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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가 반려동물 친화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반려동물 등록이 꾸준히 늘면서 관련 산업과 이벤트가 활기를 띠고 있고 동물복지를 위한 인프라도 많이 늘어난다. 제주도는 지난해 반려동물 8110마리를 신규 등록하는 등 현재까지 모두 6만1139마리를 등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9만5304마리로 추정하는 제주의 전체 반려동물의 64.1%에 해당한다. 제주의 등록 반려동물은 2020년 3만9625마리에서 2021년 4만8164마리, 2022년 5만3029마리 등으로 늘어났다. 생후 2개월이 지난 개는 의무 등록 대상이고 고양이는 선택사항이다. 제주도는 동물병원 70곳을 반려동물 등록기관으로 지정해 반려인의 접근성을 높였으며 반려동물 등록 수수료를 지원하고 있다. 반려동물 관련 업소를 조사한 결과 미용업 138곳, 위탁관리업 93곳, 판매업 27곳, 전시업 11곳, 운송업 21곳, 생산업 7곳 등 6개 업종 297곳으로 나타났다. 동물병원은 114곳이 운영 중이다.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면서 여행 분야에서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제주항공은 반려동물 운송비 할인 등의 혜택을 부여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편당 반려동물 탑승 마릿수를 늘리고 있다. 에어부산은 반려동물 전용 간식이나 용품 등으로 구성한 ‘트래블 키트’와 반려동물 이름을 기재한 전용 탑승권을 제공하는 등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반려동물 운송 용기를 포함해 무게 9kg까지 허용하고 있다. 반려동물 동반 여행객이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제주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입장이 가능한 카페·식당·숙소·관광지는 2022년 200곳에서 지난해 307곳으로 늘었다. 제주관광공사는 반려동물과 동반 입장이 가능한 시설과 정보를 담은 ‘혼저옵서개’를 관광정보 포털인 ‘비짓제주(Visit Jeju)’에서 제공하고 있다. 서귀포시 안덕면 복합리조트단지인 제주신화월드는 반려동물 동반객실인 ‘펫프렌들리룸’을 선보이고 있다. 반려동물이 낯선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전용 식기류, 전용 샴푸, 세정제, 탈취제 등을 제공한다. 반려동물을 위한 인프라도 확충된다. 제주도는 다목적 동물복지 공간인 ‘반려동물 복지문화센터’를 제주시 어음리 일대에 조성해 내년에 완공할 예정이다. 동물장묘시설과 반려동물 놀이터, 제2동물보호센터 등이 들어선다. 제주에는 동물장묘시설이 없어 반려동물이 죽으면 몰래 묻거나, 종량제 쓰레기봉투에 넣어서 처리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올해 반려동물 동행 캠페인을 펼치고 박람회도 연다. 지난해 10월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가 처음 마련한 ‘제주펫페어’ 박람회에는 1만6000여 명이 참여해 상품 전시 및 판매를 비롯해 기업 간 거래 컨설팅, 교육 세미나, 체험 프로그램 등이 진행됐다. 박람회를 통해 67개 업체가 3억3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강재섭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제주는 ‘사람과 동물이 모두 행복한 반려동물 친화도시’를 추구하며 다양한 사업과 함께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며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확산과 함께 관련 산업이 동반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는 수학여행단의 안전 여행을 지원하는 ‘안심 수학여행 서비스’를 10년 동안 시행한 결과 전국 초중고교 8237곳에서 150만 명이 이용했다고 7일 밝혔다. 안심 수학여행 서비스를 시작한 첫해인 2014년에 학교 396곳에서 6만5000여 명의 수학여행단이 이용했다. 이후 해마다 늘어나 지난해에는 1093곳의 학교, 19만여 명이 안심하고 제주에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안심 수학여행 서비스는 2018년 적극 행정 모범 사례로 선정됐고, 2019년에는 국민 생활 밀접 민원 제도의 전국 우수 사례로도 뽑혔다. 지난해 제주도는 숙박시설 1254곳, 음식점 3657곳, 체험시설 518곳에 대한 사전 안전 점검을 실시해 200여 건의 위해요소를 사전에 확인했으며 해당 학교에 안전 정보를 제공하는 등 소방서 등 관련 기관과 협업을 통해 10년 동안 3400여 건의 안전 위험 요인을 찾아내 시정했다. 지난해 8월에는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과 업무 협력을 맺어 여객선으로 들어오는 수학여행단을 위해 여객선 안전 점검과 학생 대상 해상 안전 교육 등을 제공하는 ‘여객선 안심 서비스’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강동원 제주도 도민안전건강실장은 “올해도 전국 학교에 안심 수학여행 서비스에 대해 안내했다”며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의 현장 안전 서비스를 제공해 안전 관광 브랜드의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의 행정체제를 개편하는 발걸음이 빨라졌다. 제주도는 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가 권고한 개편안을 받아들이고 행정체제 개편에 따른 절차를 밟기로 했다. 기초자치단체를 부활하면서 행정구역을 새롭게 조정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행정체제 개편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6일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체제개편위원회에서 제시한 최종 권고안을 수용하겠다”며 “광역과 기초의 사무 및 기능을 재조정해 도민의 생활 편의를 높이는 제주형 행정 구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제주도가 수용한 최종 권고안은 △시군 기초자치단체 부활 △3개 행정구역(동제주시, 서제주시, 서귀포시) 구분이 핵심 내용이다. 3개 행정구역은 현행 국회의원 선거구와 동일하다. 행정체제 개편을 위해 행정안전부와 본격적으로 협의해 올해 하반기에 주민투표를 실시한 뒤 2026년 7월 민선 9기 출범부터 새로운 행정 체제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도가 추진하는 행정체제 개편의 방향은 ‘새로운 분권 모델’이다. 기초자치단체에 상당한 특례를 보장해 과감한 업무 이양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방자치법에 정해진 사무를 그대로 적용하면 현재의 전국 광역·기초자치단체와 다를 바 없고, 분권 모델의 선구자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까지 효율적이라고 평가받는 △매장 및 묘지 △청소·생활폐기물 △도로의 개설과 유지·관리 △상수도 사업 △공공 하수도 △대중교통행정 등 광역 인프라 관련 사무는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행정체제 개편이 성공한다면 ‘제주특별자치도민’은 기초자치주민에서 행정시민을 거쳐 또다시 기초자치주민이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2006년 7월 1일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서 단일 광역 체제로 바뀌었고 4개 기초자치단체는 기초자치권이 없는 2개 행정시(제주시, 서귀포시)로 조정됐다. 2006년 말에서 2022년 말까지 특별자치 16년 동안 관광객은 531만 명에서 1388만 명, 지역내총생산(GRDP)은 8조6999억 원에서 21조481억 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특별자치도 시행으로 환경영향평가를 시행하고, 투자진흥지구를 지정하는 업무 등 중앙사무 4741건이 제주도로 이양되기는 했지만 ‘풀뿌리 민주주의’로 불리는 기초자치권이 사라지면서 주민들은 행정 참여 및 혜택의 기회가 크게 줄었을 뿐만 아니라 지역 불균형 심화, 중앙정부의 지원 감소, 행정시의 자율 운영 한계, 권한이 집중되는 ‘제왕적 도지사’ 등에 대한 불만이 쌓였다. 이 때문에 행정체제 개편은 2011년인 민선 5기부터 논의가 이뤄지기 시작해 6기, 7기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제주특별법)’에 시와 군을 두지 않도록 한 규정 때문에 한계를 넘어설 수 없었다. 지난달 제주특별법 개정으로 ‘제주자치도의 계층구조 등 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도민의 의견을 들을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는 경우’에 행안부 장관이 도지사에게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할 수 있다는 규정이 만들어지면서 민선 8기에서는 개편 논의에 물꼬가 트였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는 올해 지하수연구센터 운영과 지하수 관련 14개 분야 조사·연구에 사업비 31억8000만 원을 투자한다고 1일 밝혔다. 올해부터 시작하는 중장기 과제로 △제주형 물수지 분석 모형 개발 △용천수 순환체계 연구 △수리지질 특성 해석 연구 △개인하수처리시설에 의한 오염 영향 평가 및 관리 방안 등을 진행한다. 비와 눈이 내린 후 지하에 모이는 양과 지하수가 흘러가는 과정 등을 규명하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빗물이 지하로 스며드는 통로인 ‘숨골’ 285곳에 대해 오염 상태 등을 조사하고 지역별 목표수질관리 계획을 수립한다. 수질관리계획을 통해 지역별 수질 등급 및 기준 설정, 지역별 수질관리 목표제를 도입하고 수질 개선과 오염 사전예방 체계를 구축한다. 강애숙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지하수 관측망 운영에 인공지능(AI) 기반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제주의 물 역사문화 보전과 계승을 위해 물 관련 자료를 체계적으로 통합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입춘을 맞아 제주의 새봄을 여는 ‘2024 갑진년 탐라국 입춘굿’이 2일부터 4일까지 제주 제주시 제주목 관아 일대에서 펼쳐진다. 제주민예총이 마련한 이 행사는 ‘움트는 새봄, 꽃피는 새날’을 주제로 열린다. 2일에는 제주도청,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등에서 액운을 없애고 한 해 무사안녕을 비는 ‘춘경문굿’을 오전 10시부터 진행한다. 이어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도성 삼문 거리굿’이 옛 제주읍성의 동·서·남문 일대에서 출발해 입춘굿이 열리는 관덕정까지 펼쳐진다. 3일에는 입춘 성안 기행, 입춘 수다·메밀떡 나눔, 제주굿 창작 한마당 등 입춘을 축하하는 다양한 공연과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입춘 날인 4일에는 탐라국 왕이 몸소 쟁기를 끌며 모의 농경의례를 한 것에서 유래한 ‘친경적전’ 재연 행사에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참여한다. 입춘굿은 민·관·무(巫)가 농경의 풍요를 기원하는 굿놀이로, 일제강점기에 명맥이 끊겼다가 1999년 제주민예총이 복원해 도심형 전통문화축제로 이어지고 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29일 오전 제주시 연동 번화가에 있는 한 대형 건물 음식점. ‘임대’를 알리는 안내문이 수개월째 붙어 있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내외 관광객이 몰리는 쇼핑·숙박·유흥의 중심지인데도 임차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제주시 구도심 중심지인 중앙로 일대에도 임차인을 구하는 안내문이 건물 곳곳에 걸려 있다. 땅값이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매매는 뜸한 상황이다. 서귀포시 남원읍 한 과수원 매매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당 30만 원을 웃돌았으나 지금은 10만 원대로 급락했다. 서귀포시 한 식당주는 “너무 올라버린 대출자금 이자를 갚으려고 점포를 내놓았지만 수개월째 문의가 없다”며 “어찌해야 할지 너무나 난감하다”고 하소연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일단락된 이후 해외여행이 증가하면서 제주는 내국인 관광객 감소와 외지인 투자 축소, 고금리 등의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다. 미분양 주택이 급증하고 건설사 부도가 이어지면서 지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최근 발표한 ‘제주지역 부동산시장 평가 및 리스크 점검’에서 제주 상가의 공실률이 코로나19 이전보다 높아지면서 임대 가격과 권리금 수준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월평균 420채에 달하던 도내 상업용 부동산 거래량이 지난해에는 절반 이하인 214채 수준으로 급락했고 공실률과 수익률도 하락했다. 제주시 중앙로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0.2%에 달했고 노형오거리 집합 상가는 21.3%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중대형 상가와 소규모 상가, 집합 상가의 연간 투자수익률은 각각 2.07%, 1.92%, 2.71%로 전국 광역단체 가운데 하위권이다. 건설 시장도 불안한 상황이다. 지난해 경영난으로 폐업한 건설사는 74곳으로 2022년 56곳보다 18곳이 늘었다. 주택 시장이 침체하면서 건설사가 공사대금을 제때 회수하지 못하는 등 수익성과 안정성이 동반 하락한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제주의 미분양 주택은 2021년 말 836채에서 지난해 11월 기준 2510채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준공 후 미분양 상태인 ‘악성 물량’은 997채에 이른다. 대출금 등을 제때 갚지 못해 담보로 제공한 부동산을 처분하는 임의경매 건수는 2022년 1872건에서 지난해 두 배가량인 3883건으로 늘었다. 가압류 처분도 2022년 5054건에서 지난해 8532건으로 69%가 증가했다. 고금리, 수익 감소 등으로 기업이나 가계의 경제 사정이 악화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다. 박으뜸 한국은행 제주본부 경제조사팀 과장은 “올해에도 주택 매매 가격과 거래량 모두 부진한 흐름이 예상되면서 건설 투자, 민간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며 “중장기적으로 구조조정 지원을 통해 지역 건설업체의 경쟁력을 높이고 금융기관은 부동산 관련 대출 리스크를 주기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29일 제주도는 실외사육견(마당개) 중성화 수술 지원 신청을 다음 달 8일까지 접수한다고 밝혔다. 중성화 수술 지원 사업엔 5개월령 이상만 가구당 1마리를 신청할 수 있다. 중대형 잡종견을 중점 지원하고 실내견은 제외된다. 지원 우선순위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및 65세 이상 고령자 등이다. 2월에 대상자로 선정되면 4월까지 지정 동물병원에서 중성화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올해 총사업비 1억7200만 원이 투입된다. 중성화 사업은 마당개의 의도치 않은 임신으로 태어난 강아지 등이 쉽게 유기되거나, 목줄 없이 동네를 배회하다 포획되는 악순환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2019년 처음 지원사업을 추진해 지난해까지 2648마리가 수술받았다. 이 사업 등에 따라 제주의 유기동물 발생은 2020년 6642마리에서 2021년 5364마리, 2022년 4977마리, 지난해 4452마리로 감소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북한 공작원 지령을 받고 반정부 활동을 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기소된 이른바 ‘ㅎㄱㅎ’ 사건에 대한 첫 공판이 변호인이 중도 퇴정하는 등 파행을 겪었다.제주지법 형사2부(부장판사 진재경)는 강모 씨(54)와 박모 씨(49), 고모 씨(54) 등 3명에 대해 29일 오후 첫 공판을 열었다. 지난해 4월 검찰 기소 9개월여 만에 열린 첫 공판이다. 구속기한 6개월을 넘기면서 피고인들 모두 불구속 상태로 법정에 섰다.재판의 첫 시작인 피고인 신분 확인 과정에서 재판장이 강 씨 등에게 착용하고 있던 마스크를 벗어 달라고 요구하자, 피고인 측 변호인이 “(강 씨는) 암 투병 중”이라며 “판사님이 와서 직접 신분증을 확인하라”고 거부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재판장이 검찰을 통해 피고인 신분을 확인하면서 일단락됐다.피고인 신원 확인에 이어 검찰이 기소 요지를 설명할 때도 이의 제기가 이어졌다. 변호인은 공판준비기일 녹음 파일을 공판 조서에 넣어달라고 요구했지만 재판부는 공판준비 절차 과정에서 거부 의사를 밝혔고 이날 재판에서도 불허한다고 밝혔다.재판장이 “공판준비 절차가 적법하게 종결됐다고 판단한다”며 진행을 이어가자 피고인 3명과 변호인 3명은 “졸속 재판”이라고 주장하며 재판 20분 만에 법정에서 나갔다. 그동안 재판부는 4차례 공판 준비 기일을 열어 피고인들이 요청한 국민참여재판 여부를 심리했다. 재판부는 공소사실 내용이 많고 신중한 법리적 검토가 필요한 점 등을 들어 배제 결정을 내렸다. 이에 피고인 측은 불복했으나 2심에 이어 대법원에서도 국민참여재판 배제 결정을 했다. 참여 재판 여부에 대해 대법원까지 판단 받고 나서야 공판준비절차가 마무리됐다.강 씨는 2017년 7월 29일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서 북한 노동당 대남 공작 부서인 문화교류국(옛 225국) 소속 공작원 3명을 만나 이적단체 설립과 운영방안에 대해 논의한 혐의다. 당시 강 씨가 공작원으로부터 지령과 간첩 통신교육, 장비를 받았다고 검찰은 설명했다.이후 강 씨는 박 씨, 고 씨와 공모해 제주에서 이적단체 ‘ㅎㄱㅎ’을 조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당시 북한 문화교류국으로부터 이들이 조직결성 지침과 조직 강령‧규약을 전달받았으며 노동과 농민, 여성 등 부문 조직 결성이 이뤄졌다고 판단해 재판에 넘겼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베이비붐 세대가 노인 연령에 진입함에 따라 새로운 인구 유입 전략으로 중간 소득계층을 대상으로 한 주거복합단지를 제주에 조성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민주 제주연구원 부연구위원은 25일 ‘제주형 은퇴자 주거복합단지 조성 방향’을 주제로 한 정책이슈 연구보고서에서 은퇴 후 지방 이주를 희망하는 베이비부머 수요를 고려해 제주의 강점을 살린 은퇴자 주거복합단지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제주에 은퇴자 주거복합단지를 조성한다면 △지역 특성을 살린 모델 개발 △단지 내 주거·의료·여가·생활 편의시설을 모은 단지 조성 △지역사회와 교류하는 커뮤니티 등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특성을 살린 모델은 두 가지다. 지역 대학과 연계해서 평생교육 프로그램과 의료 서비스, 청년세대 교류 커뮤니티를 조성하는 ‘도시형’과 귀농귀촌의 자연친화적 삶을 지향하는 ‘마을형’이다. 연구보고서는 은퇴자 주거복합단지에서 주거·의료·여가·생활 편의시설을 통합적으로 제공하고 관련 시설을 주민과 함께 이용하는 지역사회 교류형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실버타운은 주로 고소득층에, 고령자용 공공임대주택은 저소득층에 한정된 것으로 분석하고 중간 소득계층의 중장년 및 노년층이 선택할 수 있는 은퇴자 주거복합단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부연구위원은 “제주형 은퇴자 주거복합단지는 청정 자연환경을 즐기며 지속적인 사회 참여를 통해 건강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도록 조성돼야 한다”며 “새로운 인구 유입과 활기찬 지역을 만드는 개발 전략이 될 뿐 아니라 편의시설이 부족한 읍면에 생활 필수 기능을 지원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은퇴자 주거복합단지 또는 연속보호체계형 은퇴자 주거단지로 번역되는 CCRC(Continuing Care Retirement Community)가 2000여 곳에 조성됐으며 일본에서는 2014년부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평생활약마을’을 만들고 있다. 국내에서는 충남 서천군 종천면에 2008년 개관한 ‘서천어메니티복지마을’이 CCRC를 적용한 초기 모델이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지방공기업인 제주도개발공사는 올해 도민의 내 집 마련 문턱을 낮추기 위한 공공주택 사업에 719억 원을 투입한다고 24일 밝혔다. 공공임대주택의 신속한 공급을 위해 180채를 매입해 임대한다. 제주시 연동과 한림읍, 서귀포시 법환동과 대정읍 등에 건설형 공공주택인 ‘마음에온’ 주택 건설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주시 봉개동, 서귀포시 동홍동과 남원읍 일원에서 241채의 공공 분양 주택 공급을 추진하고 주택 정비사업, 재건축 사업 등을 진행해 원도심 활성화에 나선다. 제주도의 역점 사업인 민간우주산업을 위한 하원테크노캠퍼스 조성사업에도 참여한다. 백경훈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은 “공공주택 조성 사업이자 친환경 그린수소에너지시티로 조성되는 화북2지구 택지 개발에 참여하는 등 도민에게 편안하고 행복한 주거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공공주택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북극 베링해 인근 한기가 한반도로 유입되며 23일 오전 서울 체감온도가 영하 25.8도까지 떨어졌다. 제주에 사흘간 30cm의 눈이 내리는 등 남부지방에선 폭설이 쏟아졌다. 시속 100km 이상의 강풍과 폭설로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420여 편이 결항해 승객 2만여 명의 발이 묶이는 등 피해도 속출했다. 북극발 한파는 이번 주 후반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북극 찬 공기 유입… 한랭질환 사망자 7명 기상청은 23일 전국에 한파, 대설, 강풍 특보 등을 내렸다. 서울 경기 충북 경북 강원 등에는 한파 특보, 충남 호남 제주 등에는 대설 특보, 서해안과 남해안 해안가를 중심으로 강풍 특보가 발효됐다. 이날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6.4도∼영하 3.3도를 기록했다. 강풍으로 체감온도는 더 낮았다. 서울 중구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6.1도였으나 체감온도는 이보다 10도 가까이 낮은 영하 25.8도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반도 대기 상층 북서쪽(몽골)과 북동쪽(베링해)에 각각 고기압이 자리잡았다. 그 사잇길로 고위도의 찬 공기가 한반도로 남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쪽에 거대한 고기압이 자리 잡으며 공기가 동서보다 남북으로 흘렀다는 설명이다. 대기 하층에는 중국 북부 지방의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세력을 넓히며 차가운 북서풍이 불고 있다. 이 북서풍이 비교적 따뜻한 서해를 지나며 해수면과 대기의 온도 차로 눈구름대가 발달했다. 이에 따라 21일 밤부터 충남 서해안, 호남, 제주에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21∼23일 제주 한라산은 29.3cm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한파에 동상,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자도 늘고 있다. 20일 오후 5시경 경기 김포 주민 A 씨(83)는 길을 걷다가 갑자기 쓰러져 숨졌다. 사망 원인은 심장 질환과 저체온증 등으로 파악됐다. 21일 전북에서도 한랭질환 사망자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한랭질환자는 240명, 추정 사망자는 7명이다.● 제주 항공편 무더기 결항… 2만 명 발 묶여 제주에는 강풍과 풍랑, 폭설이 겹치며 하늘길과 바닷길이 막혔다. 23일 최대 순간풍속은 제주 고산 기상대의 경우 초속 29.6m(시속 약 107km)에 달했다. 결국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453편 중 425편이 결항해 승객 2만여 명의 발이 묶였다. 한라산은 산간도로 차량 운행이 통제됐고 한라산국립공원 탐방로 출입도 전면 금지됐다.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과 화물선도 모두 통제됐다. 또 전남도는 23일 섬을 오가는 여객선 53개 항로 78척 중 35개 항로 41척의 운항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눈길 교통사고와 낙상사고도 잇따랐다. 22, 23일 광주·전남에서만 교통사고 17건, 낙상사고 21건이 발생했다. 추위는 25일까지 기세를 떨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12도, 강원 철원군 영하 18도, 대전 영하 9도, 대구 영하 8도 등 전국이 영하 18도∼영하 2도로 예상됐다. 이날 오후엔 기온이 다소 오르지만 25일 아침 역시 전국 영하 15도∼영하 1도로 평년보다 추울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26일경 중국 북동부의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이동성 고기압으로 바뀌어 한반도를 통과하면서 추위가 다소 누그러들 것으로 보고 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30여 년 동안 제주시의 쓰레기를 처리해온 봉개동 매립장이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향후 활용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용역이 추진되고 쓰레기매립장에 대한 사후관리 절차에 따라 처음으로 정기검사가 이뤄진다. 제주시는 봉개동 매립장 4개 공구 가운데 지난해 1월 사용종료 신고된 3·4공구에 대해 23일부터 3일 동안 정기검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폐기물처리시설 검사기관인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최종 복토층 설치 상태, 빗물·지하수 유입 방지 조치, 침출수 처리시설 관리 실태, 가스 포집과 처리시설 관리 등을 점검한다. 앞으로 3년마다 정기검사를 한다. 올해 11월 사용종료 신고를 하는 1·2공구에 대해서도 내년 11월 최초 정기검사를 할 예정이다. 봉개동 쓰레기매립장의 활용방안 마련을 위한 용역은 애초 지난해 말 마무리될 예정이었으나 주민 의견을 더 수렴하기 위해 6개월 연장됐다. 그동안 고통을 감내해 온 주민들의 목소리를 용역에 제대로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서익천 제주시 환경시설관리소장은 “서울 난지도공원, 대구 대구수목원, 부산 해운대수목원, 경기 세계정원 등의 사례를 자세히 분석해 혐오시설을 친환경 시민공간으로 새롭게 탄생시켜야 한다는 주문이 많았다”며 “법률적 제약이 많기는 하지만 6월 말까지 최적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용역진은 중간 보고서에서 47만9261m²의 쓰레기매립장을 근린공원, 체육, 문화지구로 나누는 안을 제안했다. 공원지구는 교육센터, 자연환경학습원, 숲 놀이터, 전지훈련센터, 실내체육시설, 광장을 제시했다. 체육지구에는 운동장, 파크골프장, 축구장 등을 설치하는 구상을 내놓았으며 문화지구에는 종전 소각장 시설을 리모델링해 전시, 공연, 연수 등을 위한 복합문화활동 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봉개동 쓰레기매립장은 1992년 바닥에 비닐을 깔고 배수로를 갖춰 폐수를 정화시키는 등 현대식 환경처리 시설을 갖추고 매립을 시작했다. 1공구 49만1000t, 2공구 58만3000t, 3공구 48만8000t, 4공구 31만8000t의 용량을 갖추고 2011년까지 사용하기로 했지만 반입량이 늘면서 증설 공사와 사용 연장이 불가피했다. 이때마다 주민과 갈등이 빚어졌고 연장 운영에 대한 합의가 가까스로 이뤄지면서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최종 매립 양은 1공구 63만1100t, 2공구 65만2700t, 3공구 62만7000t, 4공구 40만9000t 등 모두 231만9800t에 이른다. 쓰레기매립장 외에도 1996년 6월 음식물자원화시설이 설치된 뒤 2006년 1월에는 하루 100t을 처리할 수 있도록 용량으로 늘렸지만 사용 연장을 할 때마다 주민과 마찰을 빚었다. 당초 이달 11일까지 운영할 예정이었으나 서귀포시 색달동 광역음식물처리시설 가동이 늦어져 3월에 중단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루 200t 규모를 처리하는 쓰레기소각장은 2004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다가 다른 곳에 대형 소각장이 설치되면서 지난해 2월 폐쇄됐다. 버려지는 재활용 쓰레기를 선별해 자원 순환에 기여한 ‘리사이클링센터’는 2021년 6월부터 하루 최대 60t을 처리하다가 지난해 5월부터 반입을 종료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북극 베링해 인근 한기가 한반도로 유입되며 23일 오전 서울 체감온도가 영하 25.8도까지 떨어졌다. 제주에 사흘간 30cm의 눈이 내리는 등 남부지방에선 폭설이 쏟아졌다. 시속 100km 이상의 강풍과 폭설로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420여 편이 결항해 승객 2만여 명의 발이 묶이는 등 피해도 속출했다. 북극발 한파는 이번 주 후반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북극 찬 공기 유입…한랭질환 사망자 7명기상청은 23일 전국에 한파, 대설, 강풍 특보 등을 내렸다. 서울 경기 충북 경북 강원 등에는 한파 특보, 충남 호남 제주 등에는 대설 특보, 서해안과 남해안 해안가를 중심으로 강풍 특보가 발효됐다. 이날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6.4도~영하 3.3도를 기록했다. 강풍으로 체감온도는 더 낮았다. 서울 중구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6.1도였으나 체감온도는 이보다 10도 가까이 낮은 영하 25.8도였다.기상청 관계자는 “한반도 대기 상층 북서쪽(몽골)과 북동쪽(베링해)에 각각 고기압이 자리잡았다. 그 사잇길로 고위도의 찬 공기가 한반도로 남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쪽에 거대한 고기압이 자리잡으며 공기가 동서보다 남북으로 흘렀다는 설명이다.대기 하층에는 중국 북부 지방의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세력을 넓히며 차가운 북서풍이 불고 있다. 이 북서풍이 비교적 따뜻한 서해를 지나며 해수면과 대기의 온도차로 눈구름대가 발달했다. 이에 따라 21일 밤부터 충남 서해안, 호남, 제주에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21~23일 제주 한라산은 29.3cm의 적설량을 기록했다.한파에 동상,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자도 늘고 있다. 20일 오후 5시경 경기 김포 주민 A 씨(83)는 길을 걷다 갑자기 쓰러져 숨졌다. 사망 원인은 심장 질환과 저체온증 등으로 파악됐다. 21일 전북에서도 한랭질환 사망자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한랭질환자는 240명, 추정 사망자는 7명이다.●제주 항공편 무더기 결항…2만 명 발 묶여제주에는 강풍과 풍랑, 폭설이 겹치며 하늘길과 바닷길이 막혔다. 23일 최대 순간풍속은 제주 고산 기상대의 경우 초속 29.6m(시속 약 107km)에 달했다. 결국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452편 중 420여 편이 결항해 승객 2만여 명의 발이 묶였다. 한라산은 산간도로 차량 운행이 통제됐고 한라산국립공원 탐방로 출입도 전면 금지됐다.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과 화물선도 모두 통제됐다. 또 전남도는 23일 섬을 오가는 여객선 53개 항로 78척 중 35개 항로 41척이 운항 중단됐다고 밝혔다.눈길 교통사고와 낙상사고도 잇따랐다. 22, 23일 광주·전남에서만 교통사고 17건, 낙상사고 21건이 발생했다.추위는 25일까지 기세를 떨칠 전망이다. 24일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12도, 강원 철원군 영하 18도, 대전 영하 9도, 대구 영하 8도 등 전국 영하 18도~영하 2도로 예상됐다. 이날 오후엔 기온이 다소 오르지만 25일 아침 역시 전국 영하 15도~영하 1도로 평년보다 추울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26일경 중국 북동부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이동성 고기압으로 바뀌어 한반도를 통과하면서 추위가 다소 누그러들 것으로 전망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공승배 기자 ksb@donga.com}
제주도는 해양수산부의 산란서식장과 바다숲 등 2개 분야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75억 원을 확보했다고 22일 밝혔다. 바다숲 조성과 관련해 확보한 국비는 50억 원이다. 제주도는 국비에 지방비 12억 원을 보태 제주시 애월·화북·행원·신촌리와 서귀포시 상모·세화리, 중문동 등 7곳에 바다숲을 새로 조성한다. 바다숲은 탄소흡수원으로서 기후변화 대응과 해양생태계 복원에 기여하는 수산자원이다. 서귀포시 대정읍에는 바리류 산란·서식장을 구축해 지속가능한 수산자원 거점을 조성한다. 이를 위해 2028년까지 국비 25억 원, 지방비 25억 원 등 5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고령 해녀들의 어업 환경 조성을 위한 할망바당(할머니 바다를 뜻하는 제주 방언), 건강한 바다를 조성하기 위한 해조류 포자확산단지도 만들 계획이다. 정재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이번 사업은 통해 기후변화 및 바다사막화 등으로 훼손된 연안 해역 생태계를 복원하고 지역별 특화 품목을 늘려 지속가능한 수산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는 동물복지 방안과 정책 등을 담은 ‘동물복지 5개년 종합계획’을 마련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종합계획은 ‘반려동물 친화도시’를 목표로 올해부터 2028년까지 △반려동물 보호·복지 기반 조성 △유기·유실 동물 보호 및 관리 강화 △생명 존중의 동물 보호 문화 조성 △펫 산업 기반 구축 및 경쟁력 강화 등 4개 분야로 나눠 세부 사업을 선정했다. 이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예산 330억 원을 투입한다. 종합계획에 따르면 도내 동물보호센터를 추가 설치하고, 그동안 장묘 시설이 없어 다른 시도로 가야 했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동물 장묘 시설을 마련한다. 유기동물 입양문화센터와 반려견 놀이터를 설치해 반려동물을 위한 기반 시설을 확충한다. 민간 동물 보호 시설의 제도권 안착을 지원하고 유기동물 발생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중성화 수술 지원 △찾아가는 동물 등록 서비스 △소유자 준수사항 단속 강화 등을 시행한다. 길고양이와 관련한 사회적 갈등 해소를 위해 ‘길고양이 돌봄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인식 개선 캠페인을 전개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동물복지를 위해 사회적 배려계층의 반려동물 진료비를 지원하고, 반려동물 야간 응급진료 시스템을 마련하는 사업을 추진한다”며 “펫 산업 기반 마련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반려동물 산업박람회도 개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는 행정구역을 동제주시, 서제주시, 서귀포시 등 3개로 나눠 기초자치단체를 부활하는 개편안의 주민투표를 올해 하반기 실시하기 위해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한다고 18일 밝혔다. 제주도행정체제개편위원회(위원장 박경숙)는 이런 개편안을 최근 제주도에 최종 권고했다. 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학술연구와 도민 경청회, 도민 여론조사, 도민참여단 숙의토론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논의해서 결과를 도출했다. 제주도는 새로운 행정 체제를 2026년 7월 1일로 예정된 민선 9기 제주도정 출범에 맞춰서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올해 하반기에 행정 체제 개편의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 주민투표 이후에는 법제처 심의를 거쳐 국무회의에 상정해 정부안을 확정한 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본회의 관문을 넘어서야 최종 공포가 가능하다. 법 개정 관문을 통과하면 준비단을 구성하고 △기구 및 정원 △청사, 차량, 장비 확보 △자치법규 정비 △공부 정리·이관 △사무·재산의 인수인계 △재정 조치 △지방의회 구성 조례 마련 등을 마무리해야 한다. 조상범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주민투표를 거치면 8, 9개월간 기초자치단체를 설치하는 과정을 밟게 된다”며 “행안부와의 협의를 통해 주민의 합의된 의견을 전달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는 말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올해부터 2028년까지 550억 원을 투자하는 ‘제3차 제주 말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계획의 비전을 ‘말산업의 새로운 도약, 말과 도민이 행복한 제주’로 정하고 52개 세부 사업을 추진한다. 신규 사업은 △경주 퇴역마 휴양목장 조성 및 운영 △워케이션 연계 승마산업 활성화 △비육마 생산 장려 △제주마 방목지 문화축제 등이다. 경마산업 분야에서는 △우수 씨수말 도입 △경매 활성화 및 육성마 기본 순치비 지원 등을 추진한다. 승마산업 분야에서는 △민간 승마대회 개최 △학생 승마체험 및 유소년 승마단 운영 △말산업 전문인력양성기관 지원 등을 시행한다. 마육 및 연관산업에서는 △말고기 품질 고급화 △유통체계 개선 및 말고기 마케팅 강화 사업을 한다. 제주도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진행한 제2차 말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통해 말산업 조수입이 2018년 1538억 원에서 2022년 1650억 원으로 증가했고, 지방세 수입도 2018년 877억 원에서 2022년 901억 원으로 늘었다고 분석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13일 오후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해안. 밀물이 밀려들자 괭이갈매기와 청둥오리가 먹이사냥에 한창이다. 물에 젖은 날개를 펼쳐 몸을 말리는 가마우지도 보였다. 2, 3명씩 짝을 이룬 관광객들은 썰물에 모습을 드러낸 현무암 암반인 ‘여’와 해녀들이 작업을 마치고 나와 몸을 말렸던 공간인 불턱을 신기한 듯 둘러봤다. 이런 해안 풍경은 1.2km 떨어진 해상에 풍력발전기가 들어서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공공주도 해상풍력사업인 ‘제주 한동·평대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이 추진되기 때문이다. 옆 마을인 구좌읍 행원리는 1997년 600kW 풍력발전기 2기가 제주에서 처음 육상에 설치된 이후 매년 발전기가 증설돼 모두 15기의 풍력발전단지가 2003년 완성됐다. 이 일대는 육상, 해상 풍력의 중심지로 변모하고 있는 가운데 해상풍력단지 사업이 ‘공공주도’로 이뤄지는 점이 종전과 다르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해상풍력사업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의 ‘제주도의 풍력자원을 공공자원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공공주도 풍력 정책의 1호 사업이기도 하다. 제주에너지공사는 공모를 거쳐 한동·평대 해상풍력 발전단지 대표 사업자로 선정한 한국동서발전 컨소시엄과 함께 특수목적법인(SPC)을 6월 설립한다고 16일 밝혔다. SPC는 제주에너지공사가 10%, 구좌읍 평대리가 13%의 지분을 갖는다. 나머지는 한국동서발전 컨소시엄 지분이다. 여기에는 KB자산과 도화엔지니어링 등도 참여하고 있다. 한동·평대 해상풍력 사업은 구좌읍 앞바다 해역 면적 5.63㎢에 풍력발전기 13기를 설치하는 105MW급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총사업비가 5900억 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2026년 착공해 2028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이 사업을 위해 제주에너지공사는 2015년 사업시행자로 지정받은 이후 후보지 선정, 해상풍력발전지구 지정, 환경영향평가 등의 행정절차를 마무리했으며 지난해 공모를 거쳐 대표사업자를 선정했다. 제주에너지공사 측은 사업시행협약을 통해 △매년 100억 원 상당의 개발이익 환원 △500억 원 이상의 지역업체 시공 참여 의무화 △연간 880억 원 규모 매출이 기대되는 법인 유치 △5800여 명 고용창출 효과 등을 기대하고 있다. 고홍기 평대리 이장은 “후보지로 선정된 2016년 이후 오랜 기다림 끝에 해상풍력사업이 손에 잡힐 정도로 진척을 이뤄 다행”이라며 “해상풍력에 따른 수익과 혜택이 주민과 더불어 제주도에 골고루 퍼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주의 첫 해상풍력발전단지는 제주시 한경면 앞바다에 조성한 30MW 규모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로 2017년 상업운전을 개시했으며 현재 설비용량을 102MW로 증설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 앞바다에는 5.56MW 풍력발전기 18기를 설치하는 100MW 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가 10월 말 준공 예정이다. 세계 재생에너지에서 해상풍력 평균 설비 이용률이 33%로 육상풍력 25%, 태양광 14%보다 높아 매년 시장이 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는 제주해녀의 독도 출향 물질 관련 자료 확보와 검증을 거쳐 국가보훈부에 건의한 결과, 경북 울릉도 독도의용수비대기념관에 제주해녀관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정부는 예산 1억3400만 원을 들여 제주해녀들의 독도 물질 자료와 사진, 영상, 구술채록집과 해녀 거주시설 모형, 물질 도구 등을 전시관에 설치해 올해 개관할 계획이다. 제주해녀는 일제강점기부터 독도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등 물질에 나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독도의용수비대가 활동했던 1953년부터 1956년까지 해녀 35명가량이 독도를 지키는 데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재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해녀들이 원정 물질을 하면서 독도 수호에 이바지한 공적이 크지만 정부 차원의 지원과 홍보가 이뤄지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다”며 “앞으로 독도에서의 해녀 활동에 대한 조사를 추가로 진행하고 역사적 가치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독도의용수비대기념관은 독도에서 활동한 의용수비대원 33명이 결성한 단체를 기념하기 위해 2017년 울릉군 북면에 국비 129억 원을 들여 지상 2층, 전체 면적 2100㎡ 규모로 조성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는 음식점이나 가정 등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할 서귀포시 색달동 ‘광역 음식쓰레기 자원화시설’을 5월 말 준공한다고 11일 밝혔다. 이 시설은 종합시운전을 시작했으며 현재 음식물쓰레기를 분해하는 미생물 배양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생물 배양을 완료하면 22일부터 제주시에서 배출된 음식물쓰레기 140∼160t을 투입하고 다음 달 중순에는 서귀포시에서 발생하는 60∼80t을 처리할 예정이다. 3월 말부터는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배출된 음식물쓰레기 전량인 하루 230∼240t을 처리하면서 운전 조건 최적화 과정을 검증한다. 음식물쓰레기 처리 과정에서 배출된 바이오가스 전량을 시설 운영에 재이용해 시설 운영비를 절감하고 악취로 인한 지역 주민의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준공 이후에는 시공사에서 2년간 의무적으로 운영한 뒤 제주도에서 위탁, 운영할 방침이다. 자원화시설은 지하 1층, 지상 3층, 전체 면적 1만1894㎡로 신축됐다. 이 시설은 국비 555억 원, 도비 763억 원 등 총사업비 1318억 원이 투입됐으며 1일 최대 340t 규모의 음식물쓰레기 처리가 가능하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