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동

유재동 부장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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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현지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모두 전해드립니다.

jarrett@donga.com

취재분야

2024-10-23~2024-11-22
칼럼74%
금융20%
경제일반3%
사설/칼럼3%
  • 최대 135만원…美캘리포니아 ‘인플레 수당’ 준다

    미국의 물가 급등세가 장기화되면서 ‘인플레이션 수당’(inflation relief)라고 불리는 현금 지원을 하는 주(州)들이 늘고 있다. 이 같은 현금 지원이나 세금 환급 조치는 당장의 물가 고통을 완화할 수는 있어도 결국 인플레이션을 더 부채질할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캘리포니아주는 물가 상승에 대처하기 위해 주민들에게 가구당 최대 1050달러(135만 원)의 현금을 나눠주는 인플레이션 수당을 주기로 했다. 27일 미 언론에 따르면 개빈 뉴섬 주지사와 주의회는 이런 내용의 인플레이션 수당 패키지에 합의했다. 전체 17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안에는 인플레이션 수당을 비롯해 경유에 대한 세금 유예, 임차료와 전기료 지원 등이 포함됐다. 캘리포니아는 현재 평균 휘발유값이 갤런당 6.32달러로 전국 평균에 비해서도 30%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주지사실은 “이번 예산은 글로벌 물가상승에 시달리는 주민들에게 현금을 돌려주기 위해 즉각적인 행동을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수당은 세금 환급 형태로 신청자의 계좌에 직접 입금되며, 소득이 적을수록 더 많이 받는 구조로 짜여졌다. 가령 연간 소득이 15만 달러(약 1억9300만 원) 미만인 부부가 자녀가 두 명 있을 경우 이들은 모두 1050달러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부부 소득이 그보다 많을 경우 수령액이 점점 줄어들고 50만 달러 이상이면 수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런 현금 지원을 하는 주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미 북동부 메인주도 이달 초 약 85만8000명의 주민들에게 1인당 850달러(약 109만 원)씩의 인플레이션 수당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재닛 밀스 메인 주지사는 “성실한 메인 주민들의 상황이 인플레이션 때문에 벼랑으로 내몰렸다”며 “물가 상승에 대응해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도 지난달 주정부 재정 여유분을 활용해 12억 달러 규모의 감세안을 만들었다. 서부 아이다호주도 주민들에게 75달러씩의 세금을 환급하기 시작했고 인디애나 켄터키 등의 주들도 비슷한 내용의 방안을 추진 중이다. 미국이 이처럼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는 가운데 미국인 10명 중의 6명은 월급을 생활비로 다 소진하는 힘겨운 생활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P2P(개인 간 금융) 대출회사 렌딩클럽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58%는 ‘하루 벌어 하루 산다’(paycheck to paycheck)고 답했다. 특히 연봉 25만 달러가 넘는 고소득자들 중에서도 30%는 이 같은 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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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방제재 폭탄에… 러 104년만에 디폴트, 1억달러 이자 못갚아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의 제재 폭탄을 맞은 러시아가 결국 104년 만에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2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날 외화 표시 국채 이자 약 1억 달러(약 1300억 원)를 투자자들에게 지급하지 못했다. 이 국채 이자의 지급일은 원래 지난달 27일이었지만 이후 30일간의 유예 기간을 거쳐 이날 디폴트 상태가 됐다. 러시아가 외화 표시 채권에 디폴트를 맞은 것은 1918년 볼셰비키 혁명 당시 채무 변제를 거부한 후 104년 만이다. 현대에 와서는 1998년 루블화 국채의 모라토리엄(지불 유예)을 선언하며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준 적이 있다.○ 러, 서방 제재로 이자 못 갚아러시아의 이번 디폴트는 서방의 제재에 따른 사실상의 ‘강제 디폴트’라는 점에서 지금까지의 사례들과 다르다. 미국은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러시아 재무부, 중앙은행과의 금융 거래를 금지하는 한편 러시아가 해외에 보유한 달러화 자산을 동결하는 제재에 나섰다. 그러면서 채권자들이 러시아로부터 원리금을 받을 수 있도록 5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러시아의 외화 자산을 채무 상환용으로 쓸 수 있게 허용했다. 그러나 이 유예 기간이 끝나면서 러시아는 국채 이자를 지급할 방법이 사라졌다. 이 때문에 러시아는 “국채 이자를 지급할 외화가 충분한데도 제재 때문에 인위적인 디폴트를 맞게 됐다”고 서방을 맹비난해 왔다. 외화가 바닥나고 국가신용등급이 추락하면서 생기는 일반적인 디폴트와는 성격이 다른 것이다. 러시아가 이날 이자 지급에 실패했지만 공식적인 디폴트 선언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관례상 신용평가회사가 디폴트 여부를 판정해야 하지만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 국채의 신용도를 판단하는 데 한계가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7일 “이 상황을 디폴트라고 부를 근거가 없다. 디폴트 관련 주장은 완전히 잘못됐다”며 “우리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5월 만기 채권 이자를 국제예탁결제회사에 지급했는데 서방의 제재로 개별 투자자에게 이자가 입금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美 “러 경제 내년 8∼15% 감소”이번 디폴트는 국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러시아가 이미 제재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철저히 고립돼 있는 데다, 러시아의 외화 자산이 해외 각지에 동결돼 있을 뿐 제재만 풀리면 이자 상환이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러시아의 외화 부채는 400억 달러다. 이 중 외국인이 갖고 있는 채권은 절반인 200억 달러 안팎이다.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은 이보다 훨씬 많은 6400억 달러다. AP통신은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디폴트가 1998년 모라토리엄 당시의 충격을 몰고 오진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러시아의 디폴트는 미국 유명 헤지펀드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의 파산으로 이어지며 미국 정부가 구제금융에 나서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물론 러시아의 이번 디폴트는 미국 주도의 제재가 러시아를 고립으로 몰 수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이다. 서방의 제재로 어려움에 처한 러시아 경제를 더욱 위기로 내몰 것으로도 전망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CNN 방송에서 “우리는 러시아의 경제 규모가 내년에 8∼15%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엄청난 희생을 치르면서 인위적으로 루블화 가치를 떠받치고 있다”고 말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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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칼럼/유재동]살해된 국민, 너무도 다른 두 나라

    요즘 미국 뉴욕 맨해튼 유엔본부 인근 44번가에서는 도로명(名)을 바꾸려는 움직임이 한창이다. 이곳 주(駐)유엔 북한 대표부 앞을 ‘오토 웜비어 길’로 만들자는 것이다. 21세 대학생이던 웜비어는 북한 여행을 갔다가 정치 선전물을 훔쳤다는 이유로 모진 고문을 받고 2017년 숨졌다. 미국 정계는 원래 북한 인권 문제에 상당히 비판적인 분위기인 데다, 며칠 전 뉴욕시장도 도로명 변경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잔인무도한 정권을 상징하는 그 이름을 앞으로 뉴욕의 북한 외교관들은 명함에 새기고 다녀야 할지도 모른다. 웜비어는 전도유망한 청년이었다. 고교 졸업식에서 대표 연설을 한 그는 명문 주립대에 입학했고 월가 취업도 사실상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호기심에 위험을 무릅쓴 대가는 혹독했다. 1년 반 동안 북한에 억류됐다가 겨우 부모 품으로 빠져나온 웜비어의 몸은 거의 시체가 된 상태였다. 웜비어를 마주한 아버지 프레드 씨는 “아들은 멍하니 하늘을 쳐다보다가 몸을 격렬하게 떨더니 짐승 같은 소리를 질렀다. 아랫니는 누군가가 펜치로 재배열한 것 같았다”고 회고했다. 아들을 엿새 만에 떠나보낸 웜비어의 부모는 가해자에 대한 처절한 응징을 시작했다. 고문, 살해 혐의로 북한 정권을 제소한 부부는 워싱턴 법원에서 5억 달러가 넘는 배상 판결을 받아냈다. 판결 효력을 비웃는 북한에 대응해 이들은 손수 전 세계에 숨겨져 있는 북한 자산 추적에 나서 그 일부를 받아냈다. 또 김정은의 악행을 국제사회에 알리면서 대북제재 필요성을 호소했다. 웜비어의 어머니 신디 씨는 “북한은 상대를 잘못 골랐다. 그들이 무너질 때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면서 김정은을 향해 “지옥에서 보자”고 일갈했다. 국가도 함께 나섰다. 연방정부는 웜비어가 사망한 2017년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다시 지정했고 매년 추모 성명을 내며 그를 기억했다. 의회도 북한을 국제금융시스템에서 퇴출시키는 내용의 ‘오토 웜비어 법안’을 통과시켰고, 최근에는 북한 주민에 대한 정보 통제 가담자를 제재하는 법안도 웜비어 이름을 붙여 처리했다. 물론 이 사건에 대한 미국의 태도가 북-미 관계나 정치 논리에 종종 영향을 받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래도 자국민이 북한에 잔혹하게 희생됐다는 사실, 또 이를 끝까지 기억하고 처벌해야 한다는 대원칙에는 모두가 이견이 없었다. 하지만 2년 전 북한군에 총살당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 씨 사건에 대응하는 우리 모습은 웜비어의 경우와 달랐다. 정부는 이 씨 상황을 알고도 구조 노력에 소홀했고, 그가 사망한 뒤에도 유족의 진실 규명 요구를 묵살했다. 또 가해자를 응징하기보다는 오히려 희생자의 안타까운 개인사를 들춰 가면서 ‘월북 프레임’으로 사건의 본질을 흐렸다. 원만한 대북 관계를 중시하던 당시 정부 여당에선 “북한 사과를 받았으니 됐다” “소송은 의미가 없다”면서 사건을 서둘러 봉합하려는 시도가 나왔다. 김정은을 지옥까지 쫓아가겠다는 웜비어 부모, 또 이들에게 적극 힘을 실어주는 미국의 행정 입법 사법 시스템과는 차이가 컸다. 웜비어는 국제사회에서 북한 정권의 잔혹함과 인권 유린의 상징이 된 지 오래다. 그의 죽음에 분노한 미국 전체가 똘똘 뭉쳐 가해자에게 끝까지 책임을 물은 결과다. 뒤늦은 면이 크지만 한국도 이런 모습을 보고 배웠으면 한다. 그래서 우리 국민의 생명을 부당하게 앗아갔을 때 어떤 대가를 치르는지 북한 정권이 뼈저리게 깨닫게 되길 희망한다. 유재동 뉴욕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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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104년 만에 외채 디폴트…이자 1300억 원 지급 못해”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의 제재 폭탄을 맞은 러시아가 결국 104년 만에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2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날 외화표시 국채 이자 약 1억 달러(약 1300억 원)를 투자자들에게 지급하지 못 했다. 이 국채 이자의 지급일은 원래 지난달 27일이었지만 그 후 30일의 유예 기간이 있어서 이날 디폴트가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오후까지 러시아가 국채 이자 지급에 실패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외화 표시 채권에 디폴트를 맞은 것은 1918년 볼셰비키 혁명 당시 채무 변제를 거부한 이후 104년 만에 처음이다. 현대에 와서는 1998년 루블화 국채의 모라토리엄(지불 유예)을 선언하며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준 적이 있다. 이번 러시아의 디폴트는 서방의 제재에 따른 사실상의 ‘강제 디폴트’라는 점에서 지금까지 사례들과 다르다. 올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미국은 러시아 재무부, 중앙은행과 금융 거래를 금지하는 한편 러시아가 해외에 보유한 달러화 자산을 동결하는 제재에 나섰다. 다만 그러면서 채권자들이 러시아로부터 원리금을 받을 수 있도록 5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러시아의 외화 자산을 채무 상환용으로 쓸 수 있게 허용했다. 그러나 이 유예 기간이 끝나면서 러시아는 국채 이자를 지급할 방법이 사라진 것이다. 이 때문에 러시아는 “국채 이자를 지급할 외화가 충분한 데도 제재 때문에 인위적인 디폴트를 맞게 됐다”고 서방을 맹비난해 왔다. 외화가 바닥나고 국가신용등급이 추락하면서 생기는 일반적인 디폴트와는 성격이 크게 다른 것이다. 러시아가 이날 이자 지급에 실패했지만 공식적인 디폴트 선언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관례상 신용평가회사가 디폴트 여부를 판정해야 하지만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 국채의 신용도를 판단하는 데 한계가 있다. 또 러시아 국채를 들고 있는 투자자의 25% 이상이 디폴트 선언을 하고 법원에 이자 지급 소송을 내는 시나리오도 있다. 이 경우 채권자가 러시아 정부와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 역시 서방의 제재로 불가능하다. 결국 투자자들은 디폴트 선언 없이 당분간은 이렇다할 ‘액션’을 취하지 않고 전쟁이 끝나기만을 기다릴 가능성이 크다.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들은 당장 어떤 행동을 취할 필요가 없다”면서 “전쟁 상황을 주시하면서 제재가 완화되기를 바라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디폴트는 국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러시아가 이미 제재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철저히 고립돼 있는 데다, 러시아의 외화 자산이 해외 각지에 동결돼 있다 뿐이지 제재만 풀리면 이자 상환에 충분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현재 러시아가 지고 있는 외화 부채는 400억 달러로 이중 외국인이 들고 있는 채권은 절반인 200억 달러 안팎이다. 러시아의 외환보유고는 이보다 훨씬 많은 6400억 달러다. AP통신은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디폴트가 1998년 모라토리엄 당시의 충격을 몰고 오진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러시아의 디폴트는 미국 유명 헤지펀드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의 파산으로 이어지며 미국 정부가 구제금융에 나서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물론 러시아의 디폴트는 서방의 제재로 상당한 어려움에 처한 러시아 경제를 더 위기에 내몰 것으로 전망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CNN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러시아 경제 규모가 내년에 8~15%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루블화는 엄청난 희생을 치르면서 인위적으로 떠받쳐지고 있다”고 평가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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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한미군 2만8500명 유지” 법안 美상하원 군사위 통과

    미국이 내년 회계연도(2022년 10월∼2023년 9월) 국방예산 내역을 담은 국방수권법안(NDAA)에 주한미군 규모를 현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명시했다. 또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후속 조치로 국방장관으로 하여금 내년 3월까지 한국에 대한 방위태세 강화 방안을 보고하도록 했다. 23일(현지 시간) 미 의회에 따르면 하원 군사위원회는 2023년 NDAA 법안을 찬성 57표, 반대 1표로 통과시켰다. 앞서 16일 상원 군사위원회도 같은 법안의 심사를 마무리해 이 법안은 본회의 통과를 앞두게 됐다. 하원은 이 법안에 “주한미군의 존재는 북한의 침략에 대한 강력한 억지력을 발휘한다. 한국에 배치된 2만8500명의 미군 병력은 한반도를 안정시킬 뿐 아니라 이 지역 내 모든 동맹국에 안도감을 주고 있다”면서 주한미군 규모를 명시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한국의 강력한 기존 군대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NDAA 법안에는 한미 상호방위조약 강화 및 미국의 확장 억제 실행 방안을 구체화하는 항목이 추가됐다. 법안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은 5월 21일 공동성명에서 핵과 재래식 무기, 미사일 등 미국의 모든 방어 역량을 동원한 확장 억제 약속을 확인했다”면서 “두 정상은 빠른 시일 내에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재개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원은 관련 조치로 “국방장관은 내년 3월 1일까지 한반도 주변 군사 훈련 범위와 규모, 북한의 불안정 행위 추가 저지 방안, 중국과 러시아 위협에 대응한 노력 등을 포함해 한국에 대한 방위를 장기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보고하라”고 명시했다. 이 법안은 본회의 표결과 상·하원의 조정 과정을 거쳐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달되며, 올 연말 공포될 것으로 전망된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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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침체에 폭염, 숨막히는 지구촌

    전 세계가 고물가 고금리 저성장 등 글로벌 복합위기로 신음하는 가운데 폭염까지 지구촌을 덮쳤다. 그에 따른 에너지·식량난은 인플레이션(급격한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 유럽은 예년보다 한 달 이상 빨리 찾아온 40도 무더위에 전력 수요가 급증했지만 일부 국가가 원전 가동에 차질이 생길 위기에 놓였다. 프랑스가 총 발전량의 약 70%를 원자력발전에 의존하는데 폭염으로 강물 수온이 올라 냉각수로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 이미 원전 56개 중 27개가 유지 보수로 정지 상태인데 나머지 원전까지 가동이 어려워지면 전력 공급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 ‘폭염 난민’도 늘고 있다. 19일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폭염이 강타한 미국 조지아주 메이컨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구세군 회관으로 몰려들었다. 구세군 회관 측은 “전기료 부담 때문에 사람들이 에어컨이 있어도 켜지 않고 이곳에 온다. 작년까지 오지 않던 사람들도 올해는 찾아온다”고 전했다. 곡물 생산량도 줄어 안 그래도 폭등한 장바구니 물가를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아이오와주, 일리노이주 등 일명 ‘옥수수 벨트’에 고온과 가뭄이 계속돼 수확량이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의 옥수수 선물 가격이 올 1월 13일 1부셸당 5.87달러(약 7600원)에서 이달 16일 7.88달러(약 1만210원)로 34% 뛰었다. 폭염이 지속되면 건설 현장이나 농촌 등 실외 근무 인력 수급에 제약이 생기는 등 노동생산성이 떨어져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폭염으로 인해 2050년까지 미국 내 건설 부문 생산성이 연간 3.5%(약 12억 달러)씩, 농업 부문 생산성은 3.7%(약 1억3070만 달러)씩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에서도 경북 지역에서 평년보다 20일가량 빠른 이달 20일 올해 첫 폭염경보가 내려지는 등 이른 더위로 감자 배추 등 채소류 가격이 오르고 있다. 정부의 전력 공급예비율도 올 들어 가장 낮은 9.5%로 떨어지는 등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장마가 주춤한 25일 전국 낮 최고 기온은 26∼34도로 예보됐다. 강릉이 34도까지 오르는 등 일부 지역에서 다시 폭염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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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韓-日 나토회의 참석 비판에… 美 “中은 거부권 없다”

    중국이 한국과 일본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비판하자 미국이 즉각 반박하면서 나토의 외연 확대를 두고 미중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나토는 29, 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하는데 나토 회원국이 아닌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국가의 정상도 참석할 예정이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북대서양의 지리적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나토는 명백히 북대서양 군사 조직인데 최근 아태 지역에 달려와서 위세를 떨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태 지역에서 분열과 대항을 선동하는 어떤 언행에도 결연히 반대한다. 나토는 이미 유럽을 어지럽혔는데 다시 아태 지역과 세계를 어지럽히지 말라”고 했다. 이에 미국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3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중국은 한국이 어떤 회의에 참여할지에 대한 거부권(비토)이 없다”면서 “이 회의는 나토의 ‘아시아 버전’이 아닐뿐더러 나토는 대서양 연안 국가 간 성공적인 안보 동맹이다. 우리는 한국이 참여하는 데 대해 기대하고(excited) 있다”고 맞받아쳤다. 미국과 중국은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한국의 의중에 대해 각자 유리한 해석을 내놓으며 날 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번 회의는 유럽과 인도태평양 간 글로벌 안보가 연결돼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금 유럽에서 보는 것 같은 영토와 주권에 관한 공격이 인도태평양에도 일어날 수 있고, 한국도 어느 나라보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거론하면서 이런 사태가 아시아에서도 일어날 수 있음을 한국 등 동맹국이 우려한다고 지적한 것으로,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24일 “일본은 나토를 이용해 중국에 대응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 한국은 국제 문제에 적극 참여해 한국의 위상과 힘을 강화하려는 것이 목표”라면서 “한국이 나토 회의에 참석한 것은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한반도 전문가인 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과 인터뷰를 통해 “한국이 완전히 미국 편을 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도 전했다. 또 “일본과 호주가 ‘중국 위협론’을 내세울 순 있겠지만 한국과 뉴질랜드가 환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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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韓日 나토회의 참석 비판에…美 “중국은 거부권 없다” 반박

    중국이 한국과 일본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비판하자 미국이 즉각 반박하면서 나토의 외연 확대를 두고 미중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나토는 29, 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하는데 나토 회원국이 아닌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국가의 정상도 참석할 예정이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북대서양의 지리적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나토는 명백히 북대서양 군사조직인데 최근 아태 지역에 달려와서 위세를 떨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태 지역에서 분열과 대항을 선동하는 어떤 언행에도 결연히 반대한다. 나토는 이미 유럽을 어지럽혔는데 다시 아태 지역과 세계를 어지럽히지 말라”고 했다. 이에 미국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3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중국은 한국이 어떤 회의에 참여할 지에 대한 거부권(비토)이 없다”면서 “이 회의는 나토의 ‘아시아 버전’이 아닐뿐더러 나토는 대서양 연안 국가 간 성공적인 안보 동맹이다. 우리는 한국이 참여하는 데 대해 기대하고(excited) 있다”고 맞받아쳤다. 미국과 중국은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한국의 의중에 대해 각자 유리한 해석을 내놓으며 날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번 회의는 유럽과 인도·태평양 간 글로벌 안보가 연결돼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금 유럽에서 보는 것 같은 영토와 주권에 관한 공격이 인도·태평양에도 일어날 수 있고, 한국도 어느 나라보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거론하면서 이런 사태가 아시아에서도 일어날 수 있음을 한국 등 동맹국이 우려한다고 지적한 것으로,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24일 “일본은 나토를 이용해 중국에 대응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 한국은 국제 문제에 적극 참여해 한국의 위상과 힘을 강화하려는 것이 목표”라면서 “한국이 나토 회의에 참석한 것은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한반도 전문가인 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과 인터뷰를 통해 “한국이 완전히 미국 편을 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도 전했다. 또 “일본과 호주가 ‘중국 위협론’을 내세울 순 있겠지만 한국과 뉴질랜드가 환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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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한미군 현 수준 유지’ 美 국방수권법안 상하원 군사위 통과

    미국이 내년 회계연도(2022년 10월~2023년 9월) 국방예산 내역을 담은 국방수권법안(NDAA)에 주한미군 규모를 현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명시했다. 또 지난달 한미정상회담 후속조치로 국방장관으로 하여금 내년 3월까지 한국에 대한 방위태세 강화 방안을 보고하도록 했다. 23일(현지 시간) 미 의회에 따르면 하원 군사위원회는 2023년 NDAA 법안을 찬성 57표, 반대 1표로 통과시켰다. 앞서 16일 상원 군사위원회도 같은 법안의 심사를 마무리해 이 법안은 본회의 통과를 앞두게 됐다. 하원은 이 법안에 “주한미군의 존재는 북한의 침략에 대한 강력한 억지력을 발휘한다. 한국에 배치된 2만8500명의 미군 병력은 한반도를 안정시킬 뿐 아니라 이 지역 내 모든 동맹국에 안도감을 주고 있다”면서 주한미군 규모를 명시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한국의 강력한 기존 군대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NDAA 법안에는 한미 상호방위조약 강화 및 미국의 확장억제 실행 방안을 구체화하는 항목이 추가됐다. 법안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은 5월 21일 공동성명에서 핵과 재래식 무기, 미사일 등 미국의 모든 방어 역량을 동원한 확장 억제 약속을 확인했다”면서 “두 정상은 빠른 시일 내에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재개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원은 관련 조치로 “국방장관은 내년 3월 1일까지 한반도 주변 군사 훈련 범위와 규모, 북한의 불안정 행위 추가 저지 방안, 중국과 러시아 위협에 대응한 노력 등을 포함해 한국에 대한 방위를 장기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보고하라”고 명시했다. 한미 상호방위조약과 관련해선 “한미 동맹은 인도·태평양 지역 평화와 안보의 핵심축이며 70주년을 맞은 한미 상호방위조약은 한미 동맹의 기반”이라고 평가했다. 이 법안은 본회의 표결과 상·하원의 조정 과정을 거쳐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달되며, 올 연말 공포될 전망이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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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월 “인플레 대처는 무조건적”…추가 긴축 의지 시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처 의지가 “무조건적”이라고 말하면서 추가 긴축 의지를 강하게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23일(현지 시간) 미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우리는 물가 안정을 회복하고 물가상승률을 2%로 내려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완전 고용을 지속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대처에 대해 “우리는 이것에 실패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승리를 선언하기 전에 물가가 내려가는 증거를 보기를 원한다”고도 했다. 그는 다만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실업률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파월 의장은 “실업률이 올라갈 위험이 있다”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은 성장률을 더욱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내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제 연착륙에 대해 “휘발유값을 올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 최근 몇 달 사이 벌어진 일들 때문에 (연착륙은) 더욱 도전적인 과제가 됐다”며 어려움을 재차 토로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공격적인 금리 인상 과정에서)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고 생각지는 않는다”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기 인식에 보조를 맞췄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 상원에 출석했을 때 “경기침체는 확실히 하나의 가능성”이라며 침체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다소 톤이 누그러진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 등 참모진들은 최근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력하다는 점을 내세워 “향후 경기침체는 피할 수 있다”는 식의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물가 상승세가 이렇게 심각해질 줄은 미처 몰랐다면서 실수를 인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이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에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과소평가했다. 뒤늦게 깨달은 일이지만 분명히 우리는 그랬다”고 답했다. 빠른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의견은 연준 내부에서 계속 확산되고 있다.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23일 한 행사에서 “현재 물가상승세를 봤을 때 다음 회의에서도 추가로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이 적절할 것”이라며 “그 후에도 몇 번의 회의에서 최소 0.50%포인트씩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이 이달 17~21일 이코노미스트들을 설문한 결과 74%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75%포인트 인상(자이언트 스텝)을 예상했다. 그 다음 9월 회의에서도 과반 이상이 0.50%포인트 인상을 예상했고, 11월 회의 때는 0.25%포인트 인상과 0.50%포인트 인상이 팽팽하게 갈렸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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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월 “침체 가능성 있다” 처음 시인… 바이든 “침체 피할수도”와 엇박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이 22일(현지 시간) 강도 높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기 침체 발생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시인했다. 자신의 기존 발언을 뒤집은 것일 뿐 아니라 “경기 침체가 불가피한 일이 아니다”라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16일 발언과 정반대여서 파장이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이 물가 상승에 ‘뒷북’ 대응을 하는 바람에 이미 경기가 꺾인 상황에서 뒤늦은 금리 인상으로 경제의 하방 압력을 가중시킨다는 비판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이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기 위해 추진하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하, 유류세 면제를 둘러싸고도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 관료들이 충돌했다. ○ 파월 “침체 가능성에도 금리 인상 지속”파월 의장은 이날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경기 침체) 가능성이 확실히 있다”며 “몇 달간 전 세계에서 벌어진 일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바(경기 연착륙)를 달성하는 게 어려워졌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교란 등 연준이 통제하지 못하는 요인들 때문에 경기 연착륙이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물가 상승 압력이 일시적”이라며 경기 침체 가능성을 일축했다. 파월 의장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올해 3월에도 “연착륙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3월 0.25%포인트, 5월 0.50%포인트, 이달 0.75%포인트 등 세 차례나 기준금리를 인상했음에도 소비자물가가 8%대의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기존 의견을 뒤집었다. 특히 파월 의장은 물가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재차 확인하며 7월에도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75%포인트 높이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침체 위험에도 당분간은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물가를 잡는 것이 우선임을 강조했다. 마이클 카일리 연준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21일 보고서에서 “미 경제가 향후 1년 안에 경기 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50%를 웃돈다”고 진단했다. 경기 침체 우려에 2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장중 배럴당 104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장중 120달러를 넘어섰던 14일 이후 9일 만에 약 15% 하락했다.○ 中관세 인하, 유류세 면제 두고도 내분바이든 행정부가 물가 안정 카드로 거론 중인 중국산 소비재 제품에 대한 관세 인하, 유류세 3개월 한시 면제를 둘러싼 행정부 내 파열음도 상당하다.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22일 상원 청문회에서 “중국에 대한 관세는 미국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익을 방어할 수 있도록 해 준다”며 관세 인하를 반대했다. 그는 인플레와 관련해 “미국이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다”고 했다. 관세를 내려도 물가 억제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관세 인하가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힌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정반대 입장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22일 내놓은 유류세 면세 방안을 두고도 민주당 내에서 반대가 나왔다. 공급 확대가 뒷받침되지 않는 세금 인하로 수요를 증가시켜 오히려 유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유류세 인하에 대해 “소비자에게 꼭 혜택이 돌아간다는 보장이 없다. 쇼비즈니스에 가깝다”는 입장이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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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1300원 뚫렸다… ‘셀코리아’ 가속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1300원을 돌파했다. 고환율이 가뜩이나 높아진 물가와 해외 자본 이탈을 부채질하면서 실물경제와 금융의 복합위기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5원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한 1301.8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종가 기준 1300원을 넘어선 건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7월 13일(1315.0원) 이후 12년 11개월 만이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가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단 사흘을 빼고 줄곧 올라 65원 가까이 급등했다. 특히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경기 침체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식 언급하며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침체) 공포에 불을 지폈다. 파월 의장은 22일(현지 시간)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금리 인상으로 경기 침체가 일어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확실히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경기 연착륙을 달성하는 것은 매우 도전적인 일”이라며 다음 달에도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원-달러 환율 상승이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을 부추기고 외국인의 ‘셀 코리아’를 심화시키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원화는 재정·무역수지 적자와 가계부채 등 종합적 리스크가 반영돼 유독 더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의 ‘패닉 셀링’(공황 매도)이 계속되면서 국내 증시는 이틀 연속 연중 최저점을 갈아 치웠다. 코스피는 1.22% 하락한 2,314.24로 마감했다. 이는 2020년 11월 2일(2,300.16)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코스닥지수도 4.36% 급락한 714.38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5조7000억 원이 넘는 한국 주식을 내다팔았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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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1350원 갈수도”… 물가-금리상승 복합위기 부채질 우려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1300원을 돌파했다. 고환율이 가뜩이나 높아진 물가와 해외 자본 이탈을 부채질하면서 실물경제와 금융의 복합위기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5원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한 1301.8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종가 기준 1300원을 넘어선 건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7월 13일(1315.0원) 이후 12년 11개월 만이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가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단 사흘을 빼고 줄곧 올라 65원 가까이 급등했다. 특히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경기 침체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식 언급하며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침체) 공포에 불을 지폈다. 파월 의장은 22일(현지 시간)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금리 인상으로 경기 침체가 일어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확실히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경기 연착륙을 달성하는 것은 매우 도전적인 일”이라며 다음 달에도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원-달러 환율 상승이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을 부추기고 외국인의 ‘셀 코리아’를 심화시키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원화는 재정·무역수지 적자와 가계부채 등 종합적 리스크가 반영돼 유독 더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의 ‘패닉 셀링’(공황 매도)이 계속되면서 국내 증시는 이틀 연속 연중 최저점을 갈아 치웠다. 코스피는 1.22% 하락한 2,314.24로 마감했다. 이는 2020년 11월 2일(2,300.16)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코스닥지수도 4.36% 급락한 714.38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5조7000억 원이 넘는 한국 주식을 내다팔았다.원달러 환율 13년만에 1300원 돌파원화값 ―4.86%때 유로화 ―1.05%…수출의존 韓, 글로벌 침체에 더 취약 외환위기-엔저쇼크-금융위기 이어환율 1300원 넘은 4번째 사례경제 위기 때마다 찾아오던 ‘환율 1300원 시대’가 13년 만에 현실화하면서 한국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글로벌 긴축 행보에 경기 침체 우려까지 겹쳐 안전자산인 달러 강세는 세계적인 추세지만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원화가 유독 약세를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환율이 조만간 1350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고환율이 물가 상승 압력을 더 높이고 이는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이어져 경기 하강 속도를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00원 뚫은 환율…위기 수준 진입23일 원-달러 환율은 외환시장 개장 이후 약 10분 만에 1300원을 뚫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환율 상승에 따른 시장 불안 등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시장 안정 노력을 하겠다”며 구두 개입성 발언을 내놨지만 결국 1301.8원에 마감했다. 과거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위로 올랐던 적은 세 차례뿐이다. 1997년 말 외환위기 때 2000원 가까이 치솟았고 일본의 제로금리 정책으로 엔저 여파가 컸던 2001∼2002년 1300원대에 머물렀다.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2009년 1300원을 넘었다가 13년 만에 1300원 시대를 연 것이다. 그만큼 환율이 경제 위기 상황에 진입했다는 뜻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최근 미국 등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원화 가치 하락세를 더 부채질하고 있다. 이달 들어 22일 현재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4.86% 떨어져 유로화(―1.05%), 위안화(―0.44%)보다 하락 폭이 크다. 마이너스 금리를 고수하며 급락 중인 엔화(―5.58%)와 비슷한 수준이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글로벌 경기 침체에 취약할 수밖에 없어 원화 디스카운트 요인이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지호 이베스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침체 우려로 수출 지표가 꺾이고 있다”며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효과보다는 원자재 수입 단가 상승에 따른 기업들의 부담이 더 크다”고 했다.○ 고환율이 복합위기 더 키운다 환율 1300원대가 뉴노멀(새로운 기준)로 자리 잡으면서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3고(高) 복합위기를 더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환율 상승세가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국내 인플레이션을 더 높이는 악순환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환율의 물가 전가율은 0.06으로, 원-달러 환율이 1% 오르면 물가 상승률은 0.06%포인트 뛴다. 수입물가에 영향을 받는 생산자물가도 5개월째 상승세다. 이날 발표된 5월 생산자물가지수(119.24)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환율 상승으로 수입은 증가하는데 수출 증가세는 둔화돼 3개월째 이어진 무역수지 적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환율이 물가 상승을 부추기면서 금리도 더 뛸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이 추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예고한 데다 물가를 잡기 위해 한은도 빅 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환율은 한 번 오르면 오버슈팅하는 경향이 있어 조만간 1350원 위로 올라설 수 있다”며 “고환율이 고물가로 전이돼 금융위기 수준의 충격이 오기 전에 금리 인상으로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2-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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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1300원도 뚫었다…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처음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약 13년 만에 1300원을 돌파했다. 고환율이 가뜩이나 높아진 물가와 해외 자본 이탈을 부채질하면서 실물경제와 금융의 복합위기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5원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한 1301.8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종가 기준 1300원을 넘어선 건 2009년 7월 13일(1315.0원) 이후 12년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이 달러가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단 사흘을 빼고 줄곧 올라 65원 가까이 급등했다. 특히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경기 침체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식 언급하며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침체) 공포에 불을 지폈다. 파월 의장은 22일(현지 시간)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금리 인상으로 경기 침체가 일어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확실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경기 연착륙을 전망하는 것은 매우 도전적인 일”이라며 다음 달에도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원-달러 환율 상승이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을 부추기고 외국인의 ‘셀 코리아’를 심화시키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원화는 재정·무역수지 적자와 가계부채 등 종합적 리스크가 반영돼 유독 더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의 ‘패닉 셀링’(공황 매도)이 계속되면서 국내 증시는 이틀 연속 연중 최저점을 갈아 치웠다. 코스피는 1.22% 하락한 2,314.24로 마감했다. 이는 2020년 11월 2일( 2,300.16)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코스닥지수도 4.36% 급락한 714.40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5조5000억 원 넘는 한국 주식을 내다팔았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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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월 “경기침체 가능성 있다…금리 계속 올릴 것”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이 22일(현지 시간) 강도 높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시인했다. 자신의 기존 발언을 뒤집은 것일 뿐 아니라 “경기침체가 불가피한 일이 아니다”라는 바이든 대통령의 16일 발언과 정반대여서 파장이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이 물가 상승에 ‘뒷북’ 대응을 하는 바람에 이미 경기가 꺾인 상황에서 뒤늦은 금리 인상으로 경제의 하방 압력을 가중시킨다는 비판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이 물가상승 압력을 낮추기 위해 추진하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인하, 유류세 면제를 둘러싸고도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 관료들이 충돌했다. ● 파월 “침체 가능성에도 금리 인상 지속”파월 의장은 이날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경기침체) 가능성이 확실히 있다”며 “몇 달간 전 세계에서 벌어진 일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바(경기 연착륙)를 달성하는 게 어려워졌다”고 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교란 등 연준이 통제하지 못하는 요인들 때문에 경기 연착륙이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물가 상승 압력이 일시적”이라며 경기 침체 가능성을 일축했다. 파월 의장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올해 3월에도 “연착륙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3월 0.25%포인트, 5월 0.50%포인트, 이달 0.75%포인트 등 세 차례나 기준금리를 인상했음에도 소비자물가가 8%대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기존 의견을 뒤집었다. 특히 파월 의장은 물가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재차 확인하며 7월에도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75%포인트 높이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침체 위험에도 당분간은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물가를 잡는 것이 우선임을 강조했다. 마이클 카일리 연준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21일 보고서에서 “미 경제가 향후 1년 안에 경기 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50%를 웃돈다”며 역사적으로 높은 인플레와 낮은 실업률은 침체의 전조가 됐다고 진단했다. 집권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금리 인상이 물가를 못 잡고 침체만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파월 의장을 질타했다.● 中관세 인하, 유류세 면제 두고도 내분바이든 행정부가 물가안정 카드로 거론 중인 중국산 소비재 제품에 대한 관세 인하, 유류세 3개월 한시 면제를 둘러싼 행정부 내 파열음도 상당하다.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22일 상원 청문회에서 “중국에 대한 관세는 미국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우리의 이익을 방어할 수 있도록 해 준다”며 관세 인하를 반대했다. 그는 인플레와 관련해 “미국이 일에 한계가 있다”고 했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내려도 물가 억제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관세 인하가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힌 옐런 장관,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정반대 입장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22일 내놓은 유류세 면세 방안을 두고도 야당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내에서 반대가 나왔다. 공급 확대가 뒷받침 되지 않는 세금 인하로 수요가 증가시켜 오히려 유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유류세 인하를 두고 “소비자에게 꼭 혜택이 돌아간다는 보장이 없다. 쇼비즈니스에 가깝다”는 입장이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2-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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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침체 공포에… 테슬라 “정규직 10% 줄일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당시 폭발적으로 성장한 미국 테크(기술) 기업들이 감원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 기록적인 인플레이션과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행진에 따라 경기 침체 경고음이 커지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21일(현지 시간) 직원 구조조정 계획을 공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블룸버그통신 주최 행사에서 앞으로 3개월간 정규직 근로자를 10%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다만 시간제 근로자는 늘릴 계획이어서 이를 감안하면 감원 규모는 전체 직원의 3.5%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슬라 전체 직원은 2020년 말 6만9000명에서 지난해 말 10만 명으로 50%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주가는 올 초 1200달러 선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700달러를 간신히 넘겨 거의 반 토막 났다. 머스크는 경기 침체 전망에 대해 “언젠가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가까운 시일에 닥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구조조정 바람은 테크 업계 전반에 불어닥쳤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도 또다시 직원을 정리해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전체 직원 1만1000여 명 중 150명과 시간제 근로자 수십 명을 해고했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스포티파이도 최근 신규 채용을 25% 줄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인텔 역시 이달 초 PC 칩 부문 신규 채용을 당분간 동결하기로 결정했고,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도 지난달 성장세 둔화를 반영해 채용 규모를 크게 줄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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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데믹에 몸집 불렸던 美빅테크, 이제는 ‘구조조정 칼바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당시 폭발적 성장세를 보인 미국 테크(기술) 기업이 감원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 기록적인 인플레이션과 중앙은행 금리 인상 행진에 따라 경기 침체 경고음이 커지면서 나오는 현상이다. 미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21일(현지 시간) 직원 구조조정 계획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블룸버그통신 주최 행사에서 앞으로 3개월간 정규직 근로자를 10%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다만 시간제 근로자는 늘릴 계획이어서 이를 감안하면 감원 규모는 전체 직원의 3.5%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감원 배경에 대해 회사가 인력을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이 늘렸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슬라 전체 직원은 2020년 말 6만9000명에서 지난해 말 10만 명으로 50% 가까이 급증했다. 그러나 주가는 올 초만 해도 1200달러 선이었지만 현재는 700달러를 간신히 넘겨 거의 반 토막 난 상태다. 머스크는 경기 침체 전망에 대해 “언젠가는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가까운 시일에 닥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구조조정 바람은 테크 업계 전반에 불어 닥치고 있다.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업체 넷플릭스도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직원을 정리해고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조만간 지난달과 비슷한 규모의 감원을 단행할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전체 직원 1만1000여 명 중 150명과 시간제 근로자 수십 명을 해고했다. 넷플릭스는 최근 유료 가입자 감소로 각종 비용 절감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스포티파이 역시 최근 경기 상황을 감안해 신규 채용을 25% 줄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2019~2021년 직원을 2000명 이상 늘리는 등 공격적으로 회사 규모를 키워 왔다. 하지만 향후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더 신중한 태도를 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인텔도 이달 초 PC 칩 부문 신규 채용을 당분간 동결하기로 결정했고,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도 지난달 성장세 둔화를 반영해 채용 규모를 크게 줄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증시와 함께 가상화폐 시세가 뚝 떨어지면서 미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도 얼마 전 전체 인력의 18%를 줄인다고 발표한 바 있다. 테크 업계의 구조조정 찬바람은 최근 미 기업 인력난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으로도 풀이된다. 미국에선 최근 한 달에만 근로자 400만 명 이상이 자발적으로 직장을 그만뒀으며 기업들은 새 직원을 구하지 못해 임금을 계속 올려줘야 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그동안 임금 상승이 정체된 서비스업 등에 집중된 것으로 테크 산업 근로자는 지나친 고연봉을 누려온 탓에 기업들 인건비 부담이 가중된 측면도 있다고 일각에서는 풀이한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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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경제학자 “1년내 침체 온다” 44%… 금융위기 직전보다 6%P 높아

    미국 경제 전문가들이 보는 경기 침체 확률이 최근 급격히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조사와 비교해도 미국 경기 침체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 17일 경제학자 53명을 대상으로 ‘향후 12개월 내에 경기 침체가 올 확률’에 대해 설문한 결과 이들의 답변 평균치는 44%로 조사됐다. 경제학자들은 올해 1월만 해도 같은 질문에 평균 18%라고 답했고, 직전 조사인 4월엔 향후 1년 내 경기 침체 확률을 28%라고 봤다. WSJ는 같은 조사가 시작됐던 2005년 중반 이후 44%라는 수치는 거의 나온 적이 없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12월 조사 때도 경기 침체 확률은 평균 38%로 추산돼 이번 조사보다 6%포인트가 낮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 직전인 2020년 2월에는 26%에 머물렀다. 경제학자들은 경기 침체 확률을 높게 보는 이유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율 상승과 물가 급등세, 공급망 문제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값 충격 등을 꼽았다. 이번 설문에서 경제학자들은 올해 말에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7%에 이를 것으로 봤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기대가 나왔던 올 4월 당시 전망(5.5%)보다 더 높아진 것이다. 반면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1.3%로 예측돼 두 달 전 전망치(2.6%)에 비해 반 토막으로 떨어졌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9일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제시한 인플레이션 목표치 2%에 대해 “목표에 도달하려면 2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8.6%로 연준 목표보다 크게 높다. 그럼에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당국자들은 올 11월 중간선거를 의식하며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연일 설파하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사진)은 ABC방송에 출연해 “미국 노동시장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강력하다. 조만간 인플레이션 속도가 둔화할 것으로 본다”며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CBS방송 및 폭스뉴스에 출연해 “많은 이가 미국 경제의 강인함과 회복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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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경제학자들 “1년내 경기침체 확률 44%, 금융위기 때보다 높아”

    미국 경제 전문가들이 보는 경기침체 확률이 최근 급격히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조사와 비교해도 미국 경기침체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 17일 경제학자 53명을 대상으로 ‘향후 12개월 내에 경기침체가 올 확률’에 대해 설문한 결과 이들의 답변 평균치는 44%로 조사됐다. 경제학자들은 올해 1월만 해도 같은 질문에 평균 18%라고 답했고, 직전 조사인 4월엔 향후 1년 내 경기침체 확률을 28%라고 봤다. WSJ은 같은 조사가 시작됐던 2005년 중반 이후 44%라는 수치는 거의 나온 적이 없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12월 조사 때도 경기침체 확률은 평균 38%로 추산돼 이번 조사보다 6%p가 낮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 직전인 2020년 2월에는 28%에 머물렀다. 경제학자들은 경기침체 확률을 높게 보는 이유로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율 상승과 물가 급등세, 공급망 문제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원자재값 충격 등을 꼽았다. 미국의 물가상승세가 장기화되고 이에 따른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경기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된 것이다. 이번 설문에서 경제학자들은 올 연말에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7%에 이를 것으로 봤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기대가 나왔던 올 4월 당시 전망(5.5%)보다 더 높아진 것이다. 반면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1.3%로 예측돼, 두 달 전 전망치(2.6%)의 반토막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당국자들은 올 11월 중간선거를 의식하며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연일 설파하고 있다. 휴일인 19일 바이든 행정부 경제 각료들은 일제히 방송에 출연해 약속이나 한 듯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똑같은 메시지를 일제히 전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ABC방송에 출연해 “미국 노동시장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강력하다. 조만간 인플레이션 속도가 둔화할 것으로 본다”며 “경기침체를 피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CBS방송 및 폭스뉴스에 출연해 “많은 이들이 미국 경제의 강인함과 회복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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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연준 보고서 “금리 4~7%로 올려야 물가 잡아”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급격히 인상하고 있지만 이론적으로는 최근 물가 급등세를 잡으려면 이보다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올해 기준금리를 4∼7%로 올려야 한다는 연준 내부 분석이 나왔다. 다음 달 열리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이달에 이어 0.75%포인트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아예 1.0%포인트를 올리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1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은 전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현 경제 상황을 각종 수학 공식에 반영했을 때 인플레이션을 잠재우기 위해선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4∼7%로 올려야 한다고 추산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1.5∼1.75%다. 연말까지 최소 4%로 금리를 올리려면 한꺼번에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3, 4회 더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현재 FOMC 위원들은 올해 말 미국 기준금리 수준을 평균 3.375%로 전망하고 있다. WSJ는 “연준이 이런 수학 공식에 따라 금리를 결정해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이 분석 결과는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연준이 다음 달에도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확률은 점점 커지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18일 한 행사에서 “연준이 7월 FOMC에서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준이 긴축 속도를 늦춰도 될 만큼 인플레이션이 잦아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다음 달 0.50%포인트와 0.75%포인트 인상 사이에서 선택할 가능성이 크지만 일부 경제학자는 1.0%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닐 캐슈커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다음 달 0.75%포인트 인상을 지지한다면서 “처음에 너무 많이 올리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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