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김종석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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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부터 스포츠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골프, 농구, 야구, 라켓 종목 등을 체험하며 취재해왔습니다. 사람과 사랑, 땀과 꿈을 보고. 듣고,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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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2~202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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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진처럼 “굿샷”…유쾌, 통쾌, 상쾌 스포츠 관람[김종석의 굿샷 라이프]

    가을은 스포츠 계절로 불린다. 직접 뛰면서 땀을 흘리는 것뿐 아니라 스포츠 관람만으로도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특히 신체 활동이 줄어드는 노년층이 관전을 하면 더욱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최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남자 프로테니스(ATP)투어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오픈은 대회 기간 총 5만1783명의 관중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 결승전에는 1만 명 가까운 팬이 좌석을 가득 메웠다. 국내에서 26년 만에 열린 ATP 투어 대회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평소 테니스 레슨을 받으며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그룹 방탄소년단(BTS) 진도 경기장을 찾아 주위의 시선을 끌었다. 진은 지인들과 세계 남자단식 2위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와 니콜라스 재리(칠레)의 야간경기를 1시간 넘게 지켜봤다. BTS 잠정 중단 선언 당시 진은 “기계가 되어버린 느낌”이라고 털어 놓은 적이 있다.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들의 폭발적인 서브와 스트로크를 바로 눈앞에서 지켜보는 진의 표정은 밝기만 했다.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오픈 스폰서 유치의 숨은 주역으로 꼽히는 주형민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답답했던 사람들의 보상심리와 최근 높아진 테니스 인기가 합쳐지면서 흥행 대박으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하는 스포츠와 보는 스포츠의 이상적인 결합 같다. 1회성 행사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이벤트로 만들어야 할 과제를 떠안았다”고 말했다.지난해 일본 아사히신문은 ‘야구, 골프, 축구 등 스포츠를 본 노인은 우울증 위험이 줄어 든다’는 쓰쿠바대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65세 이상 조사 대상자 약 2만1000명 가운데 1년에 1~3회 경기장을 찾는 사람들은 스포츠를 전혀 보지 않은 사람들보다 우울 증세를 겪을 가능성이 70% 낮았다. 스포츠를 자주 볼수록 가족, 친구, 이웃과 더 많이 사귀는 경향이 많았다. 남윤신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장(스포츠생리학 박사)은 “근골격계나 대사 질환을 겪는 노년층은 스포츠 관람을 통해 운동을 하게 되는 원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남 원장은 또 “스포츠는 TV나 미디어 노출이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시청할 수 있도록 중계 편성을 늘려야 하며 골드타임에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붐업이 일어나 긍정적인 효과를 증폭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칭심리전문가인 정그린 그린코칭 솔루션 대표는 “경기 관람으로 몰입하게 되면 자신이 경기를 뛰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켜 뇌가 호르몬을 조절하게 된다. 도파민, 아드레날린 등이 분비돼 활력을 찾고 동기 부여에도 도움이 된다. 테스토스테론은 자신감과 긍정적 자세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 역시 정책 지원을 강조했다. “스포츠 관람이 대중적인 국민정서로 자리 잡는 것이 중요해요. 미국 같은 선진국처럼 어릴 때부터 운동과 같은 신체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해야 합니다. 국민들이 여가시간에 다양한 스포츠 활동에 좀 더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시설확장과 지원이 더해져야 하지 않을까요.”TV로 스포츠를 시청하면 체중 관리와 같은 목표를 향한 시청자의 동기를 증폭시킬 수 있다. 화면에 비치는 스포츠 스타들의 인상적인 신체 형태, 화려한 플레이는 팬들이 우상화할 수 있는 훌륭한 롤 모델이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019년 영국 리즈대 연구에 따르면 축구 팬이 응원하는 팀 경기를 보면 빠른 걸음으로 90분 산책하는 것과 비슷한 정도의 신체 부하를 경험한다고 밝혔다. 축구 경기 전과 하프타임, 경기 종료 후 팬들을 대상으로 심박수를 측정한 결과 평균 17%가 증가했다. 연구를 주도한 리즈대 안드레아 어틀리 교수는 “축구팀 응원은 적당한 심혈관 운동이 된다. 축구를 관전하면 적당히 감정이 고조되는데 이는 몸에 좋은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영국 노팅엄 대학의 정신건강 전문가인 앨런 프링글 교수는 “남성은 감정을 억제하는 경향이 이다. 많은 문화권에서 남성이 울거나 웃거나 애정 표현하는 걸 부적절하거나 간주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스포츠는 팬들에게 건강한 감정적인 출구가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닫혀있던 경기장 문이 활짝 열려 스포츠 관람의 제약이 거의 사라지면서 팬들의 발걸음이 운동장을 향해 몰리고 있다. 한 해 농사를 결정짓는 시즌 막판을 맞은 국내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뜨거운 열기를 보이고 있다. 프로농구 시즌도 개막을 앞두고 있으며 프로배구는 김연경의 복귀라는 대형 호재를 맞았다. 11월 카타르 월드컵 축구도 다가오고 있다.10월에는 특급 골프대회가 줄을 잇고 있다. 국내 최대 총상금 15억 원이 걸린 한국프로골프(K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6일부터 9일까지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렸다. 같은 기간 경기 여주시 블루헤런골프클럽에서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이 펼쳐졌다.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는 ‘남달라’ 박성현이 모처럼 국내 무대에 올라 수천 명 갤러리를 몰고 다녔다. 골프 대회 관람은 재미와 걷기 운동의 두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영국 스코틀랜드 에딘버러대학 연구에 따르면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를 따라 18홀을 함께 돌다보면 4시간 동안 10km 내외를 걷게 된다. 신체 활동이 적은 중년층에게 골프 관람은 부상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뼈와 근육을 강화하는 건강 증진 신체 활동이다. 2016년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폴 로리 매치플레이 대회를 지켜본 갤러리의 83%가 하루 권장 걸음수를 충족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당시 연구에 참여한 339명은 평균 1만1589보를 걸었다.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구단의 연고 도시 이혼율은 야구팀이 없는 도시보다 25% 낮다고 한다. 이 연구를 주도한 덴버대 하워드 마크먼 심리학과 교수는 “시대가 변해도 MLB 팀이 있는 도시에서 이혼율이 계속 감소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건전한 결혼 생활 유지에는 재미와 우애가 중요하다. 야구를 즐기고 대화하면 사랑을 지키는 방편이 된다”고 분석했다. 미국 위스콘신주 보건 당국에 따르면 MLB팀 브루어스가 있는 밀워키 카운티의 이혼율은 밀워키 주 전체나 미국 전체보다 낮았다. 스포츠는 부부 뿐 아니라 세대를 연결한다. 아버지와 딸, 엄마와 아들, 할아버지와 손자…. 서로 손을 잡고 경기장을 찾거나 스포츠 중계라도 함께 지켜보면 어떨지. 간단한 스낵을 곁들인다면 금상첨화.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22-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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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시간 ‘파크골프’로 건강-금실 ‘만점 착지’[김종석의 굿샷 라이프]

    한충식 한국체대 교수(61·대한체조협회 부회장)는 1985년 고베 유니버시아드(U)대회 마루운동에서 동메달을 땄다. 한국 체조 선수가 U대회 시상대에 오른 건 처음. 당시 동아일보는 ‘체조도 세계 도전 가능성’이라는 제목으로 착지 동작에서 가장 어려운 ‘한 번 비틀고 두 바퀴 공중돌기’를 성공시킨 게 메달 비결이라고 보도했다. 그가 뿌린 씨앗은 그 후 한국 체조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배출하는 밑거름이 됐다. 체조와 50년 넘게 인연을 맺은 한 교수는 환갑이 넘은 나이에 신종 스포츠의 재미에 푹 빠졌다. 파크골프다. “올해 5월 경기 남양주 집 앞에 파크골프장이 생겨 접하게 됐어요. 새벽마다 2시간 정도 칩니다. 카트 없이 계속 걷다 보면 근력을 키우고 골다공증 예방도 할 수 있죠. 특히 코로나 확진 후 감소된 다리 근육이 강해졌어요.” 1983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창설된 파크골프 코스는 일반 골프장 면적의 10분의 1 정도. 18홀 기준 66타(파3 8개, 파4 8개, 파5 2개)가 보통이다. 각 홀 전장은 20∼150m. 86cm 이하의 골프채 1개만을 갖고 모든 샷을 한다. 골프채는 로프트(클럽과 페이스가 이루는 각도)가 0도여서 세게 휘둘러도 공이 허리 높이 이상 뜨지 않는다. 약 90g인 공은 크고 부드러운 플라스틱 재질이라 사고 위험이 작다. 홀 지름은 일반 골프(108mm)보다 두 배 크다. 일반 골프 30년 구력을 지닌 싱글 골퍼인 한 교수는 “채 하나로 다양한 기술을 구사해야 하는 것도 매력이다. 며칠 전 홀인원을 했다. 스트레스 해소에 만점”이라고 말했다. 파크골프는 신체적 무리나 경제적 부담이 적어 노년층에 적합하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강화를 병행하게 돼 심폐 기능과 지구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대한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2019년 208개였던 전국 등록 파크골프장이 올해 329개로 늘었다. 2019년 5만 명이던 동호인은 올해 15만 명을 넘길 만큼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주말에 일반 골프는 1인당 40만 원이 넘게 들고 하루가 다 가기도 한다. 파크골프 이용료는 5000원 내외(2시간 기준)이며 무료 이용이 가능한 곳도 많다. 가성비 높은 파크골프는 집 근처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한 교수는 “집사람과 함께 열운(열심히 운동) 중이다. 조만간 딸과 사위도 영입할 생각이다”라며 웃었다. 부부가 여가시간을 같이 보낼 때 결혼 생활 만족도가 훨씬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가족이 함께 체육 활동을 하면 공감대 형성, 정서적 친밀감 등에 긍정적 영향이 크다. 건강뿐 아니라 가정 행복에도 운동은 필수다.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 쉽게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 김종석 채널A 성장동력센터 부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kjs0123@donga.com}

    • 2022-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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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원 가듯 쉽게 즐기는 ‘파크골프’…건강 재미 두 토끼 사냥[김종석의 굿샷 라이프]

    파크골프가 새로운 생활 스포츠로 주목받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으며 저렴한 비용에 타구감, 홀인 등 골프의 재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카트 없이 계속 걸어 다니며 플레이를 하게 돼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된다. 코로나19 대유행에도 일반 골프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야외 활동으로 여겨지면서 국내에서 골퍼가 급증했다. 하지만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 데다 골프장 부킹에 어려움이 심해 원성을 살 정도가 됐다. 반면 파크골프는 무엇보다 가성비가 높다는 평가다.●골프 채 하나로 모든 샷 해결1983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창설된 파크골프는 말 그대로 공원에서 하는 골프다. 코스는 일반 골프장 면적의 10분의 1 수준. 각 홀 전장은 20~150m. 대개 짧은 파3홀이 3개, 파4홀 8개, 100m 넘는 파5홀 2개로 이뤄진다. 18홀 기분으로 이븐파 66타가 보통. 일반 골프는 규정에 따라 14개까지 클럽을 갖고 다닐 수 있지만 파크골프는 86㎝ 이하의 골프채 하나만 사용해 티샷, 세컨드샷, 어프로치샷, 벙커샷, 퍼팅까지 모두 해결한다. 골프채는 로프트(클럽과 페이스가 이루는 각도)가 0도여서 세게 휘둘러도 멀리 날아가거나 허리 높이 이상 뜨지 않는다. 약 90g인 공은 크고 부드러운 플라스틱 재질이라 사고 위험이 적다. 홀의 지름은 일반 골프(108㎜)보다 넓은 200~216㎜. 파크골프는 신체적 무리나 경제적 부담이 적어 노년층에게 적합한 활동으로 꼽힌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강화를 병행하게 돼 심폐 기능과 지구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대한파크골프협회 관계자는 “파크골프는 일반 골프를 모방해 축소해 만든 운동이다. 중장년층을 비롯해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어 금세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게 큰 장점이다. 일반 골퍼의 참여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코로나 확진 후 건강 회복에도 효자.” 한국 체조의 개척자로 불리는 한충식 한국체대 교수(61·대한체조협회 부회장)는 환갑을 넘은 나이에 새롭게 접한 파크골프의 매력에 푹 빠졌다. 한 교수는 “올해 5월 남양주 왕숙천 부근 집 앞에 파크골프장이 생겨 접하게 됐다. 새벽에 2시간 내외 치면 하루를 힘차게 시작할 수 있다. 근력 강화와 골다공증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또 “일반 골프 한번 치려면 하루 온 종일 보내야할 때도 있어 치기가 힘들어졌다. 파크골프장은 접근성이 워낙 뛰어나 시간을 절약하면서도 충분한 운동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좋다”고 덧붙였다.한 교수는 여름엔 오전 5시부터 파크골프를 시작해 36홀 또는 48홀을 돈 뒤 출근길에 오르기도 했다. 빛을 내는 LED 공을 쓰면 일출 전 어둑어둑한 상황에도 얼마든지 플레이가 가능하다. “18홀 돌면 1500보 이상 걷게 됩니다. 코로나 확진 후 약해진 하체 근육을 다시 회복할 수 있게 됐어요. 복잡한 스트레스도 확 풀립니다.”●“홀인원에 이어 이젠 앨버트로스.” 한 교수는 1979년부터 1987년까지 체조 국가대표로 이름을 날렸다. 1985년 고베유니버시아드(U)대회 마루운동에서 동메달을 땄다. 한국 체조 선수가 U대회 시상대에 오른 건 처음. 당시 동아일보는 ‘체조도 세계 도전 가능성’이라는 제목과 함께 착지 동작에서 가장 어려운 ‘한번 비틀고 두 바퀴 공중돌기’를 성공시킨 게 메달 비결이라고 보도했다. 그가 국제대회에서 뿌린 씨앗은 그 후 한국 체조가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배출하는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선수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해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한국 체조 대표팀 감독으로 여홍철의 은메달을 이끌기도 했다. 2005년부터는 대한체조협회 이사. 전무, 실무 부회장 등을 맡아 스포츠 행정가로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1993년 무렵 일반 골프에 입문해 구력이 30년 가까이 된 한 교수는 한때 핸디캡 5~8의 필드 고수였다. 일반 골프에서 홀인원을 4번 기록한 그는 “스윙의 기본 원리는 똑같다. 최근 파크골프에서도 홀인원을 올렸다. 공이 컵에 들어갈 때 짜릿함은 일반 골프와 마찬가지다. 버디, 이글을 여러 차례 했는데 이제 앨버트로스(기준 타수 보다 3타 적게 치는 것)에 도전하려 한다”며 웃었다. ●15만 명 이상 즐기는 가족 스포츠대한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2019년 208개였던 전국 등록 파크골프장 숫자는 올해 329개로 늘었다. 2019년 5만 명이던 동호인은 올해 15만 명을 넘긴 것으로 추산된다. 주말에 일반 골프 한 번 치려면 1인당 40만 원이 넘게 들고 하루 종일 걸릴 수 있다. 파크골프 이용료는 2시간 기준으로 보통 5000원 내외이며 무료 이용이 가능한 것도 많다. 파크 골프는 장애인 재활 훈련에도 효과적이다. 일반 골프와 달리 장애인이나 연장자에 대한 요금 할인 혜택도 주기도 한다. 한 교수는 “초고령화 시대를 맞은 가운데 노년층에 신체적 무리나 경제적 부담이 적은 파크골프는 최고의 선택이다. 건강증진과 사회중심의 가치가 공존하고 환경 친화적이며 인간관계 확대의 중심이 되는 파크골프는 100세 노인시대에 가장 확실한 트렌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파크골프의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인프라(구장) 확장이 우선 요구된다. 전체 인구의 10%를 차지하는 65세 이상의 고령층을 위한 각종 정책(생활체육)과 연계한 논의와 계획에 정부의 적극적 사고와 지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파크골프는 가족 스포츠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할아버지(할머니), 아들(딸), 손자(손녀)가 한데 어울려 웃고 떠들며 파크골프를 즐기는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교수 역시 “집사람과 함께 열운(열심히 운동) 중이다. 조만간 딸과 사위도 영입할 생각이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22-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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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전거와 축구로 지킨 ‘70대, 70타’[김종석의 굿샷 라이프]

    민영호 대한골프협회 핸디캡위원장(74)은 1세대 지도자로 이름을 날렸다. 두 차례 아시아경기(1986 서울, 1994 히로시마)에서 한국 골프대표팀 감독으로 금 1개, 은 2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는 좋은 성적을 이끌었다. 박세리, 한희원, 김종필, 허석호 등을 지도했다. 한국 골프 발전에 기여한 민 위원장은 60대 중반에 골프장 사장직과 대학 겸임교수 자리에서 잇따라 물러난 뒤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무기력한 나날의 연속이었어요. 불면증도 심해지고요. 내가 무엇을 했나 싶기도 했죠.” 그러다 지인을 통해 우연히 접한 자전거가 보약이 됐다. 매일 경기 용인 자택에서 성남 판교까지 22km를 오가거나 서울 잠실 선착장까지 66km 왕복 코스를 5시간 내외로 달렸다. “하루 평균 40km 페달을 밟으면 답답한 가슴이 뻥 뚫립니다. 팔과 허벅지 근육도 좋아졌어요. 당뇨 걱정도 안 합니다.” 그는 토요일에는 ‘아축사(아침 축구 사랑)’라는 조기축구회에서 공을 찬다. 20∼80대로 구성된 팀에서 그의 나이는 두 번째로 많다. 포지션은 레프트 윙. 양발을 모두 쓰며 결승골, 해트트릭을 기록하기도 했다. “2시간 경기하고 해장국 먹고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귀가합니다.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어요.” 유산소 운동은 우울증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꾸준한 운동은 뇌 혈류량을 증가시키며 도파민, 세로토닌 등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늘려 신경세포를 활성화하는 역할도 한다. 우울감을 없애려면 근육에서 많은 에너지를 생성해야 하며 운동으로 활성산소를 배출하면 기분이 한결 가벼워진다.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노년기에 활동량 감소로 잠을 제대로 못 잘 수 있다”며 “운동은 근력 강화와 식사량 증가를 통해 불면증과 부정적인 생각을 줄이는 데 필수”라고 조언했다. 70대에 자전거, 축구가 위험하지 않은지 주위의 우려도 듣는다. “부상은 나이를 보고 찾아오지 않아요. 2주 전 젊은 친구가 축구하다 졸도를 했습니다. 누구나 컨디션에 맞춰 절대 무리하지 않고 평소 몸 관리를 잘해야죠.” 민 위원장은 축구장까지 3km를 자전거로 이동한다. 저절로 워밍업이 된다. 자전거 속도는 반드시 시속 25km 내외를 유지한다. 70대 중반에도 70대 골프 스코어를 유지하는 그는 “자전거, 축구로 하체를 단련해 드라이버가 200m 이상 나가는 덕분이다. 여러 스포츠를 즐기니 어느새 불면증과 잡념까지 사라졌다”며 웃었다. ‘우울한 사람은 과거에 산다. 불안한 사람은 미래에 산다. 평안한 사람은 현재에 산다’는 말이 있다. 이 순간에 집중하며 행복과 건강을 지키는 데 운동만 한 것은 없어 보인다. 더구나 눈이 부시게 푸른 하늘 아닌가. 김종석 채널A 성장동력센터 부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kjs0123@donga.com}

    • 2022-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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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달 4시간, 축구 2시간…운동도 다다익선[김종석의 굿샷 라이프]

    은퇴한 사람은 우울증을 겪을 위험이 높다고 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9년 공개한 ‘중고령층 근로활동이 인지기능 및 정신건강에 미치는 효과’라는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50~75세 중고령자가 은퇴 후 정신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일을 계속하는 사람은 나이가 들어도 정신과 진단 경험이 거의 증가하지 않았고, 우울증도 60세 이후에 조금씩 증가했다. 반면만 은퇴한 사람은 정신과 진단 경험 비율과 우울증 발생률이 훨씬 많게 나타났다. 보험연구원은 은퇴는 고령자의 삶에 경제적, 심리적으로 커다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은퇴자는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인지기능도 저하되어 다양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은퇴 전보다 우울증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진다.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노년기 우울증에 대해 “활동이 줄어들어 낮에 누워있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면 밤에 불면증이 발생하고 머리 속에 잡념과 부정적인 생각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또 “체력은 근력이 좌우하는 데 활동이 저하되면 근력이 더욱 떨어진다. 활동이 제한되고 우울증이 심해지면 입맛이 떨어져 영양공급이 부족해지고 근력을 더 약화시키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페달 밟으며 불면증 잡념 탈출한국 골프 지도자 1세대로 꼽히는 민영호 대한골프협회 핸디캡위원장(74)은 10년 전 골프장 사장직과 대학 겸임교수 자리에서 잇따라 물러난 뒤 우울증에 시달렸다. 민 위원장은 “현역에서 물러난 뒤 무기력한 나날의 연속이었다. 밤에 잠이 잘 오지 않더라. 은퇴 전에는 전화에 불이 났는데 어느새 연락도 뚝 끊겼다. 내가 무엇을 했나 싶기도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1970년대 골프 국가대표 출신인 민 위원장은 과거 두 차례 아시안게임(1986년 서울, 1994년 히로시마)에서 한국 골프대표팀 감독으로 금 1개, 은 2개, 동 2개의 메달을 이끌었다. 당시 박세리, 강수연, 한희원, 최광수,곽유현, 김종필, 허석호 등을 지도했다. 한국 골프 저변 확대에 기여하며 오랜 세월 현장을 지켰기에 은퇴에 따른 무기력증이 커져만 갔다. 그러다가 지인을 통해 우연히 접한 자전거가 보약이 됐다. 매일 경기 용인시 자택에서 판교까지 22km를 오가거나 서울 잠실 선착장까지 66km 왕복 코스를 5시간 내외로 달렸다. “주중에 하루 평균 40km 페달을 밟으면 답답한 가슴이 뻥 뚫리더군요. 팔과 허벅지 근육도 좋아졌어요. 당뇨 걱정도 안합니다.” 지인들과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 사이클 일주를 가거나 만경강 라이딩 등 전국의 자전거 명소를 찾기도 했다. 어느새 자전거도 주행 목적과 거리에 따라 세 대를 갖게 됐다고 한다. 서경묵 중앙대병원 재활의학과 명예교수는 “자전거 탈 때 페달링은 허벅지 힘으로 하게 돼 무릎이 안 좋은 노년층에게도 좋고 심폐기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축구장 갈 땐 자전거 타고 워밍업 자전거로 활력을 찾은 민 위원장은 토요일에는 ‘아축사(아침 축구를 사랑하는 모임)’라는 조기 축구회에서 공을 찬다. 20대부터 80대까지 구성된 팀에서 그의 나이는 두 번째로 많다. 포지션은 레프트 윙. 양발을 모두 쓰며 결승골을 넣거나 해트트릭을 기록한 적도 있다. “오전 6시 정도부터 2시간 게임하고 해장국 먹고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귀가합니다. 그렇게 개운할 수 없어요.” 민 위원장은 “축구를 하다보면 세상에 독불장군이 아니라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단체로 어우러져 살아야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그런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석훈 교수는 “규칙적인 운동은 우울증 개선 뿐 아니라 불면증과 부정적인 생각을 줄이고 근력 강화와 식사량 늘리는 데도 필수다. 수면장애가 있다고 수면제부터 찾는 건 좋지 않다. 잘못된 습관부터 고쳐야한다”고 조언했다. 유산소 운동은 우울증 환자의 증상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많다. 꾸준한 운동은 뇌 혈류량을 증가시키며 도파민, 세로토닌 등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늘려 신경세포의 재생 및 가소성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 몸이 가벼워야 긍정적 사고 코칭심리전문가인 정그린 그린코칭솔루션 대표는 “운동과 심리적 건강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가 최근에 많이 이뤄지고 있다. 몸과 마음은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유기적 관계다. 몸이 아플 땐 기분이 다운되고 우울감과 무력감을 경험하고 몸이 가볍고 건강상태가 좋을 땐 긍정적 사고를 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정 대표는 또 “우울감과 무력감을 없애려면 근육에서 많은 에너지를 생성해야 한다. 운동은 귀한 호르몬 생성을 돕는데 옥시토신은 불안, 우울, 외상 후 스트레스 등의 치료에 효과적이다. 운동을 통한 활성산소 배출은 기분을 한결 가볍고 상쾌하게 한다”고 말했다. 70대 중반에 자전거와 축구가 위험하지 않은지 주위의 우려도 듣는다. “부상은 나이를 보고 찾아오지 않아요. 2주 전에 젊은 친구가 축구하다 졸도를 해 실려 갔습니다. 자신의 컨디션에 맞춰 절대 무리를 하지 않아야 합니다. 평소 몸 관리를 잘 해둬야 하고요.” 민 위원장은 축구를 하러 갈 때 자전거로 3km를 이동한다. 자연스럽게 워밍업이 된다는 게 그의 얘기. 자전거 속도는 안전을 위해 반드시 시속 25km 내외를 유지한다. 민 위원장은 “자전거 라이딩을 연일 하다 보면 몸에 이상을 느낄 때도 있다. 그럴 때 무조건 쉬면서 템포를 조절한다”고 설명했다. ● 70대 중반에도 비거리 200m 1968년 골프를 처음 입문한 민 위원장은 해병대(218기)에서 군복무를 마친 뒤 1970년대 골프 국가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골프 지도자로 변신해 국제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면서 국내 골프 붐 조성에도 기여했다는 평가. 한국중고골프연맹 부회장을 거쳐 대한골프협회 핸디캡위원장을 맡아 골프장의 난이도를 결정하는 코스 레이팅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오랜 세월 골프와 인연을 맺고 있는 민 위원장은 여전히 필드 고수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곧잘 70대 스코어를 칩니다. 새벽마다 러닝 어프로치 등 쇼트게임 연습도 하지만 자전거와 축구로 꾸준히 하체를 단련한 덕분이에요. 드라이버가 200m 이상 나갑니다. 또래 친구들과 골프 치면 동반자들에게 부러움을 사긴 합니다. 허허” 민 위원장은 여러 스포츠를 즐기면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들에게 1주일에 150분 이상 운동할 것을 권장한다. 질병을 예방하고 체력을 기르는 데 적어도 하루 30분씩 주 5일을 운동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최소 3가지 이상의 운동을 돌아가면서 할 때 운동량을 쉽게 늘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여러 운동을 하면 동기와 재미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 다다익선이라고 했나. 운동도 마찬가지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22-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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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골만 넣어도 행복한 ‘97점 속사포’[김종석의 굿샷 라이프]

    최철권 서울 숭의여고 농구부장(60)은 전설적인 기록의 소유자다. 기업은행 선수였던 1987년 광주 전국체전에 고향 전북 선발로 출전해 부산 선발을 상대로 혼자 97점(3점슛 18개)을 퍼부었다. 당시 스코어는 135-95로 전북의 승리. ‘속사포’로 불린 최 부장은 상대팀의 전체 득점보다도 많은 골을 넣었다. 이 기록은 아직도 국내 농구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이다. 최 부장은 환갑이 된 올 들어 농구장보다 17배 넓은 축구장에서 새로운 도전으로 활력을 찾고 있다. 모교인 고려대 81학번으로 구성된 동호인 축구팀 ‘공차구’에 가입해 주 2회 경기를 하며 구슬땀을 쏟는다. “넓은 그라운드에서 거친 몸싸움을 이기고 공을 소유하면 가슴이 뻥 뚫려요.” 농구 득점 머신이던 최 부장은 축구에선 윙백으로 수비에 치중하느라 그동안 치른 30여 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딱 한 번 골맛을 봤다. 그래도 운동 효과는 만점이고 팀 우승도 거들었다며 웃었다. “유산소 운동으로 심폐기능이 향상됐어요. 축구 하려고 평소 주 3, 4회 웨이트트레이닝까지 합니다.” 정기적으로 축구를 하면 하체 골밀도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특히 노년이 되면 약해지기 쉬운 대퇴골의 골밀도를 증가시킨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의무위원인 정태석 스피크재활의학과 원장은 “축구에서 달리기, 점프, 킥 등은 노년기에 흔한 근감소증을 예방한다. 체지방을 줄여줘 젊은 체형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볼을 소유하거나 상대방을 방어하면서 뛰는 동작은 인터벌 러닝 운동처럼 심폐능력을 끌어올리고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대사성 질환의 지표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축구를 부상 없이 즐기려면 무엇보다 꾸준한 근육운동이 중요하다. 스트레칭, 가벼운 유산소 운동 등 10∼20분 워밍업은 필수. 정 원장은 “꼭 큰 운동장에서 11 대 11 경기에 집착하기보다는 신체능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5 대 5, 7 대 7 같은 다양한 형태로 게임을 하는 것도 축구의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최 부장은 한 쿼터 25분씩 4쿼터 100분을 16명이 번갈아 뛴다고 했다. 경기는 주 1, 2회가 적당하며 충분한 회복기를 가지는 스케줄이 좋다. 1988 서울 올림픽 농구 대표였던 최 부장은 1993년 은퇴 후 익힌 테니스도 프로급 실력이다. 이젠 두 명의 손자를 둔 할아버지지만 외모는 한창 코트를 뛰어다닐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축구를 통해 몸과 마음이 건강한 행복한 삶을 지향하게 됐어요. 주변과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는 계기도 됩니다.” 공자는 ‘때때로 배우고 익히면 즐겁다’는 말씀을 남기셨다.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배움에도 나이는 없다. 김종석 채널A 성장동력센터 부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kjs0123@donga.com}

    • 2022-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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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갑에 입문한 축구가 보약…끈끈한 수비수가 즐거운 득점머신[김종석의 굿샷 라이프]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축구 열기가 서서히 뜨거워지고 있다. 보는 축구 뿐 아니라 직접 선수로 뛰는 생활체육 동호인 모임에도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축구를 즐기는 여성들도 늘고 있다. 조기축구의 손흥민이나 홀란을 꿈꾸며.●노년층 대퇴골밀도 증가 도움정기적으로 축구를 하면 하체 골밀도가 높아지며 특히 노년이 되면 약해지기 쉬운 대퇴골의 골밀도를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2014년 덴마크 코펜하겐대학은 평소 훈련을 하지 않은 70세 남성들이 1주일에 두 번 1시간씩 축구를 한 결과 4개월 만에 최대산소섭취량이 15%, 인터벌 운동 수행능력이 50% 향상됐다고 발표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의무위원인 정태석 스피크재활의학과 원장(안산그리너스FC 팀주치의)은 “축구를 통한 달리기, 점프, 킥 등은 노년기에 흔한 근감소증을 미리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체지방을 줄여줘 젊은 체형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드리블을 하면서 가속과 감속 동작을 반복하게 돼 신체균형을 향상시킬 수 있다. 볼을 소유하거나 상대방을 방어하면서 뛰는 동작은 인터벌 러닝 운동처럼 심폐능력을 끌어올리고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대사성 질환의 지표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서울올림픽 한국 농구대표 출전최철권 서울 숭의여고 농구부장(60)도 요즘 새롭게 접한 축구의 재미에 흠뻑 빠져들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농구 대표로 이충희, 유재학, 허재, 김현준 등과 호흡을 맞춘 최부장은 한국 농구의 전설적인 슈터 출신이다. ‘속사포’라는 별명을 지닌 그는 기업은행 선수로 뛰던 1987년 광주 전국체육대회에 전북 선발로 출전해 부산 선발을 상대로 혼자 97점을 퍼부었다. 당시 스코어는 135-95로 전북의 승리. 3점슛을 18개나 적중시켰다. 최 부장은 상대팀의 전체 득점보다도 많은 골을 넣었다. 대한민국농구협회에 따르면 이 기록은 아직도 국내 아마추어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이다. 최부영 전 경희대 감독의 동생인 그는 고려대, 프로농구 SK 등에서도 지도자로 활동했다.●“몸싸움과 볼 소유 쾌감 짜릿” 여자 농구 지도자이자 체육교사이기도 한 최 부장은 환갑이 된 올 들어 농구장보다 17배 넓은 축구장에서 새로운 도전으로 활력을 찾고 있다. 모교인 고려대 81학번으로 구성된 동호인 축구팀 ‘공차구(KU)’에 가입해 주 2회 열띤 친선게임으로 구슬땀을 쏟는다. “넓은 운동장에서 거친 몸싸움에서 이기고 공을 소유했을 때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에요.” 농구장에서 100점 가까이 넣던 최 부장은 축구에선 윙백으로 수비에 치중하느라 그동안 30차례 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딱 한번 골 맛을 봤다. 그래도 운동 효과만큼은 만점이라며 웃었다. 최 부장은 “유산소 운동으로 심폐기능 향상을 느낀다. 축구를 하려고 평소 주 3,4회 꾸준히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꾸준한 근육운동과 철저한 워밍업 필수축구를 부상 없이 즐기려면 무엇보다 꾸준한 근육운동이 중요하다. 스트레칭, 가벼운 유산소 운동 등 10~20분 워밍업은 필수다. 홍정기 차의과대 교수(스포츠의학)는 “경기 전 근육 이완 및 관절 운동을 충분히 해야 햄스트링 등의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며 “과도한 수비는 바디 체크 등으로 다칠 수 있으니 금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 교수는 또 “약 70% 정도의 힘으로 킥을 시도해야 하며 갑자기 빠른 러닝과 헤더를 위한 무리한 점프도 자제해야 다치지 않게 된다”고 덧붙였다. 정태석 원장은 “꼭 큰 운동장에서 11대 11 경기에 집착하기 보다는 신체적 능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5대5, 7대7 같은 다양한 형태로 게임을 하는 것도 축구의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최 부장은 1쿼터 25분씩 4쿼터 100분을 16명이 번갈아 뛴다고 했다. 경기는 주 1,2회가 적당하며 충분한 회복기를 갖는 스케줄이 좋다. 쉬는 동안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고, 단백질은 손상된 근육 회복을 이끈다.●사회적 유대 강화 도움시니어 축구의 장점은 사회적인 측면도 꼽힌다. 고령층의 고립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단체 운동인 축구는 노년층이 교류하며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좋은 무대가 된다. 축구는 정신건강 측면에서 스트레스 해소에 탁월한 활동으로 나타났다.최 부장 역시 “축구를 매개로 각자의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다방면의 친구들을 만나면서 대인 관계를 넓히고 배우는 점도 많다”고 소개했다. 최 부장은 1993년 은퇴 후 익힌 테니스 실력도 프로 수준이다. 이젠 두 명의 손자를 둔 할아버지지만 외모는 한창 코트를 펄펄 뛰어다닐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 키 179cm에 체중은 40년 가까이 84kg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축구를 하다보니 몸도 마음도 건강한 행복한 삶을 느끼게 됩니다. 새로운 운동을 통해선 주변을 돌아보고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어요.” 축구를 흔히 ‘뷰티풀 게임’이라고 한다. 그 아름다움을 느끼는 데는 남녀노소가 따로 없는 듯 하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22-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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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달 밟아 심신 재충전…“제2의 인생 원동력 됐죠”[김종석의 굿샷 라이프]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계절이다. 청명한 날씨에 시원한 바람을 가르는 자전거를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다. 자전거 타기는 혈압, 혈당, 체지방량을 감소시켜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증을 조절하고 예방할 수 있다. 자전거를 1시간 탔을 때 소비되는 칼로리 양은 400¤700kcal 정도로 걷기의 4배에 이르러 체중 감소 효과도 크다.● 페달링은 허벅지 힘…무릎 안 좋은 노년층도 적합서경묵 중앙대병원 재활의학과 명예교수(65)는 15년 넘게 혼자 또는 모교 서울 중앙고 모임에서 자전거 페달을 밟고 있다. 저녁이면 1시간 반 동안 용산과 마포를 오가는 40km 한강 코스를 탄다. 주말에는 춘천 등 교외로 나가 70km를 달린다. 서 교수는 “서너 시간 라이딩을 하면 하체 지구력이 생긴다. 페달링은 허벅지 힘으로 하게 돼 무릎이 안 좋은 노년층에게도 좋고 심폐기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정년퇴임을 한 서 명예교수는 2000년대 초반 국내 최초로 골프의학을 도입한 ‘그린 닥터’로 이름을 날렸다. 골프의학회 창립 후 회장을 맡았던 그는 11월부터 서울 부민병원 스포츠재활센터장에 부임할 계획. 30년 직장생활을 마친 뒤 새로운 의욕을 보이는 원천도 바로 자전거다. 서 명예교수는 50대 들어 심각한 갱년기를 겪었지만 자전거가 보약이 됐다. “빨리 피곤해지고 근력도 떨어지더라고요. 짜증이 늘고요. 마침 붐이 일어난 자전거를 타면서 몸과 마음에 다시 에너지를 얻었죠. 성취감도 느끼고요.”● 산티아고 800km 순례…‘항상 겸손하라’지난달 정년퇴임을 앞두고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800km를 자전거로 달렸다. 서 명예교수는 “가족들이 그동안 고생했다며 여행 경비를 선물로 주더라. 하루 평균 80km를 탔다. 지난 세월을 반추하며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시간이 됐다”며 말했다. 그는 또 “순례길을 달리면서 허벅지는 터질 것 같고 숨이 헐떡거려 입 주위에 흰 거품을 물기도 했다. 그럴 때 마다 ‘항상 겸손하라’는 말이 떠올라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어느새 자전거를 자신의 분신처럼 여기게 된 서 명예교수는 무엇보다 안전을 강조했다. “타이어 두께가 얇은 로드바이크는 시속 40km까지 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많은 한강공원에서 20km 제한 속도를 넘기면 대단히 위험해요. 급브레이크 사고에 따른 경추골절로 사지가 마비된 환자도 여럿 봤어요.” 평소 스포츠재활에 관심이 많은 서 명예교수는 대한스포츠의학회 이사장, 대한체육회 의무위원회 부위원장, 대한골프협회 선수강화위원, 대한스키협회 의무위원 등을 역임했다. 앞으로 프로골퍼 치료와 재활에도 헌신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옷 맞추듯 자전거도 피팅해야 전 사이클 국가대표인 휠라(FILA) 앰배서더인 공효석은 “자전거는 어느 스포츠보다 레슨(교육)이 필요하다. 오르막 내리막 커브 등 다양한 지형에서 타는 만큼 위험도 많이 있다. 기어 사용도 적절히 해야 하며 에너지 소모가 많은 운동이므로 라이딩할 때 먹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펜싱 스타 남현희의 남편인 한 공효석은 또 “어려서부터 헬멧 필수 착용, 교통신호 준수, 배려운전, 수신호 등을 잘 배워야 한다. 필수교육도 바람직하다”며 “자신의 몸에 맞는 옷을 입듯 자전거도 자신의 사이즈에 잘 맞게 피팅을 받아야 올바른 자세로 편하게 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스포츠안전재단에 따르면 2019년 보고된 자전거 행사 사고 495건 가운데 미끄러져 넘어져 발생한 사례가 160건(31.5%)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 자전거, 자동차와 충돌이 109건(22.0%)이다. 사고 연령대는 40~49세가 164건(33.1%)으로 최다. 기본적으로 자전거에 오르기에 앞서 브레이크, 타이어, 공기압을 체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시속 16km 정도로 30분간 라이딩한 후 10분은 쉬면서 허리, 손목 스트레칭을 해주는 게 좋다는 게 전문가 얘기다. ● 언젠가 양궁 여왕 며느리 장혜진과 가족 동반 라이딩서 명예교수는 스포츠 가족이기도 하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 양궁에서 금메달 2개를 딴 ‘신궁’ 장혜진이 그의 며느리다. 대한체육회 의무위원회 활동을 하다가 아들의 신붓감으로 장혜진을 소개받았다고 한다. 10월 출산 예정인 장혜진도 시아버지보다 며칠 앞서 지난달 25년 선수 생활을 마감하며 은퇴를 선언했다. 서 명예교수는 “나중에 아들, 며느리 뿐 아니라 손주까지 3대가 함께 자전거를 타면 좋겠다”며 웃었다. 작가 김훈은 ‘자전거 여행’에서 “구르는 바퀴 위에서 몸과 길은 순결한 아날로그 방식으로 연결되는데, 몸과 길 사이에 엔진이 없는 것은 자전거의 축복”이라고 했다.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실존주의 철학자인 시몬 드 보부아르는 32세 때 처음 배운 자전거의 매력에 푹 빠졌다. 보부아르가 계약결혼을 한 장 폴 사르트르에게 보낸 편지에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 “인생의 새로운 기쁨을 찾았어요. 이제부터 내 소망은 자동차가 아니라 내 자전거를 한 대 갖는 것뿐이에요.” 보부아르는 소설 ‘타인의 피’에서 “저 아름다운 노란색 안장에 앉아 두 손으로 핸들을 잡으면 천국이 따로 없을 거야”라고 자전거를 묘사하기도 했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 힘차게 페달을 밟아보시라. ‘따릉이’(서울) ‘타슈’(대전) ‘누비자’(창원), ‘타랑께’(광주) 같은 공공자전거면 어떠랴. 축복, 기쁨, 천국은 그리 먼 곳에 있지 않을지도 모른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22-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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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g 셔틀콕’과 주 4회 씨름… 어느 틈에 -25kg [김종석의 굿샷 라이프]

    추석 같은 명절이면 천하장사로 모래판을 호령했던 이만기 인제대 교수(59)는 무게 5g인 배드민턴 셔틀콕과 오랜 인연을 갖고 있다. 처음 라켓을 잡은 건 씨름 선수였던 198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남대에서 우연히 접했는데 힘들어 죽는 줄 알았어요. 체력에 좋은 운동 같아서 계속 하게 됐죠.” 프로씨름에 뛰어든 뒤 매일 아침 배드민턴으로 몸을 풀며 씨름 기술에도 접목해 효과를 봤다. “배드민턴 스텝이 씨름에서 중요한 체중 이동에 도움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꽃가마에도 자주 오를 수 있었어요.” 1990년 은퇴 뒤 동호회 활동을 하며 대회에도 자주 나갔다. 주 4회 이상, 오전 오후로 하다 보면 1주일에 10번을 칠 정도로 몰입했다. 배드민턴 실력은 생활체육 등급 가운데 최고인 ‘전국 A조’다. 2016년부터 경남배드민턴협회 회장까지 맡고 있다. 배드민턴은 대표적인 국민 스포츠다. 지난해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등록한 동호인 선수만도 6만 명이 넘는다. 취미 삼아 하는 생활체육 인구도 30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배드민턴은 지속적인 체력, 빠른 풋워크 등이 필요한 전신운동으로 근육 발달, 유연성 강화 등에 도움이 된다. 다이어트에도 효과적. 이 교수는 113kg 나가던 체중을 88kg까지 뺄 수 있었던 비결로 배드민턴을 꼽았다. 배드민턴이 중년층의 심폐 기능과 혈중 지질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전명섭 대한배드민턴협회 의무위원장은 “셔틀콕의 속도감과 파괴적인 타구음은 스트레스 해소에 최고다. 빠른 셔틀콕을 좇으며 자연스럽게 안구 운동도 돼 노안을 더디 오게 한다”고 말했다. 배드민턴을 쉽게 접할 수 있다고 해서 방심은 금물이다. 강한 스윙 동작으로 어깨나 손목을 다칠 수 있다. 급격한 방향 전환과 점프 동작으로 발목 염좌 및 아킬레스 건염, 무릎 손상을 입기도 한다. 부상 예방에는 충분한 준비 및 정리 운동, 올바른 자세와 기술 구사가 필수다. 자신의 컨디션에 맞춰 운동 강도와 시간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스트레칭은 몸의 측면, 다리 앞쪽, 어깨, 서혜부(사타구니), 발목, 손목 순서로 해주면 좋다. 셔틀콕은 순간 최고 시속 330km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타구나 라켓에 의한 안전사고에도 유의를 당부한다. 꾸준한 배드민턴으로 환갑을 앞두고도 잔병치레 한번 없다는 이 교수는 요즘 워밍업을 20분 늘려 30분 동안 심박수를 올린다. “건강 챙기려 라켓 잡았다가 망가지면 되겠어요. 기술도 전문가에게 제대로 배워야 합니다. 스매싱 한 방에 속이 다 후련해지는데 오래 즐겨야죠.” 이 교수는 지난해 ‘친구가 좋다’는 가요를 발표했다. 그에게는 배드민턴도 오랜 친구. 우정도 건강도 노력해야 오래간다. 김종석 채널A 성장동력센터 부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kjs0123@donga.com}

    • 2022-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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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심장, 다이어트 효과 만점…천하장사 이만기 42년 셔틀콕 인연 [김종석의 굿샷 라이프]

    배드민턴은 대표적인 국민스포츠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등록한 동호인 선수만도 6만 명이 넘는다. 취미로 운동을 하는 생활체육 인구만도 3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동네 공원이나 약수터, 체육관 등 어디서나 배드민턴 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천하장사로 이름을 날린 이만기 인제대 교수(59)도 배드민턴이라면 자나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다. 40년 넘게 셔틀콕과 인연을 맺고 있다. 2016년에는 경남배드민턴협회장에 올라 현재까지 이끌고 있다. 그만큼 배드민턴에 대한 애정이 깊다. 이 교수는 경남대에서 씨름을 하던 1980년 처음 배드민턴을 만났다. “우연한 계기로 배드민턴을 접했는데 힘들어 죽는 줄 알았어요. 체력에 좋은 운동 같아서 계속 하게 됐죠.” 민속장사로 불린 프로씨름에 뛰어든 뒤 매일 아침 배드민턴으로 몸을 풀며 씨름에도 접목해 효과를 봤다. “배드민턴 스텝이 씨름에서 중요한 체중 이동에 도움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꽃가마에도 자주 오를 수 있었어요.” 배드민턴을 통해 다른 선수들이 갖고 있지 않은 비장의 기술을 갖추게 됐다는 것. 1990년 은퇴한 뒤에는 동호회 활동을 하며 대회에도 자주 나갔다. 주 4회 이상, 오전 오후로 하다보면 1주일에 10번 칠 정도로 몰입했다. 배드민턴 실력은 생활체육 등급 가운데 최고인 ‘전국 A조’다. 대한배드민턴협회 박종훈 사무처장은 “전국 A조는 아마추어 동호인 가운데 메이저리그라고 보면 된다. 출중한 기량을 갖췄다는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고 설명했다. 배드민턴은 지속적인 체력과 정확한 컨트롤, 강한 스트로크, 빠른 풋워크가 필요한 전신운동으로 심폐 기능 향상, 근육 발달, 유연성 강화 등에 도움이 된다. 배드민턴 국가대표 출신으로 올림픽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딴 김동문 원광대 교수는 “배드민턴은 라켓을 잡고 앞뒤 좌우로 걷고, 뛰고, 휘두르면서 팔, 다리 전체를 사용하는 전신운동으로 근육과 인대를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주변 근육들이 강화되고 또한 유산소 운동으로 많은 양의 칼로리가 소모되는 운동”이라고 소개했다. 셔틀콕이 날아오는 방향으로 빠르게 움직여야 하고 상대방의 동작이나 자세를 계속 주시해야 하기 때문에 민첩성과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이어트에도 효과적. 이만기 교수는 113kg 나가던 체중을 88kg까지 뺄 수 있었던 비결로 배드민턴을 꼽았다. 배드민턴은 중년 남성의 심폐기능과 혈중지질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많다. 전명섭 대한배드민턴협회 의무위원장은 “셔틀콕의 속도감과 파괴적인 타구음은 스트레스 해소에 최고 스포츠다. 빠른 셔틀콕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안구운동도 돼 노안을 더디 오게 한다”고 말했다. 복식 경기에서는 같은 팀 파트터와의 호흡이 아주 중요하다. 김동문 교수는 “서로의 역할과 장,단점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 속에서 신체적인 발달과 정신적인 유대감이 생기게 됨으로써 대인관계를 돈독하게 만드는 밑바탕이 된다”고 말했다. 배드민턴을 어디서나 손쉽게 접할 수 있다고 해서 방심은 금물이다. 강한 스윙 동작으로 어깨나 손목을 다칠 수 있다. 급격한 방향 전환에 따른 발목 염좌 및 아킬레스 건염과 점프 동작으로 인한 무릎 손상을 입기도 한다. 김 교수는 “잘못된 동작이나 스윙으로 무리한 운동을 하게 되면 나쁜 습관을 가지게 돼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으로 관절의 가동범위를 넓혀주고 본인이 소화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정확한 자세와 동작을 배우는 것이 부상 없이 배드민턴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신체의 온도를 상승시켜 근육이나 관절의 운동수행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준비 과정인 워밍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배드민턴은 무릎과 허리 그리고 어깨에 무리가 가는 동작들이 많기 때문에 특히 메인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충분한 워밍업으로 어려운 자세와 동작을 만들어 내는데 어려움이 없어야 합니다. 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넓은 코트를 자유롭게 뛰어 다닐 수 있어야 해요.” 스트레칭은 몸의 측면, 다리 앞쪽, 어깨, 서혜부(사타구니), 발목, 손목 순서로 해주면 좋다. 이 교수는 요즘 배드민턴을 치기 전에 평소보다 20분 늘어난 30분 가까이 워밍업을 한다고 한다.박용제 요넥스 배드민턴단 감독은 “전문 선수와 동호인들의 게임 영상을 눈으로 익히고 따라해 보는 것도 좋다”며 “잘되지 않는 동작은 반드시 전문코치의 지도를 통해 올바른 동작을 익혀야 한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또 “노년층의 경우 평소 가벼운 스트레칭과 복잡하지 않은 근력운동으로 기본 체력을 향상시키는 게 중요하다”며 “규격 코트보다는 제한된 범위 내에서 점차 적응해 가며 활동량을 늘려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빠른 경기 진행으로 격렬해 질 수 있으므로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자신의 컨디션에 맞춰 무리하지 않고 적절한 시간 동안 땀을 흘리는 게 좋다. 셔틀콕의 순간 최고 시속은 330km. 자칫 셔틀콕을 눈에 맞을 경우 실명 위험까지 있다. 복식에서 전위 경기자는 뒤를 돌아보는 행동을 절대 해서는 안 된다. 라켓이나 셔틀콕에 의해 부상을 당할 수 있기 때문. 이만기 교수는 “운동도 과학이다. 작은 지식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꼼꼼하게 기술을 습득해야 부상 없이 100세까지 운동할 수 있다. 건강 지키려 나왔다가 망쳐서 나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고 했나. 배드민턴도 나를 알고 상대를 알아야 위태롭지 않게 된다. 그래야 오래 즐길 수 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22-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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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빵 멀리하는 ‘빵 형’… 소식-운동으로 체지방 관리[김종석의 굿샷 라이프]

    세계적인 배우 브래드 피트(59)는 국내에서 ‘빵(브레드) 형’으로 불릴 만큼 친숙하다. 올해 한국 나이로 예순. 최근 8년 만에 방한한 피트는 여전히 젊고 열정적인 모습으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프로필 체격이 180cm, 78kg인 피트는 수십 년간 체계적인 운동과 식단 조절로 세월을 거스르고 있다. 체중 70kg에 ‘체지방률 5%’를 찍기도 했다. 영화 ‘파이트 클럽’ 출연을 앞둔 35세 때 일이다. 하루 3시간씩 4일 연속 웨이트트레이닝을 했는데 운동마다 15회씩 3세트를 했다. 주말 이틀은 최대 심박수의 80∼90%에서 1시간을 달렸다. 이 같은 트레이닝은 요즘도 유효하다는 게 피트니스 전문가들의 설명. 체지방은 자기 체중을 기준으로 남성은 25%, 여성은 30%가 넘으면 비만으로 본다. 오상우 동국대일산병원 교수(가정의학과)는 “비만은 단순히 체중이 아니라 체지방이 얼마나 있고, 어디에 분포돼 있느냐를 따져야 한다. 체지방이 장기에 쌓이면 당뇨병, 고지혈증, 심혈관 질환, 암 발생의 위험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허리둘레로 간접 측정하는 내장지방은 남성 90cm, 여성 85cm면 많은 것으로 추정한다. 체지방은 극단적으로 줄게 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김선영 경희대병원 교수(가정의학과)는 “체지방은 에너지를 저장하고 외부 충격 및 냉기로부터 보호하며 호르몬을 생성하는 기능을 한다. 적정 체지방은 남성 15∼20%, 여성 20∼25%”라고 말했다. ‘빵’이라는 별명과 달리 피트는 탄수화물 섭취를 최소화한 단백질 위주의 식습관을 따르고 있다. 하루 4∼7끼를 소량으로 자주 먹는 그의 3대 단골 메뉴는 치킨, 브로콜리, 현미다. 아침에 일어나면 20온스(약 0.59L)의 물부터 마신다. 김철현 순천향대 교수(스포츠의학과)는 “체지방은 조기 관리가 필수다. 소아청소년기에 심각해진 비만은 성인기로 이환되면 치료도 어렵고 중증 발병률도 훨씬 높아진다”며 “피트는 체지방 조절과 함께 근육량이 많아 젊음을 지킬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노화에 따른 체성분의 주요 변화로 꼽히는 근육량 및 근력 감소와 내장지방 증가를 막으려면 피트처럼 꾸준히 운동하고 적당한 칼로리를 지켜야 한다. 김선영 교수는 “유산소운동은 중강도(최대 심박수 64∼76%)로 하루 30분 내외를 2회 나누어 실시하는 게 좋다. 주당 5회 이상은 해야 한다. 근력운동은 8∼12회 반복할 수 있는 중량으로 8∼10종목을 주 2회 1, 2세트 하도록 권장한다”고 말했다. 과유불급이다. 체지방도 마찬가지.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춘 운동과 식이요법은 건강 유지의 두 바퀴다. 균형을 맞춰야 잘 달릴 수 있다. 전문가 상담은 필수. 김종석 채널A 성장동력센터 부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kjs0123@donga.com}

    • 202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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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력 강화, 적게 먹는 식습관…체지방률 5% ‘빵 형’[김종석의 굿샷 라이프]

    가수 김종국(46)은 대표적인 ‘몸짱’으로 유명하다. 키 178cm, 몸무게 82kg으로 알려진 그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공개한 체지방률 8.5%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체지방이란 체내 지방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 체중을 기준으로 남성은 10~20%, 여성은 18~28%를 권장한다. 남성은 25%, 여성은 30%가 넘으면 비만으로 본다고 한다. 오상우 동국대일산병원 교수(가정의학과)는 “비만은 단순히 체중이 아니라 체지방이 얼마나 있고, 어디에 분포돼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체지방이 내장이나 장기에 쌓이면 당뇨병, 고지혈증, 심혈관 질환, 암 발생의 위험요인이 되기에 잘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리둘레를 통해 간접 측정하는 내장지방은 남성 90cm, 여성 85cm면 많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운동선수도 누구나 부러워할 체형을 지닌 김종국도 존경할 만한 인물이 있다. 내년이면 어느덧 환갑이 되는 인기 배우 브래드 피트(59)다. 최근 8년 만에 한국을 찾은 피트는 수십 년간 철저한 자기관리로 세월을 거스르고 있는 모습이다. 프로필에 나오는 체격이 180cm, 78kg인 피트는 체중 70kg에 ‘체지방률 5%’라는 전설적인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영화 ‘파이트 클럽’ 출연을 앞둔 35세 때 일이다. 하루 3시간 씩 4일 연속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는데 운동마다 15회씩 3세트를 하고 세트 사이에 1분을 쉬는 강행군. 월요일에 가슴(팔굽혀펴기 25회씩 3세트 등), 화요일 등, 수요일 어깨, 목요일 이두박근과 삼두근을 강화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금요일과 토요일은 러닝머신에 올라 최대 심박수의 80~90%에서 1시간을 달렸다. 이같은 트레이닝 방법은 요즘도 근력 강화 등에 효과적이라는 게 피트니스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체지방은 너무 없어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중요한 에너지원인 체지방은 체온을 유지해주고 지방조직은 몸에서 여러 대사반응을 조절해주는 내분비기관 역할도 하기 때문. 실제로 체지방이 많이 부족하면 고지혈증, 당뇨병, 동맥경화 등의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김선영 경희대병원 교수(가정의학과)는 “체지방이 극단적으로 줄게 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몸에 꾸준히 영양분을 공급해 주어야만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근육손실 없이 지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체지방을 알맞게 유지하려면 꾸준히 운동하고 칼로리 조절을 잘해야 한다. 적절한 수면과 함께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철현 순천향대 교수(스포츠의학전공)는 “체지방 관리는 일찍부터 하면 건강증진에 매우 좋다. 소아청소년기에 심각해진 비만은 성인기로 이환되면 치료도 어렵고 중증 발병률도 훨씬 높아진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피트는 체지방을 잘 조절하기도 하지만 근육량이 많아 젊음을 지킬 수 있었다. 근력운동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라고 분석했다. 노화에 따른 주요한 체성분의 변화 가운데 하나는 근육량 및 근력은 감소하는 반면 내장지방은 증가하는 것이다. 노년층의 근감소증과 근감소성 비만은 사망률을 높이며 심혈관질환, 대사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김선영 교수는 “유산소 운동은 중강도로 하루 30~60분 또는 20~30분씩 2회 나누어 주당 5회 이상 실시하는 게 좋다. 근력운동은 8~12회 반복할 수 있는 중량으로 8~10 종목을 주 2회 1~2세트 하도록 권장한다”고 말했다. 다이어트를 할 때 꾸준한 운동과 함께 균형 잡힌 식이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 없이 금식만 강행할 경우 근육과 수분만 감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김선영 교수는 “특히 체지방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라면 몸에 꾸준히 영양분을 공급해 주어야만 신진 대사가 활발해지고 근육 손실 없이 지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빵(브레드) 형’이라는 별명과 달리 피트는 탄수화물과 지방 섭취를 최소화하고 단백질 위주의 식습관을 장기간 따르고 있다. 하루 4~7끼를 소량으로 자주 먹는 그의 3가지 단골 메뉴는 치킨, 브로콜리, 현미다. 아침에 일어나면 20온스(약 0.59리터)의 물부터 마시는 것도 그만의 루틴. 세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으며 지방을 줄이고 근육을 탄탄하게 하려면 반드시 아침을 먹어야 한다. 아침 식사는 하루 동안의 에너지 균형을 잡아주고 점심때 폭식하는 것을 막아준다. 식사를 할 때 5대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해야 하는데 흰 쌀, 흰 밀가루, 설탕이나 감미료와 같은 정제 탄수화물은 피하고 최대한 자연식품이나 신선식품(브로콜리, 다시마, 채소 쌈, 등 포만도가 높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콩이나 두부 생선 살코기 위주의 양질의 단백질의 섭취 빈도를 높이는 것이 좋다. 다이어트를 한다면 기본적으로 충분한 수분섭취는 필수다. 물은 지방의 소모를 촉진시켜줄 뿐만 아니라 촉촉한 피부를 만드는데도 효과적이므로 하루에 8잔 이상 물을 마신다. 피트처럼 일어나자마자 물을 2컵 정도 마시면 더욱 좋다. 음식을 먹을 때 보통 20분 후 포만감을 느끼므로 음식을 천천히 먹어야 한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2022-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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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든 맘 골퍼의 길, 그래도 행복은 몇 배↑

    안선주(35)에게 휴대전화로 전화했더니 문자메시지로 되돌아왔다.“아기가 자고 있어서 받기가 힘들어요. 시간 될 때 전화 드려도 될까요.”안선주는 2022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투어에서 뛰는 유일한 엄마 선수다. 대회마다 보통 144명가량이 출전하는데 그중 기혼자는 있어도 ‘맘 골퍼’는 그 혼자다. 지난해 6월 아들 딸 쌍둥이를 출산한 안선주는 올해 필드에 복귀했다.한국과 일본 무대를 연이어 평정했던 안선주는 8월 21일 강원 정선군 하이원리조트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우승 경쟁에 뛰어드는 저력을 발휘했다.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단독 선두에 선 그는 마지막 날 5오버파 77타로 흔들리며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해 자신의 시즌 최고 성적인 공동 8위로 마쳤다.마지막 라운드에서 전날보다 10타를 더 친 아쉬움이 커보였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높은 산을 간절하게 넘어보고 싶었다. 오늘만 소리 내어 울고 다시 내일부턴 원래 안선주로 돌아가자. 솔직히 괜찮으냐고 물어본다면 괜찮지는 않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상황을 묻자 안선주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강하다 보니 오히려 부담이 컸다. (임신과 출산에 따른) 공백기를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 그 옛날 루키 때로 돌아간 듯 긴장했다”고 털어놓았다. 안선주가 우승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마지막 날 마지막 그룹을 뜻하는 챔피언 조에 들어간 것은 일본에서 뛰던 2019년 이후 3년 만이었다. 한국과 일본을 합쳐 35승을 올린 베테랑인 그였지만 모처럼 우승 트로피가 눈앞에 아른거리자 요동치는 가슴을 진정할 수 없었다.안선주, 지난해 6월 아들 딸 쌍둥이 출산19세 때인 2006년 KLPGA투어에 데뷔한 안선주는 2009년까지 매년 우승을 신고하며 4년 동안 7승을 올렸다. 2007년에는 국내 최고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을 포함해 3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최고 실력자로 눈부신 성적을 거뒀지만 조 편성이나 프로암대회에서 차별을 받는 등 외모지상주의에 휘말려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다.2010년 일본투어에 진출한 뒤 28승을 거두며 4차례나 상금왕에 등극했다. 일본에서만 통산 상금 10억 엔을 돌파했다. 한국여자골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그는 빛나는 공로를 인정받아 KLPGA투어 영구시드를 받았다. 본인만 원한다면 평생 국내 투어 대회에 나갈 수 있는 자격을 얻은 것이다.안선주가 ‘높은 산’이라고 표현한 대로 프로골퍼의 일과 엄마의 일을 같이 꾸려가는 건 결코 쉽지 않다.“출산 후 몸이 변해 예전 같은 스윙이 잘 안 됐어요. 엄마로도, 선수로도 최고가 되고 싶긴 한데 둘 다 놓치는 건 아닌가 하는 스트레스도 커지더라고요.”엄마가 된 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쌍둥이와 떨어지기 힘들어 이번 시즌에는 일본 대신 국내 복귀를 선택했다. 아이를 낳고 키우느라 훈련을 제대로 할 수 없었지만, 올해 들어 16개 대회에 출전해 14차례 컷을 통과하는 안정된 페이스를 유지하며 시즌 상금 1억 원을 돌파했다. 이 정도 성적도 대단하다는 게 KLPGA투어 안팎의 평가다.“육아가 너무 힘들어서 연습할 시간과 체력이 남아나지 않아요. 집에 있으면 애 돌보느라 쉴 수가 없어요. 대회 출전이 연습이죠.”안선주가 스윙 코치 겸 캐디인 남편 김성호 씨와 투어를 뛰는 동안 두 아이는 친정어머니가 돌봐준다. “친정엄마에게 늘 미안하다. 가끔 휴가도 보내드려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그래서 더 잘 치고 싶은 생각이 절실하다”는 게 그의 말이다.명절만큼은 집을 비울 수 없어 이번 추석 때는 대회에 나가지 않을 계획이다. 안선주는 “예전에 선배 프로들로부터 아이와 떨어지는 시간이 너무 힘들어 결혼하면서 운동을 관둬야 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나 역시 그런 부분이 힘들다”며 “아이들이 크면서 시시각각 변하는데 제때 못 보는 부분도 안타깝다”고 말했다.한국과 달리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에서는 ‘워킹 맘’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LPGA투어 자료에 따르면 이번 시즌 출전 자격이 있는 엄마 선수는 25명에 이른다. LPGA투어 통산 13승을 올린 스테이시 루이스(37·미국)는 2018년 10월 딸을 낳고 3개월 만에 복귀했다. 통산 8승을 올린 브리트니 린시컴(37·미국)은 2019년 첫딸을 얻은 데 이어 올가을 둘째 출산을 앞두고 임신 상태로 플레이하고 있다.캐트리오나 매슈(53·영국)는 2009년 둘째 딸 출산 후 11주 만에 불혹의 나이로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해 ‘슈퍼 맘’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미셸 위(33·미국), 줄리 잉크스터(62·미국) 등도 대표적인 엄마 골퍼. 두 딸을 둔 잉크스터는 개인 통산 메이저 대회 7승 가운데 4승을 출산 후 거뒀다.과거 한국 선수 가운데 한희원은 프로야구 선수 출신 손혁과 사이에 아들을 낳은 뒤 LPGA에서 뛰는 한국 엄마 골퍼 1호가 됐다. LPGA투어를 거친 한국 엄마 골퍼로는 한희원을 비롯해 김미현, 장정, 서희경 등이 있었다. 허미정은 올해 출산 후 휴가에 들어갔다.LPGA투어는 엄마 골퍼들이 육아와 운동을 병행할 수 있도록 탁아 시설과 보모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돕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LPGA투어는 1993년부터 대회 기간에 무료 탁아소를 운영 중이다. 탁아소는 대회 때마다 늘 비슷한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같은 장난감이나 유아용품을 비치하는 등 세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린시컴, 출산·육아로 쉬어도 스폰서 기업 후원받아루이스는 딸이 첫돌도 지나기 전부터 투어에 동행했다. 루이스는 평소보다 이른 티오프 3시간 전에 일어나 활동을 시작했다. 8개월 된 아기를 위해 준비할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루이스는 “20대 때 선수 생활을 하다 출산 후 은퇴하지 않고 아이와 함께 계속 경력을 쌓는 건 멋진 일이다. 물론 쉽지는 않지만 딸이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루이스는 또 “주위에 엄마 골퍼들이 있다는 건 행운이다. 동병상련의 처지가 되고 같이 놀 아이들이 있는 것도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루이스는 2020년 LPGA투어 ASI 레이디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우승했다. “엄마가 된 뒤 모든 게 새롭게 다가왔다. 하루하루가 도전의 연속이었지만 딸을 위해 골프를 더 열심히 하려고 했다.” 시상식에서 그가 밝힌 소감이다.린시컴은 스폰서 기업인 CME와 다이아몬드 리조트 측이 출산·육아로 쉬어도 후원금을 그대로 지급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운동과 육아를 병행하기 힘든 한국 선수에게는 그저 부러운 현실이다. 예전에 엄마 골퍼 안시현과 홍진주는 자녀가 보는 앞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하지만 국내에선 결혼, 출산, 육아로 경력이 단절되는 경우가 많아 엄마 선수의 존재감은 희미하다. 안선주는 “미국은 그래도 대회 장소 안에 아이들을 돌봐주는 서비스가 있어 환경이 그나마 낫다. 한국도 엄마 골퍼가 많아지면 그런 서비스가 생기지 않을까 싶어 후배들에게 애 좀 낳으라고 꼬신다”며 웃었다. 요즘 대회에 나가면 안선주가 결혼했거나 결혼을 앞둔 후배 선수들로부터 자주 듣는 고민도 바로 출산 관련 문제다.“애는 낳고 싶은데 무섭다고 하네요. 그럼 솔직하게 말해줍니다. 힘들겠지만 아이를 낳으면 행복은 몇 배가 될 거라고요.”KLPGA투어에서 간판선수로 활동하던 박주영은 지난해 말 결혼 후 올해 5월까지 임신 상태로 대회에 나섰고 지금은 출산 휴가에 들어갔다. 9월 중순 출산 예정인 그는 내년 필드에 복귀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박주영은 LPGA투어에서 뛰는 언니 박희영과 자매 골퍼로도 유명하다. 박희영 역시 임신해 휴가에 들어갔다.어느덧 30대 중반을 넘긴 안선주는 내년 시즌을 은퇴 전 마지막으로 꼽고 있다. 당초 일본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려던 계획은 흔들리고 있다. 쌍둥이가 눈에 밟혀서다.“아이들을 두고 일본 가서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요. 어디서 뛰든 나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우승 기회도 다시 오지 않을까요.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겁니다.”김종석 부장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동아일보 스포츠부장을 역임한 골프 전문기자다. 1998년부터 골프를 담당했고 농구, 야구, 테니스, 배드민턴 등 주요 종목을 두루 취재했다.《이 기사는 에 실렸습니다》김종석 채널A 성장동력센터 부장 kjs0123@donga.com}

    • 2022-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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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석의 굿샷 라이프]하루 40km 자전거 페달… 갱년기 탈출 의욕 충전

    서경묵 중앙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65)는 2000년대 초반 국내 최초로 골프의학을 도입한 ‘그린 닥터’로 유명하다. 골프의학회 창립 후 회장을 맡았던 그는 8월 말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은퇴 후 골프 전문클리닉을 운영할 계획. 30년 직장생활을 마친 뒤 새 의욕을 보이는 원천을 묻자 대뜸 “자전거”라며 웃었다. 서 교수는 50대 들어 심각한 갱년기를 겪었다. “빨리 피곤해지고 근력도 떨어지더라고요. 짜증이 늘고요. 마침 붐이 일어난 자전거를 타면서 몸과 마음에 다시 에너지를 얻었죠. 성취감도 느끼고요.” 15년 넘게 혼자 또는 모교 서울 중앙고 모임에서 자전거 페달을 밟고 있다. 저녁이면 1시간 반 동안 용산과 마포를 오가는 40km 한강 코스를 탄다. 주말에는 춘천 등 교외로 나가 70km를 달린다. 서 교수는 “서너 시간 라이딩을 하면 하체 지구력이 생긴다. 페달링은 허벅지 힘으로 하게 돼 무릎이 안 좋은 노년층에게도 좋고 심폐기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자전거는 혈압, 혈당, 체지방량을 감소시켜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증을 조절하고 예방할 수 있다. 자전거를 1시간 탔을 때 소비되는 칼로리 양은 400∼700kcal 정도로 걷기의 4배에 이르러 다이어트도 된다. 시속 16km 정도로 30분간 라이딩한 후 10분은 쉬면서 허리, 손목 스트레칭을 해줘야 한다. 서 교수는 “타이어 두께가 얇은 로드바이크는 시속 40km까지 낼 수 있다. 아이들이 많은 한강공원에서 20km 제한 속도를 넘기면 대단히 위험하다”며 “급브레이크 사고에 따른 경추골절로 사지가 마비된 환자도 여럿 봤다”고 지적했다. 전 사이클 국가대표 공효석은 “어려서부터 헬멧 필수 착용, 교통신호 준수, 배려운전, 수신호 등을 잘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스포츠안전재단에 따르면 2019년 보고된 자전거 행사 사고 495건 가운데 미끄러져 넘어져 발생한 사례가 160건(31.5%)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 자전거, 자동차와 충돌이 109건(22.0%)이다. 사고 연령대는 40∼49세가 164건(33.1%)으로 최다. 지난주 출국해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800km를 자전거로 달리고 있는 서 교수는 “하루 평균 80km를 탄다. 지난 세월을 반추하며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 미국 대통령 존 F 케네디는 “자전거를 타는 즐거움에 비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말을 남겼다. 유명 방송인 필 키오건은 “자전거는 허리 라인에도 좋고 지갑에도 좋다”고 예찬했다. 재미와 건강에 높은 ‘가성비’로도 가능한 자전거 타기. 그 효과를 느끼고 싶다면 ‘따릉이’부터 시작해 보시라. 물론 안전이 제일이다. 김종석 채널A 성장동력센터 부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kjs0123@donga.com}

    • 2022-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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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스타의 공황장애… 마음과 몸 함께 단련해야[김종석의 굿샷 라이프]

    한국 여자농구의 간판 박지수(24)는 최근 공황장애를 호소하며 국가대표팀에서 하차했다. 과호흡 증세에 따른 정밀진단에서 공황장애 초기라는 결과를 들은 박지수는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고 있다. 농구 선수 출신 아버지 박상관 씨는 “아직 사람 많은 장소는 힘들어 하지만 집에만 있으면 더 안 좋다고 해 엄마(배구 선수 출신)와 수시로 쇼핑, 외식을 하려 한다”고 근황을 전했다. 신장 196cm의 핵심 센터인 그는 올해 4월 여자프로농구에서 KB스타즈를 통합챔피언으로 이끌었다. 국제무대에서도 활약하며 미국여자프로농구에도 뛰어들었다. 화려한 경력을 쌓았지만 ‘속앓이’를 토로하기도 했다. 일찍부터 유망주로 지나친 주목을 받으면서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일부 팬의 악성 댓글과 다이렉트 메시지(DM) 때문에 우울증 초기 증세를 겪기도 했다. 공황장애의 주요 증상은 공황발작인데 가슴 답답함, 호흡곤란, 어지럼증, 두통, 심장 두근거림 등이 갑자기 극심하게 나타난다.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공황발작이 또 생기면 어쩌나’ 하는 예기불안, 뭔가를 하고 싶지 않은 회피행동이 함께 나타나면 공황장애 진단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공황장애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가 2017년 14만667명에서 지난해 20만6329명에 이르렀다. 특히 20대 진료 인원이 늘어나 2014년 7848명에서 2018년 1만8851명으로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공황장애도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70∼90% 환자는 상당히 호전돼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백명재 경희대병원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약물치료와 함께 심리치료가 필수다. 환자가 공황장애에 대해 많이 알수록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몸과 마음을 함께 다스려야 좋다며 근육의 강화와 이완에 효과적인 필라테스를 권했다. 매일 요가 20분을 하면 불안감이 완화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카페인과 알코올은 공황장애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치료와 재발 방지를 위해 스트레스 관리와 라이프스타일 교정이 중요하다. 독일 라이프치히대는 주니어 운동선수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긍정적인 혼잣말을 하면 자신감은 커지고 신체적인 불안증세는 줄어들어 향상된 운동 능력을 발휘한다고 발표했다. 펜싱 선수 박상영, 골퍼 이승민이 “할 수 있다”를 반복했듯이. 음악과 명상도 평정심을 유도할 수 있다. BTS의 열성 팬인 박지수의 최애곡은 ‘둘! 셋!’이다. “슬픈 기억 모두 지워. 그래도 좋은 날이 앞으로 많기를. 내 말을 믿는다면 하나 둘 셋” 노래 가사처럼 훌훌 털고 코트에 다시 오르기를. 김종석 채널A 성장동력센터 부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kjs0123@donga.com}

    • 2022-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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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늘어나는 공황장애…조기 진단으로 심신 힐링해야[김종석의 굿샷 라이프]

    최근 공황장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예인이나 스포츠스타 등 유명인들이 자신의 힘든 사연을 공개하면서 동병상련의 분위기가 커지는 추세이기도 하다. 공황장애는 급작스럽게 찾아오는 공포가 주된 증상이다.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공황발작, 예기불안, 회피행동이 함께 나타나면 공황장애가 있다고 진단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가슴답답함, 호흡곤란, 어지러움증, 두통, 심장 두근거림 등의 신체증상이 갑자기 그리고 극심하게 나타나는 증상을 공황발작이라고 부른다. 이런 증상이 재발하다 보면 ‘또 그런 증상이 생기면 어쩌나?’하는 예기 불안이 생기면서 ‘비행기 타기가 두려워서 피하고 싶다’ ‘지하철을 못 탄다’와 같은 회피 행동이 동반된다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공황장애로 진료를 받고 있는 국민이 2014년 9만3000명에서 2020년 19만6066명으로 6년간 110% 증가했다. 백명재 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공황장애 평생 유병률은 1-4%에 이를 정도로 정신질환 중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 질환”이라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이전인 2014년부터 2018년까지 20대 진료인원이 매년 24.5%로 폭증하는 등 젊은층의 공황장애 진료 접근성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는 게 백 교수의 설명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진료과의 진료인원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서도 2020년 공황장애 진료인원은 19년에 비해 한 해 동안 6.7%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 여자농구의 간판 센터 박지수(24)는 공황장애를 호소하며 국가대표팀에서 물러났다. 과호홉 증세로 정밀 진단을 받은 뒤 공황장애 초기라는 결과를 들은 박지수는 전문의와 심리치료코치 등과 치료를 받고 있다. 농구 선수 출신 아버지 박상관 씨는 “아직 사람 많은 장소는 힘들어 한다. 하지만 집에만 있으면 더 안 좋다고 해 엄마와 수시로 쇼핑, 외식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196㎝의 주전 센터로 지난 4월 여자프로농구에서 KB스타즈를 통합챔피언으로 이끈 그는 국제무대에서도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했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 진출하기도 했다. 겉으론 화려한 경력을 쌓았지만 ‘속앓이’를 토로하기도 했다. 유망주로 일찍부터 지나친 주목을 받으면서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일부 팬의 악성 댓글 때문에 우울증 초기 증세를 겪기도 했다. 한 농구인은 “박지수는 강한 승부욕을 갖고 있다. 그저 열심히 할 뿐인데 근거 없는 비방 등을 들을 때가 있어 힘들어 했다”며 “WNBA에 갔을 때도 고생하며 배우고 돌아왔는데 ‘쉬러 갔느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고 전했다. 공황장애도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70~90% 환자는 상당히 호전돼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공황장애는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활성에 이상이 생겨서 발생하는 것도 중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세로토닌은 ‘안전하다’라는 느낌을 주는 물질인데 부족하게 되면서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이 발생한다. 김 원장은 “공황장애의 주된 치료 약제도 세로토닌의 활성도를 조절하는 약물”이라고 말했다. 백 교수는 “약물치료와 함께 심리치료가 중요하다”며 환자가 공황장애에 대해 많이 알수록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몸과 마음을 함께 다스려야 좋으며 근육의 강화와 이완에 효과적인 필라테스를 권했다. 매일 요가 20분을 하면 불안감이 완화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카페인과 알코올은 공황장애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커피와 술을 제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코칭심리전문가인 정그린 그린코칭 솔루션 대표는 ”민감한 사람들은 주변의 환경에 의해 자극되기도 하기 때문에 술, 담배, 식습관, 수면 패턴, 조명등 환경을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며 ”무엇보다 심신의 안정을 취하기 위한 방법을 많이 사용해 보는 것을 권한다. 영양가 있는 음식, 명상, 숙면을 위한 준비, 마음을 가라 앉혀주는 음악과 편안한 분위기의 연출들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연예인의 경우 미디어에 노출되기 때문에 공황장애가 더 빈번하다고 여겨지는 부분이 있다“며 ”연예인이라는 직업 특성으로 공황발작이 빈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공황발작이 촉발되는 요인은 심리적 압박이나 시간에 쫓기는 상황에 수시로 노출되거나, 과도한 스트레스나 신체적 피로 누적이다. 심리적 압박뿐만 아니라 몸이 피곤해도 공황 발생 위험이 커진다. 뿐만 아니라 불규칙적인 생활 리듬, 수면 부족도 흔한 촉발 요인 중에 하나다. 밤을 새우거나, 늦은 시간까지 일을 하는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공황발작이 촉발될 수 있다. 김원장은 ”스트레스를 풀고, 산책을 하고, 이완이 될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수면 리듬을 규칙적으로 유지하고 무엇보다 피로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심리적으로 ‘참겠다, 이겨내겠다’라고 하는 것보다 개인의 삶을 잘 돌보는 것이 더 중요하고 효과적인 예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백 교수는 ”공황증상은 실제로 위험한, 몸이 나빠진 신호가 아니라 이렇게 살면 나중에 실제 몸이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는 ‘알람’신호“라며 ”지금부터라도 몸과 마음 관리를 해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공황장애로 오랫동안 고생하다가 증상이 매우 고착화된 상태에서 정신겅강의학과를 방문하는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공황장애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증상이 시작되고 얼마 되지 않아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한다. 그만큼 치료 효과도 좋고 빨리 치유될 수 있다. 첫 단추를 빨리 제대로 끼우는 게 중요하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22-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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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드의 노마드??[유목민]?’, 역대 두 번째 최연소로 PGA투어 정복

    그의 영어 별명은 ‘톰’이다. 5세 때부터 즐겨 보던 TV 애니메이션 ‘꼬마기관차 토마스와 친구들’에서 따왔다. 귀여운 애칭을 가진 스무 살 김주형이 세계 골프 판도를 뒤흔들 폭주기관차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에서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챔피언에 등극하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김주형은 8월 8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 세지필드CC(파70)에서 열린 PGA투어 시즌 마지막 정규 대회인 윈덤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20언더파로 정상에 올랐다. 20세 1개월 17일 만에 우승해 2013년 존 디어 클래식에서 19세 11개월 17일 만에 정상에 선 조던 스피스 이후 역대 두 번째 어린 나이로 우승자 클럽에 가입했다.그의 생일은 2002년 6월 21일. 한일월드컵 4강 진출의 뜨거운 열기가 한반도를 강타했던 때다. PGA투어에 따르면 2000년 이후 태어난 선수가 우승한 것은 김주형이 처음이다. 21세기 밀레니얼 세대를 이끄는 기관차가 됐다는 평가다. 김주형은 “정말 오랫동안 기다렸고 또 바라만 보던 PGA투어 첫 우승이다. 어려서부터 꿈꾸던 무대에서 우승해 무척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김주형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떠돌며 성장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1년 만에 제주로 갔고, 골프 교습을 하는 아버지와 식당을 운영하는 어머니를 따라 중국, 호주, 필리핀, 태국 등에서 거주했다. 현재는 PGA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배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미국 댈러스에서 산다. 필드의 노마드(유목민)로 불리는 이유다. 여러 ‘역’에 정차하면서 일찍부터 넓은 세상에 눈을 떴고 내면적으로도 단단해졌다.6세 때 호주에서 골프에 입문해 11세부터 선수로 나섰다. 16세가 된 2018년 연령 제한이 느슨한 아시안투어에 데뷔했다. 2018년 11월 파나소닉 오픈에서 아시안투어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다. 17세 4개월 27일 만의 일이다. 2020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군산CC 오픈에서 우승하며 프로 최연소 우승(18세 21일), 입회 후 최단 기간 우승(3개월 17일) 신기록을 작성했다. 지난해 코리안투어에서 대상, 상금왕 등 4관왕에 등극한 데 이어 올해 초 막을 내린 아시안투어에서는 상금왕에 이름을 올렸다. 노승열(19세 5개월 25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연소(19세 7개월 3일) 기록이다.똑바로 멀리 치는 견고한 스윙한국과 아시아가 좁게만 보인 김주형은 PGA투어의 새로운 별로 당당히 떠올랐다. 스타 기근에 시달리는 한국 남자 골프에 한 줄기 희망의 빛이라는 찬사도 쏟아지고 있다. 구자철 KPGA 회장은 “박세리 영향으로 세리 키즈가 나왔듯, 김주형을 따르는 주형 키즈가 쏟아지면 좋겠다”며 “한국 골프에 서광이 비추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김주형은 어린 나이지만 아시안투어와 코리안투어, 콘 페리(2부) 투어를 넘나들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그는 “여러 무대에서 많은 선수를 접하면서 잔디, 분위기 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김주형 스윙의 최고 장점은 일관성이다. 키 180㎝, 몸무게 100㎏의 건장한 체격을 바탕으로 뒤틀림이 많지 않게 스윙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 클럽 계약사인 타이틀리스트 선수지원팀의 임지웅 담당 피터는 “스윙 분석기 결과를 보면 스윙 궤도나 스피드 등의 오차 범위가 굉장히 적은 견고한 스윙을 한다”며 “지난해 아이언을 신형 T100으로 바꾼 후 아이언의 방향성과 그린을 공략하는 정확도가 더욱 높아졌다”고 진단했다.김주형은 이번 우승 후 “내 퍼터 무게가 200파운드(약 90㎏)나 나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만큼 퍼팅이 쉽지 않았다는 뜻. 하지만 김주형은 이번 대회 나흘 동안 퍼팅 이득 타수 12.564타를 기록해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퍼팅으로만 다른 선수보다 12타 넘게 이득을 봤다는 의미다. 드라이버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73.21%로 공동 6위였고, 아이언 샷의 그린 적중률은 79.17%(공동 19위)였다. 롱게임과 쇼트게임 능력을 두루 겸비했다.지난 시즌 코리안투어에서 김주형은 평균 타수 1위(69.16타)에 올랐다. 그린 적중률은 73.9%로 2위.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294야드)와 페어웨이 안착률(71.21%)은 모두 12위에 오를 만큼 ‘멀리 똑바로’ 치는 스타일이다. 평균 퍼트 수는 1.78개로 17위였다.오랜 해외 생활에 따른 뛰어난 언어 실력도 장점이다. 김주형은 영어, 타갈로그어에도 능통하다. 이번 우승 후 농담까지 섞은 유창한 영어 인터뷰로 현지 취재진과 관계자의 입가에 웃음을 짓게 했다. 굳이 박찬호, 박세리, 손흥민 사례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해외에 진출한 운동선수는 입과 귀가 터져야 제 기량을 펼칠 수 있다.김주형은 어떤 위기에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강철 멘털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보기 이상의 스코어를 기록한 뒤 바로 다음 홀에서 만회하는 바운스 백 능력도 뛰어나다. 윈덤 챔피언십에서도 김주형은 1라운드 1번 홀(파4)에서 8타 만에 홀아웃해 쿼드러플 보기(4오버파)를 기록했다. ‘출근길 탈선’이었지만 남은 71개 홀에서 그는 24언더파를 집중하며 대반전 우승 드라마를 썼다. PGA투어 측은 홀별 데이터를 분석한 1983년 이래 대회 첫 홀에서 쿼드러플 보기 이상을 기록하고 우승한 선수는 김주형이 처음이라고 밝혔다.PGA투어 특별 임시회원이던 김주형은 어엿하게 투어 회원 자격을 얻었다. 특급 선수들만 나선다는 올 시즌 플레이오프 출전권도 따냈다. 연초 인터뷰에서 김주형은 2022시즌 주요 목표로 세계 랭킹 100위 이내 유지, 우승 한 번 하기, 콘 페리 투어 진출 등 세 가지를 꼽았다. 8월까지 그가 받은 성적표는 이미 초과 달성 수준이다. 김유상 CJ 스포츠마케팅팀장은 “어린 나이에도 뛰어난 목표의식을 갖고 있고 이기는 법을 안다”며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다가도 어떨 때는 지키는 경기를 할 줄 아는 영리한 선수”라고 말했다.김주형은 9월 프레지던츠컵(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인터내셔널팀 대항전) 선발이 유력할 만큼 거물 대접을 받고 있다. 당초 물 건너 간 줄 알았던 항저우아시안게임에도 도전할 수 있게 됐다. 프로골퍼에게도 문호가 개방된 이 대회는 당초 올해 9월 개최 예정이었고, 김주형은 세계 랭킹에서 밀려 프로선수 2명에게 주어지는 대표팀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대회가 1년 연기되면서 다시 길이 열렸다.뚜렷한 목표의식에 완급 조절 능력도 탁월김주형은 이번 주 세계 랭킹을 34위에서 21위까지 끌어올렸다. 한국 선수로는 임성재(20위) 다음으로 높다. 그는 “해외 여러 곳에 살면서 다른 선수들이 국기를 달고 경기를 뛰는 모습을 지켜봐 왔다. 대한민국 국가대표가 된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고 설레는 일이니 기회가 된다면 좋은 경기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병역 면제 혜택도 주어진다.김주형은 어른 대접을 받는다는 약관 스무 살이 된 소감을 물었을 때 이런 대답을 했다.“20세가 됐다고 엄청 달라지지는 않는 것 같아요(웃음). 다만 나이가 들고 저를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책임감이 커져간다는 걸 하루하루 느끼고 있습니다. 좀 더 침착하고 인격적으로 성숙한 골퍼가 돼야죠.”김주형은 롤모델로 타이거 우즈(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임성재를 꼽았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우즈의 승부사 기질, 매킬로이의 장타력, 임성재 프로의 꾸준한 경기력을 닮고 싶다”고 설명했다.우즈. 매킬로이, 임성재보다 빠른 나이에 PGA투어 챔피언에 오른 김주형의 시선은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힘찬 기적 소리를 낸 그의 앞에 꽃 장식 철로가 놓인 듯하다.김종석 부장은…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동아일보 스포츠부장을 역임한 골프 전문기자다. 1998년부터 골프를 담당했고 농구, 야구, 테니스, 배드민턴 등 주요 종목을 두루 취재했다.김종석 채널A 성장동력센터 부장 kjs0123@donga.com}

    • 2022-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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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열풍 테니스, 하루 5게임에 체중 2.5kg 뚝 [김종석의 굿샷 라이프]

    가수 윤종신(53)은 초등학교 시절인 1970년대 말 아버지의 영향으로 테니스를 시작했다. 테니스 동호회에서 평생 반려자도 만났다. 2006년 결혼한 전미라는 윔블던 주니어 준우승을 차지한 테니스 스타 출신. 하와이 신혼여행에 라켓도 챙겨갔다. 지난달 중학생 아들과 복식 파트너가 돼 농협 주최 테니스대회에 처음 나가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 윤종신은 3대에 걸친 인연을 지닌 테니스의 매력에 대해 “재밌지만 어려워 늘 도전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건강에 부쩍 신경 쓰이는 50대에 접어든 2019년부터 ‘바짝’ 치고 있다. 서울 마포구 작업실 근처에서 레슨을 받으며 일주일에 두 번 3, 4시간 복식을 한다. 4, 5게임을 하면 하루에 체중이 2.5kg 정도 빠지게 돼 늘 일정한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다. 운동 후 샤워하고 음악 작업을 하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 없다는 게 그의 얘기다. “골프는 정지된 공을 치는 반면 테니스는 많이 뛰어야 해서 더 즐거워요. 축구 같은 신체 접촉 없이 네트를 사이에 두고 플레이하니까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요.” 테니스도 워밍업은 필수. 김명서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부상 방지를 위해 플레이에 앞서 팔꿈치 부위 온찜질 및 손목, 전완부(팔꿈치와 손목 사이) 근육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과 힘줄을 이완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팔꿈치 관절 주위 힘줄에 염증이 발생하는 테니스 엘보를 방지하려면 평소 근력을 키워야 한다. 규칙적인 휴식과 손목 스트레칭, 자신에게 맞는 크기의 라켓 선택, 팔꿈치 보호대 착용도 도움이 된다. 윤종신은 최근 2030세대의 테니스 열풍이 누구보다 반갑다. 라켓, 의류, 신발 등 용품이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가고, 코트 부킹 전쟁까지 펼쳐지고 있다. 윤종신은 “예전에 테니스는 주로 아파트 단지에서 중년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요즘은 가족, 연인, 동료 등 다양한 계층이 한데 어울려 플레이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를 맞아 젊은이들이 자신의 생활을 드러내기에 안성맞춤이다. 의상을 꾸밀 수 있고 잘 쳤을 때 폼도 난다”고 분석했다. 백핸드가 자신 있다는 윤종신은 뜻밖에 기본 동작으로 두 다리를 가볍게 점프하는 스플릿 스텝을 집중적으로 연마하고 있다. “모든 운동은 발에서 시작된다고 해요. 초보자 때 공 치는 데만 매달리며 간과한 거죠. 스텝 훈련이 지루하거든요. 그래서 실력이 안 늘고 한계에 부딪쳐요. 이젠 테니스 중계를 보면 팔은 안 보고 발부터 봅니다.” 기초가 중요한 게 어디 테니스뿐이랴. 조금 늦더라도 제대로 배워야 탈 없이 오래간다. 김종석 채널A 성장동력센터 부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kjs0123@donga.com}

    • 2022-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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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니스 붐이 반가운 40년 라켓 인연 윤종신[김종석의 굿샷 라이프]

    서울 강남의 한 야외 테니스장은 밤마다 불야성을 이룬다. 자정 무렵까지 환하게 라이트를 켜고 게임을 즐기는 동호인들이 넘쳐나면서 빈 코트를 찾기 힘들 정도 이 테니스장을 운영하는 A사장은 “퇴근 후 직장인들이 몰리면서 야간 코트 예약이 더 어렵다. 오전 2시까지 공을 치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30대 직장인 B씨는 서울 성남시 집 근처에서 테니스를 배우기 위해 애를 태우고 있다. 레슨 받으려면 3개월 이상 대기를 해야 하기 때문. B 씨는 “주위에 테니스에 빠진 직장 동료, 친구들이 많다. 같이 어울리고 싶은데 쉽지 않다”고 한숨을 쉬었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테니스 열풍이 뜨겁게 불고 있다. 테니스 붐이 일어나면서 라켓, 의류, 신발 등 용품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몰려드는 수요에 코트 부킹 전쟁까지 펼쳐지고 있다.●신혼여행 때 라켓, 공 챙긴 열성 테니스와 남다른 인연을 지닌 가수 윤종신(53)은 이같은 코트 열기가 누구보다 반갑다. 윤종신이 처음 라켓을 잡은 건 초등학교 시절인 1970년대 후반이다. 아버지 영향으로 시작했던 그는 테니스로 결혼에 골인까지 했다. 테니스 동호회에서 테니스 스타 출신 전미라를 만나 2006년 결혼식을 올렸다. 전미라는 주니어 윔블던 단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당시 결승 상대는 세계 랭킹 1위로 이름을 날린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 전미라는 2004년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코리아오픈 복식에서 정상에 올랐다. 한국 선수 최초의 WTA투어 대회 복식 우승이다. 하와이 신혼여행 때 라켓과 공까지 챙겨갔다. 윤종신은 지난달 농협이 주최한 아마추어 동호인테니스대회에 중학생 아들과 복식 파트너로 호흡을 맞췄다. 처음 대회에 나선 윤 씨 부자는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 3대에 걸쳐 40년 넘게 라켓을 잡고 있는 것이다. 윤종신은 “예전에는 테니스가 아파트 단지 위주로 중년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요즘은 가족, 연인, 회사원 등 다양한 계층이 한데 어울려 운동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SNS시대를 맞아 젊은 남녀들에게 테니스가 자신의 생활을 보여주기에 안성맞춤이다. 의상도 꾸밀 수 있고 잘 쳤을 때 폼도 난다”고 분석했다.●하루 5게임 다이어트 효과 확실 윤종신은 건강에 부쩍 신경 쓰게 된 50대에 접어든 2019년부터 테니스를 ‘바짝’ 치고 있다. 작업실이 있는 서울 마포구에서 레슨을 받고 있으며, 1주일 두 번 모임에 나가 3,4시간 복식을 한다. 4,5게임 하면 하루에 체중 2.5kg 정도 빠지게 돼 다이어트 걱정 없이 늘 일정한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다. 운동 후 샤워하고 밥을 먹거나 음악 작업을 하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 없다는 게 그의 얘기다. 백핸드에 자신이 있다는 윤종신은 레슨 때 발리와 함께 스텝을 집중적으로 연마하고 있다. “스플릿 스텝(두 다리를 가볍게 점프하는 기본 동작)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스텝이 좋아야 좋은 스트로크를 날릴 수 있어요. 초보자 때 공치는데 매달리다보니 스텝을 제대로 못했어요. 지루하기도 하고요.”●테니스 용품 관련 매출 200% 증가 윤종신에 따르면 재밌지만 어려워 늘 도전하게 만드는 게 테니스의 매력이라고 한다. “테니스에 들인 노력이 아까워 골프를 안 합니다. 골프는 정지된 공을 치는 데 테니스는 많이 뛰어야 해서 더 재밌어요. 몸을 부딪치는 축구는 위험할 수 있는데 네트를 사이에 두고 플레이하니까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어요. 4명에서 8명까지 어울려 칠 수 있어 사교에도 좋고요.” 자신의 이름을 딴 테니스 아카데미를 하며 지도자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전미라는 “테니스 같은 구기 종목은 구력이 중요하다. 어린 나이에 시작하는 게 좋다”고 귀띔했다. 한 여성 테니스 동호인은 “테니스는 매우 어려운 종목이라 쉽게 성취할 수 없지만, 그것을 성취할 때 오는 쾌감이 매력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SSG닷컴에 따르면 6월 테니스·스쿼시용품 및 의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2% 증가했다. 테니스라켓(130%), 테니스화(72%), 테니스공(20%) 등 관련 용품 매출도 같은 기간 두 자릿수 이상 늘었다. 전국에 실내테니스장은 700개 가까이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강생이 폭증하면서 테니스 코치는 귀한 몸이 됐다는 얘기까지 돌고 있다. 테니스는 전통적으로 상류층 스포츠라는 이미지가 강하고 프로 스타들은 부와 명예를 동시에 거머쥐게 돼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평소 팔꿈치 주변 근력 강화 중요 테니스에서 부상은 주로 팔꿈치 외측에 튀어나온 뼈 주위로 올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김명서 교수는 “부상 방지를 위해 플레이에 앞서 팔꿈치 부위 온찜질 및 손목, 전완부(팔꿈치와 손목 사이) 근육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과 힘줄을 이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팔꿈치 관절 주위 힘줄에 염증이 발생하는 테니스 엘보우를 방지하려면 평소 근력을 키워야 하며 자신에게 맞는 크기의 라켓 선택, 규칙적인 휴식과 손목 스트레칭, 팔꿈치 보호대 착용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무더운 날씨에는 테니스 칠 때도 각별히 유의를 해야 한다. 김명서 교수는 “열이 체내에 쌓이지 않게끔 가벼운 복장과, 특히 실외 테니스의 경우 해를 계속 쬐면서 운동하기 때문에 틈틈이 물이나, 이온음료를 통해 수분을 보충해 주어야 한다” “기온이 33도 이상의 폭염주의보 상태에서는 1시간에 10~15분가량 그늘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가 내린 직후 또는 직전에는 습도가 높게 되므로 땀 증발이 되지 않아 온열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아지게 돼 휴식시간을 늘려야 한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2022-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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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구(誤球) 플레이로 최대 위기 맞은 19세 장타 신인 윤이나

    “진실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자신을 속였던 겁니다. 이기고 싶어서요. 부끄럽습니다.”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오는 대사다. 자폐 스펙트럼을 앓는 변호사 우영우는 승소를 위해 거짓을 방관한 데 대해 뒤늦게 자책한다.현기증 날 만큼 훨훨 날아오르다 하루아침에 날개 없는 추락을 하고 있는 골프스타 윤이나(19)도 비슷한 심정 아닐까. 만약 딱 한 번 ‘멀리건 찬스’를 쓸 수 있다면 아마 그날로 돌아가고 싶을 것 같다. 오구(誤球) 플레이 늑장 신고로 무기한 투어 활동 중단을 선언한 윤이나 파문이 필드를 강타하고 있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투어에 뛰어든 신인으로 300야드 장타에 첫 우승까지 거머쥐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윤이나. 하지만 부정행위 한 방에 그를 향한 시선은 싸늘하게 돌아섰다. 부모, 코치, 캐디 등 관련된 등장인물이 늘어나면서 진실공방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카더라’ 수준의 루머가 담긴 ‘지라시’(사설정보지)까지 등장했다.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면 시작은 6월 16일 충북 진천군 레인보우힐스CC에서 열린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15번 홀(파4)에서였다. 윤이나의 티샷은 페어웨이 오른쪽, 풀이 무성한 러프에 떨어졌다. 풀숲에서 찾은 공으로 플레이를 속개했으나 그린에 올랐을 때 자신의 공이 아닌 것을 확인했다는 게 윤이나 측 해명이다. 만약 홀아웃을 한 뒤 경기위원에게 이 사실을 자백했다면 2벌타를 받고 매듭지을 수 있었다. 오구 플레이 사실은 윤이나가 해당 홀 그린에 올랐을 때 캐디, 코치, 부모도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누구도 바로잡지 않았다.오구 플레이 한 달 뒤에야 자진 신고그린에 가서야 다른 공을 쳤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대목도 석연치 않다. 대회를 주관한 대한골프협회(KGA) 경기위원 A 씨는 “세컨드 샷을 하기 전 당연히 자기 공이 맞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밟았어야 한다. 로스트 볼 가능성에 따른 프로비저널 볼(잠정구) 선언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윤이나는 1라운드를 4오버파 76타로 마쳤다. 공동 116위. 예상 컷 라인 이븐파와는 4타 차였다. 이때라도 신고했다면 실격 처분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지만 이번에도 그대로 넘어갔다. 컷 탈락 가능성이 있는데 굳이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가 있나, 그냥 넘어가자는 분위기였다는 관측이 나온다.캐디가 2벌타나 실격에 대해 선수에게 설명했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캐디가 플레이를 계속하라며 문제의 볼을 집어던졌다는 소문도 나온다. 코치 역시 팔짱만 낀 채 은폐를 묵인했다는 증언도 있다. 다른 선수의 부모와 지도자들까지 가세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윤이나는 “처음 겪는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빨리 판단이 서지 않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플레이를 이어갔다”고 말했다.2라운드에 계속 나선 윤이나는 중간 합계 2오버파를 기록해 1타 차로 컷 탈락했다. 조용히 묻히는 줄 알았던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한 골프 관계자는 “윤이나가 한국여자오픈 당시 캐디를 다음 대회인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이 끝난 뒤 교체했다. 결별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는데 그 후 오구 플레이 사실이 널리 퍼지게 됐다”고 전했다.뒤늦게 소식을 접한 윤이나 매니지먼트업체는 사건 발생 한 달 남짓 뒤인 7월 15일 KGA에 자진 신고했다. KLPGA투어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2라운드가 열린 날이다. 전날 1라운드에서 윤이나는 7언더파 65타를 몰아쳐 단독 선두에 나선 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하는 최고의 순간을 맞는 듯했으나 오히려 빛바랜 결과가 됐다.KGA는 7월 20일 윤이나의 한국여자오픈 성적을 컷 탈락에서 실격으로 변경했다. 윤이나는 KLPGA 상반기 마지막 대회인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을 공동 15위로 마감한 뒤 다음 날인 25일 무기한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KGA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윤이나의 징계 수위를 결정할 계획임을 밝혔다. KGA 관계자는 “섣부른 예단은 경계하고 있다. 경중을 떠나 본인이 평생 떠안고 갈 멍에가 될 것이다. 사회봉사활동을 비롯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KGA의 징계가 확정되면 KLPGA투어 측도 이번 사태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갈 전망이다.여론은 엇갈리고 있다. 한 골프용품업체 팀장은 “그 행위 자체는 분명 잘못됐다. 어린 선수가 순간적 판단이 흔들릴 때 옆에서 조언을 잘해줬어야 한다는 안타까움이 크다”고 말했다. 한 TV 해설위원은 “선수 생명 운운하는 건 지나치다. 선수가 원인 제공을 했지만, 처리 과정에서 어른들의 미숙함이 일을 훨씬 키운 측면을 봐야 한다”고 신중론을 펼쳤다.대한골프협회 징계 수위 결정 예정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도 있다. 한 레슨 프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다들 쉬쉬하고 있었을 뿐이다. 일벌백계를 통해 근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사과문에서 윤이나도 밝혔듯, 변명의 여지는 없어 보인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운 데다, 한 달 가까이 진정성 있는 사과조차 없이 감추기에 급급한 인상을 준 것에 팬들은 분노하고 있다. 이제라도 진실을 밝히고 용서를 구하는 과정이 절실해 보이는 이유다. 다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화려하게만 보이던 한국 여자골프의 부끄러운 민낯이 드러났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1998년 박세리의 US여자오픈 맨발 투혼 우승을 계기로 한국 여자골프는 고도성장을 거듭했다. 부와 명예를 거머쥔 ‘제2의 박세리’를 꿈꾸는 부모들의 손에 이끌려 골프장으로 향하는 어린 선수가 쏟아졌다. 골프선수로 키우려면 연간 수억 원 비용이 들다 보니 실패하면 가정경제가 흔들리는 경우도 많았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선발은 하늘의 별 따기에 비유된다. 성공을 향해 올인하고 스코어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환경은 부작용을 양산했다.국내 중고교 골프대회는 선수의 부모들이 코스에 들어갈 수 없다. 일부 극성스러운 부모가 OB 구역 또는 해저드에 떨어진 자식의 공을 발로 차거나 집어던지는 등 룰 위반 사례가 심심치 않게 불거진 탓이다. 고교 골프 유망주 중에는 일반 고교를 그만두고 방송통신고로 전학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출석 일수나 주말리그 등 교육 당국의 일방통행식 학교 체육 정책으로는 골프에 집중할 수 없기 때문이다.KLPGA투어에서도 볼썽사나운 장면이 속출하곤 한다. 특히 선수들의 룰 위반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최근에는 선수 부모끼리 대회장에서 관전 매너를 놓고 욕설을 주고받다 몸싸움까지 벌여 출입 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한국만의 독특한 열성적인 팬덤 문화로 인해 일부 팬은 상대 선수의 플레이를 방해하거나 악성 댓글을 올리기도 한다.시인 윤동주는 시 ‘참회록’에서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 이다지도 욕될까’라며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고 했다.‘윤이 나다’에서 이름을 따온 윤이나에게 윤과 녹은 그리 멀지 않았다. 이제라도 참회의 심정으로 한국 여자골프의 얼룩을 지워야 하지 않을까. 그 일이 한두 사람만으로 되지는 않을 것이다. 모두가 노력해야 ‘제2의 윤이나’를 막을 수 있다.김종석 부장은…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동아일보 스포츠부장을 역임한 골프 전문기자다. 1998년부터 골프를 담당했고 농구, 야구, 테니스, 배드민턴 등 주요 종목을 두루 취재했다.[이 기사는 에 실렸습니다]김종석 채널A 성장동력센터 부장 (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kjs0123@donga.com}

    • 2022-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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