겠다”고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화석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펜실베이니아주는 환경오염 논란에도 프래킹 지지 유권자가 많다. 해리스 후보는 2020년 대선에서 “프래킹을 금지하겠다”고 했다가 올 8월 “허용하겠다”고 밝혀 ‘말 바꾸기’ 논란을 빚었다. 트럼프 후보는 “해리스가 당선된다면 펜실베이니아주의 에너지 산업을 파괴하고 여러분의 일자리와 급여를 사라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힐은 트럼프 후보가 스크랜턴 같은 펜실베이니아주 내 노동자 거주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고 필라델피아 같은 대도시 지역에서 해리스 후보와의 격차를 줄이려 한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후보의 지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조만간 트럼프 후보의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후보는 10일 미 철강 산업의 메카인 피츠버그에서 지원 유세에 나서는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큰 기대를 하고 있다. 민주당 최고 인기 정치인이란 점 때문에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것.● 트럼프, 러스트벨트 경합주 3곳 중 2곳에서 지지율 역전한편 퀴니피액대가 3∼7일 러스트벨트 경합주 3곳의 유권자를 조사해 9일 발표한 지지율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미시간주, 위스콘신주에서 해리스 후보를 역전했다. 트럼프 후보는 미시간주와 위스콘신주에서 각각 50%, 48%를 얻어 각각 47%, 46%를 얻은 해리스 후보를 3%포인트, 2%포인트 차로 이겼다. 특히 미시간주는 지난달 조사 때 해리스 후보가 5%포인트 앞섰던 곳이지만 트럼프 후보가 맹렬히 추격해 판세가 뒤집혔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해리스 후보가 49%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 후보(46%)를 3%포인트 차로 앞섰다. 하지만 역시 지난달 조사의 6%포인트 격차보다 크게 좁혀진 상태.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이를 두고 “민주당에 불길한 징조”라고 평가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10-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해리스, ‘오바마 투입’ 승부수… 트럼프, 바이든 고향 ‘펜실베이니아’서 유세

    “미국 대선 승자를 가르는 단 하나의 주는 펜실베이니아주다.”(미국 정치매체 더힐)다음 달 5일 미국 대선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이 최대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를 차지하기 위해 혈투를 벌이고 있다.대선 승자를 결정하는 538명의 선거인단 중 19명이 걸려 있는 펜실베이니아주는 진보와 보수, 도시와 농촌 등이 섞여 있어 ‘미국의 스냅샷(축소판)’으로 불린다. 최근 12번의 대선 중 총 10번의 대선에서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이긴 후보가 백악관 주인이 됐을 정도로 ‘민심 풍향계’ 역할을 한다. 필라델피아와 피츠버그 같은 주내 대도시에선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고, 백인 인구 비율이 높은 시골로 갈수록 공화당 지지세가 강해 판세를 점치기 어렵다.이런 가운데 펜실베이니아주와 함께 ‘러스트벨트’(북동부 쇠락한 공업지대) 경합주에 속하는 미시간주(선거인단 15명)와 위스콘신주(10명)에서 그간 해리스 후보에 밀렸던 트럼프 후보가 지지율 역전에 성공했다는 퀴니피액대의 조사 결과가 9일 발표돼 민주당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해리스 후보가 앞섰지만 격차는 크게 줄었다. 러스트벨트 경합주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해 ‘블루월’로 불려온 것. 다급해진 민주당은 대중적 인기가 높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선거운동에 나서는 등 막판 표심 공략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바이든 고향 공략 vs 해리스, 오바마 투입트럼프 후보는 9일 펜실베이니아의 탄광촌 스크랜턴을 누볐다. 지난달 이후 그가 펜실베니아주에서만 다섯 번째 유세를 벌인 데다 스크랜턴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트럼프는 스크랜턴의 노동자들 앞에서 “취임 첫날 ‘프래킹(fracking·셰일가스 수압파쇄 추출법)’을 허용하겠다”고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화석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펜실베이니아주는 환경오염 논란에도 프래킹 지지 유권자가 많다. 해리스 후보는 2020년 대선에서 “프래킹을 금지하겠다”고 했다가 올 8월 “허용하겠다”고 밝혀 ‘말 바꾸기’ 논란을 빚었다.트럼프 후보는 “해리스가 당선된다면 펜실베이니아주의 에너지 산업을 파괴하고 여러분의 일자리와 급여를 사라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팁과 초과근무 수당에 대한 세금을 폐지하겠다”며 ‘감세’를 강조했다.더힐은 트럼프 후보가 스크랜턴 같은 펜실베이니아주 내 노동자 거주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고 필라델피아 같은 대도시 지역에서 해리스 후보와의 격차를 줄이려 한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후보의 지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조만간 트럼프 후보의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해리스 후보는 10일 미 철강 산업의 메카인 피츠버그에서 지원 유세에 나서는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큰 기대를하고 있다. 민주당 최고 인기 정치인이란 점 때문에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것. 해리스 후보도 14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두 후보의 지지율이 초박빙인 이리 카운티를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트럼프, 러스트벨트 경합주 3곳 중 2곳에서 지지율 역전한편 퀴니피액대가 3~7일 러스트벨트 경합주 3곳의 유권자를 조사해 9일 발표한 지지율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미시간주, 위스콘신주에서 해리스 후보를 역전했다. 트럼프 후보는 미시간주와 위스콘신주에서 각각 50%, 48%를 얻어 각각 47%, 46%를 얻은 해리스 후보를 3%포인트, 2%포인트 차로 이겼다. 특히 미시간주는 지난달 조사 때 해리스 후보가 5%포인트 앞섰던 곳이지만 트럼프 후보가 맹렬히 추격해 판세가 뒤집혔다.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해리스 후보가 49%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 후보(46%)를 3%포인트 차로 앞섰다. 하지만 역시 지난달 조사의 6%포인트 격차보다 크게 좁혀진 상태.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이를 두고 “민주당에 불길한 징조”라고 평가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10-10
    • 좋아요
    • 코멘트
  • 韓, 유엔 인권이사국 6번째 선출…“北 인권 논의에 적극 참여할 것”

    한국이 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선거에서 2025∼2027년 임기 이사국으로 당선됐다. 한국이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에 뽑힌 건 여섯 번째다. 또 한국은 내년에 유엔 3대 주요 기구인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와 경제사회이사회, 인권이사회에서 모두 이사국으로 활동하게 됐다.올해 유엔 인권이사회 선거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5개 이사국 공석을 두고 한국과 키프로스, 마셜제도,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등 6개국이 입후보했다. 투표에 참가한 190개 나라 가운데 가장 적은 111개국 지지를 얻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한 5개국이 이사국으로 선출됐다. 161개국의 지지를 얻어 4위로 당선된 한국은 2006~2008년 임기를 처음으로 2020~2022년까지 앞서 다섯 번 이사국으로 활동했다.유엔 인권이사회는 인권을 안보 및 개발과 함께 국제 사회의 3대 과제로 격상시키고자 2006년 유엔총회가 결의해 만든 조직이다. 국제사회의 인권과 자유를 증진하고, 중대하고 조직적인 인권 침해에 대처하고 권고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사국은 총 47개국으로 3년 임기이며, 해마다 3분의 1씩 교체한다. 투표를 통해 193개 유엔 회원국 가운데 과반수(97표) 이상 득표한 나라 중 많이 득표한 순서대로 뽑는다.외교부는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선출은 우리나라가 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중시해 온 결과이자 적극적으로 전방위적인 외교교섭을 벌인 성과”라며 “앞으로 3년간 이사국으로서 북한 인권 문제를 포함해 국제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10-10
    • 좋아요
    • 코멘트
  • 81세 특종기자의 새 책, 트럼프도 해리스도 ‘긴장’

    1974년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해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을 사임하게 만들었던 유명 언론인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81)의 새 책 ‘전쟁(War·15일 출간 예정·사진)’이 미 워싱턴 정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8일(현지 시간) WP, CNN,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 책에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밀착, 겉과 속이 다른 듯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의 모습, 폭주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분노 등이 담겼다. 미국 대선이 한 달이 채 안 남았고,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초접전인 상황에서 유권자들의 투표에 영향을 미칠 만한 내용이란 분석이 나온다. 우드워드는 ‘워터게이트 사건’과 ‘9·11테러’ 보도로 두 번의 퓰리처상을 수상하며 미국 언론계의 ‘탐사보도 대가’로 여겨져 왔다. 수십 년간 백악관을 집요하게 취재하며 22권의 베스트셀러를 썼다. 특히 ‘공포(Fear·2018년)’ ‘분노(Rage·2020년)’ ‘위험(Peril·2021년)’ 등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이던 시절 미 백악관과 행정부에서 벌어진 일들을 담은 책을 출간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우드워드는 최근 정기적으로 칼럼이나 기사를 쓰진 않지만 여전히 ‘현장’과 ‘사람’에 대한 심층 취재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럼프-푸틴 ‘밀착’ 미국에선 책 내용 중 트럼프 후보와 푸틴 대통령의 밀착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우드워드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대통령으로 집권 중이던 2020년 푸틴 대통령에게 코로나19 검사 장비를 ‘개인적으로’ 사용하라며 비밀리에 보냈다.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가 검사 장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시기에 상당한 호의를 베푼 것이다. 이에 푸틴 대통령조차 트럼프 후보에게 ‘나한테 이걸 보냈다는 걸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사람들이 당신을 욕할 것’이라며 우려했다고 우드워드는 폭로했다. 트럼프 후보는 2021년 1일 퇴임 후에도 푸틴 대통령과 7번 통화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정세를 논의했다. 이에 우드워드는 “트럼프는 미 역사상 가장 무모하고 충동적인 대통령”이라며 “2024년 대선 후보로도 똑같은 성격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화장지로나 써야 할 책”이라며 관련 내용을 모두 부인했다.● ‘이중적인’ 해리스, ‘욕쟁이’ 바이든 책에는 해리스 후보의 이중적인 모습도 담겼다. 그가 대중 앞에선 “팔레스타인의 고통에 침묵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실제 네타냐후 총리를 만났을 땐 우호적 태도를 보였다는 것. 민주당 핵심 지지층인 진보 유권자와 유대계 유권자를 모두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우드워드는 해리스 후보에 대해 ‘언제나 지원하는 역할로 정책을 직접 결정하지는 않았다’며 존재감이 없었다고 평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을 막기 위해 분투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바이든 대통령의 모습도 담겼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7개월 만인 2022년 9월 당시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50%에 달한다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겉으로는 “이스라엘 지지”를 밝혔지만 네타냐후 총리의 강경 정책에 매우 분노했다. 우드워드는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를 ‘빌어먹을 나쁜 놈(That f**king a**hole)’ ‘자신의 정치적 생존에만 관심 있는 거짓말쟁이’라고 불렀다고 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10-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뉴욕 찾은 조계종 “유엔에 명상의 날 제정 건의”

    “9·11테러로 희생된 분들에 대한 기억이 우리 모두에게 평화의 소중함을 인식하게 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포함한 조계종 소속 스님 약 70명이 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남부의 ‘9·11 메모리얼 파크’를 찾아 희생자의 넋을 위로했다. 이곳은 2001년 9·11테러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가 있던 자리에 조성된 기념 공원. 스님들은 한국인 희생자 이현준 씨의 이름이 새겨진 곳에 헌화했다. 진우 스님은 이날 추모사를 낭독하며 “이곳은 과거의 슬픔을 담고 있는 동시에 새로운 희망과 화합을 위한 길을 찾을 수 있는 장소”라며 “부처께서 말씀하셨듯 자비는 모든 생명의 기초”라고 말했다. 또 “서로의 손을 잡고, 차이를 넘어, 평화와 조화로운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진우 스님을 중심으로 한 조계종 미국 방문단은 선(禪) 명상 보급을 위해 뉴욕을 찾았다. 이날 맨해튼 유엔 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측에 ‘세계 명상의 날’을 제정해 달라는 내용을 담은 서한도 제출했다. 서한에는 “전 세계의 경제 격차, 환경 위기, 사회정치적 긴장이 날로 심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행복과 평화를 실현하려면 정신문명의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며 ‘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 최근 조계종이 서울에서 개최한 국제선명상대회에 약 3만 명이 참여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명상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유엔이 ‘세계 명상의 날’을 제정해 전 세계인이 명상을 향유할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계종 미국 방문단은 13일까지 뉴욕 일대에서 ‘2024 한미 전통불교 문화교류’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통 수행법 ‘간화선’을 바탕으로 한 선 명상, 한국 불교문화 등을 알리는 자리다. 이 외에도 선 명상 특강, 연등회 체험 행사, 사찰음식 시연, 뉴욕의 불교 사찰 원각사 창건 50주년 기념 법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10-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트럼프, 코로나 키트 품귀 때 푸틴에 줘…해리스, ‘팔 고통’ 말하더니 네타냐후 앞 달라져”

    1974년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해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을 사임하게 만들었던 유명 언론인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81)의 새 책 ‘전쟁(War·15일 출간 예정)’이 미 워싱턴 정계를 긴장시키고 있다.8일(현지 시간) WP, CNN,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 책에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밀착, 겉과 속이 다른 듯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의 모습, 폭주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분노 등이 담겼다. 미국 대선이 한 달이 채 안 남았고,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초접전인 상황에서 유권자들의 투표에 영향을 미칠 만한 내용이란 분석이 나온다.우드워드는 ‘워터게이트 사건’과 ‘9·11테러’ 보도로 두 번의 퓰리처상을 수상하며 미국 언론계의 ‘탐사보도 대가’로 여겨져 왔다. 수십 년간 백악관을 집요하게 취재하며 22권의 베스트셀러를 썼다. 특히 ‘공포(Fear·2018년)’, ‘분노(Rage·2020년)’, ‘위험(Peril·2021년)’ 등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이던 시절 미 백악관과 행정부에서 벌어진 일들을 담은 책을 출간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우드워드는 최근 정기적으로 칼럼이나 기사를 쓰진 않지만 여전히 ‘현장’과 ‘사람’에 대한 심층 취재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트럼프-푸틴 ‘밀착’미국에선 책 내용 중 트럼프 후보와 푸틴 대통령의 밀착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우드워드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대통령으로 집권 중이었던 2020년 푸틴 대통령에게 코로나19 검사 장비를 ‘개인적으로’ 사용하라며 비밀리에 보냈다.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가 검사 장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시기에 상당한 호의를 베푼 것이다. 이에 푸틴 대통령조차 트럼프 후보에게 ‘나한테 이걸 보냈다는 걸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사람들이 당신을 욕할 것’이라며 우려했다고 우드워드는 폭로했다.트럼프 후보는 2021년 1일 퇴임 후에도 푸틴 대통령과 7번 통화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정세를 논의했다. 이에 우드워드는 “트럼프는 미 역사상 가장 무모하고 충동적인 대통령”이라며 “2024년 대선 후보로도 똑같은 성격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트럼프 대선 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화장지로나 써야할 책”이라며 관련 내용을 모두 부인했다.● ‘이중적인’ 해리스, ‘욕쟁이’ 바이든책에는 해리스 후보의 이중적인 모습도 담겼다. 그가 대중 앞에선 “팔레스타인의 고통에 침묵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실제 네타냐후 총리를 만났을 땐 우호적 태도를 보였다는 것. 민주당 핵심 지지층인 진보 유권자와 유대계 유권자를 모두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우드워드는 해리스 후보에 대해 ‘언제나 지원하는 역할로 정책을 직접 결정하지는 않았다’며 존재감이 없었다고 평했다.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을 막기 위해 분투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바이든 대통령의 모습도 담겼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7개월 만인 2022년 9월 당시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50%에 달한다고 우려했다고 전했다.또 바이든 대통령은 겉으로는 “이스라엘 지지”를 밝혔지만 네타냐후 총리의 강경 정책에 매우 분노했다. 우드워드는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를 ‘빌어먹을 나쁜 놈(That f**king a**hole)’, ‘자신의 정치적 생존에만 관심 있는 거짓말쟁이’라고 불렀다고 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10-09
    • 좋아요
    • 코멘트
  • 뉴욕 온 조계종…진우스님, 9·11 메모리얼 파크 찾아 “평화의 소중함 인식”

    “9·11 테러로 희생된 분들에 대한 기억이 우리 모두에게 평화의 소중함을 인식하게 했다.”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포함한 조계종 소속 스님 약 70명이 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남부의 ‘9·11 메모리얼 파크’를 찾아 희생자의 넋을 위로했다. 이 곳은 2001년 9.11 테러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가 있던 자리에 조성된 기념 공원. 스님들은 한국인 희생자 이현준 씨의 이름이 새겨진 곳에 헌화했다.진우스님은 이날 추모사를 낭독하며 “이 곳은 과거의 슬픔을 담고 있는 동시에 새로운 희망과 화합을 위한 길을 찾을 수 있는 장소”라며 “부처께서 말씀하셨듯 자비는 모든 생명의 기초”라고 말했다. 또 “서로의 손을 잡고, 차이를 넘어, 평화와 조화로운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자”고 강조했다.진우스님을 중심으로 한 조계종 미국 방문단은 선(善) 명상 보급을 위해 뉴욕을 찾았다. 이날 맨해튼 유엔 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측에 ‘세계 명상의 날’을 제정해달라는 내용을 담은 서한도 제출했다. 서한에는 “전세계의 경제 격차, 환경 위기, 사회정치적 긴장이 날로 심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행복과 평화를 실현하려면 정신문명의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며 ‘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 최근 조계종이 서울에서 개최한 국제선명상대회에 약 3만 명이 참여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명상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유엔이 ‘세계 명상의 날’을 제정해 전 세계인이 명상을 향유할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조계종 미국 방문단은 13일까지 뉴욕 일대에서 ‘2024 한미 전통불교문화교류’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통 수행법 ‘간화선’을 바탕으로 한 선 명상, 한국 불교문화 등을 알리는 자리다. 이 외 선명상 특강, 연등회 체험 행사, 사찰음식 시연, 뉴욕의 불교 사찰 원각사 창건 50주년 기념 법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10-09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