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식

박해식 기자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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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해식 기자입니다.

pistols@donga.com

취재분야

2024-10-24~2024-11-23
건강100%
  • 살 빼려면 죽을 듯이 운동해야…고강도운동 후 ‘배고픔 호르몬’ 수치 뚝 ↓

    직업 운동선수가 아닌 일반인이 운동만으로 체중을 줄인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해야 목표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식욕이다. 인간의 원초적 본능인 식욕은 참기 어려운 욕구다. 그런데 운동을 격렬하게 하면 식욕을 자극하는 호르몬을 억제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남성보다 여성에 훨씬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내분비학회지(Journal of the Endocrine Society)에 24일(현지시각) 발표한 새로운 연구는 건강한 성인에 있어 고강도 운동이 중강도 운동보다 배고픔 억제에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강하게 반응했다.이번 연구는 운동 강도가 식욕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인 그렐린(ghrelin)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그렐린은 배가 고플 때 분비 돼 식욕을 촉진하기에 ‘배고픔 호르몬’, ‘공복 호르몬’으로 불리며 다이어트의 적으로 통한다. 일반적으로 식사 전에 수치가 가장 높고, 식사 후 가장 낮다.제1저자인 미국 버지니아대학교 의과대학 박사 후 연구원 카라 앤더슨(신체운동학) 박사는 “고강도 운동이 중강도 운동보다 그렐린 수치를 더 많이 억제하는 것을 발견했다”며 “또한, 고강도 운동 후 사람들이 중강도 운동 후 보다 배고픔을 덜 느꼈다”고 설명했다.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고강도 운동은 ‘대화를 하기 힘든 정도’에 해당한다. 가만히 앉아 있을 때보다 6배 이상의 에너지를 소모하는 조깅과 달리기(시속 8 km 이상), 자전거로 오르막길오르기, 분당 100회 이상의 줄넘기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중강도 운동은 ‘노래를 부르면서 하기 힘든 정도’의 강도다. 가만히 앉아 있을 때보다 3~6배의 에너지를 소모하는 활동으로 건강한 사람의 빠르게 걷기(시속 4.5~8 km 수준), 탁구, 배드민턴 등이 이에 해당한다.연구진에 따르면 그렐린은 아실화한 그렐린(AG)과 비아실화 그렐린(DAG) 두 가지 형태로 존재하며, 대부분 AG(약 78%) 형태로 우리 몸을 순환하며 식욕에 영향을 미친다. AG는 세포의 수용체와 결합해서 식욕을 유발하고, 위장의 움직임을 활발하게 만든다. DAG는 처음에는 비활성인 것으로 여겨졌지만 현재는 독립적인 생물학적 효과를 가진 미확인 수용체에 결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DAG는 식욕 자극 효과가 없거나 식욕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는 남성 8명(평균 나이 43세)과 여성 6명(평균 32세)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하룻밤 동안 금식한 후 다양한 운동을 수행했으며, 운동 후 느낀 배고픔과 음식 섭취 욕구를 보고했다. 연구진은 이들의 AG, DAG, 총 그렐린, 그리고 젖산 수치를 측정해 분석했다.연구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보다 기초 그렐린 수치가 더 높았다. 주목할 점은 여성만 고강도 운동 후 아실화 그렐린 수치가 크게 감소했다는 것이다. 남성은 유의미한 감소를 보이지 않았다. DAG는 남녀 모두 억제됐다.중강도 운동은 그렐린 수치에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순 증가를 보였다. 이는 젖산 역치(혈액 안에 젖산이 누적되기 시작하는 운동 강도)를 초과하는 운동이 그렐린 억제를 이끌어 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운동을 할 때 신체는 부산물로 젖산을 생성한다. 젖산 역치를 넘으려면 고강도 운동을 해야 하며, 이 역치를 넘을 때 생성되는 젖산이 배고픔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요소일 수 있다고 연구진을 해석했다.앤더슨 박사는 “운동은 ‘약물’처럼 생각해야 하며. ‘복용량’은 개인의 목표에 맞게 맞춤 설정해야 한다”며 “우리 연구는 고강도 운동이 식욕 억제에 중요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이는 체중 감량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특히 유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비만인 사람은 일반적으로 그렐린 수치가 낮다. 그렐린은 지방 저장을 돕고 성장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며 당분과 인슐린을 조절하는 등 신체에서 다른 기능도 한다.한편 이번 연구는 고강도 운동이 되레 체중 증가를 불러올 수 있다는 앞선 연구 결과와 상반된다.일본 쓰쿠바 대학 연구진은 지난 6월 ‘스포츠와 운동의 의학과 과학’(Medicine & Science in Sports & Exercise)에 발표한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한 차례 고강도 운동을 하고나면 신체의 주요 스트레스 호르몬이 교란되어 운동 후 활동량이 줄어들고 체온이 낮아지며 체중이 증가한다고 발표 한 바 있다.참고자료: The Impact of Exercise Intensity and Sex on Endogenous Ghrelin Levels and Appetite in Healthy Humans (-https://academic.oup.com/jes/article/8/11/bvae165/7828055?searchresult=1)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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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 잘 못 자면, 뇌 3년 더 늙는다

    40대에 잠을 잘 못 자면 50대 후반에 뇌 노화의 징후가 증가하며, 수면의 질이 특히 나쁜 사람은 뇌 노화가 3년 가까이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신경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 23일(현지시각) 발표한 이 연구의 저자인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UCSF)의 클레망스 카빌레(Clémence Cavaillès) 박사는 “이전 연구를 보면 수면 문제는 나중에 인지 및 기억력 저하와 연관되어 있으며, 이로 인해 치매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된다”며 “뇌를 정밀 검사해 뇌 연령을 평가한 우리의 연구는 중년 초부터 수면의 질이 나쁘면 약 3년 먼저 뇌가 노화하는 것과 연관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언론 보도자료에서 말했다.연구에는 589명이 참가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연구 시작 시점에서 40세 였다. 이들은 연구를 시작할 때와 5년 후 수면 관련 설문지를 작성했다. 연구 시작 15년 후에는 뇌 스캔을 통해 뇌 건강의 변화를 살펴봤다.설문지에는 ‘평소 잠드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까?’, ‘보통 밤에 여러 번 깨나요?’, ‘너무 일찍 일어나나요?’같은 질문이 들어있었다. 연구자들은 참가자별로 짧은 수면시간, 나쁜 수면의 질, 잠들기 어려움, 수면 유지 어려움, 이른 아침 깨는 것, 낮에 졸음 등 6가지 나쁜 수면 특성 중 해당되는 사항을 기록했다.참가자들은 세 무리로 나눴다. 하위 그룹은 나쁜 수면 특성이 없거나 하나뿐인 사람들이다. 중간 그룹은 두세 개의 특성을, 상위 그룹은 세 개를 초과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연구 시작 시 약 70%가 하위 그룹, 22%가 중간 그룹, 8%가 상위 그룹으로 분류됐다.연구자들은 15년 후 참가자들의 뇌를 스캔했다. 이 테이터와 설문지를 비교하고 나이와 성별, 고혈압, 당뇨병 및 기타 요인을 고려해 뇌 나이를 계산했다. 그 결과 중간 그룹의 뇌가 하위 그룹의 뇌보다 평균 1.6년 더 늙은 것을 확인했다. 상위 그룹의 뇌 나이는 평균 2.6년 더 많았다. 6가지 수면 습관 중 나쁜 수면의 질, 잠들기 어려움, 수면 유지의 어려움, 이른 아침에 일찍 깨는 것은 모두 뇌 노화와 관련이 있었다. 특히 이 같은 문제를 5년 이상 경험했을 때 뇌가 더 빨리 늙는 경향을 보였다.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수면 부족이 뇌 노화를 가속화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두 가지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줄 뿐이라고 말했다.공동 저자인 UCSF 의과대학의 신경정신과 전문의 크리스틴 야폐(Kristine Yaffe) 박사는 “우리의 연구 결과는 중년 초부터 수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뇌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며 “규칙적인 수면일정 유지, 취침 전 카페인과 알코올 피하기, 이완 기술 사용 등이 뇌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잠을 충분히 자지 않으면 심장 질환, 비만, 신경 퇴행성 질환 및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게 여러 연구에서 입증됐다. 성인의 하루 평균 권장 수면 시간은 7~9시간이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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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발로 서서 몇 초?…신체 나이 평가에 매우 효과적

    한 발로 서 있는 능력이 나이 든 사람의 건강 상태를 평가하는 가장 효과적이며 신뢰할만한 방법이라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악력, 걷는 속도, 두 발로 서기 같은 전통적인 측정방법보다 한 발로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이 노화에 따른 신체 저하 정도를 더 잘 예측한다는 것이다.과학저널 플로스 원(PLOS ONE)에 23일(현지시각)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50세 이상의 건강한 성인 중에서 한 발, 특히 비우세 다리(평소 덜 사용하는 다리. 예를 들면 오른발잡이의 왼 다리)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이 다른 부위와 비교해 나이에 따른 가장 빠른 감소율을 보였다.CNN, 야후라이프, 스터디파인즈 등에 따르면 미국 메이요 클리닉의 근골격계 연구 교수인 켄튼 카우프만 박사는 “균형은 신체 시스템이 함께 작동하는 방식을 반영하기 때문에 한 쪽 다리로 서는 능력은 전반적인 건강 시스템의 좋은 척도”라고 말했다. 그는 “균형 감각이 좋으면 낙상에 대한 두려움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으며, 이는 삶의 질 향상과 건강한 노화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연구자들은 40명의 건강한 성인(절반은 65세 이상, 나머지는 65세 미만)을 대상으로 종합적인 운동 수행 능력을 분석했다.근력, 균형감, 걷기 패턴을 측정하여 나이가 들면서 이러한 능력들이 어떻게 변하는지 이해하고자 했다. 균형 운동의 경우, 참가자들에게 눈을 뜨고 두 발로 서기, 눈을 감고 두 발로 서기, 그리고 각 다리로 한 발로 서기를 요청했으며 각각 30초 동안 진행했다.걷기 패턴은 연령 그룹 간에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반면 다른 측정치에서는 상당한 수준의 나이 관련 감소가 나타났다. 특히 한 발로 서 있는 능력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비우세 다리는 10년마다 2.2초, 우세 다리는 1.7초씩 줄었다. 반면 악력은 10년에 3.7%, 무릎 힘은 같은 기간 1.4%의 비율로 감소하는 데 그쳤다.책임저자인 카우프만 박사는 한 다리로 5초 이상 균형을 잡을 수 없는 사람은 넘어질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한 발로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과 건강한 노화 사이의 연관성을 밝힌 연구는 전에도 있었다. 지난해 영국 스포츠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실린 연구에서는, 최소 10초 동안 한 발로 서 있지 못하는 사람은 균형이 더 좋은 사람에 비해 향후 10년 동안 사망할 확률이 거의 두 배(84%)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69세 이하에서는 약 30초, 70~79세는 약 20초, 80세 이상에서는 10초 이상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좋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한 발로 서 있기 테스트는 매우 실용적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연구결과는 큰 의미가 있다. 이는 특수 장비나 의료 전문가의 도움 없이 누가나 집에서 할 수 있다. 눈을 뜨고 한 발로 얼마나 오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지 시간만 재면 된다.CNN에 따르면 한쪽 다리로 오래 서 있을 수 없는 사람은 심장 질환이나 뇌졸중, 치매, 파킨슨병과 같은 뇌 또는 신경계 질환과 같은 건강 문제가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카우프만 박사는 설명한다. 그는 한쪽 다리로 5초 이상 서 있을 수 없다면 의사와 상담할 것을 권장한다. 연구진은 남녀의 편차 없이 대부분 측정에서 나이에 따른 하락 비율이 비슷했다고 밝혔다. 남성은 전체적으로 여성보다 약 30% 더 높은 악력과 27% 더 높은 무릎 힘을 보였지만, 두 성별 모두 나이가 들면서 동일한 비율로 앞서 소개한 수치의 감소를 경험했다.흥미로운 점은 걷기 속도, 보폭, 안정성 등 걷기 패턴은 나이에 따른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기본적인 걷기 능력이 건강한 노화 과정에서 비교적 잘 유지된다는 것을 시사하며, 한 발로 서기와 같은 더 어려운 활동이 나이에 따른 쇠퇴의 초기 징후를 드러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핵심은 균형감이다.“균형감이 없으면 앉거나, 서거나, 걷거나, 의자에 앉았다 일어나는 일조차 할 수 없다”라고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의과대학 산하 펜 메디신(Penn Medicine)의 임상 물리 치료·재활 의학 부교수인 존 바스데반 박사가 야후 라이프에 말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그는 시간이 지남에 이 능력을 잃게 되는 데 근육량의 자연스러운 감소, 신경계에서 나오는 힘의 감소, 그리고 뇌에서의 협응력과 실행력의 감소 때문이라며 이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설명했다.럿거스(Rutgers) 대학교의 재활·운동 과학 부문 부 책임자인 낸시 커시 박사는 “균형이 좋지 않다는 것은 건강에 위험이 되는 기저 질환이 있을 수 있다는 신호”라고 야후 라이프에 말했다.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그녀는 “10초는 한 다리로 균현을 잡는 데 있어 최소한의 시간으로 간주된다”며 나이에 따라 다음과 같은 시간을 목표로 삼아 균형감각을 키우는 훈련을 하는 게 좋다고 권장했다.40세 미만:약 45초.40~49세: 약 40초.50~59세: 약 37초.60~69세: 약 28초.70~79세: 약 14~20초.80세 이상:약 6~10초.뉴욕대학교 물리치료학과 부교수이자 이 대학 재활과학 박사과정 책임자인 아나트 루베츠키 박사는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신체 활동을 하고 근력과 균형 감각을 단련해야 건강한 노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다.그녀는 “균형은 다양한 작업에 필수적이며, 말을 하면서 걷기, (머리) 돌리기, 빠르게 회전하기, 물건 잡기, 어둠 속에서 걷기, 다양한 표면에서 걷기, 넘어졌다가 일어나기 등 모든 과제를 연습해야 한다”며 “한 다리로 서는 연습을 하면 한 다리로 서는 능력이 더 좋아지겠지만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균형 문제와 낙상 위험을 해결할 수는 없다. 한 다리로 서는 것을 포함하되 이에 그치지 말고 정적, 동적, 전반적인 근력 등 모든 측면에서 균형감을 키우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CNN에 설명했다.그러면서 균형을 향상시키기 위해 한 쪽 다리로 약 30~60초의 균형 잡기를 목표로 하는 피트니스 또는 요가 수업과 같은 균형 수업을 권장했다. 다른 간단하고 쉬운 운동으로는 한 다리로 서서 균형을 잡고 버티면서 양말을 신는 훈련도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참고자료: Age-related changes in gait, balance, and strength parameters: A cross-sectional study(-https://journals.plos.org/plosone/article?id=10.1371/journal.pone.0310764)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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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력 손실, 치매 외 파킨슨병과도 밀접…보청기 착용하면 위험 ‘뚝’

    청력 손실이 치매 외에 파킨슨병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 됐다.수백만 명의 퇴역 미군을 상대로 한 연구에서, 청력 손실을 경험한 사람들이 나중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을 확률이 더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청력 손실 정도가 더 심각하고 더 오래 지속될수록 파킨슨병 진단 확률은 높아졌다. 이번 연구 결과는 청력 손실이 신경 퇴행과 관련이 있다는 기존 이론을 뒷받침 한다. 아울러 보청기가 나이 든 사람의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저비용 저위험 개입방법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과학 전문지 사이언스알럿(Science Alert)에 따르면 2022년 한 연구에서 난청을 겪는 성인 중 보청기로 상태를 관리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인지 기능 저하 위험이 19%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2023년 한 임상시험에서 청각 보조 기기와 인지 기능의 연관성을 시험한 결과 보청기가 일부 고령자의 인지 기능 저하 속도를 50% 가까이 늦출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파킨슨병도 치매와 마찬가지로 인지 기능 저하와 연관이 있다는 게 정설이다. 파킨슨병의 대표적인 증세인 느린 움직임, 경직, 떨림 보다 시력 문제나 후각 상실이 먼저 나타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졌다.이번 연구는 청력 손실이 파킨슨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초점을 맞춘 최대 규모의 연구다.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학교는 포틀랜드 재향군인 의료 시스템과 협력해 둘 사이의 연관성을 탐구했다.오리건 보건과학대 교수이자 신경과전문의인 닐슨(Lee Neilsen) 박사가 이끈 연구진은 “청력 손실이 중년기의 치매에서 가장 중요한 수정 가능한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으며, 파킨슨병에도 동일할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논문에 썼다.닐슨 교수의 연구팀은 729만6000여 명의 퇴역 미군 집단을 대상으로 경도, 중등도, 중증 또는 고도 난청 여부를 검사했다. 이후 1999년부터 2022년까지 20년 넘게 동일 집단을 추적 관찰했다.그 결과 청력 손실을 겪은 사람들이 나중에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훨씬 더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청력이 나쁠수록 파킨슨병 발병 확률은 올라갔다.긍정적인 면도 발견했다.청각 보조 기기 사용과 파킨슨병 발병 위험 감소 간 연관성 조사에서 청력 이상 진단을 받은 후 2년 이내에 보청기를 착용한 사람들은 나중에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크게 감소했다.연구진은 “보청기 착용이 인구 수준(미 퇴역군인 전체)에서 파킨슨병 위험을 줄인다는 강력한 증거를 제공한다”라고 밝혔다. 따라서 전세계적으로 청력 손실에 관한 광범위한 선별 검사와 적절한 보청기 사용이 이뤄진다면 파킨슨병 발생률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닐슨 박사는 미 재향군인회 공식 사이트에 “청각 보조 기기 착용은 단점이 거의 없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청력 검사를 받고 보청기를 착용할 것을 권장한다”라고 말했다.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 신경학회지(JAMA Neurology에 게재 됐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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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로움, 치매 위험 31% 높인다…인지 장애와도 관련

    현대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 중 하나인 치매. 외롭다고 느끼는 사람은 서둘러 이를 해소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6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에서 외로움이 치매 발병 위험을 31%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연구자들은 외로움이 인지 저하의 주요 요인이며,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외로움이 인지 저하에 미치는 영향은 나이와 성별과 무관했다.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교(FSU) 연구진이 주도한 이번 연구는 60만 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외로움과 치매 간의 연관성을 정량화 했다. 이는 이 분야에서 가장 큰 규모의 연구라고 연구자들은 말했다. 21개의 종단적 연구(연구 대상의 특성을 일정 기간 동안 반복적으로 관찰·조사하는 방법)를 메타 분석한 연구자들은 외로움을 느끼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31% 높다는 결론을 얻었으며 이를 학술지 ‘네이처 정신건강’(Nature Mental Health)에 지난 9일(현지시각) 발표했다.연구를 이끈 마르티나 루케티 행동학·사회의학 부교수는 “이 결과는 외로움이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과 관련된 증거가 쌓이고 있다는 점에서 놀랍지 않다”라며 “치매는 임상적으로 발병하기 수십 년 전부터 신경 병리학적인 변화가 시작되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 외로움과 다양한 인지적 결과 또는 증상과의 연관성을 지속적으로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적 관계에 대한 불만족인 외로움은 인지 기능 및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FSU 보도자료를 통해 말했다.분석 결과 외로움은 연령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인지 장애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밝혀졌다. 또한 외로움은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치맹의 특정 원인 및 진단 전에 발생할 수 있는 인지 장애와도 관련이 있었다. 루케티 교수는 “외로움이 노년기 치매 위험을 증가시키는 이유와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외로움의 연관성에 대한 확실한 증거가 있기 때문에, 외로움을 예방하거나, 관리하고, 노인들의 웰빙과 인지 건강을 지원하기 위해 외로움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다른 연구에 따르면 만성적인 외로움은 뇌의 구조와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 하고 있다.다만 외로움이 불러온 스트레스 반응이 면역체계 활성화와 염증성 화학물질 증가로 이어지고,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신경세포를 손상해 뇌 건강이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과학자들은 주목하고 있다.만성적인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방법은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술 수업이나 운동 동아리, 자원봉사 등의 기회를 통해 여러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라고 조언한다. 관련된 사람들과 정체성을 공유할 수 있다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미미하다는 게 한계로 지적된다.인지행동치료를 받는 것도 권장된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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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디오게임, 뇌 기능 향상…운동은 인지 기능과 무관” 놀라운 연구결과

    ‘비디오 게임은 백해무익하다’는 일부의 시각과 ‘운동은 뇌 기능을 향상 시킨다’라는 통설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비디오 게임을 하면 인지능력이 향상 돼 더 똑똑해 질 수 있고, 규칙적인 운동은 정신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 반대는 성립하지 않는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이는 캐나다 웨스턴대학교(Western University)와 영국 과학·산업 박물관(Science and Industry Museum)이 영국 맨체스터 과학축제를 위해 공동으로 진행한 ‘뇌와 신체의 연구’ 의 성과 중일부다.웨스턴 대학교와 인디펜던트, 뉴로사이언스 등에 따르면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를 “놀랍다”고 표현했다. 운동이 학습, 주의력, 지각, 기억력 등 전반적인 인지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널리 퍼진 믿음과 상반되는 결론이 도출됐기 때문이다. 또한 비디오 게임을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기억력, 주의력, 추론 능력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은 것도 주목할 만하다.연구를 주도한 웨스턴 대학교의 저명한 신경과학자 에이드리언 오웬(Adrian Owen) 교수는 “비디오 게임을 즐기는 것은 인지 능력 향상과 관련이 있었지만 정신 건강의 개선이나 악화와는 관련이 없었고, 신체 활동 증가는 정신 건강 개선과 관련이 있었지만 인지 기능의 개선이나 악화와는 관련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전 세계에서 이번 연구에 동참한 18세에서 87세 사이의 성인 2000여 명 중 조사를 끝까지 마친 1000여 명의 건강 상태와 생활방식, 교육수준, 취업 여부에 관한 설문 조사를 완료한 후 기억력, 주의력, 추리력, 언어 능력 등 두뇌 기능을 측정하는 테스트를 실시했다. 참가자들은 지난 12개월 동안 매주 평균 몇 시간 동안 비디오 게임을 즐겼는지 추정해 보고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디오 게임을 자주 하는 사람(한 종류의 게임을 일주일에 5시간 이상)은 게임을 하지 않는 사람과 비교해 인지 능력 측면에서 평균적으로 13.7세 더 젊은 사람들과 비슷한 성과를 보였다. 일주일에 5시간미만으로 하는 사람은 5.2세 더 젊은 사람의 성과와 비슷했다.정신 건강의 경우,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 사항인 주당 150분 이상의 신체활동을 충족한 참가자는 우울증이 없다고 응답할 확률이 12%, 불안 증상이 없다고 응답할 확률이 9% 더 높았다. 반면 WHO 기준에 못 미치는 신체활동 부족 자는 우울증을 겪을 위험이 두 배 더 높고, 범불안 장애를 가질 위험이 1.5배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주당 150분 이상의 운동이 인지 기능에는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오웬 교수는 비디오 게임의 인지 기능 향상 효과에 대해 “일반적으로 이러한 게임들은 매우 몰입감이 높고 전략적이며, 강도 높은 반복과 연습을 통해 시각적 주의력, 처리 속도 및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며 “또한, 모든 게이머가 알다시피, 이러한 게임들은 뇌의 보상 시스템을 활성화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이로 인해 도파민과 같은 신경 전달 물질이 방출 돼 인지 기능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운동에 관한 통설에 어긋나는 연구 결과에 대해선 “운동이 인지 기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도 놀라운 일이었는데,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중간 강도의 운동이 인지 기능에 유익하다고 권장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규칙적인 운동의 장기적인 효과만을 조사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운동 후 ‘더 날카로워졌다’고 느끼는 것처럼 단시간의 격렬한 운동이 인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오웬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맨체스터 과학 페스티벌(10월 18일부터 27일까지) 기간인 19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또한 심리학 분야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사이아카이브(PsyArXiv)에도 게재했다.참고자료:Characterizing the Cognitive and Mental Health Benefits of Exercise and Video Game Playing: The Brain and Body Study.(-https://osf.io/preprints/psyarxiv/hdj9r)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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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르신, 소고기 드세요…근육 키우는 효과, 콩 단백질의 ‘두 배’

    단백질은 나이가 들수록 더욱 중요해지는 필수 영양소다. 근육을 키우고 유지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근육량은 평균적으로 30~40대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60대에 가속화한다는 게 정설이다. 근육량이 심각하게 줄어들면 낙상, 골절 같은 위험이 증가한다.근육량을 키우거나 지키려면 단백질 섭취가 필수다. 그런데 단백질의 종류에 따라 근육 생성 수준이 다르다는 게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결론부터 말하면 근단백질 합성에 있어 100% 소고기가 대두 기반 단백질보다 2배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임상 영양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한 이번 연구는 미국 아칸소대학교 의과대학(UAMS) 연구자들이 주도하고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아놀드 공중보건대학 연구자들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18세에서 40세 사이의 건강한 성인 24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참가자들은 100% 쇠고기를 갈아 만든 패티 약 113그램(지방 20%, 살코기 80%),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같은 양의 임파서블 패티(Impossible patty·대두 단백질을 원료로 한 제품), 임파서블 패티 2장 중 한 가지를 무작위로 배정받아 섭취했다.이후 신체가 근육을 형성하는 능력(동화반응)을 조사한 결과, 소고기는 한 끼 만으로 효과가 있었지만, 대두 기반 제품은 두 끼(또는 한꺼번에 두 장)를 섭취해야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확인 됐다.칼로리 면에서는 더 큰 차이가 났다. 소고기는 279칼로리로 이러한 결과를 제공한 반면, 대두 기반 단백질 제품은 462칼로리가 필요했다.의료 전문 매체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에 따르면 UAMS의 노인학 교수이자 연구의 책임저자인 로버트 울프(의학박사) 교수는 “소고기와 대두 모두 ‘완전’ 단백질로 간주되지만, 소고기 안의 아미노산이 근육에서 더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효율성은 특히 신체가 단백질을 지속적으로 재생 및 수리하며, 신체 활동과 건강한 성장 및 노화를 위해 단백질을 다시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중요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나이가 들수록 근육 건강을 위해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국내 노인 5명 중 1명은 근감소증 수준이라는 연구결과(경희대학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 연구팀)도 있다. 전문가들은 나이가 들수록 근육이 재산과 다름없다며 근육량과 근력을 키우기 위해 운동과 함께 적적한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단백질의 양만큼이나 질도 중요하다. 이 연구는 영양이 풍부한 간 쇠고기 같은 음식이 더 많은 근육 형성 효과를 제공할 수 있음을 강조하며, 이는 사람들이 칼로리 섭취를 조절하면서 식단 선택을 할 때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울프 박사는 말했다.하루 단백질 권장 섭취량은 체중 1킬로그램 당 1.0~1.2그램이다. 보통 100g그램 당 단백질 함량은 소고기(안심 기준 26g)와 돼지고기(안심 기준 22g), 닭고기(가슴살 기준 21g) 같은 대표적인 육류가 20∼25g이고 두부는 약 10그램, 계란 한 개는 6그램 정도이다.참고자료:The anabolic response to a ground beef patty and soy-based meat alternative: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https://ajcn.nutrition.org/article/S0002-9165(24)00727-5/fulltext)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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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기, 보물일세…매일 먹으면, 심장건강 ↑·콜레스테롤 ↓

    딸기를 좋아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딸기를 매일 섭취하면 심장 건강을 높이고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딸기를 하루 한 컵(약 144 그램)에서 4컵을 섭취하면 특히 심혈관 건강 개선에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UCD) 연구진이 캘리포니아 딸기 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이번 연구는 2000년부터 2023년까지 발표된 47개의 임상 시험과 13개의 관찰 연구를 종합한 것이. 미국 사이테크 데일리(scitechdaily) 등에 따르면 연구진은 딸기에는 폴리페놀(항산화제 효과로 염증 감소·세포 손상 보호)과 식이 섬유 같은 유익한 식물 영양소가 풍부하며, LDL 콜레스테롤(이른바 ‘나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고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결론지었다. 그 결과 전반적으로 심장 건강이 개선되고 심혈관 위험 요인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꼭 신선한 딸기를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냉동 딸기나 동결 건조한 형태도 영양가가 비슷해 매일 섭취하면 심혈관 건강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감미료를 첨가한 말린 딸기는 첨가 당 비중이 높을 가능성이 있어 먹는 양을 제한해야 한다.이번 연구를 주도한 UCD 로버타 홀트(Roberta Holt) 박사는 “딸기는 심장 건강에 유익한 식물 영양소가 풍부하다. 우리는 정기적인 딸기 소비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것뿐만 아니라 심장병의 주요 원인인 염증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매일 딸기 한 컵을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심혈관 문제의 위험을 상당히 줄일 수 있음을 의미 한다”고 말했다.이번 메타 분석을 통해 연구진은 딸기가 심장 건강 외에 뇌 건강에도 이로움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딸기의 풍부한 플라보노이드 성분 덕이다. 딸기는 인지 기능을 지원하고 산화 스트레스와 싸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데, 이는 나이가 들어서도 뇌를 날카롭게 유지하는 데 중요한 요소이다. 이번 연구는 학술지 ‘식품영양학 비평’(journal Critical Reviews in Food Science and Nutrition)에 지난달 11일 게재됐다.한편 딸기는 소화 촉진에도 도움이 된다. 2022년 영양학 전문 학술지 ‘영양소’(Nutrients)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딸기는 풍부한 식이섬유를 포함하고 있어 건강한 소화를 지원하고, 변비를 예방하며, 장내 유익한 박테리아에 영양 공급할 수 있다. 또한 혈당 조절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에 따르면 딸기는 인슐린 반응을 줄이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딸기의 높은 식이섬유 함량은 당 흡수를 늦추어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딸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비교적 안전한 식품이다. 다만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일부 있다. 건강 전문지 이팅웰에 따르면 딸기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은 일반적인 알레르기 반응보다는 식품 불내 증에 더 가깝다는 연구결과 있다. 식품 불내 증은 유당·글루텐과 같은 특정 화학물질을 적절하게 소화할 수 없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비(非)면역 반응으로 면역 체계와 관련이 없는 특정 식품이나 재료에 대한 부작용이다.참고자료:Strawberry (Fragaria x Ananassa) intake on human health and disease outcomes: a comprehensive literature review.(-https://www.tandfonline.com/doi/full/10.1080/10408398.2024.2398634)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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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만보 매일 걸었더니…5개월 새 20kg ‘쏘~옥’

    한 여성이 하루 만보를 매일 걸어 5개월 만에 체중 20kg을 줄인 과정을 영상으로 공유해 화제다.미국 오리건 주에 사는 30세 여성 레이바 레예스 씨는 두 딸을 둔 엄마다. 그녀는 둘째를 낳은 후 살이 찌기 시작해 한 때 거의 82kg까지 몸무게가 불었다.인생이 불행하다고 느낀 레예스 씨는 걷기로 체중을 감량하고, 매일 섭취한 열량보다 500칼로리(Cal)를 더 소모한 사람의 동영상을 접한 후 큰 자극을 받았다.이에 자신의 하루 섭취 열량을 계산한 후 걷기 운동에 들어갔다. 그녀는 아이들이 낮잠을 자는 동안 매일 한 시간씩 걷기 시작했고, 하루 만보를 목표로 삼았다. 걷기는 집에서 트레드 밀(러닝머신)으로 했다.그녀는 지난 14일(현지시각) 자신의 틱톡 계정(@rbecks17)에 운동 시작 후 지금까지 몸의 변화를 보여주는 동영상을 공유했고 21일(한국시각) 현재 조회 수 230만 건을 기록했다. 레예스 씨는 “체중을 줄이기 위해 다른 형태의 운동을 하지 않았고, 하루에 1시간씩 걸으며 하루에 총 만 보를 목표로 했다. 또한 매일 (몸이 사용한 열량보다) 최소 500칼로리 부족하도록 식사를 했다. 이 영상은 (시작 시점과 종료 시점 간) 5개월 반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4개월 만에 대부분을 감량했고(40파운드·18.14kg) 현재 44파운드(19.96kg)가 감소했으며 근육 량을 늘리고 단련하기 위해 근력 운동도 시작했다”고 밝혔다.그녀는 뉴스위크와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다”며 “180파운드가 조금 넘었고 내 몸매가 얼마나 엉망인지 깨달았다. 하지만 계속 밀고 나가니 정말 놀라운 기분이 들기 시작했고 결국 살이 녹아내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실제 영상을 보면 그녀의 체중이 눈에 띄게 줄었음을 알 수 있다.레예스 씨는 “다이어트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가장 하고 싶은 조언은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체중을 감량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으며, 좋은 음식이나 간식을 박탈할 필요 없이 칼로리에만 집중하면 된다”고 조언했다.초콜릿을 먹고 싶으면 먹되 그보다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적당히 먹으면 모든 것이 괜찮다”고 말했다.걷기만으로 체중으로 줄이려면 하루에 얼마를 걸어야 할까.통합의학 전문의이자 걷기운동 전문가인 에릭 J. 로젠바움(Eric J. Rosenbaum) 박사는 “엄밀하게 말해 1파운드(약 0.45kg)를 감량하려면 약 7만 보를 걸어야 한다”라고 여성 건강 매체 우먼스 월드에 말했다. 이는 일주일 동안 매일 1만 보 걷기를 지속하는 것과 같다.2022년 학술지 ‘스포츠·운동 의학과 과학’(Medicine & Science in Sports and Exercis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체중 감량에 효과적인 걸음 수는 하루 평균 1만 2000보이다. 이 걸음 수가 체질량지수(BMI)와 복부 둘레를 모두 줄이는 데 도움이 되었다.다만 체중 감량을 위해 무리하게 섭취량을 줄이는 것은 위험하다.미 국립 심장·폐·혈액 연구소는 안전한 체중 감량을 위해 여성은 하루 1200~1500칼로리, 남성은 1500~1800칼로리를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참고로 우리나라 성인의 하루 권장 섭취량은 남성 2700칼로리, 여성 2000칼로리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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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서 일하면 무조건 좋다? 장시간 서 있어도 ‘이 질환’ 위험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방식이 건강에 안 좋다는 게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그래서 서서 일할 수 있는 입식 책상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오래 서 있어도 좌식 생활의 가장 큰 문제점인 심혈관 건강이 개선되지 않으며, 다른 부작용을 낳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상생활에 더 많은 신체활동을 포함시키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이다. 호주 시드니 대학교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볼 때 더 오래 서 있는 것은 심혈관 건강(관상동맥 질환, 뇌졸중, 심부전) 개선과 무관하며, 하루 2시간 이상 서 있으면 정맥류(특히 하지 정맥류)와 심부정맥혈전증과 같은 순환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부정맥 혈전증은 다리 정맥의 혈액순환이 잘 안되면서 혈전(피떡)이 생기고, 이 혈전이 혈관을 막는 것을 말한다.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으로도 불린다. 정맥류는 정맥 내 혈류에 장애가 생겨 정맥이 부풀어 오르고 뒤틀리는 일련의 증상을 가리킨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역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Epidemiology)에 16일(현지시가) 게재됐다.시드니 대학교 의과대학의 매튜 아마디(Matthew Ahmadi) 박사는 장시간 앉아 있거나 서 있는 사람들은 하루 중 정기적으로 움직일 시간을 계획해야 한다고 권고했다.그는 “핵심 메시지는 너무 오래 서 있는 것이 좌식 생활의 문제점을 상쇄하지 못하며 순환계 건강에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우리는 장기적으로 서 있는 시간이 증가해도 심혈관 건강이 개선되지 않으며 순환계 문제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을 발견했다”라고 말했다.더 오래 서 있는 것이 건강에 이점이 없다는 사실과 함께 연구진은 하루 10시간 이상 앉아 있는 것이 심혈관 질환 및 기립성 증후군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오래 서 있거나 오래 앉아 있는 사람들은 규칙적으로 움직일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연구진은 서 있는 것이 건강에 어떤 이점이 있는 지 알아보기 위해 영국 바이오뱅크 건강기록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성인 8만3013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 전원은 연구 시작 시점 심장질환이 없었고, 손목에 착용한 장치(스마트 워치와 비슷한 연구용 웨어러블 장치)로 움직임을 7~8년 간 추적했다.연구진은 하루 2시간 이상 서 있는 경우, 30분이 추가될 때마다 순환계 질환 위험이 11% 증가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아울러 서 있는 것이 뇌졸중, 심부전, 관상동맥질환과 같은 심장 질환의 위험을 줄이지 않는다고 연구진을 밝혔다.시드니 대학교의 에마누엘 스타마타키스(Emmanuel Stamatakis) 교수는 “장시간 앉아 있는 사람들은 하루 중 소소한 움직임과 체계적인 운동을 포함하는 것이 심혈관 질환 위험을 줄이는 더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며 “규칙적으로 휴식을 취하고, 주변을 걸어 다니거나, 걷기 회의를 시도해 보라. 계단을 이용하고, 장거리 운전 시 정기적으로 휴식을 취하거나, 점심시간을 활용해 책상에서 벗어나 움직이는 것도 좋다”라고 말했다.스타마타키스 교수와 아마디 박사는 하루 6분의 격렬한 운동 또는 30분의 중·고강도 운동이 하루 11시간 이상 앉아 있는 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심장병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올해 초 발표한 바 있다.참고자료: Device-measured stationary behaviour and cardiovascular and orthostatic circulatory disease incidence. (https://academic.oup.com/ije/article/53/6/dyae136/7822310?login=false)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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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분 꿀꿀 할 땐 단 것?…“단 음식 애호가, 우울증 위험 더 높아”

    단 음식은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해준다는 게 통설이다.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달달한 것을 찾는 이유다. 하지만 웬만하면 단 음식을 절제해야 할 것 같다. 단 음식을 선호하는 사람은 우울증, 당뇨병, 뇌졸중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영국 잉글랜드 서리대학교 학자들이 권위 있는 학술지 중개의학(Journal of Translational Medicine)에 발표한 연구 결과다.연구진은 50만 명 이상의 의료 정보가 담겨있는 영국 바이오뱅크에서 약 18만 명의 음식 선호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인공 지능을 사용하여 이들을 다음과 같은 세 부류로 나눴다.▽ 건강 중시 형: 동물성과 단 음식보다 과일과 채소를 선호.▽ 잡식성: 육류, 생선, 몇몇 채소, 과자와 디저트를 포함한 대부분의 음식을 좋아함.▽ 단 맛 애호 형: 단 음식과 단 음료를 선호하며 과일이나 채소 등 건강에 좋은 음식에는 관심이 적음.연구진은 2923가지 단백질과 168가지 대사 산물을 측정한 혈액 샘플에 대한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를 조사하여 각 그룹에서 이러한 수치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확인했다.책임저자인 노파르 게이프만(Nophar Geifman) 서리대학교 보건·생의학정보학과 교수는 “단 맛을 좋아하는 그룹은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31%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단 것 선호 그룹은 다른 두 그룹에 비해 당뇨병과 혈관성 심장질환의 발병률이 더 높다는 것도 발견했다”고 말했다.이어 “가공 설탕은 많은 사람의 식단에서 중요한 요소이며, 이러한 결과는 우리가 먹기 전에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는 또 하나의 증거”라면서 “누구에게 무엇을 하라고 강요하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역할은 단지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표준 혈액 생화학 검사에서 세 그룹 간 차이점도 살펴봤다.게이프만 교수는 “단 것을 좋아하는 그룹에서는 염증을 나타내는 지표인 C 반응성 단백질(CRP) 수치가 더 높았다. 또한 혈액 검사 결과 포도당 수치가 높고 지질 수치가 좋지 않았는데, 이는 당뇨병과 심장병에 대한 강력한 경고 신호”라고 설명했다.이에 반해 건강에 민감한 그룹은 심부전(-14%), 만성 신장 질환(-30%), 뇌졸중 위험(-15%)이 낮았고, 잡식성 그룹은 중간 정도의 건강 위험을 보였다. 우울증의 경우 건강 민간 그룹은 위험이 2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전체적인 암 발병 위험은 큰 차이가 없었다고 연구진은 썼다.게이프만 교수는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음식은 건강과 직결되는 것 같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케이크, 과자, 단 음료 같은 음식을 좋아한다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참고자료:-Artificial intelligence driven definition of food preference endotypes in UK Biobank volunteers is associated with distinctive health outcomes and blood based metabolomic and proteomic profiles. (https://translational-medicine.biomedcentral.com/articles/10.1186/s12967-024-05663-0)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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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워헤드·칫솔모에 바이러스 ‘득시글’…근데 반길 일이라고?

    일반 가정의 샤워기헤드와 칫솔모에서 수백 가지의 새로운 바이러스를 찾아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외려 좋은 소식이다. 이러한 바이러스는 질병을 일으키는 종류가 아니다. 박테리오파지(bacteriophages), 줄여서 파지라고 부르는 세균 기생 바이러스다. 즉 독감이나 다른 질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의 천적이다. 파지는 특정 박테리아 종을 사냥하고, 공격하며, 잡아먹도록 진화했다.“우리가 발견한 바이러스의 수는 정말 놀랍다”라고 이번 연구를 이끈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 맥코믹 공과대학의 에리카 하트만 부교수가 연구 관련 성명에서 밝혔다. 미생물학자인 하트만 교수는 “우리가 잘 모르는 바이러스가 많이 있었고, 그 중 일부는 이전에 본 적도 없었다. 우리 주변에 아직 손을 대지 못한 생물 다양성이 이렇게 많다는 게 놀랍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바로 우리 코앞에서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따뜻하고 습한 환경의 화장실은 생명체가 서식하기 더없이 좋은 장소다. 샤워기나 칫솔 외에 수도꼭지나 양치 컵에도 미지의 생명체가 살고 있을 수 있다.바이러스는 대부분 인간과 다른 동물에게 질병을 일으키는 것과 관련이 있다. 하지만 모든 바이러스가 인간에 해로운, 가까이 해선 안 될 존재는 아니다.9일(현지시각) 미생물학 분야 국제 학술지 ‘Frontiers in Microbiomes’에 발표한 연구를 위해 하트만 교수와 동료들은 34개의 칫솔과 92개의 샤워기에서 채취한 생물막(biofilm·표면에 붙어있는 접착제 같은 미생물 공동체) 샘플을 분석하여 이번 결론에 도달했다. 연구진은 사람이 매일 사용하는 이러한 물건들에 서식하는 박테리아의 종류를 조사한 이전 연구 (시민 과학 프로젝트)에서 얻은 데이터를 사용했다.연구진은 같은 샘플에서 어떤 종류의 박테리아가 살아가고 있는지 뿐만 아니라 어떤 박테리오파지가 있는지도 확인했다.그 결과 일반적인 미국 가정의 욕실 샤워헤드와 칫솔모에 서식하는 616종의 독특한 바이러스를 발견했다.각각의 샤워헤드에 서식하는 박테리오파지 군집이 서로 다를 정도로 매우 높은 다양성을 보였다. 칫솔모에서도 마찬가지였다.연구자들은 박테리오파지 바이러스가 박테리아 감염 치료의 새로운 길을 열고 항균 제품 없이도 환경을 정화할 수 있는 보다 적절한 방법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CNN에 따르면 박테리오파지는 항생제 내성 문제에 대한 잠재적 해결책으로 임상 시험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다. 파지는 숙주 박테리아 안에서 감염과 복제를 하여 병원균을 죽일 수 있으며, 항생제 내성 또는 슈퍼버그를 치료하는 새로운 약물의 기초가 될 수 있다.“광범위한 항생제를 복용하여 전체 미생물 군을 제거하는 대신, 병원균에만 영향을 미치고 나머지 미생물군은 그대로 두는 더 정교한 약물을 설계하는 데에도 관심이 있다”고 하트만 교수는 CNN에 말했다.하트만 교수는 또한 성명에서 “소독제로 박테리아를 공격할수록 내성이 생기거나 치료가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커진다”며 “우리 모두는 미생물을 포용해야 한다. 미생물은 어디에나 존재하며 대다수는 우리를 아프게 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물이 있는 환경에 생명체가 넘쳐난다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다른 행성에서 생명체를 발견하려는 과학자들이 가장 먼저 찾는 것이 바로 물이기 때문이다.화장실 표면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바이러스와 박테리오파지뿐만 아니라 미확인 박테리아와 균류가 서식할 가능성이 있다.독일 공영방송 DW에 따르면 하트만 교수의 연구팀은 3년 전, 화장실 변기의 물을 내리면 칫솔에 분변 에어로졸이 묻어난다는 오랜 주장을 조사하는 연구를 진행해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대부분의 칫솔 박테리아는 분변이 아닌 사용자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이다.2018년, 샤워헤드 마이크로바이옴 프로젝트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의 욕실에서 마이코박테리아에 감염된 샤워헤드와 폐 감염의 유병률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주목할 점은 화장실에 두는 칫솔과 샤워헤드에서 가장 흔히 발견되는 박테리오파지가 해로운 마이코박테리아를 표적으로 삼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에서 밝혀졌다는 것이다.하트만 교수는 “이 박테리오파지를 배관 시스템에서 병원균을 청소하는 방법으로 사용하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우리의 집에 이렇게 많은 미생물들이 공생한다는 사실이 불편할 수 있지만, 하트만 교수는 이 작은 존재들을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그녀는 “미생물은 항상 어디에나 존재한다. 미생물이 없다면 음식을 소화하거나 감염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없을 것”이라며 처음에는 약간 혐오감을 느낄 수 있지만, 미생물 세계를 경이로움과 호기심으로 바라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들은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주며, 잠재적으로 생명공학에서 큰 가능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CNN에 말했다.참고자료:-Stefanie Huttelmair, Weitao Shuai, Jack T. Sumner, Erica M. Hartmann (2024). Phage communities in household-related biofilms correlate with bacterial hosts. Frontiers in Microbiomes.(https://doi.org/10.3389/frmbi.2024.1396560)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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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헐적 단식·소식하면 더 오래산다, 하지만…”

    간헐적 단식? 칼로리를 제한하는 소식? 아니다. 오래 사는 최고의 비결은 ‘조상 잘 만난 덕’, 즉 유전자의 힘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장수하고 싶다면, 식습관과 같이 평생 동안 통제할 수 있는 것들이 있긴 하지만 당신이 정말 바라야 할 것은 아주 나이 많은 할머니의 존재”라고 이번 연구를 이끈 미국의 생의학 연구기관 잭슨 연구소의 게리 처칠 박사가 말했다.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간헐적 단식이나 칼로리 제한은 장수와 관련이 있다. 하지만 잃는 것도 있다.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9일 발표한 연구를 위해 캘리코 생명과학(Calico Life Sciences), 잭슨 연구소(Jackson Laboratory),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의 연구자들은 유전적으로 다양한 암컷 생쥐(표준 실험실 쥐보다 사람과 더 비슷) 960마리를 대상으로 칼로리 제한과 간헐적 단식이 전반적인 건강과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 분석했다.실험용 쥐들은 무작위로 배정 돼 5가지 식단을 제공 받았다. ▽언제든지 원하는 양의 먹이를 먹은 무리, ▽기준 칼로리의 60%만 공급받은 무리, ▽기준 칼로리의 80%로 제한한 무리, ▽일주일에 하루만 단식하고 나머지는 원하는 만큼 먹은 무리, ▽일주일에 이틀 단식하고 다른 날은 맘껏 먹을 수 있는 무리로 구분했다.쥐들은 주기적으로 혈액검사를 받았다. 간헐적 단식과 열량 제한(영양소는 충분히 공급)이 전반적인 건강과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 분석하기 위해서다.아무런 제한 없이 먹은 쥐들은 평균 25개월을 살았다. 간헐적 단식을 한 쥐들의 평균 수명은 약 28개월 이었다. 기준 칼로리의 80%를 섭취한 쥐들은 30개월, 60%를 섭취한 쥐들은 34개월을 살았다. 제한 없이 먹은 쥐들과 비교해 각각 20%와 36% 더 오래 산 것이다. 연구진은 칼로리 제한과 간헐적 단식 모두 제한의 정도에 비례하여 수명을 연장시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하지만 이러한 개선은 일관되게 나타나지 않았다. 같은 식단을 따른 무리에서도 수명의 범위가 매우 넓었다. 예를 들어 가장 적게 먹은 쥐 무리에선 몇 개월밖에 못 산 쥐도 있었지만 어떤 쥐는 4.5년을 살았다. 주목할 점은 식단을 제한해 섭취량이 줄었음에도 체중을 유지한 쥐들이 대부분 가장 오래 산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반면 이러한 식단으로 체중이 가장 많이 감소한 쥐는 에너지가 부족하고 면역과 생식기관이 약화했으며 수명이 짧은 경향이 있었다.이 넓은 범위를 설명하기 위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유전적 요인이 식단보다 수명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발견했다.“먹는 것을 제한한 쥐들은 평균적으로 수명이 더 길었고, 전반적으로 건강했지만, 체온 저하, 먹이를 찾는 행동, 그리고 감염에 취약할 수 있음을 시사 하는 혈액 및 면역 체계 변화와 같은 부정적인 영향도 있었다”라고 책임저자 처칠 박사와 제1 저자 안드레아 디 프란체스코 박사(캘리코 생명과학)가 뉴스위크에 말했다. 처칠 박사는 이 같은 이유로 “칼로리를 제한한 쥐들은 그렇지 않은 쥐들보다 병에 걸릴 확률이 더 높았다”라고 데일리 메일에 말했다.연구진은 칼로리 제한과 이에 따른 스트레스에도 불구하고 자연적으로 체중, 체지방률, 면역 세포 건강을 유지한 쥐와 말년에 체지방을 잃지 않은 쥐가 가장 오래 살아남았다며 유전적으로 암호화된 회복력이 수명의 핵심 요소라고 지적했다.연구진은 “수명은 유전적 소인이 있으며, 유전이 식이 제한보다 수명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며 “수명과 가장 강하게 연관된 특성으로는 스트레스 회복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체중 유지 기간, 높은 림프구 비율, 낮은 적혈구 분포 폭, 그리고 노년기의 높은 비만도 등 이었다”라고 썼다.처칠 박사는 “칼로리 제한은 일반적으로 수명에 좋지만, 우리 데이터에 따르면 칼로리 제한으로 체중을 줄이는 것은 실제로 수명에 좋지 않다”라고 설명했다.핵심은 체중과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다.실험에서 칼로리를 제한한 쥐들 중 짧게 산 쪽과 길게 산 쪽의 차이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체중을 유지한 쥐들이 장수했다는 점이다. 단순히 칼로리 제한으로 인해 체중이 줄고 건강해졌다는 게 아니라는 의미다. 이는 체중이나 칼로리보다 신체가 스트레스에 얼마나 잘 견디느냐가 더욱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며 이는 유전자와도 관련이 있다고 처칠 박사는 설명했다.그는 유전자가 식단보다 사람의 수명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만약 당신의 헐머니가 90세 이상 살았다면, 그것은 당신의 통제 범위 밖이지만 당신에겐 보너스다”라고 데일리 메일에 말했다.연구진은 “40% 칼로리 제한은 가장 강력한 수명 연장 효과를 보였지만 제지방량(체중에서 체지방량을 뺀 양. 감소하면 건강에 악영향) 감소와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는 면역 레퍼토리의 변화로 이어졌다”며 “간헐적 단식은 개입 전 체중이 높은 쥐의 수명을 연장하지 못했으며, 이틀간의 간헐적 단식은 적혈구 세포 집단 붕괴와 관련이 있었다. 지방 감소와 공복 혈당 감소를 포함한 식이 제한에 대한 대사 반응은 수명 연장과 관련이 없었으며, 이는 식이 제한이 비만의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하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썼다.그러면서 “우리의 발견은 건강 개선과 수명 연장이 동일하지 않음을 나타낸다”라고 밝혔다.참고자료: Dietary restriction impacts health and lifespan of genetically diverse mice(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4-08026-3)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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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19, 감염 3년 후까지 심장마비·뇌졸중·사망 위험 2배 높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심장병, 뇌졸중 발병 위험을 두 배 이상 높인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국제 학술지 ‘동맥경화·혈전·혈관생물학(Atherosclerosis, Thrombosis and Vascular Biology)’에 9일(현지시각) 실린 연구에 따르면 백신이 보급되기 전인 2020년 코로나 19에 걸린 사람들은 첫 진단 후 최장 3년 동안 심장마비, 뇌졸중, 사망 위험이 코로나 19 병력이 없는 사람들 보다 2배 높았다. 심혈관 질환이 없거나 제2형 당뇨병이 없는 코로나 19 입원자는 심혈관 질환이 있고 코로나19 감염 이력이 없는 사람에 비해 심장마비, 뇌졸중, 사망 위험이 21% 더 높았다.특히 증상이 심해 입원 치료를 받은 이들은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거의 4배로 증가했다. 입원이 필요했던 이들에겐 코로나 19가 제2형 당뇨병이나 말초동맥 질환(PAD)처럼 미래의 심장마비와 뇌졸중의 강력한 위험 요소로 작용했다. 주목할 점은 코로나 19 감염으로 인한 심장 위험이 시간이 지나도 감소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 위험이 감소하는 징후가 없다는 점이 실제로 가장 흥미롭고 놀라운 발견 중 하나”라고 공동 저자이자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심혈관·대사과학 부서장인 스탠리 해젠 박사가 말했다.클리블랜드 클리닉과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USC) 공동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의 의료 자료에서 2020년 코로나19 치료를 받은 1만1000여 명(입원 환자 3000명 포함)과 감염되지 않은 21만 여명의 데이터를 뽑아 비교 분석했다. 양 기관의 의사들은 연구 대상자의 건강 상태를 3년 동안 추적 관찰해 앞서 소개한 결과를 얻었다.연구자들은 코로나19가 심혈관계에 이렇게 오래 지속되는 영향을 미치는 이유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앞선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는 혈관 벽을 따라 존재하는 세포를 감염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심장마비와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는 동맥 내 끈적끈적한 플라크에서 이 바이러스가 발견되었다.CNN에 따르면 공동 저자인 USC 켁 의과대학(Keck School of Medicine of USC)의 생화학·분자유전학 교수 후만 알라예 박사는 “코로나19가 동맥벽과 혈관계에 지속적인 손상을 입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알라예 박사는 코로나19가 동맥벽 내부에 형성된 플라크를 불안정하게 만들어, 이를 더 쉽게 파열시켜 혈전을 일으킬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고 설명했다.연구진은 당뇨병이나 심장병 병력 등 심장 질환 위험 요인이 있는 사람들이 코로나19 감염후 심장마비나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더욱 증가하는 지 살펴봤으나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 했다.혈액형에 따른 차이도 발견했다.데이터 분석 결과, A형, B형 또는 AB형 혈액형을 가진 코로나19 환자는 O형 혈액형을 가진 환자보다 주요 심장 질환을 겪을 확률이 더 높았다. 중증 감염자는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이 높았는데, O형 혈액형이 아닌(A·B·AB형) 경우 그 위험이 O형 대비 65% 더 증가했다.“전 세계적으로 이미 10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코로나19 감염을 경험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소규모 하위 그룹에서 나타난 작은 영향이 아니다. 거의 25만 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 결과는 전 세계적으로 심혈관 질환의 증가에 대한 설명으로 해석할 수 있는 발견”이라고 헤젠 박사는 말했다.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심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먼저, 바이러스는 몸 전체에 염증을 일으켜 혈관에 압력을 가하고 혈전 위험을 증가시켜 심장마비나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코로나19는 심장 근육 자체의 염증인 부정맥 및 심근염과도 관련이 있어 장기를 손상시키고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올해 초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심혈관 관련 사망자 수가 놀라울 정도로 증가하여 10년간의 감소 추세가 반전되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2020년에서 2022년 사이 2년 동안 9.3%가 증가했는데, 이는 2010년부터 2019년까지 8.9% 감소한 흐름과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이번 연구 결과는 코로나 19가 상기도 감염이긴 하지만 건강에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며, 심혈관 질환 예방 계획과 목표를 수립할 때 코로나19 감염 이력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라고 헤이젠 박사는 말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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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어리만 석 달간 먹고 16kg 감량” 주장…영양사의 판단은?

    발 통증, 염증, 음식 중독으로 고생하던 여성이 3개월 동안 오직 정어리와 MCT 오일 만 섭취하는 극단적인 식이요법으로 체중을 16kg 감량하고, 건강을 개선했다고 주장해 화제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사는 해군 응급의료요원 출신 제인 크루멧(62) 씨는 7일(현지시각) 폭스 뉴스 온라인 판과 인터뷰에서 “이것은 다이어트가 아니다. 내게 다이어트는 시작과 끝이 있음을 암시한다. (하지만) 이 같은 식습관은 내 생활방식이며, (식단에 ) 식물성 음식을 다시 도입할 생각이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그녀는 평소 탄수화물을 전혀 섭취하지 않는 ‘무(無)탄수화물·육식’ 식단을 따르고 있다. 아울러 염증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유제품도 멀리한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그녀는 한 때 체중이 108kg까지 나갔다. 족저 근막염 탓에 걷기조차 어려웠다. 2020년 육식 위주의 다이어트 식단을 시작해 약 29.5kg을 감량했다. 하지만 정체기를 맞았고 요요현상으로 다시 체중이 증가해 지난 5월 89kg까지 몸이 불었다.이에 미국인 의사 아네트 보스워스가 고안한 ‘72시간 정어리 다이어트’를 시도했다. 이는 사흘간 정어리, 물, 홍차 또는 커피만 섭취하는 식이요법이다. 식사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아 배가 고프면 아무 때나 먹을 수 있다.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신체를 케토시스 상태에 빠뜨려 지방을 빠르게 연소시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게 골자다. 케토시스 상태란 탄수화물이 아닌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쓰면서 체지방도 같이 태워 에너지를 충당하는 것을 가리킨다.그녀는 지난 3개월 동안 오직 정어리(매일 통조림 4캔)와 에너지를 공급해 주는 보충제인 MCT 오일로 이뤄진 식단을 통해 하루 약 1500㎉를 섭취했으며, 지난달 말(9월 30일) 135일 간의 실험을 끝냈다. 그녀의 체중은 정어리 식단을 통해 16kg이 줄었다. MCT 오일은 코코넛 오일이나 팜유 등 야자과 식물로 만든 기름에서 MCT(Medium Chain Triglyceride·중사슬 지방산) 성분을 추출해 함량을 높인 것으로 섭취 시 에너지 전환 속도가 빨라 체내에 지방이 잘 쌓이지 않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크루멧 씨는 등 푸른 생선 덕에 다양한 건강상 이점을 경험했다고 주장한다. “통증이 사라졌다. 전에 족저 근막염을 앓았지만 이젠 나아졌다. 염증도 줄었다”라고 폭스 뉴스에 말했다.단 두 가지만 먹은 극단적인 식단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자신이 건강하다고 주장하며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건강 상태를 점검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의사의 도움을 받아 단계적으로 다양한 육류를 식단에 다시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내 계획은 아침 식사로 정어리와 MCT 오일 두 숟가락을 먹고, 소기름을 곁들여 구운 소고기 약 85g을 점심으로 즐긴 후, 저녁으로 다시 정어리를 먹는 것”이라고 폭스 뉴스에 말했다.그녀는 한꺼번에 단백질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혈당 수치가 상승하는 것을 알아냈다며 새로운 음식에 대한 반응을 살펴보기 위해 매일 혈당 수치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나의 궁극적인 목표는 매일 아침 정어리와 MCT 오일을 먹고 소고기, 돼지고기 또는 닭고기를 식단에 정상적으로 다시 포함하는 것”이라고 그녀는 말했다.이 같은 그녀의 지나친 육식 중심 식단에 한 영양 전문가는 우려를 표했다.‘이것이 당신이 정말로 배고픈 이유’(This is Why You‘re Really Hungry For)라는 건강한 식사에 관한 책을 쓴 영양사 킴 샤피라 씨는 ‘정어리 다이어트’가 효과적이었던 것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그녀가 어떤 종류의 변화를 주든지 즉각적인 결과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그녀의 장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고, 염증을 유발했을 수 있는 일부 음식을 제거한 것 같다”라고 폭스 뉴스에 말했다. 그녀는 크루멧 씨가 선택한 정어리에 대해 “훌륭한 오메가-3 공급원이며 매우 좋은 지방산”이라고 인정했다.하지만 “무 탄수화물 식단은 단순하게 말해 지속 가능한 생활 방식이 아니다”라며 “오메가-3 지방산은 식단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모든 영양소가 균형 있게 포함된 식단이야말로 우리가 장기적으로 필요로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크루멧 씨의 식단은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샤피라 씨는 “저 탄수화물 식단을 하게 되면 몸의 수분이 빠져나간다. 그래서 ‘빠른 체중 감량’이라고 말할 때 그 의미는 실제로 지방이 아닌 수분이 빠진다는 것뿐”이라며 “체중을 줄이려면 생활방식 변화, 더 나은 식습관, 운동, 수분 섭취 등 많은 것이 조합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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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 위치 탓 고혈압 오진 가능성…올바른 자세는?

    팔의 위치에 따라 혈압 측정값이 크게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측정할 때 팔의 위치가 잘못되면 자칫 고혈압으로 오진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국내 고혈압 환자 수는 2019년 654만2792명에서 2023년 746만6596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수축기 혈압 120㎜Hg 미만, 이완기 혈압 80㎜Hg 미만일 때 정상이다. 140/90㎜Hg 미만이 고혈압 전 단계, 160/100㎜Hg 미만이 1기 고혈압, 160/100㎜Hg 이상이 2기 고혈압으로 가장 심각한 단계다. 수축기 혈압(최고)은 심장이 뛸 때 동맥벽에 가해지는 압력을 가리킨다. 이완기(최저) 혈압은 심장이 이완하는 과정에서 혈액이 다음 심장 수축을 기다리는 동안 동맥벽에 가해지는 최소 압력이다.고혈압을 치료하지 않으면 뇌졸중, 심장마비 및 기타 심각한 심장 질환의 위험이 증가한다.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연구자들은 혈압 측정 시 세 가지 팔의 위치가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책상이나 탁자에 팔을 지지 했을 때, 무릎에 지지했을 때, 자연스럽게 늘어뜨렸을 때이다.연구 결과 팔을 무릎으로 지지한 자세는 수축기 혈압이 3.9mmHg, 이완기 혈압이 4mmHg 과대평가 되었다. 팔을 옆구리에 두는 자세는 더욱 심해 수축기 혈압이 6.5mmHg, 이완기 혈압이 4.4mmHg 과대평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존스 홉킨스대학 의대의 태미 브래디 박사는 정확한 혈압 측정에 있어 팔의 위치가 ‘큰 차이’를 만든다며 책상이나 탁자 같은 단단한 지지대 위에 팔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식품의약품 안전처 등이 권장하는 올바른 자세는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허리를 곧게 펴고 앉아, 양 발을 바닥에 평평하게 놓고 팔을 책상이나 탁자에 올려놓되 혈압 측정기(커프)가 심장의 중간 높이에 위치하도록 한다. 또한 혈압을 측정하기 전에 5분간 휴식을 취하고 몇 분 후에 다시 측정하여 정확한지 확인해야 한다.연구자들은 이번 연구를 위해 18세에서 80세 사이의 성인 133명을 모집해 혈압을 측정했다. 모든 실험 대상자는 혈압을 측정하기 전에 방광을 비우고 2분 동안 걸은 후 등받이와 발받침이 있는 의자에 앉아 5분 동안 휴식을 취했다. 이어 각자 세 가지 앉은 자세에서 각각 세 번의 혈압을 측정했다. 측정과 측정 사이에 2분 동안 걷고 5분 동안 휴식을 취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수치를 확인한 결과 팔을 무릎에 올려놓거나 옆으로 늘어뜨린 상태에서 측정한 수치가 책상이나 탁자에 지지한 상태로 측정한 값보다 눈에 띄게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만약 팔이 책상에 지지되지 않은 채 계속해서 측정됐다면 수축기 혈압 기준 123mmHg이 130mmHg으로, 133mmHg이 140mmHg으로 나타날 수 있다. 후자의 경우 고혈압 전 단계에 해당한다. 영국 심장재단의 최고 과학·의료 책임자인 브라이언 윌리엄스 교수는 “혈압 측정은 심장병과 뇌졸중 위험에 처한 사람을 식별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 중 하나이지만, 치료 결정을 내리는 데 사용하려면 측정이 올바르게 수행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브닝 스탠다드에 말했다.미국 하버드대학 의과대학 산하 브리검 여성병원 고혈압 클리닉의 게일 애들러 박사는 혈압을 측정 전 취해야 할 몇 가지 단계가 있다며 “혈압 측정 30분 전에는 흡연, 운동, 카페인(커피나 차, 음료 등), 술 그리고 심각한 논쟁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마시라”라고 CNN에 말했다.이어 “그런 다음 의자에 앉아 바른 자세를 취하고 5분 동안 긴장을 풀고, 말을 하지 않고, 팔을 편안하게 쉬고, 똑바로 앉아 등을 곧게 펴고, 다리를 꼬지 않고 발을 평평하게 두고 소변이 마려우면 혈압이 올라갈 수 있으니 방광을 비우라”며 “혈압을 잴 때는 말을 하면 안 되고 커프가 맨살에 닿아야 한다. 옷에 닿으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윌리엄스 교수와 애들러 박사는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다.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내과학회지( JAMA Internal Medicine)에 7일(현지시각 ) 게재됐다.참고자료: Arm Position and Blood Pressure ReadingsThe ARMS Crossover Randomized Clinical Trial-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internalmedicine/fullarticle/2824754?guestAccessKey=f167dda3-8cad-4f34-99ca-79865446c64f&utm_source=for_the_media&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ftm_links&utm_content=tfl&utm_term=100724#google_vignette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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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키면 ‘행복 호르몬’ 팍팍 …과식 유발 놀라운 원인 밝혀져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땐 절제가 잘 안 된다. 치킨이나 피자 딱 한 조각에서 멈추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유가 뭘까. 답은 목에 있는 것 같다.음식의 매혹적인 향과 맛에 이끌려 먹기 시작하지만 사람이 계속해서 음식을 찾게 되는 주된 이유는 삼키는 감각의 즐거움에 있다는 것을 과학자들이 찾아냈다.학술지 ‘현대 생물학’(Current Biology)에 발표한 독일 본 대학교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연구자들의 성과를 보도한 과학 전문 매체 스터디파인즈(studyfinds)에 따르면 이 ‘식이 드라마’의 핵심 역할은 세로토닌이다. ‘행복 호르몬’으로 불리는 세로토닌은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뇌에서 분비되어 기쁨과 보상의 감각을 만들어내고, 이로 인해 계속해서 음식을 먹도록 유도한다. 그런데 뇌는 이 화학 물질을 언제 방출해야 하는 지 어떻게 알까.연구자들은 식도, 즉 음식을 입에서 위로 운반하는 관 속에 특별한 ‘센서’가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센서는 우리가 삼킬 때 즉시 활성화되어 우리가 방금 먹은 음식에 대한 정보를 뇌에 전달한다.연구자들은 초파리 유충을 첨단 장비로 세밀하게 들여다봤다. 이 작은 생물은 1만개에서 1만5000개의 신경 세포로 이루어진 상대적으로 단순한 신경계를 가지고 있어(인간은 약 1000억 개) 이 복잡한 과정을 연구하는데 완벽한 모델이 되었다.연구진은 전자 현미경과 슈퍼컴퓨터를 사용하여 매우 정밀한 유충의 신경계 3D 모델을 만들었다. 음식 섭취 시 소화계 기관이 뇌와 어떻게 소통하는 지 확인하기 위해서다.이 작업을 통해 식도에 신장 수용기(stretch receptor)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수용체는 세로토닌을 생성할 수 있는 유충의 뇌에 있는 여섯 개로 이뤄진 신경세포 다발과 연결되어 있다. 유충이 음식을 삼키면 이 신경세포가 작동하여 세로토닌을 분비하고, 그 결과 계속해서 먹도록 유도한다. 삼키는 행위가 단순히 음식을 위로 보내는 데 그치지 않고 행복 호르몬 분비에도 관여해 기분을 좋게 한다는 것이다.본 대학교 생명 의과학 연구소(LIMES Institute)의 분자 뇌 생리·행동 부문 연구원으로 제1저자인 안드레아스 쇼프스(Andreas Schoofs) 박사는 “이 수용체들은 그것이 음식인지 아닌지 감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품질도 평가할 수 있다. 좋은 품질의 음식이 감지될 때만 세로토닌을 생성하며, 이는 유충이 계속해서 먹도록 보장한다”라고 언론 설명회에서 말했다.연구자들은 세로토닌이 식도를 움직여 음식을 소화계 기관으로 보내는 운동 뉴런을 활성화하여 삼키는 동작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음식을 삼킬 때 식도의 기계적 자극을 감지하는 뉴런이 뇌의 세로토닌성 뉴런에 신호를 보낸다는 것도 알아냈다. 이 뉴런들은 음식의 맛이나 영양가와 같은 가치를 바탕으로 반응하며, 더 많은 삼키기가 필요한지 몸이 결정하는데 도움을 준다.세로토닌은 운동 조절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몸이 계속해서 삼키기 전에 음식의 품질을 평가하는 역할도 한다는 것을 시사 한다고 저자들은 말했다.이 연구는 초파리 유충에 초점을 맞추었다. 하지만 연구자들은 이 메커니즘이 매우 근본적인 것으로 인간에게도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믿고 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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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 하루 4잔 이상 마시면 뇌졸중 위험 ↑…탄산음료·과일주스도 마찬가지

    커피, 탄산음료, 과일 주스를 과다 섭취하면 뇌졸중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대로 물과 함께 홍차나 녹차를 자주 마시면 뇌졸중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일랜드 골웨이 대학교(University of Galway)가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교, 국제 뇌졸중 연구자 네트워크와 공동 연구를 통해 얻은 결과다. 뇌졸중은 뇌의 일부로 가는 혈액 공급이 차단되어 뇌 세포가 손상되는 증상이다. 혈전으로 인해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이나 뇌 조직 내에 출혈이 일어나는 뇌내출혈 뇌졸중이 대표적이다.연구진은 다양한 지리적·민족적 배경을 가진 27개국 2만7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세계 최대 규모의 뇌졸중 위험 요인 연구인 인터스트로크(INTERSTROKE) 자료를 두 갈래로 분석했다. 탄산음료·과일주스·물에 관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뇌졸중저널’(Journal of Stroke)에 실렸다. 커피와 차에 관한 논문은 ‘국제 내졸중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Stroke)에 게재됐다.뉴료사이언스뉴스(neurosciencenews), 헬스라인(healthline)에 따르면 탄산음료와 과일 주스 섭취에 초점을 맞춘 연구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설탕이 첨가된 탄산음료와 인공 감미료가 들어있는 다이어트 음료 및 제로 슈가 음료를 포함한 탄산음료를 하루 한 잔 마시는 것은 뇌졸중 위험을 22% 증가시키는 것과 연관이 있으며, 하루 두 잔 이상 섭취할 경우 위험이 급증했다.▽탄산음료와 뇌졸중의 연관성은 동·중앙유럽, 중동, 아프리카, 남미 지역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하루 한 잔의 과일 주스는 뇌출혈로 인한 뇌졸중 위험을 37% 증가시키며, 하루에 두 잔을 마실 경우 위험이 세 배로 증가했다. 특히 여성은 과일 주스나 과일 음료로 인한 뇌출혈 위험이 가장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신선한 과일에는 심장 건강에 이로운 폴리페놀과 같은 화합물이 포함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과일 주스 제품이 농축액으로 만들어지며, 설탕을 첨가하고 보존제를 넣음으로써 신선한 과일이 갖는 이점을 상쇄하고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연구자들은 지적했다.▽하루에 물을 7잔 이상 마시는 것은 혈전이나 출혈로 인한 뇌졸중 발생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두 연구의 책임 연구자인 골웨이 대학교 의과대학 임상역학 교수이자 골웨이대학교 병원 고문 의사인 앤들 스미스 교수는 “모든 과일 음료가 동일하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신선하게 짜낸 과일 주스는 이점을 제공할 가능성이 크지만 농축액으로 만든 과일 음료는 많은 설탕과 방부제가 첨가되어 해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우리 연구는 탄산음료를 자주 섭취 할수록 뇌졸중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며 “의사로서, 뇌졸중 위험을 연구해온 사람으로서 탄산음료와 과일음료 섭취를 피하거나 최소화하고 물로 대체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커피와 차 섭취에 초점을 맞춘 연구는 다음과 같은 결과를 보여준다. ▽하루에 커피를 네 잔 이상 마시면 전체적으로 뇌졸중 위험이 37% 증가하고, 혈전으로 인한 뇌졸중 위험이 32% 증가하지만, 그보다 더 적게 마실 경우 뇌졸중 위험과 무관했다.▽하루에 차를 넉 잔 이상 마시면 뇌졸중 위험이 18~2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의 종류에 따라 이 같은 이점에는 차이가 났다.▽하루에 홍차(잉글리시 브랙퍼스트, 얼그레이 등) 서너 잔 섭취하는 것는 뇌졸중 위험을 29%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하루 3~4잔의 녹차를 마실 경우 뇌줄중 위험이 27% 줄었다.▽하지만 차에 우유를 첨가하면 뇌졸중 위험 감소 효과가 사라졌다.▽중국과 남미에서는 차가 뇌졸중 위험을 낮추는 것과 연관이 있었지만 남아시아에서는 외려 차가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다만 두 연구는 관찰 연구로, 커피, 차, 탄산음료가 뇌졸중 위험을 낮추거나 높이는 원인이라고 입증한 것은 아니다.그럼에도 이 분야 전문가들은 물과 차를 마시는 것이 더욱 건강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미국의 신경외과 의사이자 혈관 신경학자인 호세 모랄레스(José Morales) 박사는 “물이 다른 유형의 음료보다 건강에 더 이롭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앞서 연구가 있었다”고 헬스라인에 말했다.심혈관 질환 예방 전문 공인 영양사인 미셸 루텐슈타인(Michelle Routhenstein)은 모랄레스 박사의 의견에 동의하며 “이 연구들은 물과 차를 주 음료로 선택하는 것이 뇌졸중 위험을 줄이는 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다.모랄레스 씨는 덧붙여 “카페인에 의존하는 사람들에게는 차와 적당한 양의 커피(하루 네 잔 이하)를 섭취하는 것이 뇌졸중 위험 증가와 관련이 없다는 점이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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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에 칼 댈 땐 신중해야 …수술 횟수 늘수록 인지력 뚝뚝

    여러 차례의 수술이 인지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복수의 수술 전력이 있는 중년 이상 나이 든 사람은 추가로 수술을 받을 때마다 기억, 반응 시간, 작업 전환 및 문제 해결 능력에 미세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수술절차와 과정이 복잡한 큰 수술일수록 부정적인 영향이 더 컸다.호주 시드니 대학교가 주도 한 이번 연구는 2006년 3월 13일부터 2023년 7월 16일까지 영국 바이오뱅크에서 수집한 40세~69세의 성인 약 50만 명의 의료자료를 분석했다.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은 제외하고 뇌 장기공명영상장치(MRI) 사진, 인지평가 등 의료기록을 조사했다. MRI 자료가 있는 사람은 4만6706명 이었다.의료전문 매체 메디컬 엑스프레스에 따르면 여기에는 일반 적인 외과 수술부터 심장 우회 수술까지 다양한 수술이 포함되었으나 신경외과 수술은 제외했다. 연구의 일환으로, 환자들은 뇌 MRI와 수학문제 풀이 등 인지 기능 평가를 통해 신경 퇴행의 징후를 평가받았다. 연구 결과, 수술 횟수가 증가할 때마다 전반적인 반응 시간이 0.3 밀리초(1만분의 3초) 느려졌고, 인지 유연성, 문제 해결 능력 및 그림과 숫자를 기억하는 능력도 매 추가 수술마다 감소했다. 여러 번 수술을 받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비교해 기억과 학습을 담당하는 뇌의 해마가 더 작고, 막힌 혈관과 관련된 뇌 손상의 증거가 더 많이 발견되었다. 시드니 대학교 의과대학의 제니퍼 테일러 박사는 “수술 1회당 인지 저하 정도가 미세해 보일 수 있지만, 이러한 변화와 신경 퇴행의 손실은 여러 차례 수술 후에 실제로 누적되기 시작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평균적으로 수술이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여러 차례의 수술이 노인 환자들의 뇌 건강에 부담이 된다는 점이 과소평가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연구진은 앞서 주요 수술(심장, 흉부, 혈관 및 두개 내 수술 포함) 및 병원 입원이 노인 환자들의 인지 저하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바 있으며, 그 연장선상에서 이번 연구를 이어갔다.연구진은 염증이 수술 후 인지 회복 지연의 원인일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으며, 이러한 염증이 뇌 손상으로 이어지는 방식을 이해하는 것이 다음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연구 결과는 학술지 랜싯 건강한 장수(The Lancet Healthy Longevity)에 실렸다.참고자료: Association between surgical admissions, cognition, and neurodegeneration in older people: a population-based study from the UK Biobank-(https://www.thelancet.com/journals/lanhl/article/PIIS2666-7568(24)00139-9/fulltext)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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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량 소모, 평지걷기의 20배? …계단 오르면 건강 잡는다

    환경의 변화는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할 동기를 부여한다. 말이 살찌는 계절. 서늘한 바람이 솔솔 부는 가을은 더위에 지쳐 느슨했던 몸 관리에 신경 쓰기 딱 좋은 시기다. 시간, 장소, 장비에 구애받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운동 중 하나가 계단 오르기다.일상생활에서 계단 오르기만 꾸준히 해도 건강상 큰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은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지난 4월 유럽 심장학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습관적으로 계단을 사용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약 39% 감소했다.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 24%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마비, 심부전, 뇌졸중 등을 포함한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와도 관련이 있었다.계단 오르기는 평지 걷기와 비교해 운동 효과가 탁월하다. 이는 중력을 거슬러 위로 올라가는 특성에서 기인한다. “우리는 경사도나 기울기를 변화시키는 것(계단을 오르는 것과 같은 효과)만으로도 심장, 폐, 그리고 몸에 더 큰 부담을 준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미국 에모리 의과대학 예방 심장학 교수 로렌스 스퍼링 박사가 야후 라이프에 말했다. 그는 “이것이 계단 오르기가 유산소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는 훌륭한 방법이 되는 이유”라며 “계단을 오를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계단을 이용하거나,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언덕을 오르면 그에 따른 누적된 건강상의 이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계단을 오를 때 평지를 걷는 것 보다 약 20배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심지어 계단을 내려갈 때조차 약 5배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는 데, 이는 몸의 하강을 늦추기 위한 근육 작용 때문이다.계단 오르기를 포함해 인간의 이동에 관한 광범위한 연구를 진행한 이탈리아 밀라노 대학의 생리학자이자 생체역학자인 알베르토 미네티 교수는 최근 AP 통신에 계단 오르기가 짧은 시간 안에 칼로리를 많이 소모하는 이유를 수학적으로 설명했다.“체중 1킬로그램을 수평으로 1미터 이동시키면 0.5칼로리를 소모한다. 체중 1킬로그램을 계단에서 수직으로 이동시키면 10칼로리를 소모한다. 따라서 수평 이동보다 수직 이동이 20배 더 많은 열량을 소모하는 것이다.”의사 자격을 갖췄지만 환자를 치료하기보다 연구에 평생을 바친 미네티 교수는 계단을 오를 때 팔을 함께 사용하면 추가 적인 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또한 난간은 사고위험을 줄여준다며 난간을 잡고 오를 것을 권장했다. 미국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102층·높이 381m)의 86층 전망대까지 1576계단 오르기 대회에서 10차례나 우승한 이 분야 여성 최고 고수로 통하는 호주의 수지 월샴은 “얻을 게 많다”고 단언했다.그녀는 “많은 사람이 나이가 들수록 달리기가 힘들어진다. 달리기의 충격이 관절에 점점 더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단 훈련은 훌륭한 대안”이라고 AP통신에 말했다.체중 감소가 목표가 아니라면 하루에 5~6층(계단 50~60개) 오르기를 꾸준히 실천해도 건강성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계단 오르기는 유산소 운동과 저항력 훈련을 결합하여 심박 수를 높이고 다리 근육을 단련하므로 일반적인 유산소 운동보다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기초 대사량 증가, 지구력과 균형감각 향상에도 좋다.계단을 오를 땐 발을 11자로 유지하면서 발의 앞쪽으로 딛는 게 운동 효과 측면에선 좋다. 하지만 균형감감이 떨어지는 노인은 발바닥 전체로 딛는 게 안전하다. 상체가 앞으로 굽지 않도록 허리를 꼿꼿이 펴야 한다.하지만 무릎, 발목에 통증이 있는 사람은 피해야 한다. 계단을 오를 땐 체중의 3배, 내려올 때는 체중의 5배 정도의 하중이 무릎에 걸린다. 무릎이나 발목 관절이 안 좋은 사람이 계단을 이용하면 상태가 악화할 우려가 있다. 관절 상태가 괜찮더라도 내려올 땐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게 현명한 선택이다.심장병이 있거나 균형 감각이 떨어진 노약자, 평소 빈혈이 있는 사람도 사고 위험이 있어 피하는 게 낫다.한편 계단 오르기는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측정하는 좋은 지표이기도 하다.“계단 오르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느낀다면, 특히 체력이나 호흡 능력 측면에서 그렇다면, 이는 의사에게 말하기에 좋은 정보다. 이는 잠재적인 건강 문제에 대한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심장 전문의 스퍼링 교수가 야후 라이프에 말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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