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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10~12월) 1조7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10년 만에 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경기 영향에 민감한 메모리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가 설비투자 규모를 50% 이상 줄이기로 선언한 만큼 올 하반기(7~12월) 반도체 업황이 반등하더라도 수익을 극대화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1일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총매출 7조6986억 원, 영업손실 1조7012억 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분기 적자는 2012년 3분기(7~9월·240억 원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증권사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였던 영업손실 1조2105억 원보다 약 5000억 원 더 큰 적자를 냈다.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적자는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매출의 약 95%는 경기 변동에 민감한 메모리반도체에 의존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하반기(7~12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스마트폰·PC 등 정보기술(IT) 기기 관련 수요가 대폭 줄며 메모리 반도체 수요와 가격도 덩달아 하락한 탓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DS(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2700억 원으로 간신히 적자를 면했는데 이는 두 회사의 사업 구조 차이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의 약 60~70%는 메모리가 차지하고 있다. 경기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비메모리 부문이 최대 분기 매출을 내며 상쇄 효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범욤제품(DDR4 8Gb)의 1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81달러로 전달보다 18.1%가 하락했다. 지난해 1월(3.41달러)과 비교하면 절반 가량 떨어진 셈이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4분기 반도체 기업 실적은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메모리 부문에서 타격이 컸다”라며 “삼성은 파운드리 사업을 통해 SK하이닉스보다는 실적 악화가 덜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SK하이닉스는 올 하반기부터 반도체 시장이 반등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 가격이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한 만큼 가격탄력성에 따라 메모리 사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1분기(1~3월) 중 업계 재고 수준이 정점을 기록하고 이후 점진적으로 낮아지면서 하반기 수급 상황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올 1월 인텔이 신형 중앙처리장치(CPU) 사파이어래피즈를 출시하고, 중국의 팬데믹 봉쇄 이후 경기 회복 흐름 등을 긍정 요인으로 전망 중이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LG화학의 지난해 연간 매출이 처음으로 50조 원을 돌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0% 줄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 등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중국의 ‘코로나 봉쇄’ 여파로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가 감소하며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도 시황 악화와 노조 파업 등의 영향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34% 줄었다. 31일 LG화학은 연결 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51조8649억 원, 영업이익은 2조9957억 원이라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8% 증가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50조 원을 넘어 섰다. 첨단소재 사업과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0.4%가 감소했다. 중국의 코로나19 전면 봉쇄 정책으로 석유화학 사업이 부진한 여파로 풀이된다. LG화학은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기대감으로 점진적인 시황 회복이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이날 현대제철도 연결 기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1조6166억 원으로 2021년 대비 33.9%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연간 매출은 27조3406억 원으로 19.7%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이 특히 안 좋았다. 현대제철은 4분기에 매출 5조98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고, 영업손실 2759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현대제철이 분기 기준으로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20년 1분기(1∼3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시황 하락이 가장 큰 요인이고 62일간 노조 파업도 영향을 줬다”며 “재고자산 평가손실 등 일회성 요인이 많았다”고 설명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반도체 한파 속에 한국이 특히 강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전례 없는 최악의 침체기에 들어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올해 영업 손실이 총 50억 달러(약 6조140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정보기술(IT) 기기 사용이 급증하며 호황 사이클로 접어들자 공급을 늘렸다. 하지만 이후 수요가 급감하면서 과잉 재고에 시달리고 있다. 3, 4개월 치 재고가 역대 최대 수준에 달하면서 가격이 급락해 기업 손실도 불어나고 있다. 반도체는 산업 특성상 호황과 불황 주기가 번갈아 나타나지만 이번 반도체 침체는 심상치 않다는 것이 산업계의 시각이다.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 램 리서치의 팀 아처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 발표 후 투자자들과의 콘퍼런스콜에서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은 단순한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공장 가동 축소, 기술 투자 지연 등 특별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 이는 전례 없는 일”이라며 “웨이퍼 공정 장비 중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25년 동안 보지 못한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 급락은 세계 1위인 삼성전자 등 개별 기업의 손실뿐 아니라 아시아 경제 전반의 위축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한국, 일본, 대만, 중국 등 아시아 경제가 반도체 등 기술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통상 반도체 침체기에 투자를 늘려 회복세 전환 시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을 취해 왔지만 이번에는 삼성도 공급을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1600억 달러(약 197조 원)에 이른다. 반도체 업체들은 침체 주기를 견디기 위해 감원 카드까지 꺼내며 허리띠를 조이고 있다. 미국 마이크론은 지난해 말 올 1분기(1∼3월) 영업 손실을 경고하며 임직원의 10%를 감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램 리서치도 7% 감원에 나선다. 다만 반도체 주요 소비국인 중국이 코로나19 봉쇄 후 경기 회복에 나선 만큼, 성장에 속도가 붙으면 하반기(7∼12월)에는 메모리 반도체가 다시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안기현 한국반도체협회 전무는 “수요 위축에 따른 반도체 업체의 감산 효과가 하반기가 되면 본격적으로 나타나 반등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이 이달 출시한 중앙처리장치(CPU)인 사파이어래피즈도 국내 반도체 업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서버용 CPU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는데 빅테크 기업 등을 중심으로 서버 교체에 나설 경우 반도체 수요도 늘어날 수 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최근 5년간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40대만 고용률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비중이 높은 도소매, 제조업 등의 업황 부진이 40대 일자리에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최근 5년(2017∼2022년)간 40대 고용률은 1.3%포인트 줄었다. 전경련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바탕으로 세대별 고용지표 추이를 분석했다. 다른 연령대의 경우 △60세 이상 4.6%포인트 △15∼29세 4.5%포인트 △30∼39세 2.0%포인트 △50∼59세 1.8%포인트로 모두 고용률이 증가했다. 40대 인구의 절반 이상(56.0%)은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다. 전경련은 “40대 일자리 위협은 가계소득 감소와 소비지출 위축 등으로 이어져 국가 경제 전반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40대 가장의 위기’는 이들이 주축인 업종들이 크게 부진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5년 업종별 40대 취업자 수는 △도소매업(―21만2000명) △제조업(―10만4000명) △숙박·음식업(―9만3000명) △교육서비스업(―8만2000명) 등에서 감소했다. 지난해 기준 40대 취업자 비중은 제조업(18.8%), 도소매업(12.8%), 교육서비스업(8.4%) 순이었다. 김용춘 전경련 고용정책팀장은 “정보기술(IT) 중심으로 자리를 옮긴 청년층과 달리 40대는 상대적으로 팬데믹 당시 경기가 부진한 도소매, 건설 등 분야에 진출해 있었다”며 “올해도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만큼 이런 업종들을 중심으로 40대 위주의 구조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효성그룹은 올해 ‘고객몰입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혁신적 소재에 대한 투자로 신시장 확대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새해 필승 전략으로 ‘고객몰입경영’을 선포했다. 고객몰입경영은 고객 최우선주의를 실천하는 것으로 경영활동의 처음부터 끝까지 고객이 가장 중심이 되는 경영을 뜻한다. 국내 대표 소재기업인 효성이 쌓아온 원천기술력과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것을 빠르게 파악하고 대응하며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효성티앤씨 스판덱스 브랜드인 ‘크레오라(creora®)’는 12년 동안 세계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며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스판덱스는 ‘섬유의 반도체’라 불리는 신축성이 있는 고부가가치의 기능성 섬유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옥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를 가공해 만든 바이오 스판덱스인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creora® bio-based)’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유럽연합(EU)이 2025년 탄소국경세(CBAM)를 전면 도입하기로 하며 원료부터 친환경 소재를 쓰는 글로벌 고객사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효성은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1년이 넘는 연구개발 끝에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외 친환경 섬유에도 개발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2008년 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터 섬유 ‘리젠’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며 친환경 섬유 시장의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각 지자체와 항만공사들과 협업해 수거한 페트병을 △리젠서울 △리젠제주 △리젠오션 등 리사이클 섬유로 재탄생시키며 자원 선순환 시스템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탄소섬유에 투자하며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10배 강하지만 무게는 4분의 1 수준으로 철을 대체할 수 있는 섬유로 불린다. 효성첨단소재는 전북 전주 탄소섬유 공장에서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탄소섬유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다. 2028년까지 약 1조 원을 투자해 연산 2만4000t의 탄소섬유를 생산할 계획이다. 효성중공업은 오랜 기간 쌓아 온 회전기와 압축기 등 기술력을 기반으로 수소충전소 분야에 진출했다. 생산·조립·건립에 이르는 토털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강점이 있다. 현재까지 국내 총 28곳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한 국내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육·해·공·우주 전 영역에서 첨단 기술 기반의 제품을 보유한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방산기업이다. 실사 중인 대우조선해양까지 자회사로 두게 되면 방산 전 영역에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항공기 가스터빈 엔진, 우주발사체 액체연료 엔진 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화디펜스와 합병을 통해 K9 자주포, 5세대 전투장갑차 레드백, 원격사격통제체계, 잠수함용 리튬전지체계 기술 등을 내재화했다. 또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엔진 제작을 담당하며 국가 우주사업에서도 중추적인 역할도 하고 있다. 75t급 엔진, 7t급 엔진 전체 조립은 물론이고 터보 펌프, 밸브류 등 핵심 부품 제작 등을 담당한다. 이런 기술력을 인정받아 최근 ‘누리호 고도화 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화력과 기동, 대공, 무인화체계 분야에서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대한민국 방위력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1999년 한국군에 첫 실전 배치된 K9 자주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운용 성능을 지녔다. 2001년 튀르키예를 시작으로 폴란드와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호주, 이집트까지 총 8개국과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세계 자주포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밖에도 다목적무인차량, 무인수색차량, 폭발물탐지제거로봇, 하이브리드 전기추진장치 등 미래전의 핵심으로 꼽히는 무인체계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 한화그룹 내 방산 역량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모이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가 기대된다. 기존 각사의 해외 판로를 공유하고 호환 가능한 제품들을 결합해 패키지 형태로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연관성이 높은 기술 분야에서는 통합 연구개발을 통해 개발, 생산, 수주에 이르는 사업 전반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시스템은 국내 유일의 글로벌 방산전자·정보통신기술(ICT) 스마트 솔루션 기업이다. 방산과 ICT 양 사업 부문의 디지털 소프트웨어 핵심 역량을 기반으로 국방과 민수 분야에서 융합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40여 년간 업계 최고의 기술력과 연구인력을 바탕으로 군 무기체계의 두뇌와 감각기관에 해당하는 시스템 개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 최근에는 우주, 사이버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대한민국 대표 방산업체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반도체 한파 속에 한국이 특히 강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전례 없는 최악의 침체기에 들어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메모리반도체 업계의 올해 영업 손실이 총 50억 달러(6조140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정보기술(IT) 기기 사용이 급증하며 호황 사이클로 접어들자 공급을 늘렸다. 하지만 이후 수요가 급감하면서 과잉 재고에 시달리고 있다. 3, 4개월 치 재고가 역대 최대 수준에 달하면서 가격이 급락해 기업 손실도 불어나고 있다. 반도체는 산업 특성상 호황과 불황 주기가 번갈아 나타나지만 이번 반도체 침체는 심상치 않다는 것이 산업계의 시각이다.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 램 리서치의 팀 아처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 발표 후 투자자들과의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은 단순한 비용 절감 뿐 아니라 공장 가동 축소, 기술 투자 지연 등 특별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 이는 전례 없는 일”이라며 “웨이퍼 공정 장비 중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25년 동안 보지 못한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 급락은 세계 1위인 삼성전자 등 개별 기업 손실 뿐 아니라 아시아 경제 전반의 위축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한국, 일본, 대만, 중국 등 아시아 경제가 반도체 등 기술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통상 반도체 침체기에 투자를 늘려 회복세 전환 시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을 취해왔지만 이번에는 삼성도 공급을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1600억 달러(197조 원)에 이른다. 반도체 업체들은 침체 주기를 견디기 위해 감원 카드까지 꺼내며 허리띠를 조이고 있다. 미국 마이크론은 지난해 말 올 1분기(1~3월) 영업 손실을 경고하며 임직원의 10%를 감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램 리서치도 7% 감원에 나선다. 다만 반도체 주요 소비국 중국이 코로나19 봉쇄 후 경기 회복에 나선 만큼, 성장에 속도가 붙으면 하반기(7~12월)에는 메모리 반도체가 다시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안기현 한국반도체협회 전무는 “수요 위축에 따른 반도체 업체의 감산 효과가 하반기가 되면 본격적으로 나타나 반등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이 이달 출시한 중앙처리장치(CPU)인 사파이어래피즈도 국내 반도체 업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서버용 CPU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는데 빅테크 기업 등을 중심으로 서버 교체에 나설 경우 반도체 수요도 늘어날 수 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최근 5년 간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40대만 고용률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비중이 높은 도소매·제조업 등의 업황 부진이 40대 일자리에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최근 5년(2017~2022년) 간 40대 고용률은 1.3%포인트 줄었다. 전경련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바탕으로 세대별 고용지표 추이를 분석했다. 다른 연령대의 경우 △60세 이상 4.6%포인트 △15~29세 4.5%포인트 △30~39세 2.0%포인트 △50~59세 1.8%포인트로 모두 고용률이 증가했다. 40대 인구의 절반 이상(56.0%)은 가정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다. 전경련은 “40대 일자리 위협은 가계소득 감소와 소비지출 위축 등으로 이어져 국가 경제 전반의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40대 가장의 위기’는 이들이 주축인 업종들이 크게 부진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5년 업종별 40대 취업자수는 △도소매업(―21만2000명) △제조업(―10만4000명) △숙박·음식업(―9만3000명) △교육서비스업(―8만2000명) 등에서 감소했다. 지난해 기준 40대 취업자 비중은 제조업(18.8%), 도소매업(12.8%), 교육서비스업(8.4%) 순이었다. 김용춘 전경련 고용정책팀장은 “정보기술(IT) 중심으로 자리를 옮긴 청년층보다 40대는 상대적으로 팬데믹 당시 경기가 부진한 도소매, 건설 등 분야에 진출해 있었다”라며 “올해도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만큼 이런 업종들을 중심으로 40대 위주의 구조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우려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한화솔루션이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SW) 기업 중 하나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글로벌 태양광 협력에 나선다. 한화솔루션은 MS와 친환경 에너지 확산과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다양한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글로벌 대형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태양광 기업과 직접 협업해 대규모 재생에너지를 조달하는 것은 업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MS는 2030년 탄소중립 조기 달성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부터 MS가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할 태양광발전소에 2.5GW(기가와트) 이상 규모에 필요한 모듈을 순차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또 발전소 설계·구매·시공(EPC)도 맡는다.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안정적인 태양광 에너지 공급망을 확보하는 것은 글로벌 기업의 탄소저감 목표 달성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화솔루션은 매년 20% 안팎의 성장이 예상되는 북미 태양광 시장 공략을 위해 3조2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미 태양광 에너지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다. 기존의 미 조지아주 돌턴 공장의 연간 태양광 생산 능력을 연내 1.7GW에서 5.1GW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내년 말까지는 인근 카터즈빌에 잉곳, 웨이퍼, 셀, 모듈을 각각 연간 3.3GW씩 통합 생산하는 ‘솔라 허브’를 조성할 계획이다. 두 공장의 신증설이 완료되면 실리콘 전지 기반 모듈을 만드는 태양광 업체 생산 능력으로는 북미 최대 규모가 된다. 미국에서 약 13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 가능한 전력량이다. 이구영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대표는 “MS와의 파트너십 체결은 한화솔루션이 태양광 모듈 제조 기업을 넘어 글로벌 기업과 협력하는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SK하이닉스가 세계 최고속 모바일용 D램 신제품을 개발했다. 올 하반기(7∼12월) 본격 양산 예정인 신제품은 2개월 전 출시된 기존 제품보다 동작 속도가 13% 빨라졌다. SK하이닉스는 현존 최고속 모바일용 D램 ‘LPDDR5T’(사진)를 개발해 고객사에 샘플을 제공했다고 25일 밝혔다. LPDDR5T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11월 공개한 모바일 D램 ‘LPDDR5X’ 성능을 2개월 만에 향상시킨 제품이다. 동작 속도는 기존 제품보다 13% 빨라진 9.6Gbps(초당 9.6기가비트)다. 10나노급 4세대(1a) 미세공정 기반으로 올 하반기부터 신제품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SK하이닉스가 고객사에 제공한 샘플은 신제품 단품 칩들을 결합해 만든 16GB(기가바이트) 용량 패키지 제품이다. 패키지 제품의 데이터 처리 속도는 초당 77GB다. 이는 풀HD(FHD·1920×1080)급 영화 15편을 1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다. 정보기술(IT) 업계는 앞으로 5세대(5G)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면 속도, 용량, 저전력 등 성능이 좋아진 메모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신제품 활용 범위가 스마트폰뿐 아니라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증강·가상현실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 D램상품기획담당 류성수 부사장은 “이번 신제품 개발을 통해 빠른 속도를 요구하는 고객 니즈를 충족시켰다”며 “차세대 반도체 시장을 선도할 초격차 기술 개발에 힘써 IT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건축 거장 안도 다다오 인터뷰세계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82·사진)의 건축물은 색깔이 뚜렷하다. 그가 설계해 지난해 10월 13일 문을 연 ‘LG아트센터 서울’도 마찬가지다. 개관 100일 만에 이미 시민들의 삶 속에 뿌리내리기 시작한 이 건축물은 ‘사회적 책임’을 맨 앞에 내세우는 그의 철학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있다. 본보가 LG아트센터에 담긴 그의 철학과 건축가로서의 인생을 들여다봤다. 《체감온도 영하 27도의 한파가 몰아친 24일 오후 2시.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로비 안으로 들어가자 뮤지컬 ‘영웅’을 보러 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거대한 회색빛 콘크리트 벽면으로 햇빛이 쏟아지자 온기가 느껴졌다. 탁 트인 창문 밖으로 마곡식물원이 한눈에 들어와 마치 자연과 건축이 하나가 된 듯했다. ‘빛과 그림자’ ‘노출 콘크리트’의 대명사로 불리는 세계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82)가 설계한 건물에 들어온 것이 실감이 났다. LG아트센터는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직접 안도에게 “시민 정신이 구현되는 공간으로 지어달라”고 요청하며 시작됐다. 6년 4개월 동안 2556억 원을 들여 완공했고, 지난해 10월 처음 문을 열었다. LG아트센터는 공공 기여를 위해 서울시에 기부채납한 뒤 LG가 20년간 운영한다. 본보는 LG아트센터 개관 후 처음으로 안도와 서면 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뷰에서 안도는 LG아트센터를 통해 기업과 건축이 추구할 가치로 ‘사회적 책임’을 꼽았다. 그는 “사기업이 시민정신을 갖고 있다는 것에 감탄했다”며 “이런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게 돼 뿌듯하다”고 완공 소감을 밝혔다. 건물 곳곳에서는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구 회장과 안도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1층 로비 오른편 ‘LG디스커버리랩’에서는 로봇 등 인공지능(AI) 활용 장비들이 눈에 띄었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상시로 AI 무상 교육을 진행하는 전용 공간이다. 3층 클래스룸에는 어린이들이 건축을 체험하는 ‘건축학교’,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클래식 프로그램 ‘퇴근길 콘서트’ 등 시민들의 즐길 거리가 늘 준비돼 있다. 다음은 안도와의 일문일답.》― LG아트센터가 완공된 소감은 어떠한가. “팬데믹으로 LG아트센터를 직접 가보지 못했지만 사진만 보더라도 LG가 공사를 매우 정확하고 세심하게 진행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언젠가 직접 방문해 LG아트센터의 내부 공간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하고 있다.” ― 구 회장이 직접 설득해 설계를 맡아달라 했다고 들었다. “지금도 어제 일처럼 그 순간이 기억난다. LG아트센터 부지를 함께 둘러보고 있었는데 구 회장이 확고한 목소리로 ‘진정 소중히 간직되는 건축은 항상 높은 공공성을 지닌다’고 말했다. LG아트센터가 구 회장의 시민정신을 구현하고 서울과 전 세계 사람들에게 문화 중심지로 자리 잡길 바란다.” ― 구 회장뿐 아니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안도의 건축물을 매우 좋아한다고 기자에게 말한 적이 있다. 한국 기업인들이 본인의 건축물을 좋아하는 이유가 뭘까. “건축은 내가 사회와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다. 때로는 이 대화가 사회에 내재된 문제를 다루기도 한다. 나는 항상 기능이 뛰어나고 편리한 건물만을 설계하지는 않는다. 건축가로서 항상 작품을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한다. 한국 기업인들이 나에게 관심이 있다면 내가 사회에 접근하는 방식에 그들도 공감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 LG아트센터는 마곡식물원 안에 위치해 있다. 자연과의 조화에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자연은 생명의 원천이기 때문에 인간은 자연의 주기 안에서 살아야 한다. 사람과 자연 사이의 대화는 내 설계 과정의 근본이다. 자연을 건축물에 입히면 시간이 흐르며 빛, 그림자, 비, 바람이 움직이고 공간으로 풍부한 표현이 스며든다. 준공공 공간인 LG아트센터도 탁 트인 로비 등을 통해 주변의 풍요로운 경관과 어우러지도록 했다.” ― LG아트센터를 찾는 시민들이 유심히 둘러봤으면 하는 장소가 있다면…. “미술관, 박물관과 달리 공연장 내 공공 공간은 대부분 방문객의 동선이 미리 정해져 순환형 경로로 축소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LG아트센터의 경우 로비, 복도, 계단 같은 내부 공간들이 각각 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고유한 성격을 가질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공연장에서 열리는 행사들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공연 전후 시간 또한 중요하다. 방문객 한 명 한 명이 자신만의 쉴 공간을 찾고, 그곳에서의 경험을 소중히 간직할 수 있길 바란다.” ― 최근 가상공간(메타버스)이 확대되고 있다. 건축의 역할도 바뀔 거라 생각하는가. “전례 없는 기술 개발의 시대에 살고 있다. 편리한 세상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기술이 창의적 작품에 기여하는 가치가 있다는 것도 공감한다. 그런데 요즘 이상한 것은 모든 것을 가상 환경에서 재창조하려 한다는 것이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한다 해도 인류의 비이성적이고 불완전한 존재를 복제할 수 없는 한, 마음을 울리는 건축은 변하지 않고 중요한 존재로 자리 잡을 것이다.” ― 한국 독자들에게 꼭 가보라고 추천해주고 싶은 본인 건축물이 있다면…. “일본이 아닌 해외에 지은 건축물을 추천해야 한다면 클라이언트 프랑수아 피노가 의뢰해 지어진 ‘파리 옛 상업거래소(Bourse de Commerce)’에 가보라고 하고 싶다. 18세기 곡물거래소로 쓰였던 곳인데 현대 미술관으로 복원하여 개조했다. 지난해 개관했는데 프랑스를 갈 일이 있다면 찾아가 보면 좋을 것 같다.” ― 본인만의 ‘하루 루틴’이 있다면 알려줄 수 있을까. “아침에 일어나고 밤에 잠자리에 든다. 항상 유지하는 습관이 있다면 운동과 독서다. 퇴근 후 헬스장에 가고 매일 1만 보를 걸으려고 한다. 점심을 먹은 후에는 한 시간 동안 쉬면서 책을 읽는다. 췌장암 등 수술 이후에 이런 일상 루틴을 유지해 왔다. 덕분에 마음을 편하게 갖고 다시 살아가는 힘을 얻게 됐다.” ― 자서전에서 외할머니에게 “돈은 쌓아 두는 게 아니다. 제 몸을 위해 잘 써야 가치 있는 것이다”라는 말을 듣고 세계여행을 떠났다고 했다. 돈은 어떻게 써야 잘 쓰는 걸까. “외할머니가 그 말씀을 하신 것은 내가 24세 때인 1965년이다. 외할머니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아르바이트를 해 돈을 모을 때마다 여행을 했다. 매 경험이 피가 되고 뼈가 되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 돈을 모으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돈 자체는 쓰지 않으면 가치가 없다. 중요한 것은 가끔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이다.” ― 인생의 어려운 고비들을 극복해냈다. 본인에게 삶과 죽음이란 무엇인가. “해외여행을 떠난 1965년 인도 갠지스강에서 목욕하는 사람 옆으로 시체들이 떠내려가는 현장에서 삶과 죽음이 하나가 되는 것을 봤다.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며칠을 자문한 끝에 결론을 내렸다. 삶은 죽거나 살아 있거나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내가 믿고 있는 것을 향해 싸워 나가야 한다. 패배하는 날도 있겠지만 괜찮다. 쓰러지는 것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다시 일어서는 것은 내 의지대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도는 청년 시절 건축과는 거리가 먼 프로 복싱선수였다. 우연히 헌책방에서 프랑스 건축가 ‘르코르뷔지에’의 작품집을 본 뒤 건축의 세계에 빠졌다. 전문 교육 없이 독학으로 공부하며 1969년 건축연구소를 차렸다. ‘아웃사이더’였던 안도는 건축의 고정관념을 깨부수는 도전들을 끊임없이 해 나갔다. 빛과 그림자, 자연과 환경, 노출 콘크리트 등 정체성을 확립하며 1995년 건축계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했다. 한국에도 강원 원주시의 뮤지엄 산, 제주의 본태 박물관 등이 있다. 2009년과 2014년에는 암이 발견돼 5개의 장기를 적출하고도 작품 활동에 매진하며 삶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파란만장한 삶과 건축처럼 그의 답변에는 삶과 죽음, 돈, 행복 등에 대한 깊은 철학이 담겨 있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체감온도 영하 26도의 한파가 몰아친 24일 오후 2시.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로비 안으로 들어가자 뮤지컬 ‘영웅’을 보러 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거대한 회색빛 콘크리트 벽면으로 햇빛이 쏟아지자 온기가 느껴졌다. 탁 트인 창문 밖으로 마곡식물원이 한눈에 들어와 마치 자연과 건축이 하나가 된 듯 했다. ‘빛과 그림자’ ‘노출 콘크리트’의 대명사로 불리는 세계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82)가 설계한 건물에 들어온 것이 실감이 났다. LG아트센터는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직접 안도에게 “시민 정신이 구현되는 공간으로 지어달라”고 요청하며 시작됐다. 6년 4개월 동안 2556억 원을 들여 완공했고, 지난해 10월 처음 문을 열었다. LG아트센터는 공공 기여를 위해 서울시에 기부채납한 뒤 LG가 20년 간 운영한다. 본보는 LG아트센터 개관 후 처음으로 안도와 서면 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뷰에서 안도는 LG아트센터를 통해 기업과 건축이 추구할 가치로 ‘사회적 책임’을 꼽았다. 그는 “사기업이 시민정신을 갖고 있다는 것에 감탄했다”라며 “이런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게 돼 뿌듯하다”고 완공 소감을 밝혔다. 건물 곳곳에는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구 회장과 안도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1층 로비 오른편 ‘LG디스커버리랩’에는 로봇 등 인공지능(AI) 활용 장비들이 눈에 띄었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상시로 AI 무상 교육을 진행하는 전용 공간이다. 3층 클래스룸에는 어린이들이 건축을 체험하는 ‘건축학교’,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클래식 프로그램 ‘퇴근길 콘서트’ 등 시민들의 즐길거리가 늘 준비돼 있다.다음은 안도와의 일문일답. ― LG아트센터가 완공된 소감은 어떠한가.“팬데믹으로 LG 아트센터를 직접 가보지 못 했지만 사진만 보더라도 LG가 공사를 매우 정확하고 세심하게 진행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언젠가 직접 방문해 LG아트센터의 내부 공간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하고 있다.”― 구 회장이 직접 설득해 설계를 맡아달라 했다고 들었다. “지금도 어제 일처럼 그 순간이 기억난다. LG아트센터 부지를 함께 둘러보고 있었는데 구 회장이 확고한 목소리로 ‘진정 소중히 간직되는 건축은 항상 높은 공공성을 지닌다’고 말했다. LG아트센터가 구 회장의 시민정신을 구현하고 서울과 전 세계 사람들에게 문화 중심지로 자리잡길 바란다.”― 구 회장뿐 아니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안도의 건축물을 매우 좋아한다고 기자에게 말한 적이 있다. 한국 기업인들이 본인의 건축물을 좋아하는 이유가 뭘까. “건축은 내가 사회와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다. 때로는 이 대화가 사회에 내재된 문제를 다루기도 한다. 나는 항상 기능이 뛰어나고 편리한 건물만을 설계하지는 않는다. 건축가로서 항상 작품을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한다. 한국 기업인들이 나에게 관심이 있다면 내가 사회에 접근하는 방식에 그들도 공감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 LG아트센터는 마곡식물원 안에 위치해 있다. 자연과의 조화에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자연은 생명의 원천이기 때문에 인간은 자연의 주기 안에서 살아야 한다. 사람과 자연 사이의 대화는 내 설계 과정의 근본이다. 자연을 건축물에 입히면 시간이 흐르며 빛, 그림자, 비, 바람이 움직이고 공간으로 풍부한 표현이 스며든다. 준 공공 공간인 LG아트센터도 탁 트인 로비 등을 통해 주변의 풍요로운 경관과 어우러지도록 했다.” ― LG아트센터를 찾는 시민들이 유심히 둘러봤으면 하는 장소가 있다면?“미술관, 박물관과 달리 공연장 내 공공 공간은 대부분 방문객의 동선이 미리 정해져 순환형 경로로 축소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LG아트센터의 경우 로비, 복도, 계단 같은 내부 공간들이 각각 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고유한 성격을 가질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공연장에서 열리는 행사들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공연 전후 시간 또한 중요하다. 방문객 한 명 한 명이 자신만의 쉴 공간을 찾고, 그곳에서 경험을 소중히 간직할 수 있길 바란다.”― 최근 가상공간(메타버스)이 확대되고 있다. 건축의 역할도 바뀔 거라 생각하는가. “전례 없는 기술개발의 시대에 살고 있다. 편리한 세상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기술이 창의적 작품에 기여하는 가치가 있다는 것도 공감한다. 그런데 요즘 이상한 것은 모든 것을 가상 환경에서 재창조하려 한다는 것이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한다 해도 인류의 비이성적이고 불완전한 존재를 복제할 수 없는 한, 마음을 울리는 건축은 변하지 않고 중요한 존재로 자리잡을 것이다.”― 한국 독자들에게 꼭 가보라고 추천해주고 싶은 본인 건축물이 있다면.“일본이 아닌 해외에 지은 건축물을 추천해야 한다면 클라이언트 프랑수아 피노가 의뢰해 지어진 ‘파리 옛 상업거래소(Bourse de Commerce)’에 가보라고 하고 싶다. 18세기 곡물거래소로 쓰였던 곳인데 현대 미술관으로 복원하여 개조했다. 지난해 개관했는데 프랑스를 갈 일이 있다면 찾아가보면 좋을 것 같다.”― 최근에는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고 어떤 관심사가 생겼는가. “일을 하면서 매일매일 새로운 도전을 마주한다. 내 관심사는 항상 일과 관련된 것이다. 새로운 영역을 추구하다 보면 더 깊이, 더 멀리 생각하게 돼 창의성이 고양된다. 건축을 시작한 이후로 항상 지난 프로젝트보다 더 나은 설계를 한다는 도전의식을 스스로에게 고취시켰다. 지금도 그런 신념을 마음 속에 품고 있다.”― 본인만의 ‘하루 루틴’이 있다면 알려줄 수 있을까. “아침에 일어나고 밤에 잠자리에 든다. 항상 유지하는 습관이 있다면 운동과 독서다. 퇴근 후 헬스장에 가고 매일 1만 보를 걸으려고 한다. 점심을 먹은 후에는 한 시간 동안 쉬면서 책을 읽는다. 수술 이후에 이런 일상 루틴을 유지해왔다. 덕분에 마음을 편하게 갖고 다시 살아가는 힘을 얻게 됐다.”― 자서전에서 외할머니가 “돈은 쌓두는 게 아니다. 제 몸을 위해 잘 써야 가치 있는 것이다”라는 말을 듣고 세계여행을 떠났다고 했다. 돈은 어떻게 써야 잘 쓰는 걸까. “외할머니가 그 말씀을 하신 것은 내가 24살 때인 1965년이다. 외할머니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아르바이트를 해 돈을 모을 때마다 여행을 했다. 매 경험이 피가 되고 뼈가 되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 돈을 모으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돈 자체는 쓰지 않으면 가치가 없다. 중요한 것은 가끔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행복한 걸까.“예전보다 우울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행복을 측정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돈은 단순한 수단에 불과하고 삶의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이 자신의 열망을 결정해서는 안된다. 자신만이 마음 속에서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다. 나이가 얼마나 들었다거나 어떤 어려움이 닥쳤는지와 상관없이 계속 이 빛을 쫓아야 한다. 행복은 신체와 정신의 강인함보다 마음 속 끈기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인생의 어려운 고비들을 극복해냈다. 본인에게 삶과 죽음이란 무엇인가.“해외여행을 떠난 1965년 인도 갠지스강에서 목욕하는 사람 옆으로 사체들이 떠내려가는 현장에서 삶과 죽음이 하나가 되는 것을 봤다.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며칠을 자문한 끝에 결론을 내렸다. 삶은 죽거나 살아 있거나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내가 믿고 있는 것을 향해 싸워 나가야 한다. 패배하는 날도 있겠지만 괜찮다. 쓰러질 수 있는 것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다시 일어서는 것은 내 의지대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도는 청년 시절 건축과는 거리가 먼 프로 복싱선수였다. 우연히 헌책방에서 프랑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의 작품집을 본 뒤 건축의 세계에 빠졌다. 전문 교육 없이 독학으로 공부하며 1967년 건축연구소를 차렸다. ‘아웃사이더’였던 안도는 건축의 고정관념을 깨부수는 도전들을 끊임없이 해 나갔다. 빛과 그림자, 자연과 환경, 노출 콘크리트 등 정체성을 확립하며 1995년 건축계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했다. 한국에도 강원 원주시의 뮤지엄 산, 제주의 본태 박물관 등이 있다. 2009년과 2014년에는 암이 발견돼 5개의 장기를 적출하고도 작품활동에 매진하며 삶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파란만장한 삶과 건축처럼 그의 답변에는 삶과 죽음, 돈, 행복 등에 대한 깊은 철학들이 담겨 있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LG디스플레이가 국내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급여 50%를 주는 자율 휴직 신청자를 받는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이달 25일부터 고정급 50%를 지급하는 재충전 목적의 유급 휴직 신청자를 받는다. 이번 휴직은 본인이 희망하는 경우에 한해서만 시행된다. 휴직 기간은 3개월에서 최대 1년 사이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직원들의 재충전과 자기계발을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휴직 인원도 100명 안팎으로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1월부터 생산직 직원을 대상으로도 유급 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휴직 신청은 최근 디스플레이 업황이 악화되며 인력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등 회사 재무 건전성을 관리하기 위한 목적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7∼9월) 7593억 원의 영업 적자를 냈다. 증권가는 지난해 4분기(10∼12월)도 전 분기와 비슷한 영업 적자를 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삼성전자가 용량이 더 커지고 인공지능(AI)으로 똑똑해진 14인용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신제품을 18일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기존 제품과 외관 크기가 동일하지만 12인용에서 14인용으로 용량을 키웠다. 이전 제품보다 식기를 16개 더 수납할 수 있다. 삼성만의 AI 기능도 새롭게 추가됐다. 물 사용량과 온도·분사 세기를 조절하는 ‘AI 맞춤 세척’, 자주 세척하는 패턴을 학습해 추천하는 ‘AI 맞춤 추천’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720도 움직이는 세척 날개가 ‘4단 입체 물살’을 구현해 사각지대도 세척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싱스 기능을 사용하면 음식 종류에 따라 세척 코스를 추천받을 수 있다. 스마트싱스 에너지의 AI 절약 모드를 설정하면 매달 20%가량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다. 이번 신제품의 출고가는 제품 타입과 색상에 따라 129만∼179만 원이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규제 전문가 10명 중 3명이 올해 가장 시급한 개선 분야로 ‘갈등 규제’를 꼽았다. 특히 비대면 진료와 공유경제 등 기존 산업과 신산업 간 첨예한 대립을 풀어나갈 해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 정부의 규제 혁신 방향에 대해서는 전문가 10명 중 6명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규제 전문가 50명을 대상으로 ‘2023년 정부 규제혁신 정책 추진방향’을 조사한 결과 올해 시급한 규제개선 분야로 갈등 규제(26.0%)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규제가 기술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신산업 규제’(21.9%), 여러 부처 규제가 얽혀 있는 ‘덩어리 규제’(15.8%), 기업 투자 걸림돌이 되는 ‘인허가 등 기업투자 관련 규제’(13.0%) 등의 순이었다. 최무현 상지대 공공인재학과 교수는 “다양한 기회가 존재하는 신산업 분야는 기존 산업과의 갈등이 첨예하거나 법제도가 미비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라며 “규제혁신 난도가 높은 만큼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 정부의 전반적인 규제혁신 정책에 대한 평가로는 전문가 10명 중 6명(60%)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긍정 평가의 이유로는 ‘규제혁신 목표 설정이 잘됐다’(57.7%)와 ‘정부의 강한 의지 표명’(19.2%) 등의 의견이 많았다. 부정 평가의 의견으로는 ‘규제혁신 체감도가 낮음’(45.5%), ‘더딘 추진속도’(27.3%)가 주로 지적됐다. 규제심판 제도나 규제혁신추진단 등 현 정부에서 신설된 규제혁신 추진제도가 아직 눈에 띄는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삼성전자가 올해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 S23’에 탑재 예정인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P2’(사진)를 내놨다. 초고화소 센서 기술을 통해 더욱 밝고 선명한 이미지 촬영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17일 삼성전자는 0.6μm(마이크로미터·1μm는 100만분의 1m) 크기의 픽셀 2억 개를 탑재한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P2’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미지센서는 카메라 렌즈에 들어온 빛을 디지털 신호로 바꾸는 시스템 반도체로 사람의 시각 기능을 맡는다. HP2의 가장 큰 장점은 풍부한 색 표현력이다. 신규 기술 ‘듀얼 버티컬 트랜스퍼 게이트’를 업계 최초로 적용해 전하저장용량을 이전 2억 픽셀 제품 대비 최대 33%까지 늘렸다. 전하저장용량이 높아지면 픽셀이 더 많은 빛을 활용할 수 있어 색을 좀 더 선명하게 표현할 수 있다. HP2는 업계 최초로 5000만 픽셀의 고명암대비(HDR) 촬영을 구현했다. 기존과 달리 스마트폰의 두뇌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거치지 않아도 돼 이미지 처리 속도가 획기적으로 높아졌다. 전체 2억 개의 픽셀에 자동초점 기능을 부여한 점도 눈에 띈다. 일부 픽셀에만 적용되던 자동초점 기능이 ‘슈퍼 QPD’ 기술을 통해 모든 픽셀에 적용된 것. 자동초점 기능을 활용하면 순식간에 지나가는 짧은 장면도 놓치지 않고 찍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21년 2억 픽셀 이미지센서를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 지난해에는 업계 최소 픽셀 크기의 2억 픽셀 제품을 선보이며 초고화소 시장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감지하는 기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TSR에 따르면 이미지센서 시장은 연평균 약 22%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규제 전문가 10명 중 3명이 올해 가장 시급한 개선 분야로 ‘갈등 규제’를 꼽았다. 특히 비대면 진료와 공유경제 등 기존 산업과 신산업 간 첨예한 대립을 풀어나갈 해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 정부의 규제 혁신 방향에 대해서는 전문가 10명 중 6명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규제 전문가 50명을 대상으로 ‘2023년 정부 규제혁신 정책 추진방향’을 조사한 결과 올해 시급한 규제개선 분야로 갈등 규제(26.0%)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규제가 기술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신산업 규제‘(21.9%), 여러 부처 규제가 얽혀 있는 ‘덩어리 규제‘(15.8%), 기업 투자 걸림돌이 되는 ‘인허가 등 기업투자 관련 규제‘(13.0%) 등의 순이었다.최무현 상지대 공공인재학과 교수는 “다양한 기회가 존재하는 신산업 분야는 기존 산업과의 갈등이 첨예하거나 법제도가 미비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라며 “규제혁신 난이도가 높은 만큼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현 정부의 전반적인 규제혁신정책에 대한 평가로는 전문가는 10명 중 6명(60%)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긍정 평가의 이유로는 ‘규제혁신 목표설정이 잘 됐다(57.7%)’와 ‘정부의 강한 의지표명(19.2%)’ 등의 의견이 많았다. 부정 평가의 의견으로는 ‘규제혁신 체감도가 낮음(45.5%), ‘더딘 추진속도(27.3%)’가 주로 지적됐다. 규제심판제도나 규제혁신추진단 등 현 정부에서 신설된 규제혁신 추진제도가 아직 눈에 띄는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구특교기자 kootg@donga.com}
삼성전자가 갤럭시S23에 탑재 예정인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P2‘을 출시했다. 픽셀(화소) 2억 개를 탑재한 최신 초고화소 센서 기술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더욱 밝고 선명한 이미지 촬영이 가능해질전망이다.17일 삼성전자는0.6㎛(마이크로미터·1μm는 100만분의 1m) 크기의 픽셀 2억 개를 탑재한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P2’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미지센서는 카메라 렌즈에 들어온 빛을 디지털 신호로 바꾸는 시스템(비메모리) 반도체로 사람의 시각 기능을 맡는다. 주로 스마트폰이나 자동차 등에서 활용된다.HP2의 가장 큰장점은 풍부한 색 표현력이다. 신규 기술 ‘듀얼 버티컬 트랜스퍼 게이트’를 업계 최초로 적용해 전하저장용량을 이전 2억 픽셀 제품 대비 33%까지 늘렸다. 전하저장용량이 높아지면 픽셀이 더 많은 빛을 활용할 수 있어 색 표현력이 좋아진다.또 HP2는 업계 최초로 5000만 픽셀의HDR 촬영을 구현했다. 모바일AP를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이미지 처리 속도가 획기적으로 높아졌다. 기존에는1250만 화소에서만 센서를 통한HDR 구현이 가능했다. 5000만 화소는 모바일AP 지원이 있어야 했다.전체 2억 개 픽셀에 자동초점 기능을 부여한 점도 특징이다.‘슈퍼 QPD’기술을 탑재해 기존에는 일부 픽셀에만 적용된 자동초점 기능을 모든 픽셀에 적용한 것.카메라의 자동초점 기능을 활용하면순식간에 지나가는 짧은 장면을 놓치지 않고 찍을 수 있다.삼성전자는 2021년 2억 픽셀이미지센서를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이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지난해업계 최소 픽셀 크기의 2억픽셀제품을 선보이는 등 초고화소 시장을 이끌고 있다.삼성전자는 향후 사람 눈으로 식별 가능한 모든 이미지를 감지하고,이후에는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감지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삼전전자의 전략과 맞닿아초고화소 센서 시장은점차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TSR에 따르면 올해 7200만 개의 1억 픽셀이상 이미지센서가 카메라에 탑재 예정이다. 2026년에는 1억3200만 개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약 22% 성장률이 전망된다.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센서사업팀장 임준서 부사장은 “아이소셀 HP2에는 삼성전자의 차별화된 초고화소 센서 기술과 노하우가 집약됐다”며 “딥 러닝 기반의 화질 최적화 기술을 통해 초고화소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LG에너지솔루션과 한화그룹이 미국 내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등을 선점하기 위해 힘을 합친다. 16일 LG에너지솔루션과 한화그룹 3개 계열사는 ESS 등 배터리 관련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매일 일정하게 전기를 생산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ESS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대량의 에너지를 저장해 뒀다 필요할 때 꺼내 쓰는 설비다. 미 전력망 ESS 시장은 2021년 9GWh(기가와트시)에서 2031년 95GWh로의 성장이 예상된다. 95GWh는 국내 기준 약 4000만 명이 하루에 사용하는 전력 충전 규모다. 이번 협력으로 미 주거용, 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한 한화큐셀은 태양광과 더불어 ESS 사업 개발 분야에서도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안정적인 수요처를 추가 확보하며 중장기적 성장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2021년 LG에너지솔루션은 미 발전사인 비스트라에 단일 전력망 사이트 기준 세계 최대인 1.2GWh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했다. 지난해에는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를 신설해 ESS 시스템 통합 분야에도 진출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한화모멘텀은 배터리 제조설비 협력을 진행한다. 한화모멘텀은 배터리 등 다양한 고객사에 공정장비를 제공하는 자동화 엔지니어링 솔루션 기업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북미 지역에서 주요 완성차 업체와 함께 합작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도심항공교통(UAM) 등에 적용할 수 있는 특수 목적용 배터리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최근 사의를 표명하면서 차기 회장 선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CJ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과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등이 언급되고 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허 회장의 임기는 다음 달에 종료된다. 전경련은 혁신위원회를 만들어 이르면 다음 달 말까지 후임 회장 선임은 물론이고 전경련의 구조적인 혁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후임으로 손 회장이 거론되는 것은 전경련과 경총의 통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모인다. 손 회장은 전경련-경총 통합을 통해 미 ‘헤리티지재단’ 같은 연구단체로 거듭나야 한다는 뜻을 강조해 왔다.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전경련에서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그룹이 모두 탈퇴하고, 이후로도 재가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위상을 회복하지 못하는 점 또한 통합안이 거론되는 배경이다. 전경련 내부에선 당초 4대 그룹 총수 중 한 명이 회장을 맡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았으나 무산됐다. 김승연 한화 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도 회장직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 안팎에서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이 명예회장은 혁신위 위원장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김 회장은 전경련 내 K-ESG 얼라이언스 의장을 맡으며 기능 확대를 이끌어 왔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