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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감정노동자 보호 제도를 정착하고 민간 확산을 유도하기 위해 ‘감정노동자 권익 보호 기본계획’을 수립했다고 25일 밝혔다. 감정노동은 고객 응대 등의 과정에서 자신이 실제 느끼는 감정과는 다른 특정 감정을 표현하도록 요구되는 근로 형태를 말한다. 지난해 말 기준 부산에는 전체 노동자 165만 명의 31.9%인 52만6000여 명이 감정노동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실태조사에서 이들 중 80.2%가 “주 1회 이상 고객으로부터 비난·욕설·위협·성희롱 등의 권익 침해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시는 신체·정신적 피해를 해소하지 못하는 감정노동자를 위한 사회안전망을 확충할 계획이다. 감정노동자를 위한 보호 기반 구축, 지원 강화, 보호 제도 확산 등 3개 분야, 12개 실천 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26년까지 36억9000만 원을 투입한다. 체계적 지원을 위해 ‘감정노동자 권익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우수한 보호 정책을 펴는 업체를 선정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한다. 영세사업장과 감정노동자 보호 협약을 체결해 휴게시설 설치, 물품 제공 등도 실시한다. 박형준 시장은 “많은 감정노동자가 저임금, 비정규직 등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인데 지역 서비스업 비중이 커지면서 이들의 수도 늘고 있다”며 “권익 침해를 최소화하고, 보호 체계를 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시민들을 돕기 위해 부산시의회도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60)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부산시의회도 시민 행복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장은 “이번 6·1지방선거에서 부산시민들이 국민의힘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신 것은 불필요한 정쟁을 피하고 힘을 모아 민생 위기를 빨리 해결해 달라는 명령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시의원 전체 47명 중 39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던 부산시의회는 올 6월 선거로 완전히 얼굴을 바꿨다. 국민의힘 소속 45명, 민주당 의원 2명으로 구성됐다. 일각에선 여당 의원이 다수여서 같은 당 소속인 부산시장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한다. 이에 대해 안 의장은 “앞선 8대 시의회가 같은 당의 시장(오거돈)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해 시민들의 신뢰를 잃었다. 우리 9대 시의원들은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며 “오직 시민을 위해 부산시와 협력할 것은 하겠지만, 집행부의 잘못된 방향에 대해선 오히려 여당 의원들이 앞장서서 비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장이 강조한 것처럼 부산시의회는 출범 직후 의원 11명으로 구성된 ‘민생경제대책특별위원회’를 발족했다. 민생의 어려움 전반을 살피고 신속한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안 의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라 필요한 지원을 적기에 제공할 수 있는 소통 창구를 마련했다”고 했다. 이어 “부산은행 등 여러 시중은행과 이분들을 돕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며 “우선 대출금리를 인하하도록 협의 중이고, 부산경제진흥원 등 유관 기관과 별도의 지원책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안 의장은 또 “연간 1만여 명의 청년 인구가 일자리를 찾아 부산을 떠나는 상황이 가장 가슴 아프다”며 “지역 균형발전의 차원을 넘어 부산의 여러 장점을 살려 잘 살고 강한 도시가 되도록 여러 방안을 찾고 있다”고 했다. 그는 2030세계박람회 유치, 가덕신공항 개항 등을 언급하며 ‘지금이 부산의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장은 “부산이 가진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하는 시기인 만큼 시의회도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부산시의회는 지난달 ‘엑스포유치 특별위원회’를 만들었다. 다만 안 의장은 “미래 청사진이 아무리 화려해도 당장 시민 생활의 어려움은 해결할 수 없다. 시의회는 민생이 최우선이라는 점을 부산시에 강조하고 이에 관한 노력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부산대 법학과를 졸업한 안 의장은 2004년 보궐선거를 시작으로 내리 3선을 했다. 올 6월 선거를 통해 10년 만에 시의회로 돌아온 그는 다선의 관록을 인정받아 앞으로 2년간 시의회를 이끌 전반기 의장이 됐다. 안 의장은 “다수당은 소수당을 배려하고 소수당은 다수당을 존중하는 시의회, 정치적 이유로 불필요한 다툼을 하지 않고 오직 시민들의 행복을 위해 발로 뛰는 시의회로 거듭나 소중한 표를 주신 분들께 꼭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의 특급 리조트 투숙객이 객실에 비치된 생수병에 담긴 청소 세제를 마셨다가 병원에 실려 가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3일 부산 기장경찰서에 따르면 15일 오후 8시 22분경 한 특급 리조트 펜트하우스에 투숙한 50대 여성 이모 씨가 객실에 비치된 생수를 마신 뒤 어지러움과 구토 증상을 호소해 병원에 실려 갔다. 당시 이 씨는 생수를 마신 뒤 냄새가 이상해 바로 뱉었지만, 곧이어 메스꺼움과 어지러움을 느껴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A 씨는 위세척 등의 치료를 받았고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리조트 측이 조사한 결과 A 씨가 마신 액체는 바닥 등을 청소할 때 쓰는 세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리조트 관계자는 “객실 청소 직원이 생수병에 넣어둔 세제를 실수로 비치해 둔 것으로 파악된다”며 “정확한 경위는 더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해당 생수병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은 생수병을 둔 직원과 리조트 관계자 등을 상대로 업무상 과실치상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의 특급 리조트 투숙객이 객실에 비치된 생수 병에 담긴 청소 세제를 마셨다가 병원에 실려가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3일 부산 기장경찰서에 따르면 15일 오후 8시 22분경 한 특급 리조트 펜트하우스에 투숙한 50대 여성 이모 씨가 객실에 비치된 생수를 마신 뒤 어지러움과 구토 증상을 호소해 병원에 실려 갔다. 당시 이 씨는 생수를 마신 뒤 냄새가 이상해 바로 뱉었지만, 곧이어 메스꺼움과 어지러움을 느껴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다. 병원으로 이송 된 A 씨는 위세척 등의 치료를 받았고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리조트 측이 조사한 결과 A 씨가 마신 액체는 바닥 등을 청소할 때 쓰는 세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리조트 관계자는 “객실 청소 직원이 생수통에 넣어둔 세제를 실수로 비치해 둔 것으로 파악된다”며 “정확한 경위는 더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해당 생수통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은 생수통을 둔 직원과 리조트 관계자 등을 상대로 업무상 과실치상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울산·경남(부울경)에 있는 기업체의 대규모 채용 행사가 열린다. 부산시는 ‘2022 부울경 일자리박람회’를 22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부울경 3개 광역자치단체와 부산지방고용노동청, 부울경 지방중소벤처기업청, BNK부산은행과 공동 주최한다. 부울경 소재 기업체 288개사(부산 148개, 경남80개, 울산 60개)가 참여하고 총 2400여 명의 채용을 목표로 두고 있다. 박람회는 방역 강화 차원에서 대부분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구직 희망자들은 행사 홈페이지(www.부울경일자리박람회.kr)에서 회사와 일자리 정보를 확인하고 입사 지원서를 제출한 뒤 화상 채용 면접에 참가할 수 있다. 주요 온라인 프로그램은 △기업채용관 △취업특강(사전 구직자 특강, 취업전략 특강) △지역 우수기업 설명회 △화상 취업 상담 지원 등으로 구성된다. 오프라인 행사도 하루 열린다. 30일 벡스코 제1전시장 3B홀에서는 일부 기업의 인사 담당자를 직접 만나 구직 상담과 면접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또 이날 특별관, 일반관을 통해 지방자치단체 유관 기관들의 주요 정책과 채용 정보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이벤트관에서는 타로카드를 활용한 진로상담, 구직자 이미지 상담, 증명사진 수정 등 다양한 부대행사와 경품도 마련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디지털 전환의 바람이 거센 시기에 신산업 분야 인재 양성과 신규 일자리 창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지역 주도의 일자리 사업 활성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경남 밀양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을 낸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60대 남성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밀양경찰서는 “밀양시 부북면의 한 야산에서 A 씨가 숨진 채 발견돼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달 18일 오후 6시 15분경 경찰은 A 씨 가족으로부터 실종 신고를 받고 위치를 추적해 40여 분 만에 집 근처 야산에서 숨진 A 씨를 발견했다. A 씨 지갑에선 “진실을 밝혀 달라”는 취지의 유서가 나왔다. A 씨가 숨진 야산은 올 5월 31일 오전 9시 22분경 산불이 발생한 곳이다. 당시 산불로 축구장(7140m²) 1000개 면적이 넘는 약 763ha의 산림이 훼손됐다. 당시 경찰은 탐문 과정에서 ‘발화 지점 인근에 거주하는 A 씨가 담배를 피우다 실수로 불을 냈을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산불과 전혀 관련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숨지기 이틀 전인 16일에도 A 씨는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지만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소환 일정 등을 논의 중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불이 난 시각 A 씨의 동선이 발화 지점과 가깝고, 발화 지점에서 A 씨 외에 다른 사람을 찾을 수 없는 점, 화재 원인이 흡연과 연관성이 높다는 화재 감식 결과 등을 토대로 A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밀양=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19∼20일 광안해변공원 야외특설경기장에서 ‘부산 국제장대높이뛰기 경기대회’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부산시가 후원하고 대한육상연맹이 주최하는 이 대회는 한국 미국 일본 인도 등 8개국에서 40여 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국내 여자 장대높이뛰기 간판스타인 임은지 선수를 비롯해 지난해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진민섭·한두현 선수, 고교 장대높이뛰기 일인자 김채민 선수 등이 참가해 높은 기량을 펼친다. 유소년 남자부(19일 오후 3시), 성인 여자부(20일 오후 4시), 성인 남자부(20일 오후 8시) 경기가 각각 치러지고 관람은 모두 무료이다. 부산시 김기환 문화체육국장은 “이번 대회는 아시아육상연맹의 인준을 받은 국내 유일의 육상 단일종목 대회”라며 “시민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한국관광공사, 부산관광공사와 ‘관광두레’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고 17일 밝혔다. 관광두레는 지역 주민들이 만들어가는 관광사업 공동체로, ‘두레’라는 전통적인 공동체 문화를 관광과 결합한 신조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3년부터 주민공동체를 기반으로 지역 고유의 특색을 지닌 관광사업체의 창업을 육성하고 있다. 지자체와 협력해 예비 관광두레 PD와 주민사업체를 발굴·육성해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속가능한 지역 관광 발전 생태계를 조성 중이다. 관광두레 PD는 주민 수요를 파악해 유망 사업을 발굴한 뒤 창업·경영 등을 지원하는 기획자다. 주민사업체는 3인 이상의 주민들로 구성된 조직으로 숙박·식음·여행 등의 생산과 판매를 통해 지역 관광과 경제 활성화를 이끈다. 칵테일 체험으로 유명한 부산 영도구 봉산마을의 ‘청마가옥’이 그 사례다. 부산관광기업지원센터에 관광두레협력센터를 두고 관련 업무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기초단체를 대상으로 관광두레 PD와 관광두레 주민사업체를 발굴할 예정이다. 부산시 유규원 관광마이스국장은 “각 지역의 특색 있는 관광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주민과 함께하는 열린 행정을 펼치겠습니다.” 정종복 부산 기장군수(68)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소통을 통한 주민과의 협치를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정 군수는 “우선 기장군민들의 욕구 조사를 실시해 효율적인 행정 시스템을 빨리 구축하겠다”며 “나이와 성별, 지역 등에 따라 주민들의 바람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세밀하게 파악해 행정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군수는 주민들과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군정자문위원회’도 출범시킨다고 밝혔다. 내년 초 구성될 자문위원회는 굵직한 정책을 결정하기 전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단체로 권고 기능은 있지만 결정권은 없다. 정 군수는 “군수의 독단적인 판단을 지양하고 주민 맞춤형 행정의 폭을 넓히려는 목적”이라고 군정자문위원회 출범 이유를 밝혔다. 기장군은 이달 초 ‘군정혁신추진단’을 꾸리고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들어갔다. 오규석 전 군수가 장기 집권을 했기에 조직의 체질 변화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정 군수는 “기존 체제의 장단점을 파악해 단점은 빨리 바로잡고, 불필요한 업무는 과감하게 배제하려고 한다”며 “특히 현안이 산적한 만큼 직원들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확인해 일을 맡기려는 게 조직 개편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정 군수는 기장군의 시급한 현안으로 대중교통망 확충을 위한 ‘도시철도 유치’를 먼저 꼽았다. 그는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정관·일광 신도시 주민들의 출퇴근 불편이 너무 크고, 해운대와 맞닿은 오시리아 관광단지의 개발로 도시철도 수요가 폭발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기장군은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수년간 도시철도 유치를 호소했지만 큰 진척이 없었다. 다행히 최근 부산시가 국토교통부에 ‘노포∼정관선’ 1단계 건설 사업을 2022년도 제3차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신청하며 물꼬가 트였다. 노포∼정관선 1단계는 기장군 월평리에서 정관신도시를 거쳐 동해선 좌천역까지 총 13km를 노면전차(트램)로 연결하는 노선이다. 정거장은 15개, 총사업비는 3439억 원이다. 정 군수는 “정관선 외에도 기장선과 KTX-이음 정차역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정 군수는 △동남권 의·과학 일반산업단지 조성 사업 △일자리재단 설립 △노인·장애인·여성 등 취약계층 복지 강화 △반려동물 정책 등을 주요 현안으로 꼽았다. 특히 그는 “기장군의 미래는 ‘동남권 의·과학 산업단지’ 성공에 달려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며 “산업단지 기반 조성 공사는 마무리 단계로 산단에는 중입자가속기와 수출용 신형 연구로, 동위원소 활용연구센터, 파워반도체 상용화센터 등이 들어선다”며 “중입자가속기 치료센터를 중심으로 기장군은 ‘글로벌 첨단 암치료 허브’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6·1지방선거에서 기장군은 부산 기초단체 중 가장 관심을 끈 지역 가운데 한 곳이었다. 3선의 오규석 전 군수가 공직선거법상 출마할 수 없어 어떤 인물이 군정을 이어받을지 주목받았다. 기장군 철마면이 고향인 정 군수는 군의원 3선(4·5·6대) 경험과 다양한 지역 활동 등에서 쌓은 리더십으로 표심을 끌었다. 국민의힘 소속인 정 군수는 더불어민주당 우성빈 후보를 25%포인트 이상 따돌리고 당선됐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에서 기후 위기를 주제로 한 영상제가 열린다. 사단법인 ‘자연의권리찾기’는 ‘하나뿐인 지구영상제’를 11∼15일 영화의전당과 부산시민공원에서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20개국 영화 24편과 한국·미국·영국 등 3개국 7개 방송사 다큐멘터리 17편이 상영된다. 개막작은 기후 위기의 재난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생생한 증언을 담은 제니퍼 애봇 감독의 ‘모든 것의 모든 것’, 폐막작은 세계 최대 습지 브라질의 ‘판타날’이 겪고 있는 가뭄, 홍수, 산불의 고통을 담은 이정수 KBS 프로듀서의 ‘불타는 물의 천국, 판타날’이 선정됐다. 영화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카우스피라시’와 영화배우 우디 해럴슨 주연의 ‘대지에 입맞춤을’ 등도 관심을 끈다. 영국 BBC가 24시간 지구에서 벌어지는 자연과 생명의 판타지를 카메라에 담은 극장판 다큐멘터리 ‘지구: 놀라운 하루’도 만날 수 있다. 영상제와 연계해 11∼13일 동서대 센텀캠퍼스 국제회의장에서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국제 콘퍼런스’도 열린다. 마틴 울프 예일대 교수가 기조 강연을 하고, 최재천 이화여대 생명과학부 석좌교수, 최재철 기후변화센터 대표, 정영두 BNK경제연구소 원장 등이 발표에 나선다. 장제국 자연의권리찾기 이사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훼손된 지구 환경을 함께 되살리자는 노력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로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나게 하겠다.” 오은택 부산 남구청장(52)은 2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부산의 구군 가운데 맨 먼저 엑스포추진단을 발족시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구청장은 “엑스포 주요 행사는 동구에서 열리지만 남구는 북항 재개발 지역에서 해운대, 광안리 등 유명 관광지로 가는 길목에 있다”며 “특히 세계인의 관심을 끌 자산이 풍부해 엑스포는 남구가 몇 단계 도약할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엑스포 부산 유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매력적인 도시로의 품격도 높여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 남구에는 부산국제금융센터, 유엔기념공원, 부산시립박물관 등 주요 시설과 오륙도, 이기대공원, 용호만 등 관광 자원이 풍부하다. 오 구청장은 “지방자치 뿌리에서 출발했기에 누구보다 지역의 장단점과 주민들의 어려움, 희망사항을 잘 안다”며 “과거보다 점점 주민 수가 줄어들고 지역경제도 어려워지는 만큼 현장 곳곳을 발로 뛰며 해결책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남구 도약의 돌파구를 문화와 관광에서 찾고 있다. 6·1지방선거에서도 문화재단 설립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오 구청장은 “남구문화원, 부산예술회관, 부산문화회관 등 많은 시설이 있지만 남구만의 특화된 문화 정책을 체계적으로 개발하고 추진할 전문 기관이 없어 예산 확보 등에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시의 문화 수준이 높아지면 주민의 삶이 향상되고 자연스럽게 관광객이 늘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명칭은 남구문화재단 혹은 남구관광문화재단 등을 고려 중이라고 한다. 주민들의 관심사인 ‘저상트램’ 구축 사업에 대해선 “용호 지역은 물론이고 구 전체 발전에 중요한 사업이라 생각하지만 추가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라며 “부산시, 지역 국회의원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의해 당초 계획처럼 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전임 구청장이 추진했던 남구 지역화폐 ‘오륙도페이’와 남구시설관리공단의 활용 방안에 대해선 사업성 등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좋은 정책은 잘 살려야겠지만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사안인 만큼 주민들을 위한 실질적인 효과와 능률을 엄밀하게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 일자리 지원에 대한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오 구청장은 선거 때 거주 대학생을 대상으로 토익, 토플 등 취업을 위한 어학시험 응시료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남구는 부경대, 경성대 등 4개 대학이 집중된 비교적 젊은 도시”라며 “다양한 창업 공간과 산학협력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부족함이 많다. 공공기관 사업 등에 보다 많은 청년이 참여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방안을 적극 찾겠다”고 말했다. 오 구청장은 2007년부터 남구를 기반으로 정치를 이어왔다. 5, 6대 남구의회 의원을 거쳐 7, 8대 부산시의회 의원을 지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파업이 끝나 큰 걱정거리를 하나 덜었어요.” 23일 경남 거제시 옥포동에서 동생과 함께 아귀찜 가게를 지키던 박모 씨(64)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박 씨는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 이후 약 50일 동안 손님 발길이 끊겨 매출이 반 토막 났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이번 달에는 월세 200만 원도 내지 못했다. 그는 “손님이 없으니 전기료라도 아끼려고 찜통더위에도 에어컨을 안 켰다”며 “파업이 길어지나 싶었는데 타결 소식을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고 했다. 장기화되던 대우조선 하청업체 노사 협상이 타결되면서 지역 상인들은 안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파업 기간 피해가 최대 8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 경제가 동반 침체됐기 때문이다. 대우조선에 따르면 협력업체와 그 가족을 포함해 거제시 인구(약 24만 명)의 약 25%인 6만여 명이 대우조선에서 나오는 수입으로 생활한다. 대우조선 본사가 위치한 아주동에서 식당 2곳을 운영하는 임모 씨(63)는 “파업이 더 길어지면 가게 1곳을 접어야 하나 고민했다”며 “물리적 충돌 없이 파업이 끝났으니 회식 자리도 많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23일 전국 71개 시민단체 회원 25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버스를 타고 거제를 찾는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희망버스’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됐지만 전날 협상 타결에 따라 충돌 없이 평화적으로 마무리됐다. 지역에선 다가올 여름 휴가철에 ‘손실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거제의 대표적인 휴양지인 지세포항 수변공원에서는 29∼31일 ‘바다로 세계로’ 축제 등이 예정돼 있다. 인근에서 편의점을 하는 신모 씨(39)는 “파업이 타결된 뒤 밤에 맥주를 사러 오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며 “축제를 찾는 관광객까지 더해지면 상권이 곧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창원지법 통영지원은 업무방해 등 혐의를 받는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하청지회) 유최안 부지회장 등 조합원 9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23일 기각했다. 유 부지회장 등 9명은 옥포조선소 1독(dock·선박건조대)에서 건조 중인 원유운반선을 불법 점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은 점거 농성이 해제됐고 조합원들이 경찰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영장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병원 치료 경과 등을 지켜본 뒤 출석일자를 조율해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거제=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거제=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천문학 분야 최대 규모의 국제학술대회가 부산에서 열린다. 부산시는 다음 달 2∼11일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국제천문연맹(IAU) 제31차 총회가 개최된다고 24일 밝혔다. IAU 총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건 처음이다. IAU는 84개 국가 1만2400여 명의 천문학자가 회원인 천문학 관련 국제기구로 천체의 이름을 지정할 수 있는 공식 권한을 갖고 있다. 총회는 3년마다 열린다. 올해는 ‘모두를 위한 천문학’이라는 주제로 205개 세션, 1700여 건의 학술 발표가 이어진다. 최근 블랙홀 주변을 영상화한 ‘사건의 지평선 망원경(EHT)’ 국제연구단을 이끄는 셰퍼드 돌먼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 물리연구소 교수와 우주론에 대한 새로운 시각으로 2011년 노벨상을 받은 브라이언 슈밋 호주 국립대 교수의 강연 등이 열린다. 일반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강좌와 천체 관측 행사도 마련된다. 이번 행사를 총괄하는 부산대 강혜성 지구과학과 교수는 “IAU 총회 개최를 통해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에 걸맞은 천문학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발판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파업이 끝나 큰 걱정거리를 하나 덜었어요.” 23일 경남 거제시 옥포동에서 동생과 함께 아귀찜 가게를 지키던 박모 씨(64)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박 씨는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 이후 약 50일 동안 손님 발길이 끊겨 매출이 반토막났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이번 달에는 월세 200만 원도 내지 못했다. 그는 “손님이 없으니 전기료라도 아끼려고 찜통더위에도 에어컨을 안 켰다”며 “파업이 길어지나 싶었는데 타결 소식을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고 했다. 장기화되던 대우조선 하청업체 노사 협상이 타결되면서 지역 상인들은 안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파업 기간 피해가 최대 8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 경제가 동반 침체됐기 때문이다. 대우조선에 따르면 협력업체와 그 가족을 포함해 거제시 인구(약 24만 명)의 약 25%인 6만여 명이 대우조선에서 나오는 수입으로 생활한다. 대우조선 본사가 위치한 아주동에서 식당 2곳을 운영하는 임모 씨(63)는 “파업이 더 길어지면 가게 1곳을 접어야 하나 고민했다”며 “물리적 충돌 없이 파업이 끝났으니 회식 자리도 많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23일 전국 71개 시민단체 회원 2500여명(주최 측 추산)이 버스를 타고 거제를 찾는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희망버스’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됐지만 전날 협상 타결에 따라 충돌 없이 평화적으로 마무리됐다. 지역에선 다가올 여름 휴가철에 ‘손실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거제의 대표적인 휴양지인 지세포항 수변공원에서는 29∼31일 ‘바다로 세계로’ 축제 등이 예정돼 있다. 인근에서 편의점을 하는 신모 씨(39)는 “파업이 타결된 뒤 밤에 맥주를 사러 온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며 “축제를 찾는 관광객까지 더해지면 상권이 곧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창원지법 통영지원은 업무방해 등 혐의를 받는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하청지회) 유최안 부지회장 등 조합원 9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23일 기각했다. 유 부지회장 등 9명은 옥포조선소 1독(dock·선박건조대)에서 건조 중인 원유 운반선을 불법 점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은 점거 농성이 해제됐고 조합원들이 경찰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영장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병원 치료 경과 등을 지켜본 뒤 출석일자를 조율해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거제=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거제=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KDB산업은행을 부산으로 이전해 디지털 금융산업을 육성하고 부산 창업청을 신설해 아시아 창업 도시로 도약하겠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1일 부산 연제구 시청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부산을 국가 균형발전을 이끌 남부권 핵심 성장 축으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이를 위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 △글로벌 허브도시 구축 등이 꼭 필요하다며 “부산을 기업이 찾아오고 싶은 도시,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6·1지방선거에서 역대 부산시장 중 가장 높은 득표율(66.4%)로 당선됐다. “지난 1년간 부산 발전을 위해 뿌린 희망의 씨앗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셨다고 생각한다. 또 부산의 옛 명성을 되찾고 다시 도약시켜 달라는 엄정한 명령으로 받아들인다. 비관과 자조가 아니라, 희망과 미래를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로 부산이 바뀌고 있다. 변화와 혁신을 통해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을 만드는 데 모든 힘을 쏟겠다.” ―부산 재도약을 위해 경제 회복이 시급하다고 했는데…. “지난해 4월 취임 후 부산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외부에 알리는 세일즈맨으로 뛰었다. 그 결과 약 2조1600억 원의 기업 투자를 유치했다. 2020년보다 10배가량 높은 실적이다. 앞으로도 할 일이 정말 많다. 먼저 양질의 일자리와 기업 투자 유치에 집중하겠다. (지자체 산업계 학계가 힘을 모으는) ‘지산학(地産學) 프로젝트’를 통해 인재를 양성하고, 4차 산업혁명의 성장을 지원하겠다. 이와 함께 부산 창업청 신설 등을 통해 아시아 창업 도시로 도약하겠다. 문화와 교육, 의료 등의 수준을 높여 인재가 머물고 기업이 찾는 도시를 만들겠다. 일과 휴양이 결합된 ‘워케이션(Workation) 도시’로서의 매력도 극대화할 것이다.” ―2030 엑스포 유치 전략을 설명해 달라. “국제박람회기구(BIE)에 곧 제출할 세부 유치계획서 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모든 역량을 결집해 내년 상반기 BIE 현지 실사를 준비하겠다. 무엇보다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이 필요하다. 다행히 새 정부가 엑스포 유치를 국정과제로 채택해 적극 나서고 있어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 4개국 도시(러시아 모스크바, 이탈리아 로마, 우크라이나 오데사,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의 경쟁이 치열하지만 정부와 대기업, 홍보대사인 월드스타 BTS까지 힘을 보태고 있어 우리도 힘이 난다. 엑스포 유치를 통해 부산은 글로벌 허브도시로 우뚝 설 것이다. 물류와 산업, 금융과 문화·관광이 선순환을 일으키며 성장하는 도시를 만들겠다.”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을 주장하는 이유는…. “61조 원의 경제 효과가 기대되는 2030 엑스포 유치의 전제 조건이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이다. 이를 위해 부산시가 공항 건설의 주도권을 갖도록 정부 권한을 위임해 주길 희망한다. ‘프로젝트 관리 컨설팅(PMC)’ 방식으로 건설 계획, 공법, 사업자 선정 등 전반을 부산시가 컨트롤해 조기 개항을 이끌어 내겠다.” ―국토교통부는 여전히 2035년 개항이라는 입장이다. “국토부는 통상적인 공항 건설을 염두에 두고 기간을 산정했다.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과감한 도전을 통해 충분히 조기 개항할 수 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가덕도신공항 패스트트랙 추진에 대해 최근 합의했다. 공항개발 기본 계획 수립 용역을 통해 바다를 매립하는 방식과 ‘플로팅 공법’(육상에서 부유식 모듈 제작 후 해상 접합)을 동시에 검토하기로 했다. 발파 기간 단축, 매립재 외부 반입, 건설 부지 우선 매립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공정을 단축할 수 있다.” ―또 하나의 ‘지방공항 실패 사례’가 될 거란 우려도 있다. “가덕도신공항은 2030 엑스포뿐 아니라 남부권 전체의 성장 및 지역균형 발전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 부산은 세계 2위의 환적항을 갖고 있다. 여기에 항공 물류를 24시간 담당하는 공항이 들어서면 항공과 해운이 결합돼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 공항 배후에 산업단지, 물류단지가 확충되는 등 파급 효과가 이어지면서 부산을 중심으로 한 남부권이 수도권에 버금가는 대한민국 성장축으로 떠오를 것이다.” ―글로벌 허브도시를 내세웠는데 어떤 전략을 갖고 있나. “부산이 진정한 글로벌 허브도시가 되려면 세계적인 기업과 투자자들이 몰려드는 개방적 투자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산업은행 이전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 정부가 부산 전체를 교육, 투자 등이 자유로운 ‘규제 혁신지구’로 만들어 자유롭게 뛰게 해 줬으면 한다.” ―김두겸 울산시장과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부울경 메가시티’에 소극적이다. “대화와 타협을 통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라고 본다. 부울경 메가시티의 의의는 교통망 구축 등 서로 도움이 되는 일을 함께 하면서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자는 것이다. 이미 정부와 70개 과제, 35조 원 지원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기 때문에 이제 와서 수포로 돌아가진 않을 것으로 믿는다.”박형준 부산시장 프로필△부산(62) △대일고, 고려대 사회학과 졸업 △동아대 사회학과 교수 △17대 국회의원(2004∼2008년) △이명박 정부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2009년 8월∼2010년 7월) △국회 사무총장(2014년 7월∼2016년 6월) △제38·39대 부산시장(2021년 4월∼현재)인터뷰=정재락 부산울산경남취재본부장 raks@donga.com정리=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엑스포 보물찾기부터 롯데자이언츠 팬 사인회와 부산모터쇼 대형 전광판까지.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 활동이 다채롭게 펼쳐지고 있다. 부산시는 국민들의 유치 열기가 내년 상반기 예정된 국제박람회기구(BIE) 현지 실사의 승패를 좌우한다고 보고 홍보에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부산시와 사단법인 2030부산월드엑스포범시민유치위원회는 다음 달까지 시내 곳곳에서 ‘엑스포 보물찾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주요 관광지와 기업·매장 등 30여 곳에 숨겨진 엑스포 영문 알파벳(E·X·P·O)과 이벤트 참여 QR코드가 담긴 그림이나 벽화를 찾아 인증사진을 찍은 뒤 인스타그램 등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 된다. 추첨을 통해 노트북, 상품권 등 1500만 원 상당의 경품을 제공한다. 글자 이미지는 6월 열린 ‘부산국제디자인어워드’에서 입상한 작품들을 활용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엑스포를 홍보하면서 피서철 부산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열띤 응원으로 유명한 부산 사직야구장에서도 엑스포 유치를 염원하는 함성이 울려 퍼진다. 롯데자이언츠는 13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홈경기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 기원 ‘FLY TO WORLD EXPO’를 개최한다. 이날 롯데 선수들은 ‘부산’이 새겨진 동백유니폼에 엑스포 유치 기원 푯말을 부착하고 경기에 나선다. 이날 시구는 가수 비(정지훈)가, 시타는 올 시즌 은퇴를 예고한 이대호 선수가 맡는다. 경기에 앞서 이대호, 전준우, 정훈 등 롯데 선수들은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의미로 선착순 203명을 대상으로 팬 사인회도 연다. 개회식에서는 부산 지역 대학교 응원단, 어린이 치어리더들의 특별 공연 등이 펼쳐진다. 롯데자이언츠는 “오랜 세월 부산 시민이 선수단에 보내 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엑스포 유치 활동에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엑스포 유치를 위한 기업의 노력도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최태원 회장이 엑스포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SK그룹은 최고 의사협의기구에 부산엑스포 태스크포스(TF)팀을 신설해 그룹 차원에서 유치 총력전에 나섰다. 삼성그룹은 모든 계열사 사장단이 회원국을 상대로 득표 활동에 들어가면서 전국 삼성전자 매장 등에 엑스포 유치 응원 문구가 담긴 플래카드를 부착했다. LG그룹도 LG전자 해외 지역대표, 해외 법인 관리담당, 글로벌 마케팅센터, 한국영업본부, 홍보·대외협력센터 등으로 구성된 엑스포유치TF를 최근 만들었다. 부산시 박근록 엑스포추진단장은 “정부와 기업이 많은 힘을 보태고 있어 엑스포 유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해외 네트워크 등을 통해 엑스포 홍보전에 들어간 현대자동차그룹은 15∼24일 벡스코에서 열리는 ‘부산국제모터쇼’에 대형 전광판을 설치해 엑스포의 비전과 부산의 매력을 알릴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월드엑스포를 유치하면 60조 원이 넘는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며 “세계 많은 국가와 도시, 기업이 엑스포를 통해 크게 성장한 만큼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다른 지역에 근무하는 청년들이 일정 기간 부산에 머물며 원격근무를 하도록 지원하는 ‘리모트워크(Remote Work)’ 사업을 시행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리모트워크는 자신의 업무 스타일에 맞게 다양한 장소와 공간에서 자유롭게 일하는 방식이다. 재택근무나 워케이션(일과 휴가를 동시에 즐기는 근무형태)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매일 사무실로 출근하는 불편함이 줄고 일하는 시간과 장소를 선택할 수 있다. 지원 대상은 만 18∼39세 청년 재직자와 창업가로 10월까지 모집한다. 개인형, 기업형으로 나눠 지원할 수 있고 선정되면 최대 60일 동안 부산청년센터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부산유라시아플랫폼 내 사무 공간을 무료로 쓸 수 있다. 체류비도 1인당 최대 100만 원 지원된다. 시는 청년들에게 일터로서 부산의 매력을 알려 장기적으로 이들의 유입과 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사업을 기획했다. 부산시 이윤재 청년산학창업국장은 “부산은 해운대와 광안리 등 천혜의 해양 관광자원을 보유한 휴양도시이면서 각종 스타트업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며 “리모트워크를 위한 최적의 도시인 만큼 자유롭고 창의적인 근무 형태를 선호하는 청년들의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부산청년플랫폼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의료관광특구 활성화 사업에 속도를 내겠습니다. 오랜 노력으로 맺은 결실을 앞으로 4년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돼 기쁩니다.” 공한수 부산 서구청장(63)은 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 1월 서구를 의료관광특구로 지정했다. 명칭은 ‘부산 서구 글로벌 하이 메디허브 특구’다. 수도권을 제외하고 의료관광특구로 지정된 곳은 대구에 이어 서구가 두 번째다. 서구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3개 대학병원(부산대·동아대·고신대 병원)과 1개 종합병원(삼육병원)이 몰려 있는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공 구청장은 “대한민국 의료 1번지로 도약하기 위해 3년 넘게 부산시, 병원들과 손을 잡고 끈질기게 정부를 설득했다”라며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고 서구의 미래 50년을 새롭게 준비할 기반이 마련됐다”라고 말했다. 특구의 주요 사업은 △중증 치료 중심의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연구산업 클러스터 구축 △관광·힐링이 결합된 웰니스 서비스 제공 등 3가지다. 완화된 규제를 적용받는 가운데 병원 간 기술협력과 외국인 환자 유치, 해외 홍보·마케팅 등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에 의료 관련 기업 유치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까지 총사업비 1735억 원(국비 173억, 시비 72억, 구비 37억, 민자 1453억 원)이 투입된다. 공 구청장은 “의료 연구개발(R&D) 중소기업 100여 곳을 유치하는 게 가장 시급한 목표”라며 “이를 통해 신규 일자리 2000여 개를 창출하고 3000억 원 상당의 경제 유발 효과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과 병원 연구진을 한데 모아 연구와 개발, 실증, 제작 등을 최대한 빨리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공 구청장의 구상이다. 현재 기업 유치를 위한 부지 선정 등이 진행 중이다. 앞서 6, 7대 부산시의원을 지낸 공 구청장은 2018년 구청장에 당선돼 4년간 구정을 이끌었다. 6·1지방선거에서는 역대 서구청장 당선인 중 가장 높은 득표율(65.43%)을 기록했다. 그는 “의료관광특구 지정뿐 아니라 서구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공 구청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대응책으로 부산 기초단체 중 처음 마스크 공장을 설립했고, 관광객 유치를 위해 ‘천마산 복합전망대·관광모노레일’ 사업 등도 추진했다. 아동 복지를 강화한 점을 인정받아 지난해 8월 유니세프로부터 ‘아동친화도시’ 인증도 획득했다. 공 구청장은 복지 정책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주민의 약 26%가 65세 이상인 점을 감안해 노인종합지원센터와 실내복합스포츠센터 등을 갖춘 ‘실버복합문화센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와 관련해 최근 부산시 공모 사업으로 선정돼 40억 원의 예산을 확보하기도 했다. 공 구청장은 “65세 이상 지역주민이 관내 4개 병원에서 암 수술을 받을 경우 최초 1회에 한해 본인 부담액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겠다”라며 “서구 주민들이 더 많은 행복을 느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을 ‘저탄소 녹색도시’로 성장시키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됐고 환경 문제를 함께 해결해보려는 협의체가 구성돼 활동에 들어갔다. 부산시는 최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조례’를 제정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조례엔 ‘2050 탄소중립’ 달성의 비전을 명시하고 녹색성장 기본계획의 수립·시행,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설치·운영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온실가스 감축시책 규정, 기후위기 대응사업의 시행, 녹색 기술·산업 육성, 녹색생활 운동 등에 대한 지원, 탄소중립 지원센터 설립·운영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탄소중립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만큼 이에 상응하는 환경 보호 활동을 펼치자는 것이다. 부산시는 이와 함께 ‘탄소중립’을 위한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도 발 벗고 나섰다. 공무원과 시민이 함께하는 ‘Green Action 20+30 나부터∼ 캠페인’을 통해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 운동을 확산하기로 한 것. 출퇴근, 업무수행 중 탄소중립을 위한 생활 수칙 20개와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가정생활, 소비 등 실천과제 30개를 정해 온실가스 감축을 생활화하자는 캠페인이다. ‘햐얀지붕’ 설치 지원 사업도 같은 맥락이다. 시는 2019년부터 노루페인트, 부산시건축사회 등과 힘을 모아 지역 주택의 지붕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 햇빛과 태양열의 반사 효과가 있는 밝은 색 도료를 써서 실내 온도를 4∼5도 낮추는 게 목적이다. 소규모 단독주택 등 취약계층 이용시설에 친환경 차열 특수페인트를 무료로 시공한다. 올해는 주택 17곳을 대상으로 사업이 진행 중이다. 부산시는 또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운행을 제한하기로 했다.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행을 제한하고 적발되는 경우 하루 1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지난달 기준 부산에서 저공해 조치를 하지 않은 5등급 차량은 5만5000여 대로 확인됐다. 다만 긴급차량, 장애인 표지 부착 차량, 국가유공자로서 상이등급 판정을 받은 사람의 차량 등은 제외된다. 부산환경공단이 지난해 11월 출범한 ‘시민불편운동본부’도 주목받고 있다. 이 운동본부에는 부산시를 비롯해 부산시교육청, 부산관광공사, 벡스코, 부산은행, 대선주조, 신세계백화점 등 부산지역 36개 기관과 기업, 시민단체 등이 동참하고 있다. 부산시는 다회용 컵인 ‘E컵’ 사용 확대, 부산시교육청은 학교 잔반 줄이기, 대선주조는 친환경 포장지 ‘에코탭’ 사용을 적극 추진하는 등 각자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 중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과감한 탄소저감 시책을 추진하고 기후위기에서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지원사업 등을 본격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낙동강 하구 일원을 전국의 첫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하기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5일 밝혔다. 사하구 을숙도와 강서구 맥도생태공원 등 1080만여 m²가 지정 대상이다. 국가도시공원은 자연경관이 지닌 역사와 문화유산을 보전하면서 이와 관련된 국가 기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정한다. 시설 설치와 관리에 필요한 비용 중 일부는 국비로 지원할 수 있다. 부산시는 낙동강 하구가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이자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 형성되는 기수(汽水) 생태계의 보고여서 국가도시공원으로 손색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최근 ‘낙동강하구 국가도시공원 기본구상 및 도시관리계획(공원) 결정’ 용역에 들어갔다. 조만간 지역 주민, 사회단체, 전문가가 모인 협의체를 구성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부산시 이근희 녹색환경정책실장은 “부산의 미래 도시·공원을 시민 스스로 설계하자는 취지에서 협의체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