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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CU가 편의점 업계 최초로 전국의 모든 점포에서 비닐봉지 사용을 중단한다. 그 대신 식물성 생분해 소재로 제작돼 매립 시 스스로 분해되는 친환경 봉투를 도입한다고 8일 밝혔다. 기존 비닐봉지는 내년 3월까지 단계적으로 퇴출 수순을 밟는다. CU는 올해 4월 전국 150개 직영 점포에 친환경 봉투를 도입해 시범 사용해 왔다. 이를 비닐봉지와 병행 사용 기간을 거쳐 내년 4월까지 전국 1만5000여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 재사용 쇼핑백도 선보인다. 사용 완료 후 환불이 가능한 대여 형식이다. 친환경 봉투는 100원에 판매하고, 재사용 쇼핑백은 500원에 대여한다. CU 관계자는 “친환경 봉투를 사용하면 연간 약 9000t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약 300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현대백화점이 20대와 30대 고객 전용 최우수고객(VIP) 멤버십 프로그램인 ‘클럽 YP(Young+VIP)’를 도입한다고 8일 밝혔다. 백화점 업계에서 2030세대 전용 멤버십을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 앤드 리치(Young & Rich·젊은 부유층)’가 최근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만큼 이들을 ‘핀셋 케어’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젊은 부유층의 구매력은 이미 수치로 입증되고 있다. 현대백화점 전체 VIP 가운데 30대 이하 비중은 2017년 15%에서 올해는 21%로 늘었다. 특히 명품 매출의 경우 20, 30대 비중이 2017년에는 각각 4.8%와 17.4%였지만 올해는 11월까지 7.8%와 21.4%로 늘었다. 클럽 YP 회원은 직전 연도에 현대백화점 카드로 2000만 원 이상 구매한 1983년 이후 출생 고객 중 자체 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유튜브 구독자 10만 명 이상 또는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3만 명 이상인 인플루언서나 기부 및 봉사활동 우수자 등은 구매 실적과 상관없이 심사를 거쳐 회원으로 선정될 수 있다. 이들에게는 기존 VIP 멤버십 기본 혜택에 더해 평일 주차대행 서비스, 5만 원 상당의 식당가 바우처 등을 제공한다. 주차대행 서비스는 연 4000만 원 이상 구매고객 등급인 ‘클럽 자스민’ 회원에게 주던 혜택이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롯데호텔이 7일 호텔 파인다이닝으로 럭셔리한 홈파티를 즐길 수 있는 ‘홀리데이 갈라 앳 홈(Holiday Gala at Home)’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호텔업계 최초로 풀코스 요리(사진)를 집에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스타터, 수프, 해산물, 스테이크, 디저트 및 안주류 등 총 6코스이며 테이크아웃 및 배달 서비스가 제공된다. 해당 상품은 롯데호텔 공식 홈페이지 또는 네이버를 통해 24시간 전까지 예약할 수 있다. 시그니엘 서울은 최소 20만 원부터이며 시그니엘 부산은 24만 원, 롯데호텔 서울과 월드는 15만 원부터 주문이 가능하다. 주문된 음식은 드라이브스루 픽업 존 또는 지정된 장소에서 수령할 수 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현대백화점이 네이버를 활용한 ‘온라인 문화센터’를 선보인다. 국내 유통업계에서 정규 강좌를 운영하는 온라인 문화센터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문화센터를 동시에 운영해 이용 고객들의 문화 저변 확대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현대백화점은 7일 네이버 강의 플랫폼 ‘엑스퍼트(eXpert)’ 내 온라인으로 문화센터 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현대백화점 컬처클래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엑스퍼트는 음성 및 영상 상담, 맞춤형 라이브 클래스, VOD 클래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플랫폼이다. 현대백화점 컬처클래스에서는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강사 14명이 필라테스, 사진, 꽃꽂이, 가죽공예 등 강좌 80여 개를 선보인다. 대표 강좌로는 여행사진 작가 백상현이 진행하는 ‘나의 여행사진 분석하기’, 필라테스 10년 경력 황현진 강사의 ‘코어 강화 운동’, 김준수 플로리스트의 ‘집에서 직접 만들어보는 크리스마스 리스(화환) 만들기’ 등이 있다. 수강료는 강의 1회당 3만∼5만 원 선이다. 양명성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이번 네이버와의 협업을 시작으로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 강의 시장에서도 현대백화점 문화센터의 입지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친환경’과 ‘글로벌 브랜드 구축’이라는 두 가지 틀 안에서 제주 삼다수 제2의 도약을 이끌겠습니다. 특히 플라스틱 페트병은 재활용을 넘어서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있는 ‘플라스틱 프리(free)’를 최우선 목표로 삼아 추진 중입니다.” 올해 6월부터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를 이끌고 있는 김정학 사장(62)이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강조한 말이다. 올해 시장 규모 1조 원을 돌파한 국내 생수 시장에서 삼다수는 40%대 점유율을 기록하며 업계 1위 자리를 수성했다. 2∼4위 생수 브랜드들의 시장점유율을 합친 것보다 큰 수치다. 매출 3000억 원 돌파도 눈앞에 두고 있다. 탄탄한 국내 기반을 바탕으로 그는 인터뷰 내내 ‘제2의 도약’을 강조했다. 그리고 친환경 제품 생산 및 수출 비중 확대를 삼다수 진화의 핵심으로 꼽았다. 제주개발공사의 친환경 행보는 생존의 문제다. 환경 이슈는 삼다수 원수인 제주 지하수의 품질과도 직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이에 김 사장은 취임 후 ‘플라스틱 프리’를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제주개발공사의 이사, 본부장 등 26명의 핵심 간부를 소집해 ‘품질경영혁신회의’를 열고 플라스틱 페트병 대체 용품 개발을 지시했다. 그는 “제주에서 나오는 농식품 등에서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을 개발해 제품 용기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날 ‘페트병 대체 용품 상용화’ 전 단계로, 자원 순환 모델 확대를 위한 계획 수립도 요청했다. 제주개발공사는 올해 4월 이미 폐페트병 수거, 재생 원사 생산, 가방 의류 등 생산의 자원 순환 모델을 구축했다. 김 사장은 “제주에서 배출되는 투명 페트병을 수거해 재생 원사를 뽑아내는 기술력을 갖춘 효성티앤씨에 공급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생산된 재생 원사(리젠제주)는 친환경 스타트업 플리츠마마의 가방, 의류 등을 만드는 데 활용되는데, 관련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개발공사는 올해만 9월까지 제주에서 90t의 페트병을 수거했다. 글로벌 브랜드 기반 확립은 김 사장의 또 다른 전략 과제다.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수출 물량 7684t을 2023년까지 중국, 미국 등으로 확대해 1만 t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올해 7월에는 중국에 45t의 삼다수를 수출하며 2년 만에 중국 시장에 다시 진출했다. 김 사장은 ‘세계의 재난재해 현장에는 반드시 제주 삼다수가 있다’는 전략을 수출의 핵심으로 꼽았다. 그는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에서 발생하는 지진, 태풍, 화재 등 각종 재난재해 현장에 삼다수를 지원하고 있다”며 “생수를 선택해 마실 수 없는 환경에서 단 한 번만이라도 삼다수를 맛보면 이후에 다시 찾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개발공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생수 품귀 현상이 벌어진 미국 괌, 사이판 등에 삼다수를 긴급 지원하기도 했다. 성과도 나고 있다. 사이판의 삼다수 점유율은 50%에 육박한다. 김 사장은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공략을 위한 방안 마련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오랜 고민 끝에 그가 내린 결론은 품질 강화였다. 그는 “MZ세대의 생수 소비는 결국 ‘좋은 물’을 마시는 데 집중될 것”이라며 “친환경 생산 과정을 거쳐 자연의 맛을 그대로 간직한 삼다수의 높은 품질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MZ세대의 가치 소비와 직결된다”고 강조했다.제주=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제일기획이 광고 마케팅 전문가로 평가받는 윤석준 부사장을 비롯해 전무 1명, 상무 6명 등 총 8명에 대한 2021년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4일 밝혔다. 불확실한 경영 여건 속에서 다양한 신규 비즈니스를 개척하며 성과를 창출해 온 인물들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제일기획은 2018년부터 경영진 구성의 다양화를 위해 여성 임원을 선임하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는 리테일 마케팅 전문가인 여성 리더 1명을 신임 임원으로 선임했다. ◇제일기획 <승진> △부사장 윤석준 △전무 진우영 △상무 기민수 김태경 김형구 박찬규 상무 이화준 정유석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GS25가 2일부터 한 달간 GS리테일 공식봉사단 GS나누미를 통해 ‘릴레이 떡국나눔 기부’를 시작한다. GS25 출범 30주년을 기념해 지역 거점 30개 봉사단을 선발해 봉사단별 각 300인분씩 총 9000인분의 떡국나눔을 순차적으로 실시하는 것이다. 이들은 서울, 경기 등 전국 지역 복지관 및 보육원에 떡국을 제공한다. 올해 떡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 두기 격상 등의 여파로 밀키트 형태인 ‘심플리쿡 떡국세트’로 제공된다. 배달 인원도 최소화했다. 김시연 GS리테일 사회공헌 담당자는 “지역사회 이웃들에게 작은 정성과 온정의 손길을 더하고자 이번 릴레이 나눔을 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전국 1만5000여 개에 달하는 GS리테일의 오프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나눔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18일 개장하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가 5종의 숙박 패키지를 출시하고 사전 예약판매에 나선다. 개장을 앞두고 사전 예약 상품을 판매하는 만큼 풍성한 혜택과 높은 할인율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한 ‘키즈 펀 데이’ 패키지를 선택한 고객들에게는 스누피가든, 무민랜드제주, 브릭캠퍼스 등 제주의 인기 관광지 중 한 곳의 입장권(성인2, 아동1)을 제공한다. 세계 각국의 요리를 한자리에 선보이는 ‘그랜드 키친’ 조식(성인2, 아동1)도 함께 준다. 패키지 가격은 49만8000원부터 객실 타입에 따라 선택 가능하다. ‘그랜드 클럽’ 전용 패키지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내 최대 규모의 하얏트 클럽 라운지에서 제공하는 조식 뷔페, 이브닝 칵테일, 리프레시먼트 식음료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를 덜 수 있도록 클럽 라운지에서 진행되는 프라이빗 체크인, 체크아웃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1인 입장 기준 39만8000원부터며 추가 인원은 1인당 5만 원의 별도 요금이 부과된다. ‘베드 앤 브렉퍼스트’ 패키지에는 그랜드 키친 조식(성인2)이 포함된다. 가격은 39만8000원부터다. 연인들을 위한 ‘올 어바웃 로맨스’ 패키지, 특별한 모임을 위한 셀러브레이션 인 스타일 패키지도 준비돼 있다. 각 상품은 제주 드림타워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해 그랜드 하얏트 제주 웹사이트에서 예약 가능하다. 국내 최초의 도심형 복합리조트임을 앞세우고 있는 제주 드림타워는 건축물고도제한선(55m) 위에 위치해 있어 전 객실에서 바다, 한라산, 도심 등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바닥에서 천장까지 이어지는 2.7m 높이의 통유리는 파노라믹 뷰를 제공한다. 또 세계 일류 셰프들이 준비하는 14개 글로벌 레스토랑, 유럽식 스파, 제주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62m높이의 인피니티 풀 등을 통해 차별화된 휴식과 편의를 경험할 수 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제주 드림타워의 오픈을 기념하고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연말연시를 맞아 다양한 고객 및 모임에 어울리는 패키지 5종을 준비했다”며 “제주 드림타워와 함께 사랑하는 가족, 친구, 연인과 소중한 시간,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박성진기자 psjin@donga.com}
골프 산업이 계속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상대적으로 감염 우려가 덜한 야외 운동으로 골프가 각광받으면서다.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해외 골프 활동 인구들이 국내에 머물고 있는 점도 골프 인구 증가세에 힘을 보탰다. 특히 젊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대거 골프에 입문하면서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6조7000억 원이었던 골프 산업 시장 규모는 2023년 9조2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젊은 골프 초보자들의 골프 관련 소비 증가는 올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다. 옥션이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지난해 동기 대비 연령별 골프 관련 용품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30세대의 골프용품 전체 판매 신장률은 37%였다. 골프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4050세대의 31%보다 높은 수치다. 흥미로운 것은 2030세대 내에서도 골프를 즐기는 양상이 달랐다는 점이다. 먼저 20대는 골프 연습 자체에 집중하고 있었다. 옥션 내에서 이들의 골프연습용품 구매량은 61% 증가해 가장 높은 판매 신장률을 보였다. 30대는 패션에 더욱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20대보다 상대적으로 필드에 자주 나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30대 남성골프의류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112% 증가했고, 여성골프의류도 26% 늘었다. 필드용품을 찾는 이들도 40% 증가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골프 예약 서비스업체 엑스골프를 통한 골프장 예약 건수는 19만8000건이었다. 지난해 동기 대비(17만5000건) 약 13.2% 증가한 수치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올해 3월 이후 예약 건수는 8.1% 상승했다. 골프장, 스크린골프장 방문객 수 역시 코로나19가 시작된 2월부터 9월까지 각각 20%, 46% 늘었다. 골프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유통업계도 ‘골프 인구 붙잡기’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GS리테일은 이달 20일 경기 파주에 골프 복합 매장 ‘GS25 파주부흥점’을 선보였다. 인근 골프장 방문 수요를 노려 골프 관련 용품 10여 종과 250개 상품을 판매한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최근 골프웨어 브랜드 ‘장 미쉘 바스키아’를 론칭하고 프리미엄 골프웨어 시장에 진출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도 올해 5월 MZ세대 대상 골프 전문 온라인 셀렉트숍 ‘더카트골프’를 내놨다. 최근에는 미국 골프웨어 브랜드 ‘그레이슨’과 ‘라다’를 단독 입점시킨 데 이어 내년부터는 영국 런던 기반 ‘매너스 골프’도 선보인다. 옥션 관계자는 “올해 골프 시장의 변화는 젊은 골프 초보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이들은 골프를 통해 ‘스몰 럭셔리’를 실현하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해 쉽게 골프를 배우고 스크린골프 등 즐기는 방법도 다양해져 골프 관련 산업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으로부터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 일부를 증여받은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내야 할 증여세 규모가 결정됐다. 각각 1917억 원, 1045억 원 규모로 두 사람이 내야 할 증여세는 2962억 원에 이른다.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은 올해 9월 28일 모친인 이 회장으로부터 이마트 지분 8.22%와 신세계 지분 8.22%를 각각 증여받았다. 증여액은 신고일 기준 전후 두 달간 종가 평균에 따라 결정되는데 27일 증여세 규모가 최종 확정됐다. 정 부회장이 받은 이마트 주식은 229만1512주다. 증여액 결정 방법에 따르면 3190여억 원 규모다. 증여금액이 30억 원을 넘으면 50% 증여세율이 적용되고, 최대 주주가 주식을 증여할 때 20% 할증되는 점을 고려하면 정 부회장이 내야 할 증여세는 1917억 원이 된다.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 주식 80만9668주를 받았다. 종가 평균을 적용하면 1741억여 원 규모다. 증여세율과 할증률을 고려하면 정 총괄사장이 내야 할 증여세는 1045억 원이다. 증여세 납부 기한은 올해 12월 30일이다. 다만 금액이 큰 만큼 납세 담보를 제공하고 최장 5년 동안 나눠 내는 연부연납도 가능하다. 증여세 납부 방식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골프 산업이 계속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상대적으로 감염 우려가 덜한 야외 운동으로 골프가 각광받으면서다.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해외 골프 활동 인구들이 국내에 머물고 있는 점도 골프 인구 증가세에 힘을 보탰다. 특히 젊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대거 골프에 입문하면서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6조7000억 원이었던 골프 산업 시장 규모는 2023년 9조2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젊은 골프 초보자들의 골프 관련 소비 증가는 올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다. 옥션이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지난해 동기 대비 연령별 골프 관련 용품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30세대의 골프용품 전체 판매 신장률은 37%였다. 골프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4050세대의 31%보다 높은 수치다. 흥미로운 것은 2030세대 내에서도 골프를 즐기는 양상이 달랐다는 점이다. 먼저 20대는 골프 연습 자체에 집중하고 있었다. 옥션 내에서 이들의 골프연습용품 구매량은 61% 증가해 가장 높은 판매 신장률을 보였다. 30대는 패션에 더욱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20대보다 상대적으로 필드에 자주 나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30대 남성골프의류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112% 증가했고, 여성골프의류도 26% 늘었다. 필드용품을 찾는 이들도 40% 증가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골프 예약 서비스업체 엑스골프를 통한 골프장 예약 건수는 19만8000건이었다. 지난해 동기 대비(17만5000건) 약 13.2% 증가한 수치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올해 3월 이후 예약 건수는 8.1% 상승했다. 골프장, 스크린골프장 방문객 수 역시 코로나19가 시작된 2월부터 9월까지 각각 20%, 46% 늘었다. 골프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유통업계도 ‘골프 인구 붙잡기’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GS리테일은 이달 20일 경기 파주에 골프 복합 매장 ‘GS25 파주부흥점’을 선보였다. 인근 골프장 방문 수요를 노려 골프 관련 용품 10여 종과 250개 상품을 판매한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최근 골프웨어 브랜드 ‘장 미쉘 바스키아’를 론칭하고 프리미엄 골프웨어 시장에 진출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도 올해 5월 MZ세대 대상 골프 전문 온라인 셀렉트숍 ‘더카트골프’를 내놨다. 최근에는 미국 골프웨어 브랜드 ‘그레이슨’과 ‘라다’를 단독 입점시킨 데 이어 내년부터는 영국 런던 기반 ‘매너스 골프’도 선보인다. 옥션 관계자는 “올해 골프 시장의 변화는 젊은 골프 초보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이들은 골프를 통해 ‘스몰 럭셔리’를 실현하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해 쉽게 골프를 배우고 스크린골프 등 즐기는 방법도 다양해져 골프 관련 산업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CJ제일제당과 대상이 8년여 만에 다시 특허 소송전을 치르게 됐다. 두 회사는 2012∼2013년 이른바 ‘김치 소송전’을 벌인 적이 있다. 이번엔 필수 아미노산 중 하나인 ‘라이신’ 특허 침해 여부가 쟁점이다. 24일 유통업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해 9월 대상을 상대로 100억 원대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한 것이 최근 알려졌다. 기능성 제품이나 동물용 사료 생산을 위해 필요한 아미노산의 일종인 라이신 생산 공정과 관련해 특허권을 침해했다는 주장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62부가 사건을 검토 중이고 공판준비기일 등은 잡히지 않았다. 라이신은 동물 사료 등에 첨가되는 필수 아미노산이다. 체내 합성이 어려워 보통 음식에 첨가해 단백질 합성을 돕는 데 쓰인다. 근육이나 연골을 강화하는 효과도 있어 기능성 제품을 생산하는 데도 사용된다. 라이신 생산을 위해서는 주로 미생물 발효 기술이 사용된다. 이 때문에 양질의 아미노산을 많이 만들어낼 수 있는 균주 확보 능력이 라이신 생산 기술력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결정적 요소로 여겨진다. 소송 쟁점 역시 균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8월 대상은 ‘코리네박테리움 글루타미쿰’ 균주를 활용해 라이신 생산능력을 향상시켰다는 내용을 담은 특허를 특허청에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CJ제일제당도 3년 전 이 균주를 이용한 라이신 생산 방법에 대한 특허를 등록했다. 식품업계는 이번 소송을 식품업계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그린바이오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는 ‘전초전’으로 보고 있다. 그린바이오는 미생물, 식물 등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능성 소재와 첨가물을 만드는 산업 분야다. 특히 전 세계 아미노산 바이오 시장 규모는 약 190조 원으로 연평균 8%대로 성장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라이신 시장에서 지난해 20%대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올해 글로벌 라이신 시장은 3조8000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소송가액이 100억여 원인 점도 CJ제일제당이 금전적인 배상을 받거나 ‘전면전’에 나서겠다는 의도보다는 대상 등 경쟁 기업들에 선두주자로서 경고를 보내는 상징적 행위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대상 측은 말을 아끼고 있다. 대상은 1973년 국내 최초로 라이신 개발에 성공해 한때 세계 3대 생산 회사로 성장했지만 외환위기 때인 1998년 라이신 사업 부문을 독일 화학 기업 바스프에 매각했다. 이후 바스프가 2007년 화학기업 백광산업에 라이신 사업을 넘겼고 2015년 대상이 백광산업을 다시 인수하며 라이신 사업 부문을 되찾았다. 대상 관계자는 “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에 대해서 말씀드릴 게 없다”고 말했다. 양사의 소송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상은 CJ제일제당의 하선정 김치가 자사의 종가집 김치 양념에 들어가는 찹쌀풀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며 2012년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법원은 “통상의 기술자가 도출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식품업계는 양사가 1970년대 ‘조미료 전쟁’으로 격돌한 뒤 해찬들과 청정원(고추장), 비비고와 종가집(김치)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氣) 싸움을 벌인 데 주목하며 이번 라이신 소송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하고 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이커머스 업계가 27일 미국 최대 연말 행사 중 하나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막바지 기획 행사에 돌입했다. ‘해외직구’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30일까지 해외 직구 인기상품을 정상가 대비 최대 70% 할인한 가격에 판매하는 ‘해외직구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280만여 개에 달하는 상품을 할인해준다. 특히 영양제, 비타민 등 건강식품부터 LG, 삼성전자의 대형 TV와 몽클레르 아우터, 일리 커피머신, 스타우브 냄비, 버버리 버킷백, 메종키츠네 맨투맨, 템퍼 토퍼 등 직구족들에게 인기가 높은 상품을 매일 한정수량에 한해 특가로 선보인다. 직구족들이 굳이 해외 사이트를 가지 않아도 ‘11번가 해외직구’를 통해 국내 상품을 주문하듯 검색부터 배송까지 원스톱으로 쇼핑할 수 있다. 롯데온도 27일까지 ‘롯데온 블랙프라이데이’를 진행한다. 시즌 인기 상품 등을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하는 행사다. 가전 대표 상품으로는 LG전자 게임용 모니터를 비롯해 TV, 노트북 등을 판매가 대비 최대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판매가 대비 30% 할인된 명품도 만나볼 수 있다. ‘프라다 사피아노 플랩 여성 장지갑’을 59만 원대에, ‘프라다 사피아노 모노크롬 숄더백’을 179만 원대에 선보인다. 마켓컬리도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맞아 27일까지 5일간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블랙위크’를 진행한다. 최대 60%의 상품 할인과 무료배송, 할인 쿠폰 제공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서울 중구의 한 대기업 사옥 앞 인도와 사무실에서 이 회사의 간부 A 씨와 그의 아내 B 씨가 각각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A 씨가 B 씨를 살해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일요일인 22일 오후 4시 37분경 서울 중구의 한 대기업 사옥 앞 인도에서 이 회사 간부 A 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보안요원이 발견해 경찰 등에 신고했다. 구조대원과 경찰이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A 씨는 이미 숨져 있었다고 한다. 경찰이 A 씨의 동선 등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B 씨가 흉기에 찔린 채 대기업 사옥의 사무실에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B 씨는 해당 대기업의 직원이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 씨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를 현장에서 확보했다. 또 “A 씨가 ‘가족들 잘 부탁한다’는 마지막 문자를 남긴 뒤 연락이 끊겼다”는 지인의 진술과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A 씨 부부의 동선과 휴대전화 메시지 내역 등을 분석하고 있다. 직원이 아닌 B 씨가 일요일 A 씨가 근무하는 사무실에 어떤 경위로 가게 됐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해당 대기업 관계자는 “사건 당일 1차적으로 경찰 조사가 진행됐고, 앞으로도 수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직원들이 대부분 출근하지 않는 일요일에 사건이 발생해 현장 목격자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 씨가 근무한 사무실 직원들은 23일 재택근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자세한 사항은 사망자의 명예와 관련돼 있고, 유족에 대한 2차 피해 우려가 있어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A, B 씨 등에 대한 부검 여부를 유족과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다.지민구 warum@donga.com·박성진 기자}
지난해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맞대응으로 시작된 불매 움직임에 직격탄을 맞았던 일본 맥주가 마케팅 공세를 재개하고 있다. ‘수입 맥주 1위’ 자리를 되찾기 위해 일부 유통 채널의 공급가격을 낮추면서다. 대형마트에선 4캔을 1만 원에 내놓는 행사를 다시 진행하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사히 맥주를 수입, 유통하는 롯데아사히주류는 공급가 인하를 단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격적 마케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공급가가 낮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각 유통 채널에서 판매가도 낮아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두 달여 전부터 아사히 맥주 ‘4캔 1만 원’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른바 ‘노저팬(No Japan)’ 운동 이후 중단했던 묶음 판촉 행사를 재개한 것이다. 롯데마트는 이 밖에 90여 개 맥주 제품에 대해 ‘4캔 만 원’ 행사를 진행 중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CU도 일부 일본 맥주를 캔당 2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CU는 최근 아사히 맥주 외에 일본 아사히그룹홀딩스가 인수한 필스너우르켈, 코젤 브랜드의 캔맥주도 가격을 2500원으로 내렸다. GS25 일부 매장에서도 아사히맥주는 2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4캔 만 원’ 행사를 앞세우진 않았지만 가격 인하로 같은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막걸리 시장이 달라지고 있다. 값싸고 마시면 머리 아픈 이른바 ‘아저씨 술’ 이미지를 벗은 지 오래다. ‘고급화’ 전략을 목표로 원료, 제조 방식, 숙성 기간 등을 다양화하면서 젊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주요 소비층으로 끌어들였다. 양조장에 직접 찾아가 막걸리를 맛보는 ‘막걸리 양조장 투어’가 성행하는가 하면, 매달 정기적으로 막걸리를 집으로 보내주는 ‘막걸리 구독 서비스’도 생겼다.○‘청년 양조인’을 중심으로 한 막걸리 스타트업 붐 막걸리 시장의 변화는 ‘청년 양조인’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2000년대 중반부터 한국전통주연구소, 한국가양주연구소, 막걸리학교 등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인재들이다. 시장의 성공 가능성을 엿본 젊은 수료자를 중심으로 2030세대가 막걸리 빚기에 뛰어들면서 창업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이들은 인공 감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질 좋은 원료를 사용하는 등 제조 방식에 변화를 준 제품으로 승부수를 걸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마케팅 능력도 이들의 무기다. 서울 성수동에 자리 잡은 ‘한강주조’는 대표적인 막걸리 스타트업이다. 고성용 대표는 36세이던 2018년 소규모 양조장을 창업했다. 한강주조는 차별화된 맛과 라벨, 디자인 등을 앞세워 단숨에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특히 인공 감미료를 첨가하지 않고 일반 막걸리보다 쌀 함유량을 두 배로 늘린 ‘나루 생막걸리’의 반응이 좋은 편이다. 전통 주점뿐 아니라 한식당, 퓨전레스토랑 등 다양한 형태의 업장에서 납품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전남 곡성의 ‘시향가’를 이끌고 있는 양숙희 대표(38·여)도 유망한 청년 양조인이다. 곡성 특산물인 토란과 친환경쌀로만 만든 토란 막걸리가 대표작이다. 토란을 칩 상태로 건조해 고두밥과 함께 15일간 숙성시키는 과정 등을 거친 막걸리는 생탁주임에도 냉장 보관 유통기간이 30일로 긴 편이다. 유통기한이 짧은 막걸리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면서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에도 입점하기 시작했다. 청년 양조인 증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맛과 향은 물론이고 병 모양과 라벨 등에 감각적인 디자인을 입힌 막걸리에 대한 MZ세대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막걸리를 홍보할 수 있는 마케팅 플랫폼의 다변화는 이들에게 큰 힘이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정보기기(IT) 활용에 능한 청년 양조인들은 기존 유통 채널을 활용하지 않고도 생존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고급 지역 막걸리 전성시대‘고급화’도 막걸리 시장 변화의 한 축이다. 다양한 제조 방식의 변화는 자연스럽게 막걸리의 고급화를 이끌었다. 친환경쌀, 전통 누룩, 천연 암반수, 지역 특산물 등을 원료로 사용하면서 가격이 높아졌고, 그 가치를 소비자가 인정한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병에 1만 원이 넘는 ‘프리미엄 막걸리’는 없어서 못 팔 만큼 인기다. 전남 해남에 있는 해창주조장이 출시한 ‘롤스로이스 막걸리’는 완판을 기록하기도 했다. 1병에 11만 원으로 가격이 책정되면서 그 가치에 대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없어서 마시지 못하는 술’이 되고 있다. 고급 막걸리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는 울산 양조장에서 빚는 복순도가 막걸리들은 대중화의 길을 걷고 있다. 손막걸리의 소비자가격이 1만2000원이지만 막걸리계의 ‘샴페인’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 막걸리보다 탄산이 풍부하기 때문에 지어진 별칭이다. 풍부한 탄산감은 제조 기법의 차이에서 발생하는데 이른바 숨구멍을 없애고 술을 밀봉해 공기 접촉을 차단한 것이 술맛을 지속시키는 효과를 낳았다. 또 최소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쌀을 항아리에서 발효시켜 사과 등 풍성한 과일 향을 담아낸 것도 샴페인과 비슷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를 통해 복순도가 손막걸리는 연간 10만 병 이상 팔리는 국내 대표 프리미엄 막걸리로 자리 잡았다. 이 밖에 지역 원재료를 활용해 고유의 제조방식으로 빚는 ‘지역 특산 막걸리’도 인기다. 부산 ‘금정산성 막걸리’는 금정산성마을에서 만든 전통 누룩과 암반수를 사용해 빚는데, 그만큼 맛과 향이 특별하다. 충남 논산 ‘우렁이쌀 손막걸리’, 장성 ‘여수밤바다막걸리’, 공주 ‘왕알밤막걸리’, 전남 ‘산소막걸리’ 등도 점차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프리미엄 막걸리의 성공은 소규모 양조장 증가 덕분이다. 대규모 시설을 갖춘 곳에서는 한 병 한 병을 수제로 만드는 게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막걸리 업계 관계자는 “일률적인 맛을 내는 인공배양 효모가 아닌, 천연효모를 사용해 맛과 향에서 다채로움을 추구한 것이 시장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며 “숙성 시간을 고려하면 발효에서 출고까지 적게는 30일, 많게는 150일까지 시간이 걸리는데 이에 대한 비용을 소비자들이 기꺼이 지불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막걸리 산업 가능케 한 규제 완화막걸리 시장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것은 규제 완화의 영향이 크다. 먼저 2015년 12월 맥주에 한정된 소규모 주류 제조 및 판매 면허가 막걸리 등 전통주까지 확대됐다. 세법이 개정되면서 1000L 이상 5000L 미만 저장 용기를 구비하면 누구나 소규모 양조장을 운영할 수 있게 됐고 청년들이 의기투합해 크래프트 막걸리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식당에서 직접 막걸리를 빚어 판매하는 ‘하우스 막걸리’의 등장도 이 시기와 맞물린다. 2017년부터 허용된 막걸리 온라인 판매는 막걸리 시장의 판을 키웠다. 소규모 양조장을 운영하는 창업자의 판로 개척에 날개를 달아준 셈이다. 지역 특산주 면허만 있으면 언제든지 비대면으로 막걸리를 판매할 수 있다. 이에 발맞춰 전통주를 주력으로 취급하는 ‘전통주 전문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들은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등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개성 있는 막걸리를 소매가격으로 판매한다. 최근에는 전통주를 병 단위로 파는 ‘우리술 보틀숍’도 생겨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막걸리 시장 규모에도 반영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전통주 업계 등에 따르면 2012∼2016년 국내 막걸리 소매시장 규모는 3000억 원 언저리에 머물렀다. 규제가 본격적으로 풀리기 시작한 2017년 시장 규모는 3500억 원대로 늘어났고, 2018년에는 4000억 원대에 진입했다. 지난해에는 4500억 원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통주 관련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최근에는 제품을 도매 주문하는 플랫폼도 생겨나고 있다. ‘벨루가브루어리’는 제조사 및 수입사를 최종 판매자와 연결해주는 기업 간 거래(B2B) 플랫폼을 최근 출시했다. 음식점, 또는 주류 판매점이 온라인쇼핑몰에서 제품을 둘러보며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위스키, 맥주, 와인 등과 함께 전통주도 구매 목록에 포함된다. 시중에서는 쉽게 만나볼 수 없는 희소성 높은 막걸리들을 이 플랫폼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막걸리 산업이 외형을 갖추기 시작하면서 막걸리 관련 마케팅, 시설 설비, 콘텐츠 기획 관련 종사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소규모 양조장을 운영하는 창업자의 경우 마케팅, 브랜딩 등을 전문가의 손에 맡기길 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존에 위스키, 맥주 등을 다뤘던 인력들이 전통주 영역에서 활동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제품에 이야깃거리를 덧입히거나, 양조장을 중심으로 ‘양조장 투어’ 등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막걸리 시장은 여전히 맥주(3조 원)와 소주(2조 원) 시장 규모에 비하면 턱없이 작은 수준이다”며 “외형을 확장하기 위한 지속적인 변화가 시도돼야 한다”고 말했다.▼ “젊은층 취향 맞춰야 생존” 대형 업체들도 맛-디자인-배달 변화 바람 ▼25년만에 투명 페트병 도입하고청량감 강조 스파클링 제품 출시온라인판매 이어 당일 배송 서비스 소규모 양조장이 주도하고 있는 막걸리 시장의 변화에 기존 대형 업체들도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목표 또한 젊은 고객 확보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포장용기 교체부터 탄산감 강조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을 중심으로 재편된 유통 판도에 발맞춰 ‘온라인 구독 서비스’ ‘당일 배송 서비스’ 등도 선보이기 시작했다. 업계 1위 업체인 서울장수는 올해 1월 대표 막걸리 제품인 ‘장수 생막걸리’의 포장을 기존 녹색 페트병에서 재활용이 용이한 투명 페트병으로 25년 만에 교체했다. 친환경 등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의 트렌드에 발맞춘 변화다. 올해 9월 새롭게 선보인 국내 고흥산 유자과즙을 넣은 유자막걸리 ‘달빛유자’도 같은 맥락이다. 과일향 등 색다른 맛을 원하는 2030세대를 겨냥했다. ‘지평막걸리’로 유명한 지평주조는 올해 7월 이마트와 손잡고 청량감을 강조한 스파클링 막걸리 신제품 ‘지평 이랑이랑’을 출시했다. 일반 막걸리보다 탄산감을 강화한 스파클링 막걸리다. 일반 막걸리의 3배가 넘는 병당 4800원이라는 가격이 책정됐지만 출시 후 10월까지 누적 판매량 8만 병을 돌파했다. 국순당은 페트병 대신 350mL 캔 포장용기에 막걸리를 담아 예상치 못한 판매 실적을 냈다. 올해 7월 내놓은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 캔’이 주인공이다. 캔당 가격이 2500원으로 수입 맥주와 같지만 출시 후 25만 캔이나 팔렸다. 국순당에 따르면 부담스럽지 않은 용량을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의 반응이 뜨거웠고, 특히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캠핑족들이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는 막걸리 캔을 선호하면서 판매량이 늘었다. 막걸리 시장의 온라인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곳도 있다. ‘느린마을막걸리’로 유명한 배상면주가는 올해 1월 온라인 주류 판매 플랫폼 ‘홈술닷컴’을 오픈하며 막걸리 정기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기간과 수량은 고객이 선택할 수 있다. 정기구독 신청 고객에게는 10%의 구매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배상면주가는 주류업계 최초로 전통주 당일 배송 서비스에도 나섰다. 배송 서비스 ‘오늘홈술’을 통해 오후 3시 이전 주문 시 당일 오후 8시까지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막걸리뿐만 아니라 김치전, 녹두전, 해물파전, 쇠고기 육전 등 ‘느린마을 전 골라 담기’도 함께 구매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소비의 주축으로 떠오른 MZ세대를 외면하고서는 더 이상 막걸리 업계가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행보”라며 “소규모 양조장이 제공한 변화의 단초를 기존 대형 업체들이 빠르게 흡수하며 시장 자체가 변화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오전 경기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33기 추도식에 참석해 창업이념인 ‘사업보국(事業報國)’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추도식 이후 선영 바로 옆에 위치한 삼성인력개발원 호암관에서 삼성 계열사 사장단과 오찬을 함께하며 “기업은 국민경제에 도움이 되어야 하며, 사회에 희망을 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늘 가르치셨던 회장님(이건희 회장)의 뜻과 선대 회장님(이병철 회장)의 사업보국 창업이념을 계승 발전시키자”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5일 별세한 이건희 회장 장례에 함께해 준 사장단에도 감사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호암 32주기 추도식에서도 계열사 사장단 50여 명과 식사하며 “기업을 통해 국가와 인류사회에 공헌한다는 뜻의 사업보국은 선대 회장님의 큰 뜻”이라며 사업보국 이념을 강조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이 사장에 취임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전 계열사 사장단과 함께해 주목받았던 자리였다. 삼성전자를 넘어 전 계열사를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삼성의 리더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대내외에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재계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맞이한 첫 호암 추도식을 계기로 삼성의 확고한 리더로서 삼성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메시지를 재차 던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이 부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은 오전 10시 40분 선영에 도착해 추도식에 참석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등 전 계열사 사장단 50여 명도 함께했다. 이날 호암의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부인 김희재 여사와 함께 오전 9시 45분경 선영을 다녀갔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을 비롯해 김홍기 CJ 대표 등 CJ 주요 계열사 경영진 20여 명도 이날 오후 2시 선영을 찾았다. 신세계에서는 오후에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대표 등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 추도식과 별도로 진행되는 이병철 창업주의 기제사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이날 저녁 CJ그룹 주재로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렸다. 2010년까지는 고인이 생전에 살았던 서울 중구 장충동 자택에서 제사를 지냈으나 2011년부터 CJ인재원으로 장소를 옮겼다. 제사에는 범삼성가 인사들과 CJ그룹 경영진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김현수 kimhs@donga.com·박성진 기자}
스타벅스가 배달을 시작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간헐적으로 반복되는 매장 운영 제한 등을 겪으면서 실적이 악화되자 ‘배달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다른 프랜차이즈 카페와 달리 그동안 스타벅스는 제품 맛 변화 등을 이유로 배달 서비스 시행을 미뤄왔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각각 27일, 12월 중순에 문을 여는 역삼이마트점과 스탈릿대치점을 배달만 가능한 매장으로 시범 운영한 뒤, 향후 배달 서비스 시행 여부를 검토한다고 19일 밝혔다. 매장은 배달 라이더 전용 출입문과 라이더 대기 공간, 음료 제조 및 음식 등을 보관하는 공간으로 구성된다. 고객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은 없다. 매장 바리스타들이 배달 주문 제품의 제조 및 포장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주문은 스타벅스 모바일 앱에서만 할 수 있다. 매장이 있는 곳에서부터 반경 약 1.5km 안에 위치한 곳이라면 배달 주문이 가능하다. 최소 1만5000원부터 주문할 수 있다. 배달료 3000원은 별도다. 배달은 배달대행 스타트업인 ‘바로고’에서 맡을 예정이다. 스타벅스 측은 배달 매장 시범 운영을 통해 커피 등 제품 품질 유지를 위한 테스트를 진행한다. 고객들의 피드백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배달 사업을 본격적으로 할지 결정한다. 세트 메뉴 등 배달에 최적화된 전용 음료와 식품도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루이비통에 여행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자체 출판사를 설립해 여행 관련 서적을 꾸준히 출판할 정도다. 루이비통의 브랜드 캠페인도 여행이 주제인 경우가 많다. 지난달 루이비통이 새롭게 선보인 브랜드 캠페인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 ‘꿈을 향하다’의 핵심도 여행이다. 사진작가 겸 예술가로 활동 중인 비비안 사센과 함께 아이슬란드의 풍광을 배경으로 진행된 이번 캠페인은 루이비통이 창립 이래 지속적으로 추구해온 ‘여행 예술’을 보여준다. 비비안 사센은 현지 아이들과 함께 아이슬란드의 아름다운 자연을 카메라 렌즈에 담았다. 검은 모래 해변에서부터 웅장한 빙하 호수, 용암 동굴 등이다. 루이비통의 트렁크와 초현실적인 크기의 트렁크 자물쇠 등을 자유롭게 가지고 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를 통해 일상을 벗어난 모험, 문화유산의 전수, 낙관주의 등 루이비통이 추구해온 가치를 표현했다. 루이비통은 여행 서적 출판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루이비통만의 관점으로 엄선한 도시와 그곳의 명소를 소개하는 ‘루이비통 시티 가이드’,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와 일러스트 작가가 그린 도시 풍경을 엮은 ‘루이비통 트래블 북’, 패션업계 사진작가의 시선으로 담아낸 도시, 지역 및 국가의 모습을 각종 인터뷰, 비평과 함께 담아내는 ‘패션 아이’ 등이 대표적인 책 컬렉션이다. 지난달에는 패션 아이 컬렉션으로 그리스와 우크라이나편 등 총 2권의 신간을 선보였다. 2016년 첫 출간된 패션 아이 컬렉션은 이제까지 미국 마이애미, 프랑스 파리, 중국 상하이, 미국 캘리포니아, 인도편 등 총 5권이 출간됐다. 그리스편은 프랑스 출신 사진작가 프랑수아 알라르가 ‘불멸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그리스로 떠난 개인 여정을 담았다. 우크라이나편은 우크라이나 출신 사진작가 듀오 싱크로독스가 카르파티아 산맥을 캔버스 삼아 선보인 과감한 누드 작품 등이 시선을 붙잡는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차가운 겨울, 두터운 외투 속에 차고 있는 시계가 건네는 충만함은 이제 더 이상 남성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시계 하나만으로도 패션을 완성시킬 수 있는 에르메스의 여성용 시계 컬렉션을 살펴봤다. 1978년 디자이너 앙리 도리니에 의해 탄생한 아소 컬렉션은 클래식하면서도 독특한 곡선을 사용해 기존 라운드 시계의 일반적인 디자인코드를 탈피했다. 말을 탈 때 발을 딛는 등자의 형태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러그 모양이 대표적이다. 위아래 비대칭을 이루는 케이스 구성과 러그에 연결된 가죽 시곗줄이 마치 케이스를 붙잡고 있는 것과 같은 디자인 등이 이 시계의 감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아소 라인의 상징인 기울어진 숫자들은 시간을 더욱 리듬감 있게 표현해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아소 솔레이으는 아소 컬렉션의 정수를 보여준다. 먼저 다이얼 위로 방사형 패턴을 레이저로 각인시켰다. 이어 사파이어 크리스털과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마치 보석이 다이얼 위를 떠다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올해 말부터 국내 에르메스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에르메스 시계의 시그니처 모델인 에이치아워 컬렉션의 변화도 주목된다. 1996년 디자이너 필리프 무케에 의해 탄생한 이 컬렉션은 ‘H’라는 알파벳 글자 안에 독창적인 모습의 시계를 담은 것이 특징이다. 올해 에르메스는 에이치아워에 새로운 브레이슬릿을 적용한 모델을 선보였다. 기존에 있던 스틸 케이스, 스틸 케이스+다이아몬드 세팅 등 세 가지 버전의 케이스에 그래픽 숫자와 기하학적 모양을 담은 작은 사각 형태로 구성된 브레이슬릿을 추가할 수 있다. 1991년 앙리 도리니에 의해 탄생한 난투켓 시계도 새로운 모델을 선보인다. 직사각형 형태로 디자인된 에르메스의 독창적인 이 컬렉션은 배와 닻을 연결하는 쇠사슬인 ‘앵커 체인’의 형상을 케이스 형태에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난투켓 주테 드 샹당크르는 다이얼 위로 흩뿌려진 듯한 다이아몬드 링크가 돋보인다. 에르메스 시계 가죽 공방에서 만들어진 다양한 색상의 가죽 스트랩을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