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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음성군이 ‘화훼산업진흥지역’으로 선정됐다. 국내 최고의 화훼물류 중심지로 도약할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군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화훼산업진흥지역 공모 사업에 음성군이 선정돼 올해부터 2026년까지 금왕읍 화훼유통센터 일원에 복합문화센터(500㎡)를 건립한다. 국비 등 40억 원이 투입되는 이곳에는 화훼농가를 위한 교육장, 회의장, 온라인 유통판매업체, 화훼에 관심 있는 귀농·귀촌인과 청년 농업인을 위한 임대형 실습농장(1200㎡), 화훼판매점(300㎡) 등이 조성된다. 이 지역에선 468농가가 115ha에서 화훼를 키우고 있다. 화훼산업진흥지역 육성 사업은 화훼산업 발전 및 화훼문화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성장잠재력이 높고 재배지가 집적된 공간에 체계적인 지역 정책과 재정 지원을 융합해 화훼산업 성장 모델로 육성하기 위한 제도이다. 군은 △중부권 최대 화훼유통센터 운영 △3개의 고속도로와 5개의 나들목 △2개의 철도 노선과 40분 거리에 청주공항 위치 △수도권과 1시간, 전국 최대 2시간 이내 접근 등의 장점을 내세워 공모에 응했다. 이번 선정으로 경기 고양, 과천, 용인 등 수도권 택지 개발과 반도체특구 개발 예정에 따른 화훼농가를 유치해 인구 유입 효과가 기대된다고 군은 설명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청내륙고속화도로 1-1공구 전 구간과 1-2공구 일부 구간이 25일 낮 12시에 개통된다. 4공구로 나눠 공사가 진행 중인 충청내륙고속화도로는 청주∼증평∼음성∼충주∼제천을 잇는 충북 종단 자동차 전용도로다. 2011년 착공해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4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번에 개통되는 구간은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금암리에서 증평군 도안면 송정리 광덕교차로에 이르는 12.1km이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서 4차로 공사를 2017년 5월에 착공해 진행했다. 1-2공구의 미개통 구간인 음성군 원남면까지 이어지는 11km는 하반기(7∼12월)에 순차적으로 임시 개통해 연말에 전면 개통한다. 이어 음성군 원남면에서 충주시 중앙탑면까지 이어지는 2-3공구(21.5km)는 2025년에, 충주시 금가면에서 제천시 봉양읍 구간인 4공구(13.2km)는 2026년에 각각 개통할 예정이다. 이번 충청내륙고속화도로 1-1공구(10.5km) 전면 개통으로 증평읍 시가지의 상습 교통정체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또 연말까지 1공구 전 구간(23.1km)이 뚫리면 충북도청에서 음성군 원남면까지 소요 시간이 15분 정도 줄어든다. 2-3공구가 개통하면 충주까지 35분 줄어들고, 4공구까지 전 구간이 개통되면 제천까지는 40분 정도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충청내륙고속화도로가 순차적으로 개통하면 이 구간의 교통 흐름이 크게 나아져 물류비용이 절감되고 충청내륙권의 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호 충북도 균형건설국장은 “이번에 개통되는 도로는 고속화도로로 과속할 경우 교통사고 위험이 크다”라며 “개통 초기인 만큼 익숙하지 않은 도로환경을 감안해 안전속도 운행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음성에 대규모 융복합 스마트 농업단지가 2031년까지 들어선다. 17일 음성군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주관 투자선도지구 공모사업에서 군이 ‘그린에너지 스마트농업타운 투자선도지구’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군은 내년에 실시계획 수립에 착수해 2031년까지 스마트팜 부지 조성, 역세권 및 배후주거단지 조성 등을 끝낼 계획이다. 군이 선정된 투자선도지구(거점육성형)는 지역개발지원법에 따라 발전 잠재력이 있는 지역의 전략사업을 발굴, 집중 지원해 민간 투자를 활성화하고 지역의 성장거점을 육성하기 위한 제도이다. 국토부는 첨단 기술을 융복합하고, 타 사업과 연계해 사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이번 공모를 진행했다. 공모에는 음성군을 포함해 전국 12개 지자체가 경쟁했다. 군은 천연가스발전소 착공과 충청내륙고속화도로, 충북선 고속화 등 광역 교통망 개선으로 지역주민과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그린에너지 스마트농업타운 프로젝트를 마련해 공모에 도전했다. 사업 부지는 음성읍 평곡·신천·읍내리 일원 119만 ㎡이다. 이곳에는 △연료전지발전소 건립 및 폐열 공급 △임대형·경영형·체험형 등 대규모 스마트농업단지 △융복합 특화단지 △역세권 및 배후주거단지 등이 들어선다. 총사업비는 4873억 원이다. 사업 시행은 군과 충북개발공사, 한국동서발전, 한국농어촌공사 충북본부가 맡는다. 군은 투자선도지구 총괄과 스마트팜 단지 임대·분양 업무를, 충북개발공사는 택지개발공사와 역세권 및 주거단지 분양을 담당한다. 또 한국동서발전은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과 폐열 및 이산화탄소 생산을, 한국농어촌공사는 비축농지 스마트팜 조성 업무를 추진한다. 군은 이번 선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민간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선도지구 지역은 △정부의 맞춤형 컨설팅과 건폐율·용적률 완화 △특별건축구역 지정 △국토부 규제샌드박스 지원 △인허가 처리기간 단축 등 73종 규제특례 혜택을 받기 때문이다. 조병옥 음성군수는 “스마트팜에 관심이 있는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스마트팜 교육 프로그램 운영과 스마트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편리한 교통과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강점을 활용해 민간 투자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군은 원활한 사업 추진과 부동산 투기 방지를 위해 사업 대상지 일원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 사업 대상지 내 토지를 매매하는 경우 일정 기간 그 토지를 허가받은 목적으로만 사용해야 한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증평군이 지난해 증평인삼을 원료로 선보인 기능성 화장품 ‘순미한(SUNMIHAN)’ 브랜드가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15일 군에 따르면 순미한은 3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세계 최대 뷰티전시박람회인 ‘볼로냐 코스모프로프 2024’에 참가해 유럽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또 4월에는 베트남 ‘테크페스트 하이퐁 전시회’에서 순미한을 비롯해 혁신적인 화장품 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다. 지난달에도 인도 기업박람회에서 브랜드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군은 설명했다. 순미한은 군이 화장품 제조업체인 라파로페와 손잡고 증평인삼을 원료로 만든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다. 인삼비누, 세안제, 크림, 미스트, 원액 등 8종이 라인업이다. 이 중 ‘순미한 진 미스트 세럼’은 지난해 12월 미국 GIC비건 인증을 받았다. 미국에서 설립한 비건인증 단체인 GIC비건은 성분뿐만 아니라 제조공장 심사를 진행하는 인증 절차를 통해 동물실험과 동물성 원료를 100% 배제한 화장품에 해당 인증을 부여한다. 또 순미한 브랜드는 유럽연합(EU)의 화장품 안전성 인증 CPNP 등록도 마쳤다. 이재영 군수는 “증평인삼의 가치를 높여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인삼의 고장 증평이 되겠다”고 말했다. 증평은 여름에는 고온 다습하고 겨울엔 한랭 건조한 기후에다 밤낮의 큰 일교차와 양질의 토양 등을 갖춘 인삼 재배지다. 정부의 인삼 재배지 조사에서 최적지로 선정돼 1970년대에 인삼시험장이 설립됐고, 2009년에는 특허청의 지리적표시 단체표장에 등록됐다. 현재 140가구가 80㏊에서 인삼을 재배하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음악이 세상에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마음이 담긴 연주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전달하겠습니다.”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클래식 음악에 파워포인트(PPT) 설명과 시(詩) 삽화 접목 등 이색적인 시도를 통해 대중과의 거리를 좁혀 온 젊은 연주자들이 이번에는 안무가(按舞家)와 함께 하는 춤곡 연주를 선보인다. 19일 오후 7시 반 충북 청주시 청주아트홀에서 열리는 앙상블 이유(怡愉)의 정기 연주회 ‘우리의 세 번째 이유’.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뭉친 젊은 음악가들이 3년 전 이유를 창단한 것은 관객들과 호흡하며 마음으로 다가가는 소통의 음악회를 하기 위해서였다. ‘도란도란’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연주회는 1부 ‘해설이 있는 음악회’와 2부 ‘춤과 함께하는 음악회’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에서는 드보르자크 ‘둠키’ 피아노 트리오, 슈만 피아노 퀸텟 등을 통해 관객들이 유럽에 여행을 온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이유의 리더 이민지 씨(30)는 설명했다. 특히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떠오르는 해설가인 ‘1분 클래식’의 박종욱 프로듀서가 해설을 맡아 재미있고 깊이 있는 클래식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2부는 쇼스타코비치 재즈모음곡 ‘왈츠’, 피아졸라 ‘리베르탱고’, 생상스 ‘죽음의 무도’, 비제 ‘카르멘’ 등 춤곡 위주의 활기찬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노트르담 드 파리’에 출연 중인 현대무용가 나지원 김상헌 씨가 연주에 맞춰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몸짓을 선사한다. 이 씨는 “클래식 공연을 어렵고 무겁게 생각하는 관객들에게 흥미로운 경험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다른 예술을 복합적으로 연결하는 음악회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연주자는 이 씨(바이올린)를 비롯해 최담(〃), 이승훈(비올라), 이은지(첼로), 김선필(피아노), 박우길(〃) 씨 등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경희대, 서울대, 독일 드레스덴 음대 등을 나와 국내외 유수의 콩쿠르에서 수상한 경력으로 활발한 연주활동을 하는 실력파 연주자들로 구성됐다. 앞서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이던 2021년 9월 코로나19로 힘들고 지친 이들에게 마음의 평안과 위로를 주기 위해 창단연주회인 ‘지친 마음을 위한 코로나19 극복 힐링콘서트’를 열었다. ‘토닥토닥’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연주회에서는 관객들이 음악을 들으며 가사를 상상할 수 있도록 PPT를 통해 곡의 성격과 어울리는 문구를 제시해 호평을 받았다. 이은지 씨는 “코로나19로 설 무대가 줄어든 음악인들과 함께 힘들고 지친 이들을 위해 마련한 연주회에서 관객들과 위로를 주고받고 소통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쓰담쓰담’이라는 부제로 마련한 두 번째 연주회는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와 수해로 피해를 본 분들을 위한 시간이었다. 시인 나태주와 김종삼, 정현종 등의 시를 삽화와 PPT를 통해 소개해 시각적 감상과 청각적 감상을 동시에 관객들에게 들려줬다. 이유는 청주에 예술인 공동체를 만들어 클래식 음악의 저변을 확대하고 지역예술 발전에 보탬이 되겠다는 청사진도 갖고 있다. 이민지 씨는 “클래식의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예술분야와 함께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발달장애아와 다문화 가정 등 소외계층들을 위한 음악회를 열어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앙상블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이번 연주회는 전석 초대(무료)로 진행된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진천군이 도내에서 처음으로 인구 전담 부서를 설치했다. 지역 특성에 맞는 차별화되고 선제적인 인구 정책을 추진해 비수도권의 군 단위 지방자치단체 중에서 가장 높은 인구증가율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15일 군에 따르면 이달 초 △인구정책팀 △저출산대책팀 △일자리팀 △외국인팀 등 4개 팀으로 된 ‘인구정책과’를 신설해 운영에 들어갔다. 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소멸의 위기를 넘기 위해 지역 여건과 대내외 환경을 반영한 차별화된 인구정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신설했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저출생과 고령화, 청년, 일자리, 외국인력, 다문화 등 인구정책 전반을 다룬다고 군은 덧붙였다. 군은 ‘지역발전 3.0’으로 이름 붙인 민선 8기 후반기 목표를 세웠는데, 그 핵심이 인구정책의 전략적 추진이다. 송기섭 군수는 “지역발전의 총체적 결과이자 미래 성장의 핵심 성장동력인 ‘인구’ 문제를 차별화된 관점에서 선제적 정책으로 다루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선순환적인 인구 자연 증가 견인 △출산 친화적 지역 본보기 발굴 △외지 출퇴근 근로자 정착 유도 △청년 친화적 지역 환경 조성 △인구 표적화 일자리 창출 △외국인 정책 패러다임 대전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군은 그동안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 정주 여건 조성 등을 바탕으로 8년간 1만6300여 명(23.3%)에 달하는 인구 증가를 기록하는 등 비수도권 지방자치단체 중 인구증가율 1위를 지켜왔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9일 밤부터 10일 새벽까지 전북과 충남, 경북 지역에 역대급 ‘야행성 폭우’가 내리면서 시간당 강수량이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200년에 한 번 내릴 만한 폭우”였다. 5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되는 등 피해도 이어졌다. 도심에 내렸다면 자칫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던 만큼 지금이라도 기상 이변이 일상화된 한반도 상황에 맞는 재난안전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북 군산시 어청도에는 이날 오전 1시 전후 시간당 146mm의 폭우가 내렸다. 지난해 기상청에서 ‘극한호우’로 규정한 시간당 50mm의 3배에 달하는 강수량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시간당 140mm 넘는 비가 내린 건 1998년 7월 31일 전남 순천(145mm) 사례가 유일하다”며 “관측자료가 확인되는 범위에서 시간당 강수량 역대 최고치”라고 말했다. 군산시 내흥동에서도 오전 1시 42분부터 1시간 동안 131.7mm의 비가 내렸다. 어청도와 내흥동 모두 군산 연 강수량(1246mm)의 10% 넘는 비가 1시간 만에 내린 것이다. 전북 익산시 함라면, 충남 서천군과 부여군 등에서도 시간당 강수량이 100mm를 넘었다. 시간당 100mm 넘는 비가 내리면 바로 옆에 있는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이들 지역에서 시간당 최고 강수량을 기록한 비는 모두 낮에 소강 상태를 보이다 밤에 쏟아진 ‘야행성 폭우’였다. 대피가 어려운 밤에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피해도 이어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충남 논산시의 한 오피스텔에서 엘리베이터가 침수돼 남성 1명이 사망하는 등 5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또 6개 시도에서 4526명이 대피했고 장항선과 호남선 등 철도 운행이 10일 오후까지 중단됐다. 비 피해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11일에도 많게는 충북 40mm, 경북 6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역대 최대 시간당 강수량을 기록했던 전북 지역에도 최대 60mm의 비가 예보됐다. 조천호 경희사이버대 기후변화 특임교수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이상 기후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며 “각종 인프라 시설이 예상을 뛰어넘는 폭우 등 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지 미리 점검해 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새벽 물폭탄에 저수지 둑 붕괴 “깨어보니 이웃집 사라져” [야행성 폭우의 습격]중부-남부 기습폭우 잇단 인명피해산사태로 매몰… 급물살에 휩쓸려오피스텔 승강기 침수돼 사망도… 철도 일부구간 한때 운행 중단10일 새벽 충북 영동군 심천면에서는 범곡저수지 둑이 무너져 물이 농경지와 마을로 밀려들었다. 이 일대에는 10여 가구가 살고 있었다. 오전 5시 27분경 이 마을 농막 컨테이너에 사람이 갇혔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구조대는 도로 일대가 물바다로 변해 2시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구조대는 컨테이너에 홀로 살던 71세 남성이 실종된 것을 확인하고 수색에 나섰다. 실종자가 살던 컨테이너는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다 흙바닥에 처박힌 채였고, 실종자의 차량은 침수된 채 발견됐다. 한 주민은 “폭우 소리에 깨서 나와 보니 이웃집(컨테이너)이 떠내려갔다”고 말했다. ● 중부 남부 집중 폭우에 사망-실종 잇달아 중부와 남부를 집중적으로 때린 기록적 폭우로 전국 곳곳에서 산사태가 일어나고 건물과 마을이 침수되면서 인명, 재산 피해가 늘고 있다. 이날 충남에서는 폭우로 3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오전 2시 52분경 논산시 내동의 한 오피스텔 지하 2층 승강기에서는 남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지하에 물이 차오르는데 승강기 안에서 사람 목소리가 들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이 긴급 배수 작업을 벌였지만 남성은 사망한 채 발견됐다. 오전 3시 37분경 서천군 비인면에서는 산사태로 쏟아진 토사가 주택을 덮쳐 70대 남성이 매몰돼 숨졌다. 이 지역은 오전 2시 16분부터 한 시간 동안 111.5mm의 극한 호우가 쏟아졌다. 주민 신모 씨는 “앞집 아주머니가 흙범벅이 돼서 남편을 찾고 있었다”고 말했다. 오전 10시 49분경 금산군 진산면 지방리에서는 산사태로 주택이 무너져 매몰된 60대 여성이 숨졌다. 충북에서도 피해가 잇따랐다. 오전 5시 4분경 옥천군 옥천읍 삼청리에서는 70대 남성이 몰던 승용차가 하천으로 떨어졌다. 119구조대가 출동했지만 거센 물살 탓에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 남성은 오전 7시 38분경 숨진 채 발견됐다. 대구 북구 조야동에서는 오전 8시 8분경 한 농로의 배수용 원형 통에서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밭에 나왔다가 불어난 물살에 휩쓸려 빨려든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동구 내남동에서는 76세 남성이 광주천 징검다리를 건너던 중 벗겨진 신발을 주우려다 빠져 숨졌다. 이날 새벽 한 시간 동안 146mm의 폭우가 쏟아진 전북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의 김성래 이장(70)은 “하늘에서 물을 가져다 퍼붓는 것 같았다. 70년 평생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을 15가구가 침수됐는데 물살이 너무 강해 대피할 엄두조차 못 냈다”며 “폭우가 내리는 와중에 산비탈을 타고 내려온 물줄기까지 더해져 거리가 마치 강처럼 변했다”고 말했다.● 고립된 주민들 구조, 금강휴게소 물에 잠겨 불어난 물에 주민들이 고립되거나 시설이 파손되는 등의 피해도 이어졌다. 대전 서구 용촌동에서는 주택 27채가 물에 잠겨 주민 36명이 한때 고립됐다. 대전소방본부는 오전 10시경 주민 전원을 보트에 태워 구조했다. 대전 중구 유등천을 가로지르는 왕복 8차선 유등교는 다리 중간이 내려앉아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충남 논산시 벌곡면의 한 마을도 침수돼 주민 30여 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전북 완주군 운주면에서는 오전 4시 11분경 장선천이 넘쳐 주민 18명이 한때 고립됐다가 소방 대원들에게 구조됐다. 충북 영동천과 소옥천, 금강(양강교) 등에는 홍수 경보가 발령됐고,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가 강물에 침수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동안 KTX 40개 열차와 일반열차 16개가 20분∼1시간 40분가량 지연됐다. 수서발 고속철도(SRT)는 이날 오후 4시까지 19개 열차가 1∼3시간가량 지연됐다. 산림청은 오전 3시 40분부로 대구, 대전, 세종, 충북, 충남, 경북, 전북 지역에 산사태 경보 단계 중 가장 높은 ‘심각’을 발령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박경민 기자 mean@donga.com서천=이정훈 기자 jh89@donga.com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옥천=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지난해 14명이 숨진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 1주기를 맞아 다양한 추모 활동이 진행된다. ‘중대시민재해 오송 참사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원회’는 11일 오후 5시 충북도청 정문 앞에서 유가족과 생존자협의회, 시민대책위 관계자,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연다. 또 1주기인 15일 오후 4시에는 사고 현장인 궁평2지하차도에서, 오후 7시 30분에는 천주교 청주교구 주교좌성당에서 각각 추모제와 추모 미사를 연다. 17일 오후 2시에는 국회 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사회적 참사에서 정부의 역할과 오송 참사의 해법 모색’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마련했다. 시민대책위는 8∼11일 강내농협을 출발해 충북도청으로 이어지는 ‘기억과 다짐의 순례’도 진행 중이다. 충북도는 10∼16일 참사 1주기 추모 주간을 운영한다. 도는 이 기간 전 직원 추모 리본 부착과 음주를 겸한 회식 등 자제를 권고했다. 또 11개 시군과 유관기관, 민간단체 등과 함께 도내 전역에 추모 현수막을 게시했다. 도청사의 전광판과 전자 입간판에도 추모 문구가 나오도록 했다. 15일에는 도가 여는 회의나 행사 때 추모 묵념을 한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오송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오송 참사는 지난해 7월 15일 오전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유입된 하천수로 당시 지하차도를 지나던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되고 14명이 숨진 사고다. 사고 이후 정부와 지자체는 펌프 시설을 교체하고, 침수됐던 전기·통신시설을 침수 높이보다 1.7m 높게 재설치했다. 또 진입 차단 시설과 진입 차단 안내 전광판·사이렌을 설치하고, 사다리와 안전손잡이 등을 추가했다. 사고 뒤 통제된 궁평2지하차도는 당초 지난달 30일 재개통할 예정이었으나 유가족과 시민대책위가 “준비가 미흡하고,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며 재개통 연기를 요구해 잠정 연기됐다. 검찰은 참사에 책임이 있는 임시제방 공사 현장소장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금강유역환경청(환경청) 공무원, 경찰·소방관 등 사고 책임자 30여 명을 재판에 넘겼다. 현장소장과 감리단장은 각각 징역 7년 6개월, 징역 6년을 선고받은 뒤 항소했고, 경찰과 소방관 등의 재판은 진행 중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하늘에서 물을 가져다 퍼붓는 것 같았어요. 70년 평생 이런 일은 처음입니다.”10일 새벽 한 시간 동안 146㎜ 폭우가 쏟아진 전북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의 김성래 이장(70)은 동아일보에 이렇게 말하며 우려했다. 그는 “마을 15가구가 침수됐는데 물살이 너무 강해 대피할 엄두조차 못 냈다”며 “폭우가 내리는 와중에 산비탈을 타고 내려온 물줄기까지 더해져 거리가 마치 강처럼 변했다”고 말했다. 중부와 남부를 집중적으로 때린 기록적 폭우로 전국 곳곳에서 산사태가 일어나고 건물이 침수되면서 인명, 재산 피해가 늘고 있다. ● 한 시간에 110㎜ 퍼부은 충남 피해 속출이날 충남에서는 폭우로 3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오전 2시 52분경 논산시 내동의 한 오피스텔 지하 2층 승강기에서는 남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지하에 물이 차오르는데 승강기 안에서 사람 목소리가 들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긴급 배수 작업을 벌였지만 남성은 사망한 채 발견됐다. 오전 3시 37분경 서천군 비인면에는 산사태로 쏟아진 토사가 주택을 덮쳐 70대 남성 매몰돼 숨졌다. 이 지역은 오전 2시 16분부터 한 시간 동안 111.5㎜의 극한 호우가 쏟아졌다. 주민 신 모씨는 “앞집 아주머니가 흙범벅이 돼서 남편을 찾고 있었다”고 말했다. 오전 10시 49분경 금산 진산면 지방리에서는 산사태로 주택이 무너져 매몰된 60대 여성이 숨졌다. 충북에서도 피해가 잇달았다. 오전 5시 4분경 옥천군 옥천읍 삼청리에서는 70대 남성이 몰던 승용차가 하천으로 떨어졌다. 119구조대가 출동했지만 거센 물살 탓에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 남성은 오전 7시 38분경 숨진채 발견됐다. 대구 북구 조야동에서는 오전 8시 8분경 한 농로의 배수용 원형 통에서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밭에 나왔다가 불어난 물살에 휩쓸려 농로로 빨려든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 신고도 잇달았다. 충북 영동군 심천면에서는 오전 5시 27분경 농막 컨테이너에 사람이 갇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인근 범곡저수지가 범람한 탓에 119 구조대는 산길을 돌아 2시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소방대원들은 컨테이너에 홀로 살던 71세 남성이 실종된 것을 확인하고 드론 등을 투입해 수색에 나섰다. 현장에서는 이 남성의 차량이 침수된 채 발견됐다.● 고립된 주민들 구조, 금강휴게소 물에 잠겨불어난 물이 주민들이 고립되거나 시설이 파손되는 등의 피해도 이어졌다.대전 서구 용촌동에서는 주택 27채가 물에 잠겨 주민 36명이 한때 고립됐다. 대전소방본부는 오전 10시경 주민 전원을 보트에 태워 구조했다. 대전 중구 유등천을 가로지르는 왕복 8차선 유등교는 다리 중간이 내려앉아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충남 논산 벌곡면 한 마을도 침수돼 주민 30여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전북 완주군 운주면에서는 오전 4시 11분경 장선천이 넘쳐 주민 18명이 한때 고립됐다가 소방 대원들에게 구조됐다.충북 영동천과 소옥천, 금강(양강교) 등에는 홍수 경보가 발령됐고,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가 강물에 침수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무궁화호, ITX-새마을호의 장항성(천안~익산)과 경북선(김천~영주)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운행이 중단됐고, 충북선(조치원~봉양)도 오전 9시까지 운행을 중단했다. 산림청은 오전 3시 40분부로 대구, 대전, 세종, 충북, 충남, 경북, 전북 지역에 산사태 경보 단계 중 가장 높은 ‘심각’을 발령했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산사태 토사유출, 교량침하 등으로 피해를 입은 공공시설은 391건으로 집계됐다. 주택 침수, 차량 침수, 옹벽 파손 등의 피해를 본 사유 시설은 146건이다. 농작물 침수 피해 규모는 969.2㏊로 늘었고, 유실·매몰된 농경지는 44.9㏊로 파악됐다. 일시 대피한 이재민은 2585세대 3568명으로 집계됐다.서천=이정훈 기자 jh89@donga.com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옥천=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1시간에 50mm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진 경북을 비롯해 충청권 등에 8일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일부 마을과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거나 고립됐고, 충북 옥천에서는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장마 피해 대비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경북도와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10분경 안동시 임동면 위리, 대국리 일대 하천이 범람해 주민 19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남후면 2명, 와룡면 2명, 용상동 1명과 인근 영양군 입암면에서도 1명이 구조됐다. 충북 옥천군 옥천읍에서는 오전 8시 43분경 축대가 무너져 50대 남성 한 명이 실종됐다. 소방 당국은 실종자 휴대전화 신호가 집 근처에서 잡히는 것을 확인하고 굴착기를 동원해 수색했고, 오후 7시경 이 남성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경남 함안에서는 빗길 교통사고로 50대 트럭 운전사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충청권에서도 7, 8일 대전 30건, 충남 44건 등의 피해가 접수됐다. 충남 논산시 연산면, 양촌면 등에서는 8일 오전 7시경 산사태 경보가 발령돼 주민 231명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이 중 127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몸을 피했다. 보령과 홍성, 논산 지역 농경지 17.7ha는 물에 잠겼다. 대전 중구 중촌동에서는 트럭이 불어난 물에 고립됐고, 서구 가수원동에서는 차가 물에 잠겨 40대 운전자가 구조됐다. 세종시는 8일 오전 9시 45분을 기해 읍면동 마을버스 28개 전 노선 운행을 중지했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중 한 곳인 충남 공주 공산성 영은사에서는 탐방로 일부가 유실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최근 기후변화의 영향 등으로 기존 예측을 넘어서는 기상이변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대비를 지시했다. 행정안전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호우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 기상청은 8일 경북에 올해 첫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이는 1시간 강수량 50mm 이상 및 3시간 누적 강수량 90mm 이상을 동시에 충족할 때 발송된다. 이날 오전 3시 19분경 첫 재난문자가 발송된 경북 안동에는 이틀 동안 234mm의 비가 쏟아졌다. 오전 3시 53분경 재난문자가 발송된 경북 영양에는 231mm가 내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경북 지역에 생긴 좁고 긴 선 모양의 비구름대 때문에 좁은 구역에 강수가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9, 10일도 전국에 많은 비가 예보돼 있다. 제주를 제외한 수도권 등 대부분 지역에 최대 120mm가 더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동=장영훈 기자 jang@donga.com옥천=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충북 단양군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도전에 청신호가 켜졌다. 8일 군에 따르면 세계지질공원 현장 평가단 2명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단양을 찾아 지질명소 등을 둘러봤다. 이들은 첫날 군의 단양지질공원 발표와 질의 응답에 이어 5일간 다리안 관광지, 도담삼봉, 상진리 횡와습곡, 구봉팔문 등을 답사했다. 이 기간 지역 문화·역사·생태적 가치와 협력사업 검토, 레저 프로그램 체험 등을 청취하며 군의 준비 상태를 살펴봤다. 김호근 군 자연환경팀 주무관은 “평가자들은 군의 의지와 주민 참여도, 파트너 관계 등 280가지의 평가 항목에 대해 꼼꼼히 살펴봤다”며 “현장 평가 동안 단양 지질명소를 보고 연신 감탄을 쏟아냈다”고 말했다. 군은 마지막 날 ‘단양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간직해 달라’는 의미로 평가 기간의 사진과 영상을 휴대용 저장장치(USB메모리)에 담아 전달했다. 세계지질공원은 세계유산, 생물권 보전지역과 함께 유네스코 3대 보호 제도의 하나다. 지질학적으로 뛰어나고 자연유산의 가치가 있는 공원을 선정해 보호한다. 2015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세계유산 및 생물권 보전지역과 함께 유네스코 공식 프로그램인 ‘유네스코 국제지구과학 프로그램’으로 공식 승인을 받았다. 국내에는 제주(2010년), 경북 청송(2017년), 무등산권(2018년), 한탄강(2020년), 전북 서해안(2023년) 등 5곳이 지정됐다. 세계적으로 48개 나라 195곳이 있다. 군은 2020년 7월 국내에서 13번째이자 충청권 첫 번째로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은 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도전에 나섰다. 단양은 전체 781.06km²가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됐다. 국가지질공원은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우수한 지역을 보전하고 교육과 관광사업 등에 활용하기 위해 환경부 장관이 인증한다. 국가지질공원은 4년마다 정밀 조사를 해 재인증 여부를 결정한다. 지질의 보고(寶庫)인 단양은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지각 변화 규명에 중요한 지질 구조와 대표적인 카르스트 지형을 갖고 있고 자연 경관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고원생대의 변성암을 비롯해 단층과 습곡 등이 다수 분포한 국내 대표 석회암 지형을 갖추고 있다. 군은 지난해 11월 30일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 본부에 세계지질공원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 지역은 단양군 전체이다. 도담삼봉, 고수동굴, 다리안계곡, 만천하경관 등 28곳의 지질명소가 포함됐다. 앞선 서면 평가와 이번 현장 평가에 이어 9월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지질공원네트워크 이사회에서 최종 심사가 진행된다. 여기서 찬반투표를 통과하면, 2025년 5월 열리는 유네스코 이사회에서 등재가 결정된다. 김문근 단양군수는 “단양의 브랜드를 세계적으로 만들 수 있도록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한 시간에 50mm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진 경북을 비롯해 충청권 등에 8일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일부 마을과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거나 고립됐고, 충북 옥천에서는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장마에 피해 대비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경북도와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10분경 안동시 임동면 위리, 대국리 일대 하천이 범람해 주민 19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남후면 2명, 와룡면 2명, 용상동 1명은 물론 인근 영양군 입암면에서도 1명이 구조됐다. 충북 옥천군 옥천읍에서는 오전 8시 43분경 축대가 무너져 50대 남성 한 명이 실종됐다. 소방 당국은 실종자 휴대전화 신호가 집 근처에서 잡히는 것을 확인하고 굴착기를 동원해 수색 중이지만 토사가 빗물에 계속 흘러내려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남 함안에서는 빗길 교통사고로 50대 트럭 운전사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충청권에서도 7, 8일 사이 대전 30건, 충남 44건 등의 피해가 접수됐다. 충남 논산시 연산면, 양촌면 등에서는 8일 오전 7시경 산사태 경보가 발령돼 주민 231명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이 중 127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몸을 피했다. 보령과 홍성, 논산 지역 농경지 17.7㏊는 물에 잠겼다. 대전 중구 중촌동에서는 트럭이 불어난 물에 고립됐고, 서구 가수원동에서는 차가 물에 잠겨 40대 운전자가 구조됐다. 세종시는 8일 오전 9시 45분을 기해 읍면동 마을버스 28개 전 노선 운행을 중지했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중 한 곳인 충남 공주 공산성 영은사에서는 탐방로 일부가 유실됐다.윤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최근 기후변화의 영향 등으로 기존 예측을 넘어서는 기상이변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대비를 지시했다. 행정안전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호우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기상청은 8일 경북에 올해 첫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이는 1시간 강수량 50mm 이상 및 3시간 누적강수량 90mm 이상을 동시에 충족할 때 발송된다. 이날 오전 3시 19분경 첫 재난문자가 발송된 경북 안동에는 이틀 동안 234mm 비가 쏟아졌다. 오전 3시 53분경 재난문자가 발송된 경북 영양에는 231mm가 내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경북 지역에 생긴 좁고 긴 선 모양의 비구름대 때문에 좁은 구역에 강수가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9, 10일도 전국에 많은 비가 예보돼 있다. 제주를 제외한 수도권 등 대부분 지역에 최대 120mm가 더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안동=장영훈 기자 jang@donga.com옥천=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장마 이후 본격적인 피서철을 앞두고 청주시 곳곳에 물놀이장이 풍성하게 운영된다. 3일 청주시에 따르면 2일부터 4개 구(區)에 마련된 물놀이장이 문을 열기 시작했다. 장소는 △상당구 망골근린공원(용암동) △흥덕구 대농근린공원(복대동), 문암생태공원(문암동) △청원구 생명누리공원(주중동) △서원구 장전근린공원(성화동) 등이다. 시 공원관리과 최동진 주무관은 “4개 물놀이장은 개장했고, 올해 처음 만든 장전근린공원 물놀이장은 5일 개장해 4개 구에서 모두 물놀이장을 운영한다”고 말했다. 유아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물놀이장의 운영 기간은 기존 30일에서 55일로 늘어났다.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2시간씩 3회로 나눠 운영한다. 안전한 물놀이를 위해 5개 물놀이장의 시간별 최대 이용 인원은 1000명으로 제한했다. 각 물놀이장 이용 인원은 망골근린공원 100명, 장전근린공원 200명, 생명누리공원 200명, 대농근린공원 300명, 문암생태공원 200명이다. 매주 월요일은 휴장한다. 사전 예약(70%)과 현장 선착순 입장(30%)으로 이용할 수 있다. 예약 후 노쇼(No show)할 경우 15일간 예약할 수 없다. 입장료는 무료이다. 시는 안전관리를 위해 전문 안전교육 수료 안전요원, 간호요원, 야간경비 등 58명을 배치했다. 또 이용객 편의를 위해 가족 쉼터, 간이 탈의실, 샤워시설 등의 부대 시설도 조성했다. 최 주무관은 “개장을 앞두고 물놀이장 설비와 그늘막 등의 관리상태를 종합 점검하고 보수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도심 물놀이장과 별개로 남일면의 시농업기술센터 유기농산업복합서비스지원단지 물놀이장도 27일 개장해 내달 11일까지 운영한다. 조립식 풀장과 워터슬라이드, 유아용 에어풀장, 분수터널 등을 갖췄다. 식당과 카페 등이 있는 유기농 마케팅센터가 바로 옆에 있다. 이곳은 예약 없이 현장 선착순 입장이 가능하다. 지난해 처음 열어 큰 호응을 받은 미원면 운암리의 옥화구경 1경인 청석굴 앞 달천 수상레저도 확대 운영된다. 카약 15대와 패들보드 30대로 수량을 늘렸다. 체험장 운영 인력도 7명에서 14명으로 충원했다. 기간은 내달 2일부터 15일까지이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이며, 1일 10회씩(30분) 운영한다. ‘청주여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사전 예약을 받으며, 당일 예약도 가능하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가족 단위 시민들이 즐겁고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수질과 안전관리 등 물놀이장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진천군은 올 상반기(1∼6월) 문백면 농다리(농교·農橋)와 인근의 초평호를 찾은 방문객이 74만8469명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총 방문객 32만1951명의 2.3배다. 농다리 방문객이 늘어난 것은 4월 개통한 ‘초평호 미르 309’ 출렁다리를 찾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 다리는 국내 주탑(柱塔·주 케이블의 최고점을 지지하는 탑)이 없는 출렁다리 중 가장 길다. 길이는 309m, 보도 폭 1.6m이다. 미르 309에서는 주탑과 중간 교각이 없어 짜릿함과 초평호의 전경을 만끽할 수 있다. 또 미르숲 황토 맨발 숲길과 푸드트럭 운영 등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한 것도 방문객 유치에 도움이 됐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앞으로 다양한 볼거리 프로그램을 개발해 이 일대를 충북 대표 관광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괴산군이 올해 처음 개최한 ‘괴산 빨간맛 페스티벌’을 지역 대표 축제로 육성한다. 2일 군에 따르면 5월 말 연 빨간맛 페스티벌 평가 결과, 방문객 만족도가 5점 만점에 4.2점으로 나타났다. 또 방문객의 94%가 축제를 다시 찾겠다고 밝혔다. 방문객 지역분포는 충북과 청주가 52%로 가장 많았다. 서울·인천·경기 16%, 괴산 16%, 충남·대전 5% 순이었다. 방문객 가운데 75%는 가족 단위였고, 친구 8%, 연인 6%로 집계됐다. 연령 비율은 40대 22%, 30대 16%, 20대 6%, 10대 3% 등 40대 이하가 절반을 차지했다. 축제 기간 직접 경제효과는 35억6500만 원으로 평가됐다. 이번 평가는 축제장을 찾은 만 18세 이상 방문객 502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표본추출해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1 대 1 면접조사로 이틀간 진행했다. 군은 이번 평가를 바탕으로 행사 개최지인 동진천변 토질을 향상해 풍성한 꽃길을 만들고, 포토존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 지역 상권 활성화와 반려식물 키우기 문화 확산에 기여한 ‘구매영수증 교환 빨간 꽃 배부 이벤트’도 확대한다. 빨간 옷을 입은 방문객 할인 이벤트도 폭과 대상 음식점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송인헌 군수는 “괴산을 찾은 많은 젊은층과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괴산만의 특별한 매력을 선보여 괴산 대표 축제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괴산을 핫하게’라는 주제로 5월 24일부터 3일간 괴산유기농엑스포광장과 동진천변 일원에서 개최한 빨간맛 페스티벌은 괴산의 대표 농산물인 고추와 김장김치, 봄꽃(꽃양귀비, 백일홍) 등에서 연상되는 ‘빨간색’에서 착안해 올해 처음 개최됐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도농업기술원이 자체 개발한 수수를 활용해 만든 국산 고량주가 출시됐다. 1일 충북농기원에 따르면 2019년 품종보호 등록을 한 ‘청풍 수수’ 품종에다 고체 발효법을 적용해 만든 국산 고량주 ‘이연38’이 개발됐다. 충북 영동에 있는 국내 유일의 고량주 생산 업체인 ㈜한국고량주가 충북농기원으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아 생산한 이 고량주는 목 넘김이 깔끔하고 자연스러운 맛을 내는 게 특징이다. 이연은 ‘좋은 인연’이라는 뜻과 개발에 참여한 인기 셰프 이연복 씨의 이름 앞 두 글자를 따 만들었다. 38은 알코올 도수이다. 이달부터 편의점을 통해 판매한다. 원재료인 청풍 수수는 1000m²당 생산량이 359kg으로 국내 품종 가운데 가장 많다. 보통 수수는 키가 커 수확에 어려움이 있는데 청풍 수수는 89cm여서 기계 수확이 가능하다. 폴리페놀 함량도 기존 품종보다 29%가량 많다. 수수를 주원료로 하는 고량주는 고체 발효시킨 뒤 증기로 증류해 만든다. 충북농기원은 누룩에서 분리한 토종 효모를 사용해 고체 발효하는 기술특허를 개발한 후 업체에 이전했다. 조은희 충북농기원장은 “요즘 추세를 반영한 하이볼 제조에 활용하면 다양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충북형이자 한국형 고량주로 가치가 높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통합 청주시는 숱한 우여곡절 끝에 탄생했다. 동일 생활권인 청주시와 청원군은 1946년 미(美) 군정의 행정 개편으로 청주부(府)와 청원군(郡)으로 분리됐다. 1994년과 2005년 통합 투표를 했지만 두 번 모두 청원군민 과반이 반대해 무산됐다. 2009년부터 2010년 초까지 정부의 행정구역 자율통합 지원 방침 속에 진행된 3차 자율통합도 청원군의원 12명 전원이 소속 정당과 관계없이 반대해 실패로 끝났다.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두 지자체 통합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당선되면서 통합 논의가 재점화됐다. 이후 2012년 6월 27일 실시된 ‘청주-청원 행정구역 통합 찬반 청원군 주민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12만240명 가운데 4만4191명이 투표(투표율 36.75%)해 찬성 3만4124표(77.2%), 반대 9813표(22.2%)로 통합이 확정됐다. 청주시는 앞서 시의회 만장일치 의결로 통합을 결정했다. 2004년 주민투표법 제정 이후 주민투표로 행정 구조를 개편한 것은 2005년 제주특별자치도에 이어 두 번째다. 통합 청주시 인구는 외국인을 포함해 87만7204명(5월 말 기준)이다. 면적은 941㎢이며, 재정 규모는 3조2842억 원(2023년 당초 예산 기준), 재정자립도 27.9%다. 행정구역은 4구, 3읍, 10면, 30동이고 행정조직은 본청 7국 38과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대한민국 헌정사상 처음으로 주민 주도 자율 통합을 이뤄낸 자랑스러운 역사를 바탕으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명품 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시민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 네 차례 도전 끝에 주민자율형 통합을 이뤄낸 ‘통합 청주시’가 1일 출범 10주년을 맞았다. 이범석 청주시장(57)은 지난달 2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처한 지방자치단체들이 많은 게 현실이지만 청주시는 통합 이후 시민들의 응원을 원동력 삼아 꾸준히 성장하고 발전하고 있다”며 “양적 성장과 함께 내실 있는 질적 성장을 이뤄내 청주의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첫 번째 통합 논의 당시 충북도 시군 통합 담당 사무관으로, 통합 완성 때는 행정안전부 자치제도과장으로 근무하면서 전 과정을 지켜보고 지원했다”며 “현재 통합을 논의 중인 전국의 기초·광역 지자체들은 주민 공감대 형성을 가장 우선으로 삼고 상생 발전을 마련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통합 이후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구축됐다는 것이다. 각종 대규모 국책사업 유치 등 통합 시너지가 나타나는 ‘통합의 꽃’이 피고 있다. 수치상으로는 통합 당시 약 84만 명이었던 인구가 지금은 88만 명에 이른다. 지역내총생산(GRDP)은 24조 원에서 39조 원으로 무역수지와 산업단지 내 기업입주율도 2배로 각각 증가했다. 고용률도 2014년 64%, 2019년 65.6%, 2023년 69.4%로 가파른 상승세다.” ―대표적인 성과를 꼽자면…. “오송 K바이오스퀘어 조성, 국내 최초 바이오의약품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 오창 이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등 대규모 국책사업을 잇달아 유치한 것이다. 또 국가철도클러스터 오송 유치로 철도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잡고 있다. 통합 청주시 출범 이후 10년간 62조 원의 기업 투자를 유치했는데 그 절반인 30조 원을 최근 2년 내 달성했다.” ―도농 통합에 따른 균형 발전 정책은…. “축사를 철거하고 주민 편의시설을 조성하는 등 500억 원 규모의 농촌 정주 여건 개선 사업을 추진 중이다. 농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스마트팜 원예단지 조성, 축사 밀집지역 첨단 정보통신기술 장비 보급 확대, 청년농업인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지역 농산물 판로 확대를 위한 로컬푸드 판매장도 올해까지 6개로 늘릴 계획이다.” ―오송 참사 1년을 앞두고 있다. “안전 문제는 확실하게 강화하고 있다. 극한 호우에 대비해 배수 역량을 늘렸고, 각종 수해 예방 관련 예산도 많이 투입했다. 호우 피해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는 등 각종 재난과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했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역 또는 시민 간의 갈등과 어려운 문제를 적극 해결하겠다. 청주가 더욱 빠르게 성장·발전하고, 시민들이 더욱 행복한 청주를 만드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옛 사람들이 남긴 기록을 통해 삶의 방향과 가치를 돌아볼 수 있는 이색 전시회가 충북 국립청주박물관에서 열린다. 25일 청주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개막한 ‘기록, Map of You’ 특별전은 인류 최초 기록 중 하나인 구석기시대 ‘눈금이 새겨진 돌’부터 조선시대 태실(胎室)과 관련된 문화유산 등이 11월 3일까지 선보인다. 전시는 △먼 옛날 사람들이 남긴 수수께끼 △기록의 힘 △간절히 바라는 마음 △기억하고 전하고픈 마음 △우리가 남길 수수께끼 등으로 구성됐다. 박물관 측은 “전시품의 이야기를 현재화·내재화해 소통할 수 있도록 다감각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며 “스토리텔링에 초점을 맞춰 감성적이고 쉬운 전시설명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먼 옛날 사람들이 남긴 수수께끼’에선 구석기부터 삼국시대까지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남긴 기호와 무늬가 남아 있는 석기, 청동기, 토기를 만날 수 있다. 한반도 기록의 시작으로 여겨지는 단양 수양개 유적에서 발견된 ‘눈금이 새겨진 돌’을 빼놓지 말고 봐야 한다. ‘기록의 힘’에서는 국왕의 권위를 보여 주는 세종 태실의 석물과 태항아리, 태지석, 세종대왕 태실 수리 과정을 담은 의궤 3종이 모였다.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는 어머니가 죽은 아들을 위해 무덤에 넣은 ‘단산오옥 먹’과 죽은 이를 추모하고 내세에서의 평안한 삶을 바라며 무덤에 간절한 소망을 담은 기록물인 ‘제숙공처명 젓가락’을 만날 수 있다. ‘기억하고 전하고픈 마음’에서는 조선 효종과 인선왕후가 딸에게 보낸 편지(숙명신한첩)를 통해 일상의 소중함과 사랑하는 이에게 전하는 다정함을 느낄 수 있다. ‘우리가 남길 수수께끼’에서는 옛사람들이 기록을 남기는 도구와 청주박물관의 기록을 보여준다. 청주박물관은 특별전에 앞서 사전 조사를 해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고 소통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다감각 체험 공간 8곳’을 마련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우리가 해석하기 어려운 이야기들로 가득 차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나만의 인생길을 찾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도가 청주국제공항의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는 국토교통부의 연구용역 결과의 후속 조치로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안’이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19일 충북도에 따르면 국토부는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방안 마련 연구용역 보고회’를 열어 하반기부터 청주공항의 여객터미널과 주차장, 주기장 확충 등의 시설 개선 방침을 발표했다. 국내선 터미널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설계를 시작하고, 국제선 터미널은 올해 말 확장 절차를 추진한다. 연말까지 공항 내 유휴부지에 597면의 주차 공간을 마련하고, 2027년까지 제2 주차빌딩도 짓는다. 또 올해 안에 기존 비행기 대형 주기장 2개를 중형 주기장 4개로 활용해 주기 용량을 14개에서 16개로 늘린다. 2025년 말까지 주기장을 확충하기로 하고 이달 말 설계 용역에 들어간다. 이와 함께 항공 수요 증가 추이를 분석해 화물터미널과 활주로 연장·신설 등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도는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의 실마리를 찾았다며 환영했다. 도는 경기 남부·충청권의 여객·물류 동시 처리와 미주·유럽 직항노선 취항 등 항공 수요에 대비해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민군 복합공항인 청주공항은 공용 활주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민항기가 쓸 수 있는 항공기 이착륙 횟수(슬롯)가 7∼8회로 제한돼 있다. 이에 따라 도는 항공 수요 예측과 슬롯 용량을 면밀히 검토해 정부의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6∼2030년)에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 사업이 반영되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김명규 도 경제부지사는 “신규 노선 추가 발굴과 교통망 확충, 인바운드 수요 확보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청주공항 이용객을 최대한 늘릴 것”이라며 “활주로 신설이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반영돼 명실상부한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