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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소규모 사업장의 이주노동자 불법 파견 방지 등 안전교육 권고에 나선다. 올해 6월 근로자 23명이 숨지는 등 3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화성시 공장 화재의 재발을 막으려는 조치다.경기도는 “이달 27일까지 전국에서 유해화학물질 취급 업체가 가장 많은 화성시 사업장 676곳 중 영세사업장 587곳을 대상으로 불법 파견 방지와 이주노동자 안전교육 실시를 권고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현행 ‘파견법’에 따르면 제조업의 직접 생산 공정 업무에 대해서는 근로자 파견을 금지하고 있다. 사업주는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근로자에게 정기적으로 안전교육을 해야 한다. 해당 교육은 근로자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정기교육은 신규 근로자를 채용할 때와 작업 내용을 변경할 때도 받아야 한다.경기도는 파견법에 따른 근로자파견 금지 준수 여부 안내 △이주노동자를 포함한 정기적인 안전교육 실시 준수(정기교육, 작업 내용 변경 시 등) △이주노동자를 위한 외국어 위험표시 및 안내 표지판 설치 협조 △작업절차 교육 및 각종 보호장비 사용법에 대한 교육 △작업장 내 유해 위험 요인 파악, 유해화학물질 유출 등에 따른 긴급 상황 대처 방법 교육 등을 권고할 예정이다.이종돈 경기도 안전관리실장은 “리튬공장 등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업체에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이주노동자의 언어 소통 문제 등으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한 일터 조성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 성남시 제3판교테크노밸리가 첨단산업 분야의 새로운 기술 혁신 거점으로 조성된다.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제3판교테크노밸리에 첨단산업 분야 선도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30일 모집 공고를 낸다고 11일 밝혔다. 공모 대상 자족시설용지는 △6168㎡(약1869평) △5696㎡(약1726평) 등 2필지로 첨단산업 관련 선도기업이 신청할 수 있다. 공모는 사업계획서를 평가해 우수한 기업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평가항목은 △시장점유율 △재무 능력 △재원 조달 능력 △공공 기여 방안 등이 포함된다. 공급가격(감정가격)은 ㎡당 910만 원 내외다.도는 부동산 시세차익을 차단하기 위해 건축물 소유권 보존등기일로부터 5년 내외의 지정용도 사용 의무 기간과 전매와 제3자 양도 금지 기간을 설정하고 주용도 사용면적의 50% 이상을 5년간 직접(자가) 사용하도록 했다.기업들의 반응은 뜨겁다. 이날 판교 글로벌비즈센터에서 열린 자족시설용지 공급 설명회에는 LG이노텍과 DB글로벌칩, HD현대, LX세미콘, 대덕, 삼양사, KG모빌리티, 현대위아 등 114개 기업이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제3판교테크노밸리는 성남금토공공주택지구 내 7만3000㎡(약2만2121평) 부지에 사업비 1조7000억 원을 들여 연면적 50만㎡ 규모의 민관 통합 지식산업센터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2025년 말 착공할 예정이다.제1·2 판교 테크노밸리는 연 매출액이 168조 원(2022년 말 기준)으로 부산과 인천의 지역내총생산(GRDP) 104조 원을 능가하는 글로벌 연구개발(R&D) 특구다. 김동연 지사는 올해 1월 제3판교테크노밸리 청사진을 사는 곳에서 일하고 즐기고 배울 수 있는(직주락학·職住樂學) ‘스타트업 천국’으로 제시하며 글로벌 선도기업과 대학교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박현석 경기도 도시정책과장은 “제3판교테크노밸리는 시스템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글로벌 리더 기업들과 대학, 연구소들이 함께하는 혁신 클러스터로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오산시는 경기 남부 반도체 클러스터의 중심에 있습니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이권재 경기 오산시장은 9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에 있는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 투자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AMAT는 세계 1위 미국 반도체 장비 기업이다.이 시장은 세교3지구 공공주택지구 예정지 인근에 구상 중인 100만㎡(약 30만3030평) 규모의 첨단테크노밸리 조성에 관해 설명했다. 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와 인접해 있고, 인근 가장1·2·세마산단 등에는 램리서치매뉴팩처링과 엘오티베큠, 필옵틱스 등 60여개 반도체 기업이 입주해 있다.이 시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 등 주요 반도체 기업 접근성과 4차산업 관련 연구 인력 확보를 위한 대학과의 연계성도 설명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조 폰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대외협력최고책임자는 “오산시가 반도체 산업 기업들에 제공할 흥미로운 기회를 소개해 줬다”고 화답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성매매 업주로부터 의뢰를 받아 성매매 장면을 촬영한 뒤 후기를 올려 업계에선 ‘작가’라고 불리는 이른바 ‘검은 부엉이’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성매매 알선 등 처벌법 및 성폭력범죄의 처벌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 위반 혐의로 30대 A 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A 씨는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서울 강남 등 수도권 업소 수백 곳에서 성매매한 뒤 해당 장면을 촬영해 성매매 광고 사이트에 후기 형식으로 올리는 대가로 업주들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업주들은 마치 인플루언서에게 제품 리뷰를 부탁하는 것처럼 A 씨에게 건당 10만∼40만 원을 주고 업소와 성매매 여성에 대한 후기를 부탁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했다. 경찰은 성매매 여성의 사진 등 프로필을 제작·편집한 전문 광고대행업자 7명과 성매매 업주 8명, 성매매를 한 여성 4명도 입건해 이 가운데 5명을 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A 씨가 수천만 원에 달하는 카메라 렌즈와 전문가용 카메라 27대, 조명 등을 이용해 성매매 영상을 직접 촬영한 것으로 파악했다. 그는 카메라 관련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렌즈 개발업체의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압수수색 당시 A 씨 컴퓨터에서 5TB(테라바이트)에 달하는 1929개 성관계 영상이 발견됐다고 한다. A 씨는 자신과 상대 여성의 얼굴을 모자이크해 성매매 사이트에 후기와 함께 ‘움짤’(움직이는 짧은 영상) 형태로 게재했다. 성매매 여성들 역시 이 같은 내용을 미리 전달받고 촬영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올해 초 성매매 업소 단속 도중 업주로부터 “성매매 후기 전문 작가가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검은 부엉이를 피의자로 특정해 붙잡았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를 벌기 위해 범행했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 등이 거둬들인 범죄이익 12억5000여만 원에 대해서도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성관계 동영상 원본도 모두 압수해 자칫 영상이 유포돼 피해자가 양산될 위험을 사전에 차단했다”고 말했다.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부인 김혜경 씨(사진)가 5일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수원지검 공공수사부(부장검사 허훈)는 5일 오후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김 씨를 불러 조사했다. 김 씨는 비공개로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민주당이 조사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모습을 드러냈다. 김 씨는 취재진 질문에 답을 하지 않은 채 청사로 들어갔다. 검찰 조사에서 김 씨는 진술을 거부했고, 약 2시간 만에 귀가했다. 김 씨의 변호인인 김칠준 변호사(법무법인 다산)는 “(미리) 결론을 정해놓고 하는 형식적인 수사라고 생각해 전면적으로 진술을 거부했다”고 했다. 김 씨는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이던 시절 수행비서였던 배모 씨가 초밥, 샌드위치, 과일 등 개인 음식값 등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검찰은 법인카드 사용 내역 가운데 2021년 8월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민주당 관계자 등 6명의 식사비 10만4000원을 결제한 것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배 씨를 재판에 넘겼고, 김 씨도 2022년 9월 7일 비공개로 조사한 뒤 올해 2월 공범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공직선거법상 금지된 ‘기부 행위’를 했다고 본 것. 배 씨는 항소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뒤 상고를 포기해 형이 확정됐다. 김 씨의 1심 선고는 지난달 13일 예정됐다가 변론 재개로 연기됐다. 이후 검찰은 이 대표 부부의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도 계속 수사해왔고, 올 7월 4일 부부에게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민주당 관계자 등과의 식사비 10만4000원 외에 경기도 예산을 사적으로 쓴 다른 부분을 조사하기 위해서다. 이 대표 측은 지난달 23일 “민주당 전당대회(8월 18일)가 끝나고 출석하겠다”는 의견서를 검찰에 냈지만, 이후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야당 대표로 모자라 배우자까지 추석 밥상머리에 제물로 올리려는 정치검찰의 막장 행태”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살아있는 권력 김건희 여사의 범죄 혐의는 터럭 하나 건드리지 않으면서 ‘방문 조사’ 나가 휴대전화까지 제출한 검찰”이라며 “야당 대표는 물론이고 배우자까지 먼지 한 올마저 털어댈 기세이니 ‘정치 검찰’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검찰은 “사실과 다른 허위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수원지검은 “7월 4일부터 8월 2일까지 3회에 걸쳐 김 씨에게 출석을 요청하는 한편, 김 씨의 변호인과 조사 일정을 협의했으나 최초 출석 요청일로부터 50일 이상 경과하기까지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사가 지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8월 26일 서면조사로 대체하겠다는 의사를 김 씨의 변호인에게 통보했으나 변호인은 이를 거부하고 ‘9월 5일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밝혀 출석 일자를 직접 선택했다”고 반박했다.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응급환자 수용이 혹시 가능한가요?” 2일 오후 9시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권역센터). 이날 야간 당직인 응급의학과 고벽성 교수의 휴대전화는 5, 10분마다 울렸다. 응급환자를 받을 수 있는지 묻는 다른 병원 관계자와 119 구급대원의 전화였다. 고 교수는 다른 병원 관계자 전화에는 미안한 말투로 “병원 간 전원은 어렵다”며 예외없이 거절했다. 119 구급대원 전화에도 상태가 중증인 절반 정도만 “환자를 보내라”고 했다.한양대병원은 서울 동남권 권역센터다. 권역 내 응급환자의 최종 치료를 담당한다는 명칭이 무색하게 이날 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에는 ‘응급실 인력 부족으로 중증외상환자 수용 불가’, ‘전원의 경우 기존 환자 외 모든 환자 수용 불가’ 등 각종 제한 메시지가 가득했다. 이 같은 진료 제한은 올 2월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8명이 병원을 떠나며 시작됐다. 연수까지 겹치며 20명이던 의사가 11명으로 반토막 났고 결국 5, 6명이 서던 당직을 2명이 서야 하는 상황이 됐다. 7월부터 진료지원(PA) 간호사를 투입하긴 했지만 의사가 부족하다 보니 병상도 33개에서 20개로 줄였다. 환자를 받기 어려운 이유 중에는 응급 처치 후 진료를 담당할 배후 필수과 의료진이 부족하다는 것도 있다. 고 교수는 “예전에는 신경외과나 흉부외과 당직 의사가 마취과의 도움을 받아 응급수술을 했다. 지금은 어디나 의사가 없어 수술이 어렵다 보니 무턱대고 환자를 받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병원의 경우 최근 호흡기내과, 췌장담도암센터 교수 등 필수과 의사들이 잇따라 사직한 탓에 기존 입원 및 외래 환자 진료 외에는 응급환자를 수용할 여력이 거의 없는 상황이 됐다. 정부는 3일에도 “전체 응급실 409곳 중 99%인 406곳이 24시간 운영을 하고 있다”며 “응급의료 붕괴에 이르는 상황까지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의사들은 한양대병원처럼 문을 닫진 않았지만 응급환자 진료를 제대로 할 수 없는 병원이 상당수라고 지적한다. 역시 권역센터인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의 경우 3일 응급실 문 앞에 ‘한시적 축소 운영’ 안내문을 붙였다. ‘5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전 7시∼금요일 오전 7시에는 심정지 환자만 수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 병원은 이미 매주 수, 토요일 오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소아응급 환자를 받지 않고 있다. 이날 오후 2시경 아주대병원 응급실 앞에서 만난 이모 씨(38)는 “맹장이 터져서 잘 걷지도 못하는 상태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를 병원이 중증이 아니라며 돌려보내는 모습을 봤다. 정말 심각하다”고 말했다. 아주대병원 응급실에는 당초 14명의 전문의가 근무했으나 이 중 3명이 병원을 떠났고 4명이 추가로 사직 의사를 밝힌 상태다.진료 중단을 선언하는 병원도 늘고 있다. 건국대 충주병원과 강원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이 주말 또는 야간 응급실 운영을 중단한 데 이어 이대목동병원도 매주 수요일 야간 응급실 신규 환자 진료를 중단하기로 했다. 뇌경색-가스중독 환자 밀려오는데…“심정지만 수용” “신규 안받아”‘최후 보루’ 권역응급센터도 한계응급실 문은 열었지만 진료 제한… 중증 환자들 골든타임 놓칠 우려의사들 “응급환자 대형병원 몰려와… 언제까지 버틸수 있을지 모르겠다”정부에 따르면 3일 현재 제한적으로 운영되는 병원은 주말 또는 야간 진료를 중단한 강원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건국대 충주병원과 매주 수요일 신규 환자 야간진료를 중단한 이대목동병원 등 4곳이다. 하지만 의료계와 구급대원 사이에선 “대형병원 응급실 상당수가 문은 열었지만 진료를 대폭 축소해 응급환자가 갈 곳이 마땅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아일보 기자는 대형병원 응급실의 현재 상황을 전달하기 위해 병원 측에 허락을 얻어 2일 오후 8시부터 3일 오전 2시 반까지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권역센터) 야간 진료 상황을 취재했다.● 권역센터로 몰려드는 응급환자들 일반 병원들이 문을 닫은 2일 오후 8시경 한양대병원 권역센터에는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쓰러진 20대 여성이 구급차에 실려 왔다. 환자를 이송한 구급대원은 응급의학과 고벽성 교수에게 “발견 당시 혈중 일산화탄소 헤모글로빈 수치가 42%까지 올랐다”고 했다. 이 수치는 5% 이하가 일반적이며 50% 이상이면 혼수 및 치사 상태가 된다. 고 교수는 여성이 노출된 가스 종류 등을 확인한 뒤 “고압산소 치료를 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현재 서울에서 야간에 일산화탄소 중독 환자를 고압산소 치료할 수 있는 곳은 한양대병원 1곳뿐이다. 의료공백 전에는 다른 병원 응급실 2곳에서도 가능했지만 의료진 부족으로 최근 어려워졌다고 했다. 이날도 가스 중독이나 뇌경색 등 꼭 수용해야만 하는 환자를 우선 받다 보니 상당수의 이송 요청은 거절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었다. 고 교수는 “그나마 우리 병원은 당직 의사가 2명이라 한 명이 중증환자를 돌보는 동안 다른 환자를 맡을 수 있는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솔직히 모르겠다”고 했다. 응급실을 제한적으로 운영하는 병원이 늘면서 ‘최후의 보루’인 권역센터 문을 두드리는 환자는 갈수록 늘고 있다. 이날 오후 11시경에는 용산소방서 구급대가 “계단에서 떨어져 머리를 다친 20대 환자를 받아 주는 병원이 없다”며 이송을 요청했다. 고 교수가 “받겠다”고 하자마자 이번에는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70대 환자가 광진소방서 구급차에 실려 왔다. 구급대 중에는 “전화로는 안 받아 준다”며 일단 밀고 들어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고 교수는 “2차 병원 응급실에서 진료가 가능한 환자들이 ‘받아 주는 곳이 없다’며 3차 병원(상급종합병원) 응급실로 밀려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중증환자 처치가 어려워진다”며 발을 굴렀다.● 진료 제한 늘어나는 권역센터 의료계에선 한양대병원 같은 권역센터에서 진료 제한이 늘어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양대병원의 경우 3일 오후 7시 기준으로 중증외상환자 수용 불가, 정신과·안과·정형외과 진료 필요 환자 수용 불가 등 9개의 제한 메시지를 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에 올려 놓은 상태다. 전국에 44곳뿐인 권역센터는 해당 권역 내 최종 치료기관인 만큼 여기서 수용이 거절된 중증환자는 ‘골든타임’을 놓칠 가능성이 커진다. 역시 권역센터로 서울 서남권을 책임진 이대목동병원 응급실은 이달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 반까지 신규 환자를 안 받기로 했다. 권역센터인 아주대병원 응급실도 매주 목요일 오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는 “심정지 환자만 받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군의관, 공중보건의사(공보의), 진료지원(PA) 간호사를 투입해 공백을 메우고 고비를 넘기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권역센터에 투입된 한 PA 간호사는 “동맥혈 채혈, 비위관(콧줄) 삽입 등 전공의들이 하던 업무를 맡고 있지만 갈수록 먼 지역에서 환자들이 몰려오고 있다. 의료진 모두 한계를 느낀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15일(현지 시간)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 시청에서 남동쪽으로 3km 떨어진 아마게르 지역. 국토 대부분이 평지인 코펜하겐에 우뚝 솟은 굴뚝이 눈에 띄었다. 언뜻 새로 지은 공장 같아 보였지만 가까이 다가가자 슬로프와 산책 코스, 클라이밍 벽 등이 있는 종합 레저스포츠 시설에 온 것 같았다. 연간 방문객만 5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 건물은 자원회수시설(폐기물 소각장 겸 열병합발전소) ‘아마게르 바케’다. 거대한 미끄럼틀을 닮은 언덕 모양 때문에 일명 ‘코펜힐’(코펜하겐의 언덕)로 불린다. 야코브 시몬센 아마게르 바케 운영사(ARC) 대표는 “아마게르 바케는 친환경 폐기물 소각 발전소의 역할뿐만 아니라 다양한 레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다”고 말했다.● 소각장에 스키장, 암벽장, 카페 조성 코펜하겐시는 2017년 폐기물 관리와 에너지 생산,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연면적 4만1000㎡(약 1만2400평) 규모의 아마게르 바케를 조성했다. 준공 40년이 지나 노후화된 소각장을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인 다목적 시설로 재편한 것이다. 코펜하겐시 관계자는 “악취와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낡은 소각장을 대체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의견이 많았다”며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소각장을 첨단시설로 만들고 외부는 시민들이 많이 찾는 레저시설로 꾸며 지역의 랜드마크가 됐다”고 설명했다. 아마게르 바케의 건물 높이는 85m로 스키장의 총 길이는 450m다. 최고 경사도(45%)를 포함해 4개의 슬로프 코스가 있는데 초급자부터 상급자까지 실력에 맞춰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이날도 수십 명의 시민들이 스키를 타며 즐거운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인근 주민 루카스 씨는 “스키를 한 번 타려면 스웨덴까지 3시간을 이동해야 했다”며 “아마게르 바케 덕분에 눈과 상관없이 사계절 내내 무료로 스키를 탈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스키 슬로프 옆 건물 꼭대기 공원과 지상을 연결하는 산책로를 뛰거나 걷는 주민들도 적지 않았다. 이 건물 벽면에는 높이 85m, 너비 10m의 세계 최대 규모 인공 암벽장을 만들어 클라이밍을 즐길 수도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2층 정상에 가면 전망대와 커피숍이 있는데 코펜하겐시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코펜하겐에 사는 이다 씨는 “날씨가 좋은 날에는 코펜하겐은 물론이고 스웨덴 말뫼까지 구경할 수 있다”며 “답답하고 머리를 식히기 위해 자주 이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첨단시설로 오염물질 배출 ‘제로’ 아마게르 바케는 덴마크의 세계적 건축가 뱌르케 잉엘스가 설계했다. 아마게르자원센터가 2010년 흉물스러워진 기존의 발전소를 대신할 새 건물 디자인을 공모할 당시 전 세계에서 36개 설계사가 참여했다. 뱌르케잉엘스그룹(BIG)은 발전소 여러 동을 키 순서로 이어 붙이고 그 위에 스키 슬로프를 얹어 시민들에게 공간을 개방하겠다는 설계안을 제시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아마게르 바케는 2021년 세계건축축제(WAF)에서 선정한 ‘올해의 세계 건축물’에 선정되기도 했다. BIG의 파트너 건축가 브라이언 양 씨는 “국토 대부분이 평지인 덴마크의 지리적 특성을 역으로 착안해 코펜하겐에 산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뒀다”며 “소각장이란 기피 시설을 사람들이 가고 싶고, 찾고 싶은 활동적인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이 통했다”고 설명했다. 오염물질 관리 시스템도 우수 사례로 꼽힌다. 소각 과정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의 경우 평균 배출량이 ㎥당 14.65mg에 불과하다. 이는 유럽연합(EU)의 최대 허용치인 400mg의 약 3.66% 수준이다. 시몬센 대표는 “이곳은 지리적으로 덴마크 왕족이 사는 아말리엔보르 성에서 2km 거리로 가까운 데다 인근에 458가구가 살고 있어 오염 문제가 발생하면 안 된다”며 “코펜하겐시가 2025년까지 세계 최초로 ‘탄소 제로 도시’가 되겠다는 목표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게르 바케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하루 평균 5∼25t 트럭 250∼300대가 소각장을 오가며 1500t 정도의 폐기물을 배출한다. ARC 관계자는 “연평균 63만 t의 폐기물로 15만여 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전력을 만들고, 8만여 가구에 지역 난방열을 공급한다”고 말했다. 아마게르 바케는 소각 과정에서 생산된 열과 전력을 인근 지역에 판매해 연간 300억 원 규모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다만 일부 시민단체들은 소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등이 장기적으로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ARC 관계자는 “시민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제기되는 문제의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코펜하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도가 의정부 북부청사 경기평화광장에서 문화예술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도는 31일부터 10월 26일까지 8회에 걸쳐 ‘경기도 문화예술 공연 평화오아시스’를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도민에게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예술인들의 활동을 돕기 위해 마련했다. 경기 북부 시군별 대표 예술인 24팀이 참여할 예정으로 △어쿠스틱 밴드 공연 △재즈 사운드 △오케스트라 연주 △현대무용 △국악 비보잉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공연은 매주 토요일(추석 연휴 제외) 오후 4시부터 6시까지다. 사전 예약 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평화광장에서는 야외영화상영과 도민마켓 등 다양한 행사도 진행한다. 변상기 경기도 행정관리담당관은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예술인과 도민 간의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경기평화광장 누리집(www.gg.go.kr/mn/peaceplaza)을 확인하면 된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 화성시의 한 아파트단지 물놀이장에서 여덟 살 어린이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물놀이장엔 4명의 안전요원이 배치됐지만 사고를 막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6분경 화성시 목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 설치된 물놀이 시설에서 A 양이 의식을 잃은 채 물 위에 떠 있는 것을 주민이 목격해 신고했다. A 양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A 양은 병원에서 심장이 다시 뛰어 혈액이 도는 ‘자발적순환회복(ROSC)’ 상태가 됐지만 여전히 의식이 없고 혈압이 낮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날 보호자와 함께 아파트 물놀이 시설에 간 A 양은 수심 40∼50cm 높이의 풀에서 수십 명의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목격자는 “아이가 물놀이시설 미끄럼틀을 타다가 시멘트 바닥으로 잘못 떨어져 사고가 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물놀이 시설은 아파트 관리사무소 주관으로 외부 업체를 통해 24, 25일 이틀간 오전 9시 반부터 오후 4시 반까지 설치해 운영했다. 현장에는 안전요원 4명도 있었다. 경찰은 물놀이시설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물놀이 시설 운영 주체와 안전요원을 대상으로 안전조치를 제대로 했는지 등을 살펴볼 것”이라며 “업체의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 적용 여부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화성=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도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기업의 경영 안정을 위해 총 200억 원을 지원한다. 경기도는 ‘2024년도 추석절 특별경영자금’을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지원은 추석 전후로 발생하는 기업의 일시적 자금난 해소를 통해 일자리 안정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마련했다. 지원 대상은 ‘중소기업기본법 제2조’에 따른 도내 중소기업이다. 도는 기업 1곳당 최대 5억 원을 지원한다. 대출 금리도 경기도 이차(利差) 보전 지원을 통해 은행 금리보다 2%포인트 낮게 이용할 수 있다. 기존 운전자금 지원 여부와 상관없이 별도로 지원한다. 운영 기간은 26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다. 다만 200억 원이 소진되면 지원이 조기 종료될 수 있다. 지원을 희망하는 도내 중소기업은 경기신용보증재단 26개 지점과 4개 출장소를 방문하거나 지머니 시스템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허승범 경기도 경제실장은 “내수 부진과 고금리 기조의 영향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도내 중소기업들이 추석을 앞두고 자금난이 더욱 악화되지 않도록 유동성 위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 화성시의 한 아파트단지 물놀이장에서 여덟 살 어린이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물놀이장엔 4명의 안전요원이 배치됐지만 사고를 막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25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6분경 화성시 목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 설치된 물놀이 시설에서 A 양이 의식을 잃은 채 물 위에 떠 있는 것을 주민이 목격해 신고했다. A 양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A 양은 병원에서 심장이 다시 뛰어 혈액이 도는 ‘자발적순환회복’(ROSC) 상태가 됐지만 여전히 의식이 없고 혈압이 낮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조사 결과 이날 보호자와 함께 아파트 물놀이 시설에 간 A 양은 수심 40~50㎝ 높이의 풀에서 수십 명의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목격자는 “아이가 물놀이시설 미끄럼틀을 타다가 시멘트 바닥으로 잘못 떨어져 사고가 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이 물놀이 시설은 아파트 관리사무소 주관으로 외부 업체를 통해 24, 25일 이틀간 오전 9시 반부터 오후 4시반까지 설치해 운영했다. 현장에는 안전요원 4명도 있었다. 경찰은 물놀이시설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물놀이 시설 운영 주체와 안전요원을 대상으로 안전조치를 제대로 했는지 등을 살펴볼 것“이라며 ”업체의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 적용 여부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화성=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주민 중심의 생활 환경을 조성하는 공간 복지가 실현돼야 합니다.” 김세용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은 22일 경기 수원시 GH 본사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공간 불평등을 넘어 공공 공간에서 다양한 혜택을 누리며 삶의 질을 높이는 게 진정한 의미의 공간복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공간복지란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도서관, 경로당, 체육관 등 생활 편의시설을 갖춰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공간복지가 더 중요해진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나라 국민 1명당 커피 소비량은 연간 500잔을 넘어선 지 오래다. 인구당 스타벅스 매장 수도 세계 최상위권이다. 그러나 커피숍이 많은 이유가 커피 사랑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낮에 커피숍에 있는 청년 중 절반은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란 보도도 있다. 어르신 중에서도 커피숍에서 시간을 보내는 분이 적지 않다. 커피숍이 독서실, 경로당 역할까지 하는 것이다. 특히 낡은 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이 몰려 있는 ‘빌라촌’은 공용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주거복지의 사각지대나 다름없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방치된 유휴 공간을 활용해야 한다.” ―공간복지를 핵심 비전으로 제시했다. 임기 절반이 지났는데 성과는…. “GH의 공간복지 1호 사업인 ‘동두천 아동 돌봄센터’가 다음 달 완공된다. 방치된 빈집을 주거복지 사각지대 아동을 위한 돌봄 공간과 북카페 등으로 활용한다. 또 450채의 임대주택을 사들이거나 리모델링해서 주민에게 필요한 공간복지 시설로 전환하는 ‘마을형 공간복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남교산과 고양창릉 등 3기 신도시에 공간복지시설 계획 기준을 만들어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더 나은 공간복지를 구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그동안 지방자치단체에서 공공시설을 조성할 때 큰 시설을 만들려고 했다. 하지만 이제 달라졌다. 생활 밀착형 공간복지에 대한 인식을 확대해야 한다. 지자체부터 경로당과 독서실, 보육시설 등 기본적 생활 인프라 공간을 조성할 때 설계 단계부터 이용자들이 실용성 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세대와 계층이 공간복지를 지역사회 기반으로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하는 내용의 ‘공간복지기본법’이 제정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민들의 참여도 중요할 것 같은데…. “시민 참여와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우선 임대주택 내 낡고 오래되고 이용이 적은 관리 공간을 새롭게 꾸미는 공간복지 환경개선 사업을 추진할 생각이다. GH가 지은 임대주택 중 10년 차 이상 3개 단지(2333가구)와 10년 차 미만 7개 단지(9103가구)가 대상인데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또 단순히 집을 짓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사후 관리까지도 책임지기 위해 ‘타운 매니저’를 아파트 단지에 투입해 계속 주민들과 소통할 것이다. 올해 ‘공간복지 청년 설계공모전’을 통해 청년들과 공간복지에 대해 함께 고민하면서 새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끌어냈다.” ―공간복지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공간 복합화 전략을 쓰려고 한다. 예를 들어 의정부3동 우체국 부지를 활용해서 저층부는 우체국, 상층부는 공공임대주택으로 개발하는 방식으로 공간 복합화를 추진해 시설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1인 가구 등 가구별 주거 공간에 대한 수요가 다르기 때문에 탄력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베이비붐 세대를 위해 주거·의료·일자리·여가가 공존하는 공간을 만들고,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맞는 교육·여가·청년 지원시설 공유 공간을 조성하는 등 맞춤형 공간복지를 시도하겠다.” ―민간 기업과 공간복지 가치를 어떻게 공유할 것인가. “공간복지가 사회 전체적으로 확대되기를 바라고 있다. 공간복지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누구와도 함께 추진하고 싶다. 대기업과 건설업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문화 콘텐츠 기업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공간복지 조성에 협업할 수 있다. 공간복지의 개념과 관련해 이론적으로도 더 공고히 할 필요성도 느낀다. 개념을 정립하고 인식을 확산시키는 데 힘쓰겠다.”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도는 시민들의 더 빠르고 편리한 버스 이용을 위해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종합관리 방안’을 마련했다고 11일 밝혔다. 도는 1월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도입 이후 승객 이용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안전 △친절 △편리 △쾌적 등 4가지에 중점을 뒀다. 도는 우선 안전한 버스 운행을 위해 운수종사자를 대상으로 위험 운전 행동 측정과 피드백 기능이 있는 ‘버스 안전 운행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다. 운전자의 운전 습관을 기록할 수 있는 앱으로 운전 습관 관리와 우수 운수 종사자 인센티브 지급 등을 통해 교통사고와 보험료를 줄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노선별 버스 안전관리 실태를 체계적으로 평가해 등급과 점수를 시민에게 공개하는 ‘서비스 안전 등급 공시제도’도 도입한다. 친절 기사 인증제를 통한 우수 업체·종사자 인센티브 지급 등을 통해 무정차와 불친절, 난폭운전, 배차간격 민원 등 시내버스 4대 핵심 민원 근절에 힘쓰겠다는 것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통과 철도 연장 등 변화하는 교통 여건에 따라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등 체계적 노선 개편을 정기화해 버스 운행의 정시성과 신뢰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도와 경기교통공사 합동 청결 검사를 해 버스 냉방장치 등 주요 악취 발생시설 소독 강화, 친환경 버스 보급 확대 등 버스 기반 시설을 개선한다. 남상은 경기도 교통국장은 “시내버스 공공관리제는 기존 준공영제의 단점을 보완해 재정 부담은 최소화하고 버스 서비스 질을 개선하는 도의 핵심 교통정책”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는 올해 시내버스 1200대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경기도 전체 시내버스 6000대를 공공관리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수원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천대원)는 30일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을 공갈한 혐의 등으로 유튜버 카라큘라(본명 이세욱)와 변호사 최모 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카라큘라는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이 쯔양의 과거사를 빌미로 협박하고 금전을 요구한 범죄 행위를 방조한 혐의를 받는다. 또 구제역과 공모해 ‘아프리카TV 코인게이트’ 핵심 관계자에게 ‘특정 방송사 보도를 해결해 주겠다’며 돈을 갈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쯔양 전 연인의 법률대리인이었던 최 씨는 쯔양을 협박해 2300만 원을 갈취하고, 구제역에게 쯔양의 사생활 정보를 넘겨 돈을 받아내는 행위를 방조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앞서 쯔양은 “(자신의 과거를 알고 있는) 최 변호사의 보복이 두려워 고문 계약을 체결하고 2300만 원을 지급했다”고 주장한 뒤 최 변호사를 검찰에 고소했다.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검찰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부인 김혜경 씨에게 벌금 300만 원을 구형했다. 1심 선고 공판은 8월 13일이다. 25일 수원지법 형사13부(재판장 박정호) 심리로 열린 김 씨의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이 배우자인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를 대선 후보로 당선되게 하기 위해 전현직 국회의원의 배우자들을 매수하려 한 사건”이라며 “죄질이 중하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이에 김 씨는 “남편이 압수수색도 당했고 구속되는 일도 있었다”며 “‘꼬투리 잡히지 말아야지’ ‘다른 사람은 돼도 우리는 안 된다’는 말을 남편과도 했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김 씨는 이 전 대표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한 후인 2021년 8월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경기도 법인카드로 민주당 전현직 의원 배우자 3명과 자신의 운전기사, 수행원 등 3명에게 10만4000원 상당의 음식을 제공한 혐의(기부 행위)로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도가 혁신적 미래 설계를 위한 도지사 직속 위원회를 만든다. 경기도는 사회 각 분야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굴해 정책으로 실현할 수 있는 ‘미래위원회’를 구성한다고 24일 밝혔다. 미래위원회는 도의 미래 모습을 상상하며 정책을 설계하고, 기획한 내용을 실무부서와 협력해 실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일부 시범사업 성격을 가진 실험적 프로젝트도 기획한다. 미래위원회는 월 2회 정도 정기 회의를 갖고 브레인스토밍 방식으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며 창의적 정책을 발굴할 예정이다. 김동연 경기지사도 월 1회 직접 회의에 참석한다. 나이와 성별, 직업, 거주지 제한은 없으며 마음과 생각이 젊은 사람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도는 지원 신청서 등 서류심사를 통해 25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접수 기간은 다음 달 13일까지다. 자세한 공모 사항은 경기도 누리집(www.gg.go.kr)과 경기도의 소리(www.vog.gg.go.kr)에서 확인하면 된다. 김성원 경기도 기회전략담당관은 “도가 위원을 지정해 참여에 제한이 있었던 기존 위원회와 달리 공개모집을 통해 혁신적 아이디어를 가진 분들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넓혔다”고 말했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시가 500억 원이 넘는 필로폰을 반죽기계에 숨겨 들어와 국내에 판매한 20대 태국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태국인 남성 A 씨(29)를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구속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 A 씨가 밀수한 필로폰을 받아 국내에 유통한 내국인 B 씨(44)도 같은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태국 현지 마약 총책으로부터 5000만 원을 받는 조건으로 필로폰 16kg을 밀수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필로폰을 1kg씩 소분해 반죽기 빈 공간에 넣어 국제탁송화물로 받은 뒤 보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시가 533억 원 상당으로 53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A 씨는 텔레그램을 통해 만난 B 씨에게 1일 오후 11시 화성시 봉담읍의 한 주택가에서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필로폰 2kg을 팔았다. 경찰은 3일 A 씨를 화성시 평리 노상에서 붙잡았다. A 씨 주거지에 있던 캐리어 가방 2개에서 밀봉한 필로폰 14kg을 발견해 압수했다. B 씨에게 판매된 필로폰 2kg은 이미 국내에 유통된 것으로 추정된다.A 씨는 2월 사증면제비자로 국내에 입국한 뒤 충남 아산의 공장에 취업해 거주해 왔으며, 현재는 불법 체류자 신분이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태국에서도 마약 혐의로 수배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국내 유통한 피의자들을 추가로 특정해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안양=이경진 기자 lkj@donga.com}
23일 새벽 중부지방에 폭우와 열대야가 동시에 나타나며 경기 북부에는 호우주의보가, 경기 남부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정체전선(장마전선)이 남북으로 좁게 압축되면서 나타난 현상인데 수도권 주민 상당수는 거센 비와 무더위 때문에 불면의 밤을 보내야 했다. 밤사이 많게는 100mm 이상 내린 비에 침수와 정전 등 비 피해도 잇따랐다.● 폭우-열대야 동시에 덮친 중부지방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중부지방 곳곳에 시간당 30mm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졌다. 밤사이 시간당 최고 강수량은 강원 철원군 69.9mm, 경기 포천시 55mm, 서울 종로구 31.9mm, 서울 관악구 30.5mm 등이었다. 이번 비는 서해상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한 저기압이 장마전선과 부딪쳐 발생했다. 비구름대가 빠르게 이동하며 짧은 시간 동안 폭우를 퍼붓고 그치는 양상이 반복된 것이다. 폭우와 함께 밤사이 기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도 전국적으로 나타났다.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최저기온은 서울이 25.7도였고 경기 안성시 26.8도, 강원 강릉시 26.5도, 충북 청주시 28.2도 등이었다. 경상권, 호남권과 제주에서도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비가 내리면 기온이 내려가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날은 필리핀에서 발생해 북진 중인 3호 태풍 ‘개미’가 밀어 올린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뒤덮으며 밤에 비가 내려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았다. 밤사이 천둥 번개를 동반한 거센 비와 찜통더위가 번갈아 찾아오면서 당황한 시민도 많았다. 경기 광주시에 거주하는 최모 씨(43·여)는 “전기요금이 걱정돼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열어 놓은 채 잠들었는데 돌풍과 빗소리에 놀라서 깼다”며 “창문을 닫고 선풍기만 틀고 다시 누웠는데 너무 더워 밤새 잠을 설쳤다”고 했다.● 오늘 오전까지 수도권 최대 80mm 국지성 폭우로 피해도 속출했다. 인천에선 23일 0시 21분경 미추홀구 주안동의 한 빌라가 침수됐고 남동구 도림동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 주택 및 도로 침수가 이어졌다. 인천과 백령도, 연평도를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고 천연기념물 제555호로 수령 230년 이상인 경기 포천시 관인면 ‘오리나무’도 폭우와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다. 밤사이 126mm의 비가 내린 강원 철원군 등에서도 침수 피해가 이어졌다. 22일 오후 11시 14분경 철원군 갈말읍에선 도로 침수로 차량이 고립됐다가 30분 만에 구조되기도 했다. 23일 오후 3시 48분경 역시 갈말읍에서 배수로 작업을 하던 70대 남성이 3m 아래 하천으로 떨어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다. 강원 춘천시에선 23일 0시 20분경 신동면 및 사북면 일대 992가구가 정전됐다가 3시간 반 만에 복구됐다. 이번 비는 24일 오전까지 수도권과 강원 등에 최대 80mm가량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오후부터는 전국적으로 폭염이 재개되지만 대기 불안정에 따른 국지성 소나기가 곳곳에 내릴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당분간 남부 및 제주 지방 체감온도가 최고 35도 이상으로 오르는 등 전국적으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한편 기상청은 북상 중인 태풍 개미가 25일 오후 중국 상하이에 상륙한 뒤 소멸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포천=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서울 등 수도권에 이틀 동안 최대 634.5mm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이번 장마 들어 가장 많은 강수량인데 기상청은 19일 남부 지방, 20일 수도권에 다시 시간당 30mm 안팎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기록적 폭우로 이미 지반이 약해진 지역에 다시 장맛비가 퍼부을 것으로 예상되며 추가 피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수도권 곳곳에 시간당 50mm 이상의 폭우가 내렸다. 경기 평택시(88.5mm), 파주시(69.8mm), 연천군(58.5mm) 등에는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세찬 비가 내렸다. 일반적으로 시간당 30mm 이상이면 폭우로, 50mm 이상이면 극한호우로 분류한다. 이날 수도권에는 전날(17일) 시간당 100mm 이상 폭우가 쏟아진 데 이어 연이어 물벼락이 떨어졌다. 파주시의 경우 이틀간 강수량 634.5mm를 기록했는데 이는 파주 연평균 강수량(1295.8mm)의 절반에 해당한다. 인천과 서울에도 이틀 동안 각각 391.4mm와 251mm의 많은 비가 내렸다. 이날 폭우는 정체전선(장마전선)이 남북으로 좁게 압축되며 발생했다. 장마전선상 중규모 저기압이 불규칙하게 발달했는데 여기에 남서쪽에서 불어온 하층제트기류까지 가세해 많은 양의 수증기를 더했다. 연이은 폭우로 경기 오산시와 충남 당진시 등에선 하천이 범람하고 산사태가 발생해 대규모 대피가 이어졌다. 18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11개 시도 56개 시군구에서 1157명이 일시 대피했다. 당진시에선 당진천 범람으로 근처 학교 학생 1900여 명이 일시 고립되기도 했다. 충남 서산시에선 산사태로 매몰됐던 80대 여성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폭우로 급격히 불어난 경기 안성시의 한 저수지에선 낚싯배가 뒤집혀 2명이 실종됐다. 19일에는 장마전선이 남하하며 오전에 남부 지방에 시간당 30mm 안팎의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9일까지 호남권에 최대 12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20일에는 서해상에서 발달한 저기압 등의 영향으로 수도권에 최대 8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주말이 지나고 22일 이후에는 남부와 제주 지역에 비 소식이 없다. 기상청은 다만 “변동성이 심한 상황”이라며 장마 종료 여부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기상청은 또 대만 남동쪽에 저기압성 소용돌이가 발달할 가능성이 있어 올해 첫 태풍으로 이어질지 지켜보고 있다. 화성공단 반도체 부품들 흙탕물 뒤범벅… “또 비온다니 초긴장”[중부-수도권 집중호우]내일 수도권 또 호우 예보오산-당진 등 한때 주민 대피령안성 낚시터 배 뒤집혀 2명 실종… 서산 80대 여성 매몰됐다 구조돼“이 동네에서 30여 년을 살았는데 오산천에 이렇게 빨리 물이 차오르는 것은 처음 봤어요.” 18일 오전 경기 오산중 실내체육관으로 대피한 이모 씨는 “흙탕물이 차오르고 길거리에는 차량이 침수되고, 아주 전쟁통이라 우선 몸부터 대피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날 홍수경보가 발령되자 오산시는 오전 9시 20분 오산천 인근 궐동과 오색시장 일대 주민에게 매홀초와 오산중, 매홀중으로 대피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물폭탄’을 퍼붓는 집중 호우가 이틀째 수도권과 충청권 등 중부 지방에 쏟아지며 저지대 주민 등 1157명이 대피하고, 고립된 주민들이 가까스로 구출되는 등 대혼란이 빚어졌다. 침수 피해를 입은 경기 지역 내 공단은 계속되는 비 예보에 추가 피해를 우려하며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임진강과 한탄강 유역 8개 지점에 홍수 특보가 발령됐고, 일부 학교는 휴교했다.● 매몰됐다 구사일생…전국 1157명 대피 2명 실종 이날 오전에만 157mm 비가 쏟아진 충남 당진시에서는 오전 9시 49분경 당진천 범람이 우려돼 주민 대피령이 떨어졌다. 순식간에 흙탕물이 근처 탑동초와 당진정보고 교실까지 밀려들어 오면서 두 학교 학생 1900여 명이 고립됐다가 오후 1시쯤 집으로 돌아갔다. 당진시 합덕읍 운곡리 이장 김만식 씨(70)는 “70세 평생, 짧은 시간 동안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린 것은 처음 봤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호우로 11개 시도 56개 시군구에서 825가구(1157명)가 일시 대피했다. 이 중 261가구(366명)가 아직 귀가하지 못했다. 시간당 최대 81.1mm ‘물폭탄’이 쏟아진 충남 서산시에선 오전 10시 4분경 운산면 수평리에서 지병(뇌경색)으로 집에서 누워서 지내던 80대 여성이 흙더미에 매몰됐다가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틀간 600mm가량의 폭우가 집중된 경기 북부 지역에서도 고립된 시민들이 생사의 경계에서 가까스로 구조되는 일이 잇따랐다. 이날 오전 3시 40분경 파주시 적성면에서는 80대 노인이 집에 고립됐다가 경찰 도움으로 구조됐다. 오전 4시 50분경엔 파주시 월롱면 건물과 컨테이너 등에 고립된 50대 여성 2명과 외국인 6명이 119구조대 보트의 도움으로 간신히 빠져나왔다.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10시 46분 경기 안성시 고삼면 고삼저수지의 낚시터에서는 폭우 속에 배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실종됐다. 이들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오후 3시 55분경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의 한 사거리에서 시내버스가 광역버스를 추돌하는 빗길 사고로 승객 15명과 60대 버스 운전사 2명이 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빗길에 시내버스가 미끄러져 사고가 났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이다.● 흙탕물 들어찬 공단…추가 피해 볼까 ‘전전긍긍’ 경기 화성시 공장단지는 토사가 흘러내려 비 피해를 입었다. 화성시 향남읍에서 반도체 부품 창고를 운영하는 김모 씨는 “새벽부터 비가 많이 와서 일찍 출근했는데 창고 바닥은 이미 흙탕물이 질퍽했고 반도체 부품이 물에 닿아 손상됐다”고 말했다. 인근에 자동차 부품을 보관하는 심모 씨는 “수년 전에 비 피해를 입어 팔레트에 제품을 올려 두고 있는데 그나마 피해를 줄였다”고 했다. 곳곳에서 도로가 침수되고 열차 운행도 지연됐다. 경기 의정부시 동부간선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 송악 나들목(IC) 등이 통제됐다. 수서고속철도(SRT) 경부선 6대와 호남선 2대 등 열차가 11∼30분가량 지연됐고, 코레일이 운영하는 일반 열차 경부선 세마역∼평택지제역 구간은 한때 운행이 중단됐다. 지하철 1호선 연천∼도봉산역과 경의선 문산∼임진강역, 경춘선 천마산∼마성역 구간도 운행이 한때 멈췄다. 이날 폭우로 서울 경기 인천 강원 충남 지역 학교 128곳이 수업 단축 등 학사 일정을 조정했다. 등교 시간을 조정한 학교가 79곳이고, 단축 수업한 학교는 45곳, 휴업은 4곳이다. 117개 학교에선 누수 등 시설 피해가 발생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화성·오산=이경진 기자 lkj@donga.com당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최예나 기자 yena@donga.com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먹방’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을 공갈, 협박한 혐의를 받는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과 주작감별사(본명 전국진)의 주거지를 검찰이 18일 압수수색했다.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18일 수원지방검찰청은 구제역과 전국진의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법원은 영장에서 “피의자들은 피해자(쯔양)에게 ‘돈을 주지 않으면 사생활을 대중에게 폭로하겠다’는 취지로 협박해 금품을 갈취하기로 공모했다”고 적시했다. 이어 “피의자가 피해자의 소속사 이사와 총괄PD를 만나 ‘사이버 렉카 협회가 있는데 걔네한테도 제보가 들어간 것 같다. 내가 제작한 영상 2개를 내리는 대가와 피해자의 사생활을 폭로하려는 유튜버 등을 관리해 주는 대가로 5000만 원 정도를 달라’는 취지로 말해 피해자로부터 5500만 원을 송금받았다”고 명시했다.구독자 1050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쯔양은 과거 4년 간 전 남자친구에게 폭행을 당했고 돈을 뜯긴 사실을 앞서 11일 고백했다. 일명 ‘사이버 렉카’로 불리는 유튜버들이 이 사실을 약점 잡아 쯔양에게 돈을 뜯어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손준영 기자 hand@donga.com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