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우

박민우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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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줌 언어로 밥벌이하기가 늘 어렵습니다. 치우치지 않게 취재하고 쉽게 쓰겠습니다.

minwoo@donga.com

취재분야

2024-11-04~202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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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6-7월 물가 2%대 예상, 연말 3% 내외”… 금리 유지할 듯

    한국은행이 6,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물가 상승률은 연말까지 3% 수준으로 반등하겠지만 한은은 연 3.5%인 현 기준금리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19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하반기(7∼12월) 물가가 예상한 수준에서 벗어나면 정책 대응을 하겠지만 아직까지 그런 징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뚜렷한 둔화 흐름을 보이는 물가 상승률이 반등하더라도 예상 경로대로 간다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다는 뜻으로, 일단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현 시점에 금리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기존의 입장도 되풀이했다. 올해 1월 전년 동월 대비 5.2%였던 물가 상승률은 2월 4.8%로 하락한 뒤 4개월 연속 하락세다. 한은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저효과 영향으로 올해 중반까지 뚜렷한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2%대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중반 이후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높아져 등락하다가 연말경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상대적으로 더디게 둔화하는 근원물가다. 계절 요인이나 국제 시세에 영향을 받아 가격 변동성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올해 1월 4.1%에서 지난달 3.9%로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최창호 한은 조사국장은 “수요 측면에선 예상보다 양호한 서비스 소비와 고용이, 공급 측면에선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이 경직적인 근원물가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처럼 근원물가 둔화 속도가 더딘 캐나다와 호주는 최근 기준금리 인상을 재개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한은도 다시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느냐는 질문에 “호주(6.5%), 캐나다(4.4%)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4월 기준 각각 6.5%, 4.4%로 3%대인 우리나라(3.9%)와는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국내 근원물가는) 2, 3개월 경직적이다가 좀 떨어질 텐데 다시 반등할지는 경기 등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선 뚜렷한 물가 둔화 흐름이 확인된 만큼 한은이 향후 기준금리를 내려 경기 부양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금리를 동결한 데다 중국과 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통화 완화를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선 까닭이다. 정부도 곧 발표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민생 안정 등 경기 대응 관련 정책과제를 담을 계획이지만 세수 부족으로 인해 재정 투입 여력이 크지 않다. 이 총재는 “경기 상황과 관계 없이 정부, 한은의 정책 공조는 잘되고 있고 매우 잘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연말이 돼서 물가 상승률이 2%대로 충분히 수렴한다는 신호가 있으면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지만 현 시점에서 금리 인하를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재차 강조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3-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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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주인 맞을 준비 마친 남산 그랜드하얏트…블루코브, 소유권 확보 완료

    블루코브자산운용이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 인수 잔금 1600억원을 납부하고 소유권 이전을 완료했다. 이로써 남산 자락에 위치한 그랜드하얏트 호텔은 2019년 KH그룹에 인수된 지 4년여 만에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게 됐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블루코브자산운용(대표자 김승범)은 이날 투자목적회사인 ’제이에스747’을 통해 그랜드하얏트 호텔 인수를 위한 잔금을 납부하고 호텔 소유권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블루코브는 올해 초 그랜드하얏트 호텔을 7300억 원에 인수하는 지분 양수도 계약을 ‘인마크제일1 호사모투자합자회사’와 체결했다. 호텔 소유법인인 ‘서울미라마유한회사’의 대출금 3500억 원을 떠안고 나머지 3800억 원을 현금 지급하는 조건이었다. 올해 2월 초 계약금 400억 원을 지급한 후 당초 5월 말일까지 잔금 1600억 원을 납입할 계획이었지만 거래 완결 조건 확인 등으로 지급 일정이 다소 늦춰져 이날 소유권 이전이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 이제 1년 이내에 미납 잔금 1800억을 납입하면 본건 거래는 최종 종료될 예정이다. 블루코브는 그랜드하얏트 호텔을 소유법인인 서울미라마 지분 100% 취득을 위해 자본시장법상 투자목적회사인 ‘제이에스747’을 설립했다. 블루코브는 ‘블루코브제1호일반사모투자신탁’(이하 ‘펀드’)을 통해 자금을 모집하고 제이에스747에 출자했다. 펀드의 주요 투자자는 코스피 상장사인 JS코퍼레이션인 것으로 알려졌다. JS코퍼레이션은 블루코브 펀드에 투자함과 동시에 제이에스747에 1000억 원을 대여했으며 향후 대여금 출자전환 시 제이에스747의 지분 50%를 취득하게 된다. 서울 도심 한 가운데 남산 중턱 한남동에 자리한 그랜드하얏트 호텔의 대지면적은 약 1만7960평으로 대지 평당 인수가격은 약 4000만 원 수준이다. 세계 100대 건축 디자이너로 뽑힌 존 모포드가 디자인한 호텔로, 객실 615 개를 비롯한 각종 레스토랑과 연회장, 스케이트장 등 각종 부대시설을 보유한 5성급 호텔이다. 특히 지난해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숙소로 선택했을 만큼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선호하는 국내 호텔 중 하나로 꼽힌다. 당초 블루코브는 부산 해운대 ‘구(舊) 노보텔 앰배서더 부산’을 ‘그랜드조선 부산’으로, 제주도 중문의 ‘구(舊) 하얏트 리젠시 제주’를 ‘파르나스 호텔 제주’로 전면 리모델링해 성공적으로 운용해온 전력을 바탕으로 남산 그랜드하얏트 호텔의 리모델링을 계획 중이었다. 하지만 일단 금융시장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면서 위탁운영계약사인 하얏트(Hyatt)와의 긴밀한 협의를 거쳐 적절한 시기에 리노베이션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특수로 호텔업계 실적 회복세가 올해도 이어질 지도 그랜드하얏트 호텔을 둘러싼 관심사다. 지난해 그랜드하얏트 호텔의 매출은 1201억 원으로 2021년(740억 원) 대비 60% 넘게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29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전년 동기대비 실적도 5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달 25일까지 열리는 방탄소년단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2023 BTS 페스타’ 등 K-POP 행사로 호텔 실적은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루코브는 기존 투자 자산에 이번 남산 서울그랜드하얏트 호텔을 더해 서울, 부산, 제주 등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의 특급호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게 됐다. 또한 버버리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 ODM 기업인 JS코퍼레이션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는 평이다. 블루코브 관계자는 “변동성이 큰 시장상황을 주시하며 기존 운영방식의 개선을 통한 수익성 확보와 밸류애드(가치상승)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호텔 분야에서의 특화된 투자 운용역량을 기반으로 블라인드펀드와 리츠 출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3-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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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배당-여행 늘자 경상수지 다시 적자

    4월 경상수지가 한 달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매년 4월 국내 기업의 해외 배당금 지급이 집중되는 계절적 요인에다 해외여행 급증으로 해외로 빠져나간 돈이 많았기 때문이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비중이 큰 상품수지는 7개월 만에 흑자를 나타냈지만 수입이 수출보다 더 감소한 ‘불황형 흑자’였다. 대(對)중국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해외여행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경상수지가 크게 개선되긴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경상수지, 한 달 만에 적자 전환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7억9000만 달러(약 1조 원) 적자로 잠정 집계됐다. 경상수지는 올해 1월(―42억1000만 달러)과 2월(―5억2000만 달러) 11년 만에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뒤 3월(1억6000만 달러) 반짝 흑자를 냈다가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1∼4월 경상수지는 53억7000만 달러 적자로 전년 동기(150억1000만 달러 흑자)보다 203억8000만 달러나 줄었다. 항목별로는 서비스수지가 12억1000만 달러 적자를 보였다. 적자 폭은 3월(19억 달러)보다 다소 줄었지만 지난해 12월 이후 10억 달러 넘는 적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여행수지가 5억 달러 적자, 운송수지는 3000만 달러 흑자였다. 임금, 배당, 이자와 관련된 본원소득수지는 3월 36억5000만 달러 흑자에서 4월 9000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외국인 배당이 늘면서 배당소득수지가 한 달새 31억5000만 달러 흑자에서 5억5000만 달러 적자로 크게 악화한 탓이다. 반면 상품수지는 5억8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내며 지난해 9월 이후 적자 행진에서 탈출했다. 수입(485억3000만 달러)이 전월 대비 89억6000만 달러 줄어든 영향이다. 수출(491억1000만 달러)도 전월 대비 71억5000만 달러 감소했지만 수입 감소액보다 규모가 작았다. 수출은 1년 전보다 16.8% 줄며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특히 반도체(―40.5%), 석유제품(―27.4%) 등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하반기엔 흑자” vs “만성 적자 우려” 한은은 경상수지가 1월 큰 폭의 적자를 낸 이후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4월 상품수지가 흑자로 돌아섰고,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도 3개월 연속 축소됐다는 것이다. 한은은 경상수지가 5, 6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개선세가 확대돼 하반기(7∼12월) 흑자 기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통관 기준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5월에 축소됐다”며 “4월 집중된 외국인 배당 지급이 없어지면서 5월엔 본원소득수지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도 만성적인 경상수지 적자가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여름철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 서비스수지가 더 악화될 수 있고, 겨울철로 접어들어 에너지 수입이 늘고 국제유가가 오르면 상품수지도 흑자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 효과와 반도체 경기 회복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다. 올해 4월 대중 정보기술(IT) 수출은 지난해 3월 대비 절반 수준으로 추락했다. 한은은 8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반도체 경기와 관련해 “과거에 비해 높은 재고 수준과 고금리 지속에 따른 내구재 소비 제약 가능성 등으로 회복 시점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높다”고 분석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3-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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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마스턴운용, 빌딩 재개발 과정 ‘수십억 통행세’ 챙긴 의혹

    국내 2위 부동산투자운용사인 마스턴투자운용이 지난달 매각한 서울 중구 서소문로 동화빌딩의 재개발 인허가 과정에서 우호 법인을 통한 편법 거래로 수십억 원의 ‘통행세’를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마스턴투자운용은 2016년 ‘마스턴제16호’ 부동산투자회사(REITs·리츠)를 통해 매입한 동화빌딩의 재개발 인허가를 위한 기부채납 용도로 서울 중구 서소문동 116번지 283.1㎡ 규모의 부지를 2020년 5월 110억 원에 매입했다. 해당 토지등기부등본을 보면 이 땅은 앞서 2008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들 재용 씨가 보유한 비엘에셋이 매입했다가 2015년 5월 SK디앤디를 거쳐 2019년 11월 에이치원컨설팅에 90억 원에 팔렸다. 에이치원컨설팅은 2017년 5월 자본금 1000만 원으로 설립된 회사로 건설 시행 경험이 전혀 없는 회사였다. 게다가 에이치원컨설팅의 토지 매입 대금은 마스턴투자운용에서 나왔다. 당시 에이치원컨설팅은 마스턴투자운용의 예금을 담보로 80억 원을 우리은행에서 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치원컨설팅은 2020년 5월 마스턴제16호에 토지를 매각한 뒤 그해 8월 케이씨인베스트에 인수됐다. 케이씨인베스트는 김대형 마스턴투자운용 대표의 부인 구모 씨와 특수관계인이 지배하는 마스턴(옛 케이지파트너스)이 100% 지분을 가진 회사이기도 하다. 케이씨인베스트는 올해 4월 마스턴에 흡수 합병됐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마스턴투자운용이 동화빌딩 재개발 인허가를 위해 기부채납용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에이치원컨설팅을 통한 편법 거래에 나섰으며, 그 과정에서 얻은 차익 등이 결국 김 대표 부인인 구 씨 주머니로 들어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마스턴투자운용은 “당시 SK디앤디가 부지 매각 협상에 비협조적으로 나와 우호 법인을 통해 매입할 수밖에 없었다”며 “에이치원컨설팅 인수 전에 거래가 이뤄졌기 때문에 차익은 당시 주주가 봤고 김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직접적으로 이익을 취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선 “부당한 ‘통행세’가 발생해 누군가에게 귀속됐다면 배임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한다. 마스턴은 지난해 말 기준 마스턴투자운용 지분 8.55%를 가진 주요 주주다. 동화빌딩 매각 전 마스턴제16호 지분 5.46%를 쥐고 있던 마스턴은 최근 동화빌딩을 JB금융지주에 매각하면서 약 60억 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마스턴투자운용 최대주주인 김 대표가 가족회사를 동원해 각종 부동산 개발사업 등에서 사적 이익을 취했다는 의혹 등을 살펴보기 위해 16일부터 대대적인 검사를 벌이기로 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3-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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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도 “국채 투자”… 올해 채권개미 16조 매수

    스타트업 2년 차 직장인 윤모 씨(27)는 올해 4월 증권사 모바일 앱을 통해 3000만 원을 2019년 발행된 20년 만기 장기채 ‘국고채 19-6’에 투자했다. 윤 씨는 “주식보다 변동성이 낮은 투자자산을 찾던 중 지난해 말 처음 장기채에 200만 원을 투자했는데 3개월 새 연 환산수익률이 10%를 넘긴 것을 보고 추가 투자를 결심했다”며 “최근에는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를 통해서도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가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관측이 커지면서 채권에 투자하는 이른바 ‘채권개미’들이 크게 늘고 있다. 한국은행이 3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이달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데 향후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은 올라 이자수익과 함께 매매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 채권투자 전성시대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이달 5일까지 16조4326억 원어치 채권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조9371억 원)의 4배가 넘는 수준이다. 특히 4월에는 4조2479억 원으로 역대 최대 월간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에도 3조788억 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이달 들어 5일까지 4506억 원어치 채권을 사들였다. 올해 들어 채권 투자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도 크게 늘었다. 올해 1∼4월 삼성증권에서 국채를 매수한 투자자들은 7895명으로 전년 동기(132명) 대비 59배 넘게 급증했다. 국채 총 매수금액은 2000억 원에서 1조3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15억3000만 원이었던 1인당 평균 국채 투자액이 올해 1억6000만 원으로 줄었고 국채 매수지역(국채 매수자의 주소지)이 전국적으로 확대됐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모바일 앱 등을 이용한 온라인 투자 확대로 채권 소액투자가 확산됐다”며 “50대 이상 액티브 시니어들이 국채 투자 열풍을 선도하고 있고 채권에 관심이 없던 20대들도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채권 중에서도 30년 이상 초장기채를 주로 담고 있다. 채권은 만기가 길수록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향후 금리가 낮아지면 초장기채의 가격이 더 큰 폭으로 오른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0년부터 발행된 모든 국고채 30년물이 지난달 개인 채권 순매수 상위 20위 내에 포함됐을 정도로 국고채 30년물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다. ● 장기채 ETF에도 뭉칫돈 국내외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에도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만기가 20년 이상인 미국 장기채 편입 자산의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국채 3X(TMF) ETF’는 6일 기준 서학개미들이 최근 한 달간 가장 많이 순매수(2억1527만 달러·약 2800억 원)한 종목으로 꼽혔다. 만기 20년 이상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20년+ 국채 바이라이트 ETF’(5579만 달러)’도 순매수 3위에 올랐다. KB자산운용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듀레이션(채권에서 발생하는 현금 흐름의 가중평균만기) 10년 이상인 국내 장기채 ETF를 190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다만 아직 미국 기준금리 방향성이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또 금융감독원은 채권 투자 시 발행 국가와 경제 상황 등에 따른 환율 변동을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3-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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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가 황제’ 다이먼 JP모건 회장 5년 만에 방한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사진)이 5년 만에 한국을 찾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금융지주 회장 등을 만났다. 다이먼 회장은 5일 오전 전용기를 타고 일본 도쿄를 출발해 낮 12시 50분 김포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했다. 그는 곧바로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로 이동해 진승호 한국투자공사(KIC) 사장과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석준 NH농협지주 회장 등 금융권 고위 인사들과 만나 국내외 사업 협력 및 투자 파트너십 등을 논의했다. 이후 그는 한국은행도 방문해 이창용 한은 총재를 만나 금융시장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먼 회장은 지난달 파산 위기에 몰린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FRB)을 전격 인수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구원투수’ 역할을 해 주목받았다. 내년 미국 대선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는 다이먼 회장은 최근 일주일 새 중국과 대만,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을 잇달아 방문하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1일 ‘JP모건 글로벌 차이나 서밋’ 참석을 위해 중국 상하이를 찾은 자리에서 그는 블룸버그TV 인터뷰를 통해 “중국과의 무역은 줄겠지만 그것이 디커플링(공급망 분리)은 아니다”라며 “(JP모건은 중국에) 좋을 때나 나쁠 때나 계속 남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3-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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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가 황제’ 다이먼 JP모건 5일 방한해 KIC 등 금융기관장들 만나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사진)이 5일 방한해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들과 만났다. 다이먼 회장은 이날 오전 전용기를 타고 일본 도쿄를 출발해 오후 12시 50분 김포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했다. 그는 곧바로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로 이동해 진승호 한국투자공사(KIC) 사장과 5대 금융지주 회장 등 고위 인사들과 만나 국내·외 사업 협력 및 투자 파트너십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울 중구 JP모건 서울지점 본사에서 임직원들과 대화의 시간도 갖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이먼 회장은 지난달 파산 위기에 몰린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FRB)을 전격 인수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구원투수’ 역할을 해 주목받았다. 그는 최근 일주일 새 중국과 대만,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을 잇따라 방문하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1일 ‘JP모건 글로벌 차이나 서밋’ 참석을 위해 중국 상하이를 찾은 그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중국과 무역은 줄겠지만 그것이 디커플링(공급망 분리)은 아니다”며 “(JP모건은 중국에) 좋을 때나 나쁠 때나 계속 남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내년 미국 대선 후보로도 거론되는 다이먼 회장이 1박 2일로 예상되는 짧은 방한 중에 윤석열 대통령 예방이 성사될지도 관심거리다. 윤 대통령은 올해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다이먼 회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저는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라며 “앞으로 한국 시장도 열려 있고, 제 사무실도 열려 있으니 언제든지 찾아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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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디폴트 우려 해소에… 아시아 증시 일제히 상승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합의안이 1일(현지 시간) 하원과 상원을 모두 통과했다. 미국이 사상 초유의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해소된 데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기대감이 세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2일 한국 코스피는 1년 만에 2,600대를 회복했고 일본 닛케이지수는 3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법안에 따라 집권 민주당은 그간 주장했던 대로 현재 31조4000억 달러(약 4경1700조 원)인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적용을 2025년 1월까지 유예할 수 있게 됐다. 향후 약 1년 반 동안 부채한도가 넘는 돈도 의회 승인 없이 쓸 수 있다는 의미다. 또 2024회계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에 비(非)국방 지출을 동결하고 군사 지출은 3% 늘리며 저소득층 식량지원 제도에 대한 근로 요건을 강화하자는 야당 공화당의 주장 또한 받아들여졌다. 이날 합의안 통과 직후 “정치적 양극화가 심한 미 정계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보기 드물게 합심해서 법안 통과를 이뤄냈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 또한 상원 통과 직후 성명을 내고 “초당적 합의는 미 경제와 미국인에게 큰 승리”라고 반겼다. 그는 이 법안에 서명한 후 미 동부 시간 2일 오후 7시(한국 시간 3일 오전 8시)에 대국민 연설을 하기로 했다. 그가 서명하면 법안은 곧장 발효된다. 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5% 오른 2,601.36에 마쳤다. 지난해 6월 9일(2,625.44) 이후 1년 만에 2,600 선을 다시 밟았다. 원-달러 환율도 15.9원 내린 1305.7원에 마감해 원화 가치가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1.21% 오른 3만1524.22로 마감해 1990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홍콩 항셍지수(4.02%), 대만 자취안지수(1.18%),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79%)도 모두 올랐다. 이날 유럽 주요국 증시 또한 상승 출발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부채한도 협의 타결과 6월 미 금리 동결 기대감에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 각국 증시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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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물가 3.3% 상승… 전기-가스-수도요금은 23% 뛰었다

    물가상승세가 둔화되며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3%로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지난해 워낙 물가가 급등한 영향으로 기저효과를 누린 데다 에너지 가격이 떨어진 결과다. 다만 전기, 수도요금 등 공공요금과 외식물가가 여전히 ‘고공비행’을 하고 있는 데다 국제 유가와 경기 흐름 등 변수가 남아 있어 아직 물가 안정을 점치긴 이르다는 의견이 많다. 한국은행도 물가가 2%대까지 내려갔다가 연말 3%대로 다시 올라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물가 상승세 둔화, 공공요금은 여전히 무섭게 올라 2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3(2020년 100 기준)으로 1년 전보다 3.3% 올랐다. 이는 2021년 10월(3.2%)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 폭이다. 물가상승률이 둔화된 데는 기저효과도 작용했지만 석유류 가격 하락의 영향이 컸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8.0% 내려 2020년 5월(―18.7%) 이후 3년 만에 가장 많이 떨어졌다. 라면, 돼지고기 등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도 1년 전보다 3.2% 올라 2021년 9월(3.1%) 이후 1년 8개월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작았다. 반면 전기·가스·수도 가격은 전기요금 인상 등과 맞물려 1년 전보다 23.2% 상승하며 가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전기료는 25.7%, 도시가스는 25.9%, 지역 난방비는 30.9% 각각 올랐다. 외식 물가도 1년 전보다 6.9% 상승해 여전히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2배를 넘었다. 한국은행은 올해 중반까지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다가 연말 다시 3%대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본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중반까지 뚜렷한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2%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이후 다시 높아져 등락하다 연말에는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했다.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공공요금 인상 등이 언제든 다시 물가상승세를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관심이 쏠린 금리의 향방과 관련해서는 한은이 당분간 기준금리를 묶어둘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은은 지난달 25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4%로 낮췄다. 또 ‘금리 인상 이후 우리 경제 평가 및 시사점’이라는 심층 분석 보고서를 따로 작성하면서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부작용을 크게 우려했다. 보고서는 “고금리가 지속될 경우 민간의 완충 여력이 줄어들면서 금융안정 리스크도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물가 부담 중산층, 60대 이상에서 높게 나타나 한편 지난해 급등한 물가로 부담을 가장 크게 느낀 계층은 중산층,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이날 내놓은 ‘2021년 및 2022년 가구특성별 소비자물가 작성 결과’에 따르면 소득 중위 60%의 지난해 연간 물가상승률은 5.2%였다. 지난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5.1%)보다 높은 수치로 더 부담이 됐다는 의미다. 가구주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가구주 물가 상승률이 5.3%로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이어 40∼59세(5.1%), 39세 이하(4.9%) 순으로 가구주 연령대가 낮을수록 상대적으로 물가 부담이 덜했다.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는 7월부터 전기사용량을 전년 동월 대비 10% 줄이면 인상 전 전기요금을 적용받는 에너지 캐시백 제도를 확대하기로 했다. 여름철 가정 평균 사용량인 400kWh(킬로와트시)를 사용하면 전기요금으로 7만4000원를 내야 하지만 10%를 아끼면 6만 원을 내면 된다. 7일부터 온라인 포털 검색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6월 ‘여행가는 달’을 맞아 30일까지 전국의 숙박시설을 예약할 때 3만 원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KTX는 최대 50%, 유원시설은 1만 원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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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1년 만에 2600선 탈환…美 디폴트 우려 해소 영향

    미국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해소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기대감이 커지면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가 약 1년 만에 2,600대를 회복했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3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5% 오른 2,601.36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날보다 0.92% 오른 2,582.41에 거래를 시작해 장이 끝나기 직전에 2,600 선을 돌파했다. 지수가 2,600 선 위로 올라선 건 6월 9일(2,625.44)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가 1% 넘게 오른 건 미국 연방정부 부채한도 합의안이 하원에 이어 1일(현지 시간) 상원을 통과하면서 디폴트 우려가 사실상 해소됐기 때문이다. 미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기대감도 글로벌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6월에는 금리 인상을 쉬어가는 것이 좋다”는 발언을 연이틀 내놓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투자 심리가 살아난 외국인이 3741억 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기관은 1995억 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5721억 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0.50% 오른 868.06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6원 이상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하며 외국인 순매수세가 확대됐다. 환율은 전날보다 15.9원 내린 1305.7원에 마감했다. 이날 일본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1.21% 오른 3만1,524.22로 거래를 마쳤다. 거품경제 시기였던 1990년 7월 25일 이후 약 33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일본 증시는 지난달 29, 30일에 이어 잇달아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대만 자취안지수도 전날보다 1.18% 올랐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부채한도 협의와 6월 금리 동결 기대감에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 아시아 증시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박민우기자 minwoo@donga.com}

    • 2023-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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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대 코인거래소 협의체 “윤리행동강령 등 마련”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5대 원화 가상자산거래소가 참여하는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가 표준 내부통제기준 및 가상자산사업자 윤리행동강령을 마련했다고 1일 밝혔다. 최근 무소속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기 의혹이 불거지고 ‘뒷돈 상장’ 등 일부 가상자산거래소를 통한 각종 비리 의혹이 쏟아진 뒤에야 표준화된 기준이 설정된 셈이다. 표준 내부통제기준과 윤리행동강령은 금융투자회사 등의 관련 자료 및 5개 회원사의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각 회원사 및 자문위원의 검토를 거쳤다. 표준 내부통제기준은 총 68개 조항으로 구성됐다. 구체적으로는 가상자산 사업자의 지배구조, 내부통제 조직 및 기준, 준법감시인 및 내부통제체제 운영, 업무 수행 시 준수사항 등이 포함됐다. 윤리행동강령은 24개 조문으로 ‘제1장 총칙’부터 ‘제5장 사회에 대한 윤리’까지 총 5개 장으로 구성됐다. 닥사가 뒤늦게 표준화된 기준과 강령을 마련했지만 자율규제만으로는 구속력이 없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명순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가상자산업계와의 간담회에서 “가상자산 시장과 사업자에 대한 감독 및 공정 행위 조사 등을 위해 가상자산 거래 모니터링 시스템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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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회 맞은 동아국제금융포럼… ‘노벨 경제학상’ 7명 연사로

    동아일보와 채널A가 주최하는 동아국제금융포럼은 올해로 11회를 맞았다. 정부가 이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을 선언하면서 올해 포럼은 4년 만에 마스크 없이 완전 대면 행사로 치러졌다. 자유롭고 열띤 강연과 토론이 이어졌고 청중은 연사들의 입에 주목했다. 동아국제금융포럼은 10년 전인 2013년 5월 31일 ‘글로벌 환율 전쟁과 한국의 대응’을 주제로 첫선을 보였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2012년 말 재집권하면서 추진한 초(超)저금리 양적완화 정책 ‘아베노믹스’로 글로벌 환율 전쟁이 발발하면서 각국 중앙은행이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이던 때다. 동아국제금융포럼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화폐전쟁’의 저자 쑹훙빙(宋鴻兵) 중국 환추재경연구원장을 비롯한 환율 전문가를 기조연사로 초빙해 글로벌 환율 전쟁의 전개 방향을 심도 있게 분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아국제금융포럼을 찾은 연사 중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석학이 7명에 달한다. 올해 기조연사로 나선 더글러스 다이아몬드 시카고대 교수 외에도 데이비드 카드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 폴 밀그럼 스탠퍼드대 교수,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아브히지트 바네르지와 에스테르 뒤플로 교수 부부,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 등 노벨상 수상자가 포럼을 빛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금융시스템 붕괴를 막아낸 ‘소방수’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2015년 포럼에서 ‘버냉키와의 대화’를 통해 깊은 통찰력을 공유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지난해 다이아몬드 교수와 함께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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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시장 ‘AI 골드러시’… 삼성-SK도 미소 짓는다

    ‘인공지능(AI) 파워’가 얼어붙은 반도체 시장을 녹이고 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생성형 AI ‘챗GPT’ 열풍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AI용 GPU의 90%를 공급하는 엔비디아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 것이다. 엔비디아가 24일(현지 시간) 월가 예상치를 53% 상회하는 2분기(엔비디아 회계 기준 5∼7월)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이후 ‘AI 훈풍’은 메모리 반도체에까지 확산됐다. AMD, TSMC,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주가도 상승세를 탔다.● 엔비디아, 시총 1조 달러 찍었다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30일 401.11달러로 마감해 연초 대비 180.2% 급등했다. 특히 엔비디아는 24일 장 마감 후 깜짝 실적을 내놓은 뒤 25, 26일 이틀간 27.5% 치솟으며 글로벌 증시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엔비디아가 24일 밝힌 2분기 실적 전망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증가한 110억 달러다. 이는 엔비디아 사상 최대 실적이자 월가 전망치보다 53% 많다. 투자자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한 이 같은 전망치가 발표된 이후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30일 장중 한 때 1조 달러를 넘어섰다. 반도체 기업으로서는 첫 1조 달러 클럽 가입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기세를 몰아 29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포럼에서 AI 서버용 최신 제품을 대거 공개하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 진출 등 사업 확장 계획도 발표했다. 미 월가에서는 ‘AI 골드러시’가 시작됐다는 말이 나온다. 생성형 AI 서비스 프로그램 챗GPT에서 비롯된 AI 돌풍이 실질적인 AI 서버 수요 폭증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증명됐다는 것이다. ‘대표 수혜주’ 엔비디아의 주력 제품인 GPU는 빅데이터를 최대한 빨리 처리해야 하는 AI 서버 필수 반도체다. 생성형 AI 서비스뿐 아니라 향후 자율주행 확산에도 필수적인 반도체로 꼽힌다. 게다가 글로벌 투자은행(IB) UBS에 따르면 이전 버전의 챗GPT에 약 1만 개의 GPU가 필요했지만 업데이트된 최신 버전에는 3∼5배의 GPU가 필요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3일(현지 시간) 열린 한 행사에서 “현 시점에서 GPU는 마약보다 구하기 어렵다”고까지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 경기도 살아날까AI 훈풍은 반도체 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엔비디아 경쟁사 AMD 주가도 최근 5일간 20% 이상 급등했고, 같은 기간 엔비디아가 설계한 GPU를 제조하는 TSMC 주가도 12%가량 뛰었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29일 “엔비디아만 떠오르는 AI의 수혜 기업은 아니다”라며 메모리 반도체, 특히 D램이 AI 특수(特需)를 톡톡히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D램 시장 점유율 43%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도 오랜 침체에서 벗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엄청난 양의 빅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해 답을 내놓는 AI를 위해서는 GPU와 함께 정보를 빠르게 저장하고 전송하는 D램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30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각각 2.70%, 0.92%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달성했다.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4% 오른 2,585.52에 마감해 연고점을 경신했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 경기 회복이 생각보다 더딜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은 여전히 꿈쩍도 하지 않기 때문에 메모리가 과연 AI의 수혜를 볼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가진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고 진단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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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올 성장률 1.6 →1.4%… 5연속 하향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1.5%에도 못 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지난해 5월 이후 다섯 차례 연속으로 올해 성장률을 이전 전망보다 낮춰 잡은 것이다. 아울러 2월과 4월에 이어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연 3.5%로 묶어 두기로 했다. 한은은 25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4%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2월 올해 성장률을 2.5%로 내다봤던 한은은 그해 5월 전망치를 2.4%로 낮춘 뒤 경제전망을 수정할 때마다 전망치를 내리고 있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은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1.5%로 조정했다. 이에 1.5%가 국내외 기관에서 ‘대세’로 굳어지는 듯했지만 이번에 한은이 내놓은 성장 전망은 그보다 더 낮은 것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정보기술(IT), 반도체 경기 회복이 생각보다 지연되고 있다”며 “중국 경제가 내수 중심으로 천천히 회복되면서 주변국 파급 효과도 느려진 것이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선진국의 성장률 평균이 1.3% 정도인데 한국처럼 제조업 중심이고 에너지 수요가 많은 국가에서 1.4% 성장은 비관적이라거나 경제 파국이라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이창용 “구조개혁 없이 재정-통화 기대면, 나라 망가지는 지름길” 올 성장률 1.6→1.4% 5연속 하향‘중국 효과’ 미미… “최악 경우 1.1%”“장기 저성장 국면, 단기정책 안돼”시장은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 주목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석 달 만에 다시 낮춘 건 반도체를 비롯한 국내 정보기술(IT) 부문의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 봉쇄에서 벗어난 중국이 경제활동을 재개(리오프닝)했지만 효과가 미미해 한국 등 주변국의 대중(對中)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하반기(7∼12월) 경기가 살아날 것이란 한은과 정부의 ‘상저하고(上低下高)’ 경기 전망도 결국 희망고문으로 끝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은은 중국 회복세가 지연되는 등 최악의 경우 올해 성장률이 1.1%에 그칠 수 있다는 비관적 가능성까지 제시했다. ● ‘상저하고’ 위태… 성장률 1.1% 그칠 수도한은은 25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4%로 끌어내렸다. 지난해 5월까지만 해도 올해 성장률을 2.4%로 전망했지만 1년 새 전망치를 1%포인트 내린 것이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한국금융연구원(1.3%)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1.1%) 정도를 제외하면 국내외 주요 기관 전망치 중 최하 수준으로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약 2%)에도 못 미친다. 내년 전망치도 기존 2.4%에서 2.3%로 소폭 낮아졌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이 더 낮아질 가능성도 제시했다. 올해 5.3%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 중국 경제가 주춤하고 미국발 은행 위기로 글로벌 금융불안이 확대되면 한국 성장률이 1.1%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중국의 회복세가 강하게 나타날 경우 한국 성장률은 1.6%로 개선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향후 국내 경기에 대해서도 ‘상저하고’ 전망은 유지했지만 회복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완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경제는 올해 1분기(1∼3월) 0.3% 성장하면서 지난해 4분기(―0.4%) 역성장에서 탈출했지만 여전히 수출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통관기준 무역수지는 4월(―26억2000만 달러)까지 14개월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된 무역적자는 295억4800만 달러에 달한다. 한은은 “2분기(4∼6월)에도 회복 모멘텀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260억 달러에서 240억 달러로 축소했다. 이창용 총재는 “개인적으로는 이미 장기 저성장 국면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며 “구조개혁 없이 재정과 통화 등 단기 정책을 통해 저성장을 해결하려는 것은 나라가 망가지는 지름길”이라는 쓴소리도 던졌다. ● 긴축 끝나나… “인상 가능성 열어둬야” 성장률을 내려 잡을 만큼 경기가 부진하다 보니 이날 한은은 연 3.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올해 2월과 4월에 이어 3연속 동결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3.7%)이 14개월 만에 3%대로 떨어진 데다 5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3.5%로 3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둔화하는 모습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한은의 3연속 동결로 사실상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된 것으로 보고 연내 금리인하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이 총재는 “금통위원 6명 모두가 최종 금리를 3.75%로 가져갈 가능성을 열어뒀다”며 “절대로 (금리 인상을) 못 할 거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경고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2023-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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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자산가들이 찾는 투자정보만 쏙쏙

    삼성증권이 지난해 9월 출시한 ‘S.Lounge(에스라운지)’가 디지털 고액 자산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에스라운지는 삼성증권이 디지털 우수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토털 케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증권사 앱 등을 통해 거래하는 자산 1억 원 이상 디지털 부유층 고객은 지난해 말 약 22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말 3만8000명에서 6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삼성증권 디지털 부유층 고객들의 평균 자산은 4억3000만 원으로 10억 원 이상 운용하는 자산가도 3000여 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20명은 100억 원이 넘는 자산을 관리 중이다. 에스라운지에는 삼성증권(S)이 투자 관련 정보, 상담 등을 프라이빗한 공간(라운지)에서 제공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투자정보라운지와 세미나라운지, 컨설팅라운지 등 3개 대표 메뉴를 중심으로 휴먼터치와 자동화된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투자정보라운지를 통해 제공하는 ‘리서치톡’과 ‘리포트 플러스’는 고객들의 이용률이 특히 높다. 리서치톡은 종목명이나 해외국가명, 애널리스트명, 이슈 테마 등 이용자가 받고 싶은 정보 유형을 선택하면 관련 애널리스트가 주요 이슈에 대해 작성한 코멘트를 고객에게 핸드폰 팝업 메시지로 실시간 제공한다. 중·소형주 및 비상장주식에 대해 외부 기관과 제휴를 통해 리포트를 제공하는 리포트 플러스는 고객들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서비스 2위로 뽑혔다. 세미나라운지를 통한 실시간 웹세미나에도 고객들의 참여가 높다. 삼성증권 애널리스트와 전문가뿐만 아니라 자산운용사 대표 매니저 등이 직접 출연해 세미나를 진행하고 실시간 질의응답도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웹세미나는 평균 월 2∼3회 개최하고 있는데 서비스 안내 당일 신청 고객이 평균 400명 이상으로 비대면 웹세미나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매우 높았다. 특히 투자 정보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방의 디지털 부유층 고객들의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삼성증권 고객 중 고액 자산가, 주식 투자 고수 등이 선택한 주식 종목을 상위 10개로 분석해 보여주는 ‘랭킹 인사이트’ 서비스는 빅데이터에 기반한 투자 정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3-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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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대인플레 3.5%… 작년 5월 이후 가장 낮아

    소비자들의 향후 1년간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석 달 연속 하락하며 3%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3.7%)보다 0.2%포인트 내린 3.5%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3.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월 4.0%에서 3월 3.9%, 4월 3.7%, 5월 3.5%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석유류 가격 하락으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3.7%)이 14개월 만에 3%대로 내려온 것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기대인플레이션 하락 추세가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황 팀장은 “경기 둔화 정도, 국제 유가 흐름, 공공요금 추가 인상 여부 등 변수가 있어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0으로 4월(95.1)보다 2.9포인트 올랐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소비심리가 낙관적,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이란 얘기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3-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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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메리츠證, 이화전기 계열사 주식 4월 모두 팔아 233억 챙겼다

    김영준 이화그룹 회장이 배임·횡령 혐의로 구속되기 직전에 보유하고 있던 이화그룹 계열사 이화전기 지분을 모두 팔아치워 이익을 낸 메리츠증권이 이화전기뿐 아니라 계열사인 이아이디 지분도 처분해 손실을 피해간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지난달 18일 이아이디 주식 1062만6992주를 장내 매도했다. 앞서 4월 4일 이아이디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대한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취득한 주식을 전량 매도한 것이다. 메리츠증권은 BW 행사로 주당 941원에 주식을 취득해 주당 평균단가 2449원에 처분하면서 160% 넘는 수익(약 160억 원)을 냈다. 이와 별개로 메리츠증권은 지난달 18일 이후 다섯 차례에 걸쳐 220억 원어치 BW를 매도해 약 73억 원의 차익도 챙겼다. 결과적으로 메리츠증권은 지난달 이아이디 BW를 통해 약 233억 원의 수익을 낸 셈이다. 공교롭게도 이아이디 주가가 2차전지 테마주로 묶여 폭등하던 시점이자, 10일 김 회장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구속되는 ‘악재’가 터지기 전이었다. 이아이디와 이화전기, 이트론 등 이화그룹주 3개 종목은 10일 김 회장이 구속된 이후 12일부터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현재 이아이디의 주가는 1155원으로 지난달 고점(3890원) 대비 70.1% 폭락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채를 인수해준 증권사는 막대한 이익을 보고 일반투자자는 거래정지 등으로 막대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아이디는 유류 도매사업을 비롯해 화장품, 콘텐츠 등 다양한 사업에 손을 대고 있는데 지난달 말 2차전지 장비 자회사인 이큐셀의 호실적을 등에 업고 2차전지 테마에 올라탔다. 특히 이아이디 주가는 지난달 10일 2차전지 소재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캐나다 노람리튬과 리튬 광산 프로젝트를 협의하고 있다고 발표하면서 급등했다. 올해 3월 초 900원이던 이아이디 주가는 지난달 20일 3860원까지 올랐다. 이아이디와 순환출자 구조로 연결된 이화전기와 이트론 등 이화그룹 계열사 주가도 함께 움직였다. 시장에서는 이아이디와 이화전기의 최근 주가 흐름이 납득하기 어려운 행태를 보였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회사가 사업 목적을 추가하거나 풍문을 퍼뜨려 주가를 띄운 다음 사채 전환을 통해 보통주를 시장에 대거 푸는 등의 전형적인 이상 거래를 보였다는 의혹이다. 이아이디의 상장주식 수는 지난달 6일 1억2476만9976주에서 이달 18일 2억4375만7368주로 95% 넘게 늘었다. 이와 관련해 메리츠증권은 “이아이디도 이화전기와 마찬가지로 2차전지 테마주로 엮이면서 주가가 폭등했고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주식으로 전환해 매도한 것”이라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사채를 인수하고 처분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메리츠증권은 이화전기 BW를 행사해 취득한 주식을 이달 4∼10일에 걸쳐 나눠 팔아 약 90억 원의 이익을 남긴 바 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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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성장률 1.4~1.5%로 또 낮출듯… ‘상저하고’ 흔들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소비 회복세가 둔화하면서 정부와 한국은행이 기대를 걸었던 ‘상저하고(上低下高·상반기 저조 하반기 상승)’ 시나리오가 갈수록 힘을 잃어가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올해 국세 수입이 줄며 곳간이 비어가자 ‘불용(不用)’ 카드를 검토하면서 하반기 성장 전망은 더 어두워졌다. 한국은행은 25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1.5% 수준으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지난달 이후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5% 이하로 내려 잡았다. 지난달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국제통화기금(IMF)은 나란히 1.5%를 제시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달 3일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기존 1.4%에서 1.1%로 하향 조정했다. 이달 9일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한 한국금융연구원은 1.3%로 국내 주요 기관 가운데 가장 낮은 전망치를 내놨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4월 회의 직후 의결문에서 “올해 성장률은 2월 전망치(1.6%)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망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전망치 하향 조정을 암시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7%로 제시했던 한은은 올해 2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1.6%로 전망치를 낮췄다. 시장에선 한은이 올해 성장률을 또 하향 조정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며, 기존 전망치를 0.1∼0.2%포인트 낮춘 1.4∼1.5%를 제시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기술(IT)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지는 데다 중국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국내 파급 효과도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올해 상반기(1∼6월) 경상수지를 44억 달러 적자로 예상했는데 1분기(―44억6000만 달러)에 이미 전망했던 상반기 적자 규모를 넘어섰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한국은 올해 중후반까지 지지부진한 경기 흐름이 예상된다”며 “올해 성장률이 0.8%에 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정부가 지출을 늘려 경기 방어에 나서기도 쉽지 않다. 올해 대규모 ‘세수(稅收) 펑크’가 불가피해 경기를 살릴 실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전체 예상 세수 가운데 실제로 걷힌 세금의 비율을 뜻하는 세수 진도율은 올 들어 3월까지 21.7%로 2000년 이후 가장 낮다. 올 1분기(1∼3월) 국세 수입은 87조1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4조 원 덜 걷혔다. 세수에 비상등이 켜지면서 정부는 올해 세수 부족을 예산 불용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편성한 예산을 쓰지 않는 불용으로 세출을 인위적으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세수 부족에 불용으로 대응하는 건 2013, 2014년 이후 약 10년 만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하반기 정부 지출이 줄어든다면 당연히 성장에는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은 금통위는 25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연 3.5% 기준금리를 유지해 2월과 4월 회의에 이어 3연속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23-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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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암호자산 시장, 불공정 거래 발생 우려”

    세계 최대 암호자산거래소 FTX의 파산 등으로 우려가 커진 가운데 한국은행은 국내에서 암호자산거래소·대출플랫폼 파산 등의 사고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다만 거래소에 중개와 상장, 결제와 예탁 등 모든 기능이 집중된 탓에 불공정 거래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은은 18일 발표한 ‘글로벌 주요 사건으로 본 암호자산시장 취약성 평가·시사점’ 보고서에서 “국내 암호자산시장은 거래소 위주로 발전해 기타 부문(발행업체, 탈중앙화 대출 플랫폼 등)의 영향력이 크지 않고, 거래소에 대해서는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른 규제가 적용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국내 시장에서 글로벌 암호자산시장에서 발생한 사건들과 유사한 사건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한은이 언급한 ‘사건’은 지난해 발생한 알고리즘형 스테이블코인(달러 등 법정화폐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코인) 테라USD·루나 급락, 암호자산 대출 플랫폼 셀시우스와 헤지펀드 스리애로스캐피털, 암호자산거래소 FTX 파산 등을 말한다. 하지만 한은은 불공정 거래가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고 봤다. 증권사가 시장 조성자 역할을 담당하는 주식시장과 달리 암호자산거래소가 직접 시장을 조성함에 따라 자전거래 등 시장 조작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거래소 간 경쟁이 심해져 단일 거래소 상장 가상자산에 대한 과도한 마케팅이 이뤄질 경우 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암호자산의 상장 또는 폐지에 관한 심사 기준과 절차가 투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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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금감원 시험날 겹치자 쌍둥이형 시켜 대리 응시

    자신의 쌍둥이 형을 동원해 같은 날 실시된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 채용 필기시험을 모두 치른 한은 직원이 적발됐다. 한은과 금감원은 17일 두 기관의 신입직원 채용에 이중 지원하고 필기시험을 대리로 응시한 사실이 파악된 한은 직원을 공동으로 형사고발 조치했다. 한은은 “해당 직원에 대해 자체 조사 결과 또는 수사기관의 수사 결과 등에 따라 엄중한 징계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입행한 한 신입직원은 지난해 하반기(7∼12월) 한은과 금감원 신입직원 채용에 이중 지원한 뒤 두 곳의 필기시험 일정이 겹치자 쌍둥이 형에게 금감원 필기시험을 대리 응시하도록 했다. 한은의 필기시험, 1차 실무면접, 2차 면접 등엔 본인이 직접 응시해 최종 합격했다. 한은은 “매 전형 단계마다 신분증을 통한 신원 확인은 물론이고 지원자의 필적 확인지를 제출받아 동일인 응시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며 해당 직원의 필적 확인지와 입행 시 작성한 고용계약서 등을 대조한 결과 동일인임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직원은 형이 금감원 1차 필기시험에 합격하자 2차 필기시험과 1차 면접전형엔 본인이 직접 응시해 합격했다. 한은에 최종 합격하면서 금감원 2차 면접엔 가지 않았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3-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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