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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모임 허용 인원을 4명으로 줄이는 등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가 18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16일 동안 시행된다. 의료계 안팎에서는 앞으로 2주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의 ‘운명의 2주’가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자영업자 등의 희생을 감수하고 만든 2주 내에 50세 이상 3차 접종, 병상 확보, ‘오미크론 변이’ 대처 등 산적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가장 시급한 것은 백신 3차 접종률 끌어올리기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7일 “내년 1월 2일까지 고위험군 1200만 명의 3차 접종을 끝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가 말한 1200만 명은 자격이 있지만 3차 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올해 남은 기간에 새로 자격이 생기는 50세 이상이다. 그중 200만 명가량이 접종을 마쳤고, 50대 507만6376명, 60∼74세 454만5039명, 75세 이상 62만4467명 등 1024만5882명이 앞으로 3차 접종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 중 절반이 넘는 579만6780명이 접종 예약도 하지 않았다. 2주 동안 이들을 설득해야 추가 접종을 통한 감염병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야 코로나19 중환자 수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2주 동안 병상 수도 늘려야 한다. 여기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우선 전파력이 떨어진 코로나19 환자가 갈 수 있는 일반 병상을 더 만들어야 한다. 정부는 앞으로 증상 발현 후 20일이 지난 코로나19 중환자는 음압병상 대신 일반 병실로 옮기기로 했다. 홍석경 대한중환자의학회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위원은 “격리 해제된 코로나19 중환자가 갈 병원과 병상을 정부가 지정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무너진 역학조사 체계도 지금 보완해야 국내 감염자가 151명까지 늘어난 오미크론 변이의 지역사회 전파를 막을 수 있다. 정부는 17일 방역 강화의 최대 피해자인 소상공인 등을 위해 4조3000억 원 규모의 손실보상 확대 방안을 내놨다. 3조2000억 원을 투입해 매출이 감소한 소상공인 320만 명에게 100만 원씩 지급한다. 손실보상 예산은 1조 원 더 늘리고 지급 대상도 12만 곳 추가한다. 앞으로 종교시설 방역도 강화돼 백신 미접종자가 포함될 경우 종교 활동 때 전체 좌석의 30%, 최대 299명만 이용 가능해졌다. 김 총리는 “일상 회복을 위한 준비가 미흡했다는 비판은 달게 받겠다”며 “함께 큰 파도를 넘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이 정도 대응으로는 내년 설(2월 1일)에도 거리 두기를 유지해야 할 겁니다.” 수도권에서 2년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환자를 돌보는 한 감염내과 전문의가 18일 시행되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평가한 말이다. 정부는 이번 거리 두기를 내년 1월 2일까지 16일간 적용하기로 했다. 자영업자의 희생과 시민의 고통을 대가로 얻어낸 귀중한 시간이다. 하지만 현재 정부의 대응 태세와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 속도를 볼 때 이 기간 중에 확산세를 잠재우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거리 두기 강화와 별도로 반드시 추진해야 할 ‘3대 과제’를 점검했다.○ 연내 50세 이상 1025만 명 3차 접종 17일 오전 11시 기준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얀센은 2차 접종)을 마친 사람 수가 1000만 명을 넘었다. 그중에서도 50세 이상은 약 770만 명이다. 이 연령대는 감염 후 위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높다. 50세 이상 가운데 이미 3차 접종 대상인데 아직 접종하지 않았거나 올해 중 접종 대상이 되는 이들이 약 1025만 명이다. 정부는 이들 전원에게 백신을 맞히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아직 백신 접종 사전 예약을 하지 않은 580만 명을 설득하는 게 관건이다. 3차 접종은 접종 후 약 1주일이면 체내에 충분한 항체가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3차 접종률이 79.9%로 높은 80세 이상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억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1일과 14일의 확진자 수를 비교하면 80세 이상의 증가율은 13.4%에 그쳤다. 반면 60대는 같은 기간 70.8% 늘었다. 60대의 3차 접종률은 42.6%다. 50대는 3차 접종률이 17.6%로 30대(35.9%)나 40대(24.5%)보다 낮은데, 최근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다. 최근 3차 접종이 늘어나면서 특정 의료기관에 접종자가 몰려 백신 물량이 소진되는 일도 속출하고 있다. 수도권의 한 보건소 관계자는 “3차 접종을 하러 왔다가 돌아서는 일만큼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격리 해제 중환자 옮길 병실 필요 정부는 이날부터 코로나19 증상 발생 후 20일이 지난 중환자는 격리 병상에서 내보내기로 했다. 16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2%로 이미 포화나 다름없다. 의학계에서는 증상 발현 후 20일이면 대체로 전염력이 사라진다고 본다. 전염력이 사라진 환자를 일반 병상으로 옮기면 빈 병상에 새 코로나19 환자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계획이 성공하려면 중환자들을 옮길 일반 중환자실을 따로 확보해야 한다. 최근 병상과 의료 인력을 코로나19 치료에 집중 투입하면서 일반 중환자 병상도 크게 부족한 상태다. 김남중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대체 병상을 지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는 비(非)코로나19 중환자가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점을 이번 병상 전환의 문제로 지적했다.○ 역학조사로 오미크론 확산 저지 국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17일 0시 기준 누적 151명이다. 첫 확진자 발생(1일) 이후 16일 만에 30배로 늘었다. ‘델타 변이’는 4월 22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뒤 확진자 수가 151명으로 불어나기까지 66일이 걸렸다.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 속도가 4배 이상으로 빠른 것이다. 이처럼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확산을 최대한 늦추려면 역학조사를 통한 추적과 격리를 포기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확진자와 접촉했지만 자가 격리되지 않고 일상생활을 하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비율은 11월 셋째 주(14∼20일) 61.2%에서 이달 둘째 주(5∼11일) 72.4%로 높아졌다. 오주환 서울대 의대 의학과 교수는 “역학조사 인력을 보강하고 자가 격리를 확대하지 않으면 지금 확산세를 막기 어렵다”고 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이 정도 대응으로는 내년 설(2월 1일)에도 거리 두기를 유지해야 할 겁니다.” 수도권에서 2년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환자를 돌보고 있는 한 감염내과 전문의가 18일 시행되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평가한 말이다. 정부는 이번 거리 두기를 내년 1월 2일까지 16일간 적용하기로 했다. 자영업자 희생과 시민 고통을 대가로 얻어낸 귀중한 시간이다. 하지만 현재 정부의 대응 태세와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 속도를 볼 때 이 기간 중에 확산세를 잡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거리 두기 강화와 별도로 반드시 취해야 할 ‘3대 과제’를 점검했다.● 50세 이상 1290만 명 부스터샷최우선 과제는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위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높은 50세 이상의 면역력을 3차 접종(부스터샷)을 통해 끌어올리는 것이다. 17일 0시 현재 부스터샷을 맞은 50세 이상은 770만 명. 이 연령대에서 이미 부스터샷 기간(2차 접종 후 3개월)이 도래했는데 아직 접종하지 않았거나, 올해 중에 대상자가 되는 이들을 합치면 약 1290만 명이다. 정부는 이들 전원에게 백신을 맞히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이들 중 백신접종 사전 예약을 하지 않은 450만 명을 설득하는 게 관건이다. 부스터샷은 1, 2차 접종보다 효과가 빠르다. 접종 후 약 1주일이면 체내에 충분한 항체가 형성된다. 실제로 부스터샷 접종률이 79.9%로 높은 80세 이상에서 코로나19 확산 억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달 들어 80세 이상 신규 확진자는 13.4% 증가한 반면, 60대는 70.8%가 늘었다. 60대의 3차 접종률은 42.6%다. 50대는 3차 접종률이 17.6%로 30대(35.9%)나 40대(24.5%)보다도 낮은데, 역시나 최근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다. 최근 부스터샷 접종이 늘어나면서 백신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경기 지역에선 특정 기관에 접종자가 몰려 백신 물량이 소진되는 일이 있었다. 수도권의 한 보건소 관계자는 “부스터샷 대상자가 접종하러 왔다가 돌아서는 일만큼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격리 해제 중환자 옮길 병실 확보해야16일 오후 5시 기준 수도권의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7.1%로 포화 상태다. 정부는 전국 1299개인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을 더 늘리기 어렵다고 본다. 그래서 증상 발생 후 20일이 지난 코로나19 중환자는 격리 병상에서 내보내기로 했다. 그 기간이면 대체로 전염력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전염력이 사라진 환자를 내보내면, 빈 병상에 새 환자를 받을 수 있어 병상 가동률을 낮출 수 있다. 이 계획이 성공하려면 중환자들이 옮겨갈 일반 중환자실을 따로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병원들이 병상과 의료 인력을 코로나19 치료에 투입하면서 일반 중환자 병상도 부족하다. 김남중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는 “일반 중환자실도 넉넉하지 않다. 정부가 대체 병상을 지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 “역학조사로 오미크론 확산 막아야”국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17일 0시 기준 151명. 첫 확진자 발생(1일) 이후 16일 만에 30배로 증가했다. ‘델타 변이’는 4월 22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뒤 확진자 수가 151명으로 불어나기까지 66일이 걸렸다.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 속도가 4배 이상으로 빠른 것이다. 이처럼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확산을 최대한 늦추려면 역학조사를 통한 추적과 격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확진자와 접촉했지만 자가격리되지 않고 일상생활을 하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비율은 11월 셋째 주(14~20일) 61.2%에서 이달 둘째 주(5~11일) 72.4%로 높아졌다. 오주환 서울대 의대 교수는 “역학조사 인력을 보강하고 자가격리를 확대하지 않으면 지금 확산세를 막기 어렵다”고 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18일부터 사적모임 허용 인원이 4명으로 줄어들고 식당 카페 등의 영업시간이 오후 9시까지로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구분 없이 전국에 똑같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작 47일 만에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체제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당정은 인원 제한에 따른 자영업자의 손실도 보상하는 한편 ‘선(先)지원, 후(後)정산’ 방식으로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15일 김부겸 국무총리는 일상회복지원위원회의 각 분과에서 의견을 취합한 뒤 범정부 긴급회의를 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여기서 현재 수도권 6명, 비수도권 8명인 사적모임 허용 인원을 전부 4명으로 줄이고 식당 카페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제한하는 잠정 방안이 최종 마련됐다. 5명 이상의 모임을 제한하는 조치는 9월 5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처음이다. 다만 유흥시설 집합금지 조치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치는 당장 18일부터 적용해 내년 1월 2일까지 16일간 시행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를 위해 정부는 16일 오전 8시 반 예정에 없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새 방안을 확정한다. 급격한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속전속결로 논의를 진행하는 것이다. 그만큼 코로나19 유행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15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850명이었고, 위중증 환자는 964명으로 국내 유행 시작 이후 가장 많았다. 하루 사망자도 70명으로 이달 들어서만 832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 15일 오후 9시까지 잠정 집계 결과도 전날과 비슷하게 7000명을 넘었다. 16일 오전에 발표될 확진자 수는 8000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정부와의 긴급협의를 거쳐 “현행 (자영업자) 손실보상 제도엔 인원 제한(에 따른 손실)이 제외돼 있는데, 중소벤처기업부가 이를 해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정은 손실보상금을 먼저 지급한 뒤 사후 정산하거나 재난지원금 형태로 지급하는 방식도 논의하기로 했다.非수도권도 4인모임-영업시간 제한… 고강도 거리두기로 ‘유턴’ 거리두기 강화안 오늘 발표 18일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오후 9시 이후 식당 카페 영업제한’ 조치가 전국에서 시행되면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실시 47일 만에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체제로 돌아가게 된다. 보름 전까지도 “일상 회복을 되돌려 과거로 후퇴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했던 정부가 방향을 바꾼 건 그만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심각한 탓이다. ○ 전국 ‘오후 9시 영업제한’, 주말 적용 15일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관계 부처 긴급회의에서는 식당, 카페 등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제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됐다. 현재는 영업시간 제한이 없다. 특히 사적모임 허용 인원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구분 없이 전국에서 4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정부는 16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이런 방안을 확정할 전망이다. 이는 위드 코로나 전환 직전인 10월 말보다 강화된 조치다. 특히 비수도권에서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로 제한하는 건 올 2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시급한 상황을 고려해 토요일인 18일부터 즉시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0시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850명으로 유행 시작 이후 최다였다. 같은 날 오후 9시까지도 7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추가됐다. 16일 위드 코로나 중단이 최종 확정될 경우 문재인 대통령은 대변인을 통해 ‘국민들께 송구하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거리 두기 실시 효과는 1, 2주 걸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확진자 감소 효과를 내기까지 1, 2주가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발생한 확진자들은 1, 2주 후 위중증으로 악화하기 때문에 당분간 중환자와 사망자가 늘어나는 건 불가피하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최근 2주간 전국 기준 약 1.3인 감염재생산지수(확진자 한 명이 추가 감염을 일으키는 사람 수)가 앞으로 더 악화하지 않고 유지된다고 가정해도 이달 말 하루 확진자 수가 1만2000명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도 우려스럽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해외 입국 제한 등의 조치는 유입 속도를 늦출 뿐 확산 자체를 막는 건 쉽지 않다”며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 퍼지는 건 시간문제라고 본다”고 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코로나19 증상이 발현된 지 20일이 넘어간 중환자는 음압격리 병상이 아닌 일반 중환자실 등으로 옮기기로 했다. 부족한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면 봉쇄(록다운)’와 비슷한 조치가 필요할 정도로 사태가 심각하지만 정부가 국민 순응도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방역을) 더 조여야 한다”고 말했다.○ 소상공인 피해 보상 확대 검토 거리 두기 강화 조치를 선제적으로 제안한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당정협의를 열어 정부의 인원 제한 조치에 따른 손실도 보상할 수 있도록 관련 시행령을 개정하기로 했다. 최근 정부가 시행한 소상공인 손실보상의 대상자는 올 7월 7일∼9월 30일 감염병예방법에 따른 집합금지와 영업시간 제한 조치로 손실을 본 소상공인과 소기업이었다. 하지만 인원제한 조치를 받았던 결혼식장과 장례식장, 실내체육시설 등은 손실보상에 해당되지 않아 반발이 컸다. 정부는 인원제한 조치를 받은 소상공인, 소기업도 보상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상공인법 시행령에 ‘시설에 대한 인원 제한’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헌법재판소 판례상 손실보상은 특정 국민에 대해 직접적인 조치를 해 특별한 희생이 발생한 경우에만 가능하다. 결혼식장과 장례식장 등은 특정할 수 있기 때문에 손실보상 대상에 포함시킬 수 있다. 반면 사적 모임 인원을 제한하는 조치는 특정 집단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행위가 아니어서 일괄적으로 보상하기는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접종(부스터샷)을 하는 사람에게 별도의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3차 접종이 코로나19 감염을 막는 데 적지 않은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5일 브리핑에서 “2차 접종을 끝내고 3차 접종을 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을지 검토 중”이라며 “방안이 구체화되면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와 중환자 급증에 따라 정부가 다시 사회적 거리 두기를 도입하기로 한 가운데 3차 접종자를 사적모임 인원 제한에서 예외로 하는 방안도 거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이처럼 3차 접종에 속도를 내는 것은 감염 방지 효과 때문이다. 이날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고령층 3차 접종률은 △80대 이상 61.6% △70대 54.5% △60대 29.4%의 순이다. 요양원 입소자 등을 중심으로 3차 접종을 집중 진행한 80대 접종률이 60대보다 2배 이상으로 높았다. 3차 접종률 차이는 코로나19 감염에 직접 영향을 주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1∼14일 연령대별로 10만 명당 신규 확진자 수를 분석한 결과 3차 접종 비율이 낮은 60대는 이 기간 확진자 수가 11.3명에서 19.3명으로 증가했다. 70대 역시 같은 기간 10.5명에서 15.5명으로 늘었다. 반면 80대 이상은 11.2명에서 12.7명으로 소폭 증가에 그쳤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고령층 중 유일하게 80세 이상만 최근 확진자 증가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며 “그 원인은 활발한 3차 접종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 역시 15일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등 취약시설 중심으로 3차 접종을 진행한 결과 80대 이상 연령층의 코로나19 발생률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3차 접종을 받는 인원은 점점 늘고 있다. 15일 오후 5시 기준 국내에서 3차 접종을 한 인원은 87만4384명으로 지금까지 가운데 가장 많았다. 홍정익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1, 2차 접종에서 어떤 백신을 접종했는지보다는 3차 접종을 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mRNA’ 백신으로 3차 접종을 하면 델타와 오미크론 변이에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16일 3차 접종 관련 궁금증을 해소하는 설명회도 열 예정이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남재환 가톨릭대 의생명과학과 교수가 백신 효과와 이상반응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접종(부스터샷)을 하는 사람에게 별도의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3차 접종이 코로나19 감염을 막는 데 적지 않은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5일 브리핑에서 “2차 접종을 끝내고 3차 접종을 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을지 검토 중”이라며 “방안이 구체화되면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와 중환자 급증에 따라 정부가 다시 사회적 거리 두기를 도입키로 한 가운데 3차 접종자를 사적모임 인원 제한에서 예외로 하는 방안도 거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이처럼 3차 접종에 속도를 내는 것은 감염 방지 효과 때문이다. 이날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고령층 3차 접종률은 △80대 이상 61.6% △70대 54.5% △60대 29.4%의 순이다. 요양원 입소자 등을 중심으로 3차 접종을 집중 진행한 80대 접종률이 60대보다 2배 이상 높았다. 3차 접종률 차이는 코로나19 감염에 직접 영향을 주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1~14일 연령대별로 10만 명당 신규 확진자 수를 분석한 결과 3차 접종 비율이 낮은 60대는 이 기간 확진자 수가 11.3명에서 19.3명으로 증가했다. 70대 역시 같은 기간 10.5명에서 15.5명으로 늘었다. 반면 80대 이상은 11.2명에서 12.7명으로 소폭 증가에 그쳤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고령층 중 유일하게 80세 이상만 최근 확진자 증가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며 “그 원인은 활발한 3차 접종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 역시 15일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등 취약시설 중심으로 3차 접종을 진행한 결과 80대 이상 연령층의 코로나19 발생률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3차 접종을 받는 인원은 점점 늘고 있다. 14일 국내에서 3차 접종을 한 인원은 78만7801명으로 지금까지 가운데 가장 많았다. 홍정익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1, 2차 접종에서 어떤 백신을 접종했는지 여부보다는 3차 접종을 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mRNA’ 백신으로 3차 접종을 하면 델타와 오미크론 변이에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16일 3차 접종 관련 궁금증을 해소하는 설명회도 열 예정이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남재환 가톨릭대 의생명과학과 교수가 백신 효과와 이상반응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지난해 비만이나 우울장애에 시달리는 한국인이 2019년보다 크게 늘었다. 특히 30, 40대 남성은 절반 넘게 비만 상태였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19세 이상 성인 중 비만(체질량지수 25 이상)인 비율이 38.3%로, 전년(33.8%)보다 높아졌다고 14일 밝혔다. 같은 기간 30대 남성 비만율은 46.4%에서 58.2%로, 40대 남성은 45%에서 50.7%로 증가해 1998년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성인 여성 비만율도 25%에서 27.7%로 올랐는데, 그중 19∼29세의 비만율이 16.5%에서 22.8%로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2년에 한 번 조사하는 우울장애는 남성 유병률이 2018년 2.5%에서 지난해 4.8%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30대 남성은 2.4%에서 6.5%로, 20대 여성은 9%에서 11.3%로 각각 올랐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우울감, 즉 ‘코로나 블루’의 영향으로 보인다. 고혈압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은 남성의 경우 증가했지만 여성은 직전 조사와 비슷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2020년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우리 국민 건강에 변화가 나타났다”라며 “코로나19가 건강에 미친 요인을 추가로 심층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지난해 비만이나 우울장애에 시달리는 한국인이 2019년보다 크게 늘었다. 특히 30, 40대 남성은 절반 넘게 비만 상태였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19세 이상 성인 중 비만(체질량지수 25 이상)인 비율이 38.3%로, 전년(33.8%)보다 높아졌다고 14일 밝혔다. 같은 기간 30대 남성 비만률은 46.4%에서 58.2%로, 40대 남성은 45%에서 50.7%로 증가해 1998년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성인 여성 비만률도 25%에서 27.7%로 올랐는데, 그 중 19~29세의 비만률이 16.5%에서 22.8%로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2년에 한 번 조사하는 우울장애는 남성 유병률이 2018년 2.5%에서 지난해 4.8%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30대 남성은 2.4%에서 6.5%로, 20대 여성은 9%에서 11.3%로 각각 올랐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우울감, 즉 ‘코로나 블루’의 영향으로 보인다. 고혈압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은 남성의 경우 증가했지만 여성은 직전 조사와 비슷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2020년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우리 국민 건강에 변화가 나타났다”라며 “코로나19가 건강에 미친 요인을 추가로 심층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현장 곳곳에서 ‘의료 붕괴’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서울의 한 보건소는 자택에서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 상태가 나빠진 80대 여성 코로나19 환자 A 씨에게 “DNR에 서명해야 빨리 입원할 수 있다”는 취지로 안내했다. DNR는 ‘심폐소생술 포기각서’다. 상태가 심각해져도 인공호흡기, 심폐소생술 등의 연명치료를 받지 않겠다는 내용이다. 중환자 치료 환경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이제 의료진은 회복 가능성이 낮은 고령 환자에게 여력을 쏟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연명치료 포기’ 의사를 밝힌 환자에게 병상을 내주는 것이다. A 씨도 DNR 서명 후 응급실로 이송됐다. 현행법상 연명의료 포기 결정은 담당의사 설명 등 엄격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병상을 기다리다 지친 코로나19 중환자들이 이를 ‘치료 기회’와 맞바꾸고 있다. 13일 0시 현재 수도권에서 하루 이상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코로나19 환자는 1533명이다. 비수도권도 확진자와 중환자가 급격히 늘면서 위험도가 수도권과 같은 ‘매우 높음’으로 올라갔다. 방역당국은 수요일(15일)까지 이어질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통 주말에 검사량이 감소하는 효과가 사라지면서 수요일 오전에 발표하는 확진자 수가 폭증한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주 중반 확진자가 8000명대에 접어들면 곧바로 특단의 대책을 발표하자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정부는 수도권 사적 모임 인원을 6명에서 4명으로 줄이고, 식당 카페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나 10시로 줄이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응급실로 번진 병상 대란… 심정지-호흡곤란 환자도 ‘수용 불가’ “사실상 의료 붕괴” 다급한 현장119구급차에 실려 온 심정지 환자가 응급실 문턱도 밟지 못했다. 이 환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였다. 당시 응급실 음압격리 병상은 전부 다른 코로나19 환자가 차지하고 있었다. 치료를 받다가 숨진 다른 코로나19 환자의 시신은 사흘 동안 응급실에 머물러야 했다. 장사시설 이용 순번이 밀려서다. 이 사례들은 최근 1주일간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벌어졌다. 이 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A 씨는 1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게 의료 붕괴가 아니라면 대체 무엇이 의료 붕괴인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응급환자 늘어나는데 갈 곳이 없다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부족이 응급실 대란으로 ‘도미노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응급실에 입원한 환자들이 중환자실의 빈 병상을 구하지 못해 짧게는 사흘, 길게는 열흘 넘게 응급실에 대기하고 있다. 최근엔 서울 내 모든 응급실의 코로나19 환자들이 하루 종일 단 하나의 병상도 배정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응급실 만원’ 상황은 집에서 병상 배정을 기다리거나 재택치료를 하던 중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 환자들이 갈 곳이 없어지는 현상으로 이어진다. 서울의 한 감염병 전담병원 응급실은 13일 하루에만 호흡 곤란 등 위급환자 10여 명에게 ‘수용 불가’를 통보했다. 이 때문에 서울 환자가 전북 전주시의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가는 일도 발생했다. 응급실 병상이 부족하다 보니 119구급대가 위급환자를 구급차에 태운 채 장시간 헤매는 경우도 허다하다. 코로나19 환자를 이송할 수 있는 특수 구급차는 통상 4시간 이상은 연속해서 음압 상태를 유지하기 어렵다. 최근 환자 이송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자 도중에 구급차를 교대하는 일까지 생기고 있다. 끝내 빈 병상을 찾지 못하고 응급실에서 숨을 거두는 환자도 적지 않다. 서울 B병원 응급실에서는 지난달 말 46세 코로나19 환자가 치료 도중 숨을 거뒀다. 의료진이 직접 입관 뒤 장사시설로 보내려 했지만 ‘순서가 밀려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몇 안 되는 코로나19 장사시설이 포화상태가 된 것이다. 결국 이 환자의 시신은 사흘 후에야 응급실에서 옮겨졌다.○ 의료단체 “일상 회복 멈추자” 긴급 제안이달 초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는 전립샘비대증으로 며칠간 소변을 누지 못한 70대 환자가 찾아왔다. 의료진이 응급 처치를 했지만 호흡 곤란과 고열 증상이 생겼다. 나중에 알고 보니 코로나19로 재택치료 중인 환자였다. 이 환자는 수차례 관할 보건소에 증상을 호소했지만 병상을 배정받지 못하자 자신의 휴대전화에 설치된 자가 격리 애플리케이션(앱)을 지우고 응급실을 찾았다. 결국 방호복 없이 환자를 살핀 의료진 6명은 자가 격리됐고, 환자는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응급실 의료진은 극심한 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경기 수원시의 한 응급실에선 지난달 이후 의료진 16명 중 7명이 사직했다. 최석재 대한응급의학의사회 홍보이사는 “살릴 수 있는 환자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좌절감과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의료 현장에서는 응급실에 있는 코로나19 환자들을 빈 병상에 우선 배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금 각 시도 병상 배정반은 응급실 내 환자를 ‘입원 중 환자’로 분류해 배정 우선순위를 낮게 두고 있다. 보건의료 단체들은 현장 역량이 한계에 다다랐다며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중단을 정부에 촉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일상 회복을 2주만 멈추고 민관이 힘을 합쳐 장기전에 대비하자”고 제안했다.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지부 김미화 정치부장은 “간호사 한 명이 중환자 4명을 돌보고 있다. 물 한 잔 마시지도, 화장실 한 번 제대로 가지도 못한다”고 호소했다. 대한감염학회도 성명서를 내고 “진료에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한계를 실감하고 있다. 심각한 인명 피해를 막으려면 강력한 거리 두기를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부스터샷) 간격이 3개월로 단축된다. 18세 이상 성인이면 연령대와 상관없이 3개월만 지나면 맞을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환자와 사망자 증가세를 꺾기 위해 부스터샷 확대가 절실하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부스터샷 간격, 3개월… 추가 아닌 ‘기본 접종’1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차 접종 후 3개월(90일)이 지난 18세 이상 성인은 13일 0시부터 홈페이지(ncvr.kdca.go.kr)를 통해 부스터샷을 사전 예약할 수 있다. 당초 접종 간격은 18∼59세가 5개월, 60세 이상은 4개월 등이었는데 이를 일괄적으로 단축했다. 60세 이상은 31일까지 예약 없이도 가까운 병원에서 접종받을 수 있다. 18∼59세도 네이버와 카카오톡을 이용한 당일 예약이나 의료기관을 통한 잔여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정부는 3차 접종이 이제 추가가 아니라 기본이라는 의견이다. 이번 조치로 연내 부스터샷 대상자는 1699만 명에서 2641만 명으로 늘어난다. 10월에 2차 접종을 마친 18∼49세 대다수는 내년 1월경 부스터샷 대상이 된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내년에도 코로나19 백신 9000만 회분을 더 들여오기 때문에 (백신) 물량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다만 방역패스 유효기간은 6개월로 유지하기로 했다. 2차 접종 후 3개월이 지나도 곧장 노래방 등 방역패스 적용 시설 출입이 제한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관리팀장은 “2차 접종 후 짧으면 2개월 후부터 예방 효과가 감소한다는 연구가 있으니 이르면 3개월 후부터, 늦어도 6개월 전에는 맞아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오미크론 변이 퍼지기 전 면역 강화해야”이번 조치는 2차 접종을 마친 고령층에서 돌파감염과 사망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이스라엘 연구에 따르면 부스터샷의 중증화 예방 효과는 2차 접종의 19.5배였다.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에 면역 인구를 늘리려는 목적도 있다. 홍 팀장은 부스터샷 후에 4차 접종이 필요할지에 대해선 “또 새로운 변이가 나오면 무슨 일을 일으킬지 모른다. 예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유럽연합(EU)의 의약품 규제 당국인 유럽의약품청(EMA)은 접종을 완료한 뒤 3개월만 지났어도 부스터샷을 맞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9일(현지 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MA의 백신 전략 책임자 마르코 카발레리는 이날 브리핑에서 “유럽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극도로 우려되는 수준”이라며 “현재의 권고 사항은 백신 2회 접종 6개월 뒤 부스터샷을 맞으라는 것이지만, 접종 3개월이 되자마자 맞는 것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것을 현재 이용할 수 있는 자료가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최근 영국과 그리스는 부스터샷 간격을 6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했다. 정부는 18세 미만 소아·청소년 대상 부스터샷은 아직 검토하지 않지만 해외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백신을 맞고 사망한 경우 인과성 근거가 충분하지 않아도 내년부터 위로금 5000만 원을 유가족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이전 사망자에게도 소급 적용한다. 관련 예산은 84명분이 책정돼 있다. 지금까지 인과성을 인정받은 접종 후 사망 사례는 2건이다. 추진단은 “지금도 국내 접종인원 100만 명당 피해 보상 인정 비율은 67건으로 핀란드(20건)나 일본(0.7건), 미국(0.004건) 등과 비교해서 낮지 않다”고 설명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정부가 ‘특단의 조치’ 가능성을 보다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확산세 악화를 전제로 다음 주 발표 가능성을 밝힌 것이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10일 브리핑에서 “지난해 3차 유행 때 가장 강력한 조치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와 오후 9시 운영 제한이었다”며 “확산세가 더 추가된다면 다음 주에 (대책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국면 반전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포함한 특단의 방역대책을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상황의 심각성을 볼 때 다음 주 확산세를 보겠다는 건 ‘버티기’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현재 위중증 환자는 852명,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0%에 육박했다. 병상 대기자는 1258명에 이른다. 확진자는 사흘째 7000명을 넘었다. 일단 정부는 13일부터 18세 이상 모든 성인의 3차 접종(부스터샷) 간격을 3개월로 단축하기로 했다. 또 비수도권 병원에 행정명령을 내려 병상 1800여 개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위드 코로나 이후 네 번째 행정명령이다. 하지만 지난달 정부가 병상 부족의 대안으로 내놓았던 ‘모듈형(이동형) 병상’은 운영은커녕 아직 공사 계획조차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달 19일 “보다 많은 환자 치료를 위해 모듈형 병원 등 특수한 시설들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모듈형 병상은 사전 제작한 음압병상을 부지로 운송해 바로 설치·운영할 수 있다. 비코로나 환자들과 동선이 분리돼 전문가들이 대안으로 제시한 모델이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부스터샷) 간격이 3개월로 단축된다. 18세 이상 성인이면 연령대와 상관없이 3개월만 지나면 맞을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환자와 사망자 증가세를 꺽기 위해 부스터샷 확대가 절실하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부스터샷 간격, 3개월…추가 아닌 ‘기본 접종’1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차 접종 후 3개월(90일)이 지난 18세 이상 성인은 13일 0시부터 홈페이지(http://ncvr.kdca.go.kr)를 통해 부스터샷을 사전 예약할 수 있다. 당초 접종 간격은 18~59세가 5개월, 60세 이상은 4개월 등이었는데 이를 일괄적으로 단축했다. 60세 이상은 31일까지 예약 없이도 가까운 병원에서 접종할 수 있다. 18~59세도 네이버와 카카오톡을 이용한 당일 예약이나 의료기관을 통한 잔여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정부는 3차 접종이 이제 추가가 아니라 기본이라는 의견이다. 이번 조치로 연내 부스터샷 대상자는 1699만 명에서 2641만 명으로 늘어난다. 10월에 2차 접종을 마친 18~49세 대다수는 내년 1월경 부스터샷 대상이 된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내년에도 코로나19 백신 9000만 회분을 더 들여오기 때문에 (백신) 물량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다만 방역패스 유효기간은 6개월로 유지하기로 했다. 2차 접종 후 3개월이 지나도 곧장 노래방 등 방역패스 적용 시설 출입이 제한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관리팀장은 “2차 접종 후 짧으면 2개월 후부터 예방 효과가 감소한다는 연구가 있으니 이르면 3개월 후부터, 늦어도 6개월 전에는 맞아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오미크론 변이 퍼지기 전 면역 강화해야”이번 조치는 2차 접종을 마친 고령층에서 돌파감염과 사망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이스라엘 연구에 따르면 부스터샷의 중증화 예방 효과는 2차 접종의 19.5배였다.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 본격 확산하기 전에 면역 인구를 늘리려는 목적도 있다. 홍 팀장은 부스터샷 후에 4차 접종이 필요할지에 대해선 “또 새로운 변이가 나오면 무슨 일을 일으킬지 모른다. 예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유럽연합(EU)의 의약품 규제 당국인 유럽의약품청(EMA)은 접종을 완료한 뒤 3개월만 지났어도 부스터샷을 맞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9일(현지 시간) 밝혔다. 최근 영국과 그리스도 부스터샷 간격을 6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했다. 정부는 18세 미만 소아·청소년 대상 부스터샷은 아직 검토하지 않지만 해외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9일(현지 시간) 화이자 백신의 부스터샷을 16~17세에도 긴급 승인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6, 17세 청소년들에 백신 2차 접종을 한 지 6개월이 되자마자 부스터샷을 할 것을 권장했다. 정부는 백신을 맞고 사망한 경우 인과성 근거가 충분하지 않아도 내년부터 위로금 5000만 원을 유가족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이전 사망자에게도 소급 적용한다. 관련 예산은 84명분이 책정돼있다. 다만 명확히 인과성이 없는 경우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추진단은 “지금도 국내 접종인원 100만 명당 피해 보상 인정 비율은 67건으로 핀란드(20건)나 일본(0.7건), 미국(0.004건) 등과 비교해 낮지 않다”고 설명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내년 2월 청소년(12∼18세) 방역패스 적용을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정부가 일부 수정 방침을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9일 진행된 특별 브리핑에서 “학부모와 관련 단체 의견을 수렴해 제도 시행 전 불안과 불편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소년 방역패스 적용이 사실상 ‘강제 접종’이라는 반발이 나오자 발표 6일 만에 한 발짝 물러선 것이다. 다만 정 청장은 “안전한 등교와 일상 회복 지속을 위해 간절하고 강력하게 청소년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확산세와 관련해선 “거리 두기나 모임 제한을 하지 않으면 의료 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워진다. 어느 시점에 비상계획을 발동할지 매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102명으로 연이틀 7000명 선을 넘었다. 이날 사망자는 57명. 기저질환이 확인되지 않은 3세 미만 사망자도 처음 나왔다. 최근 30일간 하루 평균 36명이 코로나19로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교통사고 하루 사망자(11명)의 3배 이상이다. 전문가들은 이대로라면 하루 사망자가 100명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김부겸 국무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상황 악화에 대비한 비상조치도 미리 준비하겠다”라고 보고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방역상황 안정화를 국정 최우선 현안으로 대처해 달라”고 말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7175명. 8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첫날 1684명이던 하루 확진자 수는 37일 만에 4.3배 규모로 폭증했다. 4일 최다 확진자(5352명)가 나온 지 불과 나흘 만에 6000명 선을 뛰어넘어 7000명대가 된 것이다. 8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잠정 집계된 신규 확진자 수는 6500명을 넘어 전날 같은 시간보다 더 많았다. 9일 오전 발표될 최종 집계도 7000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위드 코로나 이후 확진자 증가는 예정된 수순이다. 그래서 정부는 “신규 확진자 1만 명 발생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환자 병상과 의료인력 확충 그리고 재택치료 시스템을 충분히 갖추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벌어지는 상황을 볼 때 어느 하나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가장 심각한 건 중환자와 사망자의 규모다. 이날 입원 중인 중환자는 840명으로 또 최다였다.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4.5%다. 위중증 환자 증가는 곧 사망자 증가로 이어진다. 지난해 유행 시작 후 코로나19로 4020명이 숨졌는데, 그중 1040명이 최근 30일 사이에 세상을 떠났다. 전망도 어둡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가 8일 내놓은 예측에 따르면 현재 방역 수준을 유지할 경우 12월 말 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1만2000명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는 보름 전만 해도 ‘12월 중순 하루 확진자 6000명’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꼽았다. 또 위중증 환자는 1767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새롭게 분석됐다. 3주 후 의료 현장의 부담이 지금보다 2배 이상으로 커진다는 것이다. 방역당국도 아직 유행의 정점이 오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확진자는 사상 최다인데 이동량은 크게 줄지 않고 백신 3차 접종도 속도를 못 내고 있기에 (확진자가) 계속 증가할 걸로 본다”며 “어느 시점에 특단의 조치, 즉 비상계획을 취해야 할지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일상 회복 추진의 핵심 근거인 중증화율(확진 후 중증으로 악화하는 비율)을 잘못 예측했다고 시인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8일 “당초 중증화율을 1.6% 정도로 가정해서 병상을 확보했는데 실제로는 2∼2.5%로 (중환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환자 병상을 한계까지 확보해도 대략 (하루) 1만 명 정도까지의 확진자만 견딜 수 있다. 그 이상을 위해선 상당히 많은 의료적 조정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했다. 의료계에선 병상 확보가 불가능한 경우 회복 가능성이 낮은 일부 중환자의 치료를 포기하는 상황까지 전망하고 있다. 염호기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대책전문위원장은 8일 열린 전문가 토론회에서 “병상 수는 한정적인데 환자는 늘고 있다”며 “‘중환자실 우선 배정 기준’ 마련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환자 증가세가 정부 예측을 크게 뛰어넘고 있다. 중환자 병실 포화에 따라 자택 대기 중 사망하는 경우가 늘면서 의료계에선 회복 가능한 코로나19 환자에게 병상을 우선 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달 말 하루 확진자 수가 1만2000명을 넘어서고 중환자가 1800명에 육박할 것이란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오는 등 확산세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 위드 코로나 준비, 중환자 예측부터 틀렸다 8일 국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는 840명에 달했다. 지난해 1월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장 많다. 당초 정부는 지난달 1일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을 앞두고 하루 확진자 수 7000명에 대비해 병상을 늘렸다. 당시 확진자 가운데 중환자가 되는 중증화 비율을 1.6%로 잡았다. 하지만 이 중증 악화 비율이 정부의 예상을 크게 웃돌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최근 중증화율이 2.0∼2.5% 수준에 이르며 중환자실 가동률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스스로 환자 수 예측 실패를 인정한 셈이다. 코로나19 중환자가 수용 범위를 넘어 발생하자 의료계에선 ‘선별 입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홍석경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외상외과 교수는 이날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중환자 병실 우선배정 기준안 마련’ 토론회에 참석해 “말기 장기부전, 중증 외상, 말기 암, 심각한 뇌기능 장애, 예측 생존율 20% 이하 가운데 하나라도 해당하는 코로나19 환자는 중환자실 배정의 후순위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대한중환자의학회가 발표한 ‘감염병 거점병원 중환자실 입·퇴실기준’을 설명한 것이다. 정부도 “하루 확진자 1만 명까지는 중환자 병실을 늘릴 수 있지만 이보다 늘면 많은 ‘의료적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 관계자는 “비(非)코로나 중환자가 사용하는 병상 수를 줄이거나 코로나19 입원 기준을 지금보다 높이는 방안 등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말 ‘확진 1만2000명-위중증 1800명’방역당국에 따르면 연이틀 7000명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현재 방역 상황이 유지된다면 이달 말 하루 확진자 수는 1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이달 31일 확진자 수가 1만2158명, 위중증 환자 수가 1767명에 이를 것으로 8일 예측했다. 이는 확진자 한 명이 추가 감염을 일으키는 사람 수인 감염재생산지수를 1.28로 설정해 예측한 결과다. 지난달 3일만 해도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12월 말 예상 확진자 수를 1117명, 위중증 환자 수를 349명으로 전망했다. 그만큼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빠르게 악화됐다는 뜻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예측엔 오미크론 변이 확산 변수가 빠져 있다”며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 일일 확진자 2만 명 이상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오미크론 변이가) 그야말로 ‘크리스마스의 악몽’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의 코로나19 악화 상황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통계 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10월 20일 한국의 감염재생산지수는 0.84였으나 이달 1일 1.27로 올랐다. 같은 기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내 순위도 35위에서 7위로 올랐다. 숫자만 놓고 보면 확진자 수가 크게 늘어난 미국(1.24)이나 이탈리아(1.23)보다 유행 상황이 더 나쁘다.○ 남은 ‘비상계획’은 다중이용시설 제한 감염병 유행이 사그라들기 위해선 국민 이동량이 줄어야 한다. 하지만 좀처럼 의미 있게 줄지 않고 있다. 11월 첫 주(1∼7일) 2억5141만 건이던 전국의 이동량은 지난주(11월 29일∼12월 5일) 2억3379만 건으로 2000만 건가량 줄어드는 데 그쳤다. 계속된 방역 위기감에도 이동 자제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다. 추가 접종(부스터샷) 역시 10월 시작됐지만 가장 먼저 시작한 60대 이상 접종률도 아직 22.09%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정부 내부에서도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부의 특별방역대응계획 중 아직 시행하지 않는 것은 기존 거리 두기 때 적용하던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 정도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최근 내놓은 수도권 사적 모임 6명 제한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수준의 확산세를 잠재우려면 오후 6시 이후 모든 다중이용시설을 닫는 등 ‘록다운’ 수준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7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잠정 집계된 신규 확진자 수는 6400명을 넘었다. 이미 기존 하루 최다 확진자 수(4일 0시 기준 5352명)를 훌쩍 넘어섰다. 7일 오후 6시까지 집계된 확진자 수는 5400여 명이었는데 3시간 만에 1000명가량 늘어났다. 지역별로도 이날 오후 9시 기준 서울에서 2500여 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가장 많다. 경기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2000명을 넘었다. 부산 인천 등지에서도 이미 최다 확진자가 나왔다. 이대로라면 8일 오전에 발표될 0시 기준 전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7000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확진자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위중증 환자도 7일 0시 기준 774명으로 유행 이후 가장 많았다. 위중증 환자 수는 1일부터 일주일 연속 700명대다. 사망자는 64명으로 4일(7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최근에는 영·유아를 중심으로 계절성 바이러스 감염증마저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 큰 유행 없이 사라졌던 인플루엔자(독감)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 환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영·유아를 중심으로 세 가지 감염병이 동시 유행하는 ‘트리플데믹(Triple+Pandemic)’을 우려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11월 28일∼12월 4일) 6세 이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598명이다. 인구 10만 명당 8.9명이다. 20대(5.7명)와 40대(6.0명)에 비하면 1.5배가량 많다. 영·유아 독감 발생도 지난해 10, 11월 외래환자 1000명당 3명 정도로 계속 유지됐는데 올해는 이를 웃돌고 있다. RSV 감염증으로 입원한 영·유아 환자도 올해 급증했다. 방역당국은 지난해 독감과 RSV 감염증 환자가 많지 않았던 탓에 상대적으로 올해 전체적인 영·유아 면역력이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등으로 방역의식이 낮아진 탓에 독감과 RSV 감염증이 유행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독감과 RSV 감염증은 증상이 발열과 기침 등으로 코로나19와 같다. 증상만으론 어느 바이러스인지 구분조차 불가능해 방역 현장에 큰 혼란이 예상된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확진 사례는 7일 0시 기준 36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만에 다시 12명 늘어났다. 특히 서울에서도 처음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열린 화상 국무회의에서 “앞으로 4주가 (방역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시기”라며 “방역의 벽을 다시 높일 수밖에 없는 정부의 조치에 대해 국민들께 이해를 구한다”고 말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좀처럼 줄지 않으면서 ‘재택치료’ 중인 환자의 수가 일주일 만에 2배 가까이로 뛰어올랐다. 다만 재택치료 환자가 가족에게 감염시키는 가정 내 감염 사례는 1% 수준에 그쳤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그러나 위중증 환자 증가로 인한 병상 부족 현상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1주 만에 7000명 늘어난 재택치료 환자지난달 26일 정부는 고령 확진자라도 당뇨, 호흡곤란 등 입원 요인이 없으면 재택치료를 ‘선택’이 아닌 ‘기본 원칙’으로 정했다. 그 후 재택치료 환자의 수가 크게 늘고 있다. 7일 당국에 따르면 전국 재택치료 대상자는 지난달 30일 9702명이었던 것이 7일 1만6824명으로 증가했다. 일주일 사이에 7000명이 늘어난 것이다. 이런 증가세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7일 발생한 신규 확진자 4954명 가운데 2368명(47.8%)이 재택치료 배정을 받았다. 새로 나오는 코로나19 확진자의 절반가량이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가 아닌 집에서 격리하는 셈이다. 다만 입원이 필요한 환자들까지 재택치료를 받게 되는 상황은 여전히 우려스럽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코로나19는 연령이나 기저질환에 따라 사망률이 다른데 일괄 재택치료 방침은 잘못”이라며 “병상 가동률이 낮은 일반 중소병원에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평균 병상 가동률이 65% 수준인 중소병원에 코로나19 중증 위험환자를 더 수용하자는 것이다. 서울시의사회 등은 이날 재택치료자 모니터링 진료에 동네의원을 참여시키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동안 재택치료 과정에서 우려할 문제로 꼽혀 온 ‘가족 내 감염’은 많지 않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서울 강남구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이 11월 한 달 동안 재택치료자 298명을 모니터링한 결과 재택치료 도중 가족이 추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 사례는 3명이었다. 전체의 1% 수준이다. 이곳에서 모니터링하던 환자 중 인후통, 기침, 발열 등이 3일 동안 나아지지 않아 병원으로 옮겨진 환자는 20명(6.7%)이었다.○ 치료 못 해 사망자 늘어날 수도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954명으로 국내에서 일주일 연속 4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다. 전체 확진자 수가 늘면서 위중증 환자도 이날 774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하지만 의료현장에서는 조만간 국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환자 수가 줄어드는 게 아니라 적절한 중환자 치료를 못 하며 집계에서 빠질 것이란 얘기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지금 위중증 환자가 하루에 70명씩 늘어나는 건 그만큼 치료가 가능하다는 뜻”이라며 “지금 상태로는 조만간 환자가 중환자실 문턱을 밟지 못해 위중증 기록조차 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수도권에서 4일 이상 병상 대기자만 310명에 달했다. 전체 1일 이상 대기자(919명) 중 70세 이상 고령이 494명, 고혈압 당뇨 등 기저질환자가 425명이다. 자칫 치료시기를 놓쳐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7일 0시 기준 사망자도 64명에 달했다. 일선 병원 중환자실은 이미 자체 발생 환자를 소화하기도 벅차다. 서울대병원은 이달 들어 병원 내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의료진과 환자를 치료하느라 타 병원에서 오는 환자를 받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은 내과 중환자실을 20% 줄여 코로나19 치료에 동원하는 형편이다. 비(非)코로나 중환자의 진료 환경 역시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보통 장기 이식 수술을 마치면 하루 이틀 경과를 보기 위해 중환자실에 머무는데, 중환자실이 줄어들면서 이식 수술에도 차질이 생길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그간 영·유아와 어린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상대적 안전지대’로 인식돼 왔다. 감염자 수가 적고 위중증 악화 사례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없는 저연령층이 ‘약한 고리’가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과 인플루엔자(독감)까지 유행 조짐을 보이며 ‘트리플데믹(Triple+Pandemic)’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영·유아 RSV-독감 환자 급증 RSV 감염증은 주로 영·유아 사이에서 유행하는 호흡기 바이러스다. 아이들의 침 등 분비물이 손에 묻어 전파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열과 콧물, 기침 등이 주요 증상이며 악화하면 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상용화된 예방 백신이 없고, 고위험군 아이에게 항체를 직접 주입하는 ‘수동면역’ 요법을 쓰는 게 전부다.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인 최은화 서울대 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영·유아에겐 오히려 코로나19보다 더 위험성이 큰 바이러스”라고 말했다. 최근 한 달 사이(10월 31일∼11월 27일) 6세 이하 RSV 감염증으로 입원한 환자는 92명. RSV 감염증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유행하는 계절성 바이러스인 만큼 전문가들은 앞으로 확산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본다. 경기도의 한 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은 “지난 두 달간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크게 유행했다가 잠잠해지더니 바로 RSV 감염증 환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독감도 마찬가지다. 11월 마지막 주(21∼27일) 1∼6세 외래환자 1000명당 5.7명꼴로 인플루엔자 감염이 확인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3.3명) 대비 2배 가까이 많다. 질병관리청이 정한 유행 기준(전 연령대에서 환자 1000명당 5.8명의 환자 발생)에 근접한 것이다. ○ “작년 유행 안 한 탓에 올해 위험”전문가들은 지난해 두 바이러스가 유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는 위험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감염을 통해 자연면역을 획득한 영·유아가 그만큼 적어서다. 최 교수는 “그간 방역수칙 준수로 다른 바이러스들이 유행하지 않았다. (동시 유행은) 언젠가는 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세 바이러스 모두 감기와 증상이 유사해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를 보기 전까진 어떤 바이러스인지 알 수 없다. 충북 청주의 한 어린이집 원장은 “원성이 자자하지만 잔기침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아이를 등원시키지 않도록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백신을 맞지 못하는 저연령층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3주 전(11월 7∼13일)만 해도 10만 명당 4.4명 수준이었던 9세 이하의 코로나19 발생률은 지난주 8.9명으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아동 감염의 진짜 위험은 아이를 돌보는 고령층으로의 전파”라고 말했다. 해외에선 속속 아동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개시한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과 캐나다 등은 이미 5세 이상 접종을 진행 중이고, 미국도 지난달 2일 5∼11세 대상 ‘어린이용 화이자 백신’ 접종을 승인했다. 한국은 접종 허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소아용 화이자 백신은 구매 허가부터 새로 해야 한다”며 “12월 안에 (소아 접종 여부에 대한) 결과가 나오는 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신종 코로나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좀처럼 줄지 않으면서 ‘재택치료’ 중인 환자의 수가 1주일 만에 2배 가까이로 뛰어올랐다. 다만 재택치료 환자가 가족에게 감염시키는 가정 내 감염 사례는 1% 수준에 그쳤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그러나 위중증 환자 증가로 인한 병상 부족 현상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1주 만에 7000명 늘어난 재택치료 환자지난달 26일 정부는 고령 확진자라도 당뇨, 호흡곤란 등 입원 요인이 없으면 재택치료를 ‘선택’이 아닌 ‘기본 원칙’으로 정했다. 그 이후 재택치료 환자의 수가 크게 늘고 있다. 7일 당국에 따르면 전국 재택치료 대상자는 지난달 30일 9702명이었던 것이 7일 1만6824명으로 증가했다. 1주일 사이에 7000명이 늘어난 것이다. 이런 증가세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7일 발생한 신규 확진자 4954명 가운데 2368명(47.8%)이 재택치료 배정을 받았다. 새로 나오는 코로나19 확진자의 절반가량이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가 아닌 집에서 격리하는 셈이다. 다만 입원이 필요한 환자들까지 재택치료를 받게 되는 상황은 여전히 우려스럽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코로나19는 연령이나 기저질환에 따라 사망률이 다른데 일괄 재택치료 방침은 잘못”이라며 “병상 가동률이 낮은 일반 중소병원에 코로나19 환자 수용을 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평균 병상 가동률이 65% 수준인 중소병원에 코로나19 중증 위험환자를 더 수용하자는 것이다. 서울시의사회 등은 이날 재택치료자 모니터링 진료에 동네의원을 참여시키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동안 재택치료 과정에서 우려할 문제로 꼽혀 온 ‘가족 내 감염’은 많지 않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서울 강남구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이 11월 한 달 동안 재택치료자 298명을 모니터링한 결과 재택치료 중에 가족이 추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 사례는 3명이었다. 전체의 1% 수준이다. 이 곳에서 모니터링하던 환자 중 인후통, 기침, 발열 등이 3일 동안 나아지지 않아 병원으로 옮겨진 환자는 20명(6.7%)이었다.치료 못해 사망자 늘어날 수도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4954명으로 국내에서 일주일 연속 4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다. 전체 확진자 수가 늘면서 위중증 환자도 이날 774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하지만 의료현장에서는 조만간 국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환자 수가 줄어드는 게 아니라 적절한 중환자 치료를 하지 못하며 집계에서 빠질 것이란 얘기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지금 위중증 환자가 하루에 70명씩 늘어나는 건 그만큼 치료가 가능하다는 뜻”이라며 “지금 상태로는 조만간 환자가 중환자실 문턱을 밟지 못해 위중증 기록조차 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수도권에서 4일 이상 병상 대기자만 309명에 달했다. 전체 1일 이상 대기자(982명) 중 70세 이상 고령이 547명, 고혈압 당뇨 등 기저질환자가 435명이다. 자칫 치료시기를 놓쳐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7일 0시 기준 사망자도 64명에 달했다. 일선 병원 중환자실은 이미 자체 발생 환자를 소화하기도 벅차다. 서울대병원은 이달 들어 병원 내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의료진과 환자를 치료하느라 타 병원에서 오는 환자를 받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은 내과 중환자실을 20% 줄여 코로나19 치료에 동원하는 형편이다. 비(非)코로나 중환자의 진료 환경 역시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보통 장기 이식 수술을 마치면 하루 이틀 경과를 보기 위해 중환자실에 머무는데, 중환자실이 줄어들면서 이식 수술에도 차질이 생길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소민기자 somin@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서 5차 감염까지 이어지며 빠르게 퍼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이 조만간 국내 우세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12명 추가돼 총 24명이다. 하루 만에 2배로 늘었다. 밀접 접촉자 600여 명을 포함해 조사 대상자는 약 1370명이다. 새로 확인된 12명 중 10명은 첫 확진자인 인천 40대 부부에서 비롯된 지역 내 ‘n차 감염’이다. 인천의 한 30대 남성도 1일 검체를 채취해 검사했는데 오미크론 변이로 최종 확인됐다. 국내 오미크론 첫 접촉(11월 24일) 이후 일주일 만에 5차 감염까지 이뤄졌다. 역학조사 과정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강한 전파력을 보여주는 사례도 나왔다. 인천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30대 여성 A 씨는 지난달 29일 감염자(30일 확진)와 접촉 후 3일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역학조사 결과 음식을 서빙하고 값을 계산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이 직접 접촉한 시간은 약 1분에 불과했고, 내내 마스크도 착용했다”고 전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유럽과 미국은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확진자 중 중증 악화 사례는 없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의학연구위원회가 오미크론 발생 지역인 하우텡주 의료진을 인용해 발간한 보고서에도 ‘델타 변이 유행 때와 달리 산소 주입 치료를 받아야 하는 중증 환자가 많지 않았다’는 분석이 담겼다. 오미크론 확산 우려 속에 병상 상황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11월 28일∼12월 4일) 동안 입원을 기다리다가 집에서 사망한 코로나19 환자는 13명으로 집계됐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6일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눈에 띄게 높은 것은 분명하다”며 “고령층 3차 접종과 청소년 기본접종이 여전히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 접종은 더 이상 선택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방역패스 확대를 반대하는 여론에 명확히 선을 그은 것이다. 이날부터 식당 카페 학원 등에도 방역패스가 시행된 가운데 내년 2월 1일부터 소아·청소년(12∼18세)까지 확대 적용키로 한 결정의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대구의 한 학생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청소년 적용 반대 게시물에는 6일 오후까지 25만 명이 넘게 동의했다. 5차감염까지 간 오미크론… 하루새 확진 12명→24명 추가확진 10명, 인천發 ‘n차 감염’… 확진자 접촉 조사대상만 1370명당국 “조만간 국내 우세종 가능성”… 일주일간 입원 대기중 13명 사망金총리 “백신접종 더는 선택 아니다” 현재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을 주도하는 ‘델타 변이’는 4월 처음 확인된 뒤 7월 우세종이 되기까지 석 달이 걸렸다. 지난달 24일 국내에 상륙한 ‘오미크론 변이’는 1주일 만에 5차 감염까지 일으켰다. 이미 인천을 벗어나 전국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미크론의 확산이 역학조사를 통한 전파 차단 속도보다 빠를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 마스크 쓰고 1분 남짓 대면접촉 후 감염방역당국은 인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30대 여성 A 씨 감염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미크론 감염자인 60대 여성 B 씨가 A 씨 식당을 찾았다. B 씨는 나이지리아에서 입국한 뒤 지난달 25일 국내 첫 오미크론 변이 판정을 받은 40대 부부를 차로 태워 준 지인의 장모로, 3차 감염자에 해당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A 씨는 음식을 나르고 계산할 때 외에는 B 씨와 전혀 대면하지 않았다. A 씨와 B 씨가 상대방을 보고 이야기를 나눈 시간도 ‘2분 미만’으로 조사됐다. B 씨는 이 식당에 1시간 정도 머물렀지만, A 씨는 나머지 시간 동안 주방에 머물렀다. 마스크도 계속 착용하고 있었다고 한다. 둘 다 코로나19 백신은 접종하지 않았다. 하지만 A 씨는 이달 3일 코로나19로 확진됐고, 정밀검사(전장유전체 검사)에서 6일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판정됐다. A 씨는 인천 미추홀구 교회를 중심으로 퍼진 다른 오미크론 확진자와 접점이 없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B 씨의 바이러스가 식탁 등에 비말 형태로 남았다가 옮겨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홍콩에서는 지난달 중순 호텔 복도를 사이에 두고 다른 방에서 격리 중이던 여행객 간에 오미크론 변이 전파가 일어났다.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사람이나 물건이 오가지 않았다. 홍콩대 연구진은 “음식을 들여놓기 위해 문을 열 때 바이러스가 한 객실에서 다른 객실로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1주일 만에 5차 감염… “증상은 경미” 오미크론 변이가 새로 감염된 사람의 몸속으로 들어가 전파력을 갖출 때까지 증식하는 데 걸린 시간은 1, 2일에 불과했다. 최초 감염자인 인천 40대 부부는 지난달 24일 입국했다. 여기서 4차례 전파를 거친 5차 감염자인 30대 남성 C 씨는 1주일 뒤인 1일 시행한 검사에서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았다. 평균 1.8일마다 새로운 전파가 일어난 셈이다. 현재까지 국내 오미크론 변이 5차 감염자는 총 3명이다. 이런 전파 속도는 기존 비(非)변이 바이러스는 물론 델타 변이보다도 빠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변이가 일어나기 전인 지난해 5월 서울 이태원 클럽발(發) 집단 감염 땐 5차 감염까지 17일 걸렸다. 올 7월 수도권의 한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델타 변이 확진자 수십 명이 나왔을 때도 새로운 전파가 일어나기까지 평균 2일 걸렸다. 지금까지 나온 국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24명 가운데 16명은 확진 당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24명 모두 건강 상태가 안정적이고 증상이 경미하다고 밝혔다.○ 대학가 비상… 인력 부족에 역학조사 한계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들과 밀접 접촉했거나 동선이 겹친 이들은 약 1370명. 이 중 10명이 이미 변이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오미크론 의심 소견을 받았다. 특히 인천 미추홀구의 교회를 중심으로 의심환자가 늘고 있다. 경기 안산시에 사는 10대 여성 한 명은 이 교회를 방문한 뒤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확인됐다. 같은 반 학생 36명은 일단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잠복기가 남아 있어 추가 전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충북 진천군의 70대 여성 확진자는 인천 교회 방문 후 택시비를 현금으로 치러 방역당국이 접촉자 파악에 난항을 겪고 있다. 각각 경희대와 서울대, 한국외국어대에 다니는 외국인 유학생 3명도 이 교회 방문 뒤 의심환자로 분류됐다. 경희대와 서울대는 해당 유학생들과 같은 기숙사에서 지내는 학생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권고할 방침이다. 한국외국어대는 14일까지 모든 수업을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했다. 방역당국 안팎에선 향후 오미크론 추적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방역요원들이 지쳐 있는 데다 인력 확충이 어려워 역학조사가 힘든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혁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는) 인천 지역에서는 백신 접종과 무관하게 밀접 접촉자 전원을 자가 격리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진천=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안산=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