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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59·사진) 부임 이후 치른 5번째 경기에서도 이기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역대 외국인 지도자 중 최장 경기 무승(無勝) 사령탑이다. 올해 2월 선임된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6개월여 동안 한국에 머문 기간이 70일이 채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재택 근무’ 논란이 불거진 상황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3월 취임 기자회견 때 ‘한국에 상주하겠다’고 했다. 영국 BBC는 최근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기사를 다루면서 ‘리모트 컨트롤(원격 지휘)’을 작은 제목으로 뽑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첫 승 신고가 계속 늦어지고 있어 클린스만 감독의 입지는 더욱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8일 영국 카디프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A매치 친선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치른 5번의 경기에서 3무 2패를 기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 한국은 이날 웨일스(35위)를 상대로 졸전에 가까운 경기를 했다. 볼 점유율에서 61% 대 39%, 패스 수에서 629 대 394로 크게 앞섰지만 슈팅 수에선 4-11(유효 슈팅 1-4)로 많이 밀렸다. 실속 없는 축구를 했다는 의미다. 클린스만호는 이날 웨일스의 두꺼운 수비와 전방 압박에 고전하며 백패스, 횡패스로 볼을 돌리다가 빼앗기는 경우가 잦았다. 최전방으로 투입되는 킬패스는 드물었다. 좌우 풀백의 오버래핑에 이은 날카로운 크로스도 보여주지 못했다. 골키퍼 김승규의 선방과 상대 팀의 ‘골대 불운’으로 실점을 면한 게 다행이었다. 웨일스의 장신 공격수 키퍼 무어(196cm)는 후반 20분 헤더로 한국 골대를 때렸다. 12일 라트비아와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예선을 앞두고 있는 웨일스는 이날 베스트 멤버가 아닌 사실상 1.5군 전력으로 경기를 치렀다. BBC는 “한국의 공격은 주장 손흥민과 황인범의 중거리 슛으로 제한됐다. 더 좋은 기회를 만든 건 웨일스다. 웨일스가 이길 가능성이 더 높았다”고 전했다. 부임 후 처음 원정 경기를 치른 클린스만 감독은 “어려웠지만 대등한 경기였다. 이런 과정이 필요하다. 11월 시작하는 2026년 월드컵 지역예선과 내년 1월 아시안컵에 대비해 선수들을 점검할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세대교체 과정을 거치는 중”이라며 사실과 다소 동떨어진 말을 하기도 했다. 한국은 이날 선발 출전한 11명 가운데 투톱으로 나선 손흥민과 조규성을 포함해 6명이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뛰었던 선수들이다. 후반에 교체 투입된 황희찬과 황의조까지 포함하면 카타르 월드컵 멤버 중 8명이 이날 경기에 출전했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경기 후 취재진에 “대표팀에 오래 몸담은 사람으로서 팬들 입장도 이해가 된다. 나는 감독님이 무조건 옳은 것도, 팬들이 무조건 옳은 것도 아니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감독님도 공부를 많이 하고 계실 거라 생각한다. 감독님도 분명히 생각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13일 영국 뉴캐슬에서 사우디아라비아(54위)와 A매치 친선경기를 치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우승하면 일본과 아시안투어 시드도 받기 때문에 꿈을 펼칠 수 있는 의미 있는 대회다.” 이번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상 포인트 1위에 올라 있는 이재경은 신한동해오픈 개막을 이틀 앞둔 5일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어려서부터 잘해보고 싶은 대회였다. 평소 외국 선수들과 경기를 해보고 싶었는데 설렌다”며 이같이 말했다. 39회째를 맞은 신한동해오픈은 KPGA 코리안투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아시안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대회다. 7일부터 나흘간 인천 클럽72 골프장(파72)에서 진행되는 올해 대회엔 한국과 일본의 톱 랭커들을 포함해 17개국 138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총상금 14억 원, 우승 상금은 2억5200만 원이다. 한국 선수로는 이재경을 비롯해 지난주 LX 챔피언십 우승자 김비오, 2021년 신한동해오픈 챔피언 서요섭 등이 출전해 정상을 노린다. 올 시즌 코리안투어에서 유일한 다승자(2승)인 고군택도 챔피언 트로피에 도전한다. 코리안투어 상금 1위(6억5309만 원)를 달리고 있는 교포 선수 한승수(미국)는 이번 대회에서 단독 2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코리안투어 사상 최초로 한 시즌 상금 8억 원을 돌파한다. 단독 2위 상금은 1억5400만 원이다. 한국과 일본 무대를 거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입성한 김성현도 지난해 6월 KPGA선수권대회 이후 1년 3개월 만에 국내 대회에 나선다. 2021년 일본 투어에서 ‘꿈의 타수’로 불리는 ‘한 라운드 58타’를 기록했던 김성현은 2010년에 역시 58타를 친 적이 있는 이시카와 료(일본)와 1라운드 동반 플레이를 한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을 차지한 나카지마 게이타(일본)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디펜딩 챔피언 히가 가즈키(일본)는 출전하지 않는다. 23일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조우영과 장유빈은 추천선수 자격으로 나선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도 추천선수로 참가한다. 공인 핸디캡 3 이하로 추천선수 자격을 갖춘 박찬호는 지난해 우리금융 챔피언십과 SK텔레콤오픈에서 컷탈락했다.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 코리안투어는 5년, 일본과 아시안투어는 2년의 시드가 주어진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3일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태국에 0-3으로 패하면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1975년 출범한 이 대회에서 한국이 4강에 오르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4강 쾌거를 이룬 지 2년 만의 일이다. 세대교체 선언 이후 부진이 길어지면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메달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인기로는 황금기를 누리는 여자배구의 현주소다. 위기 뒤 기회가 오듯, 기회 뒤가 가장 위기라는 걸 우리는 늘 잊고 산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10년 차 서연정(28)이 ‘259전 260기’ 끝에 첫 우승을 했다. 서연정은 3일 경기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KG 레이디스 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더블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쳤다. 같은 요진건설산업 소속의 노승희(22)와 동타를 기록한 서연정은 18번홀(파5)에서 진행된 1차 연장에서 이기고 우승 상금 1억4400만 원을 거머쥐었다. 서연정은 투어 사상 가장 많은 대회 도전 끝에 첫 승을 차지했다. 2014년 정규 투어에 데뷔한 서연정은 그동안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만 5번 했다. 올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도 공동 2위를 했던 서연정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260번째 경기 만에 정상에 섰다. 2019년 11월 ADT 캡스 챔피언십에서 237개 대회 만에 정상에 오른 안송이(33)보다 23개 대회를 더 치르고 우승했다. 1차 연장에서는 두 번째 샷이 승부를 갈랐다. 서연정은 페어웨이를 잘 지켜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고, 노승희는 카트 도로보다도 오른쪽 러프 경사면으로 보내 결국 세 번째 샷마저 그린 앞 러프에 빠뜨렸다. 서연정은 버디 퍼트를 홀 바로 앞까지 보내 파를 지켰고, 노승희는 약 2.5m 거리 파 퍼트를 놓치며 고개를 떨궜다. 투어 97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에 도전했던 노승희는 개인 최고 성적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서연정은 “딱 10년 차에 우승해서 너무 기쁘면서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부모님과 첫 우승의 기쁨을 같이 나눠서 정말 좋다”고 말했다. 여자 골프 세계랭킹 3위 고진영(28)과 투어 입단 동기인 서연정은 “골프 그만두겠다는 말을 달고 살았다. 내년까지만 하고 그만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며 “1승이라는 고비를 넘겼으니 2, 3승 거두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서연정은 2012년 한화금융클래식에서 홀인원을 하고도 아마추어 신분이라며 부상으로 걸린 벤틀리 차량을 받지 않아 화제가 됐다. 당시 주최사인 한화금융이 ‘홀인원 상품은 상금과 다른 성격’이라며 2억7000만 원 상당의 자동차를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서연정이 “아마추어 정신에 어긋난다”며 사양한 것이다. “지금도 ‘벤틀리’라고 부르는 분들이 있다”는 서연정은 “그때 홀인원보다 이번 우승이 더 좋다”며 활짝 웃었다. 이 대회는 최근 6회 연속 투어 첫 우승자를 배출해 내고 있다. 2017년 김지현, 2018년 정슬기, 2019년 박서진, 2021년 김수지, 2022년 황정미에 이어 서연정까지 모두 이 대회에서 첫 승을 거뒀다.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같은 날 경기 안산시 더 헤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LX 챔피언십에서는 김비오(33)가 2차 연장 끝에 승리하며 투어 9승째를 챙겼다. 김비오는 이날 최종 4라운드 18번홀(파5)에서 약 210m 거리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극적인 이글에 성공하며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황중곤(31)과 연장에 돌입했다. 김비오는 18번홀에서 진행된 2차 연장에서 파를 기록해 티샷을 OB 구역으로 빠뜨리며 보기를 범한 황중곤을 꺾었다. 김비오는 지난해 6월 SK텔레콤 오픈 이후 1년 3개월 만에 정상에 서며 우승 상금 1억2000만 원을 챙겼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4년 만에 다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게 된 이강인(22)이 험난한 조별리그를 치르게 됐다. 이강인의 소속 팀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은 1일 모나코에서 진행된 2023∼2024시즌 UEFA 챔스리그 조 추첨에서 강팀들이 몰린 F조에 속했다. 도르트문트(독일)와 AC밀란(이탈리아),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가 이 조에 포함됐다. 지난 시즌 자국 리그에서 도르트문트는 준우승, AC밀란과 뉴캐슬은 각각 4위를 했다. 특히 AC밀란은 챔스리그에서 7차례나 정상에 올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14회)에 이어 최다 우승 2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조 추첨이 끝나자 해외 매체들은 ‘가장 터프한 조’로 일제히 F조를 꼽았다. PSG가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1 챔피언이긴 하지만 조별리그 통과를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고도 전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F조 편성을 두고 “네 팀 팬들에겐 악몽”이라고 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스페인) 소속이던 2019∼2020시즌 이후 4년 만에 다시 세계 최고 레벨의 클럽 대항전인 챔스리그에 나서 첫 득점을 노린다. 당시 이강인은 조별리그에서만 5경기를 뛰었는데 골을 넣지는 못했다. 이강인은 2019년 9월 18일 첼시와의 경기를 통해 챔스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18세 6개월 30일로 한국 선수 최연소 데뷔 기록을 남겼다. PSG는 리그1 통산 최다 우승(11회) 팀이지만 챔스리그 최고 성적은 2019∼2020시즌의 준우승이다. 김민재(27)의 소속 팀인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A조에 묶였는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가 같은 조에 포함됐다. 뮌헨과 맨유는 이번 시즌 유럽리그 개막을 앞두고 나폴리(이탈리아) 소속이던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팀이다. 김민재 영입에 먼저 발 벗고 나선 팀은 맨유였지만 마지막에 웃은 팀은 뮌헨이었다. 두 팀은 1998∼1999시즌 챔스리그 결승에서 맞붙기도 했다. 당시 맨유가 후반 추가 시간에만 2골을 넣고 드라마 같은 2-1 역전승을 거둬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챔스리그에서 뮌헨은 6번, 맨유는 3번 우승했다. 오현규(22) 권혁규(22) 양현준(21)이 뛰고 있는 셀틱(스코틀랜드)은 페예노르트(네덜란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라치오(이탈리아)와 함께 E조에 들었다. G조에 속한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시티(맨시티·잉글랜드)는 비교적 수월한 상대들을 만났다. 라이프치히(독일),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 영보이스(스위스)가 G조에 포함됐다. 스포츠 통계 전문 회사 옵타는 맨시티의 조별리그 통과 확률을 98.8%로 예측했는데 대회 참가 32개 팀 중 가장 높았다. 챔스리그 최다 우승 팀 레알 마드리드는 C조에 속했는데 나폴리와 조 1위를 다툴 것으로 보인다. 조 추첨에 이어 열린 UEFA 시상식에선 엘링 홀란(맨시티)이 ‘올해의 남자 선수상’을 받았다. 이 상은 올해 5월 막을 내린 2022∼2023시즌 성적을 기준으로 수상자를 선정한다. 홀란은 지난 시즌 공식전 53경기에 출전해 52골을 넣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36골)와 챔스리그(12골) 득점왕에도 올랐다. ‘올해의 여자 선수상’은 아이타나 본마티(바르셀로나)가 차지했다. 지난 시즌 맨시티의 트레블(3관왕)을 이끈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은 ‘올해의 남자 감독상’을 수상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직업 선수가 아니라 취미 삼아 골프를 치는 레크리에이션 골퍼라면 ‘보기 플레이어’여도 평균 이상의 실력자란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 국내 370여 개 골프장에 스코어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마트스코어가 올 1∼6월 골프장 이용객 라운드 데이터 502만138건을 분석했는데 평균 타수는 92.6타였다. 파72 기준인 골프장에서 18개 홀 전부를 보기로 마치면 90타가 되는데 이번에 분석한 평균 타수가 이보다 두 타 이상 높게 나온 것이다. 홀마다 따박따박 보기만 기록해도 국내 레크리에이션 골퍼들의 평균보다 더 나은 실력이란 얘기다. 연령대별로는 60대의 평균 타수가 87.7타로 가장 낮았다. 다음이 70대 이상(88.9타), 50대(90.4타) 순이었다. 40대는 93.9타였다. 레크리에이션 골퍼들의 경우 대개는 40대에 접어든 이후 골프에 입문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구력(球歷)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20대 이하는 91.8타로 30대(97.2타), 40대보다 평균 타수가 낮았는데 이는 프로선수를 지망하는 10대들의 스코어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주중에 골프장을 찾는 이들의 스코어가 주말 골퍼들보다 근소하게 좋았다. 주중 골퍼는 평균 91.7타, 주말 골퍼는 평균 92.4타였다. 남성은 평균 91.9타, 여성은 94.4타였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차두리 축구 국가대표팀 테크니컬 어드바이저(기술고문·43·사진)가 대표팀 코치를 맡는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대표팀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을 1일 발표할 예정인데 차 고문이 코치로 이름을 올린다. 차 고문은 9월 영국에서 열리는 대표팀 A매치(국가대항전) 2연전 일정부터 코치로 합류한다. 한국은 8일 웨일스, 13일엔 사우디아라비아와 A매치를 치른다. 차두리는 독일 출신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직후인 3월에 대표팀 기술고문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대표팀 기술고문과 국내 프로축구 K리그 FC서울 유스 강화실장을 겸임해 왔는데 이제부터는 대표팀 코치로만 일한다. 차두리의 코치 합류에 대해 클리스만 감독의 지도력, 선수를 보는 안목, 한국 축구를 대하는 열정 등을 두고 최근 축구 팬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어 방패막이가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올해 2월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이후로 한국을 떠나 보내는 시간이 많아 축구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장유빈(21)과 조우영(22)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17년 만의 아마추어 선수 다승에 도전한다. 두 선수는 31일부터 나흘간 경기 안산시 더헤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코리안투어 LX 챔피언십(총상금 6억 원)에 출전한다. 둘 중 한 명이 이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 2006년 김경태 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에 2승을 거둔 아마추어 선수가 된다. 김경태는 당시 포카리에너젠 오픈과 삼성베네스트 오픈에서 우승했다. 장유빈은 27일 끝난 군산CC 오픈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이번 LX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두 대회 연속 챔피언에 오른 최초의 아마추어 선수로도 이름을 남길 수 있다. 장유빈은 “군산CC 오픈 역전 우승으로 ‘나도 할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을 얻었다. 지난주 우승의 기운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조우영은 앞서 4월 골프존 오픈에서 1위를 했다. 코리안투어에서 아마추어 선수가 시즌 2승을 합작한 건 2013년(이수민, 이창우) 이후 10년 만이다. 아마추어 선수들이 승수를 가장 많이 쌓았던 해는 3승을 기록한 2006년으로 김경태가 두 번, 강성훈이 한 번 우승했다. 9월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인 장유빈과 조우영은 디펜딩 챔피언인 서요섭, 올해 유일한 다승자로 시즌 3승에 도전하는 고군택 등 쟁쟁한 프로 선배들과 LX 챔피언십 우승 경쟁을 벌인다. 두 선수는 지난해 9월 열릴 예정이던 아시안게임이 중국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1년 연기되자 프로 전향을 미뤘다. 이번 아시안게임부터 골프에도 프로 선수의 출전이 가능해지면서 한국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임성재, 김시우까지 4명으로 남자 대표팀을 꾸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위대함에는 지름길이 없다.’ 남자 유도 무제한급(100kg 이상급) 국가대표 김민종(23)의 좌우명이다. 김민종은 “성과에 조급해하기보다는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지름길을 탐내지 않는 김민종은 최근 의미 있는 한 걸음을 내디뎠다. 6월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국제유도연맹(IJF) 그랜드슬램 결승 무대를 밟은 것. 김민종이 메이저 국제대회 결승에 진출한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김민종은 5월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이날 타소예프(25·러시아)에게 한판패하며 우승은 놓쳤지만 값진 교훈을 얻었다. 24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김민종은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때 2라운드 탈락하면서 나도 모르게 위축돼 있었는데 (그랜드슬램에서) 나 자신이 성장한 모습을 보고 자신감을 되찾았다. 국제대회 결승에 올라가 보니 ‘결승전도 다른 경기와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중국 청두에서 열린 유니버시아드 대회 정상에 오른 김민종은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 무대인 항저우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다. 2021년 도쿄 올림픽 당시 유도 국가대표팀 막내였던 김민종은 한국 남자 유도의 미래로 평가받는다. 서울 마장동에서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는 부모님 사이에서 3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난 김민종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 권유로 유도를 시작했다. 당시 몸무게가 70kg이 넘을 정도로 체격이 좋았다. 김민종은 “그저 매트 위에서 자유롭게 몸을 굴리는 게 좋아 유도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6학년 때부터 각종 대회 우승을 휩쓸면서 본격적인 유도 선수의 길을 걸었다. 김민종은 최대 중량 기준으로 벤치프레스 170kg, 스쾃 250kg, 데드리프트 290kg(1회 기준)을 들어 올릴 정도로 힘이 좋다. 키 184cm, 몸무게 130kg인 체격도 ‘장사급’이다. 그러나 무제한급에서는 체격이 작은 편에 속한다. 같은 체급에서 세계선수권을 11번이나 제패한 테디 리네르(34·프랑스)는 키가 204cm다. 김민종은 신체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무제한급 선수로는 드물게 업어치기를 주특기로 삼고 있다. 스피드와 탄력으로 상대 힘을 역이용해 메치는 데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황희태 남자 유도 대표팀 감독은 “민종이는 무제한급 선수치고는 순발력이 뛰어나고 기술 구사가 정확하다. 다만 (힘이 더 센) 상대와 맞잡은 채 경기를 할 경우엔 불리해질 수 있어 발로 상대를 최대한 많이 흔들며 기술을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선수촌에서 막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김민종의 목표는 단 하나다. 자신의 롤모델이자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선배 김성민(36)의 뒤를 이어 무제한급 금메달을 따는 것이다. 우승 경쟁 상대로는 세계랭킹 1위인 테무르 라히모프(26·타지키스탄)가 꼽힌다. 세계 11위인 김민종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혼성 단체전에도 출전한다. 김민종은 “죽을 만큼 열심히 준비한 만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시작으로 한국 유도 무제한급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진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야구 SSG 마무리 투수 서진용(31·사진)은 27일 잠실 방문경기에서 시즌 첫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서진용은 이전까지 시즌 34세이브(1위)를 기록하는 동안 단 한 번도 팀 승리를 지키지 못한 적이 없었다. 구원 실패 없이 30세이브에 성공한 것도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이었다. 무결점 기록이 깨진 건 아쉽지만 그래도 괜찮다. 멀리 가려면 때론 쉬어 가는 일도 필요하다. 서진용은 이날 세이브를 놓친 대신 팀 타선 도움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이런 기회는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기록을 달성하겠다.” 펜싱 국가대표 구본길(34)은 다음 달 23일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스포츠 역사에 남을 두 가지 기록에 도전한다. 구본길은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3회 연속, 단체전에서 2회 연속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구본길이 항저우에서도 개인, 단체전을 석권하면 여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가장 많이(7개) 딴 한국 선수가 된다. 지금까지는 양궁 양창훈(53) 등이 금메달 6개를 딴 게 기록이다. 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면 전 종목을 통틀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개인전 4회 연속 우승 기록도 남길 수 있다. 24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취재진과 만난 구본길은 “진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정신력으로 이겨내다 보면 꿈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한국 선수 최초라는 게 많이 부담되긴 하지만 꼭 이뤄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남녀부와 세부 종목(사브르, 에페, 플뢰레)을 통틀어 아시안게임 펜싱에서 개인전 3연패를 차지한 건 구본길이 처음이었다. 구본길의 이번 대회 최고 라이벌은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결승에서 맞붙었던 대표팀 후배인 오상욱(27)이다. 구본길은 “이번에도 상욱이랑 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데 그때보다는 마음이 편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좀 더 마음을 내려놓고 하다 보면 좋은 성적이 날 것”이라면서도 “일본, 이란 선수들도 실력이 많이 올라와서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최근 두 차례 아시안게임은 물론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구본길은 “한국 펜싱은 개인전도 강하지만 워낙 소통과 팀워크가 좋다 보니 단체전에서 더 강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펜싱이 잘하다 보니 (상대 선수에게) 파악이 많이 됐다. 우리도 비디오 분석, 체력 훈련을 통해 4회 연속으로 아시안게임 종목 순위 1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모두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본길은 “아무래도 펜싱이 심판 판정에 영향을 많이 받는 종목이다 보니 중국 텃세가 심할 것이다. 훈련을 통해 보다 완벽한 동작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후배들에게 조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9년 10월 결혼한 구본길은 올 3월 아들 우주 군이 태어나면서 아빠가 됐다. “아빠는 세계를 정복했으니 아들은 아빠보다 더 큰 사람이 돼라”는 뜻으로 우주라는 이름을 붙였다. 구본길은 “처음 아시안게임에 나갔을 땐 솔로였는데 지금은 가정이 생겼다. 자랑스러운 남편이자 아빠가 되기 위해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솔직히 지금은 메달을 어디에 뒀는지 잘 모르겠다”며 웃고는 “은퇴할 때는 아들이 볼 수 있도록 메이저급 대회 금메달을 모아 진열하고 싶다”며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수확을 다짐했다.진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진천=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이강인(22·사진)이 이번엔 왼쪽 허벅지를 다쳤다. 9월 열리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는 뛸 수 없게 됐고 같은 달 개최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도 불투명해졌다. 이강인의 소속 팀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은 22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이 왼쪽 대퇴사두근을 다쳐 일러도 A매치 휴식기가 끝날 때까지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알렸다. 대퇴사두근은 허벅다리 앞쪽의 큰 근육이다. PSG 구단은 이강인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이 부위를 다쳤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강인은 지난달 마요르카(스페인)에서 PSG로 이적한 직후엔 오른쪽 허벅지 뒤쪽 근육(햄스트링)을 다쳤다가 회복했다. A매치 휴식기는 다음 달 15일까지다. 이에 따라 이강인은 9월 A매치 두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9월 8일 웨일스와, 닷새 뒤인 13일엔 사우디아라비아와 A매치를 치른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앞서 18일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강인을 9월 A매치에 뛰게 한 뒤에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보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강인은 다음 달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도 불투명해졌다. 아시안게임 공식 개막일은 9월 23일이지만 축구 종목은 나흘 앞선 19일부터 조별리그를 시작한다. 한국은 19일 쿠웨이트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PSG 구단 발표대로라면 이강인은 빨라도 다음 달 15일까지는 부상 치료를 받아야 해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1차전 출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프랑스 매체 르파리지앵은 이강인이 9월 17일 니스와의 프랑스 리그1 경기까지 결장할 것으로 전망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7·미국·사진)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한 시즌 상금 2000만 달러(약 267억4000만 원)를 넘긴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셰플러는 21일 끝난 PGA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하며 상금 176만 달러(약 23억5000만 원)를 추가해 시즌 누적 상금 2101만4342달러(약 281억 원)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22개 대회에 출전한 셰플러는 우승 2번을 포함해 모두 16차례 톱10에 들었다. 지난 시즌 셰플러는 단일 시즌 최다인 1404만6910달러의 상금을 챙겼는데 이를 1년 만에 갈아 치웠다. 한국 선수 중에는 임성재가 648만7421달러(약 86억7000만 원)로 이번 시즌 가장 많은 상금을 벌었다. 상금 랭킹 19위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제19회 아시안게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원래 지난해 개최 예정이었지만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일정이 미뤄져 다음 달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16일간 열린다. 중국에서 아시안게임을 치르는 건 1990년 베이징, 2010년 광저우 대회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 대회에는 북한을 포함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45개 모든 회원국에서 선수 약 1만2500명이 출전해 40개 종목에 걸쳐 금메달 483개를 놓고 경쟁을 벌인다. 한국은 역대 최다인 1140명(선수 867명, 임원 273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종합 2위 탈환에 도전한다. 한국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금메달 49개(은 58개, 동 70개)에 그치면서 종합 3위로 밀렸다.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50개 이상 따지 못한 건 1982년 뉴델리 대회(28개) 이후 36년 만이었다. 반면 일본은 금 75개(은 56개, 동 74개)를 따면서 자국에서 열린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4년 만에 2위에 복귀했다. 일본이 아시안게임에서 이보다 금메달을 많이 딴 건 1966년 방콕 대회(78개) 한 번뿐이다. 한국이 5년 전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에 금 26개 차이로 뒤지게 된 제일 큰 이유는 ‘수영’이었다. 일본은 수영에서 금 19개를 따낸 반면 한국은 김서영(29)이 여자 개인 혼영 200m에서 금 1개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또 일본이 육상에서 금 6개를 차지하는 동안 한국은 정혜림(36)의 여자 허들 100m 우승으로 체면치레를 했을 뿐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수영에 57개, 육상에 48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2위를 탈환하려면 일단 사이클(금 20개), 태권도(13개), 펜싱(12개), 양궁(10개) 등 강세 종목에서 메달을 쓸어 담아야 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한국에도 수영과 육상에 ‘슈퍼스타’가 등장했다는 점이다.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20)는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2회 연속 3관왕에 오른 박태환(34)에 이어 13년 만의 수영 다관왕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가 아시안게임 데뷔전인 황선우는 주 종목인 자유형 100m, 200m에 단체전 계영 800m까지 3관왕을 노린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육상 남자 높이뛰기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은 한 계단 위를 꿈꾼다. 우상혁이 금빛 도약에 성공할 경우 한국은 1998년 방콕, 2002년 부산 대회 2연패를 한 이진택(51) 이후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금메달을 차지한다. 2021년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무타즈 바르심(32·카타르)이 출전 의사를 밝히면서 아시안게임에서 세계 최정상급 승부가 열리게 됐다. 배드민턴에서는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로 성장한 ‘셔틀콕 천재’ 안세영(21) 등이 자존심 회복을 벼른다.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하면서 1978년 방콕 대회 이후 40년 만에 ‘노 메달’에 그쳤다. 여자 복식에서는 김소영(31)-공희용(27) 조와 이소희(29)-백하나(23) 조가 결승에서 맞대결을 벌이는 게 목표다. ‘근대5종 아이돌’ 전웅태(28)는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근대5종은 개회식 바로 다음 날 남자 개인전 결선을 치르며 선수별 결과를 합산해 단체전 메달도 가린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개인전 챔피언인 전웅태는 대회 2연패와 2관왕을 함께 이루겠다는 각오다. 한국은 또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복귀한 바둑(금 3개)에서는 전 종목 석권, 이번에 처음 정식종목이 된 e스포츠(금 7개)에서는 ‘쵸비’ 정지훈(22)을 앞세운 ‘리그 오브 레전드’ 등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도쿄 올림픽 불참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던 북한은 이번 대회를 통해 종합 스포츠 대회에 복귀한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종합 10위(금 12개, 은 12개, 동 13개)를 했던 북한은 이번 대회 역도, 레슬링 등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이번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미를 장식할 플레이오프(PO)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 역대 가장 많은 3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한다. 투어 챔피언십은 한 시즌 성적 상위 30명만 참가할 수 있는 ‘별들의 무대’다. 임성재와 김주형, 김시우가 21일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 컨트리클럽(파70)에서 끝난 PO 2차전 BMW 챔피언십에서 페덱스컵 랭킹 상위 30위 이내 성적을 유지하면서 투어 챔피언십 무대를 밟게 됐다. 2011년 최경주와 양용은, 지난해엔 임성재와 이경훈이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해당 시즌 투어 각 대회에서 거둔 성적에 따라 부여하는 포인트 합산으로 페덱스컵 랭킹을 정한다. 임성재는 BMW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10언더파 270타를 기록하며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7위를 했다. 이번 대회 개막 전까지 페덱스컵 랭킹 28위였던 임성재는 17위로 랭킹을 끌어올렸다. 이로써 임성재는 PGA투어 데뷔 시즌부터 5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 진출에 성공했다. 최경주(4회)를 제치고 한국 선수 최다 출전 기록도 남겼다. 임성재는 지난해 투어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하며 한국 선수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BMW 챔피언십에서 공동 10위(최종 합계 7언더파 273타)를 한 김주형은 투어 챔피언십에 처음 나선다. 김주형은 페덱스컵 랭킹 16위다. BMW 챔피언십 공동 31위(최종 합계 이븐파 280타) 김시우는 7년 만에 다시 투어 챔피언십 무대를 밟게 됐다. 김시우의 페덱스컵 랭킹은 20위다. 지난해 김주형과 김시우는 PO 2차전에서 탈락했다. BMW 챔피언십 우승은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이 차지했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63타로 정상에 오른 호블란은 투어 5승째를 챙기며 페덱스컵 랭킹도 7위에서 2위로 끌어올렸다. 호블란에게 2타 뒤져 준우승을 한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페덱스컵 랭킹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투어 챔피언십은 25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파70)에서 막을 올린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이언 루이스(20·주피터·사진)는 17일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싱글A 경기에서 ‘무안타 5도루’ 기록을 남겼다. 이날 루이스는 안타를 날리지는 못했지만 상대 실책으로 2번, 볼넷으로 1번 출루했고 그때마다 도루에 성공했다. 5회에는 2루, 3루, 홈플레이트를 차례로 훔치며 한 이닝 3도루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1989년 리키 헨더슨(65)이 남긴 무안타 5도루가 유일하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진선(26)이 샷이글 2개를 앞세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한진선은 20일 강원 정선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2개, 버디 3개로 7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한진선은 임진희, 이가영, 이소미, 마다솜 등 공동 2위 그룹을 6타 차로 여유 있게 제치고 우승 상금 1억4400만 원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KLPGA투어 131번째 출전 만에 첫 승을 신고했던 한진선은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며 투어 2승째를 거뒀다. 한진선은 작년 이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세 타 차를 뒤집어 우승했다. 선두에게 두 타 뒤진 공동 3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한진선은 7번홀(파4)에서 약 147m 거리 샷이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한진선은 11번홀(파5)에서도 약 91m 거리 샷이글을 성공시켰다. 7번홀 샷이글에 대해 한진선은 “길게 친 것 같아 얼마나 굴러가는지 보는데 공이 사라져 나도 놀랐다”고 했다. 파4나 파5홀 샷이글은 파3홀에서의 홀인원만큼 드문 기록이다.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2개를 기록하며 정상에 오른 선수는 2013년 한화금융 클래식 김세영, 2017년 용평리조트 오픈 최혜진에 이어 한진선이 세 번째다. 한진선은 대회를 마친 뒤 “두 번째 이글을 했을 때 ‘여기는 내 골프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한진선이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던 작년 이 대회도 올해와 같은 곳에서 열렸다. 강원 속초에 살면서 중학교 2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한진선은 아마추어 시절을 포함해 하이원리조트에서만 40번 이상 경기를 했다. 한진선은 “정말 운이 좋은 하루다. 하루에 샷이글 2개는 처음 해봤다. 1, 2라운드 그린 스피드가 느린 편이어서 적응하기 힘들었는데 워낙 자신 있는 코스여서 언젠가는 한 번에 올라갈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했다. 이번 우승으로 대상 포인트 18위, 상금 랭킹 15위로 올라선 한진선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 지난해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다가) 아쉽게 우승을 놓친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이 가장 욕심난다. 장기적으로는 10승을 거두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한진선은 24일 개막하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한화 클래식에 출전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국 남자 19세 이하(U-19) 배구 대표팀이 12일 국제배구연맹(FIVB) U-19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1993년 대회 동메달 이후 30년 만의 입상이다. 당시 한국은 최태웅(현 현대캐피탈 감독), 석진욱(전 OK금융그룹 감독), 장병철(전 한국전력 감독) 등이 활약하며 메달을 땄다.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는 한국 남자 배구가 동생들의 선전으로 좋은 자극을 받길 기대해 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김현우는 5월 레슬링 국가대표 선발전 결승을 치르던 중 갈비뼈 두 대가 부러졌다. 통증 때문에 숨을 제대로 쉬기도 어려웠지만 경기 종료까지 2분 넘게 버텨내며 결국 태극마크를 차지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함께 따자’는 류한수와의 약속을 지키고 싶어 고통을 참고 또 참았다. 10일 강원 평창군 전지훈련장에서 만난 김현우는 “두 달 동안 거의 누워 지내다시피 했는데 한수 형한테서 매일같이 전화가 왔다. ‘빨리 복귀하라’는 형 때문에 빨리 회복할 수밖에 없었다”며 웃었다. 옆에 앉아 있던 류한수는 “죽을 것 같은 훈련도 현우가 함께 있으면 덜 힘들다”고 말했다. 그레코로만형 77kg급 국가대표인 김현우와 67kg급 국가대표 류한수는 1988년생 동갑내기다. 그러나 2월에 태어나 학교를 1년 먼저 다닌 류한수를 김현우(11월생)가 ‘형’이라고 부른다. 정작 류한수는 “현우는 내게 친구이자 스승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서로 보고 배우며 밀어주고 끌어준 덕에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김현우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그레코로만형 66kg급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레슬링의 올림픽 금메달은 김현우가 마지막이다. 당시 김현우의 훈련 파트너가 류한수였다. 두 선수는 삼성생명에 함께 몸담고 있다. 김현우가 런던 올림픽 이후 74kg급으로 체급을 올리면서 두 선수는 2013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미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두 체급 우승 경험이 있던 김현우는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한국 레슬링 역대 세 번째 ‘그랜드 슬램’(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달성했다. 김현우는 “주변에선 ‘더 이상 이룰 게 뭐가 있냐’며 은퇴를 권하기도 했지만 과거의 영광에 머물러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패배엔 익숙해지지 않는다. 1분 1초가 금이라는 생각과 도전자의 자세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회 체급 기준이 바뀐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는 류한수만 웃었다. 류한수는 67kg급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김현우는 77kg급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류한수가 다음 달 개막하는 항저우 대회에서도 우승하면 한국 레슬링 최초로 아시안게임 3연패에 성공한다. 류한수는 “아직 아무도 못 해본 기록이어서 도전의식을 느낀다. 내 안의 독한 모습을 일깨우기 위해 갈고닦고 있다”며 “최근 선수들이 스탠드 기술을 잘 안 쓰고 버티다 파테르에서 승부를 보려는 방어적인 움직임이 있는데 실력으로 상대를 깨부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아시안게임이 1년 미뤄지면서 두 선수는 신혼 생활도 포기한 채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두 선수는 ‘항저우에서 함께 금메달을 딴 뒤 새신랑이 되자’고 약속한 뒤 김현우는 지난해 10월, 류한수는 11월에 결혼 날짜를 잡았다. 결혼식은 예정대로 올렸지만 금메달 도전은 아직 진행형이다. 제주 한라산에서 아내에게 프러포즈한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던 류한수는 “결혼한 뒤로도 대회다, 훈련이다 해서 늘 집 밖에 나와 있다 보니 아내와 함께한 시간이 한 달도 안 된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아내 목에 걸어주며 ‘당신 덕분에 땄다’고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현우도 “결혼을 하니 마음이 안정되고 아내가 큰 힘이 된다. 가장의 책임감으로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했다. 두 선수가 항저우에서 금메달을 가져온다고 해서 바로 신혼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건 아니다. 내년 파리 올림픽 때까지는 은퇴할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김현우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동메달을 차지했지만 코로나19에 걸려 2021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류한수는 리우에서는 8강, 도쿄에서는 16강 문턱을 넘지 못해 아직 올림픽 메달이 없다. 물론 당장은 아시안게임이 더 중요하다. 김현우는 “항상 그랬듯 뒤는 생각하지 않는다. 한수 형과 함께 반드시 멋진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두 선수는 마지막이 될 아시안게임 도전에 나선다.평창=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여자 월드컵에서 12년 만의 정상 복귀를 노리던 일본이 8강전에서 짐을 쌌다. 일본은 11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8강전에서 스웨덴에 1-2로 패했다. 이로써 일본은 2011년 독일 대회 이후 12년 만의 정상 탈환 꿈을 접었다. 일본의 탈락으로 역대 여자 월드컵 우승국(미국 일본 독일 노르웨이) 가운데 이번 대회 4강 진출 팀은 한 곳도 없게 됐다. 독일은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고 미국과 노르웨이는 16강에서 각각 탈락했다. 일본은 전반 32분과 후반 6분 잇따라 실점하며 0-2로 끌려갔다. 후반 42분 하야시 호나카의 추격 골이 터진 뒤로 동점 골을 만들기 위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안간힘을 썼으나 더 이상 스웨덴의 골문을 뚫지는 못했다. 일본으로선 후반 31분 우에키 리코의 페널티킥 실축이 아쉬웠다. 일본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에서 11득점 무실점으로 흠잡을 데 없는 전력을 보여주면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었다. 스웨덴은 대회 3연패에 도전했던 FIFA 랭킹 1위 미국을 16강에서 꺾은 데 이어 일본까지 누르고 두 대회 연속 4강에 진출했다. 스웨덴은 2019년 프랑스 대회에서 3위를 했다. 이날 앞서 열린 8강전에선 스페인이 직전 대회 준우승 팀 네덜란드를 연장 승부 끝에 2-1로 꺾고 4강에 올랐다. 스페인이 여자 월드컵 4강에 진출한 건 처음이다. 스페인과 스웨덴은 15일 결승 진출을 다툰다. 12일엔 남은 8강전 호주-프랑스, 잉글랜드-콜롬비아 경기가 열린다. 잉글랜드는 일본, 스웨덴과 함께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전승을 거둔 세 팀 가운데 하나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