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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등과 관련한 지역 민심을 듣기 위해 새누리당 TK(대구경북) 지역 의원들을 만난다. 김정재 의원(경북 포항북)은 3일 “TK 지역 초선들이 지난달 28일 김재원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과의 식사 자리에서 박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해 성사됐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한 시간 가량 사드, K2 공항 이전 등 지역 현안을 얘기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 자리에는 해외 출장 중인 정종섭 의원(대구동갑)을 제외한 TK 초선 의원 10명과 사드 배치 가 결정된 경북 성주의 이완영 의원(재선) 등 11명이 참석한다. 민생투어중인 김무성 전 대표는 이날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통령께서 특정 지역의 의원들을 만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 비박(비박근혜) 진영 당권 주자 측도 “오해 소지가 있다”고 했다. 8월9일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당대회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진심은 외면한 채 정치적 계산만 하는 것에 기가 막히다”고 비판했다. 홍수영기자 gaea@donga.com·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한러 정상회담 및 동방경제포럼 참석을 위해 다음달 2~3일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한다고 청와대가 3일 밝혔다. 러시아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러 관계 개선에 분기점이 될지 주목된다. 청와대는 이날 “한러 정상회담에서 양국관계 실질협력 증진방안, 북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국제 정세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박 대통령은 동방경제포럼에 주빈으로 참석해 전체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양자 차원에서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2013년 11월 푸틴 대통령의 방한에 대한 답방 성격이다. 러시아 정부는 극동지역의 투자 유치 및 개발 활성화를 목적으로 지난해 동방경제포럼을 처음 개최했다. 올해 포럼에는 한국 일본 중국 등 32개국 정부와 기업 인사 25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2014년 이른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에 대해 경제 제재를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러시아 방문을 결정한 것은 사드 배치에 대한 반발로 러시아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공조 대열에서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청와대의 여름이 어수선하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논란에 이어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관련 의혹으로 민심이 술렁이고 있다. 흔들리는 민심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하 ‘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 기준) 하락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박 대통령 지지율은 31∼32%를 오르내리며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30%를 위협하고 있다. ‘콘크리트 지지율’이라고 불리는 견고한 지지율이 그동안 박 대통령 국정운영의 중요한 동력이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청와대 참모들은 대통령 지지율을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일부 참모는 “지지율 30% 선이 무너지면 정책 추진에 힘을 받기 어렵다”고 토로할 정도다.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지지율이 30% 아래로 떨어진 적이 4차례 있었다. ‘연말정산 파동’이 일었던 지난해 1월 넷째 주와 2월 첫째 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한창이던 지난해 6월 셋째 주, 그리고 4·13총선에서 여당이 패배한 뒤인 올해 4월 셋째 주에 각각 29%였다. 지난해에 비해 지금 청와대가 느끼는 위기감은 훨씬 크다. 임기 후반기로 향하는 시점에서 낮은 지지율이 고착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최저 지지율을 기록한 뒤 두 달 남짓 만에 40% 선을 회복했지만 올해는 석 달이 넘도록 지지율이 30% 초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올해 2분기 평균 지지율은 33%로 분기 단위로 볼 때 취임 이후 가장 낮다. 청와대가 과반 의석을 가진 여당과 함께 정국을 주도했던 지난해까지와는 달리 현 여소야대 체제에서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계기를 만들기가 어렵다. 박 대통령 지지율의 기반이 됐던 TK(대구경북)의 민심은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사드 등 여파로 종종 40% 아래로 떨어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외교·안보 정책에 대한 국민의 호응에 힘입어 박 대통령이 지지율을 회복한 사례가 많았지만 올해 총선 이후에는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도 지지율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회복되지 못하면 야당은 ‘역풍(逆風)’에 대한 부담 없이 대통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일 수 있다. 대선을 앞둔 여당은 대통령을 멀리하게 될 것이다. 공직사회의 이완도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대통령의 임기 후반기에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은 5년 단임 대통령제하에서 어쩔 수 없는 현상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국정 공백의 장기화 가능성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기업 구조조정, 대북 정책 등 대통령이 의지를 갖고 계속 추진해야 할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대통령과 국회가 멀어지고, 공직사회가 움직이지 않고, 민심이 외면한다면 박 대통령이 남은 임기 1년 반 동안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을 것이다. 결국 숙제는 박 대통령이 풀어야 한다. 박 대통령이 평소 참모들에게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말라”고 한다지만 정책을 소신껏 추진하라는 것이지 민심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라고 본다. 박 대통령이 이루고자 하는 소명을 다하기 위해선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국민의 지지를 받기 위한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 박 대통령은 자서전에서 “국민과 진심, 그것이 내가 믿는 정치의 가장 큰 힘”이라고도 했다. 우선은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민심에 좀 더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국면 전환용 인사’라는 비판을 의식해 필요한 인사를 하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어느 때보다 인선에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아울러 박 대통령이 2일 국무회의에서 “적극적으로 민생 행보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다짐한 것처럼 거대 담론보다는 서민의 고통을 덜어주는 정책들을 마무리하는 데 힘을 집중하는 게 필요하다.장택동 정치부 기자 will71@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은 2일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는 국가와 국민의 안위가 달린 문제로 바뀔 수도 없는 문제”라며 “문제를 적극 해결해 나가기 위해 지역의 대표인 국회의원과 단체장들을 직접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회에는 “추가경정예산안을 다른 것과 연계해서 붙잡고 있지 말고 추경 처리에 속도를 내 달라”고 주문했다. 반면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의 거취나 개각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안보와 경제를 중심으로 하반기 국정을 운영하면서 우 수석 관련 의혹 등으로 혼란스러운 정국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사드 배치로 지역 주민들의 삶에 조금이라도 위험이 있었다면 나는 결코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정치권도 북한이 원하는 우리 내부의 분열과 갈등을 막는 데 지혜와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여름휴가 이후 박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발언한 것은 처음이다. 이어 “저도 가슴 시릴 만큼 아프게 부모님을 잃었다”며 “내게 남은 유일한 소명은 대통령으로서 나라와 국민을 각종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내는 것”이라고 국민의 감성에 호소했다. “사드 배치를 둘러싼 갈등이 멈추지 않고 있어 속이 타들어 가는 심정”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일단 TK(대구경북) 지역 의원들과 만나는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헌법재판소의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합헌 결정에 대해선 “헌재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과도기적 어려움이 있더라도 오랜 부패 관행을 이제는 끊어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를 확인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정부에 주어진 중요한 책무”라며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하지만 정부는 식사·선물 상한액 기준액을 상향 조정하자는 정치권 일각의 제안에 부정적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입법 예고까지 끝난 시행령을 고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법에 문제가 있다면 국회가 개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 활성화와 관련해서는 기업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한 뒤 “구조조정의 충격을 맨몸으로 견뎌내야 하는 근로자들과 타들어 가는 지역 경제의 고통을 내 몸, 내 일같이 여겨 달라”며 국회에 추경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양성평등 정책도 강조했다. 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이번 주에 재택근무, 스마트 워크가 잘 실행되는 곳을 찾아가 현장을 점검할 계획”이라며 “일·가정 양립 문화를 지속적으로 확산해 나가는 것과 함께 공직사회가 ‘유리천장 깨뜨리기’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광복절 특별사면과 관련해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청와대와 정치권에서는 특사 대상에서 정치인은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청와대가 각 정당과 특사 관련 협의나 대상자 추천을 요청하지 않는 등 정치인 사면 움직임이 전혀 없다”고 전했다. 다만 재계 인사는 일부 사면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은 2일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는 국가와 국민의 안위가 달린 문제로 바뀔 수도 없는 문제”라며 “문제를 적극 해결해 나가기 위해 지역의 대표인 국회의원들과 단체장들을 직접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회에는 “추가경정예산안을 다른 것과 연계해서 붙잡고 있지 말고 추경 처리에 속도를 내달라”고 주문했다. 안보와 경제를 중심으로 하반기 국정을 운영하면서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관련 의혹 등으로 혼란스러운 정국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사드 배치로 지역 주민들의 삶에 조금이라도 위험이 있었다면 나는 결코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정치권도 북한이 원하는 우리 내부의 분열과 갈등을 막는데 지혜와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헌법재판소의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합헌 결정에 대해선 “헌재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과도기적 어려움이 있더라도 오랜 부패 관행을 이제는 끊어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를 확인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정부에게 주어진 중요한 책무”라며 내각에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또 “기업 구조조정을 충실하게 이행해 주력 산업의 경쟁력을 회복시키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경제 활성화의 첫 걸음”이라며 구조조정과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한 추경이 신속하게 통과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이 자리에서 우 수석의 거취 및 개각, 광복절 특사와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장택동 기자will71@donga.com}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의 경질을 촉구하는 야당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열리는 2일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이에 관한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 수석 거취에 관한 질문에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 (우 수석은) 정상적으로 업무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우병우 종기’를 들어내지 않으면 박근혜 정부 온몸에 고름이 번질 것”이라고 압박하는 등 야당이 연일 우 수석 교체를 요구하고 있지만 청와대가 이를 수용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우 수석 본인의 비위가 확인된 것이 없는 만큼 일단 특별감찰 결과를 지켜보자는 게 박 대통령의 생각인 것 같다”며 “우 수석 본인도 흔들림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우 수석의 거취에 관한 발언을 할 가능성은 낮다고 청와대 참모들은 밝혔다. 지난달 21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박 대통령이 “고난을 벗 삼아 당당히 소신을 지켜 가기 바란다”고 주문한 것도 국가 안보와 관련한 소신을 지키라는 뜻이지 우 수석과는 무관하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은 1일 강원 홍천군에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은 창의적 발상과 주민 참여로 이룬 제2의 새마을운동”이라는 내용의 친필 방명록을 전달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박 대통령이 6월 30일 친환경에너지타운 1호인 이 마을을 방문한 직후 노승락 홍천군수가 “주민들이 설립한 홍보관에 전시하고자 한다”며 방명록 작성을 요청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이 조성된 후 현재까지 주민들에게 난방비 절감과 전기 판매수익으로 연 1억9000만 원의 혜택이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는 “가축 분뇨와 음식물 쓰레기를 가공해 주민 소득원으로 전환시킨 21세기형 새로운 농촌발전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이 닷새간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1일 업무에 복귀한다.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의 거취, 개각 등 난제들이 산적한 가운데 2일 국무회의에서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31일 “박 대통령이 휴가 중 내수 진작을 위해 울산을 방문한 것처럼 대통령의 관심은 민생과 경제”라며 “국무회의에서도 정무적인 사안보다는 민생과 안보에 대해 언급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은 박 대통령이 언제 개각을 단행할지, 우 수석의 거취는 어떻게 정리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개각 시점은 8월 초가 유력한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9월 정기국회가 시작되기 전 인사 청문 절차를 마치려면 8월 초에는 개각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주요 근거다. 박 대통령이 2013년부터 3년 연속 여름휴가 직후 대통령 비서진이나 일부 장관을 교체했다는 점도 ‘개각 임박설’이 나오는 이유 중 하나다. 반면 우 수석의 거취가 개각 시점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야당이 우 수석의 인사검증을 문제 삼기 위해서라도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 맹공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청와대는 우려하고 있다. 또 새누리당 전당대회(9일)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전당대회 전 개각을 실시하면 관심이 분산되고, 전당대회 후 여당 새 지도부와 개각을 논의하는 것이 당청관계에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우 수석 문제와 관련해선 여전히 정면 돌파 기류가 강하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박 대통령은 우 수석과 직접 관련된 비위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 수석을 교체하는 것은 원칙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이 특별감찰관의 감찰 결과를 기다린 뒤 최종 판단할 것이라는 게 청와대 내부의 중론이다. 다만 우 수석 논란이 장기화되면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선 청와대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지난주 박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도는 전주보다 1%포인트 떨어진 31%였다. 여권 내에서는 여소야대 상황에서 박 대통령 지지율이 30% 밑으로 떨어지면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상황이 악화되면 우 수석이 전격 자진사퇴함으로써 문제를 정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권 관계자는 “광복절을 계기로 분위기를 일신하려면 특별사면과 함께 인사 문제도 이때까지는 정리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이 닷새간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1일 업무에 복귀한다.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의 거취, 개각 등 난제들이 산적한 가운데 2일 국무회의에서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31일 “박 대통령이 휴가 중 내수 진작을 위해 울산을 방문한 것처럼 대통령의 관심은 민생과 경제”라며 “국무회의에서도 정무적인 사안보다는 민생과 안보에 대해 언급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은 박 대통령이 언제 개각을 단행할지, 우 수석의 거취는 어떻게 정리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개각 시점은 8월 초가 유력한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9월 정기국회가 시작되기 전 인사 청문 절차를 마치려면 8월 초에는 개각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주요 근거다. 박 대통령이 2013년부터 3년 연속 여름휴가 직후 대통령 비서진이나 일부 장관을 교체했다는 점도 ‘개각 임박설’이 나오는 이유 중 하나다. 반면 우 수석의 거취가 개각 시점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야당이 우 수석의 인사검증을 문제 삼기 위해서라도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 맹공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청와대는 우려하고 있다. 또 새누리당 전당대회(9일)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전당대회 전 개각을 실시하면 관심이 분산되고, 전당대회 후 여당 새 지도부와 개각을 논의하는 것이 당청관계에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우 수석 문제와 관련해선 여전히 정면 돌파 기류가 강하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박 대통령은 우 수석과 직접 관련된 비위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 수석을 교체하는 것은 원칙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이 특별감찰관의 감찰 결과를 기다린 뒤 최종 판단할 것이라는 게 청와대 내부의 중론이다. 다만 우 수석 논란이 장기화되면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선 청와대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지난주 박 대통령 직무 수행 지지도는 전주보다 1%포인트 떨어진 31%였다. 여권 내에서는 여소야대 상황에서 박 대통령 지지율이 30% 밑으로 떨어지면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상황이 악화되면 우 수석이 전격 자진사퇴함으로써 문제를 정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권 관계자는 “광복절을 계기로 분위기를 일신하려면 특별사면과 함께 인사 문제도 이 때까지는 정리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이 25∼29일 여름휴가를 갖는다고 청와대가 22일 밝혔다. 하지만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관련 의혹,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를 둘러싼 갈등 등 현안이 남아 있어 불편한 휴가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은 휴가 기간 관저에서 밀린 서류를 보며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2014년과 지난해에도 각각 세월호 참사,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여파로 관저에서 휴가를 보냈다. 취임 첫해인 2013년에만 여름휴가 중 1박 2일을 경남 거제의 저도에 머물렀다. 박 대통령은 각종 현안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고 정국운영 방안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우 수석 거취 문제가 박 대통령의 고민거리다. 야당은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민정수석에게 대통령의 치마폭에 숨지 말라 했는데 오히려 대통령이 나서서 방어막을 쳐줬다”고 비판했다. 개각도 검토해야 할 사안이다. 개각을 결심한다면 정기국회 일정을 감안할 때 8월 초가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8월 9일 새누리당 전당대회 일정이 변수다. 개각 시점이 상당히 늦춰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진경준 검사장 인사검증 실패에 대한 비판이 높은 상황에서 개각 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후보자의 중대 결격 사유가 발견될 경우 박 대통령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중견기업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중견기업이 성장했다는 이유로 자산 몇백조 원의 대기업과 동일하게 규제를 받는 불합리한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장택동 will71@donga.com·송찬욱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고난을 벗 삼아 당당히 소신을 지켜나가라”고 강조한 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논란은 물론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관련 의혹까지 ‘정면 돌파’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18일 몽골에서 귀국한 박 대통령은 사흘 만에 NSC를 통해 공식 일정을 재개했다. 이날 발언은 대부분 ‘사드 배치 논란’에 초점이 맞춰졌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19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한 것을 두고 “우리가 사드 배치 문제를 논의하면서 예측한 대로 부산 울산 등을 목표로 미사일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사드 배치 결정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어 “조국을 지키겠다는 투철한 정신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무기와 막강한 경제력을 보유해도 전쟁에서 패망한다”는 월터 샤프 전 주한미군사령관의 말을 인용해 남남(南南)갈등을 경계했다. 박 대통령은 또 “이 상황에서 대통령이 흔들리면 나라가 불안해진다” “소명의 시간까지 의로운 일에는 비난을 피해가지 말라”고 강조했다. “저도 무수한 비난과 저항을 받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NSC 참석자들에게 안보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한 발언”이라고 설명했지만 한 여권 관계자는 “중의적 표현으로 들린다”고 평가했다. 결과적으로 우 수석에게 힘을 실어준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우 수석 관련 의혹들 중에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이 없는 상황에서 우 수석의 거취가 왜 정쟁의 대상이 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게 청와대 분위기”라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경기 성남시 판교창조경제밸리를 방문해 스타트업 및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지난달 23일 초등 돌봄교실 방문으로 시작된 박 대통령의 5번째 정책현장 점검 행보다. 박 대통령은 창업가들과의 대화에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해서 뛰고 있는 여러분이야말로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동력이자 대한민국의 미래”라며 “더욱 연구개발에 전념할 수 있도록 규제 등을 풀어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다음 주에 예정대로 휴가를 사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갈 길을 가겠다는 메시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당정청 ‘복합 위기’ 앞에서 정면 돌파를 선언했지만 우군(友軍)은 점점 줄고 있다. 여당에서마저 ‘우병우 자진 사퇴론’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우 수석 사퇴론은 비박(비박근혜)계가 주도하고 있다. 당권 주자인 정병국 의원은 “대통령을 모시는 사람이 구설에 오른 것 자체가 대통령에게 엄청난 부담”이라며 “본인이 억울한 점이 있더라도 시시비비를 가리기 전에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친박계 중진 정우택 의원도 “본인의 결백을 밝히려면 스스로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수석 거취 논란을 박근혜 정부 레임덕(권력 누수)의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역대 정부에서 여당이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인사권을 문제 삼을 때 레임덕이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우 수석을 향한 전방위 공세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여권 내에서는 “여론의 압박이 더욱 거세지면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여권의 다른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스타일로 볼 때 우 수석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다면 개각과 함께 민정수석 인사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름휴가와 새누리당 전당대회(8월 9일), 광복절 기념식 등을 거치며 여론 추이를 본 뒤 국면 전환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택동 will71@donga.com·이재명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외에 북한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우리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부디 제시해 달라”며 “나라와 국민을 지키는 것은 대통령과 정부만이 하는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사드 배치의 불가피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이에 반대하는 일부 정치권을 압박한 발언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한 자리에서 북한의 위협 수위가 높아지는 점을 설명한 뒤 “사드 배치가 정쟁화돼 가고 재검토하자는 것까지 몰고 가서는 안 된다”며 “국가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에 대해 우리가 분열하고 사회 혼란이 가중된다면 바로 북한이 원하는 장(場)으로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모든 문제에 불순 세력들이 가담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을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고도 했다. 이어 “각료들과 국가안보를 맡고 있는 분들은 투철한 사명감과 나라를 지켜낸다는 애국심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면서 “비난이 무섭다고 피해 가지 말고 국민들에게 소상히 말씀드려 협조와 힘을 모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또 “요즘 저도 무수한 비난과 저항을 받고 있는데 지금 이 상황에서 대통령이 흔들리면 나라가 불안해진다”며 “소명의 시간까지 의로운 일에는 비난을 피해 가지 말고, 고난을 벗 삼아 당당히 소신을 지켜 가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사드 배치와 관련한 발언 도중에 나온 메시지이지만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흔들리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관련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사흘째 침묵을 지키고 있다. 몽골을 방문했다가 18일 귀국한 박 대통령은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채 국정을 챙기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박 대통령은 ‘정면 돌파’ 방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 접촉을 하지 않아온 우 수석이 직접 나서 사퇴 거부 의사를 밝힌 것도 박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여기서 물러서면 레임덕(권력 누수)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우 수석과 관련된 의혹이 많기는 하지만 팩트(사실)로 확인된 것이 없지 않느냐”며 “이런 상황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이면 앞으로도 비슷한 일이 계속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청와대 다른 참모는 “우 수석이 직접 언론 앞에 섰다는 것은 그만큼 억울하고 자신이 있다는 뜻으로 본다”며 “본인이 강하게 의혹을 반박하고 있고 내용에 타당성이 있으니 그냥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면을 진정시키기 위해 지금 우 수석을 물러나게 한다면 야권의 공세가 더욱 거세지고 여권의 원심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취지다. 한번 믿은 사람은 여간해서는 바꾸지 않는 박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도 정면 돌파 기류의 한 배경이다. 여권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성완종 게이트’ 당시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의를 받아들인 적이 있지만 그때는 구체적인 증언이 있었기 때문이었으며 지금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했다. 다만 청와대 내에서 “우 수석에 대한 의혹이 계속 나오면 청와대 전체의 이미지가 나빠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사업비가 2200억 원 이상 부족할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계획이 지출은 실제보다 적게 반영하고 수입은 늘려 잡았기 때문이다. 20일 감사원에 따르면 올림픽조직위원회가 지난해 10월 수립한 제3차 대회 재정계획에서 총수입과 총지출은 각각 2조2731억 원이다. 만약 적자가 발생하면 국민 세금으로 이를 부담한다. 그러나 감사 결과 기념주화 제작·판매 사업비를 228억 원 적게 반영하는 등 총 1944억 원의 지출을 적게 산정했다. 반면 수입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지원금의 부가가치세를 반영하지 않아 300억 원 이상이 부풀려졌다. 이 때문에 적어도 2244억 원의 사업비가 부족해질 것이라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여기에 국내 스폰서 수입이 4월 현재 계획보다 2957억 원 모자라는 등 사업비 부족액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감사원은 분석했다. 국토교통부가 마련한 올림픽 철도수송대책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하루 51차례 운행하는 올림픽열차는 인천공항에서 서원주까지는 기존의 선로를 이용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선로가 이미 포화 상태여서 올림픽열차 운행을 위해 기존의 열차를 감축하면 수도권 일부 구간에서 혼잡도가 높아져 이용객의 불편이 우려된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일부 경기장에서는 안전상 문제점이 발견됐다. 강릉에 건설 중인 ‘아이스하키Ⅱ 경기장’은 지붕을 건설하면서 눈이 처마 쪽으로 쏠려 가중되는 무게를 고려하지 않아 눈이 많이 오면 골조 53개 가운데 22개(41.5%)가 하중을 견디지 못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은 20일 처가의 서울 강남땅 매매 과정 의혹 등을 둘러싼 정치권의 사퇴 요구에 대해 “정무적으로 책임지라고 하는데 그럴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자신과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해 대부분 부인했지만 야권은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어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우병우 “정무적으로 책임질 생각 없다” 이날 우 수석은 눈이 충혈된 모습으로 청와대 춘추관을 찾았다. 민정수석이 언론을 직접 만나 본인 문제를 해명한 것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그는 약 1시간에 걸쳐 자신과 관련된 의혹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때로는 한숨을 섞어 호소했고, 목소리를 높여 결백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먼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회장,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법조 브로커) 이민희 씨 등 세 명 다 모르는 사람”이라며 “내가 하지 않은 일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은 상식적으로 안 맞다. 이런 문제를 갖고 그때마다 공직자가 관둬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처가의 강남땅을 넥슨 측이 매입한 것에 대해선 “김 회장한테 사 달라고 한 적이 없다”며 “진경준 검사장이 다리를 놔줬다는 것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일부 언론의 취재 태도를 언급하면서 “모멸감을 느꼈다”고도 했다. 다만 강남땅 계약서 작성 당일 본인이 직접 현장에 참석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장인이 열심히 일해 번 땅인데 장모가 지키지 못하고 판다는 부분에 대해 많이 우셨고 내가 위로해 드렸다. 그것이 전부”라고 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강남 부동산 매각과 관련해 ‘처갓집 일이다, 나는 전혀 관여한 바 없다’더니 장모가 서글피 우셔서 달래고 왔다고 한다”며 “(계약) 날짜를 찾아 보니 금요일(2011년 3월 18일)이었다. 당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수사기획관으로 계셨을 텐데 근무시간에 장모 달래러 장시간 계약 현장 옆방에 계신 게 맞는지, 공사 구분 못하시는 건 아닌지 되묻고 싶다”고 했다. 우 수석은 의무경찰로 복무 중인 아들이 전보 제한 규정을 어기고 서울지방경찰청 차장 운전병으로 옮겼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아들 상사의 얼굴을 본 적도 없고, 만난 적도, 부탁한 적도 없다”고 했다. 이어 “내가 한 일을 넘어 가정사라든지, 심지어 아들 문제까지 거론되는 것을 보고 개인적으로 매우 고통스럽다”고 했다. 우 수석이 아들의 ‘꽃 보직’ 전출 사실을 알고서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만큼 그 자체로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조 의원은 “서울지방경찰청 차장은 매번 인사 때마다 파일이 올라가는 최고위급 간부인데 알지 못한다니 납득이 안 된다”고도 했다. 우 수석은 이날 검찰에 출석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부르면 가야겠지만 (가서 답할 것은) ‘모른다, 아니다’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이 역시 현직 민정수석 직을 유지한 채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이 부적절한 데다 검찰이 수사 결과를 내놓더라도 국민이 신뢰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진 검사장에 대한 부실한 검증 책임 문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 수석이 앞으로 공직후보자 인사검증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 사퇴 압박 수위 높이는 野 더불어민주당 민주주의회복 태스크포스(TF)는 이날 회의를 열고 우 수석을 압박했다. TF 팀장인 박범계 의원은 “과거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접대 의혹 검증에 실패한 곽상도 전 민정수석은 즉시 사퇴했다”며 “대한민국 박근혜 정부 민정수석이 수석의 위치에서 검찰에 소환돼 조사받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신경민 의원은 “우병우 홍만표 진경준은 정부와 정치권의 비호 속에서 살살 자라 암 덩어리처럼 우리 눈앞에 드러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응천 의원은 “정무직인 분이 정무적 책임을 지지 않겠다고 한다”며 “왜 정무직에 앉아 있는지 정말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우 수석이) 자신이 고소한 것만 사건으로 생각하고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한 사건은 간과하고 있다”며 “옷을 벗고 수사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장택동 will71@donga.com·우경임 기자}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은 20일 본인과 관련된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야당에서 사퇴 요구가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정무적으로 책임지라고 하지만 그럴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우 수석은 이날 청와대 출입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관련 의혹이 제기됐던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회장,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브로커 이민희 씨에 대해 “3명 다 모르는 사람들”이라며 “모르는 사람에 대해서, 내가 하지 않은 의혹 제기에 대해서 (정무적) 책임을 지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우 수석 처가와 넥슨 측의 부동산 거래에 대해서는 “그 땅에 대해서 김 회장에게 사달라거나 그런 걸 한 적이 없다”며 “(의혹의) 핵심은 제가 땅을 사달라고 했느냐 안 했느냐 이고 그게 인정 안 되면 그 뒷부분은 부동산 거래와 관련해 일어난 여러 일에 불과한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출석 문제와 관련해서는 “오라면 간다”면서 “(가서 답할 것은) 모른다, 아니다 밖에 없다”고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또 “정 전 대표와 이 씨를 모른다. 사람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수임했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모든 사건에 선임계를 냈고 다 신고했다. 전화변론 같은 것도 안했다”고 잘라 말했다. 자신의 아들이 의무경찰 복무 중 이례적으로 전출됐다는 보도에 관해선 “아버지로서, 가장으로서 가슴 아픈 부분”이라며 “아들의 상사라고 하는 그 사람 얼굴을 본 적 없고, 만난 적도 전화한 적도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우 수석은 “이제 내가 한 일을 넘어 가정사라든지 심지어 아들 문제까지 거론되는 것을 보고 개인적으로 매우 고통스럽다”며 “정상적으로 대통령을 보좌하고 기본적인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부탁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관련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야권은 19일 우 수석의 사퇴를 요구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여권 일각에서도 우 수석 거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새누리당 최경환 윤상현 의원과 현기환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의 공천 개입 의혹까지 겹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날 일부 언론에서 우 수석이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를 변론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우 수석은 “100% 허위 보도다. 정 전 대표를 알지도 못한다”며 해당 언론사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야권은 우 수석을 둘러싼 논란에 공세 수위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우 수석이 현직에 있으면 조사하기 어렵다. 즉각 민정수석을 해임하고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이날 “박 대통령은 우 수석을 즉각 사퇴시키고 전면 개각을 단행해야 한다”고 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우 수석 관련 (의혹에 대해) 청와대와 법무부 장관에게 신속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여권의 한 관계자도 “우 수석으로서는 억울하더라도 현직에서 스스로 물러난 뒤 의혹의 진위를 가리는 것이 박 대통령의 짐을 덜어 주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공개 일정 없이 관저에 머물며 정국 운영 방안을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일단 ‘정면 돌파’로 가닥을 잡은 분위기다. 청와대는 야당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에 반발한 데 이어 우 수석의 해임과 대통령 사과 등을 요구한 건 “정치 공세”라며 대응에 나섰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안보·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는 상황에서 일방적인 정치 공세나 국정 흔들기는 자제해야 한다”며 “근거 없이 의혹을 부풀리는 것은 무책임하고 국민 단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 윤 의원과 현 전 수석이 4·13총선 공천 과정에서 “대통령의 뜻”이라며 김성회 전 의원에게 지역구를 옮기라고 종용한 녹취 파일까지 공개되면서 청와대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당청(黨靑)의 핵심부가 흔들리면서 박 대통령의 레임덕(권력 누수)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당청의 중심이 무너지고 있는 느낌”이라며 “박근혜 정부를 지탱하는 축이 돼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레임덕을 부추기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런 어수선한 상황을 정리할 해법이 마땅치 않다는 데 있다. 개각을 통해 분위기를 쇄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오히려 정국이 더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의 처가 부동산 매각 과정에 진경준 검사장(구속)이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관련 당사자들은 18일 모두 부인했다. 우 수석은 이날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와 해당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하고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또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 신청도 했다. ‘진경준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우 수석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아직까지 특별한 수사 단서를 포착하지 못했지만 향방을 예의 주시할 방침이다. 해당 언론은 이날 넥슨이 우 수석 처가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일대 땅 3371.8m²(약 1020평)를 1326억 원에 매입하는 과정에서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회장과 친분이 있는 진 검사장이 다리를 놔준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당시 토지거래를 중개했던 M사의 대표 김모 씨는 “거래 과정에 어떠한 특혜도 없었고, 우 수석과 진 검사장 등 그 어떤 관계자와도 접촉한 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우 수석의 처가가 상속세를 내려고 해당 부동산을 내놨다가 2년 넘게 팔리지 않자 넥슨 측이 이를 돕기 위해 땅을 매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김 씨는 “우 수석 측에선 판매가를 3.3m²당 1억5000만 원을 요구했고, 넥슨은 1억2000만 원을 제시해 의견을 조율하는 데 시간이 걸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근 지역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당시 서울 강남 일대 부동산 업계에선 해당 부동산이 ‘업계에서 이 땅을 모르면 간첩’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넥슨 측도 이 토지를 매입한 뒤 사옥설계 공모까지 진행했다. 해당 부동산이 사옥용 토지로 적합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아무리 강남역 인근의 접근성이 좋은 위치라고 해도 대로변이 아닌 곳을 사옥 부지로 매입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부동산개발사업업체 F사의 김모 대표는 “아파트나 오피스텔용으로 문의했던 사람들도 많았는데 갑자기 넥슨이 사옥 부지로 매입해 의아해하는 업계 사람들도 많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시 테헤란로 주변으로 대기업이 사옥을 지을 만한 땅이 해당 부동산을 포함해 2곳뿐이어서 넥슨의 선택이 큰 무리가 없다는 반박도 적지 않다. 우 수석이 넥슨에 토지를 판매할 당시 중개 업무를 맡았다가 1년 4개월 뒤 넥슨에서 토지를 다시 사들여 오피스텔 등이 들어서는 주거복합빌딩을 건설한 M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사는 2010년 설립된 부동산개발업체로, 해당 토지에 오피스텔을 세우기 위해 만든 프로젝트금융회사(PFV)인 R사를 설립했다. M사는 R사의 지분 84.9%를 가진 최대주주였다. 이 회사에는 H물산, 국내 굴지의 금융지주회사인 H사의 자회사 등이 참여했다. M사 관계자는 “부동산 개발 전문인력이 없는 넥슨이 해당 토지를 매입하면서 우리에게 대리인 역할을 맡아줄 것을 제안해 받아들였다”며 “사옥 건설이 취소되자 넥슨이 업무 관계가 있던 우리에게 샀던 금액 수준에서 되판 것”이라고 설명했다. 넥슨 측은 해당 부동산을 되판 이유에 대해 경쟁 게임회사들이 판교에 잇따라 입주했고 지하철 등 인프라가 예상보다 빨리 정비돼 판교로 본사 입지를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우 수석은 이날 입장 자료를 내고 “진경준 검사장을 통해 넥슨 측에 매수를 부탁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여 보도한 것은 명백한 허위보도”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우 수석은 “이 부동산은 부동산중개업체를 통해 정상적으로 매매한 것”이라며 “처가에서는 10억 원에 가까운 중개수수료를 지급했고 세금계산서를 보유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매매에 관여하지 않았고 처가에서 정상적으로 중개수수료를 지급하고 이뤄진 부동산 거래에 대해 진 검사장에게 다리를 놔달라고 부탁할 이유가 없다”며 “김정주 NXC 회장과는 단 한 번도 만난 적 없고 통화도 한 적 없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또 “세금을 성실히 납부하기 위해 상속받은 부동산을 처분하려고 노력한 것을 비리에 연루된 양 묘사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매매 가격에 특혜도 없고 넥슨도 1년 4개월 만에 팔 수 있었다고 보도하면서 무조건 이 거래가 특혜라고 하는 것은 근거 없는 의혹 제기”라고 말했다.최지연 lima@donga.com·장택동·천호성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4박 5일간의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아셈) 참석 및 몽골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박 대통령 앞에는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논란, 진경준 검사장 구속으로 부각되고 있는 공직 기강 해이 등 난제가 쌓여 있다. 여기에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처가의 부동산을 넥슨 측이 매입한 것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박 대통령에게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개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인사검증 책임자인 우 수석이 의혹에 휘말리면서 개각 준비 작업을 제대로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미예곰보 엥흐볼드 몽골 국회의장, 자르갈툴가 에르데네바트 몽골 총리를 각각 면담하고 한국 기업들의 투자 확대를 위한 몽골 내 투자환경 개선, 인적·물적 교류 확대를 위한 항공편 확대 등을 논의했다. 몽골은 이원집정부제 국가로 총리가 내정을 총괄하고 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한-몽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몽골 인프라 구축 협력을 비롯한 투자와 교역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세계시장을 개척하며 경제영토 확장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인 여러분은 현대의 칭기즈칸”이라며 “솔롱고스(몽골에서 한국을 가리키는 말)는 몽골 경제 발전의 소중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날 귀국한 박 대통령에게는 사드 배치에 대한 반발 여론을 가라앉히는 게 급선무다. 청와대는 적극적으로 국민을 설득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출국 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통해 사드 입지 선정 과정 등을 국민에게 소상하게 설명했다”며 “몽골 방문 중 박 대통령이 다시 한 번 사드 배치와 관련해 국민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진경준 검사장 구속, 교육부 나향욱 정책기획관의 막말 사건 등으로 공직사회 기강 해이 문제가 드러난 것도 박 대통령이 풀어야 할 과제다. 여기에 우병우 민정수석 처가의 1300억 원대 부동산을 넥슨 측이 매입한 과정을 진 검사장이 주선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우 수석은 “명백한 허위 보도”라며 적극 대응에 나섰지만 진 검사장의 승진 과정에서 민정수석실의 검증이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청와대로서는 난감한 처지다. 어수선한 민심을 수습하고 국정운영 동력을 회복하기 위해 개각 시점이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야당에서는 전면 개각과 청와대 비서진 개편을 요구하며 박 대통령을 압박하고 나섰다. 다만 박 대통령이 국면전환용 개각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데다 우 수석이 인사검증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조속히 개각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박 대통령은 4월 26일 언론사 편집·보도국장과의 간담회에서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내각을 바꾼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개각에 대한 실무적 준비는 돼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개각을 할지는 박 대통령이 판단할 문제여서 시점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김수남 검찰총장이 넥슨으로부터 ‘뇌물 주식’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진경준 검사장(49·법무연수원 연구위원)에 대해 최고 수준의 징계를 내리고 범죄수익을 박탈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18일 전국 고검장들을 긴급 소집해 간담회를 열고 “검찰 조직의 고위 간부가 본분을 망각하고 공직을 치부(致富)의 수단으로 이용한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국민을 상대로 여러 번 거짓말한 데 대해 허탈을 넘어 수치심마저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당사자의 신분과 불법 수익을 박탈하는 등 엄중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검사장에 대한 신분 박탈은 현행법상 최고 수준의 징계인 해임을 뜻한다. 이날 고검장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검찰 고위직에 대한 감찰 기능을 강화하고 주식 정보 관련 업무를 하는 검찰 공무원의 주식 투자와 거래를 금지해 직위를 남용한 부정행위를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 또 공직을 이용해 금품 수수 등을 저지른 사람의 변호사 자격 취득을 제한하는 강력한 제재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뜻을 모았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도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진 검사장 구속에 대해 “한없이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며 국민들께 어떤 말씀을 드려도 부족할 것”이라며 “철저히 진상을 규명해 엄중하게 처벌하고 범죄수익 환수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사과했다. 다만 김 장관은 “사의 표명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이 상황을 무겁게 인식하고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는 게 책임 있는 공직자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일부 언론의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처가 부동산 특혜 매각 의혹에 대해 “당사자(우 수석)가 (해당 언론사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안다. 법적 대응 과정에서 사안의 진상이 상당 부분 밝혀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신나리 journari@donga.com·강경석·장택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