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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여든 번째 생일을 맞았다. 그는 미 역사상 최초로 80세를 백악관에서 맞은 현직 대통령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미국 내 최고령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여사(71)는 트위터에 턱시도를 입은 남편과 춤추는 사진을 올리고 “당신만큼 함께 춤추고 싶은 사람은 없다. 생일 축하하고 사랑한다”고 썼다. 두 사람이 손주 등 가족과 케이크 촛불을 끄는 사진도 공개했다. 고령과 건강 이상설을 우려한 듯 백악관이 떠들썩한 공식 행사를 열지 않았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공개석상에서 잇따라 실언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13일 그는 아세안 정상회의 개최국 캄보디아를 ‘콜롬비아’라고 잘못 불렀다. 지난달 말에는 미국의 주를 50개 대신 ‘54개 주’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4년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그가 소속된 민주당에서도 재선 도전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딘 필립스 하원의원은 “차기 대선은 새 세대의 지도자를 위한 시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로이터통신-입소스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6%가 ‘대통령직 수행을 위한 나이 제한이 75세 이하여야 한다’고 답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21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남동쪽으로 약 75km 떨어진 자와바랏주 치안주르에서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해 최소 61명이 숨지고 70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무너진 건물과 산사태 등으로 대피하지 못한 채 고립된 주민이 많고 구조 작업도 더뎌 사상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은 치안주르 지역에 교민 7명이 살고 있지만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해 대규모 지진이 잦다. 치안주르 당국은 이날 오후 1시 21분경 지진이 발생해 가옥 1770채가 파손되고 3900명 이상의 이재민이 생겼다고 밝혔다. 붕괴된 건물 잔해에 깔린 이들도 최소 23명으로 추정된다. 진원 깊이는 10km였으며 지진 발생 후 약 3시간 반 동안 45차례의 여진이 있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 및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영국 BBC는 치안주르가 인구 밀집 지역인 데다 산사태에 취약한 건물이 많아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현지 방송에는 일부 건물이 완전히 붕괴돼 주민들이 황급히 대피하는 모습, 부상자들이 병원 주차장 바닥에서 응급 치료를 받는 장면 등이 나왔다. 자카르타에서도 진도 2∼3 수준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한 시민은 “흔들림이 너무 강해 건물 9층에서 비상계단을 통해 탈출했다”며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AP통신은 자카르타에서 지진이 감지되는 일은 드문 편에 속한다고 전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갑작스러운 파산 신청으로 세계 금융시장에 큰 후폭풍을 야기한 미국 3위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존 레이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40년 구조조정 경력 중 이처럼 완전한 기업 통제 실패를 본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2001년 회계 부정으로 파산했던 미 에너지기업 엔론의 청산인으로 활동했던 구조조정 전문가다. FTX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11일 당일 현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새 CEO로 영입됐다. 1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레이 CEO는 FTX가 법원에 제출한 파산보호 신청 문건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재무 정보가 전혀 없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창업주 겸 전 CEO인 샘 뱅크먼프리드에 대해 강한 불신을 보였다. 이어 “경험이 부족한 극소수 개인의 손에 집중된 회사 통제권 등이 전례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레이 CEO는 뱅크먼프리드를 포함한 주요 임직원이 회삿돈을 유용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제대로 된 내부 절차 없이 회사 자금을 직원 자택 또는 개인 물품을 사는 데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뱅크먼프리드 전 CEO가 자동으로 삭제되는 대화 플랫폼을 사용하면서 회사의 주요 결정에 관한 기록이 대부분 삭제된 상태라고 밝혔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갑작스런 파산 신청으로 세계 금융시장에 큰 후폭풍을 야기한 미국 3위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존 레이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40년 구조조정 경력 중 이처럼 완전한 기업 통제 실패를 본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2001년 회계 부정으로 파산했던 미 에너지기업 엔론의 청산인으로 활동했던 구조조정 전문가다. FTX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11일 당일 현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새 CEO로 영입됐다. 1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레이 CEO는 FTX가 법원에 제출한 파산보호 신청 문건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재무 정보가 전혀 없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창업주 겸 전 CEO인 샘 뱅크먼프리드에 대해 강한 불신을 보였다. 이어 “경험이 부족한 극소수 개인의 손에 집중된 회사 통제권 등이 전례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레이 CEO는 뱅크먼프리드를 포함한 주요 임직원이 회사 돈을 유용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제대로 된 내부 절차 없이 회사 자금을 직원 자택 또는 개인 물품을 사는데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뱅크먼프리드 전 CEO가 자동으로 삭제되는 대화 플랫폼을 사용하면서 회사의 주요 결정에 관한 기록이 대부분 삭제된 상태라고 밝혔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의 갈림길(A fork in the road).” 16일(현지 시간) 오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 직원들은 이런 제목의 사내 이메일 한 통을 받았다. 발신인은 지난달 27일 트위터 인수를 마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이날 머스크는 직원들에게 “고강도 업무를 받아들이지 않을 거면 회사를 나가라”고 일방 통보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NYT 등이 입수한 해당 이메일에 따르면 머스크는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지는 사회에서 우리는 극도로 강해져야 한다. 이는 높은 강도로 장기간 일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직 뛰어난 업무 실적을 내는 사람만이 합격점을 받게 될 것”이라며 직원들을 압박했다. 머스크는 직원들에게 혹독한 조건을 감수하면서 회사에 남을 것인지를 묻는 이메일을 보내면서 답신 기한을 다음 날인 17일 오후 5시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트위터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내용의 링크를 열어보지 않은 직원들은 자동적으로 퇴사 통보 처리될 예정이다. 이들에게는 퇴직금으로 3개월 치 급여가 제공될 것으로 전해졌다. 트위터를 향한 머스크의 ‘칼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인수 일주일 만인 이달 초 그는 비용 절감을 이유로 사전 통보 없이 하룻밤 사이 직원의 절반 수준인 3700여 명을 해고했다. 이 과정에서 트위터 내 윤리 담당 부서 직원들을 모두 해고해 트위터의 향방에 우려를 키웠다. NYT는 집단해고 이후에도 머스크 본인 또는 회사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 직원 최소 20명이 해고됐다고 전했다. 재택근무도 폐지됐으며, 직원들은 최소 주 40시간 이상을 사무실에 머물 것을 강요받았다고 한다. 집단해고 사태에 따른 ‘후폭풍’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14일 해고된 한 직원이 트위터를 고소했다고 보도했다.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제출된 고소장에 따르면 이 직원은 “트위터에서 근무했던 마지막 날에 주 노동법에 따른 최종 급여는 물론 복리후생비 등 받아야 할 돈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집단소송을 통해 현재까지 해고된 다른 트위터 직원들을 함께 대변할 계획이다. 머스크의 독단적 경영 방식에 광고주들이 잇따라 광고 중단을 선언하며 ‘트위터 위기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 아우디, 유나이티드항공 등에 이어 13일 글로벌 광고대행사인 옴니콤 역시 광고를 중단했다. 머스크는 14일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조만간 트위터를 이끌 새로운 리더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의 갈림길(A fork in the road).” 16일(현지 시간) 오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 직원들은 이런 제목의 사내 이메일 한 통을 받았다. 발신인은 지난달 27일 트위터 인수를 마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이날 머스크는 직원들에게 “고강도 업무를 받아들이지 않을 거면 회사를 나가라”고 일방 통보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NYT 등이 입수한 해당 이메일에 따르면 머스크는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지는 사회에서 우리는 극도로 강해져야 한다. 이는 높은 강도로 장기간 일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직 뛰어난 업무 실적을 내는 사람만이 합격점을 받게 될 것”이라며 직원들을 압박했다. 머스크는 직원들에게 혹독한 조건을 감수하면서 회사에 남을 것인지 여부를 묻는 이메일을 보내면서 답신 기한을 다음 날인 17일 오후 5시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트위터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내용의 링크를 열어보지 않은 직원들은 자동적으로 퇴사 통보 처리될 예정이다. 이들에게는 퇴직금으로 3개월 치 급여가 제공될 것으로 전해진다. 트위터를 향한 머스크의 ‘칼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인수 일주일 만인 이달 초 그는 비용 절감을 이유로 사전 통보 없이 하룻밤 사이 직원의 절반 수준인 3700여 명을 해고했다. 이 과정에서 트위터 내 윤리 담당 부서 직원들을 모두 해고해 트위터의 향방에 우려를 키웠다. NYT는 집단 해고 이후에도 머스크 본인 또는 회사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 직원 최소 20명이 해고됐다고 전했다. 재택근무도 폐지됐으며, 직원들은 최소 주40시간 이상을 사무실에 머물 것을 강요받았다고 한다. 이번 통보는 트위터 유로 서비스 ‘트위터 블루’의 서비스 재개가 발표된 가운데 이뤄졌다. 이날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블루 인증 기능을 29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달 초 머스크는 월 7.99달러를 통해 유명인 계정 등에만 달아주던 ‘블루 체크’를 허용하는 서비스를 출시했으나 계정 사칭 문제 등으로 중단했다. 머스크의 독단적 경영 방식에 광고주들이 잇따라 광고 중단을 선언하며 ‘트위터 위기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 아우디, 유나이티드항공 등에 이어 13일 글로벌 광고대행사인 옴니콤 역시 광고를 중단했다. 머스크는 14일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조만간 트위터를 이끌 새로운 리더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 틱톡이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15일 미 하원 국토안보위원회에 나와 “중국 정부가 수백만 틱톡 사용자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추천 알고리즘을 통제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며 (스마트) 기기 수백만 대의 소프트웨어를 조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기업은 중국 정부가 원하는 대로 해야 한다”며 “그것만으로도 틱톡은 매우 우려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경고했다. 틱톡이 미국인 사용자 정보를 중국 정부에 넘길 우려가 있다는 문제 제기는 수차례 있어 왔다. 앞서 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이 같은 이유로 2020년 바이트댄스에 틱톡 매각 명령을 내렸다. 그해 8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미국 내 틱톡 내려받기 및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법원 제동과 대선 패배로 흐지부지됐다. 8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 지위가 유력한 공화당에서도 ‘틱톡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조 바이든 행정부가 향후 어떤 규제 조치를 취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은 상무부에 틱톡 안보 위협을 검토하라고 명령한 바 있다. CFIUS와 틱톡은 사용자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틱톡 측은 이날 “미 정부와 협상 중이며 모든 안보 우려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는 길에 들어섰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약 100발의 무차별 미사일 공격을 가한 15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폴란드의 국경 마을에 미사일 두 발이 떨어져 2명이 숨졌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16일 나토 긴급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초기 조사 결과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은 러시아 미사일 공격을 방어하려던 우크라이나 방공 미사일로 보인다”며 “의도적인 공격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나토를 상대로 공격적인 군사 행위를 준비하고 있다는 조짐은 없다”고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폴란드 측이 이번 사건은 우크라이나군이 미사일을 오발해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번 사고는) 우크라이나의 잘못이 아니다. 궁극적으로 책임은 러시아에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불법적 전쟁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 흔적 증거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 공동 조사 및 폭발 현장 접근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과 나토 동맹들에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이 “우크라이나군의 방공 미사일”이라고 알렸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날 올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로 나토 회원국 영토에 처음 미사일이 떨어져 인명 피해가 발생하자 한때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와 러시아 간 직접 대결로 확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등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다. 폴란드는 나토 회원국이다. 폴란드 라디오방송 ZET는 이날 경로를 벗어난 미사일 2발이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6.4km 떨어진 폴란드 동부 마을인 프셰보두프에 떨어져 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폴란드 외교부는 이 미사일이 “러시아제”라며 러시아대사를 초치해 해명을 요구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리가 한 일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미국과 나토는 긴급 대응에 나섰다. 러시아의 의도적인 공격으로 판명되면 나토 차원의 군사적 대응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나토 규약 5조는 동맹국에 대한 무력 공격을 전체 동맹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공동 대응하는 집단 안보 원칙을 규정하고 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에 있던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주요국 정상들과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궤도상 러시아에서 발사된 것 같지 않다. (조사 내용을) 두고 보자”고 말해 긴장감이 다소 완화됐다. AP통신은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자국 전력 기반시설을 공격하는 러시아군 미사일을 향해 발사한 미사일이 폴란드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미사일이 옛 소련에서 개발한 S-300 지대공미사일일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독일 dpa통신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옛 소련과 러시아에서 만든 무기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역을 미사일로 무차별 공습했다. 우크라이나 남부 요충지 헤르손을 점령한 지 8개월 만에 퇴각하는 수모를 겪은 러시아가 침공 이후 최대 규모 공습을 퍼부은 것이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수도 키이우를 포함해 폴란드 인접 도시 서부 르비우 등 최소 16개 지역이 공격을 받았다. 러시아는 에너지 기반 시설을 집중 겨냥해 최소 15곳이 파괴됐다. 1000만여 가구가 정전을 겪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측이 밝혔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 폴란드 사건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끔찍한 미사일 공격이 없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고 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저 건물에서 흘러나오는 고문과 비명 소리를 모두가 들었어요. 지구상에 지옥이 있다면 바로 여기였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올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빼앗겼다가 8개월 만에 탈환한 남부 요충지 헤르손의 주민 세르히 씨(48)는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마을의 한 콘크리트 건물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WP는 14일 세르히 씨 등 주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러시아군이 헤르손 일대에 민간인 구금 시설을 운영하며 고문 등 잔악 행위를 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퇴각 후 다수의 민간인 살상 현장이 발견되긴 했지만 대규모 구금 시설이 파악된 것은 헤르손이 처음이다.○ ‘공포의 건물’에 수백 명 끌려가WP에 따르면 주민들이 고문과 처형이 자행된 곳으로 지목한 헤르손 북부의 건물은 과거 소년원으로 활용됐으며 최대 700명까지 수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주민들은 “이 건물에 구금된 후 실종된 가족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러시아군 점령 기간 동안 이 구금시설은 주민들에게 ‘공포의 건물’로 통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전통 복장을 입거나 “우크라이나에 영광을” 등의 구호를 외치기만 해도 이곳에 붙잡혀 왔다고 WP는 전했다. 8년 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 분리주의 세력에 대항해 참전했다는 이유로 이곳에 구금됐다는 올렉산드르 쿠즈민 씨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소속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망치로 내 다리를 내리쳤다”며 “내가 갇힌 곳 밑에서 고통에 찬 비명이 들려왔다. 한 젊은 남성은 성고문까지 당했다”고 말했다. 헤르손 당국은 해당 건물에 구금됐던 인원과 실종자 규모를 파악하는 데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일부 실종자들이 러시아가 지배하고 있는 크림반도로 강제 이송됐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14일 헤르손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쟁의 대가는 컸다. 치열한 전투가 있었고 그 결과 우리는 지금 헤르손에 있다”며 “이는 끝(종전)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미-러, 비공개 정보수장 회담이날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세르게이 나르시킨 러시아 정보수장은 튀르키예에서 비공개 회담을 진행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핵 위협과 러시아에서 마약 밀반입 혐의로 수감된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선수 브리트니 그라이너 등 미국인 구금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은 전쟁 협상 가능성에 대해선 “평화 협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미 국가안보회의(NSC) 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번스 국장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따르게 될 후과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협상이 있었고, 만남은 미국 측 제안으로 이뤄졌다”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참여 없이 전쟁 종식에 관한 어떤 협상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다만 WSJ는 미국 정부가 대화를 통한 종전에 관심을 보이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다. 주제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역시 “(협상) 결정은 우크라이나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긴급 특별총회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서 벌인 각종 전쟁 범죄 및 불법 행위에 대한 배상 책임을 물리는 내용의 결의안이 채택됐다. 우리나라도 이 결의안 공동 제안국으로 참여해 찬성표를 던졌다. 북-중-러 등 14개국은 반대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이렇게 끝나게 돼서 정말 죄송합니다.” 11일(현지 시간) 파산을 신청한 세계 3위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겸 전 최고경영자(CEO) 샘 뱅크먼프리드(30·사진)가 파산 다음 날인 12일 남긴 트윗이다. 2019년 FTX 설립 후 1년 8개월 만에 40조 원이 넘는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그는 한때 ‘코인계의 워런 버핏’으로 불렸다. 특히 올 6월 보이저디지털과 블록파이 등 유동성 위기에 빠진 다른 가상화폐 기업에 1000억 원 가까이 지원하며 ‘코인계의 백기사’로 떠올랐다. 그러나 독선적이고 과격한 언행, 외연 확장에만 치우친 경영 방식, 세계 1위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창업자 자오창펑과의 불화 등이 그의 몰락으로 이어졌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13일 “‘암호화폐의 제왕’에서 ‘테크 버블(거품) 패배자’들의 왕이 됐다”며 한때 160억 달러(약 21조2000억 원)에 달했던 재산이 며칠 만에 ‘제로(0)’로 줄어 역사상 가장 빠른 수준으로 부(富)가 파괴됐다고 분석했다. 뱅크먼프리드는 1992년 미 캘리포니아주에서 명문 스탠퍼드대 로스쿨 교수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수학과 물리학을 전공한 그는 2013∼2017년 월가 투자사 ‘제인스트리트’에서 트레이더(거래 중개자)로 근무했다. 2017년 11월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의 한 임대주택에서 가상화폐 투자사인 ‘알라메다리서치’를 창업했다. FTX의 계열사인 이 업체는 FTX 유동성 위기의 진원지로 꼽힌다. FTX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와 헐렁한 반바지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다. 그는 올해 4월 바하마에서 주최한 가상화폐 관련 콘퍼런스에서도 티셔츠 차림으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 마주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런 ‘젊고 쿨한 경영자’ 이미지를 통해 세계적 국부펀드인 싱가포르 테마섹 등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실제 성격은 매우 무뚝뚝했으며 업계 동료 및 직원에게 종종 모욕적인 언사를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화폐 규제를 두고 자오 바이낸스 창업자와 설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그는 자오가 중국계라는 점을 들어 “그가 워싱턴에 갈 수 있느냐”라며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오는 7일 FTX 발행 토큰 FTT 공개 처분 선언 직후 트위터를 통해 “바이낸스는 다른 기업들 몰래 적대적 로비를 하는 이들을 도울 수 없다”고 공격했다. WSJ 등은 바이낸스의 FTX 인수 시도 철회가 FTX의 유동성 위기를 심화시켰다고 분석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미국 민주당이 공화당과 마지막까지 접전을 벌였던 네바다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했다. 이에 따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속한 민주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상원 다수당 지위를 지킨다.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12일(현지 시간) 네바다주에서 민주당 캐서린 코테즈 매스토 상원의원이 야당인 공화당 애덤 랙솔트 후보를 막판에 역전해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전날 격전지 애리조나에서 승리한 데 이어 네바다에서 초박빙 승부 끝에 이기면서 민주당은 100석의 상원 의석 중 50석을 확보했다. 공화당은 현재 49석이다. 다음 달 6일 결선투표를 치르는 조지아주에서 공화당이 승리해 여야가 50석씩 양분하더라도 민주당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미 의회 규정에 따라 당연직 상원의장으로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게 돼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한다. 개표가 진행 중인 미 하원은 공화당이 한국 시간 오후 11시 현재 전체 435석 중 211석, 민주당이 204석을 확보한 상태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이렇게 끝나게 돼서 정말 죄송합니다.” 11일(현지 시간) 파산을 신청한 세계 3위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겸 전 최고경영자(CEO) 샘 뱅크먼프리드(30)가 파산 다음날인 12일 남긴 트윗이다. 2019년 FTX 설립 후 1년 8개월 만에 40조 원이 넘는 기업 가치를 인정 받은 그는 한때 ‘코인계의 워런 버핏’으로 불렸다. 특히 올 6월 보이저디지털과 블록파이 등 유동성 위기에 빠진 다른 가상화폐 기업에 1000억 원 가까이 지원하며 ‘코인계의 백기사’로 떠올랐다. 그러나 독선적이고 과격한 언행, 외연 확장에만 치우친 경영 방식, 세계 1위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창업자 자오창펑과 불화 등이 그의 몰락으로 이어졌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13일 “‘암호화폐의 제왕’에서 ‘테크 버블(거품) 패배자’들의 왕이 됐다”며 한때 160억 달러(약 21조2000억 원)에 달했던 재산이 며칠 만에 ‘제로(0)’로 줄어 역사상 가장 빠른 수준으로 부(富)가 파괴됐다고 분석했다. 뱅크먼프리드는 1992년 미 캘리포니아주에서 명문 스탠퍼드대 로스쿨 교수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수학과 물리학을 전공한 그는 2013~2017년 월가 투자사 ‘제인스트리트’에서 트레이더(거래 중개자)로 근무했다. 2017년 11월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의 한 임대주택에서 가상화폐 투자사인 ‘알라메다리서치’를 창업했다. FTX의 계열사인 이 업체는 FTX 유동성 위기의 진원지로 꼽힌다. FTX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와 헐렁한 반바지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다. 그는 올해 4월 바하마에서 주최한 가상화폐 관련 콘퍼런스에서도 티셔츠 차림으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 마주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런 ‘젊고 쿨한 경영자’ 이미지를 통해 세계적 국부펀드인 싱가포르 테마섹 등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실제 성격은 매우 무뚝뚝했으며 업계 동료 및 직원에게 종종 모욕적인 인사를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화폐 규제를 두고 자오 바이낸스 창업자와 설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그는 자오가 중국계라는 점을 들어 “그가 워싱턴에 갈 수 있느냐”라며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오는 7일 FTX 발행 토큰 FTT 공개 처분 선언 직후 트위터를 통해 “바이낸스는 다른 기업들 몰래 적대적 로비를 하는 이들을 도울 수 없다”고 공격했다. WSJ 등은 바이낸스의 FTX 인수 시도 철회가 FTX의 유동성 위기를 심화시켰다고 분석했다.김수현기자 newsoo@donga.com}
당신이 잠든 사이, 오늘 밤에도 세상은 빙글빙글 돌아가는 중입니다. 지난밤 당신이 놓쳤을 수도 있는 세계 각국의 소식들, ‘세계 한 조각’이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려고 합니다. 순식간에 바뀌는 세상만사, “잠깐! 왜 이러는 거지?” 여러분의 궁금증을 해결해 드리겠습니다.“이번 중간선거는 여전히 두 사람(바이든과 트럼프)에 대한 국민투표다.(It’s still a referendum on both of them.)” 미국 중간선거 이틀 전인 6일(현지 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기사 일부입니다. 전체 상원의원(100석) 3분의 1과 하원의원 전체 435석, 36개주 주지사를 뽑는 선거이지만 사실상 2024년 대선 출마가 유력한 민주당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찬반투표나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어느 정당이 승리하느냐에 따라 두 정치인 대권 도전이 가시밭길이냐, 비단길이냐가 어느 정도 정해지기 때문입니다. 중간선거 직전까지는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대승을 거둘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했습니다. 공화당 상징색인 빨강을 빗대 '레드 웨이브(공화당 바람)'가 거세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 보니 예상과 많이 달랐습니다. 개표 진행 6일 째인 13일 현재 공화당은 하원에서 초접전 끝에 211석(미 CNN 기준)을 확보했습니다. 과반인 218석을 아슬아슬하게 넘기며 다수당 자리를 겨우 확보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상원은 최대 격전지로 꼽힌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 네바다에서 모두 민주당에 자리를 내줬습니다. 결국 다음달 6일 조지아 결선 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민주당은 상원 주도권을 계속 유지하게 됐습니다.여기서 잠깐!중간선거는 4년인 미국 대통령 임기가 절반 정도 지난 시점에 열려서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따라서 4년마다 열립니다. 총 100석인 상원 1/3(34~35석), 하원 전체 435석, 그리고 36개주 주지사를 새로 뽑습니다. 몇몇 주는 선거관리위원장을 뽑기도 합니다.대통령 임기 중간에 치러지기 때문에 중간선거는 현 대통령 중간평가 성격이 짙습니다. 그래서 중간선거는 ‘현직 대통령 무덤’이라고 불립니다. 역대 중간선거에서 7명을 제외한 모든 대통령이, 다시 말해 여당이 상원 또는 하원에서 의석을 잃었습니다. 2010년 중간선거에서 상원 6석, 하원 63석을 잃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완벽한 패배(shellacking)"라고 말했습니다. 친(親)민주당 성향 미 언론들은 공화당 부진의 장본인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꼽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개인의 과격한 정치 행보가 '공화당=극단주의'라는 부정적 인식을 유권자에게 심어줬고 이것이 투표로 이어졌다는 것입니다.뉴욕타임스(NYT)는 “공화당은 트럼프를 따라 함께 절벽에서 뛰어내렸다”고 했고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는 그의 당에 손쉬웠던 상원 승리를 잃게 했다”고 꼬집었습니다. 뉴욕포스트는 1면 헤드라인으로 ‘트럼프티 덤프티(Trumpty Dumpty·’복구 불가능‘을 뜻하는 ’험프티 덤프티‘ 캐릭터와 트럼프를 합성한 단어)’라고 조롱했습니다. 반복되는 선거 사기 주장…피로감 느끼는 美 국민들“1월 6일 워싱턴에서 큰 시위가 있을 것이다. 거기에 가라. (우리는) 거칠 것이다.”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불복에 동조하는 강성 지지자들이 일으킨 지난해 '1·6 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미국에서는 ‘선거 사기’ 음모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선거 나흘 전인 4일 발표된 여론조사업체 갤럽 조사에 따르면 '선거를 신뢰한다'고 응답한 공화당 지지자는 40% 수준이었습니다. 같은 기관의 최근 20년 간 여론조사 가운데 가장 낮은 응답률입니다.미국이 아직까지 음모론에 시달리는 것은 단연 트럼프 전 대통령 '덕분'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양한 선거에 대해 ‘사기’를 숨가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WP가 정리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근 '선거 사기' 주장입니다. “메멧 오즈가 승리했다.” (올 5월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선거 공화당 후보 경선날. 일부 지역은 결과 집계 시행 이전이었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가 도둑맞는 것을 막기 위해 그랬다”고 밝혀.) “선거가 완전히 조작(rigged)됐다.” (지난해 9월 캘리포니아주 주지사 주민소환 투표 시행 전날.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주지사직 방어 성공.)“미국에서 치러진 어떤 선거에서 그 누구도 74% 득표율을 얻지 못했다… 트럼프가 지지한 후보가 조지아주에서 이렇게 큰 격차로 패배하는 것은 설명될 수 없다.” (지난해 5월 조지아주 주지사선거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트럼프가 공개적으로 지지한 데이빗 퍼듀 후보가 패배하자) 거듭되는 선거 사기 주장에 미국인 상당수는 민주주의가 훼손될까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8일 미 CNN방송과 에디슨리서치 중간선거 출구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약 7명은 '미국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WP는 “2020년 대선 패배 이후 그(트럼프)의 (선거 사기) 주장에 (긍정하는) 응답자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후보 절반 이상 “사기 선거” 동참한 공화당‘공화당=극단주의’ 이미지는 비단 트럼프 전 대통령 문제만이 아닙니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후보 569명 중 적어도 291인(56%)은 공개적으로 2020년 대선 사기 주장에 동조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JD 밴스 오하이오 상원의원 후보, 마조리 테일러 그린 조지아주 하원의원 후보 등입니다. WP는 이중 최소 170명이 승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이들 대부분이 공화당 우세 지역 후보였던 만큼 이 결과가 '사기 선거' 주장에 찬성하는 여론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고 WP는 전합니다.지난해 공화당이 주도한 선거법 개정도 국민에게 위협감을 줬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뉴욕대 로스쿨 브래넌정의센터(Brennan Center for Justice)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21개주에서 선거권을 제한하는 42개 법안이 통과됐습니다. 이 중 33개 법안은 이번 선거에서 20개 주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2020년 대선 당시 최대 경합지였던 플로리다 애리조나 조지아주 등도 포함돼 있습니다. 조지아에서는 일요일 사전 투표 의무화를 폐지하고 투표하려고 줄 선 유권자에게 음료와 음식 제공을 금지하는 내용의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됐습니다. 텍사스 역시 ‘드라이브스루 투표’와 ‘24시간 투표’를 금지하는 등 부재자 투표 요건을 강화하는 개정안이 통과됐습니다. 공화당 후보에게 유리한 것으로 분석되는 선거법 개정 움직임이 민주당 지지자를 중심으로 사전 투표에 더 몰리게 하는 ‘역효과’를 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중간선거 사전투표자는 4500만 명을 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독이 든 성배’가 된 트럼프…고심하는 공화당공화당은 고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만을 앞세워 정치 경험 없는 후보들이 경선을 통과한 상황에서 이번 선거 부진은 예견된 일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실제 4대 격전지로 꼽혔던 펜실베이니아 상원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폭적으로 지지한 메멧 오즈 공화당 후보의 패배는 치명적이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하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주·공화)마저 “결코 공화당 압승은 아니었다”며 냉소적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직까지 가장 강력한 공화당 차기 대선 후보로 남아있음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의 뒤에는 아직도 극렬 지지자들이 남아 있습니다. 미 캘리포니아대의 올해 조사에 따르면 전체 미국인의 15%은 아직까지 “2020년 대선이 도둑맞았다”고 믿고 있으며, 이들 10명 중 6명은 정치적 폭력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제2의 ‘1·6 의사당 난입 사태’의 위협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선거 직후 본인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사기 선거를 주장하며 지지자들을 향해 “시위하라 시위하라 시위하라(Protest, protest, protest)”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와 달리, 아직까지 거리는 조용합니다. 여러분은 이번 미 중간선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8일 미국 중간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북동부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우편투표 소송전에 돌입했다. 민주당 소속의 존 페터먼 당선인이 메멧 오즈 공화당 후보를 근소한 차로 꺾었지만 양당이 치열한 법정 다툼을 예고해 법원의 최종 판단이 나올 때까지 당선 확정이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 교통수단이 미비한 저소득층 등이 주로 이용하는 우편투표는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유권자가 선호한다. NBC 등에 따르면 페터먼 당선인 측은 투표 전날인 7일 우편투표 봉투 겉면에 날짜가 정확히 기재되지 않았거나 누락된 투표지 또한 득표에 포함시키라는 소송을 연방법원에 제기했다. 앞서 1일 주 대법원은 “날짜가 제대로 기재되지 않은 우편투표의 개표를 막아 달라”는 공화당 측 소송에서 원고의 편을 들어줬다. 그러자 민주당 또한 상급심에 소송을 제기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선거 당일인 8일 루이지애나주의 한 학교에서는 폭탄 공격 위협으로 투표장이 변경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미 곳곳에서도 투표기계 고장, 투표용지 부족,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해킹 등으로 투표가 지연됐다. 이에 소셜미디어에는 “투표 기계가 조작됐다”는 음모론이 퍼졌다. 특히 2020년 대선에서도 ‘선거 사기’를 주장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대안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그들이 당신의 투표를 지연시키고 투표에서 배제하려 한다”며 지지층을 선동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유엔이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인권 침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진전이 보이지 않는다며 일본 정부에 유감을 표명했다. 또 일본 정부에 가해자 처벌, 피해자 보상, 정부 차원의 교육 지침 마련 등을 권고했다. ‘유엔의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CCPR)’이 4일(현지 시간) 홈페이지에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위원회는 위안부 사안에 관한 2014년 권고에 대해 일본이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본 정부가 피해자의 인권 침해를 다뤄야 할 의무를 부인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또 전쟁 범죄 조사 및 가해자 기소가 미흡하고 피해자에 대한 충분한 배상과 효과적인 구제책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8일(현지 시간) 미국 중간선거에서 야당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을 탈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대북 정책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이 입법 권력을 장악해 경제·외교정책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해온 주요 정책들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최대 관심사는 한국산 전기차 보조금 차별 조항이 포함된 IRA의 개정 여부다. 공화당 주요 의원들은 민주당이 통과시킨 IRA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특히 공화당 일부 의원들은 현대자동차가 생산한 전기차가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 점을 IRA의 대표적인 실책으로 꼽으며 공화당이 의회 다수당을 차지하면 IRA 개정에 나설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집권 민주당에서도 테리 슈얼(앨라배마) 등 하원의원 4명이 4일 북미산 전기차에만 세액공제(보조금)를 제공하는 조항을 현대차의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완공 이후인 2025년 12월 31일까지 3년간 유예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민주당은 상원에서도 9월 같은 개정안을 발의했다. 미 재무부는 이와 별도로 다음 달 말까지 IRA 시행 규정을 내놓는다. 한국 정부는 세액공제 조항을 3년간 유예해 달라는 의견서를 미 정부에 제출했다. 다만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더라도 선거 뒤 곧바로 IRA에 개정에 착수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화당 차기 하원 의장 선두주자로 꼽히는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의원은 개정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의회 다수당을 차지하면 (먼저) IRA 청문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차기 미 의회가 내년 1월부터 시작되는 데다 청문회와 새 입법 과정에 걸리는 기간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에도 개정이 마무리되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해온 제조업의 자국 중심주의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정책은 어느 정당이 의회 다수당을 차지해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공화당이 선거에서 이기면 대북 정책은 더욱 강경해질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탈환하면 하원 군사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큰 마이크 로저스 공화당 의원은 3일 “북한 정권에 대한 제재를 전면 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필라델피아=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여자 무솔리니’로 불리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신임 총리가 지난달 말 집권 후 첫 해외 순방에서 난민 구조선 입항을 거부하며 극우 본색을 드러냈다.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은 27세 남성 조르당 바르델라를 신임 대표로 선출하며 젊은 유권자 공략에 나섰다. 유럽연합(EU) 2, 3위 경제대국인 프랑스와 이탈리아 내 극우 행보가 유럽의 극우 바람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4일 이탈리아 일간 ‘라스탐파’ 등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전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받아주는 나라가 없어 지중해를 떠도는 이주민을 먼저 구한 뒤 분산 수용을 논의하자”고 하자 “우리의 우선순위는 ‘배분’이 아니라 ‘국경을 지키는 것’”이라고 거절했다. RN은 5일 당원 투표를 통해 강경한 난민 반대 입장인 바르델라 대표 대행을 신임 대표로 선출했다. “프랑스는 ‘세계의 호텔’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그는 올 4월 대선 출마를 위해 사임한 마린 르펜 전 대표를 대신해 최근까지 대표 대행을 지냈다. 르펜 전 대표의 아버지인 장마리 르펜이 RN의 전신 ‘국민전선’을 창당한 뒤 르펜 가문에 속하지 않는 인물이 대표가 된 것은 처음이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이란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무인기(드론)를 제공한 사실을 5일 처음으로 시인했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교장관은 이날 국영 IRNA통신에 “우크라이나 전쟁 몇 개월 전 러시아에 드론을 조금 보냈다”고 밝혔다. 어떤 드론을 몇 대 제공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란은 그간 드론 제공 사실 자체를 부인해 왔다. 이란은 러시아에 미사일도 공급했다는 서방 주장에는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러시아가 올 8월부터 우크라이나의 주요 인프라 및 민간인 공격에 이란제 드론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7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는 이란제 자폭 드론의 공격으로 최소 8명의 민간인이 숨졌다. 또 키이우 전력시설 공격에도 이란제 드론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크라이나 측은 이란이 자폭 드론 ‘샤드-136’, 정밀 타격이 가능한 공격용 드론 ‘모하제르-6’ 2000여 기를 러시아에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란의 드론 제공 사실 시인에 “이란은 (드론 제공을) 시인하는 과정에서도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어제(4일)에만 (우크라이나 영공에서) 이란제 드론 11기를 격추했다. 이란이 명백한 사실을 계속 부인하면 국제사회는 러시아와 이란 간 테러 협력을 조사하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키이우 시 당국이 전기가 완전히 끊어지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시민 300만 명의 대피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5일 전했다. 로만 카추크 키이우 보안국장은 “러시아군의 공격이 이어지면 전력 체계를 완전히 잃을 수 있다”며 “최소 12시간 전에는 (전기 공급 중단 상황이 다가옴을) 알 수 있다. 이 경우 주민들에게 이곳을 떠나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에너지 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내 전체 전력시설의 40%가 손상됐고 140만 가구가 정전됐다. 완전 단전 시 수돗물 공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키이우 당국은 난방 중단에 대비해 난방 대피소 1000곳을 마련해 뒀다고 밝혔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유엔이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인권 침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진전이 보이지 않는다며 일본 정부에 유감을 표명했다. 또 일본 정부에 가해자 처벌, 피해자 보상, 정부 차원의 교육 지침 마련 등을 권고했다. ‘유엔의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CCPR)’이 4일(현지 시간) 홈페이지에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위원회는 위안부 사안에 관한 2014년 권고에 대해 일본이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본 정부가 피해자의 인권 침해를 다뤄야 할 의무를 부인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또 전쟁 범죄 조사 및 가해자 기소가 미흡하고 피해자에 대한 충분한 배상과 효과적인 구제책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정부에 △독립적이고 공정한 기구를 통한 조사 및 가해자 처벌 △피해자 및 가족에 대한 사법적 구제 절차 및 충분한 배상 접근성 확보 △교과서 등을 통한 위안부 문제 교육 △피해자 폄하 및 사건에 대한 부정 시도 규탄 등을 권고했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이란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무인기(드론)을 제공한 사실을 5일 처음으로 시인했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교장관은 이날 국영 IRNA통신에 “우크라이나 전쟁 몇 개월 전 러시아에 드론을 조금 보냈다”고 밝혔다. 어떤 드론을 몇 대 제공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란은 그간 드론 제공 사실 자체를 부인해 왔다. 이란은 러시아에 미사일도 공급했다는 서방 주장에는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러시아가 올 8월부터 우크라이나의 주요 인프라 및 민간인 공격에 이란제 드론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7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는 이란제 자폭 드론의 공격으로 최소 8명의 민간인이 숨졌다. 또 키이우 전력시설 공격에도 이란제 드론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크라이나 측은 이란이 자폭 드론 ‘샤드-136’, 정밀 타격이 가능한 공격용 드론 ‘모하제르-6’ 2000여 기를 러시아에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란의 드론 제공 사실 시인에 “이란은 (드론 제공을) 시인하는 과정에서도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어제(4일)에만 (우크라이나 영공에서) 이란제 드론 11기를 격추했다, 이란이 명백한 사실을 계속 부인하면 국제사회는 러시아와 이란 간 테러 협력을 조사하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키이우 시 당국이 전기가 완전히 끊어지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시민 300만 명의 대피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5일 전했다. 로만 카추크 키이우 보안국장은 “러시아군의 공격이 이어지면 전력 체계를 완전히 잃을 수 있다”며 “최소 12시간 전에는 (전기 공급 중단 상황이 다가옴을) 알 수 있다. 이 경우 주민들에게 이곳을 떠나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에너지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내 전체 전력 시설의 40% 손상됐고 140만 가구가 정전됐다. 완전 단전 시 수도 공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키이우 당국은 난방 중단에 대비해 난방 대피소 1000곳을 마련해뒀다고 밝혔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