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인

황규인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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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모든 질문이 스포츠였으면 좋겠다.

kini@donga.com

취재분야

2024-10-27~2024-11-26
스포츠일반26%
야구21%
사회일반10%
정치일반10%
테니스10%
인사일반7%
메이저리그7%
각종 경기3%
농구3%
배구3%
  • 배구대표팀 전광인, 코로나19 양성…VCC 못 뛴다

    한국 남자 대표팀이 전광인(31·현대캐피탈·레프트) 없이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VCC)을 치르게 됐다.이번 대회를 앞두고 진천선수촌에서 훈련 중이던 전광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대한민국배구협회 관계자는 “신속항원검사 결과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와 곧바로 다른 선수들과 격리했다”면서 “다행히 추가 양성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26일 전했다.이에 따라 한국 대표팀은 주전 레프트 두 명이 빠진 상태로 이번 대회를 치르게 됐다.데이트 폭력 사태로 물의를 빚은 정지석(27) 역시 국가대표 1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아 이번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상태였다.28일부터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한국을 포함해 체코 칠레 카타르 쿠바 튀니지 튀르키예(옛 터키) 호주 등 8개국이 참가한다.이번 대회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하며 한국은 개막일 호주와 첫 경기를 치른다.여기서 승리하면 카타르-튀르키예 경기 승자와 결승 티켓을 다툰다.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상위 대회인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출전권을 받을 수 있다.한국은 원래 VNL 출전 자격이 있었지만 2018년 1승 14패로 최하위에 그치면서 VCC로 강등 당했다.황규인기자 kini@donga.com}

    • 2022-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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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0-23’ 최악 굴욕, 일본 롯데는 ‘26-0’ 자랑

    프로야구 롯데는 24일 사직 안방경기에서 KIA에 0-23으로 패했다. 0-23은 현대 야구에서 얼마나 나오기 힘든 점수일까. 원년 개막일(1982년 3월 27일)부터 이날까지 프로야구는 총 2만1860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이날 롯데 이전까지는 그 어떤 팀도 단 1점도 뽑지 못한 상태로 상대 팀에 이렇게 점수를 많이 내준 적이 없다. 롯데는 문자 그대로 2만1860분의 1(0.005%) 확률을 뚫고 굴욕적인 기록을 남긴 셈이다. 0-23은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양대 리그 체제를 갖춘 1901년 이후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는 스코어다. 단, 조선 조정에서 척화비를 설치했던 1871년에 필라델피아 퀘이커스가 프로비던스 그레이스에 0-28로 패한 적이 있다. 1901년 이후 MLB 최다 실점 완봉패 기록은 0-22로 1975년과 2004년 두 차례에 걸쳐 나왔다. 1975년에는 시카고 컵스가 9월 16일 안방경기에서 피츠버그에 0-22로 패했고, 2004년에는 뉴욕 양키스가 8월 31일 역시 안방경기에서 클리블랜드에 같은 점수로 무릎을 꿇었다. 0-22 경기에 출전한 양키스 선수 가운데는 한국과 인연이 있는 선수가 있다. 양키스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과 3분의 2이닝 동안 3실점하고 내려간 니코스키(49)다. 니코스키는 SK, 두산, 넥센(현 키움)에서 뛴 2009, 2010년에 사직구장 마운드에도 오른 적이 있다. 겨우 2이닝을 던졌지만 1점도 내주지 않았으니 사직구장에서 통산 평균자책점 제로(0)를 남긴 셈이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는 0-26이 최다 점수차 완봉패 기록이다. 1946년 7월 15일 골드스타가 긴키(현 소프트뱅크)에 패한 게 0-26 첫 사례다. 이 기록 역시 롯데와 인연이 있다. 다이에이로 이름을 바꾼 골드스타는 1958년 마이니치와 팀을 합친 뒤 1969년 ‘네이밍 스폰서’ 제도를 도입한다. 이때 스폰서로 나선 기업이 바로 롯데였다. 롯데는 1971년 아예 팀을 인수했다. 그렇다고 롯데가 항상 패한 쪽에만 있었던 건 아니다. 2005년 3월 27일 NPB 두 번째이자 현재까지 마지막 0-26 경기가 나왔을 때는 이긴 팀이 지바 롯데였다. ‘잠수함 투수’ 와타나베 슌스케(46)가 라쿠텐을 상대로 선발 등판해 1피안타 완봉승을 거뒀다. 일본 국가대표팀에 여러 번 승선해 국내 팬에게도 친숙한 와타나베 역시 김성근 감독 시절이던 2015년 한화 인스트럭터를 맡으면서 한국 프로야구와 인연을 맺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2-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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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프로테니스 투어, 26년 만에 한국서 개최

    1996년 이후 26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에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가 열린다.ATP는 “9월 26일부터 10월 2일까지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코리아 오픈 테니스 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22일 발표했다.이번 대회는 우승자에게 랭킹 포인트 250점을 주는 ATP 250 시리즈다.이전까지 한국에서 ATP 투어에 열린 건 1996년 대한항공(KAL)컵 코리아 오픈 국제 테니스 대회가 마지막이었다.역시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당시 대회에서는 바이런 블랙(53·짐바브웨)이 마틴 탐(50·체코)을 꺾고 우승컵을 차지했다.이후로도 챌린저 대회는 열렸지만 이보다 레벨이 높은 투어 대회는 명맥이 끊긴 상태였다.시즌 도중에 대회를 추가하게 된 건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ATP는 원래 중국에서 △주하이 오픈(9월 26일~10월 2일) △청두 오픈(9월 26일~10월 23일) △차이나 오픈(10월 3~9일) △상하이 마스터스(10월 9~16일) 등을 진행할 예정이었다.그러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이들 대회를 치르지 못하게 되면서 ATP 250 시리즈 대회 6개를 임시 편성했다.이에 따라 이번 코리아 오픈은 올해에만 문을 열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ATP 대회 1주일 전인 9월 17일에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하나은행 코리아 오픈이 막을 올린다.황규인기자 kini@donga.com황규인기자 kini@donga.com}

    • 2022-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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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의 우영우’ 이승민, 장애인 US오픈 초대 챔피언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TV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처럼 자폐 스펙트럼 장애 진단을 받은 이들은 똑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고는 한다. 박지애 씨(56)는 이런 진단을 받은 적이 없는데도 같은 습관이 붙었다. 선천적 자폐성 발달 장애인인 아들 이승민(25)이 학창 시절 골프 대회에 나갈 때마다 유독 경기 진행이 더뎌 생긴 일이었다.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를 주면서 언제까지 골프를 시킬 거냐”는 핀잔에 달리 대답할 말도 없었다. 아버지 일을 따라 미국에 살던 어린 시절 이승민은 늘 코에 흙이 묻어 있는 아이였다. 뒷마당에서 잔디를 한 움큼 뽑아 냄새를 맡는 버릇 때문이었다. 이승민은 냄새만 맡아도 잔디 종류를 알아맞히는 ‘능력자’였다. 이승민이 잔디를 사랑하게 만든 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였다. 또래보다 집중력이 떨어졌던 이승민은 TV에 우즈가 나올 때는 화면에서 한 번도 눈을 떼지 않았다. 이승민은 “잔디 위로 공이 ‘슈웅∼’ 날아가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참 좋았다”고 말했다. 이승민이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한 건 한국으로 돌아온 중1 때였다. 박 씨는 “나 이거 하고 싶어”라는 아들의 일곱 글자 말에서 희망을 찾기로 했다. 이승민은 배우는 속도는 느리지만 한번 배운 건 쉽게 잊지 않는 선수였다. 그리고 2017년 발달 장애 선수로는 처음으로 한국프로골프(KPGA) 정회원 자격을 따냈다. 이번에는 “미안하고 고맙다”는 아들의 일곱 글자가 밤새도록 박 씨의 눈물샘을 터뜨렸다. 이듬해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컷 통과에 성공하면서 생애 첫 상금 189만 원을 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프로 선수가 된 뒤로 “우즈와 마스터스에서 함께 플레이하고 싶다”는 꿈을 꾸던 이승민은 20일 ‘대형 사고’를 쳤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리조트에서 개최한 ‘US 어댑티브 오픈’ 초대 챔피언에 오른 것이다. 이 대회는 장애 정도에 따라 서로 다른 코스에서 3라운드 54홀 경기를 각각 진행한 다음 순위를 가린다. 이승민은 펠릭스 노르만(25·스웨덴)과 똑같이 3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뒤 연장 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노르만도 발달 장애인이다. 이승민은 어릴 때부터 ‘느리다’고 놀림 받았지만 우승 비결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스피드’를 앞세워 금메달을 딴 박상영(27·펜싱)과 다르지 않았다. 이승민은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고 여섯 번 외쳤더니 정말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2-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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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세라, 펜싱세계선수권 女에페 금메달

    송세라(29·부산시청·세계랭킹 3위·사진)가 한국 여자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국제펜싱연맹(FIE)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왼손잡이인 송세라는 19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대회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알렉산드라 은돌로(36·독일·37위)를 11-10으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송세라는 지난해 도쿄 올림픽에서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원래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송세라보다 최인정(32·계룡시청·1위)에게 금메달을 기대했다. 그러나 최인정은 16강에서 은돌로에게 11-15로 무릎을 꿇으면서 탈락하고 말았다. 결국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4명 가운데 홀로 8강에 진출한 송세라가 최인정의 복수에 성공하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송세라는 “크나큰 영광이다. 세계 챔피언이 되는 게 꿈이었는데 믿기지 않는다”면서 “계속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FIE 세계선수권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여자 선수는 2002년 현희(46) 한 명뿐이었다. 당시 리스본 대회에 출전한 현희 역시 에페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아 선수가 FIE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차지한 건 남녀를 통틀어 현희가 처음이었다.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는 오상욱(26·대전시청·4위)이 직전 2019년 부다페스트 대회에 이어 세계선수권 2연패에 도전했지만 8강전에서 이울리안 테오도시우(28·루마니아·11위)에게 막히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이 종목 우승은 도쿄 대회까지 올림픽 3연패에 성공한 실라지 아론(32·헝가리·2위)에게 돌아갔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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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전자전’ MLB… 신인 드래프트 1, 2위가 2세 선수

    아버지는 210번째 차례가 되어서야 자기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아들은 조금도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신인 지명회의(드래프트) 시작과 동시에 자기 이름이 울려 퍼졌기 때문이다. 볼티모어는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스틸워터고 유격수 잭슨 홀리데이(19)를 지명했다. 홀리데이는 2007년에 내셔널리그 타격 1위(0.340)를 차지했던 맷 홀리데이(42)의 큰아들이다. 1998년 드래프트에 나선 아버지 홀리데이는 7라운드가 되어서야 콜로라도에서 부름을 받았다. 이날 현재까지 아버지와 아들이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부자는 270쌍이다. 이들 중 아들이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건 건 켄 그리피 시니어(72)-주니어(53) 부자뿐이었다. 잭슨이 MLB 데뷔전을 치르면 홀리데이 부자가 역사상 두 번째 기록을 남기게 된다. 전체 2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애리조나 역시 메이저리거 2세를 선택했다. 애리조나에서 지명한 드루 존스(19·외야수)의 아버지는 MLB 무대에서 17년 동안 뛰었던 앤드루 존스(45)다. 아버지 존스는 네덜란드 구성국인 퀴라소 출신이라 신인 드래프트를 거치지 않고 만 16세였던 1993년 곧바로 애틀랜타와 계약했다. 아들 존스 역시 골드글러브를 10번 수상한 아버지처럼 빼어난 외야 수비 실력을 자랑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체 3순위로 텍사스에서 지명을 받은 쿠마 로커(23)도 운동선수 2세다. 로커의 아버지 트레이시(56)는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워싱턴에서 수비수로 활약한 뒤 현재 필라델피아 코치로 일하고 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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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동열 “최동원은 내가 넘고 싶던 우상”

    선동열(59)이 없었더라도 최동원(1958∼2011)은 야구팬이 기억하는 최동원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최동원이 없었다면 선동열은 지금의 선동열과 많이 달랐을지 모른다. 선동열이 프로야구 출범 40주년 기념 ‘레전드 40인’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뒤 가장 먼저 꺼낸 세 글자가 ‘최동원’인 게 우연이 아닌 이유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올스타전을 앞두고 전문가 투표 80%, 팬 투표 20%를 합산해 선정한 레전드 40인 가운데 총점 1∼4위를 먼저 공개했다. 선동열이 91.05점으로 1위에 올랐고 최동원이 89.99점으로 그다음이었다. 선동열은 이날 시상식에서 “최동원 선배는 어릴 때는 내 우상이었고 커서는 내가 넘어서고 싶은 목표였다. 또 함께 국가대표를 지낼 때는 정말 좋은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려주신 멘토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제 선동열을 상징하는 등번호는 18번이 됐지만 1985년 해태 입단 때 그가 원했던 등번호는 사실 롯데 에이스 최동원과 똑같은 11번이었다. 해태 간판 타자였던 김성한(64)이 이미 등번호 11번을 달고 있었기에 차선으로 선택한 번호가 18번이었다. 최동원이 에이스 상징인 1번 대신 11번을 선택한 건 “숫자 1은 외로워 보이기 때문”이었다. 그는 “1자 두 개가 기둥처럼 잘 버텨 달라는 뜻에서 11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역시 1자 하나는 외로웠다. 선동열은 “오늘은 정말 최 선배 생각이 많이 나는 하루다. 최 선배가 함께했다면 이 자리가 더욱 의미 있는 자리가 됐을 것”이라고 그리움을 전했다. 최동원을 대신해 시상식에 참석한 아들 최기호 씨는 “아버지를 기억해 주시고 추억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했다. 한편 레전드 40인 투표 3위는 총점 87.31점을 받은 ‘바람의 아들’ 이종범(52), 4위는 86.55점을 기록한 ‘라이언 킹’ 이승엽(46)에게 돌아갔다. KBO는 레전드 40인 명단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2-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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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황금사자기 우승 50주년 행사

    군산상고 야구부는 ‘역전의 명수’로 통한다. 이 별명을 처음 얻은 건 1972년 7월 19일 열린 제2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이었다. 9회초까지 부산고에 1-4로 끌려가던 군산상고는 9회말 4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으면서 창단 첫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군산시는 16, 17일 이 역전 우승을 기념하는 ‘역전의 명수 군산, 50주년 행사’를 열었다. 김봉연 전 극동대 교수(70), 김준환 전 원광대 감독(67), 송상복 전 군산시의원(69) 등 당시 우승 주역이 16일 월명야구장에서 진행한 기념식에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현장을 찾은 군산시민 1200명이 환호로 맞이했다. 강임준 군산시장(67)은 “50년 전 벅찬 감동과 추억을 선사한 이번 행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장기화 등으로 지친 시민들에게 활력이 되고 지역 경제가 재도약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2-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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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국 기권한 나달 “행복과 건강이 더 중요”

    “어떤 타이틀보다 행복과 건강이 더 중요하다.” 라파엘 나달(36·스페인·세계랭킹 4위)은 2022 윔블던 테니스 대회 준결승 기권 선언을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나달은 8일 대회 경기 장소인 영국 런던 근교 올잉글랜드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할지 온종일 생각했는데 계속 대회에 참가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이렇게 말하게 돼 매우 슬프다”고 밝혔다. 2010년 이후 12년 만에 이 대회 우승에 도전하던 나달은 8강에서 테일러 프리츠(25·미국·13위)와 대결하던 도중 복부에 통증을 느꼈고 결국 경기 도중 메디컬 타임아웃을 써야 했다. 4시간 21분 혈투 끝에 3-2(3-6, 7-5, 3-6, 7-5, 7-6) 역전승을 거뒀지만 더 이상 경기를 소화하기에는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나달은 “한 경기 때문에 복귀에 두세 달이 걸릴지도 모르는 선택을 내리기에는 이제 내 나이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역대 최다(22회) 우승자인 나달이 메이저 대회 경기를 앞두고 기권을 선언한 건 2016년 프랑스 오픈 3회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올해 호주 오픈과 프랑스 오픈 우승자인 나달이 기권 결정을 내리면서 올해도 한 선수가 4대 메이저 대회에서 전부 우승하는 ‘캘린더 그랜드 슬램’은 볼 수 없게 됐다. 나달의 기권 선언에 따라 준결승 상대였던 닉 키리오스(27·호주·40위)는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오르게 됐다. 메이저 대회 4강 진출도 처음인 키리오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모두가 나달이 건강을 되찾고 다시 코트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2-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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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몰랐더라면 서운했을 국가대표 박규철의 성공비결[광화문에서/황규인]

    만 서른한 살에 처음 국가대표가 된 선수는 ‘에이스’라고 불리기가 쉽지 않다. 10년간 소프트테니스(정구) 대표로 활동한 박규철(41)도 그랬다. 한국 남자 정구 에이스를 꼽으라면 그보다 김동훈, 김범준 같은 이름이 먼저 나오는 게 이상하지 않은 일이었다. 박규철 본인도 한계를 느낄 때가 적지 않았다. 2006 도하 아시아경기 대표 선발전에서 떨어진 뒤 그는 운동을 그만두려고 했다. “군대에 다녀오겠다”는 핑계로 소속팀 달성군청을 나온 그는 교원 임용시험을 준비했다. 그렇게 4년간 코트를 떠났던 그에게 다시 라켓을 쥐여준 건 제대 두 달 전 결혼식을 올린 아내였다. 진로를 고민하던 박규철에게 아내는 “그냥 평생 제일 잘하던 일을 계속하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1년만 해보고 안 되면 그만두자”고 마음을 비운 덕이었을까. 그는 운동을 새로 시작한 지 1년 만에 대표 선수가 됐다. 처음 라켓을 잡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따지면 23년 만의 결실이었다. 물론 대표팀에도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박규철을 비롯한 한국 남자 대표팀은 2014 인천 아시아경기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취재진의 질문은 대회 3관왕을 차지한 김범준을 향했다. 정구는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니기에 아시아경기가 가장 관심을 받는 대회다. 이후로도 박규철은 홀로 관심을 받은 적이 없다. 2015 뉴델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했을 때는 남자 복식 파트너 이수열, 혼합 복식 파트너 김애경과 함께 얼마 되지 않는 관심을 나눴다. 2019 타이저우 대회에서 세계선수권 혼합 복식 2연패를 달성했을 때도 16세 차이가 나는 파트너 문혜경이 더 주목을 받았다. 박규철이 혼자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건 국무총리기 전국대회 기간이던 지난달 20일 열린 본인 은퇴식이 사실상 처음이었다. 한국 대표로 국제대회에 참가한 선수는 성적에 따라 경기력향상연구연금(체육연금) 점수를 받는다. 박규철이 국제대회에서 금메달 4, 은 3, 동 4개를 따내며 받은 연금 점수는 178점. 한국 정구 역사상 이보다 연금 점수를 많이 쌓은 선수는 없다. 체육훈장 수상 기준이 되는 훈장 점수 2315점 역시 한국 정구 최고 기록이다. 박규철은 단식 우승 한 번 없이 이런 기록을 남겼다. 김은식 작가는 자기 책 ‘돌아오지 않는 2루 주자’에 “때로 사람들은 야구 선수 또한 사람이라는 것을 잊는다. 그래서 세상 사람 모두가 알 만한 업적을 남기지 못하면 ‘선수도 아니라는’ 철없는 생각도 가끔 한다. 그들 중 누구도 세계 최고의 샐러리맨, 세계 최고의 학생이거나 세계 최고의 주부로서 번듯한 기록 하나 세워놓지 못했음에도, 저마다 글로 풀자면 책 몇 권을 써도 부족한 감동과 희열과 분노를 품은 귀한 삶들이라는 사실을 가끔 잊는다”고 썼다. 박규철은 혼자서는 에이스가 아니었을지 몰라도 확실한 세계 최고 복식 파트너였고 그 덕에 한국 정구 역사상 최고 선수로 유니폼을 벗을 수 있었다. 이런 선수라면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글로 풀어 남겨두는 것도 나쁘지 않은 일 아닐까. 수원시청 코치로 새 출발 하는 박규철의 앞날에 행운을 빌어 주시기를 독자 여러분께도 부탁드린다.황규인 스포츠부 차장}

    • 2022-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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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산악구조협회, 알프스 최고봉인 몽블랑 올라

    대한산악구조협회 2022 알프스 원정대(대장 구은수)가 알프스 최고봉인 몽블랑에 올랐다. 협회는 총 25명의 원정대가 고소 적응 차원에서 알프스의 브라이튼 호른과 몬테로사를 등반했으며 그 중 15명이 현지 시간 6월 29일 오후 1시 몽블랑 등정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르나19) 유행 이후 한국 산악계의 첫 알프스 공식 등정이다. 노익상 단장은 “대원 각 자가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는 계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등정은 대한산악연맹 창립 60주년 기념 사업 일환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2-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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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업배구 최강자는? 2022 한국실업배구 최강전 7일 개막

    2022 한국실업배구 최강전이 7~11일 강원 인제체육관에서 열린다.이번 대회 남자부에는 국군체육부대 부산시체육회 영천시체육회 화성시청 등 네 팀이, 여자부에도 대구시청 수원시청 양산시청 포항시체육회 등 네 팀이 출전해 실업배구 최강자를 가린다.2021 신협중앙회장배 한국실업배구연맹전(홍천)과 한국실업배구종합선수권(단양) 대회 모두 남자부는 화성시청, 여자부는 수원시청이 우승을 차지했다.◇경기 일정▽7일 △양산시청-수원시청(10시) △포항시체육회-대구시청(12시) △화성시청-부산시체육회(14시) △국군체육부대-영천시체육회(16시)▽8일 △양산시청-포항시체육회(11시) △화성시청-국군체육부대(12시)▽9일 △대구시청-양산시청(10시) △수원시청-포항시체육회(12시) △영천시체육회-화성시청(14시) △부산시체육회-국군체육부대(16시)▽10일 △대구시청-수원시청(11시) △영천시체육회-부산시체육회(12시)▽11일 △여자부 결승(13시) △남자부 결승(여자부 종료 후)◇참가 선수 명단<남자부> ▽국군체육부대 △세터 김형진 정승현 최익제 △레프트 금태용 김동민 김우진 김웅비 이승준 이시우 이하늘 △센터 김정윤 박창성 전진선 △라이트 이태호 김동영 △리베로구자혁 이지율 ▽부산시체육회 △세터 제경목 △레프트 박윤성 이형두 최찬울 △센터 구영신 김종덕 박민엽 △라이트이현승 제경배 △리베로 조성찬 ▽영천시체육회 △세터 배호철 임진석 △레프트 배인호 이철규 임승규 △센터 고현성 엄윤식 이재목 △라이트 김명진 지원우 △리베로 한기호▽화성시청 △세터 이승호 황원선 △레프트 김나운 노경민 신으뜸 이동석 △센터 김현웅 손주형 이정준 전진용 △라이트 김준영 △리베로 황영권<여자부>▽대구시청 △세터 김현정 △레프트 이미애 최주희 △센터 김현지 양시연 장영은 최지연 △라이트 백목화 △리베로 최수원▽수원시청 △세터 강보민 △레프트 김도아 박지우 이연재 △센터 김현지 정현주 △라이트 박예현 윤영인 △리베로 김채원▽양산시청 △세터 여달샘 이소현 △레프트 김정아 신정원 조은수 한송희 한수아 △센터 강민주 장지원 정유리 △라이트 조윤희▽포항시체육회 △세터 이채은 최유진 황윤정 △레프트 고송희 김지아 이윤희 △센터 신현호 정은희 최유진 황윤정 △라이트 안혜리 △리베로 유지연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2-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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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캐피탈 전광인은 왜 ‘옵션’이 40만 원뿐일까? [발리볼 비키니]

    처음에는 잘 못 본 줄 알았습니다.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달 30일 각 구단에서 제출한 2022~2023시즌 1차 선수 등록 현황을 집계해 발표했습니다.해마다 선수 등록 결과를 발표할 때 하이라이트는 역시 남녀부 보수 톱10입니다.KOVO에서 보낸 보도자료에는 아래 표가 붙어 있었습니다.맞습니다. 현대캐피탈 전광인(31)만 옵션이 유독 적습니다.KOVO에서는 1000원 단위로 끊어서 이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전광인이 새 시즌 받는 옵션은 40만 원이 전부인 겁니다.이에 대해 김성우 현대캐피탈 사무국장은 “전광인은 별도로 옵션이 없다”면서 “단, 추석과 설날 등에 모든 선수가 받는 기프트 카드가 있어서 그 금액을 적어 놓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이런 이유로 전광인뿐 아니라 모든 현대캐피탈 선수는 보수 총액이 40만 원으로 끝납니다.KOVO는 2019년 12월 19일 이사회(사장단 회의)를 통해 2022~2023시즌부터 남자부도 연봉은 물론 옵션까지 공개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2020~2021, 2021~2022 두 시즌 동안 준비 기간을 줄 테니 구단 자체적으로 몸값 정리를 마치라는 뜻이었습니다.그리고 이듬해(2020년) 6월 25일 이사회에서는 부동산 또는 차량 제공 등 배구 활동과 관계가 없는 모든 돈은 물론 △성과 수당 △승리 수당 △출전 수당 △훈련 수당 등도 옵션으로 분류하기로 했습니다.그런 점에서 삼성화재는 이번 선수 등록을 ‘재미있게’ 마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나머지 6개 구단 옵션 중간값(median)이 6억480만 원인데 삼성화재는 4000만 원밖에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삼성화재 옵션 내용은 △하현용(40·센터) 2000만 원 △신장호(26·레프트) 1000만 원 △김인균(23·레프트) 황경민(26·레프트) 각 500만 원이 전부입니다.삼성화재 관계자는 “선수 경기력 옵션은 하현용과 신장호뿐이고 김인균, 황경민은 학업 지원비”라면서 “승리 수당은 경기 성적을 보고 차등 지급하는 방식이라 이번에는 반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참고로 포지션별 평균 보수는 △라이트 2억8976만 원 △세터 2억7272만 △레프트 2억3920만 △센터 2억712만 △리베로 1억7133만 원 순서였습니다.여자부는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참가 중인 선수들 연봉 계약이 아직 끝나지 않은 팀이 많아 다음 기회에 정리해 보겠습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2-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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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억8000만원…프로배구 한선수 사상 최고 몸값

    한선수(37·대한항공·사진)가 프로배구 역사상 처음으로 1년 몸값 10억 원을 넘는 선수가 됐다. 1일 한국배구연맹(KOVO)이 2022∼2023시즌 선수 등록 현황을 집계해 전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선수는 연봉 7억5000만 원, 옵션 3억3000만 원을 합쳐 총 10억8000만 원을 받기로 했다. 그 전에도 ‘1년에 10억 원 이상을 받는 배구 선수가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지만 공식적으로 10억 원을 돌파한 건 한선수가 처음이다. 두 시즌 전부터 몸값 전체를 공개한 여자부와 달리 남자부는 지난 시즌까지 옵션 공개 의무가 없어 실제 몸값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았다. 또 한선수는 같은 시즌 남자프로농구 보수 1위보다 몸값이 비싼 두 번째 프로배구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새 시즌 프로농구에서 몸값이 가장 비싼 선수는 김선형(34·SK)으로 한선수보다 2억8000만 원이 적은 8억 원(연봉 5억6000만 원, 인센티브 2억4000만 원)에 선수 등록을 마쳤다. 이전에는 2020∼2021시즌 황택의(26·KB손해보험)가 연봉 7억3000만 원으로 프로배구 ‘연봉 킹’에 오르면서 프로농구 보수 1위 DB 김종규(31)보다 2000만 원을 더 받은 적이 있었다. 여자부에서는 2년 만에 국내 무대로 복귀한 김연경(34·흥국생명)이 총액 7억 원(연봉 4억5000만 원, 옵션 2억5000만 원)으로 ‘연봉 퀸’ 자리를 차지했다. 7억 원은 KOVO 규정상 여자부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고액이다. 여자프로농구 연봉 퀸은 김단비(32·우리은행)로 연봉 3억 원에 옵션 1억5000만 원을 합쳐 4억5000만 원을 받는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2-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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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손 없는 미국여자축구선수, A매치 당당한 데뷔

    “에이, 너희는 몸 100%가 입장하지만 나는 90%만 입장하니까 할인을 받는 게 맞지.” 여자 축구 선수 카슨 피켓(29·사진)은 사춘기 시절 친구들과 놀이공원을 찾았다가 당당하게 장애인 할인을 요구하는 자기 모습을 ‘대단하다’는 듯 바라보던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태어날 때부터 왼쪽 팔꿈치 아래가 없었던 피켓은 미국 여자프로축구(NWSL) 올랜도 프라이드 시절 같은 팀 동료였던 미국 여자 축구 간판스타 앨릭스 모건(32)이 왼쪽 어깨 부상으로 샤워실에서 머리를 제대로 감지 못하자 “나와 같은 세상에 온 걸 환영한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피켓은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는 눈빛보다 더 중요한 건 내가 사람들을 바라보는 눈빛”이라면서 “사람들은 내게 장애가 있다고들 하지만 오히려 나는 스스로를 다른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해낼 줄 아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0일 피켓은 이전까지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일을 또 한 번 해냈다. 왼팔 모양이 ‘남들과 다른’ 축구 선수로는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미국 여자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 이미 17세 이하, 23세 이하 대표팀에서 활약한 적이 있던 피켓은 이날 미국 유타주 샌디의 리오틴토 스타디움에서 미국이 콜롬비아에 2-0 승리를 거둔 평가전을 통해 성인 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2023년 FIFA 여자 월드컵 엔트리 승선을 목표로 삼고 있는 피켓은 “그동안 내가 대표팀에 뽑히지 못한 게 스로인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축구 규칙상 스로인을 할 때는 머리 위로 올려야 하는데 ‘신이 내게 주신 팔’로는 그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며 “그것 말고는 못 한다고 생각하는 게 없다. 앞으로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2-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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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만의 색깔을 버려라[VNL] [발리볼 비키니]

    ※칼럼을 시작하기 전 이번 ‘발리볼 비키니’는 배구 전문지 ‘더 스파이크’ 7월호 기사 ‘한국만의 색깔을 찾아라[VNL]’와 전혀 무관함을 밝힙니다.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참가한 거의 모든 팀이 엇비슷한 배구를 합니다. 한국만 예외입니다.이런 현실과 무관하게 한국 배구 지도자 사이에서는 ‘아시아 배구 스타일의 정교함을 바탕으로 한 빠르기의 배구’를 한 것인지 아니면 ‘빠르기를 갖춘 높이와 파워를 앞세우는 배구’를 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진심으로 궁금합니다. 두 배구 스타일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실 수 있는 분이 계시면 제 e메일(kini@donga.com)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확실한 건 한국 배구계에는 이렇게 도대체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없는 말이 많아도 너무 많다는 점입니다.그리고 이런 사람은 대부분 자신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스스로도 잘 모릅니다.서브를 보고 리시브라고 하는 사람은 서브가 무엇인지 모를뿐더러 리시브도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니까요.지난번 발리볼 비키니 에 ‘숨은그림찾기’가 하나 들어 있었습니다.눈이 밝은 독자분께서 찾아주실 거라고 믿었는데 역시나 이런 e메일이 도착했습니다.‘이번 기사에 나온 움짤(GIF) 가운데 이선우가 때린 공은 시간차가 아닙니다. 이선우가 네트 쪽으로 뛰어 들어야 시간차입니다.’지난번 칼럼에 넣었던 GIF를 다시 한번 보겠습니다.독자님 설명이 맞습니다. 정호영(21·KGC인삼공사)이 상대 블로커를 결제하는 차원에서 트릭 점프를 뛴 건 맞지만 이선우(20·KGC인삼공사)는 그냥 직선으로 달려들어서 공격했습니다.한국배구연맹(KOVO) 공식 기록원(KOVIS)이었다면 이 플레이는 그냥 (한국에서만 쓰는 용어인) ‘퀵오픈’으로 기록했을 확률이 높습니다.그렇다면 2019년 3월 5일 남자부 안산 경기에서 나온 아래 플레이는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이 경기를 중계한 강준형 KBSN 아나운서 콜은 ‘시간차’, 한국배구연맹(KOVO) 공식 기록원(KOVIS) 판단은 ‘이동’이었습니다.사실 강 아나운서도 먼저 시간차라고 정의한 뒤 삼성화재 손태훈(29)이 움직이면서 공격했다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혹시 손태훈 포지션이 ‘센터’라서 시간차가 아니라 이동 공격이 된 건 아닐까요?그럼 아래 GIF에서 삼성화재 ‘레프트’ 송희채(30·현 우리카드)가 같은 해 1월 8일 대전 안방 경기에서 성공한 이 공격은 어떻게 불러야 할까요?이번에도 물론 KOVIS 판단은 ‘이동’이었습니다.손태훈은 몰라도 이 송희채가 구사한 이 공격 스타일은 배구 팬들이 흔히 이동 공격이라고 부르는 형태와 아주 다릅니다.보통은 센터가 코트 중앙에서 오른쪽으로 뛰어간 뒤 한 발로 점프해 스파이크를 날리는 걸 이동 공격이라고 부르니까요.아래 GIF에서 이다현(21·현대건설)이 보여주고 있는 바로 이 스타일 말입니다.아무리 봐도 서로 스타일이 다른데 한국에서는 전부 이동 공격입니다.한국 중계방송에서도 A 속공과 B 속공을 구분하고, 파이프와 소위 ‘라이트 백어택’을 나누지만 KOVO는 그저 △오픈 △속공 △퀵오픈 △시간차 △이동 △후위 등 여섯 가지 형태로만 공격 유형을 기록합니다.그러면서 자연스레 배구 팬들 머리속 공격 유형도 이 분류를 따라갑니다.반면 해외에서는 송희채 케이스는 플레어(flare), 이다현 케이스는 슬라이드(slide)로 구분합니다.어떤 대상을 얼마나 자세히 나누는지는 세상을 보는 우리 인식을 바꿔 놓습니다.위에 나온 쇠고기 분위 분류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미국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1901~1978)에 따르면 한국인은 전 세계에서 쇠고기를 가장 세분하는 민족입니다.그래서 한국인은 배구 전문 팟캐스트 ‘차돌배구 쇼’를 듣는 것과 동시에 ‘차돌박이’도 먹을 수 있습니다.반면 미국에는 양지(brisket)까지만 있을 뿐 양지 가운데 차돌박이에 해당하는 부위를 특정하는 표현은 없습니다.당연히 미국산 쇠고기에도 차돌박이에 해당하는 부위가 있지만 정확하게 똑같은 의미로 쓰는 영어 표현은 없는 겁니다.스위스 언어학자 페르디낭 드 소쉬르(1857~1913)는 이에 대해 “대상이 언어에 선행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가 대상에 선행한다”고 표현했습니다.배구 용어도 물론 마찬가지입니다.위에 있는 그림은 미국 여자 배구 대표팀에서 활용하는 공격 종류입니다. 미국배구협회는 이 중 노란색으로 칠한 용어는 외워두고 있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주문합니다.이렇게 따로 표시한 것만 세어도 13가지로 KOVO 기준보다 두 배 이상 많습니다.그리고 같은 자리에서 시도하는 공격은 ‘템포’ 단위로 이를 구분합니다.예를 들어 코트 왼쪽에서 구사하는 Go - Hut - 4는 뒤로 갈수록 세터가 느리게 공을 띄우는 공격 형태를 뜻합니다.(이게 무슨 말인지 잘 모르시겠다면 지난번 발리볼 비키니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혹시 오해하실까 봐 말씀드리면 한국에 이런 공격을 구사하는 팀이 전혀 없다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그저 적어도 ‘일반적으로’ 이런 식으로 공격을 구분하는 ‘문화’가 한국에는 없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고 싶은 것뿐입니다.그러니까 김춘수 시인(1922~2004)이 이야기한 것처럼 ‘하나의 몸짓’이 우리에게 와서 ‘꽃’이 될 수 있도록 ‘이름’을 찾아주자는 뜻입니다.다른 말로 하면 양지가 아니라 차돌박이를 먹자는 뜻입니다.여기서 잠깐 농구 코트 쪽으로 시선을 옮겨 보겠습니다.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 주장 이대성(32·한국가스공사)은 한국 농구계에서 보기 드문 ‘미국 유학파’입니다.미국 하와이 브리검영대로 유학을 다녀왔고 프로 입단 이후에도 미국프로농구(NBA) 하위 리그인 G리그 무대에 도전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대학에 입학하려면 120점 만점인 토플 점수가 60점 이상이어야 했는데 알파벳밖에 모르던 상태에서 반년 만에 82점까지 올린 건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대성은 유튜브 채널 ‘매거진농구인생’에 출연해 “인식의 전환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어떤 분야든지 최대치 가치를 두는 부분이 있잖아요.우리나라 농구 하는 사람들은 속이는 농구가 최고라고 가치를 둬요. 이쪽으로 보고 저쪽으로 패스하고, 내가 오른쪽으로 가는 척하면서 왼쪽으로 가고.제가 미국에서 배운 농구의 최고 레벨은 내가 왼쪽으로만 가는데 왼쪽을 뚫어야 되고, 이 수비자가 내가 슛을 쏘는 걸 아는데 못 막는 거예요.이게 농구의 가장 궁극적인 최고 레벨이에요. 이게 정립이 되어야 슈퍼스타가 나오고 천재가 나와요.(그런데 우리는) 더 밑의 레벨을 최고라고 알고 있어서 위로 못 올라가는 거죠. 그래서 이런 교육적인 시스템이 바뀌었으면 좋겠어요.”배구는 다른가요? 한국 배구계는 정말 최고 레벨이 배구가 어떤 상태인지 알고 있나요? 그리고 그리로 올라가려고 노력하고 있나요?이대성이 이야기한 것처럼 최고 레벨에 오르려면 인식을 바꿔야 하고 인식을 바꾸려면 용어부터 바꿔야 합니다.소 앞가슴과 배에 붙어 있는 고기를 뭉뚱그려서 ‘양지’라고 부르면 절대 고소하고 쫄깃한 ‘차돌박이’를 떠올리기가 쉽지 않습니다.한국 배구에서 세터가 거의 수평으로 공격수에게 공을 보내는 ‘슛(shoot)’을 보기 힘든 건 ‘퀵오픈’이라는 콩글리시에 이런 시도를 전부 가둬놓기 때문은 아닐까요?또 있습니다. 저도 이 칼럼에서 센터, 레프트, 라이트 같은 표현으로 선수 포지션을 지칭했지만 실제로 각 선수가 이 자리에서만 플레이하는 건 아닙니다.미들 블로커, 아웃사이드 히터, 아포짓처럼 플레이 특성에 따라 포지션을 나누는 게 맞습니다. 또 한국 배구 팬이 흔히 아는 A, B, 백A, 백B 형태로 속공을 나누는 나라도 한국과 (실력과 무관하게 배구가 국기인) 네팔 정도밖에 없습니다.언어가 국내용이면 세계관도 국내용일 수밖에 없습니다.요컨대 지금 한국 배구에 중요한 건 ‘한국만의 색깔’을 찾는 게 아닙니다.한국 배구는 오히려 너무 ‘한국만의 색깔’을 고집하다가 세계 배구와 멀어진 겁니다.세계 배구를 어떻게 수입해서 그 언어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아니면 네팔처럼 ‘자랑하고 싶은 거 있으면 얼마든지 해, 난 괜찮어, 왜냐면 나는 부럽가 않어’ 모드로 우리끼리 배구 비슷한 놀이를 하고 노는 수밖에 없습니다.‘아시아 배구 스타일의 정교함을 바탕으로 한 빠르기의 배구’도 ‘빠르기를 갖춘 높이와 파워를 앞세우는 배구’도 모두 한국 배구를 못 바꿉니다.행동을 바꾸는 건 이렇게 거창하고 현란한 말이 아니라 구체적인 용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차돌배구 쇼도 많이 구독해 주시고 (N 포털에서 보고 계신다면) 제 이름 옆에 구독 버튼도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이상 학부에서 언어학 전공했다고 소쉬르 이름까지 들먹이며 잘난 척해 본 ‘발리볼 비키니’였습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2-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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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NL, 한국은 어쩌다? (ಠ_ಠ) 일본은 어떻게? (❛ ᴗ ❛) [발리볼 비키니]

    문1. 배구에서 속공을 책임지는 포지션은 어디일까요?이 질문에 “이 기자 X 지가 지 입으로 ‘배알못’이라더니 그것도 모르냐? 당연히 센터지!”라고 답하신 분이 적지 않을 겁니다.네, 맞습니다. (드물게 예외가 있기도 하지만) 속공은 전위에서 센터가 구사하는 공격 기술입니다.프로배구 V리그 역사상 여자부 경기에서 가장 속공을 많이 시도한 세 명은 정대영(41·한국도로공사), 양효진(33·현대건설), 김세영(41·은퇴)으로 전부 센터입니다.문2. 그러면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경기 장면을 담은 아래 GIF에서 일본 대표팀이 선보이고 있는 공격 기술은 뭐라고 부를까요?이번에는 ‘파이프’라고 답하신 분이 적지 않을 겁니다.다만 해외에서는 이런 공격법을 BIC(Back Row Quick)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후위 속공’인 셈입니다.그리고 이 장면에서 BIC을 날린 건 ‘레프트’ 고가 사리나(古賀紗理那·26·NEC)였습니다.(일본어 표기법에 따르면 東京가 ‘토쿄’가 아니라 ‘도쿄’인 것처럼 古賀도 ‘코가’가 아니라 ‘고가’입니다.) 따라서 ‘속공은 전위에서 센터가 구사하는 것’이라는 통념은 현대 배구에서는 수정할 필요가 있습니다.그러면 파이프와 BIC을 나누는 기준은 뭘까요?미국배구협회는 “공이 세터 손을 떠나는 순간 공격수가 ‘세 번째 걸음’을 내딛는 경우”를 BIC이라고 부릅니다.이건 또 무슨 소리일까요? 미국배구협회는 공격수가 네 번째 걸음에 도약한다고 전제합니다.따라서 공격수 점프 바로 직전에 세터가 공격수에게 공을 띄우는 공격 유형을 BIC이라고 정의한 겁니다.파이프는 ‘첫 걸음’이 기준입니다. 공격수가 세 걸음을 더 걸어야 하기 때문에 세터가 상대적으로 공을 더 높고 또 느리게 띄워야 타이밍을 맞출 수 있습니다.이 기준에 따르면 위 장면에서 박정아(29·한국도로공사)는 BIC이 아니라 파이프 공격을 시도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박정아는 세터 염혜선(31·KGC인삼공사)이 공을 띄운 다음에야 ‘따-다닥’ 네트를 향해 뛰어 갔으니까요.또 파이프는 아니지만 김희진(31·IBK기업은행)도 리베로 한다혜(27·GS칼텍스)가 공을 띄우는 걸 지켜본 다음 점프에 들어갔습니다.반면 도미니카공화국은 2단 연결 상황에서도 ‘따닥’ 타이밍에 바로 스파이크를 날렸습니다.이렇게 세터와 공격수가 박자를 맞춘다는 걸 이해하면 ‘낮고 빠른 공격’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가 쉽습니다.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선수를 경기에 내보내는 게 낮고 빠른 공격을 추구하는 게 아닙니다.(한국에서만 쓰는 표현이지만) ‘퀵오픈’을 세팅할 때는 ‘하이볼’이라고 부르는 ‘오픈’보다 공이 낮고 빠르게 날아갑니다. 이런 공을 정확한 타이밍에 때리려면 공격수도 미리미리 움직여야 합니다.그러면 자연스레 전체적인 경기 템포도 빨라지게 됩니다.위에 있는 장면을 보면 일본은 2단 연결 상황에서도 미리 공격을 준비하는 게 눈에 띕니다.물론 V리그에서 속공이 늘 통하지는 않는 것처럼 낮고 빠른 공격이 무조건 만병통치약은 아닙니다.야구에서 좋은 투수는 변화구도 잘 던지는 것처럼 배구에서도 ‘체인지 오브 페이스’가 없으면 상대 블로커를 속일 수가 없습니다.‘스피드 배구’라는 (콩글리시) 표현이 실제로 강조하는 건 속도가 아니라 조직력에 가깝습니다.단, 이번 한국 대표팀처럼 낮고 빠른 공격을 못해도 너무 못하는 건 확실히 문제입니다.‘가만히 서 있기 바빠써’ 이런 공격을 못하는 일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그러니 공격 속도가 느린 것뿐 아니라 조직력이라는 게 눈에 띄지 않습니다.다시 GIF를 하나 더 보겠습니다.이 장면에서는 ①박정아가 상대 서브를 ‘예쁘게’ 받아낸 뒤 ② 정호영(21·KGC인삼공사)의 도움을 받아 ③이선우(20·KGC인삼공사)가 스파이크를 날렸습니다.문제는 상대 팀 블로커와 수비진 모두 이 패턴을 꿰뚫고 있었다는 점입니다.아무리 봐도 전위 레프트에 자리한 이선우 말고는 공격을 시도할 것 같은 선수가 보이지 않았거든요. 리시브를 마친 박정아는 수비 모드를 유지했고 정호영은 너무 열심히(?) 트릭 점프를 뛰었습니다. 코트 오른쪽은 상대팀에게 아예 ‘버려도 되는’ 공간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이 장면은 한국 배구 현실 한 가지를 더 보여줍니다.서브 리시브에 신경을 써도 너무 쓴다는 점입니다.그래서 리베로는 물론 레프트 역시 서브 리시브를 마치고 나면 ‘내 일은 다했다’는 듯 한 박자 쉬어 갑니다.상대 블로커와 ‘가위바위보’를 할 때 한 수 접고 들어가는 셈입니다.그런 이유로 한국은 이번 대회서 서브 리시흐 효율 4위(41.3%)에 자리하고도 공격 효율은 압도적인 최하위(0.134)를 기록하고 있습니다.물론 한국이 ‘그나마’ 서브 리시브에서 상위권에 자리할 수 있던 건 ‘서브 리시브 타령’ 때문입니다.V리그는 경기에서 패한 감독이 ‘서브 리시브가 흔들려서 졌다’고 이야기하는 게 고정 레페토리인 리그입니다.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작전에 실패한 장수는 용서할 수 있어도 보급에 실패한 장수는 용서할 수 없다’는 말이 배구 코트로 넘어오면 ‘공격에 실패한 선수는 용서할 수 있어도 서브 리시브에 실패한 선수는 용서할 수 없다’로 바뀝니다.당장 박정아부터 ‘서브 리시브가 왜 그 모양이냐’며 먹은 욕 때문에 수명이 몇 년은 더 늘었을 겁니다.한국에서 서브 리시브를 강조하는 건 일단 상대 서브를 잘 받아야 소위 ‘패턴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그리고 다양한 공격을 전개해야 공격 효율을 끌어올려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그런데 위에 있는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는 것처럼 서브 리시브를 잘한다고 곧바로 공격도 잘하게 되는 건 아닙니다.만약 서브 리시브와 공격이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면 그래프가 이렇게 어지럽게 나타나지 않고 옆으로 곧게 뻗었을 겁니다.이렇게 서브 리시브에만 신경을 쓰면서 한국은 정말 중요한 두 가지를 놓칩니다. 바로 공격과 수비입니다.한국은 공격도 수비도 정말 ‘더럽게’ 못하는 팀입니다.이 그래프에서 수비 성공률은 그냥 상대팀 공격 성공률을 1(=100%)에서 뺀 겁니다.이번 VNL에서 공격 성공률이 36%가 되지 않는 팀도 한국뿐이고 수비 성공률이 56%가 되지 않는 팀도 한국뿐입니다.이런 팀이 상대를 꺾을 수 있다면 그게 더 신기한 일일 겁니다.이 그래프를 조금 더 자세히 보시면 일본은 수비를 정말 잘하는 팀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디그 숫자를 통해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일본은 이번 대회서 28세트를 치르는 동안 디그 558개를 기록했습니다.세트당 상대 득점을 거의 20번씩 막아낸 셈입니다.2위 폴란드는 일본보다 세 세트를 더 뛰었지만 디그는 78.3% 수준밖에 되지 않습니다.한국은… (여러분 정신 건강을 생각해 간단한 산수 계산은 생략합니다.)일본은 이렇게 디그에 성공한 다음 이런 2단 연결 능력까지 선보입니다.위에서부터 그래프를 꼼꼼히 보신 분이라면 일본이 서브 리시브도 정말 잘한다는 사실을 확인하셨을 줄로 믿습니다.그리고 계속 말씀드리고 있는 것처럼 코트 위에서 정말 분주하게 움직이고 또 움직인다는 것도 눈치채셨을 겁니다.발리볼TV 중계를 보면 일본 팀 플레이를 설명할 때 “모두가 움직인다”, “완전 비디오 게임 같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이를 통해 일본은 작은 키로도 세계 무대에서 살아 남는 법을 증명하고 있습니다.리베로를 제외한 일본 대표팀 중간(median) 키는 177cm로 이번 대회 참가국 가운데 가장 작습니다.일본 대표팀 주장 고가는 키 180cm로 한국 대표팀 평균 키(181.2cm)보다 작지만 총 173점으로 이 대회 득점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2주차 일정을 진행 중인 남자부 쪽도 비슷합니다. 남자부 득점 2위(93점)는 일본 대표팀 라이트 니시다 유지(西田有志·22·JTEKT)로 키가 187cm밖에 되지 않습니다.한국은 이것도 거꾸로입니다. 한국 배구는 늘 ‘장신의 유망주’에만 목말라 합니다.배구 선수가 키가 큰 건 물론 장점이지만 그렇다고 한국이 정말 이란처럼 평균 키 201.3cm인 대표팀을 꾸릴 수 있나요?이번 VNL에서 평균 키 190.9cm였던 일본 대표팀은 10cm도 더 큰 이란을 상대로 3-0(25-19, 25-14, 25-20) 완승을 거뒀습니다.참고로 이란에서는 리베로를 제외하고 가장 키가 작은 모르테자 샤리피(23)가 193cm입니다.앞에서 여러 그래프를 통해 확인한 것처럼 한국 여자 배구는 세계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고 특히 일본 배구로부터는 저만치 떨어져 있습니다.일본 여자 배구가 이렇게 변신에 성공한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2020 도쿄 올림픽 한일전 때문이었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이 경기에서 일본은 한국에 2-3(19-25, 25-19, 22-25, 25-15, 14-16)으로 패했습니다.고가는 당시 케냐와 맞붙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지만 사실상 8강행 티켓이 걸려있던 한일전 때는 코트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팀 내 최다인 27점을 올렸지만 결과를 바꾸지는 못했습니다.고가는 VNL 참가 전 일본 TBS 방송과 인터뷰하면서 “한국을 상대로 필사적으로 뛰었는데 경기 내내 ‘팀이 하나가 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올림픽 후 대표팀 은퇴를 고민했을 정도”라고 말했습니다.그러면서 “이번에 고민 끝에 주장을 맡으면서 한국 주장 김연경(34·흥국생명)처럼 앞장 서서 이끄는 선수가 되자고 생각했다”고 덧붙였습니다.그 결과 일본은 도쿄 올림픽 때와 전혀 다른 팀이 됐습니다.3주차 때부터는 패배를 경험할 수도 있지만 일본이 아시아 배구가 나아가야 할 길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을 겁니다.심지어 이번 일본 대표팀 중간(median) 나이는 24.5세로 ‘성장통’을 앓는다는 한국(25.5세)보다 어립니다.이번 대회 대표팀 가운데 한국보다 중간 나이가 많은 나라는 태국, 이탈리아, 불가리아, 미국뿐입니다.한국이 정말 다시 ‘옛 영광’을 되찾고 싶다면 선수뿐 아니라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냉정하게 말해 한국이 도쿄 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쓸 수 있던 건 V리그 외국인 선수 자리를 김연경이 채웠기 때문입니다.세계적인 공격수 김연경 덕분에 세계적 변화에 저항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정말 한계에 다다랐습니다.속도만 보지 말고 선수들 동선, 세트 방향과 높낮이까지 공간을 3차원으로 보는 눈이 필요합니다.그래야 현대 배구에서 이야기하는 조직력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도 점점 이런 배구를 따라하고 있다는 점입니다.2주차 마지막 경기였던 튀르키예(옛 터키)전에서는 움직임이 좋아진 모습이 드물지 않게 눈에 띄었습니다.한국도 할 수 있겠죠? 아무리 그래도 명색이 김연경 배출국인데 8전 전패는 너무 창피하잖아요?이상 [스토리 발리볼] 복귀에 맞춰 돌아온 [발리볼 비키니]였습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2-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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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타니 8타점에도 팀은 한점차 패배

    “일단 쓰레기를 열심히 주워야겠습니다.” 프로야구 통산 타율 1위 이정후(24·키움)는 “올해는 안타가 될 타구가 수비 시프트에 걸리는 불운한 일이 유독 많다”며 이렇게 말했다. 쓰레기를 주워서 행운을 불러온다는 생각은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사진)가 원조다. 오타니는 고교 시절 ‘목표달성표’를 작성하면서 ‘운(運)’ 항목에 독서, 인사 잘하기 등과 함께 ‘쓰레기 줍기’를 써넣었다. 실제로 경기장에 떨어진 쓰레기를 부지런히 줍기로 유명한 오타니는 “쓰레기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무심코 버린 행운을 줍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타니가 열심히 쓰레기를 주워도 에인절스에 승운을 가져다주기에는 부족했던 모양이다. 오타니는 22일 안방경기에서 8타점을 올렸지만 팀은 캔자스시티에 11-12로 패했다. 8타점은 일본인 타자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남긴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이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5타점이 오타니의 한 경기 최다 기록이었다. 오타니는 이날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 3안타(2홈런)를 남겼다. 1회말 첫 타석부터 중전안타를 친 오타니는 1-6으로 끌려가던 6회말 3점 홈런으로 첫 타점을 올렸다. 5-7로 뒤진 7회말에는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추가했고 7-10으로 패색이 짙던 9회말에는 동점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승부치기로 진행한 연장 11회말에도 1사 1, 3루 상황에서 11-12로 쫓아가는 희생플라이를 날렸지만 경기 결과까지 바꾸지는 못했다. 에인절스는 이날 패배로 33승 38패(승률 0.465)가 됐다. 오타니는 “마지막 타석은 희생플라이가 아니라 안타를 쳤어야 했는데 홈런 욕심이 너무 앞섰다”고 말한 뒤 더그아웃 앞에 떨어져 있던 종이 조각을 주웠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2-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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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빵언니 돌아왔다…김연경, 여자배구 흥국생명 복귀

    ‘배구 여제’ 김연경(34·사진)이 다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는다. 그러나 2023∼2024시즌에도 핑크빛 유니폼을 입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1년 총액 7억 원(연봉 4억5000만 원, 옵션 2억5000만 원)에 계약했다고 21일 발표했다. 7억 원은 한국배구연맹(KOVO) 규정에 따라 여자부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고 금액이다. 김연경은 해외 리그에서는 이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이 있지만 국내로 복귀할 때는 무조건 흥국생명과 계약해야 하는 신분이었다. 계약 과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김연경이 해외 팀에서도 오퍼를 받았지만 친정팀 흥국생명으로부터 ‘돌아와 달라’는 이야기를 듣고 한국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4월에 미국으로 개인 훈련을 떠나기 전부터 계약 논의가 오갔다”면서 “단, 흥국생명에서 이동국 단장이 물러나고 (올해 2월 물러났던) 김여일 단장이 다시 돌아오면서 협상 진행 속도가 좀 늦어졌다. 그러다 20일 밤 첫 만남에 바로 도장을 찍었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마냥 훈훈한 것만은 아니다. 배구계 다른 인사는 “김연경은 어차피 국내에서는 몸값이 7억 원으로 고정된 선수다. 김연경이 흥국생명에서 계속 뛰겠다는 의사가 확고했다면 다년 계약을 맺었을 것”이라면서 “시즌 종료 후 국내에서도 FA 자격을 얻으면 다른 팀으로 옮길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1년 계약을 맺은 것으로 봐야 한다”고 풀이했다. 더 먼 미래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김연경이 2022∼2023시즌 흥국생명 선수라는 건 확실하다. 4월 1일부터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은 권순찬 감독은 “우리 팀에는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김연경이 중심을 잡아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흥국생명 2년차 레프트 정윤주(19)도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 옆에서 많이 보고 배우겠다”고 말했다. 팬들 사이에서도 “김연경은 프로배구 흥행을 위해 돌아온 애국자”라는 이야기가 들렸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여자부 7개 팀 중 6위에 그쳤지만 김연경이 돌아오면서 단숨에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터키 리그 등에서 뛰던 김연경은 2020∼2021시즌을 앞두고 11년 만에 흥국생명으로 복귀했다. 당시 흥국생명은 이재영(레프트·26), 다영(세터) 쌍둥이 자매와 김연경이 함께 뛰면서 ‘흥벤져스’(흥국생명+어벤져스)를 구축했다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결말이 좋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쌍둥이 자매의 학교 폭력 전력이 드러나기 전까지 17승 4패로 선두를 달렸지만 이후 2승 7패로 일정을 마무리하면서 GS칼텍스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쌍둥이 자매는 자필 사과문을 남긴 채 시즌 중 코트를 떠났고, 김연경도 시즌 종료 후 중국 팀 광밍과 계약하면서 흥국생명을 떠났다. 두 시즌 만에 핑크빛 흥국생명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된 김연경은 구단을 통해 “(2020∼2021시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팬들과 만나기가 어려워 아쉬웠다. 좋은 모습을 직접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대된다”면서 “팀 동료들과 함께 잘 준비해서 팬들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배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별도 입단식 없이 다음 달 초부터 팀 훈련에 참가할 계획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2-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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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고우석 “하루만 늦게 태어났더라면…”

    ‘고우도리’ 고우석(24·LG·사진)이 딱 하루 차이로 KBO리그 역대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을 놓쳤다. 고우석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방문경기에서 LG가 키움에 4-1로 앞서가던 연장 10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고우석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무사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결국 1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막아내면서 팀 승리를 지켜냈다. 고우석은 그러면서 만 23세 10개월 11일에 개인 통산 100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애니콜’ 임창용(46·당시 삼성)이 2000년 4월 14일 대구에서 남긴 역대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만 23세 10개월 10일)보다 하루 늦은 기록이다. 고우석은 이 시즌 18번째 세이브로 구원 부문 단독 선두로도 뛰어올랐다. ‘호랑이 대장’ 양현종(34·KIA)과 ‘사자 왕자’ 원태인(22·삼성)이 선발 맞대결을 벌인 광주 경기에서는 KIA가 삼성에 5-3 승리를 거뒀다. 양현종은 1회초 피렐라(33)에게 3점 홈런을 내줬지만 이후 실점 없이 6이닝을 채우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원태인은 3-0으로 앞선 2회말 수비 때 최형우(39)에게 동점 홈런을 내준 뒤 다음 타자였던 박동원(32)에게 역전 홈런을 맞으면서 결국 패전투수의 멍에를 쓰고 말았다. 잠실에서는 KT가 두산을 4-2로 물리쳤다. 홈런 선두 KT 박병호(36)는 3-2로 쫓긴 7회말 시즌 19호 홈런을 날리면서 팀 승리를 도왔다. 두산은 1-3으로 끌려가던 4회초 무사 1, 2루 상황에서 올 시즌 첫 번째 삼중살을 성공시켰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사직에서는 안방 팀 롯데가 선두 SSG에 2-6으로 재역전패했다. 롯데는 이날 패배로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였던 안방경기 승률이 0.313까지 떨어졌다. 방문경기에서는 승률 0.621로 3위다. 최하위 한화(10위)와 NC(9위)가 맞붙은 창원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한편 한화는 전날 경기에서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한 뒤 헬멧을 벗어던진 하주석(28)에 대해 퓨처스리그(2군) 강등 처분을 내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20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2-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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