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환

신지환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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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신지환 기자입니다. 숫자가 가진 의미를 풀어내는 데 관심이 많습니다. 시대를 기록하는 업의 본분을 다하겠습니다.

jhshin93@donga.com

취재분야

2024-10-26~2024-11-25
금융65%
경제일반23%
인물/CEO3%
대통령3%
사회일반3%
사고3%
  • ‘중산층 부자’ 총자산, 1년새 1.5억 늘어… 78% “금리 5%대면 부동산 구매 포기”

    중산층과 부유층 사이에 해당하는 소득 상위 10∼30%의 이른바 ‘중산층 부자’들의 총자산은 9억1374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1억5000만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이후 부동산 가상화폐 등 자산 가격이 크게 오르며 자산이 불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중산층 부자 10명 중 6명은 앞으로 부동산 구매 의향이 있다고 답했지만, 대출로 부동산을 구매하려는 응답자의 78%는 대출 금리가 5%대로 높아지면 “구매를 포기하겠다”고 답했다.○ 중산층 부자, 순자산 7억6000만 원5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내놓은 ‘팬데믹 시대의 대중부유층 보고서’에 따르면 소득 상위 10∼30%인 ‘대중부유층(mass affluent)’의 평균 총자산은 올해 9억1374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 비해 19.5%(1억4901만 원) 늘었다. 이는 올해 9∼10월 소득 상위 10∼30%에 해당하는 연소득 7000만 원 이상∼1억2000만 원 미만(세전 기준) 가구주나 가구원 40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중산층 부자들의 자산 증가에 주로 기여한 건 부동산이었다. 4명 중 3명(75.7%)은 주택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들의 부동산 자산은 7억5042만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3.2%(1억4143만 원) 늘었다. 예·적금, 연금, 주식 등 금융 자산은 지난해보다 516만 원 감소했다. 금융 자산 중 주식 비중은 24.3%로 지난해보다 8.9%포인트 높아졌지만 예·적금, 연금, 보험 등의 비중은 모두 줄어들었다. 반면 가상화폐를 포함한 자동차, 미술품, 회원권, 귀금속 등 실물 자산은 42.7%(1274만 원) 증가했다. 대출과 임대보증금 등 총부채는 1억4834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24.9%(2962만 원) 늘었다. 대출을 가진 응답자들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잔액은 1억5404만 원, 신용대출 및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잔액은 4892만 원이었다. 총자산에서 총부채를 뺀 순자산은 7억6540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1억1940만 원 증가했다.○ “금리 5%대면 부동산 구매 포기” 응답 78%대중부유층 10명 중 6명(58.4%)은 “향후 부동산 구매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54.8%는 부동산 구매자금의 주된 출처로 대출을 꼽았다. 하지만 이들 중 ‘대출 금리 4%대’에선 55.6%가, ‘5%대’에선 78.4%가 “부동산 구매를 포기하겠다”고 답했다. 11월 현재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가 평균 연 3.58∼4.954%다. 게다가 한국은행은 내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대출금리 추세를 고려하면 부동산으로 자산을 불린 ‘중산층 부자들’의 부동산 구매 욕구가 앞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근로활동의 가치가 이전보다 떨어졌다”는 응답은 28.7%였다. 그 이유로는 ‘주식, 부동산 등 자산 가격 상승 폭이 더 높아서’(46.1%)와 ‘생필품 등 물가 상승 폭이 더 높아서’(33.4%)라는 응답이 많았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1-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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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득상위 10~30% 대중부유층 58.4% “향후 부동산 구매”

    국내 소득 상위 10~30% 10명 가운데 6명은 앞으로 부동산 구매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구매하겠다는 사람의 80%가 “5%대 대출 금리에선 구매를 포기할 것”이라고 답했다. 5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내놓은 ‘팬데믹 시대의 대중부유층 보고서’에 따르면 소득 상위 10~30%인 ‘대중부유층’의 58.4%가 “향후 부동산 구매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4.8%는 대출을 부동산 구매 자금의 주된 출처로 보고 있었다. 이들은 대출 금리 상승에는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향후 대출을 통해 부동산을 구매하겠다는 응답자들은 ‘대출 금리 4%대’에선 55.6%가, ‘5%대’에선 78.4%가 “부동산 구매를 포기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소득 상위 10~30%에 해당하는 전국 가구 연소득 7000만 원 이상~1억2000만 원 미만(세전 기준)의 대상자 40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이를 고려하면 당장 대출로 부동산을 구매하려는 대중부유층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1월 현재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가 평균 연 3.58~4.954% 수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대중부유층의 총자산은 올해 9억1374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 비해 19.5%(1억4901만 원) 증가한 규모다. 이들의 자산 축적에 주로 기여한 건 역시 부동산이었다. 올해 대중부유층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은 7억5042만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3.2%(1억4143만 원) 늘며 총자산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가상화폐 등 실물 자산, 대출·보증금 등 부채도 늘어났지만 예·적금, 연금, 주식 등 금융 자산은 지난해보다 516만 원 감소했다. 대중부유층 4명 중 3명(75.7%)은 자가 주택을 보유하고 있었다. 부동산 마련을 위한 자금 원천으로는 가구 소득(92.1%)과 대출(47.3%)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들이 가진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잔액은 1억5404만 원, 신용대출과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잔액은 4892만 원이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근로활동의 가치가 이전보다 떨어졌다”는 응답은 28.7%였다. 그 이유로는 ‘주식, 부동산 등 자산 가격 상승 폭이 더 높아서’(46.1%)와 ‘생필품 등 물가 상승 폭이 더 높아서’(33.4%)라는 응답이 많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자산 가치가 폭등하자 근로소득으로는 내 집 마련 등으로 자산을 형성하거나 제대로 소비하기가 힘들다고 판단한 이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1-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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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다중채무, 130만명이 150조… 빚으로 빚 갚는 악순환 허덕

    올해 3월 금융사에 입사한 김모 씨(28)는 20대의 시작을 빚과 함께 했다. 집안 형편상 서울 명문 사립대 등록금을 감당하기 어려워 대학 입학과 동시에 학자금대출을 받았다. 하루에 과외 3, 4곳을 뛰며 돈을 벌었지만 매 학기 빌린 학자금대출은 3500만 원으로 불었다. 지난해 초 대학을 졸업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채용문이 닫히면서 취업 준비 기간은 마냥 길어졌다. 생활비는 바닥났고 학자금대출도 연체되기 시작했다. 결국 김 씨는 은행, 카드사에서 1000만 원을 더 빌렸다. 수십 번의 도전 끝에 취업에 성공해 지금도 월급을 빚 갚는 데 쓰고 있다. “처음엔 대출이 한줄기 빛이었죠. 그게 하나둘 쌓이다 보니 진짜 빚더미가 됐네요.” 코로나19 위기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빚의 굴레에 얽매이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올 들어 금융사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20, 30대 다중채무자가 130만 명을 넘어섰다. 이들이 짊어진 빚은 150조 원을 돌파했다. 만성화된 취업난에 고용의 질까지 나빠지면서 청년들이 빚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 30대 다중채무 150조 원 “빚으로 빚 갚아”2일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20, 30대 다중채무자는 132만7115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대출액은 150조2629억 원으로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말(124조6464억 원)에 비해 20.6% 급증했다. 특히 20대 다중채무자의 빚은 1년 반 만에 37.9% 늘어 전 연령층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등록금과 생활비를 마련하고 높아진 주거비 등을 감당하느라 대출을 여러 군데서 받는 청년들이 많아진 것이다. 빚으로 빚을 갚는 악순환에 빠지는 청년도 늘고 있다. 지난해 2월 전역한 대학생 윤모 씨(24)는 복학하자마자 다시 휴학을 했다. 부모님이 운영하던 서울 종로구 식당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문 닫을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아르바이트 구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 윤 씨는 급한 대로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썼다. 처음엔 모아놓은 돈으로 카드대금을 막았지만 갈수록 버거워졌다. 대부업체에서 연 20%의 금리로 대출을 받아 ‘돌려 막기’를 했다. 30만 원에 불과하던 카드 연체금이 3000만 원으로 불어나는 건 순식간이었다. 윤 씨는 현재 개인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이후 윤 씨처럼 ‘대출 사슬’에 묶여 사회에 진출하기도 전에 막다른 길에 들어서는 젊은층이 늘고 있다. 지난해 개인회생을 신청한 20대는 1만1108명으로 1년 새 7.8% 늘었다. 지난해 파산 신청을 한 20대도 884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8월 말 현재 20대의 금융채무 불이행 규모는 1조2040억 원으로 최근 5년 새 가장 많았다.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고 자산도 적은 20대에서 빚을 갚지 못하고 채무 불이행자가 되는 청년이 많아진 것이다.○ “빚지게 하는 근본 원인부터 없애야”코로나19 위기 이후 학자금대출 연체도 늘고 있다. 한국장학재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학자금대출 장기 연체(6개월 이상) 건수는 14만4356건으로 1년 새 4587건 늘었다. 특히 취업 이후 일정 소득이 생기면 갚는 ‘취업 후 상환 학자금대출’의 연체 금액은 지난해 201억8900만 원으로 1년 동안 32억 원 넘게 증가했다. 직장에 다니던 청년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실직했거나 생활비 등 다른 지출 부담 때문에 학자금대출을 제때 갚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원 박모 씨(28)는 5년 전 아버지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처음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다. 치료비와 생활비를 감당하느라 이후에도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을 찾았고 빚은 4000만 원이 쌓였다. 병세가 악화된 아버지를 간호하느라 최근엔 회사도 그만뒀지만 석 달마다 이자로만 100만 원이 빠져나간다. 백종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고용 악화와 소득 감소로 청년들의 채무 상환 여건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며 “재기가 불가능해진 청년층의 부실이 사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에서 청년들의 부채 문제를 상담해주는 한상휘 상담관은 “코로나19는 청년층의 경제 상황뿐 아니라 심리 상태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현실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빚투’(빚내서 투자)나 ‘대출 돌려 막기’ 등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이 센터의 오병주 상담관은 “당장 청년들의 빚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소비, 무리한 투자 등 빚을 지게 만든 근본적 원인을 찾아 제거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내년에도 금리 인상이 계속돼 청년 채무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청년층의 이자 부담을 줄이고 근로에 따른 세금 감면 혜택을 확대하는 등 청년 부채 관리를 위한 다각도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학자금대출 못 갚는 청년, 내년부터 원금 최대 30% 감면청년 빚 부담 덜기 ‘통합 채무조정’, 신용회복위원회로 창구 일원화이르면 내년 1월부터 시행하기로… 캠코 통해서 채무조정할 수도최대 10년간 분할 상환도 가능 정부도 20, 30대의 다중채무와 학자금대출 연체 등을 심각하게 보고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가뜩이나 취업난에 내몰린 청년층이 빚에 짓눌리면 사회 전체의 활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10월 문재인 대통령도 “청년 다중채무 연체자를 위한 통합 채무조정 방안을 모색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우선 청년들의 빚 부담을 줄이기 위한 ‘통합 채무조정’ 제도가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학자금대출과 금융권 대출의 채무조정이 모두 신용회복위원회로 일원화돼 다중채무 청년들은 신복위에 한 번만 채무조정을 신청하면 된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학자금대출을 3개월 이상 연체한 청년이 채무조정을 신청하면 원금의 최대 30%까지 감면받을 수 있다. 밀린 이자 역시 전부 감면된다. 청년들이 채무조정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려면 신복위를 활용하는 게 좋다. 법원에서 파산신청을 하려면 법률 자문 등으로 평균 80만∼200만 원가량이 든다. 하지만 신복위를 통하면 신청비 5만 원으로 채무조정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빚을 낸 금융회사가 거절하면 채무조정이 불가능하다. 신복위와 협약을 맺은 금융사들은 11월 말 현재 6347곳이다. 90% 이상의 금융사들이 채무조정을 요청하면 승인해주고 있지만 거절한 경우 채무조정을 진행할 수 없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를 통해서도 청년들이 채무조정을 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소득이 줄어 대출 상환이 곤란해진 청년들이 채무조정을 신청하면 원금의 최대 30∼60%를 감면받을 수 있다. 조건에 따라 최대 10년간 분할 상환도 가능하게 해준다. 법원을 통해 공적 채무조정을 받으려면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가 운영하는 ‘청년재무 길잡이’를 활용하는 것도 유용하다. 공적 채무조정은 제출할 서류가 많고 소요되는 기간도 6개월 정도로 길다. 청년재무길잡이에선 개인회생과 관련한 전반적 절차를 지원하고 청년층의 수입·지출 관리 요령, 청년통장 만들기 등을 컨설팅 해준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1-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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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 오르고 ‘오미크론’ 덮치자… 시중 뭉칫돈 “가자, 은행으로”

    최근 두 달 새 은행권 정기예금이 22조 원 넘게 불어나는 등 시중자금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잇단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 예·적금 금리가 오른 데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예·적금 같은 안전자산을 찾는 사람이 많아진 영향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30일 현재 654조9438억 원으로 집계됐다. 9월 말(632조4170억 원)과 비교해 두 달 만에 22조5268억 원이 늘었다. 특히 지난달 24일(653조1354억 원) 이후 1조8084억 원이 급증했다. 지난달 25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0%로 인상하자 나흘 새 1조8000억 원이 넘는 돈이 예금으로 몰린 것이다. 이 같은 자금 유입은 시중은행들이 최근 예·적금 금리를 잇달아 올린 영향이 크다. 8월 26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 인상했을 때 은행들은 일주일 새 예·적금 금리를 0.2∼0.3%포인트 올렸다. 지난달 두 번째 기준금리 인상 이후엔 더 발 빠르게 나섰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지난달 26일 주요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0.25∼0.4%포인트 올렸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29일, 농협은행도 30일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인상했다. BNK부산은행, DGB대구은행 등 지방은행들도 최대 0.5%포인트 올렸다. 여기에다 하반기(7∼12월) 들어 인플레이션 우려, 공급망 쇼크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점도 예·적금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고 있다. 반대로 증시에선 자금 이탈이 계속되는 추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1조7178억 원으로 8월(15조5218억 원) 이후 매달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오미크론 쇼크’까지 겹치면서 지난달 30일 코스피는 올 들어 처음으로 2,900 선이 무너졌다. 박스권 장세가 길어지자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갈 곳 잃은 돈’도 늘고 있다. 대기성 자금인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은 지난달 30일 현재 685조9287억 원으로 10월 말(681조6197억 원)보다 4조3090억 원 증가했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주식 같은 위험자산에 쏠렸던 시중자금이 예·적금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두 달 새 예·적금 금리가 0.5∼0.8%포인트 오른 반면 증시는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며 “불안한 투자보다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선택하는 금융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1-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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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으로 뭉칫돈 몰린다…금리 인상-증시 변동성 커진 탓

    최근 두 달 새 은행권 정기예금이 22조 원 넘게 불어나는 등 시중자금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잇단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 예·적금 금리가 오른 데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예·적금 같은 안전자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 영향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30일 현재 654조9438억 원으로 집계됐다. 9월 말(632조4170억 원)과 비교해 두 달 만에 22조5268억 원이 늘었다. 특히 지난달 24일(653조1354억 원) 이후 1조8084억 원이 급증했다. 지난달 25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0%로 인상하자 나흘 새 1조8000억 원이 넘는 돈이 예금으로 몰린 것이다. 이 같은 자금 유입은 시중은행들이 최근 예·적금 금리를 잇달아 올린 영향이 크다. 8월 25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 인상했을 때 은행들은 일주일 새 예·적금 금리를 0.2~0.3%포인트 올렸다. 지난달 두 번째 기준금리 인상 이후엔 더 발 빠르게 나섰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지난달 26일 주요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0.25~0.4%포인트 올렸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29일, 농협은행도 30일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인상했다. BNK부산은행, DGB대구은행 등 지방은행들도 최대 0.5%포인트 올렸다. 여기에다 하반기(7~12월) 들어 인플레이션 우려, 공급망 쇼크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점도 예·적금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고 있다. 반대로 증시에선 자금 이탈이 계속되는 추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1조7178억 원으로 8월(15조5218억 원) 이후 매달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오미크론 쇼크’까지 겹치면서 지난달 30일 코스피는 올 들어 처음으로 2,900 선이 무너졌다. 박스권 장세가 길어지자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갈 곳 잃은 돈’도 늘고 있다. 대기성 자금인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은 지난달 30일 현재 685조9287억 원으로 10월 말(681조6197억 원)보다 4조3090억 원 증가했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주식 같은 위험자산에 쏠렸던 시중자금이 예·적금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두 달 새 예·적금 금리가 0.5~0.8% 가까이 오른 반면 증시는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며 “불안한 투자보다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선택하는 금융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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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자금 대출받아 코인 투자” “집 엄두 못내 저축 대신 쇼핑”

    “이번 한 번이면 되겠지.” 3년 전 여름, 군대를 제대한 이승규 씨(26)는 고민 끝에 학자금대출 신청 버튼을 눌렀다. 부모님께 손 벌릴 수 없어 대학 학과 사무실과 동네 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한 달에 버는 돈은 60만 원. 월세와 생활비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모자랐다. 한국장학재단에서 취업 이후 갚는 조건으로 한 학기에 150만 원까지 생활비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대출은 올해 2월 졸업 전까지 학기마다 150만 원씩, 900만 원이 쌓였다. 지난해엔 등록금대출 200만 원까지 받아야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이 씨가 들려준 ‘머니로그’(머니와 기록을 뜻하는 로그의 합친 말)는 빚으로 시작한다. 이 씨는 “취업이 잘된다”는 어른들의 추천으로 4년제 공학계열 특성화대학에 입학했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일찌감치 코딩을 공부한 동기들은 정보기술(IT) 기업에 입사해 개발자로 몸값을 높이지만 나머지는 여전히 취업준비생. 이 씨도 이제야 한 청년아카데미에서 코딩 수업을 받고 있다. “언제 취직해 학자금대출 1100만 원을 갚을지 막막합니다. 대출 금리도 오를 일만 남았네요.” 코로나19 위기 이후 청년층의 빚이 빠르게 늘면서 올해 처음 2030세대 소득에서 부채가 차지하는 비율(LTI)이 다른 연령층을 추월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2030세대의 LTI는 233.4%로 40대 이상 다른 연령층(231.3%)보다 높았다. 4년 전만 해도 200%를 밑돌던 20, 30대 LTI가 꾸준히 상승해 40대 이상을 처음 앞지른 것이다. 6월 말엔 237.3%로 40대 이상(233.4%)과 격차가 더 벌어졌다. 생활비 마련과 ‘빚투’(빚내서 투자)를 위해 돈을 빌린 20, 30대가 그만큼 늘었다는 뜻이다. 취업난이 만성화된 데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달리 자산 가격 급등으로 기회의 사다리마저 끊긴 탓이다. 세계경제포럼은 ‘2021 글로벌 리스크 리포트’에서 “세계적으로 ‘청년의 환멸(youth disillusionment)’이 단기간 내 중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했다.“사회 첫발부터 빚투 인생”… 청년 부채비율, 중년 추월 2030세대 부채비율 올해 처음40대이상 연령층보다 높아져“기회 사다리 끊긴 환멸 세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청년들은 바늘구멍 같은 취업문을 뚫어야 했다. 하지만 당시 청년들에겐 고금리 적금을 붓고 결혼을 하고 내 집을 마련하는 일종의 ‘인생 공식’이 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의 20, 30대는 이런 통과의례가 사치가 된 지 오래다. 코로나19 위기 1년을 버틴 청년도, 외환·금융위기 직후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던 과거의 청년도 “지금 젊은층의 절망감이 더 크다”고 입을 모았다. 10년 주기로 닥친 경제위기에 20, 30대를 보냈거나 보내고 있는 8명을 인터뷰해 이들의 금융·경제 활동을 기록한 ‘머니로그’(머니와 기록을 뜻하는 로그의 합친 말)를 들여다봤다.○ 입사 동기 절반 ‘중고 신입’… “월급은 다 소비” 대학 졸업을 앞둔 지난해 2월 곽모 씨(26)는 ‘최종 합격’이 적힌 메일을 처음 받았다. 1년간 30번 넘게 탈락한 끝에 얻은 결과였다. 그렇게 그는 수도권 외곽에 있는 자동차부품 회사 인사팀의 신입사원이 됐다. 서울 대학 앞 자취방을 빼고 경기 용인시의 월세 50만 원대 오피스텔도 얻었다. 하지만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 명을 돌파한 지난해 4월 초, 직원들이 수군대는 소리가 들렸다. “재고가 쌓여 공장이 멈췄대. 이러다 다 잘리는 거 아냐?” 입사 두 달 만에 곽 씨는 이직을 결심했다. 회사를 다니며 다시 100여 곳에 지원하고 떨어지길 반복했다. 올해 8월 말 그는 두 번째 ‘첫 출근’을 했다. 서울 도심에 본사를 둔 5대 그룹 계열사였다. 입사 동기 6명 중 5명이 곽 씨처럼 이직한 ‘중고 신입’. 그룹 계열사 동기 100명 중 절반도 마찬가지였다. 요즘 기업들이 실무 경력이 있는 지원자를 우선 채용하기 때문이다. 새 직장 근처로 이사하고 싶었지만 대기업 월급으로도 괜찮은 매물을 찾을 수 없었다. 용인 오피스텔 계약을 2년 더 연장하고 지하철, 버스를 갈아타는 출퇴근에 왕복 3시간을 쏟고 있다. 곽 씨는 매달 월세와 오피스텔 보증금 대출 이자 60만 원을 빼고 남는 월급을 몽땅 쇼핑하는 데 쓴다. 저축이나 투자 계획은 없다. 그는 “굳이 돈을 모아야 한다면 차 사려고? 차는 돈 모으면 살 수 있다는 희망이라도 있으니까”라고 했다. 2008년 여름 이모 씨(40)는 곽 씨보다 한 살 많은 27세에 외국계 은행에 입사했다. 금융위기 충격으로 국내외 금융사들이 주니어 직원마저 내보내던 때였다. 인턴 9개월, 계약직 1년을 버틴 끝에 때마침 생긴 결원이 운 좋게 그의 몫이 됐다. 이 씨는 월급 절반을 은행 예·적금에 넣었다. 외환위기 전의 두 자릿수 이자는 사라졌지만 연 5%대 이자가 나왔다. 국내에서도 문 닫는 은행이 나올 거라는 말이 돌았지만 1년 정도 지나자 금융업엔 다시 호황이 찾아왔다. 두 차례 회사를 옮긴 그는 현재 증권사에서 일하고 있다. 금융자산은 10억 원이 넘는다. 이 씨는 “위기에도 기회가 온다고 믿었고 실제 기회가 찾아왔다”고 했다.○ “지금의 후배, 딸들은 뛸 기회도 없어”지난해 봄 새내기 직장인 김모 씨(28)는 서울 서대문구의 ‘청년 임대주택’을 첫 보금자리로 택했다. 교사 부모 밑에서 부족함 없이 자란 김 씨는 서울 명문대를 졸업하기도 전에 굴지의 정보기술(IT) 대기업에 합격했다. 입사하자마자 혼자 살 집을 구하러 나섰다. 서울 마포구 원룸을 처음 보러간 날 ‘전셋값 3억 원’이라는 얘기에 좌절했다. 3개월간 원룸, 빌라 수십 곳을 둘러보다가 발을 돌렸다. “그때 깨달았죠. 아무리 기 쓰고 일해도 내 집 하나 마련할 수 없다는 걸.” 보증금 4500만 원, 월세 46만 원짜리 청년임대주택은 나이 외엔 입주조건이 없었다. 대학 시절 모아놓은 돈과 석 달 치 월급, 부모님 지원금을 보태 보증금을 냈다. 청년임대주택에 입주하는 날 내 집 마련의 꿈을 버린 김 씨는 최근 결혼도 포기했다. ‘집 없는 결혼’을 해서 아등바등 살 바엔 스스로를 위해 시간과 돈을 쓰기로 했다. 김 씨는 “대기업에 취업해도 집 살 엄두가 안 나는데 결혼까지 굳이 해야 하느냐”며 “30년 뒤에도 지금처럼 혼자 월세를 살 것”이라고 했다. 김 씨는 회사 선배들과 수다를 떨다가도 부동산, 결혼 얘기만 나오면 입을 다문다. “부장님이 ‘돈 모아서 부동산에 올인해라’ ‘결혼해야 돈 모은다’고 하는데 황당해요. 집이 있어야 돈이 모이고, 돈 있어야 결혼하는 시대 아닌가요?” 2008년 금융회사에 입사한 한모 씨(40)는 1년 뒤 후배 직원들의 월급이 20% 삭감되는 걸 지켜봤다. 금융위기 직후 정부가 일자리 나누기를 위해 공기업과 금융권 신입사원 임금을 일괄 깎던 시기였다. 그나마 ‘집부터 사라’는 부장님의 조언 덕에 한 씨는 서울 서초구에 집 한 채를 장만했다. 결혼 후 얻은 전셋집 계약이 끝나자 대출 2억3000만 원을 끼고 4억5000만 원에 아파트를 샀다. 매달 원금과 이자가 200만 원 넘게 나갔지만 10년간 허리띠를 졸라매며 갚았고 아파트 값은 뛰었다. 한 씨는 “우리 세대는 집이든, 대출이든 먼저 깃발을 꽂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었다. 지금 입사한 후배들은 게임에 참여도 못 하는 처지”라고 했다. 임형주 씨(56)도 30대 초반의 두 딸을 보면 안쓰럽다. 1998년 외환위기로 남편 사업이 부도나 보험 영업을 시작했던 임 씨보다 자식 세대의 처지가 나아보이지 않는다. 임 씨는 “악착같이 뛰면 ‘IMF 세대’에겐 기회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것도 없다”고 했다.○ “학자금으로 코인 투자했다가 손실” “걔 얘기 들었어? 500만 원으로 2억 원 벌었대.” 올 초 졸업을 앞둔 이승규 씨(26)는 대학 동기가 가상화폐에 투자해 큰돈을 벌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종일 도서관 아르바이트를 하며 면접 준비를 하는 자신이 처량했다. 수익률이 좋다는 ‘잡(雜)코인’을 찾아 학자금대출로 받은 400만 원을 넣었다. 반짝 오르던 코인이 추락하는 건 한순간. 이 씨는 손해를 보고 코인에서 손을 털었다. 김서빈 씨(24)는 고교 2학년 때부터 ‘야자’(야간자율학습)를 마치면 밤새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아르바이트를 했다. 마케팅회사를 창업하겠다는 꿈 때문이다. 18세 때부터 군 전역 후까지 차곡차곡 5000만 원을 모았지만 창업자금으론 부족했다. 3년 전 김 씨는 이 돈으로 주식 투자에 뛰어들었다. 코스닥 종목과 테마주를 오가는 ‘단타 개미’가 됐지만 남은 건 극심한 피로와 손실뿐. 다시 밤새 책과 유튜브 채널을 보며 공부했다. “분할 매수, 분할 매도, 자산 배분.” 스스로 투자 원칙을 세우니 수익률이 오르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증시가 폭락하자 순식간에 1000만 원이 사라졌다. ‘멘붕’(멘털 붕괴)에서 벗어나 해외 주식, 달러, 채권 등으로 오히려 투자 저변을 넓혔다. 최근 인플레이션, 긴축 우려 등으로 국내외 증시가 출렁이고 있지만 올해 수익률은 15%를 웃돈다. 자동차 영업사원인 현모 씨(50)도 2년 전 다시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마이너스통장으로 대출받은 2000만 원을 주식에 넣었다가 날린 지 11년 만이다. 1998년 처음 자동차 영업에 뛰어들었을 때보다 지금 더 나빠진 경기를 보며 투자에 길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공급망 위기까지 겹쳐 완성차 출고가 미뤄지면서 현 씨의 수입은 거의 끊겼다. 현 씨는 “일찌감치 주식 투자를 했다면 좋았을 텐데 아들에겐 이런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고 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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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마을금고 이어 신협도 가계대출 중단… “서민 돈줄 끊긴다”

    새마을금고에 이어 신협도 주택담보대출 등 신규 가계대출을 중단한다. 은행권 대출 규제의 ‘풍선효과’로 상호금융권의 대출 중단이 잇따르면서 서민들의 돈줄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협중앙회는 30일부터 실수요 전세자금대출을 제외한 주택담보대출과 개인 신용대출 등 전체 가계대출의 신규 판매를 잠정 중단한다. 새마을금고도 29일부터 입주 잔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의 신규 취급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신협 등 상호금융사들은 대부분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4.1%)에 근접했거나 이를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6월 이후 시중은행들의 ‘대출 조이기’가 이어지면서 은행권에서 밀려난 대출 수요가 상호금융권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신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35조8658억 원으로 6월 말(35조2748억 원)에 비해 5910억 원 늘었다. 상반기(1∼6월) 증가액(2740억 원)과 비교해 증가세가 급격히 빨라졌다. 여기에다 금융당국이 내년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치를 더욱 낮출 방침이어서 대출 문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늦어도 내년 초 대출이 재개되겠지만 가계대출 관리 목표가 강화된다면 제2금융권에서도 대출받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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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규 가계대출액 80%가 변동금리, 막내린 제로금리 시대… “불안불안”

    ‘기준금리 1% 시대’가 열렸지만 가계대출의 80% 가까이는 여전히 금리 상승의 충격을 그대로 받는 변동금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에 이어 보험사들도 대출 금리를 올린 데다 내년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관리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돼 대출자들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은행권 가계대출에서 변동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신규 취급액 기준)은 79.3%로 집계됐다. 9월(78.6%)보다 변동금리 비중이 0.7%포인트 늘었고 지난해 12월(68.1%)과 비교하면 11.2%포인트나 증가했다. 통상 금리 상승기에는 앞으로 커질 이자 부담을 감안해 고정금리를 이용하는 대출자가 많아진다.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중 평균·신규 취급액 기준)는 지난해 12월 연 2.79%에서 지난달 3.46%로 올랐다. 여기에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11월에 0.25%포인트 추가 인상한다는 전망이 굳어지면서 대출 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대출자들이 변동금리를 선호한 것은 여전히 고정금리와의 차이가 큰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은이 금리 인상 신호를 보내기 시작한 6월 말 현재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혼합형)는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았다. 이달 26일 현재 차이는 0.4%포인트 안팎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은 수준이다. 변동금리는 한 달마다 산정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기준으로 움직이는 반면 고정금리는 시장금리를 즉각 반영하는 금융채를 기준으로 삼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차이가 0.5%포인트 이내라면 고정금리를 고려해 볼 만하다”고 했다. 은행권에 이어 보험사들도 대출 금리를 빠르게 올리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커지고 있다. 이달 현재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6개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30년 만기 분할 상환, 나이스신용평가 840∼880점 기준)는 연 3.47∼5.33%다. 지난달(2.84∼5.20%)과 비교해 금리 하단이 0.63%포인트 급등해 보험권에서 금리 2%대 주택담보대출은 사라졌다. 또 새마을금고는 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29일부터 잔금대출을 포함한 주택 구입 목적의 신규 가계대출을 전면 중단한다. 여기에다 금융당국이 내년 저축은행 등의 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올해보다 낮추기로 해 제2금융권의 대출 문은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올해 21.1%였던 저축은행의 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내년 10.8∼14.8%로 하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호금융의 대출 증가율 목표치도 올해 4.1%에서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1-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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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자부담 가구당 149만원↑… 영끌-빚투족 “어떡해”

    25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20개월 만에 ‘제로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섰던 대출자들의 시름이 더 깊어지게 됐다. 한은이 내년 추가 금리 인상까지 시사해 이미 최고 5%를 넘어선 시중은행 대출 금리가 6%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준금리 인상에 물가 상승 추세까지 반영하면 가계의 대출 이자 부담이 많게는 17조 원 늘어날 것이라는 추산도 나온다.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금융 소비자들은 대출 상환을 연체해 신용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하고 대출 기간에 따라 유리한 금리 조건을 따져 봐야 한다.○ 대출 금리 6%대 진입 앞둬…가구당 이자 149만 원 늘어금융권에 따르면 24일 기준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혼합형)는 연 3.84∼5.191%이다. 지난해 12월 말(2.69∼4.20%)과 비교해 하단은 1.15%포인트, 상단은 0.991%포인트 치솟았다. 최고 금리는 이미 5%대를 넘어섰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도 연 3.56∼4.954%로 5%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연 3.37∼4.63% 수준이다. 한은이 앞서 8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여파와 금융당국의 대출 억제 압박 속에 은행들이 우대금리는 줄이고 가산금리는 높이며 대출 금리를 올린 결과다. 이날 한은이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더 올린 데다 내년 1분기(1∼3월) 추가 인상까지 시사해 은행권 대출 금리 상승세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9월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1774조7000억 원)의 74.9%인 변동금리 대출은 바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오르면 가계대출 금리가 0.57%포인트 상승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이 9조6000억 원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까지 반영하면 가계대출 금리는 1.03%포인트 상승해 가계 이자 부담이 은행과 비은행권을 통틀어 17조5000억 원으로 급증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가구당 149만1000원꼴이다.○ “조건 따져 대출 갈아타야”예대마진(대출과 예금 금리 차이에 따른 이익)으로 폭리를 취했다는 비판을 받아 온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즉각 예·적금 금리 인상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26일부터 19개 정기예금과 28개 적금 금리를 0.20∼0.40%포인트 인상한다. 하나은행도 26일부터 순차적으로 6개 정기예금과 12개 적금의 금리를 0.25∼0.40%포인트 올린다. 이날 은행 창구에는 대출 전략을 묻는 금융소비자들의 상담 문의가 이어졌다. 한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차이가 0.5%포인트 이내라면 일반적으로 고정금리가 유리하다”며 “대출 갈아타기를 고려하는 경우 만기가 1년 이내로 짧게 남았다면 변동금리 상품을 유지하는 게 좋다”고 했다. 김현섭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팀장은 “섣부르게 갈아타기보다 중도상환수수료가 발생하는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으로 한도가 줄어드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홍석 신한PWM잠실센터 팀장은 “당분간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작으므로 만기가 긴 고정금리를 눈여겨볼 만하다”며 “대출이 꼭 필요하다면 금리가 비교적 낮은 예금담보대출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1-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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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C제일마이시그니처통장’ 신규 고객 ‘최대 40만원’ 모바일 상품권 이벤트

    SC제일은행이 수시 입출금통장인 ‘SC제일마이시그니처통장’에 새로 가입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최대 40만 원 상당의 신세계 모바일 상품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올해 12월 31일까지 진행한다. SC제일마이시그니처통장은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 은행 거래실적과 연계해 최고 연 1.0%(세전)의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금리를 제공하는 등 여유자금 관리에 특화돼 관심을 끌고 있다. 입금 건별로 입금 후 최초 30일까지 0.01%를, 31일 이후부터는 SC제일은행에서 예금주가 보유하고 있는 은행 거래실적 등에 따라 0.1∼0.7%까지 차등 기본금리를 적용한다. 여기에다 추가적으로 우대 조건을 만족하면 신규 가입일로부터 1년간 최고 0.3%의 우대금리를 제공해준다. 이번에 진행하는 이벤트는 월평균 잔액에 따라 상품권 금액 등의 혜택이 달라지는 게 특징이다. SC제일은행과 처음 거래하는 고객이 이 통장에 신규 가입 후 다음 달 월평균 잔액을 3000만 원 이상 5000만 원 미만으로 유지하면 1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는다. 월평균 잔액이 5000만 원 이상 1억 원 미만이면 2만 원, 1억 원 이상 3억 원 미만이면 4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는 방식이다. 이런 식으로 금액이 점점 커져 월평균 잔액을 10억 원 이상을 유지할 경우에는 최대 40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기존 거래 고객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먼저 SC제일은행에 보유한 총 예금(입출금통장 및 예·적금 포함)의 10월 말 잔액 및 월평균 잔액이 100만 원 이하인 고객이 이 통장에 가입하면 첫 거래로 간주된다. 다른 방법도 있다. 이 통장에 가입한 다음 달부터 1개월 동안 SC제일은행에 보유한 총 예금의 월평균 잔액이 10월 29일 당시의 총 예금 잔액보다 증가하면 된다. 이때 SC제일마이시그니처통장의 월평균 잔액과 총 예금의 월평균 순증가액을 비교해 더 작은 금액을 기준으로 해당 이벤트 구간의 상품권을 지급한다. 상품권과 별도로 ‘월평균 잔액 5000만 원 이상’의 조건을 충족한 고객들에겐 추첨 이벤트도 진행한다. 월평균 잔액이 5000만 원 늘어날 때마다 1회씩 응모 횟수가 추가된다. 1등에 당첨되는 고객 1명에게는 37.5g짜리 골드바를 제공한다. 2등(3명)과 3등(5명)에 당첨되면 각각 갤럭시Z플립3와 갤럭시워치4를 받을 수 있다. 4, 5등에 당첨되는 110명에게는 이솝 보디 제품과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 2장을 증정한다. SC제일은행 홈페이지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이벤트 페이지에서 응모할 수 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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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부터 심혈관 질환까지 꼼꼼하게 보장

    미래에셋생명이 3월 선보인 ‘헬스케어암보험’은 기존의 일반적인 암 보험과 달리 주요 질환까지 ‘올 케어’가 가능한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헬스케어암보험은 기존 암 보험의 장점들을 모아 보장 범위와 금액 등을 대폭 확대한 점이 특징이다. 또한 가입자들은 다양한 특약을 선택해 위험성이 높은 주요 질환에 대한 추가 대비도 할 수 있다. 먼저 헬스케어암보험에 가입한 고객들은 주보험을 통해 최근 증가하고 있는 유방암과 전립샘암까지 일반 암과 동일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특약을 활용하면 높은 금액의 진단 보험금도 지급된다. 일반적으로 소액 보장을 받는 갑상샘암은 최대 3000만 원까지, 제자리암이나 경계성종양 등 유사 암은 최대 2000만 원까지 진단 보험금을 준다. 특히 부작용은 덜하지만 높은 치료비가 부담스러운 표적항암약물치료는 추가 특약을 선택하여 6000만 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암이 아닌 질병에 대한 보장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고객들은 심장과 뇌혈관 질환에 관련된 진단 보험금을 주는 특약뿐만 아니라 각종 수술과 입원 보장이 가능한 특약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또 헬스케어암보험은 고객들의 실질적인 암 예방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비흡연자와 자궁경부암(HPV) 백신을 접종한 여성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최근 미래에셋생명이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던 ‘다자녀 출산여성 특정 암보험료 할인특약’이 적용돼 이에 해당하는 여성 고객은 더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암 치료 이후 재발 가능성을 고려한 재진단 관련 특약과 가사 도우미를 100회까지 지원 받을 수 있는 특약 등도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일반적인 암 보험은 가입 초기 1년을 감액 기간으로 설정해 그 기간 내 진단을 받으면 가입 금액의 50%만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헬스케어암보험은 이러한 감액 기간을 없앴다. 주보험은 면책 기간(가입 후 90일)만 지나면 가입 금액 100%를 바로 받을 수 있고 유사 암은 첫날부터 보장이 가능하다. 고객 상황에 맞춰 기본형, 해지환급금이 적은 유형(보험기간 중 30%), 보험료가 저렴한 갱신형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고객이 원할 경우 종신까지도 보장받을 수 있다. 가입 연령은 만 15∼75세다. 오은상 미래에셋생명 상품개발본부장은 “헬스케어암보험은 암에 대한 예방은 물론 전조 단계부터 치료, 요양까지 모든 과정에서 필요한 보장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암과 관련해 부족한 보장을 보완하고 싶은 고객에게 최고의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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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망보험금에 상조서비스 제휴 혜택

    동양생명이 사망보험금과 함께 상조 서비스 제휴 혜택을 주는 ‘(무)수호천사상상플러스종신보험(해지환급금 미지급형Ⅱ)’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피보험자가 사망하면 사망보험금뿐 아니라 제휴업체의 VIP 상조 서비스를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 갑작스러운 사망에도 대비할 수 있는 상품인 셈이다. 사망보험금 용도에 따라 ‘상조 플랜’과 ‘상속 플랜’ 중 고객이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상조 플랜은 상조비 재원 마련이 필요한 중장년층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가입 나이를 최대 77세까지 높이고 고지 사항을 간소화하는 등 고령자 및 유병자의 가입 문턱을 낮췄다. 주계약 가입 금액은 500만 원부터 최대 2000만 원이다. 상속 플랜은 유가족 상속 및 상속세 재원 마련이 필요한 고객에게 적합하다. 주계약 가입 금액은 2100만 원부터 최대 1억 원까지다. 상조 플랜은 만 40세부터 77세까지, 상속 플랜은 만 15세부터 74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주계약에 치매 관련 특약을 추가할 수도 있다. ‘(무)치매보장특약’은 임상치매척도(CDR)에 따라 경도 치매(CDR1) 100만 원, 중등도 치매(CDR2) 250만원, 중증 치매(CDR3) 1000만 원의 치매 진단비를 지급한다. 이미 지급된 진단비가 있다면 그 차액을 준다. 또 치매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 등을 이용하면 ‘(무)치매간병인사용입원특약(갱신형)’을 통해 정해진 입원일수 한도 안에서 하루 기준 1만∼5만 원까지 치매 입원비를 받을 수 있다. 상속 플랜 가입자는 ‘(무)재가및시설급여보장특약’(가입 금액 1000만 원 기준)을 통해 장기요양등급 판정을 받은 뒤 재가급여 또는 시설급여를 이용하는 경우 월 1회에 한해 10만 원의 지원금도 받을 수 있다. 상품 형태로는 ‘장기요양1∼2등급형’과 ‘장기요양1∼5등급형’이 있으며 중복해 가입할 수 있다. 이 상품은 가입 1년 뒤부터 매년 주계약 가입 금액의 5%씩 사망보험금이 늘어난다. 보험료 납입 기간만큼 사망보험금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돼 물가 상승으로 인한 보험금의 가치 하락에 대비할 수 있다. 다만 상조 플랜은 가입 후 1년이 지나기 전에 재해가 아닌 다른 원인으로 사망하면 가입 금액의 50%를 지급한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사망보험금으로 유족의 생활 안정에 도움을 주고 저렴한 비용으로 상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납입 기간에 따라 사망보험금이 늘어나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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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통 트이는 대출… 국민銀도 규제 완화

    9월 이후 꽉 막혔던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문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 하나·NH농협은행이 중단했던 신용·주택담보대출을 재개하는 데 이어 KB국민은행도 전세대출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최근 수개월간 강도 높은 대출 조이기에 나선 결과 대출 총량 관리에 다소 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대출 절벽에 내몰렸던 금융소비자들도 한숨 돌리게 됐지만 25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유력해 이자 부담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대출자가 전세자금대출을 받을 때 ‘일시 상환’도 선택할 수 있도록 내부 지침을 바꿨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한국주택금융공사와 SGI서울보증이 담보하는 전세대출에 대해 ‘분할 상환’과 ‘혼합 상환(부분 분할 상환)’만 허용했다. 대출자가 매달 원금의 일부라도 갚도록 해 대출 문턱을 높인 것이다. 하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이자만 내다가 만기 때 원금을 갚는 일시 상환을 부활시켰다. 또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집단대출 중 입주 잔금대출의 담보 기준으로 ‘KB시세’와 ‘감정가액’을 순차 적용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앞서 9월 말 잔금대출 담보 기준을 ‘분양가나 KB시세, 감정가액 중 최저 금액’으로 변경하며 잔금대출 한도를 대폭 축소한 바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전세대출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서 제외되면서 여유 재원이 생겼다”며 “이를 실수요자들에게 공급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조였던 대출 규정들을 원래대로 되돌렸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역시 이날 오후 6시부터 한 달 만에 비대면 대출을 재개한 데 이어 24일부터 신용대출 신규 판매를 다시 시작한다. 다음 달 1일부터 부동산 구입자금 대출도 다시 취급한다. 농협은행도 다음 달부터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들이 다시 대출 문턱을 낮추는 것은 강도 높은 규제로 최근 가계대출 급증세가 다소 진정됐기 때문이다. 9월 말 7.29%(작년 말 대비)까지 치솟았던 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19일 현재 6.89%까지 떨어졌다. 국민(5.28%), 하나(5.14%) 등도 일제히 증가율이 하락했다. 다만 한은이 25일 기준금리를 현재 0.75%에서 1.0%로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 금융소비자들의 대출 부담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 대출에 다소 숨통이 트이고 있지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금리가 오르면 실질적인 대출 문턱은 더 높아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카드론(장기카드대출) 금리도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카드론을 취급하는 6개 회사의 신규 카드론 평균 금리는 두 달 전과 비교해 0.04∼0.63%포인트 올랐다. 특히 신용점수 900점을 초과하는 고신용자에게서 카드론 금리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대출 규제 여파로 은행권에서 충분히 대출을 받지 못한 일부 고신용자들이 카드론으로 몰렸지만 카드사들도 대출 총량 관리 때문에 금리 우대 혜택을 제공하지 못한 여파로 풀이된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1-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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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꽉 막혔던 대출, 숨통 트이나…국민은행도 규제 완화

    9월 이후 꽉 막혔던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문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 하나·NH농협은행이 중단했던 신용·주택담보대출을 재개하는 데 이어 KB국민은행도 전세대출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최근 수개월간 강도 높은 대출 조이기에 나선 결과 대출 총량 관리에 다소 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대출 절벽에 내몰렸던 금융소비자들도 한숨 돌리게 됐지만 25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고돼 이자 부담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대출자가 전세자금대출을 받을 때 ‘일시 상환’도 선택할 수 있도록 내부 지침을 바꿨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한국주택금융공사와 SGI서울보증이 담보하는 전세대출에 대해 ‘분할 상환’과 ‘혼합 상환(부분 분할 상환)’만 허용했다. 대출자가 매달 원금의 일부라도 갚도록 해 대출 문턱을 높인 것이다. 하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이자만 내다가 만기 때 원금을 갚는 일시 상환을 부활시켰다. 또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집단대출 중 입주 잔금대출의 담보 기준으로 ‘KB시세’와 ‘감정가액’을 순차 적용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앞서 9월 말 잔금대출 담보 기준을 ‘분양가나 KB시세, 감정가액 중 최저 금액’으로 변경하며 잔금대출 한도를 대폭 축소한 바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전세대출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서 제외되면서 여유 재원이 생겼다”며 “이를 실수요자들에게 공급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조였던 대출 규정들을 원래대로 되돌렸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역시 이날 오후 6시부터 한 달 만에 비대면 대출을 재개한 데 이어 24일부터 신용대출 신규 판매를 다시 시작한다. 다음 달 1일부터 부동산 구입자금 대출도 다시 취급한다. 농협은행도 다음 달부터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들이 다시 대출 문턱을 낮추는 것은 강도 높은 규제로 최근 가계대출 급증세가 다소 진정됐기 때문이다. 9월 말 7.29%(작년 말 대비)까지 치솟았던 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19일 현재 6.89%까지 떨어졌다. 국민(5.28%), 하나(5.14%) 등도 일제히 증가율이 하락했다. 다만 한은이 25일 기준금리를 현재 0.75%에서 1.0%로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 금융소비자들의 대출 부담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 대출에 다소 숨통이 트이고 있지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금리가 오르면 실질적인 대출 문턱은 더 높아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카드론(장기카드대출) 금리도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카드론을 취급하는 6개 회사의 신규 카드론 평균 금리는 두 달 전과 비교해 0.04∼0.63%포인트 올랐다. 특히 신용점수 900점을 초과하는 고신용자에서 카드론 금리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대출 규제 여파로 은행권에서 충분히 대출을 받지 못한 일부 고신용자들이 카드론으로 몰렸지만 카드사들도 대출 총량 관리 때문에 금리 우대 혜택을 제공하지 못한 여파로 풀이된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1-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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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금융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 예보지분 9.3% 5곳에 매각

    우리금융그룹이 공적자금 투입 23년 만에 사실상 ‘완전 민영화’에 성공했다. 정부가 최대주주였던 예금보험공사의 우리금융지주 지분 9.3%를 사모펀드 등 민간 주주 5곳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우리사주조합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정부의 입김에서 벗어난 우리금융이 민간 주주 중심의 자율 경영 체제를 통해 증권, 보험사 등을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하며 사업 다각화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리금융 새 주주에 유진PE 등 5곳 금융위원회는 22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를 열고 예보가 보유한 우리금융 잔여 지분(15.1%) 가운데 9.3%를 인수할 낙찰자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유진그룹 계열의 사모펀드인 유진프라이빗에쿼티(유진PE)가 가장 많은 4%를 낙찰 받아 사외이사 추천권을 함께 가져갔다. 이어 KTB자산운용(2.3%),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1%),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1%),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1%) 등이 낙찰자로 선정됐다. 이번 매각 절차가 완료되면 최대주주였던 예보는 지분이 5.8%로 낮아져 우리사주조합(9.8%)과 국민연금(9.42%)에 이어 3대 주주로 내려간다. 기존 과점주주인 IMM PE(5.57%), 중국 푸본생명(3.97%), 한국투자증권(3.77%), 키움증권(3.73%), 한화생명(3.16%)에 이어 새 주주인 유진PE(4.00%)까지 사외이사 추천권을 갖는 과점주주 6곳의 지분은 24.2%로 높아진다. 예보는 다음 달 9일까지 대금 수령과 주식 양도 절차를 마무리해 매각 절차를 끝낼 방침이다. 이번 매각의 평균 낙찰가는 주당 1만3000원 초중반대로 알려졌다. 매각이 완료되면 우리금융에 투입된 공적자금 12조8000억 원 가운데 96.6%(12조3000억 원)를 회수하게 된다. 앞으로 예보의 잔여 지분 5.8%를 주당 1만193원 이상으로만 매각하면 우리금융에 투입된 공적자금 전액을 회수할 수 있다.○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 사업 다각화 본격 시동 이로써 우리금융의 지배구조와 경영체제는 1998년 정부가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일·상업은행 등에 1차 공적자금을 투입한 지 23년 만에, 2001년 추가 공적자금을 투입해 우리금융지주를 설립한 지 20년 만에 완전히 민간 중심으로 바뀌게 됐다. 금융권에서는 숙원인 완전 민영화를 달성한 우리금융이 비(非)은행 사업 부문을 강화하는 등 공격적인 성장 전략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금융은 민영화 과정에서 경남·광주은행과 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등을 잇달아 매각했다. 지난해 저축은행과 캐피탈사 M&A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데 이어 증권사, 보험사 추가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예보가 아닌 민간 주주가 우리금융의 최대주주로 오르면서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 중심의 경영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공자위는 향후 주가 추이 등을 감안해 예보가 보유한 잔여 지분을 신속하게 매각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1-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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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은행, 오늘부터 가계대출 재개

    하나은행이 지난달부터 중단했던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등 주요 가계대출 판매를 재개한다. NH농협은행도 무주택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주택담보대출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 대출 절벽에 내몰렸던 금융소비자들의 숨통이 다소 트일 것으로 보인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23일 오후 6시부터 하나원큐아파트론, 하나원큐신용대출 등 비대면 대출 상품의 판매를 재개한다. 또 24일부터는 영업점에서 취급하는 모든 신용대출의 신규 판매도 재개한다. 이어 다음 달 1일부터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오피스텔, 상가 등 부동산 구입자금 대출도 다시 취급한다. 하나은행은 금융당국이 제시한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지난달 20일부터 이들 상품의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당초 연말까지 대출을 중단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대출 증가세가 둔화돼 총량 관리에 여력이 생겨 계획보다 빨리 대출을 재개하게 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면서 취급을 중단했던 대출 상품을 다시 판매하기로 했다”고 했다.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가계대출 신규 취급을 중단했던 농협은행도 다음 달부터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주택담보대출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강화된 대출 규제로 은행권 전반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중단됐던 대출도 순차적으로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1-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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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출금리 올들어 1%P 상승… 우대금리 부활 검토

    올 들어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가 1%포인트 안팎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가 치솟은 데다 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은행들이 우대금리는 줄이고 가산금리는 높인 탓이다. 대출 금리 급등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만이 계속되자 금융당국이 은행권 금리 산정 체계를 점검하기로 한 데 이어 은행들도 축소했던 우대금리를 부활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당국과 은행권이 뒤늦게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섰지만 25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고돼 있어 대출 금리 상승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5.1% 넘어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19일 현재 연 3.44∼4.861%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2.52∼4.054%)과 비교해 하단은 0.92%포인트, 상단은 0.807%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혼합형)는 연 3.76∼5.122%로 같은 기간 최저 금리가 1.07%포인트 뛰었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도 연 3.4∼4.63%로 지난해 말에 비해 0.75∼0.87%포인트 상승했다. 대출 금리 오름세는 시장금리 상승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가 맞물린 하반기(7∼12월)부터 본격화됐다. 대출 금리는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에 은행별로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는 빼는 식으로 결정된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올 들어 0.39%포인트(신규 취급액 기준) 뛰었다. 하지만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0.9%포인트가량 뛰어 코픽스 상승 폭의 2배를 웃돈다. 나머지 0.5%포인트 정도의 금리 상승은 은행들이 대출 관리를 위해 자체적으로 가산금리는 높이고 우대금리는 줄인 결과인 셈이다. 실제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가팔랐던 A은행은 우대금리를 0.3%포인트 축소하고 가산금리는 0.1%포인트 올리는 식으로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4%포인트 이상 높였다.○ “우대금리 부활”해도 시장금리 더 오를 듯 이 같은 움직임에 은행 영업점에는 “대출 금리가 너무 빨리 오른다”는 소비자 민원이 빗발쳤다. 올 3분기(7∼9월) 은행권에 접수된 민원 622건 중 43%가 대출 관련 민원이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가계대출 관리를 명목으로 진행되는 은행들의 폭리를 막아 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1만5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기도 했다. 급증하는 이자 부담에 여론이 악화되자 그동안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되는 금리에 개입하기 어렵다며 선을 그어 왔던 금융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19일 은행들을 긴급 소집해 “가산금리와 우대금리 산정이 모범규준에 따라 충실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살펴보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올 들어 줄곧 깎아 왔던 우대금리를 일부 되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인 만큼 우대 조건에 따라 제공하는 금리 혜택을 다시 확대하는 게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은이 25일 기준금리를 현재 0.75%에서 1.0%로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 소비자들이 우대금리 완화를 체감하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대금리가 부활하더라도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장금리의 오름세가 계속된다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1-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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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에 교통사고 줄어 흑자 낸 손보사, 보험료 인하는 난색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3분기(7∼9월)에도 역대급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교통사고가 줄면서 올해 자동차보험도 4년 만에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정치권 등에서 내년도 차보험료를 인하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지만 보험사들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이후 차보험의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이 다시 치솟고 있다는 점을 들며 ‘동결’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1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올해 1∼9월 1조222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2.5% 급증한 규모다. DB손해보험(6455억 원)과 메리츠화재(4673억 원)도 1년 전보다 순익이 각각 46.0%, 44.4% 늘었다. 현대해상(3877억 원) 등 나머지 손보사도 큰 폭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손보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올린 것은 차보험의 손해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영향이 컸다. 삼성 DB 메리츠 현대 등 4개 손보사의 9월 평균 손해율은 78.7%로 2019년 9월(91.9%)에 비해 13%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손해율이 80% 아래로 떨어지면 손해를 입지 않는 걸로 본다. 손보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차량 운행량이 줄고 교통사고가 감소하면서 손해율이 크게 개선됐다. 여기에다 올해 태풍, 수해 등 자연재해가 비교적 적었고 ‘안전속도 5030’ 같은 제도 시행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손보사들은 차보험에서 2017년 이후 4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치권 등 일각에서는 차보험료를 인하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 등 굵직한 선거를 앞두고 있어 보험료 인하 압박은 더욱 거세다. 하지만 업계는 ‘위드 코로나’ 이후 차보험 손해율이 다시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방역조치가 일부 완화된 지난달 4개 손보사의 평균 손해율은 81.1%까지 올랐다. 보험사 관계자는 “그동안 차보험 적자를 보험료 인상으로 바로 반영하지 않은 만큼 올 한 해 흑자를 냈다고 바로 보험료를 내리기도 힘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도 차보험에서 적자가 났지만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들은 올해 차보험료를 올리지 않았다. 손해율이 높은 롯데, MG 등 일부 중소사만 올해 2%가량 차보험료를 올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다음 달부터 정비수가도 4.5% 인상돼 내년 차보험료가 인하될 가능성은 적다”고 했다. 반면 올해도 연간 3조 원에 가까운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실손보험은 내년에도 보험료가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간 손실 규모(2조4000억 원)와 비교하면 실손보험 적자가 20%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올 상반기(1∼6월)에만 손보사들은 실손보험에서 1조4128억 원의 적자를 냈다. 금융당국과 보험업계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내년도 보험료 논의를 시작해 연말까지 인상이나 인하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1-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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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보생명 IPO 3년만에 재추진… “내년 상반기 코스피 상장”

    교보생명이 내년 상반기(1∼6월)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3년 만에 다시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내년 상장에 성공하면 2017년 이후 5년 만에 증시에 입성하는 생명보험사가 등장하게 된다. IPO를 통해 3년 가까이 이어져 온 재무적 투자자(FI) 어피니티컨소시엄과의 분쟁도 마무리하고 금융지주사로의 전환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교보생명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다음 달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상장 완료 시점은 내년 상반기로 잡았다. 구체적인 공모 규모와 시기는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확정할 방침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최근 국제중재 법원이 어피티니와의 분쟁에서 교보생명에 유리한 판결을 내려 경영상 리스크가 해소됐다”며 “상장 심사를 위한 기업 규모, 재무 및 경영 성과 등 핵심 요건도 대부분 갖췄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이 IPO를 서두르는 것은 2023년부터 적용되는 IFRS17(국제회계기준)과 K-ICS(신지급여력제도)에 대비해 자본 조달 방법을 다양화하고 장기적으로는 금융지주사로 전환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여기에다 어피니티와의 분쟁을 최종적으로 매듭짓기 위해 IPO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교보생명이 상장되면 어피니티는 블록딜 등을 통해 지분을 처분할 길이 열려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어피티니 측은 그동안 IPO가 되지 않아 투자금 회수가 불가능해 풋옵션(지분을 미리 정한 가격에 되팔 수 있는 권리)을 행사했다고 주장해 왔다. 교보생명은 2018년 IPO 추진을 공식화했다. 하지만 ‘풋옵션 가격’을 두고 벌어진 어피니티와의 분쟁이 국제중재로 이어지면서 IPO 절차도 스톱됐다. 그러다 9월 국제상업회의소(ICC) 중재 재판부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에게 풋옵션 매수 의무나 손해배상 의무가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분쟁 과정에서 어피니티가 신 회장 보유 주식 일부에 가압류를 걸었지만 판결에 따라 가압류도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은 IPO로 조달한 자금을 마이데이터, 헬스케어 등 신사업에 투자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생보업계 최초로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받아 디지털 플랫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교보생명이 예정대로 상장하면 동양생명(2009년), 삼성·한화생명(2010년), 미래에셋생명(2015년), 오렌지라이프(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오렌지라이프가 2020년 신한생명과의 합병으로 상장 폐지돼 현재 4곳이 상장돼 있다. 초저금리 장기화와 시장 침체 등으로 생보사들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가운데 교보생명이 IPO 흥행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생명보험 자체가 매력적인 업종이 아니어서 교보생명 시가총액은 3조 원 정도 될 것”이라고 했다. 보험주 1위인 삼성생명 시총은 17일 현재 13조1800억 원이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금융제도연구실장은 “교보생명 IPO로 시장의 관심이 커지면 생보사 주가가 재평가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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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가 바꾼 업종 판도… 실외골프장 뜨고 유흥주점은 지고

    “올해 처음 필드로 나가 골프를 쳐봤습니다. 감염 우려 때문에 실내 골프장은 잘 안 가게 되더라고요.” 스크린골프를 즐기던 회사원 이모 씨(33)는 올 들어 본격적으로 실외 골프장을 찾기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야외 골프는 비교적 제약이 덜한 데다 안전한 스포츠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이 씨는 “수도권보다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낮은 지방 골프장을 주로 찾는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새로 문을 연 실외 골프장과 테니스장이 크게 늘어난 반면 노래방, PC방, 유흥주점 등은 대거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코로나 블루(우울증)’를 겪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심리상담업도 북적였다. 16일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1∼9월과 올해 1∼9월의 업종별 가맹점 개설 현황을 비교해 이 같은 결과를 내놨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장 떠오른 업종은 실외 골프장과 테니스장이었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테니스장은 174% 급증했고, 실외 골프장은 131% 늘었다. 실내 골프장(―13%)을 비롯해 당구장(―43%) 볼링장(―28%) 수영장(―18%) 등 대부분의 실내 스포츠 시설이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실내보다는 야외에서, 불특정 다수가 아닌 소수로 즐길 수 있는 스포츠에 대한 선호가 커진 영향이 컸다. 또 거리 두기 강화와 재택근무 등으로 집밥 및 배달 수요가 늘면서 피자(43%), 도시락(37%), 반찬(23%) 가게가 눈에 띄게 늘었다. 비대면 결제가 늘면서 키오스크 등을 통한 무인결제 시스템을 새로 도입한 가맹점도 440% 급증했다. 반대로 외식이나 모임이 줄면서 패밀리레스토랑(―48%), 뷔페(―63%), 유흥주점(―52%) 등은 큰 타격을 입었다. 연구소 측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요식업 전반은 신규 가맹점 수가 줄어들었지만 배달이나 혼밥, 집밥 등과 관련된 반찬, 대용식 시장은 커졌다”고 분석했다. 재택근무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반려동물 관련 가맹점이 25% 늘었고 집 가꾸기에 관심을 두는 사람이 늘면서 꽃집, 수족관도 각각 11%, 5% 증가했다. 재택근무 기간을 이용해 성형을 받으려는 사람도 많아져 새로 문을 연 성형외과(39%)와 안과(30%)도 늘었다. 또 ‘확찐자’(살이 갑자기 찐 사람) 탈출을 위해 체중이나 피부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피부·체형관리 가맹점도 4% 증가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심리적 우울감, 불안 등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진 탓에 무속·철학관(5%), 심리상담(25%) 가맹점도 대거 문을 열었다. 반면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 여파로 관광여행사 신규 가맹점은 70% 급감했다. 또 밀집도가 높은 실내 여가 공간인 PC방(―68%), 노래방(―42%) 등의 신규 가맹점도 크게 줄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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