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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저탄소 녹색도시’를 만들기 위해 수소 산업을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교통, 항만 등에 수소 인프라를 대폭 구축하고 관련 기업도 지원한다. 부산시는 21일 ‘부산 수소산업 육성 기본계획 수립 용역’의 최종 보고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지난해 12월 수소산업 분야 전문가가 마련한 수소산업 육성 방안을 구체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올 3월부터 부산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했다. 용역은 지역 수소산업 실태를 분석하고 부산의 강점을 활용하는 방안을 찾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용역 결과 수소항만 조성, 수소선박 실증사업, 연료전지 연구개발(R&D)센터 설립, 암모니아 기반 청정수소 생산 거버넌스 조성 등 총 22개의 사업이 제시됐다. 특히 교통 인프라에 수소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나갈 방침이다. 시는 최근 환경부, 부산항만공사, SK E&S, 현대자동차,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 부산테크노파크와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한 수소경제 생태계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2025년까지 기존 경유 및 압축천연가스(CNG) 버스 1000대를 수소버스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항만, 버스 차고지 등 주요 거점에 액화수소충전소 10개소를 구축한다. 현재 부산에는 수소버스 35대와 수소충전소 3곳만 운영 중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협약으로 2030부산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며 “탄소중립 엑스포를 위해 혁신 모델을 지속 개발해 친환경 수소 첨단도시 부산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 지원이 강화되면서 시의 부담은 줄게 됐다. 수소버스에는 국비 1억5000만 원, 지방비 1억5000만 원이 보조금으로 책정돼 있지만, 내년부터는 국비가 2억1000만 원으로 증액돼 지방비는 9000억 원으로 감소한다. 이와 함께 시는 주력 산업인 조선기자재, 기계부품 분야의 유망 중소기업을 발굴해 2030년까지 10곳 이상을 수소전문기업으로 육성하고, 전문 인력도 양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SK E&S는 1100억 원을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다만 일부 지역 주민 반대로 수소충전소 설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수소산업 육성에 난항도 예상된다. 성현도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고효율 청정에너지인 수소를 활용한 버스로의 전환은 적극 환영하지만 정작 중요한 충전소 설치가 잘 안돼 업체의 고민이 큰 만큼 시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E1은 최근 부산 남구 용당동에 수소충전소를 짓기 위해 구청에 인허가를 신청했지만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산시 신창호 미래산업국장은 “수소 에너지의 안전성을 알리는 시민 캠페인을 벌이고, 어린이 문화 복합공간인 ‘들락날락’과 연계하거나 지역 주민에게 시급한 편의 시설을 충전소에 설치하는 등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가 지역 프랜차이즈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시는 사단법인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부산울산경남지회(부울경지회)와 ‘부산 프랜차이즈 사관학교’를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창업 희망자 30명을 대상으로 프랜차이즈 실무와 성장 노하우 등을 교육해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게 목표다. 30일까지 부울경지회 홈페이지(www.kfabug.or.kr)에서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는다. 교육은 다음 달 5일부터 12주간 사상구 부산벤처타워에서 실시된다. 시는 또 부울경지회가 11월 10∼12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하는 ‘2022 KFA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부산’ 행사도 지원하기로 했다. 우수 프랜차이즈 업체의 홍보를 목적으로 진행되는 이 행사에는 100개 이상의 업체 부스가 들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최대 25개의 지역 영세 업체가 참가할 수 있도록 부스 설치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부산시 이준승 디지털경제혁신실장은 “성장 잠재력이 있는 부산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전국적인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국내 첫 특별지방자치단체로 올 4월 공식 출범한 ‘부산·울산·경남 특별연합(부울경 메가시티)’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경남도가 19일 “실익이 없다”며 이탈을 공식 선언했기 때문이다. 경남도는 부산 울산 경남을 하나의 광역단체로 통합하는 ‘지자체 통합(행정 통합)’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이에 대해선 울산시가 즉각 반대하고 나섰다. 박완수 경남도지사(사진)는 19일 경남 창원시 도청에서 ‘부울경 특별연합 실효성 분석’ 용역 결과 브리핑을 열고 “수도권 대응에 전혀 효과가 없는 특별연합을 더 이상 검토하지 않겠다”며 부울경 메가시티 불참을 선언했다. 이유로는 “광역교통망 확충에 따른 부산 중심의 빨대 효과가 우려된다”고 했다. 경남도는 부울경 메가시티가 실현되면 인재가 부산으로 유출되고, 취약 지자체의 소멸 위기도 가속화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부울경 메가시티는 문재인 정부 국가균형발전 정책의 핵심으로, 현재 약 800만 명인 부울경 인구를 2040년까지 메가시티 기준인 1000만 명까지 늘리고 275조 원인 지역내총생산(GRDP)을 491조 원으로 늘리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6월 지방선거 이후 부울경이 모두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으로 채워지면서 동력이 약화됐고, 이날 경남도가 공식 이탈하면서 사실상 무산됐다. 경남도는 조만간 부산시·울산시와 협의해 행안부에 해산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날 박 지사는 ‘지자체 통합’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메가시티의 경우 현재 행정 조직은 그대로 두고 교통 등 특정 분야의 정책을 함께 수행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지자체 통합의 경우 부산 울산 경남을 하나의 광역자치단체로 합치고, 광역단체장 1명이 전부 담당하게 된다. 박 지사는 “2026년 지방선거 때 통합광역단체장 선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시도 “부울경이 통합할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이라고 환영했다. 하지만 울산시 관계자는 “특별연합도 현실성이 없다면서 행정조직 통합이 가능하겠느냐”며 “통합자치단체가 출범한다면 인구 110만여 명인 울산 출신 단체장이 선출되기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에 박 지사는 “울산시가 반대하면 부산과 먼저 통합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창원=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국내 첫 특별지방자치단체로 올 4월 공식 출범한 ‘부산·울산·경남 특별연합(부울경 메가시티)’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경남도가 19일 “실익이 없다”며 이탈을 공식 선언했기 때문이다. 경남도는 부산 울산 경남을 하나의 광역단체로 통합하는 ‘지자체 통합(행정 통합)’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이에 대해선 울산시가 즉각 반대하고 나섰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19일 경남 창원시 도청에서 ‘부울경 특별연합 실효성 분석’ 용역 결과 브리핑을 열고 “수도권 대응에 전혀 효과가 없는 특별연합을 더 이상 검토하지 않겠다”며 부울경 메가시티 불참을 선언했다. 이유로는 “광역교통망 확충에 따른 부산 중심의 빨대 효과가 우려된다”고 했다. 경남도는 부울경 메가시티가 실현되면 인재가 부산으로 유출되면서 지역 경쟁력이 약화되고, 취약 지자체의 소멸위기도 가속화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부울경 메가시티는 문재인 정부 국가균형발전 정책의 핵심으로, 현재 약 800만 명인 부울경 인구를 2040년까지 메가시티 기준인 1000만 명까지 늘리고 275조 원인 지역내총생산(GRDP)을 491조 원으로 늘리겠다는 구상이었다.하지만 6월 지방선거 이후 부울경이 모두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으로 채워지면서 동력이 약화됐고, 이날 경남도가 공식 이탈하면서 사실상 무산됐다. 경남도는 조만간 부산시·울산시과 협의해 행안부에 해산을 신청할 예정이다.이날 박 지사는 ‘지자체 통합’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메가시티의 경우 현재 행정 조직은 그대로 두고 교통 등 특정 분야의 정책을 함께 수행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지자체 통합의 경우 부산 울산 경남을 하나의 광역자치단체로 합치고, 광역단체장이 1명이 전부 담당하게 된다. 박 지사는 “2026년 지방선거 때 통합광역단체장 선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시도 “부울경이 통합할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이라고 환영했다. 하지만 울산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특별연합도 현실성이 없다면서 행정조직 통합이 가능하겠느냐”며 “통합자치단체가 출범한다면 인구 110만여 명인 울산 출신 단체장이 선출되기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에 박 지사는 “울산시가 반대하면, 부산과 먼저 통합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창원=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Busan=Kang Seongmyeong smkang@donga.com}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앞장서고 있는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해 6월 프랑스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본부를 방문해 유치신청서를 제출한 뒤 두 차례 경쟁 프레젠테이션에 직접 나섰다. 박 시장은 “엑스포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꿀 것”이라며 정부와 기업, 국민을 상대로 호소하고 있다.유치 열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오징어게임‘으로 월드스타가 된 이정재와 세계적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박 시장을 만나 엑스포 유치 전략을 들어봤다.2030 엑스포를 유치하려는 이유는.“부산의 여러 현안을 풀 열쇠다. 엑스포를 유치하면 행사 예정지인 북항 개발을 통한 원도심 재창조가 빨라지고 24시간 물류 기능을 갖춘 가덕도 신공항의 조기 개항도 탄력을 받게 된다. 부산이 가진 장점과 잠재력을 최대로 끌어올려 홍콩, 싱가포르를 능가하는 글로벌 물류허브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61조 원 상당의 경제 효과도 기대된다. 대한민국 제2도시인 부산의 발전은 국가 균형발전의 핵심으로 한국을 세계 7대 강국 반열에 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경쟁 도시를 뛰어넘는 부산의 매력은.“부산은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의 접점이라는 지리적 특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와 인종, 나이, 성별, 종교를 포용하는 개방도시로 발전해 왔다. 세계 2위의 환적 화물 처리 도시면서 높은 수준의 국제금융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수많은 피란민이 몰려든 6·25전쟁 때 세계 각국의 지원을 받아 위기를 극복하며 따뜻한 인류애를 꽃피웠던 역사의 현장이었다. 세계 최고의 치안 수준, 사계절 내내 쾌적한 해양성 기후를 바탕으로 다양한 세계인들과 즐거운 박람회를 개최할 모든 준비가 돼 있다.”엑스포 슬로건을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로 정한 이유는.“엑스포는 인류 문명의 발전을 돌아보고 현재 인류가 직면한 과제 해결과 미래의 발전 전망을 보여주는 국제행사다. 그래서 기후위기에 대한 지구촌의 대응 의지, 팬데믹과 같은 불확실하고 불안전한 시대에 대한 진단과 그것을 넘어서려고 하는 노력, 디지털 문명의 변화에 대한 대응을 한꺼번에 담았다.”BIE에 제출한 세부 유치계획서에는 어떤 전략을 담았나.“인류가 직면한 여러 문제에 대한 대전환을 선도할 ’최고의 도시‘라는 메시지가 들어 있다. 기후 위기, 기술 격차, 사회 양극화 등 당면 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역량과 의지를 갖춘 도시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는 교통·숙박 등 인프라의 우수성,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친환경적인 박람회장 조성 등도 약속했다.”“Busan is the Best City to solve Human Problems such as the Climate Crisis and Social Polarization”Busan Mayor InterviewEmbracing Diverse Issues including Cultures, Races, and ReligionsEnsuring Top Public Security and International Financial NetworkPossesses Capability to Respond to Changes in the Digital CivilizationExpo to Help Busan Take a Leap toward Becoming a Global Logistics HubIn June 2021, Busan Mayor Park Heong-joon, who is leading the official bid to host the World Expo 2030 Busan, visited the BIE headquarters in Paris, France in order to submit the bidding application and personally participate in two competitive presentations. Declaring that the Expo will change the future of South Korea, the mayor urged the government, corporations, and citizens of Korea to actively support Busan‘s campaign to win the bid to host the Expo. To intensify the excitement, Mayor Park appointed Lee Jung-jae, Korean actor and star of “Squid Games,” and the world-renowned boys band BTS as Honorary Ambassadors of the Busan Expo. We met with the mayor of Busan City to learn about his Expo strategy. What are your main reasons for wishing to host the World Expo 2030? “The event will be the key to solving many of Busan’s current issues. If we succeed in hosting the Expo, it will accelerate the regeneration of the old city center through the development of the North Port, the projected venue of the Expo, and the early opening of the new Gadeok Airport, which will be equipped with 24-hours logistic functions. The Expo could also maximize the strengths and potentials of Busan, transforming the city into a key global hub of logistics, even surpassing Hong Kong and Singapore. South Korea can also expect economic effects estimated to be worth 61 trillion won. The full development of Busan, South Korea‘s second-largest city, will elevate the country’s status to one of the world‘s top seven economic powers.”What are the charms of Busan that make it superior to its competing cities? “Due to its geographical position connecting the Eurasian continent and the Pacific Ocean, Busan has been developed as an open port city that embraces diverse cultures, ethnicities, age groups, gender, and religions. Busan, the world’s second major trans-shipment city, offers sophisticated international financial networks. During the Korean War in the early 1950s, Busan became an important part of Korean history where love for humanity blossomed, as many countries sent aid to Korea. Best-known for public order and security and its pleasant maritime climate, Busan is more than ready to host the world‘s most important trade fair for the benefit and enjoyment of global citizens.”What is the reason for making the Expo slogan ’Transforming Our World, Sailing towards a Better Future‘? “The Expo is an international event where participants and visitors alike can look back on the development of human civilizations and overview solutions to the pressing issues currently faced by humanity and the outlook of our common future. As such, we have included the global village’s determination to respond to crises in these uncertain times, including climate change and pandemic, and its efforts to diagnose and overcome problems and respond to changes brought about by the digital civilization.” What strategy is presented in the detailed bidding plan submitted to the BIE? “Our strategy highlights the key message that Busan is the best city to lead the great transformation to the major issues facing humanity. The strategy emphasizes that Busan contains the capacity and the will to fundamentally resolve the present crises, such as climate change, discrepancies in technologies, and social polarization. We, as the organizer, have also guaranteed the excellence of the city‘s infrastructure, including transportation and accommodation suitable for a large-scale international event, and the establishment of a nature- and environmentally-friendly venue.”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국제 행사로 불리는 2030 세계박람회는 부산(한국), 로마(이탈리아),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 등 3개 도시가 유치를 희망하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부산은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170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들의 표심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정부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시 61조 원 상당의 경제 유발 효과와 함께 50만 명의 일자리 창출 등을 기대하고 있다. 민관이 힘을 합쳐 뛰고 있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전 모습을 들여다봤다. 》‘유치 경쟁, 이제 시작이다.’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위원회가 세부 유치계획서를 최종적으로 확정하면서 본격적인 유치 경쟁의 막이 올랐다.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인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박람회 신청국의 개최 계획과 역량을 보여주는 공식 문서인 유치계획서를 확정했다. 이날 한 총리는 “유치계획서는 모든 회원국에 공개되고 현지 실사의 기초가 되는 중요한 자료로 2년에 걸쳐 국내외 최고 전문가가 참여해 100회 이상 협의와 자문을 거쳐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어 “유치계획서 제출 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아직 회원국의 약 70%가 지지국을 결정하지 않은 만큼 앞으로의 전략적 대응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치계획서는 △메타버스를 통한 열린 엑스포 △친환경 기술 적용 탄소중립 엑스포 △첨단 기술을 접목한 신기술 엑스포 △K콘텐츠를 활용한 문화 엑스포 등을 강조해 경쟁국과 차별화를 꾀했다. 최 회장은 “민간 지원위원회를 보다 확대해 더 많은 힘을 교섭 전선에 더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이야말로 인류가 직면한 여러 문제에 대한 대전환을 선도하기 위한 ‘최고의 도시’라는 메시지를 담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고 말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지난달 29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6층 전망대에서 북항의 엑스포 행사 개최 예정지를 내려다보며 “국제회의 등으로 해외에 나가는 의원들이 그 나라의 VIP에게 부산의 강점을 설명하게 할 것”이라며 국회 차원에서도 총력전을 펼 것을 약속했다.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은 지금 엑스포 유치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부산은 2002년 아시아 경기와 한일 월드컵, 2005년 APEC 정상회의와 2009년 OECD 포럼 등 대형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자신감을 갖고 국내에서 처음 등록 엑스포를 유치하길 꿈꾸고 있다. 박 시장은 “프랑스 파리, 중국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 엑스포가 열린 뒤 나라와 개최 도시 모두 상상 이상의 발전을 했다”며 “반드시 유치한다는 각오로 부산시, 정부와 민간기업이 ‘Team Korea’가 돼 회원국들의 표심을 끌어모으겠다”고 말했다.부산이 내건 2030 엑스포 슬로건은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다. 주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자연과의 지속가능한 삶 △인류를 위한 기술 △돌봄과 나눔의 장 등 3개 항목을 부제로 제시했다. 그린에너지와 탄소중립 시대를 구현해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만들고, 기술에 인간미를 입혀 인류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자는 취지다. 돌봄시스템 등은 양극화, 격차의 틈을 메우는 사회안전망 구축에 나서자는 내용을 담았다.‘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마음을 잡아라’개최 도시 결정은 내년 11월 BIE 총회에서 투표로 결정된다. 내년 3월(잠정) 부산 현지 실사와 3번의 프레젠테이션이 관건이다. BIE 회원국은 170개국으로 아시아 19개국, 태평양 국가 11개국, 미주 30개국, 유럽 48개국, 중동 17개국, 아프리카 45개국이다. 이 중 특정 도시의 지지 의사를 밝힌 국가는 50 개 안팎. 현재로선 사우디 리야드가 부산을 앞서가고 있다. 중동과 이슬람권의 지지세가 강한 데다 오일머니를 앞세워 BIE 본부가 있는 프랑스의 지지까지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120 개국 정도가 마음을 정하지 않은 만큼 정부와 부산시는 대대적인 교섭 활동에 들어갔다. 부산시는 국민의 유치 열망이 내년 현지 실사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보고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부산 관광지와 기업 매장 등 30곳에 숨겨진 보물을 찾으면 추첨해 선물을 주는 ‘엑스포 보물찾기 이벤트’를 진행했고, 부산도시철도 1·2호선의 열차 1량씩에 ‘엑스포(X4) 테마열차 칸’을 조성했다. 가수 자이언티와 원슈타인 등으로 구성된 가상의 그룹 ‘X4’와 부산엑스포 1호 홍보대사인 영화배우 이정재 씨 사진이 열차 객실 내 곳곳에 붙어 있다. 최근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활용한 해외 홍보를 맡을 ‘엑스포 프렌즈’도 발족했다. 유학생과 시민 등 부산시에 거주하는 외국인 109명(38개국)이 선발됐다. 민관이 합심 경제문화올림픽 유치 총력전지역 기업들도 유치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선주조는 올여름 부산 엑스포 홍보 문구를 새긴 비치파라솔 1500개와 튜브 2400개를 제작해 해운대해수욕장 등에 제공하며 힘을 보탰다. 에어부산은 조만간 항공기 2대에 엑스포 홍보 문구를 크게 새기고 세계 각국을 누빈다. 조유장 부산시 엑스포추진본부장은 “심혈을 기울인 끝에 경쟁 도시와 차별화된 유치계획서를 제출했고, 이를 토대로 본격적인 교섭 활동에 들어갔다”며 “인류 발전을 위해 부산이 엑스포를 개최해야 하는 이유와 부산이 가진 매력 등을 알리기 위한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엑스포는 인류의 산업과 과학기술의 발전 성과를 소개하고 개최국의 역량을 자랑하는 대규모 국제 행사로 ‘경제·문화올림픽’으로 불린다. BIE가 공인한 엑스포는 등록 엑스포와 인정 엑스포로 구분된다. 부산시가 유치하려는 것은 등록 엑스포로 인류의 미래를 전망하는 보편적이고 광범위한 주제로 5년마다 6개월간 열린다. 반면 인정 엑스포는 특정 분야를 주제로 3개월간 개최된다. 우리나라에선 1993년 대전, 2012년 여수에서 각각 열렸다.등록 엑스포 개최국은 부지만 제공하고 전시관의 설치 비용은 참가국이 부담한다. 전시 면적 제한도 없다. 반면 인정 엑스포는 개최국이 전시관을 세우고 참가국에 유·무상 임대하며 전시 면적도 최대 25만 ㎡로 제한된다.Busan Runs, Korea LeapsWorld Expo 2030 Busan ‘Transforming Our World, Navigating Toward a Better Future’《The World Expo is one of the world‘s three most important global events, along with the Olympic Games and the World Cup. Busan (South Korea), Rome (Italy), Riyadh (Saudi Arabia), have submitted bids to host the World Expo 2030. Busan kicked off the campaigns with the slogan “Transforming Our World, Sailing Towards A Better Future” to attract the attention of the 170 members of the International Bureau Exposition (BIE). According to the Korean government, it is estimated that hosting the World Expo 2030 Busan will generate economic benefits of 61 trillion KRW (US$49.1 million) and create as many as 500,000 jobs. We are looking into the ongoing efforts of the Korean government and various business groups to help Busan win the bid. 》To win the Votes with Call for Sustainable Living, Technology for Humanity, and Caring and SharingFinal Decision to be made by a Vote of the General Assembly Next NovemberOn-Site Inspection in March and Three Presentations are Critical120 of 170 BIE Members have yet to decide which City to Support‘Bidding Competition Gets Started’The competition to host the World Expo 2030 has started as the Bid Committee for World Expo 2030 Busan has finalized its detailed bid plan. Prime Minister Han Duck-soo and Chairman of the Korea Chamber of Commerce and Industry Chey Tae-won, co-chairs of the Bid Committee, attended a meeting at Four Seasons Hotel Seoul on August 26 to finalize the official bid plan, which outlines plans to host the Expo and capabilities of Korea as the host country. Prime Minister Han said, “The bid plan, an important material that will be open to all member countries and become the basis for the on-site inspection, has been prepared after two years of more than one hundred discussions and consultations involving top local and foreign experts.” “Competition will intensify once bid plans are submitted, and strategic responses are more important since about 65 percent of the member countries have yet to decide which host country to support,” Han added. The bid plan sought to differentiate Korea as the host country from competitors by emphasizing ‘an open expo using metaverse’ ‘a carbon-neutral expo’ using eco-friendly technologies, ‘a technology expo’ to which up-to-date technologies are applied, and ‘a culture expo’ using K-contents. Chairman Chey expressed his strong determination, saying, “The civilian support committee will be expanded to increase clout for the bidding efforts.”Busan Mayor Park Heong-joon said, “We did our best to deliver the message that Busan is the ‘best city’ to lead the great transformation faced by humanity.”National Assembly Speaker Kim Jin-pyo visited on July 29 the observatory on the sixth floor of the Busan International Passenger Terminal in Dong-gu, where he looked down over the Busan Expo candidate site in the North Port. He promised the national legislature‘s full support, saying, “I will ask lawmakers traveling abroad to tell foreign leaders about strengths of Busan as the host of the World Expo.”‘Transforming Our World, Navigating Toward a Better Future’ Busan, Korea’s second-largest city, is now being swept by the fervent anticipation to host the World Expo 2030. Busan dreams of hosting the first BIE-registered expo in Korea based on the confidence that it has successfully organized large international events such as the 2002 Asian Games, the 2002 Korea-Japan World Cup, the 2005 APEC Summit and the 2009 OECD Forum. Mayor Park said, “Past host countries and cities such as Paris, France, and Shanghai, China, have achieved development beyond imagination.” “With a strong determination, the Busan Metropolitan City, the central government and private companies will make a ‘Team Korea’ and win the votes of member countries,” Park added.The theme of the World Expo 2030 Busan is ‘Transforming Our World, Navigating Toward a Better Future.’ There are three sub-themes supporting the grand theme: Sustainable Living with Nature; Technology for Humanity; and Platform for Caring and Sharing ‘People.’ The themes were chosen to make a human living with nature by promoting green energy and carbon neutrality, and solve the problems of mankind by infusing humanity into technology. The platform for caring and sharing represents the message of building a social safety net that addresses polarization and other gaps. Win the Hearts of the BIE Members The host city will be chosen by voting at the BIE General Assembly to be held in November next year. The on-site inspection of Busan, tentatively set for next March, and the three rounds of presentation are critical. BIE has 170 members - 19 in Asia, 11 in the Pacific basin, 30 in the Americas, 48 in Europe, 17 in the Middle East, and 45 in Africa. About 50 of them have stated support for a specific city, with Riyadh of Saudi Arabia running ahead of Busan currently. Riyadh took the lead thanks to strong support from the Middle East and Islamic countries. It also secured support, taking advantage of its rich oil money, from France, where BIE headquarters is located. Nevertheless, more than 120 countries have not yet made up their minds, and the government and the Busan Metropolitan City have been accelerating extensive negotiations and bidding activities.The Busan Metropolitan City is putting up public relations activities in the belief that the Korean people‘s passion for the expo will be critical to the outcome of the on-site inspection scheduled for early next year. Last month (August), the city held the ’Expo Treasure Hunt‘ event, presenting gifts to those who found treasures hidden in 30 tourist attractions and stores across the city. It also launched an ’Expo (X4)-themed Train Car‘ on each of the Busan Metro Line 1 and 2. The Expo Train Car features the photographs of a virtual group “X4,” which consists of singers Zion.T and Wonstein, and actor Lee Jung-jae, the first PR Ambassador for the Busan Expo. “Expo Friends”, responsible for overseas promotion using social network services, has also been launched recently. A total of 109 foreigners from 38 countries living in Busan, including international students, were selected.All Out to Host Cultural and Economic Olympics Local companies are also putting in efforts to support the Expo bid. Daesun Co. made 1,500 beach parasols and 2,400 swimming tubes engraved with promotional phrases for the Busan Expo and donated them to Haeundae Beach and other places to support the bid. Two aircraft of Air Busan bearing promotional phrases for the Busan Expo will fly around the world soon.Cho Yoo-jang, head of the Expo Bid Promotion Head-quarters of the Busan Metropolitan City, said, “We have submitted a bid plan into which we put all we have and which distinguishes us from rival cities, and launched full-fledged bidding promotion activities.” “We are fully ready to publicize the reasons why Busan should host the Expo for the sake of human development and the charms of the city,” Cho added. The World Expo is called ’an economic and cultural Olympics,‘ where the host country not only showcases the development achievements in industry and science and technology of mankind, but also boasts the hosting country’s capabilities. BIE-authorized expositions are divided into registered-expos and recognized-expos. The Busan Metropolitan City is seeking to host a BIE-registered Expo which is held for six months every five years under a universal and wide-ranging theme that looks to the future of mankind. On the other hand, the BIE-recognized Expos, also called Specialized Expos, are held for three months under a specialized theme. Korea hosted two such specialized expos in the past ¤ in Daejeon in 1993 and in Yeosu in 2012.The host country of the BIE-registered Expo only offers the site and the participating countries pay for the installation of their respective exhibition pavilions. There is no limit to the exhibition space. On the other hand, the BIE-recognized Expo requires the host country to build the entire exhibition site and lend pavilions to participating countries (paid and unpaid), and the exhibition space is limited to 250,000 square meters.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이 블록체인 산업을 선도하는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해외 가상화폐 자산거래소들과 손잡고, 대형 행사를 잇따라 개최하는 등 블록체인 특구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부산시는 14일 세계적인 디지털 자산 거래 플랫폼인 후오비글로벌 및 후오비코리아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과 블록체인 산업 발전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협약에는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을 위한 후오비의 기술과 인프라 지원을 비롯해 해외 블록체인 전문 기술자 1500명 이상 부산 유치 지원, 블록체인 프로젝트 투자 및 지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후오비는 서울 후오비코리아 본사의 부산 이전과 지역 블록체인 프로젝트 육성 및 블록체인 커뮤니티 지원 등도 약속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글로벌 디지털자산거래소인 후오비의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며 “부산을 블록체인 특화도시, 글로벌 디지털금융 도시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등을 위해 최근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 세계 2위 규모의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인 FTX와도 잇따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바이낸스는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을 위해 기술과 인프라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부산지역 대학들과 연계한 블록체인 특화 교육을 신설하고 자선 재단을 통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바이낸스는 올해 안에 부산에 사무국을 설치한다. FTX도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지원 및 블록체인 특화 교육 지원 등을 추진하고 부산에 한국 지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두 거래소는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이후 기업 교차 상장, 오더북(거래장부) 공유 등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더북 공유는 한 가상자산사업자가 자신의 고객과 다른 가상자산사업자의 고객 간 거래를 중개하는 것이다. 오더북 공유를 통해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의 고객이 바이낸스나 FTX에 상장된 가상자산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대표는 지난달 26일 부산시청을 방문해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과 부산의 블록체인 산업 육성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관련 행사도 이어진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주최하는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가 22, 23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블록체인이 스며든 일상을 상상하기’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이 행사는 개발자뿐 아니라 블록체인에 관심 있는 대중을 위한 기술과 최신 트렌드를 다룬다. 세바스티앵 보르제 더샌드박스 최고운영책임자 겸 공동 설립자, 마빈 얀센 스택스재단 테크 리드, 저스틴 쑨 트론 설립자 등 해외 연사와 이정협 블록체인법학회 학회장, 임수진 크립토퀀트 공동창립자 등 업계 최고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다음 달 27일부터 3일간 부산 벡스코에선 부산시와 부산블록체인산업협회가 주관하는 ‘BWB(Blockchain Week in Busan) 2022’가 열린다. ‘블록체인과 도시, 그리고 문화’라는 주제로 진행될 행사는 국내외 기업인의 연설과 블록체인 기업 전시, 해커톤, 유명 NFT(대체 불가토큰) 작품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시 관계자는 “바이낸스와 FTX가 메인스폰서로 연사 초청을 지원하는 만큼 세계 유수의 블록체인 관련 전문가들이 모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와 부산국제교류재단, 2030 엑스포 범시민유치위원회는 13일 부산역에서 ‘2022 유라시아 시민 대장정’ 출정식을 열고 15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유라시아 시민 대장정은 유라시아 관문 도시인 부산의 도시 브랜드를 홍보하고 ‘신북방 도시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학생, 전문가 등을 민간 외교사절단으로 파견하는 행사다. 2016년부터 매년 열렸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됐다. 2년 만에 재개되는 이번 행사에는 대학생 엑스포 홍보단, 경제인 등 55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13박 15일간 중앙아시아와 유럽의 5개국을 방문해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부산의 매력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또 15개 부산 기업인으로 구성된 ‘실크로드 개척단’도 대장정에 참가해 시장 진출을 위한 세미나와 수출상담회 등을 연다. 단장을 맡은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은 “중앙아시아는 엑스포 유치 경쟁에서 아직 취약한 곳인 만큼 부산의 매력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는 우호협력도시 체결식을 연 뒤 고려인 디아스포라(타국에서 살아가는 공동체)를 찾아 엑스포 주제 대학생 교류회를 연다. 이어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는 대학생 브이로그 제작 발표 등 대학생 교류회를 열고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는 대학생 환경 세미나 등을 연다. 특히 23일 대장정의 마지막을 장식할 프랑스 파리에선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관계자와 현지 한류 인플루언서 등 80여 명을 프랑스 한국문화원에 초청해 부산의 음식과 명소, 조선통신사 등을 소개하고 케이팝(K-pop)을 접목한 퓨전국악 등 부산의 다양한 문화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이 마을에 30년 넘게 살았지만 이런 수해는 처음입니다.” 6일 오전 10시경 경북 포항시 남구 대송면 제내리 남성교. 주민 이복우 씨(67)는 다리 아래 칠성천을 바라보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평소 어른 무릎 정도 깊이로 천천히 흐르던 칠성천 수위는 이날 3m를 넘었고, 보기만 해도 아찔한 급류로 바뀌어 있었다. 이 씨는 “2층 단독주택에 사는데 1층이 완전히 잠겨 119구조대 보트를 타고 겨우 몸만 빠져나왔다”고 했다.○ 건물 주저앉고 인명 피해 속출이날 새벽 11호 태풍 ‘힌남노’가 할퀴고 지나간 경북 및 울산 지역은 인명 피해는 물론이고 주택 침수와 정전 등으로 인한 피해가 잇달았다. 이날 포항에는 오전 7시 무렵 시간당 최대 110.5mm(구룡포)의 폭우가 내렸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누적 강우량은 418.2mm로 지난해 포항의 연간 강우량(1405.7mm)의 약 30%에 달한다. 특히 지대가 낮은 제내리는 마을과 100m 떨어진 칠성천이 범람하면서 1136가구 대부분이 침수 피해를 당했다. 주민 최영자 씨(70·여)는 “밤사이 대피하라는 이야기를 듣고 피신했다 와보니 동네가 엉망이다. 언제 복구할지 걱정”이라고 했다 하천 7곳이 범람했는데 남구 오천읍에서는 하천 인근 지반이 무너지면서 풀빌라 건물 한 채가 주저앉아 물에 떠밀려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오천읍 도로에선 70대 여성이 물난리를 피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뒤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주시 진현동에서도 80대 여성이 흙더미에 매몰돼 숨진 채 발견됐다. 울산 울주군에선 20대 남성이 불어난 하천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경주 양동마을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경주시 양남면과 포항시 양학동에선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폭우가 내리자 포항에 주둔하고 있는 해병대 1사단이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2대를 물바다가 된 시내에 긴급 투입해 인명 구조 및 피해 복구 작전을 벌였다. 해병대는 청림초교 일대에서 고립된 시민들을 구조하는 등 수해 지역에서 주민 수십 명을 구조했다.○ 강풍으로 돌덩이 날아다녀6일 오후 1시경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 앞에서 횟집 안팎을 청소하던 김영이 씨(65)는 “이틀 동안 유리창에 합판까지 덧대며 피해를 줄이려 했는데 속절없이 당했다”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가게 바닥에는 뜯겨 나간 합판 조각이 널려 있었고, 파도가 몰고 온 진흙과 자갈이 가득했다. 어항이 깨져 밖으로 나온 생선들은 죽은 상태였다. 마치 폭격 직후를 연상케 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새벽 최대 초속 37m(시속 133km)의 강풍이 몰아친 부산은 해안과 인접한 지역의 피해가 컸다. 만조 시간대와 태풍 상륙 시간이 겹치며 약 10m 높이의 해일이 바닷가 도로와 건물을 덮쳤다. 송도해수욕장 해안도로 아스팔트 100여 m가 부서졌고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상가 유리창이 다수 깨졌다. 해운대 마린시티 해안도로에서는 도로 바닥에 고정돼 있던 경계석이 파도에 휩쓸려 와 인근 상가 유리와 벽면 등에 부딪혔다. 이 과정에서 상가 10여 곳의 창문이 깨지고 내부시설이 물에 잠겼다. 마린시티에서 커피숍을 하는 김모 씨(52)는 “바람이 얼마나 강했는지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는 대리석과 화단 조경석이 가게 안까지 밀려와 유리가 박살났다”며 한숨을 쉬었다. 강풍으로 전력 설비가 고장 나면서 부산 기장군에 있는 신고리원전 발전기도 멈췄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본부는 “강풍과 집중호우로 전력 설비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방사능 누출 등의 영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에선 일부 산간 지역에 1184.5mm의 비가 내렸다. 지난해 전국 평균 연간 강우량(1244.5mm)에 육박하는 양이다. 서귀포 인근에선 2015년 관측 시작 이후 가장 높은 21m의 파도가 관측됐다. 파도가 덮쳐 제방이 부서지면서 도로 곳곳에 잔해가 널려 통행에 방해가 됐다. 무엇보다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컸다. 강풍으로 사람 몸통만 한 돌덩이가 날아다녔고, 집 지붕이 뜯겨 나가는가 하면 냉장고가 날아가기도 했다. 강풍으로 전깃줄이 끊기면서 한림읍과 대정읍 1만6900여 가구의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포항=장영훈 기자 jang@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이틀 동안 유리에 합판까지 덧대며 피해를 줄이려고 했는데도 속절없이 당했네요.” 6일 오후 1시경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에서 가게(횟집) 안팎을 청소하던 김영이 씨(65)는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가게 바닥에는 뜯겨진 합판 조각이 널부러졌고, 큰 파도가 몰고 온 진흙과 자갈이 가게 주변을 뒤덮었다. 어항이 깨지면서 물밖으로 나와 죽은 횟감도 바닥에 깔려 있었다. 마치 폭격을 맞은 듯 했다. 김 씨는 “2016년 태풍 ‘차바’가 왔을 때 너무 피해가 커서 이번에 대비를 한다고 했는데 결국 이렇게 됐다”며 “복구비가 적어도 수백만 원이 들텐데 막막하다”고 했다. 강풍과 집중호우를 동반한 11호 태풍 ‘힌남노’는 6일 제주를 거쳐 남부지방을 차례로 관통하면서 곳곳에 크고 작은 피해를 남겼다. 해안가의 상가와 시설물, 수확기를 앞둔 농산물 등에 피해가 집중됐다. ● 가게 유리창 깨지고, 신고리원전 1호기 멈춰이날 새벽 최대 초속 37m(시속 133㎞)의 매서운 강풍이 몰아친 부산은 해안과 인접한 지역의 피해가 컸다. 만조시간대와 태풍의 상륙 시간이 겹치면서 10m 높이의 폭풍 해일이 바닷가 쪽 도로와 건물을 덮쳤다. 송도해수욕장 해안도로 100여 m의 아스팔트 일부가 부서졌고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상가도 유리창이 깨졌다. 해운대 마린시티 해안도로에는 도로 바닥에 고정돼 있던 경계석이 파도에 휩쓸려와 인근 상가 유리와 벽면 등에 부딪혔다. 이 과정에서 상가 10여 곳의 유리가 깨지고 내부 시설물이 물에 잠겼다. 마린시티의 경우 2016년 태풍 ‘차바’가 북상했을 때도 인근 상가 등이 잠기는 침수 피해를 입었다. 마린시티에서 커피숍을 하는 김모 씨(52)는 “태풍이 얼마나 셌는지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는 대리석과 화단 조경석이 가게 안까지 밀려와 유리가 박살났다”며 한 숨을 쉬었다. 강풍으로 전력설비가 고장나면서 부산 기장군에 있는 신고리원전 발전기도 멈췄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본부에 따르면 6일 오전 6시경 신고리 1호기(가압경수로형, 100만kW급)가 터빈 발전기의 전력 설비 이상으로 정지했다. 고리본부는 “정확한 원인을 찾고 있지만 강풍과 집중호우로 전력 설비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터빈 원자로는 현재 25%로 출력을 낮춰 안정 상태를 유지하며 가동하고 있고, 방사선 등의 영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 아파트·호텔·상가 정전…농·어업 피해 극심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었던 제주에선 정전으로 인한 피해가 컸다. 밤사이 불어ㅤ닥친 강풍으로 전깃줄이 끊어지면서 한림읍과 대정읍 1만6900여 가구 전기공급이 중단됐다. 6일 오전이 돼서야 복구 작업이 이뤄졌지만 아파트와 일부 숙박시설 등에는 한동안 어둠에 휩싸였다. 음식점과 편의점 등에는 냉장고가 꺼져 낭패를 보기도 했다. 비상발전기가 가동되지 않은 양식장에서는 물고기가 폐사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당근 마늘 등을 재배하는 농경지 280㏊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경남과 광주·전남에서는 농작물과 양식장의 피해가 잇따랐다. 경남지역에는 벼가 넘어지거나 침수되는 등 농작물 862.4ha와 시설물 5.3ha의 피해가 발생했다. 전남에서는 배, 무화과, 사과 등 과수 578㏊와 벼 364㏊가 피해를 봤다. 배 과수원을 하는 위성환 씨(31·나주시)는 “추석 대목을 앞두고 수확을 앞둔 과일이 떨어져 피해가 컸다”고 했다. 완도의 전복·넙치 양식장과 여수 굴 양식장 등에서도 4억 원 가량의 피해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 관계자는 “2019년 태풍 ‘링링’때 보다 피해규모는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확인 중이다”고 말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부산시는 지역대학 6곳과 ‘대학생 창업 동아리 실전사업화 교육’을 공동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대학생들에게 비즈니스 모델 수립, IR(투자유치 홍보) 역량 강화 등 실무 위주의 교육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우선 이달부터 비즈니스 모델 구체화, 시제품 만들기, 시제품 시장 검증 등 교육과 컨설팅을 통해 대학생들이 가진 사회 아이템의 시장성과 사업성을 다듬는다. 이후 2개월간 창업동아리를 중심으로 교육을 실시한 뒤 대학별로 우수한 2, 3개 팀을 선발한다. 이들은 한 달간 부산지역 선배 창업가 등으로부터 시장 진출, 초기 투자 등에 대한 도움을 받고 IR 피칭 역량 강화 교육도 받는다. 12월에는 스타트업 기업이 투자자에게 서비스나 제품, 아이디어 등을 소개하는 데모데이 행사를 연다. 우수 팀에는 부산시 창업지원 사업의 도움을 받도록 가산점을 줄 계획이다. 부산시 박진석 금융창업정책관은 “기업가정신을 가진 대학생들이 꿈에 다가갈 수 있도록 적극 돕고 이들이 부산을 아시아 창업 중심도시로 이끄는 밑거름이 되도록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6일 중부지방에 강풍과 폭우가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전면 휴교·휴원한다고 밝혔다.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가는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경우 유치원과 초중고교 모두 등교하지 않고 휴교·휴원하거나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5일 “서울시 내 모든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6일 전면 휴교·휴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돌봄 공백을 막기 위한 초등학교 돌봄교실 운영은 계속된다. 중학교도 등교 수업은 하지 않고, 학교장이 휴교와 원격수업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 고등학교는 정상 등교와 휴교, 원격수업 중 하나를 학교장이 결정할 수 있게 했다. 부산시교육청 역시 “태풍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우려되는 6일 하루 관내 모든 학교가 원격수업을 하도록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학부모 사정 등으로 불가피하게 등교를 해야 할 경우 긴급 돌봄교실을 이용할 수 있지만, 이 경우 반드시 보호자가 학생의 등하교를 책임지도록 했다. 경남도교육청도 6일 관내 유치원과 학교 모두 원격수업을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울산도 6일 유치원과 초중고교 모두 등교·등원하지 않기로 했다. 고등학교의 경우 필요하면 원격수업을 하고 나머지는 모두 휴교한다. 대구도 6일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원격수업을 한다. 광주는 6일 유치원과 초·중학교는 원격수업, 고교는 단축수업을 하기로 했다. 전북은 모든 초중고교에 원격수업을 권장했으며, 강원 경기 대전 세종 인천 충남 충북 등은 6일 휴업 여부를 학교장 재량에 맡기기로 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2020년 7월 폭우로 3명이 숨진 부산 동구 초량동 지하차도 사고와 관련해 재판에 넘겨진 공무원 11명이 1심에서 모두 유죄를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10단독 김병진 부장판사는 5일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전 부산 동구 부구청장 A 씨에게 금고 1년 2개월을 선고했다. 금고형은 교도소에 수감되지만 징역형과 달리 노역은 하지 않는다. 재판부는 또 사고 당시 도시안전과장 등 간부 2명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는 등 전·현직 공무원 11명에게 모두 유죄를 선고했다. 2020년 7월 23일 부산 지역엔 시간당 80mm의 폭우가 쏟아졌는데, 이로 인해 초량 제1지하차도에 물이 차면서 차량 6대가 순식간에 잠겨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당시 구청장이 휴가 중이라 부구청장이 재난 대응 책임자였지만 A 씨는 저녁 식사를 하느라 자리를 비웠고 침수 여부를 점검하거나 지하차도를 통제하지 않았다. 이후 검찰 조사 결과 지하차도의 출입통제 시스템이 3년여 동안 고장 나 있던 사실이 드러났다. 김 부장판사는 “재난 매뉴얼이 있었지만 피고인들은 평소 시설물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하고 사고 당시 매뉴얼을 제대로 따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6일 중부지방에 강풍과 폭우가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전면 휴교·휴원한다고 밝혔다.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가는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경우 초중고교 모두 등교하지 않고 휴교하거나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5일 “서울시 내 모든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6일 전면 휴교·휴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돌봄 공백을 막기 위한 초등학교 돌봄교실 운영은 계속된다. 중학교도 등교 수업은 하지 않고, 학교장이 휴교와 원격수업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 고등학교는 정상 등교와 휴교, 원격수업 중 하나를 학교장이 결정할 수 있게 했다. 부산시교육청 역시 “태풍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우려되는 6일 하루 관내 모든 학교가 원격수업을 하도록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학부모 사정 등으로 불가피하게 등교를 해야 할 경우 긴급 돌봄교실을 이용할 수 있지만, 이 경우 반드시 보호자가 학생의 등·하교를 책임지도록 했다. 경남도교육청도 6일 관내 학교 1684곳 모두 원격수업을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울산도 6일 초중고교 모두 등교하지 않기로 했다. 고등학교의 경우 필요하면 원격수업을 하고 나머지는 모두 휴교하도록 했다. 대구도 6일 모든 초중고교가 원격 수업을 한다. 광주는 6일 유치원과 초·중교는 원격수업, 고교는 단축수업을 하기로 했다. 전북은 모든 초중고교에 원격수업을 권장했으며, 강원 경기 대전 세종 인천 충남 충북 등은 6일 휴업 여부를 학교장 재량에 맡기기로 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부산국제사진제가 17일부터 수영구 ‘F1963 석천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살과 돌(Flesh and Stone)’을 주제로 한 달간 열린다. 일상 공간에서의 삶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13개국 유명 사진작가들이 초청됐고 다양한 일상과 도시의 모습을 수준 높게 다룬 아마추어 작가들의 사진도 만날 수 있다. 또 작가와의 대화를 비롯해 국내외 미술관장, 큐레이터, 사진 평론가와의 대담 특강 등 부대 행사도 풍성하다. 최원락 부산국제사진제 집행위원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고 일상이 회복되는 시기를 맞아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 경남지역 대표 금융지주사인 BNK금융그룹이 경기 침체, 물가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와 취약계층을 위해 대대적인 지원에 나선다. BNK금융그룹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BNK캐피탈, BNK저축은행 등 4개 계열사가 함께 참여하는 ‘위기 극복 동행(同行)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앞으로 3년간 14조7000억 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7% 이상 고금리 대출을 쓰는 취약계층의 금리를 감면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기업에 대한 연체이자 부담을 줄이는 등의 추진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BNK 관계자는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조만간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도 종료되면 자영업자와 취약계층의 금융 부담이 크게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선제적으로 이들의 부담을 완화하고 경기 회복을 위한 안정적인 연착륙을 돕기 위한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계열사 가운데 부산은행이 첫 사업을 시작한다. 부산은행은 2일 부산시청에서 부산시, 부산시의회와 ‘부산 경제위기 극복 동행 프로젝트’를 주제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소상공인 및 취약계층 지원을 비롯해 재기 지원, 서민금융 지원 등 3개 항목에 총 7조338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부산은행은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에게 3조9250억 원을 지원한다.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의 고금리 대환 보증대출 등에 3000억 원, 주택담보 대출의 안심전환 대출 등에 6000억 원을 각각 투입한다. 금융 취약계층의 재기 지원을 위한 ‘신용대출119’ 프로그램은 6000억 원, 제2금융권 고금리 대출 대환 및 채무 감면과 신용정보 관리기록 해제를 위한 소멸시효 완성채권 탕감 프로그램 1800억 원,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연체이자 감면 및 자영업자 경영 컨설팅에 130억 원 등을 지원한다. 서민 경제도 적극 돕기로 했다. 우선 저출산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주거비 부담 완화와 결혼 출산 친화 환경 조성 등의 목적으로 2조62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금리 우대형 주택 관련 대출과 부산시 청년 신혼부부 전세 자금 대출에도 1조9000억 원을 지원한다. 또 지역 화폐인 동백전 가맹점 사업자와 동백전 이용자를 위해 2400억 원 규모의 신용대출도 신설한다. 개인 사업자의 특화신용 대출 지원과 서민 금융 지원대출 확대를 위해서도 4800억 원을 편성했다. 안감찬 부산은행장은 “지역의 대표 금융기관으로서 서민과 취약계층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속적인 금리 인상과 불안정한 물가 등으로 빠른 경제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민생경제 회복과 금융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10만 명의 관객이 몰릴 그룹 방탄소년단(BTS) 콘서트의 교통대란을 막기 위해 해상수송 등 다양한 교통대책을 마련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홍보하기 위해 다음 달 15일 부산 기장군 옛 한국유리 부지에서 열린다. 부산시는 전국에서 팬들이 올 것으로 보고 부산역 근처 북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대형 크루즈나 쾌속선, 유람선 등으로 콘서트 관객을 수송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콘서트가 열릴 옛 한국유리 부지에는 물자 수송용 접안시설이 있기 때문이다. 또 콘서트 전후로 인천·김포공항∼김해공항의 항공기 운항 횟수도 늘릴 예정이다. 행사장과 가까운 동해남부선 일광역을 경유하는 철도의 배차 간격도 단축한다. 행사장 근처에는 2만 대 이상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임시 주차장을 마련하고,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BTS 콘서트에는 해외 주요 인사 등 3500명이 초청된다. 내년 11월 엑스포 개최지를 선정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의 170개 회원국 주요 인사와 가족 등을 부산으로 초청할 방침이다. 나머지 무료입장권은 BTS 소속사인 하이브 측이 조만간 예매 방법 등을 공지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초대형 콘서트 소식에 일부 업소가 숙박료를 대폭 인상하거나 예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등 불공정 행위가 벌어지는 것과 관련해선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해 강력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홍보대사인 방탄소년단(BTS)이 10월 부산에서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발표한 뒤, 숙박업체들이 이 기간에 기존 예약까지 취소하면서 숙박비를 대폭 올려 받아 관광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26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BTS는 10월 15일 기장군 특설무대에서 박람회 유치를 위한 무료 콘서트를 연다. 수용 인원은 약 10만 명이다. 해외에서도 팬이 몰려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숙박 예약 사이트 등에선 평소 10만∼30만 원이었던 인근 호텔 하루 숙박비가 100만∼300만 원까지 치솟았다. 2박(10월 14∼16일)에 900만 원을 제시한 호텔도 있었다. 바가지요금 논란에도 행사가 열리는 기장군은 물론이고 공연장과 떨어진 남포동과 서면 등에도 숙박업소 예약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구나 콘서트 전날까진 부산영화제(10월 5∼14일)가 예정돼 있어 숙박 및 편의시설 대란 가능성도 제기된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강제로 예약취소를 당했다는 글까지 올라오고 있다. A 씨는 소셜 네트워크서비스(SNS)에 “콘서트 당일 숙소를 예약했는데 갑자기 예약을 취소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는 글을 올렸다. 부산시는 뒤늦게 긴급회의를 열며 논의에 나섰지만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부산시 관계자는 “숙박요금은 자율관리제라 법적으로 강제할 순 없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숙박업소의 도 넘은 상술 때문에 관광도시 이미지가 저하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대학생 김모 씨는 “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서라도 숙박업소의 도 넘은 바가지요금을 제어할 방안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