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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 들어 강추위에 얼어 터진 수도계량기가 지난해 겨울의 2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환경부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20일까지 발생한 수도계량기 동파는 2만7258건이었다. 2011년 11월부터 이듬해 1월 말까지는 1만3960건이었다. 올겨울은 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12월부터 계량기 동파가 잦았다. 반면 지난겨울에는 늦추위로 2월(2만2500건)에 계량기 동파가 집중됐다. 올해는 2월에도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동파 방지에 신경 써야 한다. 계량기 동파를 막으려면 내부에 헌옷 등 보온재를 넣고 밤에는 수도꼭지를 살짝 틀어 물이 조금씩 흐르게 하는 것이 좋다. 계량기가 얼었을 때는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하거나 미지근한 물로 시작해 점차 따뜻한 물로 녹여야 한다. 처음부터 너무 뜨거운 물로 녹이면 고장이 날 수 있다. 한편 이번 한파는 28일 오후 중부지방에 눈 또는 비가 조금 내리면서 차차 풀려 당분간 포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31일에는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11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나로호 3차 발사일(30일)에는 전국이 포근한 가운데 전남 고흥지역에는 구름이 높게 끼고 약한 바람이 불면서 발사에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부당노동행위는 노사 관계의 ‘암세포’나 다름없다.”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23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최근 신세계 이마트 등 일부 유통업체에서 나타난 부당노동행위를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엄정히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장관은 “노조를 파트너로 상대하지 않고 아예 (노조를) 만들지 못하게 했다는 것인데 사실이라면 한마디로 발상이 잘못됐다”며 “모든 역량을 동원해 그동안 제기된 이마트 관련 의혹이 사실인지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쌍용자동차 한진중공업 노사 갈등 등을 상기하면서 “일부 노조가 정치권을 끌어들여 노사 간 현안을 정치공방으로 변질시킨 것도 잘못이지만 이번처럼 사용자의 부당노동행위 역시 ‘암세포’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마트의 부당노동행위 논란은 최근 민주통합당 노웅래 장하나 의원이 “이마트 측이 작성했다”며 문서 및 e메일을 공개하면서 본격화했다. 공개된 내용이 사실로 확인되면 이마트는 기업 위상에 걸맞지 않게 후진적 노무관리를 답습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마트는 노조를 설립했다가 해고된 직원을 이른바 ‘MJ인력’으로 분류했다. MJ는 ‘문제’를 영어 약자로 쓴 것으로 추정된다. 2011년 6월 작성된 인사담당 간부의 e메일에는 ‘MJ인력과 친분 있는 인력에 대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 이들이 세력을 결집하면 징계나 해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마트는 이들의 관계를 마치 가계도처럼 만들어 동향을 파악했다. 또 직원들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민주노총 등 노동단체 홈페이지에서 가입 여부를 확인하고 해당 직원에 대해 쓴 ‘근무하기 어려운 상황을 지속적으로 발생시키는 방법 등으로 퇴사를 유도할 예정’이라는 보고문서도 공개됐다. 각 지점을 관할하는 고용노동부나 경찰 공무원 명단도 들어 있어 유착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6월 인사담당 직원 사이에 오간 e메일에는 모 직원에 대해 ‘여자친구가 민노총 사진기자로 판명됐다.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출신이다. 교제한 지는 2년가량 됐다’는 내용이 있다. 여자친구가 과거 이마트 지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내용을 알아내 인사카드까지 확인한 것으로 적혀 있다. 인터넷 취업카페도 ‘사찰’의 대상이었다. 한 인사담당자는 취업카페에 올린 글을 검색해 “입사하고 힘이 든다. 위에서 힘드냐고 물어도 괜찮다고 말하고 있다”는 내용의 한 수습사원 게시글을 찾아낸 뒤 “지각 3회를 한 내용에 대해 사유서를 받아 불합격시켜야겠다”고 보고했다. 2010년 10월 작성된 ‘부천점 불온서적 적발 관련’이라는 문서에는 협력업체가 관리하는 상자에서 ‘전태일 평전’이 발견된 뒤의 조치사항이 적혀 있다. 지점 측은 소유자를 확인하지 못했는데도 ‘협력사원 3명에 대해 퇴점 및 순환근무 조치가 필요하다. 인근 타 경쟁점으로 순환발령 조치함이 타당하다’고 보고했다. 지난해 7월 작성된 e메일에는 하청업체 근로자들이 한국노총에 가입한 것을 확인하고 이를 와해시키는 과정이 담겨 있다. 결국 노총 가입을 주도한 근로자가 퇴직하자 “주동자 4명 중 2명을 퇴사시킨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닌가 싶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마트 측은 일부 문건의 존재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본사가 아닌 개별 지점 차원에서 만들었고 실제 이행되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금까지 거론된 문제점과 논란을 모아서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고용부는 17일부터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했다. 이마트 본사 관할인 서울동부고용노동지청 및 서울지방고용노동청 10여 명으로 구성된 팀이 투입됐다. 문제가 제기된 일부 지점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공무원 유착 의혹과 관련해서는 별도로 자체 감사에 착수했다. 고용부는 25일까지로 예정된 특별근로감독 기한을 연장하는 한편 필요하면 검찰 지휘를 받아 압수수색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이마트를 비롯해 유통업계의 노무관리가 다른 곳에 비해 시대에 뒤떨어지는 부분이 많은 편”이라며 “문어발식으로 지점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부작용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이성호·김범석 기자 starsky@donga.com}
◇금융결제원 ▽부서장 △고객지원실장 김영필 △금융결제연구소장 박연상 △어음교환부장 임병안 △정보보호부장 한상환 △VAN사업실장 임재욱 △감사실장 장우찬 △국방대 연수파견 김호술 ▽팀장 △전자금융부 김동식 조형섭 △IT개발부 황치자 △서울대 연수파견 오일석 ◇교통안전공단 △성산검사소장 박해준 △안양〃 진기영 △안산〃 강성열 △용인〃 박수만 △의정부〃 최광진 △대전〃 김승국 △신탄진〃 김한욱 △천안〃 박재순 △홍성〃 황성은 △충주〃 김창신 △이현〃 최경 △수성〃 배진민 △달서〃 정주영 △경주〃 주영옥 △구미〃 이경희 △영주문경〃 이준석 △주례〃 최경석 △사하〃 김규식 △창원〃 고인우 △진주거창〃 김종국 △광주〃 박춘재 △북광주〃 김대용 △여수〃 이선종 ◇국립공원관리공단 △자원보전처장 김종완 △생태탐방연수원장 신용석 △행정처장 용석원 △재정운용부장 김경출 △총무〃 김두한 △생태복원〃 정장훈 △공원계획〃 양기식 △재난안전〃 김진광 △환경관리〃 홍대의 △환경디자인〃 이진범 △녹색탐방〃 김종희 △감사기획〃 이민숙 △감사〃 송형철 △비서실장 윤덕구 △경주 국립공원사무소장 이수식 △한려해상 〃 조승익 △내장산 〃 서윤석 △내장산백암 〃 김종달 △가야산 〃 송동주 △오대산 〃 이용민 △다도해해상서부 〃 남승문 △소백산 〃 강낙성 △소백산북부 〃 김홍하 △월출산 〃 김승희 △변산반도 〃 이재원 △종복원기술원장 권철환 △국가지질공원사무국장 이규성}
다음 달 초 한반도에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닥칠 것으로 전망된다. ‘성층권 돌연 승온(Stratospheric Sudden Warming)’ 현상으로 북극의 찬 기온이 남하해 조만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2월 초순 기온이 평년보다 크게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23일 밝혔다. 기상청은 당초 한파가 1월에 끝나고 2월부터 평년 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달 초순 성층권 돌연 승온 현상이 나타나자 전망을 바꿨다. 성층권의 온도가 갑자기 상승하면 그 여파로 대류권의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북극의 찬 공기가 북반구 중위도 지역까지 내려오게 된다. 북미와 유럽 각국도 이로 인한 한파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북미 대륙에서는 서쪽에 있던 찬 고기압이 동쪽으로 서서히 이동하고 있는데, 기상청은 한파의 ‘전조’로 보고 있다. 김현경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일주일 뒤에는 한반도 추위 여부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4일 수도권에 1∼3cm 안팎의 눈이 내리는 등 전국에 걸쳐 눈과 비가 예상되고 오후부터 추워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25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1도로 전날보다 10도나 떨어지는 등 강추위가 몰아칠 것으로 예보됐다. 이번 추위는 다음 주 초반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평소 감자칩 과자를 즐겨먹는 박선미 씨(32·여·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형마트에 갈 때마다 한 번에 5, 6개씩 감자칩을 산다. 가끔은 여러 개를 묶은 세트도 구입한다. 쇼핑백을 들고 집에 갈 때면 푸짐하게 산 것 같아 기분 좋다. 하지만 집에서 먹다 보면 몇 번 손이 가지도 않았는데 금세 빈 봉지만 남는 느낌이다. 박 씨는 “포장은 큰데 뜯어보면 내용물이 반도 안 된다”고 말했다. 질소를 넣어 봉지 부피를 키우거나 과자 상자 속에 완충재가 많이 들어간 과자류를 산 뒤 허탈해하는 사람이 많다. 인터넷에는 “질소를 샀더니 과자를 덤으로 받았다”는, 이른바 ‘질소 과자’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실제 지난해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국산 과자류 41개 제품은 내용물에 비해 평균 2.5배나 큰 포장을 사용하고 있다. 일부 제품은 포장이 최대 6.5배나 컸다. 반면 외국산 과자류 21개 제품은 포장 크기가 내용물의 평균 1.6배였다. 올해 하반기부터 이런 ‘질소 과자’ 생산이 제한된다. 환경부는 공기나 질소 등을 주입해 생산한 제과류 제품의 ‘포장공간 비율’을 35% 이하로 제한하도록 개정한 ‘제품의 포장재질·포장방법에 관한 기준 등에 관한 규칙’을 7월부터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포장공간 비율은 전체 제품에서 내용물을 빼고 남은 공간의 비율을 말한다. 과거에는 구체적인 포장공간 비율이 지정돼 있지 않았다. 7월 이후 생산되는 제품 중 포장규칙을 어긴 제품이 적발되면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안전과 수질에 문제가 있는 총체적 부실이다.”(감사원) “연속 4개의 태풍에도 이상 없었다. 안전에 문제 없고, 수질 개선 문제는 긴 호흡으로 봐야 한다.”(국토해양부, 환경부) 현 정부가 4년 동안 22조2000여억 원을 투입한 국책사업인 4대강 사업을 둘러싸고 정부 기관 간 난타전이 벌어지고 있다. 권도엽 국토부 장관과 유영숙 환경부 장관은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합동브리핑을 열고 전날 감사원의 4대강 감사 결과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감사원과 해당 부처 간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은 보의 안전성 문제와 준설량, 수질 문제 등이다. ○ 보의 안전성 공방 감사원이 보의 설계 자체가 잘못돼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발표한 데 대해 국토부는 감사원 지적에 잘못이 있다고 주장한다. 4대강 보는 높이 4∼12m 규모의 대형인데, 설계는 4m 이하 소규모 보 기준을 적용했다는 게 감사원의 주요 지적 사항이다. 보를 통과한 물의 유속이 강해서 바닥이 움푹 파이면 보 자체를 쓰러뜨릴 수 있기 때문에 바닥이 파이지 않게 감세지(減勢池)를 설치해야 하는데 소규모 보 기준으로 보를 설계하다 보니 감세지가 없다는 것이다. 감사원은 16개 보 중에서 15개 보에서 바닥이 파이는 세굴 현상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권 장관은 “4m 미만 기준이라는 게 따로 없다”라며 “감사원의 지적이 잘못됐다”라고 밝혔다. 현재 하천 설계 기준은 15m로 통일돼 있다는 것. 세굴 현상에 대해서도 안시권 국토부 수자원정책관은 “바닥이 파이는 부분에 대해서는 하자 보수 공사만 하면 보의 안전에는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창녕함안보, 달성보, 강정고령보 등 3개 보에서 허용 균열폭(0.43∼0.75mm)을 벗어난 균열이 나타났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권 장관은 “누수와 균열은 보의 안전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현재까지 발견된 부분은 에폭시 보강 공법 등을 통해 보강을 끝냈고 앞으로 추가 발견되는 부분도 지속으로 보강하겠다”라고 말했다. ○ 과다 준설인가, 아닌가 현 정부가 4대강 사업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내세운 주요 근거 중 하나가 홍수를 막기 위한 준설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천 바닥에 쌓인 흙을 걷어내면 수위가 낮아져 홍수를 예방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감사원은 구간별로 홍수 위험을 제대로 감안하지 않은 채 과도하게 준설했다고 지적했다. 4대강 사업을 하지 않더라도 1000년에 한 번 있는 홍수도 견딜 수 있는 구간에서도 땅을 파 공사비를 낭비했다는 것이다. 권 장관은 “홍수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에 따른 이상 가뭄에 대비해 물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라고 말했다. ○ 수질 문제도 이견 감사원은 수질 관리 기준을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 중심으로 관리해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이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유 장관은 “4대강 사업 마스터플랜 수립 당시에는 하천의 수질 관리는 BOD 중심이었고 2009년 7월에야 COD가 기준이 됐다”라며 “감사원이 지적했듯이 일반 하천에나 적용하는 기준을 4대강에 적용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4대강 수계 조류 대책을 세우지 않아 지난해 대규모 조류 발생을 초래했다는 감사 결과와 관련해 유 장관은 “과거에도 나타났던 현상으로 사업계획 검토 때 녹조 발생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반영했다”라고 말했다.세종=황진영 기자·이성호·김철중 기자 buddy@donga.com}
혹한을 몰고 오는 ‘성층권 돌연 승온(Stratospheric Sudden Warming)’ 현상이 지난주 나타남에 따라 2월에 다시 강추위가 닥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성층권 돌연 승온’은 지표에서 10∼50km 높이의 성층권 온도가 갑자기 수십 도 올라가는 현상을 뜻한다. 보통 이맘때 성층권 온도는 영하 60∼70도인데 여러 요인에 따라 갑자기 영하 30도 안팎으로 오르는 것이다.이렇게 기온이 오르면 지표에서 20km 높이 성층권에서 빠르게 부는 바람인 ‘극소용돌이’가 균형을 잃고 약해진다. 약해진 소용돌이는 성층권 아래 대류권에 영향을 미친다. 북극 상공을 강하게 돌며 냉기를 가두던 제트기류도 이 여파로 균형을 잃고 약해진다. 제트기류가 힘을 잃으면 찬 기운이 중위도 지역까지 내려온다. 지난해 2월 초 한반도에 몰아친 혹한의 원인이 이런 기상 메커니즘 때문이었다. 지난해 1월 17일 성층권 돌연 승온 현상이 나타났고 2월 1일 한반도 기온이 급락해 2월 2일 서울의 최저 및 최고기온이 각각 영하 17.1도, 영하 9.5도로 1957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일일 평균기온은 영하 13.7도로 1920년 이래 92년 만에 가장 낮았다.성층권 돌연 승온 현상이 시작되면 보통 15일 뒤 날씨의 변화가 일어난다. 7∼10일 나타났으므로 빠르면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중위도 지역에 강력한 추위가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 현상의 영향을 받은 제트기류가 어떤 형태의 흐름을 보이느냐에 따라 한파가 어느 대륙 또는 어느 나라에 몰아칠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는 “성층권 돌연 승온 현상이 항상 한파를 불러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앞으로 겨울 날씨의 매우 중요한 변수인 것은 분명하다”고 보도했다.당초 한국 기상청은 매서운 추위가 이달에 끝나고 2월부터 평년 기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성층권 돌연 승온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2월 강추위가 닥칠 가능성도 있다. 김현경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18일 “성층권 돌연 승온 현상이 대류권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아직은 예측하기가 어렵다”며 “지난해와 같은 상황이 나타나면 북극 찬 기운의 영향으로 강추위가 닥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17, 18일 이틀간 영하 10도 안팎의 ‘반짝 한파’가 찾아온다. 기상청에 따르면 17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9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아침보다 5도 이상 낮다. 낮 최고기온도 영하 3도에 머물러 종일 추울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강원 철원 영하 15도, 경기 파주 영하 14도, 충북 충주 영하 12도, 세종 영하 10도 등이다. 강원 영동과 경북 북부 등지에는 3∼15cm가량, 많은 곳은 20cm 이상의 폭설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18일에도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9도에 머물 것으로 예보됐다. 다만 오후부터 조금씩 기온이 올라 낮 최고기온은 0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반짝 한파가 지난 뒤 주말부터 다음 주 중반까지 서울의 아침기온은 영하 3도와 영하 5도 사이를 오가고 낮 기온도 계속 영상권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월요일인 21일에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전국에 눈 또는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두세 달에 한 번씩 남산을 찾는다는 김창준 씨(62·서울 강남구 역삼동)는 해가 갈수록 달라지는 서울 공기를 실감한다. 그는 “4, 5년 전만 해도 공기가 탁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요즘은 먼 곳이 잘 보일 정도로 맑아졌다”라며 “남산에 오를 맛이 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의 공기가 오염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맑고 깨끗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2012년 서울의 미세먼지(PM-10·입자의 크기가 10μm 이하인 먼지·1μg은 100만분의 1g) 평균 농도는 m³당 41μg으로 관측됐다.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된 2003년 69μg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이산화질소(NO₂) 농도도 0.030ppm(100만분의 1)이어서 2003년 0.038ppm보다 좋아졌다. ○ 공기 깨끗해졌지만 내년 목표 달성은 미지수 오염물질 농도가 낮아지면서 서울의 가시거리도 크게 좋아졌다. 지난해 가시거리가 20km 이상인 날이 274일로 1995년 관측이 시작된 뒤 가장 많았다. 가시거리 20km는 남산에서 도봉산 수락산 등을 뚜렷이 볼 수 있는 조건이다. 인천 경기지역의 대기도 지난해 크게 개선됐다.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인천 48μg, 경기 49μg이었다. 2011년 각각 55μg, 56μg이었던 것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 이산화질소 농도는 인천 0.027ppm, 경기 0.028ppm으로 개선됐다. 정부는 2003년 특별법을 만들고 2005년부터 1차 특별대책을 시행했다. 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 농도를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해 “남산에서 인천 앞바다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라는 것이 목표였다. 이번에 나온 2012년 대기오염 현황을 보면 정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친환경차 보급, 배출가스 저감장치 부착 등에 2조 원 이상의 예산을 썼고 1차 특별대책이 끝나는 2014년까지는 3조 원 이상을 쓸 예정이다. 하지만 목표 달성은 미지수다. 최종 개선 목표는 미세먼지 40μg, 이산화질소 0.022ppm. 현재로서는 서울에서 이산화질소, 인천 경기에서는 미세먼지 저감이 쉽지 않아 보인다. 세계 주요 도시와의 격차도 여전하다. 영국 런던의 이산화질소 농도는 0.024ppm, 일본 도쿄 0.020ppm, 프랑스 파리 0.016ppm(이상 2010년 기준)이다.○ 한국도 ‘죽음의 스모그’ 안전지대 아니다 최근 사상 최악의 스모그(smog)가 중국을 덮치면서 국내에서도 스모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스모그는 연기(smoke)와 안개(fog)의 합성어. 매연 등 대기오염물질이 안개 등과 결합해 발생하는 현상이다. 실제로 12일부터 나흘간 국내외 스모그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150∼200μg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대기환경기준 100μg을 크게 초과한 것이다. 납 셀레늄 등 중금속 농도도 황사 때보다 더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스모그가 북서풍을 타고 일부 유입되고 국내에서도 기온이 오르며 안개가 발생해 오염물질이 퍼지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오염물질 배출을 더욱 강력히 억제해야 공기 질이 더는 나빠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인하대 임종한 교수(의학전문대학원 사회의학 전공)는 대기 개선 특별대책을 시행하지 않으면 2024년에 대기오염으로 인한 초과 사망자가 수도권에서만 2만 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정부와 전문가들도 현재의 미세먼지 관리 기준을 PM-2.5(입자의 크기가 2.5μm 이하인 먼지)로 강화하고 중국에서의 ‘월경 오염’을 막기 위해 중국과의 정책 연대를 제안하고 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세스 김차현 대표(49·사진)는 전력변환장치 전문가다. 김 대표가 처음 전기를 접한 건 초등학교 6학년 때인 1976년. 그가 태어난 경북 경주시 강동면 다사리에 처음 전기가 공급됐다. 그동안 호롱불만 봐왔던 그에게 전기는 신기함 그 자체였다. 경주공고 전기과에 진학한 그는 송배전분야를 공부하며 전력변환기술의 이론적 기초를 다졌다. 이어 대구 영진전문대를 졸업한 뒤 경일대 전기공학과에 편입했다. 군에서 제대한 뒤 잠시 포스콘(현 포스코ICT)에 입사했지만 다시 학교로 돌아갔다. 탄탄한 기반 없이는 현장에서 성공할 수 없음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1990년 생활가전 컨트롤러(제어장치)를 만드는 중소기업 ‘대한시스템’을 설립했다. 대구 앞산, 전북 대둔산 등지의 케이블카 자동화시스템 등을 시공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전자 분야에 진출해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장비 개발을 앞두고 있었으나 1997년 외환위기의 영향으로 김 대표의 회사도 큰 타격을 입었다. 김 대표는 포기하지 않았다. 대구 유통단지의 두 칸짜리 사무실에서 재기에 나섰다. 2000년 ‘전자유도를 이용한 비접촉 전원장치’를 개발했다. 직접 연결하지 않아도 자기(磁氣) 유도 현상을 이용해 반도체 제조공정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기술이다. 독보적인 기술을 확보하는 데 성공하면서 회사는 이제 누적 매출액이 500억 원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15일 김 대표를 ‘이달의 기능한국인’에 선정했다. 김 대표는 “기술 하나로 돈을 버는 것이 목표가 아니었다”며 “한국 산업이 성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가위 볼펜 같은 기초 학용품부터 줄넘기 훌라후프 같은 체육용품까지 상당수 어린이용품에 대해 중금속 등 유해물질 관리기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일부 제품에서는 환경호르몬과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환경부는 장난감 학용품 생활용품 등 어린이용품 6개 제품군의 4000개 제품을 대상으로 프탈레이트 등 유해물질 15종의 함량을 조사한 결과 211개 제품이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8일 밝혔다. 물질별로 보면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 장난감과 인형 등 1360개 제품 가운데 177개에서 기준치를 넘었다. 프탈레이트는 내분비계를 교란시켜 어린이 신진대사나 발육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산 너구리 인형의 경우 프탈레이트가 기준치의 410배를 넘는 41%나 함유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중금속의 경우 모형 완구 등 803개 제품 가운데 52개에서 납 카드뮴 니켈 등이 기준치를 넘었다. 중국산 악기완구 가운데 심벌즈에서는 니켈이 기준치의 2만9000배 검출되기도 했다. 유해 중국산 용품이 범람하는 것은 줄넘기 훌라후프 비치백(물놀이용품) 가위 연필꽂이 물통 거울 머리빗 등 641개 제품에 대해선 아예 유해물질의 관리 기준조차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제품 가운데 109개(17%)에서 프탈레이트 3종과 중금속 3종이 검출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기준치를 넘은 제품은 기술표준원 등 관련 기관에 통보하고 관리기준이 없는 제품들은 위해성 평가를 실시해 향후 사용제한 등의 조치를 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서울에서 노원구와 양천구 주민들이 도로교통 소음에 가장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서울시내 25개 자치구별로 기준 이상의 도로교통 소음에 노출된 인구비율을 분석한 결과 노원 양천구가 35.2%로 가장 많았다. 이는 두 지역 주민 각각 100명 가운데 35명이 도를 넘는 교통소음에 노출돼 있다는 뜻이다. 소음 기준은 주간 65dB(데시벨)이다. 이어 강남(23.4%) 서초(22.8%) 영등포(23.9%) 광진(34.1%) 구로(21.4%) 동대문구(20.7%) 등 6개 지역의 경우 주민들의 20% 이상이 기준치를 넘는 교통소음에 시달리고 있었다. 반면 관악구의 경우 주민 100명 가운데 불과 4명(4.1%)만 기준 이상의 교통소음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 지역 주민 대부분이 교통소음이 덜한 곳에 산다는 의미다. 동작(6.3%) 금천(6.7%) 마포구(7.3%) 등도 비교적 소음이 덜한 곳으로 분류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도로에서 직접 소음을 측정하는 기존의 방식 대신 교통량을 바탕으로 근처 주거용 건물의 형태, 거리 등을 입체적으로 분석한 ‘3차원 소음지도’가 활용됐다. 유럽 주요 도시의 경우 비슷한 환경기준 이상의 소음에 노출된 인구 비율이 평균 12.2%였다. 서울은 전체 자치구의 60%인 15개 구에서 노출 비율이 12.2%를 넘어 유럽에 비해 도로교통 소음이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립환경과학원 이재원 연구사는 “노원 양천구는 다른 곳에 비해 도로와 주거지가 가까운 곳이 상대적으로 많았다”며 “주간보다 야간에 기준치 이상의 소음에 노출된 인구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영하 16.4도. 올겨울 들어 최강 한파가 몰아친 3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다. 1월 초순 기온으로는 1986년 1월 6일 영하 16.9도 이후 가장 낮았다. 특히 초속 3m 안팎의 바람이 불어 오전 한때 체감온도는 영하 22.8도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강원 철원의 수은주는 영하 25.8도까지 떨어졌고 좀처럼 영하로 내려가지 않는 제주도 영하 0.1도를 기록했다. 추위는 당분간 이어진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4일 영하 14도, 5일 영하 11도로 예보됐다. 6일에 영하 7도로 약간 오르지만 이후에도 아침기온이 영하 7도∼영하 9도 사이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당초 1월 중순부터 평년 수준의 기온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한파가 이달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을 바꿨다. 기상청은 “평년보다 강하게 발달한 대륙고기압이 조만간 약해질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2월이 돼야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록적인 한파로 전력사용량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3일 오전 10∼11시 평균 최대 전력 수요는 7652만 kW로 종전 최대 수요 기록(지난해 12월 26일 7598만 kW)을 뛰어넘었다. 오전 9∼10시에도 평균 최대 전력 수요가 7599만 kW를 기록했다. 다만 전남 영광 원자력발전소 5, 6호기를 재가동하면서 200만 kW의 전력을 추가로 확보해 공급능력이 8071만 kW까지 늘어나 전력 사정은 다소 여유를 찾았다. 예비전력이 400만 kW를 밑돌 때 발령하는 수급경보도 나오지 않았다. 전력 당국은 수요 관리, 전압 조정 등 비상조치를 동원해 전력 수급을 조절했다.이성호·이상훈 기자 starsky@donga.com}
놀이터나 보육시설 등 어린이 관련 시설 10곳 중 3곳이 각종 환경안전관리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환경부에 따르면 2012년 한 해 동안 실내외 어린이 활동시설 1000곳에 대한 조사 결과 322곳(32.2%)에서 환경안전관리 기준을 초과했다. 어린이 활동시설은 실외 놀이터 700곳과 보육시설 및 유치원·초등학교 교실 300곳 등이다. 실외 놀이터 놀이기구에 쓰인 페인트나 마감재의 중금속이 기준을 초과한 곳이 243곳에 달했다. 또 실외 놀이터 57곳에는 크롬이나 구리 비소 등의 화합물로 만든 방부제가 사용됐다. 66곳에서는 기생충 알이 발견되기도 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최근 한반도는 러시아 모스크바 등 유럽에서 전통적으로 추운 도시보다 더 추운 날씨를 이어가고 있다. 3일은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울 것으로 예보됐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6도, 강원 철원 영하 22도, 세종 영하 19도 등으로 전망됐다. 이미 중부 대부분 지방에 한파 특보가 내려졌다. 일요일인 6일에야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7도로 다소 올라가지만 9일까지 영하 10도 가깝게 떨어지는 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예보대로면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영하 5도 이하의 추위가 적어도 11일 이상 계속되는 셈이다. 이는 올겨울 들어 최장기간 한파다.기상청에 따르면 2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3.1도. 지난해 12월 26일 영하 14.5도보다 약간 높았지만 바람이 강해 체감온도는 영하 19.4도까지 떨어졌다. 강원 철원 영하 17.2도, 충북 충주 영하 14.8도 등 곳곳의 수은주가 곤두박질쳤다. 낮에도 대부분 지방의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렀다.반면 2일 모스크바의 기온은 0도까지 올라갔다. 러시아에서는 지난해 12월 중순 최저 영하 50도 안팎의 강추위가 열흘가량 이어지면서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일주일 전부터 아침기온이 영하 5도∼영하 7도를 유지하고 0도까지 오른 적도 있었다. 모스크바 북쪽의 상트페테르부르크도 2일 오전 수은주가 영상 3도까지 오르기도 했다.또 핀란드 헬싱키, 스웨덴 스톡홀름의 아침기온도 영상으로 올랐고 지구상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수도인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는 이날 영상권의 포근한 날씨를 보였다. 반면 중국 베이징은 영하 14도, 캐나다 오타와 영하 14도 등 아시아와 북미 일부 지역은 매우 추웠다.북유럽보다 추운 한반도는 당분간 같은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맹추위는 남은 겨울 동안에도 계속 위세를 떨칠 것으로 전망된다. 올겨울 북반구의 한파는 북극 지역의 기온 상승으로 지난해 8월 북극 일대 해빙(海氷) 면적이 역대 최소를 기록하면서 예고됐다. 북극에서 증발된 수증기 때문에 많은 눈이 대륙을 덮으면서 태양빛을 반사해 지표면 온도를 끌어내렸다. 또 북극의 찬 기운을 가두는 제트기류의 힘이 약해지면서 찬 기운이 한반도 등 아래쪽까지 내려왔다. 다만 제트기류 약화의 영향이 예년보다 덜해 한파가 지역에 따라 주기적으로 몰아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지난해 여름 한반도에는 이례적으로 장기간 폭염이 지속되면서 한때 적도지역 국가보다 더운 날씨가 나타난 바 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세계적인 기후변화 속에서 특히 한반도 기상이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김성묵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현재 5km 상공에 찬 공기가 머무르고 있어 당분간 추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4.5도까지 떨어진 26일 오전 10시 44분. 전력거래소 비상상황실 경보판에 불이 켜졌다. 전력수급경보 ‘관심’이 발령된 것. 예비전력이 400만 kW 미만일 때 발령되는 관심 경보는 올겨울 들어서만 벌써 여섯 번째다. 일부 원자력발전소가 고장 또는 점검 등의 이유로 멈춰서고 혹한까지 더해지면서 에너지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자칫 나라 전체가 암흑으로 변하는 ‘블랙아웃(대정전)’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각계에 절전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아껴쓰고 나눠쓰자”고 외치는 에너지 정책은 한계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속가능한 국가경영에 ‘빨간불’ 국내 에너지 정책은 공급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산업활동을 위해 각종 할인 혜택 등으로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 전기요금 수준은 미국 영국 일본 등의 40∼60%에 불과하다. 안정적 공급에 힘입어 산업 부문 에너지원 가운데 전기의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결국 국내에서 중소형 발전소나 신재생에너지 확대정책은 자리를 잡지 못했다. 지금과 같은 에너지 위기에서도 뾰족한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 기존 에너지 정책의 전환과 기업의 인식을 바꾸기 위한 계기가 절실한 가운데 마련된 것이 바로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다.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 및 할당에 관한 법률안’이 올해 5월 국회를 통과한 데 이어 지난달 15일 세부내용을 담은 시행령이 공포됐다. 이로써 한국은 유럽연합(EU) 호주 뉴질랜드 등에 이어 전국 단위의 배출권거래제 시행을 확정한 나라가 됐다. 배출권거래제는 2015∼2017년 1차 계획을 시작으로 2차(2018∼2020년), 3차(2021∼2025년)에 걸쳐 진행된다. 1차 기간에는 배출권이 무상으로 할당되고 2차(3%), 3차(10% 이상)에서는 단계적으로 유상 할당 비율이 확대된다. 즉, 그만큼의 배출권을 대상 업체별로 비용을 들여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년 말 배출권거래제 기본계획이 수립되고 이듬해 6월에는 할당계획이 마련된다. 관련 고시 제정, 배출권거래소 설치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 국가 및 기업 모두에 위기이자 기회 배출권거래제 도입을 놓고 산업계 안팎에서는 여전히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다.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과 글로벌 경제위기 때 국내 기업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달 수도권 등 권역별로 진행된 정책설명회에서는 이런 의견을 밝히는 기업체 관계자가 많았다. 배출권거래제가 초기에 시행착오를 줄이고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산업계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다. 자칫 규제로만 인식할 경우 제도 자체가 겉돌 수 있기 때문이다. 배출권거래제를 먼저 시행한 EU 회원국들은 한국을 위한 나름의 해법을 제시했다. 디르크 바인라이히 독일 환경·자연보전·원자력안전부 배출권거래총괄국장은 “시행 초기부터 정부와 산업계, 환경단체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만들어 끊임없이 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레고리 바커 영국 에너지기후변화부 부장관은 “배출권거래제는 가장 중요하면서 비용이 적게 드는 온실가스 저감정책”이라며 “한국이 초기 시행착오를 줄이려면 정확한 배출량 데이터를 바탕으로 꼼꼼한 모니터링과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유명 온라인 물품거래 사이트인 ‘중고나라’ 카페는 얼마 전 회원 수가 1000만 명을 넘었다. 최근 경제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중고물품 거래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 하지만 규모가 커지면서 부작용도 늘고 있다. 이 카페의 불량·사기 신고 게시판에는 하루 100건 가까운 신고나 피해 사례가 올라오고 있다. 안전거래를 위한 시스템도 있지만 사기꾼들은 다양한 수법으로 구매자를 울리고 있다. 이런 ‘사기거래’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는 공공 물품거래 사이트가 문을 연다. 환경부는 중고물품 거래를 위한 온라인 장터인 ‘순환자원거래소’(www.re.or.kr)를 26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기존의 다른 사이트처럼 중고물품 판매자와 구매자가 수수료 없이 거래할 수 있다. 또 중고물품을 수리해 판매하는 재활용업체나 개인사업자가 별도로 방을 만들어 사업을 할 수도 있다. 중고물품뿐 아니라 소각 또는 매립해야 하는 폐기물의 처리 계약도 할 수 있다. 거래소는 품질인증 및 품질보증체계를 갖추고 안전결제시스템 고객지원시스템 등을 구축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이에 앞서 3개월간 시범 운영하는 동안 약 1만5000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환경부는 거래소 운영을 통해 자원 순환율을 5% 끌어올리면 연간 3조800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한반도의 겨울이 심상찮다. 1월 중순에나 오던 영하 10도 안팎의 추위가 벌써부터 잦아지고 있다. 내년 1월에는 더 강력한 추위가 닥칠 것으로 보인다. 3년 연속 ‘혹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4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3.6도. 평년(영하 3.9도)보다 9.7도나 낮았다. 경북 의성 영하 19.2도, 경남 거창 영하 15.8도, 전북 고창 영하 11.3도, 전남 순천 영하 10.8도 등 전국 10개 지점에서 12월 아침 최저기온 신기록을 경신했다. 역대 2∼5위 기록을 세운 곳도 15곳이나 됐다. 좀처럼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 제주 서귀포도 23일 영하 0.8도에 이어 이날 영하 0.4도를 기록했다. 이날 한강의 첫 결빙이 관측됐다. 지난겨울(올해 1월 14일)보다 21일, 평년보다 20일이나 빠르다. 12월 중 한강의 결빙은 1980년 이후 이번까지 네 차례에 불과하다. 한강 결빙은 한강대교 노량진 쪽 두 번째∼네 번째 교각 사이 상류 100m 부근의 ‘감시구역’이 얼었을 때를 기준으로 한다. 한파는 당분간 계속된다. 성탄절인 25일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7도로 약간 올라가지만 오후부터 또 추워지면서 낮기온이 영하 6도에 머문다. 밤새 눈이 내린 곳에서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예상되지만 곳곳에 빙판길이 우려된다. 26일 서울의 수은주는 영하 13도까지 다시 곤두박질친다. 28일 전국에 비나 눈이 오면서 29일까지 잠시 평년기온을 회복하겠지만 30일부터 영하 10도 안팎의 추위가 중부권에 닥칠 것으로 전망된다. 걱정은 내년 1월이다. 기상청은 올겨울 추위가 다음 달 초순 절정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기온은 평년(영하 5도∼영상 4도)보다 낮고 눈도 많이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중순에도 기온 변화가 클 것으로 추위가 주기적으로 찾아올 것으로 예측됐다. 추위는 2월에 다소 주춤하겠지만 지역에 따라 눈이 많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올겨울 한파는 찬 기운의 시베리아 고기압이 예년보다 강하게 발달했기 때문이다. 이는 시베리아를 비롯해 중국 및 몽골 대부분이 눈으로 덮이는 등 평년에 비해 눈 쌓인 면적이 늘어난 것이 원인이다. 햇빛 반사량이 늘고 그만큼 지표온도가 올라가지 못했다. 올해 8월 북극의 해빙(海氷·바다얼음)이 역사상 가장 많이 녹았던 것도 이번 한파의 원인이다. 얼음이 녹으면 바다의 찬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된다. 김성묵 기상청 예보관은 “한두 가지 원인만 있어도 추운데 올해는 이례적으로 여러 요인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한파가 강해졌다”며 “다만 제트기류 약화의 영향이 컸던 지난겨울과 달리 강추위가 오래가지 않고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강추위가 닥치고 수도권에는 오후 늦게부터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서울 등은 적설량이 많지 않아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기분을 만끽할 수준은 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24일 오후 늦게부터 서울을 포함한 경기 서해안 일대에 눈발이 날리기 시작해 성탄절인 25일 새벽에 다른 중부지방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23일 오후부터 24일까지 적설량은 적은 곳이 1∼5cm, 많은 곳은 2∼7cm에 이르고 10cm가 넘는 곳도 있겠다. 서울과 경기 서해안 등은 1cm 안팎으로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4일에 올겨울 한파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3도로 예보됐다. 경기 파주 영하 17도, 강원 철원 영하 18도, 충북 충주 영하 14도, 인천 영하 11도 등 중부 대부분 지방의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뚝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낮 기온도 서울 영하 5도 등 영하권에 머무는 곳이 많겠다. 25일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6도로 예상되지만 26일 다시 영하 13도까지 떨어지는 등 27일까지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전국적으로 눈이나 비가 다시 내린 뒤 추위는 다소 누그러졌다가 일요일인 30일부터 서울 기온이 다시 영하 9도 안팎까지 떨어지는 등 추워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겨울이면 집집마다 애용하는 전기장판. 전원을 켜고 온도조절기를 ‘강’으로 맞추면 보일러로 난방을 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빠르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그만큼 전기장판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의 강도도 훨씬 높아지기 때문이다. 23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시중에서 유통 중인 전기장판 7종의 전자파 강도를 조사한 결과 평균 21.4mG(밀리가우스·전자파 세기를 나타내는 단위)로 나타났다. 특히 온도를 ‘강’으로 맞출 경우 최저 0.7∼최고 71.1mG, 평균 28.8mG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도를 ‘중’으로 낮추면 0.7∼65.2mG, 평균 23.1mG의 강도를 보였고, ‘약’일 경우 0.7∼23.3mG, 평균 12.3mG였다. 특히 빨리 따뜻해지기 위해 ‘파워’ 또는 ‘급속’ 기능을 이용해 온도를 올릴 경우 일반적인 사용 상태보다 전자파 강도가 최대 3배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기장판 표면에서 10cm가량 떨어지면 최대 90%까지 낮아졌다. 또 기준이 2mG인 ‘전자기장 환경인증’을 받은 제품은 다른 제품보다 전자파 강도가 낮게 나타났다. 2002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가전제품에서 방출되는 3, 4mG 수준의 전자파에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소아백혈병 발병률이 2배 높아진다고 경고한 바 있다. 전자기장 환경인증을 받은 제품은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홈페이지(www.ktc.re.kr)의 ‘업무안내’ 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구진회 생활환경연구과 연구사는 “환경인증을 받은 제품 중에서도 일부는 자기장 강도가 높게 나올 수 있다”며 “전기장판 사용 때 올바른 사용 규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