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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면식도 없는 10대 여학생을 살해한 박대성(30)은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마셔 범행이 뚜렷하게 기억나지 않는다”며 공황장애를 주장했으나 경찰은 진료기록 등이 전혀 없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박대성이 자신의 가게에서 미리 흉기를 챙겨 나온 점 등 계획적 범죄의 정황을 확인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 가게 주방서 흉기 챙긴 후 3시간 활보전남 순천경찰서는 4일 살인 혐의로 박대성을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0시경 전남 순천시 조례동 자신의 가게 주방에서 흉기를 챙겨 밖으로 나왔다. 가게에서 나오기 전에 소주 4병을 혼자 마셨다. 그를 손님으로 인식한 택시기사와 잠시 대화를 나눌 땐 흉기를 허리춤에 감췄다.박대성은 흉기를 소지한 채 인도를 살피며 30분 동안 가게를 오갔다. 그는 택시기사에 이어 두 번째로 본 A 양(18)을 800m가량 따라가 흉기로 살해한 뒤 달아났다. A양과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범행 13분 후 박대성이 웃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촬영됐다.범행 당시 슬리퍼가 벗겨진 박대성은 맨발로 흉기를 소지한 채 인근 호프집에 들어가 맥주 반 병을 마셨다. 가게로 되돌아온 그는 운동화를 신고 다시 나와 노래방에 갔다가 나와 인근 원룸 주차장에 흉기를 버렸다. 흉기를 버리고 나서도 1시간여 동안 거리를 배회했다.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오전 3시경 인근 마트에 주차된 차량을 발로 차다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검거됐다. 그는 가게를 중심으로 반경 2㎞를 3시간 동안 돌아다녔다.● 경찰, 계획적 범행 정황 확인 박대성은 경찰 조사에서 확인된 각종 CCTV 영상을 보여주자 “조금씩 기억이 난다”고 했다. 그는 “평소 술을 마시면 폭력적으로 돌변하고 여자친구와 헤어진 점, 가게영업이 되지 않는 경제적 문제로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며 “소주 4병을 마셔 뚜렷한 기억이 나지 않지만 범행을 인정한다”고 진술했다.박대성은 과거 다른 폭력사건 2건에 연루돼 경찰조사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타 지역 출신인 그는 5년 전 순천으로 와 음식점 주방장으로 일했다. 그는 동료 종업원들과 술을 마사다 폭력을 휘둘렀고 추후 합의돼 처벌받지 않았다.경찰은 박대성이 가게에서 흉기를 챙겨 나와 범행을 저지르고 택시기사, 호프집·노래방 주인과 대화를 나눌 때 흉기를 허리춤에 감춘 점 등을 감안해 계획적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숨진 A 양은 몸이 불편한 아버지의 약을 사러 나갔다가 친구를 만나 배웅해주고 귀가하는 길에 변을 당했다. 조례동에 마련된 A 양의 분향소에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5일간 추모객 4000명이 다녀갔다. 순천시 관계자는 “유가족들이 A 양 얼굴이 공개되는 것은 원치 않아 영정사진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순천시는 시청 홈페이지 온라인 추모관은 당분간 계속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전남경찰청은 지난달 30일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열어 흉악범죄 피의자인 박대성의 이름과 나이, 사진 등을 공개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순천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학생을 살해한 박대성(30)이 범행 직전 30분가량 흉기를 소지한 채 자신의 가게를 수차례 들락날락하며 범행 대상을 물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2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0시경 전남 순천시 조례동 자신의 가게 주방에서 흉기를 챙기고 밖으로 나왔다. 그는 3개월 전부터 자신의 가게에서 숙식하며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대성은 가게를 나오기 전 소주 4병을 모두 비웠다고 주장했다.가게 앞 인도에 선 박대성을 승객으로 인식한 영업용 택시가 멈춰서자 그는 흉기를 몸 뒤편에 감추고 운전기사와 대화를 나눴다. 택시는 그를 태우지 않고 떠났다. 택시 운전기사와 대화 당시 박대성이 흉기를 감추고 있던 점을 감안하면 범행대상으로 노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대성은 흉기를 소지한 채 인도를 살피며 가게를 30분 동안 들랑날랑했다. 그가 두 번째로 본 사람이 인도를 걷고 있던 A 양(18)이었다. 그는 A양을 800m가량 따라가 흉기로 살해한 뒤 달아났다. 그는 도주하면서 흉기를 버렸고, 폐쇄회로(CC)TV에서 여유롭게 웃는 모습이 촬영됐다. 그는 도주 과정에서 호프집에서 맥주 반 병을 마신 후 다른 행인 1명에게 시비를 걸어 다투다 범행 2시간 만에 경찰관에게 체포됐다. 그는 서둘러 도주하는 과정에서 슬리퍼가 벗겨져 맨발이 되자 가게로 돌아가 신발을 신고나왔다.전남 순천경찰서는 박대성이 A양 살해 직전 30분 동안 흉기를 소지한 채 가게를 수차례 오간 것을 CCTV분석을 통해 확인했다. 박대성은 경찰 조사에서 “범행 직전 소주 4병을 마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각종 증거가 있어 혐의는 인정한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날도 “소주 4병을 마셔 범행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주장을 반복했다.경찰은 박대성이 영업난에 가게를 휴업하고 최근 여자친구와 헤어지자 홧김에 묻지마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박대성은 범행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범행 전 흉기를 미리 챙겨 가게를 오가며 범행대상을 물색한 것으로 미루어 계획적 범죄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지난달 26일 전남 순천에서 살인범 박대성(30)에게 희생된 10대 여학생의 영정(影幀)없는 분향소에 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1일 전남 순천시에 따르면 박대성에게 살해된 A 양(18)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분향소에 시민 2000명이 찾아와 추모했다. A 양을 추모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요청에 순천시는 지난달 29일 조례동 사건 현장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이달 3일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분향소는 시민들이 추모의 마음을 담아 자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밤늦게까지 시민들의 추모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분향소에는 시민은 물론 같이 학교를 다닌 친구들, 전국에서 모여든 추모객들이 국화꽃을 놓고 추모의 글을 남기고 있다. 분향소에는 국화꽃만 놓여 있을 뿐 단상에는 영정 사진이 올려져 있지 않았다. 순천시 관계자는 “유가족들이 A 양 얼굴이 공개되는 것은 원치 않아 영정사진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유가족은 삼일장을 치르고 A 양을 추모공원에 봉안했다. 깊은 시름에 잠긴 유가족은 외부와 접촉을 꺼리고 있다. A 양은 다문화가정의 외동딸로 전해졌다. 이주여성인 모친은 지난달 30일 분향소를 찾아 추모하며 눈물을 흘렀던 것으로 알려졌다.전남 순천경찰서는 박대성이 계획적인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0시 반경 안주와 소주 4병을 자신의 가게로 배달시켜 모두 마신 뒤 흉기를 챙겨 나왔다. 그는 거리로 나와 처음 본 A 양을 800m가량 따라가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달아났다. 흉기를 버리고 도주한 박대성은 호프집에서 맥주 반 병을 마신 뒤 다시 거리로 나와 행인과 다툼을 벌이다 체포됐다. 경찰은 박대성이 영업난에 가게를 휴업하고 최근 여자친구와 헤어지자 홧김에 묻지마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전남경찰청은 지난달 30일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열어 흉악범죄 피의자인 박대성의 이름과 나이, 사진 등을 공개하기로 했다.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순천에서 여학생을 살해한 박대성(30·사진)이 자신의 가게에서 챙긴 흉기로 범행하고 도주하면서 흉기를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30일 살인 혐의로 구속된 박 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찜닭집에서 흉기를 챙겨 나와 A 양(18)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박 씨는 지난달 26일 0시 반경 자신의 가게에서 안주와 소주 4병을 배달시켜 모두 마신 뒤 흉기를 챙겨 나왔고, 휴대전화 영상통화를 하고 가던 A 양을 발견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처음 본 A 양을 800m가량 뒤따라가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박 씨가 범행 약 13분 뒤 웃으면서 일대 골목을 걷는 모습도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그는 범행 현장에서 500m가량 떨어진 원룸 주차장에 흉기를 버리고 인근 호프집에 가 맥주 반병을 마셨다. 사건 발생 2시간여 만에 범행 현장에서 1km가량 떨어진 거리에서 경찰에 긴급 체포된 박 씨는 “소주를 4병 마셔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범행에 사용된 흉기는 (내) 가게에서 평소 쓰던 것이 맞다. 내가 흉기를 챙겨 나온 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특히 박 씨는 경찰에서 “(평소) 술을 마시면 맛이 간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의 일부 폭력 전과는 만취 상태에서 상대방을 때린 범죄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 씨가 흉기를 챙겨 나오고 범행 이후 버린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의도적인 범죄를 저지르고도 음주를 핑계로 범죄 기억을 외면(회피)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경찰은 이날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박 씨의 심리 상태와 범행 동기 등을 분석하고 있다. 전남경찰청은 이날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열고 박 씨의 사진 등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신상정보공개위는 수단의 잔인성과 국민의 알권리 등 관련법이 규정한 요건에 충족한다고 판단했다. 공개된 박 씨의 사진은 체포 시점에 수사기관이 촬영하는 머그샷(mugshot)이다.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순천에서 여학생을 살해한 박대성(30·사진)이 자신의 가게에서 챙긴 흉기로 범행하고 도주하면서 흉기를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전남 순천경찰서는 30일 살인 혐의로 구속된 박 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찜닭집에서 흉기를 챙겨 나와 A 양(18)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박 씨는 26일 0시 반경 자신의 가게에서 안주와 소주 4병을 배달시켜 모두 마신 뒤 흉기를 챙겨 나왔고, 휴대전화 영상통화를 하고 가던 A양을 발견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처음 본 A양을 800m가량 뒤따라가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박 씨가 범행 약 13분 뒤 웃으면서 일대 골목을 걷는 모습도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그는 범행 현장에서 500m가량 떨어진 원룸 주차장에 흉기를 버리고 인근 호프집에 가 맥주 반병을 마셨다.사건 발생 두 시간여 만에 범행현장에서 1㎞가량 떨어진 거리에서 경찰에 긴급 체포된 박 씨는 “소주를 4병 마셔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범행에 사용된 흉기는 (내) 가게에서 평소 쓰던 것이 맞다. 내가 흉기를 챙겨나온 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특히 박 씨는 경찰에서 “(평소) 술을 마시면 맛이 간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의 일부 폭력 전과는 만취상태에서 상대방을 때린 범죄인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박 씨가 흉기를 챙겨 나오고 범행 이후 버린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의도적인 범죄를 저지르고도 음주를 핑계로 범죄 기억을 외면(회피)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경찰은 이날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박 씨의 심리 상태와 범행 동기 등을 분석하고 있다. 전남경찰청은 이날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열고 박대성의 사진 등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신상정보공개위는 수단의 잔인성과 국민의 알권리 등 관련법이 규정한 요건에 충족한다고 판단했다. 공개된 박 씨의 사진은 체포 시점에 수사기관이 촬영하는 머그샷(mugshot)이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지역 폭우 피해액이 300억 원을 넘긴 가운데 올여름 폭염과 폭우로 인해 배추 등 각종 농수축산물 생산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29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날까지 잠정 집계된 폭우 피해액은 325억9500만 원이다. 사유시설 피해는 158억8700만 원, 공공시설 피해는 167억8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사유시설 피해는 주택 반파 4가구, 주택 침수 449가구이며 상가 침수는 219동에 달했다. 또 벼 쓰러짐(도복) 피해는 6212ha, 농경지 유실은 75.6ha로 나타났다.19일부터 22일까지 내린 폭우는 농수축산에서도 큰 상처를 남겼다. 축산 분야에서는 가축 34만5000마리가 폐사했다. 수산 분야에서는 전복·조피볼락(우럭) 등 64만 마리가 유실되고 가두리 양식장 176칸이 파손됐다.공공시설도 도로 경사면, 제방, 취수장, 농로, 배수로 등 580여 곳이 유실·파손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 시군별 피해액은 해남군이 95억4000만 원, 강진군이 63억9900만 원, 영암군이 46억3700만 원, 장흥군이 42억8800만 원이었다. 해남군은 특별재난지역 피해액(65억 원)을, 강진·영암·장흥군은 우심지역 피해액(26억 원)을 넘겼다.공공시설은 28일로 폭우 피해 국가재난관리정보시스템(NDMS) 입력이 끝났지만 사유시설은 다음 달 1일까지 진행돼 피해액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폭우 피해액이 400억 원을 넘길 것 같지 않다”며 “정확한 폭우 피해 파악과 복구비 지원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9월 폭염과 폭우가 이어지면서 전남 지역 김장배추 재배에도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전남 지역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2865ha, 겨울배추는 3268ha였다. 전남은 김장배추 주산지로 전국 생산량의 5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이번 폭우로 전남 지역 배추밭 30ha가량이 유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배추가 유실된 면적은 많지 않지만 일부에서 9월 이례적 폭염과 폭우로 인한 생육장애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폭염으로 전남 지역 가을·겨울 배추 5% 정도, 폭우로 10% 정도가 생육장애를 겪은 것으로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전남 지역 가을·겨울배추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3∼4% 감소한 것으로 전망했다. 폭염과 폭우로 인한 생육장애 등으로 올해 전남 지역 가을·겨울배추 생산량은 5∼7%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벼는 벼멸구와 도복 피해가 겹치며 피해가 컸다. 전남 지역 벼멸구 피해 면적은 1만9603ha였고 벼 도복 피해 면적은 6000여 ha에 달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벼멸구 활동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전남 지역 인삼 재배 면적 378ha 가운데 135ha가 폭염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폭염으로 인해 인삼 고사가 자연재해로 인정받아 다음 달 1일까지 피해 조사가 이뤄진다. 전남도 관계자는 “폭염과 집중호우 등 잦은 재해로 어려운 농업인의 어려움을 감안해 피해 조사를 신속하게 추진해 복구비를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순천시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학생을 살해한 30대 남성이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만취 상태로 범행한 피의자는 인근 술집에 들러 다시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이후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피의자의 신상 정보와 함께 그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음식점 정보 등이 유포되며 사회적 공분이 일고 있다. 경찰은 피의자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심의하기 위해 30일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묻지 마 범행’으로 여고생 목숨 앗아간 뒤 또 음주 전남 순천경찰서는 29일 살인 혐의로 박모 씨(30)를 구속하고 범행 동기 등을 수사하고 있다. 박 씨는 26일 0시 44분경 순천시 조례동의 한 주차장 앞 인도에서 A 양(18)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박 씨는 범행 전 자신이 운영하는 음식점에서 안주를 배달시켜 혼자 소주 4병을 마셨다. 이후 음식점에서 나와 길거리를 배회하다 A 양을 보고 빠르게 쫓아가 흉기로 수차례 찔렀다. A 양이 주저앉아 고통에 몸부림쳤지만 박 씨는 30초 동안 범행을 이어갔다. 그는 비명 소리를 듣고 시민이 다가오자 주차장을 가로질러 도주했다. 치명적인 상처를 입은 A 양은 6시간 만에 숨졌다. 경찰관을 꿈꾸며 검정고시를 준비하던 A 양은 친구를 배웅한 뒤 귀가하던 길이었다. 범행 직후 흉기를 버리고 거리를 배회하던 박 씨는 인근 호프집에 들어가 맥주를 마셨다. 맨발로 가게에 들어온 그는 호프집 사장에게 “결혼할 여자친구와 크게 싸웠다. 화가 나 술을 마셨다”고 주장했다. 박 씨는 맥주를 반 병가량 마신 뒤 ‘외상’이라며 술값도 지불하지 않고 호프집을 빠져나왔다. 목격자 증언과 폐쇄회로(CC)TV를 토대로 추적에 나선 경찰은 사건 발생 2시간여 만에 길거리에서 다른 행인과 다툼을 벌이고 있는 박 씨를 긴급 체포했다.● “살인마가 하는 찜닭집”… 피의자 신상 정보 확산 타 지역 출신인 박 씨는 석 달 전 순천시 조례동에 찜닭집을 개업했다. 한 달 동안 음식점을 운영했지만 영업난으로 두 달 전부터 문을 닫고 있었다. 그는 휴업한 상황에서 매일 혼자 가게에서 술을 마시며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소주를 4병 마셔 범행이 기억나지 않는다”라면서도 “각종 증거가 있으니 범행을 부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 씨가 가게 영업이 되지 않은 데다 여자친구와 크게 다툰 상황에서 홧김에 살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폭력 전과가 있는 박 씨는 온몸에 문신을 할 정도로 자기 과시욕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찰은 박 씨의 심리 상태를 분석하기 위해 30일 프로파일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 씨가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밝혀내 엄벌을 받을 수 있도록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씨의 신상정보가 확산되면서 그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음식점 리뷰에는 ‘별점 테러’가 쏟아졌다. 리뷰 게시판에는 “여기가 살인자가 하는 찜닭집 맞나” “살인마가 하는 찜닭집” “절대 가지 말아야 할 식당으로 소문 다 났다” 등의 비난 글이 쇄도했다. 시민들은 박 씨의 SNS에도 비난을 퍼붓고 경찰에 박 씨에 대한 신상 공개를 촉구하는 글을 남기고 있다. 일부 시민은 현재 폴리스라인이 쳐 있는 이 식당에 계란 등을 투척하기도 했다. 순천시는 숨진 A 양을 추모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시민들의 요청에 따라 조례동 사건 현장에 추모 분향소를 설치했다. 시민들은 사건 현장에 국화꽃 등을 놓고 추모 글을 남기며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천막이 설치된 분향소에는 시민들이 추모할 수 있도록 국화꽃과 분향대가 마련됐다.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에서 20대 연인 음주 뺑소니 사망사건을 일으킨 외제차 운전자와 도피를 도운 친구가 구속된 가운데 경찰은 범행에 연관된 이들의 도주 과정과 수상한 행적 등 각종 의혹을 수사하기로 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29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 혐의로 마세라티 운전자인 김모 씨(32)와 범인도피 혐의로 친구 오모 씨(33)를 구속했다. 경찰은 또 범인도피 혐의로 후배 김모 씨(31)와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후배 양모 씨(31)를 조사하고 있다. 친구에게 빌린 법인 명의 마세라티 차량을 몰던 김 씨는 24일 오전 3시 10분경 광주 서구 화정동 육교 인근 도로에서 앞서 가던 오토바이의 후미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연인 관계인 오토바이 탑승자 여성(28)이 숨지고 운전자인 남성(23)이 중상을 입었다. 김 씨는 사고를 내기 3시간가량 전에 광주 서구 상무지구 횟집에서 후배들이 있던 술자리에 합류했다. 이들은 소주 2병을 마시고 노래방에서 추가 술자리를 이어가기 위해 음주운전을 하다 사망사고를 내고 달아났다. 김 씨는 뺑소니 이후 후배의 벤츠 차량을 타고 숙소인 광주 서구 상무지구 호텔에 들러 짐을 챙기고 도주했다. 대전, 인천국제공항, 서울로 도피 행각을 이어갔고 태국으로 도주하기 위해 항공권까지 산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조력자 오 씨의 휴대전화로 해외 출국을 위한 항공편을 예약하는 등 주도면밀한 도피 행각을 벌였다. 경찰은 김 씨의 주소지가 말소돼 주민등록등본상 주소지가 광주 북구의 한 행정복지센터로 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김 씨는 태국을 계속 오가며 생활했고 음주 뺑소니 사고를 저지르기 며칠 전에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뺑소니 사건에 연관된 이들이 운행하던 마세라티, 벤츠,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등 외제차가 대포차인지를 확인할 방침이다. 또 무직인 이들이 각종 범죄행위로 돈을 번 것이 아닌지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형사들을 투입해 김 씨 등 선후배 4명과 관련해 각종 불거진 의혹을 철저하게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숨진 피해 여성은 부친의 환갑잔치를 보름여 남기고 변을 당했다. 고인은 2년 전부터 물류센터에서 배송 전 물품을 포장하는 일을 하면서 넉넉지 않은 월급에도 매달 부모에게 용돈을 드린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아버지는 “아빠 생일에 1년이나 뒤늦은 환갑잔치 겸 축하파티를 하자던 효녀였다”며 “음주운전도 모자라 도주까지 한 피의자들을 일벌백계해야 한다. 음주운전 사망사고 피해자는 우리 딸이 마지막이길 소망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순천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학생을 살해한 30대 남성이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만취 상태로 범행한 피의자는 인근 술집에 들러 다시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이후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피의자의 신상 정보와 함께 그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음식점 등이 유포되며 사회적 공분이 일고 있다. 경찰은 피의자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심의하기 위해 30일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묻지마 범행’으로 여고생 목숨 앗아간 뒤 또 음주전남 순천경찰서는 29일 살인혐의로 박모 씨(30)를 구속하고 범행동기 등을 수사하고 있다.박 씨는 26일 오전 0시 44분경 전남 순천시 조례동 한 주차장 앞 인도에서 A 양(18)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 등에 따르면 박 씨는 범행 전에 자신이 운영하는 음식점에서 안주를 배달시켜 혼자 소주 4병을 마셨다. 이후 음식점에서 나와 길거리를 배회하다 A 양을 보고 빠르게 쫓아가 흉기로 수차례 찔렀다. A 양이 주저앉아 고통에 몸부림쳤지만 박 씨는 30초 동안 범행을 이어갔다. 그는 비명소리를 듣고 시민이 다가오자 주차장을 가로질러 도주했다. 치명적인 상처를 입은 A 양은 6시간 만에 숨졌다. 경찰관을 꿈꾸며 검정고시를 준비하던 A 양은 친구를 배웅한 뒤 귀가하던 길이었다.범행 직후 흉기를 버리고 거리를 배회하던 박 씨는 인근 호프집에 들어가 맥주를 마셨다. 맨발로 가게에 들어온 그는 호프집 사장에게 “결혼할 여자친구와 크게 싸웠다. 화가 나 술을 마셨다”고 주장했다. 박 씨는 맥주를 반 병가량 마신 뒤 ‘외상’이라며 술값도 지불하지 않고 호프집을 빠져나왔다. 목격자 증언과 폐쇄회로(CC)TV를 토대로 추적에 나선 경찰은 사건 발생 2시간여 만에 길거리에서 다른 행인과 다툼을 벌이고 있는 박 씨를 긴급 체포했다.● “살인마가 하는 찜닭집”…피의자 신상 정보 확산타 지역 출신인 박 씨는 석 달 전에 순천시 조례동에 찜닭집을 개업했다. 한 달 동안 음식점을 운영했지만 영업난으로 두 달 전부터 문을 닫고 있었다. 그는 휴업한 상황에서 매일 혼자 가게에서 술을 마시며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소주를 4병 마셔 범행이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각종 증거가 있으니 범행을 부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경찰은 박 씨가 가게 영업이 되지 않은 데다 여자친구와 크게 다툰 상황에서 홧김에 살인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폭력전과 있는 박 씨는 온몸에 문신을 할 정도로 자기 과시욕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찰은 박 씨의 심리 상태를 분석하기 위해 30일 프로파일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 씨가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밝혀내 엄벌을 받을 수 있도록 수사하겠다”고 말했다.한편 박 씨의 신상정보가 확산되면서 그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음식점 리뷰에는 ‘별점 테러’가 쏟아졌다. 리뷰 게시판에는 “여기가 살인자가 하는 찜닭 집 맞나”, “살인마가 하는 찜닭집” “절대 가지말아야 할 식당으로 소문 다 났다” 등의 비난 글이 쇄도했다. 시민들은 박 씨의 SNS에도 비난을 퍼붓고 경찰에 박 씨에 대한 신상 공개를 촉구하는 글을 남기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현재 폴리스라인이 쳐진 이 식당에 계란 등을 투척하기도 했다.순천시는 숨진 A 양을 추모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시민들의 요청에 따라 조례동 사건 현장에 추모 분향소를 설치했다. 시민들은 사건 현장에 국화꽃 등을 놓고 추모 글을 남기며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천막이 설치된 분향소에는 시민들이 추모할 수 있도록 국화꽃과 분향대가 마련됐다.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에서 20대 연인 음주 뺑소니 사망사건을 일으킨 외제차 운전자와 도피를 도운 친구가 구속된 가운데 경찰은 범행에 연관된 이들의 도주 과정과 수상한 행적 등 각종 의혹을 수사하기로 했다.광주 서부경찰서는 29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 혐의로 마세라티 운전자인 김모 씨(32)와 범인도피 혐의로 친구 오모 씨(33)를 구속했다. 경찰은 또 범인도피 혐의로 후배 김모 씨(31)와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후배 양모 씨(31)를 조사하고 있다. 친구에 빌린 법인 명의 마세라티 차량을 몰던 김 씨는 24일 오전 3시 10분경 광주 서구 화정동 육교 인근 도로에서 앞서가던 오토바이의 후미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연인 관계인 오토바이 탑승자 여성(28)이 숨지고 운전자인 남성(23)이 중상을 입었다.김 씨는 사고를 내기 3시간가량 전에 광주 서구 상무지구 횟집에서 후배들이 있던 술자리에 합류했다. 이들은 소주 2병을 마시고 노래방에서 추가 술자리를 이어가기 위해 음주운전을 하다 사망사고를 내고 달아났다. 김 씨는 뺑소니 이후 후배의 벤츠 차량을 타고 숙소인 광주 서구 상무지구 호텔을 들려 짐을 챙기고 도주했다. 대전, 인천국제공항, 서울로 도피행각을 이어갔고 태국으로 도주하기 위해 항공권 티켓팅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는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사고 직후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벤츠 차량을 타고 서울로 가며 후배 김 씨의 휴대전화로 해외 출국을 위한 항공편을 예약했다. 또 인천국제공항과 서울에서 도피행각을 돕던 조력자 친구 오 씨의 속칭 대포폰을 사용하는 등 주도면밀한 도피행각을 벌였다.경찰은 김 씨의 주소지가 말소돼 주민등록등본상 주소지가 광주 북구의 한 행정복지센터로 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김 씨는 태국을 계속 오가며 생활했고 음주 뺑소니 사고를 저지르기 며칠 전에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뺑소니 사건에 연관된 이들이 운행하던 마세라티, 벤츠,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등 외제차가 대포차인지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또 무직인 이들이 각종 범죄행위로 돈을 번 것이 아닌지 확인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형사들을 투입해 김 씨 등 선후배 4명과 관련해 각종 불거진 의혹을 철저하게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숨진 피해 여성은 부친의 환갑잔치를 보름여 남기고 변을 당했다. 고인은 2년 전부터 물류센터에서 배송 전 물품을 포장하는 일을 하면서 넉넉치 않은 월급에도 매달 부모에게 용돈을 드린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아버지는 “아빠 생일에 1년이나 뒤늦은 환갑잔치 겸 축하파티를 하자던 효녀였다”며 “음주운전도 모자라 도주까지 한 피의자들을 일벌백계해야 한다. 음주운전 사망사고 피해자는 우리 딸이 마지막이길 소망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에서 술을 마시고 마세라티를 몰다 20대 연인을 들이받은 뒤 서울까지 달아난 30대 남성이 도주 이틀 만에 붙잡혔다. 27일 광주 서부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상 혐의로 김모 씨(32)를 전날 오후 9시 50분경 서울 강남구 역삼동 유흥가에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의 도주를 도운 고교 동창과 후배 등 3명도 범인은닉도피 혐의로 조사 중이다. 김 씨는 앞서 24일 오전 3시 11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의 한 도로에서 서울 소재 법인 명의의 마세라티를 몰고 과속하다가 20대 남녀가 탄 오토바이를 치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여성이 숨졌고, 남성은 크게 다쳤다. 사고 직후 도주한 김 씨는 현금만 쓰고 휴대전화 전원도 끈 채 대전을 거쳐 인천국제공항으로 간 뒤 태국행 항공권까지 구입했지만 출국 금지 상태라 출국하지 못했다. 이후 서울로 왔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김 씨는 “술을 마신 상태이기도 했고 무서워서 달아났다”고 경찰에 진술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에서 술을 마시고 마세라티를 몰다 20대 연인을 들이받은 뒤 서울까지 달아난 30대 남성이 도주 이틀 만에 붙잡혔다. 그는 태국으로 해외 도피까지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27일 광주 서부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상 혐의로 김모 씨(32)를 전날(26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사건 사흘 만인 26일 오후 9시 50분경 서울 역담동 유흥가의 카페 앞 도로에서 체포됐다. 그의 도주를 도운 고교 동창과 후배 등 3명도 범인은닉도피 혐의로 조사 중이다.김 씨는 앞서 24일 오전 3시 11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 한 도로에서 서울 소재 법인 명의의 마세라티를 몰고 과속하다가 오토바이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20대 오토바이 운전자 남성이 크게 다쳤고, 뒤에 타고 있던 20대 여성은 숨졌다. 둘은 연인 관계로 남성이 배달 일을 마치고 함께 귀가하던 중이었다.경찰이 확보한 폐쇄회로(CC)TV 영상 등에는 김 씨 지인의 벤츠가 빠른 속도로 지나가고 그 뒤를 김 씨의 마세라티가 뒤쫓아가는 장면이 찍혔다. 이들 일행은 광주 서구 상무지구에서 술을 마신 뒤 2차 술자리로 이동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김 씨는 지인의 벤츠를 타고 도주했다.김 씨는 현금만 쓰고 휴대전화 전원도 끈 채 대전을 거쳐 인천국제공항으로 간 뒤 태국행 항공권까지 구입했지만 출국 금지 상태라 출국하지 못했다. 이후 서울로 도주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김 씨가 평소 태국을 자주 오갔던 것을 파악한 뒤 출금 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경찰에서 “술을 마신 상태이기도 했고 무서워서 달아났다”고 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검찰이 건설경기 불황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해주면서 1% 수수료를 받은 비리사건을 수사하고 있다.26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는 최근 PF대출을 해주고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배임수재) 등으로 전 금융기관 간부 A씨를 구속 기소했다. 또 대출비리에 관여해 금품을 챙긴 혐의(알선수재) 등으로 건설업자 B씨를 구속 기소했다.A 씨는 2021년 11월부터 2022년 3월까지 건설회사·시행사 3곳에 50~70억 원 규모 PF자금을 대출을 해주면서 수수료 명목으로 1억 원 가량과 부동산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는 PF자금을 알선해준 대가로 5000여 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대출비리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해당 금융기관을 3차례 압수수색했다.A 씨는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지인 등에게 “수사를 무마시켜 달라”며 10억 원 가량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무마용으로 건네진 10억 원 가량 중 4~5억 원 가량이 변호사 C씨에게 흘러갔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검찰은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C 씨의 사무실, 집을 압수수색했다. 의혹이 불거지자 C씨는 받은 4~5억 원을 모두 되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이날 C씨에 대해 변호사법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A 씨 등이 건설경기 불황으로 건설사 등이 PF대출을 받기 어려워지자 상습적으로 뒷돈을 받고 불법대출을 해준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현재 수사 중인 사항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20대 연인에게 사상 피해를 입힌 광주 외제 승용차 도주치사 사건은 2차 술자리를 이어가기 위한 음주운전이 부른 비극이라는 정황이 드러났다.26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 씨(32)와 친구(31), 후배(29) 등 3명은 24일 오전 1시경 광주 서구 상무지구 한 음식점에서 소주 2병을 두 시간 동안 함께 나눠 마셨다. 모두 무직인 이들은 이후 2차 술자리로 노래방을 가기 위해 서구 화정동 방향으로 이동했다. A 씨는 마세라티 차량을 몰고 앞서 가던 후배의 벤츠 차량을 따라 빠르게 질주했다.A 씨와 친구가 탄 마세라티 차량은 24일 오전 3시 11분경 화정동 한 육교 인근 도로에서 앞서 가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충돌 여파로 오토바이는 150m가량 튕겨져 날아가 크게 파손됐다.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여성(28)이 숨지고 남성 운전자(23)는 중상을 입었다. 연인 사이인 이들은 음식 배달 일을 마치고 함께 귀가하던 길이었다. 남성 운전자는 가족과 의료진에게 수시로 숨진 연인의 안부를 묻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와 친구는 사고 직후 부서진 마세라티 차량을 타고 500m가량 도주했다. 이후 마세라티 차량을 버리고 후배 벤츠 차량을 타고 도주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경찰관 30여 명을 투입해 A 씨를 추격하고 있다. 경찰은 A 씨의 친구와 후배 등 2명을 조사해 음주운전과 사고 정황을 확인했다. 경찰은 A 씨 후배를 범인 도피혐의로 입건했고 친구는 음주운전 방조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법조계에서는 A 씨가 검거되면 도주치사 혐의를 적용할 수 있지만 음주운전으로 인한 위험운전치사 혐의 적용은 힘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음주운전 사망 사고가 일어난 지 이틀이 지나 정확한 혈중알코올 농도 수치 확인이 어렵기 때문이다.경찰은 A 씨 등이 몰던 외제차량 2대가 법인 명의이지만 대포차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를 검거하는 대로 음주운전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경찰이 음주의심 차량 추격과정에서 발생한 30대 운전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40대 유튜버를 입건할 방침이다.광주경찰청은 26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 등으로 유튜버 A 씨(41)를 입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A 씨와 구독자 2명은 23일 오전 3시 50분경 광주시 광산구에서 음주운전 의심자인 B 씨(35)를 2㎞가량 차량으로 추격했다. A 씨 등의 차량 추격을 피해 달아나던 B 씨는 시멘트 트레일러를 들이받아 숨졌다.경찰은 도로 폐쇄회로(CC)TV, 차량 블랙박스 분석 등을 통해 A 씨 등이 차량 추격과정에서 신호위반, 공동위협 등 각종 불법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 등은 공공이익을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수익창출을 위한 사적 제재 수단으로 음주의심 차량을 추격한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A 씨 등에게 도로교통법상 난폭운전 혐의나 형법상 공동위협 혐의 등의 적용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 등이 추격과정에서 각종 법규위반을 한 것으로 확인돼 조만간 불러 조사한 뒤 입건할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광주 광산경찰서는 A 씨를 도로교통법 위반(공동위험 행위)로 검찰에 송치했다. A 씨와 구독자들은 지난해 12월 말 밤 광주 북구 운암고가 주변에서 “음주운전이 의심된다”며 운전자 C 씨의 차량을 멈춰 세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C씨는 음주운전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호남의 대표 축제인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가 시민들이 만드는 대동(大同)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광주 동구에 따르면 10월 2일부터 6일까지 닷새 동안 5·18민주광장, 금남로, 충장로에서 ‘제21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가 열린다. 축제 주제는 ‘다시 타오르는 열정, 영원히 빛나는 우리’란 의미를 담아 ‘충.장.발.光’이다. 축제 핵심어는 대동, 열정, 불꽃이며 주무대는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앞에 설치된다. 충장축제는 지난해 시민 119만5000여 명이 참여해 호남 최대 축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충장축제는 행사 기간 동안 43개 각종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상당수는 시민들이 기획하고 제작·운영한다. 주민, 시민단체, 대학, 지방자치단체, 예술단체는 앞서 8월 충장축제 개막 50일을 앞두고 발표회를 열고 성공 개최 의지를 다졌다. 올해 충장축제를 맞아 5·18민주광장이 환희의 광장으로, 금남로와 충장로는 대동의 길, 젊음의 골목, 사랑의 골목, 행복의 골목으로, 예술의 거리는 나눔의 골목으로 변신한다. 축제 첫날인 2일 오후 7시 금남로 주무대에서 개최되는 개막식은 추억의 불씨라는 주제로 레이져 쇼 등이 펼쳐진다. 감성 캠프 파이어인 로맨스 파이어는 불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 중 하나다. 참가자들은 전일빌딩 앞에서 맥주와 꼬치구이를 먹으면서 모닥불을 즐길 수 있다. 참가자들은 장작을 구매한 뒤 각종 불꽃놀이를 구경할 수 있는 시간도 갖는다. 이은주 광주 동구 3대전략추진단장은 “대동 이외에 추억과 광주만의 열정을 상징하는 불을 충장축제의 한 주제로 정했다”고 말했다. 3일에는 대동놀이 한마당, 복싱대회, 추억의 감성 콘서트가 열린다. 4일에는 글로벌 문화교류 잔치마당과 불금발光 나이트가, 5일에는 추억의 밀가루 놀이와 퍼레이드 등이 펼쳐진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퍼레이드는 전국 공모로 선정된 17개 팀이 젊은 시절 가진 추억을 거리행진으로 만들어 거리경연을 한다. 또 동구 13개 동별 주민들도 퍼레이드에 참여한다. 무등산을 상징하는 1187m 거리를 행진한 참가자들은 함께 점화식을 갖고 행사를 즐길 예정이다. 6일에는 전국 주민자치페스티벌 결선, 폐막기념식 등이 진행된다. 이 밖에 불꽃쇼인 파이어 버스킹이 폐막식 날을 제외하고 사흘 동안 금남로에서 이뤄진다. 세계 음악축제인 제3회 광주 버스킹 월드컵도 10월 3일부터 6일까지 광주 충장축제와 함께 열린다. 버스킹 월드컵 참가를 희망하는 57개국 781팀 가운데 예선을 통과한 16개국 32팀이 5·18민주광장 일원 3개 특설무대에서 경연을 펼친다. 광주에서는 충장축제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아트광주24 △청춘문화누리터 등 다른 축제도 열린다. 임택 광주 동구청장은 “도심 거리의 축제, 충장축제에서 불이 다양한 형태로 활용돼 미래를 밝히고 세계 축제의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며 “열정과 함께하는 충장축제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경찰청은 24일 한 유튜버가 음주운전 의심차량을 추격하는 과정에서 30대 운전자가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추격과 사고의 연관성을 조사하기로 했다.이날 경찰에 따르면 해당 음주운전 의심차량 추격전은 23일 오전 3시 50분경 광주시 광산구 한 호텔 앞에서 40대 유튜버 A 씨가 차량 유리창을 내리고 있던 자영업자 B 씨(35)를 주시하면서 시작됐다. 음주의심 차량을 전문적으로 추격해온 유튜버 A 씨는 B 씨 얼굴이 빨간 것을 보고 “술을 마셨냐”고 물었다. 이에 B 씨는 서둘러 차량을 몰고 현장을 벗어났고 A 씨와 구독자 2명이 112신고를 하며 차로 뒤따라갔다.B 씨는 현장에서 2㎞가량 벗어나 둑길로 들어서려는 순간 주차돼 있던 시멘트 트레일러를 들이받았다. 사고를 목격한 A씨는 B 씨를 구조한 뒤 경찰관들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이후 B씨는 119에 의해 이송됐으나 숨졌다. B 씨 차량은 충돌 사고로 직후 불이 났다. A 씨는 자신의 승용차 블랙박스 영상을 경찰에 제출했다. A 씨는 경찰에서 “공공이익을 위해 신고를 했고 B씨를 구조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 등 3명이 각자 차량으로 B 씨를 추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 씨 등 3명을 불러 추격과정에서 난폭·보복운전, 뭉쳐서 운전하는 공동위협 등이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조사를 통해 A 씨 등의 추격이 공공이익인지 아니면 수익창출을 위한 사적 제재인지 여부 등을 밝혀낼 방침이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시교육청은 다음 달 11일까지 일선학교를 대상으로 2025학년도 광주 자치학교를 모집한다고 23일 밝혔다. 광주 자치학교는 자율성을 바탕으로 학교가 지역사회 특성, 학생·학부모들의 필요·요구 등을 반영한 교육과정을 개발, 실천하는 학교다. 지난해 107개교를 시작으로 올해 141개교에서 운영하고 있다. 시교육청이 최근 자치학교 교직원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4%가 도입 취지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또 운영 프로그램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은 96%였다. 내년도 자치학교 참여 희망 여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9%가 재참여를 희망했다. 2025학년도 자치학교 신청 대상은 광주지역 유치원(공립 단설), 초등학교(공립), 중고특수학교(공·사립) 등이다. 자치학교로 선정되면 학교별로 1000만 원에서 최대 4000만 원을 지원받게 된다. 선정 학교는 2025년 3월부터 1년간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해 필수과제 1개, 권장과제 1∼2개를 선택해 교육과정을 개발해 실천해야 한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여름 장마보다 독한 가을 폭우의 기습에 곳곳에서 사람이 숨지고 논밭과 마을이 물에 잠기는 피해가 이어졌다. 전남 장흥에서는 귀가하는 부인을 마중 나가던 80대 노인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고, 산사태 및 하천 범람 우려에 전국에서 1500여 명이 한때 대피했다.● 치매 아내 마중 가던 남편 급류에 ‘참변’ 전남 장흥경찰서에 따르면 22일 오전 11시 35분경 전날(21일) 실종된 고모 씨(89)가 집에서 약 300m 떨어진 장흥군 장흥읍 평화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 씨는 전날 오후 5시 10분경 귀가하는 부인을 마중 나가던 중 폭우에 불어난 배수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씨는 수년 전 귀향한 뒤 치매를 앓는 아내를 돌봐 왔다. 재활 치료를 위해 주간보호센터에 다녀오는 아내를 매일 마중할 정도로 ‘잉꼬부부’로 알려졌는데 이날 오후에도 아내를 마중하러 나가다가 사고를 당했다. 당시 장흥 지역에는 시간당 70m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인근의 양곡 창고 등에서는 보관해둔 쌀이 빗물에 잠겨 못 쓰게 되기도 했다.추수를 앞둔 전남 지역 농가들은 때아닌 폭우에 피해를 입었다. 해남 4241ha, 고흥 1097ha, 보성 716ha, 장흥 579ha 등 전남 지역에서 논 7791ha가 폭우 피해를 입었다. 이는 축구장 약 1만911개보다 큰 면적이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밭도 해남 611ha, 진도 25ha 등 피해가 발생했다.경남 지역도 피해가 컸다. 20∼22일(오전 8시 기준) 경남 지역 평균 강우량은 279.1mm에 달했다. 누적 강수량은 창원 530mm, 김해 427.8mm, 고성 418.5mm, 사천 404.5mm, 양산 380.4mm, 거제 381.3mm였다. 창원에서는 21일 오후 산호동 빌라 뒤편 옹벽이 무너졌고 추가 붕괴 우려로 30가구 54명이 인근 행정복지센터 강당 등으로 대피했다. 문화유산 피해도 발생했다. 21일 낮 12시경 경남 김해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대성동고분군 서쪽 사면 약 96m²가 무너졌다. 이곳은 관람객과 탐방객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이지만 다행히 붕괴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 당시 폐쇄회로(CC)TV에는 고분 일부가 특별한 징후 없이 미끄러지듯 붕괴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시 관계자는 “향후 국가유산청 지시에 따라 계획을 수립해 복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선 대형 싱크홀, 한라산엔 770mm 폭우 21일 부산 사상구의 한 도로에서는 가로 10m, 세로 5m, 깊이 8m가량의 대형 싱크홀(땅 꺼짐) 현상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당시 도로에서 배수 지원을 하던 부산소방본부 소속 차량 1대와 바로 옆을 지나가던 5t 트럭 1대가 구멍에 빠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이날 하루 동안 부산에는 3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고, 다음 날까지 1400건이 넘는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사상구, 수영구 등 상습 침수 지역은 이번에도 물난리가 벌어지면서 배수 시스템 정비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주는 한라산에 사흘간 770mm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제주기상청에 따르면 19∼21일 3일간 한라산 삼각봉 770.5mm, 어리목 548.5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중산간 지역인 서귀포시 가시리 241.0mm, 제주시 와산 226.5mm 등과 해안 지역인 성산 106.7mm, 서귀포 69.7mm, 제주 57.3mm 등 많은 비가 내렸다. 강풍 피해도 발생했다. 21일엔 최대 순간풍속 기준 한라산 삼각봉 초속 28.4m, 추자도 23.3m, 윗세오름 21.1m, 고산 20.6m, 가시리 19.6m 등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이로 인해 고압선이 끊어져 제주시 애월읍 588가구가 정전됐다가 2시간 만에 복구됐다.이번 폭우로 전국적으로 9월 하루 최고 강수량도 경신됐다. 충남 서산에는 20일 하루 동안 221.8mm의 폭우가 쏟아져 1999년 9월 20일 기록(180.3mm)을 25년 만에 넘어섰다. 전남 순천(200.8mm), 부산(378.5mm), 경남 거제(348.2mm), 전북 장수(192.1mm), 충북 청주(153.0mm) 등에서도 9월 하루 강수량 기록을 갈아치웠다. 행정안전부는 20일 오전 9시 반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한 뒤 다음 날인 21일 오후 11시 전국 호우특보가 해제되면서 중대본 비상 단계를 모두 해제한 상태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이번 주말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 뒤 늦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제14호 태풍 ‘풀라산’에서 약화된 열대저압부(태풍보다 약한 저기압)가 한반도를 예상보다 더 가깝게 지나면서 주말 사이 강한 비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부터는 전국적으로 낮 최고 기온이 30도 미만으로 내려가는 등 무더운 날씨가 사그라들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까지 강수량 최대 300mm 기상청은 주말인 21일과 22일 전국 곳곳에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20, 21일 예상 누적 강수량은 서울 등 수도권 30∼100mm(경기 남부 150mm 이상), 강원 내륙 30∼100mm(남부 내륙 150mm 이상)다. 22일까지 예상 누적 강수량은 강원 동해안·산지 100∼200mm(많은 곳 300mm 이상), 전라권 30∼80mm(남해안, 전북 북부 120mm 이상), 충청권 50∼100mm(많은 곳 150mm 이상), 경상권 50∼120mm(많은 곳 180mm 이상), 제주도(북부 제외) 30∼80mm(많은 곳 150mm 이상) 등이다. 비와 함께 거센 바람이 동반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초속 20∼25m(시속 72∼90km)의 강풍이 불고, 이 밖의 지역에서도 초속 15m(시속 54km) 내외의 매서운 바람이 부는 곳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폭우와 강풍은 태풍 ‘풀라산’에서 약화된 열대저압부의 영향을 받았다. 당초 풀라산은 중국 내륙으로 진입한 뒤 경로를 동쪽으로 틀어 제주도 남쪽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서쪽에 위치한 건조한 공기에 막혀 좀 더 북쪽으로 이동해 제주도와 남해안 사이를 지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열대저압부가 열기와 수증기를 더하면서 비와 바람이 더 강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예상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은 “계곡이나 하천의 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으니 야영을 자제하고 저지대 침수와 지하차도 고립 등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음 주 최고 기온 30도 아래로20일 오전부터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3시경 서울 전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누적 강우량이 60mm 또는 12시간 누적 강우량이 110mm 이상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우산을 써도 무릎 아래가 다 젖을 정도다. 경남에서는 도로 침수와 토석 유실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경남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내린 많은 비로 진주시 망경동 도로 일부 구간이 침수되고 합천군에서는 도로에 토석이 유출되는 등 오후 3시 기준 총 4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전남에선 섬 지역을 잇는 항로 2개, 여객선 3척의 운항이 중지됐고,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등 4개 국립공원은 전면 통제, 월출산국립공원 등 2개 국립공원은 부분 통제됐다. 정부는 이날 오전 9시 반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막판까지 기승을 부렸던 올해 더위는 폭우와 함께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21일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은 21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주에는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대부분의 지역에서 최고 기온이 30도를 밑돌겠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창원=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