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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기간 양수가 터진 임신부가 병원 75곳에서 수용을 거부당하는 등 응급·중증 환자 중 진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례가 이어졌다. 다만 응급의료 공백으로 인한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고 정부는 “일부 우려처럼 의료 붕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응급실 의료 공백 이어진 연휴 기간보건복지부와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14일 충북 청주시에선 오전 11시 25분경 “임신부의 양수가 터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출동한 구급대는 위급 상황이라 판단하고 충북을 시작으로 서울 인천 경기는 물론 영호남 및 제주 지역까지 모두 75곳에 이송을 요청했지만 ‘의료진 부족’ 등을 이유로 모두 거부당했다. 결국 임신부는 신고 접수 6시간 만인 오후 5시 32분경에야 청주 시내의 한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8일 응급의료 브리핑에서 해당 사례에 대해 “25주 이내 조기 분만은 고위험 분만에 해당하는 시술”이라며 “전국적으로 진료 및 신생아 보호가 가능한 의료기관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산모와 태아 모두 안정적인 상태”라고 덧붙였다.15일에는 광주 광산구 한 아파트에서 50대 남성이 문틈에 오른쪽 두 번째 손가락이 끼여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출동한 119구급대는 광주 시내 응급실 4곳에 연락했으나 받아주는 곳이 없어 약 90km 떨어진 전북 전주시의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에서 손가락 접합 수술이 가능한 곳은 전남대병원, 대중병원 등 두 곳이며 전국적으로도 10여 곳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16일 오후 1시 31분경 대전 동구의 한 아파트에선 가족과 말다툼하던 60대 남성이 자해해 복부에 30㎝가량 자상했다. 119구급대는 병원 16곳에서 거절당한 끝에 사고 발생 후 3시간 넘게 지난 오후 4시 42분경에야 충남 천안시의 한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했다. 이 남성은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도 17일에는 대동맥 파열 환자가 인근 병원을 찾지 못해 부산에서 서울까지 헬기로 이송되기도 했다.● 정부 “응급실 환자 20% 줄어 혼란 없었다”정부는 응급의료 공백에도 불구하고 연휴 기간 응급실 내원 환자가 20% 이상 줄어 큰 혼란은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어린이병원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은 “응급의료에 대해 국민 걱정이 많았지만 의료현장을 지켜준 의료진, 환자 이송에 애써준 구급대원 덕분에 잘 이겨낼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큰 병원 응급실 방문을 자제하며 불편을 감내해 주신 국민 여러분 덕분”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 우려처럼 의료가 붕괴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다.복지부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하루 평균 2만7505명으로 지난해 추석(3만9911명)에 비해 약 31%, 올해 설(3만6996명)에 비해 약 26% 감소했다. 특히 응급실을 방문한 경증 환자는 하루 평균 1만6157명으로 지난해 추석(2만6003명)보다 38%나 줄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경증 환자가 응급실 이용을 자제한 덕분에 응급의료 현장이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복지부는 병원 응급실 의료진이 환자 난동이나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진료를 거부할 경우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응급의료법상 진료 거부의 정당한 사유 지침 안내’ 공문을 전국 17개 시도와 대한병원협회, 대한의사협회, 대한간호사협회 등에 보냈다.현행 법에 따르면 응급의료 종사자는 업무 중 응급의료를 요청받거나 응급환자를 발견하면 즉시 진료해야 하며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할 수 없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이번 지침에서 △인력·시설 등의 미비 △환자·보호자의 폭행, 협박 또는 장비 손상 등도 정당한 사유로 인정돼 면책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혔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지난달 27일 지천댐 건설을 위한 충남 청양군 주민설명회는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 일부 주민들은 설명회장 연단을 점거한 채 ‘댐 건설 반대’를 외쳤다. 환경부 관계자는 한마디 발언조차 못했다. 결국 설명회는 30여 분 만에 무산됐다. 지천댐은 정부가 금강권역인 지천에 신설을 계획 중인 저수용량 5900만 t의 다목적댐이다. 환경부는 올 7월 지천댐을 포함해 전국 14곳에 신규 댐 건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당시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극한 호우와 최악의 가뭄 등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국가전략산업으로 인한 신규 물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추가적인 물그릇 확보가 시급하다”며 댐 건설 추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목적댐 건설이 추진되는 건 14년 만이다. 하지만 강원 양구군 수입천댐, 충북 단양군 단양천댐 등 5곳은 주민 반대 등으로 설명회 일정조차 잡지 못하며 난항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환경부는 올해 안에 댐 후보지 최대 10곳 추진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겠다는 구상이다. 댐 건설에 찬성하거나 그동안 댐 건설을 요청해 온 곳도 적지 않은 만큼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댐 건설을 둘러싼 각 지역의 속내를 살펴봤다.● “삶의 터전 사라져” vs “홍수 피해 막아야”강원 양구군은 댐 건설 반대 여론이 거센 지역이다. 이곳에는 이번에 발표한 14개 댐 중 가장 큰 저수용량인 1억 t 규모의 수입천댐이 추진된다. 주민들은 9일 2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수입천댐 건설 반대 궐기대회’를 열고 댐 건설 백지화를 촉구했다. 서흥원 양구군수는 이날 “댐 건설은 청정 자연을 파괴하고 양구군의 소멸을 가속화시켜 군민의 삶을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범죄 행위”라고 주장했다. 양구군은 1944년 화천댐, 1973년 소양강댐 준공으로 상당수 마을이 수몰되면서 삶의 터전을 잃은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전남 화순군 역시 동복천댐 건설에 반대하고 있다. 장태수 화순군 사평면 주민위원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동복천에 3번째 댐이 들어서는 것은 주민들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동복천을 중심으로 1971년 동복댐, 1991년 주암댐이 들어선 이후 안개 등이 자주 생기며 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않고 주민 호흡기 질환도 늘어났다고 호소했다. 사평면 이장 등 80여 명이 구성한 대책위원회는 “도시민 식수원과 공장 용수 등을 늘리기 위해 농촌인 사평면 주민들에게 일방적 희생을 강요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반면 경기 연천군은 아미천댐 조성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연천군은 차탄천 상류인 연천읍 동막리 아미천에 4500만 t의 저수용량을 갖춘 다목적댐이 설치되면 수해 예방과 홍수 조절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30일 열린 주민설명회 참석자들도 대체로 댐 건설에 찬성하는 의견을 냈다. 동막2리 주민 이모 씨는 “수십 년간 상류 지역에서 발생한 집중호우로 하류 지역 마을과 농경지가 큰 피해를 입었다”며 “댐이 있었다면 유량을 조절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덕현 연천군수도 “연천군민 대부분은 아미천댐 건설을 찬성하고 있다”며 “수변 공간을 활용한 관광사업으로 지역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남 강진군 역시 2017년부터 국토교통부에 댐 건설을 요청해 왔다. 지난해엔 환경부에 댐 건설을 재차 건의하는 등 공을 들여 왔다. 주남식 강진군 병영면 지로마을 이장은 “마을에서 10여 년간 원했던 사업이었던 만큼 주민 대부분이 댐 건설을 찬성하고 있다”며 “갈수기에 물 구하기가 어려워 지하수를 파곤 했는데 댐이 들어서면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했다. 홈골제 일대에 190만 t 규모의 병영천댐이 건설되면 농업용수 확보는 물론이고 홍수 피해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계산이다. 경북 예천군도 총저수량 160만 t 규모의 용두천댐 건설을 반기고 있다. 예천군에선 지난해 7월 기록적인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15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예천군 효자면 도촌리의 한 주민은 “이미 오래전에 댐이 건설됐어야 했다”고 했다. 김학동 예천군수도 “지난해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으려면 상류 지역에서 물을 조절할 수 있는 큰 물그릇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 내에선 상반된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는 지역도 있다. 지난달 주민설명회가 무산된 충남 청양군이 대표적이다. 최문갑 지천댐 반대 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은 “댐을 건설한다고 홍수 피해를 막을 순 없고 각종 규제로 땅값이 하락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이성우 충남 청양군 대치면 구치리 이장은 “지천 하류 지역 주민들은 대부분 댐 건설에 찬성하고 있다”며 “하류 지역 수질 개선, 제방 붕괴 방지, 용수 확보를 위해 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환경부 “동의 지역부터 댐 건설 추진”환경부는 우선 찬성하는 지역부터 댐 건설 절차를 밟아 나갈 방침이다. 김 장관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역에서) 공감대가 형성되는 곳부터 기본구상 등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산기천댐 등 지역에서 건의한 댐 8∼9곳 등은 계획대로 진행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겠지만 관건은 국가주도댐인 수입천댐 등 반발이 큰 지역”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지역 반대가 심한 댐은 포기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 대답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주민설명회가 진행 중인 만큼 마지막까지 반대 주민들을 설득해 보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다만 상황은 만만치 않다. 충남 청양군 지천에선 1991년, 1999년, 2012년 모두 세 차례에 걸쳐 댐 건설을 추진했으나 주민 반대로 무산됐다. 전문가들은 “댐 건설 추진을 위해선 지역 주민의 동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관건인 만큼 피해주민 보상법 개정 등의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상만 공주대 건설환경공학부 명예교수는 “수몰 예상 지역 주민들의 동의가 중요하다”라며 “주민에게 수몰 토지만 보상해 줬던 과거와 달리 보상 항목을 확대해 실질적인 피해를 모두 포함시키는 방식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창삼 인덕대 스마트건설방재학과 교수는 “과거 국토부에서 하던 수자원 관리 업무를 환경부가 맡게 된 만큼 환경 파괴 우려를 최소화하는 친환경댐의 청사진을 보여 주는 등 주민 설득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경부도 여러 당근책을 준비하고 있다. 김 장관은 “현재의 보상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댐이 들어서는) 지역에 재정적, 행정적으로 충분히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보상 액수를 늘리는 협의를 재정 당국과 진행 중이라고도 덧붙였다. 환경부는 신설될 댐 대부분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설정되지 않을 것이란 점도 강조하고 있다. 취수시설이 없으면 댐이 조성되며 형성되는 호수 주변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아 규제 대상으로 묶이는 일도 없다는 것이다. 환경부가 신설을 추진하는 14개 댐 중 취수시설이 예정된 댐은 동복천댐 1개뿐이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청양=이정훈 기자 jh89@donga.com강진=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양구=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세종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70대 환자가 인근 대형병원 응급실 야간 운영 중단으로 18시간 만에 충북 청주시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2일 오후 6시 반경 세종의 한 아파트에선 70대 남성이 계단에서 넘어져 뇌출혈 증상을 보였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원은 세종충남대병원 응급실이 야간 운영을 중단한 것을 감안해 세종의 다른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했다. 환자는 이송된 병원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받은 후 “더 큰 병원으로 가라”는 말을 들었지만, 사고로부터 18시간 이상 지난 다음 날 오후 1시경에야 청주의 한 병원으로 옮길 수 있었고 의식불명 상태가 됐다. 환자 가족은 “대형병원 응급실로 바로 갈 수 있었다면 적절한 처치를 받고 회복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료공백이 장기화되며 세종충남대병원 외에도 전국 곳곳의 응급실이 의료진 부족으로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가 소속 수련병원 53곳을 조사한 결과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는 지난해 914명에서 현재 535명으로 41.5% 줄었다. 386명이었던 전공의(인턴, 레지던트)가 90% 이상 병원을 떠나 33명만 남은 탓이다. 특히 대전·충청(58%), 부산(53.6%), 광주·전남(51.2%)에서 응급실 근무 의사 수가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나 홀로 당직’을 하는 병원도 상당수였다. 전의교협 관계자는 “조사 결과 수련병원 53곳 중 7곳은 응급실 근무 의사가 5명 이하여서 24시간 전체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응급실 당직 의사가 1명만 남으면 응급·중증 환자 2명 이상이 동시에 왔을 때 대처하기 어렵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세종=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세종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70대 환자가 인근 대형병원 응급실 야간 운영 중단으로 18시간만에 충북 청주시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2일 오후 6시 반경 세종의 한 아파트에선 70대 남성이 계단에서 넘어지며 뇌출혈 증상을 보였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원은 세종충남대병원 응급실이 야간 운영을 중단한 것을 감안해 세종의 다른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했다. 환자는 이송된 병원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받은 후 “더 큰 병원으로 가라”는 말을 들었지만, 사고로부터 18시간이 이상 지난 오후 1시경에야 청주의 한 병원으로 옮길 수 있었고 의식불명 상태가 됐다. 환자 가족은 “대형병원 응급실로 바로 갈 수 있었다면 적절한 처치를 받고 회복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의료공백이 장기화되며 세종충남대병원 외에도 전국 곳곳의 응급실이 의료진 부족으로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가 소속 수련병원 53곳을 조사한 결과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는 지난해 914명에서 현재 535명으로 41.5% 줄었다. 386명이었던 전공의(인턴, 레지던트)가 90% 이상 병원을 떠나며 33명만 남은 탓이다. 특히 대전·충청(58%), 부산(53.6%), 광주·전남(51.2%)에서 응급실 근무 의사 수가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나 홀로 당직’을 하는 병원도 상당수였다. 전의교협 관계자는 “조사 결과 수련병원 53곳 중 7곳은 응급실 근무 의사가 5명 이하여서 24시간 전체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응급실 당직 의사가 1명만 남으면 응급·중증환자 2명 이상이 동시에 왔을 때 대처가 어렵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세종=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충남도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 금액이 20조 원을 돌파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도는 오스템임플란트 등 30개 기업, 천안시 등 8개 시군과 총 2조1683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2022년 7월 민선 8기 출범 이후 2년 2개월여 동안 도의 국내외 투자 유치 기업 및 금액은 199개사 21조9471억 원으로 늘게 됐다. 이는 민선 7기 4년 동안 유치한 14조5385억 원의 1.5배가 넘는 규모다. 세부적으로 국내외를 구분하면 국내 기업이 171개사 17조9585억 원, 외국인 기업은 28개사 3조9886억 원이다. 투자 유치에 따른 신규 고용 창출 인원은 4만5192명으로 예상된다. 주요 투자 유치 기업으로는 삼성디스플레이(4조1000억 원), SK온(1조5000억 원), 현대엔지니어링(4000억 원), LG화학(3100억 원) 등이 있다. 도는 올해 안에 국내외 기업에서 추가로 1조 원 이상의 투자 유치를 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국내외 기업들에 대한 분석을 통한 전략적 유치 활동을 펼쳐 목표 이상의 성과를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투자협약 체결 직후 행정 절차나 공사 등으로 당장 지역 경제에 효과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각 기업이 가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큰 부가가치를 유발해 낼 수 있다”며 “다음 달에도 대규모 투자협약이 있고 현재 진행 중인 투자 유치가 결실을 맺으면 연내 투자 유치 규모는 25조 원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박정현 충남 부여군수가 정부의 재난지역 국고 지원 기준 상향 검토에 대해 철회를 촉구했다. 6일 박 군수는 서산 베니키아호텔에서 열린 충남도 시장·군수협의회에 참석해 정부의 재난지역 국고 지원 기준 상향 검토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재난지역에 대한 국고 지원 기준과 특별재난지역 선포 기준의 피해액을 각각 30% 상향 조정하는 ‘자연재난 구호 및 복구비용 부담 기준 등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령안을 지난달 26일까지 입법 예고한 바 있다. 박 군수는 이에 대해 “개정령안이 의결된다면 부여군의 경우 국고 지원 기준은 당초 피해액 26억 원에서 33억 원으로, 특별재난지역 선포 기준은 65억 원에서 82억5000만 원으로 변경된다”며 “이 같은 상향 조정은 특히 재정력이 열악한 농어촌 지자체에 굉장한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박 군수는 정부가 지난해 농어촌 지역 지원 강화, 지자체 재정 부담 완화 등 국고 지원 대상 지방자치단체 확대를 목적으로 규정을 개정한 바 있으나 불과 1년 만에 입장을 180도 바꿔 국비 지원 문턱을 높이려는 것을 지적했다. 박 군수는 “정부는 재해를 당한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신속한 일상 복귀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기후위기와 지방소멸이 가속될 것이 자명한 지금 정부는 지역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는 국고 지원 기준 상향 입장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충남 청양군은 청남면 왕진리 일원 금강변 둔치에 파크골프장을 조성했다고 4일 밝혔다. 군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6월까지 왕진리 일원 2만8300㎡에 16억 원을 들여 1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만들었다. 중·상급 수준의 경기장으로 코스 공략이 재미있고, 금강을 품고 있어 경치가 수려하다. 대한파크골프협회 인증 절차를 거쳐 전국대회가 가능한 경기장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김돈곤 군수는 “금강변 파크골프장과 함께 옛 구봉광산 부지 일원에 전국 최대 규모인 충남도립파크골프장(108홀)이 들어서면 청양이 파크골프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며 “파크골프 동호인들의 방문과 충남 산림자원연구소 유치에 따른 관광 인프라 등을 연계해 군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내일의 충남은 단순한 국토 중심이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분야를 선도하는 도시가 될 것이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3일 충남도청 5층 집무실에서 진행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충남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며 “지역균형발전, 지방 권한 확대 등 충남이 지방시대의 선구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결집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진정한 지방 시대 완성을 위해 충남을 5개 권역으로 나눠 각 특색과 장점을 살리는 전략을 마련했다고 했다. ‘천안·아산’은 첨단 디지털산업 중심지, ‘홍성·예산’은 행정, 교육, 산업이 어우러진 복합도시, ‘당진·서산·태안·보령·서천’은 국제적 관광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계룡·논산·금산’은 국방특화 클러스터 조성, ‘공주·부여·청양’은 백제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문화도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충남의 근간을 이루는 농업 분야에 대한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지사는 “2027년까지 약 165만 ㎡(약 50만 평) 규모의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라며 “스마트팜·그린바이오·6차산업을 연계하는 등 농업 분야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공언했다. 다음은 김 지사와의 일문일답. ―지난 2년의 성과와 앞으로 추진할 주요 정책은…. “정부의 역대급 긴축재정에도 불구하고 도정 사상 최초로 국비 10조 시대를 개막한 것은 큰 성과다. 취임 초 8조3000억 원, 지난해 9조600억 원, 올해 10조2130억 원 등 국비를 늘려 갔다. 더불어 민선 8기 충남은 그동안 국내외 169개 기업으로부터 19조7900억 원의 투자 유치 실적을 달성했는데, 이는 민선 7기 4년 동안의 14조5000억 원 실적에 비해 136% 초과 달성한 수준이다. 이제는 미래 50년, 100년을 내다보며 충남의 미래를 설계하고, 대한민국 경제산업지도를 새롭게 그려 나가고자 한다. 앞으로 추진할 주요 정책은 농업·농촌의 구조개혁, 탄소중립경제 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조성, 저출생 극복, 균형발전 등 5가지 큰 방향을 가지고 도정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농업·농촌의 구조와 시스템 변화를 가장 강조하고 있는데…. “농업 분야에서 연 5000만 원 이상의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돈 되는 농업’으로 구조와 시스템을 바꾸고 싶다. 임기 내 목표가 있다면 스마트팜 826만 ㎡(약 250만 평)를 조성해 9000명의 청년 농업인을 양성하고 싶다. 특히 초기 비용이 없어도 열정만 있으면 창농할 수 있도록 교육에서부터 금융, 시공, 경영, 판로까지 모든 지원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고령 농업인에게 편안한 노후를 제공하고 청년층에게 농지 이양을 위한 ‘고령은퇴농 연금제’도 마련했다. 나아가 사육부터 육가공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지고, 양복 입고 출퇴근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스마트 축산단지도 조성하겠다.” ―탄소중립경제특별도를 선포했다. 현재 어떤 정책이 추진되고 있는지. “탄소중립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과제다. 특히 충남은 석탄화력발전소 59기 중 절반인 29기가 밀집해 있고, 전국 온실가스 배출량 1위의 오명을 쓰고 있다. 이에 ‘전교 꼴찌가 전교 1등 하겠다’는 역발상 전략으로 2022년도에 전국 최초로 ‘탄소중립경제특별도’를 선포한 것이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탈석탄 에너지 전환 연착륙과 산업구조 재편, 연구개발(R&D)기관 유치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또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 확산을 위해 전국 최초로 청사 내 1회용품 사용을 전면 금지했고, 15개 시군과 44개 기업 등 범도민 동참을 이끌어 가고 있다. 그 효과로 정책 추진 반년 만에 청사 내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이 52% 감소하기도 했다. 앞으로 충남은 ‘2045년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정부보다 5년 빠르게 대한민국 탄소중립을 견인해 나갈 것이다.” ―충남이 추진하고 있는 저출생 극복 방안은…. “‘아이를 낳으면 성인이 될 때까지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게 제 소신이고 철학이다. 이에 기존 현금성 지원이 아닌 돌봄에 초점을 맞춘 ‘충남형 풀케어 돌봄정책’을 마련했다. 앞으로 3년을 출산율 반등의 골든타임으로 보고 2026년 합계출산율 1.0명 회복을 목표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관련 내용을 소개하자면 365일 24시간 보육 전담시설을 올해 안에 전 시군에 25개소를 우선 설치해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해 나갈 예정이다. 또 임신·출산 가구에 공공임대주택의 특별공급 비율을 기존 60%에서 100%까지 확대하고, 공공 최초로 주 4일 출근제 의무화를 통해 직장과 가정을 모두 챙기는 문화를 정착시킬 것이다.” ―윤석열 정부가 시급하게 해결할 현안이 있다면…. “2차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이 가장 시급한 현안이자 도민들의 염원이다. 2020년 혁신도시 지정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후속 절차가 지지부진하다. 도민들의 희망고문만 더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혁신도시 후발주자인 충남을 위해 공공기관 이전계획을 조속히 발표하고 이행했으면 한다. 또 대통령의 대국민 약속인 국립 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도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 최근 흐름이 공모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대통령의 약속대로 공모 없이 천안 설립을 즉시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 이 밖에 아산경찰병원도 신속히 건립돼야 한다. 충남 서북부 지역은 상급종합병원이 없어 응급의료 서비스가 취약하고, 의료시설 보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던 곳이다. 지역의료 불균형 해소와 공공의료 강화를 위해 기존 24개 진료과, 550병상 규모인 원안대로 통과되길 바란다.” ―청양지천댐 설립을 놓고 찬반여론이 있다. “충남은 물 부족 지역이다. 댐이 만들어지면 하루 평균 11t 정도의 물을 공급할 수 있다. 청양과 부여에 필요한 물을 해결하고 다른 시군에도 물을 댈 수 있다. 청양 지천은 충남에서 유일하게 물을 담을 수 있는 최적지다. 지역주민 의견은 10번이고 20번이고 만나서 듣고, 그 목소리가 환경부에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의 재선이나 정치적 행보를 정한 게 있다면…. “임기가 2년 가까이나 남은 상태에서 연임이나 차후 정치적 행보에 대해 생각하면 저를 선택해 주신 도민들의 믿음을 저버리는 일이라 생각한다. 남은 임기 동안 도정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 다만 정당인이기 때문에 어떤 시점에 희생과 헌신이 필요하거나, 큰 틀 속에서 함께 가야 한다면 그때는 고민을 할 것이다.” 김태흠 충남도지사 프로필△충남 보령(62)△공주고, 건국대 무역학과△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행정학 석사△충남도 정무부지사(2006∼2007년)△19·20·21대 국회의원(2012∼2022년)홍성=이정훈 기자 jh89@donga.com홍성=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충남 청양군은 지난달 30일부터 3일간 개최한 ‘2024 청양 고추구기자 문화축제’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2일 밝혔다. 군은 축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문화를 가미한 ‘구기자 설화 퍼포먼스’ ‘전국요리경연대회’ ‘K팝 경연대회’ ‘전국청양가요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탄소중립을 위한 ‘드론아트쇼’를 열어 관람객들의 호응을 받았다. 개막식 날 1만5000여 명을 비롯해 총 관람객은 8만여 명으로 추산됐다. 군은 “25회 동안 쌓아온 청양 고추구기자 문화축제의 명성과 지역의 우수 농특산물이 융합돼 만들어낸 결과”라고 분석했다. 축제 기간에 건고추 4억5000만 원(15t), 고춧가루 1억 원(3.5t), 기타 농특산물 3억5000만 원, 먹거리 4억 원 등 총 1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군은 온라인 쇼핑몰 ‘칠갑마루’ 등을 통해 청양의 우수 농특산물을 계속 판매한다. 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노면전차) 건설 사업이 이달부터 본격화된다. 2014년 12월 친환경·친경제적 교통수단 트램으로 건설 방식을 결정한 이후 10년 만에 공사 발주에 들어간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난달 29일 시정 브리핑을 열고 도시철도 2호선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총연장 38.8km 순환선으로 건설되며 2028년 개통을 목표로 한다. 최근 기획재정부는 대전시에 트램 건설 총사업비를 1조5069억 원으로 최종 통보했다. 올해 3월 발표한 규모(1조4782억 원)보다 287억 원 증가한 것으로 기본설계 이후 진행한 실시설계 결과에 따른 물량 변동 내용과 물가 상승분이 반영된 것이다. 시는 이를 바탕으로 우선 토목 등 기반 공사 및 전기·신호 공사 등 총 9158억 원 규모의 공사를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발주한다는 계획이다. 동시다발적 트램 공사로 인한 교통 혼잡과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공사는 공구별로 나눠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세부적으로 38.8km 노반 및 궤도 공사는 2∼4km 규모의 14개 공구별로 분할 발주하면서 지역업체 참여 기회를 넓힌다. 기존 도로에 궤도를 설치하는 건설비 300억 원 미만 9개 공구는 지역 건설업체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사전 심사 없이 적격심사를 통해 낙찰자를 결정하기로 했다. 공사 난도가 높은 300억 원 이상 규모 공구는 종합평가심사를 통해 업체를 선정하고, 대형 구조물이 들어서는 서대전육교 및 테미고개 구간은 실시설계 기술 제안 방식으로 발주하기로 했다. 대덕구 연축동은 트램 차량의 유지와 정비, 통제 등 관제 기능을 통합하는 ‘차량기지’로 운영할 예정이며 이곳은 678억 원 규모의 단일 공구로 발주한다. 이 밖에 1236억 원 규모의 기계, 소방, 전기, 신호 및 통신 공사도 지역업체 참여 기회 확대를 위해 총 30개 공구로 분할 발주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설계 과정에서 비공개 방침을 고수해 왔던 트램 정거장의 위치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트램 정거장은 총 45곳이 건립된다. 각 정거장은 지역의 역사성, 이야깃거리를 담아 건립되며 정거장별 세부 위치도는 대전트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이번 발표에서 노선 공사에 대비한 교통 대책은 나오지 않아, 여전히 가장 큰 과제로 남아 있다. 현재 시는 다방면으로 대책을 마련 중이라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트램 공사 구간에 대한 전면 교통 통제는 없다는 원칙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기간 중 우회도로, 교통 처리 등을 담은 종합대책은 이르면 다음 달 발표될 예정이다. 이 시장은 “그동안 긴 시간 동안 공회전을 반복하던 사업이 정상화 노력 끝에 드디어 발주 단계에 들어갔다”며 “남은 과정을 차질 없이 준비해 시민들의 염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트램 차량은 1회 충전으로 2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수소트램 방식으로 결정됐으며 7월부터 제작에 돌입한 상태다. 도심 내 전력 공급선 설치가 필요 없는 완전 무가선 방식으로 건설하게 된다. 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최근 휴양지에서 일(Work)과 휴가(Vacation)를 결합한 ‘워케이션’ 프로그램이 각광받고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별로 워케이션 활성화를 통한 관광객 유치,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꾀하는 가운데 충남도가 올해 본격적인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워케이션 1번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9일 충남도와 충남문화관광재단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도내 곳곳에서 진행된 워케이션 프로그램에 모두 503명이 참가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참가자(450명)보다 많은 규모다. 재단 측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강원이나 부산, 전남 지역 등이 워케이션 선호 지역으로 꼽혔지만 올해부터 충남권이 인기를 얻고 있다”며 “수도권과 가깝고 고급 리조트와 한옥마을 등 다양한 숙박시설과 체험 프로그램 등이 입소문 나면서 참가자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재단 측이 워케이션 참가자(503명)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워케이션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가 8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83%가 재방문 의사를 밝혔다. 워케이션 프로그램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효과를 내고 있다. 충남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 소재지는 서울(58%), 충남(22%), 경기(9%), 강원과 세종(3%), 기타(5%) 순으로 조사됐다. 서울과 경기를 합하면 67%에 달하는 규모로 그만큼 외지인 수요가 있었던 것이다. 충남 워케이션을 선택한 이유로는 숙소 컨디션(45%), 매력적인 자연환경(18%), 접근성(18%), 우수 공유 오피스(8%) 등이 꼽혔다. 특히 워케이션 기간 중 개인의 지출비는 15만∼20만 원이 38%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만∼15만 원 미만 17%, 25만∼30만 원 미만 10%, 5만∼10만 원 미만 10%, 40만 원 이상 7% 순으로 나타났다. 도와 재단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하반기(7∼12월) 워케이션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도와 재단은 다음 달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진행되는 하반기 워케이션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번에는 지난해 프로그램을 운영한 보령, 부여, 태안, 예산을 비롯해 공주, 천안 등 지역까지 확대 운영한다. 워케이션 프로그램 참여 시 1박당 숙박비 5만 원, 체험활동비 2만 원 등이 지원된다. 보령시 숙소는 대천해수욕장에 위치한 호텔 쏠레르와 한화리조트다. 바다 위에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집라인 트랙 등 체험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업무 공간은 보령머드테마파크 내 회의실에 꾸며지고, 인근 원산도와 해저터널, 성주산 낙조전망대 등을 자율 관광할 수 있다. 부여에선 롯데리조트를 숙소로 사용하면서 백제왕궁을 재현한 백제문화단지에서 체험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업무는 도시재생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사비123창작센터나 백제시대 인공연못인 궁남지의 트래블라운지에서 할 수 있다. 올해 처음 워케이션을 실시하는 공주에선 옛 정취가 고스란히 배어 있는 공주한옥마을이 숙소로 배정되고, 업무는 근처 오피스 공간에서 처리할 수 있다. 충남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하반기에 국내 대형 은행과 공공기관, 관광 분야 벤처기업 등을 대상으로 홍보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워케이션 1번지 충남’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성=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2024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운영위원장 고승현)가 11월 30일까지 충남 공주 연미산자연미술공원에서 열린다. 올해 11회째인 이 비엔날레는 1981년 최초로 자연미술을 시작한 ‘야투(野投)’ 그룹의 활동을 기반으로 자연미술의 새로운 담론을 생산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올해 주 전시는 야외 자연미술 설치작품전인 ‘숲속의 은신처Ⅱ’와 실내전인 ‘자연미술 큐브전’ ‘야투 자연미술전’ 등이다. 또 자연미술을 주제로 한 학술행사와 워크숍 등도 준비됐다. 이 가운데 12개국 16팀이 참여한 ‘숲속의 은신처Ⅱ’의 작품들은 전통적으로 유지해 온 현장 설치 방식으로 구현됐다. 작가들은 한 달간의 제작 기간 중 함께 숙식하며 작품 프레젠테이션과 워크숍을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와 협력을 바탕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김성호 미술평론가는 “이번 비엔날레는 기후 온난화 등 환경 위기의 시대에 ‘숲속’과 ‘셸터’라는 자연미술을 구축했다”며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생태적 환경이 무엇인지를 되묻고 진지하게 성찰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대전은 첨단산업을 자양분 삼아 성장할 것입니다. 우주항공과 바이오, 반도체, 국방 등 4대 전략사업에 앞으로 양자와 로봇이 더해집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27일 대전시청 10층 접견실에서 진행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전은 대덕특구를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저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대전에는 KAIST를 포함해 21개 대학과 국방과학연구소 등 27개 정부출연 연구기관이 있다. 작년 7월에는 방위사업청장을 포함한 직원 240명이 대전으로 사무실을 옮겼다. 방위사업청은 2027년까지 이전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 시장은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하기 위한 충청권 행정통합에 대해 “현재 대전과 충남을 합치는 게 현실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대전과 충남은 한 행정체계로 묶여 있다가 1989년에 분리됐다. 같은 지붕 아래 있다가 나온 만큼 다시 합치기도 쉽고 김태흠 충남도지사도 통합 필요성에 동의한다”고 했다. 다음은 이 시장과의 일문일답. ―대전의 미래 먹거리는…. “서비스업에서 첨단산업으로 체질을 바꿔야 한다. 약자로 설명하면 ABCD+QR이다. 우주항공(Aero space), 바이오(Bio), 반도체(Chip), 국방(Defence), 양자(Quantum), 로봇(Robot)이다. 최근에는 핵융합 에너지까지 추가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대전 대덕특구에서는 신기술이 많이 나왔다. 지역의 21개 대학, 27개 정부출연 연구기관 등 잘 닦인 첨단 연구 하부 구조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대전 전체 상장 기업 59개 가운데 25개가 바이오 기업이다. 지역 300여 개 바이오 기업이 지난 5년 동안 기술 수출로만 19조2000억 원을 벌어들였다. 국내 양자 산업도 관련 인력과 기업의 절반 가까이가 대전에 있다. 첨단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동구 삼정지구, 서구 오동지구를 포함해 신규 산업단지 1770만m²을 닦고 있다.” ―올해 동구, 중구가 ‘소멸위험지역’에 포함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이 3월에 발표한 것을 보면 대전 5개 구 중에 동구와 중구가 소멸위험지역이 됐다.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핵심은 일자리가 없어서 사람과 청년이 떠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람과 청년을 끌어당기려면 질 좋은 일자리가 필수다. 시에서 마련한 청년 500만 원 결혼장려금, 부모 급여 등도 효과가 나오고 있다. 올해 4월 기준 대전 지역 혼인은 549건이다. 전년 같은 달에는 381건이었다. 지원금 정책 시행 전후로 44.1%가 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혼인 증가율을 기록했다. 일자리 창출과 함께 만남부터 아이를 낳고 키우는 모든 주기별로 맞춤형 정책을 마련하겠다.” ―전반전이 끝난 임기를 자평한다면…. “대전의 체질 개선과 경제 규모를 키우는 데 집중했다. 지난해 3월 530만m² 규모의 나노반도체 국가산단이 지정됐다. 시 역대 최대 규모로 입주 수요도 100% 확보했다. 생산유발효과는 6조2000억 원, 일자리도 3만5000개가 생길 것으로 본다. 기획발전특구, 바이오 특화단지도 지정돼 성장동력을 마련했다. 2027년까지 방위산업청이 경기 과천에서 대전으로 완전히 옮기면 직원 1600여 명이 대전에서 생활한다. 다국적 제약회사 머크를 포함해 72개사 2조1894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도 이뤄냈다. 전국 최초로 창업, 벤처기업 대상 공공투자기관인 대전투자금융을 설립해 2030년까지 5000억 원을 운용할 계획이다. 도시철도 2호선 사업도 1996년 정부 최초 기본계획 승인 후 28년 만에 수소 트램 차량 제작에 들어갔다.” ―충청권 행정통합 어디까지 가능한가. “마음 같아서는 충청권 4개 시도가 뭉쳐 지방정부연합 형태가 돼야 하는데 서로 생각이 같지 않은 게 사실이다. 현재 충청권에서 합쳐질 가능성이 높은 곳은 대전과 충남이다. 대전과 충남은 원래 한 행정체계로 묶여 있다가 1989년 갈라졌다. 김태흠 충남도지사와도 ‘두 지역이 뭉쳐야 산다’는 데 합의했다. 충남과 대전이 합쳐지면 인구가 357만 명이 넘는다. 예산도 커지고 충청 정치력도 힘을 받는다. 지역에 대한 중복 투자도 피할 수 있다. 대전의 특구 연구 성과, 충남의 산업용지 등 지역 강점이 뭉칠 수 있다. 다만, 성급한 통합은 안 된다. 행정통합을 어떻게 해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지, 또 통합했을 때 장단점을 꼼꼼히 파악하는 선행 연구가 두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다.” ―여당을 이끄는 한동훈 대표를 어떻게 보나. “당 대표가 됐다는 것은 일단 대중적인 지지를 확보한 셈이다. 당에 많은 원로나 중진의 조언을 잘 들었으면 좋겠다. 특히 대통령실과의 관계를 매끄럽게 풀 필요가 있다. 당과 용산이 화합해 한 몸처럼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당을 위해서는 젊고 유능한 신진 세력이 정치판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경쟁력 없는 지역에는 새로운 인물을 앉혀야 한다. 균형발전의 필요성을 체감하려면 지역의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하고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 ―집권 후반기를 앞둔 윤석열 정부에 대한 평가는…. “현재 대통령이 진취적인 개혁 조치를 하기가 쉽지 않다. 거대 야당이 일방적으로 국회를 운영하고 있다. 비민주적 국회 운영 상황에서 대통령이 할 수 있는 건 제한적이다. 국익에 부합되지 않는 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게 마땅하다. 대통령은 국민과도 함께 가야 한다. 현장에 더 나가서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현재 추진 중인 연금, 의료, 교육, 노동, 저출생 대응을 포함한 다양한 개혁안은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 ―남은 임기 어디에 집중하나. “가깝게는 대전교도소 이전을 해결해야 한다. 지금 교도소는 5조2000억 원을 들여 첨단산업단지 등으로 개발하는 도안 3단계 사업용지 안에 있다. 교도소는 2년 전 유성구 방동으로 이전 결정이 됐지만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낮아 사업이 멈췄다. 올해 2월 대통령을 만났을 때도, 지난달 최상목 부총리를 만났을 때도 대전교도소 이전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강력히 요청했다. 크게는 일자리가 풍부한 대전을 만드는 데 역량을 모을 것이다.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기업과 연구소를 유치하겠다.” 이장우 대전시장 프로필△충남 청양(58)△대전 대전고, 대전대 행정학과△대전대 대학원 행정학 박사△대전 동구청장(2006∼2010년)△제19, 20대 국회의원(2012∼2020년)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충남 당진시 보건소는 취약계층의 건강 격차 해소를 위해 올 하반기부터 가정방문 건강관리 서비스를 대폭 확대한다고 26일 밝혔다. 다음 달부터 서비스 대상 범위를 기초생활수급자, 다문화·조손가족, 장기요양등급자 중 실제 요양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어르신까지 포함한다. 또 ‘방문의 날’ 운영 횟수를 주 1회에서 주 3회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가정방문건강관리는 거동 불편자, 치매 환자, 장애인 등 보건·의료기관 이용이 어려운 주민을 대상으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서비스 내용으로는 △혈압·혈당·콜레스테롤 등 기초 검사 제공 △만성질환 관리 및 복약 지도 △심뇌혈관질환 예방 교육 △치매·우울 검사 △한방 침 시술 △구강건강 관리 등이 있다. 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교통카드 한 장으로 대전과 세종, 충북 청주, 충남 공주를 오갈 때 3차례 무료 환승이 가능해졌다. 25일 이들 지자체에 따르면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과 대전, 세종, 청주, 공주 등 4개 지방자치단체는 ‘광역교통체계 개선을 위한 통합환승요금 체계’를 마련해 26일부터 시행한다. 지금까지 대전과 세종에서 청주와 공주로 이동할 때는 대중교통 요금을 추가로 내야 했다. 광역 교통은 교통시스템과 환승체계, 이용 요금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지자체들을 오가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와 시내버스, 도시철도 등을 이용하면 최대 3차례까지 무료로 환승할 수 있다. 기존 청주에서 세종을 거쳐 대전을 갈 때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면 3400원의 요금이 들었지만, 앞으로는 2000원 이하의 요금만 내면 된다. 청주시 버스 기본요금이 1500원이지만 교통요금이 더 비싼 곳에서는 차액이 추가된다. 이를 위해 4개 지자체는 각각 7억8000만 원을 들여 통합환승요금체계 시스템을 구축했다. 도로망도 확충된다. 세종시와 대전 유성구 외삼동(반석역)을 운행하는 BRT가 내년 상반기에 유성구 장대 삼거리까지 연장될 예정이다. 또 세종과 공주를 오가는 BRT가 내년 운행을 목표로 올 하반기 착공된다. 세종시가 추진 중인 대중교통 정액권 ‘이응패스’와 국토교통부의 ‘K-패스’까지 적용되면 대중교통 이용이 더 편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달 10일부터 시작하는 이응패스는 월 2만 원으로 BRT, 시내버스, 수요응답형버스, 마을버스, 공영자전거 등을 5만 원 한도 내에서 이용할 수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김태영 기자 live@donga.com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제9호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21일 오전 전국적으로 강한 비가 내렸지만 오후 들어 비가 잦아들면서 다시 끈적한 더위가 한반도를 뒤덮었다. 태풍이 몰고 온 덥고 습한 바람이 체감온도를 다시 높인 것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최고 체감온도가 33∼35도 내외로 오르는 등 무더운 날씨가 31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경 서해안에서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된 종다리는 충남 서해안과 수도권에 많은 비를 뿌렸다. 20일 오후 5시부터 21일 오후 5시까지 충남 서산시(137.6mm)와 태안군(128.0mm), 경기 연천군(124.5mm)과 파주시(108mm), 인천 강화군(107.6mm) 등에 100mm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특히 연중 해수면이 가장 높아지는 백중사리 기간(20∼23일)에 폭우가 내리면서 서해안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21일 오전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에선 일부 저지대에 바닷물이 차올라 인천수협에서 피해 방지 조치를 취했다.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인천의 조위(해수면 높이)는 경계 단계까지 높아졌고, 22일 오전 최고 수위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오전 충남 보령시 일대에는 시간당 30mm 가까운 비가 내려 오천항 인근 주택이 침수되기도 했다. 광주와 전남에선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20, 21일 번개가 1400회 관측됐다. 이번 비는 23일까지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2일부터 23일 새벽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 등 수도권 20∼60mm(경기 북부 80mm 이상), 강원 20∼60mm(강원 북부 내륙 80mm 이상), 충청권 20∼60mm, 호남권과 영남권 5∼40mm, 제주 10∼60mm 등이다. 태풍이 지나갔음에도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이중 열 커튼’은 여전히 한반도를 뒤덮고 있다. 전문가들은 태풍 종다리가 예상보다 빠른 42시간 만에 소멸된 것도 티베트 고기압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고기압 중심에선 상층의 공기가 하강하는데 티베트 고기압의 누르는 힘이 워낙 강하다 보니 태풍이 서해상을 지나면서 덩치를 키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태풍이 몰고 온 덥고 습한 바람까지 더해져 폭염과 열대야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최소 31일까지 전국적으로 최고기온은 33도, 최저기온은 25도 안팎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은 20일 밤∼21일 새벽에 31일째 열대야를 기록했다. 열대야는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현상인데 제주의 경우 벌써 37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어 국내 열대야 최장기록(49일)을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보령=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충남도는 관내 댐 건설이 확정될 경우 이주민과 주변에 대한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최근 정부가 기후대응댐 후보지로 충남 청양군 지천 수계를 포함한 가운데 도는 청양군 장평면과 부여군 은산면 일원에 저수 용량 5900만 ㎥ 규모로 댐을 건립할 계획이다. 도는 댐 건설 과정에서 편입 지역 이주민 지원, 댐 주변 지역 정비, 지역 지원, 댐 효용 증진 등 4개 사업을 추진한다. 세부적으로 편입지 이주민에 대해서는 댐 건설 공사 착공 전 토지와 주택 등에 대한 적정 보상금을 지급하고, 이주 정착 지원금과 생활 안정 지원금을 지원한다. 이주 정착 지원금은 가구당 2000만 원이다. 생활 안정 지원금은 가구 구성원 1인당 250만 원씩 가구당 1000만 원 한도로 지원한다. 댐 주변 지역 정비 사업으로는 도로, 상하수도 등 공공기반시설과 공원, 문화센터, 보건진료소, 노인회관, 마을회관, 도서관, 체육시설 등이 추진된다. 예산은 300억∼500억 원 규모다. 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제9호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21일 오전 전국적으로 강한 비가 내렸지만 오후 들어 비가 잦아들면서 다시 끈적한 더위가 한반도를 뒤덮었다. 태풍이 몰고 온 덥고 습한 바람이 체감온도를 다시 높인 것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최고 체감온도가 33~35도 내외로 오르는 등 무더운 날씨가 31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경 서해안에서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된 종다리는 충남 서해안과 수도권에 많은 비를 뿌렸다. 20일 오후 5시부터 21일 오후 5시까지 충남 서산시(137.6mm)와 태안군(128.0mm), 경기 연천군(124.5mm)과 파주시(108mm), 인천 강화군(107.6mm) 등에 100mm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다.특히 연중 해수면이 가장 높아지는 백중사리 기간(20~23일)에 폭우가 내리면서 서해안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21일 오전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에선 일부 저지대에 바닷물이 차올라 인천수협에서 피해 방지 조치를 취했다.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인천의 조위(해수면 높이)는 경계 단계까지 높아졌고, 22일 오전 최고 수위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오전 충남 보령시 일대에는 시간당 30mm 가까운 비가 내려 오천항 인근 주택이 침수되기도 했다. 광주와 전남에선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20, 21일 번개가 1400회 관측됐다.이번 비는 23일까지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2일부터 23일 새벽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 등 수도권 20~60mm(경기 북부 80mm 이상), 강원 20~60mm(강원 북부 내륙 80mm 이상), 충청권 20~60mm, 호남권과 영남권 5~40mm, 제주 10~60mm 등이다. 기상청은 “23일부터는 다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화창한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태풍이 지나갔음에도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이중 열 커튼’은 여전히 한반도를 뒤덮고 있다. 전문가들은 태풍 종다리가 예상보다 빠른 42시간 만에 소멸된 것도 티베트 고기압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고기압 중심에선 상층의 공기가 하강하는데 티베트 고기압의 누르는 힘이 워낙 강하다 보니 태풍이 서해상을 지나면서 덩치를 키우지 못했다는 것이다.기상청은 태풍이 몰고 온 덥고 습한 바람까지 더해져 폭염과 열대야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최소 31일까지 전국적으로 최고기온은 33도, 최저기온은 25도 안팎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은 20일 밤~21일 새벽에 31일째 열대야를 기록했다. 열대야는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현상인데 제주의 경우 벌써 37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어 국내 열대야 최장기록(49일)을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보령=이정훈 기자 jh89@donga.com담양=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세종의 한 저수지에 신생아를 유기한 20대 여성이 경찰에 자수했다. 그는 집에서 혼자 아기를 낳은 뒤 숨을 쉬지 않자 겁이 나서 버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19일 세종북부경찰서는 시체 유기 혐의로 20대 친모 김지수(가명) 씨를 연행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15일 오전 2시경 탯줄과 태반이 달린 영아를 조치원읍 신안저수지에 버린 것으로 알려졌다(본보 17일자 A8면 참조).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20대 초반 내국인으로 대학생은 아니며 무직이다. 김 씨는 사건 하루 뒤 경찰에 전화로 자수 의사를 밝혔다. 이 사건에 대한 언론보도가 이어지자 심리적 압박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양수가 출산 예정일보다 일찍 터져서 집에서 혼자 출산했다”며 “원래는 아이를 낳아 기를 생각이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러나 출산 후 아기가 숨을 쉬지 않아 겁이 나 저수지에 버렸다”고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김 씨의 진술로 미루어 이번 사건의 동기가 경제적 어려움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인근 지역 내 미혼모 지원단체, 보육시설 등에는 김 씨가 도움을 요청한 기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시 한 보육시설 종사자는 “아기를 낳기 전 주변에 도움을 구했다면 보호출산제로 도움을 받을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세종=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충남 태안군은 전국 최초로 ‘농업용 드론 통합 시스템’을 도입해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한다고 19일 밝혔다. 군은 3년간의 준비 과정 끝에 올해 농업용 드론 통합 시스템을 구축했다. 우선 비행기록장치 50대를 시범 도입해 벼 병해충 항공방제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예정이다. 농업용 드론 통합 시스템은 항공방제에 비행기록장치를 도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드론의 속도와 고도 등을 측정하고 데이터베이스화해 이를 토대로 방제 효과를 높인다. 앞서 군은 2021년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데이터 기반 드론 운영체계 실증 업무협약’을 맺고 산업용 드론을 농업 분야에 활용하기 위한 본격적인 연구에 나섰다. 3년간의 실증연구를 통해 보다 정밀한 위치추적이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했다. 시스템 모니터를 통해 방제 현황을 확인할 수 있어 모든 공간에 균일한 약제 살포가 가능하며, 원하는 곳에 집중 방제하거나 불필요한 곳을 건너뛰는 등 사용자 중심의 방제가 가능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향후 농촌 노동력 부족 해소의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가세로 태안군수는 “농업용 드론 통합 시스템 구축으로 고도화된 정밀 방제가 가능해져 항공방제의 효율성을 높이고 고령화된 농촌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역 농업인 삶의 질 향상과 항공방제의 신뢰성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매년 항공방제를 통해 농촌 고령화 및 인력 부족에 대응하고 있는 태안군은 올해도 30억6000만 원을 들여 무인헬기 12대와 드론 110대를 투입, 4301농가 7619ha(헥타르) 면적의 논을 대상으로 벼 병해충 항공방제를 진행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jh8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