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식

박해식 기자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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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해식 기자입니다.

pistols@donga.com

취재분야

2024-06-05~2024-07-05
건강100%
  • 비행 중 ‘음주취침’, 산소포화도 뚝↓…호흡기 달 수준

    장거리 비행기 여행의 피로를 잊기 위해 와인이나 맥주를 마시고 잠자는 것을 좋아한다면,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지상보다 기압이 낮은 공중에서 알코올을 섭취한 후 잠들면 혈중 산소 농도가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이 확인 됐다. 입원 환자라면 산소 호흡기를 달아야 할 정도의 산소 포화도를 보였다.영국 의학저널 ‘흉곽’(Thorax)에 3일(현지시각) 연구결과를 발표한 독일 과학자들은 비행 중 음주를 즐기는 승객들에게 이번 연구가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를 기대했다.장거리 항공 여행은 음주를 하지 않더라도 신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건조한 기내 공기는 탈수를 유발할 수 있으며, 비좁은 좌석에서 오랜 시간 움직이지 않으면 다리 정맥의 혈류 속도 저하로 인해 혈전이 생길 수 있다. 순항고도에서 기내 압력은 해발 1.8km~2.4km 높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설정되어 혈중 산소 포화도가 낮아지기 쉽다. 기압이 낮아지면 호흡할 때 몸속으로 들어오는 산소량도 줄어든다.연구를 주도한 독일 항공우주센터의 인류학·수면연구 부서 책임자인 에바-마리아 엘멘호르스트 박사(여)는 “낮은 기압에서의 알코올 섭취가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 효과가 이렇게 강할 줄은 몰랐다”며 승객들에게 “비행 중에는 절대 술을 마시지 말라”고 촉구했다.젊고 건강한 사람은 비행 중 음주로 인해 심각한 심장 손상을 입을 위험이 낮지만 “산소 포화도 감소와 심박 수 증가가 기존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엘멘호르스트 박사는 설명했다.연구자들은 18세에서 40세 사이의 건강한 성인 48명을 두 편으로 나누어 한 쪽은 해면 기압(평균 해수면에서의 대기압)에서 수면 실험을 했고, 다른 한 쪽은 항공기 비행 고도에 해당하는 기압을 설정한 실험실에서 수면 실험을 했다.각 무리(각각 24명)의 절반인 12명은 맥주 두 캔 또는 와인 두 잔에 해당하는 알코올을 섭취한 후 4시간 동안 잠을 잤고, 다른 12명은 알코올 섭취 없이 잠을 잤다. 이틀 후 역할을 바꿔 앞서 알코올을 섭취했던 사람들은 그냥 잠을 자고 반대인 쪽은 알코올 섭취 후 잠을 잤다.여객기 실내 대기압에 맞춘 실험실에서 잠들기 전 음주를 한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혈중 산소 포화도가 85%로 떨어지고, 낮은 산소 수준을 보상하기 위해 심박 수는 분당 평균 88회로 상승했다.반면 해면기압에서 음주 후 잠든 사람들의 혈중 산소포화도는 평균 95%, 심박 수는 77회로 측정됐다.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산소 포화도는 95%~100%, 평균 심박 수는 70~75회로 본다.전문가들은 산소 포화도가 90% 이하로 떨어지면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산소포화도가 90%이하로 떨어지면 병원에선 산소 호흡기를 달아준다.미국 뉴욕 마운트 시나이 푸스터 심장병원 원장인 디팍 바트 박사는 “90% 이하로 떨어지는 것은 우려스러운 수준”이라며 “수년 동안 환자들에게 비행 중 음주를 하지 말라고 권고해왔다. 이번 연구는 그 조언에 더 확신을 갖게 만든다”고 4일 NBC뉴스에 말했다.바트 박사는 심장 질환이 있는 사람의 경우, 연구에서 설명된 효과의 조합이 심장 마비, 뇌졸중 또는 혈전 형성과 같은 심각한 심혈관 결과를 촉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알코올이 심장 건강에 끼치는 영향을 연구한 밴더빌트 대학 의료센터의 마리안 피아노 간호학과 교수는 “제가 우려하는 것은 산소포화도 감소다. 그 수치는 신체 조직에 산소 전달을 위협할 수 있는 매우 비정상적인 수준에 근접했다”고 지적했다.피아노 교수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이 있는 사람들에게 특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들은 기본 산소 포화도가 낮다.”컬럼비아 대학 의과대학의 심장 전문의이자 조교수인 프라샨트 바이스나바 박사는 “건강한 젊은 사람들이 심각한 위험에 처하지는 않겠지만, 이 연구는 기저 호흡기 및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비행 중 술을 피할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바이스나바 박사는 “건강상 문제가 없는 사람들이 비행 중 맥주나 와인 한 잔을 정말로 원한다면, 보수적으로 행동하여 한 잔 이상 마시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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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젊은 대장암’ 발병률 1위…설마 ‘□□’ 때문?

    젊은 성인의 대장암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다. 대장암은 통상 50세 이후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젊은 대장암’이라 불리는 조기 대장암 발병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국제의학저널 란셋에 2022년 실린 연구에 따르면 한국의 20~49세 대장암발생률은 인구 10만 명 당 12.9명으로 조사대상 42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젊은 대장암’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미국 암 협회(American Cancer Society)에 따르면, 2019년 새로운 대장암 사례의 20%가 55세 미만의 사람들에게서 발생했으며, 이는 1995년 11%에서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왜일까.지방은 많고 식이섬유는 적은 식단이 소화 체계에 변화를 일으켜 대장암 조기 발병의 위험을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OSU) 연구원들은 육류와 가공식품을 자주 먹는 이른바 ‘서구식 식단’이 위장관 내 세균의 미세한 균형을 무너뜨려 세포를 더 빨리 노화시키고 암에 더 취약하게 만드는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미국 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4·5월31일~6월4일)에서 발표했다고 뉴욕 포스트가 4일 보도했다.OSU 과학자들은 조기 발병 대장암 환자들의 평균 생물학적 나이가 실제 연령보다 15년 더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반면 후기 발병 대장암 환자들은 생물학적 나이와 실제 연령이 비슷했다.생물학적 나이는 세포, 조직, 기관의 나이를 의미한다. 성장 발육 정도와 건강 상태, 몸의 전반적인 기능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OSU 연구원들은 입에서 흔히 발견되는 치주질환 원인균의 일종인 푸소박테륨(Fusobacterium)을 대장암 성장을 촉진하는 주범으로 지목했다.이 세균과 대장암의 관련성을 연구한 사례는 또 있다. 미생물과 암의 연결고리를 연구한 시애틀 프레드 허친스 암센터 부교수인 수잔 불먼 박사는 지난 4월 ‘국립 암 연구소 저널’(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에 발표한 논문에서“미생물은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것들을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따라서 이 미생물이 종양에 침투하여 질병 진행을 적극적으로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면 해당 정보를 활용하여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대장암을 예방하려면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여러 연구에 따르면 식이 섬유를 적절하게 섭취할 경우 식도암, 위암, 결장암 및 직장암(통칭 대장암)을 포함한 여러 유형의 암 위험을 낮출 가능성이 높다.식이섬유는 이를 먹이로 삼는 장내 유익균의 성장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은 사과 오렌지 같은 과일, 양배추 등 채소, 통곡물, 견과류 등이다.한국 성인의 하루 식이섬유 권장 섭취량은 남성 25g, 여성 20g인데, 평균 섭취량은 이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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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구운동으로 시력 향상? …“시간 낭비” 안과 의사의 단언

    눈 운동으로 떨어진 시력을 회복 할 수 있을까. 온라인에선 눈 운동 혹은 치료를 통해 안경에서 해방 될 수 있다는 주장을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 눈에 압력 가하기, 손바닥 눈에 대기, 눈 마사지, 눈으로 ‘8’자 그리기 같은 안구운동, 눈 초점 고정 연습, 도수가 맞지 않는 안경으로 눈 ‘단련’하기 등이 포함된다.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 이는 시간낭비 일뿐이라고 안과 전문의는 단언한다.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여도 시력은 교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다.“안과 교수이자, 수천 명의 환자를 진료한 안과 의사로서 저는 이러한 운동이 안경의 필요성을 없애거나 장기적으로 의미 있는 이점을 제공한다는 강력한 증거를 보여주는 연구는 아직까지 없다고 말할 수 있다.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미국 매사추세츠 주립대학교 의대(UMass Chan Medical School) 안과 부교수 벤자민 보츠포드 박사가 최근 전문가들이 직접 쓴 글을 게재하는 비영리 학술 매체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 기고 글에서 밝혔다.보츠포드 박사에 따르면 근시(가까운 물체는 잘 보이지만 먼 곳은 흐릿하게 보임), 원시(가까운 물체는 흐릿하게 보이지만 먼 곳은 잘 보임), 또는 노안(독서 안경이 필요한 상태) 중 어느 경우이든, 소위 눈 운동으로는 시력 향상을 기대할 수 없다.노안의 경우 근시도 원시도 아니며 원거리 시력을 위해 안경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눈의 수정체가 딱딱해지면서 작은 글씨와 작은 글자에 초점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러한 시력 저하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계속되며, 이에 따라 더 두꺼운 돋보기안경의 필요성도 증가하게 된다. 돋보기의 필요성을 줄여준다고 주장하는 눈 훈련 방법도 있지만, 그 효과를 입증할 만한 증거는 제한적이라고 보츠포드 박사는 짚었다.스마트폰과 PC모니터에서 나오는 청색광(블루 라이트) 차단 제품도 굳이 선택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한다.해당 제품 제조사들은 청색광 차단 안경이 두통과 눈의 피로를 예방하고 수면을 개선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대규모 무작위 대조군 실험을 포함한 일부 연구에서는 청색광 차단 렌즈가 눈의 피로 증상을 개선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아울러 청색광 차단 안경이 생체리듬을 개선한다는 증거는 제한적이라고 그는 설명했다.보충제 효과도 과장 됐을 확률이 높다는 지적이다.‘오메가-3’가 안구건조 증에 도움이 된다고 홍보를 했으나, 다른 많은 건강상의 이점을 무시할 순 없지만 그것이 눈에 도움이 된다는 강력한 증거는 아직 없다.한 연구에 따르면 일반의약품으로 판매되는 비타민, 특히 아레즈2(AREDS2) 포뮬러를 복용한 후 일부 환자에서 중기 연령 관련 황반변성(intermediate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이 느려졌다는 사실이 입증된 바 있으나 이러한 비타민은 황반변성 초기 또는 증상이 없는 환자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그는 지적했다.그렇다고 눈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안경을 이미 착용한 경우에도 더 나빠지지 않도록 유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특별한 비법은 없다. 누구나 아는 건강한 생활습관이 눈에도 좋다. 흡연자는 담배를 끊고, 채소와 기타 건강이 식재료가 풍부한 식단을 꾸리고, 규칙적으로 야외 활동을 하는 것이 눈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채소를 포함해 건강한 식품이 풍부한 식단은 일부 안구 질환을 발병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운동은 녹내장이나 연령 관련 황반변성 발병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흡연은 연령 관련 황반변성을 비롯한 여러 안과 질환과 관련이 있으므로 금연을 권한다.보츠포드 박사는 마지막으로 “자극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눈을 비비지 말 것. 밤에 화장을 지우면 눈꺼풀 자극을 최소화 하는 데 도움이 되며 콘택트렌즈를 끼고 자면 각막 감염 및 시력을 손상 시킬 수 있는 기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하시라”고 당부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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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당뇨병 환자 600만 명…‘녹차·딸기·사과’ 매일 먹어야 할 이유

    국내 당뇨병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2형 당뇨병 예방에 녹차, 사과,. 딸기가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형 당뇨병은 잘못된 식습관이나 운동 부족 등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해 나타난다. 성인은 2형 당뇨병 환자가 대부분이다.이들 식품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플라보노이드(flavonoid) 성분 덕분이다. 플라보노이드는 과일, 채소 등에 함유된 화합물로, 항암, 항바이러스, 항박테리아, 항산화 및 항염증 특성이 있다. 지난달 22일(현지시각) 학술지 ‘영양 & 당뇨’(Nutrition & Diabetes)에 실린 영국 연구자들의 논문에 따르면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한 음식을 하루 6번 섭취한 사람은 하루 1번 섭취한 이들에 비해 2형 당뇨병 발병위험이 26% 낮았다. 체지방과 기저 염증이 줄고, 신장 및 간 기능 개선이 이러한 연관성을 부분적으로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특정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한 식품의 섭취량을 늘리면 제2형 당뇨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썼다.연구자들은 미국 농무부(USDA)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하여 11만3097명의 연구 참가자(등록 당시 연령 56 ± 8세·여성 56%)를 대상으로 2회 이상의 식이 평가를 통해 플라보노이드 섭취량을 추산했다. 홍차와 녹차, 레드 와인, 사과, 베리류, 포도, 오렌지, 자몽, 고추, 양파 및 다크 초콜릿 섭취 여부를 집중적으로 관찰했다. 일평균 섭취량은 805.7㎎으로 나타났다. 그중 차로 섭취한 양이 가장 많았다.연구진은 이들을 12년간 추적 관찰했다. 이 기간 동안 2628건의 2형 당뇨병 발병 사례가 파악됐다.식품 기반 분석에서 홍차 또는 녹차, 베리류(딸기, 블루베리, 라즈베리 등), 사과를 많이 섭취할수록 2형 당뇨병 위험이 각각 21%, 15%, 12%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하루에 녹차 또는 홍차 4잔을 마시면 2형 당뇨병 위험이 21%, 하루 1번 베리류를 섭취하면 15%, 하루 한 번 사과를 먹으면 12%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연구는 (제2형 당뇨병) 위험을 줄이기 위해 과일 섭취를 늘리라는 현재의 조언을 뒷받침하지만, 베리류와 사과의 특정 역할에 주목한다”며 “특정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한 음식과 음료 즉 차, 베리류, 사과를 습관적으로 섭취하도록 장려하면 (당뇨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라고 연구자들은 밝혔다.한편 작년 질병관리청 발표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환자 수는 600만 명에 이른다. 이중 90%이상이 2형 당뇨병 환자로 추산된다. 당뇨병 고위험군인 당뇨병 전단계 인구 또한 약 1583만 명에 달한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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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부관계’ 잦으면… 고 육아 스트레스 女, 건강 지표 굿!

    육아 스트레스에 지친 엄마들에게 부부관계가 건강을 지켜주는 묘약이 될 수 있다.성관계가 어린 자녀를 둔 엄마의 스트레스 피해, 특히 대사 장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폐 스펙트럼을 장애를 가진 자녀를 둔 엄마의 경우, 자주 성행위를 하는 엄마가 성적으로 비활동적인 엄마보다 주요 대사 호르몬 수치가 더 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장기적인 스트레스는 신체에 무리를 주며 심장병, 당뇨병, 우울증, 뇌졸중, 비만 위험을 높인다. 하지만 신체활동을 어느 정도 늘리면 이러한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게 과학적으로 밝혀졌다.“만성 스트레스가 신진대사 건강에 미칠 수 있는 해로운 결과를 고려할 때, 보호 요인을 찾는 게 중요하다. ‘관계’ 연구자로서 저는 특히 관계 경험의 다양한 측면이 어떻게 이러한 보호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관심이 많다”고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의과대학 박사 후 연구원이자 이번 논문의 주 저자인 박유빈(여) 박사가 말했다.학술지 ‘정신신경내분비학’에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박 박사는 “성행위는 스트레스 완화 효과와 함께 스트레스로 인해 고통받고 신진대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수면과 같은 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유망한 후보로 떠올랐다. 우리가 아는 한 성행위가 스트레스의 생물학적 영향을 완충할 수 있는지 여부를 조사한 연구는 지금껏 없었기 때문에 이 연구는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한 탐색적 성격의 연구였다”고 2일(현지시각) 심리전문 매체 사이 포스트( PsyPost)와 인터뷰에서 설명했다.연구진은 2세부터 16세까지의 자녀를 둔 20세에서 50세 사이의 여성 183명에게 2년 동안 정기적으로 지각된 스트레스 척도 평가 참여를 요청했다. 각 평가 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일주일간의 일기 설문지와 진료소 방문을 통해 혈액 샘플을 비롯한 건강 데이터 수집에 응했다. 건강 데이터에는 인슐린, 인슐린 저항성, 렙틴과 그렐린(식욕과 체중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과 같은 주요 대사지표가 포함됐다. 마지막 두 평가는 성에 관해 초점을 맞춘 유일한 조사로, 날마다 엄마들에게 전날 밤 성행위를 했는지 물어보고 전반적인 관계 만족도 및 일상생활에서의 신체활동 수준과 같은 변수를 측정했기 때문에 연구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7일간의 평가기간 동안 최소 1번 이상 성관계를 가졌다고 응답한 사람은 성적으로 활동적인 것으로 간주했다. 데이터가 수집된 후 총 101명의 여성이 꾸준히 성적으로 활동적이거나 지속적으로 비활동적인 것으로 나타났다.자폐아를 한 명 이상 돌보는 엄마들은 ‘고 스트레스’ 군으로 분류했고, 그 외의 모든 어머니는 ‘저 스트레스’ 군으로 묶었다.전반적으로 고 스트레스 어머니들은 저 스트레스 어머니들에 비해 (성행위가 요인인 경우 제외하면)인슐린 및 인슐린 저항성 수준이 높고(인슐린 저항성이 높으면 인체는 인슐린을 지나치게 많이 만들어 내고 이로 인해 고혈압 고지혈증 심장병 당뇨병을 불러올 위험이 있다), 그렐린(식욕촉진 호르몬) 수준이 낮은 경향이 있었다. 저 스트레스 군과 비교해 성적으로 비활동적인 고 스트레스 어머니는 성적으로 활동적인 어머니보다 훨씬 더 나쁜 결과를 보였다. 반면 성적으로 활동적인 모든 어머니는 스트레스의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비슷한 대사 프로필을 보였다.“간단히 말해서, 우리는 연구 결과는 성적으로 활동적인 사람들 사이에서 스트레스와 관련된 대사 건강의 해악이 현저히 감소했음을 시사한다”고 박 박사는 말했다. 박 박사는 참가자들의 운동 수준과 관계 만족도에도 불구한 이러한 이점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전반적으로 성 행위가 스트레스와 관련된 대사 건강의 해악으로부터 보호하는 정확한 메커니즘(사물의 작용원리·구조)을 이해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우리의 연구 결과는 성행위의 이점이 일반적으로 활동적이거나 행복한 관계에 있는 것 이상의 이점을 제공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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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들이 암에 걸릴 위험 더 높다” …새 연구 결과

    부유한 사람들이 가난한 사람들보다 유전적으로 암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핀란드 헬싱키 대학교에서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직업, 최종학력, 소득과 같은 사회·경제적 지위(Socioeconomic Status·SES)가 높은 사람들은 유전적으로 유방암, 전립선암을 비롯해 기타 암 발병 위험이 높다. 반면 덜 부유한 사람들은 당뇨병과 류마티스 관절염, 우울증, 알코올 중독, 폐암에 유전적으로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의료·건강 매체 메디컬X프레스(MedicalXpress)의 1일(이하 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사회·경제적 지위(SES)와 여러 질병간의 관계를 조사해 이 같은 결론은 얻었다. 연구 책임자인 핀란드 분자 의학 연구소(FIMM)의 피오나 하겐벡( Fiona Hagenbeek) 박사는 초기 연구 결과가 유전학 기반 질병 위험 측정에 사용하는 다유전성 위험 점수를 일부 질병의 선별검사 규약(프로토콜)에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하겐벡 박사는 “다유전자 점수가 질병 위험에 미치는 영향이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면 선별 검사 프로토콜을 더욱 계층화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그녀는 “예를 들어, 앞으로는 유전적 위험이 높고 교육 수준이 높은 여성이 유전적 위험이 낮거나 교육 수준이 낮은 여성보다 더 일찍 또는 더 자주 검진을 받도록 유방암 검진 프로토콜을 조정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하겐벡 박사 팀은 35세에서 80세 사이의 핀란드인 약 28만 명에 대한하 유전체학, 사회·경제적 지위, 건강 데이터를 수집해 연구를 진행했다.이들은 고소득 국가에서 흔히 발생하는 19가지 질병이 사회·경제적 지위와 관련이 있는 지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하겐벡 박사는 질병 위험에 대한 유전적 예측이 개인의 사회경제적 배경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것을 이번 연구가 보여준다며 “사람의 유전 정보는 평생 변하지 않지만, 질병 위험에 대한 유전적 영향은 나이가 들거나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연구자들은 특정 직업과 질병 위험 간의 연관성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며, 저소득 국가에서도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우리 연구는 유럽 조상을 둔 개인들만을 대상으로 했으며, 앞으로 고소득 및 저소득 국가의 다양한 조상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사회경제적 지위와 유전학 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우리의 관찰이 재현되는 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겐벡 박사는 강조했다.연구 결과는 2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인간 유전학회’ 연례 회의에서 발표됐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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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푹 자고 싶은 데 일찍 깨는 당신, ‘이걸’ 더 드셔야

    ‘잠이 보약’이라는 데, 원하는 시간만큼 잠을 못 자고 일찍 깬다면 식습관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균형 잡힌 식단의 중요 요소인 과일과 채소가 수면 시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이달 16일(이하 현지시각) ‘첨단 영양학회지’(Frontiers in Nutrition)에 이를 공개한 핀란드 연구자들은 18세 이상의 성인 5043명을 대상으로 한 2017년 핀헬스 전국 연구(National FinHealth 2017 Study)의 데이터를 주의 깊게 들여다봤다.응답자들은 평소 먹는 것과 수면 습관을 보고했다. 연구자들은 후자를 세 가지 수면 범주(짧은 수면·정상 수면(하루 7~9시간)·긴 수면)로 나눠 비교 했다.그 결과 정상 수면 자와 비교해 짧은 수면 자는 하루 과일·채소 섭취량이 37g, 긴 수면 자는 73g 적었다.연구자들은 “정상 수면 시간에서 벗어나는 패턴이 과일과 채소 섭취 감소와 일관되게 관련되어 있다”고 결론지었다. 다만 연관성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연구를 포함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논문 공동저자인 핀란드 건강복지 연구소(THL)의 연구 교수 티모 파르토넨 박사는 “하루 7시간 미만 또는 9시간 넘게 수면을 취하는 것은 과일·채소 섭취가 적은 것과 관련이 있다”고 29일 미국 폭스 뉴스 디지털에 말했다.그는 “중요한 점은 수면 부족이 건강에 해로운 식단과 일치한다는 것”이라며 “이는 체중감량 프로그램이 수면 습관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결과를 망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각 응답자의 크로노 타입(각자에게 잘 맞는 활동시간대를 감안해 ‘아침 형 인간’ 또는 ‘저녁 형 인간’으로 분류하는 것)을 고려했지만, 이 특성이 수면 시간과 과일·채소 섭취 간 연관성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그는 덧붙였다.파르토넨 박사는 이번 연구가 횡단적 설계(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는 집단들 간의 차이를 측정·비교하는 연구 방법)로 되어 있어 인과 관계를 분석할 수 없었다며 한계를 인정했다.그럼에도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사람들이 더 나은 수면을 위해 더 많은 과일과 채소를 섭취해야 한다고 권장했다.미국 뉴저지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영양사 에린 팔린스키-웨이드는 이 연구 결과에 대해 “과일과 채소 섭취를 늘리는 것이 수면의 질과 양을 모두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폭스 뉴스 디지털에 말했다.그녀는 “과일과 채소는 건강한 수면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영양소를 포함하고 있다”며 “(시고 쓴 맛이 특징인) 타트 체리와 바나나 같은 과일은 수면-각성 주기를 조절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을 포함하고 있기에 섭취하면 체내 멜라토닌 수치가 증가하여 더 나은 수면이 가능하다”고 말했다.아울러 과일과 채소가 풍부한 식단은 항산화물 섭취를 늘릴 수 있어 신체의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런 것들이 줄어들면 수면의 질이 나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팔린스키-웨이드는 시금치와 케일 같은 암녹색 잎채소는 수면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인 마그네슘의 좋은 공급원이라며 “마그네슘이 부족한 식단은 불면증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마그네슘이 풍부한 식단을 섭취하는 것이 수면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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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닝 커피, 일어나 90분 뒤가 최적? 검증 들어갑니다

    하루의 첫 커피, 언제 마시는 게 가장 효과적일까.잠에서 깨어나자마자 커피를 마시는 게 좋지 않다는 일부 ‘커피 전문가’의 주장을 온라인에서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 이를 지지하며 자신의 경험담을 공유하는 이도 있다.주장의 요지는 ‘아침에 일어난 후 90분에서 120분 동안 카페인 섭취를 피하면, 더 자연스럽게 활기를 되찾고 오후의 피로를 막으며 더 나은 수면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미국 뉴욕 타임스가 29일(현지시각) 과학자들의 지식을 빌려 검증에 나섰다.▼카페인이 작용하는 방식과 지속 시간▼노스웨스턴 대학교 페인버그 의과대학의 카페인 연구원인 마릴린 코넬리스 박사에 따르면 우리 몸은 하루 동안 아데노신이라는 화학물질을 생성하며, 이는 뇌의 수용체에 결합해 졸음을 유발한다. 카페인은 이러한 수용체를 차단해 몸의 기운을 북돋운다.하지만 아침에 커피 첫 모금을 마신 직후에는 카페인의 자극 효과를 곧바로 느낄 수 없다. 애리조나 대학교 수면·건강 연구 프로그램 책임자인 마이클 그랜더 박사는 카페인이 혈류에 흡수되고 뇌에 도달하여 각성효과를 나타내기까지 약 20~30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카페인 섭취에 따른 각성효과의 지속 시간도 사람마다 다르다.유전적 요인에 따라 어떤 사람은 아침에 마신 한 잔의 커피로 거의 하루를 버틸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몸에서 카페인이 더 빨리 배출돼 몇 시간 내에 또 한 잔을 원할 수 있다. 코넬리스 박사는 “모두가 카페인에 다르게 반응한다”며 따라서 카페인 섭취 최적시간에 대한 일률적인 해결책은 없다고 지적했다.▼카페인 섭취 지연 주장의 근거와 반대 의견▼그랜더 박사에 따르면 아데노신 수치는 수면 중에 감소하며 깨어난 직후 가장 낮다. 따라서 아데노신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카페인을 섭취하면, 아데노신 수치가 높을 때와 비교해 커피를 마신 효과가 낮을 수 있다. 이것이 아침에 카페인 섭취를 늦추라는 이유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보통 깨어난 후 30분에서 60분 사이에 첫 커피를 마시지만 최적의 시간에 관한 연구는 없으며, 개인적인 선호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아침 카페인 섭취 지연의 또 다른 이유는 하루에 한 잔만 마시려는 경우다. 코넬리스 박사는 아침 늦게 커피를 마시면 대개 이른 오후까지 각성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그랜더 박사는 아침 일찍 카페인을 섭취하는 게 몸에 해롭지는 않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 ‘전문가’들은 기상 직후 카페인을 섭취하면 생체시계를 조절하고 각성을 촉진하는 코르티솔 호로몬의 자연적인 상승을 방해하여 신체의 정상적인 각성 과정을 방해한다고 주장하지만, 이에 대한 증거는 없다.미 육군 소속 신경생물학자인 앨리슨 브레이저 박사는 카페인이 코르티솔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몇 가지 소규모 연구를 보면, 카페인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사람들의 경우 카페인이 아침 코르티솔 수치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최적의 시간=내가 필요할 때▼브레이저 박사는 아침 일찍 깨어 있어야 하는 경우 카페인이 생명의 은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카페인은 정신적 예리함과 신체적 수행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야간 교대 근무를 하는 소방관, 이른 아침 수술실에 들어가는 외과의사, 대형 트럭을 몰아야 하는 군인 등이 카페인 섭취를 늦추는 것은 재앙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브레이저 박사는 말했다.아침 운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카페인에 운동 능력을 올려주는 효과가 있으므로 일찌감치 커피를 마시는 게 합리적이다.그랜더 박사는 몸의 에너지가 떨어지는 오후 중반쯤에 커피나 다른 카페인 음료를 한 잔 더 마시는 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단 취침 전 6시간 이내에는 카페인을 피하고, 숙면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8시간에서 12시간 전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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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스파라거스 먹은 뒤 소변에서 ‘달걀 썩은내’…이건 뭐지?

    남유럽이 원산지인 아스파라거스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채소다. 숙취해소에 좋은 아스파라긴산(아미노산의 일종)이 아스파라거스에서 처음 발견됐다. 유럽에서는 정력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중세 수도원에선 식용을 금지했다. 몸에 좋은 성분이 많은 건강 채소라는 게 알려지면서 수요가 늘어 국내 재배면적도 늘고 있다. 4~5월이 제철이다.아스파라거스를 먹은 후 소변에서 불쾌한 냄새를 맡고 어리둥절한 경험을 하는 이가 꽤 많다. 이를 ‘아스파라거스 신드롬(증상)’이라 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10명 중 4명이 아스파라거스 신드롬 증상을 보인다. 냄새는 아스파라거스산이 분해하면서 발생한다. 이 무독성 화합물은 황을 포함하고 있어 섭취 후 소변 냄새에 영향을 미친다. 썩은 계란, 천연 가스, 스컹크 스프레이가 아스파라거스산과 같은 황 화합물이다. 우리 몸은 아스파라거스를 소화할 때 황 함유 부산물을 생성하며, 소변을 통해 배출한다. 몸 밖으로 배출된 황 화합물은 즉시 증발해 바로 코로 전달된다. 자극적인 냄새의 주된 원인은 메탄티올이다.냄새는 빠르고 오랫동안 지속된다. 대개 아스파라거스 섭취 후 15~30분 후부터 소변에서 불쾌한 냄새를 느낀다. 소변 냄새는 섭취 후 최대 14시간까지 지속될 수 있다.하지만 아스파라거스를 먹은 모든 사람이 거북한 냄새를 맡는 것은 아니다. 건강매체 베리웰 헬스 등에 따르면 그런 사람들은 소변에서 불쾌한 냄새를 유발하는 황 함유 부산물을 생성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연구자들은 믿는다. 이는 아스파라거스산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하기 때문일 수 있다.후각 문제로 일부 악취를 맡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아스파라거스를 섭취한 6909명 중 남성 참가자의 58%와 여성 참가자의 62%가 소변에서 불쾌한 냄새를 맡지 못 했다. 10명 중 4명만이 달걀 썩은 내 비슷한 악취를 느낀 셈이다. 냄새를 맡지 못하는 사람들은 특정 냄새에 반응하는 후각 수용체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 변형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고 연구자들은 보고 있다. 이를 아스파라거스 후각 상실증(asparagus anosmia)이라 한다. 불쾌한 냄새 때문에 아스파라거스 먹기가 꺼려진다면, 이 채소에 진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아스파라거스에는 비타민 A·B6·C·E·K, 칼슘, 구리, 엽산, 철분, 단백질 외에 식이 섬유가 풍부하게 들어있다. 장 건강 개선에 도움을 주는 프로바이오틱스도 함유하고 있다.항산화 효과가 있는 안토시아닌이라는 화합물도 포함하고 있다. 항산화제는 유해한 활성 산소를 제거하고 염증을 줄여주는 물질이다. 항산화 효과를 유지하려면 너무 과한 조리를 피해야 한다.당뇨병 예방 효과도 있다. 아스파라거스가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을 향상시켜 인슐린 분비를 개선함으로써 당뇨병 위험을 낮춰준다는 연구결과가 2011년 ‘영국영양저널’에 실렸다조리법은 다양하다. 일반 채소처럼 데치거나 굽거나 볶아 먹을 수 있다. 밀가루나 계란 등을 입혀 튀겨도 훌륭한 요리가 된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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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600년 전 사람 두개골에서 뇌암 수술·연구 증거 발견”

    놀라운 발견이다. 4000여 년 전 고대 이집트인들이 암을 극복하기 위해 실험적 치료 혹은 의학적 탐구를 수행했다는 증거를 과학자들이 찾아냈다.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학교의 고병리학자 에드가르 카마로스 박사가 이끄는 다국적 연구팀은 약 4600년 된 이집트인 두개골을 연구하던 중 뇌암과 그 치료의 흔적을 발견했다.그와 독일 튀빙겐 대학의 타티아나 톤디니, 스페인 사그라트 코르 대학병원의 알버트 이시드로는 현미경을 사용하여 이전 연구자들이 전이된 뇌암과 연관된 것임을 밝혀낸 두개골 가장자리 병변 약 30곳에서 도구로 절단한 자국을 발견했다. 잘린 모양을 보면 금속 도구에 의한 것임을 시사한다. 이들이 29일(현지시각) 의학 학술지 ‘프론티어스’(Frontiers in Medicine)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고대 이집트인들은 수술을 통해 뇌암을 연구한 것으로 여겨진다. 환자가 살아 있을 때 난 상처라면 치료를 시도했을 수도 있다.뉴욕 타임스는 이날 관련 보도에서 “이 새로운 발견은 이집트 의학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확장할 뿐만 아니라, 인류의 암 치료 시도를 최대 1000년 앞당길 수도 있다”고 짚었다.논문 주 저자인 카마로스 박사는 “암은 시간만큼이나 오래 된 병”이라며 “공룡도 암에 걸렸다”고 말했다.약 3600년 전 작성된 이집트 문서 ‘에드윈 스미 파리루스’에는 “치료법이 없는”, “심각한 질병”에 관한 설명이 기록돼 있다. 일부 연구자들은 이를 암 사례로 추정한다.그리스의 의사 히포크라테스(기원전 460~370년)는 이 질병을 암이라고 처음 부른 이로 알려져 있다.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카마로스의 연구팀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더크워스 컬렉션이 소장 중인 두개골을 조사했다. 30~35세 남성의 것으로 기원전 2687년에서 2345년 사이로 거슬러 올라간다. 튀빙겐 대학의 톤디니 연구원은 “처음 현미경으로 절단 자국을 관찰했을 때 눈앞에 무엇이 있는지 믿을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의 생물고고학자이자 박사후 연구원인 케이시 커크패트릭은 이 논문이 고대 이집트인의 암 치료 가능성에 대한 최초의 물리적 증거를 제시한다고 뉴욕 타임스에 말했다.커크패트릭 박사는 “이 연구는 암이 현대의 질병이 아니라는 사실을 상기시켜줄 수도 있다”며 “현재 암에 걸린 사람들 중 자신의 생활 방식이 암 발병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걱정하는 사람들의 죄책감을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연구자들은 두개골의 수술 자국이 사망 전에 (치료를 하는 과정에서)생긴 것인지, 아니면 사망 후에 만들어졌는지 판단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많은 암이 (몸에서 연골이나 뼈가 아닌) 연조직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뼈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화석기록은 뼈만 남아 있기 때문에 현대 과학자들에게 이 같은 연구는 어려운 과제다.카마로스 박사는 이번 발견이 과학자들에게 무엇을 찾아야 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며 다음에는 아프리카 케냐의 고대 유적지에서 비슷한 증거를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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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영장 물에 평균 75ℓ 소변”…심장·폐 건강 위협?

    최근 공공수영장 ‘노 시니어 존’ 도입 주장이 제기 돼 파장을 일으켰다. 충북 제천의 한 공공 수영장에서 67세 이용자가 수영 도중 의식을 잃어 응급치료를 받고 깨어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를 계기로 일부 시민이 “물속에서 소변을 보는 노인들이 있다”며 이들의 출입을 제한해야 한다고 온라인에서 목소리를 높인 것.제천시는 “노인이라 이용시간을 제한하는 것은 무리”라며 논란을 정리했다.‘노 시니어 존’을 외친 사람들은 과연 떳떳할까.나이에 상관없이 꽤 많은 사람이 수영장에서 몰래 생리현상을 해결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성인 19%가 한 번 이상 수영장에서 소변을 본 적이 있다고 답한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2017년 캐나다 앨버타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공공 수영장에는 평균 75리터(ℓ)의 소변이 섞여 있다. 연구진은 탄산음료나 베이커리 제품과 같은 가공식품에 자주 사용하는 인공 감미료인 아세설팜 칼륨(ACE) 농도를 측정하여 수영장에 얼마나 많은 소변이 포함되었는지 파악했다. ACE는 화학적으로 안정적이어서 소화 후에도 그대로 남아있다.50만ℓ(길이 25m, 6레인, 깊이 1.4m의 동네 수영장에는 대략 53만ℓ의 물이 들어 있다)의 수영장에는 평균 32ℓ, 100만ℓ 규모(올림픽 규격 수영장의 절반 크기)의 수영장에는 90ℓ 가까운 소변이 섞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도로 따지면 각각 0.0064%와 0.009%에 해당한다.수영장 물에 섞인 오줌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지난 달 미국에서는 “수영장에서 소변을 보면 심장과 폐에 위험하다”라는 페이스북 게시물이 관심을 끌었다. “소변과 염소(수영장 소독을 위해 첨가하는 성분)가 결합하면 위험한 화학물질이 생성되며 그 중 하나인 염화시안은 화학작용제(독성 화학제)로 분류되며 심장과 폐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USA투데이에 따르면 이 주장은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소변이 염소와 결합하여 내부 장기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유독 화학물질을 생성한다고 확인했다. 하지만 그 양에 따라 위험 수준이 달라진다. 제한된 노출로 인해 심각한 건강 문제가 발생할 확률은 낮다는 것이다.2014년 ‘환경과학기술’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소변의 요산 성분이 수영장 물의 염소와 결합하여 유독한 염화시안과 트리클로라민을 생성한다. 염화시안을 흡입하면 폐와 심장 및 중추신경계를 포함한 여러 기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트리클로라민은 급성 폐 손상과 관련이 있다. 미국 국립 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에 따르면 염화시안은 실제 화학무기로 사용된다.해당 연구의 공동저자인 어니스트 블래츨리 미국 퍼듀 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는 최근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액체에서 공기 중으로 빠져나간 이 두 가지 화합물을 인간이 흡입하게 된다”며 “이들 화합물은 호흡기 계통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다른 기관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노스웨스턴 대학교의 루드밀라 아리스틸드 토목·환경 공학과 교수는 수영장 주변 공기에 이들 독성 물질이 얼마나 포함 돼 있는지는 추정할 수 있을 뿐이라며 수영장 물에 녹아있는 화학 물질과 소변의 조합은 위험하지만, 한 번 노출된 후 급성 반응을 보이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그는 “어마어마한 고용량 노출이 있거나 오염 물질의 독성이 매우 강해서 아주 적은 양으로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지 않는 한, 오염 물질의 일회노출이 급성 독성 효과를 일으키는 경우는 드물다”고 설명했다.블래츨리 교수는 이러한 화학물질 생성을 막기 위해 소변은 당연히 수영장 밖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아리스틸드 교수는 독성 화합물이 바람을 통해 빠져나갈 수 있는 야외 수영장 사용을 권고하며 위생상태가 열악할 확률이 높은 혼잡한 수영장은 피하라고 조언했다. 만약 사용할 경우 수영 시간을 30분 이내로 제한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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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심장뿐만 아니다…담배, 치매에도 치명적

    5월 31일은 세계 금연의 날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987년 창립 40주년을 맞아 담배 연기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정했다.담배가 폐와 심장 건강에 해롭다는 것은 잘 알려졌다. 이에 집중한 연구도 많다. 최근에는 과거 덜 주목했던 흡연과 뇌의 관계를 면밀히 살펴본다.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워싱턴 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교수인 로라 비에루트 박사와 동료들은 습관적인 흡연이 뇌 위축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를 세계 금연의 날 몇 달 전에 발표했다.비에루트 박사는 “흡연은 뇌에도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게 분명해졌다”며 “흡연자는 회백질과 백질의 악화를 겪을 위험이 높다. 이는 일부 연구자들이 전 세계 알츠하이머 발병 사례의 14%가 흡연과 관련이 있다고 추정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람의 뇌에서 신경세포 대부분이 있는 회백질은 사고 기능을 담당하며, 백질은 뇌의 여러 부위를 연결하는 신경섬유로 정보전달 통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0년 이상 여성의 흡연습관과 뇌에 관해 연구한 스웨덴 연구진에 따르면 흡연은 전두엽 축소와 관련이 있다. 전두엽은 감정, 성격, 판단, 자기통제 등 많은 요소를 관리하며 기억 저장을 지원한다. 기억 상실은 치매의 초기 징후다.흡연으로 인한 혈관 위험(치매의 중요 위험 요소인 뇌졸중 포함)은 세포에 염증과 스트레스를 일으키며 담배 연기 속 독소에 의해 악화하며, 이는 모두 알츠하이머병과 관련이 있다.미국국립군의관의과대학의 의학 및 임상심리학·신경과학 교수인 조슈아 그레이 박사는 2020년 흡연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대규모 연구를 이끌었다. 그는 흡연이 치매의 주요 위험요소 중 하나이며, 흡연자는 치매에 걸릴 위험이 1.6배 더 높다는 결론을 얻었다.“흡연은 산화 스트레스를 통해 여러 유해한 영향을 끼친다”면서 염증과 뇌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는 동맥경화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우리는 흡연이 회백질 감소와 백질 과집중도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러한 병변은 치매 및 뇌졸중 위험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그레이 박사는 말했다.뇌는 신체가 사용하는 산소의 20%를 소비한다. 뇌는 산화스트레스(활성산소에 의해 세포가 손상되는 상태)에 특히 취약하다. 이는 뇌 세포 내부 구조를 손상하고 세포 사멸을 초래할 수 있다.산화 스트레스는 아밀로이-베타 펩타이드와 같은 필수 단백질의 균형도 무너뜨린다. 연구에 따르면 이는 알츠하이머병의 특징인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뇌에 축적되는 걸 돕는다.염증은 치매를 비롯한 많은 질병의 원인으로 꼽히며, 전문가들은 염증을 통해 노화가 가속화하는 뇌의 ‘염증화’에 관해 이야기한다.담배를 피우면서 흡입한 화학물질은 혈관을 손상해 동맥경화증 위험을 높인다. 동맥경화증은 혈류를 방해하여 뇌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뇌에 산소와 중요한 영양소를 공급하지 못하게 되어 혈관성 치매의 위험을 키운다.미국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담배와 담배연기에는 7000개 이상의 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니코틴과 타르가 대표적이다. 이밖에 매니큐어 제거제에 들어있는 아세톤, 쥐약에 사용하는 비소, 배터리에 쓰는 납 등의 성분을 포함한다.임신 중 흡연은 아기의 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임신 중 담배연기에 노출되면 신생아의 뇌 크기가 작아질 수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그레이 박사는 금연이 흡연자와 그 주변 사람들에게 폭넓은 혜택을 가져다준다며 하루라도 빨리 끊을수록 뇌외 다른 장기에도 좋다고 지적한다.“40세에 금연하면 초과사망률을 90% 줄일 수 있다. 다시 말해, 금연하면 그 위험이 비흡연자보다 약간만 높아진다”고 그는 말했다. 초과사망률이란 기존 사망률 대비 특정 요인의 변동에 따라 기존 사망률보다 증가한 사망률을 가리킨다.그레이 박사는 “심지어 60세 이후에 금연해도 치매 위험을 상당히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금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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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신, 예상보다 훨씬 더 힘든 일…과학이 밝혀낸 충격적인 수치

    임신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지난 16일(현지시각)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인간의 임신에는 9개월 동안 거의 5만 칼로리의 추가적인 섭취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육개장사발면 약 134개에 해당한다.과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생식에 관련된 대부분의 에너지가 상대적으로 작은 태아에 저장된다고 가정했기 때문에 이전 추정치는 더 낮았다.논문 공저자인 호주 멜버른 모내시 대학교 진화생물학과 더스틴 마샬 교수와 연구진은 인간 아기의 조직에 저장된 에너지가 임신 전체 에너지 비용의 약 4%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나머지 96%는 임신한 여성 자신의 신체가 필요로 하는 추가 연료다.뉴욕 타임스, CNN에 따르면 마샬 교수와 연구진은 수천 개의 기존 과학 논문에서 얻은 데이터를 메타 분석하여 동물 81종의 임신 에너지 비용(energetic cost of pregnancy)을 조사했다.마샬 교수는 대부분의 암컷이 자신의 몸에 연료를 공급할 뿐만 아니라 새끼에게 추가적인 에너지를 공급해야 하며, 많은 종에서 임신의 간접비용이 직접비용보다 더 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포유류가 가장 극단적이었다. 평균적으로 암컷 포유류가 임신 중에 사용한 에너지의 10%만이 새끼에게 전달되었다.그는 이론상 예상했던 것보다 간접비용이 놀라울 정도로 높은 수치였기에 충격을 받았으며 여러 번 자료를 찾아보며 확인했다고 밝혔다.모내시 대학의 박사후 연구원인 사무엘 긴터 박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도 아기를 임신할 때 발생하는 높은 에너지 수요를 직감하거나 실제로 경험했을 것이지만, 우리 연구는 곤충에서 도마뱀 인간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종에 걸쳐 이러한 비용에 명시적인 값을 부여했다”고 27일 CNN에 말했다.긴터 박사는 “우리는 번식에 필요한 총 에너지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임신부에게 필요한 추가 에너지의 대부분은 태아를 발달시키고 출산하는 데 사용한다”고 설명했다.마샬 교수는 “포유류가 번식에 투입하는 에너지의 대부분은 대사 열로 ‘끓어오르고’, 10%만이 실제 새끼에게 전달 된다”며 “수유와 대사 부하를 모두 고려하면 아기 자체는 전체 생식 투자의 1/20미만을 차지한다”고 말했다.임신 기간 동안의 추가 칼로리 필요량은 기간에 따라 다르다. 마샬 교수는 초기에는 덜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훨씬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마샬 교수는 인간이 다른 포유류보다 임신 기간을 더 오래 유지하기 때문에 특히 높은 간접비용을 지불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그는 암컷 포유류가 새끼를 낳은 후 돌보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도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설명할 수 있다며 임신 기간 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에서 활동 중인 영양사 나칼리 모카리는 임신2기(28주~)에는 하루에 약 350칼로리가 추가로 필요하며 임신3기(40주~)에는 하루 450칼로리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CNN에 말했다. 또한 출산 후 모유 수유를 하게 되면 임신 전 식단에 450~500칼로리를 추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임신3기와 모유 수유 시 필요한 추가 칼로리는 한 끼 식사에 해당한다고 그는 설명했다.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시카고 노스웨스턴 대학교 페인버그 의과대학의 산부인과 교수 이브 파인버그 박사는 먹는 것과 함께 수면이 임신 중에 특히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 연구는 시사한다고 CNN에 말했다.“피곤하다고 느껴지면 잠을 자고, (임신부는) 겁쟁이라서가 아니라 임신으로 인해 지쳤다는 점을 진정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이 데이터는 여성이 느끼는 피로감이 매우 현실적이며 아마도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확실한 수치를 제공한다”고 파이버그 교수는 말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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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칫솔 뚜껑 씌워 보관하면… 세균 번식 돕는 셈이라고?

    칫솔에 뚜껑을 씌워 보관하는 경우가 있다. 용변을 보는 공간인 화장실의 각종 세균으로부터 칫솔을 안전하게 보호해 줄 거라는 믿음에서다.하지만 칫솔 뚜껑은 세균 차단 장벽이 아니라 세균을 안에 가두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미국 치과 협회(ADA)는 경고한다.미국 앨라배마대학교 버밍엄 캠퍼스 치과대학 교수인 미아엘 L.가이징거 박사도 건강매체 SELF에 “칫솔은 사용 사이에 완전히 건조될 수 있는 환경에서 세워서 보관해야 한다”고 거든다.근거가 있다. 2015년 미국 퀸니피악 대학 연구에 따르면 칫솔 뚜껑은 습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해 다음 사용 때까지 칫솔모가 마르는 것을 방해함으로써 세균 성장을 촉진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전문가들은 칫솔뚜껑을 씌우지 말고 화장실 상부 장에 두거나 정말 걱정된다면 침실로 가져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ADA는 칫솔을 깨끗하게 사용하기 위한 방법으로 칫솔 공유하지 않기, 칫솔모 잘 헹구기, 사용 후 칫솔 완전히 건조시키기 세 가지를 권장했다.그 중 건조한 칫솔은 최적의 구강 건강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이에 전문가들은 아침용과 저녁용 두 개의 칫솔을 번갈아 사용하여 각각의 칫솔이 충분히 마를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변기 물을 내릴 때 뚜껑을 덮는 것도 필수다. 변기 물을 내리자 작은 물방울인 비말이 변기 밖으로 튀어 올라 약 1.5.m 높이까지 솟구치며 사방으로 퍼져나가 공기 중에서 몇 분씩 떠다니는 실험 영상(2022년 미국 콜로라도볼더대 연구진)이 공개돼 충격을 준 바 있다.한편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구강 건강과 관련해 하루 두 번 회당 2분간 이를 닦고 하루에 최소 한 번 치실을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연구에 따르면 손으로 칫솔질을 하는 것보다 전동칫솔이 구강 청소에 더욱 효과적이다.치과의사들은 또한 양치 후 치약의 활성 성분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물로 헹구지 말라고 조언한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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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핫 초콜릿 마시면 체중 감량에 도움”…어째서?

    달콤한 소식이다.다이어트의 적으로 여겨지는 핫 초콜릿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 건강 전문가가 주장했다.책 ‘섬유질 우선 다이어트’(The Fibre First Diet)의 저자이자 건강 코치인 스티브 베넷은 견과류와 각종 씨앗이 훌륭한 섬유질 식품이지만, 핫 초콜릿 또한 단 것을 좋아하는 다이어트 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24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더 선’에 말했다.섬유질(식이섬유)은 느리게 소화되기에 더 오랫동안 포만감을 느끼게 해 줘 간식 욕구를 낮출 수 있다. 간식은 종종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된다.핫 초콜릿의 주재료인 코코아 가루는 섬유질이 풍부하다. 단 시중에서 판매하는 설탕이 듬뿍 들어간 핫 초콜릿을 마시라는 뜻은 아니다.무가당 코코아 가루를 사용해 거의 같은 맛의 ‘건강한’ 핫 초콜릿을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으라고 그는 권한다.레시피는 간단하다. 따뜻한 우유 200㎖, 순수 코코아 파우더 두 큰 술 그리고 스테비아 감미료 두 작은 술이면 섬유질이 풍부해 배고픔을 느끼지 않게 도와주는 따뜻한 음료 한 잔이 완성된다. 스테비아는 설탕보다 200배 더 단맛을 내지만 칼로리는 ‘0’으로 알려진 대체당이다.“다이어트는 모두 무언가를 포기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지만 사람들은 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섬유질을 우선으로 하면 이후에 무엇을 먹든 상관없지만, 더 포만감을 느끼기 때문에 결국 적게 먹게 된다”라고 베넷은 말했다.식이섬유는 이를 먹이로 삼는 장내 유익한 박테리아를 번성케 하고, 적절한 수분 흡수를 촉진해 신체의 소화 체계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섬유질은 탄수화물이 많은 식사 후 혈당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으로 줄일 수 있으며, 잠재적으로 대장암 위험을 낮추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코코아 가루에는 식이섬유가 약 28% 함유 돼 있다.한국인 성인 하루 식이섬유 권장 섭취량은 남성 25g, 여성 20g인데, 평균 섭취량은 이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식이섬유는 소화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소화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고, 가스와 변비를 경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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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신 함부로 해선 안 되는 이유…“혈액암 발병 위험 21% 증가”

    문신을 한 사람은 혈액 암의 일종인 림프종에 걸릴 위험이 21%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스웨덴 룬드대 연구팀에 따르면 문신으로 인한 림프종 발병 위험은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백혈구에서 시작하여 빠르게 성장하는 치료 가능한 암·광범위큰B세포림프종으로도 부름)과 여포성 림프종(천천히 성장하는 난치성 암)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1만1905명을 대상으로 문신 여부와 생활방식 등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전체 참가자 중 2938명이 20세에서 60세 사이에 림프종에 걸렸다. 이 중 1398명이 설문지에 응답했다. 대조군 참가자는 4193명 이었다. 림프종에 걸린 연구 참가자 중 21%(289명)가 문신을 한 반면, 대조군(림프종 미 발병)에선 18%(735명)가 문신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흡연과 나이 등 다른 관련 요인을 고려한 결과, 문신을 한 무리에서 림프종 발병 위험이 21%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림프종은 희귀한 질환이며 이번 연구 결과는 (아직 일반화 할 단계가 아닌) 연구 참가 그룹 수준에서 적용된다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결과는 다른 연구를 통해 더 검증하고 조사할 필요가 있으며 이러한 연구는 현재 진행 중이다”라고 논문의 저자인 크리스텔 닐센 연구원이 말했다.그는 “타투 잉크가 피부에 주입되면 신체가 이를 없어야 할 이물질로 해석하고 면역체계가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며 “잉크의 대부분은 피부에서 림프절로 운반되어 침착된다”고 설명했다. 림프절은 손상된 세포, 암세포, 이물질 등을 제거하는 면역기능을 하는 기관이다. 연구진은 문신의 크기가 림프종 발병 위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지만 그렇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크기에 관계없이 문신이 신체에 저등급 염증을 일으키고, 이것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추측할 뿐이다. 따라서 상황은 우리가 처음에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라고 넬슨 연구원은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 결과가 문신 잉크의 화학 성분에 대한 관리감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지적했다. 작년 미국 암 연구협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여러 개의 큰 문신과 혈액 암 사이에 잠재적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문신은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폭넓게 자리잡았다. 보건복지부는 반영구 화장(눈썹 문신 등) 포함 국내 문신 인구를 1300만 명으로 추산한다. 관련 사업 종사자도 30만 명에 달한다. 현행법상 우리나라에서 타투 시술은 의료인만 할 수 있다. 하지만 반영구 화장 시술자 99%가 비의료인으로 알려졌다. 관련 법 개정이 필요한 이유다.넬슨 연구원은 “사람들은 계속해서 문신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싶어 할 것이므로 우리 사회가 문신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것이 매주 중요하다”며 “개인적으로는 문신이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문신과 관련이 있다고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진에게 문의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온라인 임상의학 전문지 ‘이클리니컬 메디신’(EClinicalMedicine)에 지난 21일(현지시각) 게재됐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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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男, 선호하는 女 취향 서로 달라야 친구될 가능성 높다” 연구 결과

    남자들은 선호하는 여성 취향이 서로 달라야 친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여자들 사이에서는 그런 경향이 나타나지 않았다.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샌버나디노 캠퍼스의 켈리 캠벨 교수팀은 이성애자라고 밝힌 남녀 대학생 38명(남학생 20명·여학생 18명)을 모집해 잠재적 연인의 10가지 특성에 관한 선호도를 기재하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여기에는 신체적 매력, 지능, 친근함, 직업윤리, 유머감각, 수입 등이 포함되었다.참가자들은 또한 이성의 사진을 보고 매력도에 따라 순위를 매겨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사진 10장은 유명인 나머지 10장은 낯선 사람이었다.그 후 참가자들은 성별로 나뉘어 3시간 동안 ‘속성 우정 쌓기’(speed-friending) 과정을 가졌다. 각각 3분간인 교류가 끝날 때마다 새로운 우정을 평가했다.분석 결과 남성은 여성에 대한 취향이 다른 남성과 친구가 될 가능성이 더 높았지만 여성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연구 저자인 캠벨 교수는 “우리는 남성의 경우 서로 다른 배우자 선호도를 가진 사람들과 더 많은 대인 관계 또는 유대감을 경험한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그는 “남성은 자신과 관계 맺고 있는 이에게서 태어난 아이가 자신의 아이라는 것을 확신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아이를 키우는 데 많은 시간과 자원을 투자할 위험이 있다”며 “따라서 자신의 연인(아내 혹은 여자친구)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동성 친구를 곁에 두는 것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다만 참가자의 규모가 작아 이번 연구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더 큰 규모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켐벨 교수팀은 밝혔다.논문은 ‘사회·대인관계 저널’(Journal of Social and Personal Relationships)에 실렸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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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글라스는 패션 소품? 이걸 보면 생각이 달라질걸?

    달력상으로는 봄이지만 날씨는 이미 여름이다. 찌를 듯 내리쬐는 햇빛. 선글라스가 필요한 계절이다.선글라스는 여름철 대표 패션 아이템이다. 하지만 눈 건강에도 무척 중요하다. 겉모양만 보거 덜컥 샀다가 눈 건강을 해치는 낭패를 볼 수 있다. 특히 렌즈의 기능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선글라스를 착용하면 해로운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해 백내장, 황반변성, 안구건조증 같은 안과 질환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선글라스, 왜 착용해야 할까.▼제대로 된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자외선(UV)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고, 바람과 먼지 같은 다른 환경적 자극으로부터도 눈을 보호 할 수 있다고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태평양 신경과학 연구소의 안과의사 미셸 홈즈가 22일(현지시각) 건강정보 매체 베리웰 헬스에 말했다. “선글라스는 눈부심을 줄이고, 시각적 편안함을 향상시키며, 특정 목적을 위해 고안된 착색이나 편광 렌즈인 경우 더욱 효과적일뿐더러 눈 주위의 민감한 피부를 덮어 주름, 잔주름, 심지어 피부암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존스홉킨스 의대 월머 안(眼) 연구소의 브라이스 세인트 클레어 안과학과 교수는 선글라스가 눈과 그 주변 부위를 모두 보호한다고 강조했다.“선글라스를 착용하면 자외선과 바람이 검열반(흰자위에 튀어 올라온 노란 점) 성장을 자극하는 것을 차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눈꺼풀 피부암, 백내장 악화, 황반변성 및 기타 눈 질환으로부터 눈을 보호한다.▼선글라는 어떻게 눈을 보호할까.▼정품 선글라는 일반적으로 눈에 가장 해로운 자외선A(UVA)와 자외선B(UVB)를 차단할 수 있는 필름 부착 또는 코팅이 되어 있다.선글라스를 착용하면 어두운 렌즈 색조로 인해 동공(빛을 통과시키는 눈 중앙의 구멍)이 커지는데,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의 경우, 눈의 큰 ‘창’이 손상되는 것을 막는 장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세인트 클레어 교수가 말했다.하지만 모든 선글라스가 동일한 보호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기준에 못 미치는 불량 선글라스를 착용해도 착색된 렌즈로 인해 동공은 확장한다. 하지만 눈을 찡그리거나 선글라스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보다 더 많은 유해한 자외선을 받게 된다. “해수욕장에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과 식용유를 바르는 것을 비교해 보라”라고 세인트 클레어 교수는 말했다. UVB는 각막에서 거의 흡수된다. UVA는 각막과 수정체에 흡수되고 일부는 망막까지 도달한다. 무늬만 선글라스인 불량품을 쓸 경우 이로 인한 피해가 매우 클 수 있다.안과의 홈즈에 따르면 100% 자외선 차단 기능을 제공하는 선글라스는 ‘UV400’ 또는 ‘100% UV차단’이라는 상표가 붙어있다. 자신의 선글라스 품질에 대한 의심이 들면 광도계를 갖춘 안과를 방문해 자외선 차단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게 좋다.전문가들은 햇빛이 강한 시간대에 외출할 경우 선글라스 외에 챙이 달린 모자를 함께 착용할 것을 권장한다. 그러나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햇빛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다.▼어떤 선글라스를 골라야 할까.▼무엇보다 자외선 차단 기능을 살펴야 한다. UVA 및 UVB를 100% 차단하는 지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 인증된 제품에는 ‘UV400’ 또는 ‘100% 자외선 차단’이라는 문구가 들어있다.경제적 부담이 따르지만 편광 렌즈를 선택하는 게 눈 건강에는 낫다.편광 렌즈에는 빛을 걸러내는 특수 화학 코팅을 적용해 표면에서 반사하는 빛을 차단한다. 일반 렌즈 보다 비싸고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편광 필터는 수평 광파를 차단하여 운전할 때 마주보고 다가오는 자동차 후드나 수면 등 주변의 수평면에서 발생하는 반사광으로 인한 눈부심을 줄여준다. “운전, 스키나 보트 타기와 같은 활동 중 눈의 피로를 줄이고 시야와 편안함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안과의 홈즈가 덧붙였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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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전거 타기=무릎 건강보험’ …관절염 발병 위험 21% ‘뚝’

    자전거 타기는 훌륭한 저 충격 심장운동일 뿐만 아니라 무릎 통증과 관절염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스포츠와 운동의 의학과 과학’(Medicine & Science in Sports & Exercise)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일생 동안 자전거를 탄 사람들은 무릎 통증을 경험할 확률이 대조군에 비해 17%, 무릎 골관절염 발병 위험은 21% 낮았다.연구진은 평균나이 64.3세인 참가자 2607명(남성 44.2%)을 대상으로 생에 네 구간(12~18세, 19~34세, 35~49세, 50세 이상) 동안 얼마나 자주 자전거를 탔는지 질문했다. 참가자들은 체중, 가족력, 부상 이력으로 인해 관절염 발병 위험이 높은 상태였다.연구진은 데이터를 분석해 자전거 탄 이력이 있는 무리와 그렇지 않은 무리의 무릎 통증 및 무릎 골관절염 발생 결과를 비교했다.논문 주 저자인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의 마이클 E. 드베이키 VA 메디컬 센터 류마티스내과 과장인 그레이스 로 박사는 “우리의 관찰 연구에 따르면 평생 자전거 타기는 더 나은 무릎 건강과 관련이 있으며, 이는 무릎 통증과 관절 손상이 적다는 것을 의미 한다”고 미국 NBC방송에 말했다. 로 박사는 “생애 자전거를 탄 기간이 길수록 무릎 통증과 골관절염 징후가 나타날 확률이 낮았다”고 덧붙였다.무릎 관절염은 충격을 흡수하고 관절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는 무릎 연골이 손상되거나 닳아 없어져 뼈가 서로 마찰할 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퇴행성 질환인 골관절염이 가장 흔하다. 통증, 부종, 뻣뻣함, 이동 제한을 초래 할 수 있다.부상 이력이 없다면 대개 50대에 증상이 나타나며 나이가 들수록 골관절염에 걸릴 위험이 증가한다. 체중 증가, 가족력도 관련이 있다.연구진은 참가자들의 무릎 엑스레이를 촬영해 관절염 징후를 파악했다. 그 결과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지 않은 사람들보다 무릎 골관절염 증세가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골관절염은 치유하거나 이전 상태로 되돌릴 수가 없다. 다만 생활 습관의 변화로 증상을 줄일 수는 있다. 무릎 관절염에는 자전거 타기, 수영, 평지 걷기와 같은 활동이 권장된다. 반면 러닝이나 테니스 같은 무릎에 큰 충격이 가해지는 활동은 피해야 한다.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라 한계도 있다.원인과 결과를 입증하거나, 자전거 타기가 왜 무릎 관절 보호에 효과적인지 이유를 설명하지 못 했다. 그럼에도 자전거 타기가 무릎 통증 및 손상 감소와 연관성이 있다는 점은 보여줬다.자전거 타기는 심장 강화 운동과 근력 운동이 결합된 형태다.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이 적은게 특징이다.로 박사는 “체중 부하가 없는 활동이 통증을 덜 유발한다고 우린 알고 있다. 그것이 자전거 타기가 다른 활동에 비해 통증이 적은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전문가들은 무릎 통증을 줄이려면 허벅지와 무릎 주위 근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자전거 타기는 러닝과 같은 운동에서 발생하는 관절의 충격과 스트레스 없이 이들 부위를 단련할 수 있다.자전거를 탄 사람들(대부분 12세~18세에 자전거를 탔다고 답함)은 태퇴사두근이 발달했을 수 있으며, 나이가 들어 자전거 타기를 중단하더라도 발달한 근육이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 박사는 전했다.이번 연구에서는 얼마나 자주 자전거를 타야 효과적인지 제안하지 않았다. 실내 자전과 실외 자전거의 효과에 대한 비교도 없다.이와 관련해 운동 강도를 조절하기 쉽고,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의 급격한 변화(실외 언덕길에선 무릎에 큰 하중 전달)가 없는 실내 자전거가 더 효과적이라며 권장하는 전문가가 많다.미국 스포츠 의학학회(American College of Sports Medicine)는 신체 활동 지침에서 성인은 매주 최소 150분에서 300분의 중간강도 유산소 운동 또는 75분에서 150분의 고강도 운동을 할 것을 권장한다. 이를 따르면 일주일에 5일 매일 최소 30분 간 자전거를 타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단 무릎에 통증이 있는 사람은 병원에서 본인의 무릎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의사의 조언에 따라 자전거 타기를 시작해야 한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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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릭 요거트 vs 일반 요거트…뭐가 더 건강에 좋을까?

    일반 요거트와 그릭 요거트. 뭐가 더 몸에 좋을까. 한번 쯤 품어봤음직한 궁금증이다.요거트는 우유에 유산균이나 효모를 첨가해 발효한 식품이다. 그릭 요거트는 그리스 지중해 연안 지역에서 옛날부터 만들어 먹던 요거트다. 일반 요거트와 가장 큰 차이는 유청의 유무다. 그릭 요거트는 유청을 걸러내 꾸덕한 질감이 특징이다.그릭 요거트와 일반 요거트 모두 식단에 건강을 보탤 수 있지만 영양 성분은 다르다. 둘 중 어느 쪽이 건강상 더 큰 이득을 제공할까.USA투데이가 21일(현지시각) 3명의 등록 영양사(국가 자격증 시험 통과 후 주 정부로부터 면허증을 발급받은 자)에게 의견을 구해 독자들에게 전달했다.영양 전문가 셋 모두 그릭 요거트가 일반 요거트 보다 이점이 많다고 꼽았다.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영양사 폴 제컬은 두 요거트 모두 칼슘, 프로바이오틱스, 비타민D 및 기타 필수 비타민의 놀라운 공급원으로 볼 수 있지만, (식감 등에 따른) 개인의 선호도를 무시하면 그릭 요거트가 더 나은 선택이라고 말했다.“그릭 요거트는 더 많은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어 포만감을 더 빨리 주고 더 오래 유지하며 나트륨 함량이 적다.”그릭 요거트는 여과 과정을 통해 밀도가 높아져 같은 용량의 일반 요거트보다 단백질 등 영양소의 함량이 더 높아진다.콜로라도 덴버에서 활동 중인 영양사 매켄지 버제스도 “단백질 함량 때문에 그릭 요거트가 더 우수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하루 종일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은 근육 성장과 회복. 호르몬 기능과 포만감을 위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테니시 주 네쉬빌에 기반을 둔 영영사 카일리 벤슬리는 저 유당(전혀 없는 것은 아님), 저 탄수화물, 그리고 당분 함량이 낮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그녀는 “유당 불내증(소장에서 우유에 함유된 유당을 제대로 분해하여 흡수하지 못하는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그릭 요거트를 더 잘 소화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가공 과정에서 유청이 제거되고 유당 소화를 돕는 프로바이틱스가 포함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다만 “칼슘 섭취를 늘리고 싶다면, 일반 요거트가 더 좋은 선택”이라고 지적했다.“일반 요거트의 놀라운 장점 중 하나는 그릭 요거트 보다 훨씬 더 많은 칼슘을 함유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그녀는 말했다.영양 전문가들은 일반 요거트가 됐든 그릭 요거트가 됐든 상품을 고를 땐 설탕, 인공감미료, 불필요한 첨가물 함량이 낮거나 아예 없는 제품(플레인이나 무 가향)을 고르라고 조언했다.아울러 견과류, 무가당 그래놀라, 호박씨 같은 씨앗 류를 토핑으로 첨가하면 섬유질을 쉽게 섭취할 수 있으며, 굳이 단 맛을 더하고 싶다면 천연 감미료인 꿀이나 과일을 활용하는 게 좋다고 제안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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