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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우수 자체 개발(PB) 상품을 해외로 수출하고 해외 편의점 인기 상품을 국내에 선보이는 등 전 세계적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세븐일레븐은 국내 자체 PB 상품을 동남아 등으로 수출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2015년 말레이시아 세븐일레븐에 1300박스의 과자와 김을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대만, 하와이 등으로 판로를 넓혔다. 특히 이달에는 대만에 도시락용 김 2만5000개, 하와이에 세븐셀렉트 초코계란과자 1만5000개를 수출하는 등 현재까지 총 60회에 걸쳐 40여 개 상품, 20만 박스 규모의 수출 실적을 올리고 있다. 특히 9월에는 ‘BTS핸드드립커피’를 하와이 세븐일레븐에 수출해 현지 한류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해외 우수 상품의 국내 도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세븐일레븐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와인 ‘베어풋 2종(베어풋 카베르네 소비뇽, 베어풋 핑크모스카트)’ 등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베어풋은 미국 현지에서 10년간 2000회 이상 수상 이력이 있는 대표적인 데일리 와인이다. 이외에도 일본에서 ‘스카치위스키 하이볼’ 2종도 단독 수입해 판매 중이다. 일본 세븐일레븐의 인기 상품으로 위스키 원액에 다른 첨가물 없이 탄산수만을 섞어 하이볼의 맛을 충실히 구현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전 세계에 진출한 세븐일레븐 네트워크를 통해 앞으로도 양방 소싱을 강화하고 글로벌 상사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이마트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모바일 영수증 이용자가 500만 명을 돌파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마트에 따르면 모바일 영수증이 도입된 2017년 이후 6년간 이마트앱을 통해 모바일 영수증만 발급을 설정한 고객의 수는 약 515만 명에 달한다. 같은 기간 모바일 영수증을 통해 절약한 종이의 양은 누적 2억8000만 장이며 이로 인해 저감할 수 있는 온실가스의 양은 약 500t이다. 20년산 소나무 17만5000여 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탄소의 양에 맞먹는다. 이마트는 민간 전기차 충전소 인프라 구축 확대에도 지속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이마트가 고객들에게 제공한 전기차 충전량의 환경 기여 효과는 온실가스 5200여 t에 달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전기차로 지구를 돌 경우 약 1530바퀴를 달릴 수 있는 에너지의 양”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6월 자체 애플리케이션인 이마트 앱에 탄소중립포인트 기능을 탑재해 친환경 활동을 이어나간다. 소비자들의 친환경 활동 이용 실적에 따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원한다. 모바일 영수증만 받기 설정을 켤 경우 모바일 영수증 발급 때마다 100원의 탄소중립포인트가 쌓이며 탄소중립포인트 적립 대상 상품을 2000원 이상 결제 시 포인트 1000원이 자동 적립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향후에도 소비자들이 더 쉽게 친환경 활동에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캠페인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롯데마트는 과일 품질 검증 개선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2∼4개월 단위로 고객의 구매 빈도가 높은 1∼2개 관일 품목을 지정, 해당 품목의 유통 전 과정을 집중적으로 개선하는 작업이다. 이미 지난해 초부터 수박과 참외를 포함한 여름철 과일 8종의 품질 개선 작업을 완료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누가, 언제, 어디에서, 어떤 과일을 고르더라도 신선하고 맛있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MD, 물류 담당자, 매장의 농산 담당자 등 해당 상품과 관련된 전체 관계자의 의견 청취와 더불어 고객 의견 조사, 불만 사항 조사 등 다각적으로 피드백을 점검한다. 대표적인 상품이 수박이다. 롯데마트는 기존 4단계로 이뤄지던 수박 검증 과정을 7단계까지 늘리며 전체 수박 물량의 95%가량을 11브릭스(brix) 이상으로 당도를 맞췄다. 산지 재배 일지 관리를 통해 하우스 재배 과정에서 모종의 종류, 심는 시기, 적정 수확 시기 등을 농장별로 관리한다. 이후 산지 농산물 유통센터에서 2차 추가 선별 작업과 물류센터에서 무작위 샘플 당도 점검 과정을 추가했다. 참외도 품질을 강화했다. 롯데마트는 참외 전체 물량을 비파괴 당도 선별기로 검수하고 참외의 당도 기준을 11브릭스에서 12브릭스로 높였다. 중량 기준도 기존 대비 10% 증량해 참외의 기본 품질 기준을 올렸다. 또한 고객의 시각적 만족도를 위해 참외 외형의 노란색 착색률 90% 이상, 스크래치 2㎝ 미만의 깨끗한 상품만 출하되도록 조정 과정을 거쳤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과일 하면 롯데마트가 떠오를 때까지 지속적으로 품질 개선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GS리테일과 테크 기반 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의 성장을 도와주는 기업) ‘블루포인트’는 다음 달 13일까지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더 지에스 챌린지 퓨처 리테일’에 참여할 스타트업을 모집한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업이 내부 역량에만 의존하지 않고 외부 기술력이나 사업 모델, 서비스 등을 폭넓게 활용해 혁신을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 GS리테일은 2020년부터 편의점과 홈쇼핑 등에서 판매할 수 있는 차별화 식품 개발을 위해 ‘넥스트 푸디콘’ 프로그램을 운영해 식품 스타트업을 발굴해왔다. 올해부터는 이 범위를 유통 전반으로 확장했다. 모집 분야는 디지털 전환, 트렌디 상품, 스마트 유통 등 3가지다. 디지털 전환 분야에서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블록체인 기술 등을 통해 고객을 더 잘 이해하고 사업을 혁신할 스타트업을 찾는다. 트렌디 상품 분야에서는 건강기능/유기농, 가공식품, 간편 대체식, 농축산물 등에서 차별화된 원료나 상품 등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한다. 스마트 유통 분야에서는 매장 및 재고 관리, 마케팅과 프로모션 등 운영 관련 개선 방안을 제시할 스타트업을 모집한다. 유통 분야 기술을 보유한 2인 이상의 스타트업 또는 예비 창업자는 GS챌린지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서류 심사 및 미팅을 통해 1차 심사를 진행하며 심사를 통과한 팀에는 약 3개월간 집중적인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데모데이를 통해 최종 5팀을 선발한다. 최종 선발된 스타트업에는 블루포인트가 보유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GS리테일 현업 전문가들의 밀착 멘토링을 지원받을 수 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정부의 라면값 인하 압박에 27일 농심과 삼양식품에 이어 28일 오뚜기와 팔도가 라면값을 내리기로 하면서 라면 제조사 ‘빅4’ 모두 가격을 인하하게 됐다. 여기에 롯데웰푸드와 해태제과, SPC그룹까지 가격을 내리며 과자, 빵 등 가공식품 전반으로 가격 인하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라면 가격 인하 폭이 개당 50원 정도에 그치는 데다 라면 제조사들이 불닭볶음면(삼양식품), 진라면(오뚜기), 비빔면(팔도) 등 주력 제품 가격은 유지해 가격 인하 체감도는 비교적 낮을 것으로 보인다. 전방위적으로 물가가 오르는 가운데 가격 인상 요인이 생길 때마다 정부가 인위적으로 구두 개입하는 ‘두더지 잡기 식 물가 인상’의 실효성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 라면 4개사 모두 가격 인하…제과업계도 동참 롯데웰푸드는 다음 달 1일부터 빠다코코낫과 롯데샌드, 제크 등 자사 과자 3종 가격을 편의점 기준 1700원에서 1600원으로 평균 5.9% 인하한다고 28일 밝혔다. 2010년 이후 첫 인하다. 롯데웰푸드 측은 “서민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밀가루가 주로 들어가는 제품 가격 3종을 내린다”고 했다. 이날 해태제과도 크래커 과자인 아이비 가격을 다음 달 1일부터 10% 인하한다고 밝혔다. 빵 가격도 내렸다. SPC는 파리바게뜨, 삼립 등 주요 계열사에서 제공되는 빵 30여 개 품목을 평균 5% 인하한다. 파리바게뜨는 식빵, 바게트를 포함한 총 10종을 100∼200원가량 내린다. SPC삼립도 정통크림빵 등 총 20종을 100∼200원 인하한다. 라면업체들도 이날 가격 인하 행렬에 동참했다. 오뚜기는 다음 달 1일부로 참깨라면, 진짬뽕, 스낵면 등 라면 15종 가격을 평균 5%대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대형마트 기준으로 스낵면 5개입은 3380원에서 3180원으로 5.9%, 참깨라면 4개입은 4680원에서 4480원으로 4.3% 각각 내린다. 팔도도 일품해물라면, 왕뚜껑봉지면 등 라면 11개 제품을 평균 5.1% 내린다. 이로써 라면 주요 4사(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팔도) 모두 가격을 인하하게 됐다. ● 불닭볶음면 비빔면 진라면 등 인기 제품은 제외… “인위적 물가 통제 한계” 지적도 다만 라면 제조사들은 인기 제품은 이번 인하 품목에서 제외했다. 삼양식품은 자사 라면 매출의 60%가량을 차지하는 불닭볶음면 가격은 내리지 않기로 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볶음면의 경우 내부 지침상 국내와 해외 출고가가 같도록 연동시켜 놨다”며 “국내 가격을 내리면 수출 가격도 내려야 하는 구조라 가격을 내리면 수출 타격이 크다”고 했다. 오뚜기와 팔도 역시 스테디셀러인 진라면과 팔도비빔면 가격을 떨어뜨리지 않았다. 불닭볶음면의 경우 삼양식품 해외 매출 비중의 80%를 넘는다. 오뚜기와 팔도도 스테디셀러인 진라면과 팔도비빔면 가격은 유지했다. 정부가 주도하는 물가 잡기의 실효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는 최근 3%대로 내려온 물가가 소주, 라면 등 식품 가격 인상으로 다시 요동칠 수 있다고 보고 식품업계와의 간담회 등 적극적인 물가 안정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하반기 정책 역량을 경기 회복에 집중하려면 물가안정세를 확실히 매듭지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품목별로 가격 압박을 넣는 것은 자유 시장경제를 거스르는 일”이라며 “물가 상승 부담이 심한 특수 상황이긴 하지만 일일이 인위적 가격 통제로 물가 전체를 잡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는 기업들의 근본적인 원가 부담을 덜어주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정부가 라면값 인하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농심과 삼양식품이 다음 달 1일부터 라면 가격을 5% 가까이 내리기로 했다. 라면 가격 인하는 2010년 이후 13년 만으로, 다른 라면업계나 제과업계로도 가격 인하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식품 물가가 전방위적으로 올라 소비자 물가 부담은 한동안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라면업계, 정부 압박에 ‘백기투항’농심은 다음 달 1일부터 신라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각각 4.5%, 5.9% 내린다고 27일 밝혔다. 농심이 신라면 가격을 인하한 것은 2010년 안성탕면, 신라면 등의 가격을 2.7∼7.1% 내린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새우깡 가격 인하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등 소매점에서 신라면(1000원)과 새우깡(1500원) 가격이 각각 50원과 100원 낮아진 950원, 1400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제분업계에서 공급받는 소맥분 가격이 다음 달부터 5% 인하되는 데 따른 것”이라고 했다. 삼양식품도 이날 삼양라면, 짜짜로니 등 12개 제품 가격을 다음 달 1일부터 평균 4.7% 순차적으로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삼양라면 5개들이 판매가는 대형마트 기준 3840원에서 3680원으로 내린다. 오뚜기는 다음 달 진라면 등의 가격 인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고, 팔도도 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이는 최근 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10월 농심을 필두로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가 일제히 라면값을 올렸다. 지난달 라면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1% 올라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국제 밀 가격이 하락한 만큼 라면 가격도 조정해야 한다”고 했고, 한덕수 국무총리도 21일 “밀 가격은 내렸는데 제품 값이 높은 것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담합 가능성을 좀 더 열심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했다. 라면업계는 밀 가격이 내렸어도 제분업계가 밀가루값을 안 내려 라면값을 내리기 힘들다는 입장이었지만 농림축산식품부가 26일 제분업체들을 소집해 밀가루값 인하를 요청한 뒤 일부 제분업체가 가격을 내리겠다고 하자 백기투항했다. ● 빵·과자도 “인하 검토”… 식품 물가 인상은 지속 SPC그룹 등 원재료에서 밀가루 비중이 높은 제빵업계와 제과업계도 가격 인하 검토에 들어갔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설탕 등 원부자재 가격은 안 떨어졌지만 향후 가격이 안정화되면 가격을 인하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 2010년 농심, 삼양식품 등이 밀가루 가격 인하로 라면 가격을 내렸을 당시 롯데제과, 크라운해태, 파라바게뜨 등도 일부 품목 가격을 최대 10% 낮췄다. 다만 하반기(7∼12월) 식품 가격 인상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올해 우유 원유가 L당 69∼104원 오를 예정이어서 우유 1L짜리 소매가가 3000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편의점업계는 다음 달 1일부터 수입 캔맥주 가격을 7∼15% 인상하고, 4캔 기준의 묶음 판매 할인가도 1만1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9.1% 올린다. 편의점에서 돼지바와 죠스바가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오르는 등 아이스크림과 커피, 주스, 통조림 가격도 최대 25% 오른다. 매일유업도 다음 달 1일부터 치즈 등의 가격을 최대 15.6% 올린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라면값 인하는 상징적 효과는 있겠지만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은 만큼 눈에 띄게 물가를 낮추진 못할 것”이라며 “원가 절감 요인을 추가로 찾아 소비자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정부가 가격 인상에 일일이 영향력을 행사하긴 어려운 만큼 소비자단체의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고 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동원육영재단은 예술 인재 양성을 위해 한국예술종합학교와 기부 약정 체결식을 진행하고 10억 원을 기부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서울 서초구 한예종 로사홀에서 열린 체결식에는 김재철 동원육영재단 이사장(사진 오른쪽), 김대진 한예종 총장(사진 왼쪽) 등이 참석했다. 김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창의와 개성을 갖춘 문화예술 인재를 통해 소프트파워의 미래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기부금은 한예종 음악원과 영상원 학생들의 장학금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동원육영재단은 1979년 설립 이래 9500여 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연구비, 교육 발전, 도서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 570억 원가량의 금액을 기부하며 인재 육성을 지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하반기(7∼12월)를 앞두고 식품·유통 업체들이 먹거리 가격을 일제히 올리고 나섰다. “상반기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는 정부 요청에 그간 미뤄뒀던 가격 인상을 연이어 단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4사(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는 다음 달 1일 부로 아이스크림, 주스, 통조림 등 식품 판매가격을 일제히 인상한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들이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공급가를 올려 인상 압박이 있었다”고 말했다. 아이스크림 등 여름철 수요가 큰 상품들이 가격 인상 대상이 됐다. 편의점 업계는 주요 아이스크림 7개 제품(스크류바, 죠스바, 옥동자바, 수박바, 와일드바디, 돼지바, 아맛나)의 가격을 다음 달 1일부터 기존 1200원에서 1500원으로 25.0% 올린다. 빠삐코 가격도 1500원에서 1800원으로 20.0% 오른다. 커피를 비롯한 음료류도 가격이 오른다. 칭다오 논알코올릭 500mL는 3300원에서 3700원으로 가격이 12.1% 오른다. 고티카 커피 270mL도 2200원에서 2400원으로 9.1% 인상될 예정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인건비 상승 등이 시차를 두고 가격에 반영되고 있어 향후에도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제조업체들의 가격 인상도 이어지고 있다. 매일유업은 다음 달 1일부터 ‘뼈칼슘치즈’ 등 19개 제품의 가격을 최대 15.6%까지 인상한다. 아이스크림 주요 3사(롯데웰푸드, 빙그레, 해태아이스크림)도 지난해 대비 일반 소매점 기준 단가를 20∼30%씩 올렸다. 정부는 재차 물가 단속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2월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식품업계 간담회에서 “상반기 중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농식품부는 26일 제분업계와 간담회를 갖고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인천 연수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A 사장은 최근 두 달째 ‘주 7일 근무’를 하고 있다. 아르바이트생이 다리를 다쳐 당분간 못 나오게 됐는데, 한 명 더 뽑자니 인건비를 추가 부담해야 하는 데다 새로 교육시켜야 해서 엄두가 안 났다. 결국 몸으로 때우기로 한 그는 평일 8시간 근무하고 주말엔 오후 4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일한다. 그는 “주말 오후처럼 바쁜 시간엔 알바 한 명을 더 썼지만 요즘엔 인건비가 겁나 직접 일한다”며 “18년째 PC방을 운영하며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했다.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 기한이 이달 29일로 다가오며 ‘최저임금 1만 원 시대’가 임박해진 가운데 자영업자들의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현재 시급(9620원)에 올해 인상률(5%)만 적용해도 1만 원을 넘긴다. 이미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의 경영난이 심화될 뿐만 아니라 고용 위축과 소비자 물가 인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편의점 무인 점포 3년 새 16배로 급증 A 씨의 PC방은 이미 1년 반 전부터 새벽 타임(오전 3∼9시)은 무인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나마 새벽 타임에 직원을 쓰지 않으면서 인건비 지출이 월 800만 원에서 700만 원으로 줄었다. 다음 달엔 서빙로봇도 들이기로 했다. 서빙로봇이 조리된 음식을 손님 자리까지 가져다주는 동안 ‘사람 알바생’은 카운터를 보는 식으로 업무를 분담할 예정이다. 한 타임에 알바생을 2명씩 둘 형편이 안 돼 찾은 고육책이다. A 씨는 “최저임금이 너무 오르니까 다른 방법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결국 일자리는 줄어드는 꼴”이라고 말했다. 최저임금은 문재인 정부 집권 후인 2018년 16.4%, 2019년 10.9% 등 연이어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 급격한 인건비 상승은 자영업 분야에서 고용 위축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주요 편의점 4개사(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의 무인점포 수는 2019년 208개에서 2022년 3310개로 3년 새 15.9배 늘었다. 인건비 부담에 무인 점포를 택하는 편의점주가 늘었기 때문이다. 경기 성남시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B 사장은 편의점 2곳 중 1곳을 무인으로 운영하고 있다. B 씨는 “무인 점포에서 누가 일부 훔쳐가도 알바생 인건비보단 싸게 먹힌다”고 말했다. ● 최저임금 과도한 인상, 고용 위축 우려 최근 가스비, 전기료 등 고물가와 소비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에게 인건비 상승은 설상가상의 부담이다. 대전 대덕구에서 조개전골집을 운영하는 오모 씨(59)는 “가스비·전기비가 한꺼번에 올라 메뉴 특성상 공과금 내기도 버겁다”며 “늘어난 인건비까지 감당할 수 없어 올해 초 알바생이 그만둔 뒤에는 직원을 더 채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인건비 인상은 소비자물가로 전이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 서초구에서 주점을 하는 C 씨는 내년에 메뉴 가격 인상을 고민하고 있다. 일이 힘들다 보니 지금도 시급 1만2000원을 지급하고 있는데 내년 최저임금이 1만 원을 넘으면 운영 자체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미 소주 값은 6500원을 받고 있다. 서울 용산구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D 씨도 덜 바쁜 시간에 알바생을 줄이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그는 “지금도 주휴수당까지 주면 1만1400원 정도가 나가는데, 최저임금이 1만 원대로 뛰면 인건비 고정 지출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저임금이 오르면 최저임금이 적용되지 않는 부문의 임금까지 줄줄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원자재 물가가 상승세인 최근 분위기를 고려할 때 최저임금의 무리한 인상은 기업들에 비용 부담을 초래해 고용 위축이라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올해 우유 원료인 원유(原乳) 가격이 역대 최대 폭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해 한 차례 큰 폭으로 오른 국내 우유 가격이 또 인상되며 빵과 커피 등 관련 제품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르는 ‘밀크플레이션’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중반까지는 둔화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소비자 체감도가 높은 식품 가격 상승 행진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원유값, 2년 연속 역대 최대 폭 인상 전망 20일 우유업계와 낙농업계로 이뤄진 낙농진흥회는 이달 9일부터 내년도 원유 가격을 정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도 원유 가격은 음용유(마시는 우유)를 기준으로 L당 1065∼1100원 범위 내에서 가격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저선인 1065원으로 정해져도 전년 대비 69원 오르는 것으로, 원유값 상승 폭이 2년 연속 최대 폭을 경신하게 된다. L당 원유 가격은 2018년 4원, 2021년 21원, 지난해 49원 오르며 인상 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 우유 가격도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각국 구매력이 같다는 걸 전제로 한 구매력평가(PPP) 환율로 환산한 국내 시중 우유 1L의 소매가격은 현재 2.839달러다. 미국(1.173달러)보다 2.4배 비싼데, 원유값이 다시 오른 만큼 우유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우유는 빵, 커피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식품들의 원재료가 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클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경기 고양시에서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박모 씨는 “우유 가격이 더 오르면 비용 충당을 위해서라도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사료 95% 수입 의존… 원유가 연동제, 가격 왜곡 키워우유 가격 상승 원인으로는 사료비를 비롯한 제조비 인상이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유 생산비는 L당 958.71원으로 전년 대비 13.7%(115.76원) 올랐다. 상승분의 70.1%는 사료비 상승이 원인이었다. 국내 농가 95%가량이 수입 사료에 의존하고 있는데, 세계 5위권 배합사료 수출국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사료 가격이 올랐다. 우유 생산비에서 사료가 차지하는 비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어 향후 가격 인상 압박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우유 생산비 중 사료 가격 비율은 2000년 48.2%에서 2021년 54.9%로 6.7%포인트 올랐다.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낙농가들의 폐업도 이어지고 있다. 낙농진흥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낙농가 수는 4600곳으로 전년 대비 133곳(4.0%) 감소했다. 원유 가격 연동제에 따른 고질적인 가격 왜곡도 밀크플레이션을 부추긴다. 원유 가격 연동제는 원유 생산비 증가분을 가격에 반영하는 제도다. 축사 유지비, 인건비, 사료비 등 매년 물가 상승이 이뤄지는 점을 감안할 때 매년 원유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문제는 우유 수요가 줄어도 가격을 내릴 수 없다는 점이다. 현 제도상 우유 제조사는 원유 가격 연동제를 통해 결정된 가격으로 일정 물량의 원유를 의무 매입해야 한다. 저출산과 소비 트렌드 변화로 우유 수요는 줄었지만 판매량과 가격이 보장된 낙농가는 가격을 내리지 않았다. 국내 우유 가격은 원유 가격 연동제가 도입된 2013년 이후 37.3% 올랐다. 정부는 생산비 지원을 통해 가격 안정을 유도할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가공식품은 수입 원유를 많이 쓰는 특성상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사료 자금 융자 지원과 사료 수입 할당관세 적용 등을 통해 생산비를 낮춰 원유 가격 안정을 유도하겠다”고 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국내 대표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CGV가 1조 원 규모의 자본 확충에 나선다. 코로나19 당시 악화됐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영화 상영 중심의 사업 구조를 미래형 라이프스타일 체험 공간으로 혁신하기 위한 취지다. CJ CGV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총 57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번 증자는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청약은 9월 초 진행한다.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이 유상증자 공동 대표주관으로 참석한다. 대주주인 CJ도 이날 CGV 유상증자에 600억 원가량 참여하고,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현물 출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물 출자 가액은 법원 인가를 통해 확정된다. CJ에 따르면 현재 회계법인의 평가액은 약 4500억 원이다. CJ 관계자는 “유상증자와 현물출자 등을 합하면 CJ CGV에 약 1조 원 규모의 자본 확충이 이뤄진다”고 했다. CJ CGV는 이번 자본 확충을 통해 극장의 미래를 제시하는 ‘미래 공간 사업자’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CJ CGV 측은 “입체영상 특별관(4DX)과 스크린X(측면 벽면까지 스크린이 있는 특별관) 등 특별관 인기가 높아지고 있고, 콘서트 실황이나 스포츠 경기 등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며 “극장을 새로운 경험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이 중소·중견기업 가업 승계 세제 규제를 추가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추 부총리를 초청해 중소기업인 간담회를 열고 “중소기업인이 고령화 시대에 맞춰 사전 승계를 계획적으로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추 부총리는 “정부가 (추가 제도 개편을) 전향적으로 검토해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가업 승계를 위한 업종 변경 제한을 완화하고 지난해 국회 논의 과정에서 축소된 가업 승계 상속세 공제 한도도 1000억 원으로 늘려 달라”고 요청했다. 또 “가업 승계 시 증여세율도 현재 최대 20%에서 10% 단일 세율로 해달라”고 건의했다. 아울러 현재 가업 승계 시 5년간만 증여세 납부를 연기하는데, 김 회장은 이를 상속공제 기간과 동일하게 20년으로 연장해 달라고 했다. 창업자 사망 이후 가업 승계 때 세제 지원을 받으려면 중분류 내에서만 업종 변경이 가능한데, 김 회장은 이를 대분류로 완화하거나 폐지해 달라고도 요청했다. 정부는 지난해 가업 승계 시 상속공제 대상 기업의 매출 기준을 4000억 원에서 5000억 원으로 확대하는 등 관련 규제를 완화한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한 신용등급 유지제도 신설 △벤처 창업 생태계 활성화 △뿌리산업 지원정책 강화 등 22개 중소기업계의 현안이 논의됐다. 이번 간담회는 김 회장이 지난달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중소기업인대회에서 “경제부처 장관들이 중소기업 현장을 찾아 속도감 있는 규제 해결을 해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돔 구장과 쇼핑몰, 호텔이 어우러진 ‘스타필드 청라’가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지어진다. 신세계그룹은 16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스타필드 청라 비전선포식’에서 스타필드 청라의 청사진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프로야구 SSG랜더스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과 유정복 인천시장 등이 참석했다. 스타필드 청라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16만5000㎡(약 5만 평) 부지에 연면적 50만 ㎡(약 15만 평, 지하 3층∼지상 6층)로 지어진다. 축구장 65개 크기와 맞먹는 규모로 스타필드 하남(46만 ㎡)보다도 크다. 돔 구장은 총 2만1000석 규모로 프로야구 시즌에는 인천을 연고지로 하는 SSG랜더스 안방경기가 72일간 열린다. 경기가 없는 날에는 K팝 공연, e스포츠 대회, 각종 전시 등을 즐길 수 있다. 돔 구장과 맞닿은 쇼핑몰이나 호텔에서도 이를 관람할 수 있다. 신세계 측은 “구장 내부에 호텔이 있는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 구장 인근에 쇼핑몰이 있는 일본 후쿠오카 페이페이돔 등의 사례는 있었지만 쇼핑몰과 야구장이 이어진 테마파크형 시설은 스타필드 청라가 세계 최초”라고 말했다. 신세계 측은 스타필드 청라가 약 3조6000억 원 규모의 생산유발 효과와 3만여 명의 고용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 청라를 대한민국의 랜드마크 시설로 조성해 여가 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삼양홀딩스가 헝가리에 수술용 녹는 실로 알려진 ‘생분해성 봉합사 원사’ 공장을 짓고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양홀딩스는 13일(현지 시간) 헝가리 괴될뢰 산업단지에서 생분해성 봉합사 원사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홍규덕 주헝가리 대사, 스타러이 페테르 헝가리 외교통상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괴될뢰는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동쪽으로 30km 떨어진 지역으로, 삼양홀딩스는 이곳에 약 280억 원을 투자해 연 면적 6700㎡의 공장을 지었다. 삼양홀딩스는 생분해성 봉합사 원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양홀딩스는 현재 45개국 기업 190여 곳에 원사를 연간 약 5000만 달러 규모로 공급하고 있다. 특히 삼양홀딩스의 전체 원사 매출 중 90% 이상이 해외에서 나온다. 헝가리는 유럽 7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교통이 편리한 데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이어서 EU 회원국에는 원사를 무관세로 판매할 수 있다. 삼양홀딩스는 헝가리 공장 준공을 계기로 유럽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삼양홀딩스는 2025년부터 헝가리 공장에서 매년 최대 10만 km 생분해성 봉합사 원사를 생산하고, 향후 이를 연간 20만 km까지로 늘릴 계획이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방탄소년단(BTS) 데뷔 10주년을 맞이해 전 세계 ‘아미’(BTS 팬클럽)의 이목이 한국으로 쏠린 가운데 유통, 식음료, 관광업체들이 때 아닌 특수(特需)를 맞이했다. 팝업스토어, 콜라보 상품 등 BTS와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 매출이 상승세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시가 시내 곳곳에서 ‘2023 BTS 페스타’ 행사를 열면서 백화점, 이커머스, 식음료업체 등도 각종 행사나 전시 등으로 아미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12일부터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서울에 BTS 데뷔 10주년을 기념한 ‘BTS 10th 애니버서리 페스타 위드 더현대서울’ 행사를 진행 중이다. 공식 굿즈를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를 설치하고 일부 공간은 포토존으로 꾸몄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리며 더현대서울의 이달 1∼12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8% 늘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달 들어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오르는 등 BTS 특수를 실감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은 13일부터 25일까지 BTS가 2021년 한국인 최초로 그래미상 시상식 축하 무대를 할 때 입었던 의상 7벌을 여의도 켄싱턴호텔에 전시한다. 지난해 1월 미국 자선경매에 등장한 의상을 낙찰받아 대중에게 공개하는 것. 일본, 유럽 등 각지의 아미들이 몰리며 호텔 방문객 수는 평시 대비 3∼4배 늘었다. BTS 콜라보 상품도 다양하게 출시됐다. 컬리는 BTS가 유튜브 등에서 직접 만들어 먹었던 들기름 막국수, 안심가츠 샌드, 아롱사태 전골 등의 레시피를 소개하고 관련 재료들을 판매하는 ‘방탄소년단 데뷔 10주년 컬리도 축하해’ 행사를 25일까지 진행한다. 특정 금액 이상 구매한 고객에겐 ‘2023 BTS 페스타’ 한정판 장바구니를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13일 컬리에 따르면 행사 상품들은 행사 전날인 11일 대비 판매량이 70∼80%가량 증가했다. 도넛 브랜드 노티드는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 6층 ‘노티드 월드’에서 다음 달 11일까지 BTS 페스타 한정 메뉴를 판매한다. BTS의 상징색인 보라색을 이용한 케이크, 디저트, 레모네이드 등을 특수 제작했다. 노티드 관계자는 “행사 대표 상품인 BTS 페스타 세트가 판매 5시간 만에 당일 준비 물량이 모두 팔려나가는 등 예상했던 것 이상의 인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W컨셉은 12일부터 25일까지 ‘2023 방탄소년단 페스타’를 열고 BTS 10주년을 기념해 특수 제작한 라이선싱 티셔츠를 선착순으로 판매한다. 관광업계도 BTS 특수를 누리고 있다. 각국의 아미들이 한국으로 몰리며 주요 호텔 투숙객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BTS 데뷔일 전후로는 외국인 관광객 입국도 급격히 늘어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5∼6월 한국에 온 외국인 관광객은 15만1492명, 2022년에는 40만3635명이었다. 올해가 데뷔 10주년인 만큼 더 많은 관광객이 입국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6월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 투숙률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명동 거리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에 더해 인근 BTS 멤버 지민이 찾았다는 분식집 등이 있어 관광객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엔데믹과 BTS 10주년 등으로 외국인 고객 투숙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한국의 딥테크 스타트업과 인공지능(AI) 반도체 역량에 관심이 많습니다. 한국의 개발자들을 많이 만나고, 반도체 개발도 함께 하고 싶습니다. 오픈AI는 한국과 협력할 준비가 됐습니다.” ‘챗(Chat)GPT의 아버지’로 불리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9일 한국을 처음 방문해 한국과 협업하고 싶다는 의사를 강력하게 밝혔다. 올트먼 대표가 한국의 반도체 생태계에 관심을 표시하면서 AI반도체 공동 개발, 국내 스타트업 투자 등 관련 협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한국, AI 활성화 위한 시스템 반도체 생산 늘려라” 올트먼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열린 ‘파이어사이드 챗(노변담화)’ 행사에 참석해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국내 AI 스타트업 120여 곳을 만났다. 이날 오후에는 일반 청중 약 1000명과 대담한 데 이어 대통령실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도 면담했다. 이날 올트먼 대표는 윤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이 집중할 분야에 대한 질문을 받자 반도체를 꼽았다. 그는 “AI 시대에는 막대한 데이터양 때문에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픈AI는 현재 대만 반도체도 많이 쓰지만 대만이 계속 반도체를 공급해도 수요를 맞추려면 한국의 반도체가 필요하고, 그래서 한국과의 협력을 여러 나라가 간절히 원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 기업과 한국인에 대한 메시지로는 “첫째, AI 활성화를 위한 시스템 반도체 생산을 늘릴 것, 둘째, 기업 규제를 없애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셋째, 국제 규범을 만드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트먼 대표는 “한국은 반도체 제조 역량 등 AI가 발전할 수 있는 자산을 이미 많이 갖고 있고, 한국 스타트업도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며 “한국에 글로벌 기업들이 있는 것도 큰 자산으로, 이미 협력하는 방안에 대해 대화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협력 분야에 대해 그는 “우리 플랫폼을 이용하는 기업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싶다”며 “오픈AI 펀드 규모를 확대해 한국에 대한 투자도 늘릴 계획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함께 방한한 그레그 브로크먼 오픈AI 회장(공동 창업자)은 “한국의 챗GPT 사용량이 전 세계적으로 이례적으로 많다”고도 했다. 중기부 측은 “오픈AI의 개발자 워크숍을 한국 스타트업을 위해 진행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오픈AI 전용 반도체 등 AI 반도체 공동 개발을 위한 추가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트먼 대표는 오픈AI 한국사무소 개설과 관련해 “아직 일본사무소를 개소하진 않았는데, 한국도 알아보고 싶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기술 발전의 황금시대 맞이할 것” 올트먼 대표와 브로크먼 회장,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 조경현 미국 뉴욕대 교수가 참석한 오후 강연에서도 뜨거운 열기가 이어졌다. AI 시대 직업의 미래에 대한 질문에 올트먼 대표는 “AI가 노동을 변화시키겠지만 인간의 창의력 자체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 생길 수 있는 디지털 격차 문제에 대해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 “AI 시대 학생은 뭘 배워야 하느냐”는 질문에 “여러분은 기술 발전의 황금시대를 맞이할 것”이라며 “기술과 함께 스스로를 진화시키는 적응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답했다. 올트먼 대표의 이번 방한으로 국내 기업과 글로벌 빅테크 간의 협력이 가속화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에서는 생성형 AI 수요 증가에 맞춰 ‘AI 전용 반도체’ 연구개발, 제작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퓨리오사’, SK텔레콤 자회사 ‘사피온’ 등이 대표적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스타트업 ‘알밤’의 김정은 대표는 “챗GPT를 쓰는 스타트업은 오픈AI에 일종의 고객”이라며 “대기업이 할 수 없는 디테일한 서비스에 스타트업만의 노하우가 있는 만큼 이에 대해 협력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바닥에 설치된 QR코드를 스캔하면 마트 어디에 어떤 물품이 진열돼 있는지 알 수 있어요.”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공개된 ‘신세계 유니버스 관’에는 신세계 계열사와 협력사 등 소비자들의 일상을 구성하고 있는 기업들의 다양한 신제품과 신기술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이마트 식품브랜드 피코크와 노브랜드 조리 기술 등을 소개한 ‘그로서리 비밀 연구소 관’의 시식 체험을 비롯해 스타벅스의 디지털 구매 신기술,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스타일을 추천하는 W컨셉관 등도 있었다. 파트너 상생관에서는 CJ-신세계 공동 개발 상품, 매일유업의 비건 상품 등 협력사들의 미래 전략과 신제품도 만나볼 수 있었다. 신세계그룹은 이날 이곳에서 이마트와 G마켓, SSG닷컴, 스타벅스, 신세계백화점·면세점 등 6개 온·오프라인 계열사를 아우르고 협력사와의 제휴를 강화한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 이인영 SSG닷컴 공동대표, 전항일 지마켓 대표 등이 참석했다. 강 대표는 “이마트, 지마켓, SSG닷컴 같은 멀티 포맷들을 하나로 연결해 고객 편의를 극대화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연간 가입비 3만 원을 내면 모든 계열사에서 이용할 수 있는 3만 원어치의 캐시를 페이백으로 지급한다. 온·오프라인 5% 할인 쿠폰을 매달 정기적으로 제공해 연간 최대 200만 원의 혜택을 돌려준다. 이 공동대표는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하나면 일상과 연계된 많은 영역에서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이 통합 멤버십을 선보이면서 유통업계의 충성고객 확보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유통업체들은 수익성 강화를 위한 발판으로 멤버십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고객 록인(lock in) 전략을 펼치고 있다. 쿠팡의 ‘쿠팡와우’ 멤버십 회원은 지난해 말 기준 1100만 명으로 1년 만에 200만 명 늘었다. 월 4990원의 가입비를 낸 회원에게 로켓배송, 무료 반품, 쿠팡플레이 무료 시청 등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쿠팡이츠를 이용하면 가격을 5∼10% 할인해주는 등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는 롯데온이 운영하는 롯데오너스, 롯데홈쇼핑의 ‘엘클럽(L.CLUB)’ 등 멤버십을 운영 중이다. 50, 60대 중장년층을 위한 ‘헤리티지 엘클럽’, MZ세대를 위한 ‘와이클럽’ 등 연령과 소비 패턴별 맞춤형 멤버십도 운영하고 있다. 홈플러스도 이달부터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무료 멤버십 ‘홈플 원(ONE) 등급제’를 선보였다. 이번 멤버십 강화 효과로 최근 부진했던 이마트 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마트의 1분기(1∼3월) 매출은 7조135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 성장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137억 원으로 60.4% 하락했다. 강 대표는 “한 계열사와 거래하면 다른 계열사로도 확산될 수 있는 구조의 멤버십인 만큼 실적 회복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수박을 들고 툭 치기만 해도 좋은 수박인지 아닌지 알 수 있어요. 무게는 물론 울리는 소리까지 미묘하게 다르거든요. 수박 감별은 사람과 기계가 협업하는 고도의 작업입니다.” 지난달 23일 전북 완주군 삼례읍 수박 감별소에서 만난 수박 감별사 국윤택 씨(48). 하루 7000여 개 수박들이 모두 국 씨 손을 거쳐간다. 수박 감별소에서는 최소 10년 이상의 경력을 지닌 감별사들이 수박을 들고 손으로 일일이 감별한 뒤 정품(正品)과 비품(非品)을 골라낸다. 국 씨가 비품으로 분류한 수박을 갈라 보니, 실제로 속이 무르거나 제대로 숙성되지 않은 등 판매하기 어려운 품질이었다. 때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성수기를 맞이한 수박 산지는 당도 높은 수박을 감별해내기 위한 작업으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7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수박 상품(上品) 1개 가격은 2만896원으로 1년 전(2만1750원) 대비 3.9% 하락했다. 전년보다 저렴해진 가격에 일찍부터 수박을 찾는 소비자도 늘었다. 수박 판매의 승부처는 당도 감별이다. 소비자들은 수박 사는 걸 ‘뽑기’라고 부른다. 속을 갈라 봐야만 싱싱하고 당도 높은 수박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최근 이 같은 불확실성을 줄이고 당도 높은 수박을 판매하기 위해 기존 4단계로 이뤄지던 수박 감별 작업을 7단계까지 확대 편성했다. 생산지에서 바이어들이 모종의 종류와 모종을 심은 시기, 적절한 수확 시기 등을 적어 장부로 정리하는 단계를 추가한 것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기존에는 눈대중이나 짐작 등으로 수박을 수확했다”며 “심은 뒤 90일 후 수확하는 걸 가장 적절한 수확 시기로 보고, 하우스별로 각종 데이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모인 수박들은 감별소에서 총 5단계의 감별 과정을 추가로 거친다. 수박 감별사들이 손으로 판단한 후 컨베이어벨트로 옮겨 당도와 중량을 측정한다. 당도 테스트를 통과한 수박은 다시 한번 감별사들이 수작업으로 2차 추가 선별 방식을 진행하고 이후 기준을 통과한 수박만을 대상으로 라벨링을 진행한다. 물류센터로 옮겨진 뒤에도 선별 작업은 계속된다. 무작위로 수박을 잘라 본 후 이상이 감지되면 해당 수박이 담긴 박스를 통째로 감별소로 다시 돌려보낸다. 이후 이전 작업을 처음부터 다시 진행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작업 단계를 추가해 전체 수박 물량의 95% 수준을 11브릭스(brix) 이상의 당도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수박 제철을 맞아 유통업체마다 당도 높은 수박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은 구매한 수박의 당도가 일정 이하로 떨어지거나 품질이 불량할 경우 100% 환불 제도를 진행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수박은 당도가 천차만별이라 고객들이 안정적으로 믿고 먹을 수 있는 수박을 선별해서 파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완주=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대전에 사는 A 씨는 올 추석 황금연휴 기간인 9월 29일 이탈리아로 출발하는 4인 가족 패키지 여행 상품을 알아보다가 놀랐다. 국적기 상품은 이미 한 달 전 예약이 마감되어 있었다. 그는 “일단 외항사 상품을 예약해 놓고 국적기 상품에 대기를 걸어놨는데 감감무소식”이라며 “매일 여행사에 전화해서 자리가 났는지 문의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기간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여름휴가철이 되기도 전에 가을 해외여행 상품까지 줄줄이 마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1∼3월) 여행수지 적자가 3년 반 만에 최대치를 나타낸 가운데 해외여행 패키지는 추석 연휴 상품까지 완판된 반면에 해외에서 한국을 찾는 국내 여행은 회복세가 더뎌 여행수지 적자가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추석 황금연휴 넉 달 전부터 ‘풀부킹’ 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9월 28, 29일 ‘황금 출발일’의 유럽 패키지 예약률은 이미 90% 이상이다. 직장인들의 경우 10월 2일 하루만 연차를 내도 개천절까지 포함해 6일짜리 황금연휴가 되므로 추석 때 장거리 해외여행에 나서는 내국인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1주일 뒤엔 한글날(9일)이 있어 연차를 자유롭게 모두 쓸 경우 최장 17일의 연휴도 가능해 직장인들 사이에선 ‘역대급 휴가 시즌’으로 불린다. 모두투어에서 9월 29일 출발하는 서유럽 패키지는 5개가 전량 판매됐다. 같은 날 지중해로 떠나는 패키지 상품 12개도 판매율이 95%에 이른다. 국적기 상품은 대기 예약도 많이 걸려 있다. 올해 추석 황금연휴(9월 28, 29일 출발일 기준) 예약 건수는 전년 동기(9월 9, 10일 출발일 기준) 대비 410% 늘었다. 여행사는 여객기 추가 좌석을 확보하려 항공사와 논의 중이다. 하나투어도 추석 연휴 유럽 여행 예약률이 황금 출발일 기준 90%대를 넘었다. 여행사 관계자는 “선순위 예약자들에게 대기자들이 많으니 빨리 결정해 달라고 연락 돌리는 게 요즘 일과”라며 “예약하자마자 ‘확정’될 수 있는 상품은 하나도 없다”고 했다.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이 늘면서 올해 1분기 여행수지 적자(32억3500만 달러)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분기 이후 가장 큰 규모가 됐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해외로 떠난 한국인은 498만 명으로 12배 이상 급증한 반면에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171만 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6배 늘어난 데에 그쳤다. ● 2배 뛴 물가에 한국 찾는 관광객은 주춤 실제로 외국인이 한국으로 들어오는 인바운드 여행 회복세는 더디다. 말레이시아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B여행사는 올해 3∼5월 월평균 30개 단체를 받았다. 코로나19 때보다는 선방했지만 7∼8월엔 예약이 다시 끊긴다. 한국의 여름은 폭염과 장마 때문에 인바운드 업계의 비수기다. 동남아 관광객은 눈 오는 겨울, 단풍 지는 가을을 선호해서다. 내국인의 아웃바운드 여행 수요가 집중되면서 항공권 가격이 평소보다 뛰는 것도 단점이다. 코로나19 기간 치솟은 국내 물가도 인바운드 여행객의 발목을 잡고 있다. 과거 외국인 단체 관광객을 상대로 삼계탕 등을 박리다매로 팔던 이른바 ‘관광식당’들은 코로나19를 거치며 대부분 폐업한 상태다. 한국인들이 가는 일반 식당에 갈 수밖에 없는데 한 끼에 1만5000원 내외로 단가가 2배로 뛰었다. 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는 “중국 단체 정도는 들어와야 식당을 운영할 수 있지 동남아 기타 지역으론 장사가 어렵다”고 말했다. 차량비, 호텔비도 2배 이상으로 줄줄이 올랐다. 기존 관광버스도 순수 단체관광만으로는 운영난을 겪어 공장이나 기업체 통근버스로 업종을 많이 바꿨다. 한 인바운드 여행사 사장은 “예전엔 한국 여행 경비가 일본과 차이가 커서 메리트가 있었는데 지금은 일본과도 크게 차이가 안 난다”며 “이 돈이면 일본 간다는 현지인들이 많다”고 했다. 일본의 경우 도쿄, 삿포로 등 ‘n차 관광’이 이뤄지는 반면에 한국 지방 관광지는 해외에서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점도 한계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과 교수는 “관광은 나라 단위가 아닌 도시 단위”라면서 “여행수지 만성적자가 한국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만큼 지자체 단위의 홍보를 강화하고 도시별 맞춤형 관광객 유치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롯데마트는 독일 1위 드러그스토어 업체인 DM사와의 제휴를 강화한다. DM사는 독일 내 1위 드러그스토어로 화장품을 비롯해 건강기능식, 유아식 등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11일부터 DM사의 헬스&뷰티 자체 브랜드인 ‘발레아(Balea)’ 신상품 49여 종을 국내 단독 출시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해외 직소싱 역량을 강화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글로벌 공동 소싱 프로젝트’의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향후 다양한 롯데 유통군 계열사와도 협업해 ‘글로벌 공동 소싱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에 라인업을 강화한 발레아는 독일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DM의 PB(자체 브랜드) 상품으로 국내에선 롯데마트가 2018년부터 DM사와 독점 계약을 맺고 단독 판매를 하고 있다. 기존에는 앰풀, 핸드크림 등 뷰티 상품이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헤어, 페이셜, 보디 제품 등 라인업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남성 그루밍족 트렌드에 맞춰 남성을 위한 ‘발레아 맨’ 면도기와 클렌저 등 맨케어 라인을 국내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DM 맨 일회용 중날 면도기’ ‘DM 맨 ECO 쉐이브 면도기’ 등 다양한 상품을 통해 그루밍족의 선택 폭을 넓혔다. 이외에도 구강용품 브랜드인 ‘돈토덴트’도 추가 론칭한다. 고물가 시대에 대응하는 가성비 세트 상품도 출시한다. 샴푸 2개와 컨디셔너 1개가 묶인 ‘발레아 샴푸·컨디셔너 기획’ 세트 상품 등 가성비 세트 상품 7종을 새롭게 선보인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