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박성진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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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jin@donga.com

취재분야

2024-10-23~2024-11-22
사회일반51%
환경37%
보건3%
사건·범죄3%
사고3%
기상/기후3%
  • 7년 만에 태풍 상륙 없는 한반도…기상청 “안심할 단계 아냐”

    10월이 코 앞이지만 올해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은 없었다. 지난 주말 남부 지방을 할퀸 거센 비바람도 제14호 태풍 ‘풀라산’이 약화된 열대저압부가 원인이었다. 최근 30년(1991년~2020년ּ평년) 동안 10월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이 0.1개인 것을 감안하면 2017년 이후 7년 만에 태풍 상륙 없는 해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7년 만에 한반도 상륙한 태풍 ‘全無’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를 관통한 태풍은 없다. 지난달 태풍 ‘종다리’와 태풍 ‘산산’이 일부 영향을 주긴 했지만 내륙에 상륙해 더 큰 피해를 주는 최악의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태풍이 상륙하지 않은 것은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우리나라는 2012년 태풍 ‘산바’ 이후 2018년 태풍 ‘솔릭’이 상륙하기 전까지 6년 간 태풍의 영향을 받지 않은 적이 있다. 일반적으로 태풍은 8월과 9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평년 기준 8월에 평균 5.6개의 태풍이 발생했고 1.2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다. 9월에는 태풍 5.1개가 발생했고 한국에는 0.8개가 찾아왔다. 기상관측 사상 최악의 태풍으로 알려진 사라(1959년)와 매미(2003년) 모두 9월에 한반도를 찾아왔다.사라는 한국에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남긴 태풍이다. 총 849명이 사망했고 2500명 이상이 다쳤다. 매미는 중심부 풍속이 초속 60m를 기록하는 등 역대 가장 강력한 가을 태풍으로 기록됐다. 6만 명이 넘는 이재민을 발생시켰고 4조2200여억 원의 재산 피해를 남겼다. 최근엔 2022년 9월 발생한 ‘힌남노’가 남부 지방을 관통하며 12명이 숨졌다.1951년 이래 한국이 태풍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은 1988년과 2009년 단 두 해뿐이다. 두 해를 제외하면 태풍이 한국에 상륙할 때마다 크고 작은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올해는 한반도 주변 해수면 온도가 높아 태풍이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기상청은 “수온이 높아지면 태풍이 강한 세력을 유지하며 북상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 된다”고 설명했다. ● 기상청 “안심할 단계 아니다”올해 태풍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은 역대급 폭염과 열대야를 발생시키며 각종 무더위 기록을 갈아치우게 만든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다. 두 거대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에 ‘이중 열 커튼’을 친 채 굳건히 버티며 태풍의 북상을 막았다. 그나마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제9호 태풍 ‘종다리’도 두 고기압에 밀려 발생한 지 채 48시간이 지나지 않아 충남 서산 남서쪽 150㎞ 부근에서 소멸됐다.이 밖에 제5호 태풍 ‘마리아’, 6호 태풍 ‘손띤’, 7호 태풍 ‘암필’, 8호 태풍 ‘우쿵’, 10호 태풍 ‘산산’은 일본 쪽으로 향했고, 중국에 많은 피해를 준 제11호 태풍 ‘야기’ 등도 중국 또는 베트남에 상륙했다. 모두 이중 열 커튼을 뚫지 못하고 한반도 남쪽에서 이동한 결과다.다만 기상청은 여전히 태풍 발생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019년에도 10월에 태풍 ‘미탁’이 한반도에 상륙해 14명이 사망하는 등 큰 피해를 남긴 탓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여전히 한반도 주변 해수면 온도가 높은 상태인데다 태풍의 북상을 막았던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약화된 상태라 태풍 상륙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202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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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년에 한번 내릴 비”… 하루 397㎜ 가을폭우

    “제가 살아생전 겪은 가장 악몽 같은 경험이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손쓸 틈도 없이 순식간에 허리까지 물이 차올라 다들 몸만 겨우 빠져나왔습니다.” 22일 경남 김해시 칠산서부동의 최용기 이동마을 통장은 허탈한 목소리로 말했다. 20일부터 427.8mm의 물폭탄이 쏟아진 김해에선 지역 하천인 조만강 수위가 급격히 상승했고, 21일 오전 9시경 범람한 강물이 이동마을을 휩쓸었다. 최 씨는 “119에 신고하는 사이 하천이 굉장히 빠르게 불어나더니 강물이 제방을 넘어 집과 논을 덮치기 시작했다”며 “한 시간만 더 폭우가 쏟아졌다면 둑이 터져서 논이며 주택이며 전부 물에 잠겨 버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해에선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대성동고분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주말 동안 경남, 부산, 전남, 제주 등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가을 폭우가 쏟아지며 피해가 속출했다. 21일 부산에선 대형 싱크홀(땅 꺼짐)이 발생해 부산소방재난본부 배수 차량과 5t 트럭이 구멍에 빠졌고, 전남 장흥군에선 급류에 휩쓸린 8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2일 오전 8시까지 이번 비로 인한 전국 논밭 침수 피해 면적을 3608ha(헥타르)로 집계했으나, 이날 오후 8시 기준 전남에서만 논 침수 면적이 7791ha로 늘어나 전체 피해 규모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기상청 등에 따르면 19일부터 21일 밤 12시까지 사흘간 누적 강수량은 제주 삼각봉이 770.5mm, 경남 창원시 529.4mm, 김해시 431.1mm, 전남 여수시 400.5mm, 강원 속초시 388.5mm 등이었다. 특히 창원은 21일 하루 강수량이 397.7mm, 시간당 최대 104.9mm로 둘 다 기록을 경신했다. 기상청은 “시간당과 일일 기준 모두 200년 만에 한 번 내릴 만한 폭우였다”고 분석했다. 창원의 지난해 누적 강수량(2161.1mm)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비가 사흘 만에 쏟아진 셈이다. 일반적으로 시간당 30mm 이상이면 폭우, 50mm 이상이면 극한호우에 해당한다. 시간당 100mm가 넘게 내리면 바로 옆에 있는 사람도 보이지 않을 정도다. 창원의 과거 시간당 강수량 기록은 2009년 7월 16일 102mm였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경남=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202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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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 온다더니 400㎜, 빗나간 기상청 예보

    경남 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기록적 폭우가 쏟아진 것을 두고 ‘기상청 예보가 빗나갔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기상청은 20일 “경남 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많게는 200mm 이상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그런데 21일 경남 창원시(397.7mm), 김해시(368.7mm), 거제시(348.2mm)와 부산(378.5mm) 등에는 예상 강수량의 2배에 육박하는 비가 내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20일에만 해도 14호 태풍 ‘풀라산’이 약화된 열대저압부가 제주와 남해안 사이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그런데 예상 경로보다 더 북쪽으로 이동해 남해안에 상륙하면서 예상보다 많은 비가 내린 지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창원과 부산 등의 경우 상륙한 열대저압부가 산악 지형에 강하게 부딪치며 많은 비가 내렸다는 것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기상청의 예보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재난이나 재해가 예상될 때는 위기 가능성을 더 적극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은철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는 “기후변화로 기록적 폭우가 늘어난 만큼 강수량 예측 범위를 넓히는 등 기상청이 방재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더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며 “비가 많이 온다고 했는데 적게 온 경우 지나치게 비판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202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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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 지나가자 기온 뚝, 일교차 10도 안팎

    “거짓말처럼 공기가 달라졌네요. 여름옷을 이제 정말 옷장에 넣어도 될 것 같습니다.” 서울 용산구에 사는 직장인 홍모 씨(40)는 “20일 밤 에어컨을 틀고 잤는데 다음 날 아침 창문을 열었더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 놀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21일 용산구의 아침 최저기온은 17.3도로 하루 만에 8.3도나 떨어졌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주말 내린 비로 9월 늦더위가 꺾이며 전국적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사라졌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21일 아침 최저기온은 25도 미만이었다. 제주 지역은 21일 밤∼22일 새벽 최저기온이 23.4도를 기록하며 75일 동안 이어졌던 열대야(밤 최저기온 25도 이상)가 끝났다. 기상청은 “당분간 기온은 평년(최저 11∼19도, 최고 23∼26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전망”이라며 “23, 24일 아침 최저기온은 중부지방과 남부내륙에서 15도 내외이고 낮 최고기온은 22∼29도일 것”이라고 밝혔다. 가을이 불쑥 찾아온 것은 한반도 상공을 뒤덮고 있던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수축하며 올여름 기록적 더위와 9월 늦더위의 원인이 됐던 ‘이중 열 커튼’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한편 기상청에서 공식 인정하는 ‘가을의 시작’(하루 평균 기온이 20도 밑으로 떨어진 뒤 다시 올라가지 않는 첫날)은 다음 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202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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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mm 온다더니…경남 남해안에 ‘예상 강수량 2배’ 기록적 폭우

    경남 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기록적 폭우가 쏟아진 것을 두고 ‘기상청 예보가 빗나갔다’는 지적이 나온다.앞서 기상청은 20일 “경남 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많게는 200mm 이상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그런데 21일 경남 창원시(397.7mm) 김해시(368.7mm) 거제시(348.2mm)와 부산(378.5mm) 등에는 예상 강수량의 2배에 육박하는 비가 내렸다.기상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20일에만 해도 14호 태풍 ‘풀라산’이 약화된 열대저압부가 제주와 남해안 사이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그런데 예상 경로보다 더 북쪽으로 이동해 남해안에 상륙하면서 예상보다 많은 비가 내린 지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창원과 부산 등의 경우 산악 지형에 상륙한 열대저압부가 강하게 부딪치며 많은 비가 내렸다는 것이다.전문가들 사이에선 기상청의 예보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재난이나 재해가 예상될 때는 위기 가능성을 더 적극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은철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는 “기후변화로 기록적 폭우가 늘어난 만큼 강수량 예측 범위를 넓히는 등 기상청이 방재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더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며 “비가 많이 온다고 했는데 적게 온 경우 지나치게 비판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2024-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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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짓말처럼” 하루만에 8.3도 뚝↓…불쑥 찾아온 가을

    “거짓말처럼 공기가 달라졌네요. 여름옷을 이제 정말 옷장에 넣어도 될 것 같습니다.”서울 용산구에 사는 직장인 홍모 씨(40)는 “20일 에어컨을 틀고 잤는데 다음 날 창문을 열었더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 깜짝 놀랐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21일 오전 비가 잠시 그쳐 산책을 나왔다가 쌀쌀해진 날씨에 다시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고도 했다. 21일 용산구의 아침 최저기온은 17.3도로 전날(25.6도)과 비교하면 하루 만에 8.3도나 떨어졌다.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주말 내린 비로 9월 늦더위가 한 풀 가시며 전국적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사라졌다. 서울 뿐 아니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21일 아침 최저기온은 25도를 넘지 않았다. 제주의 경우 21일 밤~22일 새벽 최저기온이 23.4도를 기록하며 75일 동안 이어졌던 열대야(밤 최저기온 25도 이상)가 끝났다.기상청 관계자는 “늦더위가 사라지면서 당분간 기온은 평년(최저 11~19도, 최고 23~26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전망”이라며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내려가면서 일교차가 큰 전형적인 가을 날씨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가을이 불쑥 찾아온 것은 한반도 상공의 기압 배치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 상공을 뒤덮고 있던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수축되며 올 여름 기록적 더위와 9월 늦더위의 원인이 됐던 ‘이중 열 커튼’이 사라졌다. 티베트고기압은 서쪽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은 동쪽으로 수축하면서 생긴 사잇길로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올 수 있게 된 것이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중부지방 중심으로 당분간 머물면서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며 “찬공기가 아직 닿지 않는 제주와 일부 남부 지역을 제외하면 전국적으로 일교차가 10도 안팎으로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기상청은 23, 24일에도 아침 최저기온이 중부지방과 남부내륙에서 15도 내외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낮 최고기온은 22~29도로 예상된다. 다만 기상청은 “30도를 넘는 무더위를 보이는 지역을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기상청에서 공식 인정하는 ‘가을의 시작’은 다음 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하루 평균 기온이 20도 밑으로 떨어진 뒤 다시 올라가지 않는 첫 날을 가을의 시작으로 간주한다. 일 평균기온이 20도 아래로 떨어졌더라도 다음 날 다시 20도를 넘으면 가을이 시작됐다고 보지 않는 것이다. 최근 평균(2011~2020년)을 보면 서울의 경우 9월 29일에 가을이 시작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는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가을의 시작이 예년보다 늦을 전망”이라고 밝혔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2024-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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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폭염 끝에 20∼21일 최대 250㎜ 호우

    추석 연휴 이후에도 이어지던 늦더위가 20일 비와 함께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0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늦더위가 물러날 것이라고 19일 예보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20, 21일 예상 강수량은 서울 등 수도권 30∼80mm(많은 곳 150mm 이상), 강원 동해안 지역 100∼200mm(많은 곳 250mm 이상), 충청권 50∼100mm(많은 곳 150mm 이상), 호남권 30∼80mm(많은 곳 150mm 이상), 영남권 30∼100mm(많은 곳 150mm 이상), 제주 지역 50∼150mm(많은 곳 250mm 이상) 등이다. 비가 내리고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도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20일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26∼32도로 예상된다. 21일에는 기온이 더 내려가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 전국 기온은 아침 12∼23도, 낮 22∼30도로 폭염 대신 선선한 날씨가 예고됐다. 한편 9월 늦더위는 한반도 기상 관측 기록을 여럿 경신했다. 올해 9월 전국 평균 폭염 일수는 18일까지 5.5일로 1973년 기상 관측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가장 많았다.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도 3.7일로 1992년(0.9일)을 제쳤다. 19일에도 경남 양산시의 최고기온이 37.7도, 광주는 35.8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 곳곳에 낮 최고기온 36도 안팎의 폭염이 이어졌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올여름 기록적 폭염의 원인이 된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에 머무는 상태에서 남쪽에서 발생한 태풍이 뜨거운 바람을 지속적으로 불어넣어 늦더위가 길어졌다”고 설명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2024-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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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뮴 기준치 최대 945배… ‘알테쉬’ 69개 제품 유통 차단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한국에 진출한 중국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귀금속과 생활용품 8개 중 1개에서 기준치 이상의 유해 화학물질이 검출됐다. 환경부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생활용품과 금속장신구 558개를 조사한 결과 69개(12.3%)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돼 판매 차단 조치를 내렸다고 19일 밝혔다. 관세법에 따르면 관세청은 국민 보건 등을 해칠 우려가 있는 물품의 통관을 보류할 수 있다. 환경부는 올해 4월부터 최근까지 방향제, 코팅제 등 생활화학제품 143개와 귀걸이, 목걸이 등 금속장신구 415개에 대해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생활화학제품 20개(14%), 금속장신구 49개(10.9%)에서 국내 안전성 기준을 넘어서는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 생활화학제품 중에는 가습기살균제 독성 물질인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과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이 발견된 물품이 적지 않았다. 테무에서 판매 중인 한 탈취제에선 MIT 73ppm, CMIT 47ppm이 나왔다. MIT와 CMIT는 생활화학제품 함유금지물질로 국내에선 미량이라도 검출되면 안 된다. 함유 금지 물질인 테트라클로로에틸렌, 염화벤잘코늄류, 납이 다량 검출된 제품도 다수 확인됐다. 인체에 직접 닿는 금속 장신구 중에는 납과 카드뮴 함량 비율이 높은 경우가 많았다. 테무에서 판매된 한 반지는 카드뮴 함량 비율이 94.5%였는데 이는 금속장신구 카드뮴 함량 기준치 0.1%의 945배나 된다. 쉬인에서 판매한 한 목걸이도 납 함량 비율(2.879%)이 기준치 0.009%의 320배에 달했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던 소비자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직장인 임모 씨(32)는 “혼자 살다 보니 국내에서 판매하는 물건과 비슷한 제품을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저렴한 가격에 많이 샀다”며 “그동안 구입했던 방향제, 탈취제 등을 버릴 생각이다. 이미 건강에 악영향을 줬을까 걱정도 많이 된다”고 했다. 국내 안전기준 부적합 제품 정보는 초록누리와 소비자24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황계영 환경부 환경보건국장은 “연말까지 해외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직구 제품에 대해 안전성 조사를 추가로 실시하고 그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2024-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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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부, 알리-테무 등 해외직구 제품 69종 판매 차단 조치…“유해 물질 검출”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한국에 진출한 중국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귀금속과 생활용품 8개 중 1개에서 기준치 이상의 유해 화학물질이 검출됐다.환경부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생활용품과 금속장신구 558종을 조사한 결과 69종(12.3%)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돼 판매 차단 조치를 내렸다고 19일 밝혔다. 관세법에 따르면 관세청은 국민 보건 등을 해칠 우려가 있는 물품의 통관을 보류할 수 있다.환경부는 올해 4월부터 최근까지 방향제, 코팅제 등 생활화학제품 143종과 귀걸이, 목걸이 등 금속장신구 415종에 대해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생활화학제품 20종(14%), 금속장신구 49종(10.9%)에서 국내 안전성 기준을 넘어서는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생활화학제품 중에는 가습기살균제 독성 물질인 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와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이 발견된 물품이 적지 않았다. 테무에서 판매 중인 한 탈취제에서 MIT 73ppm, CMIT 47ppm가 나왔다. MIT와 CMIT는 생활화학제품 함유금지물질로 국내에선 미량이라도 검출되면 안 된다. 함유 금지 물질인 테트라클로로에틸렌, 염화벤잘코늄류, 납이 다량 검출된 제품도 다수 확인됐다. 인체에 직접 닿는 금속 장신구 중에는 납과 카드뮴 함량 비율이 높은 경우가 많았다. 테무에서 판매된 한 반지는 카드뮴 함량 비율이 94.5%였는데 이는 금속장신구 카드뮴 함량기준치 0.1%의 945배나 된다. 쉬인에서 판매한 한 목걸이도 납 함량 비율(2.879%)이 기준치 0.009%의 320배에 달했다.중국 온라인 쇼핑몰을 애용하던 소비자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직장인 임모 씨(32)는 “혼자 살다 보니 국내에서 판매하는 물건과 비슷한 제품을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저렴한 가격에 많이 샀다”며 “그동안 구입했던 방향제, 탈취제 등을 버릴 생각이다. 이미 건강에 악영향을 줬을까봐 걱정도 많이 된다”고 했다. 국내 안전기준 부적합 제품 정보는 초록누리(ecolife.me.go.kr)와 소비자24(consumer.go.kr)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황계영 환경부 환경보건국장은 “연말까지 해외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직구 제품에 대해 안전성 조사를 추가로 실시하고 그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2024-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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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 20일부터 한풀 꺾여…주말에 전국에 많은 비

    추석 연휴 이후에도 가을 늦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9월 전국 평균 폭염 일수는 5.5일로 1973년 기상관측 이래 역대 1위 기록을 매일 경신하고 있다. 이날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도 3.7일로 늘었다. 예년 같으면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찾아왔던 늦더위가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추석에 사상 첫 열대야가 나타난데 이어 18일 밤부터 19일 오전 사이에도 전국 곳곳에서 최저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서울 25.8도, 인천 26.3도 등 수도권은 물론 충남 보령군(25.4도), 여수(26.8도), 부산(26.9도), 제주(27.8도)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열대야가 발생했다. 특히 제주에선 73일째 열대야가 나타났는데 2022년 56일 기록을 훌쩍 뛰어넘어 매일 새로운 ‘열대야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19일에도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예보됐으나 폭염이 이어졌다. 이날 서울 등 수도권에 5~60mm의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강원 내륙 5~60mm, 충청권 5~40mm, 전북 5~20mm, 경상권 5~40mm 등이다. 하지만 낮 기온은 떨어지지 않아 속초 37.3도, 강원 철원 36.8도, 경기 동두천 36.6도, 경기 파주 36.4도, 춘천 36도, 서울 35.3도, 인천 35.2도 등 36도를 넘는 곳이 많았다. 기상청은 “19일 늦은 오후부터는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특보가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며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는 20일부터는 폭염이 잠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기상청은 20, 21일 전국 곳곳에 가을비 치고는 적지 않는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20, 21일 강수량은 서울 등 수도권 30~80mm(많은 곳 120mm 이상), 강원 동해안 지역 50~100mm(많은 곳 150mm 이상), 충청권 30~80mm(많은 곳 120mm 이상), 전라권 30~80mm(많은 곳 150mm 이상), 경상권 30~80mm(많은 곳 150mm 이상), 제주 50~150mm(많은 곳 250mm 이상) 등이다. 이번 비는 한때 시간당 30~50mm의 강도로 세차게 내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추분(22일)을 앞두고 많은 비가 내리는 것은 중국 상하이 쪽으로 향하는 제14호 태풍 ‘풀라산’이 남쪽에서 열대 수증기를 몰고오는 데다 북쪽의 상층 티베트 고기압이 약화하며 찬 공기가 남하하기 때문이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북쪽의 찬 공기와 남쪽의 북태평양고기압이 맞서며 일시적으로 정체전선이 형성된 것과 같은 기압계가 형성돼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라고 밝혔다.비가 내린 후 기온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20일 최저기온은 23~27도, 최고기온은 26~32도 분포를 보이고 있다. 21일에는 조금 더 기온이 내려가 최저기온은 16~26도, 최고기온은 19~30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부터 29일까지는 아침 기온은 12~23도, 낮 기온은 21~29도로 최근 이어진 폭염과 열대야 패턴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여전히 평년(최저기온 12~19도, 최고기온 23~26도)보다 조금 높은 기온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한편 19일 오전 제15호 태풍 ‘솔릭’이 베트남 다낭 북쪽 약 160㎞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다. 솔릭은 북서진을 계속하다 20일 이른 새벽 베트남 다낭 북서쪽 약 220㎞ 내륙에 상륙할 전망이다. 이후 20일 오후 늦게 열대 저압부로 다시 약화할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반도와는 거리가 먼 곳에서 발생과 소멸이 이어질 전망이라 국내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2024-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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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전 잃어” vs “수해 예방”… 신규댐 놓고 엇갈리는 지역 사회

    지난달 27일 지천댐 건설을 위한 충남 청양군 주민설명회는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 일부 주민들은 설명회장 연단을 점거한 채 ‘댐 건설 반대’를 외쳤다. 환경부 관계자는 한마디 발언조차 못했다. 결국 설명회는 30여 분 만에 무산됐다. 지천댐은 정부가 금강권역인 지천에 신설을 계획 중인 저수용량 5900만 t의 다목적댐이다. 환경부는 올 7월 지천댐을 포함해 전국 14곳에 신규 댐 건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당시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극한 호우와 최악의 가뭄 등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국가전략산업으로 인한 신규 물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추가적인 물그릇 확보가 시급하다”며 댐 건설 추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목적댐 건설이 추진되는 건 14년 만이다. 하지만 강원 양구군 수입천댐, 충북 단양군 단양천댐 등 5곳은 주민 반대 등으로 설명회 일정조차 잡지 못하며 난항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환경부는 올해 안에 댐 후보지 최대 10곳 추진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겠다는 구상이다. 댐 건설에 찬성하거나 그동안 댐 건설을 요청해 온 곳도 적지 않은 만큼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댐 건설을 둘러싼 각 지역의 속내를 살펴봤다.● “삶의 터전 사라져” vs “홍수 피해 막아야”강원 양구군은 댐 건설 반대 여론이 거센 지역이다. 이곳에는 이번에 발표한 14개 댐 중 가장 큰 저수용량인 1억 t 규모의 수입천댐이 추진된다. 주민들은 9일 2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수입천댐 건설 반대 궐기대회’를 열고 댐 건설 백지화를 촉구했다. 서흥원 양구군수는 이날 “댐 건설은 청정 자연을 파괴하고 양구군의 소멸을 가속화시켜 군민의 삶을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범죄 행위”라고 주장했다. 양구군은 1944년 화천댐, 1973년 소양강댐 준공으로 상당수 마을이 수몰되면서 삶의 터전을 잃은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전남 화순군 역시 동복천댐 건설에 반대하고 있다. 장태수 화순군 사평면 주민위원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동복천에 3번째 댐이 들어서는 것은 주민들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동복천을 중심으로 1971년 동복댐, 1991년 주암댐이 들어선 이후 안개 등이 자주 생기며 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않고 주민 호흡기 질환도 늘어났다고 호소했다. 사평면 이장 등 80여 명이 구성한 대책위원회는 “도시민 식수원과 공장 용수 등을 늘리기 위해 농촌인 사평면 주민들에게 일방적 희생을 강요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반면 경기 연천군은 아미천댐 조성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연천군은 차탄천 상류인 연천읍 동막리 아미천에 4500만 t의 저수용량을 갖춘 다목적댐이 설치되면 수해 예방과 홍수 조절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30일 열린 주민설명회 참석자들도 대체로 댐 건설에 찬성하는 의견을 냈다. 동막2리 주민 이모 씨는 “수십 년간 상류 지역에서 발생한 집중호우로 하류 지역 마을과 농경지가 큰 피해를 입었다”며 “댐이 있었다면 유량을 조절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덕현 연천군수도 “연천군민 대부분은 아미천댐 건설을 찬성하고 있다”며 “수변 공간을 활용한 관광사업으로 지역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남 강진군 역시 2017년부터 국토교통부에 댐 건설을 요청해 왔다. 지난해엔 환경부에 댐 건설을 재차 건의하는 등 공을 들여 왔다. 주남식 강진군 병영면 지로마을 이장은 “마을에서 10여 년간 원했던 사업이었던 만큼 주민 대부분이 댐 건설을 찬성하고 있다”며 “갈수기에 물 구하기가 어려워 지하수를 파곤 했는데 댐이 들어서면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했다. 홈골제 일대에 190만 t 규모의 병영천댐이 건설되면 농업용수 확보는 물론이고 홍수 피해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계산이다. 경북 예천군도 총저수량 160만 t 규모의 용두천댐 건설을 반기고 있다. 예천군에선 지난해 7월 기록적인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15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예천군 효자면 도촌리의 한 주민은 “이미 오래전에 댐이 건설됐어야 했다”고 했다. 김학동 예천군수도 “지난해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으려면 상류 지역에서 물을 조절할 수 있는 큰 물그릇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 내에선 상반된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는 지역도 있다. 지난달 주민설명회가 무산된 충남 청양군이 대표적이다. 최문갑 지천댐 반대 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은 “댐을 건설한다고 홍수 피해를 막을 순 없고 각종 규제로 땅값이 하락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이성우 충남 청양군 대치면 구치리 이장은 “지천 하류 지역 주민들은 대부분 댐 건설에 찬성하고 있다”며 “하류 지역 수질 개선, 제방 붕괴 방지, 용수 확보를 위해 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환경부 “동의 지역부터 댐 건설 추진”환경부는 우선 찬성하는 지역부터 댐 건설 절차를 밟아 나갈 방침이다. 김 장관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역에서) 공감대가 형성되는 곳부터 기본구상 등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산기천댐 등 지역에서 건의한 댐 8∼9곳 등은 계획대로 진행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겠지만 관건은 국가주도댐인 수입천댐 등 반발이 큰 지역”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지역 반대가 심한 댐은 포기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 대답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주민설명회가 진행 중인 만큼 마지막까지 반대 주민들을 설득해 보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다만 상황은 만만치 않다. 충남 청양군 지천에선 1991년, 1999년, 2012년 모두 세 차례에 걸쳐 댐 건설을 추진했으나 주민 반대로 무산됐다. 전문가들은 “댐 건설 추진을 위해선 지역 주민의 동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관건인 만큼 피해주민 보상법 개정 등의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상만 공주대 건설환경공학부 명예교수는 “수몰 예상 지역 주민들의 동의가 중요하다”라며 “주민에게 수몰 토지만 보상해 줬던 과거와 달리 보상 항목을 확대해 실질적인 피해를 모두 포함시키는 방식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창삼 인덕대 스마트건설방재학과 교수는 “과거 국토부에서 하던 수자원 관리 업무를 환경부가 맡게 된 만큼 환경 파괴 우려를 최소화하는 친환경댐의 청사진을 보여 주는 등 주민 설득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경부도 여러 당근책을 준비하고 있다. 김 장관은 “현재의 보상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댐이 들어서는) 지역에 재정적, 행정적으로 충분히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보상 액수를 늘리는 협의를 재정 당국과 진행 중이라고도 덧붙였다. 환경부는 신설될 댐 대부분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설정되지 않을 것이란 점도 강조하고 있다. 취수시설이 없으면 댐이 조성되며 형성되는 호수 주변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아 규제 대상으로 묶이는 일도 없다는 것이다. 환경부가 신설을 추진하는 14개 댐 중 취수시설이 예정된 댐은 동복천댐 1개뿐이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청양=이정훈 기자 jh89@donga.com강진=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양구=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4-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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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부 “年 506억 원 경제적 효과”… 일부 환경오염 주장도

    환경부는 댐 건설의 이유로 홍수 피해 예방, 관광 활성화, 생태계 재건 등을 들고 있다. 지역 주민들이 댐 건설에 강하게 반대한 지역 중 상당수가 건설 후 이 같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환경단체들을 중심으로 댐 건설로 인해 녹조 피해가 늘어나는 등 환경오염 문제가 심화됐다는 지적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 두루미도 다시 찾아 환경부에 따르면 2019년부터 운영된 임진강 유역 한탄강댐은 매년 506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홍수조절 등 자연재해 예방에 따른 편익은 물론이고 관광, 시설투자 등 지역에 끼치는 경제적 효과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한탄강댐의 경우 홍수조절 능력도 입증했다. 집중호우 등으로 댐에 역대 최대의 물(1초에 4796m³)이 유입됐던 2020년 8월 들어온 물의 27%만 방류하며 강 하류 수위를 2.2m가량 낮췄다. 댐 건설 과정에서 설치한 오토캠핑장에 지난해에만 약 11만 명이 찾는 등 관광객 유인 효과도 있다. 경기 연천군 인근 군남댐의 경우 임진강 수위를 관리하기 위해 2011년 완공됐다. 건설 과정에서 천연기념물인 두루미의 서식지가 파괴될 것이란 비판이 제기되자 정부는 댐 건설 계획수립 단계부터 환경영향평가 등을 진행하고 대체 서식지 조성 등 두루미 보호 대책을 실시했다. 그 결과 월동을 위해 군남댐을 찾은 두루미 개체 수가 댐 건설 전의 6배가량이 됐다. 2011년 309마리에 불과했던 두루미가 지난해 1870마리까지 늘어난 것이다. 2016년 완공된 경북 김천부항댐은 관광객 유입에 일조하고 있다. 정부는 총사업비 5561억 원 중 502억 원을 지역개발비로 책정하는 등 댐 건설 단계부터 지역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 정비사업비로 추진된 국내 최고 높이(93m)의 집와이어, 개방형 스카이워크, 국내 최대 규모의 출렁다리(256m)는 주말 평균 4000여 명을 끌어모으며 지역경제에 기여하고 있다.● “녹조 발생” vs “댐 건설 때문 아냐”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댐 건설 지역에 녹조 등 환경오염 문제 등이 발생하고 있다는 반론을 펴고 있다. 녹조는 유해 남조류가 대량 증식하며 물 색깔을 녹색으로 변화시키는 현상이다. 주로 고여 있거나 유속이 느린 물에서 발생하다 보니 댐 건설 피해 주장의 근거로 활용된다. 환경단체들은 “물이 흐르도록 강의 자연성을 회복시키는 게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입을 모은다. 올해 9월에도 열대야가 발생하는 등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면서 녹조가 발생하는 댐도 증가하고 있다. 녹조를 감시할 수 있는 전국 13개 댐을 관리 중인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9월 첫째 주 기준으로 평년 3, 4개에 불과했던 녹조 발생 댐은 올해 7곳으로 늘었다. 지난달 22일에는 수도권 식수원인 한강 팔당호에 2018년 이후 6년 만에 ‘관심’ 단계 조류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조류경보는 녹조를 일으키는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물 1mL당 1000개 이상일 때 내려진다. 다만 전문가 중 상당수는 녹조의 직접적 원인이 오폐수 등 오염원의 유입이라고 설명한다. 최근 녹조가 확산된 것도 폭우와 폭염 등 녹조 발생에 더 유리한 조건이 갖춰졌기 때문이란 것이다. 최지용 서울대 그린바이오과학기술원 교수는 “녹조 관리에 가장 근본적인 대책은 유역에서 인과 질소량을 줄이는 것”이라며 “하수처리장의 인 방류 기준을 강화하고 축산·농경지 등 오염원 관리를 하면 녹조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범철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명예교수도 “댐 상류 오염물질 유입을 줄여 인 발생량을 줄이면 녹조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연천=이경진 기자 lkj@donga.com김천=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4-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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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연휴도 ‘무더위’… 최고 35도 안팎 폭염 예보

    올 추석 연휴는 ‘무더운 추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기온이 최고 35도까지 오르는 등 한여름에 가까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귀성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4일 전국에 구름이 많겠으며 수도권과 강원·충청 등에 최대 6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주말인 14~15일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30도 안팎의 무더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발생하는 대기불안정과 기압골이 비구름대를 키울 전망이다. 기압골의 영향으로 14일 서울과 인천, 경기 남부 등엔 10~4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이 밖에 경기북부와 강원 20~60㎜, 충청과 경상권에 5~20㎜의 비가 예상된다. 15일에는 소나기가 전국 곳곳에 내린다. 수도권과 강원, 충청권에 5~30㎜, 전라권에 5~40㎜, 경상권에 5~60㎜의 비가 예고됐다. 비가 내리지 않는 지역은 구름이 많이 낀 상태에서 더위가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14일 아침 최저기온은 21~26도, 낮 최고기온은 25~35도의 분포를 보일 것”이라고 예보했다. 평년(최저 14~21도, 최고 24~28도)보다 최고 7도 높은 수준이다. 서울과 인천은 29도, 대전 32도, 대구 34도, 광주 33도 등까지 오른다. 일부 도심과 남해안, 서쪽 지역에서는 밤사이 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으며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추석 당일(17일)을 전후해 16~18일에도 전국 곳곳에 비가 예보됐다. 16일 오후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 17일 오후에는 충청권과 남부지방, 18일에는 강원 영동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다만 기온은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이 기간동안 기온은 최저 21~26도, 최고 27~33도 분포로 여전히 한여름 수준의 무더위가 나타나겠다.한편 추석에 전국 곳곳에서 구름 사이로 보름달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소나기를 포함한 비구름대가 산발적으로 형성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구름에 가려 보름달을 볼 수 없는 지역도 있을 수 있다. 무더위는 추석 연휴가 끝나고 나서 19일경 서서히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현재 한반도 상공을 덮고 있는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수축되면서 북쪽의 찬 공기가 내려올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변수는 여전히 남아있다. 중국 상하이 쪽으로 이동 중인 제13호 태풍 버빙카의 발달 정도에 따라 더위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태풍 버빙카는 16일경 중국 상하이 남동쪽에 상륙할 전망이다. 내륙에 들어선 뒤 버빙카는 17일 오전 중 소멸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버빙카의 진로와 세력 확장 여부는 물론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태풍에 따라 날씨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며 “태풍이 발생하면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더라도 고온다습한 공기를 불어 넣으며 늦더위 지속 기간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2024-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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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연휴 ‘열대야’ 속 보름달 뜬다… 한낮 30도 안팎 무더위

    올해 추석 보름달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구름 사이로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추석 연휴 기간에도 한낮 기온이 30도 안팎으로 오르는 등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12일 “추석 연휴 기간 전국적으로 30도 안팎의 더위가 이어지고 밤에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을 것”이라며 “가끔 구름이 많고 산발적으로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늦더위는 올여름 기록적 폭염과 열대야를 만들었던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다시 한반도 상공에 ‘이중 열 커튼’을 치고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를 막고 있는 탓이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두 고기압이 남쪽에서 올라오는 태풍도 밀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휴 기간 비가 내리는 지역을 제외하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5도가량 높은 30도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13∼19일 아침 최저기온은 19∼27도, 낮 최고기온은 26∼34도로 예보됐다. 추석 당일인 17일에는 한반도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또 전국에 구름 많은 날씨가 예보됐지만 기상청은 “오후 6시 15분경 구름 사이로 보름달을 볼 수 있는 지역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더위는 18일을 기점으로 차츰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9월 온열질환 사망자도 나왔다. 12일 전남 신안경찰서 등에 따르면 10일 오후 3시 40분경 전남 신안군 압해도에서 이모 씨(81)가 열사병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이 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지만 11일 숨졌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온열질환자는 총 3531명 발생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누적 사망자는 총 32명이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4-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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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연휴 내내 30도 안팎 무더위…구름 사이 ‘보름달’

    올해 추석 보름달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구름 사이로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추석 연휴 기간에도 한낮 기온이 30도 안팎으로 오르는 등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기상청은 12일 “추석 연휴 기간 전국적으로 30도 안팎의 더위가 이어지고 밤에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을 것”이라며 “가끔 구름이 많고 산발적으로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무더위는 올 여름 기록적 폭염과 열대야를 만들었던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다시 한반도 상공에 ‘이중 열 커튼’을 치고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를 막고 있는 있는 탓이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두 고기압이 남쪽에서 올라오는 태풍도 밀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연휴 기간 비가 내리는 지역을 제외하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5도가량 높은 30도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13∼19일 아침 최저기온은 19∼27도, 낮 최고기온은 26∼34도로 예보됐다.추석 당일인 17일에는 한반도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또 전국에 구름 많은 날씨가 예보됐지만 기상청은 “오후 6시 15분경 구름 사이로 보름달을 볼 수 있는 지역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더위는 18일을 기점으로 차츰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다.한편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9월 온열질환 사망자도 나왔다. 12일 전남 신안경찰서 등에 따르면 10일 오후 3시 40분경 전남 신안군 압해도에서 이모 씨(81)가 열사병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이 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지만 11일 숨졌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온열질환자는 총 3531명 발생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누적 사망자는 총 32명이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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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진강 필승교 수위 1m 넘어… 정부 “北 황강댐 방류 추정”

    환경부가 11일 “접경지역 하류 하천 폭이 크게 증가된 것을 확인했다”며 “북측 황강댐에서 상당량의 방류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환경부는 이날 오후 3시경 촬영된 접경지역에 대한 위성영상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임진강 유역 최북단에 위치한 필승교 수위는 0.3m(11일 오후 2시 기준)에서 1m(오후 5시 기준)까지 상승한 상황이다.환경부는 군부대,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에 상황을 긴급 전파하고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했다. 하류 하천 주민과 행락객 안전 확보를 위한 경보방송 및 순찰계도 등도 이뤄졌다. 임진강 유역은 필승교 수위에 따라 4단계로 홍수 관리를 한다. 수위 1m에는 하천 행락객 대피, 2m에는 비홍수기 인명 대피, 7.5m에는 접경지역 위기 대응 관심 단계, 12m에는 접경지역 위기 대응 주의 단계가 각각 발령된다.환경부는 하루 1~3회 위성영상을 통해 접경지역을 감시하고 있다. 박재현 환경부 물관리정책실장은 “추가적인 위성영상 분석과 함께 필승교 수위를 지속적으로 감시해 접경지역에서 국민 피해가 없도록 관계기관과 함께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202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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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116년만에 가장 늦은 열대야… 사상 첫 ‘9월 폭염경보’

    9일 밤부터 10일 오전까지 서울의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서 1908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후 116년 만에 가장 늦은 열대야가 나타났다. 기상청은 11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한여름 수준인 35도까지 오르는 등 추석 연휴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늦더위도 티베트 고기압 때문기상청에 따르면 9일 밤사이 서울의 최저기온은 25.6도로 가장 늦은 열대야 기록을 경신했다. 과거 가장 늦은 열대야 기록은 일제강점기였던 1935년 9월 8일이었다. 이번 열대야로 서울에는 1914년 9월 2일과 2023년 9월 4일 등 총 4차례 ‘9월 열대야’가 발생했다.10일 오후에는 전국 183개 구역 중 167곳(91.2%)에 폭염특보가 발령됐다. 이 중 서울 전역을 포함해 대전, 세종, 경기 파주시, 경북 포항시 등 69개 지역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2008년 폭염특보제가 도입된 이후 서울에 9월 폭염경보가 발령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폭염경보는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이틀 넘게 지속될 것으로 보일 때 발효된다.‘가을 폭염’에 이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곳곳에선 9월 일 최고기온도 경신됐다. 대전은 낮 최고기온이 36도까지 치솟으며 1969년 기상 관측 시작 이후 가장 높은 9월 기온을 기록했다. 강원 정선군에선 기온이 37.1도까지 올랐다. 경기 이천과 수원, 강원 춘천, 충남 금산군, 전북 전주, 경남 밀양 등 전국 곳곳에서 새로운 9월 일 최고기온 기록이 경신됐다. 강원 대관령의 경우 30.5도까지 기온이 올랐는데 1971년 이곳에서 관측을 시작한 이후 9월 기온이 30도를 돌파한 건 처음이다.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올여름 역대급 폭염과 열대야의 주역 중 하나였던 티베트 고기압의 영향이 크다. 한반도 상공 12km 인근에 자리잡은 티베트 고기압이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의 유입을 막고 있는 것이다.티베트 고기압과 함께 한반도를 ‘이중 열 커튼’으로 덮었던 북태평양 고기압 역시 확장과 수축을 반복하며 다시 한반도를 달구고 있다. 송수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티베트 고기압이 열돔 현상을 만드는 동시에 대기 하층에선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고온다습한 남동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며 기온을 더 높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추석인 17일 이후 더위 물러날 듯기상청은 늦더위가 11일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의 경우 11일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전국적으로는 최저기온 21~27도, 낮 최고기온은 28~35도로 예상된다.이후 16일까지는 기온이 일시적 등락을 반복하며 더위가 이어진다. 11~12일에는 가을비도 예고돼 있다. 기상청은 수도권과 충청권 일부 지역에 20~60mm, 호남권과 영남권에 5~40mm, 제주에 30~80mm의 비가 쏟아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에 따라 서울 지역의 기온은 13, 14일에는 30도 아래로 일시적으로 떨어졌다가 15, 16일 티베트 고기압이 재차 세력을 확장하면서 다시 기온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올해 무더위는 추석인 17일부터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티베트 고기압이 수축하면서 북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될 여건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17~20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27~28도, 최저기온은 20~23도로 예상된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북쪽의 찬 공기가 내려오는 정도에 따라 더위가 17일 이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202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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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가장 늦은 열대야…추석까지 폭염 예상

    9일 밤부터 10일 오전까지 서울의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서 1908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후 116년 만에 가장 늦은 열대야가 나타났다. 기상청은 11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한여름 수준인 35도까지 오르는 등 추석 연휴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늦더위도 티베트 고기압 때문기상청에 따르면 9일 밤사이 서울의 최저기온은 25.6도로 가장 늦은 열대야 기록을 경신했다. 과거 가장 늦은 열대야 기록은 일제강점기였던 1935년 9월 8일이었다. 이번 열대야로 서울에는 1914년 9월 2일과 2023년 9월 4일 등 총 4차례 ‘9월 열대야’가 발생했다.10일 오후에는 전국 183개 구역 중 167곳(91.2%)에 폭염특보가 발령됐다. 이 중 서울 전역을 포함해 대전, 세종, 경기 파주시, 경북 포항시 등 69개 지역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2008년 폭염특보제가 도입된 이후 서울에 9월 폭염경보가 발령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폭염경보는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이틀 넘게 지속될 것으로 보일 때 발효된다. ‘가을 폭염’에 이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곳곳에선 9월 일 최고기온도 경신됐다. 대전은 낮 최고기온이 36도까지 치솟으며 1969년 기상 관측 시작 이후 가장 높은 9월 기온을 기록했다. 강원 정선군에선 기온이 37.1도까지 올랐다. 경기 이천과 수원, 강원 춘천, 충남 금산군, 전북 전주, 경남 밀양 등 전국 곳곳에서 새로운 9월 일 최고기온 기록이 경신됐다. 강원 대관령의 경우 30.5도까지 기온이 올랐는데 1971년 이곳에서 관측을 시작한 이후 9월 기온이 30도를 돌파한 건 처음이다.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올여름 역대급 폭염과 열대야의 주역 중 하나였던 티베트 고기압의 영향이 크다. 한반도 상공 12km 인근에 자리잡은 티베트 고기압이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의 유입을 막고 있는 것이다.티베트 고기압과 함께 한반도를 ‘이중 열 커튼’으로 덮었던 북태평양 고기압 역시 확장과 수축을 반복하며 다시 한반도를 달구고 있다. 송수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티베트 고기압이 열돔 현상을 만드는 동시에 대기 하층에선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고온다습한 남동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며 기온을 더 높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추석인 17일 이후 더위 물러날 듯기상청은 늦더위가 11일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의 경우 11일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전국적으로는 최저기온 21~27도, 낮 최고기온은 28~35도로 예상된다.이후 16일까지는 기온이 일시적 등락을 반복하며 더위가 이어진다. 11~12일에는 가을비도 예고돼 있다. 기상청은 수도권과 충청권 일부 지역에 20~60mm, 호남권과 영남권에 5~40mm, 제주에 30~80mm의 비가 쏟아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에 따라 서울 지역의 기온은 13, 14일에는 30도 아래로 일시적으로 떨어졌다가 15, 16일 티베트 고기압이 재차 세력을 확장하면서 다시 기온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올해 무더위는 추석인 17일부터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티베트 고기압이 수축하면서 북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될 여건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17~20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27~28도, 최저기온은 20~23도로 예상된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북쪽의 찬 공기가 내려오는 정도에 따라 더위가 17일 이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202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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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실가스 배출량, 2년 연속 줄었다…“원전·신재생 확대 영향”

    지난해 한국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 대비 4.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둔화로 전력 등 에너지 수요가 줄었고, 지구온난화로 인해 겨울철 도시가스 사용량 등이 줄어든 이유가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10일 지난해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이 6억2420만 톤(이산화탄소 환산량)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2022년(약 6억4280만 톤)에 이어 2년 연속 전년 대비 감소했다.전체 배출량의 30%를 차지하는 전환(에너지) 부문 배출량이 2억40만 톤으로 전년(2억1680만 톤)보다 7.6%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무탄소 발전인 원전과 신재생에너지의 발전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철강과 전자·통신 분야 등에서 전력수요가 감소한 영향도 컸다.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의 38%를 차지한 산업 부문은 경기둔화로 인해 석유화학과 시멘트 등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의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전년 대비 배출량이 3% 줄었다. 건물 부문 배출량도 요금 인상과 따뜻한 겨울로 인한 도시가스 사용량 감소로 7%가량 감소했다.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도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당 배출량은 5년 전보다 21.8%가량 감소하는 등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원자력 발전 및 원전 생태계 회복이 기여한 결과”라며 “산업 부문 저탄소 공정 도입,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이 요인”이라고 강조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202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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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89년 만에 가장 늦은 열대야…티베트 고기압 언제까지?

    9일 밤 사이 서울의 최저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서 기상관측 이래 가장 늦은 열대야가 나타났다. 10일 오전에는 전국 183개 구역 중 164곳(89.6%)에 폭염 특보가 발령됐다. 추석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여름 같은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서 89년 만에 가장 늦게 열대야 나타나10일 기상청에 따르면 9일 오후 6시부터 10일 오전 6시 사이 서울의 최저기온은 25.6도였다. 서울에서 열대야 관측을 시작한 1908년 이후 89년 만에 가장 늦게 열대야가 나타난 것이다. 이전까지 서울의 가장 늦은 열대야는 1935년 9월 8일에 발생했다. 지난해 9월 4일, 1914년 9월 2일 등 9월에 열대야가 나타난 사례는 4번으로 늘었다.‘가을 폭염’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10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오후 2시 기준 32.6도였다. 전날에는 34.1도로 1939년 9월 2일 35.1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9월 일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11일에는 더위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1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적으로 폭염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가을 폭염은 추석날인 17일까지 이어지다 차츰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9월에 한여름 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은 한반도 대기 상층에서 티베트고기압이 세력을 넓히면서 북쪽의 찬 공기 유입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송수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대기 하층에서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고온다습한 남동풍이 지속적으로 들어오면서 기온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늦더위도 티베트고기압 때문10일 전국 183개 구역 중 164곳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경기 파주시, 경북 포항시, 대전, 세종 등 31곳에는 폭염경보가 발표됐다. 9월에 폭염경보가 발령된 것은 2010년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폭염경보는 일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황이 이틀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이례적인 ‘가을 폭염’에 이날 전국 곳곳에서는 9월 일 최고기온 신기록이 쏟아졌다. 오후 2시 기준 대전은 낮 기온이 35.3도까지 치솟으며 1969년 대전에서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9월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충남 금산군과 전북 고창군에선 36.1도까지 기온이 올랐다. 이 밖에 경기 동두천과 파주, 강원 춘천과 철원, 충북 충주, 경북 안동, 전주, 전남 완도군 등도 9월 일 최고기온 종전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올해 유난히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장마철이 끝난 후 역대급 한여름 더위를 만들어냈던 티베트고기압 탓이 크다. 여름 동안 한반도 대기 상층 12km 부근에 자리잡고 있던 티베트고기압이 여전히 확장과 수축을 반복하며 9월 늦더위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대기 하층으론 끊임없이 북태평양고기압 가장 자리를 타고 불어오는 고온다습한 남동풍이 뜨거운 열을 불어넣고 있다.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9월 중순까지 티베트고기압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는데 세력의 확장 정도에 따라 기온이 오르락 내리락 할 것”이라며 “한반도 남쪽에서 발생하는 열대저압부와 북태평양고기압 사이로 남동풍이 불면서 태백산맥 서쪽을 중심으로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가을 폭염의 기세는 11일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오르고 밤 사이에도 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서 가을 열대야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오를 경우 기상관측 이래 9월 최고기온 신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 추석인 17일 이후 더위 물러날듯11일 이후엔 16일까지 기온이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는 있지만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0~12일 소나기를 제외하고 수도권과 충청권 일부 지역에 20~60mm, 전라권과 경산권 5~40mm, 제주 30~80mm(많은 곳 최대 120mm 이상)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가을비 치고는 제법 많은 양이다. 내리는 비와 티베트고기압이 일시적으로 수축한 덕분에 12~14일에는 기온이 일시적으로 하강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13일에는 티베트고기압이 수축된 틈을 타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와 남족의 따뜻한 공기가 충돌하며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지역에 비가 올 수 있다. 이로 인해 서울 최고기온도 13일과 14일엔 30도 아래에 머물 전망이다. 내렸던 기온은 15~16일 티베트고기압이 재차 세력을 확장하면서 다시 상승하겠다. 15일과 16일 서울 낮 기온은 31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폭염과 열대야 등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던 올해 무더위는 추석인 17일부터 물러날 가능성이 크다. 이때 티베트고기압이 수축될 것으로 보이는데, 북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기 때문이다. 17일부터 20일까지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27~28도, 최저기온은 20~23도 분포를 보이고 있다. 다만 송수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티베트고기압이 얼마나 수축될 지에 따라 북쪽에서 들어오는 기압골이 어느 정도까지 남하할지 결정된다”며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열대저압부에서 지금처럼 고온다습한 공기를 불어넣으면 기온이 내려가는 정도가 더딜 수 있다”고 밝혔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202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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