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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를 쫓던 쌍둥이가 사자에게 물렸다.LG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안방 경기에서 선두 KIA에 4-14로 역전패했다.전날까지 2위였던 LG는 이날 패배로 60승 2무 51패(승률 0.541)가 되면서 삼성(62승 2무 52패·승률 0.544)에 반 경기 뒤진 3위로 내려앉았다.삼성은 이날 창원 방문 경기에서 5-4 역전승을 거두고 NC를 9연패에 빠뜨리며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독수리와 갈매기도 자리를 맞바꿨다.한화는 문학 방문 경기에서 SSG에 8-5 재역전승을 거두며 7위로 올라섰다.반면 롯데는 사직 안방 경기에서 키움에 7-8 역전패를 당해 8위로 내려앉았다.수원에서는 두산이 안방 팀 KT에 3-2 진땀승을 거두며 이날 경기는 모두 방문 팀 승리로 끝났다.●잠실: KIA 14-4 LG잠실 경기 선취점은 LG 차지였다.LG는 3회말 무사 2, 3루 상황에서 신민재(28)의 유격수 땅볼 때 송찬의(25)가 홈을 밟아 1점을 먼저 냈다.KIA 타선은 4회초까지 LG 선발 손주영(26)에게 1점도 뽑지 못했지만 5회초 선두타자 나성범(35)의 시즌 17호 홈런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그리고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박찬호(29)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2-1로 경기를 뒤집었다.한번 시동이 걸린 KIA 타선은 6회초에도 멈출 줄 몰랐다.김선빈(35)의 적시타와 한준수(25)의 2타점 2루타 등으로 6-1로 앞선 채 2사 만루 기회를 맞았다.이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21)이 홈런(시즌 31호)을 날리며 10-1로 점수를 벌렸고 계속해 소크라테스(32)가 연속 타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상대 백기를 받아 냈다.김도영은 6월 20일 광주 안방 경기에 이어 개인 통산 만루홈런 2개를 전부 LG를 상대로 뽑아냈다.KIA는 이날 승리로 맞대결 전적에서 LG에 11승 3패(승률 0.786)로 앞서게 됐다.경기 시작 전 2위였던 팀을 상대로는 13승 2패(승률 0.867)다.이범호 감독은 “모든 선수가 이번 시리즈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만큼 내일도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한국프로야구 데뷔 두 번째 경기에 나선 KIA 선발 투수 라우어(29)는 5이닝 1실점으로 첫 승을 올렸다.●창원: 삼성 5-4 NC창원에서는 삼성 새 외국인 타자 디아즈(28)가 한국 무대 첫 안타를 동점 홈런으로 장식했다.디아즈는 팀이 2-3으로 끌려가던 6회초에 선두 타자 구자욱(31)에 이어 연속 타자 홈런을 쏘아 올렸다.NC가 6회말 바로 1점을 뽑아 4-3으로 다시 앞서갔지만 삼성은 8회초 2사 이후 김영웅(21)이 동점 적시 2루타를 친 뒤 박병호(38)가 김영웅을 불러들이면서 경기를 뒤집었다.지난달 27일까지만 해도 5위였던 NC는 이날 패배로 최하위(10위) 키움에 1경기 차이로 쫓기는 9위가 됐다.●문학: 한화 8-5 SSG같은 날 기준 9위였던 한화는 이날 문학 방문 경기에서 페라자(26), 이도윤(28), 장진혁(31), 노시환(24)이 각각 홈런을 치면서 SSG를 8-5로 꺾었다.SSG에서도 최정(37), 에레디아(33), 최지훈(27)이 홈런 타자로 이름을 올렸는데 경기 결과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SSG는 10일 문학 두산전(5-8) 이후 일주일 만에 홈런 3개를 치고도 패하는 기록을 남겼다.한화가 18일 경기에서도 승리하면 5위 SSG를 2.5경기 차이로 추격할 수 있다.●사직: 키움 8-7 롯데최근 10경기에서 8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던 롯데는 이날도 경기 초반 4-0으로 주도권을 잡았다.그러나 4-1로 앞서가던 5회초에만 5점을 내주며 4-6으로 리드를 내줬다.이후 4-8로 끌려가던 8회말 3점을 뽑아 1점 차로 추격하는 데까지 성공했다.그러나 9회말에도 2사 만루 기회에서 정보근(25)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결국 잔루 만루로 경기를 마쳤다.●수원: 두산 3-2 KTKT도 수원 안방 경기에서 두산에 2-3으로 뒤진 9회말 1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1점 차 패배를 당했다.인천고를 졸업하고 올해 두산에 입단한 김택연(19)은 연속 삼진으로 이닝을 끝내고 시즌 15세이브를 기록하며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기록에 1개 차이로 다가섰다.이전 기록은 ‘류거나’ 주인공 나승현(37)이 2006년 기록한 16세이브다.7과 3분의 2이닝 2실점을 기록한 두산 선발 투수 곽빈(25)은 시즌 11번째 승리를 챙기면서 헤이수스(28·키움), 원태인(24·삼성)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18일 경기 선발 투수 △잠실: KIA 네일-LG 엔스 △문학: 한화 류현진-SSG 오원석 △사직: 키움 김윤하-롯데 이민석 △창원: 삼성 백정현-NC 이재학 △수원: 두산 최승용-KT 엄상백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인구 100만 도시에 하나뿐인 고교 배구부가 사라진다는 건 가슴 아픈 일이다. 송산고 배구부를 살릴 수 있도록 동문 선후배와 지역 주민들이 다 함께 손잡고 나가자.”선수 시절 ‘돌고래’로 통했던 장윤창 경기대 교수(64)는 15일 경기 화성시 송산중 체육관에서 열린 ‘송산고 배구부 해체 반대’ 집회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서울 인창고 졸업생인 장 교수가 송산고 배구부 살리기에 앞장선 건 본인이 이 지역에 고교 배구가 없어 학교를 옮긴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장 교수는 송산중에서 배구 선수로 이름을 떨쳤지만 인창고에 전학하고자 졸업을 앞두고 인창중으로 전학을 갔습니다.송산중뿐 아니라 화성에 있는 남양초도 배구 명문교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학교입니다.또 화성시청도 실업 리그 남자부에서 최강팀으로 손꼽힙니다.다만 고교 팀이 없어 연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2009년 송산고 배구부가 문을 열었습니다.당시 화성시와 경기도교육청 및 화성오산교육지원청에서 약 20억 원을 지원해 배구부 전용 체육관과 숙소 건립을 돕기도 했습니다.국가대표 주전 세터 황택의(28·국군체육부대)가 남양초 - 송산중 - 송산고를 차례로 졸업한 케이스입니다.송산고 출신 1호 프로배구 선수는 정동근(29·KB손해보험)입니다.정동근은 2015~2016 신인 드래프트 때 삼성화재로부터 전체 6순위 지명을 받았습니다.이후 지난 시즌까지 송산고 졸업생 총 15명이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배구 선수가 됐습니다.같은 기간 송산고보다 신인 드래프트 지명자를 많이 배출한 학교는 남성고(18명) 한 곳밖에 없습니다.하지만 배구계에는 지난해 말부터 송산고가 팀 해체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그리고 2일 원성일 송산고 교장이 배구부 학부모 간담회 자리에서 ‘내년부터 신입생을 뽑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배구부 해체는 현실이 됐습니다.송산고는 현재 재학 중인 배구부원들에게도 전학을 권한 상태.새 학년을 시작할 때 14명이었던 송산고 배구부원은 현재 10명으로 줄어들었습니다.스타 플레이어 출신인 전임 감독 A 씨(52)와 학교 법인 사이 갈등 때문에 학교에서 배구부 운영에 진절머리를 내는 것이라는 해석이 배구계에서는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어른들 싸움에 아이들만 피해를 보게 된 셈입니다.송산고가 이대로 배구부를 해체하면 22일부터 강원 삼척시에서 열리는 CBS배가 이 팀 역사상 마지막 무대가 됩니다.김달호 현 송산고 감독(44)은 “선수들도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기에 더 열심히 집중해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송산고는 2009년 배구부를 창단하면서 “지덕체를 겸비한 가슴이 뜨거운 인재를 육성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실제로도 창단 15년 만에 전국에서 손꼽히는 배구 명문교로 자리매김했습니다.송산고 교훈은 ‘근면한 생활인이 되자. 성실한 생활인이 되자. 사랑에 찬 생활인이 되자’입니다.이 학교 배구부 선수들은 배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근면 성실하게 2학기 개학(16일)을 맞았지만 가슴에는 뜨거운 열정보다 걱정이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송산고가 배구부 해체를 최종 결정하면 고교 남자부 배구부 숫자는 21개로 줄어듭니다.아래는 송산고 배구부 해체 결정 철회 촉구 결의문.송산고는 화성시 초·중·고 배구부 연계 육성을 통해 배구 명문 도시 성장으로의 기반을 다져 왔으며 화성시체육회의 탄탄한 재정적 지원을 통한 체계적인 배구부 육성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해 왔다.그러나 송산고 학교장 및 행정실장은 전임 감독의 운영에 문제점을 제기하며 학교 운동부 해체를 선언하였다. 금번 송산고의 배구부 해체 결정으로 인해 남양초-송산중-송산고 및 화성시청 배구단으로 이어졌던 배구부 연계 육성 체계가 한순간에 붕괴되어 대대적으로 큰 혼란을 초래하며 향후 배구 인재 육성 방향 역시 갈피를 잡지 못하게 되었다.송산고 배구부 선수들은 그간 학교 측과 재단 간의 빈번한 갈등과 소통 부재로 인해 양질의 훈련 기회를 박탈당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와 지역사회의 명예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 온 바 배구부 해체라는 일방적이고도 부당한 처사에 말할 수 없는 분노와 강한 유감을 표한다.더욱이 배구부 해체 결정으로 인한 일부 선수들의 전학 시행으로 화성시의 배구 인재가 외부로 유출되는 등 막대한 손실을 겪고 있는 와중에도 송산고 측은 기존 입장을 완강히 고수하며 코앞에 닥친 대회 출전을 위해 맹훈련에 임하고 있는 배구부 선수들을 도외시하고 있다.학교 운동부는 미래 체육 인재 육성의 산실이다. 따라서 송산고교 배구부 해체 결정은 단순히 일선 학교의 배구부 존치 문제를 넘어 체계적인 지역 운동부 육성시스템의 전면 중단을 의미할 뿐 아니라 나아가 체육 인재 양성이라는 교육기관의 책무를 회피한 것이나 다름없다.마땅한 명분도 뾰족한 대책도 없는 배구부 해체는 결코 정답이 될 수 없으며 각종 비위나 이해관계에 얼룩지지 않는 조직문화의 쇄신이 최우선이다.이에 우리는 송산고 배구부의 일방적인 해체 결정에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하며 배구부 존치와 지속적인 선수 연계 육성을 위해 다음과 같이 강력히 촉구한다.하나, 우리는 선수 입장 고려 없는 일방적인 배구부 해체 결정을 전면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하나, 우리는 송산고와 배구부 구성원 간 신뢰 회복 및 지도자 역량배양을 통한 정상화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한다! 2024. 8. 15.송산고 배구부 선수단, 송산면 주민, 체육인 일동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공교롭다 「형용사」 생각지 않았거나 뜻하지 않았던 사실이나 사건과 우연히 마주치게 된 것이 기이하다고 할 만하다.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롯데가 참 공교로운 상황을 마주했다.롯데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안방 경기에서 키움에 4-0 완승을 거뒀다.롯데는 그러면서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를 기록하게 됐다.롯데가 10경기 기준으로 8승 이상을 거둔 건 올 시즌 처음이다.7위 롯데는 이날 승리로 49승 3무 56패(승률 0.467)가 되면서 6위 KT(54승 2무 58패·승률 0.482)를 1.5경기 차이로 추격했다.KT는 이날 수원 안방 경기에서 두산에 0-5로 완패했다.공교로운 건 롯데가 패한 두 경기 모두 ‘토종 에이스’ 박세웅(29)이 선발 투수였다는 점이다.롯데의 최근 10경기는 ‘승 → 승 → 승 → 승 → 박세웅 → 승 → 승 → 승 → 박세웅 → 승’으로 요약할 수 있다.다만 9일 수원 KT전에서 박세웅이 4이닝 8실점으로 부진했던 것과 달리 15일 잠실 두산전은 운이 나빴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3-0으로 앞서가던 3회말 수비 때 1사 1, 3루에 위기에서 3루수 손호영(29)의 글러브에 공이 끼는 바람에 병살로 이닝을 끝내지 못했다.이후 경기 분위기가 두산 쪽으로 넘어가면서 롯데는 결국 3-4로 역전패했다.수원 경기 때 마운드에 직접 올라 박세웅을 질책했던 김태형 롯데 감독도 “(글러브에 공이 낀) 거기서 맥이 딱 끊겼다”면서 아쉬워했다.사직으로 돌아와 치른 주말 3연전 첫 경기는 달랐다.손호영은 1회말 2점 홈런(시즌 12호)을 쏘아 올리며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롯데는 계속해 4회말 손성빈(22)의 희생플라이와 황성빈(27)의 적시타로 2점을 뽑으며 4-0으로 앞서갔다.롯데 선발 투수 반즈(29)는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이어 김상수(36), 구승민(34), 김원중(31)도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롯데는 그러면서 반즈의 이전 등판이었던 3일 수원 KT전처럼 상대 팀에 단 1점도 내주지 않고 경기를 마쳤다.반즈는 허벅지 부상으로 43일간 전력에서 이탈했다가 후반기가 되어서야 다시 돌아왔다.그리고 후반기 7경기에서 한 번도 빼놓지 않고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 실점)에 성공했다.반즈가 평균자책점 1.57을 남긴 이 7경기에서 롯데는 6승 1패를 기록했다.반즈는 “내가 이닝을 길게 던지고 점수를 적게 내주면 동료들도 그만큼 편하게 경기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오른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최근 들어 평소 생각했던 걸 실행으로 옮기고 있어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선두 KIA는 잠실 방문 경기에서 2위 LG에 3-2로 역전승을 거뒀다.KIA는 9회초 시작 전만 해도 0-2로 끌려갔지만 김도영(21)이 적시 2루타를 친 데 이어 나성범(35)이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경기를 뒤집었다.3위 삼성은 창원에서 안방 팀 NC에 7-3으로 승리하며 LG를 반 경기 차이로 추격했다.반면 NC는 8연패에 빠지면서 시즌 처음으로 9위로 내려앉았다.전날까지 9위였던 한화는 문학 방문 경기에서 5위 SSG의 추격을 2-1로 따돌렸다.▽17일 경기 선발 투수 △잠실: KIA 라우어-LG 손주영 △사직: 키움 하영민-롯데 윌커슨 △문학: 한화 바리아-SSG 김광현 △수원: 두산 곽빈-KT 고영표 △창원: 삼성 이호성-NC 신민혁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롯데가 43일 만에 ‘칠성’ 타이틀을 되찾았다.타선이 잔루 13개를 기록하면 팬들은 ‘고구마’라는 낱말을 떠올리게 마련.그러나 롯데 타선은 안타 19개를 뽑아내는 ‘사이다’ 같은 공격력으로 팬들 답답함을 날려버렸다.롯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타자 중 안타를 때리지 못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롯데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안방 팀 두산을 12-2로 꺾고 3연승을 기록했다.롯데는 이날 승리로 48승 3무 55패(승률 0.466)가 되면서 NC(49승 2무 57패·승률 0.462)를 반 경기 차이로 밀어내고 8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6연패에 빠져 있는 NC는 이날 안방 창원에서 5위 SSG(55승 1무 55패·승률 0.500)와 맞대결할 예정이었지만 비 때문에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이날 현재 롯데와 5위 SSG는 3.5경기 차이다.롯데는 최근 8경기 가운데 박세웅(29)이 선발 등판한 9일 수원 KT전에서만 6-10으로 패했을 뿐 나머지 7경기에서는 모두 이겼다.롯데가 8경기에서 7승 이상을 거둔 건 지난해 4월 22일~5월 3일 이후 469일 만이다. 이날 4타수 4안타 5타점을 기록한 ‘캡틴’ 전준우(38)는 “우리 선수들 경기력이 점점 올라오고 있다”면서 “지금부터 달려서 포스트시즌에 꼭 진출하겠다”고 말했다.전준우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439(41타수 18안타)를 기록하면서 시즌 타율도 0.301로 끌어올렸다.고척에서는 역시 잔루 13개를 기록한 안방 팀 키움이 최주환(36)의 끝내기 홈런을 앞세워 KIA를 2-1로 물리쳤다.프로야구 최연소 30홈런-30도루 클럽 가입에 홈런 1개만 남겨둔 김도영(21·KIA)은 5회초에 홈런성 타구를 날렸지만 외야 담장에 맞고 그라운드에 떨어지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고척돔에는 만원 관중(1만6000명)이 찾았다.고척 주중 경기가 이틀 연속 매진을 기록한 건 2017년 7월 19, 20일 KIA전 이후 2582일 만이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KT를 3-1로 꺾었다.3위 삼성은 대전에서 한화에 5-9로 역전패한 2위 LG를 반 경기 차이로 추격한 반면 6위 KT는 5위 SSG와 2경기 차이로 벌어졌다.이날 대구구장에 2만435명이 찾으면서 올 시즌 삼성 안방 경기를 찾은 관중 숫자는 101만4689명으로 늘었다.삼성 안방 경기에서 100만 명이 넘는 관중이 찾은 건 올해가 처음이다.▽15일 경기 선발 투수 △잠실: 롯데 박세웅-두산 최원준 △대전: LG 임찬규-한화 김기중 △대구: KT 벤자민-삼성 코너 △고척: KIA 양현종-KIA 헤이수스 △창원: SSG 엘리아스-NC 요키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이번 파리 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대표팀을 상징하는 표현은 ‘총, 칼, 활’이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 사격(3개), 펜싱(2개), 양궁(5개)에서 금메달을 모두 10개 따냈다. ‘현대 양궁’이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1972년 뮌헨 대회 이후로 이 세 종목에서 금메달을 가장 많이 딴 나라가 이번 대회 한국이다. 한국이 태권도(2개)와 배드민턴(1개)을 포함해 10일까지 따낸 전체 금메달 수는 13개다. 이는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대회 때와 똑같은 역대 최다 타이기록이다. 다만 한국이 금메달을 따낸 종목은 2008년 8개, 2012년 7개에서 이번 대회엔 5개로 갈수록 줄고 있다. 색깔과 관계없이 메달을 따낸 종목도 2008년 14개, 2012년 13개에서 이번 대회엔 9개다. 한국과 파리 올림픽 금메달 성적이 비슷한 나라들과 비교해도 한국은 특정 종목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 10일 오후 10시 현재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14개 차지한 영국은 10개 종목에서 금메달리스트가 나왔다. 나란히 금메달 12개인 독일은 8개 종목, 이탈리아는 9개 종목에서 올림픽 챔피언을 배출했다. 제일 큰 문제는 한국이 올림픽 때마다 메달이 가장 많이 걸려 있는 육상과 수영에 약하다는 점이다. 이번 대회 육상에는 금메달 48개, 수영에는 35개가 걸렸다. 그리고 이날까지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10개 이상 따낸 10개 나라 가운데 두 종목에서 금메달을 한 개도 얻지 못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육상, 수영과 함께 ‘기초 종목’으로 꼽히는 체조에서도 한국은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여기에 전통적인 ‘메달 박스’로 꼽혔던 레슬링에서 부진한 것도 한국의 ‘금맥’이 좁아진 이유로 꼽힌다. 레슬링은 한국이 공동 3위에 해당하는 올림픽 금메달 11개를 따낸 종목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 참가한 레슬링 남녀 국가대표 선수 3명 모두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한 채 귀국길에 올랐다. 일본은 이번 대회 7개 종목에서 금메달 20개를 땄다. 남녀 레슬링에서 모두 8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았고 유도와 아티스틱스위밍에서 각각 3개, 유도와 스케이트보드에서 2개씩 차지했다. 육상 여자 창던지기와 브레이킹 비걸에서도 금메달리스트가 나왔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어차피 이 세계 짱은 나.’ 사격을 시작한 지 3년밖에 되지 않은 반효진(17)은 노트북 모니터에 이런 메모를 붙인 채 파리 올림픽을 준비했다. ‘나도 부족하지만 남도 별거 없다’는 게 그의 좌우명이었다. 반효진은 이번 대회 사격 여자 공기소총 10m 결선 내내 앞서가다 마지막 발에서 실수를 저질렀다. 그 바람에 승부는 슛오프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초긍정적인 ‘효진적 사고’는 변하지 않았다. 슛오프에서 결국 0.1점 차로 승리한 반효진은 “아침에 ‘오늘의 운세’를 봤더니 ‘모두가 나를 인정하게 될 날’이라고 쓰여 있었다. 슛오프까지 간 게 하늘이 준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자신감을 끌어올려야 할 때는 ‘상욱적 사고’도 도움이 된다. 펜싱 남자 사브르 2관왕 오상욱(28)은 개인전 결승에서 14-5로 앞서가다 연달아 6실점 하며 위기에 몰렸다. 그때 원우영 코치(42)가 “할 수 있다. 네가 최고다”라고 외쳤다. 오상욱은 경기 후 “‘잘한다, 잘한다’ 해주셔서 진짜 잘하는 줄 알고 결국 잘할 수 있었다”고 했다. ‘시현적 사고’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양궁 3관왕에 오른 임시현(21)은 “‘바로 다음 대회에서 3관왕을 또 하는 게 쉬울 거 같냐’는 말이 부담될 뻔도 했다. 그런데 어차피 나랑 목표가 같은 거면 감사한 일 아닌가 싶어, 그냥 바늘구멍을 통과해 버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회복 탄력성’이 필요할 때는 ‘예지적 사고’다. “괜찮아. 다 나보다 못 쏴”라는 마인드로 사격 10m 공기권총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는 김예지(32)는 주 종목인 25m 권총에서 시간 초과로 0점을 받아 탈락했다. 그러나 “빵점 한 번 쐈다고 세상이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털고 일어났다. “손흥민이 왜 그렇게 자주 우는지 알 수 있었다”던 김주형(22·골프)의 말처럼 나라를 대표해 올림픽에 나가는 건 국제무대에 익숙한 선수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메달을 땄다고 젖어 있지 말아라. 해 뜨면 마른다”는 김우진(32·양궁)의 말이 모든 메달리스트에게 금과옥조인 이유다. 메달을 못 땄다고 좌절할 것도 없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경쟁 선수 도핑 때문에 빼앗겼던 동메달을 12년 만에 받은 전상균(41)은 역도 대표팀 후배 박주효(27)에게 “올림픽 7등은 그냥 7등이 아니라 세계 7등이다. 기죽지 말아라”라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 두산 팬에게 ‘가을’이라는 계절은 없다.두산 팬에게 사계절은 봄, 여름, ‘수빈’, 그리고 겨울이다.그만큼 두산 외야수 정수빈(34)은 가을만 되면 펄펄 날아다닌다.올해도 입추(立秋·7일)가 지나면서 정수빈은 어김없이 ‘정가영(정수빈은 가을 영웅)’ 모드 스위치를 켰다.정수빈은 10일 문학 방문 경기에 선발 톱타자로 출전해 3타수 3안타 3볼넷 2타점 2득점 3도루를 기록하면서 팀의 10-6 역전승을 이끌었다.전날까지 통산 도루 315개를 기록한 정수빈이 한 경기에서 도루 3개를 성공한 건 2009년 프로 데뷔 후 이날이 처음이다.그전에는 바로 전날을 포함해 총 29경기에서 도루 2개를 성공한 게 기록이었다.정수빈은 “입추가 지나고 가을이 오면 무조건 잘해야 할 것 같은 부담이 있는데 그래도 다행스럽게 컨디션이 올라와서 좋은 것 같다”며 웃었다.정수빈은 7일 이후 4경기에서 타율 0.500(16타수 8안타)을 기록 중이다.물론 올해만 입추 이후에 유독 잘 치는 것도 아니다.1군에 처음 데뷔한 2009년부터, 경찰 야구단에서 군 복무한 2017년을 제외하고, 지난해까지 14시즌 동안 정수빈은 입추 이후 통산 타율 0.314(1781타수 559안타)를 기록했다.반면 입추 전 통산 타율은 0.259(2986타수 773안타)가 전부였다.4위 두산은 이날 승리로 58승 2무 35패(승률 0.523)가 되면서 3위 삼성(57승 2무 51패·승률 0.528)을 반 경기 차이로 추격했다.삼성은 이날 광주에서 선두 KIA와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었지만 비 때문에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6위 SSG는 3연패에 빠졌지만 5위 KT도 수원 안방 경기에서 롯데에 0-2로 패하면서 두 팀 사이 승차는 반 경기에서 변하지 않았다.KT는 0-2로 끌려가던 9회말 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31)을 상대로 1사 만루 기회를 맞았지만 결국 ‘잔루 만루’에 그치며 완패를 면하지 못했다.SSG에 두 경기 뒤진 7위 NC는 잠실에서 LG에 3-7로 지면서 4연패에 빠졌다.이 경기 NC 선발 투수 목지훈(20)은 서울효제초 1학년 때 김성근 전 한화 감독(83)과 초콜릿 음료 광고를 찍었던 이력이 있다.아직 1군에서 첫 승을 거두지 못한 목지훈은 이날 2와 3분의 1이닝 동안 5실점하며 데뷔 첫 패를 당했다.대전에서는 ‘벌떼 마운드’ 작전을 펼친 최하위(10위) 키움이 8위 한화를 3-1로 꺾었다.▽11일 경기 선발 투수 △잠실: NC 신민혁-LG 손주영 △문학: 두산 곽빈-SSG 오원석 △광주: 삼성 레예스-KIA 라우어 △수원: 롯데 윌커슨-KT 고영표 △대전: 키움 하영민-한화 바리아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야구에서 에이스 투수는 연패는 끊어주고 연승은 이어주는 존재다.그런 의미에서 올 시즌 박세웅(29·롯데)에게 ‘안경 쓴 에이스’라는 별명은 과한지 모른다.적어도 ‘연승을 이어주지 못한다’는 점에서는 확실히 그렇다.박세웅은 9일 프로야구 수원 방문 경기에서 4이닝 동안 안타 12개와 볼넷 5개를 내주며 8실점했고 롯데는 결국 KT에 6-10으로 패했다.롯데는 그러면서 1일 이후 이어지던 4연승에도 마침표를 찍어야 했다.롯데가 올해 4연승 이상을 기록한 건 이번이 세 번째였다.그리고 이 세 번 모두 박세웅 선발 등판 차례에서 연승이 끊겼다.5월 2~9일 5연승은 박세웅이 같은 달 10일 사직 LG전에서 패전 투수가 된 뒤 4연패로 변했다.롯데는 6월 22일부터 6월 28일에도 1무승부를 포함해 5연승을 달렸지만 역시 박세웅 선발 등판 이후 3연패로 이어졌다.박세웅은 한 경기에서 주자 17명을 내보낸 건 이날이 프로 데뷔 처음이다.박세웅이 2회말까지 4점을 내주자 롯데 김태형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분노를 표하고 돌아가기도 했다.그러나 박세웅은 결국 자책점만 7점을 내줬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4.99에서 5.34로 올랐다.이날까지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박세웅보다 평균자책점이 나쁜 투수는 없다.꼴찌에서 2등(9위)인 롯데에 그나마 위안거리가 있다면 최하위 키움도 이날 대전 방문 경기에서 한화에 5-7로 패했다는 점이다.그러면서 롯데는 키움과 2경기 차이를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3연승을 기록한 KT는 53승 2무 53패로 시즌 승률 5할을 회복하며 5위로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전날까지 5위였던 SSG는 이날 문학 안방 경기에서 두산에 11-13으로 역전패했다.광주에서는 서건창(35)이 오승환(42)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때리면서 선두 KIA가 3위 삼성을 9-8로 꺾었다.서건창은 8-8 동점이던 9회말 1사 1, 3루 상황에서 2루수, 유격수, 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는 ‘바가지 안타’로 3루에 있던 김도영(21)을 불러들였다.KIA는 삼성을 상대로 6연승을 기록하며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났다.지난해까지 한 시즌에 6패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던 오승환은 시즌 7번째 패전 기록을 남겼다.2위 LG는 잠실 안방 경기에서 7위 NC에 10-9 진땀승을 거뒀다.키움에서 5시즌 동안 뛰었던 요키시(35)는 NC 유니폼을 입고 치른 한국 무대 복귀전에서 1회말에만 10실점하며 체면을 구겼다.LG 오스틴(31)은 1회말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친 뒤 타자일순 상황에서 다시 홈런을 치면서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같은 이닝에 같은 투수를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날린 타자가 됐다.▽10일 경기 선발 투수 △잠실: NC 목지훈-LG 최원태 △문학: 두산 최승용-SSG 김광현 △광주: 삼성 레예스-KIA 김기훈 △수원: 롯데 반즈-KT 조이현 △대전: 키움 김인범-한화 와이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밥 먹고 활만 쏘는 우리 선수들하고 취미로 쏘다 잘해서 나오는 유럽 선수들을 비교하면 안 되지.” 한국 양궁 대표팀이 파리 올림픽 금메달 5개를 싹쓸이했다는 소식을 전한 기사에 이런 댓글이 달렸다. 정말 그럴까. 이번 올림픽 양궁에 참가한 선수는 128명. 이 중 2명을 제외한 126명이 대회 공식 프로필에 자기 직업을 적어냈다. 일단 126명 모두 ‘운동선수’를 첫 번째 직업으로 꼽았다. 이 중 66명(52.4%)은 다른 직업이 없었다. 두 번째 직업으로 가장 많이 꼽은 건 ‘학생’(32명)이었다. 계속해 ‘군인’(17명)이 그다음이었다. 군인 중 16명은 스스로를 ‘스포츠 군인(sport soldier)’이라고 밝혔다. 이번 올림픽 개최국 프랑스를 비롯해 적지 않은 나라가 국가대표급 선수를 군인으로 채용하는 제도를 마련해 두고 있다. ‘돈이 안 되는 종목’ 선수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주려는 목적이다. 이런 제도를 통해 군에 몸담은 이들이 ‘스포츠 군인’이다. 스포츠 유망주를 경찰로 채용하는 나라도 있다. 이번 대회 양궁 선수 가운데는 3명이 경찰이었다. 한국 국군체육부대 소속 군인들이 군사 훈련보다 운동 연습을 더 열심히 하는 것처럼 이런 선수들도 ‘밥 먹고 활만 쏜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그러니까 ‘취미로 활을 쏘다가 잘해서 올림픽에 나온다’는 건 사실과는 거리가 먼 얘기다. 죽을 둥 살 둥 화살만 쏘고 또 쏴도 올림픽 출전권을 따낼까 말까다. 다른 종목 사정도 비슷하다. 자기 직업을 공개한 9322명 중 3분의 2가 넘는 6381명(68.5%)은 운동선수 말고 다른 직업이 없었다. 이어 △학생 1264명 △군인 403명 △코치 331명 △트레이너 198명 △경찰 153명 순이었다. 군인과 경찰이 직업인 참가자 모두가 국가에서 경제적 지원을 받는 ‘직업 운동선수’라고 볼 수는 없다. 다만 운동을 직업적으로 하지 않으면 올림픽에 참가하는 게 절대 쉽지 않은 일이라는 사실은 확인할 수 있다. 자영업자 131명도 운동 비용을 대려고 부업으로 장사를 하는 경우가 다수일 확률이 높다. 세상은 넓고 능력자는 많기에 올림피안이 부업인 참가자도 물론 있다. 호주 사격 대표 엘레나 갤리아보비치(35)는 직업 소개란에 운동선수 없이 ‘의사’라고만 적었다. 의사를 직업에 포함한 이번 대회 참가자 20명 가운데 유일하게 운동선수를 직업으로 꼽지 않은 케이스다. 아르헨티나 사격 대표 페데리코 힐(36)도 운동선수는 빼고 ‘변호사’만 직업으로 적어냈다. 사격은 운동선수 또는 학생을 직업으로 일절 꼽지 않은 참가자가 가장 많은(29명) 종목이다. 사격 다음으로는 유도(18명)에 이런 참가자가 많았다. 서아프리카 나라 베냉 유도 대표로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발랑탱 우이나토(28)는 직업이 ‘기자’ 딱 하나였다. 우이나토는 프랑스에서 나고 자랐지만 이번 올림픽 참가를 목표로 조상이 살았던 베냉 국적을 취득했다. 직업에 기자가 들어 있는 참가자는 4명이었다. 이집트 펜싱 대표 야라 엘샤카위(25)는 기자 중에서도 아예 ‘스포츠 기자’가 직업이었다. 황규인 스포츠부 차장 kini@donga.com}
‘잠실 예수’ 켈리(34·전 LG)가 선수 생활 중 처음으로 아버지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는 켈리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으며 켈리는 산하 AAA 팀 루이빌에서 뛰게 됐다고 8일 알렸다.루이빌은 켈리의 아버지 팻 감독(69)이 5년째 지휘봉을 잡고 있는 팀이다.6년 동안 LG에서 뛰었던 켈리는 한국을 떠나기 전 “아버지와 같은 팀에서 한 번도 뛴 적이 없다. 기회가 된다면 함께 뛰고 싶다”는 뜻을 밝혔었다.루이빌 구단은 “아버지와 아들이 우리 팀에서 함께 뛰는 건 구단 역사에도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팻 감독은 2021년 한국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 때 시구를 맡아 국내 팬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인물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파리 올림픽 공식 프로필에 ‘나는 한국에서 태어났다’고 밝힌 다른 나라 대표 선수는 총 네 명이다.한국 탁구 대표팀에서도 뛴 적이 있는 지민형(37·호주)은 30대가 되어서야 외국 대표로 첫 올림픽에 나간 케이스다.2011년 센진(深圳) 유니버시아드 여자 단식 동메달리스트로 한국 실업팀 안산시청에서 뛰던 지민형은 2016년 라켓을 내려놓기로 하고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받아 호주로 떠났다.지민형은 “현실적으로 (한국) 대표팀에 다시 뽑히기 어렵다는 생각에 선수 생활을 계속할 이유를 잃어 버린 느낌이었다”고 말했다.그렇게 ‘제2의 인생’을 계획하며 떠난 호주에서 클럽 활동을 시작하며 라켓을 다시 잡았고 2021년 시민권을 받은 뒤부터 호주 대표로 국제대회에 출전하고 있다.괌 유도 대표 마리아 에스카노(22)도 인생 대부분을 한국에서 보냈다.아버지는 필리핀계 미국인, 어머니는 러시아 출신인 에스카노는 아버지가 주한미군 군무원으로 일하던 서울에서 태어나 의정부에서 이종명 경기도유도회 사무국장에게 유도를 처음 배웠다.서울 용산구에 있는 서울미국인고 재학 시절 ‘서울의 팰컨’으로 통했던 에스카노는 현재 일본 센다이대에서 유도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에스카노는 친할머니가 괌에 살고 있어 이 미국령 섬나라 대표로 이번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다.여자 57kg급 선수인 에스카노는 이번 대회 1회전에서 마리아나 에스테베스(28·기니)에게 한 판으로 패하면서 딱 한 경기 만에 첫 올림픽 일정을 마감했다.리디아 고(27·뉴질랜드·골프)와 오드리 권(18·미국·아틱스틱 스위밍)은 흔히 말하는 이민 1.5 세대다.두 선수 모두 서울에서 태어난 뒤 리디아 고는 여섯 살, 오드리 권은 두 살 때 한국을 떠났다.리디아 고는 이번이 세 번째 올림픽으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는 은, 2021년 도쿄 대회 때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오드리 권은 이번이 개인 첫 올림픽 출전이다.외국에서 태어났지만 이번 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 중인 세 명 역시 모두 여자 선수다.에스카노와 같은 체급(여자 57kg급) 은메달리스트인 허미미(22)와 같은 종목 63kg급 대표 김지수(24)는 재일교포다.독립운동가 허석 선생(1857~1920) 5대손으로 일본 도쿄에서 나고 자란 허미미는 2022년부터 한국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김지수는 2017년 일본 대표팀에도 뽑혔던 선수로 2018년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삐약이’ 신유빈(20)과 여자 복식 세계랭킹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탁구 대표 전지희(32)는 중국에서 귀화해 2011년부터 13년 동안 한국 대표 선수로 활약 중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불교에서는 사람에게 108가지 번뇌가 있다고 한다. 여섯 개 감각 기관(눈, 귀, 코, 혀, 몸, 마음)이 형태, 소리, 향기, 맛, 감촉, 법(法) 여섯 가지를 과거, 현재, 미래에 걸쳐 체험하는 경우의 수가 108(=6×6×3)이다.한 마디로 사람이 살면서 몸과 마음으로 느끼는 모든 번민을 108이라는 숫자에 담아낸 것이다.어떤 이들은 야구공 실밥 숫자도 108개라는 사실을 이 108번뇌와 연결하기도 한다.롯데가 LG를 울산 문수구장으로 불러들여 치른 3일 프로야구 엘롯라시코 경기.롯데 2번 타자 고승민(24)은 팀이 8-3으로 앞선 8회말 2사 3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서 중견수 뜬공을 쳤다.LG가 9회초 공격 때 점수를 올리지 못하면서 롯데는 9회말 공격 없이 점수 그대로 승리를 확정했다.그러면서 롯데가 이날까지 올 시즌 엘롯라시코에서 남긴 잔루도 108개에서 멈춰 섰다.LG가 이번 시즌 엘롯라시코 12경기에서 기록한 잔루는 101개다. 롯데는 잔루 6개로 이날 경기를 마쳤는데 사실 더 늘어날 수도 있었다.2회말 무사 1, 2루 상황이 정보근(25)의 3루수 앞 땅볼이 트리플 플레이로 연결되면서 잔루 없이 공격을 끝냈기 때문이다. 롯데 타자가 스윙 한 번으로 상대 팀에 아웃 카운트 3개를 헌납한 건 이번이 18번째다.다만 이 경기가 그런 것처럼 트리플 플레이가 반드시 패배로 연결되는 건 아니다.트리플 플레이를 당한 팀은 이 경기까지 34승 1무 46패(승률 0.420)를 남겼다. 이날 롯데 타선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적을 올린 선수는 손호영(30)이었다.올해 3월 30일 트레이드를 통해 LG에서 롯데로 건너온 손호영은 이날 친정팀을 상대로 데뷔 첫 ‘멀티 홈런’ 기록을 남겼다.손호영은 이 경기 1회말 선제 3점 홈런(시즌 10호)을 친 데 이어 8회말에도 쐐기 1점 홈런(시즌 11호)을 보탰다.충훈고 졸업 후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가 유턴한 손호영이 한 시즌에 10개가 넘는 홈런을 친 것도 2020년 1군 데뷔 후 올해가 처음이다.손호영은 “‘나도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 한 경기 멀티 홈런을 칠 수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던 일이라 조금 더 특별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지난해까지 LG에서 뛰었던 진해수(38)는 3987일(11년 10개월) 만에 LG를 상대로 승리를 기록했다.3-3 동점이던 7회초 1사 1, 2루 위기에 마운드에 오른 진해수는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그사이 롯데 타선이 경기를 뒤집으면서 진해수가 경기 승리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이전까지 진해수가 LG를 상대로 승리 투수가 된 건 SK(현 SSG) 시절인 2013년 9월 3일이 마지막이었다.2006년 KIA에서 진민호라는 이름으로 데뷔했던 진해수는 이날까지 통산 25승을 거뒀는데 현재 소속팀인 롯데를 상대로만 승리 기록이 없다.대전에서는 선두 KIA가 8위 한화에 7-3 역전승을 거두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KIA는 2-3으로 끌려가던 5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김도영(21)이 2점 홈런(시즌 29호)을 치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이날까지 29홈런, 30도루를 기록한 김도영은 홈런 1개만 추가하면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 클럽 회원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시즌 첫 8연승에 도전하던 한화는 최재훈(35)이 2회말 3점 홈런을 치면서 먼저 앞서갔다.그러나 다음다음 타자였던 페라자(26) 타석 때 불볕더위 탓에 구장 내 전기가 나가 38분 동안 경기를 진행하지 못하게 되면서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대전구장에는 이날도 ‘보살’ 만원 관중이 찾으면서 한화는 한 시즌 최다 매진 기록을 38번까지 늘렸다.대구에서는 삼성이 SSG를 12-4로 꺾고 3연승을 이어갔다.삼성은 1회말 2점을 시작으로 3회까지 8점을 뽑으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이날이 42세 21일인 SSG 추신수는 4회말 1점 아치를 그리며 프로야구 역대 최고령 홈런 기록을 새로 썼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잠실에서는 최하위 키움이 23안타를 몰아치며 두산을 15-5로 제압했다.키움 선발 투수로 나선 헤이수스는 6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시즌 11승(7패)을 기록하며 다승 부분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KT와 NC가 맞붙을 예정이던 창원 경기는 비로 열리지 못했다.▽4일 경기 선발 투수 △잠실: 키움 하영민-두산 곽빈 △대전: KIA 알드레드-한화 바리아 △대구: SSG 김광현-삼성 코너 △창원: KT 쿠에바스-NC목지훈 △울산: LG엔스-롯데 윌커슨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뉴욕 메츠 유니폼과 너무 비슷하다’는 이야기도 들렸다.입고 보니 승리를 부르는 유니폼이었다.프로야구 한화가 지난달 28일 잠실 LG전부터 입고 뛰는 ‘썸머 블루 스페셜 유니폼’ 이야기다.한화가 이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안방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뒀다.한화는 2일 대전 경기에서 KIA를 10-3으로 물리치고 7연승을 질주했다.3월 24일~31일에 이은 시즌 두 번째 7연승이다.한화는 원래 방문 경기 때만 썸머 블루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었다.그러다 이 유니폼을 입고 4전 전승을 기록하면서 계획을 바꿨다.한화 관계자는 “선수단 요청으로 (KIA와 맞붙는) 이번 주말 안방 3연전 때도 썸머 블루 유니폼을 입기로 했다”고 전했다.한화는 전날까지 이 유니폼을 입고 팀 OPS(출루율+장타력) 1.003을 기록했다.어떤 타자 OPS가 1.000이 넘으면 최우수선수(MVP)급이라고 평한다.이런 기록을 특정 타자 개인이 아니라 팀 타선 전체가 기록한 것이다.안방에서도 썸머 블루 유니폼 효과를 확인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한화는 1회말 1사 1, 2루에서 4번 타자 노시환(24)이 시즌 20번째 홈런을 치면서 3-0으로 앞서갔다.이어 3-2로 쫓긴 6회말에는 노시환을 시작으로 타자 4명이 연달아 안타를 치면서 6-2로 점수를 벌렸다.8회말에도 2타점 적시타를 친 노시환은 결국 5타수 5안타 5타점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노시환은 “선수들도 이 유니폼을 계속 입고 싶어 한다”면서 “질 때까지는 계속 입을 것 같다”고 했다.한화 선발 투수 김기중(22)은 5와 3분의 1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시즌 다섯 번째 승리를 거뒀다.대전 지역 최고 기온이 34.3도를 기록한 이날 한밭구장에는 만원관중(1만2000명)이 들어찼다.한화 안방 경기 관중석이 가득 찬 건 청주에서 열린 세 경기를 포함해 이 경기가 올 시즌 37번째였다.한화는 그러면서 전날까지 공동 1위였던 1995년 삼성을 제치고 한 시즌에 안방 경기를 가장 많이 매진시킨 팀이 됐다.김경문 한화 감독은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멋진 경기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다만 만원 관중이 꼭 승리를 부르는 건 아니다.이날까지 한화의 올해 안방 매진 경기 승률은 0.400(14승 2무 21패)로 전체 승률(0.459)보다 낮다.대구에서는 안방 팀 삼성이 SSG에 4-3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2-3으로 끌려가던 상태로 9회말 마지막 공격을 시작한 삼성은 1사 후에 이성규(31)가 1점 홈런을 치면서 3-3 동점을 만들었다.이어 2사 만루 상황에서 상대 투수 이로운(20)의 폭투를 틈타 결승점을 뽑았다.삼성 선발 투수 원태인(24)은 1회초에만 한유섬(35)에게 3점 홈런을 내줬을 뿐 이후 8이닝은 무실점으로 막았다.원태인이 9회초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에서 내려갈 때만 해도 그대로 경기가 끝나면 완투패를 기록하게 되는 상황이었다.그러나 동료들이 경기를 뒤집어 주면서 원태인은 프로 데뷔 6년 만에 첫 완투승을 수확했다.잠실에서는 키움이 10회 연장 접전 끝에 두산을 6-4로 꺾었다.4-4 동점이던 10회초 2사 만루 기회에서 김혜성(25)이 2타점 결승타를 때렸다.창원에서도 역시 연장 10회에 장성우(34)가 1점 홈런을 치면서 KT가 안방 팀 NC에 9-7 승리를 거뒀다.울산에 예정돼 있던 LG-롯데 경기는 불볕더위로 열리지 못했다.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15년 만든 폭염 관련 규정에 따라 실제 경기 일정을 취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3일 경기 선발 투수 △잠실: 키움 헤이수스-두산 최준호 △대전: KIA 양현종-한화 와이스 △대구: SSG 송영진-삼성 레예스 △창원: KT 조이현-NC 목지훈 △울산: LG 최원태-롯데 반즈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파리 올림픽 참가 선수들이 ‘영웅(hero)’으로 가장 많이 뽑은 인물은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3·스위스)였다.이번 대회 참가 선수 가운데 3272명이 대회 공식 프로필에 자기 영웅을 소개했다.그리고 이 중 페더러를 영웅으로 꼽은 선수가 103명으로 가장 많았다.페더러는 현역 시절 19년 연속으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에 이름을 올린 이력도 있다.페더러는 2008년 베이징(北京) 올림픽 때 스타니슬라스 바브링카(39)와 짝을 이뤄 남자 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이어 윔블던 대회 장소인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2012년 런던 대회 때는 단식 은메달도 추가했다.페더러는 이 대회 결승에서 개최국 영국 대표 앤디 머리(37)에게 패했다.머리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도 이 종목에서 우승하면서 올림픽 테니스 역사상 유일하게 남자 단식 2연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페더러 다음으로 많은 표를 받은 선수는 ‘펠피시’ 마이클 펠프스(39·미국)였다.펠프스는 페더러보다 두 두 명 적은 101명으로부터 영웅이라고 평가받았다.펠프스는 2004년 아테네 대회 때부터 2016년 리우 대회 때까지 올림픽에 네 번 출전해 금 23개, 은 3개, 동메달 2개를 따냈다.올림픽 역사상 금메달을 가장 많이 딴 선수도, 전체 메달이 가장 많은 선수도 펠프스다.3위는 우사인 ‘라이트닝’ 볼트(38·자메이카)였다.볼트를 영웅으로 꼽은 선수는 94명이었다.2004년 아테네 대회 때부터 올림픽에 참가하기 시작한 볼트는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2016년 리우 대회 때까지 3회 연속으로 100m, 200m, 400m 계주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다만 베이징 대회 400m 계주 금메달은 동료 선수가 약물 검사에 걸리는 바람에 나중에 박탈당했다.이어 ‘노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포르투갈·축구)가 4위, ‘흙신’ 라파엘 나달(38·스페인·테니스)가 5위, ‘더 그레이티스트’ 무하마드 알리(1942~2016·미국·복싱)가 6위였다.‘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61·미국)도 50명이 넘는 선수로부터 영웅으로 평가받았고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43·미국)가 여자 선수 중 1위이자 전체 8위에 이름을 올렸다.9위는 ‘블랙맘바’ 코비 브라이언트(1978~2020·미국·농구), 10위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7·아르헨티나)에게 돌아갔다. 메시 다음으로는 영웅으로 가장 많이 꼽힌 인물은 특정 선수가 아니라 ‘아버지’(41명)였다. 어머니를 영웅으로 꼽은 선수는 27명, 부모님은 22명이었다.가족 중에서는 자기 자신을 꼽은 선수가 21명으로 그다음이었다. 계속해 남자 형제(brother)는 20명, 여자 형제(sister)는 19명이 영웅으로 꼽았다.자기 아이를 영웅으로 꼽은 선수는 15명이었고 남편과 아내는 각 3명이었다.체코 카누 대표 다니엘 하벨(33)은 ‘장인어른’이 영웅이라고 답했다.하벨의 장인인 마르틴 독토르(50·체코)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때 2관왕에 오른 카누 선수 출신이다. 친척 아저씨(uncle)는 5표, 친척 아주머니(aunt)도 2표를 받았다.할아버지(4명)와 할머니(23명)를 영웅으로 꼽은 선수도 있었다.한국 선수 가운데는 영웅으로 가장 많이 뽑힌 선수는 안창림(30·유도)이었다.한국 여자 57kg급 대표 허미미(22)를 포함해 누를리한 샤르한(24·카자흐스탄), 데라다 마사유키(29·태국), 에두아르트 트리펠(27·독일), 파레스 바다위(28·팔레스타인) 등 5명이 안창림을 영웅으로 꼽았다.한국 사격 대표 이소향(43)은 싱어송라이터 소향을 영웅으로 꼽았다.가수가 영웅으로 꼽힌 건 소향과 비욘세 두 명뿐이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두산이 31일 프로야구 광주 방문 경기에서 KIA를 30-6으로 꺾었다.오타가 아니다. 야구 점수인 것도 맞다. 두산이 정말 30점을 뽑았다. 30점은 프로야구 한 경기 역대 최다 득점 신기록이다.이전까지는 삼성이 1997년 5월 4일 대구 LG전에서 27점을 뽑은 게 기록이었다.삼성은 이 경기에서 LG를 27-5로 꺾었다.‘라이언 킹’ 이승엽 두산 감독(48)이 삼성 선수로 이 경기에 참여했다.두산이 24점 차이로 승리를 거둔 것 역시 프로야구 역대 1위 기록이다.이전에는 KIA가 2022년 7월 24일 사직 방문 경기에서 23-0으로 23점 차 승리를 거둔 게 1위 기록이었다.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내셔널리그(NL), 아메리칸리그(AL) 양대 리그 체제를 갖춘 1901년 이후로는 30득점이 최다 기록이다.텍사스가 2007년 8월 22일(현지 시간) 볼티모어 방문 경기에서 30-3 승리를 기록했다.27점 차 승리 역시 여전히 MLB 최다 기록으로 남아 있다.이 경기 텍사스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웨스 리틀턴(42)은 7~9회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일본프로야구에는 센트럴리그(CL), 퍼시픽리그(PL) 양대 리그 제도를 도입한 1950년 이후로는 한 경기에서 30점을 올린 팀이 없다.2003년 8월 1일 다이에(현 소프트뱅크)가 오릭스를 상대로 29-1 승리를 거둔 게 기록이다.단일 리그 시절 한 경기 최다 득점은 32점인데 주고받은 팀이 반대다.한큐(현 오릭스)가 1940년 4월 6일 경기에서 난카이(현 소프트뱅크)를 32-2로 물리쳤다.2024년 7월 31일 한국프로야구 5경기에서는 총 109점이 나왔다.이 역시 프로야구 하루 최다 득점 신기록이다.이날 전까지는 1999년 6월 13일에 나온 106점이 기록이었다.당시에는 잠실, 광주, 청주에서 연속 경기(더블헤더)를 치렀다.대구 경기를 포함해 하루에 7경기가 열렸던 것.5개 구장에서 총 5경기가 열린 날 기준으로는 2017년 9월 14일 82점이 이전 기록이었다.단번에 기록이 27점 늘어난 것이다.광주 다음으로 점수가 많이 나온 곳은 수원(25점)이었다.한화가 안방 팀 KT를 18-7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한화 선발 투수 류현진(37)은 프로야구 데뷔 후 최다인 안타 12개를 맞으며 6점(5자책점)을 내줬지만 타선 도움으로 시즌 6승(6패)을 기록했다.문학에서도 23점이 나왔다.SSG가 12회 연장 접전 끝에 롯데를 12-11로 물리쳤다.SSG는 5-10으로 끌려가던 9회말 5점을 뽑아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12회초 수비 때 1점을 내줬지만 12회말 공격 때 롯데 출신 오태곤(33)이 2점 홈런을 치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잠실은 16점이었다. 안방 팀 LG가 삼성을 11-5로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2위 LG와 3위 삼성 사이 승차는 3경기로 벌어졌다.고척에서는 9점밖에(?) 나오지 않았다.NC가 안방 팀 키움에 9-0 완승을 기록했다.홈런 선두 데이비슨(33·NC)은 이 경기 7회초에 시즌 32호 홈런(3점)을 쏘아 올렸다.나머지 9개 팀 모두 불방망이를 자랑한 이날 최하위 키움만 한 점도 뽑지 못했다.▽1일 경기 선발 투수 △잠실: 백정현-임찬규 △문학: 롯데 박세웅-SSG 앤더슨 △광주: 두산 발라조빅-KIA 네일 △수원: 한화 무동주-KT 엄상백 △고척: NC 이재학-키움 김윤하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2024 파리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 한국을 대표해 참가하는 선수는 83명이다. 여기에 임원 94명을 포함해 총 177명이 한국 선수단에 이름을 올린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패럴림픽 참가 선수단을 확정해 31일 발표했다. 3년 전 도쿄 대회 때 159명(선수 86명)보다 18명 늘어난 숫자다. 17개 종목에 참가하는 한국 대표 선수 가운데 최고령 선수는 양궁 대표 김옥금(1960년 3월 9일생)이고, 최연소 선수는 보치아 경기에 출전하는 서민규(2005년 1월 12일생)다. 김옥금과 서민규 모두 지난해 열린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였다.비장애인 올림픽 양궁에서는 한국이 절대적인 최강국이지만 패럴림픽 때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한국이 지금까지 패럴림픽에서 따낸 금메달은 16개로 영국(21개), 미국(20개)에 이어 3위다. 대신 패럴림픽에서만 볼 수 있는 보치아에서는 한국이 금메달을 가장 많이 딴 나라다. 한국은 1988년 서울 대회 때부터 2021년 도쿄 대회 때까지 10개 대회 연속으로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냈다.3년 전 도쿄 대회 때 금메달 2개에 그친 한국은 이번 대회 때는 금메달을 5개 이상 따내겠다는 각오다. 한국은 1988년 서울 대회 때부터 2008년 베이징 대회 때까지 6개 대회 연속으로 두 자릿수 금메달을 따냈지만 이후로는 갈수록 금메달이 줄어들고 있다.파리 패럴림픽 금메달을 총 549개로 올림픽(329개) 1.7배 정도다. 패럴림픽은 장애 부위와 정도에 따라 등급을 나눠 경기를 하기 때문에 올림픽보다 금메달 숫자가 더 많다. 올림픽이 끝나면 △올림픽을 개최한 도시에서 △올림픽 시설을 활용해 △올림픽에 연이어 패럴림픽을 개최하게 된 건 1988년 서울 대회가 전 세계 스포츠에 남긴 유산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반효진이 한국 여름 올림픽 출전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금메달을 차지한 선수가 됐습니다.반효진은 세상에 태어난 지 16년 313일이 지난 29일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이전 기록 보유자는 17세 21일에 1988 서울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한 윤영숙(53)이었습니다.다만 겨울 대회까지 합치면 김윤미(44)가 최연소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김윤미는 13세 85일에 1994 릴레함메르 쇼트트랙 3000m 여자 계주 금메달을 땄습니다.이는 여름과 겨울 대회를 통틀어 전 세계 최연소 올림픽 금메달 획득 기록이기도 합니다.당시 ‘국민 여동생’으로 통했던 김윤미는 1998년 나가노(長野) 올림픽 때도 또 한번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2002년 솔트레이크 올림픽을 앞두고 태극마크를 반납한 김윤미는 2004년부터 미국 생활을 시작했습니다.2018년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는 흑인 여성 최초로 미국 스케이트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마베 바이니(24)가 김윤미의 제자라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여름 올림픽에서는 마조리 게스트링(1922~1992·미국)이 역대 최연소(13세 268일) 금메달리스트입니다.게스트링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다이빙 여자 3m 스프링보드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남자 선수 가운데는 클라우스 제르타(78·독일)가 13세 238일에 로마 올림픽 조정 유타 페어 금메달을 차지한 게 기록입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롯데가 졌다. 또 또 또 또 졌다. 롯데는 26일 창원에서 열린 프로야구 ‘낙동강 시리즈’ 경기에서 안방 팀 NC에 2-9로 제압당했다.5연패에 빠진 롯데는 39승 3무 52패(승률 0.429)가 되면서 한화(40승 2무 53패·승률 0.430)에 밀려 9위로 내려앉았다.롯데가 9위로 추락한 건 13일 이후 13일 만이다.‘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을 통해 각 팀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을 계산하는 psodds.com에 따르면 롯데의 올해 ‘가을 야구’ 진출 확률은 이날 패배로 3.9%까지 떨어졌다.그렇다고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포기하기에는 이르다.같은 사이트에 따르면 2016년 7월 26일 기준 가을 야구 진출 확률이 4.8%였던 LG가 결국 4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적이 있다.당시 LG는 7월까지 0.440(40승 1무 51패)이었던 승률을 8월 이후에는 0.608(31승 1무 20패)로 끌어올렸다.이날 NC 타선을 이끈 건 외국인 타자 데이비슨(33)이었다.데이비슨은 2-2 동점이던 7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 4-2로 앞서가는 2타점 적시타를 쳤다.계속해 8회말에는 김성욱(31)의 3점포에 이어 연속 타자 홈런(시즌 29호)까지 쏘아 올렸다. 데이비슨이 홈런 하나만 추가하면 올 시즌 처음으로 시즌 30홈런 고지를 정복하게 된다.NC는 이날 승리로 47승 2무 46패(승률 0.5054)가 되면서 단독 5위로 올라섰다.전날까지 NC와 공동 5위였던 KT도 이날 대구 방문 경기에서 삼성을 4-1로 물리쳤다.다만 승률 0.5053(48승 2무 47패)로 NC에 승률 0.0001이 뒤져 6위로 순위가 내려갔다.두 팀은 이날 문학에서 SSG에 1-6으로 패한 4위 두산을 1경기 차이로 추격했다.다만 NC도 모든 일이 다 좋았던 건 아니다.박건우(34)가 오른 손목 골절 의심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박건우는 3회말 롯데 선발 투수 박세웅(29)이 던진 시속 146km 속구에 오른손을 맞은 뒤 구급차를 타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박건우는 후반기 들어 팀 내 1위인 OPS(출루율+장타력) 1.075를 기록 중인 상태였다.고척에서는 최하위 안방 팀 키움이 선두 KIA에 5-4 역전승을 거뒀다.키움 3번 타자로 출전한 송성문(28)이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KIA 김도영(21)은 3회말 3-0으로 앞서가는 시즌 27호 2점 홈런을 날렸지만 역전패로 빛이 바랬다.한화와 LG의 시즌 9차전이 될 예정이던 잠실 경기는 비 때문에 열리지 못했다.▽27일 경기 선발 투수 △잠실: 한화 와이스-LG 임찬규 △문학: 두산 최원준-SSG 엘리아스 △대구: KT 벤자민-삼성 원태인 △창원: 롯데 반즈-NC 김시훈 △고척: KIA 황동하-키움 후라도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올림픽 메달은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금메달이라면 더욱 그렇다. 올림픽 금메달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마다할 선수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 역대 최고 테니스 선수로 손꼽히는 노바크 조코비치(37·세르비아)조차 “내겐 아직 올림픽 금메달 꿈이 남아 있다”며 파리 올림픽에 출전했다. 조코비치는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24회) 우승 기록 보유자지만 이전 네 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은 하나도 따지 못했다. 다만 어떤 과정을 거쳐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삼게 됐는지는 다른 문제다. 성인 주말 골퍼 가운데 ‘올림픽 금메달을 따려고 운동한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부모님을 따라 필드에 나온 10대 청소년 중 어쩌다 한두 명 있을까. 그런데도 전국에 8100개가 넘는 골프 연습장이 성업 중이다. 어떤 운동이든 일단 재미를 붙이고 나면 더 잘 놀려고(play better) 더 열심히 노력하고(work harder) 싶은 마음이 드는 게 인간 본능이기 때문이다. 재미를 붙인 사람은 ‘운동의 주체’가 된다. 운동의 주체가 되면 ‘하지 말라’고 해도 훈련을 반복한다. 그 부장님 오른손이 틈만 나면 왼쪽 엄지를 감싸 쥐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생전 안 읽던 책까지 산다. 이사님 책상 서랍에서 ‘싱글로 가는 길’이 나왔다고 놀라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다. 스스로를 ‘엘리트’라고 칭하는 한국 체육인들은 정반대였다. 훈련은 기본적으로 ‘국위를 선양하기 위해’ 지도자, 그러니까 남이 시켜서 하는 일이었다. 이렇게 후진국에서 ‘운동의 객체’로 자란 이들이 대부분인 세대가 선진국에서 태어난 요즘 아이들을 가르친다. 그러니 “국제 경쟁력을 키우려면 훈련량을 늘려야 한다. 그런데 감독조차 훈련을 강요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한숨짓기 바쁘다. 단체 구기 종목의 한 감독은 “일본 선수들은 기본기와 테크닉을 익힌 다음 성인 무대로 올라온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훈련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경기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한탄했다. 이런 한탄은 흔히 “운동부 애들 수업 좀 빼주세요”로 이어진다. 그러면서도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일본 선수들이 그 정도 기본기를 어떻게 익혔는지 들여다보는 지도자는 별로 없다. 간단하다. 그 골프광 부장님처럼 재미를 붙였기에 익히게 된 거다. 그리고 재미를 계속 유지한 선수만 성인 무대까지 올라온 거다. 일본에서 나온 학생용 교재를 보면 반복 훈련을 한 번이라도 ‘덜’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연구 결과가 자주 나온다. 그래도 누군가는 반복하고 반복하고 또 반복한다. 운동하는 재미란 원래 그런 것이다. 올림픽에 나갈 수 있을 만큼 노력한 선수에게 “금메달은 됐으니 즐기고 오면 된다”고 하는 건 위선이다. 금메달을 딴 선수가 4등 선수보다 올림픽을 더 즐기지 못할 이유 역시 그 어디에도 없다. 다만 결과에 관계없이 “올림픽을 즐겼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선수 본인, 그러니까 운동의 주체뿐이다. 한국도 머리 희끗한 어르신들이 마이크 잡고 “이번 올림픽은 금메달 몇 개가 목표”라고 떠들 때는 이제 지나도 한참 지나지 않았나. 황규인 스포츠부 차장 kini@donga.com}
“축구는 22명이 90분간 공을 쫓아다니다가 결국 독일이 이기는 경기다.”영국 BBC 축구 해설위원 게리 리네커(64)는 이렇게 말했다.그렇다면 ‘엘롯라시코’는 20명이 216분 동안 공을 치고 받다가 결국 LG가 이기는 경기라고 할 수 있다.LG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방문 경기에서 롯데에 9-6 역전승을 거뒀다.LG 박해민(34)이 6-6으로 맞선 11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롯데 중견수 장두성(25)의 키를 넘기는 싹쓸이 3루타를 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LG는 이날까지 평균 3시간 36분이 걸린 엘롯라시코 11경기에서 9승 2패를 기록하게 됐다.현재 2위 LG는 또 7연승에 성공하며 선두 KIA를 6경기 차이로 추격했다.KIA는 이날 광주 안방 경기에서 NC에 4-7로 패하며 8연승 행진을 마감했다.LG는 이날 4회말 종료 시점까지만 해도 롯데에 0-5로 끌려가고 있었다.5회초 공격 때 오스틴(31)의 3점 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한 LG는 7회초 무사 1, 3루 상황에서 오지환(34)이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4-5까지 쫓아갔다.그리고 8회초에 신민재(28)가 기어이 5-5 동점을 만드는 적시타를 쳤다.LG는 8회말 박승욱(32)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5-6 역전을 허용했지만 9회말 2사 1, 2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대타 구본혁(27)의 동점 적시타로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두 팀은 득점 없이 10회 공격을 마쳤고 11회에 드디어 박해민의 결승타가 터졌다.프로야구가 10개 구단 체제를 갖춘 2015년 이후 엘롯라시코 경기에서 4회 종료 시점에 5점 이상 앞선 팀이 결국 경기를 내준 건 이날 롯데가 처음이다.LG는 선발 투수 최원태(27)가 ‘헤드샷’으로 3분의 1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간 상황에서도 승리를 따냈다. 엘롯라시코에서 LG 선발 투수가 3분의 1이닝밖에 책임지지 못한 건 2016년 8월 31일 사직 경기 이후 2885일(7년 10개월 25일) 만이다.잠실에서는 최하위(10위) 키움이 두산을 6-1로 꺾고 시리즈 싹쓸이 패배를 면했다.이날 키움 선발 마운드를 책임진 고졸 신인 김윤하(19)는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데뷔 첫 승을 거뒀다.김윤하는 장충고 재학 시절 ‘코리안 특급’ 박찬호(51)의 5촌 조카로 이름을 알렸던 선수다.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선수 출신인 김윤하의 어머니 박현순 한국골프대 교수(52)가 박찬호와 친사촌 사이다. 수원에서는 KT가 전날까지 공동 5위였던 SSG를 4-2로 제압하며 NC와 공동 5위가 됐다.2회초에 1점을 먼저 내준 KT는 2회말 황재균(37)의 3점 홈런에 이어 심우준(29)이 연속 타자 홈런까지 날리면 4-1로 경기를 뒤집었다.SSG는 8회초에 이지영(38)의 적시타로 1점을 쫓아갔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삼성과 한화의 대전 경기는 경기 시작 전 갑자기 비가 내려 열리지 못했다.▽26일 경기 선발 투수 △잠실: 한화 문동주-LG 임찬규 △문학: 두산 발라조빅-SSG 앤더슨 △대구: KT 엄상백-삼성 백저현 △창원: 롯데 박세웅-NC 이재학 △고척: KIA 네일-키움 김인범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