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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모빌리티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 브랜드에 새로운 인테리어와 최신 편의사양을 적용한 ‘더 뉴 토레스’(사진)를 출시한다고 14일 밝혔다. 더 뉴 토레스는 엔트리 모델인 T5부터 12.3인치 파노라마형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운전자에게 다양한 운행 정보를 직관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USB C타입 단자(1열 2개, 2열 2개)와 운전자 졸음주의 경고(DDAW)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을 기본사양으로 추가 탑재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강화했다. 내·외관에 신규 색상도 더해졌다. 외관 색상으로는 ‘라테 그레이지’를 새로 추가했고 내부에는 그레이 투톤을 반영한 인테리어를 구현했다. 토레스는 2022년 출시돼 1년여 만에 최단기간 누적 판매 5만 대를 돌파했다. 더 뉴 토레스의 판매 가격은 모델에 따라 △T5 2838만 원 △T7 3229만 원 △블랙에디션 3550만 원이다. 모델별로 41만∼55만 원 소폭 인상됐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인 EV6가 3년 만에 새로운 기능과 디자인으로 돌아왔다. 전기차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가격이 동결된 것이 특징이다. 기아는 EV6의 상품성 개선(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EV6’(사진)의 계약을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공식 출시는 다음 달이다. 더 뉴 EV6에는 신규 디자인이 적용됐다. 전면과 후면 램프에 별자리를 형상화한 기아의 새 패밀리룩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이 적용됐다. 날개 형상의 범퍼가 탑재된 것이 이전 모델과 비교해 달라졌다. 실내에는 더 커진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그래픽이 추가된 앰비언트 라이트가 적용됐다. 4세대 배터리가 탑재돼 배터리 용량이 77.4kWh(킬로와트시)에서 84kWh로 늘어났다. 그 덕분에 1회 충전 가능 거리가 롱레인지 2WD(이륜구동) 모델 기준 475km에서 494km로 늘었다. 급속 충전 속도도 높아져 350kW(킬로와트)급 초고속 충전 시 18분 이내 배터리 용량의 80%를 채울 수 있다. EV6는 2021년 8월 출시 후 전 세계에서 21만 대 이상 팔린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다. 2022년 한국 브랜드 최초로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북미 올해의 차’에도 올랐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HD현대1%나눔재단이 ‘제2회 HD현대아너상’ 후보자를 공개 모집한다고 13일 밝혔다. HD현대아너상은 소외된 이웃과 취약계층을 위해 헌신하는 시민 영웅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제정됐다. 대상과 최우수상 등 4개 부문에서 총상금 3억 원이 시상된다. 13일부터 7월 12일까지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후보자 접수를 한다. 대상자는 소외계층을 위해 헌신하는 개인 또는 단체다. 지자체 및 교육시설, 각종 사회복지기관의 장(長) 또는 직원 누구나 후보를 추천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23년간 남모르게 8억8000만 원을 기부해 소외계층을 돕고 있는 전북 전주시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가 대상 및 1%나눔상을 수상했다. 최우수상 단체 부문에는 27년간 의료 취약계층 곁을 지킨 열린의사회, 개인 부문에는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로 봉사해 온 의사 윤주홍 씨가 선정됐다. 신청 양식은 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끼이익.” 3일 경기 이천시에 있는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 이곳에서는 차량이 우회전할 때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중 하나인 비상자동제동장치(AEB)를 효과적으로 작동시키기 위한 안전운전 관련 실험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이들은 차량 속도를 시속 20km에서 시속 60∼70km로 단계적으로 높여가며, 주야간 상황을 가정해 어떤 상황에서 AEB가 효과적으로 작동하는지 실험을 이어갔다. 연구원들은 “우회전할 때 보행자를 효과적으로 인식하려면 센서가 차량 측면에도 달려야 한다”는 의견을 주고받기도 했다. 2022년 7월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우회전 전 일시정지가 시행됐지만 여전히 사고가 줄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연구소에선 차량이 우회전할 때 보행자를 발견하면 ‘알아서’ 제동을 거는 장치인 ADAS의 효과적인 작동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ADAS가 제대로 작동된다면 충돌 자체를 막아 인명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ADAS의 진화는 완전자율주행으로 가기 위한 필수 과정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지금은 충돌 피해 저감 장치 정도로 보일 수 있지만, ADAS가 고도화될수록 자율주행차량의 안전이 담보돼 완전자율주행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ADAS 기술 고도화될수록 완전자율주행”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ADAS는 운전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상황을 차량 스스로 인지하고 상황을 판단해 작동하는 각종 제어 기술들을 가리킨다. 대표적 기술로 전방의 물체를 감지해 차량 간 거리를 유지해주는 적응형순항제어장치(ACC)와 차로이탈경고장치(LDWS) 등이 있다. 이 중 주행 중에 전방충돌 상황을 감지해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거는 AEB는 운전자 고령화로 인한 페달 오조작 사고가 늘면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기존 장치들이 사고 발생 시 운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한 것이었다면, ADAS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위험을 미리 감지해 사고 자체를 방지하기 위한 기술인 셈이다. ADAS의 사고 예방 효과는 명확하다는 게 전문가와 연구 결과의 공통적인 결론이다. 2019년 9월 미국 미시간대 교통연구소와 제너럴모터스(GM)가 GM 차량 370만 대에 대한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ADAS는 사고 가능성을 최대 80% 이상 경감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미국 도로안전보험연구소(IIHS)가 실시한 ADAS 사고 예방효과 분석에서도 ADAS는 전방 추돌 가능성은 최대 56%, 후방 충돌은 최대 78%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에 비해 의무화 비율 떨어져 이처럼 ADAS의 사고 효과가 입증됐지만 국내의 ADAS 의무 장착화 비율은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그나마 비상자동제동장치는 대중화돼 있지만 2022년 의무화된 이후 신규 개발 제작 차량으로 한정돼 있다. 그마저도 경형 승합차와 초소형차는 의무 장착에서 제외됐다. 차로이탈경고장치도 9m 이상 승합자동차 및 차량 총중량 20t을 초과하는 화물·특수차량만 의무화 대상이라 대중화됐다고 보긴 어려운 상황이다. 김관희 보험개발원 시험연구팀장은 “2015년 현대차 제네시스에 ADAS가 처음 보급된 후, 현시점 기준 20%가량의 차량에 ADAS가 장착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반면 미국에서는 2015년 이후 신차안전도평가(NCAP)의 안전 등급 평가에 AEB, 전방충돌경보, 사각지대 감지 기능 등이 포함되면서 2022년 기준 신차의 90% 이상에 ADAS가 장착됐다. 삼성교통안전연구소 김승기 책임연구원은 “미국은 ADAS 의무화에 앞서 신차 평가에 해당 기술이 포함돼 필수적으로 보급화가 이뤄지면서 대중화로 연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경우 사고 가능성이 높은 고령 운전자에게 보급하는 방안에 초점을 맞췄다. 2022년 5월 충돌피해 경감 브레이크(AEBS)와 페달 조작 오류 급발진 억제 장치 등 각종 ADAS가 탑재된 ‘서포트카’를 구입할 시 운전면허 갱신을 해주는 제도를 도입해 고령 운전자의 안전성을 높이고 있다.● 발전 가능성 높은 ADAS 기술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 기술 단계에서 ADAS 기능을 맹신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아직 ADAS가 특정 범위에서만 작동되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운전자가 언제든 개입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 특히 ADAS는 우천, 야간, 노면 표시가 없는 도로 등에서는 오작동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8년 애플 엔지니어였던 월터 황(당시 38세) 사망 사고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사건을 조사한 미 교통안전위원회(NTSB)에 따르면, 당시 자율주행모드로 차로에서 거의 지워져 있는 차선을 달리던 월터 황의 테슬라 차량은 기존 차선에서 이탈해 보다 선명한 왼쪽 차선을 따라가다 고속도로 분기점에 있는 분리대와 충돌한 것으로 조사됐다. 월터 황은 당시 차량의 자율주행기술만 믿고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운전자 부주의와 ADAS의 기술적 한계로 인한 복합적 사고였던 셈이다. 국내에서 ADAS 오작동으로 인한 사고는 2019년 21건, 2020년 23건 등 매년 20건을 웃도는 수준이다.국내에서는 ADAS를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현재 진행 중이다. 보험개발원 기술연구소는 실제 도로에서 ADAS의 사고방지 성능개선을 위한 연구를 바탕으로 국내의 평가기준 강화에도 일조하겠다는 입장이다. 연구소 측은 "올 11월 말이면 연구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공동 기획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서울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 특별취재팀▽팀장 송유근 사회부 기자 big@donga.com▽구특교(산업1부) 이축복(산업2부) 소설희(경제부) 이청아(국제부) 이채완(사회부) 기자}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서울미래모빌리티센터. 지난달 30일 센터 메인룸에 들어서자 가로 약 7m에 달하는 대형 스크린이 모습을 드러냈다. 화면 정중앙에는 상암지구 내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 지도와 운행 중인 차량이 색깔별로 스크린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스크린 왼쪽 상단에는 자율주행 중인 차량들의 현황이 자세하게 표시돼 있었고, 아래에는 공사 등 위험구간과 불법 주정차, 보행자 정보 등 대중교통 상황에 대한 정보가 떠 있었다. 센터 관계자는 “5세대(5G) 이동통신을 통해 자율주행 차량의 위치와 내부 영상, 주행 관련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센터에 전송된다”며 “현재 서울 상암지구 외에도 여의도 청계천 등 6곳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심야 자율주행버스 등 대중교통을 비롯해 민간 자동차 업계에서도 자율주행을 상용화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면서 경찰과 지자체 등은 이와 관련한 교통안전 기술과 제도를 정비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찾은 센터 역시 곧 다가올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서울시가 2019년 개관해 관련 산업을 지원하는 곳이다. 센터 메인룸 스크린 위에서 자율주행 차량을 모니터링하는 핵심 기술은 ‘딥러닝 감지기’다. 자율주행 차량의 위치정보와 상태를 비롯해 차량이 지나갈 도로·신호 상황 등 관련된 모든 정보를 다룬다. 보행자의 위치나 무단횡단 상황 등까지 파악해 실시간으로 자율주행 차량에 정보를 전송한다. 센터 모니터링 장비를 유지 보수하는 업체인 ‘엔제로’ 이해춘 이사는 “딥러닝 감지기 기술이 도입되기 전에는 자율주행 차량이 스스로 도로 위 불법 주정차 정보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스스로 판단하기까지 1분가량 걸렸지만 이젠 이 같은 불필요한 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딥러닝 감지기는 신호등, 횡단보도 등 현재 서울 전역 250여 곳에 설치된 카메라 650대를 통해 운영된다. 센터 관계자는 “서울 전체 교차로가 5000여 곳이라 딥러닝 감지기도 점차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자율주행 차량 시험 운전자를 대상으로 하는 의무 교통안전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도로교통법에 따라 실제 도로에서 운행 중인 자율주행차의 시험 운전자는 내년 3월 20일부터 의무적으로 교통안전 교육을 받아야 한다. 경찰은 내년 9월까지 모든 시험 운전자가 안전교육을 이수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교육 내용은 자율주행 차량 관련 법령, 대중교통 서비스를 위한 시험 운전자 주의사항 등 기본적 교통안전 지식 강의다. 공동 기획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서울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 특별취재팀▽팀장 송유근 사회부 기자 big@donga.com▽구특교(산업1부) 이축복(산업2부) 소설희(경제부) 이청아(국제부) 이채완(사회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폭스바겐그룹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은 글로벌 톱5 완성차 업체 가운데 가장 높았다. 12일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 1∼5위 완성차 업체의 1분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판매량 3위인 현대차그룹의 매출은 66조8714억 원, 영업이익은 6조9831억 원이었다. 판매량 2위인 폭스바겐그룹은 매출 754억6000만 유로(약 111조5500억 원), 영업이익 45억9000만 유로(약 6조7800억 원)이었다. 폭스바겐그룹이 현대차그룹보다 판매량과 매출액은 더 높았지만, 영업이익은 현대차그룹이 2000억 원가량 더 높은 것이다.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시장 침체에도 고부가 가치 차종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을 더한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적절히 대응한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판매량 1위 도요타그룹은 매출이 11조726억 엔(약 97조5400억 원), 영업이익은 1조1126억 엔(약 9조8000억 원)이었다. 판매량 4위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는 영업이익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판매량(169만9000대)과 영업이익률(약 4.3%) 등을 고려했을 때 현대차그룹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은 1분기 영업이익률에서 10.4%로 1위를 차지했다. 도요타그룹(10.0%), GM그룹(8.7%), 폭스바겐그룹(6.1%) 등보다 높았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고려아연이 인천 송도에 친환경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연구개발(R&D) 센터 설립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송도 R&D센터는 고려아연의 신성장동력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핵심 사업인 신재생에너지 및 수소, 2차전지 소재, 자원순환 사업 등 신기술 개발이 주요 목적이다. 기존 제련 사업 중심에서 친환경 사업으로 탈바꿈해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겠다는 목적이다. 금속 회수 기술 개발과 온산제련소 공정 합리화 및 원가 절감 기술 확보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올해 설계 투자 승인과 설계를 완료하고 내년 연말 공사를 시작해 2027년 4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약 2000억 원이 투입되며 부지는 연면적 2만9444.77㎡다. 센터에서 근무할 신규 임직원 200여 명은 추후 채용할 예정이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지난달 24일(현지 시간) 오전 중국 베이징의 한 호텔. 큰 키에 말끔한 슈트를 차려입은 이탈리아 럭셔리카 브랜드 람보르기니의 슈테판 빙켈만 회장이 기자에게 인사를 건넸다. 람보르기니 차량의 화려한 색상처럼 양쪽 손목에는 알록달록한 팔찌가 눈에 들어왔다. 정치학을 전공한 그는 1994년 자동차 산업에 뛰어든 뒤 2005∼2016년 12년간 람보르기니 회장을 맡았다. 2016년 아우디스포츠로 자리를 옮겼다가 2020년 다시 돌아온 람보르기니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다. ● “우루스SE에 삼성SDI 배터리 탑재” 이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빙켈만 회장은 람보르기니 최초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우루스SE’에 삼성SDI 배터리가 들어가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전날 빙켈만 회장은 베이징에서 우루스SE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행사를 가졌다.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한 이유에 대해 “람보르기니는 배터리 파워, 운행 가능 거리, 공급량, 비용, 타이밍 등 모든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파트너를 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타이어와도 레이싱에서 협업하는 등 (국내 기업들과) 새로운 기회들을 찾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달 3∼5일 람보르기니가 주관한 레이싱 대회에서 람보르기니의 모든 차량에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의 고성능 타이어 ‘벤투스’가 장착됐다. 국내 배터리와 타이어가 럭셔리 슈퍼카에 탑재됨으로써 국내 기업들의 뛰어난 성능이 인정받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람보르기니는 2028년 첫 순수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전동화 전략이 늦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빙켈만 회장은 그의 오래된 철학인 ‘최초보다 최고(Not first, but best)’를 여러 번 강조했다. 그는 “소비자가 원하지 않는데 무리해 전기차를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목표를 겨낭하는 단 하나의 총알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루스SE 하이브리드를 현 시점에 출시한 것도 하이브리드 시장이 이제는 무르익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 지난해 한국 판매 대수, 이탈리아 본국보다 많아 빙켈만 회장은 “람보르기니에 있어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 됐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는 2021년 354대, 2022년 403대, 2023년 434대 등으로 매년 판매 대수가 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국가 중 판매량 7위를 차지했다. 람보르기니 태생지인 이탈리아(409대)보다 더 많다. 현재 람보르기니 국내 판매량의 약 80%는 SUV인 우루스가 차지하고 있다. 기자가 ‘우루스 퍼포만테’를 직접 시승해 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스포츠카는 불편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뒷좌석이 넓고 트렁크 적재 공간이 커 패밀리카로 적합해 보였다. 차체가 높아 서울 도심에서도 편안하게 주행할 수 있었다. 편의성과 안락함을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에게 적합해 보였다. 빙켈만 회장은 “6월 분당에 새로운 쇼룸을 열고, 7월 우루스SE 한국 론칭 행사를 가질 계획”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한국을 직접 찾아가려 한다”고 밝혔다. 람보르기니는 인터뷰 다음 날인 지난달 25일 ‘2024 오토 차이나(베이징모토쇼)’에서도 우루스SE를 대중에 공개했다.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전기차에 대한 그의 생각이 궁금했다. 빙켈만 회장은 “중국 시장은 단순하게 가장 큰 시장이라서가 아니라 기술 혁신이 가장 빠르다는 점에서 중요해졌다”며 “기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당장 내연기관을 버리고 전기차에 모든 돈을 쓸 수 없기 때문에 중국 전기차가 빠른 속도로 따라잡을 수 있다”고 했다. 베이징모터쇼에서는 럭셔리 슈퍼카를 표방하는 중국 가전업체 샤오미의 SU7 전기차,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 비야디(BYD)의 양왕 U9 등이 주목을 받았다. 그렇다면 고급화를 노리는 중국 전기차가 람보르기니에도 위협이 될까. 빙켈만 회장은 “람보르기니에는 그들에게 없는 ‘역사’가 있다”며 “고급화를 한다고 해도 자기만의 고유성이 없다면 위협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베이징=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SM그룹이 오너 일가 소유의 계열사를 부당하게 지원했다는 의혹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나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전날 서울 SM그룹 사옥에 조사관을 보내 충남 천안 성정동 아파트 사업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SM그룹은 우방산업 등 건설사를 비롯해 해운사, 유통사 등 61개 계열사를 거느린 자산 16조 원 규모의 대기업이다. 지난해 기준 재계 30위다. SM그룹은 계열사 ‘태초이앤씨’의 성정동 아파트 사업에 타 계열사 직원과 자금 등을 부당하게 지원해 준 의혹을 받고 있다. 태초이앤씨는 SM그룹 우오현 회장의 차녀인 우지영 그룹 재무기획본부장이 지분 100%를 소유한 회사다. 우 본부장은 태초이앤씨의 대표이사이기도 하다. 태초이앤씨는 다른 계열사로부터 돈을 빌리거나 지원을 받아 천안 성정동 사업 부지를 매입하고 사업 인허가, 모델하우스 건립, 마케팅 등에 필요한 돈도 끌어다 쓴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행위는 공정거래법이 금지하는 부당 지원에 해당할 수 있다. 공정거래법은 대기업이 오너 일가가 소유한 계열사에 자금이나 인력 등을 부당하게 지원해 주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SM그룹은 “천안 성정동 부지 주택건설사업 자금 마련과 부지 매입부터 시공사 계약, 조직 구성, 시공까지 모든 과정에 있어 관련 법규를 준수하면서 문제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글로벌 담배회사인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그룹이 이르면 올해 3분기(7∼9월) 합성 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 신제품을 국내에 출시한다. 합성 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는 담배 관련 규제와 과세에서 벗어나 있어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BAT그룹의 한국법인 BAT로스만스는 8일 “합성 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 출시를 검토 중이다. 출시 일정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BAT그룹이 합성 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 출시를 검토하는 곳은 전 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하다. 이는 합성 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가 담배사업법 규제를 받지 않는 국내의 특수한 상황을 노린 것이다. 현재 담배사업법상 연초(煙草)의 잎을 원료로 포함한 것만 담배로 인정되기 때문에 화학물질로 만든 합성 니코틴 전자담배는 담배로 규정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합성 니코틴 담배를 온라인에서 판매할 수 있고, 경고 문구와 그림을 붙이지 않아도 된다. 세금이나 부담금 부과 대상도 아니다. 합성 니코틴 액상 전자담배 시장이 현행법의 ‘사각지대’가 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BAT로스만스 측은 “합성 니코틴 담배에 대해 일반 담배와 동일한 규정이 적용돼야 한다는 데 공감하며, 합당한 규제 도입을 지지한다”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두 개의 심장.’ 지난달 23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중심가의 신차 공개 행사장. 중국 현지 취재진 5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한 차량이 공개되길 기다리고 있었다. 영롱한 오렌지 빛깔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조명 아래 반짝이며 모습을 드러냈다.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 람보르기니의 플러그인(PHEV) 하이브리드 SUV ‘우루스SE’가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순간이었다. 람보르기니 관계자는 우루스SE를 두 개의 심장으로 표현하며 “하나의 차량으로 상반된 두 가지 라이프스타일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고 소개했다. 우루스SE는 람보르기니 최초의 하이브리드 SUV 모델이다. 전기(EV) 모드로만 6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도심 지역 운전에 최적화돼 연비 주행과 편안하고 조용한 운전이 가능해 패밀리카로 활용할 수 있다. 다음 날 인터뷰를 진행한 스테파노 코살터 우루스 제품라인 디렉터는 “스포츠카로 아이를 태우러 학교에 가거나 주말에 고속도로를 타고 여행을 가는 편리한 용도로도 운전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스포츠 모드나 트랙 주행(코르사) 모드로 변경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안락함을 뒤로한 채 스포츠카 본연의 운전 성능을 보여준다. 우루스SE의 최고 출력은 800마력이고,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3.4초. 이 모드에서는 변속기 성능도 끌어올려 드리프트가 용이해지고 트랙 코너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해진다. 람보르기니 최고기술책임자(CTO) 루벤 모어는 “우루스SE는 편안함과 운전의 재미라는 서로 다른 특성을 조화롭게 결합한 차량”이라며 “다른 어떤 차량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경험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우루스SE는 2028년 순수 전기차 모델 출시를 앞둔 람보르기니의 전동화 전략의 중간 단계다.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글로벌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며 내연기관 기술의 정점에 있는 람보르기니도 새로운 변화를 택하고 있는 것이다. 전기모터를 활용한 하이브리드 우루스SE는 기존 내연기관 우루스 대비 배기가스 배출량을 80% 줄일 수 있다. 우루스SE에서 새롭게 추가된 모드인 충전(리차지) 모드를 선택하면 최적의 성능으로 운행하며 최대 80%까지 배터리도 충전할 수 있다. 외관 디자인에서는 람보르기니의 상징인 황소 엠블럼의 휘어진 꼬리 모양을 본뜬 주간 주행등이 눈에 띄었다. 새로운 디자인의 23인치 대형 휠이 차량의 압도감을 불러왔다. 람보르기니 관계자는 “실내 운전석의 디지털 조작 버튼은 마치 비행기 파일럿석에 앉아 있는 듯한 기분을 들게 했다”고 설명했다. 우루스SE는 고객에게 100가지 이상의 차량 외관 색상 옵션을 제공한다. 내부 인테리어도 47가지 색상 조합과 4가지의 자수를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우루스 라인은 한국에서 람보르기니 전체 판매량의 8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인기 모델이다. 코살터 디렉터는 “한국 소비자들은 다른 나라 소비자보다 일상생활에서 SUV의 편리함을 더욱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남부 이탈리아 레이싱 트랙에서 엄격한 테스트를 거친 우루스SE의 운전 성능이 더해져 더욱 유니크한 차량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베이징=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제네시스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70’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사진)을 출시했다. 제네시스는 ‘역동적인 우아함’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과 상품성을 강화해 3년 4개월 만에 GV70을 출시했다고 8일 밝혔다. GV70은 2020년 12월 선보여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 20만 대 이상 판매됐다. 외관 디자인에서는 제네시스의 상징과 같은 전면부 크레스트 그릴을 이중 메시(그물) 구조로 정교하게 다듬었다. 후면부는 기존 범퍼에 있던 방향 지시등을 리어 콤비 램프와 일체화해 두 줄 그래픽으로 구현했다. 실내에는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와 터치형 공조 조작계를 탑재했다. 넓은 화면에서 조작이 가능하다. GV70은 고급스러운 이동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풍부한 사운드를 제공하는 ‘뱅앤올룹슨 고해상도 사운드 시스템’과 한 번의 조작으로 실내 조명, 음악, 향기 등을 최적화하는 ‘무드 큐레이터’를 추가했다. 역동적인 내외장 요소를 더해 스포티한 이미지를 극대화한 ‘GV70 스포츠 패키지’도 운영한다. GV70 판매 가격은 트림에 따라 5380만∼6265만 원이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이르면 올 11월부터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이 공항으로 가는 자동차 안에서 비행기 출국 수속을 모두 마칠 수 있게 된다. 콜택시처럼 집에서 ‘공항 차량’을 부른 뒤 공항으로 가는 길에 차 안에서 항공권 체크인과 짐 수속 등을 한 번에 해결하는 방식이다. 6일 항공 및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르면 11월 현대자동차그룹과 협업해 차량 안에서 캐리어를 맡기고 항공권 체크인을 하는 ‘차량 내 공항터미널’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에서는 미리 짐을 맡기고 체크인까지 마칠 수 있는데, 달리는 자동차가 도심공항터미널과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다. 대상은 교통약자들이다. 노인, 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차량을 호출하면 인천공항공사가 운영하는 자동차가 집 앞으로 온다. 차량 내부에는 휠체어 전용 좌석과 자동 휠체어 리프트, 항공 체크인 장비들이 설치돼 있다. 인천공항으로 가는 동안 항공권 체크인과 짐 수속이 끝나고 공항에 도착하면 별다른 수속 절차 없이 곧바로 출국장으로 이동하는 방식이 예상된다. 이 서비스에는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목적기반차량(PBV)이 사용된다. PBV는 이용자의 목적에 맞춰 설계되고 활용되는 차량을 뜻한다. 현재 현대차그룹과 인천공항공사는 해당 사업과 관련한 다양한 방식을 검토하고 있으며 여러 실증작업을 거쳐 서비스 방향을 구체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에 타는 순간 비행기 출국 과정이 시작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고령화 등 교통약자가 늘어나며 관련한 서비스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3명(1551만 명)은 이동에 불편을 느끼는 교통약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교통약자에는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를 동반한 사람 등이 포함된다. 이들 가운데 한 해 인천공항을 이용한 교통약자는 연 230만 명 수준이다. 현대차그룹과 인천공항공사의 협업은 항공과 자동차라는 이종 산업이 시너지를 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 인천공항공사는 현대차그룹이 2020년 인수한 로봇 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협업해 인천공항에 로봇 도입 전략을 구체화했다. 이와 관련해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직접 미국 본사를 찾아 로봇을 자유롭게 테스트하는 장소로 인천공항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현대차그룹은 이종 산업과의 결합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미래 성장동력의 큰 축으로 PBV를 점찍어 둔 상태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전 세계 PBV 시장은 2020년 32만 대에서 2030년 2000만 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현대차는 목적에 맞게 뒤쪽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ST1’ 차량을 공개했다. 경찰 작전차, 응급 구조차 등 다양한 사업 모델로 제작이 가능하다. 기아는 CJ대한통운과 택배 특화 PBV 서비스로 로봇개 ‘스폿’이 고객 집 앞에 물품을 배송하는 실증 사업을 지난달 진행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포스코1%나눔재단이 중학생들의 과학교육 지원과 진로체험을 위한 프로그램인 ‘상상이상 사이언스’ 과학교실을 12월까지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경북 포항시와 전남 광양시 지역 46개 중학교에서 열린다. 나아가 다른 지역 중학교로부터도 신청을 받아 40개교 약 400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달 16일 서울 노원구 지하철 6호선 태릉입구역 인근의 화랑로. 퇴근 시간인 오후 6시 40분경 이 도로에선 신호가 바뀌기 전인데도 교차로에 진입한 차량들 때문에 ‘꼬리물기’ 정체 상황이 벌어졌다. 그러자 같은 시간 시내 교통량 등을 관리하는 서울교통정보포털 상황실에 있는 ‘스마트 교차로 운영 시스템’ 화면엔 노란색 경고 표시가 올라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꼬리물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화랑로 교차로의 신호주기를 3∼5초 늘려야 한다”는 대응 방안이 자동으로 추산됐다. 꼬리물기는 신호가 바뀌었는데도 앞 차량을 따라가다 다른 차로에서 운행하던 차량의 진행을 방해하는 행위로, 차량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 교통 체증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다. 무리하게 운행하다가 사고까지 발생할 수 있어 교통안전을 위협하는 운전 습관으로 꼽힌다. 서울시는 올 1월부터 동북권 주요 간선도로이자 꼬리물기로 인한 상습 교통 체증이 발생하는 노원구 태릉입구역 화랑로와 동일로, 노원로 등 주요 교차로 6곳에서 스마트 교차로를 시범 운영 중이다. ● 최적 신호 계산해 정체·사고 예방 ‘스마트 교차로’란 교차로의 교통량, 돌발 상황 등을 추출해 생성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 신호를 산출하고 실시간으로 신호 시간을 조정하는 지능형 교통 시스템이다. 운전자는 획일적으로 정해진 신호 시간을 기다리는 대신 교통 체증 상황에 맞게 바뀐 신호 시간에 따라 운전할 수 있다. 노원구 화랑로 일대에는 인공지능(AI) 폐쇄회로(CC)TV 28대와 레이더 검지(檢知)기 2대, 공간측정 라이다(LiDAR) 감지기 2대가 설치돼 있다. 최첨단 장비들이 차량 종류나 보행자 유무, 교통량, 신호 정보, 카메라 영상 등의 자료를 실시간으로 수집한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는 딥러닝 분석 알고리즘을 통해 교차로별로 최적화된 신호 운영시간을 산출하는 데 이용된다. 최적 신호를 적용하면 차량의 신호 대기 시간은 줄고, 꼬리물기와 같은 돌발 상황으로 인한 교통 체증이나 사고는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 교차로를 도입했을 때 교통 지체 감소를 분석한 결과 시간대에 따라 지체도가 최소 6%에서 28% 가까이 줄어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전 시간대에 최적 신호를 반영하면 교통 체증 지체가 4분의 1 이상 감소하고, 통행 속도는 그만큼 늘어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지능형 교통 시스템, 무단횡단 감지해 차량이 운전자에게 사고 위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차세대 지능형 교통 시스템(C-ITS)’도 서울에서 운영 중이다. 실시간으로 도로 위험정보를 수집하고, 전방 추돌 및 무단횡단 보행자 등의 위험 상황을 운전자에게 즉각 알리는 것이다. 서울의 중앙버스전용차로와 도심 주요 도로 구간 740km 이상에 구축돼 있다. C-ITS 도로 인프라 중 딥러닝 검지기는 버스중앙차로 및 주요 교차로에 설치되어 있다. 실시간으로 수집된 도로 영상을 딥러닝 기반으로 분석한 후 객체를 인지해 무단횡단 보행자, 교차로 위험, 정류장 혼잡도 등의 위험 정보 총 34종을 수집 및 제공한다.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은 대중교통 운행 중 실시간으로 수집된 영상 분석을 통해, 포트홀 유무를 판단하는 데 활용된다. 만약 버스 운행 중 포트홀 사진이 접수되면 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시민에게 알린다. ● “오차 최소화해야”…알고리즘 개발 이 같은 효과에 지난해부터 전국적으로도 스마트 교차로와 차세대 지능형 교통 시스템의 도입이 늘어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일선 지자체가 스마트 교차로 등을 도입할 수 있도록 ‘지능형 교통체계 구축 사업’을 운영 중이다. 경기 여주시, 충남 천안시, 전북 전주시 등이 스마트 교차로를 도입했다. 다만 AI가 최적 신호를 산출하는 만큼 오류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조준한 삼성교통안전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교차로 정체는 신호 대기, 불법 주정차, 사고 등 다양한 요인이 있을 수 있는데 AI가 정체 요인을 오인해서 최적 신호를 잘못 선정하면 오히려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며 “딥러닝 기반의 학습이 충분히 되어 오류 및 오차를 최소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AI 수집, 분석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은 사내벤처를 출범해 스마트 교차로 구간의 교통량과 차량 정보를 분석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할 예정이다.스마트 교차로교차로의 교통량과 속도, 돌발 상황 등을 수집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 신호를 산출해 신호 주기에 반영하는 지능형 교통 시스템. 공동 기획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서울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 특별취재팀▽팀장 송유근 사회부 기자 big@donga.com▽구특교(산업1부) 이축복(산업2부) 소설희(경제부) 이청아(국제부) 이채완(사회부) 기자}
“오후 3시 3분 여의대로 6차로 시설물 보수 소식입니다. 공사지점 주의해서 운행하세요.” 지난달 1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서울교통정보포털(TOPIS) 상황실에선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앞 일대에서 시설물 보수 공사가 있다는 소식이 접수됐다. 같은 시간 여의도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200m 상공으로 비행한 드론이 해당 모습을 포착한 것. 드론이 촬영한 영상이 상황실로 실시간 송출되자, 상황실 관계자가 진위를 확인해 공지하기까지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드론 시연을 거친 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드론을 활용해 교통 상황을 관리하고 있다. 하늘에서 촬영한 드론 영상으로 실시간 교통 상황을 관제하고, 정체 구간의 교통량을 분석하는 것이다. 드론은 200m 상공에서 영상을 촬영하기 때문에 교차로 구간 내 모든 차량의 흐름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의 경우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CCTV의 가시권에 들지 않는 사각 지역까지 확인할 수 있다”며 “차량과 인파 이동을 확인하고 안전사고에 대비하는 데 드론이 효과적이다”라고 설명했다. 평상시 교통안전을 관리하는 데 활용할 뿐만 아니라 행사나 축제 교통 상황을 모니터링할 때도 드론을 투입하고 있다. 올해 3, 4월 개최된 서울 여의도 봄꽃축제와 지난해 10월 서울세계불꽃축제, 핼러윈 기간 중 주요 도로와 지하철역 인근 상황 등을 모니터링하는 데 드론이 활용됐다. 드론이 차량과 인파 이동에 특이 사항이 없는지를 확인하고 안전사고에 대비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말 홍대입구역 인근 도로에선 CCTV 사각지대에서 쓰러져 있던 시민을 드론이 가장 먼저 발견해 응급조치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드론으로 해당 사고를 실시간으로 접해 119구급대와 연계해 응급실로 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드론은 교통량 정보를 수집하는 데도 활용되고 있다. 그간 교통량 정보는 도로 인근에 설치된 검지기와 인력을 통해서만 파악할 수 있었다. 하지만 드론이 촬영한 항공 영상을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해 수집할 수 있게 되면서 활용 범위가 확대됐다. TOPIS 상황실에서 드론이 촬영한 영상이 실시간으로 송출되면 바로 옆 화면에서는 AI 알고리즘이 분석한 교통량이 산출되는 방식이다. 다만 드론은 날씨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비, 바람, 눈 등의 악천후에선 비행이 불가능하다. 또, 아직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되지 않아 자율 드론 비행은 불가능해 매번 조종사 두 명 이상이 동반해야 한다는 점 등이 한계로 꼽힌다. 공동 기획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서울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 특별취재팀▽팀장 송유근 사회부 기자 big@donga.com▽구특교(산업1부) 이축복(산업2부) 소설희(경제부) 이청아(국제부) 이채완(사회부) 기자}
“솔직히 말해 정말 공포스럽습니다.” 몇 달 전 한 자동차 전문가가 중국 전기차를 두고 한 말이다. 정부의 막대한 지원 아래 중국 전기차의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개발 속도가 기대 이상으로 놀랍다는 것이다. 전문가의 말이지만 과한 표현이라고 생각됐다. 품질보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는 ‘메이드 인 차이나’에 대한 불신이 워낙 강해서다. 이 전문가는 “다음번에 중국 전기차를 직접 타보면 무슨 말인지 이해할 것”이라며 대화를 마쳤다. 지난달 24일 중국 신형 전기차를 시승할 기회를 가졌다. 복잡한 베이징 시내를 20분간 안전하게 무인운전했다.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화웨이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는 사람과 사물을 안전하게 인식했다. 다음 날 개막한 베이징 모터쇼에서 만난 다른 중국 전기차들도 마찬가지였다. 말 한마디로 차량 문과 창문을 여닫을 수 있는 AI 인식률은 빠르고 정확했다. ‘드론 탑재 차량’ ‘AI로 아기 엄마를 돕는 차’ ‘문을 여닫으며 춤추는 차’ 등 창의적인 콘셉트도 눈에 띄었다. 현장에서 만난 중국 전기차 업체 관계자는 중국 전기차의 성장 요인으로 ‘치열한 경쟁’을 꼽았다. 100개가 넘는 전기차 업체들이 신기술로 차별화를 해내지 못하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 아래 중국의 전기차 보급률은 31.6% 수준. 글로벌 평균인 11%보다 20%포인트 높다. 지난달 첫째주와 둘째주로 한정하면 중국 전기차 판매 비중은 50.2%로 절반을 넘는다. 그러다 보니 중국 인재들도 전기차 산업으로 몰려들고 있다. 미국 대학을 졸업한 한 중국 전기차 업체 개발자는 “중국 전기차 산업이 워낙 커지다 보니 일자리가 많다”며 “자국 신산업 성장에 기여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중국 전기차는 이르면 올해 말부터 국내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전과 개인정보 침해 등 ‘메이드 인 차이나’에 대한 우려가 단숨에 사라지긴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중국 전기차를 직접 살펴보니 중국산이라는 이유만으로 마음 놓고 있기에는 기술 발전의 속도가 무섭게 느껴졌다. 중국 전기차를 ‘공포’라고 표현한 전문가의 말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생각과 함께.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지난달 24일 저녁 중국 베이징 중심가 싼리툰 일대. 수많은 자동차와 오토바이, 자전거로 혼잡한 이곳에서 중국 전기차 ‘아바타(AVATR) 12’를 타고 자율주행에 나섰다. 이 차에는 중국 정보기술(IT) 업체 화웨이의 첨단 자율주행 시스템이 탑재됐다. 갑자기 다른 차량이 끼어들 때도 운전석에 앉은 사람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알아서 잘 멈췄다. 화웨이 관계자는 “아바타의 무인 주행은 레벨4에 근접한 3.9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레벨4는 위급할 때도 운전자 개입 없이 주행 가능한 성능이다. 현재 양산되는 현대자동차와 기아 차량은 레벨 2.5 수준이다. 그동안 싼 가격으로 승부를 걸었던 중국 모빌리티 업체들이 ‘소프트웨어(SW) 파워’까지 갖추면서 강력한 도전자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IT 기업들과 전기차 업체들의 ‘합종연횡’, 중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 지급, 공격적인 데이터 수집 등이 성장 원인으로 분석된다. SW 파워를 앞세운 ‘중국 전기차 군단’이 국내 온라인 유통망을 강타한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처럼 국내 자동차 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자동차-IT 공룡’ 손잡고 보조금으로 급성장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단기간에 ‘SW 굴기’를 이룬 배경에는 중국 IT 업체들과 100개가 넘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합종연횡이 있다. 화웨이는 중국 완성차 업체 네 곳과 손잡았다. 그중 한 곳인 창안자동차와 함께 ‘아바타 12’를 만들었다. 화웨이는 올해 말까지 화웨이 자율주행 시스템을 장착한 차량의 누적 대수가 50만 대를 돌파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는 지리자동차와 협업 중이며, 중국 빅테크 알리바바는 상하이차와 전기차를 합작 출시했다. 중국 최대 차량 공유 플랫폼 디디추싱은 샤오펑과 함께 전기차 브랜드 ‘모나(MONA)’를 다음 달 선보일 예정이다. 사실상 IT 기업들이 전기차 개발을 주도하는 양상이다. 중국 정부가 공격적인 데이터 수집을 허용하면서 자율주행 사업을 독려한 것도 급성장 배경 중 하나다. 일정 규정만 준수하면 자율주행 도중 발생한 데이터를 기술 개발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반면 한국이나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은 안전과 개인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자율주행 테스트의 범위와 장소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중국 바이두의 자율주행 거리는 2100만 km(2021년 기준)에 달한다. 한국은 모든 기업의 자율주행 거리를 다 합해도 72만 km에 불과하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중국은 금지한 것만 빼고 모두 허용하는 ‘네거티브 규제’ 정책”이라며 “14억 인구의 대규모 데이터를 저항 없이 빠르게 수집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도 중국 전기차의 생산 능력과 기술을 급속도로 끌어올렸다. 중국은 현재 연간 약 4000만 대 자동차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판매되는 자동차는 약 2200만 대다. 과잉 생산이 분명하지만 중국 정부는 경제 성장과 일자리 보존을 위해 보조금을 뿌리며 과잉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독일 킬세계경제연구소의 4월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는 2018∼2022년 정부로부터 보조금 약 35억 달러(약 4조8000억 원)를 받았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중국이 2009년부터 2022년까지 전기차 등에 보조금으로 약 1730억 달러(약 239조 원)를 지출했다고 분석했다.● 中, 첨단 모빌리티 기술력서 韓 역전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기술력은 이미 글로벌 선두권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2월 열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운영위원회에 보고된 ‘2022년 기술 수준 평가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첨단 모빌리티 기술 수준을 100%로 봤을 때 중국은 86.3%에 달했다. 일본(85.8%)이나 한국(84.2%)을 이미 앞지른 것이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의 보고서에서도 2022년 중국 자율주행차 논문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의 93.5%로 한국(83.7%), 일본(79.4%)에 앞섰다. SW로 무장한 중국 전기차를 견제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견제도 거세지고 있다. 미국은 올 2월 중국산 커넥티드카의 국가안보 위협 가능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10%인 관세율을 최대 50%까지 인상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 BYD는 올 하반기(7∼12월) 한국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BYD는 승용차 국내 진출을 위해 현재 환경부 성능 인증 평가를 받고 있고, 디자인 및 특허 등록도 마친 상태다. 전기버스 시장은 이미 중국에 넘어갔다. 지난해 국내 전기버스 가운데 중국산 점유율이 52%에 달했다. 다만 중국 전기차들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출시된 샤오미의 첫 전기차 ‘SU7’이 주행 중 갑자기 균형을 잃고 좌우로 휘청거리는 등의 사고 영상이 인터넷에 공유되며 불안감이 퍼진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디자인 면에서도 독일 포르셰의 ‘타이칸’을 베꼈다는 비판이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기술 속도전’에서 발생한 부작용까지 극복한다면 정말 무서운 상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베이징=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지난달 24일 저녁 중국 베이징 중심가 싼리툰 일대. 수많은 자동차와 오토바이, 자전거로 혼잡한 이곳에서 중국 전기차 ‘아바타(AVATR) 12’를 타고 자율주행에 나섰다. 이 차에는 중국 정보기술(IT) 업체 화웨이의 첨단 자율주행 시스템이 탑재됐다. 갑자기 다른 차량이 끼어들 때도 운전석에 앉은 사람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알아서 잘 멈췄다. 화웨이 관계자는 “아바타의 무인 주행은 레벨4에 근접한 3.9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레벨4는 위급할 때도 운전자 개입 없이 주행 가능한 성능이다. 현재 양산되는 현대자동차와 기아 차량은 레벨 2.5 수준이다.그동안 싼 가격으로 승부를 걸었던 중국 모빌리티 업체들이 ‘소프트웨어(SW) 파워’까지 갖추면서 강력한 도전자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IT 기업들과 전기차 업체들의 ‘합종연횡’, 중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 지급, 공격적인 데이터 수집 등이 성장 원인으로 분석된다. SW 파워를 앞세운 ‘중국 전기차 군단’이 국내 온라인 유통망을 강타한 ‘알테쉬(알리, 테무, 쉬인)’처럼 국내 자동차 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자동차-IT 공룡’ 손잡고 보조금으로 급성장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단기간에 ‘SW 굴기’를 이룬 배경에는 중국 IT 업체들과 100개가 넘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합종연횡이 있다. 화웨이는 중국 완성차 업체 네 곳과 손잡았다. 그중 한 곳인 창안자동차와 함께 ‘아바타 12’를 만들었다. 화웨이는 올해 말까지 화웨이 자율주행 시스템을 장착한 누적 차량 대수가 50만 대를 돌파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는 지리자동차와 협업 중이며, 중국 빅테크 알리바바는 상하이차와 전기차를 합작 출시했다. 중국 최대 차량 공유 플랫폼 디디추싱은 샤오펑과 함께 전기차 브랜드 ‘모나(MONA)’를 다음 달 선보일 예정이다. 사실상 IT 기업들이 전기차 개발을 주도하는 양상이다.중국 정부가 공격적인 데이터 수집을 허용하면서 자율주행 사업을 독려한 것도 급성장 배경 중 하나다. 일정 규정만 준수하면 자율주행 도중 발생한 데이터를 기술 개발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반면 한국이나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은 안전과 개인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자율주행 테스트의 범위와 장소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중국 바이두의 자율주행 거리는 2100만 km(2021년 기준)에 달한다. 한국은 모든 기업의 자율주행 거리를 다 합해도 72만 km에 불과하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중국은 금지한 것만 빼고 모두 허용하는 ‘네거티브 규제’ 정책”이라며 “14억 인구의 대규모 데이터를 저항 없이 빠르게 수집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라고 말했다.정부의 막대한 보조금도 중국 전기차의 생산 능력과 기술을 급속도로 끌어올렸다. 중국은 현재 연간 약 4000만 대 자동차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판매되는 자동차는 약 2200만 대다. 과잉 생산이 분명하지만 중국 정부는 경제 성장과 일자리 보존을 위해 보조금을 뿌리며 과잉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독일 키엘세계경제연구소의 4월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는 2018~2022년 정부로부터 보조금 약 35억 달러(약 4조8000억 원)를 받았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중국이 2009년부터 2022년까지 전기차 등에 보조금으로 약 1730억 달러(약 239조 원)를 지출했다고 분석했다.●中, 첨단 모빌리티 기술력서 韓 역전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기술력은 이미 글로벌 선두권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2월 열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운영위원회에 보고된 ‘2022년 기술 수준 평가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첨단 모빌리티 기술 수준을 100%로 봤을 때 중국은 86.3%에 달했다. 일본(85.8%)이나 한국(84.2%)을 이미 앞지른 것이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의 보고서에서도 2022년 중국 자율주행차 논문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의 93.5%로 한국(83.7%), 일본(79.4%)에 앞섰다.SW로 무장한 중국 전기차를 견제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견제도 거세지고 있다. 미국은 올 2월 중국산 커넥티드카의 국가안보 위협 가능성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10%인 관세율을 최대 50%까지 인상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 BYD는 올 하반기(7~12월) 한국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BYD는 승용차 국내 진출을 위해 현재 환경부 성능 인증 평가를 받고 있고, 디자인 및 특허 등록도 마친 상태다. 전기버스 시장은 이미 중국에 넘어갔다. 지난해 국내 전기버스 가운데 중국산 점유율이 52%에 달했다.다만 중국 전기차들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출시된 샤오미의 첫 전기차 ‘SU7’이 갑자기 주행 중 균형을 잃고 좌우로 휘청거리는 등의 사고 영상이 인터넷에 공유되며 불안감이 퍼진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디자인 면에서도 독일 포르셰의 ‘타이칸’을 베꼈다는 비판이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기술 속도전’에서 발생한 부작용까지 극복한다면 정말 무서운 상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베이징=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광주글로벌모터스(GGM) 1노조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소속 전국금속노동조합 가입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에 들어갔다.30일 GGM에 따르면 GGM 1노조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전체 조합원 대상 민노총 금속노조 가입 찬반을 묻는 온라인 투표를 시작했다. 투표는 이날 자정 끝날 예정이다. 다만 투표율이 과반에 미치지 못하면 하루 더 연장된다. GGM 1노조 민노총 가입은 조합원의 과반 투표, 투표 참여자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가결된다. GGM 전체 근로자 수는 약 650명으로 1노조는 140여 명으로 알려졌다. 조합원 10명 내외인 2노조는 앞서 23일 민노총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2노조에 이어 1노조까지 가입하면 두 노조는 단일 노조로 합친 뒤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GGM 1노조는 투표 연장 없이 민노총 가입이 결정되면 5월 1일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 결성 이유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GGM은 국내 첫 상생형 일자리인 ‘광주형 일자리’로 2019년 탄생했다. 당시 노사는 ‘누적 35만대 달성’을 생산 안정화 기준으로 삼고, 기준 도달 시까지 상생협의회를 중심으로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는 사실상 무(無)노조, 무파업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이미 노조를 결성한 데 이어 민노총에까지 가입하고 있는 것이다. GGM에서는 현대자동차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B) ‘캐스퍼’를 2021년 9월부터 위탁 생산했다. 현재까지 누적 11만7000여 대를 생산했다. 올해 목표 생산량은 4만8500대이고, 7월 15일부터 캐스퍼 전기차 모델을 생산할 예정이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