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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3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지만 은행권의 대출 금리는 오히려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최근 계속해서 대출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데다 금융채 등 시장 금리도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국의 개입에 금융소비자들의 혼란이 커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13일 현재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4.78∼7.41%로 집계됐다. 6일만 해도 연 8.11%까지 올랐던 금리 상단이 일주일 새 0.7%포인트 떨어졌다. 최근 “예대금리 차가 너무 크다”는 여론의 지적과 금융당국, 정치권 등의 금리 인하 압박이 이어지자 은행들이 일제히 금리를 내렸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13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금리가 다시 올라야 하지만 이번엔 또 ‘역주행’할 가능성이 크다. 우선 16일 발표되는 지난해 12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은행이 전달 취급한 예·적금 금리 등을 반영해 움직인다.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이 “예금 금리 경쟁을 자제해 달라”고 압박한 뒤 은행권의 예금 금리가 떨어졌기 때문에 12월 코픽스는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번 코픽스는 약 0.1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했다.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도 일주일 새 0.394%포인트 떨어졌다. 금융당국도 대출 금리 인하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3일 “은행은 가산금리 등을 조정할 수 있는 재량이 있다”며 “과도한 대출 금리 상승으로 가계·기업의 부담이 크다는 점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2021년 8월부터 1년 넘게 지속된 금리 인상에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아 대출)족’들의 이자 부담은 한계치에 이른 상태다. 한 시중은행의 실제 대출자 사례에 따르면 2021년 1월 주택담보대출(30년 만기·원리금 균등 분할 상환)과 신용대출(신용 3등급)로 5억7400만 원을 빌려 서울 영등포구의 아파트를 산 A 씨가 매달 갚는 원리금은 이달 기준 345만 원으로 2년 전(229만 원)보다 51%(116만 원) 급증했다. 적용되는 금리가 2년 새 3.4%포인트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개입으로 시장 금리가 오락가락하면서 금리를 예상하기 어려워졌다는 소비자의 불만도 제기된다. 직장인 임모 씨(37)는 “금리가 좀 더 오를 것으로 생각해 대출은 지난해 미리 받고 예금은 들지 않고 기다렸다”며 “결과적으로 대출은 금리 고점에 받고 예금은 최적의 시기를 놓쳐버린 꼴이 됐다”고 억울해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한국은행이 13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지만 은행권의 대출 금리는 오히려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최근 계속해서 대출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는 데다 금융채 등 시장금리도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국 개입에 금융소비자들의 혼란이 커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13일 현재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4.78~7.41%로 집계됐다. 6일만 해도 연 8.11%까지 올랐던 금리 상단이 일주일 새 0.7%포인트 떨어졌다. 최근 “예대금리 차가 너무 크다”는 여론의 지적과 금융당국, 정치권 등의 금리 인하 압박이 이어지자 은행들이 일제히 금리를 내렸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13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금리가 다시 올라야하지만 이번엔 또 ‘역주행’할 가능성이 크다. 우선 16일 발표되는 지난해 12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은행이 전달 취급한 예·적금 금리 등을 반영해 움직인다.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이 “예금 금리 경쟁을 자제해달라”고 압박한 뒤 은행권의 예금 금리가 떨어졌기 때문에 12월 코픽스는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번 코픽스는 약 0.1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했다.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도 일주일 새 0.394%포인트 떨어졌다. 금융당국도 대출 금리 인하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3일 “은행은 가산금리 등을 조정할 수 있는 재량이 있다”며 “과도한 대출 금리 상승으로 가계·기업의 부담이 크다는 점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2021년 8월부터 1년 넘게 지속된 금리 인상에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아 대출)족’들의 이자 부담은 한계치에 이른 상태다. 한 시중은행의 실제 대출자 사례에 따르면 2021년 1월 주택담보대출(30년 만기·원리금 균등 분할 상환)과 신용대출(신용 3등급)로 5억7400만 원을 빌려 서울 영등포구의 아파트를 산 A 씨가 매달 갚는 원리금은 이달 기준 345만 원으로 2년 전(229만 원)보다 51%(116만 원) 급증했다. 적용되는 금리가 2년 새 3.4%포인트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개입으로 시장금리가 오락가락하면서 금리를 예상하기 어려워졌다는 소비자의 불만도 제기된다. 직장인 임모 씨(37)는 “금리가 좀 더 오를 것으로 생각해 대출은 지난해 미리 받고 예금은 들지 않고 기다렸다”며 “결과적으로 대출은 금리 고점에 받고 예금은 최적의 시기를 놓쳐버린 꼴이 됐다”고 억울해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금융당국이 연일 은행권의 대출 금리 인하를 압박하면서 주요 은행들이 앞다퉈 금리를 내리고 있다. 당국의 계속된 개입과 은행들의 ‘눈치 보기’에 금리가 이리저리 흔들리면서 금융 소비자들의 혼란만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20일부터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0.8%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이번 금리 인하가 적용되면 농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5.12∼6.22% 수준으로 떨어진다. 우리은행은 13일부터 주택 관련 대출의 우대금리 혜택을 늘리고 가산금리를 깎아주는 방식으로 금리를 인하한다. 아파트담보대출(신규 코픽스 6개월) 기준으로 금리가 최대 0.9%포인트 낮아진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도 12일부터 개인사업자 대출인 ‘사장님 신용대출’ 금리를 최대 0.9%포인트 내렸다. 하나은행도 1일부터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일부 상품의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인하했다. 은행들이 서둘러 대출 금리 인하에 나선 데는 금융당국의 엄포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0일 임원회의에서 “금리 상승기에 은행이 시장금리 수준, 차주 신용도 등에 비춰 대출 금리를 과도하게 올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의 메시지가 나오자마자 일부 은행들은 곧바로 대출 금리 인하에 나섰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 변동 요인이 없는데도 대출 금리를 낮추는 것은 전형적인 ‘당국 눈치 보기’ 움직임”이라고 꼬집었다. 은행들에도 비판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11일 예대금리 차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예금과 대출의 만기 구조 차이에 따른 현상”이라고 설명했는데, 불과 하루 만에 은행들이 거의 1%포인트나 대출 금리를 낮추면서 “해명이 궁색해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일각에선 계속되는 당국의 인위적 개입이 금리의 예측 가능성을 떨어뜨려 소비자들의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당국이 은행들의 예금 금리 인상 경쟁을 자제하도록 권고하면서 예대금리 차가 벌어졌는데, 이후 소비자 불만이 제기되자 이번엔 대출 금리 인하를 압박해 점점 비정상적인 금리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높여 폭리를 취하지 못하도록 당국의 관리가 필요한 것은 맞지만 개입이 과도하면 금리의 예측 가능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투명한 금리 산정 체계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시중은행들이 조만간 고정금리 전세자금대출 상품 판매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특례 보금자리론의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전세대출자들을 위해 고정금리 전세대출 확대를 포함한 여러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세대출은 전체 잔액의 93.5%(2021년 말 기준)가 변동금리이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도 고스란히 커진다. 현재 금리 상승기인 만큼 고정금리 전세대출을 확대하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이미 고정금리 전세대출이 있는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을 제외한 다른 시중은행들도 관련 상품의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A은행은 “과거와 달리 지금은 금리 상승기이고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게 형성되기도 해서 소비자의 선택권을 높이는 차원에서 고정금리 전세대출 상품이 필요하다”며 “현재 상품 출시를 놓고 막바지 검토를 진행 중이라 조만간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전세대출 보증비율을 90%에서 100%까지 올리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전세대출은 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한 보증서를 담보로 하는데 주금공의 보증비율을 높이면 은행들이 부담할 리스크가 줄어들어 대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다만 일각에선 금리가 곧 고점을 찍고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고정금리 전세대출을 확대해도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한 은행 영업점의 가계대출 담당자는 “전세대출은 만기가 짧아 변동을 택하든, 고정을 택하든 이자 부담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며 “최근 금리 정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말이 많은데 현 시점에서 고정금리를 택하는 대출자가 많을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우리은행이 우대금리 등을 조정해 부동산 대출에 적용되는 금리를 낮추기로 했다. 최근 대출금리 상단이 연 8%를 넘기며 금융당국이 점검을 강화한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13일부터 아파트론, 부동산론 등 부동산금융상품의 우대금리를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급여를 이체하거나 신용카드를 사용했을 때 적용하던 우대금리를 연 0.1%포인트에서 0.2%포인트로 확대한다. 인터넷뱅킹에 월 1회 이상 로그인하면 연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추가로 적용한다. 상품별 우대금리 최대 적용 한도도 늘렸다. 이와 별도로 가산금리를 조정해 상품별로 금리를 연 0.2∼0.8%포인트 더 내린다. 아파트담보대출(신규 코픽스 6개월)을 기준으로 하면 이번 조정으로 금리가 최대 0.9%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 우리은행은 전세자금대출의 우대금리 등도 비슷한 형태로 조정했다. 새해 들어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단이 연 8%를 넘어가자 금융당국은 은행들의 대출금리가 적절한지를 모니터링 중이다. 최근 대출금리와 반대로 예금금리는 떨어지고 있는 데다 은행 영업시간 단축도 계속되고 있어 금융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금리 상승기에 은행이 대출금리를 과도하게 올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노사 간 협의를 통해 은행 영업시간이 속히 정상화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한 시중은행에서 근무하는 김모 씨(54)는 올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퇴직 후 ‘제2의 인생’으로 가족들과 시골에서 전원생활을 즐기기 위해서다. 2024년 7월부터 임금피크제를 적용받게 되지만, 하루라도 빨리 미래를 준비해야겠다는 마음에 퇴직을 1년 앞당겼다. 김 씨는 “이 나이가 되면 제2의 인생에 대해 많이 고민하는데 회사를 다니면서 알아보는 게 쉽지 않았다”며 “1년 동안 돈을 더 벌 수도 있었지만, 지금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둔 은행들이 높은 수준의 희망퇴직금을 제시하면서 연말연초 은행권에서 3000여 명이 그만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디지털 전환에 따른 인력 감축 등 비용 효율화에 나선 은행과 목돈을 쥐고 ‘인생 2막’을 준비하려는 직원들의 수요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 올해 시중은행 희망퇴직자 3000여 명 예상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이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700명 이상이 의사를 밝혔다. 최종 인원은 조만간 확정되는데, 신청자가 모두 퇴직한다고 가정하면 지난해 1월(674명)보다 퇴직자가 30명 정도 늘어나게 된다. 1967∼1972년생(51∼56세) 대상, 23∼35개월 치 월급 등 대상과 조건이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퇴직 희망자가 늘어났다. 작년 말 희망퇴직 절차를 마무리한 NH농협은행에서도 2021년 말(427명)보다 60명 이상 많은 493명이 짐을 쌌다. 전년보다 희망퇴직 조건을 상향해 더 많은 신청자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희망퇴직 절차를 진행 중인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다른 은행들에서도 작년과 비슷하거나 더 많은 희망퇴직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1년 전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서 직원 2244명이 희망퇴직을 했는데, 이번에는 신청자가 더 많아 규모가 3000명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은행은 ‘인력 감축’, 직원은 ‘인생 2막’ 은행 입장에서는 디지털 전환과 오프라인 점포 축소 등을 위해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 축소가 불가피하다. 특히 최근 많은 이익을 내자 이를 바탕으로 특별 퇴직금 등 희망퇴직 조건을 높이며 적극적인 비용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동시에 4억∼5억 원(부지점장급)에 달하는 특별 퇴직금을 받고 제2의 인생을 준비하려는 직원들의 희망퇴직 요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2021년 희망퇴직 대상과 기회를 확대해 달라는 직원들의 요청에 따라 처음으로 1년에 2번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 전문은행이나 핀테크 업체가 늘어나는 등 금융권의 환경이 변하면서 퇴직 후에도 전문성을 살리는 일이 가능해졌다”며 “인사 적체로 인한 승진 누락, 향후 경기 불황에 따른 희망퇴직 조건 축소 가능성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한 시중은행에서 근무하는 김모 씨(54)는 올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퇴직 후 ‘제2의 인생’으로 가족들과 시골에서 전원생활을 즐기기 위해서다. 2024년 7월부터 임금피크제 적용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하루라도 빨리 미래를 준비해야겠다는 마음에 퇴직을 1년 앞당겼다. 김 씨는 “이 나이가 되면 제2의 인생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지만 회사를 다니면서 알아보는 게 쉽지 않았다”며 “1년 동안 돈을 더 벌 수도 있었지만, 지금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둔 은행들이 높은 수준의 희망퇴직금을 제시하면서 연말연초 은행권에서 3000여 명이 그만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디지털 전환에 따른 인력 감축 등 비용 효율화에 나선 은행과 목돈을 쥐고 ‘인생 2막’을 준비하려는 직원들의 수요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 올해 시중은행 희망퇴직자 3000여 명 예상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이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700명 이상이 의사를 밝혔다. 최종 인원은 조만간 확정되는데, 신청자가 모두 퇴직한다고 가정하면 지난해 1월(674명)보다 퇴직자가 30명 정도 늘어나게 된다. 1967~1972년생(51~56세) 대상, 23~35개월치 월급 등 대상과 조건이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퇴직 희망자가 늘어났다. 작년 말 희망퇴직 절차를 마무리한 NH농협은행에서도 2021년 말(427명)보다 60명 이상 많은 493명이 짐을 쌌다. 전년보다 희망퇴직 조건을 상향해 더 많은 신청자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희망퇴직 절차를 진행 중인 신한·하나·우리은행 등 다른 은행들에서도 작년과 비슷하거나 더 많은 희망퇴직자가 발생할 전망이다. 1년 전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서 직원 2244명이 희망퇴직했는데, 이번에는 신청자가 더 많아 규모가 3000명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은행은 ‘인력 감축’, 직원은 ‘인생 2막’ 은행 입장에서는 디지털 전환과 오프라인 점포 축소 등을 위해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 축소가 불가피하다. 특히 최근 많은 이익을 내자 이를 바탕으로 특별 퇴직금 등 희망퇴직 조건을 높이며 적극적인 비용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동시에 4억~5억 원(부지점장급)에 달하는 특별 퇴직금을 받고 제2의 인생을 준비하려는 직원들의 희망퇴직 요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2021년 희망퇴직 대상과 기회를 확대해달라는 직원들의 요청에 따라 처음으로 1년에 2번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 전문은행이나 핀테크 업체가 늘어나는 등 금융권의 환경이 변하면서 퇴직 후에도 전문성을 살리는 일이 가능해졌다”며 “인사 적체로 인한 승진 누락, 향후 경기 불황에 따른 희망퇴직 조건 축소 가능성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직장인 이모 씨(35)는 연말에 받은 성과급으로 대출을 갚고 예금을 새로 들려다가 생각과 다른 금리 수준에 깜짝 놀랐다. 2년 전 받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달 6.4%까지 오른 반면에 예금 금리는 4%대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다. 이 씨는 “얼마 전 예금 금리가 5%대라는 뉴스를 봤는데 그 사이 다시 떨어졌다니 황당하다”며 “대출 금리는 계속 오르는데 왜 예금 금리는 떨어지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새해 들어 대출 금리가 최고 연 8%를 넘긴 반면에 한때 5%대였던 예금 금리는 다시 4%대로 내려오면서 금융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의 서투른 금리 개입으로 애꿎은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아 대출)족’의 고통이 가중되는 사이, 은행들은 기록적인 이자 수익을 내며 ‘성과급 잔치’를 벌인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출금리 8% 뚫었는데 예금금리는 4%로 ‘역주행’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5.27∼8.25%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30일까지만 해도 7.72%였던 금리 상단은 새해 첫 영업일(2일) 들어 8%를 돌파했다. 당장 8%대 최고 금리를 적용받는 대출자는 많지 않겠지만 은행에서 실제 취급되는 대출 금리도 계속 오르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4대 은행이 지난해 11월 신규 취급한 주택담보대출(분할 상환)의 평균 금리는 연 5.11∼5.71%로 지난해 1월(3.88∼4.33%)보다 1.2%포인트 넘게 뛰었다. 반면 한동안 대출 금리와 함께 상승하던 예금 금리는 최근 역주행을 시작해 현재 연 4%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13일 연 5.18%의 금리를 제공하던 우리은행의 ‘WON플러스 예금’ 금리는 8일 현재 4.31%까지 떨어졌다.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금리도 같은 기간 4.85%에서 4.30%로 내리는 등 다른 은행들의 주요 예금 금리도 지난해 11월 중순을 기점으로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무리한 금리 개입이 이 같은 상황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작년 11월 중순부터 은행들이 연 5%대 예금을 내놓으며 고객 유치전을 펼치자 예금 금리 인상 경쟁을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자금 경색이 심화된 상황에서 유동성이 은행으로만 몰리면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자금난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였다. 은행들은 이런 당국의 권고를 핑계로 예금 금리는 그대로 둔 채 대출 금리만 올려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지난해 1∼9월 국내 은행들은 사상 최대인 40조6000억 원의 이자수익을 거뒀다. 대출 금리의 인상 속도를 예금 금리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예대금리 차가 커진 영향이다. 역대급 실적을 낸 주요 은행들은 기본급의 300∼400%에 이르는 성과급 잔치를 준비 중이다. 그러면서도 방역을 이유로 1시간 단축한 영업시간은 그대로 놔둬 고객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영끌족’ 부담 커지는데 은행들은 성과급 잔치금융소비자들의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동시에 보유한 대출자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지난해 10월 말 7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연 소득의 70%를 원리금 상환에 쓰고 있다는 의미다. 통상 DSR가 70%를 초과하면 소득에서 최저생계비를 떼고 원리금도 제대로 갚기 어려운 ‘고위험 대출자’로 분류된다. 주택을 구입할 때 상환 부담을 뜻하는 주택구입부담지수도 통계가 처음 작성된 2004년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여기에 한은이 13일 예정된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금융당국은 뒤늦게 은행들의 대출 금리 변동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8일 오전 예정됐던 NH농협은행의 상반기(1~6월) 공채 온라인 필기시험에서 서버 접속 오류가 발생해 시험이 중단됐다. 농협은행은 시험을 14일로 미루고 시험 연기로 피해를 본 지원자들에게 손해 배상을 하기로 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 예정됐던 농협은행의 상반기 신입 공채 2단계 온라인 필기시험에서 서버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 시험을 앞두고 지원자들이 동시에 접속하면서 서버가 끊기거나 접속이 되지 않는 등 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서버가 빠르게 복구되지 않자 농협은행은 이날 오전 치러질 예정이었던 직무능력, 직무상식 등 필기시험을 14일 오전 10시로 연기하기로 했다. 이날 오후에 예정됐던 시험은 서버를 복구한 뒤 원래대로 치러졌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채용전형을 담당하는 외주업체의 서버에 장애가 생긴 것으로 파악됐다”며 “시험 연기로 발생한 손해는 전액 배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농협은행은 현재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별도 링크를 통해 배상 관련 문의를 받고 있다. 구체적인 배상 대상과 내용 등은 검토 중이다. 농협은행은 올해 처음으로 온라인 필기시험을 도입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 일각에선 시험 연기로 오전 응시자들이 공부를 할 시간을 더 벌었다며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농협은행 측은 “오전과 오후 응시자들은 시험 유형과 지역 등 응시 권역이 다르기 때문에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은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이 새해 초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이미 희망퇴직 접수를 끝낸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등을 포함해 연말연초 주요 시중은행에서만 2000명 이상이 은행을 떠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9일까지 15년 이상 근무한 만 4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준정년 특별퇴직 신청을 받는다. 특별퇴직자에겐 직급과 연령에 따라 24∼36개월 치 평균 임금과 자녀 학자금, 재취업 지원금 등을 지급한다. 이와 별도로 임금피크제 돌입을 앞둔 1967년 상반기(1∼6월) 출생자를 대상으로 임금피크 특별퇴직 신청도 받는다. 신한은행도 전날부터 15년 이상 근무한 1964∼1978년생(만 44∼58세)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희망퇴직자들은 출생 연도에 따라 최대 36개월 치 평균 임금을 받는다. 지난해 말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은 최근 접수를 마무리하고 최종 퇴직자 명단을 추리고 있다. 은행권에선 몇 년째 계속된 희망퇴직으로 대상 연령이 40대 초반까지 내려온 만큼 연말연초 2000명 이상이 은행을 떠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NH농협은행에서는 지난해 12월 31일자로 493명이 희망퇴직했다. 지난해 초엔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에서만 1817명이 희망퇴직으로 은행을 떠났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 증권사 등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이 2023년 신년사에서 일제히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대한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경쟁력 강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한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 위기를 돌파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나타났다.○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2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신년사에서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으로 글로벌 경제 위기가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혹한기를 견딜 수 있는 체력”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취임한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올해 (경영 환경이) 많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경각심을 가지고 도전정신으로 적극 대처해 가겠다”고 말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마지노선’을 구축하고 마음을 놓았던 프랑스가 독일의 우회 전술에 당했다는 이야기를 예로 들며 “우리 마음속에도 마지노선이 있어 풍전등화의 현실에도 안도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위기일수록 내실을 탄탄히 다지고 변화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도 줄을 이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크게 느껴지지만 위기를 잘 이겨낸다면 더 큰 기회가 다가온다”며 “거센 파고를 넘는 내실경영을 하되 따라올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성장 엔진의 ‘피벗’(전환)도 함께 도모해야 한다”고 했다. 함 회장도 “위기 속 성장의 기회를 찾기 위해 기업금융, 자산관리 등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3월 퇴임을 앞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변화하면 살아남고 안주하면 사라진다”는 의미의 ‘변즉생 정즉사(變卽生 停卽死)’를 강조했다. 조 회장은 “그 어느 때보다 변화와 혁신이 절박한 상황”이라며 “세대교체를 단행한 것도 과거와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더 큰 미래로 가고자 하는 결단”이라고 했다. 얼마 전 전격 용퇴를 결정하며 진옥동 차기 회장에게 자리를 양보한 것도 변화를 위한 세대교체였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대출 부실 우려, 건전성 관리해야”주요 은행장과 증권사 사장들은 경영 환경이 좋지 않은 만큼 고객 및 리스크 관리에 더욱 힘쓰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한용구 신한은행장은 신년사에서 “취약 대출자의 건전성 악화와 소상공인, 한계기업 부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건전성을 촘촘히 관리하고 도움이 필요한 고객에겐 적절한 지원책을 제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일 취임한 이승열 하나은행장도 취임사에서 “손님과 현장에 집중해 영업 차별화를 실현하자”고 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올해도 투자심리 위축으로 어려운 사업 환경을 예상한다”며 “고객이 올바른 투자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불편과 요구를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모두가 피부로 체감하듯 투자심리가 악화됐고 시장 유동성은 사라졌다”며 “선제적 리스크 관리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했다. 금융규제 혁신이 절실하다는 메시지도 나왔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일 ‘2023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전념해 낡은 관행과 규제를 과감히 혁신하겠다”고 했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도 “플랫폼 역량을 확대하고 다른 업종과 제휴 및 투자에도 적극 임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의 금산분리 규제 완화 정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지난해 가파른 금리 인상의 여파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최고 금리가 연 8% 돌파를 앞둔 상황에서 새해가 밝았다. 올해도 한국은행의 긴축 기조에 따라 대출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돼 대출자들의 한숨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올해는 빚을 갚는 데 힘쓰고 새로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저금리 정책대출이나 예금담보대출 등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장기적으로 금리가 떨어질 수 있어 긴 안목에선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게 낫다는 의견도 나왔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지난해 12월 30일 현재 연 5.08∼7.72%로 집계됐다. 2021년 말(3.71∼5.07%)과 비교해 1년 동안 상단이 2.65%포인트 올랐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도 연 5.73∼7.17%로 1년 전(3.29∼4.72%)보다 상단이 2.45%포인트 급등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 상반기(1∼6월) 대출 금리 상단이 연 8%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지금은 대출을 갚을 시기”라고 입을 모았다. 송은영 신한PWM잠실센터 PB팀장은 “지금은 대출 금리보다 투자 수익률을 높이기 어려운 환경이므로 레버리지 투자 비중을 줄여야 한다”며 “고금리 신용대출부터 먼저 상환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특히 신용등급이 낮은 금융 소비자라면 올해 5대 은행에서 중도상환 수수료 없이 대출을 갚을 수 있어 대출 상환을 적극 고려해볼 만하다. 새로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금리와 경제 상황, 개인의 상환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보고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중 유리한 대출을 찾아야 한다. 지난해 12월 30일 현재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혼합형)는 연 4.62∼6.97%로 변동금리보다 낮다. 당장은 고정금리의 이자 비용이 더 적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앞으로 금리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성선영 하나은행 롯데월드타워 골드클럽 PB부장은 “초단기 대출이 아니라면 장기적으로 금리가 내려가는 것을 염두에 두고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를 택하는 게 낫다”고 했다. 정책대출이나 예금·청약담보대출 등을 활용해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는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조현수 우리은행 한남동금융센터 PB팀장은 “꼭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저금리 정책대출 수혜 대상인지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김현섭 국민은행 한남PB센터장도 “보유한 예금 금리에 1.25%포인트가량의 가산금리를 붙여 내주는 예금담보대출은 보통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싸므로 급전이 필요하다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설문에 도움 주신 분들(가나다순)김상훈 KB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현섭 KB국민은행 한남PB센터장,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성선영 KEB하나은행 롯데월드타워 골드클럽 PB부장, 송은영 신한PWM잠실센터 PB팀장,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조현수 우리은행 한남동금융센터 PB팀장,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시중은행들이 연말연초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적극적인 감원에 나섰다. 역대급 실적을 올린 은행권이 40대로 희망퇴직 연령을 낮추고 좋은 조건을 내걸어 내년에도 수천 명의 은행원들이 짐을 쌀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28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대상은 1967∼1972년생(만 50∼55세) 직원으로, 퇴직자에겐 특별퇴직금(23∼35개월 치 월평균 급여)과 학기당 350만 원의 학자금, 최대 3400만 원의 재취업 지원금 등을 제공한다. 앞서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특히 농협은행은 10년 이상 근무한 1982년생(만 40세) 이상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월평균 임금의 20∼39개월 치를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하는 조건을 걸었다. 최고 28개월 치를 줬던 지난해보다 보상 규모가 확대됐다. 신한은행, 하나은행도 조만간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들은 영업점 축소에 따른 비용 절감과 인력 적체 해소 등을 위해 몇 년 전부터 이 같은 희망퇴직을 정례화했다. 올해 초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에서만 1817명의 은행원이 희망퇴직으로 은행을 떠난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는 2000명을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금융소비자 10명 중 1명은 소득보다 지출이 많아 저축을 전혀 할 수 없는 적자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금융소비자의 월평균 소득에서 고정비를 빼고 여윳돈으로 쓸 수 있는 금액은 68만 원에 불과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런 내용의 ‘2023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를 29일 발표했다. 올해 6월 본인 명의의 은행을 거래하는 만 20∼64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소비자들의 월평균 가구소득은 489만 원이었다. 이 중 86%(421만 원)가 소비, 대출 상환, 보험금 납입, 저축 등으로 매달 고정적으로 나가 여윳돈은 68만 원에 그쳤다. 특히 전체 응답자의 12.7%는 소득보다 지출이 커 저축이 불가능한 적자 가구였다. 응답자의 25%만이 소득의 절반 이상을 저축할 여력이 있다고 답했다. 금융소비자 10명 중 3명은 뚜렷한 경제적 목표가 없거나(13.4%) 당장 먹고사는 문제 해결이 우선(17.9%)이라고 답했다. 세대별로 보면 X세대나 베이비붐 세대에 비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서 목표가 없거나(18.1%) 생계 해결이 시급하다(42.6%)는 응답이 많았다. 경제적 목표가 없는 금융소비자들은 여행이나 명품 구매, 취미 활동 등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관심이 많았다. 가상자산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26.7%였다. 이들 10명 중 7명은 가상자산 투자로 10%가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가상자산 투자를 신규로 희망하는 사람(2.7%)보다 시장에서 이탈할 의향이 있는 소비자(4.5%)가 더 많아 앞으로 가상자산 투자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5대 시중은행이 고금리, 고물가로 인한 서민경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저신용 대출자의 중도 상환 수수료를 내년부터 한시적으로 면제한다. 최근 정부와 여당이 취약계층의 금융 부담 완화를 위해 은행권의 참여를 촉구한 데 따른 조치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내년 1월 2일부터 신용등급 5구간 이하 저신용자의 가계대출 중도 상환 수수료를 1년간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당정 협의 사항이었던 신용등급 하위 30% 이하(7구간 이하)보다 대상을 확대했다”며 “취약 대출자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그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신한은행은 1월부터 신용등급 하위 30% 이하인 가계대출 이용자에 대해 1년간 중도 상환 수수료를 면제한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도 비슷한 수준의 중도 상환 수수료 면제 방안을 마련해 내년 1월 중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은행권은 이미 안심전환대출과 저금리 대환 프로그램 이용자에 대해 기존 보유 대출의 중도 상환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있다. 전국은행연합회는 “은행권은 앞으로도 사회의 일원으로 주어진 책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취약 대출자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모든 사람이 다양한 문학적 경험을 통해 자신과 타인, 세상을 이해하며 성숙한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사진)은 29일 대산문화재단의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이 같은 새 비전을 선포했다. 대산문화재단은 1992년 대산(大山)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의 뜻에 따라 창립된 민간 유일의 문학 지원 재단이다. 신 회장은 1993년부터 이사장을 맡아 재단을 이끌고 있다. 대산문화재단은 30년간 문학 관련 사업에 582억 원을 투입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 문학상인 대산문학상을 147명의 작가에게 시상했고 신진 문인 지원 프로그램인 대산창작기금을 통해 작가 310명의 활동을 돕는 등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한국문학 번역 및 출판 지원 사업을 통해 한국문학을 세계에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경기 수원시에서 식당을 하는 이모 씨(54)는 20년 넘게 납입하던 종신보험을 지난달 해지했다. 식당을 찾는 손님이 줄어든 데다 연 6%를 넘어선 대출 금리를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 씨는 “당장 먹고살기 빠듯한데 매달 8만 원씩 내는 보험료는 부담”이라며 “그동안 낸 보험료의 70%밖에 돌려받지 못했지만 생계를 위해 해지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는 보험을 해약하고 돌려받은 2000만 원가량으로 대출을 갚고 생활비를 보탰다. 고물가, 고금리 기조 속에 경기 침체마저 가속화되면서 미래를 위한 안전판인 보험이나 주택 청약을 깨는 서민들이 늘고 있다. 급전이 필요해 은행을 찾는 대신 보험금을 담보로 대출받는 사람도 많아졌다. ○ 고금리·고물가 시달리는 서민들, 보험마저 깨27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생명보험사 23곳이 고객에게 지급한 해지 환급금은 24조330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9조7332억 원)보다 23.3% 늘었다. 올 들어 매달 2조7000억 원씩 보험 해지로 인한 환급금이 발생한 셈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연간 보험 해지 환급금은 32조 원을 넘어서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92년 이후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해지 환급금이 30조 원을 넘어서는 것도 처음이다. 보험을 중도에 해약하면 납입한 원금보다 적은 금액을 돌려받고, 나중에 보험에 다시 가입하려고 해도 보험료가 더 오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고금리, 고물가 여파로 가계 경제가 악화되면서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손해를 감수하고 보험을 깨는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 주택담보대출 및 신용대출 금리가 연 8% 돌파를 앞둔 가운데 이자율이 연 2.1%에 불과한 청약 통장을 깨서 대출을 갚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21만 명이 주택청약종합저축을 해지했다. 2009년 출시 이후 역대 최대 감소 폭이다. 최근 청약 통장을 해지해 신용대출을 갚은 직장인 김모 씨(31)는 “대출 금리는 계속 뛰고 있고 부동산 시장도 침체돼 당분간 청약 계획이 없다”며 “청약 통장을 깨서 빚부터 갚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불황기 서민 대출’ 급증보험이나 청약 통장을 해지하는 대신 이를 담보로 대출을 받는 사람도 늘고 있다. 보험금을 담보로 하는 약관대출과 청약 통장을 담보로 받는 청약담보대출은 별도의 심사 없이 1시간 내에 빌릴 수 있고 일반 신용대출보다 금리도 낮아 급전이 필요한 이들이 많이 찾는 대표적인 ‘불황기 서민 대출’로 불린다. 9월 말 현재 생보사들의 보험약관대출 잔액은 47조7626억 원으로 올 들어 2212억 원 늘었다. 약관대출은 올해 1∼3월 감소하다가 금리와 물가 급등세가 본격화된 4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매달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올 들어 신한, 하나, 우리 등 주요 시중은행의 청약담보대출도 매달 평균 370억 원씩 늘고 있다. 특히 12월 들어 1465억 원 급증해 올해 최대 증가 폭을 보였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보험, 청약 해지가 늘어나는 건 가계 경제가 나빠지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불황 징후”라며 “내년 경기 침체, 고용 한파 등으로 가계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어 정책금융을 확대하는 등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최근 최고경영자(CEO) 인선을 마무리한 주요 금융그룹들이 핵심 계열사에 50대 ‘젊은 리더’들을 전면 배치하고 1970년대생 임원을 발탁하는 등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아울러 영업, 재무 등 금융의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풍부한 업무 경험을 갖춘 내부 출신들을 전진 배치했다. 세대교체를 통한 혁신과 더불어 내년 가시화될 경기 침체와 금융 부실 등에 대비해 ‘위기 관리’와 ‘조직 결집’에 중점을 뒀다는 해석이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우리금융을 제외하고 KB, 신한, 하나, NH농협 등 주요 금융그룹이 자회사 CEO 인사를 마무리했다. 새 회장 체제를 맞는 금융지주들은 일제히 세대교체를 통한 조직 쇄신에 나섰다. 신한금융은 진옥동 차기 회장(61) 시대를 맞아 신임 행장에 한용구 영업그룹 부행장(56)을 내정했다. 한 내정자는 이재근 KB국민은행장(56)과 함께 5대 은행장 중 가장 젊다. 신한카드 사장에 내정된 문동권 신한카드 부사장(54)도 카드사 CEO 중 어린 축에 속한다. 모두 60대였던 전임자들보다 연령이 크게 내려갔다. 관료 출신인 이석준 차기 회장(63)을 선임한 농협금융도 동갑내기 이석용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장(57)과 윤해진 농협은행 신탁부문장(57)을 각각 농협은행장과 농협생명 대표로 기용했다. 함영주 회장(66) 체제에서 첫 계열사 인사를 단행한 하나금융은 하나은행장에 이승열 하나생명 사장(59), 하나카드 사장에 이호성 하나은행 영업그룹 부행장(58)을 내정했다. 1970년대생 임원도 대거 배출됐다. 하나은행은 1971년생 김영일 경영기획그룹 부행장(51)을 그룹 최연소 부행장으로 승진시켰다. 하나금융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 ‘하나웨이브스’ 출신인 이은정 투자상품본부장(48)도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로 승진한 34명의 하나은행 임원 가운데 12명이 1970년대생이다. KB라이프생명은 조성찬 상품기획부서장(43)을 그룹 내 최연소 상무로 임명하는 등 70년대생 상무 7명을 발탁했다. 세대교체와 함께 위기 및 조직 관리에도 인사의 방점을 뒀다. 그룹 내에서 ‘재무통’ ‘영업통’으로 꼽히는 인사들을 CEO로 발탁해 경영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내실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이승열 하나은행장 내정자는 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내 리스크 관리에 뛰어난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용구 내정자는 ‘영업통’이자 ‘소통왕’으로 꼽히며 문동권 내정자는 신한카드 최초 카드사 내부 출신 CEO로 조직 결집을 염두에 둔 인사로 해석된다. KB금융도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59),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59) 등 핵심 계열사 CEO 대부분을 연임시키며 안정을 택했다. 삼성그룹도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58)과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58) 등 5개 금융계열사 수장을 모두 연임시켰다. 복합위기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전쟁 중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인사 기조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차기 NH농협은행장에 이석용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장(57·사진)이 내정됐다. NH농협금융지주는 내년 1월 취임하는 이석준 차기 회장(63) 체제를 맞아 핵심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대거 교체했다. NH농협금융은 22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이 본부장을 신임 행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 내정자는 1991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중앙회 기획조정본부장, 은행 영업본부장, 지주 이사회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금융지주 회장에 외부 경제 관료가 선임된 만큼 은행장엔 농협에 대한 이해도와 다양한 근무 경력을 갖춘 이 내정자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추위는 “이 내정자는 주요 보직과 영업 현장을 두루 경험한 융합형 리더”라며 “법인 간 원활한 의사소통과 시너지 창출을 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NH농협생명 대표에는 윤해진 농협은행 신탁부문장(57), NH농협캐피탈 대표에는 서옥원 농협생명 마케팅전략부문장(58), NH벤처투자 대표에는 김현진 코오롱인베스트먼트 상무(52)가 내정됐다. 내정자들은 각 사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부터 2년의 임기를 시작한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3977만 명 이상이 가입해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리는 실손의료보험의 보험료가 내년 평균 8.9% 오른다. 2017년 이전에 판매된 1, 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들은 갱신 주기에 따라 인상률이 누적돼 보험료를 50% 넘게 더 낼 수도 있다. 반면 2423만 명이 의무 가입한 자동차보험은 내년 2%가량 보험료가 인하된다. 팬데믹 이후 차량 운행이 줄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다 최근 정치권이 서민 고통 분담 차원에서 보험료 인하를 압박한 영향이다.○ 내년 실손보험 8.9% 올라… 일부 가입자 ‘인상 폭탄’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내년 실손보험료를 세대별로 6∼14%(평균 8.9%) 인상한다. 1세대와 2세대 상품의 보험료는 각각 6%, 9% 오르고 3세대는 14% 인상된다. 지난해 7월 나온 4세대는 동결된다. 1세대 실손은 2009년 9월까지 팔린 상품으로 보험사가 통상 치료비의 100%를 보장한다. 2017년 3월까지 판매된 2세대는 가입자가 10∼20%를 부담하고 나머지는 보험사가 내주는 구조다. 현재 실손 가입자의 70% 이상이 1, 2세대 상품에 가입돼 있다. 3∼5년 주기로 갱신하는 1, 2세대 상품의 특성상 내년 갱신을 앞둔 가입자라면 그동안의 인상률이 누적돼 ‘보험료 폭탄’을 맞을 수 있다. 1, 2세대 실손보험료는 2018년 동결된 뒤 2019년과 2020년 6∼7%, 2021년엔 10∼12%, 올해는 14.2% 올랐다. 내년 인상분을 더하면 5년간 누적 인상률은 50∼59%에 이른다. 일부 고령 가입자는 연령 증가에 따른 요율 상승까지 겹쳐 보험료가 2배 가까이로 뛸 수 있다. 3세대 실손보험료도 내년 처음으로 14% 오른다. 2017년 4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팔린 3세대는 올해 할인 특약(9%)이 끝나긴 했지만 보험료 자체가 인상된 적은 없었다. 3세대는 가입자 부담률이 최대 30%로 높아 초반엔 보험사의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됐지만 보험료가 꾸준히 동결된 탓에 최근 적자 폭이 커졌다.○ “4세대 실손 전환 고려”… 차보험료는 2%대 인하보험사들이 실손보험료를 또 올리는 것은 일부 가입자와 의료기관의 과잉진료 등으로 적자가 누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실손보험 적자는 역대 최대인 2조8602억 원이다. 보험사들은 이를 반영해 두 자릿수 인상을 추진했지만 고물가 등을 우려한 정치권과 당국의 의견에 따라 인상률을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료 부담에 4세대 실손으로 갈아타는 소비자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4세대는 기본 보험료가 1∼3세대보다 20∼75%가량 저렴하지만 병원을 많이 이용할수록 보험료를 더 내고 자기 부담률도 높은 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보험료 부담이 크거나 병원 이용이 적은 가입자라면 4세대 전환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했다. 차보험료는 올해에 이어 2년 연속 인하된다. K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은 내년 2월부터 차보험료를 2.0% 내리기로 했다. 메리츠화재는 2.5% 인하한다. 삼성화재, 롯데손해보험 등도 조만간 비슷한 수준의 인하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올해 차보험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된 데다 정치권의 압박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료 조정은 업계 자율이지만 실손보험과 차보험은 대다수 국민이 가입해 공공성이 크고 서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커 당정의 입김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