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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호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21일 오전 전국적으로 강한 비가 내렸지만 오후 들어 비가 잦아들면서 다시 끈적한 더위가 한반도를 뒤덮었다. 태풍이 몰고 온 덥고 습한 바람이 체감온도를 다시 높인 것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최고 체감온도가 33∼35도 내외로 오르는 등 무더운 날씨가 31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경 서해안에서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된 종다리는 충남 서해안과 수도권에 많은 비를 뿌렸다. 20일 오후 5시부터 21일 오후 5시까지 충남 서산시(137.6mm)와 태안군(128.0mm), 경기 연천군(124.5mm)과 파주시(108mm), 인천 강화군(107.6mm) 등에 100mm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특히 연중 해수면이 가장 높아지는 백중사리 기간(20∼23일)에 폭우가 내리면서 서해안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21일 오전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에선 일부 저지대에 바닷물이 차올라 인천수협에서 피해 방지 조치를 취했다.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인천의 조위(해수면 높이)는 경계 단계까지 높아졌고, 22일 오전 최고 수위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오전 충남 보령시 일대에는 시간당 30mm 가까운 비가 내려 오천항 인근 주택이 침수되기도 했다. 광주와 전남에선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20, 21일 번개가 1400회 관측됐다. 이번 비는 23일까지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2일부터 23일 새벽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 등 수도권 20∼60mm(경기 북부 80mm 이상), 강원 20∼60mm(강원 북부 내륙 80mm 이상), 충청권 20∼60mm, 호남권과 영남권 5∼40mm, 제주 10∼60mm 등이다. 태풍이 지나갔음에도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이중 열 커튼’은 여전히 한반도를 뒤덮고 있다. 전문가들은 태풍 종다리가 예상보다 빠른 42시간 만에 소멸된 것도 티베트 고기압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고기압 중심에선 상층의 공기가 하강하는데 티베트 고기압의 누르는 힘이 워낙 강하다 보니 태풍이 서해상을 지나면서 덩치를 키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태풍이 몰고 온 덥고 습한 바람까지 더해져 폭염과 열대야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최소 31일까지 전국적으로 최고기온은 33도, 최저기온은 25도 안팎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은 20일 밤∼21일 새벽에 31일째 열대야를 기록했다. 열대야는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현상인데 제주의 경우 벌써 37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어 국내 열대야 최장기록(49일)을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보령=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인천시는 27일 남동구 구월동 인천시청 본관 중앙홀에서 ‘뿌리기업 채용박람회’를 연다. 21일 시에 따르면 이번 채용박람회는 30개 기업이 참가해 170여 명을 현장에서 채용할 예정이다. 현장 면접과 채용 상담이 진행되는 ‘현장 채용관’을 비롯해 전문 취업 상담을 제공하는 ‘취업지원관’, 관계기관의 정책 및 사업 정보를 제공하는 ‘정책홍보관’, 취업 타로카드, 이미지메이킹, 이력서 사진 촬영 등 ‘부대행사관’이 운영된다.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는 이력서와 신분증, 자기소개서, 자격증 사본(해당자) 등을 지참해 행사 당일 면접에 참여하거나 누리집에서 온라인 사전등록을 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박람회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구직자뿐만 아니라 만성 인력난을 겪고 있는 뿌리산업 분야 기업들에도 폭넓은 구인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구직자와 기업들이 취업 성공과 우수 인재 채용이라는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는 인천시 경제정책과로 하면 된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마약 탐지견조차 감쪽같이 속일 수 있는 ‘액상 코카인’을 국내로 들여와 고체 형태로 가공해 유통한 마약 밀매 조직이 해양경찰에 적발됐다. 이번에 밀반입된 코카인 60kg은 20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마약수사대는 해외에서 시가 1800억 원 상당의 코카인을 액상으로 들여와 가공 과정을 거쳐 고체 형태로 유통한 캐나다 마약 조직원 A 씨(55·캐나다인)와 국내 판매책 이모 씨(27) 등 총 3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19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A 씨는 해외에서 컨테이너 운반용 선박을 통해 액상 코카인을 국내로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해경 조사에서 코카인을 액체 상태로 밀반입한 이유에 대해 “액체 코카인의 경우 인간보다 후각 능력이 수십 배 뛰어난 마약 탐지견도 쉽게 탐지하기 어렵다는 점을 이용했다”고 진술했다. A 씨는 캐나다 범죄 조직의 고위급 인물로, 과거에도 미국 등지에서 선박을 통해 코카인을 밀수하다가 검거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카인은 코카 잎에서 마약 성분만 따로 추출한 천연 마약이다. 이번에 A 씨가 밀반입한 코카인은 20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이들은 페인트 통처럼 생긴 5갤런(약 19L) 정도의 용기에 액체 상태의 코카인과 특정한 물질을 혼합해 컨테이너 선박을 통해 들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밀매 조직은 몰래 들여온 액상 코카인을 강원도 공장에서 고체로 가공한 후 시중에 유통했다. A 씨는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강원도 가공 공장을 총 9차례 방문해 고체 코카인 제조 과정을 점검하기도 했다. 해경은 가공 과정에 참여한 콜롬비아계 외국인 마약 조직원 2명의 모습도 숙소 주변 폐쇄회로(CC)TV로 확보해 쫓고 있다. 해경은 이달 초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캐나다 마약 밀매 조직과 관련한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해경은 잠복 끝에 10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에서 코카인 판매를 시도하던 이 씨를 긴급 체포한 데 이어 경기 김포에서 A 씨 등을 잇달아 검거했다. 이어 A 씨 집을 추가로 압수수색해 코카인 60kg을 모두 압수했다. 해경에 따르면 액체 코카인을 밀반입한 뒤 국내에서 가공 및 유통하다가 적발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압수된 코카인 양도 역대 최대 규모다. 해경은 캐나다 마약 조직과 국내 조직의 연관성 등을 수사하는 한편 A 씨 등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해 선박 밀반입 시점과 코카인 가공 과정 등을 추가로 수사할 방침이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김정란(가명·40) 씨는 최근 몸이 붓고 피로감이 심해지면서 숨이 차는 증상을 자주 경험했다. 동네 병원을 찾은 김 씨는 엑스레이 검사에서 심장이 커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의료진은 대학병원에서의 진료를 권유했고 김 씨는 인하대병원을 찾았다. 신성희 인하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흉부 방사선검사, 심전도, 심장초음파 검사를 통해 우측 심장이 커지고 우심실 기능이 크게 떨어진 것을 확인하고 ‘폐동맥 고혈압’을 의심했다. 김 씨는 입원을 통해 우심도자술(폐혈관 압력을 직접 측정하는 검사)을 받았다. 검사 결과, 폐동맥 혈압이 높고 폐 저항이 상승한 것이 확인돼 폐동맥 고혈압이 확진됐다. 김 씨는 현재 약물 치료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과거 폐동맥 고혈압을 진단받으면 평균 생존율이 2∼3년에 불과했지만 최근 진단 기술과 폐동맥 고혈압 약물 치료가 발전하면서 조기 진단이 이뤄지면 장기간 생존이 가능하다. 신 교수에 따르면 폐동맥 고혈압은 심장과 폐 사이에 있는 폐혈관이 좁아지면서 폐동맥 저항이 올라가고 심장에서 폐로 혈액을 보내는 폐동맥의 혈압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고혈압과는 달리 폐순환계 내의 혈압 상승이 일어나 우심실의 부담을 가중해 ‘심부전’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폐동맥 고혈압은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대한폐고혈압학회는 관련 연구를 통해 폐동맥 고혈압을 조기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10∼20년 이상으로 생존 기간을 늘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폐동맥 고혈압은 조기 진단이 어려운 질환 중 하나다. 발생률이 낮은 희소 질환인 데다,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초기에 오진 가능성이 높다. 폐동맥 고혈압은 피로감, 호흡곤란, 부종 등 일반적인 빈혈이나 심장질환, 폐질환 등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의료계에선 폐동맥 고혈압을 제대로 진단받지 못해 목숨을 잃는 환자가 해마다 4500∼6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기준으로 2022년에 폐동맥 고혈압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3300명에 불과하다. 질환을 인지하지 못한 숨겨진 환자가 많다는 의미다. 폐동맥 고혈압을 제때 진단받지 못하거나 적절히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 사망률이 높은 만큼 관련 경험이 많은 전문의가 있는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통해 빠르고 정확히 진단받아 치료해야 한다. 더욱이 폐동맥 고혈압은 희소 질환이어서 진단과 치료 역량을 갖춘 병원을 찾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심장내과와 류머티즘내과, 호흡기내과, 흉부외과 등 여러 진료과와의 협진 체계도 갖춰야 한다. 폐동맥 고혈압은 완치되는 질병은 아니다. 하지만 여러 약제가 개발되면서 평균 생존 기간이 확진 후 2.8년에서 7.6년으로 늘어났다고 보고되고 있다. 또 폐동맥 고혈압 치료에 약을 2가지 이상 쓰는 병합 치료를 초기에 시행하면 생존율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신 교수는 “폐동맥 고혈압은 희소 질환이고 생존 기간이 짧다는 인식이 강해 진단을 받으면 미리 두려워하는 환자가 많다”며 “최근 약물과 치료법의 발전으로 장기 생존도 가능해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기 진단이 치료의 핵심인 만큼 필요한 경우 환자는 빠르게 전문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마약 탐지견조차 감쪽같이 속일 수 있는 ‘액상 코카인’을 국내로 들여와 고체 형채로 제조해 유통한 마약 밀매 조직이 해양경찰에 적발됐다. 이번에 밀반입된 액상 코카인 60kg은 20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마약수사대는 해외에서 시가 1800억 원 상당의 코카인을 액상으로 들어와 제조 과정을 거쳐 고체 상태로 유통한 캐나다 마약 조직원 A 씨(55·캐나다인)와 국내 판매책 이 모 씨(27) 등 모두 3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19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A 씨는 해외에서 컨테이너 운반용 선박을 통해 액상 코카인 60㎏을 국내로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A 씨는 해경 조사에서 액체 코카인으로 밀반입한 이유에 대해 “액체 코카인의 경우 인간보다 수십 배 후각 능력이 뛰어난 마약 탐지견도 쉽게 탐지하기 어렵다는 점을 이용했다”고 진술했다. A 씨는 캐나다 범죄 조직의 고위급 인물로 과거에도 미국 등지에서 선박을 통해 코카인을 밀수하다가 검거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코카인은 코카잎에서 마약 성분만 따로 추출한 천연 마약이다. 이번에 A 씨가 밀반입한 코카인은 20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이들은 페인트 통처럼 생긴 5갤런(약 19L) 정도의 용기에 액체 상태의 코카인과 특정한 물질을 혼합해 컨테이너 선박을 통해 들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마약 밀매 조직은 몰래 들여온 액상 코카인을 강원도 공장에서 고체 형태로 가공해 유통했다. A 씨는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강원도 가공 공장을 총 9차례 방문해 고체 코카인 제조 과정을 점검하기도 했다. 해경은 제조 과정에 참여한 콜롬비아계 외국인 마약 조직원 2명의 모습을 숙소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해 쫓고 있다.해경은 이달 초 국정원으로부터 캐나다 마약 밀매 조직과 관련한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해경은 잠복 끝에 10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에서 코카인 판매를 시도하던 이 씨를 긴급 체포한 데 이어 경기 김포에서 A 씨 등을 잇달아 검거했다. 이어 A 씨 집을 추가로 압수수색 해 코카인 60㎏을 모두 압수했다. 압수한 코카인 포장지에는 캐나다 밴쿠버의 마약 밀매 조직을 뜻하는 영어 ‘UN’이 각인돼 있었다.해경은 액체 코카인을 밀반입한 뒤 국내에서 가공해 고체 상태로 유통하다가 적발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소병용 중부해경청 수사과장은 “국내 유통 전 컨테이너선이나 화물선에서 압수된 코카인 밀수 사건을 제외하고, 유통 과정에서 압수한 코카인양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며 “국내도 이제는 더 이상 코카인의 안전지대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해경은 캐나다 마약 조직과 국내 조직의 연관성 등을 수사하는 한편 A 씨 등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해 선박 밀반입 시점과 코카인 가공 과정 등을 추가로 수사할 방침이다.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시는 심야 전용 시내버스인 ‘별밤 버스’ 노선을 24일부터 기존 2개에서 4개로 늘린다고 18일 밝혔다. 신설되는 노선은 공항철도 검암역∼경서지구 입구∼청라1동 행정복지센터∼가정역을 오가는 N80과 공항철도 계양역∼갈현교∼검단신도시∼서구영어마을∼원당사거리를 운행하는 N90이다. N80 노선 검암역 출발 시간은 0시 10분, 0시 50분이며, N90 노선 계양역 출발 시간은 0시 25분, 오전 1시다. 이용 요금(카드 결제만 가능)은 일반 1900원, 청소년 1350원, 어린이 800원이며, 환승거리비례제가 적용된다. 앞서 인천시는 지난달 20일부터 심야버스 N50(경인선 송내역 남부∼논현동)과 N81(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청라5단지)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별밤 버스는 서울 등에서 지하철 막차를 타고 인천에 도착하면 시내 버스가 끊겨 택시 등을 이용해야 하는 시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했다. 인천지역 시내버스는 오후 11시 20분경 막차가 끊긴다. 하지만 지하철은 오후 11시 50분부터 다음 날 오전 1시 19분까지 운행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아직 심야버스의 이용이 저조하지만, 만족도는 높은 편”이라며 “심야버스 활성화를 위한 이용객 모니터링을 지속해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6주 만에 약 22배로 폭증하면서 치료제와 진단키트 품귀 현상이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올여름 코로나19 재유행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음에도 보건 당국이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8월 둘째 주(4∼10일) 코로나19 확진 입원자는 1357명으로 6월 넷째 주(6월 23∼29일) 63명에서 6주 만에 약 22배로 증가했다. 이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220곳을 표본 감시한 것으로 전국 병원급 의료기관이 1800여 곳이고, 입원하지 않는 경증 환자도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질병청은 8월 둘째 주 확진자가 17만 명가량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입원자 중 약 절반은 ‘오미크론 KP.3’ 변이 확진자로 알려졌다. 오미크론 계열 변이는 중증도가 낮은 반면 전파력이 높아 급속히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 확진자 급증에 병원과 약국 상당수는 팍스로비드 등 코로나19 치료제와 진단키트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질병청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첫째 주 기준으로 전국 병원·약국의 치료제 신청량은 총 19만8000명분이었던 반면 공급량은 3만3000명분(16.7%)에 그쳤다.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 교수는 “먹는 약은 아예 품절 상태고 주사제도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중증이고 고령층인 경우만 신중하게 처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일보가 15일 코로나19 치료제를 판매하는 약국 6곳에 문의했을 때도 4곳은 “치료제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치료제가 있다”고 답한 약국 2곳도 보유분은 하루 이틀 사이에 소진될 수 있는 10개 미만이었다. 의료계 “예견됐던 재유행, 안이한 대응” 질병청 “증가폭 예상 뛰어넘어”코로나 입원 6주새 22배당국 “작년 감안 치료제 10배 준비올해는 유행전보다 수요 35배 늘어”6월말 중단된 백신접종 재개 검토“코로나19 치료제는 부족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도 사라져 확진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주가 두렵습니다.” 한 수도권 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5일 동아일보에 “앞으로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투여받지 못한 고위험군에서 입원이나 중환자가 더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의료계에선 올여름 코로나19 재유행이 예고된 일이었음에도 질병청이 안이하게 대비해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많다. ● “8월 둘째 주 확진자 17만 명 안팎” 질병청은 8월 둘째 주 기준 주간 확진자 규모를 지난해 여름 재확산의 정점이었던 8월 둘째 주 확진자(35만 명)의 절반 수준인 17만 명 정도로 추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청은 “8월 말이나 9월 초 확진자 수가 정점에 도달하고 이후 잦아들 것”이라는 입장이어서 확진자 수는 당분간 더 늘어날 수 있다. 의료계에서는 올여름 재확산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는 5, 6개월 주기로 새로운 변이가 나오면서 재유행하는 일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과 올해 2월에도 바이러스가 재확산되며 코로나19 확진자가 일시적으로 늘어난 바 있다. 여기에 지난해 백신을 맞은 국민이 많지 않았던 점, 여름이라는 특성상 환기와 마스크 착용이 쉽지 않다는 점, 확진자와 백신 접종자의 면역력도 떨어질 시기가 됐다는 점 등을 감안해 충분히 대비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 질병청 “10배 준비했는데 35배 늘었다”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치료제 품귀 현상이 나타나자 질병청은 “16일부터 치료제를 추가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너무 늦었다”고 입을 모은다. 이재갑 한림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도 치료제만 있으면 중증이나 사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치료제만 있었다면 이렇게 위기감을 느끼진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확진자 증가 폭이 예상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 코로나19 재확산 시기에 치료제 사용량이 3, 4개월 전의 10배가 됐다”며 “올해도 이를 감안해 준비했는데 유행 규모가 예상보다 커졌다. 현재 치료제 사용량은 올해 4, 5월보다 35배가량 늘어난 상황”이라고 했다.● “백신 접종 재개해야” 주장도 일각에선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재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질병청은 6월 말 상반기 접종을 종료하고 현재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고 있다. 10월에 KP.3 변이에 효과가 있는 백신을 도입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과 함께 접종하기 위해 7∼9월 백신 접종을 중단한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는데 백신 접종을 안 하는 게 맞느냐”는 지적이 내부에서도 나와 백신 접종을 재개하는 방안을 두고 고심 중이다. 보건 당국은 치료제와 함께 품귀 현상을 빚는 진단키트 생산 확대도 독려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진단키트 상위 7개 제조사가 8∼13일 자가검진키트 162만 개를 생산했지만 현장에선 입고 즉시 매진되는 상황이다. 서울 시내의 한 약국 관계자는 “14일 코로나19 진단키트가 20개 입고됐는데 이걸로는 하루도 못 버틴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와 시도교육청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비상 체계에 들어갔다. 경기도는 코로나19 모니터링을 강화하기 위해 19일부터 감염병 관리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집단 환자 발생 대응을 위한 모의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개학 전후 2주간 모든 학교에서 감염병 자율 점검을 하기로 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박경민 기자 mean@donga.com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수원=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인천시는 서구 청라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와 관련해 의료 지원, 감염병 예방 활동, 정신건강 심리 지원 등을 지원하는 ‘의료방역대책반’을 가동한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해당 아파트 단지에 현장진료소를 설치해 오전 9시∼오후 6시 환자 상담과 약 처방 등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 매일 임시대피소에서 분무 방역을 실시하고 감염병 예방 수칙 홍보물과 방역물품(마스크, 손소독제 등)을 제공한다. 또 식중독 예방을 위해 식음료 공급 업체 위생 점검 등을 펼치는 한편 24시간 상담 서비스, 찾아가는 마음 안심 버스 운영, 전 국민 마음 투자 지원사업 등을 통해 심리 지원을 제공한다. 상담을 원하는 주민은 24시간 심리 지원은 전화 상담과 인천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홈페이지(maro.imhc.or.kr)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마음 안심 버스는 청라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오전 10시∼오후 5시 운영된다. 전기차 화재 피해 주민의 마음 돌봄과 트라우마 회복을 위해 긴급 투입됐다. 화재와 관련한 주민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스트레스 검사과 트라우마 상담, 필요시 심리 프로그램과 지속 상담 기관을 연계해 지원한다. 시는 우울, 불안 등 정서적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64만 원 상당의 전문심리상담 바우처를 제공하는 ‘전 국민 마음투자 사업’을 연계 추진하기로 했다.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신청하면 보건소에서 최종 대상자를 선정한다. 바우처 카드를 발급받아 원하는 서비스 제공 기관에서 상담받을 수 있다. 김학범 인천시 보건복지국장은 “의료방역대책반 운영을 통해 갑작스러운 사고로 마음의 충격을 겪는 피해 주민들이 조속히 평범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하대(총장 조명우)는 최근 교육부가 지원하는 대학혁신지원사업 2024년 성과평가 교육혁신전략 부문에서 최우수등급인 S등급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인하대는 이번 S등급 선정으로 올해 사업비로 127억5000만 원을 지원받는다. 이는 전년도 대비 31억 원가량 증가한 규모다.대학혁신지원사업은 미래사회 변화에 대응해 대학 기본역량 강화와 전략적 특성화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대학의 자율 혁신을 통해 국가 혁신 성장을 주도할 미래형 창의 인재 양성 체제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인하대는 올해 개교 70주년을 맞아 미래 첨단산업 발전과 사회 변화, 에듀테크 뉴노멀(New-Normal), 대학의 국가·지역 혁신 주체 역할 확대 등 미래 변화에 대응하고 대학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장기 발전계획인 ‘INHA 4.0’을 새롭게 수립했다.INHA 4.0에는 ‘미래 가치 창출을 선도하는 글로벌 멀티버시티(Multiversity)’라는 ‘비전과 역사를 개척한 인하, 혁신으로 나아가다’라는 슬로건이 담겼다. 이를 중심으로 △창의·융합 교육 연구 혁신 선도 △첨단·전문 경영 혁신과 멀티 캠퍼스 구축 △세계와 지역사회 기여를 발전방향으로 설정했다. 인하대는 대학 비전, 중장기 발전계획과 대학혁신지원사업 교육혁신 전략과의 연계성·정합성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학생 자율성 기반 인하형 창의융합 교육·학생 지원’이라는 교육혁신 목표 달성을 위해 대학혁신지원사업의 교육혁신 세부과제 체계를 재정립했다. INHA 4.0 교육 영역의 추진전략·전략과제·실행과제와 연계해 설계에 반영했다. 특히 ‘학생 자율성 강화’라는 사회적 요구에 맞춰 모집단위 광역화, 학사구조 개편에 힘쓰고 있다. 인하대는 기존의 자유전공학부를 2025학년도부터 세분화·확대해 운영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전공자율선택제로 입학하는 학생들이 융합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융합전공을 의무화했다. 미래사회에서 주목받을 분야의 융합 전공도 신설 중이다. 조명우 인하대 총장은 “인하대는 학생 자율성에 기반한 인하형 창의융합 교육을 목표로 학생들이 미래를 직접 설계하고, 꿈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며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상아탑 역할을 흔들림 없이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당시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이 스프링클러 작동이 되지 않도록 정지 버튼을 누른 것으로 확인됐다.인천소방본부는 이달 1일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 화재 발생 구역 인근 스프링클러 준비 작동 밸브를 확인한 결과, 스프링클러 배관을 여닫는 ‘솔레보이드 밸브’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현장 조사에 따르면 1일 오전 6시9분경 아파트 관리사무소 방제실에 있는 수신기에 화재 신호가 전달됐다. 하지만 아파트 관리직원 A 씨는 스프링클러 준비작동 밸브 연동 정지 버튼을 눌렀다. 화재 신호가 수신됐는데도 스프링클러를 작동시키지 않은 것. A 씨는 이후 지하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을 확인한 후 6시14분경 정지 버튼을 해제했다. 그러나 이미 화재 발생 구역 내 소방 전기 배선이 불에 타면서 수신기와 스프링클러 사이에 신호가 전달되지 않았고, 스프링클러는 결국 작동되지 않았다.A 씨는 소방시설이 오작동일 경우 민원전화가 폭주하는 탓에 정지 버튼부터 누른 후 화재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소방시설법 위반 혐의로 A 씨를 불구속 입건할 예정이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이 정지 버튼을 누르지 않았다면 피해를 최소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손해보험사는 이번 피해에 대해 ‘선 보상 후 구상권’을 청구하기로 했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벤츠 전기차로 인해 피해를 입은 나머지 차량의 경우 각 차주가 가입한 ‘자기차량손해 담보’ 특약을 통해 피해를 보상받게 된다. 이 특약은 가입자가 차량을 운전하다 상대방 없이 사고를 내거나 화재, 폭발, 도난 등으로 차량이 파손됐을 때 수리비 등을 지급하는 담보다. 보험사들은 일단 피해 차량에 대해 보상을 하고 추후 화재의 책임 소재가 밝혀져 배상책임자가 나오면 해당 책임자에게 구상권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한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이날 인천사고 현장을 찾아 자사 전기차 화재로 피해를 본 주민들에게 45억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당시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이 스프링클러 작동이 되지 않도록 정지 버튼을 누른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소방본부는 이달 1일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 화재 발생 구역 인근 스프링클러 준비 작동 밸브를 확인한 결과, 스프링클러 배관을 여닫는 ‘솔레보이드 밸브’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현장 조사에 따르면 1일 오전 6시9분경 아파트 관리사무소 방제실에 있는 수신기에 화재 신호가 전달됐다. 하지만 아파트 관리직원 A 씨는 스프링클러 준비작동 밸브 연동 정지 버튼을 눌렀다. 화재 신호가 수신됐는데도 스프링클러를 작동시키지 않은 것. A 씨는 이후 지하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을 확인한 후 6시14분경 정지 버튼을 해제했다. 그러나 이미 화재 발생 구역 내 소방 전기 배선이 불에 타면서 수신기와 스프링클러 사이에 신호가 전달되지 않았고, 스프링클러는 결국 작동되지 않았다. A 씨는 소방시설이 오작동일 경우 민원전화가 폭주하는 탓에 정지 버튼부터 누른 후 화재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소방시설법 위반 혐의로 A 씨를 불구속 입건할 예정이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이 정지 버튼을 누르지 않았다면 피해를 최소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손해보험사는 이번 피해에 대해 ‘선 보상 후 구상권’을 청구하기로 했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벤츠 전기차로 인해 피해를 입은 나머지 차량의 경우 각 차주가 가입한 ‘자기차량손해 담보’ 특약을 통해 피해를 보상받게 된다. 이 특약은 가입자가 차량을 운전하다 상대방 없이 사고를 내거나 화재, 폭발, 도난 등으로 차량이 파손됐을 때 수리비 등을 지급하는 담보다. 보험사들은 일단 피해 차량에 대해 보상을 하고 추후 화재의 책임 소재가 밝혀져 배상책임자가 나오면 해당 책임자에게 구상권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토지주가 통행로 입구를 차단해 큰 불편을 겪어 온 인천 남동구 소래습지생태공원 북측에 우회 통행로가 설치된다. 인천시는 남동구 서창2지구 LH 휴먼시아 12단지에서 소래습지생태공원으로 이어지는 출입로에 대한 실시설계 비용을 확보해 최근 용역을 발주했다고 31일 밝혔다. 시가 우회 통행로 개설을 위해 긴급 실시설계 비용을 확보한 이유는 올해 3월 초 토지주가 소래습지생태공원 북측 통행로에 담장과 철조망을 설치해서다. 앞서 토지주는 2023년 12월경 자신의 토지를 공원으로 편입해 보상해 달라고 요구했다. 시는 토지주에게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토지주는 통행로를 막아 버렸다. 이에 따라 서창 LH 휴먼시아 12단지 등 2400가구와 서창2지구 호반베르디움 등 약 3050가구 등 5450가구가 공원 이용 등에 불편을 겪어왔다. 일부 주민은 차단된 통행로를 이용하려다가 상처를 입기도 했다. 시는 과거 염전 운영을 위해 축조된 제방 위에 만들어진 기존 통행로가 토지주에 의해 단절되면서 주민 민원이 쏟아지자 올해 제1회 추경예산에 설계용역비를 확보했다. 시는 올해까지 실시설계와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1∼6월)까지 폭 3m, 길이 180m의 우회 통행로를 설치하기로 했다. 유광조 인천시 공원조성과장은 “시민 여러분께 장기간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우회 통행로 개설을 통해 시민 불편이 조속히 해소될 수 있도록 신속히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국제공항과 인접한 강화도 남단에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을 유치해 세계 최고의 ‘에어로트로폴리스’(공항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이는 인천을 ‘글로벌 톱 텐 시티’로 만드는 초석이 될 것입니다.”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16일 인천 연수구 인천경제청 31층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톱 텐 시티 조성을 위해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와 미국의 디트로이트 멤피스를 능가하는 새로운 공항도시의 조성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에어로트로폴리스는 에어포트(Airport)와 메트로폴리스(Metropolis)의 합성어다. 다음은 일문일답. ―강화도 남단 등 인천경제자유구역 확대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현재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이 90% 가까이 마무리된 상태다. 인공지능(AI)과 바이오와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첨단 산업 유치를 위해 인천경제자유구역 확대가 절실하다. 현재 인천공항과 인접한 강화 남단 약 20㎢(약 600만 평)에 대한 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을 위한 개발계획을 세우고 있다. 강화 남단은 3.3㎡당 300만 원(조성 원가)에 공급할 수 있는 수도권의 유일한 용지다. 최근 역대 인천경제청장을 만났다. 강화 남단을 비롯해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고견을 들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을 건설하는 골든테라시티(미단시티) 복합리조트 사업이 무산됐는데 후속 조치는…. “인천경제청과 인천도시공사(iH)가 참여하는 ‘미단시티 활성화 협의체(TF)’를 4월에 구성해 신규 사업자 발굴과 사업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다. 협의체에서 모아진 의견을 바탕으로 복합리조트 사업을 재검토하고 향후 추진 방향을 모색하는 연구 용역을 실시하겠다. 아울러 미단시티에 들어설 국제학교 유치를 위한 공모를 올해 안에 낼 것이다. 도시 기반시설이 아직 열악한 만큼 국제학교에 기숙사를 함께 짓도록 하겠다.” ―항공기 안전 문제로 송도 6·8공구에 들어서는 103층 랜드마크 타워 건설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송도는 활주로 반경 4km 밖에 있지만 관제공역에 포함된다. 103층을 지을 때 이보다 30m 더 높은 건설장비 등이 설치돼 항공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 서울지방항공청 입장이다. 서울지방항공청에서 항공기 운항에 지장을 주는 안전 위협 요인을 파악하기 위한 용역을 연말까지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인천경제청은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빠른 시일에 103층 건립을 위한 국제 디자인 공모를 실시할 계획이다. 103층에 재외동포청과 연계한 세계한인무역센터, 세계한인무역협회 등을 유치해 한인 비즈니스 거점으로 만들겠다.” ―개발 사업 중심의 연동형 투자 유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것 같다. “연동 개발 방식이 지난 21년간 인천경제자유구역 발전을 이끌어 온 것은 사실이다. 핵심 앵커시설을 유치하고 반대급부로 주거시설 등을 짓게 하는 연동 개발이 주거 비율을 너무 높이는 문제점을 낳았다. 올해 2월 취임사에서도 밝혔지만, 연동 개발만 할 순 없고, 연동형을 배제할 수도 없다.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라는 인천경제자유구역 목표에 걸맞게 첨단 글로벌 기업 유치, 글로벌 투자 제안 확대, 데스티네이션 인천 전략을 통해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산업을 유치하는 데 힘을 쏟겠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나선 글로벌 톱 텐 시티 투자유치 설명회를 보면 11개 사업 가운데 9개 사업이 인천경제청 사업이다. 최근 인사에서는 전출자가 많아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는데…. “최근 이뤄진 인사는 ‘일하는 조직으로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 젊은 조직을 구성하는 데 힘을 쏟았다. 다음 인사에는 업무 성과와 조직 기여도가 높은 직원이 승진으로 보상 받을 수 있도록 청장으로서 역할을 반드시 수행하겠다.” ―오랜 세월 KOTRA에 근무한 경력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투자 유치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는데…. “KOTRA에서 32년 7개월 근무했다. 이 가운데 13년을 미국 마이애미, 로스앤젤레스, 캐나다 밴쿠버, 아프리카 케냐에서 무역과 투자유치를 위해 일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차세대 동포 청년들이 활동하는 창업 거점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 이미 5월에는 한인 기업에 최적화된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하는 ‘세계한인무역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찾아가는 투자 유치’를 통해 구체적인 성과를 끌어내도록 하겠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공승배 기자 ksb@donga.com}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사업 구간 13곳 중 유일하게 공사를 시작하지 못한 인천∼안산(19.8km) 구간이 2029년 개통을 목표로 내년 하반기(7∼12월) 공사를 시작한다. 인천시는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가 수도권 제2순환선 인천∼안산 구간 중 1구간인 시화나래 나들목∼남송도 나들목 8.4km를 내년 하반기 착공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이 구간은 현재 기본설계를 마무리하고 기획재정부와 총사업비를 협의하고 있다. 습지 보호 문제로 사업이 지연된 인천∼안산 2구간 11.4km(남송도 나들목∼인천 남항)는 전략환경영향평가 본안 협의를 올해 안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내년에 환경영향평가,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26년 착공할 예정이다. 앞서 인천시 습지 보전위원회는 국토부가 대안 노선을 마련해 지난해 9월 신청한 습지보호지역 내 행위협의에 대해 전략환경영향평가 통과 등을 조건으로 의결했다. 1구간과 2구간의 착공 시기는 1년 정도 차이가 나지만, 2029년 동시 개통을 목표로 추진된다. 인천시는 “국토부에 2029년 준공을 위해 2구간의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일괄입찰(턴키) 방식을 도입해 줄 것을 건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글로스터호텔그룹은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4성급 호텔인 라마다바이윈덤 인천이 ‘글로스터호텔 인천’으로 새롭게 문을 연다고 24일 밝혔다. 글로스터호텔 인천은 지하 4층, 지상 18층, 객실 총수 256실과 연회장, 세미나실, 피트니스센터, 뷔페 레스토랑 등의 시설을 갖춘 4성급 호텔이다. 1층 로비와 근린 시설 공간을 업그레이드하고 다양한 콘셉트룸과 파티룸을 준비해 내달 1일 오픈한다. 인천의 새로운 랜드마크 호텔로서 특급 호텔만의 고품격 서비스와 최고의 시설을 갖춰 문화, 관광, 비즈니스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고객 만족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랜드그룹 호텔레저사업부 대표를 지낸 노종호 대표가 창업한 글로스터호텔그룹은 분양형 호텔을 전문으로 위탁운영하고 있다. 글로스터호텔그룹은 제주 제주시 연동에 464실, 충북 청주시에 352실, 전북 전주시에 326실을 운영하고 있어 총 4개 호텔 체인망을 갖추게 됐다. 노 대표는 “주요 관광지에 운영 중인 호텔 체인망 연계를 통해 해외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시는 7∼11월 인천관광공사와 함께 개항장 일대 종교·역사 관광 자원을 활용한 ‘인천 성지순례길 모바일 스탬프투어’를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스탬프투어는 인천의 종교 관광 콘텐츠를 육성하기 위해 준비한 관광상품이다. 개항장 일대 종교·교육·역사·도보 관광 코스와 연계해서 운영된다. 신청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p) ‘인천e지’를 설치하고 회원 가입한 후 ‘2024 인천 성지순례길 스탬프투어’를 선택해 참여하면 된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능을 활성화하고 관광지를 방문하면 자동으로 스탬프가 인식된다. 코스는 약 2km로 인천역∼답동성당 일대의 기독교, 천주교 종교 관광지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한국 기독교 100주년 기념탑(필수) △첫 선교수녀 도착지 △제물진두 순교성지 △해안성당 △청일조계지 경계계단 △누들플랫폼 △답동성당(필수) △천주교인천교구역사박물관으로 8개 관광지 중 필수 관광지 2곳을 포함해 5개 관광지를 방문하면 4000원 상당의 카페 이용권을 받을 수 있다. 카페 이용권은 개항장과 신포 일대에 있는 가맹 카페 5곳 중 한 곳을 선택·방문해 이용할 수 있다. 참여 상황에 따라 쿠폰 발행 예산 소진 시에는 조기 마감된다. 김은효 인천시 관광마이스과장은 “스탬프투어를 계기로 인천의 종교 관광 성지에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방문하여 유익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며 “2027년 천주교 세계 청년대회를 대비해 인천 개항장과 백령도 등 섬에 소재한 성지를 연계한 종교 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긴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다. 올해 여름휴가는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인천 강화 여행이 어떨까. 강화도는 각종 유물과 유적지가 많아서 온 가족이 함께 보고 즐기고 배움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체험 거리가 즐비하다. 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이 있고, 135개의 지정 문화재와 5진·7보·54돈대(외세의 침략을 막기 위해 만든 소규모 군사 기지)의 국방 유적 등이 곳곳에 분포해 있다. 강화갯벌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인천 강화군은 최근 1박 2일 북부와 남부 코스, 2박 3일 강화 한 바퀴 코스를 개발해 홍보에 나서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강화 천문과학관을 둘러보는 1박 2일 북부 코스 북부 코스는 첫째 날 고려궁지와 강화 성공회 성당, 용흥궁, 소창 체험관을 거쳐 역사박물관과 자연사박물관이 있는 강화지석묘, 강화 천문 과학관을 둘러보는 코스다. 강화군은 하점면과 양사면, 강화읍 일대에 있는 숙박시설을 추천했다. 둘째 날에는 교동향교와 월선포, 박두성 생가, 화개정원, 대룡시장을 찾아간다. 고려궁지는 13세기 초 몽골의 침략으로 천도해 세웠던 궁궐의 터다. 아름다운 풍경에 있는 외규장각이 ‘포토 스팟’으로 인기다. 소창 체험관은 강화 직물 산업의 역사를 한눈에 할 수 있는 다도 체험, 소창 손수건 스팸프 체험, 한복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강화지석묘는 청동기 시대 사람들이 만든 무덤이다. 강화군 하점면과 양사면 일대에 40여 기의 고인돌이 있다. 올해 5월 문을 연 강화 천문과학관은 2000년 폐교한 강후초교를 리모델링했다. 천문 관측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체험 공간과 우주의 순환 과정을 실감 나는 영상으로 재현한 실감 존, 5대의 망원경과 쌍원경이 있는 보조관측실, 은하까지 관측할 수 있는 주관측실 등을 갖추고 있다. 18만 본의 다양한 수목과 관목류, 화초류가 심겨 있는 화개정원은 지난해 4월 인천에서는 처음으로 지방 정원으로 등록됐다. 대룡시장은 황해군 연백군에서 피란 온 실향민들이 고향에 있는 연백장을 그대로 본떠서 만든 골목시장이다.● BTS 다녀간 보문사로 떠나는 1박 2일 남부 코스 남부 코스는 첫째 날 강화전쟁박물관이 있는 갑곶돈대에서 시작해 광성보, 함상 공원, 전등사, 동막해변, 장화리 일몰 조망지, 석모도자연휴양림을 둘러본다. 강화군은 숙소로 석모도 자연휴양림 내 휴양관을 우선 추천했다. 예약이 어려울 때는 삼산면 주변 숙박시설을 권장했다. 둘째 날에는 석모도 수목원과 보문사, 민머루 해변, 어류정항을 돌아보는 코스다. 갑곶돈대는 선조들의 업적을 기린 강화 비석군과 400년 된 탱자나무, 몽골과 협상을 했던 이섭정이 있다. 전등사는 현존하는 국내 사찰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당일형, 체험형, 휴식형 템플 스테이를 운영한다. 함상공원은 올해 4월 개장했다. 1985년 취역한 뒤 2019년 퇴역한 마산함을 원형 그대로 보존해 일반에 공개했다. 보문사는 BTS가 다녀가 더욱 유명해진 국내 3대 관음성지다. 사찰 뒤편에는 마애석불이 조각돼 있다. 서해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강화 평화 전망대를 둘러보는 2박 3일 코스 강화 한 바퀴를 돌아보는 2박 3일 코스는 첫째 날 고려궁지 등 원도심 투어를 마치고 강화평화전망대, 화개 정원, 박두성 생가를 둘러보는 코스다. 둘째 날에는 석모도 수목원과 보문사, 민머루 해변, 함상 공원을 돌아본다. 셋째 날에는 장화리 일몰 조망지와 분오리돈대, 전등사를 관광한다. 강화평화전망대는 민통선 지역에 있어 북한의 생활 문화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2층에 있는 VR 망원경과 비무장지대(DMZ) 생태계를 배경으로 한 인터랙티브 미디어 월이 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분오리돈대는 1679년 쌓은 돈대로 동막해수욕장 옆에 자리 잡고 있다. 초승달을 닮아 개성이 도드라진다. 인천시는 당일 강화도 관광을 위한 인천시티투어를 운영한다. 교동도 투어(매주 수, 토요일)와 석모도 투어(매주 금요일), 강화 역사 투어(매주 일요일), 강화 힐링 투어(매주 일요일) 등 4가지 종류의 시티 투어가 운영 중이다. 자세한 문의는 인천 강화군 관광콘텐츠팀.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17일부터 평일 출퇴근 시간대 원적산 터널과 만월산 터널을 이용하는 모든 차량은 터널을 무료로 통행할 수 있다.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평일 오전 7∼9시, 오후 6∼8시 이들 터널을 이용하는 모든 차량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카드나 현금 결제 없이 요금소를 무정차 통과하면 된다. 다만 토, 일요일 및 공휴일은 제외된다. 원적산 터널과 만월산 터널의 통행료는 경차 400원, 소형 800원, 대형 1100원이다. 원적산 터널과 만월산 터널 통행료 지원 조례를 제정해 평일 출퇴근 시간대 각 2시간과 명절 연휴 기간에 무료 통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시는 평일 출퇴근 시간대 이들 터널을 이용하는 연간 240만 대가량이 무료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민자 터널 내 도로 전광판 표출 및 현수막 게시 등을 통해 통행료 면제를 홍보하고 있다. 김준성 인천시 교통국장은 “이들 민자 터널 이용 차량이 가장 많은 출퇴근 시간대 교통 정체를 해소하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교통 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평일 출퇴근 시간대 무료 통행을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수도권 2600만여 명의 시민이 사용하는 수도권매립지의 영구적 연장 사용은 절대 있을 수 없습니다. 정부는 대통령 공약대로 총리실에 전담 기구를 설치하고, 서울시와 경기도는 수도권매립지 문제에 대해 더 이상 책임 회피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8일 인천 연수구 인천경제자유구역청 32층 집무실에서 진행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수도권매립지 해법에 대해 이같이 강조하며 사용 기간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확고히 말했다. 최근 인천 서구에 있는 수도권매립지의 대체지를 찾기 위한 3차 공모는 신청한 지방자치단체가 없어 또 무산됐다. 유 시장은 여소야대 국회에서 윤석열 정부가 국회, 지방정부와 협치하기 위해선 “대화 폭을 더욱 넓혀야 한다”며 “정부와 여당이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총선에서 패배한 만큼 민심의 변화에 대응해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악순환(대선과 지방선거)의 고리를 끊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유 시장과의 일문일답. ―민선 8기 임기가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 2년의 성과와 앞으로 추진할 정책은…. “지난 2년간 미래 지향적인 정책을 실행해 왔다. 행정 체제 개편뿐 아니라 글로벌 도시 전략의 한 축인 재외동포청 유치, 균형발전을 위한 ‘제물포 르네상스’, 세계 10대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글로벌 톱 텐 시티’ 사업이 대표적이다. 앞으로의 2년은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현실화하는 데 주력하겠다.” ―경기 김포시와 노선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개통 지연이 우려되는 인천발 KTX 사업 등 교통 현안 해법은…. “서울지하철 5호선은 검단 지역에 추가 역이 확보되는 게 맞다. 수요를 쫓아 공급이 가는 게 정책 아닌가. B/C값도 크게 변화가 없다면 미래 교통 수요를 대비해 인천시가 주장하는 역들이 연장 노선에 포함돼야 한다. 인천발 KTX의 경우 민선 8기에서 속도를 내 최대한 2025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국토교통부도 2025년 개통을 공식 밝혔다.” ―포뮬러원(F1) 그랑프리 대회의 인천 유치에 힘을 쏟고 있는데 공감대 형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시간적 여유가 없어 인천이 F1 대회에 최적지라는 논리를 시민들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F1 그랑프리는 스포츠에서의 위상뿐 아니라 경제 효과, 새로운 도시 이미지 형성, 이로 인한 도시 경쟁력 상승 등 기대 효과가 상당하다. 2030년까지 한국에 국제 대규모 스포츠 행사가 없는 만큼 뛰어난 접근성 등을 바탕으로 인천에 꼭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수도권매립지 대체 매립지 3차 공모가 또다시 무산됐다.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대통령은 총리실에 대체 매립지 조성 전담 기구를 설치해 수도권매립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약했다. 정부는 이 약속을 지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는 인천 시민의 권리를 되찾는 일이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이 문제에 대해 적극 협력해야 한다. 환경부, 서울시, 경기도와 책임 있는 자세로 실질적 방안을 찾아 나가겠다. 사용 연장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수도권매립지는 1992년 인천에 조성돼 2016년까지 사용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체 부지를 찾지 못하면서 환경부와 서울시·인천시·경기도가 합의해 현재 ‘3-1 매립장’을 추가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시가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를 강하게 주장하면서 대체 매립지를 찾기 위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22대 국회가 여소야대인 반면 지방정부는 여대야소 지형이다. 윤석열 정부가 국회, 지방정부와 협치를 위해 우선시해야 할 부분은…. “정당은 다르지만 지역을 위한 일에는 여야가 없다. 중앙 정치권도 국민과 미래를 생각하는 일에 마찬가지여야 한다. 정부는 다양한 의견을 듣고 정확하게 미래를 예측하고 폭넓은 정책을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 국회도 정치적 이익이 아닌 국민의 이익과 국가의 미래만을 생각해달라.”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열린다. 어떤 인물이 당 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총선 패배의 아픔을 조속히 치유해야 하고 변화를 통해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당 내부의 갈등을 극복하고 보다 큰 가치를 위해 진실성과 실천력을 보여줄 수 있는 대표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다. 정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당이 갖고 있는 정체성과 가치를 확고히 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리더가 절실하다.” ―윤석열 정부가 가장 시급하게 해결할 현안을 꼽는다면…. “출생 정책이다. 일부 전문가는 0명대 합계 출산율이 생물학적으로 멸종할 수도 있는 수치라고도 한다. 인천시가 ‘1억 플러스 아이 드림’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방 정부의 노력만으론 한계가 있다. 출생 정책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특히 지방소멸을 막고 균형발전을 이루려면 지방분권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 지방분권의 성공은 지역의 새로운 변화와 발전으로 직결된다.” 유정복 인천시장 프로필△인천 출생(67)△제물포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졸업△행정고시 23회△17∼19대 국회의원(2004∼2013년)△농림수산식품부 장관(2010∼2012년) △안전행정부 장관(2013∼2014년)△민선 6기 인천시장(2014∼2018년)△민선 8기 인천시장(2022년 7월∼현재)인터뷰=차준호 인천취재본부장 run-juno@donga.com정리=공승배 기자 ksb@donga.com}
인천시는 소상공인의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추진하는 ‘소상공인 반값 택배 지원 사업’ 참여 업체를 모집한다고 8일 밝혔다. 시는 추경을 통해 사업비 30억 원을 확보해 1일부터 기존 1500개 업체로 한정했던 ‘업체방문 픽업서비스’를 37만 전체 소상공인(강화·옹진 제외)으로 확대 지원하기로 했다. 이 서비스는 시가 지정한 집화업체가 업체(소상공인)를 방문해 물품을 픽업해서 택배사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택배 발송을 희망하는 소상공인은 물량에 상관없이 누구나 시장 평균 배송료에 비해 약 25% 저렴한 비용으로 전국으로 발송할 수 있다. 인천, 서울, 부천 지역의 경우 3500원에 당일배송도 이용할 수 있다. 시는 10월 1일부터는 ‘반값 택배 서비스’를 추가로 시행한다. 이 서비스는 상품을 발송하려는 소상공인이 물건을 가지고 인천도시철도 1, 2호선 역사 내에 설치된 집화센터에 입고하면 지하철을 이용해 ‘서브집화센터’로 이동 후 택배사로 전달되는 방식이다. 반값 택배는 일반 배송 1500원을 기준으로 소상공인이 연간 120건까지 이용할 수 있다. 시는 이를 위해 최근 1t 전기화물차 19대를 추가 확보했으며 지하철역 집화센터 설치를 위한 설계와 택배사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김을수 인천시 해양항공국장은 “인천 소상공인 반값 택배 지원사업은 인천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행하고 지하철을 활용한 친환경적인 소상공인 맞춤형 지원 정책인 만큼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 반값 택배 참가를 원하는 인천 지역 소상 공인은 고객센터(1544-6213) 또는 QR코드로 접속해 신청할 수 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