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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소멸 위기에 놓인 경남 통영시 산양읍 곤리도에서 6년여 만에 아이가 태어나 섬마을이 축제 분위기다. 31일 통영시에 따르면 곤리도 주민 장현화(41), 성소연(41) 씨 부부가 지난달 19일 아들을 출산했다. 곤리도에서 아기가 태어난 것은 2018년 4월 이후 6년 3개월 만이다. 장 씨는 “4.5kg으로 태어난 아들 승민이를 보면 눈물이 나올 정도로 너무 감격스럽고 책임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통영 삼덕항에서 배로 10분 거리인 곤리도는 인구가 151명(31일 기준)에 불과하다. 6년간 아이가 태어나지 않으면서 유일한 학교인 산양초교 곤리분교는 신입생이 안 들어온 지 올해로 4년째다. 마을 주민들은 “오랜만에 아기 울음소리를 들었다”며 기뻐하고 있다. 고향을 떠났다가 2016년 귀어한 장 씨는 성실하고 인품이 좋아 주민들에게도 인기가 높다고 한다. 산양읍사무소는 지난달 30일 장 씨 부부에게 과일바구니 등 선물을 전달했다. 황재열 산양읍장은 “산양읍의 축복을 넘어 통영의 축복”이라며 “아이가 좋은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 씨는 “세심한 배려에 감동을 받았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키우겠다”고 말했다. 통영시도 출산지원금 100만 원과 23개월 동안 매월 50만∼100만 원씩의 부부 급여 지원금 등을 지급할 예정이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울산시는 안전한 어린이 보행환경 조성을 위해 ‘지능형 어린이보호구역’(스마트 스쿨존) 보행안전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31일 밝혔다. 올해 12월 완공 예정으로 12억5000만 원(국비 10억 원, 시비 2억5000만 원)이 투입된다. 주요 내용은 북구 지역 어린이보호구역에 △횡단보도 보행 안전시설 확충 △지능형 교통안전시설 도입 △지능형 이동 수단 온라인 체제 기반 고도화 등이다. 시는 어린이보호구역 내 횡단보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보행신호 자동 연장, 녹색신호와 적색신호 잔여 시간 표시기, 활주로형 횡단보도를 설치한다. 특히 어린이보호구역 내 이륜자동차 난폭·과속 운전 방지를 위해 후면 무인 단속 시스템을 구축한다. 차량 앞부분만 인식하는 기존 방식과는 달리, 후면 번호판을 인식해 신호위반·과속을 단속할 수 있다. 또 북구 호계로 신천교차로 주변 200m 구간에, 울산에선 최초로 시간제 속도제한 시스템을 시범 도입해 운영할 예정이다. 어린이 통행이 거의 없는 심야시간대 어린이보호구역 제한속도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시 관계자는 “시민이 안전하고 편리한 미래형 교통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울산시는 내년 국비 확보와 보통교부세 증액을 위해 김두겸 시장이 29일 정부세종청사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이날 기획재정부를 찾아 예산실 주요 인사들을 차례로 만나 2025년도 국비 주요 사업과 관련해 건의했다. 또 예산실 각 부서를 방문해 내년도 국비 사업 10건에 대한 국비 반영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날 건의한 주요 국비 사업은 △삼산여천 배수구역 비점오염 저감 사업 △울산·미포국가산단(제7분구) 완충 저류시설 설치 △도시철도 1호선 건설 △국가항만 재난특화 실화재 선박 훈련장 건립 등이다. 김 시장은 이날 행정안전부 차관도 만나 울산시 국세 납부 규모와 국가 경제 발전 기여도에 비해 보통교부세 교부액이 부족한 점을 설명하고 확대를 요청했다. 김 시장은 “직접 발로 뛰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충분한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내년도 국비 예산안은 기재부 심의를 거쳐 9월 2일까지 국회에 제출되면 국회에서 심의·의결을 거쳐 12월 확정될 예정이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울산대병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다. 전체 평균은 68.5점, 상급종합병원 평균은 95.3점이며 울산대병원은 97.5점을 받았다. 평가 대상 지표는 전담 전문의와 간호사 1인당 중환자실 병상 수, 중환자실 전문 장비와 시설 구비 여부, 중환자실 감염 관리 활동 여부, 중환자실 사망률, 48시간 이내 중환자실 재입실률, 병원 내 사망률 등이다. 이번 평가는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전국 303개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중환자실 입원 진료분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울산대병원 관계자는 “중환자실 환자 대비 전담 전문의와 간호사 인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하며 환자 안전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울산시는 남구 테크노일반산업단지에 이차전지 통합지원센터를 건립한다고 28일 밝혔다. 210억 원이 들어가는 통합지원센터는 시가 지난해 ‘국가 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추진하는 13개 중점 과제 중 하나다. 시는 10월 실시설계에 들어가며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주요 시설로는 이차전지 장비 구축 공간, 이차전지 기업 공간, 교육 공간, 회의실 등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건립을 완료하면 울산테크노파크가 운영을 맡아 이차전지 관련 창업 지원, 공동 장비 운용, 기술 개발 기획·발굴, 인력 양성 등을 통한 기업 지원에 나선다. 특히 울산시가 추진 중인 △고출력 이차전지 소재부품 대응용 성능검증 플랫폼 기반 구축 사업 △리튬인산철배터리 고효율 공정 기반 구축 사업 △차세대 이차전지 소재 개발 및 실증 사업 추진 등의 역할을 맡는다. 시 관계자는 “이차전지 통합지원센터 건립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후 맞춤형 기업 지원을 위해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제9회 울산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9월 27일 개막한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측은 올해 영화제가 9월 27일부터 10월 1일까지 5일간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 웰컴센터와 울산대공원 청소년광장에서 열린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영화제 측은 경쟁 부문에 출품된 75개국 752편의 작품 중 국제경쟁 20편을, 아시아경쟁 10편을 본선 진출작으로 최종 선정했다. 국제경쟁 부문에서는 ‘아시마’ ‘500일의 다이엔’ ‘꿈을 향한 트레일’ 등 영화제가 지향하는 도전 정신을 담은 영화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자크, 여기 있다’ ‘양치기 펠릭스’ ‘마지막 관찰자’ 등은 자연 속에서의 삶을, ‘보이지 않는 봉우리’ ‘클라이머 프레데릭’ 등은 장애를 뛰어넘는 위대한 도전의 이야기를 그린다. ‘히리샹카’ ‘우리는 멈추지 않는다’ ‘바디 오브 라인’ 등 최근 국내에서 인기 스포츠로 부상하는 트래드 클라이밍에 관한 영화도 다수 포진해 있다. 또 마이클 딜런, 기욤 브로스트, 헤나 테일러, 피터 모티머, 조시 로웰 등 베테랑 산악영화 감독들이 새로운 작품으로 영화제를 찾는다. 아시아 경쟁 부문에서는 ‘해야 할 일’ ‘복순씨의 원데이 클라쓰’ ‘트랙…잉’ 등 국내 작품 3편을 포함해 부탄, 키르기스스탄, 대만 등의 작품이 본선에 오른다. 국제경쟁 본선 진출작 14개국 20편, 아시아 경쟁 진출작 13개국 10편의 영화는 9회 영화제 기간 관객에게 공개된다. 시상식은 10월 1일 열리는 영화제 폐막식에서 진행된다. 국제경쟁 부문에서는 대상·작품상·감독상·촬영상·심사위원특별상을, 아시아경쟁 부문에서는 넷팩(NETPAC·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청소년 심사위원상을 시상한다. 등반·클라이밍·탐험 등을 소재로 한 ‘산’ 섹션 작품은 관객이 직접 투표하는 ‘관객상’ 후보가 된다. 영화제 측은 “큰 감동과 즐거움으로 가득한 행사가 되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울산시가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UCCN) 음악 분야 가입에 재도전한다. 시는 17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서 UCCN 국내 음악 분야의 최종 심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시는 2022년에 처음 도전했지만 한국위원회의 최종 승인을 얻지 못해 실패했다. 시는 이번 심사에서 반구천 암각화의 ‘피리 부는 선인의 모습’ 등을 들어 선사시대 당시 음악과 산업이 함께 발전했고, 현재도 대한민국의 산업 수도이자 음악의 중심 도시임을 강조했다. 또 법정 문화도시 지정 등 문화적 성과, 노동과 산업 정체성을 내재한 달천철장 ‘쇠 부리 소리’, 국제 음악 교류 플랫폼 ‘울산아시아퍼시픽뮤직미팅’ 등 울산만의 창의적인 음악 소재를 발표했다. 민선 8기 공약 사업인 세계적 공연장 건립, K팝 사관학교 건립·운영 등 음악 산업을 키울 비전도 제시했다. 다음 달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하면 내년 하반기(7∼12월)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리는 국외 심사를 받게 된다. 시 관계자는 “정회원 선정은 광역자치단체 최초 법정 문화도시이자 창의도시로서 국내를 넘어 세계 일류 문화도시로 도약할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UCCN은 문학, 음악, 공예와 민속예술, 매체예술, 디자인, 영화, 음식 등 7개 분야에서 뛰어난 창의성으로 인류 문화 발전에 기여한 세계 각국의 도시들로 구성된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울산 최대 주거지로 변모한 삼산동과 석유화학공단 조성 등으로 사라진 황성동의 변화 과정이 책에 담겼다. 울산시는 15일 시의회 1층 시민홀에서 ‘모임과 흩어짐 1995’ 책자 발간 세미나를 개최했다. 울산역사연구소는 지난해 5월부터 1년여간 현지 조사와 주민 구술 인터뷰, 지적도 확인 등을 거쳐 이 책을 편찬했다. 책 제목은 1995년을 기점으로 삼산동과 황성동이 겪은 변화의 모습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데 착안했다. 벼가 자라는 들판이었던 삼산동은 1995년 이후 울산의 중심 주거·업무지구로 성장했다. 황성동은 울산공업센터 기공 당시이던 1962년까지만 해도 삼산동보다 주민이 많았지만, 지금은 주민이 없는 산업단지로 바뀌었다. 황성동의 달라진 해안선과 지금은 사라진 마을의 위치도 1967년과 2023년 항공사진을 대조해 확인했다. 또 삼산 비행장의 정확한 위치가 이번 책자를 통해 처음으로 확인됐고, 삼산동에 있던 정동강과 여천강, 염전 위치도 밝혀졌다는 게 울산시의 설명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역사연구소가 도시화 물결 속에 사라졌거나 크게 변모한 울산의 주요 장소를 다각도로 조사하고 기록해 지역사 연구의 토대를 마련했다”며 “광역시 승격 30주년 기념 시사 편찬도 차질 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자동차 공장이 밀집한 울산 북구가 전기차 폐배터리를 활용한 스마트 버스 승강장을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전기차 보급 확대로 늘어나는 폐배터리를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모범 정책으로 꼽힌다. 14일 장마로 후덥지근한 날씨지만 에어컨이 설치된 버스 승강장 내부는 쾌적했다. 승강장에 설치된 휴대전화 충전기를 이용하던 김상훈 씨(60)는 “여름철에 이용할 때마다 짜증이 나던 예전과 달리 시원하고 편리해 시내버스를 기다리는 데 불편함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곳을 스마트 승강장으로 만든 비결은 승강장 옆면에 달린 에너지관리 시스템. 이 시스템 안에는 전기차에서 나온 차량용 폐배터리가 들어가 있다. 자동차에서 8년 정도 사용한 배터리인데 75% 정도의 용량이 남아 있지만, 출력 문제로 자동차에는 쓸 수 없다. 그러나 단순 저장용으로는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북구는 지역 기업과 함께 기술 개발에 들어갔다. 가격이 저렴한 심야 전기를 충전해 뒀다가 낮에 태양광 발전기와 함께 이 승강장에 전력을 공급해 주는 것이 핵심이다. 올해 4월 승강장에 전기차 폐배터리를 활용하는 내용의 특허를 출원한 뒤 최근 한 달간 시범 운영을 거쳐 상용화에 성공한 것이다. 이 승강장은 일반 승강장을 리모델링하기 때문에 설치 비용과 기간이 절반 정도로 줄고, 연간 전기요금은 65%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박천동 북구청장은 “현재 19개의 스마트 버스 승강장을 38개까지 대폭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며 “전국에서 가장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올해 9월부터 울산에서는 초등학생이 시내버스를 무료로 탄다. 또 폭염과 한파를 피할 수 있는 버스정류장이 대폭 확대되고, 지역 전통시장에서 울산페이를 사용하면 추가 환급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민선 8기 울산시가 시민의 일상생활 속 행복감을 높여 ‘울산 사람’으로서의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게 하려고 만든 정책이다. 울산시는 ‘울부심(울산 자부심) 생활플러스 사업’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이 사업은 그동안 시가 중점을 둔 ‘산업’과 ‘문화’라는 두 축에 ‘시민 생활’을 더해 풍요로운 도시를 만들고자 마련됐다. 생활 안정, 생활 복지, 생활 문화 등 3대 분야 15개 사업에 454억 원이 투입된다. 소형 가전제품 수리와 칼갈이 등 생활 속 불편을 해결해 주는 ‘OK 생활 민원 현장 서비스의 날’을 확대 운영하고, 공공시설 정보와 문화예술 행사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울산모아’ 예약온라인 플랫폼의 기능도 강화한다. 폭염과 한파를 피할 수 있는 냉난방시스템과 와이파이 등을 갖춘 스마트 쉼터형 버스정류장을 1년에 20곳씩 2년간 40곳에 설치한다. 도심 내 미세먼지 저감 살수 차량을 운영하고 공영주차장에 임산부, 영유아, 노약자 등 교통약자가 우선 이용할 수 있는 ‘가족배려 주차구획’을 신설한다. 초등학생은 9월부터, 75세 이상 노인은 내년 9월부터 시내버스 요금을 무료화한다. 초등학생 6만7000여 명, 75세 이상 5만7000여 명 등 총 12만4000여 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초등학생 1명당 연간 10만 원씩 문화예술과 관광, 체육 분야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아이문화패스 카드도 지급한다. 유아 보육 사각지대인 2세 아동을 돌보는 조부모와 외조부모에게 월 30만 원을 주는 돌봄 수당도 신설한다. 전통시장에서 울산페이를 사용할 경우 5%를 추가해 최대 12%를 환급받을 수 있는 정책도 올해 추석 전후로 시행할 예정이다. 올 10월부터는 프로축구 경기가 열리는 날에 울주군청과 옥동에서 문수체육공원을 오가는 셔틀버스 13대를 운행한다. 중소기업 근로자들에게 버스킹 공연과 커피차를 지원하는 ‘대한민국 산업역군 쉼표 여유데이’를 운영한다. 끝으로 △탄소중립과학관과 연계한 어린이 복합 교육 놀이공간 마련 △울산대공원 사계절 소풍 공간 조성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야간 문화 마실의 날’ 운영 △태화강 국가정원과 울산대공원 내 벨로택시(전기형 마차) 운영 △문수축구경기장 셔틀버스 운행 등 5개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보건복지부 사회보장제도 신설 협의와 조례 제·개정 등 제반 절차를 이행해 올해 하반기부터 사업들을 단계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김두겸 시장은 “민선 8기 후반기에는 산업과 문화, 시민 생활 등 3개 축이 톱니바퀴처럼 잘 굴러가게 할 것”이라면서 “생활플러스 사업이 생활 만족도와 행복감을 더해 울산 사람의 자부심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울산시는 올해 상반기(1∼6월) 발생한 학자금대출 이자 지원사업 대상자를 모집한다고 8일 밝혔다. 특히 올해는 사업 대상이 대학원생까지 확대된다. 공고일 기준 본인 또는 직계존속의 주민등록 주소지가 울산인 경우 대학생 및 대학원생(휴학생 포함)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희망자는 8월 9일까지 필요 서류를 구비해 울산시 누리집에서 신청하면 된다. 기존 지원 대상자도 서류를 갖춰 재신청해야 계속 지원받을 수 있다. 사업에 선정되면 2017년 이후 한국장학재단에서 빌린 학자금 대출 중 올해 1∼6월 발생한 이자를 지원받게 된다. 선정 결과는 12월 중 한국장학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울산의 먹거리는 방사능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시보건환경연구원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수산물, 농산물, 가공식품에 대한 방사능을 검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검사는 관내 양식장에서 생산되거나 시중에 유통되는 수산물 325건, 농산물 52건, 가공식품 28건 등 총 405건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올해 검사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00건보다 35% 늘어난 수준으로, 이는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먹거리 불안 해소를 위한 조치다. 특히 수산물은 지난해 226건보다 44% 확대됐다. 검사 항목은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으로 모든 시료에서 방사능이 검출되지 않아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울산 지역에 최근 백일해 감염자가 급증하자 울산시가 예방, 관리를 강화한다고 3일 밝혔다. 백일해는 지난해 상반기(1∼6월) 전국 14명에 불과하였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4450명이 발생해 무려 317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울산과 가까운 부산과 경남에서 전체의 29.7%(1327명)가 발생했다. 울산 내 감염자는 1∼5월 총 3명이었지만 지난달에만 4명이 추가로 나왔다. 울산시는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학원 등 집단감염 우려 시설에 대해 교육청, 보건소 등과 함께 감시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의심환자 발생 시 신속한 진단과 조기 격리 조치를 위해 유관 기관에 이에 관해 협조해 줄 것도 요청했다. 시 관계자는 “아동 청소년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감염 예방을 위해 미접종자와 불완전 접종자는 신속히 DTaP를 접종하고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말했다. 백일해는 환자 또는 보균자의 비말에 의해 전파되며 전염성이 강하다. 잠복기는 4∼21일이며, 발작성 기침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 최근 확진자들은 전형적인 백일해 임상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가벼운 기침으로 발견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울산시가 지역 공장 부지 내에서 이뤄지는 대규모 공장 건축허가 절차와 시간을 대폭 단축한다. 2일 울산시에 따르면 현재 공장 부지는 다수 필지인데도 법령상 하나의 대지로 인정된다. 이에 따라 건축허가 1건만 가능해 이전 건축허가 사항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다음 건축허가를 신청할 수 없다. 예를 들면 대규모 공장은 A동, B동, C동 등 여러 동 건축이 수시로 발생하는데, A동 건축허가가 진행 중이면 B동 건축허가는 A동 허가가 완료된 후에야 신청할 수 있다. 건축물 준공도 비슷하다. 이 때문에 울산 지역 기업들은 공장 건축 시 많은 시간과 절차가 소요돼 불편이 뒤따른다며 공장 내 건물을 개별적으로 허가받을 수 있도록 개선해 줄 것을 시에 요구해 왔다. 시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법령 개정 추진과 동시에 기업 애로 사항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고 즉시 시행 가능한 조치를 시작한다. 시는 기존 접수·진행 중인 상황에서도 추가 변경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병합해 처리하고 부서 협의를 거쳐 신속히 건축허가를 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또 법령 개정을 위해 ‘기업활동 규제 완화에 관한 특별조치법’ 제17조에 개별 허가에 대한 특례 조항을 추가하는 등 건축법 개정을 건의한다. 개정되면 HD현대중공업은 최대 70일, 현대자동차는 최대 120일 정도 건축 관련 절차가 단축될 가능성이 있다. 시 관계자는 “향후 법령이 개정된다면 비용 절감을 통한 기업 재투자를 끌어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고래문화특구인 울산 남구가 연 ‘2024 장생포 수국 페스티벌’에 5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구 축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남구는 고래와 수국을 결합한 콘텐츠로 제2의 관광 전성기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울산 남구는 지난달 7일부터 20일까지 올해 3회차를 맞은 2024 장생포 수국 페스티벌에 56만2720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고 1일 밝혔다. ‘장생포, 수국에 물들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수국이 피어 있는 기간을 고려해 2주간 펼쳐졌다. 이 기간 장생포 옛마을과 오색수국정원에는 평소 관람객의 6배 이상,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은 3배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조사됐다. 축제 기간에 엔드리스 서머 등 수국 약 40종 3만여 그루를 선보인 오색수국정원에선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 감성 포토존, 수국 마켓, 전국 사진 공모전 등 각종 이벤트도 마련돼 관람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고래문화마을 전 구간에도 스트링 라이트를 설치해 조명과 오색빛깔 수국이 어우러지는 장관이 연출되면서 야간 방문객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수국 페스티벌이 인기를 얻으면서 인근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내 관광시설들도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남구는 장생포 모노레일을 타고 수국을 즐기거나 고래바다여행선에 승선해 불꽃쇼를 관람하는 방문객도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가 장생포 지역 상권에도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축제 기간 장생포의 음식점들은 밀려드는 방문객들에 대비했지만 수많은 손님에 재료는 금방 소진되고 대기하는 손님들도 보이는 등 평소보다 4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올해부터 유료 입장객에게 발급한 ‘수국사랑상품권’이 지역 내 소비 유도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축제는 끝났지만 아직 피어 있는 형형색색의 수국을 보러 오는 사람들의 행렬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남구는 고래문화마을을 오후 8시까지 연장 운영하고, 스트링 라이트와 포토존, 가렌더 등을 이달 초까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남구는 수국 페스티벌의 인기와 더불어 장생포를 전국 최대 규모의 수국마을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남구는 2019년부터 총 17억 원을 들여 3만여 그루의 장생포 오색수국정원을 만들었다. 2022년에는 오색수국정원에 수국 500그루, 지난해 1200그루 등 1700그루를 삽목(가지, 줄기 등을 잘라 흙 속에 꽃이 뿌리내리는 것)해 심었다. 올해도 야음장생포동 자연보호협의회, 마을 주민들과 함께 오색수국정원 내 41종 3만여 그루의 수국을 이용해 1200그루를 삽목해 심을 계획이다. 또 올해는 장생포 테마정원에 수국뿐만 아니라 버베나와 서부해당화, 목향장미를 심어 봄의 정원을 추가하고 수국 포토존을 설치했다. 수국이 피는 시기를 고려해 3∼4월에는 서부해당화, 5월부터는 버베나와 목향장미를 심어 생동감 있는 계절 정원을 조성했다. 또 울산대교를 배경으로 블루엔젤을 식재한 ‘울산브릿지로드’,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고래광장 일원의 ‘수국 돌담길’, 수국 위를 걸어 다니는 듯한 전망 덱의 수국 포토존도 설치했다.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은 “장생포 전역을 아름다운 수국 마을로 만들어 관광객들이 더 찾도록 하겠다”며 “전국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관광지로 키워 지역 경제에도 보탬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영남알프스 케이블카는 대한민국 산악관광 1번지 울산 울주군을 세계적인 ‘산악관광 성지’로 발전시킬 도약대가 될 것입니다.” 이순걸 울주군수(63)는 21일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하며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설치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협의가 시작됐다. 행정 절차 등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내년 1월 착공할 것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영남알프스 케이블카는 2001년 주민 제안으로 시작된 울주군 숙원 사업이다. 그동안 환경 보전 논쟁에 휘말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며 백지화 위기까지 맞았다. 그러나 2022년 7월 이 군수가 취임한 후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이 군수는 “산악관광 활성화에 필요하다”라면서 사업 재추진에 힘을 실었다. 울주군은 민간 사업자로 세진중공업의 특수목적법인인 영남알프스 케이블카㈜를 선정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붙였다. 최신식 10인승 캐빈 50대가 울주군 복합웰컴센터에서 신불산 억새평원까지 2.46km 구간을 오가는 내용으로 지난해 6월 낙동강유역환경청의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는 성과를 냈다. 이 군수는 “과거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고 식생 등급과 생태 자연도 등 각종 기준에 맞는 노선을 선정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제출했고, 절차에 따라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면서 “반대 의견이 나온다면 설득의 행정으로 문제를 풀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군수는 케이블카를 울주 산악관광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디딤돌로 확신한다. 울주군은 신불산(1159m)과 가지산(1241m), 간월산(1069m) 등 해발 1000m 이상의 산세가 아름다운 영남알프스의 중심에 있다. 그동안 울주군은 미래 먹거리의 스펙트럼을 다양화하기 위해 산악관광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왔다. 산악관광의 전진기지 격인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를 비롯해 별빛 야영장, 산악 익스트림센터 등 하드웨어 구축에 집중했고, 전국 산악인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얻는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사업,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울주 트레일 나인피크(UTNP) 대회, 울주오디세이 공연 등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행정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연간 방문객이 300만 명을 넘어섰다. 이 군수는 “현재 영남알프스는 연간 3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동남권 최대의 산악관광지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라면서 “앞으로 케이블카와 시너지를 내는 다양한 사업을 발굴해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케이블카는 노인과 장애인, 어린이 등 교통 약자들이 산악관광을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관광’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 군수는 케이블카가 주는 경제적 파급 효과도 크다고 봤다. 그는 “케이블카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지역생산 유발효과 740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267억 원, 일자리 창출 유발효과 613명이 예상된다”라면서 “이 밖에도 전국에서 영남알프스 케이블카를 찾는 관광객이 몰려들면 체류형 관광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케이블카와 연계한 각종 민간 투자도 활발해져 울산시와 울주군의 지역경제가 대폭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울주군이 고향인 국민의힘 소속 이 군수는 울주군의회 의장을 지낸 뒤 2022년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울주군수에 당선됐다. 울산대 정책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일본 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가 올 들어 울산에서 처음 발견됐다.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12일 채집한 모기 중에서 작은빨간집모기를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첫 발견일(6월 4일)보다는 8일 늦은 것으로, 채집된 모기를 검사한 결과 병원체 5종(일본뇌염, 웨스트나일바이러스, 지카 바이러스, 황열 바이러스, 뎅기열 바이러스)은 검출되지 않았다. 작은빨간집모기는 일반적으로 6월에 남부 지역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우리나라 전역에서 관찰되는데, 통상 7∼9월 밀도가 높아지고 10월 말까지 관찰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게 물리면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치명적인 급성 뇌염으로 진행되는 경우 환자의 20∼30%가 사망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은 3월 29일 제주와 전라도 지역에서 올해 첫 일본뇌염 매개 모기가 확인됨에 따라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생후 12개월부터 만 12세 이하 아동은 표준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을 하고, 가정에서는 방충망과 모기장을 사용하고 야외활동 때는 밝은색의 긴 옷을 착용하고 기피제를 사용해 모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정부가 들여온 러시아산 헬기가 부품을 구할 길을 찾지 못해 이미 운행이 중단된 헬기만 17대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명 구조나 태풍, 산불 대응 등에 사용되는 헬기 운행이 중단된 것이다. 일분일초를 다투는 응급환자 이송이나 대형 재난 대처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구멍 난 구조·재난 대응 헬기 체계 18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국 119 항공대와 산림청, 경찰 등이 보유한 러시아산 헬기는 모두 48대다. △산림청의 산불방지용 헬기 29대(KA-32) △공군 7대(KA-32) △해양경찰 헬기 5대(KA-32) △울산·대구·경기·경북 등 전국 119 항공대 소속 헬기 4대(KA-32) △경찰청 대테러 작전용 헬기 3대(MI-172) 등이다. 정부는 노태우 정부 당시였던 1992년 구소련에 내줬던 14억7000만 달러 규모의 경협 차관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현금 대신 무기를 받으며 러시아산 헬기가 대량으로 국내에 들어왔다. 그러다 2022년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러시아산 헬기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러시아가 국제사회 제재에 동참한 한국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하면서 수출을 금지했다. 이에 부품을 구할 길이 막혔고 헬기 가동에 빨간불이 켜진 것. 대부분 연식이 20년을 훌쩍 넘은 헬기라 부품 교체가 필수적이다. 결국 헬기 1대를 가동하지 않는 대신 해당 헬기에서 멀쩡한 부품을 뜯어낸 뒤 다른 헬기 여러 대의 낡은 부품을 교체하는 이른바 ‘돌려막기’로 버티고 있지만 현장에선 역부족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울산에 1대뿐인 소방헬기는 2000년 11월 러시아에서 생산해 들여온 헬기다.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실종자 수색을 비롯해 대형 산불 등 재난 현장에서 3000회에 달하는 임무에 투입됐다. 산악 조난자와 홍수 피해자 등 500여 명을 구조했고, 200여 명의 응급환자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이 소방헬기도 부품을 구할 길이 없어 경기소방본부에서 연료탱크를, 해경 여수항공대에서 보조엔진을 빌려와 부품 돌려막기로 버티고 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환자의 목숨이 달린 응급 상황에 대비하려면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산림청의 산불 진화용 헬기 역시 48대 중 29대가 러시아산 헬기(KA-32T)다. 부품 수급 차질에 10년 주기 검사 문제까지 겹쳐 현재 10대가 멈춰 섰다. 산림청은 내년엔 11대, 2026년엔 18대 등 전쟁이 길어질수록 운행을 못 하는 헬기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국가 치안을 지키는 경찰과 해경도 러시아산 헬기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청 대테러 작전용인 대형 헬리콥터(MI-172) 3대 모두, 악천후 해양 구조 작전에 투입하던 KA-32 5대 중 2대가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치안 상황을 지키기에 불편함이 있고, 훈련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소방청에 신규 헬기 교체를 요구하고 있지만 300억 원에 달하는 교체 비용 탓에 현실적인 제약이 크다. 소방청은 2025년도 예산에 신규 헬기 2대를 도입할 수 있는 예산만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에서 설계, 제작 기간을 감안해 이르면 2028년에야 실제로 현장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소방 당국은 “일부 헬기 운용이 중단되더라도 소방헬기 국가 통합출동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어 재난 수습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 국토부 규정까지 바꿨지만 “미봉책” 지적 정부는 고심 끝에 헬기 정비 규정을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때까지 한시적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모든 부품을 10년 주기로 무조건 교체하던 방식에서 2년마다 검사를 한 후 문제가 있는 부품만 교체하도록 지침을 바꾼 것. 전문가들은 미봉책이라고 지적했다. 유정태 극동대 헬리콥터운항학과 학과장은 “멈춰 선 헬기 한두 대라도 더 날리기 위해 만든 방책인 것 같다”며 “부품 수급이 안 되는 상황에서 이 대책은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군대가 전국 광역권에 1대씩 고정 배치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전쟁 대비도 중요하지만 이런 특수한 상황에서 군대가 국가의 재산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울산=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송유근 기자 big@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320년 역사의 전통축제 ‘태화강마두희축제’의 방문객이 지난해보다 4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울산 중구는 올해 축제 기간(14∼16일)에 총 30만5901명이 다녀갔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축제 방문객 22만241명보다 8만5660명(38.8%)이 늘어난 것이다. 중구는 방문객 증가 원인으로 태화강 연계 프로그램 확대, 무대 규모 확장, 거리 퍼레이드 강화, 부대 행사 다양화 등을 꼽았다. 올해 태화강마두희축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여름 축제!’를 슬로건으로 진행됐다. 태화강체육공원의 메인 무대 규모를 키우고, 대형 화면을 추가 설치했다. 기존 태화강 하이드로 플라잉 워터쇼를 강화해 불꽃놀이 시간도 늘렸다. ‘태화강 수상 줄다리기&서바이벌 수상 달리기’ 프로그램은 외국인도 많이 참가해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축제 상징이자 울산 전통 큰줄당기기를 뜻하는 마두희에는 주민 2000여 명이 참가해 동군과 서군으로 나눠 힘을 겨뤘다. 올해 축제에선 마두희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학술대회와 시연 등도 눈길을 끌었다. 김영길 중구청장은 “태화강마두희축제가 울산을 넘어 전국 대표 여름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태화강의 기적’을 일으키며 비약적인 성장을 해온 울산시가 ‘에코폴리스 울산 선언’ 20주년을 맞아 녹색환경 산업 도시로의 성장을 선포했다. 산업과 환경이 상생하는 세계적 생태산업도시로의 발전사를 새롭게 써 나가는 큰 걸음을 시작한 것이다. 7일 오후 태화강 국가정원 야외 공연장 일원에서 에코폴리스 울산 선언 2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기업체 대표, 환경단체, 시민 등 1000명이 모인 이 자리에서 김두겸 울산시장은 “에코폴리스 20년, 태화강은 세계가 놀랄 만한 기적의 상징이 됐다. 산업과 사람, 자연이 지속적으로 공존하는 녹색산업 도시 울산을 완성해 나가겠다”면서 새로운 미래 비전을 선포했다. 우리나라 2호 국가정원이 들어선 태화강은 산업화와 도시화라는 물결 속에 20년 전까지만 해도 ‘죽음의 강’으로 불렸다. 1962년 8만 명의 작은 농어촌 도시가 인구 100만 명이 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업수도로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울산의 젖줄인 태화강(연장 47.5km)은 오염되기 시작했다. 1급 수질을 자랑하던 강은 각종 오폐수가 흘러들면서 생명력을 잃어갔다. 먹물같이 시커먼 강물이 흐르는 강가에는 보기에도 역한 기름띠가 떠다녔고, 곳곳에서 오수가 흘러들어 악취가 진동하고 물고기가 수시로 떼죽음을 당했다. 1996년에는 생화학적 산소요구량이 L당 11.3ppm으로 공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는 5급수 이하, 등급 외 판정을 받았다.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뒤늦게 깨달은 울산은 2000년대에 접어들어 태화강 살리기 운동에 나섰다. 울산시는 2004년 에코폴리스 울산을 선언했고, 일반 시민들과 기업체까지 수질 개선 사업에 동참했다. 사업비만 국·시비를 포함해 총 9000억 원이 투입됐다. 그 결과 생명력이 상실됐던 태화강은 ‘생태계의 요람’으로 변모했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전국의 하천 가운데 최고 수준의 수질을 회복한 태화강은 2008년 생태경관 보전 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국내 두 번째 국가정원, 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 서식지 등재, 유네스코 생태 수문학 시범유역으로 선정됐다. 태화강은 현재 멸종 위기종인 수달과 삵, 백로와 떼까마귀 등 700여 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에코폴리스 울산 선언’은 행정의 뚜렷한 의제 설정과 시민과 기업 등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친 성과로 평가받았다. 이번에 선포한 미래 비전은 기후위기에 대응해 환경과 산업을 조화롭게 발전시키고 풍요로운 자연과 안전한 환경 속에서 모든 세대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는 데 목적을 둔다. 4가지 세부 비전은 △환경과 산업이 상생하는 녹색산업도시 △아름다운 자연을 누리는 생태문화도시 △시민이 안전하고 건강한 안전건강도시 △기후위기에 강한 회복탄력도시 등이다. 김 시장은 “그동안의 성과를 재조명하고 녹색산업도시, 생태문화도시, 안전건강도시, 회복탄력도시를 목표로 환경과 산업이 함께 상생하는 세계적인 녹색산업 도시로 도약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