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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새 당 대표에 이재명 의원(58)이 선출됐다. 이 신임 대표는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최종 77.77%를 얻어 박용진 후보(22.23%)를 꺾고 승리했다. 이 대표의 최종 득표율은 민주당 당 대표 경선 역사상 최고 기록으로, 2020년 이낙연 전 대표(60.77%)의 종전 기록을 넘어섰다. 이 대표는 3·9대선 패배 5개월 만이자 6·1보궐선거로 원내에 입성한 지 2개월 만에 169석의 제1야당 당권을 차지하게 됐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지난 대선에서 맞붙었던 윤석열 대통령에 맞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야권의 차기 대선 주자로 자리매김을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민생’을 거듭 강조하며 “영수회담을 요청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만들겠다”는 등 정부 여당과의 협력을 약속했다. 이 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대선에서 윤 대통령과 나의 공약 중 비슷하거나 같은 것이 많다”며 “이 중 민생과 경제 위기 해결에 도움이 될 정책들을 신속하게 공통으로 추진할 것을 요청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 대표와 함께 새 지도부를 꾸릴 선출직 최고위원에는 정청래(3선) 고민정(초선), 박찬대(재선), 서영교(3선), 장경태(초선) 의원이 당선됐다. 고 의원을 제외하면 전원이 ‘친명’(친이재명)계다. 이 대표로선 아직 남은 ‘사법 리스크’ 해소뿐 아니라 ‘이재명 방탄용’ 논란 속에 고조된 당내 계파 갈등을 수습하는 일도 주요 과제다. 이 대표는 29일 오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를 방문해 ‘통합’의 메시지를 강조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과 민생을 위한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는 데 함께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29일 이진복 정무수석을 통해 이 신임 대표에게 난과 함께 축하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이재명, 77% 역대 최고 득표 당대표에… “정부 독주엔 맞설것” 민주당 새 대표 이재명 선출“사즉생 정신으로 재집권 토대 구축, 민생 문제는 정부 여당과 협력할 것”77% 득표에 친명 “확실히 당 장악”… 당원투표 37% 그쳐… 사당화 논란李, 오늘 첫 최고위 뒤 文 사저 방문 “국민과 국가를 위해 바른 길을 간다면 정부 여당의 성공을 두 팔 걷고 돕겠다. 그러나 민생과 경제, 민주주의와 평화의 가치를 훼손하고 역사를 되돌리는 퇴행과 독주에는 결연히 맞서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당 대표는 28일 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민생’과 ‘경제위기’를 강조하며 정부 여당과의 협업을 약속했다. 당장은 ‘강 대 강 대치’보다는 ‘유능한 야당’ 이미지를 내세워 야권의 확실한 차기 대권 주자로서 존재감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재집권을 위한 토대 구축을 위해 사즉생의 정신으로 임할 것”이라고 했다. 최고위원도 친명(친이재명) 일색으로 구성된 가운데 이 대표는 “민주당은 모래나 자갈이 아닌 콘크리트가 돼야 한다”며 당 내부 ‘통합’도 강조했다. ○ 李, “영수회담서 해법 만들겠다”이 대표는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진행한 수락연설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그는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이라며 “국민의 삶에 단 반 발짝이라도 갈 수 있다면 제가 먼저 가서 정부 여당에 협력하겠다. 영수회담을 요청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만들겠다”고 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결국 여야 간 충돌의 뇌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3·9대선과 6·1지방선거에 이어 이 대표와 윤 대통령 간 사실상의 ‘대선 3라운드’가 시작되는 것. 이 대표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정치 때문에 현실은 악화 일로”라며 “슈퍼리치 감세, 서민예산 삭감 같은 상식 밖의 정책으로 양극화는 더 악화될 것”이라고 정부 여당의 정책 방향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다음 달 6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자로 나서 현 정부 정책을 비판할 것으로 보인다.○ 77.77%의 압도적 지지, ‘사당화’ 극복은 과제이 대표가 민주당 역대 최고 득표율인 77.77%의 지지를 받은 가운데 친명계는 대의원 투표에서의 득표율이 72.03%를 기록한 것에도 고무된 분위기다. 한 친명 의원은 “친문 성향이 강한 대의원들이 친문 의원들의 견제 목소리에도 이 대표가 민주당의 대안임을 인정한 것이다”라며 “이 대표가 확실하게 당을 장악한 만큼 누구도 ‘찍소리’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전한 당 내부 갈등 수습은 이 대표의 주요 과제로 남았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투표율(37.09%)과 대의원 투표율(86.05%)은 모두 지난해(42.74%, 92.69%)와 2020년(41.03%, 90.32%)에 못 미쳤다. 이 대표는 전당대회 후 낮은 투표율과 관련한 질문에 “투표율이 아니라 투표자를 고려해보라”며 “지난해 전당대회보다 (권리당원) 투표자 수가 1.5배 더 많다. 120만 명 중 40만 명이 참여해 80% 가까이 지지한 걸 소수 팬덤이라고 하는 것은 과하다”고 했다. 이날 4년 만에 열린 ‘체육관 전당대회’에는 3000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개딸’ 등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도 대거 참석했다. 다만 이 대표도 당 분열 상황을 우려한 듯 수락연설에서 “다양성이 본질인 민주정당에서 다름은 배제의 대상이 아니라 역할 분담을 통한 시너지의 원천”이라며 “실력에 따라 인재를 쓰고 역할을 부여하고, 민주당의 확고한 공천 시스템에 따라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공식 임기 첫날인 29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후 첫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한 친명계 인사는 “‘탕평’과 ‘통합’을 강조하기 위한 첫 행보로, 친문까지 모두 끌어안겠다는 의지”라고 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세종 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이 본격 추진된다. 다만 윤 대통령 임기 말인 2027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와 국토교통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28일 제2집무실 건립 추진단을 9월 중 발족하고 구체적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에 착수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완공 시기는 윤 대통령 임기 말인 2027년으로 정부는 공사 기간 동안 정부세종청사와 향후 계획된 국회 세종의사당과 집무실이 연계되도록 도시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정부는 관계 기관 및 전문가, 민간의 의견 수렴을 거쳐 올해 안으로 기능과 규모, 위치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내년 상반기(1∼6월) 중 건축 기본계획과 설계를 진행할 수 있도록 사업 규모를 측정한다. 예산 마련을 위해 올해 정기국회 예산 심의에서 제2집무실 설계비 증액을 논의하기로 당정이 협의했다.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는 대선 당시 윤 후보 공약이었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집무실 관련 사안을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에 배정하는 등 의지를 보였지만 경호 및 예산 문제로 진행이 지연되면서 세종시의회 등 지역사회에선 ‘공약 파기’라며 반발했었다. 하지만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달 3일 당 지도부와 국회 세종의사당 예정 부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집무실의 조속한 설치를 약속한 바 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도 “세종의사당을 앞으로 세계적인, 대표적인 민주주의의 전당이 될 수 있게 2027년 이전까지 잘 짓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밝혔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세종 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이 본격 추진된다. 다만 윤 대통령 임기 말인 2027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행정안정부와 국토교통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28일 제2집무실 건립 추진단을 9월 중 발족하고 구체적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에 착수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완공 시기는 윤 대통령 임기 말인 2027년으로 정부는 공사 기간 동안 정부세종청사와 향후 계획된 국회 세종의사당과 집무실이 연계되도록 도시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정부는 관계 기관 및 전문가, 민간의 의견 수렴을 거쳐 올해 안으로 기능과 규모, 위치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내년 상반기(1~6월) 중 건축 기본계획과 설계를 진행할 수 있도록 사업 규모를 측정한다. 또 예산 마련을 위해 올해 정기국회 예산 심의에서 제2집무실 설계비 증액을 논의하기로 당정이 협의했다.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는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공약이었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집무실 관련 사안을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에 배정하는 등 의지를 보였지만 경호 및 예산 문제로 진행이 지연되면서 세종시의회 등 지역사회에선 ‘공약 파기’라며 반발했었다. 하지만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달 3일 당 지도부와 국회 세종의사당 예정 부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집무실의 조속한 설치를 약속한 바 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도 “세종의사당을 앞으로 세계적인, 대표적인 민주주의의 전당이 될 수 있게 2027년 이전까지 잘 짓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밝혔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법원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일부 인용으로 혼란에 빠진 국민의힘을 향한 공세 수위를 바짝 올렸다. 집권여당의 내홍이 길어지는 사이 민생을 강조하는 ‘강한 야당’ 프레임을 내세워 28일 출범을 앞둔 민주당 새 지도부의 연착륙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오전 경기 수원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8·28 전당대회 경기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집권당이 민생을 얘기하는 게 부끄러울 정도로 엉망진창”이라며 “권력싸움에 날을 지새우다가 이제는 누가 대표인지, 누가 당을 수습할지 방향을 잡지 못하게 엉망이 됐다”고 했다. 이어 “지금 윤석열 대통령 잘하고 있나, 김건희 여사 잘하고 있나, 국민의힘 잘 하고 있나”라고 대통령 내외와 국민의힘을 싸잡아 비판한 뒤 “국민은 어떻게 (대통령) 취임 100일 만에 대한민국이 이렇게 엉망이 됐냐고 한탄한다”고 했다. 민주당을 대신 지지해달라는 틈새 공략 발언도 이어갔다. 그는 “그래서 대한민국 국민이 ‘그래도 민주당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시기 시작한다”며 “민생, 민주주의, 평화의 3대 가치를 지킬 정당은 민주당밖에 없다”고 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지역 합동연설회 인사말에서도 비슷한 시각 열린 국민의힘 긴급 의원총회를 언급하며 “나는 도대체 국민의힘의 누구와 대표 회동을 해야 되냐”며 “이준석 (전) 대표인지, 권성동 대표인지, 주호영 대표인지, 내 파트너는 누구냐”라고 했다. 이어 이번 문제의 가장 큰 원인으로 윤 대통령을 꼽으며 “집권당의 혼란과 그 집권당의 혼란으로 온 대한민국의 혼란의 책임은 윤 대통령이 져야 한다”고도 햇다. 28일 최종 확정될 민주당 차기 지도부의 역할도 당부했다. 우 위원장은 “국정의 한 축을 쥐고 있는 민주당도 비록 대선에서 졌고, 지방선거에서 졌지만 여전히 제 1야당으로서 자기 역할을 해야 한다”며 “민생과 민주주의 평화의 기치를 지키면서 더불어민주당은 다시 대한민국 국민에게 사랑받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했다. 당 내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김태년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에는 관여하지 않겠다던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연찬회에 참석하고, 술 없는 연찬회 뒤풀이에 숟가락 꽂은 소주병이 등장하고, 여성 비하 발언에 박장대소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무얼 기대하겠냐”며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 판결을 두고 담당 판사의 사상과 정치적 성향을 문제 삼는 작태도 어불성설”이라고 썼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부정부패로 기소돼 당직이 정지되더라도 당무위원회가 ‘정치 탄압’ 등으로 판단할 경우 구제할 수 있다”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을 26일 최종 확정했다. ‘이재명 방탄용’, ‘꼼수 개정’ 논란 속 24일 중앙위원회 표결에서 부결된 지 이틀 만에 ‘권리당원 전원투표 우선’ 조항만 빼고 재상정해 의결을 강행한 것. 문제는 일단락됐지만 비명(비이재명)계는 여전히 “민주당에 민주가 없다”며 절차적 과정을 문제 삼고 있어 28일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후보가 당 대표로 최종 당선되더라도 ‘이재명호’는 출범 직후부터 내부 계파 갈등과 사법 리스크 논란을 떠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온라인으로 중앙위원 투표를 진행한 결과 재적 566명 중 311명(54.95%)이 찬성해 의결됐다. 투표에는 418명(73.85%)이 참여했다. 박용진 후보는 중앙위 의결 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향후 당무위의 판단이 결코 특정인을 위한 방탄 조항이 되지 않아야 한다”며 “앞으로는 중앙위가 찬반투표만 하는 사실상의 표결 행위 기구로만 전락해선 안 된다”고 했다. 비상대책위원회 임기 종료를 앞둔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절차적 문제가 있다는 비명계의 지적에 대해 “절차적 규정은 지켜져야 하지만, 전당대회를 앞두고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비대위의 정무적 판단으로 그 결정을 달리할 수 있다고 돼 있다”고 해명했다. 野, 당헌 개정… ‘이재명 방탄’ 확정재상정 끝 贊 54%… 과반 겨우 넘겨, 非明 “절차적 민주주의마저 훼손”박용진, ‘李 지지 80%’ 친명 주장에… “유신헌법도 높은 찬성률 채택” 비판우상호, 계파갈등 확산 의식한듯… “새 지도부, 비주류와 소통 최우선을” 더불어민주당 ‘당헌 80조’ 개정안이 26일 우여곡절 끝에 최종 확정되면서 이제 관심은 28일 전당대회 이후 본격화될 ‘이재명 체제’로 쏠리고 있다. 이재명 당 대표 후보(사진)는 지금까지 치러진 전국 15개 순회경선 지역에서 누적 78.35%의 득표율로 압도적 1위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당대회 종료 직전까지 이어진 ‘이재명 방탄용’ 당헌 개정 논란으로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됐다. 80일간의 비상대책위원회 임기 종료를 앞둔 우상호 비대위원장도 당내 계파 갈등 확산을 우려한 듯 “새 지도부는 비주류와의 소통을 최우선해야 한다”고 했다.○ 당분간 여진 불가피이날 중앙위원회를 최종 통과한 당헌 80조 개정안에 따라 앞으로 민주당 당직자는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되더라도 당무위원회에서 ‘정치 탄압’ 등으로 판단할 경우 당직을 그대로 수행할 수 있다. 당무위 의장은 당 대표가 맡는다. 이 후보가 28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승리해 당 대표가 될 경우 사실상 ‘셀프 구제’가 얼마든지 가능한 셈이다. 이 같은 ‘꼼수 개정’ 논란 속에 24일 중앙위원회 투표에서 찬성 47.35%로 과반에 미달돼 부결됐던 당헌 개정안이 26일 투표에서도 재적위원 566명 중 찬성 311명(54.95%)으로 가까스로 의결됐다. 의결 정족수인 과반(284표)을 27표 차로 넘긴 것. 여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용진 당 대표 후보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에서 “중앙위가 온라인 비대면으로 찬반 투표만 하게 돼 있어 찬성반대 토론도 없고 수정안을 낼 수도 없다”며 온라인 투표 방식을 비판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우 위원장이 ‘그만 좀 하라’는 취지로 웃으며 얘기한 것에 대해서도 “형식적으로 부적절했다. 아무리 친해도 공식적인 자리인데 그럴 필요는 없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박 후보는 이 후보가 80%에 육박하는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선 “찬성률과 지지율로 이 문제를 판단하면 안 된다”며 “과거 유신헌법도 상당히 높은 찬성률로 채택됐다”고 비판했다. 비명(비이재명)계 3선인 이원욱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개정안의 중앙위 재상정을 비판하며 “절차적 민주주의마저 훼손하며 민주당의 이름을 부끄럽게 하는 일은 중지돼야 한다”고 했다.○ 계파 갈등 수습이 첫 과제비명계의 심상치 않은 반발을 의식한 듯 친명(친이재명)계는 이번 논란에 대해 ‘로키’로 대응하며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한 친명계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헌 논란은 우리와 아무 상관없는 이슈”라며 “친명계 내부에서 이와 관련해 논의도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친명계에서 공개 발언이 나오지 않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야권 관계자는 “쉽게 다 먹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게 예상과 달리 꼬이니 이 후보도 앞으로의 스탠스에 대한 고민이 깊을 것”이라며 “그대로 남은 계파 갈등의 불씨를 어떻게 잘 다스릴지가 첫 과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강경파 친명계 최고위원 후보인 정청래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사당화’라고 말하는 건 80%를 지지하는 당원과 지지자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다음 지도부에 들어가면 당헌 80조 폐지를 추진하려고 한다”고 했다. ‘개딸’들이 요구해온 대로 당헌 80조 완전 삭제에 나서겠다는 것. 벌써부터 고조되는 계파 갈등 조짐에 비대위 임기 종료를 앞둔 우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연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재차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비대위가 특정인의 사당화를 돕기 위해 무리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제가 그럴 이유도 없고, 엉뚱하게 비대위를 공격하는 건 솔직히 서운하다”고 이번 논란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더불어민주당 ‘당헌 80조’ 개정안이 26일 우여곡절 끝에 최종 확정되면서 이제 관심은 28일 전당대회 이후 본격화될 ‘이재명 체제’로 쏠리고 있다. 이재명 당 대표 후보는 지금까지 치러진 전국 15개 순회경선 지역에서 누적 78.35% 득표율로 압도적 1위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당대회 종료 직전까지 이어진 ‘이재명 방탄용’ 당헌 개정 논란으로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됐다. 80일간의 비상대책위원회 임기 종료를 앞둔 우상호 비대위원장도 당내 계파갈등 확산을 우려한 듯 “새 지도부는 비주류와의 소통을 최우선해야 한다”고 했다. ● 당분간 여진 불가피 이날 중앙위원회를 최종 통과한 당헌 80조 개정안에 따라 앞으로 민주당 당직자는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되더라도 당무위원회에서 ‘정치 탄압’ 등으로 판단할 경우 당직을 그대로 수행할 수 있다. 당무위 의장은 당 대표가 맡는다. 이 후보가 28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승리해 당 대표가 될 경우 사실상 ‘셀프 구제’가 얼마든지 가능한 셈이다. 이 같은 ‘꼼수 개정’ 논란 속에 24일 중앙위원회 투표에서 찬성 47.35%로 과반에 미달돼 부결됐던 당헌 개정안이 26일 투표에서도 재적위원 566명 중 찬성 311명(54.95%)으로 가까스로 의결됐다. 의결 정족수인 과반(284표)을 27표 차이로 넘긴 것. 여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용진 당 대표 후보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에서 “중앙위가 온라인 비대면으로 찬반투표만 하게 돼 있어 찬성반대 토론도 없고 수정안을 낼 수도 없다”며 온라인 투표 방식을 비판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우 비대위원장이 ‘그만 좀 하라’는 취지로 웃으며 얘기한 것에 대해서도 “형식적으로 부적절했다. 아무리 친해도 공식적인 자리인데 그럴 필요는 없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박 후보는 이 후보가 80%에 육박하는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선 “찬성률과 지지율로 이 문제를 판단하면 안 된다”며 “과거 유신헌법도 상당히 높은 찬성률로 채택됐다”고 비판했다. 비명(비이재명)계 3선인 이원욱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개정안의 중앙위 재상정을 비판하며 “절차적 민주주의마저 훼손하며 민주당의 이름을 부끄럽게 하는 일은 중지돼야 한다”고 했다.● 계파 갈등 수습이 첫 과제 비명계의 심상치 않은 반발을 의식한 듯 친명계는 이번 논란에 대해 ‘로키’로 대응하며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한 친명계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헌 논란은 우리와 아무 상관없는 이슈”라며 “친명계 내부에서 관련해서 논의도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친명계에서 공개 발언이 나오지 않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야권 관계자는 “쉽게 다 먹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게 예상과 달리 꼬이니 이 후보도 앞으로의 스탠스에 대한 고민이 깊을 것”이라며 “그대로 남은 계파 갈등의 불씨를 어떻게 잘 다스릴지가 첫 과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강경파 친명계 최고위원 후보인 정청래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사당화’라고 말하는 건 80%를 지지하는 당원과 지지자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다음 지도부에 들어가면 당헌 80조 폐지를 추진하려고 한다”고 했다. ‘개딸’들이 요구해 온 대로 당헌80조 완전 삭제에 나서겠다는 것. 벌써부터 고조되는 계파 갈등 조짐에 비대위 임기 종료를 앞둔 우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연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재차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비대위가 특정인의 사당화를 돕기 위해 무리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제가 그럴 이유도 없고, 엉뚱하게 비대위를 공격하는 건 솔직히 서운하다”고 이번 논란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취임 직후 ‘수박’ 등 계파 갈등을 자극하는 용어 사용부터 금지했던 그는 “어느 정당이든 당권을 잡지 못한 비주류 그룹은 존재한다”며 “다음 지도부가 되는 분들은 비주류와의 소통을 최우선해야 한다”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외비 일정이 부인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을 통해 유출된 것에 대해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은 제2부속실 설치와 특별감찰관 임명을 촉구하는 한편 팬클럽 해체도 요구했다. 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비대위 회의에서 “김 여사 관리를 진짜 해야 한다. 김 여사가 연락하지 않고는 (대통령 대외비 일정을) 팬클럽이 어떻게 아나”라고 맹폭했다. 이어 “이 분은 또 사고 치신다. 공적 마인드가 없다. 대통령 일정을 알려서 사람을 동원해야 겠다는 발상을 하는 영부인이라면 사고 방식을 바꾸기 어렵다”고 했다. 우 비대위원장은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특별감찰관 임명을 촉구하며 “(국민의힘이) 다른 문제와 연동해 (임명을) 안 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한 대통령실 자체의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김 여사 관련 논란을 계기로 특별감찰관 추천을 위한 여야 논의에 착수해야 한다고 재차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민주당은 특별감찰관 추천을 위한 양당 간 협의를 29일 공개적으로 시작할 것을 국민의힘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화요일(23일) 특별감찰관 추천을 시작하겠다고 제안했지만 대통령비서실장은 국회에 책임을 떠넘기며 ‘국회가 추진하면 하겠다’는 식의 마지못한 답변만 반복하고 있다”며 “대통령실의 자정능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특별감찰관 도입을 더는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번 사안을 ‘깨진 유리창의 법칙’에 빗대며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해두면 범죄가 확산되기 시작한다는 ‘깨진 유리창 법칙’은 지금 정부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정확한 경고”라고도 했다. 그는 “1급 국가기밀인 대통령 일정이 여사 팬클럽에 먼저 유출된 것은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며 “지난 5월에도 대통령 내외 사진을 SNS 계정을 통해 공개해 논란을 일으키더니, 이번엔 국가 보안과 대통령 경호까지 위협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 100일은 온갖 사건과 사고의 연속이었고, 그 사이 국가 위기는 계속해서 커져가고 있다”며 “더 늦기 전에 제2부속실을 설치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했다. 김 여사가 직접 팬클럽 해체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김 여사의 이름을 달고 있는 카페에서 이런 것(대통령 일정)이 공개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김 여사가 (‘팬클럽 카페’를) 닫아달라고 말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 측이 이 의원의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7만8000원 사건’”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여야의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장발장 코스프레”, “전형적 언어교란”이라고 비판했고, 친명(친이재명)계는 “7만8000원으로 문제 삼냐”며 ‘정치보복’ 프레임으로 맞서고 있다. 김 씨의 경찰 조사에 앞서 이 의원 측은 전날(23일) 페이스북에 “김 씨가 ‘이른바 7만8000원 사건’ 등 법인카드 관련 조사를 위해 출석한다”며 “이번 ‘7만8000원 사건’에서 김 씨가 법인카드 사용 여부를 몰랐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는데 경찰이 소환조사까지 하는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적었다. ‘겨우, 고작 7만8000원으로 문제 삼냐’는 뜻으로 읽혔다. 이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24일 페이스북에 “대선 때 이 의원 측 법인카드 의혹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자택 주변 음식점 결제, 경기도 공무원 사노비화, 샌드위치깡, 한우깡, 소고기 배달, 12만 원 결제 한도, 사건 참고인의 극단적 선택 등등”이라며 “모든 혐의를 ‘7만8000원’으로 ‘퉁친’ 것은 ‘국어적 범죄’”라고 했다. 김 씨는 지난해 8월 민주당 관련 인사 3명과 서울의 한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한 뒤 자신의 식사비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 7만8000원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는 등 여러 차례 법인카드를 유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여야의 공방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전형적인 부풀리기 수사”라며 “7만8000원 등 법인카드(유용)에 대해선 소환조사하고 수십억 원의 주가조작 사건 혐의자인 김건희 씨는 소환조사도 안 하냐”고 썼다. 반면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7만8000원’ 프레임으로 진상을 호도하고 있다.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를 멈추라”고 했다. 경찰 수사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날 “업무상 배임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전 경기도청 총무과 별정직 5급 직원 배모 씨(46)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수원지검은 경찰이 신청한 영장을 즉각 법원에 청구했다. 배 씨는 지난해 4∼10월 경기도청 비서실 7급 공무원을 시켜 식당에서 10여 차례 도청 법인카드로 음식값을 결제하고, 음식을 당시 김 씨 자택으로 배달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배 씨가 업무추진비를 유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내역은 건수로 100건 이상, 액수로 2000만 원 이상이라고 한다. 경찰은 김 씨를 기소 의견으로 불구속 송치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 측이 이 의원의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7만8000원 사건’”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여야의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장발장 코스프레”, “전형적 언어교란”이라고 비판했고, 친명(친이재명)계는 “7만8000원으로 문제 삼냐”며 ‘정치보복’ 프레임으로 맞서고 있다. 김 씨의 경찰 조사에 앞서 이 의원 측은 전날(23일) 페이스북에 “김 씨가 ‘이른바 7만8000원 사건’ 등 법인카드 관련 조사를 위해 출석한다”며 “이번 ‘7만8000원 사건’에서 김 씨가 법인카드 사용 여부를 몰랐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는데 경찰이 소환조사까지 하는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적었다. ‘겨우, 고작 7만8000원으로 문제 삼냐’는 뜻으로 읽혔다. 이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24일 페이스북에 “대선 때 이 의원 측 법인카드 의혹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자택 주변 음식점 결제, 경기도 공무원 사노비화, 샌드위치깡, 한우깡, 소고기 배달, 12만원 결제 한도, 사건 참고인의 극단적 선택 등등”이라며 “모든 혐의를 ‘7만8000원’으로 퉁친 것은 ‘국어적 범죄’”라고 했다. 김 씨는 지난해 8월 민주당 관련 인사 3명과 서울 한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한 뒤 자신의 식사비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 7만8000원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는 등 여러 차례 법인카드를 유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당 관련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한 것이 공직선거법상 금지된 기부행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야의 공방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전형적인 부풀리기 수사”라며 “7만8000원 등 법인카드 (유용)에 대해선 소환조사하고 수십억 원의 주가조작 사건 혐의자인 김건희 씨는 소환조사도 안하냐”고 썼다. 반면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7만8000원’ 프레임으로 진상을 호도하고 있다.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를 멈추라”고 했다. 경찰 수사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날 “업무상 배임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전 경기도청 총무과 별정직 5급 직원 배모 씨(46)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배 씨는 지난해 4~10월 경기도청 비서실 7급 공무원을 시켜 식당에서 10여 차례 법인카드로 음식값을 결제하고, 음식을 당시 김 씨 자택으로 배달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배 씨가 도청 법인카드로 업무추진비를 유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내역은 건수로 100건 이상, 액수로 수천만 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씨를 기소 의견으로 불구속 송치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윤석열 정부의 검찰도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는 전통을 이어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정치보복수사대책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해서 인기가 올라오지 않았나”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기록물을 압수수색하는 모습을 보면서 결국 칼끝이 겨누고 있는 대상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라는 것이 확인됐다”며 “전 정권 상대의 정치보복 수사는 반드시 국민적인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참으로 무모한 수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수사가 꽤 오래 전부터 진행됐음에도 연이은 압수수색을 계속하는 것은 아직 처벌할 수 있을 만한 증거물 확보를 못 했다는 방증”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권력기관 장악과 정치보복에 골몰할 때가 아니라 민생을 살피는 쪽으로 기조를 전면 변경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민주당은) 내가 하면 척폐청산이요, 남이 하면 정치보복 같은 유치한 이중 잣대를 버려야 한다”고 반박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검찰이 월성 원전과 강제 북송 사건 수사를 위해 대통령기록관을 압수수색한 것을 두고 민주당이 정치 보복이라고 비난하는데 수사와 보복 정도는 구분하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주혜 비대위원도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권력에 의해 이뤄진 사건들과 권력에 의해 무마됐던 수사들은 반드시 정상화돼야 한다”고 말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21일 호남에서 80%에 가까운 득표율로 압승했다. 당 최대 텃밭인 호남에서도 이변 없이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기류를 굳힌 것. 최종 5명을 뽑는 최고위원도 친명(친이재명)계 주자들이 모두 당선권에 들면서 ‘친명 지도부’가 사실상 확정된 분위기다. 다만 이날까지 권리당원 종합 투표율이 36.43%에 그치면서 이 후보의 리더십 명분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이 후보는 이날 전남에서 79.02%, 광주에서 78.58%를 득표했다. 전날 전북에선 76.81%를 받았다. 박용진 후보는 전남, 광주, 전북에서 각각 20.98%, 21.42%, 23.19%를 득표했다. 투표율은 전북 34.07%, 전남 37.52%, 광주 34.18%로 직전 충청 경선까지의 평균 투표율(37.69%)보다 낮았다. 선거인단이 가장 많은 수도권 경선이 아직 남았지만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후보가 최종 80%의 누적 득표율을 넘길지도 관심사다. 다만 높은 득표율과 관계없이 지난해(42.74%)와 2020년(41.03%) 전당대회보다 낮은 투표율이 이어질 경우 ‘이재명호’의 당 운영에도 어려움이 적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박 후보는 낮은 투표율에 대해 “민주당에 대한 호남의 실망이 드러난 것”이라고 했고, 이 후보는 ‘이재명 사당화’와 공천학살 우려 등을 의식한 듯 합동 연설마다 ‘통합’을 강조했다.이재명, 78% 득표… 36% 그친 투표율에 ‘李사당화’ 논란 커져 호남 경선서 누적득표율 끌어올려‘어대낙’ 이낙연때 60%보다 높아… 최고위원 친명계 구도도 이어져호남 투표율 저조 “李측만의 잔치”… 비명계 내일 ‘이재명당’ 비판 토론 “통합된 더불어민주당을 만들겠다. 결코 사적 이익이나 특정 계파를 위해서 권한을 남용하지 않을 것이다.”(21일 전남 합동연설회) “계파정치는 상상할 수 없다. 공정한 시스템에 따라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공정한 정당을 만들겠다.”(20일 전북 합동연설회) 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20, 21일 치러진 호남 지역 경선에서 거듭 ‘통합’을 외쳤다. 호남에서도 평균 78%가 넘는 득표율로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기류를 굳힌 가운데 ‘포스트 전당대회’에 대비한 메시지라는 해석이다. 30%대의 저조한 투표율을 두고 당 안팎에서 “‘개딸’ 등 이 후보 강성 지지층만 참여한 투표”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어 이 후보로선 ‘이재명 사당화’ 논란을 불식시키고 리더십 명분을 확보하는 것이 최대 과제가 됐다.○ ‘친명 지도부’ 사실상 확정21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는 21일까지 15개 시도 누적 득표율 78.35%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지금까지 총 15개 순회경선 지역 중 충남(66.77%)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70% 넘게 득표했다. 이 후보 측은 “이 후보가 경기지사 출신인 만큼 수도권에서도 지금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득표율을 기대 중”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의 최종 득표율이 80%를 넘길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 분위기 속 치러진 2020년 전당대회에서 이낙연 전 대표는 최종 60.77%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송영길 전 대표는 35.60%로 당선됐다. 최고위원들도 친명(친이재명)계로 대거 채워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까지 최고위원 선거 누적 득표율 결과, 정청래 후보가 26.40%로 1위를 지켰고 고민정(23.39%) 서영교(10.84%) 장경태(10.84%) 박찬대(9.47%) 순으로 뒤를 이었다. 고 후보를 제외한 4명은 공식적으로 ‘이재명 마케팅’을 해 온 친명계다. 호남 권리당원 수가 수 42만1047명으로 전체 권리당원(117만여 명)의 36%에 육박하는 만큼 비명(비이재명)계에선 그동안 막판 ‘호남 대역전’을 기대했지만 이변은 없었던 셈이다.○ 비명계 ‘친명계만 꿩 먹고 알 먹고’이제 이 후보에게 남은 최대 고민은 저조한 투표율이다. 이날까지 권리당원 종합 투표율은 36.43%로, 이제까지 투표율이 50%를 넘긴 지역은 경북(57.81%) 대구(59.21%) 부산(50.07%) 3곳뿐이다. 특히 당 최대 텃밭이자 ‘당심 바로미터’로 꼽히는 호남에서도 투표율이 평균에 못 미치면서 당내에선 ‘이재명 사당화’에 대한 비판이 본격화됐다. 박용진 당 대표 후보는 21일 전남 합동연설회에서 “민주당이 소수 당원들만 참여하는 당원 투표를 통해 ‘내로남불’, ‘소탐대실’의 비판을 받는 정치를 했다”며 “한쪽 계파가 대표도, 최고위원도 다 먹고, 당헌·강령도 마음대로 뒤집어서 ‘한쪽 계파가 꿩 먹고 알 먹고 국물까지 싹 다 독식한다’는 비판을 들을 것”이라고 ‘친명계 독식’을 맹공했다.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윤영찬 최고위원 후보도 이 자리에서 투표율에 대해 “참으로 충격적이고 무서운 숫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이재명 방탄용’ 논란이 일었던 당헌 80조 개정 문제를 언급하며 “어느 한 사람만을 위해 원칙을 바꾸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이냐”고 이 후보를 직격했다. 박 후보와 윤 후보 등 ‘비명계’는 23일 국회에서 ‘이재명 사당화’를 비판하는 긴급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통합된 더불어민주당을 만들겠다. 결코 사적이익이나 특정 계파를 위해서 권한을 남용하지 않을 것이다.” (21일 전남 합동연설회) “계파정치는 상상할 수 없다. 공정한 시스템에 따라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공정한 정당을 만들겠다.” (20일 전북 합동연설회) 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20, 21일 치러진 호남 지역 경선에서 거듭 ‘통합’을 외쳤쳤다. 호남에서도 평균 78%가 넘는 득표율로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기류를 굳힌 가운데 ‘포스트 전당대회’에 대비한 메시지라는 해석이다. 30%대의 저조한 투표율을 두고 당 안팎에서 “‘개딸’ 등 이 후보 강성 지지층만 참여한 투표”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어 이 후보로선 ‘이재명 사당화’ 논란을 불식시키고 리더십 명분을 확보하는 것이 최대 과제가 됐다.● ‘친명 지도부’ 사실상 확정 21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는 21일까지 15개 시도 누적 득표율 78.35%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지금까지 총 15개 순회경선 지역 중 충남(66.77%)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70% 넘게 득표했다. 이 후보 측은 “이 후보가 경기지사 출신인 만큼 수도권에서도 지금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득표율을 기대 중”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의 최종 득표율이 80%를 넘길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 분위기 속 치러진 2020년 전당대회에서 이낙연 전 대표는 최종 60.77%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송영길 전 대표는 35.60%로 당선됐다. 최고위원들도 친명계로 대거 채워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까지 최고위원 선거 누적 득표율 결과 정청래 후보가 26.40%로 1위를 지켰고 고민정(23.39%) 서영교(10.84%) 장경태(10.84%) 박찬대(9.47%) 순으로 뒤를 이었다. 고 후보를 제외한 4명은 공식적으로 ‘이재명 마케팅’을 해 온 친명계다. 호남 권리당원 수가 수 42만1047명으로 전체 권리당원(117만여 명)의 36%에 육박하는 만큼 비명계에선 그 동안 막판 ‘호남 대역전’을 기대했지만 이변은 없었던 셈이다.● 비명계 ‘친명계만 꿩 먹고 알 먹고’ 이제 이 후보에게 남은 최대 고민은 저조한 투표율이다. 이날까지 권리당원 종합 투표율은 36.43%로, 이제까지 투표율이 50%를 넘긴 지역은 경북(57.81%) 대구(59.21%) 부산(50.07%) 3곳 뿐이다. 특히 당 최대 텃밭이자 ‘당심 바로미터’로 꼽히는 호남에서도 투표율이 평균에 못 미치면서 당 내에선 ‘이재명 사당화’에 대한 비판이 본격화됐다. 박용진 당 대표 후보는 21일 전남 합동연설회에서 “민주당이 소수 당원들만 참여하는 당원 투표를 통해 ‘내로남불’, ‘소탐대실’의 비판을 받는 정치를 했다”며 “한쪽 계파가 대표도, 최고위원도 다 먹고, 당헌·강령도 마음대로 뒤집어서 ‘한쪽 계파가 꿩 먹고 알 먹고 국물까지 싹 다 독식한다’는 비판을 들을 것”이라고 ‘친명계 독식’을 맹공했다.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윤영찬 최고위원 후보도 이 자리에서 투표율에 대해 “참으로 충격적이고 무서운 숫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이재명 방탄용’ 논란이 일었던 당헌 80조 개정 문제를 언급하며 “어느 한 사람만을 위한 원칙을 바꾸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이냐”고 이 후보를 직격했다. 박 후보와 윤 후보 등 ‘비명(비이재명)계’는 23일 국회에서 ‘이재명 사당화’를 비판하는 긴급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17일)을 계기 삼아 인적 개편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많다. 아무리 ‘한번 내 사람은 끝까지 믿고 쓴다’는 윤 대통령일지라도 취임 3개월 만에 받아든 지지율 20%대의 성적표 앞에 마냥 버티긴 어려울 것이란 분위기다. 연달아 두 번씩 낙마한 교육부, 보건복지부 수장도 이젠 정말 찾아야 한다. 윤 대통령도 내각 면면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이다. 그는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이 자리에 있는 장관들이 다 스타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장관들이 자신감을 갖고 언론에 자주 등장해 국민에게 직접 정책을 설명하라는 주문이었다. 그러면서 이례적으로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을 언급하며 “이 전 회장은 뒤로 물러서 있으면서 ‘스타 CEO’를 많이 배출했고, 그렇게 기업 가치를 키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앞선 비공개 회의 때도 여러 차례 ‘이 전 회장의 스타 CEO 군단이 삼성의 최대 실적을 이끌었듯 스타 장관들이 국정운영 동력을 찾자’고 했다고 한다. 문제는 이 발언 이후 장관들의 언론 노출 빈도는 확연히 늘었지만 정권 지지율은 도리어 더 떨어졌다는 점이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언론 브리핑까지 열고는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쿠데타’에 빗대 파문을 일으켰다. 야권이 연일 사과를 요구하며 탄핵 카드까지 꺼내들었지만 이 장관이 “비판을 수용하겠다”고 인정하기까진 꼬박 3일이 걸렸다. 이런 그를 두고 “역시 대통령과 충암고, 서울대 법대 라인으로 이어진 정권 최고 실세”란 말이 나왔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만만치 않은 언론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야당 의원들을 향해 속사포 랩처럼 쏟아내는 특유의 화법에 ‘속 시원하다’는 사람도 많지만 ‘인간미 없어 보인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요즘 기업에선 자신에게도 약점이 있다는 걸 솔직하게 인정하고 협조를 요청할 수 있는 이른바 ‘취약성(vulnerability)’을 좋은 리더의 필수 자질로 꼽는다는데, 한 장관에게선 이를 찾아보기 어렵다. 오죽하면 법사위 소속 한 민주당 의원은 “솔직히 말로 싸우면 우리가 한 장관에게 밀린다. 그러니 자정 넘어서까지 계속 붙잡아두고 지치게 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밖에 초등 입학 연령 하한과 외국어고 폐지 등 준비 안 된 정책들만 졸속으로 줄줄이 던지다가 결국 취임 34일 만에 물러난 박순애 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스타성’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윤 대통령이 벤치마킹하려는 이 전 회장은 인재 욕심이 각별했던 만큼 인재 감별법도 여러 기록으로 남겨뒀다. 그중 지금 정부에도 도움이 될 것 같은 조언 몇 가지를 전한다. ‘학벌, 지연은 절대 못 따지게 한다. 삼성에서 동창회, 향우회 결성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2003년 동아일보 인터뷰 중) ‘지금 같은 정보사회는 휴먼 네트워크가 중요하다. 혼자 똑똑한 사람, 차가운 사람보다는 마음이 열려 있는 사람, 함께 어울리기 좋아하는 사람이 강점을 갖는 사회다.’(1997년 이건희 에세이 중) ‘사전 준비 부족, 안이한 생각, 경솔한 행동은 실패의 3요소다. 나는 이유 있는 실패는 반기지만 똑같은 실패를 반복하는 것에 대해선 엄격하다.’(〃) 김지현 정치부 차장 jhk85@donga.com}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3일 밤 입국할 때 한국 측 의전 관계자가 아무도 나가지 않은 것을 두고 여야가 4일 ‘의전 책임’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의전 참사”, “세계적 망신거리”라며 대통령실을 공격했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4일 브리핑을 통해 “외교에서 의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아마추어 외교가 빚은 부끄러운 참사”라고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외교당국에서 최소한의 의전 예우를 해야 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외교 결례 논란의 책임을 민주당 출신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돌렸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미 하원의장은 우리로 치면 국회의장이기 때문에 의전 파트너는 정부가 아니라 당연히 국회”라며 김 의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미국 의회에서 방문할 때 영접은 의회에서 나가서 한다. 그게 세계 공통의 의전 방식”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민주당이 의전마저 정쟁의 도구로 삼고 있다”며 “의전 파트너는 정부가 아니라 국회다. 의전상 결례가 있었다면 일차적으로 민주당 출신의 김 의장 책임”이라고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대통령실과 국회의장실도 수습에 나섰다. 최영범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국회 의전팀이 (공항에 나가) 영접하려고 했지만 미국 측이 늦은 시간, 더군다나 공군기지를 통해 도착하는 점을 감안해 사양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도 이날 김 의장 주재로 열린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사전 실무협의를 거쳐서 의전을 나가지 않기로 한 것”이라며 “오찬장 분위기도 좋았다. 펠로시 의장이 불쾌해했다는 보도가 이해 안 된다”고 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3일 밤 입국할 때 한국 측 의전 관계자가 아무도 나가지 않은 것을 두고 여야가 4일 ‘의전 책임’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의전 참사”, “세계적 망신거리”라며 대통령실을 공격했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4일 브리핑을 통해 “외교에서 의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아마추어 외교가 빚은 부끄러운 참사”라고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외교당국에서 최소한의 의전 예우를 해야 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외교 결례 논란의 책임을 민주당 출신 김진표 국회의장에 돌렸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미 하원의장은 우리로 치면 국회의장이기 때문에 의전 파트너는 정부가 아니라 당연히 국회”라며 김 의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미국 의회에서 방문할 때 영접은 의회에서 나가서 한다. 그게 세계 공통의 의전 방식”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민주당이 의전마저 정쟁의 도구로 삼고 있다”며 “의전 파트너는 정부가 아니라 국회다. 의전상 결례가 있었다면 일차적으로 민주당 출신의 김 의장 책임”이라고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대통령실과 국회의장실도 수습에 나섰다. 최영범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국회 의전팀이 (공항에 나가) 영접하려고 했지만 미국 측이 늦은 시간, 더군다나 공군기지를 통해 도착하는 점을 감안해 사양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도 이날 김 의장 주재로 열린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사전 실무협의를 거쳐서 의전을 나가지 않기로 한 것”이라며 “오찬장 분위기도 좋았다. 펠로시 의장이 불쾌해 했다는 보도가 이해 안 된다”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간의 만남 가능성을 여러 차례 번복한 것에 대해 “아마추어의 창피한 국정 운영”이라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박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당 회의에서 “아시아를 순방 중인 펠로시 의장이 다른 나라에서는 정상을 만났다는데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휴가 중이라 안 만난다고 했다가 ‘만남을 조율 중이다’, ‘조율했다’, ‘최종 만남은 없다’고 입장을 번복했다”며 “외교관계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연극 관람 후 배우들과 찍은 사진을 공개한 것에 대해서도 “나라 꼴이 이 지경인데도 (대통령이) 휴가를 만끽하며 연극을 관람하고 술자리를 즐긴다”며 “집권여당도 내부 권력 다툼으로 책무를 포기한 것 같은데 더 큰 위기가 올 텐데 당·정·대 어디에서도 위기 대응에 대한 컨트롤 타워를 못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결국엔 펠로시 의장과 ‘깜짝’ 만남을 갖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왔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4일 CBS라디오에서 “오늘(4일) 윤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펠로시 의장을 면담하리라 본다”며 “(오늘) 안 만나면 ‘정치9단’ (별칭)을 내놓겠다”고 했다.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의 방한을 적극적으로 환영하면 중국에서 부작용이 있을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안 만난다, 휴가 중이라고 ‘페인트 모션’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어제 대학로 연극을 보러 간 걸 보고 ‘펠로시 의장을 만나기 위한 암시’라고 생각했다”며 “미국 권력 서열 3위 펠로시 의장이 서울에 왔는데 서울에 같이 있는 윤 대통령이 안 만난다는 것은 얘기가 안 된다. 꼭 만나야 한다고 생각하고 중국도 이만큼 윤 대통령이 신중한 행보를 했다고 하면 이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야당 총재 시절 방미를 예로 들며 “의전상 프로토콜상 미국 대통령은 어떤 나라 야당 대표도 잘 만나지 않는다”며 “그런데 김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미국) 외교안보보좌관과 이야기하고 계시면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지나가다가 보좌관 방 문을 열고 쓱 들어온다. 거기에서 10~20분 얘기하는 그런 것이 외교”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미중 갈등을 고려해 펠로시 의장과의 만남을 피한 것 아니겠냐는 해석도 나왔다. 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고 만난 자리에서 “(펠로시 의장이) 중국과 상당한 마찰을 빚고 한국을 방문하는 거라서 대통령이 (윤 대통령이) 꼭 만나지 않아도 크게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미중갈등에 너무 깊이 빠져들지 않는 그런 측면의 고려라면 비판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같은 당 김의겸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을 칭찬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펠로시를 슬쩍 피한 건 ‘유일하게’ 잘한 일”이라고 적었다. 김 의원은 “펠로시를 만나는 건 미중 갈등에 섶을 지고 불길에 뛰어드는 것”이라며 “아직 외교는 최소한도나마 작동은 하는 듯 하다. 이제부터는 문재인 정부를 향해, 친중 굴종외교란 말은 입에 담지 말아야한다”고 썼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아시아 순방을 시작한 미국 권력 서열 3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중국의 격렬한 반발에도 대만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잇따르면서 미중 간 군사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과 대만 고위 관리들 또한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CNN이 1일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면 양국 관계를 심각하게 파괴하고 매우 심각한 사태와 후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중국군은 절대 좌시하면서 손을 놓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전투기들은 이날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했고 미국 역시 항공모함을 대만 인근에 배치해 훈련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행이 성사되면 그를 호위하는 미군과 중국군 간 우발적 충돌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펠로시 의장이 이끄는 미 의회 대표단은 1일 싱가포르 파야레바르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도 만났다. 이후 말레이시아를 거쳐 4일 한국에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회담하고 5일 일본을 방문하는 것이 공식적으로 알려진 일정이다.펠로시 의장은 1일 대만 방문 여부에 대해 함구했다. 하지만 조시 로긴 미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그가 2일 저녁 또는 3일 오전 대만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대만 TVBS방송의 류팅팅 기자 역시 트위터에 “펠로시 의장이 2일 밤 타이베이에 도착한다”고 썼다. 앞서 프랑스 공영 국제라디오방송 RFI는 “펠로시 의장이 4일 필리핀 클라크 공군기지를 거쳐 대만을 방문해 차이잉원 총통과 면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또한 “펠로시 의장이 기체 결함이나 급유 같은 비상 상황을 핑계로 대만 공항에 착륙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반발 강도는 거세지고 있다. 1일 최소 2대의 SU(수호이)-35 전투기가 대만 ADIZ를 침범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펠로시 의장이 탑승한 비행기가 포착되면 경고, 추격, 요격, 전자전, 강제 착륙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등을 관할하는 미 해군 7함대는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과 미사일 순양함 ‘챈슬러스빌’이 남중국해에서 전투기 훈련 등에 나선 사진을 지난달 31일 공개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윤석열 정부의 초등학교 취학 연령 하향 조정 방안에 대해 정치권에서도 공방이 이어졌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은 3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국민을 패싱한 정부의 일방적 결정”이라며 “영유아 발달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사회적 합의를 철저히 무시한 채 졸속으로 추진했다”고 했다. 당권 주자인 박용진 의원도 전날(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교육은 백년대계인데, 이렇게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교육청과 공식적으로 논의한 적 없는 사안을 발표하면 일선 학교 현장과 가정의 혼란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해당 정책이 정작 맞벌이 부부의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 의원은 “교육부는 맞벌이 부부 증가를 이유로 들지만 현실은 학교 수업시간이 짧은 상황에서 학업이 끝나면 아이를 돌봄교실, 태권도, 미술학원, 피아노학원 등으로 ‘뺑뺑이’ 돌려야만 한다”며 “육아 부담을 이야기할 거면 학제 개편 이전에 맞벌이 부부의 노동시간부터 단축시켜야 한다”고 했다. 다만 야권 내에서도 검토해 볼 만한 방안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요즘 아이들의 지능과 성장 내용, 맞벌이 부부의 육아 부담 등을 생각하면 취학 연령을 낮춰서 해결하는 게 나쁘지 않은 아이디어”라며 “다만 교육 마스터플랜이 있는 것인지, 교사 수급은 어떻게 하고, 현행 6·3·3학제는 어떻게 할 것인지 (궁금하다)”라고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대통령실은 말을 아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취학 연령 하향 등 학제 개편 정책과 관련해 “교육부에서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대통령실은 실행까지 충분한 여론 수렴을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국회 교육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로 내정된 이태규 의원은 3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시대가 계속 바뀜에도 불구하고 기존 체제를 계속 유지할 수는 없다”고 논의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공청회나 토론회 같은 공론화와 숙의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이재명 후보가 부인 김혜경 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던 A 씨가 사망한 것에 대해 지난달 30일 “이재명과 무슨 상관이냐”고 했다. 대선 과정에서 불거졌던 윤석열 대통령 관련 ‘주술 논란’을 겨냥해 “나라가 ‘무당의 나라’가 돼서 그런지 아무 관계도 없는 일을 특정인에게 엮는다”고도 했다. A 씨 사망 사건과 관련해 침묵으로 일관하던 이 후보가 이를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의힘은 “죽음을 애도하고 국민 앞에 사죄부터 해야 인간 된 도리”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李 “악성 주술적 사고”이 후보는 이날 오전 강원 강릉시 허균·허난설헌기념관 공연장에서 열린 당원 및 지지자와의 만남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 경찰의 강압 수사를 견디지 못해서 ‘언론과 검찰이 나를 죽이려 한다’며 돌아가신 분들이 있는데, 그게 이재명과 무슨 상관이냐”며 “참 어처구니없다. 나는 염력도 없고 주술도 할 줄 모르고 장풍도 쏠 줄 모른다”고 주장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및 변호사비 대납 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이 연이어 사망한 것에 대해 여권에서 “벌써 네 번째 죽음”(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저승사자 보는 듯하다”(국민의힘 김기현 의원)고 공세를 이어가는 것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한 것. 이 후보는 특히 권 직무대행을 “이 동네(강릉) 출신 권성동 그분”이라고 직접 이름을 거론하며 “제 대학 선배인데 어떻게 하면 그런 발상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바람직하지 않은 ‘악성 주술적 사고의 영향’을 받은 게 아닌가”라고 했다. 이 후보는 행사 마지막엔 자신의 발언을 수습하려는 듯 “민중 신앙으로서의 무속신앙을 존중한다. 일반적 주술은 꼭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전국 무속인 여러분이 희생당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與 “천박하고 상스러워” 국민의힘은 즉각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논평을 내고 “제1야당의 유력한 당 대표 후보 수준이 이처럼 천박하고 상스럽다는 것에 참담하기까지 하다”며 “목숨을 잃은 사람 대부분은 과거 이 의원 수하에서 이 의원을 위해 일했던 사람들”이라고 했다.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의원의 궤변과 막말에 야당 복이 있음을 실감하는 한 주”라며 “아예 ‘개딸’들과 함께 만년 야당 선포식이나 하시는 건 어떤가”라고 꼬집었다. 같은 당 출신 윤희숙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인간 존중, 사람에 대한 예의라곤 찾아볼 수 없는 정치인”이라고 비판했다. 여권의 총공세에 이 후보 측 한민수 대변인은 31일 “이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 고인의 죽음마저 정쟁 도구로 활용하는 국민의힘의 행태에 깊은 분노와 참담함을 느낀다”며 “연이은 비극의 원인은 검경의 강압 수사다. 법인카드 사용처 129곳을 압수수색해 몇 달째 수사하는 경찰의 모습은 과거 별건 수사, 표적 수사를 일삼던 윤석열 검찰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고 했다.숨진 참고인, 김혜경 수행비서 소유 집서 3년간 살아 배씨 모녀 신축 빌라에 혼자 거주경찰 조사뒤 집에서 숨진채 발견이재명 시장때 기무사 요원 활동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의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참고인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숨진 채 발견된 A 씨(46)가 약 3년 전부터 김 씨 수행비서 배모 씨(46) 소유의 집에 거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A 씨는 지난달 26일 그 집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는데, 경찰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31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배 씨와 배 씨의 어머니 손모 씨(84)는 2014년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 4층짜리 빌라를 신축했다. 1층은 상가, 2∼4층은 주택 4채로 구성됐다. A 씨는 약 3년 전부터 3층에 혼자 거주했다고 한다. 인근 주민은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배 씨와 A 씨가 같이 다니면서 밥 먹고 하는 걸 본 기억이 난다. 둘이 친한 사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3년 전 배 씨가 부동산에 집을 내놨다가 갑자기 ‘지인이 들어와 살기로 해서 임대 안 해도 된다’면서 매물을 거둬들였다”고 기억했다. A 씨가 배 씨와 임대차계약을 했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A 씨는 이 의원의 경기 성남시장 재임 시절(2010∼2018년) 성남지역 정보 요원으로 활동한 전직 국군기무사령부 출신이다. A 씨는 당시 김 씨의 수행비서였던 배 씨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A 씨 측 유족 등에 따르면 그는 약 5년 전에 이혼했다. 또 A 씨는 기무사 재직 시절 성남 국군수도병원 안에 있는 안보상담소에서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지역 정가에선 “A 씨가 이 의원 아들의 국군수도병원 특혜 입원 의혹과도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이 후보의 장남은 군 복무 중이던 2014년 52일 동안 부대와 300km가량 떨어진 국군수도병원에 장기간 입원해 국민의힘에서 ‘아빠 찬스’로 집 근처에 입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A 씨는 이 의원의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2018∼2021년) 경기도 산하기관인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 비상임이사로 활동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김규창 경기도의회 의원은 “기무사 출신으로 정보를 다루는 일을 했는데 경과원 비상임이사로 온 이유를 모르겠다”며 누군가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경과원 관계자는 “비상임이사 심사는 총 7명으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에서 한다”고만 밝혔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수원=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수원=최미송 기자 cms@donga.com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윤석열 정부의 초등학교 취학 연령 하향 조정 방안에 대해 정치권에서도 공방이 이어졌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은 3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민을 패싱한 정부의 일방적 결정”이라며 “영유아 발달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사회적 합의를 철저히 무시한 채 졸속으로 추진했다”고 했다. 강 의원은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된 박순애 교육부장관에 대한 교육 전문성 우려가 여실히 드러났다”며 “독단적이고 주먹구구식 정책을 하는 대통령과 교육부장관은 즉각 사과하고 철회하라”고도 했다. 당권주자인 박용진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교육은 백년대계인데, 이렇게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교육청과 공식적으로 논의한 적 없는 사안을 발표하면 일선 학교 현장과 가정의 혼란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해당 정책이 정작 맞벌이 부부의 현실과 동 떨어져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 의원은 “교육부는 맞벌이 부부 증가를 이유로 들지만, 현실은 학교 수업시간이 짧은 상황에 아이가 학업이 끝나면 돌봄교실, 태권도, 미술학원, 피아노학원 등을 ‘뺑뺑이’ 돌려야만 한다”며 “육아부담을 이야기할 꺼면 학제 개편 이전에 맞벌이 부부의 노동시간부터 단축시켜야 한다”고 했다. 최고위원 후보인 장경태 의원은 “경찰장악, 극우인사 채용, 정치보복 등 현재 윤석열 정부 실정을 감추기 위한 시선 돌리기용 정책 추진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충분히 검토해 볼 만한 방안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요즘 아이들의 지능과 성장 내용, 맞벌이 부부의 육아 부담 등을 생각하면 취학연령을 낮춰서 해결하는 게 나쁘지 않은 아이디어”라며 “다만 교육 마스터플랜이 있는 것인지, 교사 수급은 어떻게 하고, 현행 6·3·3학제는 어떻게 할 것인지, 모든 초중고 교사 및 대학과 연계된 교육정책을 왜 하나만 던져놓고 이야기 하냐”고 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로 내정된 이태규 의원은 3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시대가 계속 바뀜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체제를 계속 유지할 수는 없다”고 논의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공청회나 토론회 같은 공론화와 숙의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