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13일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후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 강화를 상징하는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사실상 군 정찰위성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 고도화에 대한 협력 의사를 확인한 김 위원장이 이른바 ‘5대 국방 과업’ 완성에 필요한 군사 기술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다. 일본 교도통신은 12일 러시아 소식통을 인용해 정상회담 이후 두 정상이 보스토니치 우주기지에서 약 620km 떨어진 하바롭스크주(州) 군수산업 도시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 있는 ‘유리 가가린’ 항공기 공장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최대 항공기 제조사인 이 공장에서는 러시아 공군을 대표하는 수호이(Su) 전투기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2020년 실전 배치된 첨단 5세대 다목적 전투기 Su-57도 제작하고 있다.하바롭스크에는 또 전술핵추진잠수함과 군함 등을 건조하는 아무르 조선소도 있다. 북한은 6일 첫 전술핵공격잠수함을 공개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핵추진잠수함 도입 계획도 있다”며 5대 국방 과업으로 내세운 핵잠수함 건조 계획을 강조했다. 이번 방러 수행단에 김광혁 공군사령관과 김명식 해군사령관이 포함돼 있어 이 두 곳을 방문할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하바롭스크는 김 위원장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특별하다.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실제 태어난 곳이며 조부 김일성 주석이 1940년대 옛 소련군 88국제여단에 소속돼 활동한 곳이기도 하다. 당시 소련은 일본과의 전쟁에 대비해 중국 지리에 밝고 빨치산 경험이 있는 중국인과 조선인으로 88국제여단을 조직했다.김정일도 하바롭스크를 2차례 방문했으며 2002년 방문 때 역시 유리 가가린 공장과 아무르 조선소를 시찰했다. 김정일은 2001년 방문 때 하바롭스크에서 내려 아무르 강이 보이는 전망대를 방문했는데 북한은 2014년 그곳에 기념 표지판을 세우기도 했다.김 위원장은 16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을 만날 계획이라고 러시아 RBC통신이 12일 보도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모로코 남서부 일대에서 발생한 강진이 주요 관광도시를 덮치면서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모로코의 경제적 타격이 극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모로코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8%에 이르는 최대 100억 달러(약 13조3000억 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여행 성수기를 앞둔 관광산업의 피해가 막심할 것으로 분석된다. 관광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기준 모로코 GDP의 7.1%를 창출할 만큼 중요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관광업이 모로코 전체 고용의 5%인 56만5000개의 일자리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당국의 집계에 따르면 모로코를 찾은 관광객은 2019년 약 1290만 명에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년 280만 명으로 줄었다. 다만 올해는 5월 기준 관광객 수가 2019년 같은 기간을 넘어설 정도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다. 중세 고도(古都) 마라케시는 연간 43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명소로 꼽히지만 이번 지진 진앙에서 불과 71㎞밖에 떨어지지 않아 피해가 극심한 상태다.다급해진 모로코 정부는 피해 복구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마라케시 관광을 재개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마라케시에서 모로코인들이 2차 피해를 우려해 야외 취침을 하는 가운데, 모로코 정부는 가이드를 대동한 관광을 재개했다. 이에 따라 바히아 궁전 등 유명 관광지에서는 관광객들이 줄을 서는 풍경이 다시금 연출되고 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8일(현지 시간) 발생한 모로코 강진은 올 2월 5만 명 넘는 사망자를 낸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당시와 비슷한 요인들이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진 발생 지점이 지표면에서 깊지 않았고, 새벽으로 향하는 시간대에 발생해 잠자던 주민들이 빨리 피신하지 못했으며, 주택을 비롯한 대부분 건물이 규모가 큰 지진을 버티지 못하도록 지어진 것이다.● “도시보다 시골에서 피해 더 커” 모로코 지구물리학센터, 미국 지질조사국(USGS), 유럽지중해지진센터(ESMC)에 따르면 이번 지진 규모는 6.8∼7.2로 측정된다.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규모 7.8)보다 작은 규모다. 하지만 실제 지표면 흔들림을 나타내는 진도는 진원지 깊이가 얕을수록 커진다. 일반적으로 지진은 지하 수십∼수백 km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USGS는 이번 지진 진원이 지표면에서 불과 18km 아래라고 밝혔고 ESMC는 지하 10km로 추정했다.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진원 깊이 17.9km와 비슷하거나 더 얕다. 이번 지진과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모두 사람들이 잠자고 있어 빨리 대피하기 어려운 시간대에 발생해 인명 피해를 더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로코 지진은 오후 11시 11분에,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은 오전 4시 17분에 각각 발생했다. 내진(耐震) 설계가 되지 않은 건물들도 피해 규모를 키운 것으로 지적된다. 모로코 당국에 따르면 10일 낮 12시 반 현재 사망자 2012명 중 절반이 넘는 1293명은 인구밀도가 높은 모로코 제3의 도시 마라케시가 아닌 남쪽 시골 알하우즈주(州)에서 나왔다. 마라케시에서도 옛 도심에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로코 국가건축협회 오마르 파르카니 전 회장은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알하우즈에선 자금 여유가 없어 스스로 집을 짓거나 숙련도 낮은 석공 도움을 받아 짓는 주민이 많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2011년부터 건물 내진 설계 기준을 강화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지은 건물이 많다는 얘기다. 모로코 출신의 건축가 아나스 아마지르흐도 “시골에서는 장부에 적은 내용보다 철근 보강재를 더 적게 넣고 약한 콘크리트를 쓰는 경우가 많다”며 “건물 감리 빈도도 적다”고 지적했다. USGS도 10일 모로코 지진 보고서와 올 2월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보고서에서 공통적으로 “(피해 지역) 건물들이 지진에 매우 취약한 구조물”이라고 짚었다. 철골 구조는 땅이 흔들리면 철골이 휘어져 충격을 일부 흡수할 수 있지만 피해 건물 대부분은 벽돌과 콘크리트만으로 지었다는 것.● ‘지진 안전지대로만 여겼는데…’ 지진 지대로 알려진 튀르키예 남부, 시리아 북부와 달리 모로코는 지진 안전지대로 여겨져 지진 대비가 부족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튀르키예는 2개 대륙판이 만나는 단층선 위에 있어 1999년 이후 규모 7.0 이상 지진이 4번이나 발생했다. 반면 USGS에 따르면 이번 모로코 지진 진앙 반경 500km 이내에서 규모 5.0 이상 강진이 발생한 것은 40여 년 전 모로코 서부 아가디르 지진(규모 5.8)이 마지막이다. 모로코 단층 전문가인 프랑스 몽펠리에대 필리프 베르낭 교수는 AFP통신에 “안타깝게도 예측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면서 “강력한 지진이 드물었기 때문에 내진 설계 등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지진은 한겨울 발생한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때보다 건물 잔해에 파묻힌 사람들이 좀 더 오래 생존할 가능성이 있다. 당시에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데다 폭우 폭설 강풍까지 겹쳐 구조 작업에 애를 먹었다.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에서 구조용 비행기를 띄우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모로코 강진 피해 지역이 주로 아틀라스산맥 고원지대에 있어 산사태로 길이 막히는 등 구조 작업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학생 여러분, 이곳은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장이 아닙니다.” 올 1월 미국 뉴욕 맨해튼 컬럼비아대 국제공공정책대학원(SIPA)의 ‘교수’로 임용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76)이 6일(현지 시간) 첫 수업에서 학생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강의 시작 20분이 지나도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지 않고 클린턴 교수를 촬영하느라 바쁘자 보다 못한 한 동료 교수가 “휴대전화와 사진기만 보인다. 여기는 팝 스타 스위프트가 노래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촬영을 중단시켰다. 클린턴 전 장관 또한 학생들을 보면서 “파파라치 같다”며 웃었다. 이날 강의는 2016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한 후 외교 전문가로서의 첫 공개 행보다.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 그는 20대 때 아칸소 법대에서 가르쳤다. 이후 대통령 부인, 상원의원, 국무장관, 민주당 대선 후보 등을 거쳐 약 50년 만에 강단으로 돌아왔다. 그는 이 수업을 통해 미 여론이 외교 정책에 미치는 영향, 효율적인 정책 수립 방안 등을 강의하기로 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강의실에는 370명의 대학원생과 학부생이 자리했다. 당초 800명이 넘는 학생이 수강 신청을 했지만 백악관 비밀경호국의 신원 확인 등을 거쳐 약 절반 이하의 학생만이 자리할 기회를 얻었다. 이날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그가 미국과 이란의 핵 합의를 파기했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핵 합의를 파기하는 바람에 중동 긴장이 고조됐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루 전 NYT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독보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그가 백악관으로 복귀하면 어떤 끔찍한 결과가 있을지 이해하길 바란다”고 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학생 여러분, 이 곳은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장이 아닙니다.”올 1월 미국 뉴욕 맨해튼 컬럼비아대 국제공공정책대학원(SIPA)의 ‘교수’로 임용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77)이 6일(현지 시간) 첫 수업에서 학생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강의 시작 20분이 지나도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지 않고 클린턴 교수를 촬영하느라 바쁘자 보다 못한 한 동료 교수는 “휴대폰과 사진기만 보인다. 여기는 팝 스타 스위프트가 노래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촬영을 중단시켰다. 클린턴 전 장관 또한 학생들을 보며 “파파라치 같다”고 웃었다.이날 강의는 2016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패한 후 외교 전문가로서의 첫 공개 행보다.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 그는 20대 때 아칸소 법대에서 가르쳤다. 이후 대통령 부인, 상원의원, 국무장관, 민주당 대선후보 등을 거쳐 약 50년 만에 강단으로 돌아왔다.그는 이 수업을 통해 미 여론이 외교 정책에 미치는 영향, 효율적인 정책 수립 방안 등을 강의하기로 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강의실에는 370명의 대학원생과 학부생이 자리했다. 당초 800명이 넘는 학생이 수강 신청을 했지만 백악관 비밀경호국의 신원 확인 등을 걸쳐 약 절반 이하의 학생만이 자리할 기회를 얻었다. 일부 학생은 자신을 꼭 선발해달라며 학교 측에 에세이까지 제출하는 열성을 보였다.이날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그가 미국과 이란의 핵 합의를 파기했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핵합의를 파기하는 바람에 중동 긴장이 고조됐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루 전 NYT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독보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그가 백악관으로 복귀하면 어떤 끔찍한 결과가 있을지 이해하길 바란다”고 했다.클린턴 전 장관은 강의와 별도로 컬럼비아대에서 외교안보 정책를 다루는 연구소 설립 또한 주도하기로 했다. 에릭 슈미트 구글 전 최고경영자(CEO),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주재 미 대사 등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앞으로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이용해 제작한 ‘유료 선거 광고’를 유튜브 등 구글 플랫폼에 올리려면 이 사실을 반드시 해당 게시물에 표시해야 한다. 내년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실제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실적인 사진을 만들 수 있는 생성형 AI에 대한 논란이 고조되자 구글이 규제에 나섰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구글은 11월 중순부터 이 정책을 도입한다고 7일(현지 시간) 밝혔다. 구글 측은 “합성 콘텐츠를 생성하는 도구가 늘고 있다. (이번 정책이) 책임감 있는 정치 광고를 지원하고 유권자가 정확한 정보에 기반한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각 정치인과 선거 캠프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제작한 사진, 동영상, 음성 등을 홍보물에 포함시킬 때 ‘실제 사진이 아니다’ ‘이 동영상이나 음성은 컴퓨터로 제작했다’와 같은 문구를 눈에 띄는 곳에 표시해야 한다. 다만 유료 광고가 아닌 일반 유튜브 영상 등은 이 정책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구글의 이 같은 행보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갖가지 허위정보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데다 AI와 소셜미디어가 이를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020년 미 대선 당시 허위정보를 담은 동영상이 유튜브에서 1억3700만 회 이상 시청됐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올 7월 러시아의 거센 반발에도 우크라이나에 대량 살상무기 ‘집속탄’을 지원한 미국이 이번에는 ‘더티 봄’(방사성물질을 이용한 더러운 폭탄)으로 불리는 열화우라늄탄까지 제공하기로 했다. 우라늄 핵연료 추출 과정에서 생긴 열화우라늄을 사용한 무기로 전차, 장갑차 등의 두꺼운 철판을 뚫을 수 있는 파괴력을 지녔다. 동시에 인체와 환경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방사성 먼지 등을 발생시켜 논란을 낳고 있다. 6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깜짝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의 성공적인 반격, 장기적인 억지력, 전후(戰後) 재건 등을 위해 10억 달러(약 1조3000억 원) 이상을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지원에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후 처음으로 120mm 열화우라늄탄까지 포함된다는 뜻을 밝혔다. 이 포탄은 미국산 에이브럼스 탱크에 장착된 후 우크라이나에 인도된다. 열화우라늄탄은 특히 먼 거리에서도 적의 장갑차와 전차를 공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포격전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게임 체인저’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AFP통신 등은 열화우라늄탄이 빠르면 올해 안에 우크라이나에 전달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러시아가 주요 격전지에 지뢰를 대거 매립하는 바람에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에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미국이 지뢰 제거에 대한 지원도 포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두 장관은 이날 키이우에 있는 미 대표 패스트푸드 ‘맥도널드’의 매장을 찾아 함께 감자튀김을 먹는 모습을 공개했다. 맥도널드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모스크바 매장 등을 폐쇄하고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했다. 이로 인한 대비 효과까지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블링컨 장관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도 미국의 지지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반격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며 “매우 고무적”이라고 치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또한 “힘든 겨울을 앞두고 있지만 (미국을 포함한) 우리의 동맹과 함께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러시아는 블링컨 장관이 키이우를 방문한 날 우크라이나 동부의 격전지 도네츠크주 코스탼티니우카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로 인해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7명이 숨지고 30명이 부상을 입었다.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군이 최근 몇 개월간 가한 공격 중 가장 치명적이었다고 진단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지난해 데뷔 60주년을 맞은 영국 록 밴드 롤링스톤스가 18년 만에 새 앨범 ‘해크니 다이아몬즈(Hackney Diamonds)’를 내놨다. 롤링스톤스는 6일(현지 시간) 런던 해크니 엠파이어 극장에서 미국 유명 코미디언 지미 팰런이 진행한 앨범 발표회를 열고 수록곡 12곡 중 ‘앵그리(Angry)’를 선보였다. 이날 유튜브로 생중계된 발표회에서 80세 리드보컬 믹 재거, 79세 기타리스트 키스 리처즈 등은 20일 공식 발매되는 앨범 제작 뒷얘기를 풀어놓았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직전 아이디어를 모아 빠르게 녹음했고 폴 매카트니, 스티비 원더, 레이디 가가 등 스타들이 함께했다. 재거는 오랜만에 앨범을 내는 이유를 묻자 “게으름 때문”이라고 농담하면서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정말 사랑할 음반만 만든다”고 말했다. 60년 넘게 같이 활동하는 비결을 묻자 “말을 너무 많이 하지 말라”고 했다. 수록곡 12곡 중 2021년 인후암으로 숨진 드러머 찰리 와츠가 생전에 함께 녹음한 노래도 2곡이 있다. 리처즈는 “찰리가 떠난 후 모든 게 바뀌었다”며 그리워하기도 했다. 나머지 곡은 66세 미국 드러머 스티브 조던이 참여했다. 해크니 다이아몬즈는 도둑맞아 깨진 자동차 앞유리를 뜻하는 속어다. 해크니는 슬럼가였다가 도시 재생을 통해 문화 예술 중심지로 거듭난 런던 동부 지역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앵그리가 “40년 만에 나온 밴드의 최고 싱글”이라고 평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당선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기차 전환’ 정책을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빅3’ 업체 동시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UAW에 대한 구애에 나선 것이다. 내년 대선 결과에 따라 미국의 전기차 정책이 백지화되며 미국에 투자했던 해외 자동차, 배터리 기업들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일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은 “광기의 산물”이라고 몰아붙였다. 그러면서 “(이 정책으로) 전기차는 모두 중국에서 만들어지고 미시간주의 위대한 자동차 산업은 사라질 것”이라며 “UAW가 일자리와 자동차를 지키려면 나에게 투표해야 한다. 그러면 나는 이런 광기를 즉각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미시간주는 미국 내 주요 자동차 생산기지가 모여 있으며, 대선 승리를 가를 핵심 경합지로 꼽힌다. 최근 UAW는 14일까지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자동차 3사가 동시에 파업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이번 협상이 다가올 ‘전기차 시대’의 초기 일자리 환경을 좌우한다고 보는 것이다. 전기차 1대 생산에 필요한 인력은 내연기관차보다 약 30% 적다. 이 때문에 UAW는 지난 대선에선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 전환’을 핵심 정책으로 밀어붙인 뒤 지지를 보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노동절인 4일 “전임자 때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강조하며 UAW 달래기에 나섰다. 북미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제공해 동맹국들의 반발을 산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주요 치적으로 내세우며 “우리는 전기차의 미래를 ‘메이드 인 아메리카’로 바꿨다. 전기차는 미국에서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기차 전환을 두고 바이든과 트럼프가 뚜렷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어 내년 대선에서 IRA 폐지가 주요 쟁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로 인해 미국 정책을 믿고 미국에 투자한 한국을 비롯한 해외 기업들의 불확실성도 커지게 됐다. 미 대선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초박빙으로 흐르고 있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중 호감도는 39%로 같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잇따른 기소에도 불구하고 같은 날 CNN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성향 유권자들 사이 52%의 지지를 얻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잦아든 뒤 방 2, 3개짜리 아파트가 흔한 아시아와 달리 넓은 단독주택을 찾기 쉬운 서양에서 원격근무한 직장인의 사무실 복귀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스탠퍼드대와 멕시코 기술연구소, 독일 경제 싱크탱크 IFO가 세계 원격근무 실태에 대해 34개국 4만20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미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 시간) 보도한 연구진의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올봄 평균 원격근무일은 한국 일본(이상 매달 2일 미만) 대만(3일 미만) 등 아시아 국가는 한 달에 사흘이 채 되지 않았지만 서구 국가는 미국 영국 5∼6일, 독일 4일 등 큰 차이를 보였다. 연구진은 “인구밀도가 높은 한국 같은 아시아 도시에서는 방이 2, 3개인 작은 아파트에 많이 산다”며 “좁은 공간에서 가족들과 함께 있으니 일하는 데 불편을 겪어 사무실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회사 경영자는 “3대가 함께 사는 집 식탁에 앉아 생산성을 발휘하기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팩스를 쓰려면 사무실에 갈 수밖에 없다”고 답한 일본인 회사원도 있었다. SK하이닉스 측은 NYT에 “애초에 재택근무가 거의 없었다”고 밝히는 등 아시아 국가 업체 가운데는 재택근무를 허용하지 않은 곳도 있었다. 반면 넓은 교외 단독주택이 흔한 미국 영국 등 서구에서는 이미 집을 사무실처럼 꾸미고 화상회의를 위한 대형 모니터, 인체공학 의자까지 구비했다는 응답이 나올 정도로 사무실 복귀율이 낮았다. 재택근무 선호 분위기 때문에 최근 아마존 구글 같은 미 빅테크 기업은 주 3일 사무실 근무 규칙을 명시하는 등 직원을 복귀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사무실 복귀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도시별 주택 밀도, 코로나19 봉쇄 조치 기간, 직장에서 자율성을 요구할 수 있는 문화적 분위기 등을 꼽았는데 이 중 주택 밀도가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글로벌 컨설팅 그룹 맥킨지는 높은 원격근무 인기로 인해 2030년까지 세계 부동산 시장 손실은 1조3000억 달러(약 1715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잦아든 뒤 방 2, 3개짜리 아파트가 흔한 아시아와 달리 넓은 단독주택을 찾기 쉬운 서양에서 원격근무한 직장인의 사무실 복귀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스탠포드대와 멕시코 기술연구소, 독일 경제 싱크탱크 IFO가 세계 원격근무 실태에 대해 34개국 4만20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다.미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 시간) 보도한 연구진의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올봄 평균 원격 근무일은 한국 일본(이상 매달 2일 미만) 대만(3일 미만) 등 아시아 국가는 한 달에 사흘이 채 되지 않았지만 서구 국가는 미국 영국 5~6일, 독일 4일 등 큰 차이를 보였다. 연구진은 “인구밀도가 높은 한국 같은 아시아 도시에서는 방이 2, 3개인 작은 아파트에 많이 산다”며 “좁은 공간에서 가족들과 함께 있으니 일하는 데 불편을 겪어 사무실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베트남 회사 경영자는 “3대가 함께 사는 집 식탁에 앉아 생산성을 발휘하기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팩스를 쓰려면 사무실에 갈 수밖에 없다”고 답한 일본인 회사원도 있었다. SK하이닉스 측은 NYT에 “애초에 재택근무가 거의 없었다”고 밝히는 등 아시아 국가 업체 가운데는 재택근무를 허용하지 않은 곳도 있었다.반면 넓은 교외 단독주택이 흔한 미국 영국 등 서구에서는 이미 집을 사무실처럼 꾸미고 화상 회의를 위한 대형 모니터, 인체공학 의자까지 구비했다는 응답이 나올 정도로 사무실 복귀율이 낮았다. 재택근무 선호 분위기 때문에 최근 아마존 구글 같은 미 빅테크 기업은 주 3일 사무실 근무 규칙을 명시하는 등 직원을 복귀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보고서는 사무실 복귀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도시별 주택 밀도, 코로나19 봉쇄 조치 기간, 직장에서 자율성을 요구할 수 있는 문화적 분위기 등을 꼽았는데 이 중 주택 밀도가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글로벌 컨설팅 그룹 매킨지는 높은 원격근무 인기로 인해 2030년까지 세계 부동산 시장 손실은 1조3000억 달러(1715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비틀스의 여러 명곡 녹음에 사용되다가 사라진 폴 매카트니(사진)의 베이스 기타를 찾기 위한 ‘잃어버린 베이스(The Lost Bass)’ 캠페인이 시작됐다. 3일(현지 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잃어버린 베이스’ 캠페인은 매카트니가 1961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30파운드(약 5만 원)를 주고 구입한 회프너사(社) 베이스 찾기 프로젝트다. 모델명은 회프너 500/1 바이올린 베이스(Höfner 500/1 Violin Bass)다. 매카트니는 이 악기를 히트곡 ‘러브 미 두(Love Me Do)’ ‘쉬 러브스 유(She Loves You)’ 등을 녹음할 때 사용했다. 하지만 1969년 1월 영국 런던에서 ‘겟 백(Get Back)’과 ‘렛 잇 비(Let It Be)’를 녹음하고 마지막 공연으로 유명한 ‘옥상 콘서트: 겟 백(Get Back: Rooftop Concert)’ 촬영을 마친 뒤 행방불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베이스에 여전히 애정을 갖고 있던 매카트니가 최근 회프너 전기 기타 개발 및 마케팅 관리자로 일했던 닉 와스에게 악기의 행방을 찾아줄 수 있는지 문의하면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이 베이스에 대해 책까지 쓸 만큼 잘 알고 있는 와스와 함께 BBC 출신 스콧과 나오미 존스 부부도 힘을 보태고 있다. 와스는 “비틀스를 만든 것은 이 베이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존스 부부는 “현재 이 베이스를 갖고 있는 사람은 자신이 어떤 물건을 갖고 있는지조차 모를 수 있다”며 “선의를 가진 제보자가 나타날 것으로 믿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매카트니가 구입했을 당시 회프너사가 베이스에 넣은 로고 모양, 비틀스가 1964년 투어를 마친 뒤 매카트니가 색상과 모양을 개조했다는 사실 등을 바탕으로 추적하고 있다. 홈페이지도 열어 제보를 받고 있다. BBC는 벌써 제보가 수백 건 들어왔다고 전했다. 앞서 존 레넌의 도난당한 기타도 반세기 후 모습을 드러낸 경매에서 240만 달러(약 31억7000만 원)에 낙찰됐다. 전문가들은 매카트니의 베이스가 돌아온다면 경매 예상가를 1000만 파운드(약 166억 원)로 보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전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비틀스의 여러 명곡 녹음에 사용되다 사라진 폴 매카트니의 베이스 기타를 찾기 위한 ‘잃어버린 베이스(The Lost Bass)’ 캠페인이 시작됐다. 3일(현지 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잃어버린 베이스 캠페인은 매카트니가 1961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30파운드(약 5만 원)를 주고 구입한 훼프너사(社) 베이스 찾기 프로젝트다. 모델명은 훼프너 500/1 바이올린 베이스(Höfner 500/1 Violin Bass)다.매카트니는 이 악기를 히트곡 ‘러브 미 두(Love Me Do)’ ‘쉬 러브스 유(She Loves You)’ 등을 녹음할 때 사용했다. 하지만 1969년 1월 영국 런던에서 ‘겟 백(Get Back)’과 ‘렛 잇 비(Let It Be)’를 녹음하고 마지막 공연으로 유명한 ‘옥상 콘서트: 겟 백(Get Back: Rooftop Concert)’ 촬영을 마친 뒤 행방불명된 것으로 알려졌다.이 베이스에 여전히 애정을 갖고 있던 매카트니가 최근 훼프너 전기 기타 개발 및 마케팅 관리자로 일했던 닉 와스에게 악기 행방을 찾아줄 수 있는지 문의하면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이 베이스에 대해 책까지 쓸 만큼 잘 알고 있는 와스와 함께 BBC 출신 스캇과 나오미 존스 부부도 힘을 보태고 있다.와스는 “비틀즈를 만든 것은 이 베이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존스 부부는 “현재 이 베이스를 갖고 있는 사람은 자신이 어떤 물건을 갖고 있는지조차 모를 수 있다”며 “선의를 가진 제보자가 나타날 것으로 믿고 있다”고 했다.이들은 폴이 구입했을 당시 훼프너사가 베이스에 넣은 로고 모양, 비틀즈가 1964년 투어를 마친 뒤 매카트니가 색상과 모양을 개조했다는 사실 등을 바탕으로 추적하고 있다. 홈페이지(thelostbass.com)도 열어 제보도 받고 있다. BBC는 벌써 제보가 수백 건 들어왔다고 전했다.앞서 존 레넌의 도난 당한 기타도 반세기 후 모습을 드러낸 경매에서 240만 달러(약 31억7000만 원)에 낙찰됐다. 전문가들은 매카트니의 베이스가 돌아온다면 경매 예상가를 1000만 파운드(약 166억 원)로 보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전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4차례의 기소에도 야당 공화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서 독보적인 지지율 1위를 고수하면서 이제 그가 누구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할지에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를 제외한 나머지 공화당 대선 주자들의 23일 TV토론회를 두고 ‘트럼프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를 뽑기 위한 오디션’으로 보고 있다. 정치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9일 당시 토론회에서의 선전으로 최근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인도계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를 부통령 후보로 생각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가 아주 잘할 것이라 생각한다. 똑똑하고 젊으며 많은 재능과 좋은 에너지를 가졌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어 라마스와미가 당시 토론회에서 자신을 ‘21세기 최고의 미 대통령’으로 추켜올렸다는 점을 거론하며 “훌륭하다. 나는 그를 좋아할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현 공화당 대선 주자 중 러닝메이트를 선택할 수 있다며 현재 경선 주자 중 유일한 흑인인 팀 스콧 상원의원을 거론했다. 스콧 의원은 백인 보수 유권자에게는 높은 지지를 얻고 있지만 흑인으로부터 거부감이 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약점을 보완해 줄 수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역시 유일한 여성 후보인 인도계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대사 또한 거론되고 있다. 역시 여성의 거부감이 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매력적인 카드로 꼽힌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쓰레기 재활용이 기후변화 완화에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육류 및 유제품 소비 감소’를 기후 위기 방지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개인 행동으로 꼽았다.28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WP는 지난달 13~23일 미국 성인 1404명을 대상으로 ‘환경 보호를 위해 일반적으로 하는 행위 10가지’를 선정한 뒤 각 항목의 효과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가장 많이 응답한 항목은 ‘태양광 패널 설치’(62%)였다. 재활용(59%), 전기차 이용(51%) 등이 뒤를 이었다. ‘효과가 전혀 없거나 거의 없을 것’이라고 여긴 항목 1위는 ‘유제품 끊기’(77%)였고 2위가 ‘육류 섭취하지 않기’(74%)였다.하지만 미국 환경 전문가들 생각은 달랐다. 이들은 ‘육류 및 유제품 소비 끊기’나 ‘비행기 덜 타기’를 개인이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라고 WP에 설명했다. 태양광 패널 설치나 재활용은 기후 위기 상황에서 필요한 조치이긴 하지만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생각보다 큰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기후변화 관련 미국 비영리단체 프로젝트 드로다운(Project Drawdown)은 “2050년까지 세계 인구 4분의 3이 육류 대신 채식 위주 식단을 선택한다면 탄소 배출을 100기가t 이상 탄소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프로젝트 드로다운은 또 “사람들은 재활용이 기후변화 감축에 미치는 영향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재활용이 폐기물을 줄여 환경에 이로운 것은 사실이지만 기후 위기 해결책이 될 만큼 큰 영향력을 갖지는 못한다”고 밝혔다.다만 이와 관련 지난해 그린피스 보고서는 “플라스틱을 안전하게 매립할 땅이 충분한 미국같은 나라에서는 재활용 효과가 크지 않지만 매립지 자체가 적은 한국 같은 지역에서는 재활용이 기후 위기에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앤 보스트롬 워싱턴대 환경정책학 교수는 “사람들은 어떤 조치든지 (자신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에 관심을 둘 뿐, 실제 자신의 행동이 어떤 효과를 갖는지는 모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해양 방류 후 중국 내 반일 감정이 부쩍 거세지고 양국 관계 또한 악화하고 있다. 방류와 아무 관계가 없으며 무고한 학생들이 다니는 중국 내 일본인학교에 돌과 계란을 던지거나 항의 전화를 하는 등 일본 정부가 아닌 일본인 전체를 문제 삼겠다는 조짐이 뚜렷하다. 일본 곳곳의 상점, 학교 등에도 중국인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치자 28일 일본 정부는 우장하오(吳江浩) 주일 중국대사를 초치했다.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일본 관방장관 또한 “매우 유감이고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같은 날 “중국은 법률에 따라 재중 외국인의 안전과 권익을 보호한다”면서도 “국제사회의 반대를 무시하고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일본의 행태에 이웃 국가들과 국제사회가 비판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현 사태의 책임이 일본에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中 일본인학교에 돌-계란 날아와 28일 일본 NHK방송,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24일 산둥성 칭다오에 있는 일본 총영사관은 “한 중국인이 지역 내 일본인학교에 돌을 던졌다가 공안에 구속됐다”고 밝혔다. 25일 장쑤성 쑤저우의 일본인학교에도 계란 여러 개가 날아들었다. 상하이 일본인학교에도 방류에 항의하는 전화가 걸려왔다. 칭다오 일본총영사관 인근에는 일본인을 경멸하는 낙서까지 등장했다.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 현지에도 중국인의 ‘전화 테러’가 빗발치고 있다. 후쿠시마현 일대 학교, 음식점 등에도 오염수 방류에 항의하는 중국발(發) 국제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도쿄의 한 라멘집 또한 TV아사히에 “하루에만 1000여 통의 항의 전화를 받았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이에 28일 일본 외무성은 우 대사를 초치해 중국에 머무는 일본인 및 일본 공관의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일본산 식품에 대한 수입 규제 조치의 즉시 철폐 또한 촉구했다. 마쓰노 장관 또한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중국 측에 국민을 대상으로 한 냉정한 행동 호소, ‘처리수’(오염수의 일본식 표현)에 대한 정확한 정보 발신 등 적절한 대응을 요청한다”고 했다. 주요 온라인 여행 사이트에서도 일본 관광 상품이 속속 사라지고, 예약해뒀던 일본 단체 여행을 취소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대형 여행사들 또한 자사 웹사이트의 첫 페이지에 일본 관련 여행 상품이 나타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두 나라가 일본이 실효 지배 중인 동중국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싸고 영유권 분쟁을 벌였던 2012년과 비슷한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당시 중국 전역에서 대대적인 반일 시위가 발생해 중국 내 일본인학교가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다. 주베이징 일본대사관에도 돌, 플라스틱 병 등이 날아들었다. ● 中 관영매체, 美日 동시 비판 중국 측은 현 상황이 무조건 일본 책임이라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방류 당일 중국 본토와 마찬가지로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을 규제한 홍콩은 추가 규제 가능성을 거론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관영 신화통신 인터뷰에서 “방사능 오염은 시간이 갈수록 축적된다. 국민 보건과 식량 안전에 방류가 미칠 악영향을 대비해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미국도 비판했다. 이 매체는 27일 “전 세계적인 분노와 우려를 불러일으킨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과정에 대해 미국은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정작 미국이 일본산 수산물과 사케 수입을 가장 많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일본 농림수산성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미국의 일본산 농산물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억 엔(약 750억 원) 줄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해양 방류 후 중국 내 반일 감정이 부쩍 거세지고 양국 관계 또한 악화하고 있다. 방류와 아무 관계가 없으며 무고한 학생들이 다니는 중국 내 일본인학교에 돌과 계란을 던지거나 항의 전화를 하는 등 일본 정부가 아닌 일본인 전체를 문제 삼겠다는 조짐이 뚜렷하다.일본 곳곳의 상점, 학교 등에도 중국인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치자 28일 일본 정부는 우장하오(吳江浩) 주일 중국대사를 초치했다.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일본 관방장관 또한 “매우 유감이고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반면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같은 날 “중국은 법률에 따라 재중 외국인의 안전과 권익을 보호한다”면서도 “국제사회의 반대를 무시하고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일본의 행태에 이웃 국가들과 국제사회가 비판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현 사태의 책임이 일본에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中 일본인학교에 돌-계란 날아와28일 일본 NHK방송,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24일 산둥성 칭다오에 있는 일본 총영사관은 “한 중국인이 지역 내 일본인학교에 돌을 던졌다가 공안에 구속됐다”고 밝혔다. 25일 장쑤성 쑤저우의 일본인학교에도 계란 여러 개가 날아들었다. 상하이 일본인학교에도 방류를 항의하는 전화가 걸려왔다. 칭다오 일본총영사관 인근에는 일본인을 경멸하는 낙서까지 등장했다.중국뿐만 아니라 일본 현지에도 중국인의 ‘전화 테러’가 빗발치고 있다. 후쿠시마현 일대 학교, 음식점 등에도 오염수 방류를 항의하는 중국발(發) 국제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도쿄의 한 라멘집 또한 TV아사히에 “하루에만 1000여 통의 항의 전화를 받았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이에 28일 일본 외무성은 우 대사를 초치해 중국에 머무는 일본인 및 일본 공관의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일본산 식품에 대한 수입 규제 조치의 즉시 철폐 또한 촉구했다. 마쓰노 장관 또한 같은 날 28일 기자회견에서 “중국 측에 국민을 대상으로 한 냉정한 행동 호소, ‘처리수’(오염수의 일본식 표현)에 대한 정확한 정보 발신 등 적절한 대응을 요청한다”고 했다.주요 온라인 여행 사이트에서도 일본 관광 상품이 속속 사라지고, 예약해뒀던 일본 단체 여행을 취소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대형 여행사들 또한 자사 웹사이트의 첫 페이지에 일본 관련 여행 상품이 나타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요미우리신문은 두 나라가 일본이 실효 지배 중인 동중국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싸고 영유권 분쟁을 벌였던 2012년과 비슷한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당시 중국 전역에서 대대적인 반일 시위가 발생해 중국 내 일본인학교가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다. 주베이징 일본대사관에도 돌, 플라스틱 병 등이 날아들었다. ● 中관영매체, 美日 동시 비판 중국 측은 현 상황이 무조건 일본 책임이라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방류 당일 중국 본토와 마찬가지로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을 규제한 홍콩은 추가 규제 가능성을 거론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관영 신화통신 인터뷰에서 “방사능 오염은 시간이 갈수록 축적된다. 국민 보건과 식량 안전에 방류가 미칠 악영향을 대비해 대처하겠다”고 말했다.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미국도 비판했다. 이 매체는 27일 “전 세계적인 분노와 우려를 불러일으킨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과정에 대해 미국은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정작 미국이 일본산 수산물과 사케 수입을 가장 많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일본 농림수산성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미국의 일본산 농산물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억 엔(약 750억 원) 줄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25일 후쿠시마 제1원전 반경 3km 이내 10곳에서 채취한 바닷물에서 삼중수소 농도가 모두 L당 10Bq(베크렐)을 밑돌아 정상 범위 안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그간 일본 정부는 원전으로부터 3km 이내에서 L당 700Bq을 초과하는 삼중수소 수치가 확인되면 방류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10개 지점 중 가장 높은 농도가 8.1Bq을 기록했는데 일본 정부 기준과 비교하면 1.16% 수준인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하고 있는 먹는 물 기준(L당 1만 Bq)과 비교해도 1000분의 1 수준이다. 도쿄전력은 방류를 시작한 전날 원전 반경 3km 이내 10곳에서 바닷물을 채취해 이런 분석 결과를 내놨다. 일본은 원전 3km 밖에서도 30Bq을 초과하는 삼중수소 수치가 확인되면 역시 방류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자연 상태에서는 일반적으로 바닷물의 삼중수소 농도가 L당 1Bq 정도라 하루 전부터 시작된 오염수 방류 후 미세하게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원자력 전문가들은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검출된 삼중수소 역시 극미량이라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사실상 없다고 보고 있다. 국내 해역의 평균 삼중수소 농도는 ㎥당 172Bq(L당 0.172Bq)이다. 도쿄전력은 또 이날 오염수 방류구 앞에서 측정한 삼중수소 농도가 L당 207Bq이었다고 밝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같은 수치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이는 일본 정부가 자체적으로 정한 방류 기준치(L당 1500Bq)의 7분의 1 수준이고, 한국 삼중수소 배출 기준(L당 4만 Bq)의 0.52%이다. 일본 환경성은 도쿄전력과 별도로 이날 오전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40km가량 떨어진 지점 11곳에서 바닷물을 채취해 삼중수소 등 방사성 물질 농도를 측정한 뒤 27일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수산물 관리를 담당하는 수산청 또한 이날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5km가량 떨어진 바다에서 넙치 등 물고기를 잡아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해 26일 공개하기로 했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은 이날 일일 기자회견에서 “어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후 현재까지 계획대로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상 상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26∼27일 중으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전문가들을 후쿠시마 현지 IAEA 사무소로 보내 방류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日원전 3km내 삼중수소 농도, 韓해역보단 높아… “인체 영향 미미” [日 오염수 방류]오염수 방류뒤 10개지점 농도 측정방류전보단 미세하지만 농도 짙어져… 日정부 “기준치 밑돌아” 대대적 강조 日어민들 "어리석은 짓" 여전히 반발25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는 전날에 이어 쉬지 않고 24시간 내내 오염수 방류가 계속됐다. 이날 오염수 방류 후 인근 바닷물 속의 방사성 물질 ‘삼중수소’ 농도를 처음 공개한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방류 후에도 기준치 이하의 삼중수소 농도가 확인됐다”며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날 후쿠시마 원전 반경 3km 이내 10곳의 지점에서 확인된 삼중수소 농도인 L당 10Bq(베크렐) 이하는 과학적으로는 안전한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하지만 미세하게나마 오염수 방류 전보다 삼중수소 농도가 짙어졌다는 것은 숫자로 확인됐다. 삼중수소는 자연 상태에서도 확인되는데, 후쿠시마 해역의 삼중수소 농도는 한국 해역 평균 및 계곡물(L당 1Bq) 등보다 높은 수준이다. 일본 정부는 삼중수소 및 방사성 물질 농도가 안전 기준치를 훨씬 밑돈다는 점을 대대적으로 강조하며 자국민과 외국을 설득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이날 “(후쿠시마 인근) 바다에서의 농도 데이터는 일본의 수산물 수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홍콩 등을 설득하기 위해 중요하다”고 전했다.● 10개 지점 농도 4.6∼8.1Bq 이날 도쿄전력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반경 3km 이내 10개 지점의 바닷물에 포함된 삼중수소 농도는 가장 낮은 곳이 4.6Bq, 가장 높은 곳이 8.1Bq이었다. 10개 지점 중 절반인 5곳에서는 6Bq대가 확인됐다. 같은 날 국제원자력기구(IAEA) 또한 웹사이트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내 6곳에서 측정한 방사성 물질에 이상이 없다며 ‘녹색 신호등(그린라이트)’을 계속 표시했다. 데이터가 예상 내 수준에 있다는 의미다. IAEA에 따르면 바닷물에 희석한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를 비롯해 오염수 이송 파이프의 방사능 측정치(5.6CPS), 오염수 이송 유량(시간당 19㎥), 희석된 오염수의 방사능 측정치(5CPS), 바닷물 이송 펌프 유량(시간당 1만5017㎥), 희석용 바닷물의 방사능 측정치(8.1CPS) 등이 모두 정상 범위 내에 들어왔다. IAEA 측은 “도쿄전력으로부터 제공받은 수치”라면서도 “IAEA가 현장에서 장비 상태 및 작동 상황을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전날부터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방류 모니터링 정보를 담은 홈페이지 운영이 시작됐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도쿄전력 등이 제공하는 실시간 데이터, 외교·규제 당국 간 이중의 핫라인 등을 통해 방류 상황을 점검 중”이라고 밝혔다.● 日 어민 반발 여전…폐로 등 과제 산적 일본 수산청은 향후 한 달간 매일 후쿠시마 원전 배출구 인근의 4∼5km 해역 두 곳에서 광어 등 어패류를 잡아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하겠다고 밝혔다. 첫 결과는 26일 영어와 일본어로 배포된다. 환경성 또한 향후 3개월간 매주 원전 반경 50km 해역 내 11곳에서 해수를 채취해 방사성 수치를 검사할 뜻을 밝혔다. 하지만 후쿠시마 일대 어민들의 반발은 여전하다. 어부 하마노 히토미 씨는 도쿄신문에 “(어민) 모두가 울고 있다. 나라가 너무나 어리석은 짓을 하고 있어 후계자인 아들을 생각하면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 남은 과제도 많다. 일본이 중국 등 주요국 반발에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강행한 것은 장기 목적인 원전 폐로(閉爐·해체)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최소 8조 엔(약 73조 원)에 달하는 폐로 비용 마련, 폐로 과정의 최대 난관으로 꼽히는 원자로 내 녹아내린 ‘핵연료 찌꺼기(데브리)’ 제거는 아직 시작조차 못한 상태다. 올 하반기에 로봇으로 시험 제거에 나설 예정이지만 이미 2번이나 연기된 터라 예정대로 될지 장담하기 어렵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중국 부동산발(發) 경제 위기가 본격화할 조짐을 드러내자 외국인투자가들이 이달 들어서만 주식 시장에서 13조 원 넘게 빼내는 등 ‘차이나 엑소더스(exodus·탈출)’가 가속화하고 있다. 25일 일본 경제 매체 닛케이아시아는 이달 들어 24일까지 외국인투자가가 중국 주식시장에서 총 761억 위안(약 13조 원)어치를 순매도했다고 보도했다. 2014년 이래 월간 최대 순매도액이다. 이 매체는 외국인투자가들이 주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보유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도 중국 본토 거래소에서 외국인투자가가 23일까지 13거래일 연속 주식을 순매도했다고 전했다. 2016년 블룸버그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장 기록이며 순매도 규모는 107억 달러(약 14조2000억 원)에 이른다고 했다. 부동산 관련 주(株) 중심으로 드리웠던 비관론은 전기차 업계로까지 퍼졌다. 중국 1위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주가는 이달 들어 20%가량 떨어졌다. 지난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주재한 경제 관련 회의에서도 별다른 경제 안정화 정책을 내놓지 못하자 외국인투자가들 우려가 깊어졌다고 닛케이아시아는 전했다. 중국 증권감독위원회(CSRC)는 23일 연기금과 일부 대형 은행 및 보험사 임원들이 참석한 한 세미나에서 이들에게 투자 활성화를 촉구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증권시장 안정과 국가 경제 발전을 돕겠다고 화답했다는 것. 이 같은 중국 정부의 증시 활성화 및 경기 부양 노력에도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최근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는 등 차이나 엑소더스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사망을 계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에게 반기를 든 인물을 숙청하는 ‘공포 정치’를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프리고진 사망 하루 전인 22일(현지 시간) 세르게이 수로비킨 러시아 항공우주군 총사령관이 해임된 사실 또한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그는 시리아 내전 등에서의 무자비한 폭격 전술로 ‘아마겟돈’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으며 프리고진의 반란과 연계됐다는 소문이 돌며 자취를 감췄다가 돌연 해임됐다. 이를 두고 러시아 엘리트를 향한 푸틴의 경고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연이은 숙청이 사회 분열과 혼란을 고조시켜 결국 푸틴 정권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란 관측도 상당하다. 이미 일부 바그너그룹 조직원은 보복을 거론하고 있다.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한 용병은 텔레그램에 “복수할 것”이라고 썼다. “국방부와 정규군의 반역자를 죽여라” “(푸틴 집무실인) 크렘린궁으로 향하라”는 댓글도 달렸다. 바그너그룹이 반란 당시 잠시 점령했던 남부 로스토프나도누, 벨고로드는 비상 태세에 돌입했다. 그럼에도 바그너그룹은 사실상 해체 수순에 돌입했으며 러시아군에 흡수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언론 ‘키이우인디펜던트’는 프리고진의 사망 당일 벨라루스 내 몇몇 바그너 기지가 해체됐고 일부 용병은 호송대를 꾸려 벨라루스를 떠났다고 전했다. 리언 패네타 전 미국 국방장관은 CNN에 “러시아 정부가 아프리카, 아시아 등 바그너그룹이 활동하는 지역에서 용병들에 대한 지휘권을 주장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평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