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혁

전남혁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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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영역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쉽고 알차게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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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10-26~202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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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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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제6%
정당3%
미국/북미3%
  • “양자컴퓨터 계산능력, 슈퍼컴퓨터 뛰어넘었다”

    IBM이 자사의 양자 컴퓨터가 100큐비트 이상의 규모에서 일반적인 방식의 슈퍼컴퓨터 성능을 뛰어넘는 결과를 입증했다고 14일(현지 시간) 밝혔다. 기존의 컴퓨터를 뛰어넘기 위해 1000큐비트 이상의 양자 컴퓨터가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었지만 연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노이즈를 줄여 100큐비트 규모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낸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표지논문에 게재됐다. 일반적인 컴퓨터가 정보의 기본 단위로 0과 1로 표현되는 ‘비트’를 쓰는 데 비해 양자 컴퓨터는 0과 1의 조합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큐비트’를 기본 단위로 한다. 2비트짜리 고전(일반) 컴퓨터는 00, 01, 10, 11의 조합을 처리할 때 4번 동작해야 하지만 2큐비트 양자 컴퓨터는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어 속도가 4배 빠르다. 비트 수가 많을수록 계산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문제는 이 큐비트가 서로 간에 간섭을 미치는 ‘노이즈’ 현상 때문에 이론적인 계산 속도가 빨라도 더 높은 연산력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양자로 구성된 큐비트는 미세한 온도 변화나 진동, 즉 노이즈에 따라 오류가 발생한다. 이에 학계와 업계에서는 양자 컴퓨터가 어떻게 노이즈를 줄이고 고전 컴퓨터보다 유용하게 쓰일지가 관심사였다. IBM 연구진은 127큐비트의 자사 ‘이글 양자 컴퓨터’가 같은 문제를 수천 번 풀도록 했다. 이후 각각의 사례마다 노이즈 발생을 측정하고, 이 결과를 다시 컴퓨터에 학습시켜 노이즈를 줄여 나갔다. 류훈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양자정보응용연구팀장은 “기존에는 큐비트의 수가 아무리 많아도 노이즈 등 오류가 많아 성능이 제한됐는데, 이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라면서도 “다만 양자 컴퓨터가 (모든 영역에서) 고전 컴퓨터를 뛰어넘은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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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3시간분량 앵커 목소리 학습시키자, “다누리호 화성 탐사” 허위 리포트 생성

    “목적지는 화성입니다. 탐사선 이름은 국민 공모로 정해진 다누리. 화성을 마음껏 누리고 오라는 뜻이죠.” 지난달 31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 형남공학관에서 익숙한 목소리의 뉴스 리포트가 흘러나왔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유명 방송사의 메인뉴스 앵커 A 씨. A 앵커는 “화성을 우리 손으로 탐사하다니 꿈같은 일”이라며 뉴스 리포트를 이어갔다. 언뜻 들으면 실제 뉴스 같은 이 리포트는 사실 앵커의 목소리를 정수환 숭실대 전자정보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인공지능(AI) 기술로 편집한 허위 조작 정보다. 지난해 8월 발사된 한국의 달 탐사선 다누리의 목적지를 화성으로 바꾼 것이다. 조작 정보가 만들어지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지난해 한국 대선의 투표 결과를 뒤바꾼 내용이나, 북한 정찰위성 발사 성공 여부와 경로를 조작한 허위 정보를 입력하자 10초 만에 조작된 목소리가 생성됐다. 연구팀은 “개발자 누구나 활용하도록 공개된 음성 합성 프로그램을 사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위 목소리를 생성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는 유튜브 등에 공개된 A 앵커의 3시간 분량 기존 방송 리포트가 전부였다. A 앵커뿐만 아니라 모든 뉴스 진행자와 기자, 정치인, 인플루언서 등에 해당되는 얘기다. 인지도가 높아 노출된 목소리, 영상이 많을수록 허위 정보 제작은 더 빠르고 정교하게 이뤄질 수 있다. AI 서비스 상용화로 음성과 이미지, 영상을 조작해 허위 정보를 만들어 배포하는 게 쉬워지며 온라인 소통과 토론을 기반으로 한 민주주의가 위협 받는다는 우려도 나온다. AI 탐지 업체인 미국 딥미디어는 올해 전 세계적으로 50만 개의 조작된 음성과 영상이 공유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 정치권은 이미 허위 정보들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공화당 대선 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캠프가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영상을 트위터에 올리며 AI 기술로 조작한 사진을 포함시켰다.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10개월 앞둔 한국 역시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다. 하지만 이를 제도적으로 규제하고 기술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지난달 16일(현지 시간) 미 의회의 AI 청문회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상원의원들은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100% 가짜” 美대선 허위뉴스에 잡음 넣고 판독하자 “100% 진짜” 생성형 AI 기술 빠르게 발전… “합성 여부 100% 검증 불가능”대선 앞둔 美정치권도 혼란 가중트럼프 “CNN앵커, 날 비판” 영상CNN 확인 결과 ‘AI 조작 영상’‘1분.’ 지난해 8월 공개된 ‘다누리’ 탐사선 관련 뉴스 리포트 영상의 배경 이미지를 ‘달’에서 ‘화성’으로 바꾸는 데 걸린 시간이다. 방법은 간단했다. 국내 기업의 이미지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에 접속해 뉴스 캡처 이미지를 올리고 뉴스 화면의 달 배경을 까맣게 덧칠한 뒤 ‘Mars’를 입력했다. 그러자 AI는 뉴스 캡처 화면에 화성 표면으로 보이는 이미지를 생성해 채워 넣었다. 여기에 AI가 조작한 앵커의 음성을 입히면 한국이 달을 넘어 화성 궤도까지 갈 수 있는 탐사선 발사에 성공했다는 그럴듯한 허위 정보가 만들어진다. 포토샵 등 전문적인 편집 프로그램은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 “생성형 AI 기술 악용한 허위 정보 폭증 우려”AI로 만들어지는 허위 정보에 대한 우려와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기술 발전에 따라 숙련되지 않은 일반 이용자들도 고품질의 조작 콘텐츠를 쉽게 제작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오픈AI의 ‘달리(DALL·E)2’나 스타트업 ‘미드저니’ 등의 생성형 AI 서비스를 쓰면 간단한 명령어 입력만으로 이미지의 배경이나 자막을 쉽게 바꿀 수 있다. 이용자가 유명인의 얼굴을 딥페이크 방식으로 자신에게 덧씌워 실시간으로 영상을 스트리밍할 수 있는 기술도 이미 공개돼 있다. 차기 대선 국면에 접어든 미국 정치권에선 AI를 이 같은 방식으로 활용해 만든 각종 허위 정보가 퍼지며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앤더슨 쿠퍼 CNN 앵커가 자신을 비속어와 함께 비판하는 영상을 공유했다. CNN 확인 결과 이는 AI로 음성 등을 조작한 영상이었다. 아예 AI를 이용해 만든 허위 정보들로 채워진 웹사이트도 우후죽순 만들어지고 있다. 미국 비영리단체 뉴스가드에 따르면 8일 허위 정보 유통 웹사이트는 150개 이상 운영되고 있다. 뉴스가드의 지난달 초 첫 조사(49개) 때보다 3배 이상 수준으로 늘어난 수치다. 스티븐 브릴 뉴스가드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AI를 활용하면 사이트 제작 비용이 훨씬 저렴해지고 더 많이 (허위 정보를) 생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책 논의에도 100% 검증은 불가능”지난해 20대 대선 당시 여야 후보는 AI 기술을 유세에 사용하며 선거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각 정치 진영이나 지지층이 이를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허위 정보를 만드는 건 쉬워졌지만 이를 판별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수환 숭실대 전자정보공학부 교수 연구팀을 통해 미국 대선 관련 허위 정보에 약간의 잡음을 추가한 뒤 현장에서 음성 합성 판독 프로그램을 사용하자 ‘진짜 확률 100%’라는 결과가 나왔다. 잡음을 추가하기 전 ‘허위 확률 100%’라고 나왔던 결과가 뒤집힌 것이다. AI 합성 여부는 억양이나 숨소리 등을 통해 확인하는데 잡음이 이를 교란했기 때문이다. 연구팀이 잡음을 추가하는 데 걸린 시간은 5초에 불과했다. AI 합성 영상도 마찬가지다. 과거 AI 합성 영상은 일반 이용자가 봐도 인물이 고개를 끄덕이거나 돌릴 때 눈코입 배치가 어색한 사례가 많았지만 이제는 일반 이용자가 금방 분별하기 어려운 수준에 올라섰다. 이 같은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미국과 유럽연합(EU)은 규제 입법에 앞서 AI를 악용하는 행위 등을 규제하기 위한 공동 행동강령 마련에 착수했다. 행동강령의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학계와 업계에선 AI 생성 콘텐츠를 표시하는 워터마킹(불법복제 방지 무늬) 의무화 방안과 외부 감사 의무화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AI로 워터마크를 삭제하는 기술이 동시에 만들어지고 있어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미국 텍사스주 상원은 2019년 공직 후보자를 비방하거나 선거에 영향을 주기 위한 딥페이크 영상의 제작과 배포를 금지하는 법안을 처음으로 도입하기도 했다. 정 교수는 “(선거 국면에서) AI로 만든 허위 정보가 온라인에서 퍼져 유권자들에게 알려지는 것은 순식간이며 돌이킬 수 없다”며 “(모든 사회 구성원이) AI 기술이 민주주의 가치를 근본적으로 위협할 수도 있는 기술이라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수원=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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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리호보다 성능 3배 높은 ‘차세대 발사체’ 개발 본격화한다

    누리호 3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끝나며 우주항공 연구개발(R&D)과 관련 산업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당장 올해 하반기(7∼12월)부터는 달과 화성 탐사를 목표로 한 차세대 발사체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상용위성 발사의 성공으로 인공위성 제작·활용 서비스를 진행하거나 준비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책임자 선정 앞둔 차세대 발사체… 터보펌프, 엔진 연소 등 성능 개선차세대 발사체 개발은 올해부터 2032년까지 총 2조1324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2030년 달 궤도를 목표로 1차 발사가 예정돼 있다. 1단 로켓엔 100t급 엔진 5기를 장착할 예정인데, 75t급 엔진 4기를 장착한 누리호보다 3배 이상 성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차세대 발사체는 누리호와 달리 달·화성 탐사에 1∼1.8t의 탑재체 투입도 가능하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차세대 발사체 사업 책임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앞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사업 책임자 후보 7명을 과기부에 추천했다. 누리호 사업을 이끈 고정환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사업 책임자 지원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책임자가 정해지면 항우연과 함께 발사체 설계와 제작을 맡을 민간 기업도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누리호는 2차 발사 이후 제작, 시험평가, 운영 등을 맡을 체계종합기업이 정해졌지만 차세대 발사체 사업은 설계 단계부터 체계종합기업이 참여한다. 과기부 관계자는 “차세대 발사체는 누리호와 달리 민간기업으로의 ‘기술 이전’이 없다. 사업 초기부터 민간과 공공의 공동 설계, 공동 책임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과기부는 차세대 발사체 사업 책임자 선임을 7월까지 마무리짓고, 체계종합기업 공고는 8월에 진행해 10월 중 기업을 선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누리호 체계종합기업 선정에서 경쟁한 바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다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발사체는 규모뿐만 아니라 투입되는 각종 기술도 누리호와 차이가 있다. 가장 차이가 두드러지는 부분은 엔진 시스템이다. 발사체 엔진의 핵심 기술은 ‘터보펌프’다. 터보펌프는 발사체 내 연료와 산화제를 연소실로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누리호의 경우 이 터보펌프를 돌리는 데 사용되는 가스를 그대로 배출하는 데 비해 차세대 발사체는 이 연소가스도 다시 엔진 연소에 사용한다. 이에 따라 엔진 성능이 10%가량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항우연 관계자는 “현재 누리호의 75t 엔진 연소 시간은 300초에 미치지 못하는데, 차세대 발사체 엔진은 330초가 목표 연소 시간”이라고 밝혔다. 또 차세대 발사체는 재사용 발사의 기반이 되는 재점화나 추력 조절 기술도 적용할 계획이다.● 위성 제작 등 우주산업 전반에 활기 누리호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국내 우주 산업 전반에도 활기가 돌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이번 발사에 투입된 위성을 제작한 국내 기업의 사업 진행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이번 누리호 3차 발사에서 자사 큐브위성을 쏘아올려 성공적으로 궤도에 안착시킨 ‘루미르’는 과기부의 중소·벤처기업 지원 사업인 ‘스페이스 이노베이션’ 사업 중간평가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과기부는 이 사업에서 8개 기업을 선발하고, 각 기업들의 초소형 위성 시험설계에 대한 검증을 진행한 바 있다. 루미르는 최근 이 평가를 통과해 실제 시제위성을 개발할 수 있는 13억 원가량을 지원받았다. 이 회사는 가시광선뿐 아니라 자외선 영역까지 관측해 대상의 형태뿐 아니라 성분까지 파악할 수 있는 초소형 초분광 위성을 개발할 예정이다. 루미르 관계자는 “2026년 시제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위성을 국내 발사체로 쏠 수 있다는 게 검증되면서 국내에서 우주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기존 기업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국내 첫 지구관측용 민간위성 ‘세종1호’를 발사한 한컴인스페이스는 미국의 스페이스X를 통해 위성을 발사했는데, 이번 성공을 기점으로 국내 발사체가 상용화된다면 이러한 기업들의 비용 지출 등도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다.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는 “국내 발사체를 통해 (위성 등을) 발사한다면 번거로운 해외 이송 등 해외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체 발사체를 보유한다는 것은 우주로 나아가는 데 있어 자립을 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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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온 ‘챗GPT 아버지’ 올트먼 “韓과 AI반도체 협력 원해”

    “한국의 딥테크 스타트업과 인공지능(AI) 반도체 역량에 관심이 많습니다. 한국의 개발자들을 많이 만나고, 반도체 개발도 함께 하고 싶습니다. 오픈AI는 한국과 협력할 준비가 됐습니다.” ‘챗(Chat)GPT의 아버지’로 불리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9일 한국을 처음 방문해 한국과 협업하고 싶다는 의사를 강력하게 밝혔다. 올트먼 대표가 한국의 반도체 생태계에 관심을 표시하면서 AI반도체 공동 개발, 국내 스타트업 투자 등 관련 협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한국, AI 활성화 위한 시스템 반도체 생산 늘려라” 올트먼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열린 ‘파이어사이드 챗(노변담화)’ 행사에 참석해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국내 AI 스타트업 120여 곳을 만났다. 이날 오후에는 일반 청중 약 1000명과 대담한 데 이어 대통령실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도 면담했다. 이날 올트먼 대표는 윤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이 집중할 분야에 대한 질문을 받자 반도체를 꼽았다. 그는 “AI 시대에는 막대한 데이터양 때문에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픈AI는 현재 대만 반도체도 많이 쓰지만 대만이 계속 반도체를 공급해도 수요를 맞추려면 한국의 반도체가 필요하고, 그래서 한국과의 협력을 여러 나라가 간절히 원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 기업과 한국인에 대한 메시지로는 “첫째, AI 활성화를 위한 시스템 반도체 생산을 늘릴 것, 둘째, 기업 규제를 없애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셋째, 국제 규범을 만드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트먼 대표는 “한국은 반도체 제조 역량 등 AI가 발전할 수 있는 자산을 이미 많이 갖고 있고, 한국 스타트업도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며 “한국에 글로벌 기업들이 있는 것도 큰 자산으로, 이미 협력하는 방안에 대해 대화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협력 분야에 대해 그는 “우리 플랫폼을 이용하는 기업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싶다”며 “오픈AI 펀드 규모를 확대해 한국에 대한 투자도 늘릴 계획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함께 방한한 그레그 브로크먼 오픈AI 회장(공동 창업자)은 “한국의 챗GPT 사용량이 전 세계적으로 이례적으로 많다”고도 했다. 중기부 측은 “오픈AI의 개발자 워크숍을 한국 스타트업을 위해 진행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오픈AI 전용 반도체 등 AI 반도체 공동 개발을 위한 추가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트먼 대표는 오픈AI 한국사무소 개설과 관련해 “아직 일본사무소를 개소하진 않았는데, 한국도 알아보고 싶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기술 발전의 황금시대 맞이할 것” 올트먼 대표와 브로크먼 회장,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 조경현 미국 뉴욕대 교수가 참석한 오후 강연에서도 뜨거운 열기가 이어졌다. AI 시대 직업의 미래에 대한 질문에 올트먼 대표는 “AI가 노동을 변화시키겠지만 인간의 창의력 자체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 생길 수 있는 디지털 격차 문제에 대해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 “AI 시대 학생은 뭘 배워야 하느냐”는 질문에 “여러분은 기술 발전의 황금시대를 맞이할 것”이라며 “기술과 함께 스스로를 진화시키는 적응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답했다. 올트먼 대표의 이번 방한으로 국내 기업과 글로벌 빅테크 간의 협력이 가속화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에서는 생성형 AI 수요 증가에 맞춰 ‘AI 전용 반도체’ 연구개발, 제작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퓨리오사’, SK텔레콤 자회사 ‘사피온’ 등이 대표적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스타트업 ‘알밤’의 김정은 대표는 “챗GPT를 쓰는 스타트업은 오픈AI에 일종의 고객”이라며 “대기업이 할 수 없는 디테일한 서비스에 스타트업만의 노하우가 있는 만큼 이에 대해 협력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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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CEO 요건서 ‘ICT 전문성’ 삭제 논란

    넉 달째 경영 공백 사태를 겪고 있는 KT가 9일 대표이사(CEO) 선임 절차 개선을 위한 정관 개정안에서 CEO 자격 요건에 있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전문성을 삭제했다. 이에 따라 ICT 산업에 관련 없는 정부 관련 인사도 CEO 후보군에 오를 수 있는 ‘정부 낙하산 인사를 위한 포석’이라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KT가 9일 발표한 정관 개정안의 CEO 자격 요건은 △기업경영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역량 △산업 전문성이다. 기존 정관에 명시됐던 ‘ICT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평가할 수 있는 요소’를 ‘산업 전문성’으로 확대·완화시켰다. KT 소수 노조인 새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CEO 후보자의 자격 요건에서 정보통신 전문성을 산업 전문성 등으로 변경하는 건 ‘낙하산 CEO’를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KT 측은 “그룹 포트폴리오가 금융, 미디어, 부동산 등 다양해진 현재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며 “다양해진 그룹 사업에 대한 이해와 유관 경험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낙하산 인사와는 관계없는 조치”라고 밝혔다. ‘ICT 전문성’은 그룹 특성상 필수적인 요건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 5월 KT 전직 임원들로 구성된 ‘K비즈니스 연구포럼’은 “회사가 ICT 사업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 디지털 전환(DX) 산업 등 디지털 신규 사업 영역으로 확장해 나가는 상황에서 해당 산업에 대한 이해도와 통찰력이 없다면 중요한 투자 의사결정 등에서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KT는 정관 개정과 함께 신규 사외이사 후보도 발표했다. 곽우영 전 현대자동차 차량IT개발센터장,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안영균 세계회계사연맹 이사, 윤종수 전 환경부 차관, 이승훈 KCGI 글로벌부문 대표 파트너, 조승아 서울대 경영대 교수, 최양희 한림대 총장 등 7명이다. 이들 중 곽우영·이승훈·조승아 후보자는 주주들의 추천을 받았다. 사외이사 후보 중 최 총장은 박근혜 정부 때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을 지냈고, 윤 전 차관도 이명박 정부 인사라서 일각에선 ‘정부 눈치 보기’라는 시각도 나온다. KT는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규 사외이사 선임과 정관 개정을 완료할 예정이며, 신임 사외이사로 구성되는 이사회가 중심이 되어 신규 CEO 선임 절차를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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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CEO 요건서 ‘ICT 전문성→산업 전문성’ 변경…“낙하산 인사 위한 포석” 논란

    넉 달째 경영공백 사태를 겪고 있는 KT가 9일 대표이사(CEO) 선임 절차 개선을 위한 정관 개정안에서 CEO 자격요건에 있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전문성을 삭제했다. 이에 따라 ICT 산업에 관련 없는 정부 관련 인사도 CEO 후보군에 오를 수 있는 ‘정부 낙하산 인사를 위한 포석’이라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KT가 9일 발표한 정관 개정안의 CEO 자격요건은 △기업경영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역량 △산업 전문성이다. 기존 정관에 명시됐던 ‘ICT분야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평가할 수 있는 요소’를 ‘산업 전문성’으로 확대·완화시켰다.KT 소수노조인 새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CEO 후보자의 자격요건에서 정보통신 전문성을 산업 전문성 등으로 변경하는 건 ‘낙하산 CEO’를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KT 측은 “그룹 포트폴리오가 금융, 미디어, 부동산 등 다양해진 현재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며 “다양해진 그룹 사업에 대한 이해와 유관 경험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낙하산 인사와는 관계없는 조치”라고 밝혔다.‘ICT 전문성’은 그룹 특성상 필수적인 요건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 5월 KT 전직 임원들로 구성된 ‘K비즈니스 연구포럼’은 “CEO 자격요건 중 ‘ICT분야 지식과 경험’은 유지돼야 한다”며 “회사가 ICT사업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 디지털 전환(DX) 산업 등 디지털 신규 사업 영역으로 확장해 나가는 상황에서 해당 산업에 대한 이해도와 통찰력이 없다면 중요한 투자의사결정 등에서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이날 KT는 정관개정과 함께 신규 사외이사 후보도 발표했다. 곽우영 전 현대자동차 차량IT개발센터장,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안영균 세계회계사연맹 이사, 윤종수 전 환경부 차관, 이승훈 KCGI 글로벌부문 대표 파트너, 조승아 서울대 경영대 교수, 최양희 한림대 총장 등 7명이다. 이들 중 곽우영·이승훈·조승아 후보자는 주주들의 추천을 받았다.사외이사 후보 중 최 총장은 박근혜 정부 때 미래부 장관을 지냈고, 윤 전 차관도 이명박 정부 인사라서 일각에선 ‘정부 눈치보기’라는 시각도 나온다.KT는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신규 사외이사 선임과 정관 개정을 완료할 예정이며, 신임 사외이사로 구성되는 이사회가 중심이 되어 신규 CEO 선임절차를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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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3광년 떨어진 외계행성에 韓 고교생이 지은 이름 붙인다

    한국천문연구원은 태양계 바깥 항성과 행성의 이름으로 국내 고등학생들이 제안한 한국어 명칭 ‘마루’와 ‘아라’가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제임스웹 망원경이 지난해 6월부터 본격 활동에 들어가면서 관측대상으로 선정한 외계 행성계 20곳 중 하나의 행성과 항성이다. 국제천문연맹(IAU)은 천문학 대중화 사무국인 ‘IAU OAO’ 창립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외계행성 이름짓기’ 공모전을 개최했다. 공모전엔 전 세계 91개국에서 903건의 이름이 제안됐다. 한국천문연구원은 가온·나래, 천지·백록담과 함께 마루·아라를 후보로 제출했다. 지구에서 63광년 떨어진 ‘WD 외계행성계’에 위치한 항성 ‘WD 0806-661’에는 ‘마루(Maru)’가, 이 항성 주위를 도는 행성 ‘WD 0806-661b’에는 ‘아라(Ahra)’가 붙었다. IAU는 ‘마루’가 ‘하늘’, ‘아라’는 ‘바다’를 연상케하는 단어라고 소개했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마루’는 ‘꼭대기’라는 의미를 갖고 있어 하늘을 연상케 하는 것은 맞다. 다만 ‘아라’는 어원정보가 명확하지 않은 편”이라며 “사람들이 아름답다고 받아들이는 ‘음상’이 좋은 우리말들을 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천문연 관계자도 “영어 발음이 쉬웠던 게 선정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했다.전남혁기자 forward@donga.com}

    • 2023-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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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둡고 잔혹한 분위기에 흠뻑 빠져든다… “악마가 돌아왔다”

    ※본 기사에는 게임 스토리의 일부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글로벌 게임 개발사 블리자드의 신작 ‘디아블로4’가 6일 정식 출시됐다. 2012년 ‘디아블로3’ 이후 11년 만의 글로벌 인기 시리즈 귀환에 연차를 내는 직장인들이 등장하고, 정식 출시 이전 게임을 미리 플레이할 수 있는 얼리 액세스 기간부터 PC방 게임 인기순위 10위권에 진입하는 등 하나의 ‘문화 현상’이 되고 있다. 블리자드 측은 “과거 시리즈 경험 유무와 상관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게이머와 새 게이머 모두를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상태다. 이에 디아블로 시리즈를 한 번도 접해보지 않은 기자가 미디어 대상 시연 버전으로 게임을 플레이해 봤다. 처음 시리즈를 접한 게이머도 쉽게 공략할 수 있는 단순하고 직선적인 게임성, 플레이어를 몰입하게 하는 어둡고 잔혹한 분위기가 특징이었다. 디아블로 시리즈는 ‘성역’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성역을 위협하는 악마를 무찌르는 게임이다. 플레이 방식도 단순하다. 특수한 전략이나 컨트롤이 크게 필요 없이 논플레이캐릭터(NPC)의 지시에 따라 단순한 조작으로 무기를 휘둘러 앞을 가로막는 악마를 처치하는 직선적인 게임성이 매력이다. 세밀한 조작이나 회피 등에 어려움을 겪는 초보 유저도 큰 어려움 없이 초기 스토리를 헤쳐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악마가 도사리는 던전으로부터 저희를 보호해 달라”는 NPC의 부탁에 기꺼이 응한 주인공이 역경을 헤치고 악마를 평정(平定)한 후 돌아오자, NPC는 술과 음식을 주며 파티를 연다. 하지만 주인공은 대접받은 술을 먹자마자 기절하고, 게임 시작 30여 분 만에 죽음의 위기에 처한다. ‘구원자에 대한 배신.’ 인간의 어둠과 악행을 부각하는 게임의 어둡고 잔인한 세계관을 상징하는 초반 스토리다. “죄악은 타고난 권리다. 족쇄를 벗고 죄악 속에서 아름답게 거듭나라….” 게임 내에서 죄악이 ‘권리’라며 인간 내면의 죄악과 악행을 일깨우는 메인 빌런 ‘릴리트’의 행보는 디아블로 시리즈의 ‘아이덴티티’로 여겨지는 어둡고 잔인한 세계관에 더욱 몰입하게 한다. 밝은 배경과 몬스터를 내세우며 시리즈의 분위기를 해쳤다는 직전 ‘디아블로3’에 대한 비판을 고려한 변화로 해석된다. 블리자드 측은 “디아블로4에서는 시리즈 역사상 가장 어두운 스토리가 펼쳐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 디아블로 시리즈가 차지하는 위상은 매우 높다. 같은 제작사가 개발한 ‘스타크래프트’와 더불어 ‘국민 게임’급의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디아블로2’는 지금의 한국 PC방 문화를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출시 당시 새벽부터 게임을 구매하려는 대기줄이 수천 명에 달했던 디아블로3는 현재까지도 PC방 인기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블리자드 측도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방탄소년단(BTS) 슈가. 웹툰 작가 조석 등 유명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게임 개발을 총괄하는 조 셜리 디렉터는 올해에만 직접 두 차례 한국을 방문하며 게임 홍보 전면에 나섰다. 그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디아블로 프랜차이즈에서 굉장히 중요한 국가인 한국에서 팬들이 게임을 색다른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하반기(7∼12월) 중 주요 신작을 공개할 예정인 국내 게임사와 디아블로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넷마블은 7∼9월 인기 웹툰을 기반으로 한 ‘신의 탑: 새로운 세계’ 등 신작 3종을 공개한다. 엔씨소프트도 신작 ‘쓰론앤리버티(TL)’를 올 하반기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네오위즈도 하반기 ‘P의 거짓’ 출시를 앞두고 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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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IST 자율보행로봇, MIT 제치고 세계 1위

    KAIST가 개발한 자율주행로봇이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등이 참여한 국제 사족(四足)보행 로봇 경진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다. KAIST는 명현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1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로봇 분야 최대 규모 학술대회인 ‘2023 국제 로봇 및 자동화 학술대회’의 사족로봇 자율보행 경진대회에서 우승을 거뒀다고 6일 밝혔다. KAIST는 한국을 포함한 미국, 홍콩, 이탈리아, 프랑스 등 총 11개 팀이 참여한 경진대회에서 총점 246점을 받아 2위인 MIT(60점)를 압도적인 점수 차로 따돌렸다. 대부분의 출전 팀들이 사람이 로봇을 직접 조종한 데 반해 KAIST는 자율보행 방식을 택했다. 대회 규칙상 자율보행으로 로봇을 구동할 경우 사람이 조작하는 원격 조작보다 4배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대회는 10m×20m 크기의 경기장에서 치러졌다. 15도 경사의 미끄러운 사각형 패널, 모래, 진흙, 물웅덩이를 모사한 장애물, 회전하는 파이프와 사각형 계단 등 다양한 장애물이 있는 코스였다. KAIST팀의 완주 시간은 41분 52초. 자율보행 방식이면서도 원격 수동조작을 위주로 한 팀들의 평균 완주 시간인 49분보다 빨랐다. 연구진은 “장애물에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자율보행 로봇과 달리 사람이 조작해야 하는 원격조작 로봇은 통신 지연 등의 문제로 대처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자율보행 로봇이 우수한 성과를 거두면서 통신이 제한되는 극한·재난상황에 로봇을 투입할 경우 성공적인 임무 수행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자율보행 기술을 사용한 팀은 KAIST 외에도 이탈리아기술원(IIT) 팀이 있었다. KAIST 팀이 이탈리아 연구팀보다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건 자율보행 기술에 인공지능(AI) 학습법 중 하나인 심층 강화학습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주변의 시각 및 촉각정보를 인식하고 로봇의 동역학적 구조를 계산해 로봇이 한 발 한 발 떼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던 기존 방식과 달리 KAIST 팀은 시뮬레이터를 통해 로봇에 미리 다양한 환경 정보를 학습시켰다. 이에 따라 로봇이 직접 지형을 보지 않더라도 미리 학습한 결과를 통해 움직임이 빨라졌다. 사람이 익숙한 집에 사는 경우 한밤중에 깨어나도 화장실 위치를 찾을 수 있는 것처럼 로봇도 ‘블라인드 보행’이 가능한 것이다. KAIST 로봇은 다른 로봇에 비해 오뚜기처럼 쓰러져도 곧바로 회복하는 ‘재회복’ 능력도 뛰어났다. 기존 로봇은 ‘넘어질 경우 왼쪽 다리를 뻗어서 몸을 회전시켜라’ 등의 고정된 프로세스가 적용돼 유연한 상황 대처가 어려웠다. 연구진은 로봇을 공중에서 떨어뜨려 다양한 추락 상황을 구현한 후 로봇이 다시 일어설 경우 보상을 주는 식으로 학습시켰다. 명 교수는 “로봇을 추락시킨 뒤 재회복 여부에 따라 보상이나 페널티를 주는 식의 학습은 처음 시도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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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여 차례 교신”… 누리호가 쏜 위성 6기 ‘순항중’

    지난달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쏘아 올린 인공위성 8기 중 6기가 지상과 교신을 주고받으며 정상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6일 KAIST, 한국천문연구원 등에 따르면 각 위성들은 기능을 점검하며 실제 임무 수행을 위한 준비를 순조롭게 하고 있다. 현재 지구 상공 550km에서 궤도를 돌고 있는 차세대 소형위성 2호는 주 탑재체인 영상레이더(SAR)를 비롯한 6개 탑재체와 본체의 기능 점검을 수행하고 있다. 장태성 KAIST 인공위성연구소 차세대소형위성2호사업단장은 “발사 이후부터 현재까지 40여 차례 교신을 했다”며 “현재 위성 본체는 상태가 매우 안정적이고 탑재체도 기초 기능 점검을 완료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부터는 SAR 등 탑재체에 대해 세부적인 점검에 들어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소형위성 2호는 앞으로 약 3개월간 세부 기능 점검을 수행한 뒤 8개월간 기술 검증 기간을 거쳐 내년 4월경 영상 관측 등 본격적인 임무 수행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의 ‘도요샛’ 인공위성 3기도 지상국과 지속적인 교신을 하고 있다. 이재진 천문연 우주과학본부장은 “위성의 자세 제어나 각종 센서 점검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문연은 누리호에서 사출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도요샛 3호 ‘다솔’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추적을 하고 있다. 민간 기업체 ‘루미르’, ‘카이로스페이스’에서 만든 큐브위성 2기도 정상적으로 비행 중이다. 이들 위성은 2주∼한 달간의 점검을 거친 뒤 임무 수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져스텍은 아직까지 신호가 포착되지 않은 자사 큐브위성과 지속적으로 교신을 시도 중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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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리호 인공위성 6기 정상비행…기능 점검하며 임무수행 준비

    지난달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쏘아올린 인공위성 8기 중 6기가 지상과의 교신을 주고받으며 정상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6일 KAIST, 한국천문연구원 등에 따르면 각 위성들은 기능을 점검하며 실제 임무수행을 위한 준비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현재 지구상공 550km에서 궤도를 돌고 있는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주 탑재체인 영상레이더(SAR)를 비롯한 6개 탑재체와 본체의 기초점검을 수행하고 있다. 장태성 KAIST 인공위성연구소 차세대소형위성2호 사업단장은 “발사 이후부터 현재까지 약 40여차례 교신을 진행했다”며 “현재 위성 본체는 상태가 매우 안정적이고 탑재체도 기초기능점검을 완료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주부터는 SAR 등 탑재체에 대해 세부적인 점검에 들어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앞으로 약 3개월간 세부기능점검을 수행한 뒤 8개월간 기술검증기간을 거쳐 내년 4월경 영상관측 등 본격적인 임무 수행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의 ‘도요샛’ 인공위성 3기도 지상국과 지속적인 교신을 수행하고 있다. 이재진 천문연 우주과학본부장은 “위성의 자세 제어나 각종 센서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문연은 누리호에서 사출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도요샛 3호 ‘다솔’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추적을 진행 중이다. 민간 기업체 ‘루미르’, ‘카이로스페이스’에서 만든 큐브위성 2기도 정상적으로 비행 중이다. 이들 위성은 약 2주~1달가량의 점검을 거친 뒤 임무수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져스텍은 아직까지 신호가 포착되지 않은 자사 큐브위성애 대해 지속적으로 교신을 시도 중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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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텐츠-ICT-의료 64조 지원… ‘만성적자’ 서비스 수출 살린다

    정부가 서비스 산업 수출 확대를 위해 향후 5년간 역대 최대 규모인 64조 원의 수출 금융을 공급한다. 서비스 분야 수출 기업도 제조업과 같은 수준의 세제 혜택을 제공해 내수 위주의 서비스업 수출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5일 기획재정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등은 부처 합동으로 ‘서비스산업 발전 태스크포스(TF)’를 열고 서비스 수출을 2027년까지 2000억 달러로 늘려 세계 10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이를 통해 만성 적자인 서비스 수지의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수출액 중 서비스업 비중은 20년 넘게 15% 안팎에 머물고 있다. 이에 비해 미국(31.0%) 영국(48.1%) 등 세계 평균은 22.3%다. 서비스 수지도 해외여행이 늘면서 외환위기 이후 계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서비스업은 부가가치나 고용 창출 효과에서 제조업보다 우위에 있다. 기재부에 따르면 서비스 수출 부가가치는 0.8로 제조업(0.6)보다 높고, 취업 유발 효과도 서비스업이 21.3으로 제조업(8.2)의 약 3배에 가깝다. 이에 따라 정부는 콘텐츠, 정보통신기술(ICT), 보건의료 등 주요 서비스 분야에 대해 2027년까지 총 64조 원의 수출 금융을 공급할 방침이다. 서비스 분야의 유망 수출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최대 보증 비율을 기존 90%에서 95%로 늘리고, 보증 한도도 1.5배에서 2배로 높인다. 특히 서비스 수출도 재화 수출과 동등한 수준의 지원을 받도록 서비스 수출 기업의 특성을 감안한 맞춤형 세제 지원이 검토된다. 서비스 업계에선 콘텐츠 제작비 등의 세액 공제 확대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정부는 국내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부가가치세를 즉시 환급해 주는 사후면세점 도심 환급 1회 구매액 한도를 기존 500만 원에서 600만 원으로 올린다. 또 투숙한 외국인 고객이 주문한 면세품을 호텔 직원이 구매 대행하는 것을 허용한다. 사후면세점도 2027년까지 1000곳을 더 늘릴 예정이다. 다음 달 코리아 서머세일을 계기로 국내에서 중국 모바일 페이 사용과 연계한 페이백 등 쇼핑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서비스 확산으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AI 반도체와 5세대(5G) 네트워크 등 장비·부품을 수출 유망 품목으로 육성한다. 디지털 전환 및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적극적인 중동, 아세안, 중남미 신흥시장 개척을 위해 고위급 면담도 추진한다. 이날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서비스산업 발전 기본법 입법도 조속히 추진하겠다”며 “‘서비스 산업 혁신 전략’도 연내 수립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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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가락이 6개, AI가 그린 웹툰 안돼”… 포털에 반대글 봇물

    “도둑질로 만든 AI웹툰을 반대합니다.” 4일 오후 네이버웹툰의 ‘도전만화’ 코너는 ‘AI웹툰 보이콧’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여러 건 올라와 ‘도배’된 상태다. 도전만화는 일반인들이 자기가 그린 웹툰을 올릴 수 있는 코너다. 여러 웹툰 이용자들이 이 코너를 이용해 AI웹툰에 대한 반대 의견을 표시하고 나선 것이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웹툰 순위를 매기게 돼 있는 이 사이트의 인기 웹툰 1위는 ‘AI웹툰 보이콧’ 게시물이 차지하고 있다. 2∼4일 사이 서로 다른 아이디로 총 61건의 ‘AI웹툰 보이콧’ 게시물이 올라왔고 10위권 내에 3개가 올라 있는 상태다. 이들 게시물은 AI로 제작된 웹툰이 기존 작가들이 그린 수천만 장의 데이터를 무단으로 도용해 합성한 결과이며 인터넷 어딘가에 원작이 존재하기 때문에 사실상 도둑질한 내용의 웹툰이라는 비판을 담고 있다. AI웹툰 논란은 기존 작가들의 웹툰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2일 네이버웹툰에 공개된 웹툰 ‘신과 함께 돌아온 기사왕님’은 업로드 직후 AI 창작 의혹에 휩싸였다. 독자들은 이 만화에 최저 수준의 ‘별점 테러’를 했다. 제작사 블루라인 스튜디오는 제작 콘티 등을 공개하며 “후보정 작업에만 AI를 활용했다”고 해명했지만 독자들은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사물의 모양과 화풍이 일관되지 못하다며 의혹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용자들이 이처럼 AI로 제작한 웹툰에 대해 공개적인 보이콧에 들어간 건 AI로 만들어진 창작물이 창작자의 저작권을 침해하고 건강한 창작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손가락이 여섯 개로 나타나는 오류 등 AI 생성물 특유의 이질감도 독자들의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AI 논란이 일자 웹툰 공모전 지원자를 대상으로 AI를 활용할 수 없다는 규정을 마련했다. 기존 작가들의 작품 역시 AI 활용을 지양하는 방향으로 작가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네이버는 밝혔다. 네이버의 저작권 침해 논란도 제기됐다. 네이버웹툰이 진행 중인 공모전에 참여하려면 회원 가입이 필요한데 네이버웹툰은 가입 시 이용약관을 통해 “회원이 올리는 게시물은 연구개발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가 저작권자에게 정당한 보상을 제공하지 않고 최근 개발 중인 AI 서비스 등에 투고작을 공짜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네이버웹툰 측은 “해당 약관은 테크기업에서 통상적으로 들어가는 내용이며, 과거 공모전 출품작을 AI 학습에 전혀 활용하지 않았다. 앞으로 활용 계획도 없다”고 해명했다. AI 생성물로 인한 저작권 논란은 웹툰뿐 아니라 글, 음악, 그림 등 다양한 창작 분야에도 불거지고 있다. 카카오의 경우에도 카카오페이지의 한 웹소설이 연재 시작 직후 생성형 AI로 작품 표지를 만들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일러스트레이터가 표지 제작 과정을 공개하며 논란이 일단락됐다. 일각에선 AI가 보조적인 방식으로 쓰일 경우 노동시간을 단축해 작가들의 근로 여건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포토샵이나 어도비 등의 프로그램에서도 AI를 사용해 작업을 간편하게 하는 툴이 마련되고 있다”며 “노동시간 단축 등 긍정적인 요소도 분명한 만큼 AI 사용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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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 “군인 요금 가입 간소화”… 호국보훈의 달 맞아 특화혜택

    SK텔레콤은 정전협정·한미동맹 70주년과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군장병에게 다양한 특화혜택을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군인 고객들이 인증 절차를 간소화해 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군인 신분 인증 애플리케이션(앱) ‘밀리패스’와 제휴를 맺었다. 군인들은 별도의 입영통지서나 병적증명서 제출 없이 앱 인증을 통해 군인 대상 요금 할인 및 군인 전용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SKT는 밀리패스 앱에서 군인 인증을 완료한 고객에게는 인증 시점부터 6개월간 매월 데이터 5GB(기가바이트)를 추가로 제공한다. SKT는 이 외에도 호국보훈의 달인 6월 한 달간 휴가·외박·외출을 하는 군 장병들에게 롯데시네마 무료 관람권을 제공한다. 6월 전역하는 장병에겐 해외여행에 도움이 되도록 3GB의 로밍 쿠폰도 제공한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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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작년 국내서 4조8000억 벌어

    지난해 구글·애플·넷플릭스 등 빅테크가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국내에서 벌어들인 수입이 5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내 사업장이 없는 일부 해외 법인은 국내 매출이 정확히 산정되지 않아 과세를 회피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외사업자의 전자적·용역 부가가치세 과세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게임,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 등의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외 신고사업자는 총 238개였으며, 매출에 해당하는 과세표준 신고총액은 4조8304억 원이었다. 전년도인 2021년에 비해 사업자 수는 29개, 신고총액은 8458억 원 늘어난 수치다. 현행 세법은 외국법인 등이 정보통신망을 통해 전자적 용역을 제공하는 경우 부가가치세 신고 및 납부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관련 규정이 최초로 도입된 2015년 7월 이후 신고사업자 수는 3.6배, 신고총액은 7.9배 증가했다. 글로벌 빅테크의 국내 매출이 늘지만 정확한 매출 산정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진선미 의원실 측은 “국외기업이 불공정 행위로 의심되는 영업활동으로 수익을 창출해도 이를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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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철 국정개입 폭로’ 의사 “내 자료 파기” 네이버 고소 [휴지통]

    “성의학 자료를 외설물이라고 파기하다니….” “유해한 게시글에 적법한 절차를 거쳐 조치한 것.”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 씨의 국정 개입 의혹을 폭로했던 비뇨기과 원장 박경식 씨(사진)가 네이버를 고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신이 학술적 목적으로 저장한 자료를 네이버가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는 이유에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서울 송파구에서 비뇨기과 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박 씨는 지난달 경기 분당경찰서에 네이버를 업무·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박 씨는 학술적 목적으로 네이버 밴드에 보관했던 성의학 관련 자료와 회고록 집필을 위해 수집한 문헌들이 외설물 또는 청소년 유해 콘텐츠라는 이유로 폐기됐고, 네이버가 계정 이용을 정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내부 모니터링 시스템과 의사 결정을 통해 (박 씨가) 유해한 게시글을 올렸다고 판단했고,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자료 폐기·계정 정지 등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박 씨는 1997년 현철 씨가 유선방송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통화하는 모습을 녹화한 테이프를 공개하며 현철 씨의 ‘국정 개입’ 의혹을 폭로한 바 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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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철 국정개입 폭로’ 의사, 네이버 고소…“내 자료 파기”

    “성의학 자료를 외설물이라고 파기하다니….”“유해한 게시글에 적법한 절차를 거쳐 조치한 것.”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폭로했던 비뇨기과 원장 박경식 씨가 네이버를 고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신이 학술적 목적으로 저장한 자료를 네이버가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는 이유에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서울 송파구에서 비뇨기과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박 씨는 지난달 경기 분당경찰서에 네이버를 업무·권리행사방해로 고소했다. 박 씨는 학술적 목적으로 네이버 밴드에 보관했던 성의학 관련 자료와 회고록 집필을 위해 수집한 문헌들이 외설물 또는 청소년 유해콘텐츠라는 이유로 폐기됐고, 네이버가 계정 이용을 정지했다고 주장했다. 박 씨는 “네이버 밴드 이용 정지로 서울시 의사회, 송파구 의사회, 대한비뇨의학과 회원으로서의 업무수행에 상당한 지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내부 모니터링 시스템과 의사결정을 통해 (박 씨가) 유해한 게시글을 올렸다고 판단했고,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자료폐기·계정정지 등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박 씨는 1997년 김현철 씨가 유선방송사업자 선정에 관련해 통화하는 모습을 녹화한 테이프를 공개하며 김 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폭로한 바 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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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넥슨 故김정주 회장 유족, 주식으로 상속세 납부

    넥슨 그룹 창업주인 고 김정주 회장의 유족이 물려받은 NXC 주식 일부를 기획재정부에 상속세로 물납했다. 물납은 현금 대신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세금을 납부하는 것을 뜻한다. 이번 물납으로 기재부는 넥슨 지주회사인 NXC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NXC는 기재부가 2월 전체 NXC 지분의 29.3%에 달하는 85만2190주를 보유해 2대 주주가 됐다고 31일 공시했다. 이번 물납으로 김 창업자의 두 딸 지분이 각각 31.46%에서 16.81%로 감소했고, 김 창업주의 배우자인 유정현 이사의 지분은 34%로 그대로 유지됐다. 두 딸이 보유한 와이즈키즈의 지분을 포함해 유 이사 및 두 딸의 지분은 98.64%에서 69.34%로 줄었다. 거액의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일각에서 제기되던 외부 지분 매각설은 사그라들 것으로 예상된다. NXC 측은 “NXC 최대주주로서 회사의 안정적 경영권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유 이사와 두 자녀는 지난해 2월 김 회장이 별세한 뒤 지분을 상속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두 자녀의 의결권 등 제반 권리는 유 이사에게 위임된 바 있다. 유 이사는 3월 NXC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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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채로운 IP(지식재산권) 활용해 시장 공략

    넷마블은 경쟁력 있는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신작 9종과 더불어 중국에서 판호를 발급받은 5종의 게임을 통해 실적 반등에 나설 예정이다. 넷마블은 올해 플랫폼과 장르 구분이 없는 신작을 앞세워 반등을 도모하고 있다. 대다수의 타이틀이 모바일과 PC 멀티 플랫폼을 지원할 계획이며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액션 RPG △전략 △방치형 등 특정 장르에 치우치지 않는 라인업이 예정돼 있다. 상반기(1∼6월) 첫 포문을 연 타이틀은 지난 4월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모두의마블2:메타월드’다. 실제 지적도 기반 메타버스 공간인 ‘메타월드’를 게임 내에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유명 웹툰을 기반으로 한 신작들도 출격 대기 중이다. ‘신의 탑:새로운 세계’는 전 세계 60억 뷰를 기록한 인기 웹툰 ‘신의 탑’ IP를 활용한 수집형 RPG로 상반기 출시가 예정돼 있다. 전 세계 누적 조회 수 142억 인기 웹툰 ‘나혼자만 레벨업’을 활용한 ‘나혼자만 레벨업:ARISE’도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한다. 웹툰의 주인공이 돼 전투를 경험하고 레벨업을 통해 액션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 △일곱개의 대죄 △A3:스틸얼라이브 △신석기시대 등 5종의 게임은 연내 중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배틀로얄 MMORPG ‘A3:스틸얼라이브’는 고유의 경쟁 요소를 극대화하고, ‘신석기시대’는 중국 게임사가 직접 개발해 현지에 최적화된 버전으로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각 게임은 장르 및 게임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현지화에 대한 준비도 철저히 진행되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 1분기(1∼3월) 콘퍼런스콜(전화 회의)에서 “올해는 중국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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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험 보상 마련해 이용자 부담 낮춰

    엔씨소프트는 30일 베타테스트를 마친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에 이용자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TL은 리니지 시리즈, 아이온, 블레이드 앤 소울 등을 잇는 엔씨소프트의 ‘신규 플래그십 지식재산권(IP)’이다. 엔씨소프트는 TL의 연내 출시를 앞두고 지난 24일 정식 서비스 버전을 그대로 공개했다. 실제 서비스에 준하는 콘텐츠를 이용자에게 공개하고, 이를 통해 확인되는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베타테스트를 통해 TL의 게임성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와 환경이 플레이에 영향을 미치며, 이용자는 주변 환경의 영향으로 바뀌는 몬스터의 패턴에 맞춰 스킬 사용에 변주를 줘야 한다. 고정된 직업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고 두 개의 무기를 활용해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을 조합,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같은 서버에 속한 이용자가 협력해 월드 내 새로운 콘텐츠를 오픈하는 ‘메모리얼’ 시스템은 서버 전체의 단합을 이끌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주목을 받은 건 비즈니스 모델이다. 게임을 플레이하며 다양한 보상을 획득할 수 있는 ‘시즌패스’ 중심의 상품 구성으로 이용자 부담을 대폭 낮췄다는 평가다. 최문영 엔씨소프트 수석개발책임자(PDMO)는 “글로벌 시장의 이용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형태로 비즈니스 모델을 구성하겠다는 의지”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플래그십 IP 최초로 아마존게임즈와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이용자에게 게임을 선보이기 위한 준비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분기(1∼3월) 콘퍼런스콜(전화 회의)에서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TL은 서구권에 한국 게임사가 출시한 게임 가운데 최고 성과를 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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