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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이 웹툰과 웹소설 등을 불법으로 유통하는 사이트 운영자를 상대로 총 1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다. 불법 유통 사이트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만큼 불관용 원칙으로 강경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네이버웹툰은 수원지방법원에 ‘몽키○○’, ‘쉼터○○’, ‘○○블루’ 등 불법 웹툰·웹소설 공유 사이트를 개발·운영한 이들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22일 밝혔다.네이버웹툰이 수원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피고 1은 2020년 12월부터 2023년 7월까지 몽키ㅇㅇ 등 다수의 불법 웹툰 사이트를 운영하다가 2023년 9월 경북경찰청에 의해 검거돼 2024년 5월 형사 판결이 최종 선고된 상황이다. 네이버웹툰은 손해배상 청구액으로 피고1에게 5억 원을 청구했다. 피고2와 피고3은 불법 웹소설 사이트 운영자로 2023년 12월 문화체육관광부 저작권범죄과학수사대에 의해 검거됐다. 네이버웹툰은 피고2와 피고3이 동일인으로 추정된다며 이들에게 공동으로 5억 원을 청구했다.피고들의 검거 소식을 바탕으로 신원을 특정할 수 있다고 판단해 선제적으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나섰다고 네이버웹툰 측은 설명했다. 향후 피고인의 신원을 특정하고 불법 행위 사실이 특정 되는대로 청구 금액도 늘릴 계획이다.‘K웹툰’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불법 유통 사이트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인도네시아와 대만에서 웹툰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사업 철수를 결정한 것은 현지의 심각한 불법 유통 상황이 주요 배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엔터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현지의 불법 유통 플랫폼만 약 150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에서 웹툰 사업을 담당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자체 대응팀까지 만들어 현지 불법 유통 단속에 나섰지만 소용이 없자 결국 철수를 결정했다. 2018년 진출한 이후 6년 만이다.수익성이 낮은 대만 지역도 내년 안에 현지 웹툰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 이번 철수 결정은 5월 유럽 법인 ‘픽코마 유럽’ 해산 결정 이후 2번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수익성이 낮은 지역을 정리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미국과 일본시장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인공지능(AI) 에이전트(비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빅테크 간 기술 개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기업들은 맞춤형 서비스로 이용자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수익 창출 방안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1일(현지 시간) 영국에서 ‘MS AI 투어 in 런던’ 행사를 열고 비즈니스 분야에서 자사의 AI 비서 기능을 확대한 서비스를 발표했다. MS AI 투어는 MS가 전 세계 도시를 돌아다니며 새로운 AI 기술 및 서비스를 발표하고 공유하는 행사다. 이번 런던 행사는 다른 행사와 달리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발표에 나섰다.다음 달부터 AI를 기반으로 맞춤형 비서를 만들 수 있는 ‘코파일럿 스튜디오’의 ‘자율 에이전트’ 기능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개한다는 점을 대대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다. 자율 에이전트 기능은 5월 개발자대회 ‘빌드’에서 처음 소개했다. 단순 반복 작업부터 복잡한 의사결정까지 기업 특성에 맞는 각종 업무를 사람의 개입 없이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 MS의 설명이다. 말 그대로 에이전트가 또 하나의 팀원 역할을 하는 셈이다. MS는 맥킨지앤드컴퍼니를 자율 비서 기능을 활용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했다. 맥킨지에 고객이 계약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내면 맞춤형 ‘자율 에이전트’가 계약에 필요한 세부 정보를 추출하고 계약을 처리할 관련 정보를 파악한다. 이를 바탕으로 별도 지시 없이도 고객 세부 정보와 과제를 정리한 이메일까지 담당 팀에 자동으로 보낸다. 사람이 개입하지 않아도 단 몇 초 내에 비서가 모든 것을 처리하기 때문에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MS는 AI 기반 기업자원관리(ERP)·고객관계관리(CRM) 통합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다이내믹 365’에도 영업과 서비스 재무 및 공급망 강화를 지원하는 10개의 새로운 AI 자율 에이전트를 도입한다. IT 업계 관계자는 “AI 비서 서비스는 지금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라며 “맞춤형 솔루션이 필요한 기업들은 기능에 따라 얼마든지 상당한 비용을 지불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천문학적 투자만큼 수익을 내야 하는 빅테크들은 이 때문에 더욱 치열하게 AI 비서 서비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세계 고객관계관리(CRM) 전문 기업인 세일즈포스도 AI 비서로 업무 자동화 효율을 대폭 높인 서비스 ‘에이전트포스’를 이달 공개하며 MS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는 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연례 콘퍼런스 ‘드림포스 2024’에 참석해 “에이전트포스를 도입한 한 기업은 판매 업무 40%를 자동으로 해결했다”며 “운전자 없이 운행이 되는 놀라움을 경험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픈AI는 ‘챗GPT’의 음성 인식 기능을 고도화해 음성 AI로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외에 50개 언어의 사용을 개선한 챗GPT의 ‘어드밴스트 보이스 모델(음성 모드)’을 출시했다. 오픈 AI를 맹추격 중인 구글은 음성 AI 비서 서비스인 ‘제미나이 라이브’를 앞세워 범용성이 넓은 구글의 확장성을 기반으로 이용자 확대를 노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AI 개인 비서 서비스 ‘에이닷(A.)’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추격에 나서고 있다. 에이닷은 통화 녹음과 요약뿐만 아니라 주요 일정을 정리해주는 등 실제 개인 비서 같은 역할을 한다. 리멤버는 채용하려는 직무 내용을 넣으면 적합한 인재를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AI 채용 비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인공지능(AI) 영상 생성 분야가 새로운 생성형 AI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오픈AI가 올해 영상 생성 AI 서비스를 처음 공개한 데 이어 구글과 메타, 어도비 등이 진화된 AI 영상 기술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AI 영상 생성 분야 시장 규모는 2023년 5억5000만 달러(약 7532억2500만 원)에서 2033년 29억8000만 달러(약 4조811억1000만 원)로 연평균 18.3%씩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2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어도비는 최근 새로운 제품과 기술을 공개하는 ‘어도비 맥스 2024’ 행사를 열고 동영상 편집 툴 ‘프리미어 프로’에 새롭게 적용된 ‘생성형 확장’ 기능을 오픈베타 서비스로 처음 공개했다. 생성형 확장 기능은 영상 간 끊어진 부분이나 부족한 분량을 AI가 영상 맥락을 파악해 자동으로 채워주는 기능이다. 화면 전환을 도와주는 컷이나 영상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재촬영을 해야 하는 어려움 등 영상 업계의 고민을 덜어줄 수 있는 실용적 기술에 초첨을 맞췄다는 것이 어도비의 설명이다. 2월 오픈AI가 영상 생성 AI ‘소라’를 처음 공개하면서 충격을 준 이후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관련 서비스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챗GPT와 같은 챗봇 서비스 이상의 파급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메타도 최근 ‘무비젠’을 공개하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무비젠은 프롬프트를 입력해 최대 16초 길이의 영상을 만들 수 있는 모델이다. 자연어를 활용해 기존 동영상을 편집하거나 인물사진을 업로드해 해당 인물이 등장하는 영상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메타는 AI 기술연구소 ‘페어(FAIR)’를 통해 관련 기술 확보에도 매진하고 있다. 최근 공개한 ‘SAM’은 AI가 영상 속 인물이나 사물을 클릭 한 번만으로 데이터를 추출해 낼 수 있는 모델이다. 구글도 1분 이상의 고화질 영상을 만들 수 있는 ‘비오’를 공개하고 이를 올해 안에 유튜브 쇼츠 배경 제작 도구인 ‘드림스크린’에 통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밖에 중국 영상 플랫폼 콰이서우의 ‘클링’, 미국 스타트업 피카랩스 ‘피카’ 등 각 기업에서 다양한 영상 생성 AI를 선보이고 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사진)이 사원들에게 ‘AX(AI 전환) 컴퍼니’로 성장하기 위한 기본으로 품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7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황 사장은 전날 임직원을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을 열고 AX 컴퍼니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들을 직원들과 공유했다. 이번 행사는 ‘AX 컴퍼니 가속화를 위한 유플러스 미래 전략’을 주제로 진행됐다. 황 사장은 “AX 컴퍼니로 성장하기 위한 기본은 결국 품질”이라며 “아무리 혁신적인 인공지능(AI) 기술이 도입되더라도 품질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진정한 고객 감동을 만들어 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AI 기술이 발전하고 고객들의 기대 심리도 점점 높아지는 환경에서 품질의 중요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고객이 인정하고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AX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기본부터 챙겨 나가자”고 말했다. 황 사장의 메시지는 최근 많은 기업들의 AI 기술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속도 경쟁에만 치중해 가장 기본이 되는 고객 가치를 놓치지 말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출시를 앞둔 AI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ixi-O)’에 대한 품질 강화도 주문했다. LG유플러스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익시오를 개발 중이다. 최근에는 LG유플러스의 오프라인 체험 공간인 ‘일상비일상의틈byU+’와 대학교 등에 체험존을 만들어 일부 기능을 선보였다. 황 사장은 “체험존을 통해 익시오를 경험했던 8000여 명의 고객 피드백을 철저하게 분석해 서비스에 반영해야 한다”며 “고객 페인포인트를 세분화하고 우선순위를 정해서 품질 확보에 힘써 달라”고 말했다. 황 사장은 2021년부터 분기마다 직원들과 소통하는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KT가 가을 나들이 철을 맞아 푸드, 테마파크, 쇼핑, 영화 등을 중심으로 10월 멤버십 혜택을 강화한다. KT는 매달 15일부터 같은 달 말까지 적용되는 추가 제휴 혜택인 ‘달달혜택’을 선보이고 있다. 10월 달달혜택에서는 롯데리아, 크리스피크림 도넛, 롯데시네마, 롯데렌터카, 롯데월드 어드벤처,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서울스카이 등 원하는 롯데 브랜드 혜택을 모두 중복해 이용할 수 있는 ‘롯데 컬렉션’을 선보인다. 또 달달혜택 중 원하는 혜택을 골라 사용하는 ‘달달초이스’를 통해 CU 모바일상품권, 도미노피자, 던킨, 뚜레쥬르, 쉐이크쉑, 이니스프리 등에서 무료 및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KT는 그리팅, 아모레몰, 삼다수, 프레시코드, 뽀로로파크, 이월드, 원스토어, KT알파 쇼핑 등 쇼핑 및 테마파크 중심의 혜택이 준비돼 있으며 롯데시네마 가족관람권, 스타벅스 텀블러, 메가박스 ‘인사이드 아웃’ 감정 무드등 등에 대한 추첨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글로벌 빅테크에서 불던 인공지능(AI)발 구조조정 바람이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까지 불어닥치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인 AI 사업 키우기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주력이 아닌 사업을 정리하거나 인력 감원 등 비용 절감이 절실하기 때문이다.AI 기업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는 KT는 조직 개편과 동시에 대규모 인력 재배치에 나섰다. 15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네트워크 운용과 유지·보수를 전담하는 신설 법인 2곳의 설립 안건을 의결했다. 신설될 법인은 ‘KT오에스피’와 ‘KT피앤엠’ 등 두 곳으로 KT가 지분을 100% 가진 자회사다. 이와 동시에 신설 자회사에 인력을 재배치하고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도 밝혔다. 인력 재배치 등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직원 수만 5700여 명에 달한다. KT 전체 직원은 6월 말 기준 1만8617명이다. 전체 직원의 3분의 1에 달하는 규모로 김영섭 KT 대표 취임 이후 첫 구조조정인 셈이다. 5700명 중 본사의 네트워크 관련 인력 3800여 명은 새로 설립한 두 자회사로 내보낸다는 계획이다. 800명이 담당해 온 상권영업·법인가치영업, 현장지원 업무는 비효율 사업으로 판단해 폐지하기로 했다. 나머지 인력은 기존 그룹사로 재배치된다. 직무 전환이나 회사 전출을 희망하지 않는 인력을 대상으로 특별희망퇴직을 진행한다. KT 측은 “AI와 결합한 통신회사인 AICT 회사 전환을 위한 인력 구조 혁신 차원”이라며 “합리적인 수준의 처우, 보상, 고용 연장의 기회가 주어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2조4000억 원의 공동투자 계획을 밝히는 등 AI에 수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AI 사업 자체가 막대한 비용을 필요로 하는 만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실탄’ 마련을 위해 몸집 줄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노동조합이 반발하는 등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KT노조 중앙본부는 전날부터 철야 농성을 시작했고 이날부터는 전국 8개 지방본부가 동시에 철야 농성에 나선다고 밝혔다. 16일에는 KT 노동조합 간부진 300여 명이 KT 광화문 사옥에 모여 단체행동에 들어간다. 제2 노조인 KT새노조도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에 대한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비용 절감을 위한 인프라 전문 직군 분사는 좋은 일자리를 값싼 일자리로 대체한다는 것”이라며 “통신망 안정성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고 반발했다. SK텔레콤이 최근 특별퇴직 프로그램을 강화한 것도 AI 투자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정년을 앞둔 직원 대상 퇴직 프로그램인 ‘넥스트 커리어’의 격려금 규모를 기존 5000만 원에서 최대 3억 원으로 6배나 상향 조정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핵심 사업과 관계없는 계열사를 정리하는 분위기다.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세나테크놀로지’를 매각하는 등 계열사 정리에 나섰다. 앞서 글로벌 빅테크들은 지난해부터 AI 투자를 위한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 왔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지난해 1만5000여 명을 감원한 데 이어 올해에도 인력 조정에 나선 상태다. 메타도 6월 막대한 손실을 일으킨 메타버스 핵심 부서인 ‘리얼리티랩스’를 해체하고 AI 사업에 힘을 싣는다는 방침이다. 한영도 상명대 글로벌경영학과 교수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혁신과 변화는 불가피한 만큼 그 일환으로 경영 효율화를 진행하는 것”이라면서도 “기업으로서 공적 역할과 효율성이 잘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한종호 기자 hjh@donga.com}
SK텔레콤이 통화 플랫폼 ‘T전화’에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해 ‘에이닷 전화’로 서비스 명칭과 아이콘 등 브랜드를 변경한다고 14일 밝혔다. 에이닷 전화는 기존 T전화에 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제공하던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전화가 오면 ‘AI 예측’ 기능을 통해 어디서 온 전화인지 미리 알려주고 ‘대화 팁’으로 다음에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를 제안한다. ‘대화 현황’을 통해서는 최근 상대방과의 대화 내용을 정리해 보여줌으로써 원활한 대화를 돕는다. ‘에이닷 탭’에서는 통화할 상대방을 추천해 주고, 요약된 통화의 주요 내용과 일정을 상기시켜 준다. ‘통화 녹음’ 기능과 더불어 AI가 핵심 내용을 정리해 주는 ‘통화 요약’ 기능도 제공한다. 에이닷 앱에서만 제공하던 ‘통역 콜’ 기능도 추가됐다. 지원하는 언어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다. 신고되지 않은 최신 스팸 및 보이스피싱 의심 번호까지 AI가 실시간으로 탐지해 알려주고 차단해 주는 ‘스팸·피싱 탐지’ 기능도 갖췄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네이버가 인공지능(AI) 기반 뉴스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하고 이용자 정치 성향을 분류한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네이버는 이와 관련해 “정치 성향 등 특정그룹화를 하지 않고 있다”며 “개인정보 활용도 원칙을 지키고 있다”며 반박했다.14일 정보통신(IT)업계에 따르면 MBC노동조합(제 3노조)는 ‘20년 전 받은 개인정보 이용 동의가 AI 이용 동의인가?’라는 공식 질의서를 통해 네이버가 AI 알고리즘에 기반한 뉴스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기존 가입자들에게 별도로 동의를 받지 않아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20여년 전 회원 가입 때 필수 사항이던 개인정보 이용 동의를 최신 AI 활용 뉴스 추천에까지 적용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이다.동시에 노조는 네이버가 뉴스 소비 이력을 이용자 동의 없이 수집해 정치 성향을 분류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노조 측은 “네이버가 AI 기반 기사 추천 서비스인 ‘AiRS 알고리즘’에 관해 설명한 안내문에는 ‘뉴스 추천에 활용된 모델이 나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용자를 그룹으로 묶어냅니다’라고 소개하고 있다”며 “보수·진보성향 매체 이용자별이나 ‘윤석열’, ‘이재명’ 등 특정 키워드 포함 기사의 집중 이용자별로 그룹을 묶었다가 데이터가 유출될 경우 이용자의 정치 성향에 따라 사회적 낙인이 찍힐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네이버는 이날 공식 블로그를 통해 “사실과 다르다”며 해명에 나섰다. 추천에 사용된 모델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는 “(이용자와) 동일한 기사를 본 다른 사용자의 서비스 이용기록을 참고하는 모델”이라며 “해당 사용자가 선호할 것으로 예측된 기사 후보군을 추천하는 것으로 사용자를 특정 그룹에 매칭하거나 분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서비스 이용 기록을 이용자 동의 없이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적법한 절차에 따라 개인정보 수집, 이용, 제공 등을 동의받고 있다”며 “개인정보 수집 과정에서 서비스 개선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을 개인정보 처리 방침에서 설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새로운 서비스를 반영할 때 개인정보보호 원칙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인공지능 관련 개인정보 처리 사항을 명시하도록 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이용자가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지난해 8월 당시 인공지능 관련 내용을 포함했다”고 말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인공지능(AI) 연구자가 노벨상을 받은 것은 각 분야에서 AI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의미가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페이스북 운영사인 메타의 마노하르 팔루리 생성형 AI 부사장은 10일 기자간담회가 개최된 서울 강남구 메타코리아 사무실에서 AI 관련 인물이 노벨 화학상과 물리학상을 수상한 것에 대해 “매우 축하하고 긍정적인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노벨상 수상자들이 AI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것과 관련해서는 “그렇기에 거대언어모델(LLM)은 소수가 독점하는 폐쇄된 형태가 아니라 누구나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는 개방형 시스템을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팔루리 부사장은 미국 본사에서 생성형 AI 개발을 총괄하는 인물로 메타의 AI 모델인 라마의 성과와 오픈소스 정책 등을 알리기 위해 방한했다. 그는 “당장 작년 라마2를 오픈소스화할 때까지만 해도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했지만 지속적인 노력 끝에 현재는 유용하고 안전한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당시 과감하게 오픈소스 정책을 밀고 나갔기 때문에 기술 혁신 속도를 가속화하고 안전성과 투명성 있는 기술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팔루리 부사장은 라마를 LLM계의 ‘리눅스’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리눅스는 전 세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운영체제(OS)로 누구나 무료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그는 “리눅스가 안전하고 훌륭한 시스템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소수 개발자들에게 종속되지 않고 전 세계 모든 개발자들이 참여했기 때문”이라며 “라마도 전 세계 개발자들과 함께하기에 훨씬 더 안전하고 뛰어난 시스템을 만들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메타는 지난해 1월 AI 모델 ‘라마1’을 시작으로 최근 ‘라마 3.2’까지 수 차례에 걸쳐 모델을 업데이트했고, 모두 오픈소스 형태로 공개하고 있다. 메타에 따르면 라마는 현재까지 4억 회 이상 다운로드됐고 교육, 헬스케어 분야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돼 파생된 AI 모델이 6만5000개에 달한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AI의 수익 창출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의 우선 목표는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가치있는 제품을 제공할 수 있는 근본 기술의 지평을 넓히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고 좋아하는 제품을 만들어낸다면 수익창출 문제는 자연히 해결될 것라 믿으며, 그 방향이 메타의 핵심 DNA와도 일치한다”고 말했다.라마를 기반으로 한 AI 비서(에이전트) 서비스 ‘메타 AI’의 한국 출시에 대해서는 “어떤 서비스를 새로운 국가에 배포할 때는 서비스의 언어 호환성, 지역화(로컬라이징), 안정성을 지역 환경에 적합하도록 맞추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런 과정이 시일이 걸리는 만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한국에도 제품을 소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 고갈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팔루리 부사장은 “(AI 학습에 필요한)텍스트 데이터가 빠르게 고갈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영상이나 이미지 등 시각 데이터로 부터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영상 데이터 문제점은 추출, 처리가 어렵다는 것인데 향후 미래에는 멀티모달 데이터 학습에 관한 연구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이날 행사에서 메타는 2주 전 공개한 동영상 생성 AI ‘무비GEN’ 등 메타의 핵심원천 기술을 개발한 AI 기초 연구소 ‘페어(FAIR)’의 성과도 공개됐다. 올해 11년째가 된 연구소는 현재까지 1000개 이상의 오픈소스 라이브러리, 모델, 데이터 세트 등을 오픈소스 형태로 배포했다. 인스타그램에서 배경을 바꿀 수 있는 백드랍이나 커스텀 스티커를 릴스나 스토리에 붙일 수 있는 기술의 원천기술인 ‘샘2’와 텍스트 또는 음성에 관계 없이 100개 가량의 언어에 대한 번역이 가능한 ‘심리스M4T’ 기술도 소개됐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인공지능(AI) 연구자가 노벨상을 받은 것은 각 분야에서 AI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의미가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페이스북 운영사인 메타의 마노하르 팔루리 생성형 AI 부사장은 10일 기자간담회가 개최된 서울 강남구 메타코리아 사무실에서 AI 연구자가 노벨 화학상과 물리학상을 수상한 것에 대해 “매우 축하하고 긍정적인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벨상 수상자들이 AI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것과 관련해서는 “그렇기에 거대언어모델(LLM)은 소수가 독점하는 폐쇄된 형태가 아니라 누구나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는 개방형 시스템을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팔루리 부사장은 미국 본사에서 생성형 AI 개발을 총괄하는 인물로 메타의 AI 모델인 라마의 성과와 오픈소스 정책 등을 알리기 위해 방한했다. 그는 “당장 작년 라마2를 오픈소스화할 때까지만 해도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했지만 지속적인 노력 끝에 현재는 유용하고 안전한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당시 과감하게 오픈소스 정책을 밀고 나갔기 때문에 기술 혁신 속도를 가속화하고 안전성과 투명성 있는 기술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팔루리 부사장은 라마를 LLM계의 ‘리눅스’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리눅스는 전 세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운영체제(OS)로 누구나 무료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그는 “리눅스가 안전하고 훌륭한 시스템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소수 개발자들에게 종속되지 않고 전 세계 모든 개발자들이 참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메타에 따르면 라마는 현재까지 4억 회 이상 다운로드됐고 교육, 헬스케어 분야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돼 파생된 AI 모델이 6만5000개에 달한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인공지능(AI)이 노벨상을 휩쓸고 있다. 노벨 물리학상에 이어 화학상의 주인공도 AI였다. 기초과학에서도 AI의 공로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글로벌 빅테크인 구글과 관련된 인물이 3명이나 노벨상을 수상한 점도 이변으로 꼽힌다. 9일(현지 시간) 노벨위원회는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데이비드 베이커 미국 워싱턴대 교수와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 존 점퍼 디렉터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베이커 교수는 단백질 설계 모델을 만든 공로로, 구글 딥마인드 팀은 AI로 수년이 걸리던 단백질 구조 예측을 몇 시간으로 줄여 지각변동을 일으킨 ‘알파폴드’ 개발 공로를 인정받았다. 허사비스 CEO는 이세돌 9단을 꺾은 ‘알파고’의 개발자이기도 하다. 노벨위원회는 “단백질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려면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야 한다”며 “올해 수상자들은 여기에 엄청난 업적을 쌓았다”고 평가했다. 전날에도 존 홉필드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가 머신러닝 연구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아 화제가 됐다. AI의 대부 힌턴 교수는 구글의 AI 조직인 구글 브레인 출신이다. 노벨위원회는 전날 “컴퓨터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보여줬다”며 수상 배경을 밝혔는데, 이날도 생화학 난제를 푸는 데 기여한 AI의 과학적 공로를 높게 평가했다. AI로 단백질 비밀 풀어낸 ‘알파고 아버지’… “50년 난제 해결”[노벨상 휩쓰는 AI]노벨 화학상 베이커-허사비스-점퍼 3인 공동 수상구글 딥마인드 허사비스-점퍼, 수년 걸리던 단백질 구조 예측수시간 만에 가능 ‘알파폴드’ 개발… 베이커 “AI가 더 나은 세상 만들것”점퍼, 72년 만에 첫 30대 화학상“50년 난제를 해결했다.” 9일(현지 시간) 노벨위원회는 데이비드 베이커 미국 워싱턴대 교수(62),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48), 존 점퍼 딥마인드 디렉터(39)를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선정하며 이같이 밝혔다. 위원회는 “베이커는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단백질을 설계하는 거의 불가능한 일에 성공했고, 허사비스와 점퍼는 단백질의 복잡한 구조를 예측하는 난제를 해결하는 인공지능(AI) 알파폴드 모델을 개발해 2억 개의 단백질 구조를 예측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전날 물리학상 수상자들이 AI 기술 기반을 닦았다면, 화학상 수상자들은 AI를 활용해 50년 생화학계 난제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해 수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AI의 영향력과 잠재력이 보수적인 과학계에서 인정받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석차옥 서울대 화학과 교수는 “양자역학이 물리학과 화학, 공학에서 많은 파급효과를 가져왔듯 AI도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수학이 자연의 언어이고 물리학이 수식을 통해 현상을 이해하는 개념이었다면, 신경망과 같은 열린 수식을 통해 기초과학을 풀 수 있음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생명의 근간 단백질 구조 해독으로 신약 개발 AI를 통해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고 설계한 과학자들이 노벨 화학상을 공동 수상한 것은 이들이 단백질의 비밀을 풀어 신약 개발 등 인류의 발전과 관련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열었기 때문이다.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2만여 개의 단백질 분자는 모든 생명 현상에 관여한다. 단백질은 20종의 아미노산이 복잡한 사슬 구조로 연결된 상태에서 저마다 다른 모양으로 접힌 3차원 구조다. 이 3차원 구조는 해당 단백질의 기능과 생체 내 역할을 결정하기 때문에 신약 개발과 질병 연구에서 매우 중요하다. 베이커 교수는 복잡하고 까다로운 단백질을 직접 설계해 만드는 연구를 통해 업적을 쌓아 오랫동안 노벨상 후보로 거론됐던 석학이다. 단백질 설계를 통해 신약이나 효소를 만들어 내고, 단백질이 어떻게 생겼을지를 예측하는 연구에 매진해 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전화로 연결된 베이커 교수는 “자다가 전화를 받았는데 옆에서 아내가 너무 크게 소리쳐 전화 내용을 제대로 못 들었다”며 웃었다. 베이커 교수는 최신 AI 기술도 받아들여 2021년 당시 백민경 박사후연구원(현 서울대 교수)과 함께 수 분∼수 시간 내에 단백질 구조를 해독하는 AI ‘로제타폴드’를 개발한 바 있다. 베이커 교수는 이날 “오랫동안 단백질 설계를 연구하고, (공동 수상자인) 허사비스 CEO, 점퍼 디렉터의 성과를 보며 AI의 힘을 깨달았다”며 “앞으로 AI가 접목된 단백질 설계 분야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흥분된다”고 밝혔다.● 체스 신동 게임광, AI로 생명의 비밀까지허사비스 CEO와 점퍼 디렉터가 개발한 AI ‘알파폴드’는 단백질의 비밀을 푸는 열쇠인 3차원 구조, 즉 ‘단백질 폴드(접힘)’ 구조를 예측하는 데 혁명적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백질 아미노산 서열로부터 3차원 구조를 예측하는 기술로, 2020년 단백질 구조 예측 대회인 ‘CASP14’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거둬 과학계를 흔들었다. 단백질 구조 연구는 결정(crystal)으로 만들고 X선 회절 영상을 분석하는 등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일일이 실험으로 해야 하는 일이었다. 이를 AI로 수시간 만에 가능하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정확도까지 높였다. 베이커 교수의 ‘로제타폴드’도 알파폴드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이미 AI 업계에서 유명한 허사비스는 화학자가 아닌 컴퓨터 과학자이자 신경과학자다. 영국 출신으로 4세부터 체스 신동으로 불렸고, 17세에 수백만 개의 판매량을 올린 시뮬레이션 게임 ‘테마파크’를 개발한 게임광이다. 게임광으로서 바둑이나 온라인 게임에서 사람을 이기는 AI에 눈을 돌려 업계의 판도를 바꿔 놨다. 2017년 딥마인드에 합류한 점퍼 디렉터는 노벨 화학상 역사상 1952년 이래 첫 30대 수상자 기록도 세웠다. 구글 딥마인드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허사비스와 점퍼가 알파폴드와 함께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AI, 컴퓨터 생물학, 그리고 과학 자체에 있어 기념비적인 업적”이라고 밝혔다. 수상자들은 메달, 증서와 함께 상금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4억3000만 원)를 나눠 갖는다. 베이커 교수가 전체 상금의 절반을, 나머지 절반은 허사비스 CEO와 점퍼 디렉터가 다시 반씩 나눠 받는다.알파폴드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AI 모델. AI를 활용해 이름처럼 접힘(폴드) 등 3차원으로 이뤄진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데 성공. 수년 걸리던 난제 해결 시간을 몇 시간으로 줄였다는 평가. 질병을 이해하는 ‘자물쇠’를 풀어 향후 의학, 생명공학, 유전체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큰 진전을 가능하게 했다는 평가를 받음.장은지 기자 jej@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흑백요리사 ‘나폴리 맛피아’ 식당 어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을 네이버나 카카오 지도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검색하면 현재 위치를 중심으로 출연 셰프가 운영하는 식당이 나온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최근 도입한 흑백요리사 검색 기능 덕이다. 유튜브, 틱톡 등 글로벌 빅테크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네이버나 카카오는 지도 앱을 생활 밀착형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맛집 추천이나 실시간 교통사고·재난안내, 카셰어링 등 일상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밀착 제공하는 ‘올인원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 티맵모빌리티는 각 사 지도 앱에 백수저·흑수저 셰프가 운영하는 총 129개의 식당 정보를 추가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26일부터 카카오맵에서 ‘흑백요리사 식당 모음’ 즐겨찾기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최신 트렌드에 맞춤형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카카오는 가을철을 맞아 ‘가볼 만한 곳’ 랭킹 서비스도 시작했다. 트렌드 랭킹 페이지에서 강원도부터 제주도까지 방문할 지역을 선택하면 선택한 조건에 맞는 장소를 100위까지 순위로 제시하는 방식이다. 저장해 두고 싶은 장소를 즐겨찾기 그룹에 추가하거나 조회 중인 가볼 만한 곳 랭킹 목록을 친구나 가족에게 공유하는 기능도 갖췄다. 조회 중인 장소가 얼마나 인기 있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 쇼트폼 콘텐츠와 지도를 결합한 서비스도 있다. 네이버는 최근 네이버지도에 쇼트폼 편집 기능을 추가했다. 마이플레이스 코너에서 작성하기를 누르면 스티커와 텍스트, 음악 등을 자유롭게 편집한 영상을 올릴 수 있다. 네이버는 외국인 이용자들을 위해 리뷰를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등 다국어로 번역할 수 있는 기능도 업데이트했다. 카카오는 카카오맵을 위치 기반 일상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다양한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달 상품 할인 쿠폰 제공, 무료 증정 등 각 장소에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혜택 정보를 카카오맵 안에 한데 모아 제공하는 카카오맵 통합 혜택 서비스를 오픈했다. 카카오맵의 매장주 플랫폼인 매장관리와 톡채널, 카카오톡 예약하기, 카카오페이 결제, 주문하기 by 요기요 배달 등 각각의 서비스에서 확인하던 혜택 정보를 카카오맵에서 한눈에 확인하고 이용할 수 있다. 지도 앱을 ‘올인원 플랫폼 서비스’로 육성하는 것은 토종 플랫폼의 생존 전략이다. 지도 앱 분야는 국내 플랫폼 기업이 해외 기업보다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7월 기준 네이버지도의 월간 이용 활성자 수는 약 2600만2300명으로 구글 지도(910만 명)를 월등히 앞섰다. 티맵과 카카오맵도 각각 1490만3600명과 1062만5400명으로 집계됐다. IT 업계 관계자는 “평소 이용자들이 자주 활용하는 지도 앱에 이용자들이 일상에서 필요로 하는 정보를 결합하고 맞춤형으로 제공해 이용자가 머무는 시간을 더 늘리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인공지능(AI)이 노벨상을 휩쓸고 있다. 노벨 물리학상에 이어 화학상의 주인공도 AI였다. 기초과학에서도 AI의 공로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글로벌 빅테크인 구글과 관련된 인물이 3명이나 노벨상을 수상한 점도 이변으로 꼽힌다.9일(현지 시간) 노벨위원회는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데이비드 베이커 미국 워싱턴대 교수와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 존 점퍼 디렉터를 선정했다고 밝혔다.베이커 교수는 단백질 설계 모델을 만든 공로로, 구글 딥마인드 팀은 AI로 수년이 걸리던 단백질 구조 파악을 몇 시간으로 줄여 지각변동을 일으킨 ‘알파폴드’ 개발 공로를 인정받았다. 허사비스 CEO는 이세돌 9단을 꺾은 ‘알파고’의 개발자이기도 하다. 노벨위원회는 “단백질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려면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야 한다”며 “올해 수상자들은 여기에 엄청난 업적을 쌓았다”고 평가했다.전날에도 존 홉필드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가 머신러닝 연구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아 화제가 됐다. AI의 대부 힌턴 교수는 구글의 AI 조직인 구글 브레인 출신이다. 노벨위원회는 전날 “컴퓨터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보여줬다”며 수상 배경을 밝혔는데, 이날도 생화학 난제를 푸는 데 기여한 AI의 과학적 공로를 높게 평가했다.노벨 화학상 베이커-허사비스-점퍼 3인 공동 수상“50년 난제를 해결했다.”9일(현지 시간) 노벨위원회는 데이비드 베이커 미국 워싱턴대 교수,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존 점퍼 딥마인드 디렉터를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선정하며 이같이 밝혔다.위원회는 “베이커는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단백질을 설계하는 거의 불가능한 일에 성공했고, 허사비스와 점퍼는 단백질의 복잡한 구조를 예측하는 난제를 해결하는 인공지능(AI) 알파폴드 모델을 개발해 2억 개의 단백질 구조를 예측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전날 노벨 물리학상에 이어 화학상에서도 AI 연구자가 노벨상을 받게 되면서 AI 기술의 영향력과 잠재력이 보수적인 과학계에서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석차옥 서울대 화학과 교수는 “양자역학이 물리학과 화학, 공학에서 많은 파급효과를 가져왔듯 AI도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수학이 자연의 언어이고 물리학이 수식을 통해 현상을 이해하는 개념이었다면, 신경망과 같은 열린 수식을 통해 기초과학을 풀 수 있음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 생명의 근간 단백질 구조로 신약 개발AI를 통해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고 설계한 과학자들이 노벨 화학상을 공동 수상한 것은 이들이 단백질의 비밀을 풀어 신약 개발 등 인류의 발전과 관련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열었기 때문이다.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2만여 개의 단백질 분자는 모든 생명 현상에 관여한다. 20종의 아미노산이 복잡한 사슬 구조로 연결돼 있는 데다 서로 접힌 3차원으로 돼 있다. 단백질의 3차원 구조는 해당 단백질의 기능과 생체 내 역할을 결정하기 때문에 신약 개발과 질병 연구에서 매우 중요하다.베이커 교수는 복잡하고 까다로운 단백질을 직접 설계해 만드는 연구를 통해 업적을 쌓아 오랫동안 노벨상 후보로 거론됐던 석학이다. 단백질 설계를 통해 신약이나 효소를 만들어 내고, 단백질이 어떻게 생겼을지를 예측하는 연구에 매진해 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전화로 연결된 베이커 교수는 “자다가 전화를 받았는데 옆에서 아내가 너무 크게 소리쳐 전화 내용을 제대로 못 들었다”며 웃었다. 베이커 교수는 최신 AI 기술도 받아들여 2021년 당시 백민경 박사후연구원(현 서울대 교수)과 함께 수 분~수 시간 내에 단백질 구조를 해독하는 AI ‘로제타폴드’를 개발한 바 있다.베이커 교수는 이날 간담회에서 “오랫동안 단백질 설계를 연구하고, (공동 수상자인) 허사비스 CEO, 점퍼 디렉터의 성과를 보며 AI의 힘을 깨달았다”며 “앞으로 AI가 접목된 단백질 디자인 분야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흥분된다”고 밝혔다.● 체스 신동 게임광, AI로 생명의 비밀까지허사비스 CEO와 점퍼 디렉터가 개발한 AI ‘알파폴드’도 생화학계의 난제였던 ‘단백질 폴드(접힘)’ 문제 등을 해결하며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데 혁명적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단백질 아미노산 서열로부터 3차원 구조를 예측하는 기술로 2020년 단백질 구조 예측 대회인 ‘CASP14’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거둬 과학계를 흔들었다. 단백질 구조 연구는 결정(crystal)으로 만들고 X선 회절 영상을 분석하는 등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일일이 실험으로 해야 하는 일이었다. 이를 AI로 수시간 만에 가능하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정확도까지 높였다는 평가다.이미 AI 업계의 주요 인물로 유명한 허사비스는 화학자가 아닌 컴퓨터 과학자이자 신경과학자다. 영국 출신으로 4세부터 체스 신동으로 15세 때 고교 과정을 마쳤고 17세에 수백만 개의 판매량을 올린 시뮬레이션 게임 ‘테마파크’를 개발한 천재 게임광이다. 게임을 좋아했기에 바둑이나 비디오게임에서 이길 수 있는 컴퓨터, AI에 눈을 돌리며 업계의 판도를 바꿔놨다. 전날 물리학상을 받은 힌턴 교수와도 교류해 왔으며 베이커 교수의 ‘로제타폴드’도 알파폴드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구글 딥마인드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허사비스와 점퍼가 알파폴드와 함께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AI, 컴퓨터 생물학, 그리고 과학 자체에 있어 기념비적인 업적”이라고 공식 입장을 냈다. 한편 수상자들은 메달, 증서와 함께 상금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4억3000만 원)를 나눠 갖는다. 베이커 교수가 전체 상금의 절반을, 나머지 절반은 허사비스 CEO와 점퍼 연구원이 다시 반씩 나눠 받는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국내 이통통신사가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한 정신건강 관리(멘털케어)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다.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과도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 등 최근 현대인들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생성형 AI와 결합한 헬스케어 시장이 확대되면서다. 7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달 유쾌한프로젝트, 튜링바이오, 이몰로지 등 디지털 정신건강 관리 기술 역량을 가진 기업들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AI 정신건강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목소리나 얼굴 표정만으로도 스트레스와 우울증 징후, 주의 및 집중력 저하 현상을 파악하고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통합 플랫폼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SK텔레콤은 펫서비스와도 연계해 반려동물 사후 겪는 ‘펫로스’ 증후군을 겪는 이들에게 AI 정신건강 관리 솔루션을 연계하는 등 서비스를 다변화할 방침이다. K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는 ‘초거대 AI 기반 심리케어 서비스’ 지원 사업을 통해 AI 정신건강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2027년까지 실증 기반의 정신건강 서비스 구축·개발·검증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간단한 질문에 답변해 현재 상태를 입력하고 자신의 기분을 일기로 작성할 수 있다. 이를 AI가 6가지 감정(기쁨, 놀라움, 슬픔, 두려움, 분노, 혐오)으로 분석하고 명상 프로그램이나 웹툰 등 적합한 콘텐츠를 추천해 준다. 고위험군 이용자는 거주 지역 인근 심리상담센터나 의료기관을 추천하며 위급시에는 병원, 의원으로 연계되도록 추진 중이다. KT 관계자는 “정부 주요 정책 중 하나가 국민 정신건강 관리 분야일 정도로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분야”라며 “통신사가 갖고 있는 풍부한 데이터와 AI 기술력을 강점으로 특화된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AI 기반 마음관리 플랫폼 ‘답다’(답장 받는 다이어리)를 출시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답다는 이용자가 애플리케이션(앱)에 나와 있는 감정 110여 개 중 자신에게 맞는 감정을 선택하고 2000자 이내의 일기를 쓰면 12시간 내로 AI ‘마링이’가 보낸 답장을 받을 수 있다. 3월 답다 가입자는 2만 명이었지만 10월 초 기준 회원 수는 두 배 이상인 5만2000명으로 늘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국내 이통통신사가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한 정신건강 관리(멘탈케어)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다. 우울증이나 과도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 등 최근 현대인들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생성형 AI와 결합한 헬스케어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7일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달 유쾌한프로젝트, 튜링바이오, 이몰로지 등 디지털 정신건강 관리 기술 역량을 가진 기업들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AI 정신건강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목소리나 얼굴 표정만으로도 스트레스와 우울증 징후, 주의 및 집중력 저하 현상을 파악하고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통합 플랫폼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회사가 보유한 멀티모달 AI 기술과 각 회사가 보유한 기술력을 결합한다. 튜링바이오와 이몰로지는 정신건강변화 탐지와 디지털 치료기술을, 유쾌한 프로젝트는 최적의 정신건강 관리 솔루션 개발을 각각 담당하게 된다.향후 SK텔레콤은 펫서비스와도 연계해 반려동물 사후 겪는 ‘펫로스’ 증후군을 겪는 이들에게 AI 정신건강 관리 솔루션을 연계하는 등 서비스를 다변화할 방침이다.실제로 우울증, 불안장애 등 각종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환자수 증가가 사회적 문제로 확산하면서 헬스케어 중 정신건강 분야에서 첨단 IT 기술을 결합 시도가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전 세계 시장조사업체 폴라리스마켓리서치는 AI 기반 정신건강 관리 시장 규모가 2023년 9억2153만 달러(약 1조2420억 원)에서 2032년까지 103억3409만 달러(약 13조9262억 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9월 AI 기반 마음관리 플랫폼 ‘답다(답장 받는 다이어리)’를 출시했다. 답다는 이용자가 애플리케이션(앱)에 나와있는 감정 110여개 중 자신에게 맞는 감정을 선택하고 2000자 이내의 일기를 쓰면 12시간 내로 AI ‘마링이’가 보낸 답장을 받을 수 있다. 이용자도 늘고 있다. 3월 답다 가입자는 2만 명이었지만 10월 초 기준 회원수는 5만2000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누적 일기 수도 30만8000여 건으로 소설책 500권을 훌쩍 넘기는 분량이다. LG유플러스가 상반기 ‘헤비유저’(앱을 많이 사용하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한 결과 불안 장애나 지적 장애 등을 겪는 고객의 비중이 높았다. 사회복지사와 특수 교육교사, 보육 교사 등도 답다를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LG 유플러스 측은 “지적장애 고객은 마음을 털어놓는 동시에 인간관계 조언을 받는 용도로 사용 중이고 보육교사와 사회복지사들도 자기성찰과 감정 관리에 도움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며 “이용자들이 감정 상태를 보다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AI 감정 분석 리포트를 제공하는 기능과 단편적인 답장이 아닌 과거까지 연계한 종합적 답장을 제공하는 기능 등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K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는 ‘초거대 AI 기반 심리케어 서비스’ 지원사업을 통해 AI 정신건강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한양대학교와 성동구정신건강복지센터, 한국자살예방협회,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 셀렉트스타 등 6개 기관과 컨소시엄을 꾸렸다. 2027년까지 실증 기반의 정신건강 서비스 구축·개발·검증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KT 정신건강 플랫폼은 일상 속에서 예방과 관리를 할 수 있는 서비스로 간단한 질문에 답변해 현재 상태를 입력하고 자신의 기분을 일기로 작성할 수 있다. 문진 및 일기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개인의 감정을 6가지(기쁨, 놀라움, 슬픔, 두려움, 분노, 혐오)로 분석하고 이용자 맞춤형 명상, 웹툰, 게임 등 적합한 콘텐츠를 추천해 주는 식이다. 고위험군 이용자는 거주 지역 인근 심리상담센터나 의료기관을 추천하며 위급시에는 병원, 의원으로 연계되도록 추진 중이다. 동시에 KT는 실제 상담 데이터를 학습한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AI 챗봇’도 개발 중이다.변순용 서울교육대 윤리교육학과 교수는 “AI가 남들에게 털어놓지 못한 얘기를 하고 감정을 표현하고 여기에 대해 얘기를 나누면서 심리적 안정을 주는 역할을 하는 등 단순 인간을 보조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정서적 상호작용이 가능한 수준까지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카카오가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언론사를 선정하는 새로운 방식을 발표했다. 100% 정량평가 방식을 도입해 공정성 확대에 초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4일 카카오에 따르면 핵심 평가기준은 ‘자체 기사 생산비율’과 ‘전문 기사 생산 비율’ 이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지 여부다. 실제 기준이 될 수치는 논의 및 의견수렴 후 11월에 확정할 계획이다.카카오는 측정 가능한 평가 항목을 만들기 위해 그 동안 운영해온 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평위)의 입점 평가표 등을 활용했다. 30가지 이상 항목을 추려낸 후 정량화하고 모델링 하는 작업을 거쳤다. 카카오는 포털 뉴스 다양성을 위해 지역, 테크, 생활경제 등 전문 분야별 입점 신청을 받기로 했다.정량화하기 어려운 요소는 공신력을 갖춘 언론,기자 유관단체 소속 여부와 회원사로서 정관 및 윤리조항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아울러 카카오는 이번 입점 절차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하기 위해 평가 방식과 절차, 결과를 모두 공개할 계획이다. 또 평가 결과에 대한 이의신청과 재심 절차도 마련하여 공정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입점 후에도 언론사의 자체 기사 및 전문 분야 기사 생산 비율, 윤리 및 청소년 보호 준수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위반 시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카카오 측은 “전 과정의 투명성과 절차적 공정성을 목표로 한 만큼 새로운 입점 모델은 언론사를 ‘평가’하는 개념을 배제하고 관련 법이 규정한 기준을 ‘충족’하는지 확인하는 절차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새로운 입점절차는 10월부터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보완한 뒤 11월 중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입점이 확정된 언론사들은 모바일 다음 첫 탭인 ‘언론사’ 탭에서 편집판을 운영할 수 있고, 모바일·PC 다음 ‘뉴스’ 영역에 자체 기사를 공급할 수 있다.이번 새로운 입점 프로세스는 지난해 5월 카카오가 뉴스제휴평가위원회 활동을 중단한 이후 1년여간 관련 단체 및 미디어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마련됐다. 2015년 출범한 네이버·카카오 제평위는 포털과 뉴스 제휴를 맺을 언론사를 정하는 역할을 해왔지만, 심사·제재·퇴출 기준을 두고 공정성 시비가 지속되고 위원들의 이념 편향 논란이 끊이지 않아 지난해 5월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구글과 애플의 한국 지사 고위 관계자들이 5년 연속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되고 있지만 ‘수수료 갑질’ 등 주요 문제들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열릴 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도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 안철현 애플코리아 부사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3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이번 방통위 국감에서도 5년째 이어지고 있는 구글·애플의 ‘인앱결제’ 문제가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앱결제는 앱 이용자들이 게임 아이템 등 유료 결제를 할 때 구글·애플의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이때 구글·애플은 수수료로 30%를 챙겨간다. 구글·애플은 2020년부터 자신들의 앱 장터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반드시 인앱결제를 하도록 강제했다. 이를 막기 위해 한국 규제 당국은 세계 최초로 2021년 9월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을 제정했다. 법이 제정되자 구글·애플은 다른 결제 시스템(제3자 시스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하지만 이 경우 개인 정보 보호 등을 명목으로 최대 26%가량의 수수료를 부과했다. 여전히 높은 수수료율이다. 방통위는 지난해 10월 구글·애플이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을 위반했다고 보고 각각 475억 원과 205억 원 등 총 68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하지만 두 회사가 반발하면서 1년 넘게 과징금 규모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과 달리 미국과 유럽에선 독점력을 앞세워 30%의 수수료를 받는 것이 불공정 행위에 해당한다며 구글·애플에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에 따라 구글·애플은 유럽에선 수수료율을 17% 수준으로 낮췄고 미국에선 앱 개발사들과 소비자에게 약 1조1000억 원을 배상하기도 했다. ICT 업계 관계자는 “구글·애플에 대한 규제가 지지부진한 사이 국내 생태계는 재투자 여력이 고갈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은 갈수록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 국감에서는 구글·애플이 한국에서 법인세를 축소 납부하고 있다는 의혹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구글코리아는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 3652억 원과 영업이익 233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앱 마켓과 영상 플랫폼 유튜브를 통해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네이버와 비교할 때 매출은 4%, 영업이익은 1.6% 수준이다. 이에 따라 납부한 법인세도 155억 원에 불과했다. 광고, 유튜브 구독 서비스, 인앱결제 수수료 등 실제 매출 추정치를 감안하면 6000억 원가량을 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끼워팔기 논란, 불공정 환불 정책도 지적되고 있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구글은 한국에서만 유튜브 프리미엄과 유튜브 뮤직 결합 상품을 1만4900원 단일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구글 환불 정책의 경우 전자상거래법 규정을 따르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현행 전자상거래법에 따르면 소비자는 구매 후 7일 이내에 구매 취소를 할 수 있다. 반면 구글은 인앱결제 48시간 이후에는 개발자에게 직접 환불을 문의하도록 하는 등 소비자 권리를 제한하고 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네이버가 연내 4000억 원가량을 투입해 자사주를 매입, 소각하는 특별 주주 환원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2021년 40만 원을 훌쩍 넘겼던 주가가 최근 15만 원대까지 폭락하면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특단의 조치에 나선 것이다. 30일 네이버는 자사와 일본 소프트뱅크의 합작사인 A홀딩스의 특별배당금 등을 활용해 올해 안으로 발행 주식의 1.5% 규모를 시장에서 매입 및 소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2023년 발표해 3년간 추진 중인 주주 환원 정책과는 별개로 추가 집행되는 건이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5월 2개년 평균 연결 잉여현금흐름(FCF)의 15∼30%를 현금 배당하고 자사주의 8% 가운데 3%를 3년간 매년 1%씩 소각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신규 주주환원 프로그램을 발표한 바 있다. 네이버의 올해 실적은 양호한 상태지만 성장성 우려 등으로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21년 7월 26일 기준 46만5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주가는 올해 1월 2일 22만7500원으로 절반 가까이 하락했고, 이어 8월 5일 15만11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찍었다. 30일 종가 기준 16만9400원이다. 네이버는 “10월 2일부터 12월 28일까지 총 발행 주식의 약 1.5% 규모인 약 234만7500주를 매입하고 12월 31일에 전량 소각할 계획”이라며 “주가가 상당 부분 하락한 이 시점에 보다 강력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사회에서 자사주 취득 후 소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를 시작으로 주요 임원들도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가 하락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네이버 임원들이 매수한 자사주는 총 2819주로 집계됐다. 최 대표는 9월 6일 1244주를 장내매수했다. 자사주 매입으로 최 대표가 보유한 주식은 종전 4474주에서 5718주로 늘어났다. 네이버는 새로운 주주 환원 프로그램을 계속 구상함과 동시에 성장성 향상을 위해 핵심 사업 영역에는 적극적으로 수익을 재투자해 나갈 계획이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네이버가 연내 4000억 원 가량을 투입해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 특별 주주 환원프로그램을 실시한다. 2021년 40만 원을 훌쩍 올랐던 주가가 최근 15만원 대까지 폭락하면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특단의 조치에 나선 것이다.30일 네이버는 자사와 일본 소프트뱅크의 합작사인 A 홀딩스의 특별배당금 등을 활용해 올해 안으로 발행주식의 1.5% 규모를 시장에서 매입 및 소각한다고 밝혔다. A홀딩스는 이번 프로그램은 2023년 발표해 3년간 추진 중인 주주 환원 정책과는 별개로 추가집행되는 건이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5월 2개년 평균 연결 잉여현금흐름(FCF)의 15~30%를 현금 배당하고 자사주의 8% 가운데 3%를 3년간 매년 1%씩 소각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신규 주주환원 프로그램을 발표한 바 있다. 네이버의 올해 실적은 양호한 상태지만 성장성 우려 등으로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21년 7월 26일 기준 46만5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주가는 올해 1월 2일 22만7500원으로 절반 가까이 하락했고, 이어 8월 5일 15만11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찍었다. 30일 종가 기준 16만9400원이다. 네이버는 “10월 2일부터 12월 28일까지 총 발행 주식의 약 1.5% 규모인 약 234만7500주를 매입하고 12월 31일에 전량 소각할 계획”이라며 “주가가 상당 부분 하락한 이 시점에 보다 강력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사회에서 자사주 취득 후 소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최수연 네이버 대표를 시작으로 주요 임원들도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가 하락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네이버 임원들이 매수한 자사주는 총 2819주로 집계됐다. 최 대표는 9월 6일 1244주를 장내매수했다. 자사주 매입으로 최 대표가 보유한 주식은 종전 4474주에서 5718주로 늘어났다. 네이버는 새로운 주주 환원프로그램을 계속 구상함과 동시에 성장성 향상을 위해 핵심 사업 영역에는 적극적으로 수익을 재투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KT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한국판 GPT’ 개발에 나선다. 양 사가 수조 원을 투입해 한국어와 문화를 잘 이해하는 인공지능(AI) 모델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산업별 맞춤형 AI 서비스를 개발해 해외 시장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KT는 김영섭 대표가 27일(현지 시간) 미국 MS 본사에서 MS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 및 이사회 의장과 AI·클라우드·정보기술(IT) 분야 사업 협력을 위한 5개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5년간 양사가 투입하는 비용이 수조 원 수준이라고 KT는 설명했다. 눈여겨볼 부분은 한국에 최적화된 AI 모델과 서비스 개발이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최대 주주인 MS의 AI 모델과 KT가 가진 한국 특화 기술을 결합해 한국 기업과 일반 사용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AI 모델을 내놓겠다는 취지다. 구체적으로 MS의 AI 모델 제공 서비스 ‘애저 오픈AI 서비스’와 고성능 소형 언어모델 ‘파이’를 이용해 GPT-4o 한국형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KT는 또 MS 대화형 AI인 코파일럿을 KT 서비스에 접목해 교육과 헬스케어, 모빌리티 등 산업 맞춤형 AI 에이전트(비서) 서비스도 개발한다. 산업 특화형 AI 솔루션 구축부터 고객 서비스용 챗봇,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맞춤형 AI 에이전트 개발 등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양 측의 설명이다. 신한은행이 한국어와 금융 서비스에 특화된 ‘KT GPT’ 모델을 활용해 고객 대상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KT 측은 “KT가 갖고 있는 양질의 한국어 데이터를 집중적으로 학습해 한국 고유의 문화, 역사가 담긴 한국화된 GPT를 새롭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KT와 MS는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한 AI 전환(AX) 법인도 별도로 설립한다. KT그룹의 IT 역량과 MS의 AI·클라우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 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AI 사용 환경을 구축해주는 원스톱 서비스 제공이 목표다. MS는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3년간 전문 인력을 지원하고 프로젝트를 현장에서 공동으로 수행하기로 했다. 이 밖에 KT는 광화문 사옥에 MS 및 스타트업과의 공동 연구개발(R&D) 거점인 ‘이노베이션센터’를 세우고 MS의 R&D 조직인 리서치센터(MSR)와도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아울러 글로벌 수준의 AI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KT와 MS의 공동 교육과정도 운영된다. 김 대표는 “이번 MS와의 파트너십은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 대한민국 AI 저변을 확대하고 국내 전 산업과 일상의 혁신을 앞당길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가 MS와 협력해 AI 시장 선점에 나선 것은 기존 이동통신사업이 포화상태에 다다르면서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 발굴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MS 등 미국 빅테크들은 한국어 데이터가 부족해 특화 서비스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현지 기업과의 협력이 필요한 상태다. 자체 AI 비서 서비스 에이닷을 개발한 SK텔레콤도 최근에는 AI 검색 강자인 미국 기업 퍼플렉시티와 협력을 맺었다. LG유플러스는 메타와 손잡고 인스타그램용 AI 챗봇과 릴스(쇼트폼 콘텐츠) 제작 서비스를 상용화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