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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막하는 ‘2024 리스타트 잡페어’에는 대기업들도 취업준비생이나 이직을 원하는 중장년층을 위한 채용 상담에 나선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잡페어에서 ‘고객 상담사’(CS 상담사)를 채용한다. 현장에서 채용 담당자가 직접 인터뷰를 진행한 뒤 직군에 맞는 지원자들을 선발해 추후 2차 면접을 진행할 계획이다. 상담 분야 관련 경력이 있는 지원자들을 우대할 예정이지만 경력이 없는 지원자도 직무에 적합할 경우 채용하겠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다양한 지원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선발 인원 수를 확정하지 않았다”며 “최대한 많은 인원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라다이스는 이번 리스타트 잡페어를 통해 마케팅·구매·산업안전관리 직군 경력직들을 채용한다. 마케팅 직군은 경쟁사 분석, 범중화권 목표 고객층 대상 마케팅 시행 등이 주된 업무가 된다. 구매 직무는 구매 일반·검수 업무를 하며, 구매자재관리사(KPM), 국제공급관리전문가(CPSM) 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한다. 산업안전관리 직무는 산업안전보건법 및 관계법령에 따른 사업장 안전 관리 업무 전반을 수행한다. hy는 ‘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렸던 프레시 매니저를 뽑을 예정이다. hy는 2013년부터 매년 리스타트 잡페어에서 프레시 매니저 채용 상담을 진행해 왔다. hy 부스에서는 프레시 매니저가 되기 위한 기초 교육 신청을 할 수 있다. 교육 과정을 수료하면 프레시 매니저로 활동할 수 있다. 맞춤형 상담을 통해 잠재적 지원자들을 미리 확보하려는 기업도 다수다. HD현대는 리스타트 잡페어를 찾는 사람들이 20대 청년부터 경력보유여성, 전역 군인, 액티브 시니어 등 다양하다는 점을 고려해 ‘맞춤형 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부스에 채용 담당자가 직접 나와 조선과 건설기계 부문으로 나눠 상담을 진행한다. 포스코는 인사 담당자가 채용 정보를 제공하는 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잡페어 부스에서 취업 정보는 물론이고 회사 생활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 슈퍼마켓 GS더프레시의 직무를 소개하고, 채용 계획을 안내할 예정이다. GS25 편의점 영업 직군의 경우 점포에서 일정 기간 근무한 뒤 영업 부서에 배치되며, 가맹 경영주에 대한 영업 컨설팅 등의 업무를 하게 된다는 내용을 상담을 통해 자세히 들을 수 있다. 리스타트 잡페어 기간에 채용 부서 담당자가 부스에 상주하며 상담을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은 12월에 진행할 ‘에이 그레이드(A Grade)’ 신입사원 채용을 적극 소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 우수고객 라운지, 사은데스크, 상품권 판매소, 고객상담실 등에서 상시 채용 중인 고객 접점 직무 관련 상담도 가능하다. 내년 상반기(1∼6월) 채용 예정인 시설안전 직무 상담도 진행할 계획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
토종 치킨·버거 브랜드 맘스터치가 라오스에 진출한다. 맘스터치는 코라오그룹과 라오스 외식사업 진출을 위한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라오스는 △일본(1개점) △몽골(8개점) △태국(6개점)에 이어 맘스터치의 4번째 해외 진출 국가다. 맘스터치는 이번 계약을 통해 내년부터 수도인 비엔티안 내 주요 지역에 5개의 매장을 열고, 2034년까지 50개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라오스 시장을 태국과 함께 아세안 지역을 개척하는 교두보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취업 준비를 하는 동안 27번이나 떨어졌어요. 생활비가 필요해 쿠팡 물류센터에 일용직으로 물건 상하차 일을 시작했는데 이게 제 인생을 바꿨죠.”쿠팡 창원물류센터의 권정욱 사원(34)은 현재 인사채용팀 정규직 사원이다. 2020년 봄 충청 지역의 한 대학을 졸업한 그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원서를 제출했지만 번번이 낙방했다. 전공인 항공전자공학과 연관 있는 항공 업종은 펜데믹 여파로 채용 한파가 더 매서웠다. 그해 11월 권 씨는 쿠팡의 김해물류센터를 찾았다. 생활비라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4개월쯤 지났을까, 집에서 10분 거리의 창원물류센터가 새로 문을 열었다. 그는 주저 없이 원서를 넣었고, 물류센터에서의 경험과 성실함이 통했는지 덜컥 붙었다.권 씨는 예전부터 꿈꾸던 뮤지컬 배우로서의 삶도 살고 있다. 퇴근 후와 주말에 틈틈이 연습한 그는 현재 작품 3개에 출연하고 있다. 그는 “정규직으로 취업하면서 인생의 불확실성이 사라져 혼자만 생각하고 준비했던 취미를 본격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일자리로 ‘새로운 전성기’를 연 사람들이 있다. 경력이나 나이, 국적 등은 이들에게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기업들도 이렇듯 도전적이고 잠재력 높은 이들을 적극 채용하고 있다.1년째 스타벅스 별내불암로점에서 일하고 있는 일본인 미나미 레나 씨(31)는 요즘도 동료들이 정해 주는 ‘오늘의 한국어’를 하루 한 문장씩 외우고 있다. 그는 한국 기업과 소비자들의 ‘빨리빨리’ 문화에 적응을 마치고 업무 역량을 인정받았다. 사내 커피 전문가 자격증도 따고, 8월에는 동료들 사이에서 ‘이달의 우수 사원’으로 뽑히기도 했다.미나미 씨는 “한국 고객들은 주문 전부터 카드를 내밀고, 매장 동료들도 누가 시키기 전에 미리미리 자기 일을 한다”며 “빠르게 돌아가는 한국 회사에서 혼자 너무 느긋해 보일까 봐 속도감 있게 일하려고 한다”며 웃었다. 그는 2022년 12월 한국인 남편과 결혼하면서 일본에서 건너왔다. 스타벅스에서 외국인 직원을 뽑는다는 공고를 보고 도전해 당당히 합격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에서 근무하게 되니 타지에 딸을 보내고 걱정하셨던 부모님도 안심하고 기뻐하셨다”고 말했다. 이지영 씨(57)는 4개월 전부터 CJ프레시웨이에서 급식 배식원으로 일하고 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깔끔한 위생복으로 갈아입고 마스크를 낀 채 배식에 나설 때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했다. 그는 1997년 외환위기로 남편의 사업이 타격을 입은 후 식당, 영업 등 많은 일을 해왔다고 했다. 상조회사에서도 영업직으로 14년이나 일했었다. 하지만 지금 일이 특히 좋다고 했다. “음식을 받는 분들이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넬 때 정말 보람을 느끼고 기쁘거든요.”기린아 애슐리퀸즈 잠실롯데캐슬점장(37)은 지난해 12월 월 매출 10억 원을 달성했다. 이른바 ‘기네스 매출’에 성공해 사내에서 주목받았다. 일반적인 애슐리퀸즈 매장의 월 매출은 보통 3억~4억 원 수준이다.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기 점장은 학비를 벌기 위해 해산물 뷔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이때 경험이 점장이 된 후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기 점장은 “아르바이트 당시에 동료들과 함께 일하는 게 무척 즐거웠다”며 “언젠가 나도 이렇게 좋은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는 매장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에 외식업계로 꿈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동아일보와 채널A는 24, 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24 리스타트 잡페어’를 연다. 71개 기업·기관이 참가해 92개 부스를 차렸다. 잡페어 현장에서 직접 채용에 나서는 곳도 많다. 쿠팡은 전국 각지 물류센터에서 근무할 일용직·계약직 현장 근무자와 현장 관리자를 채용한다. 스타벅스는 경력보유여성, 외국인, 중장년, 군장병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신입 바리스타 채용 상담을 진행한다. 이랜드그룹은 켄싱턴호텔앤리조트를 운영하는 이랜드파크에서 프런트·식음·조리 직군과 스페셜리스트 세일즈, 마케팅(리서치·디자인·상품기획) 직군을, CJ프레시웨이는 급식 점포 조리원과 판매원 채용에 나선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쿠팡이 전국 ‘로켓배송망’ 투자를 본격화하면서 지방 일자리 시장에 단비를 뿌리고 있다. 물류센터 하나를 지을 때마다 수천 명씩을 고용하기 때문이다. 쿠팡은 지난달 남대전에 이어 14일 광주에서도 호남권 최대 규모의 첨단물류센터를 준공했다. 15일엔 울산에서 서브허브(배송캠프로 상품을 보내는 물류시설) 착공식을 연다. 두 곳에서 일용직을 제외한 현장과 사무직으로 직접 고용하는 인원은 2400여 명에 이른다.● 축구장 22개 크기 광주물류센터 준공 광주 광산구 평동일반산업단지에 위치한 광주첨단물류센터(FC)는 2020년 9월 광주시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2021년 9월 착공한 시설이다. 연면적 약 17만 m²(약 5만1000평)로 축구장 22개 크기다. 투자금은 2000억 원 이상이다. 물류센터에는 자율 운반 로봇과 택배물 분류 로봇 등 최첨단 자동화 물류 설비가 도입됐다. 이 센터는 총 2000명을 고용할 계획인데, 광주 지역민을 우선 채용하기로 했다. 쿠팡은 2021년 광주시와 협약을 맺은 뒤 평동산단에 신선식품 전용 물류센터 2곳을 이미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현재 650여 명이 일하고 있다. 20, 30대 청년 비중이 55%로 절반을 넘는다. 울산 울주군에 지을 서브허브는 2026년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브허브는 울산 권역 신도시 등 동남권 로켓배송망을 촘촘히 하기 위한 전략 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이곳에서 400여 명을 직접 고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쿠세권 늘릴수록 지방 청년 고용 확대 쿠팡의 올해 6월 기준 직접 고용 인력은 7만5000여 명이다. 2017년 1만3400여 명에서 7년 만에 6배 가까이로 늘었다. 쿠팡은 2026년까지 약 3조 원을 투자해 대전, 광주, 울산, 경북 김천·칠곡 등 전국 9개 지역에 추가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1만 명 이상을 직접 고용한다. 이 중 대전과 광주가 먼저 스타트를 끊었다. 계획이 실현되면 쿠팡을 포함한 물류·배송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의 직접 고용 인력은 8만 명을 훌쩍 넘게 된다. 특히 서울 이외 지역 근무자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쿠팡은 내다봤다. 쿠팡이 저출산과 인구절벽 현상이 극심한 도서 산간 지역으로 이른바 ‘쿠세권’을 늘릴수록 지역 일자리 창출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청년층의 수도권 편중 현상이 가속화되고 기업들의 지방 고용이 크게 늘지 않는 상황에서 이례적인 행보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에 따르면 9월 기준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지역의 물류센터 직접 고용 인력 중 20, 30대 직원은 1만5000여 명에 이른다. 직접 고용 인력 가운데 20, 30대 비중은 51%였다. 이는 같은 기간 수도권에 있는 쿠팡 물류센터의 20, 30대 비중(약 40%)보다 높은 수치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지난달 서울에서 비빔밥 한 그릇 가격이 평균 1만1000원을 넘겼다. 비빔밥의 주된 재료인 채소 가격이 고공행진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기준 소비자가 많이 찾는 8개 외식 대표 메뉴 중 비빔밥은 올해 8월 1만962원에서 지난달 1만1038원으로 0.7%(76원) 올랐다. 비빔밥은 지난해 1월 처음 1만 원을 돌파한 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여름 폭염으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채소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비빔밥의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줬다. 통계청이 이달 초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에 따르면 △배추(53.6%) △무(41.6%) △상추(31.5%) 등은 전년 동월 대비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삼계탕은 8월 1만7038원에서 지난달 1만7269원으로 1.4%(231원) 올랐다. 삼계탕은 2022년 7월 1만5000원대에 들어선 후 지난해 1월 1만6000원대에서 지난달 1만7000원대로 올랐다. 8개 품목 중 유일하게 가격이 떨어진 메뉴는 김밥으로 3485원에서 3462원으로 0.7%(23원) 내렸다. 참가격은 평균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실제 외식 물가는 더 높을 수 있다. 서울의 유명 식당들에서는 이미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이 2만 원을, 냉면 한 그릇이 1만5000원을 각각 넘어섰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플랫폼 롯데온은 최대 9만 명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롯데온세상 쇼핑 페스타’를 14일부터 열흘간 연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롯데멤버스, 롯데리아, 세븐일레븐, 롯데시네마, 롯데월드, 롯데웰푸드, 롯데칠성 등이 참여한다. 롯데온세상 쇼핑 페스타는 2020년부터 매년 진행했다. 할인은 14일 오후 8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123층 꼭대기에 빨간 조명이 들어오면 시작된다. 첫날과 21일에는 ‘럭키박스’를 1만1000원에 선착순 5000명에게 할인 판매한다. 럭키박스는 빼빼로를 비롯한 롯데웰푸드 제품이 최소 3만 원어치 들어있으며 무작위로 행운 경품도 포함돼 있다. 경품은 L7호텔 숙박권과 롯데월드어드벤처 서울 종일권, 롯데시네마 관람권과 엔제리너스 커피 교환권 등이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다음 달 14일 치러지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한 달 앞두고 유통업계가 ‘수능 마케팅’ 포문을 열었다.스타벅스코리아는 14일부터 ‘클로버 쿠키 카드’, ‘클로버 베어리 쿠키 카드’, ‘클로버 샌드 쿠키’를 판매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들 네 잎 클로버 모양 쿠키 제품들은 수험생들을 응원하는 뜻을 담아 제작됐다. 안수빈 스타벅스 이커머스사업팀장은 “의미 있는 선물을 통해 마음을 나누고 특별한 날을 추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온라인 채널에서는 실용성을 높인 보온 도시락 2종과 각인 보온병 3종, 키체인 같은 수능 관련 제품 판매를 시작한다. 14일 오전 11시에 SSG닷컴의 라이브 쇼핑을 통해 최초 공개한 후 16일부터 스타벅스 앱과 카카오 선물하기 등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한다. 전용 보온백 안에 반찬과 국, 밥을 담을 수 있는 3가지 용기와 수저가 포함된 케이스도 함께 들어있다. 해태제과는 모든 수험생들을 응원한다는 의미로 ‘홈런볼 수능 에디션’을 출시했다. 야구에서 ‘홈런’을 치듯 수능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자는 의미다. 홈런볼은 이른바 ‘승리 부적’으로 야구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선수가 홈런볼을 먹고 타석에 서면 홈런을 치고, 관중이 홈런볼을 먹으며 응원하면 경기에서 승리한다는 인식이 야구팬들 사이에 있다고 한다. 해태제과는 2025학년도 수능 응시자인 51만 명 모두를 응원한다는 의미로 홈런볼 수능 에디션 상품을 51만 봉지 준비해 11월까지 전국 모든 편의점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야구 유니폼이 아닌 교복을 입은 홈런볼 마스코트를 내세워 ‘대박, 정답, 합격’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남양유업은 고3 수험생을 응원하는 ‘테이크핏 간식 어택’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테이크핏은 남양유업의 단백질 음료 브랜드다. 남양유업은 추첨을 통해 고등학교 20곳을 선정해 단백질 음료 ‘테이크핏 맥스’를 증정할 계획이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지난달 서울에서 비빔밥 한 그릇 가격이 평균 1만1000원을 넘겼다. 비빔밥의 주된 재료인 채소 가격이 고공행진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기준 소비자가 많이 찾는 8개 외식 대표 메뉴 중 비빔밥은 지난 8월 1만962원에서 지난달 1만1038원으로 0.7%(76원) 올랐다. 비빔밥은 지난해 1월 처음 1만원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 여름 폭염으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채소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비빔밥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줬다. 통계청이 이달 초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에 따르면 △배추(53.6%) △무(41.6%) △상추(31.5%) 등은 전년 동월 대비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전체적으로 채소류는 11.5% 올랐는데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1.6%) 대비 높은 오름폭이다. 삼계탕은 지난 8월 1만7038원에서 지난달 1만7269원으로 1.4%(231원) 올랐다. 삼계탕은 2022년 7월 1만5000원 대에 들어선 이후 지난해 1월 1만6000원 대에서 지난달 1만7000원 대로 올랐다. 8개 품목 중 유일하게 가격이 떨어진 메뉴는 김밥으로 3485원에서 3462원으로 0.7%(23원) 내렸다. 그 외 △자장면 7308원 △칼국수 9308원 △냉면 1만1923원 △삼겹살 1인분(200g) 2만83원 △김치찌개 백반 8192원 등은 각각 전달과 같은 가격을 유지했다.참가격은 평균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실제 외식 물가는 더 높을 수 있다. 서울의 유명 식당들에서는 이미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이 2만 원, 냉면 한 그릇이 1만5000원을 각각 넘어섰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무신사 뷰티가 자체브랜드(PB) 화장품인 ‘오드타입’에 이어 라이선스 뷰티 사업에도 뛰어들었습니다. 10일 공개한 ‘RR뷰티’가 그것입니다. 캐주얼 패션 브랜드 레스트앤레크레이션의 뷰티 브랜드입니다. RR뷰티는 레스트앤레크레이션이 콘셉트 기획과 제품 디자인 등에 집중하고 무신사가 제품 제조, 유통·마케팅을 담당합니다. 앞서 무신사가 의류 플랫폼으로 성장했을 때의 성공 방정식을 그대로 뷰티 부문에 이식하겠다는 선언이죠. 과거 중소 의류 브랜드가 기획·디자인을 하면 무신사는 제품 유통·마케팅을 담당하면서 해당 의류 브랜드의 성장을 함께 이끌었습니다. 무신사가 의류 사업에서 그랬던 것처럼, 브랜드와 협업해 인기 화장품을 만들어 내면 화장품 유통 플랫폼인 무신사도 자연스레 성장할 수 있다는 겁니다. 무신사가 올해 본격적으로 뷰티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증시 상장을 준비하면서 외형을 확장하는 데 이만한 아이템을 찾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최근 경기 불황으로 의류 소비는 다소 부진합니다. 하지만, 화장품은 국내뿐 아니라 외국 소비자들까지 주목하고 있죠. 무신사의 화장품 전문관 ‘무신사 뷰티’는 초창기인 2021년 11월 입점 브랜드 수가 800여 개에 불과했는데 지난달 말 기준 1700여 개로 늘었습니다. 3년 만에 두 배 이상이 된 셈이죠. 무신사 관계자는 “이번 라이선스 뷰티 사업 추진도 PB 상품 출시, 수출 등과 같은 맥락, 즉 ‘뷰티 부문 강화’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무신사의 오드타입은 이미 일본과 수출 계약까지 맺었습니다. 12월부터 일본 최대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인 로프트와 플라자 200여 개 매장에 입점하기로 했다고 최근 발표한 것이죠. 일본은 한국 문화에 대한 수용도가 이전보다 높아졌으며, 티르티르 등 K뷰티 인디 브랜드들이 각광받고 있는 시장입니다. 무신사가 8월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를 모델로 선정했을 때 관련 업계에선 ‘칼을 갈았구나’라고 혀를 내둘렀다고 합니다. 무신사가 뷰티 사업에 진심이라는 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단기간에 패션 플랫폼 선두주자로 올라선 무신사가 뷰티 시장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궁금해집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이달 초 경기 여주의 회원제 골프장을 다녀온 한 기업 임원은 잔디 상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최고급 골프장이라는 명성에 맞지 않게 듬성듬성 누렇게 변한 잔디와 흙바닥을 마주해서다. 그는 “유난히 길고 더웠던 올 여름 날씨 때문에 잔디가 다 타죽었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명문 골프장까지 이럴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10일 한국골프장경영협회 부설 잔디연구소에 따르면 잔디 품종 교체를 진행 중이거나 검토하고 있는 골프장들이 올해 들어서만 10곳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랜 기간 이어진 불볕 더위로 인해 한지형 잔디, 이른 바 ‘양잔디’가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가 골프 산업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골프장에 깔리는 잔디는 크게 한지형 잔디(양잔디)와 난지형 잔디(조선잔디 또는 한국잔디로 불림)로 구분된다. 양잔디는 양탄자같은 푹신함, 비단결과 같은 매끄러움이 특징이다. 잎이 가늘고 밀도가 높아서다. 양잔디는 추위에 강해 겨울에도 초록색이다. 노랗게 변하지 않는 대신 더위에 약하다. 올 여름 폭염이 추석까지 이어지자 양잔디를 깐 골프장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한 골프장 캐디는 “손님들도 잔디 상태에 불만을 나타내면서도 ‘천재지변급 무더위인데 어쩌겠나’라며 이해해주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반면 조선잔디는 따뜻한 지역에서 잘 자라며, 잎이 뻣뻣한 편이다. 때문에 더위에 상대적으로 강하다. 이에 일부 골프장들은 코스 내 잔디를 조선잔디로 바꾸고 있다. 자유로 CC는 지난달 홈페이지에 공지문을 올리고 “기록적인 무더위와 수해로 인해 페어웨이가 훼손됐다”며 “양잔디에서 조선잔디로 잔디 종을 변경한다”고 알렸다. 경기 포천의 몽베르CC, 경남 남해군 아난티 남해CC 등은 이미 양잔디에서 조선잔디로 교체했거나, 교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골프장들의 잔디 품종 교체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잔디연구소 수석 연구위원 출신인 장덕환 ENL 부사장은 “양잔디가 자라기 좋은 온도대는 15~26도 사이로, 봄·가을에 잘 자란다”며 “올해 같은 기후가 지속되면 양잔디는 한국 골프장에서 무척이나 관리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김모 씨는 지난해 8월 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1년 이용권을 구입하고 9만9000원을 결제했다. 생각보다 OTT를 잘 보지 않게 되자 결제 다음 달인 9월에 서비스 중도 해지와 잔여 대금 환급을 요청했지만 OTT 사업자로부터 ‘구독 기간 종료 후 계약이 해지되며, 잔여 기간에 대한 환급은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8일 한국소비자원과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유튜브·넷플릭스·티빙·쿠팡플레이·웨이브·디즈니플러스 등 국내 6대 OTT 사업자의 약관 등 서비스 실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일부 OTT는 중도 해지가 안 되거나 해외에서는 적용하는 요금제를 한국에서는 금지해 국내 소비자를 차별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소비자원과 민 의원실에 따르면 OTT 업체들은 온라인 해지를 허용하지만, 소비자들에게 즉시 중도 해지와 잔여 이용료 환불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 조사 대상 사업자 모두 온라인상 해지 과정에서 중도 해지를 선택할 수 없게 했다. 이들은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해지 신청을 하면 다음 결제일까지 서비스를 유지했다가 환불해주지 않고 계약을 종료해 왔다. 소비자가 즉각 서비스 중도 해지와 함께 잔여 이용료를 돌려받으려면 전화나 채팅 상담 등 별도 절차를 거쳐야 했다.넷플릭스와 쿠팡플레이는 아예 중도 해지가 불가했다. 현재 넷플릭스는 약관상 결제일로부터 7일이 지나면 중도 해지 및 대금 환불을 해주지 않는다. 공정거래위원회 등 규제 당국은 넷플릭스가 이 같은 내용을 소비자에게 적극 알리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로 보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쿠팡의 유료 요금제인 와우 멤버십 안에 묶여 있어 단독으로 가입이나 해지가 불가능하다. 쿠팡플레이를 해지하려면 와우 멤버십 자체를 해지해야 한다. 다만 쿠팡플레이는 소비자원의 개선 권고에 따라 내년 1∼3월 중 중도 해지에 관한 설명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한국 소비자들에 대한 요금 차별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유튜브는 국외에서는 학생 멤버십, 가족 요금제 등의 할인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가족 요금제의 경우 현재 미국, 독일, 일본, 인도 등 40여 개국에, 학생 요금제는 80여 개국에 제공 중이다.그러나 한국에서는 유튜브 프리미엄과 유튜브 뮤직을 하나로 묶은 비싼 단일 요금제만 내놓고 있어 한국 소비자들은 유튜브 뮤직까지 함께 구독해야 한다. 일종의 ‘끼워팔기’다. 유튜브는 한국에서 월 1만450원이었던 프리미엄 멤버십 월 구독료를 지난해 12월 1만4900원으로 약 42.5%나 올린 바 있다. 소비자원은 “국내에도 할인 요금제 도입 등을 통해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넷플릭스는 지난해 가족이 아닌 경우 계정 공유를 중단한 데 이어 가장 저렴한 요금제였던 베이직 요금제(월 9500원)의 신규 가입을 제한하고, 광고를 보는 대신 저가로 이용하는 광고요금제(월 5500원)를 추가했다. 광고 없이 보는 일반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요금제는 스탠더드(월 1만3500원)다. 사실상 40%가량 요금이 오른 셈이다.소비자원이 국내 만 19세 이상 OTT 이용자 12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들은 평균 2.4개의 OTT 서비스를 유료로 이용하고 이를 위해 한 달에 평균 2만348원을 지불한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68.3%는 OTT 서비스 국내 구독료가 비싸다고 답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났지만 한국에 남은 푸바오 판다 가족들의 인기는 이어지고 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버랜드는 7일 올해부터 연재한 판다 가족 영상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누적 조회수가 2500만 회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푸바오의 엄마 아이바오, 아빠 러바오, 그리고 그 둘 사이에서 지난해 태어난 쌍둥이 아기 판다인 루이바오·후이바오 일가족의 일상이 주된 내용이다. ‘사랑이 육아일기’는 엄마 아이바오가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를 키우며 느낄만한 내용으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기를 키우는 엄마가 느낄법한 내용을 자필 편지 형태로 담은 것이 주된 감동 요소다. 몸무게가 40kg에 근접하며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선선해진 가을 날씨 속에 최근 야외 방사장 적응 훈련을 시작했다. 두 아기 판다는 일정 기간 적응 과정을 거쳐 연내 야외 생활 모습을 일반 관람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지난달 개봉한 푸바오 주연 영화 ‘안녕, 할부지’는 관람객이 25만 명을 넘겼다. 북미를 시작으로 아시아, 유럽 개봉도 추진되고 있다. 이 영화는 지난 5일 부산 국제영화제 커뮤니티비프 행사에 공식 초청되기도 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주부 김서경 씨(68)는 지난달 동네 마트에 갔다가 배추 가격이 너무 오른 것을 보고 김치 담그는 걸 미뤘다. 시간이 갈수록 배추값은 오히려 올랐다. 결국 김치 담그기를 포기하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포장김치를 주문하려 했지만 대부분 품절이었다. 김 씨는 동네 마트에서 겨우 김치 몇 봉지를 챙길 수 있었다. 그는 “매년 아들네에 김치를 보내줬는데 올해는 건너뛰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여름철 작황 부진으로 배추, 무, 파 등 김치 재료들의 가격이 폭등한 가운데 식품 기업들의 포장 김치 제품들이 줄줄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배추김치는 물론이고 파와 열무를 원재료로 한 김치도 ‘일시 품절’로 구매가 막혔다. 10월까지는 배추와 무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돼 소비자들의 고민이 더 깊어지고 있다.● 김치 제품들 줄줄이 품절 3일 대상 ‘종가’와 CJ제일제당 ‘비비고’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김치 제품 절반 이상이 일시 품절 상태였다. 배추김치는 일찌감치 자취를 감췄고 대상은 파김치에, CJ제일제당은 열무김치에 ‘품절’ 딱지가 붙었다. 대상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상승과 수급의 어려움으로 추석 연휴 직후인 지난달 19일부터 일부 제품의 구매를 막았다”며 “10월 중순 정도면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조사들이 공급을 줄이면서 일부 대형마트에서도 김치가 품절됐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매일 제품이 입고되자마자 바로 품절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장 시즌을 코앞에 뒀는데 김치 원재료 가격은 여전히 고공 행진 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배추는 2일 기준 1포기 9202원으로 1년 전 대비 32.7% 올랐다. 열무 가격은 1kg 기준 4987원으로 같은 기간 37.4% 올랐다. 파김치 원료인 쪽파(1kg)는 1만1658원으로 전년 대비 14.9%, 무(1개)는 3859원으로 50.3% 상승했다. 채소 가격은 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14.65로 작년 같은 달보다 1.6% 상승한 가운데 농산물 물가는 3.3% 올라 전체 물가를 0.14%포인트 끌어올렸다. 농산물 가운데 전체 채소류 물가는 11.5% 올랐다.● 10월까지는 채소값 상승세 지속가격 상승세는 이달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관측 10월호’ 보고서에서 10월 배추(상품) 도매가격이 10kg에 1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38.4%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평년 가격과 비교해도 42.9% 비싸다. 10월 중순 이후 ‘가을 배추’가 본격 출하되기 시작하면 가격 상승세가 다소 꺾일 수는 있다. 다만 가을 배추가 예년 작황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도 있다. 농경연은 무도 10월 도매가격이 20kg에 1만8000원으로 작년보다 55.2%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10월 출하분이 고온으로 인해 ‘무름병’이 발생했고, 9월 중순 쏟아진 비로 인해 기형이 많이 나와 상(上)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선 김장 시즌과 맞물려 재료 품귀 현상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우려까지 나온다. 올겨울 배추와 무 재배 면적이 1년 전보다 각각 2.7%, 5.7%씩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절실한 마음으로 새로운 시대에 삼양이 추구하는 바를 다시 한번 새겨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시작해 나가고자 합니다.”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창립 100주년 기념식에서 “지난 100년의 성취는 분명 의미가 있지만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 내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이 더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 등 재계 주요 인사들이 자리했다. 이 외에 국내외 고객사, 전현직 임직원 등 450여 명이 참석했다. 김 회장은 환영사에서 종로 본사 건물 앞의 500년 된 은행나무를 소개했다. 1974년 수당(秀堂) 김연수 창업주가 사옥 터를 정했을 때 이미 그 자리에 있던 나무다. 김 창업주는 나무를 베거나 옮기지 말고 오히려 사옥 설계를 나무와 잘 어울리게 하라고 지시했다. 김 회장은 “창업주께서는 공사 중에도 전담 정원사를 배치해 정성껏 나무를 돌보셨다”면서 “그 뒤로 역대 회장님들도, 저도 이 나무를 소중히 아끼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하고 많은 세월의 부침에도 꿋꿋이 지켜야 할 것을 지키는 정신, 가벼이 오고 가는 유행·유혹을 넘어서 100년, 200년을 두고 전심(全心)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가 삼양다움”이라고 덧붙였다. 삼양그룹은 이날 ‘생활의 잠재력을 깨웁니다. 인류의 미래를 바꿉니다’를 그룹의 새 소명으로 제시했다. ‘스페셜티 소재와 솔루션을 통해 인류의 미래를 바꾸는 글로벌 파트너’라는 비전을 선포했고, 영국 디자이너 네빌 브로디와 협업해 만든 새 기업이미지(CI·사진)도 선보였다. ‘앞으로의 삼양’에 대한 소개는 김 회장의 장남인 김건호 삼양홀딩스 전략총괄 사장이 맡았다. 김 사장은 “지난 100년의 삼양이 국민들에게 풍요와 편리를 제공하며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해 왔다면, 앞으로의 삼양은 생활의 무한한 잠재력을 발견하고 인류의 미래를 바꾸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더욱 진취적이고 과감하게 개척자 정신을 발휘해, 고객의 요구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한 발 앞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안하는 파트너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24년 10월 1일 창립된 삼양그룹은 산업화 역사가 길지 않은 한국에선 몇 안 되는 100년 기업이다. 기업형 농장을 설립해 농촌 근대화를 이끌고, 만주의 불모지를 개간해 산업 농지로 만들어 한국 근대 산업의 기틀을 마련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1955년 울산에 국내 최대 규모 제당 공장을 지어 설탕 공급 부족을 해결했고, 1969년에는 화학섬유인 폴리에스테르 사업에 진출해 세계 10대 화학섬유회사로 성장했다. 1990년대부터 의약·바이오사업을 시작해 현재는 대체 감미료 ‘알룰로스’, 유전자 치료제 개발 등 첨단 산업에 도전하고 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롯데는 인공지능(AI)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AI 플랫폼 ‘아이멤버’를 개편한 ‘아이멤버 2.0’을 지난달 선보였다. 롯데 GPT·챗봇 품질을 고도화했다. 아이멤버 2.0에서 AI의 답변율과 정확도는 올라갔다. 롯데 유통군은 AI를 다각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7월 대화형 챗봇을 도입해 업무 검색의 효율성을 높였다. 사내 업무형 협업 툴에도 아이멤버 챗GPT 기능을 탑재했다. 롯데백화점은 웨딩 특화 서비스 ‘롯데웨딩멤버스’ 제작에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등 디자인 콘텐츠 제작에도 접목 중이다. 지난 4월 잠실점에 영어, 일본어, 베트남어 등 13개 국어로 실시간 통역해주는 ‘AI 통역 서비스’를 도입했다. 롯데마트·슈퍼는 과일 품질 관리 고도화를 돕는 ‘AI 선별 시스템’을 기반으로 지난 7월 복숭아를 선보였다. 대홍기획은 7월 처음 공개한 국내 최초 마케팅 전용 AI 시스템 ‘AIMS’를 이달 롯데그룹 전 계열사에 도입했다. AIMS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을 바탕으로 데이터 분석, 광고 콘텐츠 제작, 광고 매체 전략 및 집행, 마케팅 인사이트 도출, 전략 제안 등 87가지 맞춤형 기능을 제공한다. AIMS는 롯데그룹사 내 마케터들의 업무를 도울 것으로 보인다. AI와 함께 롯데그룹이 성장 동력으로 집중하고 있는 것은 해외 진출 확대다. 롯데 식품군은 최근 일본 ㈜롯데와 ‘빼빼로’를 전략 상품으로 정하고 매출 1조 원의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1월에는 빼빼로의 첫 번째 해외기지를 인도로 정하고 인도 현지 법인 롯데 인디아의 하리아나 공장에 21억 루피(한화 약 33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는 지난해 10월 미국 델라웨어주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베트남 법인에 이은 두 번째 해외 거점이다. 2025년 미국에 롯데리아 1호점을 여는 것이 목표다. 베트남 시장에서는 1998년 1호점으로 시작해 지난달 말 기준 252점을 운영 중이다. 롯데 유통군은 동남아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2024년 상반기(1∼6월) 해외 매출은 57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6% 증가했다. 이 기간 롯데마트의 해외 매출은 7801억 원으로 2.9% 늘었다. 이들 회사의 해외 사업 실적 개선은 지난해 9월 베트남에 문을 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뒷받침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배달비 부담을 놓고 외식업계와 배달 플랫폼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외식업계는 배달 플랫폼 가운데서도 점유율 1위 배달의민족의 수수료 인상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외식업체들의 배달비 부담은 점차 커지는 추세여서 향후 전선이 쿠팡이츠와 요기요 등 다른 업체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2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아한형제들의 불공정 행위를 이날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다고 밝혔다. 입점 가맹점주들에게 ‘배민배달’(무료 배달) 이용을 유도해 놓은 뒤 배민배달 이용 수수료율을 6.8%에서 9.8%로 갑자기 올렸다는 게 주장의 핵심이다. 프랜차이즈협회는 “배달의민족은 2022년 1월 배달앱 이용료를 주문 1건당 1000원 정액제에서 주문 금액의 6.8%로 1차 변경했다”며 “이어 지난달 배민배달의 이용료를 주문 금액의 6.8%에서 9.8%로 3%포인트 올렸다”고 했다. 협회는 점유율 1위 기업인 우아한형제들이 시장 지배적 사업자의 의무를 위반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현식 프랜차이즈협회 회장은 “전문가들은 신용카드 수수료처럼 배달앱 이용료를 독과점 사업자가 정하는 가격을 자영업자들이 그대로 수용할 수밖에 없는 가격으로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달원을 외식업체가 알아서 섭외하는 가게배달보다 100% 자회사인 우아한형제들의 ‘배민1’에 소비자 혜택을 몰아준 것에 대해서도 “자회사 일감 몰아주기”라고 지적했다. 우아한형제들의 9.8% 수수료율은 다른 플랫폼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경쟁사와 무료 배달 출혈 경쟁으로 월 수백억 원의 비용이 고객 혜택으로 들어갔다”며 “배민배달 중개이용료를 경쟁사와 같은 수준으로 인상하되 업주 부담 배달비를 인하했다”고 반박했다. 우아한형제들은 또 가게배달 수수료율은 6.8%로 동결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가게배달은 배달의민족 전체 주문의 60∼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협회의 주장에 “제시된 법적 쟁점은 위법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유통업계에서는 프랜차이즈협회가 ‘공정위 신고’ 카드를 들고나온 것은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이슈를 제기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7월 출범한 배달 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에서 중개수수료 등에 대해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자 플랫폼 측을 압박하는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다. 상생협의체는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땡겨요 등 4개 배달 플랫폼과 4개 입점업체 대표 단체, 공익위원 4명, 정부부처 특별위원 4명 등 16인으로 구성됐다. 향후 외식업체들과 배달 플랫폼 간 힘겨루기는 더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 프랜차이즈협회는 배달 플랫폼 중 배달의민족만 공정위에 신고한 이유로 “배달앱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사업자이고, 가격 남용 행위를 비롯한 다양한 불공정 행위를 광범위하게 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쿠팡이츠나 요기요의 불공정 행위에 대해서도 협회 ‘배달앱 사태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계속 자료를 수집 중이라고 덧붙여 행정조치 요구를 위한 추가 행보를 시사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중고거래앱 2000만명 넘게 몰린 까닭지난달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중 2264만 명이 중고 상품을 거래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했다. 전체 인구의 40%가 넘는다. 고물가 영향과 함께 환경 등의 가치에 무게를 두는 MZ세대 소비 성향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직장인 정미연 씨(33)는 검은색 ‘프라이탁’ 백팩을 갖고 싶어 지난해 서울 시내 매장을 한 달간 들락거렸다. 결과는 실패. 공식몰에서도 해당 제품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검은색은 인기가 많아 금세 재고가 소진된다는 설명만 돌아왔다. 속상해하던 정 씨에게 한 친구가 지나가는 말로 “번개장터에 한정판이 많다던데 한 번 찾아봐”라는 게 아닌가. 정 씨는 진짜 번개장터에서 그토록 찾아 헤맸던 제품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원래 가격에 웃돈을 줬지만 매장에서 구하기도 힘든 제품을 살 수 있어 만족스러운 거래였다.중고 거래 시장이 호황을 맞이했다. 고물가 상황과 맞물려 ‘실속파’가 많아진 것도 있지만 꼭 원하는 물건의 경우 중고도 상관없다는 젊은 세대의 인식 변화 등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2008년 4조 원이었던 국내 중고 거래 시장 규모는 2021년 24조 원까지 불어난 데 이어 내년에는 43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 중고 거래 플랫폼 사용자 수 역대 최대중고 거래 시장이 커지면서 중고 거래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지난달 중고 거래 앱 설치자 수는 3378만 명, 사용자 수는 2264만 명으로 집계됐다. 둘 모두 역대 최대치다.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 10명 중 6명 이상이 중고 거래 앱을 설치했고, 4명 이상이 실제 앱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중고 거래가 활성화된 배경으로는 높은 물가로 인한 부담을 덜고자 하는 소비자 인식과 중고 거래 플랫폼들의 전문화가 꼽혔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불황기에 저렴한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데다 플랫폼들의 기술이 발달하면서 거래 편의성이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들을 중고 시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 보호 등 가치 소비에 무게를 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인식 변화도 중고 거래 활성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최재화 번개장터 대표는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이 대두되면서 쓰레기를 줄이는 중고 물품 소비에 대한 관심도가 커진 것도 거시적으로 중고 거래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내 중고 시장은 당근,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 3개 플랫폼이 각기 다른 특색을 갖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플랫폼별로 제품 카테고리나 품목이 분화돼 있어 소비자들도 선호도에 따라 자주 이용하는 플랫폼이 다른 경우가 많다.● 주운 지갑도 찾아주는 동네 사랑방, 당근최근 급성장한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당신의 근처)은 근거리 기반의 플랫폼으로 최근엔 동네 주민들의 커뮤니티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당근마켓에서 ‘마켓’을 떼어내고 중고 거래뿐만 아니라 다양한 동네 기반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당근에는 ‘270번 버스에서 스투시 지갑 잃어버리신 분 계신가요?’ 같은 글도 자주 올라온다.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이용자가 올린 글이다. 이처럼 당근은 가까운 거리에 있는 이웃과 단순히 물품을 사고파는 것을 넘어 목소리를 전달하는 동네 사랑방 역할까지 하고 있다.동네 사람들과 만나 대면 거래를 하면서 비대면 거래의 우려를 줄인 당근은 ‘입소문’으로 급성장한 사례다. 당근의 누적 가입자 수는 올해 7월 기준 3900만 명,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900만 명에 육박한다.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이웃끼리 동네 정보나 소식을 나누고, 소소한 일상을 공유할 수 있는 당근 내 게시판 ‘동네생활’에 등록된 글은 지난해 약 2500만 건으로 1년 전보다 15% 증가했다. ‘구파발천 러닝크루’ ‘5060 맨발 걷기 모임’ ‘배드민턴 모임’ 등 다양한 관심사와 연령대에 따른 ‘모임’ 서비스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당근의 지역 커뮤니티로의 사업 확장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6% 증가한 1276억 원, 영업이익은 173억 원으로 회사 설립 이후 첫 흑자를 냈다. 당근 관계자는 “지역 커뮤니티 사업을 본격화한 2020년에는 매출이 118억 원이었는데 3년 만에 10배 이상 성장했다”고 말했다.● 패션 놀이터 번개장터-중고 거래 시초 중고나라번개장터는 다른 중고 거래 플랫폼과 차별화되는 지점으로 패션 부문 거래에서의 강점을 내세운다. 지난해 번개장터는 패션 부문 거래액이 1조 원을 넘어섰다. 전체 거래액 중 MZ세대의 거래가 약 76%로 스니커즈, 명품 등 브랜드 패션 상품이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기준으로 사용자 수는 약 468만 명이다. 번개장터는 ‘믿고 살 수 있는 중고 명품’ 비대면 거래 시장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번개장터 중고 명품 거래액은 2022년 대비 84% 성장했다. 여기에는 중고 명품 검수 서비스 ‘번개케어’ 영향이 컸다. 2022년 선보인 번개케어는 번개장터가 직접 정품, 가품 여부를 가려낸 후 세탁과 폴리싱(광택)까지 해서 구매자에게 전달하는 서비스다. 지난해 번개케어를 통한 거래액은 전년 대비 160% 증가했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이용자들 사이에서 번개장터는 패션 아이템, 굿즈, 피규어 등 각종 한정판 제품들을 구하기 쉬운 플랫폼이라는 인식이 생겼다”고 말했다.중고 거래 플랫폼의 시초는 2003년 네이버 카페에서 시작한 중고나라다. 당근과 번개장터처럼 뚜렷한 특색은 부족한 편이지만 본연의 중고 거래에 가장 충실하다는 평가도 있다. 업력이 오래된 만큼 가장 많은 거래 데이터를 갖고 있다. 중고나라에 따르면 모바일 앱과 네이버 카페 회원을 합치면 이용자는 2600만 명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 거래액은 5조 원으로 관련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중고나라는 중고 거래라는 본질에 집중하는 만큼 안전한 거래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고나라 관계자는 “주요 피해 패턴을 발굴하고 머신러닝 기법을 도입해 이상한 거래를 자동으로 검출하는 등 오랫동안 사기 방지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플랫폼들의 치열한 경쟁을 발판 삼아 국내 중고 거래 시장이 더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물가가 안정된다고 해서 중고 거래가 사그라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젊은층 가운데는 자원 순환, 환경 보호 등 ‘정의로운 소비’에 관심이 큰 사람이 많은 만큼 중고 거래는 한때의 유행이 아니라 소비의 한 형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동원그룹은 임직원 교육 프로그램 ‘목요 세미나’가 50주년이 됐다고 26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 세미나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지시로 1974년 시작한 목요 세미나는 동원그룹 인재 육성의 상징이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 지식과 통찰력을 전수받는 자리다.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은 “목요 세미나는 50년에 걸쳐 쌓아온 동원그룹만의 헤리티지(유산)”라며 “구성원들에게 성장 동기를 제공하는 게 기업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날 열린 제2345회 세미나에서는 김성근 전 야구 감독이 ‘기업의 혁신과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좌우명 ‘일구이무(一球二無)’를 소개했다. ‘공 하나에 다음은 없다’는 뜻이다. 김 전 감독은 “매 순간 열정을 다하고 끊임없이 자기 혁신을 해야 한다”고 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 ‘문화 수출’에 직접 나섰다. 한국 음악, 드라마, 영화 등에 대한 관심이 확산하면서 K문화 선두주자인 CJ가 본격적인 중동 공략을 시작한 것이다. 25일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4∼6일 사흘간 사우디아라비아 문화부 초청으로 수도 리야드를 방문했다. 대통령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해외를 방문한 것 외에 이 회장이 해외 정부의 공식 초청을 받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J그룹은 “6억 인구의 중동 ·북아프리카로 한국 문화가 뻗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헀다. ● 사우디, CJ에 ‘소프트 파워 육성’ 파트너 러브콜 사우디 정부가 이 회장을 초청한 것은 ‘비전 2030’의 파트너로 CJ그룹을 점찍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전 2030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2016년 발표한 국가 개발 계획이다. 여기엔 엔터테인먼트·관광 등 소프트 파워 육성이 핵심 과제로 담겨 있다. CJ그룹은 음악·영화·드라마 외에 뷰티, 음식 등에서도 글로벌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사우디 관광부 장차관, 문화부 차관 등 문화, 예술, 관광을 주도하는 정부 수장들과 회동했다. 이 회장은 “사우디의 문화 사업 성장 가능성의 깊이를 확인했다”며 “CJ그룹의 문화 산업 노하우와 사우디의 잠재력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CJ그룹에서는 이 회장 외에도 김홍기 CJ㈜ 대표, 윤상현 CJ ENM 대표, 이 회장의 사위인 CJ ENM 정종환 콘텐츠·글로벌사업 총괄 등이 동행했다. CJ그룹은 수년 전부터 사우디와의 인연 맺기에 공을 들였다. 앞서 CJ그룹은 2022, 2023년 2년 연속으로 사우디 문화부와 협업해 리야드에서 K팝 콘서트를 열었다. 이 회장은 2022년 무함마드 왕세자가 방한했을 때 삼성, 현대자동차, 두산 등의 총수들과 함께 왕세자와 차담회를 갖기도 했다. 같은 해 CJ ENM은 사우디 문화부와 전사 단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CJ CGV는 2019년부터 사우디에서 현지 극장사업자와 협업해 4DX/SX 등 14개 상영관을 운영하고 있다.● 사우디는 거점, 중동·북아프리카 진출 본격화 사우디는 CJ그룹의 중동 진출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은 이날 “엔터·미디어 시장에 대한 정부 지원이 크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우디를 거점으로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 사업 기회를 추가 발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표는 “사우디와의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K컬처의 중동 진출을 본격화하고, 글로벌 사업 확대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했다. 킹칼리드 국제공항에 있는 리야드 통합물류특구에 CJ대한통운이 짓고 있는 글로벌권역물류센터(GDC)는 중동 진출 확대의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동지역 국제배송을 전담할 GDC는 지난해 착공하여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이다. 이곳은 CJ그룹의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물류 거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밖에도 CJ제일제당이 생산하는 김, 장류, 식물성 만두 등이 사우디 현지 대형마트에 입점해 있다. 올리브영도 자사몰을 통해 중동지역 판매를 이어 가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CJ그룹 주요 경영진을 고대 문명도시 알울라에 초대하기도 했다. 이들은 2만5000㎡ 규모의 영화 제작 스튜디오 ‘알울라 스튜디오’ 등을 둘러봤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CJ그룹과 사우디 정부가 영화 드라마 등을 사우디를 배경으로 촬영하는 등 콘텐츠를 함께 기획하거나, 사우디에서 K팝 행사를 추가로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 ‘문화 수출’에 직접 나섰다. 한국 음악, 드라마, 영화 등에 대한 관심이 확산하면서 K-문화 선두주자인 CJ가 본격적인 중동 공략을 시작한 것이다.25일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4~6일 사흘 간 사우디 아라비아 문화부 초청으로 수도 리야드를 방문했다. 대통령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해외를 방문한 것 외에 이 회장이 해외 정부의 공식 초청을 받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J그룹은 “6억 인구의 중동 ·북아프리카로 한국 문화가 뻗어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헀다. ●사우디, CJ에 ‘소프트 파워 육성’ 파트너 러브콜사우디 정부가 이 회장을 초청한 것은 ‘비전 2030’의 파트너로 CJ그룹을 점찍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전 2030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2016년 발표한 국가 개발 계획이다. 여기엔 엔터테인먼트·관광 등 소프트 파워 육성이 핵심 과제로 담겨 있다. CJ그룹은 음악·영화·드라마 외에 뷰티, 음식 등에서도 글로벌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이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사우디 관광부 장·차관, 문화부 차관 등 문화, 예술, 관광을 주도하는 정부 수장들과 회동했다. 이 회장은 “사우디의 문화 사업 성장 가능성의 깊이를 확인했다”며 “CJ그룹의 문화 산업 노하우와 사우디의 잠재력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CJ그룹에서는 이 회장 외에도 김홍기 CJ㈜ 대표, 윤상현 CJ ENM 대표, 이 회장의 사위인 CJ ENM 정종환 콘텐츠·글로벌사업 총괄 등이 동행했다.사우디와 CJ그룹의 인연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앞서 CJ그룹은 2022년, 2023년 2년 연속으로 사우디 문화부와 협업해 리야드에서 K-팝 콘서트를 열었다. 이 회장은 2022년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방한했을 때 삼성, 현대자동차, 두산 등의 총수들과 함께 왕세자와 차담회를 갖기도 했다. 같은 해 CJ ENM은 사우디 문화부와 전사 단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CJ CGV는 2019년부터 사우디에서 현지 극장사업자와 협업해 4DX/SX 등 14개 상영관을 운영하고 있다. ●사우디는 거점, 중동·북아프리카 진출 본격화사우디는 CJ그룹의 중동 진출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은 이날 “엔터·미디어 시장에 대한 정부 지원이 크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우디를 거점으로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 사업 기회를 추가 발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표는 “사우디와의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K컬처의 중동 진출을 본격화하고, 글로벌 사업 확대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했다. CJ대한통운이 짓고 있는 글로벌권역물류센터(GDC)는 중동 진출 확대의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동지역 국제배송을 전담할 GDC는 지난해 착공,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이다. 이곳은 CJ그룹의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물류 거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밖에도 CJ제일제당이 생산하는 김, 장류, 식물성 만두 등이 사우디 현지 대형마트에 입점해 있다. 올리브영도 자사몰을 통해 중동지역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CJ그룹 주요 경영진을 고대 문명도시 알울라에 초대하기도 했다. 이들은 2만5000㎡ 규모의 영화 제작 스튜디오 ‘알울라 스튜디오’ 등을 둘러봤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CJ그룹과 사우디 정부가 영화 드라마 등을 사우디를 배경으로 촬영하는 등 콘텐츠를 함께 기획하거나, 사우디에서 K-팝 행사를 추가로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