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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이 1조5000억 원을 투입해 충남 서산시에 배터리 3공장을 짓는다. SK온의 국내 투자 중 최대 규모로, 완공 시 국내 생산 역량이 기존의 4배로 뛰게 된다. 서산 3공장은 앞으로 현대자동차가 울산에 새로 짓는 전기차 공장과 협력하는 주요 기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온은 16일 충남 홍성군 충남도청에서 충남도 및 서산시와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동섭 SK온 대표는 “이번 투자는 국내 배터리 생산 역량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며 “지역경제에 이바지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SK온은 서산시 오토밸리에서 4만4125㎡(약 1만3348평) 규모로 3공장을 증설한다. 2025년 완공 후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설비 교체 및 공정 개선 작업 등을 거쳐 생산능력을 연간 14GWh(기가와트시)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SK온의 국내 배터리 생산능력은 서산 1·2공장(5GWh)까지 더해 약 20GWh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전기차 28만 대에 탑재할 수 있는 규모다. SK온은 3공장에 최신 설비를 도입해 기존 라인보다 30% 빠른 생산 속도에 공정 정확도까지 한층 높이겠다는 목표다. SK온은 2012년 서산 1공장에서 0.2GWh 규모로 시작해 단계적으로 시설을 확충했다. 2018년 2공장 가동과 함께 5GWh 규모로 성장했다. SK온은 현재 국내를 비롯해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에 총 89GWh 규모의 글로벌 양산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번 3공장 증설에 따라 신규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발전과 국내 협력업체에 대한 낙수 효과도 기대된다. SK온 관계자는 “3공장 투자액 상당 부분이 배터리 장비 구입에 활용되며 생산량 확대에 따라 원료, 소재 구매 규모도 점차 늘어날 예정”이라고 했다. 현대차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현대차는 다음 달 2조 원 규모의 울산 전기차 신공장 착공에 나선다. 2025년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현대차가 국내에서 새 완성차 공장을 짓는 것은 1994년 이후 29년 만이다. 이날 미국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부정적(negatvi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상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수익성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보조금 효과 등에 힘입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전망이 바뀐 것은 배터리 사업의 수익 성장이 부채 부담을 상쇄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전자는 다음 달 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에서 가전제품의 접근성을 높이는 ‘유니버설 업 키트(Universal UP Kit)’를 공개한다고 15일 밝혔다. 유니버설 업 키트는 성별, 나이, 장애와 상관없이 모든 고객이 LG전자 생활가전을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돕는 장치다. LG전자는 장애인 자문단을 통해 가전제품을 사용할 때 겪는 불편을 확인해 유니버설 업 키트에 반영했다. ‘이지 핸들’은 근력이 부족하거나 손 움직임이 섬세하지 않은 지체 장애 고객 등이 세탁기 문을 쉽게 여닫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작은 힘으로도 무선 청소기를 손쉽게 조작할 수 있는 ‘보조 받침대’, 휠체어에 앉아서도 스타일러에 옷을 걸 수 있는 ‘이지 행어’ 등이 유니버설 업 키트 구성품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SK하이닉스는 모바일용 D램 LPDDR5T를 대만 미디어텍의 차세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 적용하기 위한 성능 검증을 마쳤다고 10일 밝혔다. 모바일 AP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기기 내 운영체제(OS),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카드, 메모리 등 여러 기능을 한데 모아 놓은 장치다. SK하이닉스가 올 1월 개발에 성공한 LPDDR5T의 최고 처리 속도는 초당 9.6Gb(기가비트)로 현존 모바일용 D램 중 가장 빠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전 세대인 LPDDR5X의 속도는 8.5Gb였다. SK하이닉스는 이번에 성능 검증을 마친 만큼 양산 시점도 가까워진 것으로 보고 있다. 미디어텍의 차세대 모바일 AP는 연내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LPDDR5T가 적용되면 업계에서 가장 빠른 메모리를 탑재한 제품이 된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한국 전통 윷놀이 즐기세요.” 기업들이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들에게 연수원을 내주고 한국 전통과 문화를 알리는 역할에 나섰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잼버리 참가자들에게 수도권 소재 연수원 4곳을 제공하고 있다. 연수원 수로는 국내 기업 중 최다로 총 1000여 명 규모다. 경기 용인시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와 기아 비전스퀘어에 각각 핀란드 네덜란드 대원 449명, 홍콩 대원 320명이 입소했다. 마북캠퍼스에서는 윷놀이, 공기놀이, 팽이치기 등 한국 전통 민속놀이를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해 K컬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K팝 전문 강사에게서 댄스를 배우는 시간도 준비했다. 현대차 외에도 삼성, SK, LG, 포스코, 롯데, 대한항공, 코오롱 등 기업들이 사내 연수원을 숙박 시설로 제공했다. GS건설은 연수원 건물 앞 축구장에도 텐트 40여 개를 설치해 단원들이 못다 한 야영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SK텔레콤은 7일부터 서울 중구 을지로 정보통신기술(ICT) 체험관 ‘티움’에서 증강현실(AR) 기술 등을 활용해 미래에 달라질 생활 모습을 선보였다. 서울 마포구 ICT 복합문화공간 ‘T팩토리’에서는 최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와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경기 이천과 충북 청주 사업장에서 하루 100여 명이 참가할 수 있는 팹(공장) 윈도 투어를 개최했다. 롯데는 10일 롯데월드 어드벤처에 대원들을 초청하기로 했다. 또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프로야구 경기도 관람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서울 용산 본사를 개방하고 경기 오산 뷰티파크 투어 프로그램도 제공하기로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국내 대기업집단 오너일가의 주식담보대출액이 1년 새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승계자금 마련과 함께 증여세 및 상속세 납부 등이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9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82개 대기업집단 가운데 총수가 있는 72개 그룹 오너일가의 주식담보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4일 기준으로 36개 그룹에서 최소 1명 이상의 오너일가가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을 받았다. 담보대출 총액은 7조6558억 원으로 지난해 9월(5조4196억 원) 대비 41.3% 늘었다. 이 기간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삼성가 세 모녀의 담보대출 금액은 1조8871억 원에서 4조781억 원으로 2조1910억 원(116.1%) 증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상속세 분할 납부를 위한 (주식) 공탁 외 주식담보대출은 없었다. 삼성 다음으로 증가 폭이 큰 곳은 LG그룹이었다. 구광모 ㈜LG 대표 등 LG 일가 5명의 대출금이 지난해 9월 1388억 원에서 이달 4일 2747억 원으로 1359억 원(97.9%) 늘었다. 구 대표의 대출금은 360억 원에서 1770억 원으로 1410억 원 뛰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전자와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칼텍) 간의 와이파이(Wifi) 관련 특허 공방이 양측 합의로 마무리됐다. 칼텍이 2021년 삼성전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지 약 2년 만이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과 칼텍은 8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 법원에 소를 취하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구체적인 합의 조건은 비공개다. 칼텍은 2021년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미국법인이 와이파이 관련 특허 5건을 무단 도용했다며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의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워치 등 기기에 적용된 데이터 전송 기술에 칼텍의 특허가 불법으로 적용됐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칼텍이 보유한 특허 4건에 대한 무효심판을 청구하며 맞섰다. 칼텍이 침해를 주장하는 특허에 보호 가치가 없다는 게 삼성 측 주장이었다. 하지만 올 6월 미 특허심판원은 이 중 3건에 대해 우선 판단하는 과정에서 칼텍의 특허에 특허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이후 본소송에서는 특허성을 인정받은 칼텍의 특허를 삼성이 실제 침해했는지를 다툴 것으로 관측됐지만 양측이 합의에 이르며 법정 공방은 일단락됐다. 칼텍은 앞서 애플과 브로드컴을 상대로도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바 있다. 다만 항소심에서 손해배상액 산정을 두고 다시 판단할 것을 요구해 아직 사건이 진행 중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한국 전통 윳놀이 즐기세요.”기업들이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들에게 연수원을 내주고 한국 전통을 알리는 역할에 나섰다.현대차그룹은 잼버리 참가자들에게 수도권 소재 연수원 4곳을 제공하고 있다. 연수원 수로는 국내 기업 중 최다로 총 1000여 명 규모다. 경기 용인시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와 기아 비전스퀘어에 각각 필란드·네덜란드 대원 448명, 홍콩 대원 320명이 입소했다. 마북캠퍼스에서는 윷놀이, 공기놀이, 팽이 등 한국 전통 민속놀이를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해 K-컬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K팝 전문강사에게서 댄스를 배우는 시간도 준비했다.현대차 외에도 삼성, SK, 포스코, 롯데, 대한항공, 코오롱 등 기업들이 사내 연수원을 숙박 시설로 제공했다. GS건설은 연수원 건물 앞 축구장에도 텐트 40여개를 설치해 단원들이 못다 한 야영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SK텔레콤은 7일부터 서울 중구 을지로 정보통신기술(ICT) 체험관 ‘티움’에서 증강현실(AR) 기술 등을 활용해 미래에 달라질 생활 모습을 선보였다. 서울 마포구 ICT 복합 문화공간 ‘T팩토리’에서 최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경기 이천과 충북 청주 사업장에서 하루 100여명이 참가할 수 있는 팹 윈도 투어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이 반도체 생산 과정과 기술들을 직접 살펴볼 수 있게 했다. 롯데는 10일 롯데월드 어브벤처에 대원들을 초청하기로 했다. 또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롯데자이언츠와 키움히어로즈 야구 경기도 관람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서울 용산 본사를 개방하고 경기 오산 뷰티파크 투어 프로그램도 제공하기로 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전망되며 기업들이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태풍에 취약한 중장비들을 결박하고 생산 선박과 차량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8일 HD현대중공업은 4단계 태풍 위험등급 가운데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를 발령하고 전사 태풍 비상대책위원회와 태풍 상황실을 열어 실시간 태풍 상황을 확인 중이다. 조선업은 사업장이 바다와 인접한 데다 골리앗 크레인 등 철제 구조물들이 많아 태풍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업종으로 꼽힌다. 위험 물질을 안전지대로 이동시키고 7척의 선박은 피항 조치했다. 건조 중인 13척의 선박은 계류 로프를 보강했다. 권오갑 HD현대 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사장도 직접 태풍 대비를 위해 현장 점검에 나섰다. 삼성중공업 역시 계류 중인 선박 고정 로프를 보강하고 13척의 예인선을 비상 대기시켰다. 크레인은 고정 조치했고, 집중 호우를 대비해 배수구도 정비했다. 태풍 영향권으로 예상되는 동남권 공장은 태풍 대비에 더욱 분주한 모습이다. 울산에 공장이 있는 현대자동차는 저지대에 있는 생산 차량 약 5000대를 안전지대로 이동시켰다. △배수로와 맨홀 점검 △옥상 잔재물 청소 △배수 드레인(거름망) 상태 점검 및 청소 등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울산CLX에는 공정 가동에 필요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평소보다 많은 스팀(증기)을 여유 용량으로 확보해 뒀다. 태풍과 폭우로 인한 기온 하강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현장 주유소에서는 간판 등 이동 시설물에 대해 미리 결박 조치하고 노후 시설물 사전 점검을 실시했다. 전남 여수에 공장이 있는 LG화학은 자연재해 관련 비상 대응 매뉴얼을 만들고 번개에 대비한 피뢰 시설과 정전에 대비한 비상 조명 시스템도 점검했다. 반도체 기업들도 사전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강풍에 대비해 자재와 물건을 정비하고 지하 시설물을 현장 점검했다. 건물 출입문과 창문은 ‘닫음’ 상태로 두고 예방 시설물을 보완했다. SK하이닉스는 태풍 등 자연재해로 전기 공급에 차질에 생겨도 전력을 공급하는 ‘맞춤형 전원 공급 시스템’을 가동했다. 다른 변전소에서 전기를 공급받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응할 수 있다. 강풍에 민감한 장비에는 이를 경감시키는 ‘제진대’ 받침대를 설치해 대비 중이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그레그 애벗 미국 텍사스 주지사는 지난달 11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삼성이 투자하는) 170억 달러(약 22조 원) 규모 반도체 공장은 텍사스 역사상 가장 큰 외국인 직접투자”라며 이날 주의회를 방문한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 등을 환영했다. 그보다 한 달여 전인 6월 7일 가바시마 이쿠오 일본 구마모토현 지사는 대만 TSMC의 구마모토현 2공장 검토 소식에 “꿈만 같은 일이 실현되면 기쁠 것 같다”며 “구마모토 이름이 나온 것만으로도 좋은 징조”라고 반색했다. 미중 경제갈등 이후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하면서 전 세계 반도체 산업 지형도가 급변하고 있다. 한국은 미국, 일본, 대만 등과 반도체 공급망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정작 투자 대상국에서는 소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본보가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유엔 무역통계를 분석한 결과 미국, 일본, 네덜란드의 지난해 반도체 장비 수출액 합계는 791억2000만 달러(약 103조 원)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반도체 장비 수출입액은 신공장 및 증설 투자와 직결돼 국가별 투자 집행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다. 3대 반도체 장비 수출국은 글로벌 시장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데 대부분 반도체 생산 강국인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대만 등 5개국으로 유입된다. 한국의 지난해 반도체 장비 유입액은 166억4105만 달러(약 21조7000억 원)로 2021년 186억9000만 달러 대비 20억4895만 달러(11.0%)가 줄었다. 미국의 견제를 받고 있는 중국(―18.7%)만큼은 아니지만 공급망 재편 이후 오히려 역내 투자 유치가 뒷걸음질 친 것이다. 대만은 같은 기간 13.0% 증가하며 반도체 장비 유입액 1위 국가(222억1383만 달러)로 떠올랐다. 공급망 재편을 계기로 ‘반도체 부활’을 본격 추진하는 미국과 일본도 각각 25.2%, 17.5% 증가했다.韓, 반도체 해외사업 차질-국내투자 위축… 대만, 투자 늘려 격차 확대 한국, 지난해 장비 수입 비중 줄어美, 칩스법 앞세워 투자 증가율 1위韓 메모리 불황 길어지며 시름삼성 용인 클러스터 구체 계획 못내 ‘반도체 장비 3대 수출국’인 미국, 일본, 네덜란드의 글로벌 수출액 중 대(對)한국 수입 비중은 2021년 24.3%에서 지난해 21.0%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대만은 25.6%에서 28.1%로 오르며 중국(27.6%→21.8%)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미국은 7.0%에서 8.5%로, 일본은 3.2%에서 3.7%로 확대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7일 본보가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유엔 무역통계를 분석한 결과 반도체 신규 투자 지형도가 급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표 기업들이 중국 내 사업에 막대한 차질을 입고 있는데 자국 내 투자까지 위축되고 있다. TSMC를 앞세워 세계 각지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대만이 자국 산업 영향력을 함께 키우는 것과는 대조된다.● 투자 규모는 대만이 1위, 증가 속도는 미국이 1위 대만은 최근 몇 년간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 작업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고 있다.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기업인 대만 TSMC는 미국에서 2024년을 목표로 추진하던 애리조나 공장 가동을 최근 2025년으로 연기했다. 대외적으로는 숙련공 부족을 원인으로 내세웠지만 업계에서는 제조 역량이 급격히 미국으로 옮아가는 것에 제동을 걸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TSMC는 일본 투자도 첨단 공정(선단 공정)이 아닌 범용 제품 생산(성숙 공정)으로 한정하고 있다. 그러면서 3월 대만 신주 지역에 80조 원 규모의 2나노(1나노는 10억분의 1) 공장 설립에 착수했다. 연원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경제안보팀장은 “TSMC는 이미 파운드리 1위로 시장 내 입지가 탄탄한 데다 새로운 노동환경 적응 비용을 생각했을 때 해외 진출이 상대적으로 덜 매력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일본도 세계 최대 제조강국 중국이 흔들리는 틈을 타 과거 영광 되찾기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투자 규모로는 대만이 가장 크지만 증가 속도는 미국이 가장 빠르다. 미국은 527억 달러(약 68조7000억 원)를 들여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는 ‘칩스법’을 앞세워 투자 유치를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인텔은 오하이오와 애리조나에 총 500억 달러 규모로 공장을 짓고 있고, 마이크론은 뉴욕에 최대 1000억 달러를 투입해 대규모 공장을 짓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TSMC도 각각 텍사스와 애리조나에 170억 달러, 400억 달러 규모로 파운드리 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TSMC가 약 11조 원을 들여 구마모토 제1 공장을 짓고 있다. 일본 정부는 총 투자액의 40%에 달하는 4조70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TSMC는 최근 일본 내 두 번째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하며 이를 위한 보조금 등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은 아울러 미국 IBM과 손잡고 소니, 키옥시아, 소프트뱅크 등으로 구성된 반도체연합 ‘라피더스’를 중심으로 제조업 재건에 속도를 내고 있다.● 韓 공동화, 작년보다 올해 심화 우려 반도체 업계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한국이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현상이 올해 더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현지에서 착공에 들어간 기업들이 하나둘 기초 건설 공사를 마친 상태”라며 “올해는 실제 가동 준비를 위한 장비 반입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단계”라고 전했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 투자로 인해 불가피하게 무게중심이 바깥으로 이동하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메모리 업황은 예상했던 것보다 침체기가 길어지며 감산이 좀 더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올해 설비투자액을 전년 대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2분기(4∼6월) 실적을 발표한 지난달 “하반기 재고 정상화를 위한 생산량 조정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했다. 삼성전자가 2042년까지 300조 원을 들여 경기 용인시에 조성하기로 한 반도체 클러스터도 구체적인 팹(공장) 설립 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대단지 운영을 위한 전력 문제만 해도 송전탑 설치에 대한 주민 반대 등 각종 변수가 산재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공장은 이르면 내년 가동을 목표로 다들 짓고 있지만 국내는 아직까지 실체가 있는 신규 계획이 사실상 지금 전무하다”며 “공급망 내 한국의 영향력이 향후 몇 년간은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2배, 3배의 재정 지원과 노력, 인력을 지원해 (대원들이) 만족해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6일 전북 부안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서 “대원들이 불편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정부와 지자체, 군과 민간이 최선을 다해 잼버리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온열질환자의 폭발적 증가와 시설 미비 등으로 인해 ‘현실판 생존게임’으로 불린 잼버리 대회가 정부와 광역단체, 민간의 총력 지원 속에 가까스로 중대 고비를 넘어서는 양상이다.● 청소인력·냉방버스·냉수 등 총력 지원 여름휴가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 박진 외교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서울과 평택에 머물고 있는 영국과 미국 스카우트 학생들이 안전하고 유익하게 영외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챙겨 달라”고 전폭적인 지원을 거듭 강조했다. 또 “잼버리 기간 위생 관리로 식중독 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살펴 달라”고 주문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6일 사흘 연속으로 잼버리 대회 현장을 찾아 “중앙정부가 본격적으로 대응하면서 문제점이 상당 부분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다”며 “조직위 관계자들이 책상에만 앉아 있지 말고 현장에 나가 조치한 뒤 보고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야영장 곳곳에 262대의 쿨링 버스가 배치됐고, 셔틀버스 배차 간격도 30분에서 10분으로 단축됐다. 대원들이 무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영지 곳곳에 69개 동의 그늘막이 설치됐고, 8개의 물놀이 시설이 추가 설치됐다. 화장실과 샤워실 관리인력은 1400명으로 늘었다. ● 한강투어·템플스테이… 韓 문화 체험 흠뻑 대회의 정상 진행이 어려워진 가운데 정부는 참가자들을 위한 관광 프로그램 긴급 편성을 주문하며 수습에 나섰다. 사태 수습을 위해 17개 시도에서 제안한 영외 문화활동 프로그램은 90여 개에 이른다. 대한불교조계종이 전국 170여 개 사찰을 개방함에 따라 스카우트 대원들은 새만금 영지에서 버스를 타고 나와 전북 부안 내소사, 고창 선운사, 김제 금산사에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학생들은 염주알을 실에 꿰어 손목 팔찌를 만들거나 명상을 체험했다. 전북 부안의 곰소젓갈발효식품센터에서는 세계 각국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곰소 젓갈을 활용한 김치 담그기와 김치부침개 먹기 등 ‘푸드 체험 프로그램’도 개최됐다. 서울시는 잼버리 단원들을 위한 야간 시티투어를 진행했다. 서울 광화문을 출발해 반포대교-N서울타워, 남대문시장, 청계광장 등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이다. 서울로 이동한 영국 스카우트 단원들이 60인승 2층 버스 2대 등에 나눠 타고 야간 투어에 참여했다. 한강공원 일부를 숙영지로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강원도도 춘천 남이섬, 원주 간현 유원지, 평창 올림픽 시설 등을 활용하는 지원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보훈부는 영국잼버리위원회와 6일 오후 서울에서 긴급히 회동하고 영국 청소년들에게 6·25전쟁 당시 영국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로 했다. 영국 잼버리 청소년들은 8일부터 경기 파주 영국군 설마리 전투 추모공원 방문, 전쟁기념관 및 국립서울현충원 방문 프로그램을 소화한다.삼성 에어컨 화장실, LG 음료 20만병, HD현대 봉사단 지원기업들도 잼버리 정상화 힘 보태건설업계, 현장 청소-설비 수리 나서 기업들도 폭염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지원에 나섰다. 자원봉사 인력을 파견하고 식음료, 야영지 등을 제공하며 행사 정상화에 힘을 더하고 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입사 후 연수 중인 신입사원 150여 명을 7일부터 현장에 파견해 쓰레기 분리수거 등 환경미화에 나서기로 했다. 앞서 5일부터 삼성서울병원 의사 5명과 간호사 4명, 지원인력 2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된 의료지원단을 보냈다. 삼성은 위생 문제와 더위로 고생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에어컨이 설치된 간이 화장실 7세트와 살수차 5대, 발전기 5대도 지원했다. 외부 활동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잼버리 참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경기 평택·화성 반도체 공장 등 사업장 견학 프로그램도 운영하기로 했다. HD현대는 봉사단 120여 명을 긴급 파견했다. 계열사 임직원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화장실 등 대회장 시설 정비를 돕는다. 정비 및 청소에 필요한 비품은 자체적으로 마련해 지방자치단체 부담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각종 식음료 및 편의제품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LG는 생수 및 이온음료 총 20만 병을 지원할 계획이다. 목에 두르는 ‘넥 쿨러’ 1만 개를 비롯해 그늘막 300동, 휴대용 선풍기 총 1만 대도 지원하기로 했다. 보조배터리, 냉동 탑차 6대는 이미 투입한 상태다. 포스코는 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쿨스카프 1만 장을 지원해 잼버리 현장에 배송했다. 쿨스카프는 야외 활동 시 목에 두르면 열을 식혀준다. 이마트는 4일 얼음 생수 8만여 병을 공급하기 시작해 10일까지 매일 생수 10만 병가량을 지원하기로 했다. GS25도 냉동 생수 4만 개를 매일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 SPC는 행사 종료일까지 매일 파리바게뜨 아이스바와 빵을 3만5000개씩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도 선크림 4만 개를 지원하기로 했다. 아워홈은 식자재 추가 공급을 비롯해 얼음, 냉수, 과일, 아이스크림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건설업계도 현장 청소와 설비 수리 등 지원에 나섰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6일 현재 삼성물산(100명) 현대건설(100명) SK에코플랜트(50명) 등에서 현장 청소인력 350명을 보냈다. 또 설비전문가를 투입해 화장실 수리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냉방 대형버스 100대와 냉장냉동 탑차 15대도 현장에 공급했다. 경제단체들도 힘을 보탰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냉동 생수 총 10만 병을 지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대형 아이스박스 400여 개를 보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부안=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체감온도 35도를 웃도는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면서 산업현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기업들은 온도별 비상조치 매뉴얼을 가동하는 한편 무더위를 버틸 보양식과 빙과류를 제공하고 있다. 사무직 대상으론 유연근무와 집중휴가, 쿨비즈 캐주얼 복장 확대에 나섰다. 6일 산업계에 따르면 현장 근무 비중이 높은 조선업계는 특히 긴장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매일 외부 온도가 28.5도를 넘으면 점심시간을 30분 연장하고, 32.5도를 넘으면 한 시간씩 연장하고 있다. 철판 용접 수행 직원들을 위해 시원한 공기를 순환시켜주는 ‘에어쿨링 재킷’을 지급하고 선박 안에는 대형 냉방 장비인 스폿쿨러 364대와 이동식 에어컨 174대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조선소 곳곳에 제빙기 146대와 냉온정수기 457대를 설치하고, 삼계탕, 돈수육 등 보양식도 제공한다. 아예 전사 차원에서 집중 휴가기간을 지정하기도 한다. HD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0일까지를, 현대삼호중공업은 7월 31일부터 이달 11일까지를 혹서기로 정하고 직원들이 원하는 기간에 쉴 수 있도록 하는 집중휴가제를 운영하고 있다. 14일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9일까지 폭염 절정을 피하고 복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온열질환 위협이 큰 건설업계는 최고경영진들이 직접 현장 안전 상태 점검에 나섰다.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과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 홍문기 HJ중공업 건설부문 대표가 3일 각지에서 진행 중인 건설 현장을 찾아 합동 점검을 실시했다. 4일에도 김회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가 현장 근로자에게 얼음물과 쿨토시를 전달했다. 재해 위험 시 보장되는 ‘작업중지권’도 역대급 폭염에 요청이 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근로자 작업중지권을 적극 수용하고 있고, 요청이 없더라도 체감온도 38도 이상일 땐 불가피한 상황을 제외한 모든 옥외 작업을 중단한다”고 말했다. 현장 공장을 둔 SK이노베이션과 현대자동차도 폭염 대응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매 시간 의무 휴식 시간을 두는 한편 폭염주의보·경보 발령 시 밀폐공간 작업을 지양하고 작업 시간을 단축 운영한다. 사무직의 경우 유연근무제를 적극 활용하도록 하고 2주간 휴가 및 쿨비즈 복장을 권장한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8월 첫 주 폭염에 대비해 생산 라인을 멈추고 전체 휴가에 들어갔다. 이달 말까지 매일 4만 개의 빙과를 지급하는 한편 사업장 전체 식당에 얼음통과 제빙기를 설치했다. 야외 배송 업무가 많은 유통·물류업계도 비상이다. 홈플러스는 온라인 배송 기사 전원에게 아이스팩 조끼와 식염 포도당, 이온 음료 등을 제공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이거나 폭염경보가 있을 시 오후 2∼5시 옥외 작업을 전면 금지했다. 쿠팡도 주요 물류센터에 대형 천장 팬과 이동식 에어컨이 설치된 휴게실을 층마다 운영하고 얼린 생수와 무료 아이스크림을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서서 근무하는 포장 업무 직원을 위한 ‘천장형 1인용 에어컨’도 인당 1개씩 설치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체감온도 35도를 웃도는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면서 산업현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기업들은 온도별 비상조치 매뉴얼을 가동하는 한편 무더위를 버틸 보양식과 빙과류를 제공하고 있다. 사무직을 대상으론 유연근무와 집중휴가, 쿨비즈 캐주얼 복장 확대에 나섰다. 6일 산업계에 따르면 현장 근무 비중이 높은 조선업계는 특히 긴장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철판 용접 수행 직원들을 위해 시원한 공기를 순환시켜주는 ‘에어쿨링 자켓’을 지급하고 선박 안에는 대형 냉방 장비인 스폿쿨러 364대와 이동식 에어컨 174대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조선소 곳곳에 제빙기 146대와 냉온정수기 457대도 설치했다. 외부 온도가 오르면 점심시간을 30분~1시간씩 연장하고 삼계탕, 돈수육 등 보양식도 제공한다.아예 전사 차원에서 집중 휴가기간을 지정하기도 한다. HD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0일까지를, 현대삼호중공업은 7월 31일부터 이달 11일까지를 혹서기로 정하고 직원들이 원하는 기간에 쉴 수 있도록 하는 집중휴가제를 운영하고 있다. 14일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9일까지 폭염 절정을 피하고 복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온열질환 위협이 큰 건설업계는 최고경영진들이 직접 현장 안전 상태 점검에 나섰다.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과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 홍문기 HJ중공업 건설부문 대표가 3일 각지에서 진행 중인 건설 현장을 찾아 합동점검을 실시했다. 4일에도 김회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가 현장 근로자에게 얼음물과 쿨토시를 전달했다. 재해 위험 시 보장되는 ‘작업중지권’도 역대급 폭염에 요청이 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근로자 작업중지권을 적극 수용하고 있고, 요청이 없더라도 체감온도 38도 이상일 땐 불가피한 상황을 제외한 모든 옥외 작업을 중단한다”고 말했다.현장 공장을 둔 SK이노베이션과 현대자동차도 폭염 대응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매 시간당 의무 휴식 시간을 두는 한편 폭염주의보·경보 발령 시 밀폐공간 작업을 지양하고 작업시간을 단축 운영한다. 사무직의 경우 유연근무제를 적극 활용하도록 하고 2주간 휴가 및 쿨비즈 복장을 권장한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8월 첫 주 폭염에 대비해 생산 라인을 멈추고 전체 휴가에 들어갔다. 이달 말까지 매일 4만 개의 빙과를 지급하는 한편 사업장 전체 식당에 얼음통과 제빙기를 설치했다.야외 배송 업무가 많은 유통·물류업계도 비상이다. 홈플러스는 온라인 배송 기사 전원에게 아이스팩 조끼와 식염 포도당, 이온 음료 등을 제공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이거나 폭염경보가 있을 시 오후 2~5시 옥외 작업을 전면 금지했다. 쿠팡도 주요 물류센터에 대형 천장 팬과 이동식 에어컨이 설치된 휴게실을 층마다 운영하고 얼린 생수와 무료 아이스크림을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서서 근무하는 포장 업무 직원을 위한 ‘천장형 1인용 에어컨’도 인당 1개씩 설치했다.곽도영기자 now@donga.com김재형기자 monami@donga.com박현익기자 beepark@donga.com}
30년 이상 삼성전자 휴대전화가 자리해온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거리 세광빌딩 옥외광고판이 삼성페이로 바뀐다. 삼성전자가 광고판 두 면 중 한 면에 휴대전화 대신 다른 서비스를 내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40m 높이의 세광빌딩 옥상 옥외광고판 교체 작업에 들어갔다. 갤럭시 광고를 삼성페이 광고로 대체하는 것이다. 이번 주에 작업을 마무리하고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삼성페이 홍보를 시작한다. 세광빌딩 옥상 광고판은 삼성전자 옥외광고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 중에 하나다. 30년 이상 운영하며 주력 제품들을 알려왔다. 가로 15.7m, 세로 10m 크기의 면 2개로 구성돼 한 면은 TV, 다른 한 면은 휴대전화 차지였다. 1994년 출시된 모바일 브랜드 ‘애니콜’, 1998년 선보인 TV 브랜드 ‘파브(PAVV)’를 비롯해 최근의 갤럭시 시리즈 및 QLED TV 모두 이곳 광화문 옥외광고를 거쳐갔다. 삼성전자가 옥외광고 핵심 지역에 스마트폰 신제품이 아닌 삼성페이를 내세운 것은 모바일 시장에서의 소프트파워가 그만큼 중요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간편결제 시장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아야 미국 애플 등과의 경쟁에서도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전자는 1일 갤럭시 Z 플립·폴드5 사전 판매 시작과 함께 0시부터 오전 1시 40분까지 ‘삼성닷컴’에서 진행한 사전 판매 라이브 방송에서 폴더블폰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갤럭시 Z 플립·폴드4 사전 판매 라이브 방송 당시 판매 대수의 1.9배나 된다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삼성닷컴에서 진행하는 폴더블폰 사전판매 라이브 방송은 2021년 8월 갤럭시 Z 플립·폴드3가 처음으로 이번이 세 번째다. 100분간 진행된 사전판매 라이브 방송에서 판매된 비중은 Z 플립5가 70%, 폴드5가 30%였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6·25전쟁 때 낙동강 전선을 지킨 월턴 해리스 워커 장군(1889∼1950)의 손자 샘 워커 2세 부부가 조부의 이름을 딴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 이틀간 머문 뒤 30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 부부는 정전협정 70주년 기념 행사 등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이날 워커힐 호텔에 따르면 워커 부부는 28, 29일 이 호텔에서 지내면서 호텔 내 워커 장군의 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 호텔 본관 로비에 전시 중인 청동불상도 관람했다. 이 불상은 워커 장군의 애장품이었지만 2020년 유족이 워커힐에 기증했다. 샘 워커 씨는 “타계한 지 7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 할아버지를 기억해 주는 워커힐과 한국인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초대 주한 미8군사령관이었던 워커 장군은 6·25 당시 ‘워커 라인’으로 불린 낙동강 방어선을 지켜 인천상륙작전의 토대를 마련했다. 한국 정부는 1963년 워커 장군에 대한 추모의 뜻을 담아 호텔을 개관했다. 당시 주한 미군 및 외교관 등을 위한 휴양 단지로 이용됐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전자가 2분기(4∼6월) 반도체(DS) 부문에서 4조36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1분기(1∼3월)의 4조5800억 원 영업손실에 이어 두 개 분기 연속 적자지만, 적자 폭은 축소됐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업황이 저점을 지나 하반기(7∼12월)부터 반도체 사업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6685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5.2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은 60조55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28% 감소했다. 순이익은 1조7236억 원으로 84.47% 줄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이날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메모리 재고는 5월 피크(정점)를 기록한 이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며 “업계 감산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공지능(AI)용 서버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PC 등 전반적인 수요 개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재고 정상화를 위해 D램·낸드 제품별 생산량 조정을 지속할 계획이며 특히 낸드 위주로 크게 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모바일(MX) 사업도 글로벌 수요 감소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 하반기에는 새롭게 출시한 갤럭시 Z플립·폴드5를 앞세워 플래그십(상위 주력 제품)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기조를 이어가며 2분기 연구개발(R&D)에만 7조2000억 원을 투입했다. 1분기(6조5800억 원)에 이어 분기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다. 시설 투자에도 14조5000억 원을 쓰며 2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기아가 3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내며 사상 첫 3조 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기아는 2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전화회의)을 열고 올 2분기(4∼6월) 매출 26조2442억 원, 영업이익 3조403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0.0%, 52.3% 증가했다. 기아는 지난해 4분기(10∼12월)부터 3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매출도 지난해 1분기(1∼3월)부터 6개 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이다. 올 2분기 영업이익률은 13.0%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4분기(11.3%)와 올 1분기(12.1%)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이다. 현대자동차(10.0%)나 테슬라(9.6%)의 2분기 영업이익률을 웃도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선두권 수준이다. 레저용 차량(RV) 판매 비중이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역대 최고치인 68.0%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 높은 차량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이익률을 끌어올렸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친환경차도 지난해 대비 13.1% 증가한 15만 대를 팔았다. 그 결과 대당 판매가격(ASP)이 글로벌 시장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0.3% 상승한 3460만 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한편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LG전자는 기업 간 거래(B2B) 사업 확대에 힘입어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인 19조9984억 원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수요 확대 덕에 매출 8조7735억 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치를 달성했다. 현대모비스도 완성차 생산량 확대에 힘입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15조684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선진국 기업들이 올해 하반기 경영 환경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한국 기업들은 부정적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제산업자문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23 경제정책 조사’ 보고서에 OECD 33개 회원국 가운데 57.2%가 하반기 경영환경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해에는 긍정적으로 전망한 비율이 10.0%였으나 올해 크게 확대됐다. 하지만 전경련이 국내 매출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8월 BSI 전망치는 93.5로 지난해 4월부터 기준선 100을 17개월 연속 밑돌고 있다. BSI가 100보다 낮으면 전달 대비 경기를 부정적으로 본다는 뜻이다. 글로벌 주요국에서 경기 반등을 예상하는 것과 달리 국내 기업들은 여전히 부정적인 전망이 많은 것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SK E&S는 25일 추형욱 SK E&S 사장(사진 오른쪽)과 크리스 보언 호주 기후변화에너지부 장관이 SK서린빌딩에서 만나 호주에서 추진하는 바로사 가스전 개발 및 탄소 포집·저장(CCS) 프로젝트 협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SK E&S는 바로사 가스전에 CCS 기술을 적용해 저탄소 액화천연가스(LNG)를 생산하고 연평균 130만 t을 국내에 도입해 블루수소 생산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추 사장은 “CCS를 활용한 블루수소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한국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호주에도 새로운 성장 기회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보언 장관은 “바로사 가스전 개발이 SK E&S에 중요한 사업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며 “호주는 (가스전 개발을 위한) 탄소 규제 개정을 시작했으며 조속히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경기 침체 속에서도 국내 대기업이 올 상반기(1∼6월) 동안 고용 규모를 지난해 말과 비교해 1만 명 가까이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가 고용을 2000명 넘게 늘리며 기업 중 가장 많은 순고용을 보였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매출액 500대 기업의 고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상반기 순고용 수가 지난해 말 대비 9314명 늘었다고 밝혔다. 순고용은 국민연금 신규 가입자격 취득자 수에서 자격 상실자를 뺀 수치다. 500대 기업의 국민연금 취득자는 14만6970명, 상실자는 13만7656명이었다. 고용 규모 자체는 늘었지만 확대 속도는 전년 동기 대비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국민연금 취득자 16만4877명, 상실자 15만232명으로 순고용 수가 1만4645명이었다. 기업별 순고용 규모는 삼성전자가 2275명으로 500대 기업 중 가장 많았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순고용이 2000명을 넘긴 건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5839명이 새로 채용되고 3564명이 빠진 결과다. 이어 한국철도공사(1419명), 현대자동차(1057명)가 뒤를 이었다. 삼성은 국내 주요 그룹 중 유일하게 신입사원 공개채용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도 3월 공채 절차를 시작해 6월 최종 합격자를 발표했다. 2020년 삼성은 앞으로 3년간 4만 명을 직고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순고용이 가장 부진했던 곳은 LG이노텍으로 국민연금 자격 상실자가 취득자보다 2665명 더 많았다. 이어 LG디스플레이가 1201명 줄었고 이마트(773명), 한국도로공사(589명), 기아(453명) 등도 줄줄이 고용 규모가 줄었다. 업종별로는 전체 21개 업종 중 18개 업종에서 순고용이 늘었다. 조선·기계·설비 2142명, 서비스업 2132명, 식음료 1279명, 석유화학 1206명 순이었다. 반대로 IT전기전자가 974명 줄었고 유통 756명, 증권 301명이 감소해 순고용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