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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게임’을 스마트폰 시장 공략의 첨병으로 내세웠다. 다음 달 출시될 애플 아이폰 신작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젊은 소비자층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구글 등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각종 게임 관련 이벤트까지 펼치며 생태계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재계 및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구글, 카카오게임즈와 손잡고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최적화 작업을 진행했다. 아레스는 미래 우주를 배경으로 한 고사양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고화질 그래픽과 다양한 액션 콘텐츠를 담고 있다. 고사양 게임이 원활히 돌아가려면 기기 및 운영체제(OS) 성능이 뒷받침돼야 한다. 삼성전자는 아레스에 최신 3차원(3D) 그래픽 개발 툴을 적용했다. 갤럭시폰으로 게임을 하는 동안 메모리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동시에 초당 더 많은 화면을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OS 담당인 구글은 발열 현상을 최소화하는 솔루션을 활용해 사용자가 안정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로써 아레스를 즐길 때 초당 프레임 수(FPS)의 안정성은 75%에서 96%로 개선됐다. FPS 안정성은 화면이 끊기는 등의 기복이 없이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뜻한다. 다른 고사양 게임으로도 이런 형태의 최적화 협력은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OS 양대 산맥인 구글의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메인 스마트폰은 삼성 갤럭시”라며 “게임사 입장에서 신작을 내놓을 때 플레이어가 최적의 경험을 하도록 설계하려면 삼성, 구글과의 협력은 필수”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마케팅 측면에서도 ‘게임기’로서의 갤럭시폰을 공격적으로 알리고 있다. 지난달 전 세계 유명 게임 스트리머와 수천 명의 게임 팬이 참여하는 ‘트위치콘’에 처음으로 파트너사 및 스폰서로서 참여한 게 대표적이다. 트위치콘은 아마존 게임 중계 플랫폼 트위치가 2015년부터 개최한 글로벌 행사로 올해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다. 삼성전자는 이달 23∼28일 독일에서 열린 세계 3대 게임쇼 ‘게임스컴’에도 참여해 관람객들이 ‘갤럭시 Z 폴드5’ 등을 통해 게임을 체험할 수 있도록 부스를 꾸렸다. 블리자드의 신작 ‘워크래프트 럼블’을 플레이할 기회도 제공됐다. 국내에서는 갤럭시 Z 폴드5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대회 ‘2023 갤럭시 폴드컵’을 개최해 27일 결승전을 치렀다. 라이엇 게임즈의 고성능 모바일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와일드 리프트’ 대회로 유튜브, 아프리카TV 등을 통해 누적 21만 명이 시청했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가 스마트폰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가 카메라와 게임 두 가지”라며 “특히 애플의 신제품 출시가 임박한 만큼 삼성이 게임을 앞세워 젊은층 수요를 최대한 끌어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애플은 29일(현지 시간) 다음 달 12일 ‘스페셜 이벤트’를 개최한다는 내용의 초청장을 전 세계 미디어에 발송했다.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다만 “6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화학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사회공헌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2020년 8월 환경 및 기후변화 대응을 중심으로 사회적 요구에 부합하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새 사회공헌 비전인 ‘그린 커넥터’를 선포했다. 교육, 생태계, 경제, 에너지 등 4가지 중점 분야에서 사회·환경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활동에 집중한다는 목표다. LG화학은 국내 대표적인 ESG 미래 인재 육성 프로그램으로 ‘Like Green’을 추진하고 있다. 온라인 환경·과학·사회교육 활동을 통해 ESG 리더를 양성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환경보호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지속가능한 환경을 지키겠다는 목표다. LG화학은 또 더 많은 청소년이 ESG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 및 돌봄기관을 대상으로 ESG 교육 자료를 제공하는 Like Green 그린클래스도 운영하고 있다. 미래 세대가 마주해야 할 기후위기 및 환경·사회 문제를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 자료를 개발해 교육 현장에서 교사가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LG화학은 지금 시대에 중요한 이슈 중 하나인 생물다양성의 보전과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전국 지역 아동센터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생물다양성과 관련된 교육 자료를 제공하는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와 함께 마포대교 위 밤섬생태체험관을 조성하고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해 람사르습지로서 생태학적 가치가 높은 밤섬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LG화학은 또 공익성 및 지속가능성이 높은 친환경 분야의 사회적 경제 기업을 발굴하고 성장을 돕기 위해 LG전자와 함께 ‘LG소셜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LG화학과 LG전자는 2011년부터 기후환경 분야의 사회적 경제 기업이 사회에서 실질적 임팩트를 창출할 수 있도록 금융 지원, 성장 지원, 공간 지원, 인재 육성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LG소셜캠퍼스 금융 지원을 통해 260개 사회적 경제 기업이 약 112억 원을 지원받았다. 지원받은 기업의 고용이 21% 증가하고 매출이 55% 성장하는 등의 성과도 나타났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디스플레이는 친환경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과정 평가(LCA)’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과거 기업의 탄소 배출 기준이 단일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었다면 이제는 제품 단위의 탄소발자국으로 개념이 바뀌고 있다. 이때 탄소발자국을 측정하는 기준으로 주목받는 방식이 LCA다. LCA는 특정 활동이나 단계에 국한하지 않고 개발부터 생산, 이동, 판매, 폐기, 재활용 등 연계된 모든 과정에 포함된 활동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기법이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LCA 측정을 확대해가며 해당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디스플레이는 ‘2023 ESG 리포트’를 통해 “LCA를 통해 단계별 환경 영향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친환경 제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LCA 결과를 반영해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으며 공정 기술이나 친환경 재료를 개발하는 데 활용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2021년 국제 표준인 ISO 14040s를 바탕으로 평가 기준을 마련했다. 지구온난화, 자원 고갈, 오존층 파괴, 산성화, 부영양화, 광화학스모그 등 여섯 가지 평가 범주에 대한 환경 영향 평가를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에는 판매 제품의 21.5%에 대해 LCA를 완료했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두 배에 이르는 40%까지 LCA를 늘려 친환경 제품 개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간다는 목표다. 앞으로 LG디스플레이는 평가 제품군과 영향 범주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동시에 국제표준에 의거한 기준으로 투명한 관리와 신뢰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의 전과정에 걸친 친환경성은 글로벌 공인 기관에서도 인증받은 이력이 있다. 지난해 글로벌 최고 권위 친환경 인증 기관인 ‘카본 트러스트’가 LG디스플레이 OLED TV 패널 제품의 생산과 출하 등 전과정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정밀 검증해 디스플레이 업계 최초로 ‘탄소발자국 인증’을 수여한 바 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제주항공이 글로벌 기후변화와 기업의 책임 경영 강화에 맞춰 본격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체제를 가동한다. 전사적으로 ESG 경영 내재화에 집중하고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중심으로 ESG 경영을 강화할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7∼12월)부터 연료 효율이 높은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하고 항공 폐기물 업사이클링을 통해 순환 경제에 기여한다. 또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확대하고 임직원의 행복한 일터 만들기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2018년 연료 효율이 높은 B737-8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B737-8은 보잉이 개발한 차세대 주력기다. 기존에 운용 중이던 B737-800NG에 비해 운항 거리가 1000㎞ 이상 길고 소음이 50%가량 적은 기종이다. 특히 연료 효율이 15% 높아 동일 운항 거리 대비 탄소배출량이 적은 ‘차세대 항공기’로 평가된다. 제주항공은 올해부터 B737-8을 순차적으로 도입해 항공 분야 탄소 저감에 앞장설 계획이다. 제주항공 조종사들은 2017년부터 자발적으로 ‘탄소저감 TF’를 구성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활주로에 진입할 때 정지하지 않고 이미 확보한 동력을 활용하는 ‘활주이륙’을 하는 것이다. 또 착륙 후 지상 이동 시 2개 엔진 중 1개만 사용하고 연료 효율이 최적인 고도에서 비행하는 등의 방법으로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있다. 구조적 개선도 진행했다. 항공기 브레이크를 기존 스틸 브레이크보다 무게가 가벼운 카본 브레이크로 교체해 항공기 무게를 줄였다. 주기적으로 엔진도 세척해 연료 효율을 개선했다. 제주항공 운항관리사들은 국토교통부 항공온실가스 감축 이행 매뉴얼에 따라 항공기 운항 시 필요한 연료의 예상 탑재량과 실제 탑재량 간의 편차를 줄였다. 불필요한 연료의 추가 탑재를 방지해 탄소배출량을 최소화한 것이다. 제주항공 고객들도 ‘그린트래블패스’ 제도를 통해 탄소 배출 줄이기에 동참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5월부터 수화물 무게 줄이기에 동참한 고객에게 우선 탑승 등의 혜택을 제공해 항공기 무게를 줄이는 등 기후 위기에 대한 인식 변화에 앞장서고 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복지재단은 2015년 9월 첫 ‘LG 의인상’ 수여 이후 현재까지 총 201명의 의인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 LG 의인상은 고 구본무 회장의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담한다”는 뜻에 따라 매년 의인상을 수여하고 있다. 구광모 ㈜LG 대표 취임 이후로는 2019년부터 의인상 수상 범위를 선행과 봉사로 귀감이 된 시민들로 확대했다. 구 대표는 취임 후 “진심이 담긴 우리만의 방식으로 사회에 더 다가가자”는 뜻을 세웠다. 2019년부터 새로 만든 ‘장기선행’ 분야 수상자는 28명으로 최근 5년간 전체 수상자의 약 4분의 1 수준이다. 올 7월 의인상을 받은 이예분 씨는 26살이었던 1995년 미용사 자격을 취득하고 목회자인 큰오빠의 권유로 고양 일산에 있는 한 아동복지시설에서 미용 봉사를 시작해 28년간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 미용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4월 의인상을 수상한 이정아 씨는 대학생이었던 1988년 경기 부천에서 야학과 공부방 등에서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가르치기 시작해 묵묵히 선행을 이어왔다. 2011년부터는 가정폭력 등 다양한 사연으로 집을 나와 배회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무료 급식 차량을 운영했다. 지난해 10월 의인상을 받은 이이순 씨는 1983년부터 지역사회의 미혼모 자녀나 보호가 필요한 아동들을 집에 데려와 돌보기 시작했다. 1994년부터는 지역사회의 무연고 독거노인들의 통원 치료를 돕고 장례 시 상주 역할까지 수행하는 등 외롭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힘써왔다. LG 의인상 수상자 중 일부는 상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선행으로 더 큰 감동을 주고 있다. 확인된 사례만 35명으로 전체 수상자 5명 중 1명꼴이다. 10년 넘게 매일 폐품을 수집한 수익금으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돕고 있는 박화자 씨는 2021년 11월 받은 의인상 상금 전액을 경기 화성시 마도면에 기부했다. 2021년 10월 수상한 권재준 중양해양특수구조단 경위도 상금 전액을 백혈병 환자들을 위해 기부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이 취업 교육을 통해 청년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삼성희망디딤돌 2.0’을 시작한다. 디딤돌 1.0이 자립 준비 청년들의 주거 및 정서 안정에 집중했다면, 2.0은 여기에 더해 경제적 자립을 도와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은 29일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삼성희망디딤돌 2.0 출범식을 개최하고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함께일하는재단 등 4개 기관과 사업 운영을 위한 공동 협약을 맺었다. 청년들이 자립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생활 안정에 그치지 않고 경제적 자립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인식이 이번 프로그램의 배경이 됐다. 삼성은 지난해 전국 희망디딤돌 10개 센터에 거주 중인 자립 준비 청년과 센터 관계자 2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및 인터뷰를 실시했고 “취업 및 커리어 설계 교육이 가장 필요하다”는 다수 의견을 청취했다. 국회입법조사처가 이달 17일 발간한 ‘자립준비청년의 자살: 자립지원제도가 갖춘 것, 갖추어야 할 것’ 보고서에 따르면 18세 이상의 보호종료아동 가운데 50%가 ‘죽고 싶다고 생각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이 ‘죽고 싶다고 생각한 이유’로는 가장 많은 33.4%가 경제적 문제를 꼽았다. 삼성 관계자는 “이전 프로그램도 전문 상담 등 취업 지원을 해오긴 했지만 청년들에게 주어진 정보가 제약되다 보니 개발하는 커리어도 한정된 측면이 있었다”며 “이에 훨씬 다양한 진로를 고민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전문 프로그램을 개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하반기(7∼12월) 총 120명의 청년을 대상으로 2∼3개월 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희망디딤돌 2.0의 취업 교육 프로그램에는 보육원, 위탁가정 등 보호시설에서 퇴소한 자립 준비 청년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삼성은 청년들이 온전히 교육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인재개발원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기술연수원에서 숙식을 제공한다. 교육 과정 역시 철저히 직무 중심이다. 삼성전자가 ‘전자·IT(정보기술) 제조기술자’ 및 ‘반도체 정밀배관 기술자’ 양성 과정을 진행한다. 삼성웰스토리는 ‘한식조리사’, 삼성SDS는 ‘IT서비스기사’, 삼성중공업은 ‘선박제조 기술자’ 양성 과정을 추진한다. 내년 상반기(1∼6월)에는 온라인 광고 및 홍보, 중장비 운전기능사, 애견 미용사, 네일아트 미용사 등 4개 교육 과정을 추가 개설할 계획이다. 삼성은 입사지원서 작성 및 면접 노하우를 알려주는 ‘취업캠프’도 운영한다. 실질적인 취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고용부는 훈련수당, 교육 사업비 등을 지원하고, 복지부는 전국 자립지원전담기관 등을 통해 교육생을 모집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사업평가를, 함께일하는재단은 운영 전반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기로 했다. 삼성희망디딤돌은 2013년 ‘삼성 신경영’ 선언 20주년을 맞아 삼성 임직원들이 낸 아이디어와 기부금을 토대로 출범한 사회공헌(CSR) 프로그램이다. 올 상반기까지 삼성희망디딤돌 프로그램의 수혜를 받은 자립준비청년 수는 누적 2만799명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화학은 역삼투막(RO멤브레인) 생산기지인 청주공장에 2025년 7월까지 1246억 원을 투입해 연간생산 40만 개 규모로 증설한다고 28일 밝혔다. RO멤브레인은 용액 간 농도 차(역삼투압)를 이용해 바닷물을 담수로 바꾸거나 산업용수 제조, 하폐수 재이용 등에 쓰는 수처리 소재다. RO멤브레인 40만 개는 연간 15억7000만 t(톤)의 물을 담수화할 수 있는 규모다. 하루 432만 t으로, 약 1600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이다. LG화학은 현재 2000억 원 규모인 RO멤브레인 사업을 5년 내 두 배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또 청주 RO멤브레인 공장의 가동 방식은 203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예정이다. LG화학은 2014년 미국 나노에이치투오(NanoH2O)를 인수해 수처리 사업에 처음 진출했다. 현재 전 세계 해수담수화 RO멤브레인 시장에서 점유율 2위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A보험사는 고객이 청구한 보험금 업무 처리 과정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도입했다. AI가 미리 학습한 과거 지급 사례 등을 분석해 해당 청구에 대한 보험금 지급 여부 및 규모, 보험사기 가능성 등을 진단하는 것이다. 보험사 조사원은 AI가 제공한 보고서를 토대로 보험금 지급이 적합한지 최종 판단한다. 조사원은 단순 작업 대신 사기 가능성과 지급의 적합성을 판단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8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영국 컨설팅 그룹 엑세스파트너십과 ‘생성형 AI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발간하며 이 같은 내용의 생성형 AI 적용 사례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생성형 AI를 산업 전반에 걸쳐 성공적으로 적용한다면 한국의 잠재적 생산역량이 최대 620조 원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29%에 달하는 수치다. 잠재적 생산역량은 한 경제가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했을 때 만들 수 있는 최대한의 생산량이다. 전 세계적으로 직군·산업별로 생성형 AI의 영향을 받게 될 업무 활동을 특정한 뒤 한국의 산업별 종사자 비율과 근로자당 생산량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잠재적 생산역량을 추산했다. 업종 중에서는 금융·보험업이 생성형 AI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업무역량의 10.1%가 생성형 AI 적용과 관련 있을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상의는 “대량의 데이터를 다루거나 복잡한 작업이 필요한 산업에서 생성형 AI가 더 큰 잠재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 산업 9.6%, 정보산업 8.1%, 도매업 7.1%, 헬스케어 및 사회복지산업 6.7% 순이었다. 보고서는 생성형 AI가 광범위하게 적용돼 한국 전체 근로자의 68%가 업무활동의 5% 이상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업무활동의 20% 이상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근로자 비중은 1%에 그쳐 생성형 AI가 일자리를 대체할 만큼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차세대 주도권을 잡기 위한 첨단 공정 투자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같은 기업이 대만에 투자했을 때 한국에서보다 더 큰 세제 혜택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만은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TSMC를 앞세워 세계 공급망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동시에 자국 투자도 늘려야 한다는 점에서 한국과 가장 닮아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달 초 ‘산업혁신 조례 수정안’(대만형 칩스법)을 시행한 대만이 투자 유치 경쟁에서 한국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동아일보는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와 반도체 업체 A사의 가상 투자 사례를 통해 한국과 대만의 투자 환경을 비교 분석했다. A사의 올해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2조 원, 신제품 연구개발(R&D)과 첨단 반도체 설비 투자액을 각 5000억 원씩으로 가정했다. 이 경우 한국에선 대만보다 한 해 850억 원(33.3%)의 세금을 더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A사가 한국에서 사업을 하는 경우 법인세율 24%가 적용돼 4800억 원이 부과된다. 국가전략기술에 해당해 우선 R&D 투자액의 40%인 2000억 원을 돌려받는다. 올해 3월 통과된 ‘K칩스법’에 따라 시설 투자액 15%와 올해 증가분(2000억 원 가정)의 10%를 더해 950억 원이 추가 공제된다. 결과적으로 4800억 원 중 2950억 원을 제외하면 1850억 원만 남는다. 하지만 한국은 마지막 허들인 ‘최저한세’가 17%다. 법인세는 결국 3400억 원이 부과된다. 똑같은 기업이 대만에서라면 달라진다. 우선 법인세율이 20%(4000억 원)다. ‘대만형 칩스법’에 따라 R&D 투자 세액공제는 1250억 원(25%)인데 상한선인 1200억 원을 돌려준다. 여기에 설비 투자 세액공제 5%(250억 원)가 추가 반영돼 최종 세금은 2550억 원이다. 대만의 최저 유효세율은 12%(2400억 원)로 한국보다 5%포인트 낮다. 대만은 특히 2029년까지 같은 수준의 혜택을 주는 반면 K칩스법의 주요 혜택은 내년 말 종료된다. 장기 투자일 경우 양국 간 혜택 차는 더 벌어진다는 얘기다. 김 교수는 “한국이 반도체법을 통해 국내 투자에 많은 혜택을 줄 수 있게 됐다고 했지만, 글로벌 국가들에 비해 높은 최저한세가 결국 발목을 잡아 실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설명했다.韓, ‘최저한세 17%’에 발목… 공제율 높여도 세금 크게 안줄어 韓, 대만보다 세금 더 낸다 대만, ‘반도체는 곧 안보’ 인식 확실… 대기업 특혜 비판에도 공제율 늘려한국, 세액공제 기한 최장 1년 그쳐… ‘K칩스법 보완’ 주장에도 국회 신중 A사의 가상 투자 사례는 한국과 대만 양국의 기업 투자 환경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실질적으로 보여준다. 투자 결정에는 고객, 생태계, 인프라 등 고려 요소가 다양하지만 세액공제나 보조금 같은 현금성 혜택이 가장 달콤한 유인책일 수밖에 없다. 한국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질 경우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 공급망 지도에서 점차 소외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반도체=안보’라는 인식이 분명한 대만 이달 시행된 대만형 칩스법은 R&D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은 15%에서 25%로 높이고, 첨단 공정용 설비 투자의 5%를 새롭게 공제해주는 게 핵심이다. R&D 세액공제율은 대만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세액공제 상한은 법인세의 50%다. 세액공제율만 따지면 한국이 불리한 건 아니다. 국가전략기술에 해당하는 반도체는 R&D 세액공제율이 40%로 대만은 물론 미국(20%)보다도 높다. 또 올 3월 통과된 K칩스법을 통해 첨단 시설 등에 대한 대기업 투자 세액공제율도 15%로 상향됐다. 투자 용도에 따라 세액공제 기준이 조금씩 다르고, 법인세 이월공제 등도 가능하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법인세율, 최저한세 등 대기업에 적용되는 세금의 ‘기본 체급’ 자체가 높다. 한국의 최저한세(17%)는 대만 법인세율(20%)보다 겨우 3%포인트 낮다. 투자를 많이 해도 세액공제를 받는 데 한계가 있다. 대만형 칩스법 자격 요건은 투자액(60억 대만달러·약 2500억 원 이상),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6% 이상) 등이다. 대만에서도 “대기업 특혜”라는 비판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반도체는 곧 안보’라는 인식하에 신속히 법안이 통과됐다고 한다. 실제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은 대만 상장사 1134곳 중 반도체 기업 7곳과 전자업종 1곳으로 모두 대기업이다. 지난해 R&D 투자에 매출의 7.1%인 1608억 대만달러(약 6조6908억 원)를 쓴 TSMC가 가장 큰 수혜 대상이다. TSMC는 올 1월 반도체법이 통과된 직후 “R&D 비용을 20% 늘리겠다”고 화답했다. 대만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네덜란드 ASML과 미국 마이크론 등 해외 기업들도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칩스법 보완’ 목소리에도 국회는 신중모드대만형 칩스법은 이달부터 2029년 말까지 세제 혜택을 지원한다. 중국도 2020년 반도체 육성 정책을 내놓을 당시 10년 동안 기업 소득세를 면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반면 K칩스법은 국가전략기술 사업화 시설 투자 세액공제는 내년까지, 임시투자 세액공제는 올해 한시적으로 도입했다. 투자증가분에 대한 추가 세액공제도 올해뿐이다.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기획재정부로부터 받은 ‘국가전략기술 관련 세액공제 추청치’에 따르면 K칩스법에 따른 세액공제 규모는 내년 3조3000억 원에서 2025년 1조 원으로 대폭 꺾인다. 양 의원은 세액공제 혜택을 6년 연장해 2030년까지 지속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발의를 준비 중이다. 양 의원은 “반도체는 5∼10년 장기적인 시야를 갖고 육성해야 한다”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국내 기업들의 투자 행보도 2024년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업들의 투자 심리를 꺾어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그러나 K칩스법 추가 보완이나 최저한세 하향 조정 등에 신중한 입장이다. 국회 첨단전략산업특별위원회 소속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한무경 의원은 27일 통화에서 “기업 요구에 대해 근원적으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위원회에서 논의되거나 현재 준비하고 있는 관련 법안은 없다”고 말했다. 최저한세율 조정에 대해 다른 여당 관계자는 “하반기 세수 부족분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야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도 “특정 업체에 대한 최저한세율 조정은 전체적인 세제 기틀을 흔들 수 있다. 한 산업의 육성이 다른 산업의 차별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미중 경제 갈등으로 시작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은 각국의 일자리 창출 정책과 맞물려 치열한 국가 경쟁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미국, 유럽, 일본 등은 역내 투자 기업들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지원하면서 반도체 제조 인프라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반도체 과학법’ 1주년을 맞아 투자 유치 성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들로부터 460여 개의 투자의향서가 접수됐고, 공식화된 투자 계획 규모만 1660억 달러(약 220조3000억 원)에 달한다. 반도체 관련 투자 기업에 25%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고 연구개발(R&D)에 대한 지원금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이다. 총 지원 규모만 520억 달러 규모다. 올 2월에는 지원 조건에 대한 구체적인 세부 규정이 나오면서 기업들로부터 보조금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서에서 “미국은 반도체를 발명해 전 세계 칩의 40%를 생산했으나 현재 10% 조금 넘는 수준으로 바뀌어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에 취약해졌다”며 “1년간 기업들의 투자에 힘입어 오하이오, 애리조나, 텍사스, 뉴욕에 이르기까지 전 지역 사회에 일자리와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은 지난달 역내 반도체 생산 역량 확대를 위한 430억 유로(약 62조 원) 규모의 ‘EU반도체법’ 시행을 확정했다. EU는 현재 글로벌 10% 수준인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2030년까지 20%로 2배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미 이 법의 후광 효과로 대만 TSMC와 미국 인텔 등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독일, 아일랜드, 이탈리아 등에서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독일이 적극적으로 나서며 EU반도체법과는 별개로 200억 유로(약 28조6000억 원)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독일 정부는 앞서 마그데부르크 지역에 들어설 인텔 신공장을 위해 전체 투자금의 3분의 1인 100억 유로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과거 ‘반도체 강국’이었던 일본 역시 글로벌 기업들을 끌어들이며 부활을 꿈꾸고 있다. 일본은 TSMC가 1조1000억 엔(약 10조 원)을 들여 구마모토에 신설하는 공장에 투자금의 40%인 4760억 엔을 지원하기로 했다. TSMC는 올해 2공장 설립 계획도 발표했다. 일본 정치권은 비용의 3분의 1을 보조하겠다며 화답했다. 미국 마이크론과 IBM도 일본에서 반도체 신규 투자 및 기술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세계 2, 3위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의 대규모 감산 여파 등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 며 정유업계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름철 여행 수요 증가로 휘발유, 항공유 등의 수요가 상승하며 유사 이익의 바로미터가 되는 정제마진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정유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24일 15.07달러로 올 들어 처음으로 15달러를 돌파했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주요 생산·판매비 등을 제외하고 남은 이익으로 평균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정제마진은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유가 하락과 강달러 영향으로 하락해 왔다. 올해도 2분기(4∼6월) 내내 월간 기준 정제마진이 5달러를 밑돌았고 정유업계의 실적을 끌어내렸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가 영업손실을 보였고, 에쓰오일과 HD현대오일뱅크는 적자는 면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97.9%, 97.4% 감소했다. 하지만 3분기(7∼9월)들어 사우디, 러시아의 감산이 이어지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7월 사우디가 원유 생산량을 하루 100만 배럴(bpd) 줄였고 러시아는 하루 50만 배럴 감산을 연말까지 이어가기로 했다. 사우디는 당초 7월 한 달 동안 감산할 예정이었으나 8월까지로 연장했고 최근 9월에도 감산을 이어갈 것이라고 국영 SPA통신이 보도했다. 감산의 영향으로 6월 말 배럴당 60달러대 후반에 거래되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이달 9일 84.40달러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점을 나타냈다. 최근엔 미국, 이란의 원유 생산 확대 및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등으로 소폭 조정받았지만 25일 79.83달러로 거래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로이터통신은 24일(현지 시간) “정유사는 수개월 전 싸게 구입한 원유를 가공해 현재 높은 가격으로 팔기 때문에 마진이 개선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름철 항공유 수요 증가와 글로벌 정제설비 가동률 제한도 정유사에 호재로 작용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원유 가격은 주로 선물시장과 연동돼 전망에 따라 좌우되는 반면 정제마진은 실제 쓰는 석유제품 가격에 좌우돼 괴리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급이 수요를 웃도는 현상이 이어지며 정제마진은 연말까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2분기 부진했던 정유업계의 실적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증권업계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줄줄이 적자를 보였던 국내 정유업계가 올해 4분기엔 흑자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최근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둔화가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경기가 가라앉으면 석유제품 수요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완화로 미국 및 이란의 원유 공급 확대가 속도를 낼 경우 유가가 하락해 정제마진을 끌어 내릴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이 세계적 권위의 국제 디자인 공모전 ‘IDEA 2023’에서 대거 수상했다. IDEA는 미국 산업디자이너협회(IDSA)가 주관하는 디자인상으로, 독일의 ‘iF 디자인상’, ‘레드닷 디자인상’과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힌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은상 1개, 동상 3개, 입상 46개로 총 50개 상을 받았다. 2021년 48개, 지난해 42개를 수상한 데 이어 올해 공모전에서 역대 최다 수상을 기록했다. 은상을 수상한 삼성전자의 의류청정기 ‘비스포크 에어드레서’는 다양한 색상과 재질의 패널을 선택해 주변 공간과 조화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또 비스포크 브랜드의 정수기, 세탁·건조기, 로봇청소기가 각각 동상을 수상했다. 현대차그룹은 금상 1개를 포함해 총 7개 상을 수상했다. 금상을 받은 ‘N 비전 74’는 현대차 N 브랜드의 고성능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움직이는 연구소)이다. 현대차가 1974년 선보인 국내 최초 스포츠카 ‘포니 쿠페 콘셉트’의 정신을 이어 디자인된 모델이다. LG전자는 동상 1개를 포함해 13개 상을 받았다.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테이블로도 활용할 수 있는 공기청정기 ‘LG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에어로퍼니처’가 동상을 수상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기술 표준 단체인 3GPP 표준회의에서 부의장 3명을 동시에 배출했다고 23일 밝혔다. 삼성전자 산하 선행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의 정경인 연구원이 3GPP의 ‘무선 접속 실무 워킹그룹 2’(RAN2) 부의장으로 신규 선임됐다. RAN2는 단말기와 기지국 간 무선 통신 프로토콜 표준을 개발하는 분과다. 앞서 부의장을 맡았던 송재연 삼성리서치(SR) 연구원과 나렌 탕구두 삼성리서치 인도 벵갈루루연구소 연구원은 2년 임기를 마치고 이번에 연임을 확정했다. 각각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의 실감형 미디어 전송 기술과 개방형 인터페이스 기술 관련 분과에 속해 있다. 3GPP는 1998년 설립된 글로벌 이동통신 표준화 기술협력 기구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퀄컴, 애플, 에릭손, 노키아, 화웨이 등 전 세계 주요 이동통신 관련 기업과 단체가 참여해 표준 정립을 주도하고 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전 세계 태양광 발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며 지난해 글로벌 설치량이 처음으로 1TW(테라와트·1TW는 1000GW)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도 미국 유럽 등 해외 선진국의 신재생에너지 도입 확대로 태양광 산업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한국도 태양광을 수출 전략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유럽연합(EU) 산하 태양광발전협회인 솔라파워유럽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태양광 누적 설치량은 1177GW로 2021년(938GW)에 비해 25.5%(239GW) 성장했다. 원자력발전소 1기 용량이 평균 1GW인 점을 감안하면 전 세계에 1100여 개의 원전이 세워진 셈이다. 신규 설치 규모가 200GW를 돌파한 것도 지난해가 처음이다. 솔라파워유럽은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솔라파워유럽은 앞으로 5년 동안 글로벌 태양광 시장이 연평균 25%씩 성장해 2027년 3532GW 규모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규모로는 중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다른 나라들도 정부 육성 정책에 따라 태양광 산업을 확대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은 지난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과시키며 태양광 설비 투자에 대해 최대 30%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EU도 지난해 러시아 화석연료 퇴출을 겨냥한 ‘리파워(RePower) EU’ 전략을 수립하고 태양광 설비를 2025년까지 320GW, 2030년에는 600GW로 증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독일은 현재 10.9% 수준인 태양광 발전 비중을 10년 내 30%까지로 확보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연평균 26% 성장해 지난해 402GW에서 2027년 1275GW로 3배가 되고 같은 기간 미국도 23%씩 성장해 140GW에서 393GW가 될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기간 독일 18%, 스페인 30%, 폴란드 27%, 사우디아라비아 61% 등 다른 나라의 성장 폭도 클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국내 태양광 시장은 지난해 24GW에서 2027년 40GW로 연평균 11%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솔라파워유럽은 “지난해 한국의 태양광 신규 설치량은 2020년 대비 40% 급감한 3GW였다”며 “모듈 제조업체를 비롯한 한국 태양광 산업이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다”고 했다. 국내 태양광 시장의 성장 속도가 더딘 건 태양광 발전 방식에 대한 사업성, 적절성을 두고 입장이 엇갈리고 있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태양광의 효율성에 의문을 품는 측은 장마, 태풍에 눈까지 내리는 한국의 계절 및 날씨 변동성 때문에 태양광 발전이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정용훈 KAIST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는 “국내 태양광 발전의 가장 큰 문제는 지속 발전이 어렵다는 간헐성”이라며 “소규모 가정 단위는 몰라도 국가 전체의 주력 발전원으로 삼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태양광 발전을 옹호하는 측은 전 세계적으로 기업들에 대한 재생에너지 확대 요구가 갈수록 커지는 만큼 한국도 태양광 투자를 확대해 수출 주력 상품으로 키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탈중국’ 정책을 기회 삼아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 한국산 점유율을 확대할 때라는 주문이다. 이준신 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전 신재생에너지학회 회장)는 “태양광 산업은 신규 투자 규모로만 이미 디스플레이 산업을 넘어설 만큼 그 어떠한 산업보다 큰 시장”이라며 “전략 수출군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관련 인재 양성과 연구개발(R&D)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용 초고성능 D램 신제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5세대(HBM3E) 개발에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업계 최초로 HBM 4세대(HBM3) 개발 및 양산에 나선 데 이어 5세대 제품에서도 주도권 잡기에 나선 것이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 연결한 제품으로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혁신적으로 빨라져 생성형 AI 등 고부가·고성능 정보기술(IT) 영역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새로 개발한 HBM 5세대 샘플을 엔비디아 등 고객사에 공급해 성능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이언 벅 엔비디아 부사장은 “엔비디아는 최첨단 컴퓨팅용 HBM을 위해 SK하이닉스와 오랜 기간 협력을 지속해 왔다”며 “앞으로도 차세대 AI 컴퓨팅을 선보이고자 5세대 제품에서도 협업이 계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고성능 AI의 필수인 그래픽처리장치(GPU) 분야 글로벌 1위 기업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6월에도 엔비디아에 HBM3를 공급하기 시작하며 업계 최초로 HBM 4세대 양산에 나선 바 있다. 5세대 제품의 데이터 처리 속도는 초당 1.15TB(테라바이트)로 이전 세대 대비 40%가량 빨라졌다. 이는 풀HD급 영화(5GB 용량) 230편 분량의 데이터를 1초 만에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HBM3를 독점 양산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성능이 구현된 HBM3E 개발에 성공했다”며 “내년 상반기(1∼6월)부터 HBM3E 양산에 들어가 AI용 메모리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업계는 메모리 불황을 타개할 전략으로 AI용 HBM을 새 먹거리로 삼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도 HBM 4세대 양산 준비를 마친 데 이어 올 하반기(7∼12월) 중으로 5세대 제품 개발을 끝낼 계획이다. 후발주자인 미국 마이크론도 지난달 5세대급 ‘HBM3 Gen2’ 개발에 성공해 고객사 샘플 검증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내년 글로벌 HBM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46∼49%를 차지하고 마이크론이 4∼6%를 가져갈 것이라고 전망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전자는 SAIT(옛 종합기술원)에서 10월 20일까지 국내 대학 학부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삼성 AI/CE 챌린지 2023’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올해 3회째를 맞는 삼성 AI/CE 챌린지는 과학기술 인재 발굴과 연구 강화를 위한 아이디어 공모전이다. 인공지능(AI)과 컴퓨터공학(CE) 관련 총 4개 분야로 진행된다. 4개 분야에서 총 16개 팀을 선발하며 분야별로 각각 최우수 1개 팀은 1000만 원, 우수 1개 팀은 500만 원, 장려 2개 팀은 각각 300만 원이 수여된다. 이날부터 접수 가능하며 AI 분야는 10월 2일, CE 분야는 10월 20일까지다. 결과는 삼성전자 SAIT 홈페이지를 통해 10월 말 발표된다. 시상식은 11월 7일 개최되는 ‘삼성 AI 포럼’에서 진행한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전자는 다음 달 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에서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사진)를 공개한다고 21일 밝혔다. 대용량 드럼 세탁기와 건조기를 융합한 제품이다. 건조기에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이전의 세탁·건조 일체형 제품과 차별화된다. 냉매를 순환시켜 발생한 열을 활용해 빨래가 머금고 있는 수분만 빨아들이는 저온 제습 방식이다. 옷감 보호에 유리하고 에너지 효율도 높다. LG전자는 또 “세탁기와 건조기를 상하 직렬로 배치했을 때와 비교해 상부 수납공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어 공간 활용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탁 및 건조 용량은 각각 25kg, 13kg이다. 제품 하단에는 섬세한 의류나 기능성 의류를 비롯해 속옷, 아이 옷 등을 분리 세탁할 수 있는 4kg 용량의 미니워시도 탑재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삼성의 전국경제인연합회 재가입에 대해 “정경유착 발생 시 즉각 탈퇴하라”는 제안을 내놨다. 전경련 가입을 전제로 위험관리 방안을 주문한 것으로 사실상 ‘조건부 재가입’을 권고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은 22일 열리는 전경련 총회 전 이사회를 열고 재가입 여부를 최종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준감위는 18일 열린 임시회의 결과에 대해 “가입 여부는 관계사의 이사회 및 경영진이 최종적으로 결정할 문제”라며 “만일 가입을 결정하더라도 정경유착 행위가 있는 경우 즉시 탈퇴할 것 등 필요한 권고를 했다”고 밝혔다. 이찬희 준감위 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만약 회사에서 최종 결정을 했을 경우 어떠한 조건 아래서 활동해야 한다고 권고한 것”이라고 회의 결과를 설명했다.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준감위는 앞선 16일 임시회의를 열고 삼성의 전경련 복귀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고 이날 재차 회의를 열었다. 준감위는 전경련 재가입 여부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전경련의 정경유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준감위는 “(전경련 가입 후) 운영의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 방안을 추가로 확인해 보고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이를 바탕으로 수차례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며 “현재 전경련의 혁신안이 실제 실현 가능성과 확고한 의지가 있는지 구체적으로 확인된 바 없어 과연 환골탈태할 수 있을지 확신을 가질 수 없는 입장”이라고 했다. 다만 이 위원장은 이러한 우려와 관련해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이 철저한 준법감시”라며 “준감위의 통제와 감시 아래 삼성이 과거처럼 정경유착에 개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전경련은 5월 조직 명칭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바꾸고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의 전환 등을 골자로 한 혁신안을 발표한 바 있다. 전경련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흡수 통합해 조사·연구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정경유착을 차단하기 위한 윤리위원회 신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삼성을 비롯해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은 2016년 국정농단 사태를 계기로 정경유착 논란이 불거지자 전경련을 탈퇴했다. 삼성전자 등 한경연 회원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삼성 계열사 5곳은 전경련 총회가 열리기 전인 21일 이사회를 열고 새롭게 출범하는 한경협에 가입할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은 22일 총회에서 한경협으로의 명칭 변경과 한경연 흡수 통합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삼성의 전경련 재가입이 가시화하며 4대 그룹 내 나머지 기업도 한경협 합류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회원사가 특별히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는 이상 기존 한경연 회원 자격이 한경협으로 자동 승계된다”며 “중요한 것은 기업들이 앞으로 전경련 회비를 납부하고 회장단으로서 공식 활동에 나서는 등 실질적인 복귀가 이뤄지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삼성의 전국경제인연합회 재가입에 대해 “정경유착 발생 시 즉각 탈퇴하라”는 제안을 내놨다. 전경련 가입을 전제로 위험관리 방안을 주문한 것으로 사실상 ‘조건부 재가입’을 권고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은 22일 열리는 전경련 총회 전 이사회를 열고 재가입 여부를 최종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삼성 준감위는 18일 열린 임시회의 결과에 대해 “가입 여부는 관계사의 이사회 및 경영진이 최종적으로 결정할 문제”라며 “만일 가입을 결정하더라도 정경유착 행위가 있는 경우 즉시 탈퇴할 것 등 필요한 권고를 했다”고 밝혔다. 이찬희 준감위 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만약 회사에서 최종 결정을 했을 경우 어떠한 조건 아래서 활동해야 한다고 권고한 것”이라고 회의 결과를 설명했다.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준감위는 앞선 16일 임시회의를 열고 삼성의 전경련 복귀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고 이날 재차 회의를 열었다. 준감위는 전경련 재가입 여부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전경련의 정경유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준감위는 “(전경련 가입 후) 운영의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 방안을 추가로 확인해 보고해줄 것을 요청했고, 이를 바탕으로 수차례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며 “현재 전경련의 혁신안이 실제 실현 가능성과 확고한 의지가 있는지 구체적으로 확인된 바 없어 과연 환골탈태할 수 있을지 확신을 가질 수 없는 입장”이라고 했다.다만 이 위원장은 이러한 우려와 관련해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이 철저한 준법감시”라며 “준감위의 통제와 감시 아래 삼성이 과거처럼 정경유착에 개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전경련은 5월 조직 명칭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바꾸고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의 전환 등을 골자로 한 혁신안을 발표한 바 있다. 전경련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흡수 통합해 조사·연구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정경유착을 차단하기 위한 윤리위원회 신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삼성을 비롯해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은 2016년 국정농단 사태를 계기로 정경유착 논란이 불거지자 전경련을 탈퇴했다.삼성전자 등 한경연 회원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삼성 계열사 5곳은 전경련 총회가 열리기 전인 21일 이사회를 열고 새롭게 출범하는 한경협에 가입할 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은 22일 총회에서 한경협으로의 명칭 변경과 한경연 흡수 통합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다.삼성의 전경련 재가입이 가시화하며 4대 그룹 내 나머지 기업도 한경협 합류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회원사가 특별히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는 이상 기존 한경연 회원 자격이 한경협으로 자동 승계된다”며 “중요한 것은 기업들이 앞으로 전경련 회비를 납부하고 회장단으로서 공식 활동에 나서는 등 실질적인 복귀가 이뤄지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배터리 기업 SK온은 완성차 기업 포드, 양극재 기업 에코프로비엠과 캐나다에 1조2000억 원 규모의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세운다고 18일 밝혔다.3사는 캐나다 퀘백주 베캉쿠아시 산업단지 내 27만8000㎡(8만4000평) 부지에 총 12억 캐나다 달러(약 1조2000억원)를 투자해 합작 공장을 짓는다. 에코프로비엠이 2월 설립한 현지 법인 ‘에코프로 캠 캐나다’가 공장을 운영하고 SK온과 포드는 지분을 투자하는 형태다. 캐나다 연방정부와 퀘벡 주정부는 총 6억4400만 캐나다 달러(약 6400억 원) 규모의 재정 지원을 약속했다.합작공장은 연산 4만5000t 규모로 2026년 상반기(1~6월) 가동을 목표로 건설된다. 3사는 지난해 7월부터 양극재 생산시설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한 뒤 공장 건립을 위한 논의를 벌여왔다.3사 협업 라인은 앞으로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SK온은 에코프로비엠이 공급하는 양극재로 NCM9 배터리를 만들고 이를 포드 대형 전기 픽업트럭인 F-150 라이트닝에 납품하고 있다.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도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캐나다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양극재는 IRA 핵심 광물에 대한 보조금 요건을 충족한다.SK온은 현재 북미에서 배터리 공장 2곳을 운영하고 있다. 완성차 파트너사들과의 합작법인을 통해 총 4개의 공장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 공장들이 완공되면 SK온의 북미 연간 배터리 생산 규모는 전기차 170만 대 이상을 공급할 수 있는 180GWh를 넘는다.성민석 SK온 CCO는 “이번 합작공장을 통해 3사는 북미에서 안정적인 배터리 핵심 소재 공급망을 구축하게 됐다”며 “파트너십을 지속 강화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동화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베브 굿맨 포드 캐나다 CEO는 “수직계열화된 배터리 공급망을 북미 지역에 만들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했다.박현익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