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훈

지명훈 기자

동아일보 대전충청취재본부

구독 3

추천

안녕하세요. 지명훈 기자입니다.

mhjee@donga.com

취재분야

2024-08-28~2024-09-27
지방뉴스65%
사회일반13%
사건·범죄7%
건강3%
행정3%
과학일반3%
사고3%
인사일반3%
  • 김태흠 충남도지사 “서산공항 2028년 개항 문제없다”

    시군 순방차 서산을 방문한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대산읍의 임해지역 국가산업단지 신규 조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서산공항도 2028년 문제없이 개항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는 5일 임해 지역 국가산단 신규 조성 후보지를 찾아 “그동안 국가와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해온 임해산업지역은 이제 신산업으로 전환돼 새로운 발전의 전기를 맞아야 한다”며 “신규 조성 기본 구상이 마무리되면 정부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가 찾은 대산읍 대죽·독곶·기은리 일대의 886만6000㎡는 현재 서산시가 임해지역 국가산업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어진 서산문화회관에서 열린 시민과의 대화에서도 김 지사는 타당성조사에서 탈락한 각종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는 “서산공항은 최근 예비타당성조사에서는 탈락했지만 기획재정부가 내년 예산안에 기본 설계비 10억 원을 반영해 불씨를 살렸다”며 “당초 계획대로 2028년 개항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도 올해 안에 타당성 재조사를 통과해 조성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 지사는 “천수만 AB지구에 청년 스마트팜 영농단지(330만 ㎡)를 조성하는 사업도 계획대로 추진해 청년 농업인들의 안정적 정착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3-06-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세종시에서 ‘명품 야경’ 즐기세요”

    3일 세종시에 또 하나의 ‘명품 야경’이 등장했다. 세종시청 주변 금강을 동그라미 형태로 잇는 ‘이응교’에 이어 인근 국립세종수목원에서 ‘수목원 특별한 夜(야)행’ 행사가 시작된 것이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의 야간 개장으로 관람객들은 9월 말까지 고즈넉한 밤의 정취를 감상할 수 있게 됐다. 류광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이사장은 “한국전통정원 등 수목원의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어둠과 불빛의 향연을 통해 일상의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야간 개장은 지난해 시작됐지만 올해에는 시간이 연장되고 이벤트와 프로그램이 확대됐다. 무엇보다 한국전통정원이 관람 구역으로 확대된 것이 백미다. 시간은 오후 9시 30분까지 30분 연장됐고 야간 개장 점등 행사가 마련됐다. 체험 프로그램의 다채로움과 매주 펼쳐지는 문화 공연이 즐거움을 더한다. 경관 조명으로 더욱 아름다워진 한국전통정원 내 궁궐정원에서는 13일부터 8월 31일까지 ‘700년 아라홍련 특별전’이 주야로 열린다. K정원문화의 가치를 만끽할 수 있는 기회다. 전시되는 아라홍련은 2009년 함안 성산산성 발굴 현장에서 수습된 700년 전 고려 시대의 연 씨앗을 틔운 것이다. 법수홍련은 경남 함안군 법수면 옥수늪에 자생하던 우리나라 토종 홍련인데, 경주 안압지의 연과 유전자가 일치하는 신라 시대의 연이다. 이 밖에도 송이고랭이·질경이택사·물수선화·물수세미·갈대·줄·꽃창포·마름·갯버들·애기부들 등 국내에 자생하는 수생식물 10종도 선보인다. 이유미 국립세종수목원장은 “아라홍련 특별전에서 우리 자생식물의 가치와 전통 정원의 아름다움을 다시 확인해 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3-06-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최민호 세종시장 “‘행정수도는 세종시’ 헌법에 명시해야”

    최민호 세종시장이 1일 “‘대한민국의 행정수도는 세종특별자치시로 한다’라는 문구를 헌법에 명시하자”고 제안했다. 최 시장은 이날 세종시청에서 당선 1주년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 제2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 건립 확정으로 수도적 지위가 명확해진 세종시에 그에 걸맞은 헌법적 지위를 부여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는 세종시를 수도로 천명한 ‘신행정수도 건설 특별법’ 제정(2003년) 20년, 내년은 이 특별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2004년)이 내려진 지 20년이 되는 해이다. 그는 “이제는 세종시가 행정중심복합도시라는 굴레를 벗고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행정수도로 도약해야 할 때이고, 윤석열 대통령도 세종시를 ‘진짜 수도’이자 대한민국의 미래를 견인하는 ‘미래전략도시’로 만들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며 “정치권이 국가 균형발전 실현을 위한 ‘행정수도 개헌을 위한 추진기구’를 구성해 논의를 시작해 달라”고 제안했다.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헌법에 명시할 경우 권력구조를 ‘이원적 집정부제’로, 의회구조를 ‘양원제’로 바꾸는 것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폈다. 그는 “이원적 집정부제로 권력구조를 바꾸면 서울은 대외적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징성을 갖는 수도로 외교, 국방, 경제의 공간적 역할을 담당하고 행정수도 세종은 대내 정책을 펼치는 장소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더불어 “국회 세종의사당이 설치되면 상원은 서울에, 하원은 세종에 두는 양원제가 바람직해 보인다”며 “양원제는 단원제 의회의 정쟁과 대립, 갈등을 치유할 새로운 구조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3-06-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일 특허청, “AI 시대 지식재산 발전-대응 위해 상호협력 강화할 것”

    한국과 일본의 특허청이 인공지능(AI) 시대의 지식재산제도 발전과 대응을 위해 상호협력하기로 했다. 이인실 특허청장과 하마노 코이치 일본 특허청장은 지난달 31일 일본 도쿄의 일본 특허청에서 회담을 갖고 AI, 사물인터넷, 메타버스 등 신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하고 기후변화 대응 등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실현을 위한 혁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지식재산제도 발전과 대응을 위한 상호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두 나라 특허 출원인들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특허심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특허공동심사(CSP)에 대해서도 향후 정보교환 등 실무 논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CSP는 양국에 동일한 발명이 출원됐을 때, 선행기술조사 결과를 빠르게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 정부의 한일관계 악화로 중단됐던 한일 특허청장 회의는 한일 정상 간의 최근 셔틀외교 복원과 더불어 6년 만에 열렸다. 이 청장은 올해 하반기 한·중·일 특허청장회의에 일본 특허청장의 방한을 공식 요청했다. 이 청장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두 나라 특허청이 선진 글로벌 지식재산 시스템 구축에 힘을 합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3-06-01
    • 좋아요
    • 코멘트
  • ‘KAIST-뉴욕대 공동캠퍼스’ 조성 성큼… 발전 기금 10억원 유치

    KAIST와 뉴욕대(NYU)가 공동 추진 중인 ‘KAIST-NYU 조인트캠퍼스’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가수 이승기 씨와 의료기기 개발업체 ㈜엠비트로가 발전기금을 기부하는 등 각계의 지원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NYU 측 협상 파트너였던 린다 밀스 수석 부총장이 차기(7월 1일 취임) 총장에 내정돼 공동캠퍼스 조성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정용 의료기기 개발업체 엠비트로의 이영우 대표이사는 5월 29일 KAIST 대전 본원에서 발전기금 약정식을 갖고 두 대학의 조인트캠퍼스에 10억 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약정식에는 이광형 KAIST 총장, 밀스 NYU 차기 총장 내정자 등도 참석했다. 이 대표는 “KAIST-NYU 조인트캠퍼스가 우리나라 기업의 미국 진출을 돕는 생태계로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KAIST는 이번 발전기금을 NYU와 진행 중인 여러 공동연구 가운데 ‘스마트홈 헬스케어(Healthcare at Home)’ 분야의 다양한 솔루션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총장은 “KAIST-NYU 조인트캠퍼스는 KAIST의 우수한 과학기술 역량을 국제무대로 확장하는 첫걸음이자 우수 기술의 미국 진출을 돕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이 비전에 공감한 기부자들에게 감사한다. NYU와 힘을 모아 글로벌 가치 창출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밀스 총장 내정자는 “두 학교의 파트너십에 힘을 준 중요한 기부 축하 자리에 함께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두 대학이 가진 강점을 활용한 의료·기술 및 인공지능(AI) 분야 융합 연구를 통해 혁신적인 영향력을 가져올 연구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AIST는 2021년 뉴욕 캠퍼스 조성 계획을 밝힌 뒤 지난해 NYU 및 뉴욕시 등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두 학교는 AI, 바이오 분야 등 총 9개 분야의 중장기 공동연구를 기획하고 교환학생·부전공·복수전공·공동학위 등을 포함한 교육 분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이승기 씨는 2월 3일 KAIST를 방문해 3억 원을 기부한 뒤 이 자리에서 “KAIST 뉴욕캠퍼스 홍보대사직을 맡아 달라”는 이 총장의 제안을 수락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3-06-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세종시 ‘일사천리 투자지원단 발족식’ 가져

    세종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30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지역기업의 투자사업을 돕는 ‘일사천리 투자지원단 발족식’을 가졌다. 유관기관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전력공사 세종지사, 세종테크노파크 등이 참여했다. 투자지원단은 앞으로 기업의 투자 결정부터 입지 선정, 공장 가동까지 모든 행정서비스를 통합·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기업이 투자를 결정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인허가, 금융지원, 인력 수급 등 여러 애로사항과 마주할 때 일괄적으로 민원 해결을 돕는다. 이를 위해 지역에 투자를 결정한 기업을 먼저 방문해 요구사항과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관련 기관 실무회의를 통해 기업 투자의 모든 과정을 밀착 지원한다. 지원단 관계자는 “사안별 진행 및 협조 사항을 사전에 기관·부서 간 상호 공유해 소통을 강화하고, 복합 애로사항을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등 문제 해결에 중점을 두고 기업 투자지원 업무를 처리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원단은 기업의 현장 목소리를 반영하고 각종 애로 규제를 발굴해 개선을 건의하는 역할도 한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그동안 투자 유치 과정에서 다양한 인허가 절차와 담당자 분산 등으로 투자가 지연되는 경우가 일부 있었다”며 “일사천리 투자지원단이 기업 투자 유치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3-05-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독]KAIST, 70세까지 강의-연구 ‘정년 후 교수’ 26명 첫 선정

    KAIST에 70세까지 강의와 연구는 물론이고 연구실(랩) 운영과 논문 지도 등도 할 수 있는 ‘정년 후 교수’가 26명 탄생했다. 일부 대학에서 정년을 맞은 교수들에게 석좌교수나 명예교수 등의 직함을 주고 특강 등을 맡기는 경우는 있지만 재직 교수와 거의 동일한 대우를 해 주는 ‘정년 후 교수’ 제도를 만든 건 KAIST가 처음이다. 29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KAIST는 지난해 9월과 올 3월 등 두 차례에 걸쳐 생명과학과, 전기및전자공학부·원자력및양자공학과 등에서 26명을 정년 후 교수로 선정했다. 선정 대상은 61∼65세 정교수 중 교육·연구 등의 업적이 탁월하고 정년 후에도 해당 업적이 기대되는 교수들이다. 선정된 이들 가운데 정년퇴직한 7명이 실제로 정년 후 교수로 임명됐다. 학교 측은 이들에게 현직 교수 시절과 마찬가지로 연구실과 실험실습실을 제공하고 석·박사 학생들을 배정했다. 또 보직도 맡을 수 있게 했다. KAIST 관계자는 “축적된 연구가 높은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독자 연구실 운영과 논문 지도를 통해 연구를 이어나가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선정 조건에 ‘연구과제 연간 3억 원 이상 수주’를 명시해 자신의 인건비는 스스로 해결하도록 했다. KAIST 관계자는 “KAIST 교수의 평균 연간 연구과제 수주액이 8억 원 안팎이어서 3억 원이 버거운 조건은 아니다”라고 했다. 학교 측은 이 제도를 통해 우수 인재가 조기에 연구에서 손을 놓는 것을 막고, 교수진의 평균 역량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교육공무원법에 따라 65세로 규정된 정년을 사실상 연장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KAIST 관계자는 “퇴직한 교수들이 높은 연봉에 중국 업체 등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국가적 인재 유출을 막는 순기능도 있다”며 “최근 노벨상 수상자가 고령화되는 점도 감안했다”고 밝혔다.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1∼2020년) 노벨상 수상자의 평균 연령은 69세가량으로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거액의 연구과제 수주가 쉽지 않은 자연과학이나 인문사회 분야를 위해 별도의 선정 기준을 만들거나 지원을 늘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3-05-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위험 지역… 공주-보령-청양-천안 순으로 높아

    충남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위험이 가장 높은 지역은 공주·보령·청양·천안 동남구인 것으로 분석됐다. 충남도는 이 같은 내용의 ‘아프리카돼지열병 위험지수’를 도출했다고 29일 밝혔다. 도는 ASF가 처음 발생한 2019년부터 지난달까지의 ASF 발생 현황과 야생 멧돼지 포획 현황 등을 파악해 동·리 단위로 위험도를 분석했다. 경기도가 마련한 ‘야생 멧돼지 서식 분포 분석모델’을 활용해 충북과 강원 지역 자료도 분석 대상에 포함했다. 그 결과 공주 26곳, 보령 16곳, 청양 6곳, 천안 동남구 1곳이 도내에서 위험지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2019년 9월 경기도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매년 야생 멧돼지와 돼지농장에서 감염이 나오고 있다. 야생 멧돼지 감염의 경우 2021년 11월 충북, 2022년 2월 경북에서도 발생하는 등 남하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3월 야생 멧돼지 감염이 확인된 충북 괴산군 청안면 운곡리는 충남까지 최단 거리로 26.5km에 불과하다. 도는 야생 멧돼지 하루 이동 거리가 2∼15km인 것을 고려했을 때 충남 인접 지역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승현 충남도 데이터담당관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양돈농가 방역이 효과적으로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3-05-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신고한들 뭐가 달라질까”… 학폭피해 고3 극단선택

    “내가 신고한들 뭐가 달라질까.”충남 천안시에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학교폭력 피해를 호소하는 글을 남기고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25일 경찰과 유족 등에 따르면 김상연 군(18)은 11일 오후 7시 15분경 충남 천안시 동남구 자택 자신의 방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은 김 군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김 군의 가방에선 A4용지 1장에 작성한 유서와 학교폭력 내용을 적은 수첩이 발견됐다. 그는 수첩에 ‘학교폭력을 당해 보니 왜 아무에게도 얘기할 수 없는지 알 것 같다. 내 꿈, 내가 하는 행동 모든 걸 부정당하니 온 세상이 나보고 그냥 죽으라고 소리치는 것 같다. 너희들 소원대로 죽어줄게’라고 적었다. 또 ‘(학교폭력 가해자 처분) 1~3호는 생활기록부에 기재조차 안 된단다. 안타깝지만 일을 크게 만들 자신도 없고 능력도 없다. 내가 신고한들 뭐가 달라질까?’라며 무력감을 표했다.유서에는 학교 측이 김 군의 호소에 적극 대처하지 않은 정황도 담겼다. 그는 ‘담임 선생님 상담 중 학폭 얘기가 나왔지만, 선생님은 나를 다시 부르지 않았다’고 적었다.김 군의 아버지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이가 5월 초부터 학교에 나가지 않아 아내가 담임과 통화하면서 학교폭력위원회를 열어 달라고 요청했는데 학교 측에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수첩에는 가해자 8명의 이름이 등장한다. 이들이 외모를 비하하거나 동성애자라고 부르고, 우스꽝스러운 사진을 공유하는 등 폭력을 일삼았다”고 밝혔다.유족의 신고 후 수사에 착수한 천안동남경찰서는 유족과 김 군의 1~3학년 담임교사 3명, 김 군의 친구 등을 조사했다. 학교 측은 경찰 조사에서 “김 군이 정례 담임 상담에서 ‘내가 무리에서 튀어나온 것 같다’고 말해 상담센터에 보냈는데 큰 문제는 없다고 결론 났고 평소 학교생활에서 이상 징후도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 군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가해 행위를 확인 중이며 구체적인 폭력 행위가 확인되면 가해 학생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3-05-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인구감소 도시 18개 시군 “공공기관 지방 이전” 한목소리

    충청·강원권을 비롯한 전국 6개 도 18개 시군이 정부의 제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대상지를 혁신도시보다는 인구감소 도시에 우선 배치해 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비혁신·인구감소 도시 18개 시군은 2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이를 위한 제2차 지방 이전 공공기관 인구감소 도시 우선 배치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기관을 인구가 줄고 있는 지역에 우선 배치해 지방인구 소멸과 구도심 공동화를 막고 지방도시 기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는 강원 동해시·횡성군, 경북 안동·영주·상주·문경시와 봉화군, 경남 밀양시, 전북 고창군, 충북 충주·제천시와 옥천·괴산·보은·단양군, 충남 공주·논산시와 부여군이 참석했다. 이들 시군 지자체장은 공동성명문을 통해 “2005∼2019년 1차로 153개 공공기관이 10개 혁신도시로 이전했는데 원도심과의 연계 효과 부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인구 증가에 제한적인 효과밖에 달성할 수 없었다”며 “이에 따라 소멸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대다수 지자체는 혁신도시보다는 인구감소 지역으로 공공기관을 이전하는 정책 전환을 절실히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공기관 이전은 본래 취지에 맞게 새로운 도시 조성이 아닌 기존 지방도시 기능을 활성화하고 혁신도시 인근 지방도시의 공동화를 막는 데 두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인구감소 지역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정부는 국가균형발전이 대한민국 헌법에 명시된 국가의 책무임을 인식하고 ‘지방 소멸은 곧 국가 소멸이다’라는 우리의 외침이 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에 반영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공동성명문을 대표로 발표한 김창규 제천시장은 “대부분의 지방도시는 인구 소멸을 극복하기 위해 공공기관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오늘 모인 18개 시군은 생존을 위해 혁신도시 외에 인구감소 지역에 우선 배치되도록 지속 연대하고 공동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올 상반기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계획 수립을 마치고 이르면 연내 이전 가능한 기관부터 차례대로 이전할 계획이다. 현행 ‘혁신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 제29조’에 따르면 이전 공공기관은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다만 지역의 특성과 이전 공공기관의 특수성이 인정되는 경우 국토부 장관이 이전 지역 시도지사의 의견을 듣고 ‘국가균형발전특별법 제22조’에 근거해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혁신도시 외의 지역으로 개별 이전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3-05-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대백제전에 日관광객 많이 와야 한일 셔틀외교 성공”

    관광 홍보 및 외자유치 등을 위해 일본을 방문 중인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자매결연 지자체장 및 유력 인사 등을 만나 9∼10월 열릴 대백제전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또 한일 지자체 간 교류 협력을 강화해 한일 정부의 셔틀 외교를 성공으로 이끌자고 제안했다. 25일 충남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1983년 자매결연을 맺은 뒤 40년간 교류를 이어오고 있는 구마모토현의 가바시마 이쿠오 지사를 22일 만나 대백제전에 대한 지지와 관심을 요청했다. 대백제전을 같이 치르는 최원철 공주시장과 박정현 부여군수도 함께했다. 김 지사는 이어 최근 한일 정부 간 셔틀 외교를 거론하면서 “한일 양국이 긴밀하게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일본이 더 적극적으로 화답해야 하는데 대백제전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그런 화답”이라고 강조했다. 가바시마 지사는 “구마모토와 충남도의 우정은 40년간 흔들리지 않았다”며 “10월 구마모토 방문단을 이끌고 충남을 방문할 예정이다. 대백제전 참가를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23일 열린 충남 관광 프로모션 행사와 24일까지 이어진 나라현 및 시즈오카현 방문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 외교 복원 노력이 국내에서는 친일 또는 매국 등으로 매도당하기도 한다”고 소개한 뒤 “대백제전에 일본인 관광객이 대거 참여하면 그런 비판은 자연히 불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백제전은 9월 23일부터 10월 9일까지 공주와 부여 일원에서 ‘대백제, 세계와 통(通)하다’를 주제로 열린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3-05-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국타이어, 장애인 고용 ‘동그라미 세차장’ 3호점 개점

    한국타이어(대표이사 이수일) 자회사인 한국동그라미파트너스는 대전 유성구 한국테크노돔(하이테크연구소)에 장애인들이 세차 서비스를 하는 ‘동그라미 세차장’ 3호점을 열었다고 24일 밝혔다. 한국동그라미파트너스는 한국타이어가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을 위한 표준 작업장 설립, 관리를 위해 만든 자회사다. 동그라미 세차장은 한국타이어 임직원만 이용이 가능한데, 전문적인 세차 기술과 직무 교육을 이수한 장애인이 세차 서비스를 하는 데다 회사 지원으로 가격이 비교적 저렴해 임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한국동그라미파트너스는 동그라미 세차장 3호점에 장애인 12명을 채용했다. 경기 성남시 판교의 1호점과 유성구의 2호점까지 합치면 고용된 장애인은 27명이다. 이 밖에도 카페, 세탁소, 베이커리 등 다른 분야의 장애인 사업장까지 합쳐 장애인 90명을 고용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3-05-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선문대 “외국인 학생 정착 도와 지역산업 인력부족 해결”

    인구 감소는 산업인력 감소에 따른 기업경쟁력 약화, 대학 지원자(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대 존폐 위기를 불러온다. 이는 결국 지방자치단체 위기와 지방 소멸로 이어진다. 결국 인구를 늘려야 하는데 저출생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는 국내 상황으로 볼 때 좋은 대안의 하나는 외국인 유치다. 충남 아산의 선문대가 23일 외국인 유학생을 국내에 정착시켜 산업인력으로 활용하는 ‘충남도-중앙아시아 지역혁신 인재양성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대학 측은 이날 교내 국제회의실에서 프로젝트 협약식을 가졌다. 협약식에는 충남도와 천안시, 아산시, 중앙아시아 5개국 정부, 고용노동부 천안지청, 충남북부상공회의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충남지역본부, 한국산업인력공단 충남지사, 충남중소기업연합회, 충남ICT/SW기업인협의회, 충남벤처협회 등 20개 기관과 지역 산업계가 참여했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과 대학이 동반 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교육부의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정책과 맞물려 있다. 혁신 주체들은 각자의 역할을 맡는다. 지자체는 산업별 인력 수급 계획과 유학생 정착 지원, 유학생을 보내는 외국 정부는 유학생 선발·파견·관리, 대학은 산업계 맞춤형 유학생 교육, 지역 산업체는 유학생 채용 및 고용을 담당한다. 충남도에 따르면 충남의 산업인력 부족분은 2만6000여 명인데 매년 증가하고 있다. 도내 대학 졸업자의 지역 기업 취업률은 22.1%로 전국 최하위여서 자체 충당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선문대는 우선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의 유학생을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30만 명 이상의 고려인이 거주하는 이들 5개국은 한국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한국어 과정을 수료한 고교 졸업생이나 현지 한국어교육원에서 교육받은 유학생, 한국과 현지 대학의 복수 학위를 딴 전문 인력을 유학생으로 받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11개 국립대학에 한국어학과가 개설돼 있고 이 나라의 많은 고교들이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하고 있다. 유학생 유치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불법 체류다. 따라서 프로젝트는 이들 5개국 정부가 국내 지자체 및 대학과 협약을 맺어 이탈 방지책을 마련하는 등 유학생 관리를 담당할 것을 제안했다. 선문대는 대학과 지역 산업계가 협약을 맺어 유학생들이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교육을 하고 정착 지원을 하면 산업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황선조 총장은 “이 프로젝트는 2012년 취임 당시부터 추진한 ‘주(住)산(産)학(學) 글로컬 공동체 선도’ 비전의 연장선상에 있다”며 “유학생 정책 전환으로 산업인력 공급에 새 지평이 열리고 이를 통해 지방의 산업계와 지자체, 대학이 다시 활기를 찾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3-05-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천안시 ‘대학 어울림 페스티벌’ 25일 개최

    충남 천안시에는 12개 대학이 있다. 대학생 수만 9만여 명이다. ‘안서동’ 한 지역에만 단국대 백석대 백석문화대 상명대 호서대 등 무려 5개의 대학이 밀집해 있다. 천안시는 안서동에 대학인 거리 조성 사업을 벌이고 있다. 천안은 ‘서울시 천안구’라 할 정도여서 수도권 통학생이 많다. 통학버스를 기다리는 학생들의 긴 줄은 캠퍼스의 익숙한 풍경이 된 지 오래다. 방학이 되면 대학가 상가에는 “개학 후 뵙겠습니다”란 휴점 공지가 나붙는다. 천안시의 다른 이름은 ‘대학도시’다. 천안시가 대학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건전한 대학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제1회 천안시 대학 어울림 페스티벌을 마련했다. 25일 천안종합운동장 오륜문광장 일원에서 연다. 공주대(천안캠퍼스) 나사렛대 남서울대 단국대 백석대 백석문화대 상명대 선문대 순천향대 연암대 한국기술교육대 호서대 등 12개 대학이 모두 참여한다. 대학생의 확실한 행복이란 의미의 ‘대·확·행’을 주제로 대학가요제, 동아리 경연, 축하공연, 불꽃놀이 등의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학교·학과·동아리 홍보부스와 대학 입시상담, 체험존, 푸드트럭도 운영한다. 가수 빌리, 케이시, 에일리의 축하공연과 불꽃놀이가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각 대학들은 입시 준비생들에게 학교를 홍보하는 기회를 갖는다. 행사는 대학이 주도하고 시민이 참여하는 방식이다. 12개 대학 학생처장·총학생회장·총동아리연합회장이 기획단을 구성해 프로그램을 논의했다. 시민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즐길거리를 준비했다. 시는 이번 행사에서 12개 대학과 함께 ‘대학도시 천안’을 선포할 계획이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9만여 명의 대학생이 있는 대학도시 천안을 널리 알리고, 대학과의 연계를 강화해 상생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3-05-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대전의 미래는 과학기술에 기반한 지식도시”

    대전은 1973년 대덕연구개발특구 조성으로 ‘과학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대덕특구 조성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에 과학도시 대전의 미래 비전을 고민하는 움직임들이 구체화되고 있다. 대전시는 19일 시청 대강당에서 ‘2050 담대한 도전, 대전이 대한민국의 미래다’를 주제로 전문가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전문가들은 분야별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지만 그 핵심 비전은 ‘과학기술에 기반한 지식도시’였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대전의 일류도시 비전 실현을 위한 4대 전략으로 살기 좋은 도시, 미래가 있는 도시, 고급 일자리가 있는 도시, 가보고 싶은 도시를 제안했다. 이원재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는 ‘대전의 견고한 미래: 자유롭게 선택하는 시민, 선택의 기회를 북돋우는 지자체’라는 주제 강연에서 미국 보스턴 같은 글로벌 지식 도시를 대전의 미래상으로 제시했다. 그 실현 방안으로 양질의 교육환경 조성과 지식 노동자의 정착 유도를 꼽았다. 모종린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과학도시 대전의 특색을 살린 지능형 도시를 모델로 제시했다. 그는 “대전의 정체성을 살린 대전다움과 골목길 상권 강화로 찾아오고 싶게 만드는 도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인희 서울연구원 기획조정본부장은 ‘2050 그랜드 플랜: 서울의 물길·철길·찻길의 재구성 사례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이 강연에서 “도로·철도 지하화를 통해 지상 공간을 재생하고 일상 보행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민선 8기 출범 이후 방위사업청의 대전 이전, 나노·반도체 산업단지 530만 ㎡(약 160만 평) 조성, 머크·SK온 유치 등 미래 100년을 위한 기반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하는 도시만이 일류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 만큼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2050 대전 그랜드 플랜을 수립하고 실행하겠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3-05-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지금 대덕에선…]獨 글로벌 바이오회사 대전 유치에 ‘KAIST 협업’ 빛났다

    글로벌 바이오 회사인 독일 머크 라이프사이언스의 대전 투자 소식은 지역사회에 큰 이슈가 됐다. 대전시와 지역 혁신 주체들이 각자의 역량을 발휘한 성공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광형 KAIST 총장의 역할이 주효했다. 올해 1월 이 총장은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을 앞두고 초청자 명단을 살폈다. 한 사람의 이름에 눈길이 멈췄다. 마티아스 하인첼 머크 라이프사이언스 대표였다. 이 총장은 곧바로 미팅을 제안했다. 곧바로 ‘긍정적인’ 답이 왔다. KAIST는 국내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매년 다보스포럼의 공식 초청을 받는다. 이 총장이 하인첼 대표를 만나기로 한 것은 얼마 전 이장우 대전시장의 고민을 들었기 때문이다. 이 총장은 “머크가 공정시설 부지로 대전시와 경기 시흥시를 놓고 저울질하는데, 상황이 만만치 않다는 이 시장의 고민을 듣고 고심이 깊었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350년 역사(1668년 설립)의 머크는 지난해 66개국에서 222억 유로(약 30조8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고용 창출과 협력 연구의 파급 효과가 막대할 것으로 기대됐다. 시흥시는 바이오 인력 수급이 용이한 수도권임을 부각했고 대전시는 대덕특구와 KAIST 등 연구 인프라를 강조했다. 이 시장은 지난해 11월 머크 본사를 방문해 “대전의 우수한 연구 인프라와 산업 생태계가 머크의 글로벌 공급망 확충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득했다. 1월 16일(현지 시간) 다보스포럼이 열린 스위스 다보스 알파인 리조트 미팅룸. 대전시와 머크코리아 관계자들을 미리 만나 상황을 면밀하게 파악한 이 총장이 하인첼 대표에게 부지 선택 기준이 뭐냐고 물었다. 예상대로 “인프라”라고 대답했고, 인적 자원(human resources)을 말하는 거냐고 되묻자 “그렇다”고 했다. 이 총장은 전국 이공계 박사의 3분의 1이 근무하는 대덕특구와 KAIST 등을 예로 들어 그런 기준이라면 대전이 최적이라고 설명했다. 정작 하인첼 대표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직원의 ‘마인드셋(mindset)’, 즉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인 듯했다. 창의력에 대한 책을 썼던 이 총장의 소신이기도 했다. “근무지가 거대 도시 주변에 있으면 출퇴근 걱정에 몸과 마음이 따로 논다. 혼잡을 피해 빨리 퇴근할 궁리만 한다. 지방이면서 적정 규모인 대전이라면 그런 걱정 없이 일에만 전념할 수 있다.” 이 총장은 “마인드셋이라는 대목에서 하인첼 대표가 공감하는 눈빛이었다”고 전했다. 이 총장이 “KAIST가 연구 역량이 반도체 세계 1위, 인공지능 세계 5위권인데 바이오에서는 그렇지 못하다”고 하자 하인첼 대표는 “우리랑 힘을 합해 바이오도 세계 5위권으로 끌어올리자”고 제안했다. KAIST를 꼭 방문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30분가량 미팅을 끝내고 헤어지려는 순간 하인첼 대표는 셀카를 찍자고 했다. 이 총장은 그의 마음이 움직인 거라고 판단했다. 3일 낭보가 전해졌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 시장, 하인첼 대표는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새로운 아시아태평양 바이오 공정시설을 대전에 설립한다는 내용의 투자협약(MOU)에 서명했다. 이 총장은 “산업 생태계가 잘돼 있고 활력이 넘치는 외국 도시를 가면 지자체와 대학의 협력이 두드러진다. 시장이 지역 발전을 위한 ‘원팀’을 강조하면서 협력 관계가 공고해졌다. 시는 의과학 혁신, 첨단 반도체 인력 양성, 창업혁신센터 조성 등을 추진하는 KAIST를 적극 돕는다”고 말했다. 하인첼 대표는 투자협약 후 약속대로 KAIST를 찾아 연구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총장 집무실 책상의 액자에 있는 하인첼 대표의 셀카 사진을 보고 두 사람은 활짝 웃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3-05-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2명만 낳아도 다자녀”… 충청 지자체도 출산 독려 정책 확대

    대전과 충남의 지방자치단체들이 다자녀 기준을 3명에서 2명으로 완화하고 있다. 다자녀 가정에 주는 혜택을 확대해 최대한 출산을 독려하겠다는 전략이다. 충남 예산군은 다자녀 가구 기준을 완화하는 ‘인구 증가 시책추진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안이 군의회를 통과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다자녀 가구 기준은 ‘2명 이상을 양육하고 막내가 만 20세 이하인 가구’로 바뀌었다. 다자녀 가구는 대학 입학 축하금과 전월세 보증금 대출이자, 주택구입 대출이자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번 조례는 더불어 가구당 지급하던 전입 실비를 1인당 지급으로 대상을 사실상 늘렸다. 외국인도 전입 실비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전입학생 생활용품비 지원 대상도 대학생에서 고등학생까지 확대됐고, 청년 전입 근로자 정착지원금·국적취득자 지원금·전입 학생 기숙사비 지원 항목이 추가됐다. 개정된 조례는 7월부터 시행된다. 대전시도 시의회 발의로 출산 장려를 위한 조례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공포된 ‘출산장려 및 양육 지원 조례’ 일부 개정안은 다자녀 가구에 지원하는 꿈나무사랑카드 발급 기준을 3명 이상에서 2명 이상으로 낮췄다. 시의회가 발의한 어린이집 우선 이용 자격에 대한 ‘보육 조례’ 일부 개정안은 4월 공포돼 시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어린이집 우선 이용 조건은 ‘영유아 자녀 3명 이상 가구’에서 ‘자녀 3명 이상 가구의 영유아’이거나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자녀가 2명 이상’으로 완화됐다. 꿈나무사랑카드를 가진 시민은 대전도시철도 무료 이용, 공영주차장 50% 할인, 다자녀 가구 우대 업체(802곳) 물품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대전의 18세 이하 자녀 2명 이상 가구는 6만9110가구다. 두 자녀 이상 가구가 도시철도를 무료로 이용하도록 한 것은 대전이 최초다. 대전 인구는 감소 추세다. 2019년 147만 명에서 2020년 146만 명, 2021년 145만 명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144만 명으로 다시 1만 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출생아는 8410명(2019년)에서 7700명(지난해)으로 줄었다. 세종시는 2012년 출범 당시부터 다자녀 가구 기준을 3명에서 2명으로 완화해 선도적으로 저출산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3-05-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K-조달 역시…” 조달청 방문한 이집트 정부 연수단 나라장터 운영시스템 등에 감탄

    “K-전자조달 노하우가 접목될 이집트 전자조달시스템은 앞으로 공공조달 행정을 한 단계 높이고, 아프리카·중동을 대표하는 디지털 플랫폼이 될 겁니다.”17일 정부대전청사 내 조달청을 방문한 하삼 사이드 리즈크 아탈라 이집트 K전자조달 연수단 대표는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연수단은 이집트 재무부(MOF)와 정부서비스청(GAGS) 공무원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12월 이집트 현지에서 우리 정부와 ‘전자조달 시스템 도입 지원’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뒤 운영시스템을 보기 위해 조달청을 찾았다. 이집트 정부는 790만 달러에 달하는 한국국제협력단 무상원조 사업을 통해 2026년까지 한국형 전자조달 시스템 도입을 추진 중이다.연수단은 한국 전자조달 대표 브랜드인 ‘나라장터’ 운영방식에 살폈다. 내년 상반기 개통 예정인 ‘차세대 나라장터 구축사업’ 등 최신 전자조달 기술과 한국이 국제적으로 앞선 분야인 무선인식(RFID) 기반의 정부 물품관리 시스템 시연 장면에 관심을 보였다.하삼 사이드 리즈크 아탈라 대표는 “나라장터가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투명한 공공조달 거래를 보장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시스템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나라장터는 최근 국제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아 베트남, 코스타리카, 몽골, 튀니지 등 9개국에 수출됐다.이종욱 조달청장은 “K-조달이 아프리카·중동을 넘어 중남미, 아시아 등으로 확대되도록 국제 협력을 강화하겠다. 이번 연수단 방문이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K-전자조달의 수출 폭을 넓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 2023-05-17
    • 좋아요
    • 코멘트
  • 공주시, 무령왕릉서 매주 토요일 ‘왕에게 가다’ 공연

    충남 공주시는 ‘왕에게 가다’를 주제로 2023 백제어울마당 상설 문화공연을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두 차례 무령왕릉·왕릉원 일원에서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공연은 백제 무령왕이 1500년 전 혼란의 시기를 극복하고 다시 강국으로 회복(갱위강국·更爲强國)한 업적을 그렸다.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 30분과 오후 2시 30분 하루 두 차례 펼쳐진다. 한여름인 7∼8월에는 열리지 않는다. 공연 후에는 관람객 포토타임과 무령왕릉 부채 꾸미기 체험, 해설사와 함께 왕릉원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유상열 관광과장은 “올해는 무령왕 서거 1500주기, 성왕 즉위 1500주년을 기념하는 2023 대백제전의 해로 무령왕을 소재로 한 상설문화공연을 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 행사를 통해 많은 국민이 백제의 문화 역사를 배우고 이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3-05-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유성용 순천향대, 장석인 공주대 교수 산업진흥연구 학술상 수상

    학술잡지 산업진흥연구는 제1회 산업진흥연구 학술상의 고산 강현규 학술상 부문에 유성용 순천향대 교수, 산업진흥학술상 부문에 장석인 공주대 교수를 각각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산업진흥연구가 지난해 1월 한국연구재단 등재지로 선정된 후 첫 우수논문상 시상식이다. 산업진흥연구의 임상호 공동위원장은 “앞으로 권위가 높아진 학술지를 토대로 4차산업혁명시대 산학 공동 연구 생태계를 마련하는 한편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플랫폼 역할에도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3-05-15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