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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플이 아이폰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의 한국 출시를 공식화했다. 국내 간편결제 시장을 사실상 독식해온 삼성전자의 ‘삼성페이’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8일 애플코리아는 “애플페이를 한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부터 애플페이의 한국 상륙은 기정사실화돼 왔지만 애플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은 다만 시행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다음 달부터 애플페이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를 갖춘 일부 편의점, 대형마트, 백화점 등 매장에서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 중에는 협업을 맺은 현대카드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후 다른 카드사와도 사용 협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애플페이가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에 미칠 파급력에 주목하고 있다. 지금껏 삼성페이는 국내 소비자들이 애플로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록인 효과’를 톡톡히 냈다. 다만 국내 가맹점의 약 10%만 NFC 단말기를 보유하고 있어 애플페이의 확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지난해 정보기술(IT)·전기·전자 업계의 순고용이 늘어난 반면 팬데믹 특수가 줄며 쿠팡 등 유통업계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순고용은 삼성전자가 6768명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쿠팡은 ―4903명으로 가장 많이 줄었다. 8일 기업데이터연구소인 CEO스코어는 국내 매출 상위 500개 기업의 지난해 총 순고용 인원이 2만2334명으로 전년 대비 1.5% 늘었다고 밝혔다. 기업별 국민연금 가입자를 기준으로 집계했으며 합병·분할 등 큰 변동이 있는 40개 기업은 제외했다. 순고용은 일자리를 얻은 사람에서 잃은 사람을 뺀 수치다. 업종별로 IT·전기·전자 업계 순고용 인원은 전체 75%(1만6819명)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768명을 순고용하며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5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신입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어 LG이노텍(2716명), SCK컴퍼니(옛 스타벅스코리아·1934명), SK하이닉스(1797명), LG에너지솔루션(1443명) 등의 순이었다. 반면 유통(―5377명)·은행(―2614명)·통신(―1003명) 등의 업종은 팬데믹 특수 감소와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여파에 순고용 인원이 줄었다. 쿠팡이 4903명으로 가장 많이 줄었고, KT(―1250명)와 이마트(―1174명) 등이 뒤를 이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미국 애플이 아이폰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의 한국 출시를 공식화했다. 국내 간편결제 시장을 사실상 독식해온 삼성전자의 ‘삼성페이’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8일 애플코리아는 “애플페이를 한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부터 애플페이의 한국 상륙은 기정사실화 돼 왔지만 애플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은 다만 시행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다음달부터 애플페이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3일 금융위원회는 애플페이의 국내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판단을 내린 바 있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를 갖춘 일부 편의점, 대형마드, 백화점 등 매장에서 사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카드사 중에는 협업을 맺은 현대카드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후 다른 카드사와도 사용 협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애플페이가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에 미칠 파급력에 주목하고 있다. 지금껏 삼성페이는 국내 소비자들이 애플로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락인 효과’를 톡톡히 했다. 다만 국내 가맹점의 약 10%만 NFC 단말기를 보유하고 있어 애플페이의 확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구특교기자 kootg@donga.com}
지난해 정보기술(IT)·전기·전자 업계의 순고용이 늘어난 반면 팬데믹 특수가 줄며 쿠팡 등 유통업계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순고용은 삼성전자가 6768명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쿠팡은 4903명으로 가장 많이 줄었다. 8일 기업데이터연구소인 CEO스코어는 국내 매출 상위 500개 기업의 지난해 총 순고용 인원이 2만2334명으로 전년 대비 1.5% 늘었다고 밝혔다. 기업별 국민연금 가입자를 기준으로 집계했으며 합병·분할 등 큰 변동이 있는 40개 기업은 제외했다. 순고용은 일자리를 얻은 사람에서 잃은 사람을 뺀 수치다. 업종별로 IT·전기·전자 업계 순고용 인원은 전체 75%(1만6819명)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768명을 순고용하며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5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신입 공채 제도를 유지 중이다. 이어 LG이노텍(2716명), SCK컴퍼니(구 스타벅스코리아·1934명), SK하이닉스(1797명), LG에너지솔루션(1443명) 등 순이었다. 반면 유통(―5377명)·은행(―2614명)·통신(―1003명) 등 업종은 팬데믹 특수 감소와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여파에 순고용 인원이 줄었다. 쿠팡이 4903명으로 가장 많이 줄었고 이어 KT(―1250명)와 이마트(―1174명) 등이 뒤를 이었다.구특교기자 kootg@donga.com}
롯데이네오스화학이 2025년 말까지 초산비닐 생산 설비를 증설한다. 공장이 가동되면 생산능력이 연산 25만 t가량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6일 롯데케미칼은 국내 유일의 초산비닐 생산기업 롯데이네오스화학이 기존 울산공장 인근에 초산비닐 3공장 증설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2020년 2공장 증설을 완료한 뒤 3년 만이다. 롯데이네오스화학은 롯데케미칼과 영국의 종합화학기업 이네오스의 합작사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초산비닐을 생산하고 있다. 초산비닐은 식품용 포장재와 무독성 접착제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제품에 사용되고 있다. 태양전지 모듈 하우징과 디스플레이 편광필름 등 친환경 첨단 소재에도 쓰인다. 제3공장은 2025년 말 공장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울산공장 인근 부지를 매입하고 롯데건설과 기본 설계 계약을 체결하는 등 공장 건설을 위한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롯데이네오스화학은 이번 증설을 통해 현재 연산 45만 t인 초산비닐 생산 능력을 70만 t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초산비닐 3공장 증설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하고 한국 신재생에너지 사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현재 진행 중인 반도체 산업 위기의 양상이 시장 침체 속도나 수출 하락 폭 등의 측면에서 20여 년 전 ‘정보기술(IT) 버블 붕괴’ 당시와 꼭 닮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 본보와 대한상공회의소는 과거 다섯 차례 반도체 침체와 현재 반도체 위기 진행 기간 중에 수출 증가율이 변동한 추세를 비교 분석했다. 현재 반도체 침체는 지난해 8월 수출 증가율이 ―7.8%(전년 동기 대비)로 마이너스 전환하며 본격화됐다. 이후 1개월 뒤 ―5.6%, 2개월 뒤 ―17.4%, 3개월 뒤 ―29.9%, 4개월 뒤 ―29.1%, 5개월 뒤 ―44.5%로 하락 속도와 하락 폭이 컸다. 현 추세는 과거 다섯 차례 반도체 침체 중 IT 버블 붕괴 시기와 가장 유사한 것으로 분석됐다. IT 버블 붕괴 때는 2001년 1월 ―2.0%로 처음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이후 1개월 뒤 ―9.1%, 3개월 뒤 ―33.2%, 5개월 뒤 ―51.2% 등 실적이 악화됐다. 반면 마이너스 전환 5개월 뒤를 기준으로 봤을 때 1차 치킨게임은 ―16.4%, 2차 치킨게임 ―3.7%, 스마트폰 성장 둔화 ―1.9% 등으로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과거 침체 시기는 △IT 버블 붕괴(2001년 1월∼2002년 3월) △1차 치킨게임(2007년 9월∼2009년 8월) △2차 치킨게임(2011년 4월∼2012년 9월) △스마트폰 성장 둔화(2015년 10월∼2016년 9월) △글로벌 수요 둔화(2018년 12월∼2020년 4월)로 분류된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1990년대 후반 미국 등이 경기 회복을 위해 엄청난 돈을 풀어 IT 기업으로 자금이 흘러들어갔다”며 “이후 돈을 거둬들이는 과정에서 버블이 터졌는데, 팬데믹 때 자금을 풀었다가 통화 긴축에 따른 IT 수요 감소로 침체를 맞이한 현재 반도체 시장과 ‘완벽한 카피캣(복제품)’”이라고 설명했다.IT 버블 붕괴 시기는 마이너스 전환 7개월 뒤 수출 감소 폭이 65.6%에 달했지만 2002년 3월 플러스 전환(7.7%)하며 14개월 만에 침체에서 벗어났다. 현재 반도체 위기가 IT 버블과 비슷하게 이어질 경우 올 3월까지 반도체 시장이 20%포인트가량 추가 하락해 바닥을 찍은 뒤 11월경에는 성장세로 전환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하지만 반도체 기업들이 치킨게임을 벌이는 등 경쟁 상황에 따라 침체 기간이 더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차 치킨게임(23개월)과 2차 치킨게임(17개월) 때는 감소 폭은 작았으나 침체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었다. 김천구 대한상의 연구위원은 “세계 경기 둔화로 시작된 이번 반도체 위기에 기업들의 치킨게임까지 맞물리면 침체 기간이 더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2001년엔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며 누렸던 ‘중국 특수’가 있었지만 현재는 미중 갈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분절되고 있는 점도 시장 반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면 ‘챗GPT’로 시작되는 인공지능(AI) 시장의 가파른 성장은 호재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AI 반도체 시장은 2020년 220억 달러(약 27조 원)에서 2026년에는 861억 달러(약 107조 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AI에는 데이터 대량 처리가 가능한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이 주로 쓰이는데 이 제품에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가 들어간다. 빅테크 경쟁 재개로 고용량 서버용 D램의 수요도 증가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적극적으로 AI 반도체 개발 확대 전략을 공개하고 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달 31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자연어 기반 대화형 AI 서비스는 미래 메모리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배터리 팩 전문업체와 버스, 트럭 등 전기 상용차 5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불리며 급성장 중인 전기 상용차 시장을 선제적으로 공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팩을 제조, 판매하는 FEPS사와 전기차 배터리 모듈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부터 FEPS에 19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모듈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고성능 상용차 5만 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이번 계약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3조 원가량의 매출을 창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FEPS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모듈을 공급받아 팩으로 조립한 뒤 전기 버스나 트럭 등 북미 주요 상용차 업체에 판매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으로 LG에너지솔루션이 급성장 중인 전기 상용차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상용차는 일반 승용차보다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는 작지만 대당 배터리 탑재량이 많고 장기 공급 계약이 가능해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꼽힌다. 운행 거리가 길고 기술적 장벽도 높아 일반 전기차 모듈보다 50% 이상 가격도 높게 형성돼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 상용차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37GWh에서 2030년 최대 574GWh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 40% 이상이다. 특히 북미와 유럽 시장은 내연기관 상용차에 대한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가파른 시장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와 유럽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 원통형, 파우치 등 다양한 폼팩터를 보유하고, 표준화된 모듈 라인업을 보유한 강점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자동차전지사업부장(사장)은 “FEPS와의 파트너십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전기 상용차 시장 선점의 신호탄”이라며 “배터리 셀부터 모듈, 팩 등 배터리 전 분야에서 차별화된 역량으로 최고의 고객가치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FEPS 맥스 클레이 최고경영자(CEO)는 “LG에너지솔루션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급성장하는 전기 상용차 시장 고객들에게 최고 품질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시장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10∼12월) 1조7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10년 만의 분기 적자다. SK하이닉스는 경기 영향에 민감한 메모리반도체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7조6986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영업손실은 1조7012억 원이었다. SK하이닉스의 2021년 4분기 영업이익은 4조219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조 원의 이익이 줄어든 셈이다. 특히 증권사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였던 영업손실 1조2105억 원보다도 적자 규모가 약 5000억 원 더 컸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7조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5% 줄었다. SK하이닉스가 4분기 대규모 적자를 낸 것은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매출의 약 95%는 메모리반도체다. 지난해 하반기(7∼12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스마트폰, PC 등 정보기술(IT) 기기 관련 수요가 대폭 줄며 메모리 재고가 쌓였고, 가격도 급격히 낮아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DS(반도체)부문 영업이익이 2700억 원으로 간신히 적자를 면했는데 이는 두 회사의 사업 구조 차이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에서 메모리 비중은 60∼70% 정도다. 경기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비메모리 부문이 분기 최대 매출을 내며 완충 작용을 해준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81달러로 전달보다 18.1% 하락했다. 지난해 1월(3.41달러)과 비교하면 절반가량으로 떨어진 셈이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4분기 반도체 기업 실적은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메모리 부문에서 타격이 컸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올 하반기부터 메모리 시장이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1분기(1∼3월) 중 업계 재고 수준이 정점을 기록한 뒤 점진적으로 낮아지면서 하반기 수급 상황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올 1월 인텔이 신형 중앙처리장치(CPU) 사파이어래피즈를 출시하고, 중국의 팬데믹 봉쇄 해제 이후 경기 회복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반도체 시장이 반등하더라도 올해 투자 규모를 50% 이상 줄이기로 한 SK하이닉스가 호황의 과실을 극대화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인수한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솔리다임) 등이 부진하면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철성 서울대 재료공학부 석좌교수는 “메모리는 호황 국면일 때 수익을 끌어모아야 침체 국면의 손실을 메우고, 투자 여력을 되살릴 수 있다”며 “인위적 감산 없이 버티는 삼성전자에 비해 투자를 줄인 SK하이닉스는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투자가 감소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한국 경제를 이끄는 반도체의 1월 수출액이 지난해 1월보다 40% 넘게 급감하며 ‘반도체 수출 쇼크’를 보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월(―46.9%) 이후 최대로 하락했다. 그 영향으로 새해 벽두부터 월간 기준 무역적자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62억7000만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6.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589억6000만 달러로 2.6% 줄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26억9000만 달러 적자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였다. 종전 최대 무역적자는 지난해 8월 94억3000만 달러로, 무역적자가 100억 달러를 넘어선 건 처음이다. 1월 수출은 2020년 5월 이후 최대 폭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급감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반도체 가격 하락 여파로 1년 전보다 44.5%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8월(―7.8%) 이후 6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동절기 에너지 수입 증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중국 경제활동 차질도 무역수지 악화를 가중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가격 하락은 국내 반도체 업계의 경영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연결 기준 매출이 7조6986억 원, 영업손실은 1조7012억 원이라고 공시했다. 분기 기준 적자는 2012년 3분기(240억 원)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44조64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7조66억 원으로 43.5% 감소했다. SK하이닉스의 ‘어닝 쇼크’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스마트폰, PC 등 메모리 수요가 급감하며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실적 발표에서 밝힌 대로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50% 줄이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올 상반기(1∼6월) 침체 국면이 심화되고 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외환위기후 첫 11개월 연속 무역적자… 수출 감소 절반이 반도체 1월 무역적자 127억달러 역대 최대반도체 수출액 48억 달러 급감… 대중 수출도 8개월 연속 마이너스추경호 “반도체, 모든 산업의 생명수”투자 세액공제 확대 법안 통과 총력 “동절기 에너지 수입 증가 등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가운데 반도체 수출단가 급락, 코로나로 인한 중국 경제활동 차질 등이 무역수지를 악화시켰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재정경제금융관 간담회’에서 1월 수출이 16.6% 급감하고 역대 최대 무역적자를 낸 원인에 대해 이렇 설명했다. 추 부총리는 “1월을 지나면서 계절적 요인이 축소되고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시차를 두고 반영돼 무역수지가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산업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핵심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급락할 뿐 아니라 주력 수출 품목의 수출도 줄줄이 하락하고 있어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석유제품(12.2%), 자동차(21.9%), 선박(86.3%), 무선통신기기(17.9%), 이차전지(9.9%)를 제외한 10개 품목의 수출이 전년 대비 모두 줄었다. 반도체의 경우 1월 수출액이 60억100만 달러에 그치며 44.5%(48억 달러) 급감했다. 반도체 수출 감소액이 전체 수출 감소액(91억9000만 달러)의 52%에 달한다. 감소 폭으로는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컴퓨터(―63.8%)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반도체 수출이 급감한 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으로 반도체가 들어가는 컴퓨터, 휴대전화 등의 제품 판매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D램 등 반도체 부품 가격이 1년 전보다 절반 정도 떨어진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외에도 디스플레이(―36.0%), 철강(―25.9%), 석유화학(―25.0%) 수출이 글로벌 수요 둔화 영향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 감소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대중(對中) 수출액은 91억7000만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31.4% 급감했다. 대중 수출액의 전년 대비 증감률은 지난해 6월(―0.8%) 이후 8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19.8%), 미국(―6.1%)으로의 수출액도 줄어들었다. 반면 수출 전략 시장인 중동(4.0%)과 유럽연합(EU·0.2%)으로의 수출은 늘었다. 수입액에서는 3대 에너지(원유, 가스, 석탄)가 지난달 157억9000만 달러로 전체의 26.8%를 차지했다. 지난달 에너지 수입액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월 에너지 평균 수입액(103억 달러)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산업부는 반도체, 철강 등 원부자재 수입이 줄었지만 에너지는 대규모 수입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11개월째 적자 행진이 이어졌다. 무역적자가 11개월 이상 지속된 것은 외환위기 직전인 1995년 1월∼1997년 5월 연속 적자 이후 25년여 만이다. 정부는 수출 감소와 무역적자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고 인식하고 수출 확대를 위해 방산, 원전, 인프라의 수출 금융 지원액을 지난해 9조3000억 원에서 올해 20조 원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 투자 세액공제를 확대하는 내용의 관련법 개정안을 이달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추 부총리는 “반도체는 모든 산업을 움직이는 생명수이며 한국의 경상흑자를 유지하는 일등 공신”이라며 “반도체 지원 확대는 한국의 지속적 번영을 담보하는 국가 생존 전략”이라고 강조했다.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한국 경제를 이끄는 반도체의 1월 수출액이 지난해 1월보다 40% 넘게 급감하며 ‘반도체 수출 쇼크’를 보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월(—46.9%) 이후 최대로 하락했다. 그 영향으로 새해 벽두부터 월간 기준 무역적자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62억7000만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6.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589억6000만 달러로 2.6% 줄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26억9000만 달러 적자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였다. 종전 최대 무역적자는 지난해 8월 94억3000만 달러로, 무역적자가 100억 달러를 넘어선 건 처음이다. 1월 수출은 2020년 5월 이후 최대 폭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급감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반도체 가격 하락 여파로 1년 전보다 44.5%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8월(―7.8%) 이후 6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동절기 에너지 수입 증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중국 경제활동 차질도 무역수지 악화를 가중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가격 하락은 국내 반도체업계의 경영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연결기준 매출이 7조6986억 원, 영업손실은 1조7012억 원이라고 공시했다. 분기 기준 적자는 2012년 3분기(240억 원)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44조64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7조66억 원으로 43.5% 감소했다. SK하이닉스의 ‘어닝 쇼크’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스마트폰, PC 등 메모리 수요가 급감하며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실적발표에서 밝힌 대로 올해 투자규모를 지난해보다 50% 줄이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올 상반기(1~6월) 침체 국면이 심화되고 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세종=김형민 기자kalssam35@donga.com구특교기자 kootg@donga.com}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10~12월) 1조7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10년 만에 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경기 영향에 민감한 메모리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가 설비투자 규모를 50% 이상 줄이기로 선언한 만큼 올 하반기(7~12월) 반도체 업황이 반등하더라도 수익을 극대화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1일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총매출 7조6986억 원, 영업손실 1조7012억 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분기 적자는 2012년 3분기(7~9월·240억 원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증권사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였던 영업손실 1조2105억 원보다 약 5000억 원 더 큰 적자를 냈다.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적자는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매출의 약 95%는 경기 변동에 민감한 메모리반도체에 의존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하반기(7~12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스마트폰·PC 등 정보기술(IT) 기기 관련 수요가 대폭 줄며 메모리 반도체 수요와 가격도 덩달아 하락한 탓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DS(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2700억 원으로 간신히 적자를 면했는데 이는 두 회사의 사업 구조 차이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의 약 60~70%는 메모리가 차지하고 있다. 경기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비메모리 부문이 최대 분기 매출을 내며 상쇄 효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범욤제품(DDR4 8Gb)의 1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81달러로 전달보다 18.1%가 하락했다. 지난해 1월(3.41달러)과 비교하면 절반 가량 떨어진 셈이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4분기 반도체 기업 실적은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메모리 부문에서 타격이 컸다”라며 “삼성은 파운드리 사업을 통해 SK하이닉스보다는 실적 악화가 덜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SK하이닉스는 올 하반기부터 반도체 시장이 반등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 가격이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한 만큼 가격탄력성에 따라 메모리 사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1분기(1~3월) 중 업계 재고 수준이 정점을 기록하고 이후 점진적으로 낮아지면서 하반기 수급 상황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올 1월 인텔이 신형 중앙처리장치(CPU) 사파이어래피즈를 출시하고, 중국의 팬데믹 봉쇄 이후 경기 회복 흐름 등을 긍정 요인으로 전망 중이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LG화학의 지난해 연간 매출이 처음으로 50조 원을 돌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0% 줄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 등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중국의 ‘코로나 봉쇄’ 여파로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가 감소하며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도 시황 악화와 노조 파업 등의 영향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34% 줄었다. 31일 LG화학은 연결 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51조8649억 원, 영업이익은 2조9957억 원이라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8% 증가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50조 원을 넘어 섰다. 첨단소재 사업과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0.4%가 감소했다. 중국의 코로나19 전면 봉쇄 정책으로 석유화학 사업이 부진한 여파로 풀이된다. LG화학은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기대감으로 점진적인 시황 회복이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이날 현대제철도 연결 기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1조6166억 원으로 2021년 대비 33.9%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연간 매출은 27조3406억 원으로 19.7%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이 특히 안 좋았다. 현대제철은 4분기에 매출 5조98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고, 영업손실 2759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현대제철이 분기 기준으로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20년 1분기(1∼3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시황 하락이 가장 큰 요인이고 62일간 노조 파업도 영향을 줬다”며 “재고자산 평가손실 등 일회성 요인이 많았다”고 설명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반도체 한파 속에 한국이 특히 강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전례 없는 최악의 침체기에 들어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올해 영업 손실이 총 50억 달러(약 6조140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정보기술(IT) 기기 사용이 급증하며 호황 사이클로 접어들자 공급을 늘렸다. 하지만 이후 수요가 급감하면서 과잉 재고에 시달리고 있다. 3, 4개월 치 재고가 역대 최대 수준에 달하면서 가격이 급락해 기업 손실도 불어나고 있다. 반도체는 산업 특성상 호황과 불황 주기가 번갈아 나타나지만 이번 반도체 침체는 심상치 않다는 것이 산업계의 시각이다.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 램 리서치의 팀 아처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 발표 후 투자자들과의 콘퍼런스콜에서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은 단순한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공장 가동 축소, 기술 투자 지연 등 특별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 이는 전례 없는 일”이라며 “웨이퍼 공정 장비 중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25년 동안 보지 못한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 급락은 세계 1위인 삼성전자 등 개별 기업의 손실뿐 아니라 아시아 경제 전반의 위축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한국, 일본, 대만, 중국 등 아시아 경제가 반도체 등 기술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통상 반도체 침체기에 투자를 늘려 회복세 전환 시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을 취해 왔지만 이번에는 삼성도 공급을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1600억 달러(약 197조 원)에 이른다. 반도체 업체들은 침체 주기를 견디기 위해 감원 카드까지 꺼내며 허리띠를 조이고 있다. 미국 마이크론은 지난해 말 올 1분기(1∼3월) 영업 손실을 경고하며 임직원의 10%를 감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램 리서치도 7% 감원에 나선다. 다만 반도체 주요 소비국인 중국이 코로나19 봉쇄 후 경기 회복에 나선 만큼, 성장에 속도가 붙으면 하반기(7∼12월)에는 메모리 반도체가 다시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안기현 한국반도체협회 전무는 “수요 위축에 따른 반도체 업체의 감산 효과가 하반기가 되면 본격적으로 나타나 반등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이 이달 출시한 중앙처리장치(CPU)인 사파이어래피즈도 국내 반도체 업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서버용 CPU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는데 빅테크 기업 등을 중심으로 서버 교체에 나설 경우 반도체 수요도 늘어날 수 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최근 5년간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40대만 고용률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비중이 높은 도소매, 제조업 등의 업황 부진이 40대 일자리에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최근 5년(2017∼2022년)간 40대 고용률은 1.3%포인트 줄었다. 전경련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바탕으로 세대별 고용지표 추이를 분석했다. 다른 연령대의 경우 △60세 이상 4.6%포인트 △15∼29세 4.5%포인트 △30∼39세 2.0%포인트 △50∼59세 1.8%포인트로 모두 고용률이 증가했다. 40대 인구의 절반 이상(56.0%)은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다. 전경련은 “40대 일자리 위협은 가계소득 감소와 소비지출 위축 등으로 이어져 국가 경제 전반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40대 가장의 위기’는 이들이 주축인 업종들이 크게 부진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5년 업종별 40대 취업자 수는 △도소매업(―21만2000명) △제조업(―10만4000명) △숙박·음식업(―9만3000명) △교육서비스업(―8만2000명) 등에서 감소했다. 지난해 기준 40대 취업자 비중은 제조업(18.8%), 도소매업(12.8%), 교육서비스업(8.4%) 순이었다. 김용춘 전경련 고용정책팀장은 “정보기술(IT) 중심으로 자리를 옮긴 청년층과 달리 40대는 상대적으로 팬데믹 당시 경기가 부진한 도소매, 건설 등 분야에 진출해 있었다”며 “올해도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만큼 이런 업종들을 중심으로 40대 위주의 구조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효성그룹은 올해 ‘고객몰입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혁신적 소재에 대한 투자로 신시장 확대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새해 필승 전략으로 ‘고객몰입경영’을 선포했다. 고객몰입경영은 고객 최우선주의를 실천하는 것으로 경영활동의 처음부터 끝까지 고객이 가장 중심이 되는 경영을 뜻한다. 국내 대표 소재기업인 효성이 쌓아온 원천기술력과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것을 빠르게 파악하고 대응하며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효성티앤씨 스판덱스 브랜드인 ‘크레오라(creora®)’는 12년 동안 세계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며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스판덱스는 ‘섬유의 반도체’라 불리는 신축성이 있는 고부가가치의 기능성 섬유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옥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를 가공해 만든 바이오 스판덱스인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creora® bio-based)’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유럽연합(EU)이 2025년 탄소국경세(CBAM)를 전면 도입하기로 하며 원료부터 친환경 소재를 쓰는 글로벌 고객사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효성은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1년이 넘는 연구개발 끝에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외 친환경 섬유에도 개발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2008년 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터 섬유 ‘리젠’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며 친환경 섬유 시장의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각 지자체와 항만공사들과 협업해 수거한 페트병을 △리젠서울 △리젠제주 △리젠오션 등 리사이클 섬유로 재탄생시키며 자원 선순환 시스템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탄소섬유에 투자하며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10배 강하지만 무게는 4분의 1 수준으로 철을 대체할 수 있는 섬유로 불린다. 효성첨단소재는 전북 전주 탄소섬유 공장에서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탄소섬유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다. 2028년까지 약 1조 원을 투자해 연산 2만4000t의 탄소섬유를 생산할 계획이다. 효성중공업은 오랜 기간 쌓아 온 회전기와 압축기 등 기술력을 기반으로 수소충전소 분야에 진출했다. 생산·조립·건립에 이르는 토털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강점이 있다. 현재까지 국내 총 28곳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한 국내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육·해·공·우주 전 영역에서 첨단 기술 기반의 제품을 보유한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방산기업이다. 실사 중인 대우조선해양까지 자회사로 두게 되면 방산 전 영역에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항공기 가스터빈 엔진, 우주발사체 액체연료 엔진 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화디펜스와 합병을 통해 K9 자주포, 5세대 전투장갑차 레드백, 원격사격통제체계, 잠수함용 리튬전지체계 기술 등을 내재화했다. 또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엔진 제작을 담당하며 국가 우주사업에서도 중추적인 역할도 하고 있다. 75t급 엔진, 7t급 엔진 전체 조립은 물론이고 터보 펌프, 밸브류 등 핵심 부품 제작 등을 담당한다. 이런 기술력을 인정받아 최근 ‘누리호 고도화 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화력과 기동, 대공, 무인화체계 분야에서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대한민국 방위력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1999년 한국군에 첫 실전 배치된 K9 자주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운용 성능을 지녔다. 2001년 튀르키예를 시작으로 폴란드와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호주, 이집트까지 총 8개국과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세계 자주포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밖에도 다목적무인차량, 무인수색차량, 폭발물탐지제거로봇, 하이브리드 전기추진장치 등 미래전의 핵심으로 꼽히는 무인체계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 한화그룹 내 방산 역량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모이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가 기대된다. 기존 각사의 해외 판로를 공유하고 호환 가능한 제품들을 결합해 패키지 형태로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연관성이 높은 기술 분야에서는 통합 연구개발을 통해 개발, 생산, 수주에 이르는 사업 전반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시스템은 국내 유일의 글로벌 방산전자·정보통신기술(ICT) 스마트 솔루션 기업이다. 방산과 ICT 양 사업 부문의 디지털 소프트웨어 핵심 역량을 기반으로 국방과 민수 분야에서 융합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40여 년간 업계 최고의 기술력과 연구인력을 바탕으로 군 무기체계의 두뇌와 감각기관에 해당하는 시스템 개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 최근에는 우주, 사이버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대한민국 대표 방산업체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반도체 한파 속에 한국이 특히 강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전례 없는 최악의 침체기에 들어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메모리반도체 업계의 올해 영업 손실이 총 50억 달러(6조140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정보기술(IT) 기기 사용이 급증하며 호황 사이클로 접어들자 공급을 늘렸다. 하지만 이후 수요가 급감하면서 과잉 재고에 시달리고 있다. 3, 4개월 치 재고가 역대 최대 수준에 달하면서 가격이 급락해 기업 손실도 불어나고 있다. 반도체는 산업 특성상 호황과 불황 주기가 번갈아 나타나지만 이번 반도체 침체는 심상치 않다는 것이 산업계의 시각이다.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 램 리서치의 팀 아처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 발표 후 투자자들과의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은 단순한 비용 절감 뿐 아니라 공장 가동 축소, 기술 투자 지연 등 특별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 이는 전례 없는 일”이라며 “웨이퍼 공정 장비 중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25년 동안 보지 못한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 급락은 세계 1위인 삼성전자 등 개별 기업 손실 뿐 아니라 아시아 경제 전반의 위축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한국, 일본, 대만, 중국 등 아시아 경제가 반도체 등 기술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통상 반도체 침체기에 투자를 늘려 회복세 전환 시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을 취해왔지만 이번에는 삼성도 공급을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1600억 달러(197조 원)에 이른다. 반도체 업체들은 침체 주기를 견디기 위해 감원 카드까지 꺼내며 허리띠를 조이고 있다. 미국 마이크론은 지난해 말 올 1분기(1~3월) 영업 손실을 경고하며 임직원의 10%를 감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램 리서치도 7% 감원에 나선다. 다만 반도체 주요 소비국 중국이 코로나19 봉쇄 후 경기 회복에 나선 만큼, 성장에 속도가 붙으면 하반기(7~12월)에는 메모리 반도체가 다시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안기현 한국반도체협회 전무는 “수요 위축에 따른 반도체 업체의 감산 효과가 하반기가 되면 본격적으로 나타나 반등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이 이달 출시한 중앙처리장치(CPU)인 사파이어래피즈도 국내 반도체 업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서버용 CPU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는데 빅테크 기업 등을 중심으로 서버 교체에 나설 경우 반도체 수요도 늘어날 수 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최근 5년 간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40대만 고용률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비중이 높은 도소매·제조업 등의 업황 부진이 40대 일자리에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최근 5년(2017~2022년) 간 40대 고용률은 1.3%포인트 줄었다. 전경련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바탕으로 세대별 고용지표 추이를 분석했다. 다른 연령대의 경우 △60세 이상 4.6%포인트 △15~29세 4.5%포인트 △30~39세 2.0%포인트 △50~59세 1.8%포인트로 모두 고용률이 증가했다. 40대 인구의 절반 이상(56.0%)은 가정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다. 전경련은 “40대 일자리 위협은 가계소득 감소와 소비지출 위축 등으로 이어져 국가 경제 전반의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40대 가장의 위기’는 이들이 주축인 업종들이 크게 부진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5년 업종별 40대 취업자수는 △도소매업(―21만2000명) △제조업(―10만4000명) △숙박·음식업(―9만3000명) △교육서비스업(―8만2000명) 등에서 감소했다. 지난해 기준 40대 취업자 비중은 제조업(18.8%), 도소매업(12.8%), 교육서비스업(8.4%) 순이었다. 김용춘 전경련 고용정책팀장은 “정보기술(IT) 중심으로 자리를 옮긴 청년층보다 40대는 상대적으로 팬데믹 당시 경기가 부진한 도소매, 건설 등 분야에 진출해 있었다”라며 “올해도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만큼 이런 업종들을 중심으로 40대 위주의 구조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우려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한화솔루션이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SW) 기업 중 하나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글로벌 태양광 협력에 나선다. 한화솔루션은 MS와 친환경 에너지 확산과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다양한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글로벌 대형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태양광 기업과 직접 협업해 대규모 재생에너지를 조달하는 것은 업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MS는 2030년 탄소중립 조기 달성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부터 MS가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할 태양광발전소에 2.5GW(기가와트) 이상 규모에 필요한 모듈을 순차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또 발전소 설계·구매·시공(EPC)도 맡는다.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안정적인 태양광 에너지 공급망을 확보하는 것은 글로벌 기업의 탄소저감 목표 달성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화솔루션은 매년 20% 안팎의 성장이 예상되는 북미 태양광 시장 공략을 위해 3조2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미 태양광 에너지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다. 기존의 미 조지아주 돌턴 공장의 연간 태양광 생산 능력을 연내 1.7GW에서 5.1GW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내년 말까지는 인근 카터즈빌에 잉곳, 웨이퍼, 셀, 모듈을 각각 연간 3.3GW씩 통합 생산하는 ‘솔라 허브’를 조성할 계획이다. 두 공장의 신증설이 완료되면 실리콘 전지 기반 모듈을 만드는 태양광 업체 생산 능력으로는 북미 최대 규모가 된다. 미국에서 약 13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 가능한 전력량이다. 이구영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대표는 “MS와의 파트너십 체결은 한화솔루션이 태양광 모듈 제조 기업을 넘어 글로벌 기업과 협력하는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SK하이닉스가 세계 최고속 모바일용 D램 신제품을 개발했다. 올 하반기(7∼12월) 본격 양산 예정인 신제품은 2개월 전 출시된 기존 제품보다 동작 속도가 13% 빨라졌다. SK하이닉스는 현존 최고속 모바일용 D램 ‘LPDDR5T’(사진)를 개발해 고객사에 샘플을 제공했다고 25일 밝혔다. LPDDR5T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11월 공개한 모바일 D램 ‘LPDDR5X’ 성능을 2개월 만에 향상시킨 제품이다. 동작 속도는 기존 제품보다 13% 빨라진 9.6Gbps(초당 9.6기가비트)다. 10나노급 4세대(1a) 미세공정 기반으로 올 하반기부터 신제품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SK하이닉스가 고객사에 제공한 샘플은 신제품 단품 칩들을 결합해 만든 16GB(기가바이트) 용량 패키지 제품이다. 패키지 제품의 데이터 처리 속도는 초당 77GB다. 이는 풀HD(FHD·1920×1080)급 영화 15편을 1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다. 정보기술(IT) 업계는 앞으로 5세대(5G)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면 속도, 용량, 저전력 등 성능이 좋아진 메모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신제품 활용 범위가 스마트폰뿐 아니라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증강·가상현실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 D램상품기획담당 류성수 부사장은 “이번 신제품 개발을 통해 빠른 속도를 요구하는 고객 니즈를 충족시켰다”며 “차세대 반도체 시장을 선도할 초격차 기술 개발에 힘써 IT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