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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미 동부시간 13일(한국 시간 14일 오전) 미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대중국 반도체 규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이 거세게 반발했다. 특히 미국과 일본의 외교 및 국방장관이 11일 워싱턴에서 ‘2+2’ 회담을 갖고 중국을 ‘최대 전략적 도전’으로 규정한 데에 “결연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13일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일본은 말로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아시아·태평양 지구를 수호한다면서 실제로는 각종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소그룹을 조직하고 분열과 대항을 만든다”고 비판했다. 이어 “냉전적 사고와 이데올로기적 편견을 버리고, 가상의 적을 만들어 신냉전 사고를 아태 지역에 끌어들이는 것을 중단하라. 아시아태평양의 안정을 교란하는 역류의 근원이 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날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또한 “이번 회담으로 일본은 스스로 미국이 자국 영토에서 중국에 대한 군사 작전을 개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며 “미국과의 더 긴밀한 군사적 공조는 일본을 더 위험하고, 희생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았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앞서 미국과 일본은 ‘2+2’회담 후 내놓은 공동성명에서 중국을 “인도태평양과 그 밖의 지역에 가장 큰 전략적 도전”으로 규정하며 미 해병대를 대만과 가까운 일본 남부 오키나와에 전진 배치하기로 했다. 중국의 대만 침공 등 군사 충돌 가능성을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세계적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74)이 11일(현지 시간) 자회사 크리스티앙디오르의 최고경영자(CEO)에 장녀 델핀 아르노(48)를 임명했다. 경영권 승계 작업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르노 회장은 지난해 12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제치고 세계 최대 부호로 올라섰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델핀은 다음 달 1일부터 전임 피에트로 베카를 이어 디오르의 신임 CEO에 오른다. 맥킨지에서 첫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2000년 디오르에 입사해 2003년부터 그룹의 최연소이자 최초의 여성 이사로 부임했다. 2013년 루이뷔통으로 옮긴 그는 10년간 부사장 등 요직을 거쳤다. 이번 인사로 아르노 회장의 가족 경영 체제가 보다 확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아르노 회장은 지난해 12월 장남 앙투안 아르노(46)를 LVMH의 지주회사 크리스티앙디오르SE의 CEO로 임명했다. 명품 보석 브랜드 티파니의 임원인 차남 알레상드르 아르노(32)를 포함해 나머지 자녀 3명 역시 LVMH 계열 회사에서 근무 중이다. 아르노 회장의 은퇴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은 편이다. LVMH는 지난해 CEO 정년을 현행 75세에서 80세로 올렸다. 로이터통신은 “다른 패션 기업처럼 아르노 일가 역시 (패션) 제국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새해부터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전하고 있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 총사령관을 3개월 만에 교체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11일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합참의장 격·사진)을 신임 통합사령관으로 임명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우크라이나전을 이끌던 전임 세르게이 수로비킨 사령관은 통합 부사령관으로 내려가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을 보좌할 예정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인사에 대해 “(전쟁에서) 총지휘권자의 직급을 격상해 각 부대 활동을 긴밀히 조정하고 모든 병참 활동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보안위원회(KGB) 출신의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이너 서클(최측근)’로 꼽히는 인물이다. 총사령관에 최측근을 기용한 것은 전임 수로비킨 사령관을 견제하려는 푸틴 대통령의 정치적 결정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독일 도이체벨레(DW)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11개월 동안 총사령관을 벌써 3번이나 교체했다. 이는 전쟁이 뜻대로 풀리지 않고 있다는 러시아의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전쟁 장기화로 ‘병력 부족’ 문제가 심화되자 정규 병력의 연령대를 기존 18∼27세에서 18∼30세로 한시적으로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돈줄’을 죄기 위해 유럽연합(EU) 등 동맹국과 함께 에너지 산업에 대한 추가 제재 검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 외에도 디젤과 중유 등 정제 유류제품의 가격 상한을 결정하는 추가 제재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한 때 세계 1위 부자까지 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역사상 가장 많은 재산을 잃어버린 사람’으로 기네스북에 오르는 불명예를 겪었다. 미 CNBC에 따르면 기네스북은 6일(현지 시간) 일론 머스크가 역대 최악의 재산 손실 부문에서 세계 신기록을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기네스북은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를 인용해 그가 정점을 찍었던 2021년 11월부터 올 1월까지 약 1820억 달러(230조 원)에 가까운 재산을 잃었다고 밝혔다. 정점 당시 그의 순자산 평가액은 3200억 달러(약 400조 원)로 평가됐으나 현재는 1380억 달러(약 171조 원) 수준이다. 이로써 머스크는 손정의 소프트뱅크(SB) 회장의 종전 기록을 3배 가까이 앞질렀다. 2000년 초 닷컴 버블 붕괴로 손 회장은 하루아침에 586억 달러(약 73조 원)의 재산을 잃었다.머스크의 재산이 급감한 데는 테슬라 주가가 지난해 약 65% 가까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 기조와 더불어 전기차 수요 둔화와 중국 공장 생산 차질 등으로 테슬라는 연간 성장 목표치를 훨씬 밑돌며 큰 타격을 받았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말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테슬라 경영에 소홀하다는 ‘머스크 리스크’까지 불거지며 테슬라의 주가는 더욱 곤두박질쳤다. 올 새해 첫거래일에도 테슬라 매도가 이어지며 장중 14% 넘게 추락했다. 한편 CNBC는 경기 악화로 미국 억만장자들이 지난해에만 도합 약 6600억 달러(822조 원)를 잃었다고 보도했다. 김수현기자 newsoo@donga.com}
“당신은 말이 너무 많아!”우크라이나 최대 격전지 중 하나였던 동부 도네츠크주의 작은 탄광도시 시베르스크. 이곳의 한 지하실에서 남성의 고성이 들려왔다. 올렉산더 뮤레네츠 씨(68)는 이날도 부인 루드밀라 씨(66)에게 언성을 높였다. 직전까지 루드밀라 씨는 수제 보드카에 얼마나 많은 물을 넣어야 하는지 그에게 ‘설교’를 하고 있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계속되는 전투와 혹한의 날씨에 갇혀 장시간 좁은 기간에 함께 생활하는 부부들이 폭발 직전의 ‘한계 상황’에 놓여 있다고 AFP통신은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뮤레네츠 부부처럼 많은 부부들이 10개월 넘는 기간 동안 춥고 비좁은 지하 대피시설에 계속 붙어 있다 보니 다툼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AFP는 덧붙였다. 도네츠크주 동쪽 경계 인근에 있는 시베르스크는 지난해 여름부터 러시아군의 끊임없는 미사일 공습이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와 돈바스 지역 간 ‘길목’ 역할을 해 양국 모두에게 중요한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장기화되는 공격에 뮤레네츠 부부의 휴대전화는 이미 끊긴 지 오래이며, 식수와 난방도 해결되지 않은 열악한 상황이다. 함께 위로를 나눌 이웃주민들도 거의 사라졌다고 한다. AFP통신은 이곳 주민 1만2000명 중 대부분이 이미 피난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런 극한의 상황 속에서 부부관계는 점차 금이 갈 수밖에 없었다. 전쟁 이전 철도차량 수리를 했던 뮤레네츠 씨는 “이전에는 저녁에만 함께 시간을 보냈는데 요즘은 (계속 함께 있다 보니) 언쟁이 잦아졌다“며 ”아내에게 ‘입 좀 닥치라’고 해도 도무지 듣지를 않는다“고 불평했다. 루드밀라 씨는 ”겨울이 오면서 밖으로 나가기 어려워져 더 힘들어졌다“며 ”과학소설(SF)을 읽는 것을 부부싸움의 탈출구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절벽 끝’ 상황일지라도 함께 있어서 다행이라고 밝힌 부부도 있었다. 올렉산더 시렌코 씨(55)와 부인 타마라 씨(63)는 “(지하 대피소에서) 혼자였으면 견딜 수 없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고 AFP는 전했다. 특히 시렌코 씨가 당뇨로 부어오른 아내의 다리를 매일 새 붕대로 감아주고 농담을 건네 준 덕분에 부부관계가 유지될 수 있었다. 시렌코 씨는 “떨어지지 못하고 줄곧 같이 있는 것은 정말 어렵다”며 다만 “(아내가) 계속 투덜거려도 지하실 안에 다른 누군가 있는 것이 (혼자보다) 낫다”고 덧붙였다. 타마라 씨 역시 “남편 없이 혼자서는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1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채용 공고에 연봉 범위를 공개해야 하는 법이 시행되면서 실리콘밸리 빅테크(대규모 정보기술) 기업의 평균 임금 수준이 알려졌다. 6일 미 CNBC 방송 등은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이 새해 첫날 적용된 ‘급여투명화법(salary transparency law)’에 따라 직종별 연봉 상·하한선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통과된 이 법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에서 15인 이상 사업장은 임시직을 포함한 모든 직종의 임금 범위를 공개해야 한다. CNBC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 운영체제(iOS)를 다루는 엔지니어 연봉이 약 2억9000만∼4억8000만 원이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연봉은 2억6000만∼3억5000만 원이었고, 인공지능(AI) 머신러닝 관련 데이터 과학자는 2억5000만∼3억4000만 원이었다. 구글은 엔지니어링 부사장 연봉이 6억9000만 원, 선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연봉이 대략 1억6000만∼2억4000만 원이었다. 아마존 엔지니어링 디렉터의 연간 급여는 2억8000만∼3억8000만 원이었다. 직종별 평균 연봉이 가장 많은 직업은 데이터 과학자로 21만2000달러(약 2억6700만 원) 수준이었다. 이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20만 달러), 제품 매니저(19만7000달러), 제품 디자이너(18만8000달러) 순이었다. 일부 기업은 연봉 상·하한선 격차를 5∼10배 등 극단적으로 늘려 발표해 투명한 연봉 공개를 촉구하는 법 취지에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고 CNBC는 지적했다. 테슬라는 프로그램 매니저 직군 연봉 범위를 ‘5만4400∼26만6400달러+현금 및 주식 보상 등 추가 혜택’으로 설정했다. 넷플릭스도 선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연봉을 9만∼90만 달러로 설정했다. 급여투명화법은 근로자 채용 과정에서 기업이 연봉 범위를 공개하도록 했다. 동일 노동 동일 임금 원칙 아래 성별, 인종 등에 따른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한 취지다. 현재 미 17개주에서 법을 전면 또는 일부 시행되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5월부터 미국 주 가운데 최초로 100인 이상 사업장은 성별, 인종 간 급여 정보 제출을 의무화할 예정이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1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채용 공고에 연봉 범위를 공개해야 하는 법이 시행되면서 실리콘밸리 빅테크(대규모 정보기술) 기업의 평균 임금 수준이 알려졌다. 6일 미 CNBC방송 등은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이 새해 첫날 적용된 ‘급여투명화법(salary transparency law)’에 따라 직종별 연봉 상·하한선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통과된 이 법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에서 15인 이상 사업장은 임시직을 포함한 모든 직종 임금 범위를 공개해야 한다. CNBC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 운영체제(iOS)를 다루는 엔지니어 연봉이 약 2억9000만~4억8000만 원이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연봉은 2억6000만~3억5000만 원이었고, 인공지능(AI) 머신러닝 관련 데이터 과학자는 2억5000만~3억4000만 원이었다. 구글은 엔지니어링 부사장 연봉이 6억9000만 원, 선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연봉이 대략 1억6000만~2억4000만 원이었다. 아마존 엔지니어링 디렉터 연간 급여는 2억8000만~3억8000만 원이었다. 직종별 평균 연봉이 가장 많은 직업은 데이터 과학자로 21만2000달러(약 2억6700만 원) 수준이었다. 이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20만 달러), 제품 매니저(19만7000달러), 제품 디자이너(18만8000달러) 순이었다. 일부 기업은 연봉 상·하한선 격차를 5~10배 등 극단적으로 늘려 발표해 투명한 연봉 공개를 촉구하는 법 취지에 의구심을 불러 일으켰다고 CNBC는 지적했다. 테슬라는 프로그램 매니저 직군 연봉 범위를 ‘5만4400~26만6400달러 + 현금 및 주식 보상 등 추가 혜택’으로 설정했다. 넷플릭스도 선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연봉을 9만~90만 달러로 설정했다. 급여투명화법은 근로자 채용 과정에서 기업이 연봉 범위를 공개하도록 했다.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 아래 성별, 인종 등에 따른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한 취지다. 현재 미 17개주에서 법을 전면 또는 일부 시행 중이다. 캘리포니아는 5월부터 미국 주(州) 중 최초로 100인 이상 사업장은 성별, 인종 간 급여 정보 제출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군에게 ‘36시간 휴전’을 지시했다. 지난해 2월 24일 침공 개시 이후 러시아에서 휴전 이야기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5일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다가오는 동방 정교회 성탄절(7일)을 맞이해 6일 정오부터 7일 밤 12시까지 36시간 동안 우크라이나에 있는 러시아군에 휴전을 명령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측에도 휴전에 응해 정교회 성탄절을 기념할 것을 요구했다.우크라이나는 동방 정교회에서 독립한 우크라이나 정교회를 믿는다. 정교회는 개신교와 가톨릭 성탄절보다 13일 늦은 1월 7일이 성탄절이다. 다만 러시아의 침공 이후 러시아 정교회와 거리를 둬온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지난해 11월 성탄절 행사를 12월 25일로 변경해 치르는 것을 허용하기도 했다.푸틴 대통령의 휴전 지시 및 제의는 성탄절 시기만이라도 휴전하자는 러시아 정교회 수장 키릴 총대주교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서방 및 러시아 내부를 향해 유화적 제스춰를 취해 전황이 수세인 상황에서 한숨 돌리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이날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휴전을 제의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멕시코 대법원에서 사상 첫 여성 대법원장이 탄생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일(현지 시간) 노르마 루시아 피냐 에르난데스 대법관(64·사진)이 대법관 11명의 표결 결과 찬성 6, 반대 5로 새 대법원장에 선출됐다. 에르난데스 신임 대법원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접근이 불가능해 보였던 유리천장이 깨졌다. 책임과 의무, 헌신의 정신으로 사법부를 이끌고 법원의 독립을 지켜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에르난데스 대법원장은 1979년 멕시코 명문 멕시코국립자치대(UNAM)에 입학해 법학을 전공했다. 1992년에 대법원 서기로 법원에 첫발을 디딘 이후 1998∼2000년 멕시코 모렐로스주 제3지구 판사로 근무했다. 그는 2015년 11월 두 번의 실패 끝에 엔리케 페냐 니에토 전 대통령의 지명으로 대법관이 됐다. 강력한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지지하는 에르난데스 대법원장의 등장으로 사법부와 현 멕시코 정부 간의 갈등이 불가피해졌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임 아르투로 살디바르 대법원장의 뒤를 잇게 될 에르난데스 대법원장의 임기는 4년으로, 2026년 12월 31일까지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멕시코 대법원에서 사상 첫 여성 대법원장이 탄생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일(현지 시간) 노르마 루시아 피냐 에르난데스 대법관(64)이 대법관 11명 표결 결과 찬성 6, 반대 5로 새 대법원장에 선출됐다. 에르난데스 신임 대법원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접근이 불가능해보였던 유리천장이 깨졌다. 책임과 의무, 헌신의 정신으로 사법부를 이끌고 법원의 독립을 지켜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에르난데스 대법원장은 1979년 멕시코 명문 멕시코국립자치대(UNAM)에 입학해 법학을 전공했다. 1992년에 대법원 서기로 법원에 첫발을 디딘 이후 1998년~2000년 멕시코 모렐로스주 제3지구 판사로 근무했다. 그는 2015년 11월 두 번의 실패 끝에 엔리케 페냐 니에토 전 대통령의 지명으로 대법관이 됐다. 강력한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지지하는 에르난데스 대법원장의 등장으로 사법부와 현 멕시코 정부 간의 갈등이 불가피해졌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임 아르투로 자르디바르 대법원장의 뒤를 잊게 될 에르난데스 대법원장의 임기는 4년으로, 2026년 12월 31일까지다.김수현기자 newsoo@donga.com}
주중 한국대사관 직원 10명 중 6명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하루 신규 확진자가 18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3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주중 한국대사관과 총영사관, 분관 소속 외교관과 직원 240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중국 소재 공관 총 10곳의 직원 수가 약 380명인 점을 감안하면 63%가 넘는 직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다. 다만 외교부는 “이 중 중증 환자는 없으며 확진자 중 210명 이상이 회복해 업무에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외교관과 직원들이 줄줄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비자 발급 등 영사관 업무도 차질을 빚었다. 외교부에 따르면 중국 청두와 선양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19∼23일 코로나19 확산으로 비자 접수 업무를 일시 중단했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영국 보건정보 조사업체 ‘에어피니티’는 중국에서 현재 코로나19로 매일 9000명이 숨지는 것으로 추산했다. 2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어피니티는 중국 하루 신규 확진자는 180만 명이며 이달에만 약 10만 명이 숨졌다고 추산했다. 에어피니티는 “내년 4월 말까지 중국 전역에서 약 170만 명이 사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예측했다. 중국 감염병 권위자인 쩡광(曾光) 질병예방통제센터 전 수석 과학자도 29일 한 포럼에 참석해 “감염 속도가 상상을 뛰어넘고 있다”며 “베이징 인구(약 2188만 명) 80% 이상이 확진자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세계 여러 나라가 중국발 여행객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는 가운데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트위터에 “중국 측의 종합 정보가 없는 상황”이라며 “자국민 보호를 위해 내놓는 각국 조치는 이해할 만하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은 “현재 (중국에서) 퍼지는 9가지 오미크론 변이(정보)도 WHO와 공유하고 있다”며 “중국은 숨기는 것이 없고 모든 작업은 세계와 공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주중 한국대사관 직원 10명 중 6명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하루 신규 확진자가 18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3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주중 한국대사관과 총영사관, 분관 소속 외교관과 직원 240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중국 소재 공관 총 10곳의 직원수가 약 380명인 점을 감안하면 63%가 넘는 직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다. 다만 외교부는 “이 중 중증 환자는 없으며 확진자 중 210명 이상이 회복해 업무에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외교관과 직원들이 줄줄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비자 발급 등 영사관 업무도 차질을 빚었다. 외교부에 따르면 중국 청두와 선양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19~23일 코로나19 확산으로 비자 접수 업무를 일시 중단했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영국 보건정보 조사업체 ‘에어피니티’는 중국에서 현재 코로나19로 매일 9000명이 숨지는 것으로 추산했다. 2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어피니티는 중국 하루 신규 확진자는 180만 명이며 이달에만 약 10만 명이 숨졌다고 추산했다. 에어피니티는 “중국 최대 명절 춘제(설) 연휴인 내년 1월 13일 첫 번째 정점을 맞아 하루 신규 확진자가 370만 명에 이를 것”이라며 “내년 4월 말까지 중국 전역에서 약 170만 명이 사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예측했다. 중국 감염병 권위자인 쩡광(曾光) 질병예방통제센터 전 수석 과학자도 29일 한 포럼에 참석해 “감염 속도가 상상을 뛰어넘고 있다”며 “베이징 인구(약 2188만 명) 80% 이상이 확진자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45년 만에 최악의 눈 폭풍이 몰아치던 24일 미국 뉴욕주 버펄로시에 살던 콩고민주공화국 난민 압둘 샤리프 씨(26·사진)는 부인의 만류에도 마트에 가려고 자동차 키를 손에 쥐었다. 다음 주 출산을 앞둔 부인과 어린 조카를 위한 우유 등 음식물을 사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집 밖에는 전날 오전부터 37시간 넘게 내린 눈이 70cm가량 쌓였다. 버펄로시는 “밖에 나가지 말라”고 경고했다. “금방 돌아오겠다”던 샤리프 씨 사망 소식은 25일 심야에 버펄로의 한 병원에서 전해졌다. 너무 오래 귀가하지 않는 샤리프 씨를 찾던 가족들이 눈에 파묻힌 그의 차량을 발견한 뒤 12시간 넘게 폭설을 뚫고 식료품점, 병원, 심지어 경찰 구치소까지 훑은 뒤였다. 함께 콩고민주공화국에서 탈출한 사촌 앨리 씨는 “(사망 소식이) 정말인지 믿을 수 없어 병원으로 달려갔다. 그가 떠났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며 황망해했다. 콩고민주공화국 내전으로 부모를 잃은 샤리프 씨는 앨리 씨와 어린 시절 난민 캠프에서 10년간 살다가 2017년 겨울 우여곡절 끝에 버펄로에 도착했다. 두 사람은 처음 보는 겨울 코트를 입고 서로를 보며 박장대소하기도 했다. 샤리프 씨는 같은 나라 출신 부인 글로리아 마와조 씨도 버펄로에서 만났다. 주변에 도움 베풀기를 즐겼던 샤리프 씨는 구급신고 전화번호인 ‘911’로 통했다고 한다. 그의 안타까운 사연은 워싱턴포스트(WP)에 28일 소개됐다. WP는 크리스마스 연휴 미국을 강타한 혹한과 눈 폭풍으로 인한 사망자 30여 명 중 난민이 2명 이상이었다고 전했다. 특히 이들이 영어 경고 방송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부인 마와조 씨는 WP에 말했다. “언젠간 아기에게 아버지의 죽음을 설명할 날이 올 거예요. 이곳(미국)에서 아이를 낳을 수 있어 아버지가 진정으로 행복해했다고 말해주겠습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중국의 군사위협 고조, 저출산 등에 시달리는 대만이 군 의무 복무 기간을 현행 4개월에서 1년으로 늘리기로 했다. 27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차이잉원 총통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1년 의무 복무 등이 담긴 군복무 연장안을 확정하고 공표했다. 대상자는 2005년 이후 출생자로 2024년 1월부터 시행된다. 의무 복무자의 월급 또한 현 6500대만달러(약 27만 원)에서 2만320대만달러(약 84만 원)로 오른다. 미군 주도의 전투 훈련 및 사격 훈련 등 강도 높은 훈련도 하기로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차이 총통은 기자회견에서 최근 거세지고 있는 중국의 무력 압박을 직접 언급했다. 그는 “현재 4개월의 의무 복무는 빠르게 변화하는 (대만 주변) 상황을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며 “대만이 충분히 강하다면 대만은 전 세계 민주주의와 자유의 본고장이 될 것이며 전쟁터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대만 병력은 약 17만 명으로 중국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최근 몇 년간 자원 입대자 수가 줄어 목표치의 약 80%에 머물고 있다. 올 10월 내무부는 올해 신규 징집자 수가 10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공 내전에서 중국공산당에 패한 국민당 정권이 1949년 대만으로 넘어온 후 대만은 2∼3년의 의무 복무제를 시행했다. 중국과의 화해 무드 조성으로 2008년부터 의무 기간을 1년으로 줄였다. 2013년 4개월로 더 단축시키며 모병제로의 완전 전환을 목표로 하겠다고 했지만 이번에 다시 늘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올 8월 대만 방문 등으로 중국의 무력 압박이 심해지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국제 정세가 불안해진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중국은 올해 최다 수준인 군용기 71대를 동원해 대만해협 주변에서 무력시위를 전개했다. 여론도 호의적이다. 12, 13일 양일간 대만민의기금회(TPOF)가 10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3.2%는 “군 복무 기간을 최소 1년으로 해야 한다”고 답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봉쇄 정책 폐지 이후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폭증을 주도하는 바이러스의 정체가 강력한 전파력을 지닌 3세대 오미크론 BA.5의 하위 변종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신종 변이 가능성을 거론했다. AP통신은 24일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류산루 교수 연구를 인용해 “BF.7 등 다수의 오미크론 하위 변종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검출됐다”며 “이 변종 바이러스들은 면역력을 교묘하게 피해 확산되며 현재 중국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을 이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BF.7은 현재까지 나온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중 가장 감염력이 센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거나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다시 감염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면역 회피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염 속도도 더 빠르다. 중국 매체들도 지난달 수도 베이징에서 BF.7이 우세종이 돼 확진자가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미 존스홉킨스대 스튜어트 캠벨 레이 교수는 “중국은 인구가 많고 면역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새로운 변종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확진자 폭증으로 신종 변이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변이 발견을 통제하려는 정황도 포착됐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26일 중국 정부가 지난달 말 연구기관 등의 의뢰를 받고 코로나19 유전체를 분석할 수 있는 설비를 보유한 민간 수탁기업에 유전체 배열을 분석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민간의 유전체 분석에 제한을 가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신문은 “중국 내 새로운 변이의 출현이 문제가 될 우려가 생기자 관리가 강화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민간 분석에 제한이 생기면 외국의 백신 개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산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를 막지 못한다는 ‘물백신’ 논란에 서방의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을 찾아 마카오로 ‘백신 관광’을 떠나는 중국인도 늘어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마카오 병원들에 코로나19 백신 접종 가능 여부를 물어보는 전화가 중국 본토로부터 끊이지 않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앞서 마카오는 지난달 1일부터 독일 바이온텍이 개발한 mRNA 백신 접종을 허용했다. 중국 본토 밖 지역 중 유일하게 중국인들이 본토로 돌아올 때 격리가 필요하지 않은 곳이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봉쇄 정책 폐지 이후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폭증을 주도하는 바이러스의 정체가 강력한 전파력을 지닌 3세대 오미크론 BA.5의 하위 변종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신종 변이 가능성을 거론했다. AP통신은 24일(현지 시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리우샨루 교수 연구를 인용해 “BF.7 등 다수의 오미크론 하위 변종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검출됐다”며 “이 변종 바이러스들은 면역력을 교묘하게 피해 확산되며 현재 중국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을 이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BF.7은 현재까지 나온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중 가장 감염력이 센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거나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다시 감염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면역 회피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염 속도도 더 빠르다. 중국 매체들도 지난달 수도 베이징에서 BF.7이 우세종이 돼 확진자가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미 존스홉킨스대 스튜어트 캠벨 레이 교수는 “중국은 인구가 많고 면역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새로운 변종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확진자 폭증으로 신종 변이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변이 발견을 통제하려는 정황도 포착됐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26일 중국 정부가 지난달 말 연구기관 등의 의뢰를 받고 코로나19 유전체를 분석할 수 있는 설비를 보유한 민간 수탁기업에 유전체 배열을 분석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민간의 유전체 분석에 제한을 가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신문은 “중국 내 새로운 변이의 출연이 문제가 될 우려가 생기자 관리가 강화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민간 분석에 제한이 생기면 외국의 백신 개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산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를 막지 못한다는 ‘물백신’ 논란에 서방의 메신저리보핵산(mRMA) 백신을 찾아 마카오로 ‘백신 관광’을 떠나는 중국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마카오 병원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가능 여부를 물어보는 문의 전화가 중국 본토로부터 끊이지 않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앞서 마카오는 지난달 1일부터 독일 바이온테크가 개발한 mRNA 백신 접종을 허용했다. 중국 본토 밖 지역 중 유일하게 중국인들이 본토로 돌아올 때 격리가 필요하지 않은 곳이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가상화폐 사기 혐의로 체포된 세계 3위 가상화폐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사진)가 3200억 원에 달하는 보석금을 한 푼도 내지 않고 석방된 뒤 항공기 비즈니스석을 타고 귀가해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FTX 본사가 있는 바하마에서 체포된 뱅크먼프리드는 21일 미국으로 송환돼 다음 날 뉴욕 연방법원에서 보석 허가를 받았다. 그는 법원이 책정한 2억5000만 달러(약 3200억 원)의 보석금을 내지 않고 대신 부모의 집을 담보로 제시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해당 주택의 가치가 400만 달러(약 51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미국변호사협회(ABA)에 따르면 피고인이 보석금을 낼 수 없는 경우 전체 금액의 10% 수준의 자산을 담보로 제공하면 석방될 수 있다. 뱅크먼프리드는 석방 직후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부모 집으로 가기 위해 뉴욕 JFK공항에서 미 국적기인 아메리칸항공의 비즈니스 좌석에 탑승한 모습이 포착됐다고 미 비즈니스인사이더가 24일 보도했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올해 가장 좋았던 영화 중 하나로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을 꼽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인스타그램에 ‘2022 버락 오바마의 가장 좋았던 영화 목록’을 올렸다. 총 17편의 영화를 소개했는데 이 중 ‘헤어질 결심’을 두 번째로 제시했다. 이외에도 한국계 영화감독 코고나다의 ‘애프터 양’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다 파벨먼스’, 톰 크루즈 주연의 ‘탑건: 매버릭’ 등이 목록에 포함돼 있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올해 대단한 영화들을 봤다. 내가 놓친 영화는 뭘까“라고 적었다. ‘헤어질 결심’은 현재 미국 양대 영화 시상식 중 하나인 골든글로브에서 비영어권 영화상 후보에 오른 상태다. 앞서 올 5월 박 감독은 프랑스에서 열린 제75회 칸 영화제시상식에서 이 작품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이날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올해 가장 좋았던 책 13권과 음악 25곡도 함께 공개했다. ‘올해의 책‘에는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지난달 출간한 ’우리가 나르는 빛‘(The Light We Carry)과 중국계 미국인 작가 제사민 찬의 ’좋은 엄마들을 위한 학교(The School for Good Mothers)’ 등이 포함됐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매년 연말에 그해에 가장 좋아한 책, 영화, 음악 등을 공개해 왔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강제노동에 연루된 업체들이 생산한 부품이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에 공급된 정황이 발견됐다고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21일 보도했다. FP에 따르면 위구르족 인권 문제를 조사해 온 영국 셰필드핼럼대 헬레나케네디센터 측은 이달 초 신장위구르자치구 자동차 부품 업체 96개사 명단이 든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업체들은 철광 알루미늄 같은 원자재 채굴부터 배터리 타이어를 비롯한 부품 제작을 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서는 신장위구르자치구 내 공장 같은 생산시설은 강제노동에 연루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 중 38개사가 중국 당국의 ‘노동 이전 프로그램’에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적시했다. 서방에서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위구르족 노동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강제 이주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현대차그룹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테슬라 도요타 같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관련 업체 등 100개가 넘는 자동차 업체 절반 이상이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운영 중이거나 노동 이전 프로그램에 등록된 기업에서 직접 부품을 공급받고 있다고 밝혔다. 헬레나케네디센터 측은 “강제 노동에 ‘오염’되지 않은 차량 부품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일본 같은 나라는 인권을 보호할 수 있는 법 제정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북한은 일본이 적 미사일 기지 반격 능력 보유를 담은 안보전략을 채택한 것을 겨냥해 “종전보다 한층 중대하고 절박한 위협”이라면서 “어느 만큼 우려하고 불쾌해하는가를 실제적인 행동으로 계속해서 보여줄 것”이라고 20일 주장했다. 중국, 러시아는 일본을 겨냥해 21일(현지 시간)부터 7일간 동중국해에서 연합훈련에 나선다. 앞서 16일 일본은 안보 3대 문서 개정을 통해 북한 중국 러시아를 겨냥해 각각 ‘종전보다 한층 중대하고 절박한 위협’ ‘최대의 전략적 도전’ ‘안전보장상의 강한 염려’로 표현한 바 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0일 담화에서 “일본의 새로운 침략노선 공식화로 동아시아의 안보환경은 근본적으로 달라지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이 주장하는 이른바 ‘반격 능력’은 주권국가의 합법적인 자위권 보유와는 전혀 인연이 없다”면서 “다른 나라 영역을 타격하기 위한 선제공격 능력”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은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군함들이 중국 해군과의 연합훈련에 참여하기 위해 블라디보스토크 해역에서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미사일 순양함 바랴크를 비롯한 러시아 군함 4대와 중국 군함 6대가 이번 훈련에 참여할 예정이다. 중국은 연일 일본 주변에서 무력시위도 벌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중국 해군 측량선 한 척이 전날 오전 규슈 가고시마현 야쿠(屋久)섬 남쪽 영해에 진입했으며 19일 오후에는 중국군 H-6 폭격기 2대가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宮古)섬 사이를 지나 동중국해와 태평양 사이를 왕복 비행했다고 밝혔다. 그런 가운데 우리 외교부는 일본의 반격 능력 개념과 관련해 이날 “향후 한미일 안보협력 틀에서 후속 논의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